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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미 식당 인도줄 연결 악천후로 구조작업 난항

    군(軍)은 1일 서해 백령도 해저에 쪼개진 채 가라앉아 있는 천안함 함미(艦尾·배 뒷부분)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기상악화로 실종자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함미는 실종자 대부분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잠수사 27개조 54명을 교대로 투입해 함미 왼편 출입구에서 승조원 식당까지 인도(引導) 밧줄을 연결, 실종자 탐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함수(艦首·배 앞부분) 쪽에도 갑판에 잠수사 인도줄을 설치한 뒤 갑판에서 함장실 입구까지 연결해 수색작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의 ‘증언’은 폭발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의 ‘증언’은 폭발

    해군은 천안함 침몰 추정 시간을 4차례 바꿨다. 당초 지난달 26일 오후 9시45분에서 30분으로, 다음에 25분으로 변경했다. 최종적으로 군은 1일 지진파가 탐지된 시각을 근거로 9시21분에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확정했다. 이런 식의 혼란상은 2001년 뉴욕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에도 나타났다. 당시 수많은 목격자가 있었고, 현장 기록 영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정확한 시각 추정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이때 당국이 활용한 자료가 지진파였다. 주변 지진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사건 발생시각을 역추적했다. 이처럼 지진파는 인공 폭발 규모와 발생 시각, 폭발 지역 등을 파악할 때 유용한 근거가 된다. 특히 지진파의 두 종류인 P파와 S파의 형태를 활용해 인공폭발인지, 자연지진인지 여부를 파악하기도 한다. 자연지진이 났을 때, P파는 지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장으로 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된다. S파는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움직이는 파장으로, 보통 P파보다 높은 운동값을 갖는다. 그런데 인공폭발의 경우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일시에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P파의 규모가 S파보다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관찰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P파와 S파의 구분이 불명확한 모양의 지진파가 감지될 때가 있었다.”면서 “P파가 커지는 모습은 인공적인 폭발이 생겼을 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P파와 S파의 모양은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암초와 부딪혔다면 수직 압력이 발생해 자연지진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P파보다 S파가 크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홍 교수는 천안함의 피로파괴 가능성도 낮게 봤다. 홍 교수는 “노후된 배의 용접면이 절단되는 것만으로는 규모 1.5 수준의 지진이 났을 때와 같은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어렵다.”면서 “설사 함미가 바닥에 부딪혀 지진파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P파가 S파보다 낮게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백령도에서 탐지된 P파와 S파만으로 천안함 침몰 정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침몰 지점이 백령도에서 가깝기 때문에 P파와 S파가 거의 같은 시각에 관측지점에 도착, 분석도구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용어 클릭] ●P파·S파·T파 지진파에서 P파는 파장의 진행방향과 매질(바닷물)의 이동방향이 같은 파장을, S파는 파장의 진행방향과 매질의 이동방향이 수직인 파장을 뜻한다. 지진파의 속도는 일반적으로 P파가 빠르고, S파는 P파보다 느린 특성을 보인다. T파는 해상 지진이나 해상 폭파 등 특수한 환경에서 생성되는 파장을 뜻한다.
  • [천안함 침몰 이후] “익사한 동생 생각하면 이대로 떠나기가…”

    “물에 빠져 죽은 남동생을 생각하니 이대로 바다를 떠나는 게 가슴이 미어집니다.” 1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만난 한국구조연합회 정동남(60) 회장은 천안함 침몰 해역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정 회장 등 30여명의 민간 잠수사들은 천안함 침몰 직후 이 곳을 찾아 5일째 시커먼 바닷속 함미 부분에 갇힌 실종 승조원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최악의 기상조건 등으로 구조 활동의 폭을 넓히지 못해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한강에서 익사한 남동생 생각에 실종 승조원들을 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남동생은 1969년 한남대교 밑 한강에서 수영을 하다 변을 당했다. 당시의 아픈 기억으로 정 회장은 물에 빠진 사람은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민간 구조에 나서게 됐다. 정 회장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 구조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뭍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운 것은 민간 구조대원 황민선(49·인천지역대장)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천안함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전국에 있는 구조연합회 소속 전문 다이버들을 모아 백령도로 왔다. 옹진군에서 구조용으로 제공한 어업지도선도 황 대장이 발로 뛴 결과였다. 황씨는 “20년 전 대형 트럭에 깔려 2년간 왼쪽 전신이 마비됐지만 주변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면서 “한 번 죽었다 살아난 뒤 ‘일 년에 10명씩 목숨을 구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속초함, 北 기습공격후 도주로 판단해 격파사격”

    [천안함 침몰 이후] “속초함, 北 기습공격후 도주로 판단해 격파사격”

    국방부는 1일 언론 등에서 제기된 천안함 사고 관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자료를 내놓았다. 국방부는 당초 사고원인과 관련해 40여가지 쟁점을 세분화해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쟁점을 10여개로 묶어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은 3월16일 평택항을 출항해서 백령도 근해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다 26일 오후 9시22분쯤 침몰했다. ●새 떼에 76㎜ 함포사격? 국방부는 천안함과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속초함이 76㎜ 함포사격을 한 것에 대해 새 떼가 아니라 북의 반잠수정이라는 의혹에 대해 자세히 해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속초함은 사고 현장에서 남쪽 49㎞ 근해에서 중국어선 180여척을 감시하고 있었다. 천안함 침몰 상황이 벌어졌을 때 2함대사령부는 A급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속초함에 백령도 서방 현장으로 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속초함이 백령도에 이동하는 도중 2함대에서는 현장에 이미 충분한 세력이 있으므로 현장으로 가지 말고 혹시 모를 불순세력에 의한 피습에 대비해 백령도 서방으로 가서 차단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백령도 서방으로 항해하던 속초함은 오후 10시55분에 백령도 북방에서 고속으로 북상하는 표적을 포착했다. 이에 속초함은 2함대에 사격 허가를 요청, 허가를 받고 11시부터 경고사격 후 격파사격을 실시했고, 11시5분 표적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자 사격을 중지했다. 표적은 11시8분 사라졌다가 9분에 다시 포착됐고 이후 육상으로 올라가 11분에 다시 사라졌다. 국방부는 또 북한군 항공기를 포착한 것은 27일 0시33분이었으며 그 위치는 NLL 북방이었다면서 시간이나 위치를 고려할 때 침몰 사고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속초함이 사격을 끝낸 후 레이더 상에 포착된 물체를 분석했고 새 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 떼로 추정하는 이유로, 국방부는 표적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가 다시 합치는 현상이 2회 반복됐고, 소음과 물결(wake)이 식별되지 않았으며, 표적이 최종적으로 사라진 지점이 육지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속초함 레이더는 해수면 레이더로 함정포착용이지만 수면에 가깝게 나는 새 떼도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국방부의 설명은 천안함 사고 발생 직후 군은 사고 원인이 ‘북의 공격’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속초함을 불러 경계상황을 펼치고 레이더에 나타난 점들에 대해 즉각 대응한 정황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속초함이 격파사격을 실시한 시간이 밤 11시쯤인 점을 고려할 때 ‘새 떼’가 그 시각에 해수면 위를 낮게 날아 이동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왜 연안으로 기동했나 천안함은 초계함 임무가 해상 경계인 점에서 볼 때 백령도 연안에서 2㎞ 안팎으로 기동하면서 작전을 진행 중이었다. 이와 관련, 북의 잠수정을 발견하고 쫓아가거나 특수임무를 수행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천안함이 백령도에 다소 근접해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경비작전 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일 함장 부임 후 이 같은 훈련을 10여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단순한 작전 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이 연안에 인접해 이동한 것과 관련, “풍랑이 세서 그쪽으로 간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의심하고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작전 중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장관의 발언과 국방부의 설명내용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하면 사고 당일 천안함의 연안 기동 작전 목적에 많은 의문부호를 달게 만든다. ●사고발생시간과 초동조치 천안함 침몰 이후 사고 발생 시간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국방부는 당초 26일 오후 9시45분에서 9시30분, 다시 9시25분으로 시간을 변경해 발표했다. 발생 시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백령도 해병대원의 열영상촬영 장면이 공개되면서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해 사고 초기 그런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강조해 다소 오차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함장 진술과 보고 시간, 해병대원이 녹화한 장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 시간 등을 종합해 최초 사고 발생 시간은 26일 오후 9시22분쯤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침몰 당시 초동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함장을 포함한 장교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승조원과 함께 구조활동을 했으며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상태 최상? 천안함이 정비 부족으로 침몰했다는 의혹에 대해 군은 그동안 최상의 장비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의 경우 3년마다 정기수리를 실시하고 연 2회 야전정비를 실시한다.”면서 “필요시 자체정비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규정에 따라 천안함은 2008년 8월부터 10월까지 정기정비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야전정비 2회, 자체정비 1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2월 자체정비를 했고, 장비 고장으로 인해 작전 임무를 중지한 사례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특히 2008년 정기정비 기간 중 선체를 육상에 들어 올려 확인한 결과 선저(배바닥)를 포함해 선체 마모도, 노후도 등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롭게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피로파괴’와 관련, 천안함에서 그 피로파괴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피로파괴는 배의 균열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서 예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선체에 누적된 하중으로 갑작스럽게 배의 일부가 절단되는 현상으로 사전 정비로도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위기대응 매뉴얼 있다? 이번 사고가 위기대응 매뉴얼이 없어 더욱 커졌다는 의혹과 관련, 국방부는 충분한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함정은 작전 임무 수행 중 적의 유도탄 공격, 화생방 공격, 어뢰 및 폭뢰공격, 화재 및 선체 손상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각 제대별 위기대응 지침서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안함처럼 우발적인 해상사고 발생 시 현장 지휘관은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함장은 비상시에 대비한 절차에 따라 생존자 확인 및 구조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모든 조치를 강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함정훈련 중 함정이탈 훈련을 해마다 20회씩 실시한다고 설명했지만 15회는 출동준비, 2회는 수리, 나머지는 전투력 검열과 소화방수훈련이 1회씩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이함훈련이 이뤄지는지는 불분명하다. ● 어선 침몰 천안함 먼저 발견? 천안함이 침몰한 후 군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을 찾지 못했다. 사고 발생 사흘 만인 28일 음향탐지기 소나(SONAR)를 갖고 있는 옹진함이 도착해 함미를 발견했지만 이보다 먼저 민간어선인 해덕호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이 적극적으로 수색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덕호로부터 수중 물체를 포착했다는 통보를 받고 기뢰탐지함인 옹진함이 같은 날 오후 도착해 최종 식별했다고 밝혔다. 또 “먼저 수색에 나섰던 속초함의 소나는 잠수함을 찾는 데 쓰이고, 어군탐지기는 물 속 바닥까지 탐지하는데 쓸 수 있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자들 입 단속? 군이 천안함 생존 병사들을 병원 한 곳에 수용해서 외부와의 접촉을 막는 것은 숨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방부는 “작은 불만도 쉽게 인터넷에 올리는 요즘의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입단속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표성 있는 함장으로 하여금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상당기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며 “사안이 안정되는 대로 생존자들의 증언도 공개토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軍도 北공격 사실상 배제… 다시 미궁속으로

    [천안함 침몰 이후] 軍도 北공격 사실상 배제… 다시 미궁속으로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 군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을 국방부가 1일 강력히 시사했다. 사고 발생 초기, 주로 청와대 쪽에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식의 얘기가 나온 적은 있었지만, 군 측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정)의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해명의 주조(主潮)는 북한군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는 쪽에 확실히 쏠려 있다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사고원인이 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군의 공격 근거로 제시돼 온 3가지 의혹에 대해 군사기밀적인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먼저 북한군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침투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실상 반박했다. “다양한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고 특히 잠수함(정)은 더욱 철저히 추적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소형 잠수정이 몰래 잠입하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일부 군사 전문가들의 우려를 넘어설 만큼 발달된 감시 기술을 보유, 운용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첨단 감시·정보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미군 측이 사고 직후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다.”고 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국방부는 천안함이 사고 당일 이례적으로 섬 근처로 근접한 것도 북한 잠수정을 쫓기 위한 차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해안포 사격을 벌인 것을 염두에 두고 천안함이 백령도 등 섬을 방패 삼아 기동한 것이며, 최근 들어 이처럼 함장에게 기동범위와 관련 폭넓은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비밀’을 공개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사고 당일 속초함이 발포한 것도 북한 잠수정을 명확히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천안함 침몰 직후 A급 해상경계태세가 발동됨에 따라 속초함이 해상의 휴전선이라 할 수 있는 NLL에서 잔뜩 긴장한 채 경계하던 중 레이더에 뭔가가 잡히자 즉각 발포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표적의 궤적을 찬찬히 분석해 보니 그것이 새떼의 특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고작 새 떼 따위에 벌컨포가 아닌 76㎜ 주포를 쏜 이유에 대해서는 레이더에 잡힌 물체까지의 거리가 9.3㎞여서 유효사거리가 12㎞인 주포를 이용했다고 비교적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벌컨포의 사거리는 2㎞에 불과하다. 국방부의 주장대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 사고원인은 다시 내부폭발 쪽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선체가 두 동강이 났고 화약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미뤄 내부폭발 개연성도 옅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암초에 충돌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군은 당초 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다고 했지만 섬 가까이에는 암초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노후한 선체 용접부분이 암초에 부딪혀 갈라지면서 두 동강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천안함에 대해 정기적으로 정비를 했다.”면서 선체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
  • [천안함 침몰 이후] 시민·누리꾼 애도 쇄도

    낮은 수온, 빠른 조류, 시계 제로 등 백령도 근해의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목숨을 걸고 실종자 수색과 구족작업을 펼치는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팀(UDT)과 해난구조대(SSU)에 31일 시민과 누리꾼의 격려와 성원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전날 구조작업 중 목숨을 잃은 UDT 대원 고(故) 한주호 준위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진정한 영웅’‘마지막 군인’이라며 고인의 용기와 군인정신을 기리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들은 한 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구조대원들이 사력을 다해 실종 장병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달라고 염원했다. 회사원 권재욱(34)씨는 “더는 희생 없이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바란다. 당신들은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살릴 영웅들”이라고 말했다. 박유남(31)씨는 “UDT와 SSU 대원들의 구조 활동 자체가 감동적”이라면서 “부디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정인호(51)씨는 “한 준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실종자들의 생사를 빨리 확인해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동료들의 애도 목소리도 이틀째 이어졌다. 현역 군인 조영찬(55)씨는 “아들 같은 장병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 아닌가. 장하고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군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선후배 장병들의 글들도 눈길을 끈다. 아이디 ‘후지하라’는 “군 생활을 하던 중 ‘고라니’라는 별명도 지어주시고 특별히 예뻐해 주신 분이라 한 준위님의 순직 소식이 더욱 가슴 아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한 준위의 추모 서명란에는 이날 자정까지 4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헌화하며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무심한 하늘…선체진입 눈앞인데

    무심한 하늘…선체진입 눈앞인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천안함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기상악화에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군(軍)은 이번 주말 2200t급 해상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하면 실종자 구조와 선체 인양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은 31일 오전 3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난구조대(SSU)를 비롯한 특수부대 잠수요원들을 동원, 수색을 재개하려 했으나 빠른 물흐름과 높은 파고, 기상악화로 수중작업을 하지 못한 채 오후 9시30분쯤 수색을 종료했다. 백령도 구조활동 지역에는 비가 내렸고, 바람은 서풍이 초속 8~12m, 유속은 5.6노트(시속 10.3㎞)로 상당히 빨랐다. 잠수요원들은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1일 새벽 3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수중작업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합동참모본부는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함수(艦首·뱃머리)와 함미(艦尾·배꼬리)의 절단된 면에 30일 밤 각각 1개씩 문을 확보, 새벽 선체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갑자기 나빠져 구조함인 광양함에서 대기만 했을 뿐 수중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지 여건이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간 내에 (사고) 원인 규명과 생존자 구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수사들이 작업하기 가장 힘들다는 기상조건에다 30일부터 시작된 ‘사리’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종자 수색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합참 관계자는 “기상 상태가 너무 좋지 않고 물살도 더 빨라져 구조대원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광양함에서 대기토록 했다.”면서 “수중 작업이 가능한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실종자 탐색 작업을 하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한주호(53) 준위가 순직하는 등 사고가 발생한 데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기상악화가 갈길 바쁜 구조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브리핑에서 “기상 상태와 물흐름이 호전된다면 함미 쪽 문을 통해 선내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문이 열렸다고 해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통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 이번 주에 백령도 사고현장으로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실종자 가족은 오열…사장은 나이스샷! 군수도 한곡

    실종자 가족은 오열…사장은 나이스샷! 군수도 한곡

    사장님~나이스 샷!…군수님 한곡 ‘땡기고’  백령도 ‘천안함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군이 운영 중인 일부 골프장이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해군은 이번 침몰 사고의 당사자다.특히 사고지역에서 멀지않은 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행사장에 들러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스통신사인 뉴시스에 따르면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직후 경기도 평택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골프장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지원단은 평택과 화성 덕산대, 경남도 진해, 강원도 동해 등 4곳에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1일에는 3곳의 골프장에서 40개팀 정도가 예약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이 군 관계자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민간인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로 군인들에게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민간인들에게는 별도의 지침이 없다.”며 “골프장이 문을 연 것은 이미 민간인 예약이 잡혀져 있는 등의 이유로 해당 부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회사원 정모(50)씨는 “40여명의 병사가 바다밑 배안에서 갖혀 있고,구조작업에 나선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얼음같은 바다밑을 드나들고 있는데 사고수습 당사자로서 최소한의 예는 갖춰야 하지 않은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안함이 침몰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멀지않은 충남 서천의 군수가 군내의 행사장에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나소열 서천군수는 한산면 옛 성실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의 개막식 식전 행사로 열린 가요제에서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한곡 불렀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지막에 5분 정도 폭죽까지 쏘아올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서천군청 정책기획실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사회자가 계속 권해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면서 “군수님이 언론보도 후 ‘조금 더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北 개입’ 딴목소리…정부·軍 누가 맞나

    [천안함 침몰 이후] ‘北 개입’ 딴목소리…정부·軍 누가 맞나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나?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정부 당국자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새어 나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과 관련,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원인이 거론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예기치 않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침몰한 당일부터 예단에 가까운 말이 나왔다. 선을 긋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지난 30일 백령도 현장을 방문했을때도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이 “어뢰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이 즉각 “(사고원인을) 절대 예단하지 말라.”고 두 차례나 반복해서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밤 이후 사고원인을 둘러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27일 새벽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사고원인과 관련, “현재로선 북한과의 연계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상황이 발발한지 몇 시간 안 된 시점이라 당연한 판단이다. 그러나 이후 군 관계자나 청와대 다른 관계자들의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은 낮다.”, “정황상 외부(북한) 공격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북한이 연계됐을 가능성은 처음부터 아예 선을 그었다. 이처럼 정부가 사고원인으로 북한을 완전히 배제한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박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정부나 국방부 할 것 없이 북한의 개입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한발을 뺐다. 이전까지 분위기와는 180도 바뀌어서 북한이 배후에 있을 수 있다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으로 읽혔다. 여기다 처음부터 군은 ‘내부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혼란은 더 가중됐다. 30일 해군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까지 보고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31일 “수색을 총 지휘해야할 김태영 장관이 29일 국회에 출석한 것도 모양새는 좋지않았다.”면서 “너무 세세하게 보고한 것도 잘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고원인을 둘러싼 북한 연계설을 놓고 청와대는 ‘고민’에 빠져 있다. 북한이 연계됐다면 남북관계는 급속히 경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당수 보수층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상황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내용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게 현재 정확한 판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北 잠수정 부대는

    해군이 천안함 침몰원인으로 내부 폭발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북한 잠수정 부대에 의한 피격설이나 기뢰폭발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 지역인 백령도 서남쪽 1.7㎞ 지점은 북한 해군의 주력 전진기지인 사곶기지와 직선거리로 50㎞밖에 떨어지지 않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 잠수함 부대의 전력은 로미오급(1800t) 22척을 주축으로 상어급(300t) 21척, 잠수정 모함 10여척, 유고급 잠수정(200t급 이하) 45척 등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의 209급(1300t)과 214급(1800t) 잠수함 10여척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잘 훈련된 최정예 잠수함 부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실제적인 전투력 발휘보다는 특수전과 기뢰부설이 위협적이다. 로미오급은 1950년대 설계돼 러시아에서 중고 부품을 수입해 전용하는 등 운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33㎜ 어뢰발사관을 함수에 6문, 함미에 2문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상함으로 직진하는 어뢰와 음파 탐지 능력이 있는 대수상함용 유도어뢰를 발사할 수 있다. 또 기뢰 부설 능력도 있어 유사시 항구 침투보다는 해상교통로의 기뢰 부설에 이용될 경우 위협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잠수함인 상어급은 북한 인민군 정찰국 해상처 소속으로 편재된 특수작전용 잠수함이다. 533㎜ 어뢰발사관을 함수에 4문 장착하고 있다. 기뢰부설 능력이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잠수정은 수중 배수량 110t 정도의 유고급으로 호칭된다. 북한 잠수정 공격설을 주장하는 군사전문가들은 31일 “견고하게 요새화된 사곶기지에서 발진한 잠수정이 남하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곶기지에는 고속정과 미사일 고속정, 경비함, 반잠수정 등이 10~20여척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한명의 실종자라도 더 살리겠다”

    31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의 천안함 함미 수색해역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초속 8∼12m의 거센 비바람, 파고 2.5m, 최대 유속 3.5노트(시속 6.5㎞), 수온 4도 등 악조건이 겹쳤다. 실종 승조원 가족들의 염원을 짊어진 잠수사들은 당장이라도 물속에 뛰어들고 싶지만 악천후가 이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구조대 지휘부인 성인봉함에 대기 중인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수중폭파팀(UDT) 소속 잠수사 100여명은 바다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구조대 관계자는 “기상 상황과 잠수 여건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먼 하늘만 쳐다봤다. 전날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악몽에다 잠수사들의 실신이 잇따르면서 착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다른 잠수사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는 민간구조대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구조연합회 등 민간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어선을 타고 구조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아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소방방재청 소속 119심해특수구조대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애를 태웠다. 백령도 사고 현장 인근 장촌포구에는 해병대 수색중대와 고무보트(IBS)팀이 실종자들의 물품을 찾기 위해 해안을 샅샅이 훑고 있었다. 한 해병대 구조대원은 “파손된 함대 등 천안함 일부분이 떠내려올 수 있어 수색 중”이라면서 “기상상황이 나아지면 즉각 출동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설] 지금 군관계자들을 국회로 부를 때인가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악천후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해군 초계정 천안함 침몰 사고는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지혜를 짜내 사태수습을 해야 하는 국가적 시련이다. 따라서 정치권이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사태를 수습한 뒤 따져도 늦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원인과 책임규명을 놓고 정쟁이나 일삼다가는 참사를 수습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내일 임시국회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천안함 사태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추궁하기로 했다. 정보위원회 소집은 물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특위 구성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성급한 군수뇌부 문책론도 나온다. 7일부터는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대정부질문을 통해 사태를 추궁할 예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태수습과 진실규명이 먼저이고 책임 추궁은 나중의 일이라고 팽팽히 맞서며 여야 모두 여전히 싸움질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그제 이명박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에 대해서도 구조작업만 방해한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가 사건을 특정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은폐 왜곡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중에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책임 있는 야당이 취할 태도인지 의심스럽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을 자임한다면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시민단체가 아니고 10년 집권당이다. 현 국면에서 정치공세적인 의혹 제기는 자제하는 게 순리다. 국회의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방차관과 핵심 군지도부를 불러 개별브리핑을 받은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국방장관이나 국방차관 등 군수뇌부를 여기저기 불러 책임추궁이나 할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 실종자 구출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시기다. 천안함 사태는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다. 6·2지방선거 열기를 일시에 식혀버리는 폭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회는 군수뇌부를 부르더라도 인원과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군관계자들을 자꾸 국회로 부르면 언제 사태를 지휘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가뜩이나 침몰 원인과 사태수습 과정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침몰을 전후해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첩보가 나오고 있다.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정이 20년이 넘어 피로파괴됐다는 분석도 있다. 자칫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군수뇌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원인규명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여야는 정쟁을 접으라. 군을 믿고 지켜보자.
  •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 바쁜 軍 오라가라하는 국회

    “백령도 침몰사고 현장을 지휘해야 하는 국방부 장관을 국회가 자꾸 불러 구조작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 31일 한나라당에 마련된 천안함 침몰사고 관련 상황실에 접수된 민원이다. 사고가 일어난 뒤 이 같은 의견이 여러 차례 상황실로 쏟아지고 있다.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유승민 의원이 “국방위를 열겠다고 말하려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은 국민들의 바람이나 민원과는 어긋나게 움직이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전날 오후 집무실에서 장수만 국방부 차관과 김중련 합참차장,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을 불러 30분 남짓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천안함이 왜 통상적 항해 노선을 이탈했느냐를 언론이 많이 지적한다.”, “사고의 충격 원인이 무엇인가.”, “언론에 보도되듯이 기뢰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 “배를 인양하는 데 한달이 걸린다는 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나.”라는 질문이 잇따랐다. 언론에서 제기한 의문점과 거의 비슷한 내용들이다. “(충격의 원인이) 내부폭발보다는 외부의 강한 충격이 아닌가 추정된다.”, “(기뢰에 대해서는) 뭐라 단정할 수 없다.” 답변도 언론에 보도된 수준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전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보고한 것과 같은 내용들이다. 뻔한 질문과 응답이 오간 셈이다. 국방위가 분초를 다투며 구조작업을 이끌어야 할 김 장관과 군 관계자들을 불러 3시간 남짓 진행한 지난 29일 전체회의에서는 사고 상황과 동떨어진 질문이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국방위 회의장 앞에 초계함과 똑같이 생긴 배 모형이 있다. 그 배를 국방위원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에도 이 의원은 김학송 국방위원장을 향해 “위원장님, 우리가 그런 기회를 한번 가집시다.”라며 거듭 확인했다.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천안함) 함장 같은 분이 심리적으로 힘들고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언론 앞에 세워서 인터뷰하는 게 맞는가.”라고 따졌다. 2일에는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긴급 현안질의를 갖는다. 한나라당 3명, 민주당 3명, 비교섭단체 1명이 각각 15분씩 천안함 침몰사고 관련 내용을 질의한다. 국무총리와 국방부·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각 부처 실무자들까지 3시간 남짓 국회에 발이 묶이게 된다. 답변자료를 준비하고 서류를 작성하려면 침몰 사고와 관련된 부서 관계자들이 거의 총출동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정치인들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된 고(故)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앞다투어 찾았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가 오후 4시쯤 조문한 데 이어 오후 5시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지도부, 오후 6시에는 김 의장과 국회 기관장들이 몰려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해경, 경비함 37척 투입…유류품 해상 수색

    해양경찰청은 천안함 폭발 직후 승조원들이 빠져 나왔을 가능성에 대비, 실종자 수색·구조를 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26일 사고 직후부터 인천해경 소속 29척을 비롯해 태안해경 7척, 군산해경 1척 등 모두 37척의 경비함정과 1000여명의 인력 을 백령도 사고해역에 투입, 바다 위에 떠있을지 모를 실종자나 유류품을 찾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방제정,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 주변 해상을 탐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해상사고 실종자가 구조되지 못한 채 숨졌다면 동절기에는 통상 7~10일이면 해수면 위로 시신이 떠오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당시 실종자들이 탈출했거나 폭발에 의해 선체 밖으로 튕겨져 나와 숨졌다면 1일쯤부터는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시신이 해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경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협의 조류가 3노트(시속 5.56km 정도) 정도로 세차게 흐르는 만큼 숨진 실종자가 있다면 이미 백령도 근해를 벗어나 먼바다로까지 표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탐색 범위를 사고해역 인근에서 반경 15마일까지 확대해 광역해상에서의 실종자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천안함 침몰 이후] “함수라도 로프로 끌고 왔어야…”

    해군 함정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된 지 5일째인 30일 백령도 주민들의 관심은 온통 이번 사고에 집중돼 있다.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에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보도진이 긴장을 부추긴다.”며 덤덤해하는 주민들이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태를 걱정하는가 하면 답답한 심정에 바닷가로 달려가 수색현장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장병 46명이 아직 바다 밑에 갇혀 있는 데다 구조작업이 더딘 것에 이구동성으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모(54·여·진촌1리)씨는 이날 “실종된 장병 부모들은 얼마나 속이 타겠는가. 왜 이렇게 구조작업이 진전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상사고의 특성을 아는 어민들을 중심으로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일기도 한다. 진촌어촌계 어민 이모(53)씨는 “안타깝지만 바다에서 선박 침몰사고가 일어났을 때 바로 구조되지 못하면 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탓하는 주민들도 있다. 우모(55·북포리)씨는 “사고 직후 침몰한 배 뒷부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2시간 후에 완전히 침몰한 앞부분은 구조에 나선 함정들이 로프를 걸어 끌고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어부 경력 20년인 우씨는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김형준 정치비평] 천안함 침몰에서 정략 유혹 끊어라

    [김형준 정치비평] 천안함 침몰에서 정략 유혹 끊어라

    지난 주말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침몰했다. 군 당국이 빠른 물살과 수압, 시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천안함 실종자 대부분이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를 군이 아니라 어선이 발견한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깝지만 우리는 침몰 사고의 위기를 통해 강하게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준수되어야 한다. 첫째, 침몰 원인과 의혹에 대해 사소한 사실 관계라도 숨기지 말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 물론 핵심은 침몰이 기뢰나 어뢰 등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인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문제는 진상 규명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함선이 두 동강 났다는 것은 외부의 강력한 충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북한에 의한 공격으로 단정 짓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북한의 의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고에 의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둘째, 정략적 관점이 아니라 초당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외부 공격이었다면 완벽해야 할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있는 것이고, 내부의 안전사고라면 군의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 사건이 왜 일어나고 우리 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철저하게 따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벌써부터 야당은 사고 원인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현 정부를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힌 셈이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해 당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 같다. 야당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이번 사건과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연결시키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성과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발표는 혼란과 의혹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야당은 군이 민간인을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여당도 군 당국의 조사가 미흡할 경우, 야당과 함께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군이 잘못한 점이 발견되면 야당과 함께 정부를 질타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셋째, 지방선거와의 분리원칙이다. 선거를 두 달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후보들의 공약 발표, 출마선언 등 모든 정치 일정이 취소되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지역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지방선거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이번 침몰 사고가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만약,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이런 북풍 변수는 야당보다는 여당에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내부 폭발이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야당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유권자는 선거와 침몰 사고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성숙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2.2%가 우리나라 선거가 실제로 유권자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구나 국민 2명 중 1명 (47.9%) 정도는 지지할 후보나 정당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투표에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묻지마식 감성투표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나쁜 상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는 특정 사건이나 선동에 의한 감성적 투표에서 벗어나 후보의 공약을 철저히 검증하고 자신이 던진 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때만이 질 높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는 특정 사건이나 선동에 의한 감성적 투표에서 벗어나 후보의 공약을 철저히 검증하고 자신이 던진 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천안함 침몰 이후] 北기뢰 폭발로 판명돼도 책임입증 쉽지않아

    [천안함 침몰 이후] 北기뢰 폭발로 판명돼도 책임입증 쉽지않아

    29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열어둠에 따라 사고원인별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군의 공격에 따른 침몰일 경우 앞으로의 시나리오와 내부폭발에 따른 사고일 경우 이어질 파장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고원인이 북한군의 어뢰 공격이나 기뢰로 판명된다면, 정부는 군사적 또는 국제법적으로 어떻게든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전쟁을 최대한 막아야 하고 동북아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만일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면 보수층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뢰 공격으로 단정한다 하더라도 증거를 찾지 못할 개연성이 높다. 북한군의 반잠수정이 발신을 삼가면서 몰래 잠입하면 레이더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부설해 놓은 기뢰에 의한 폭발로 판명되는 경우는 책임 입증이 더욱 어렵다. 북한군이 “우리 기뢰가 아니다.”라고 잡아떼면 뾰족한 대응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어쨌든 책임이 대체로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우리 군 당국의 책임소재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지는 결과가 된다. 물론 어뢰 공격이든 기뢰에 따른 폭발이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반면 내부폭발로 판명된다면 지휘라인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특히 누군가 의도적으로 폭발을 일으킨 것이라면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과 함께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하지만 해군은 내부폭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군 핵심관계자는 30일 백령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함수 쪽 절단 부위 사진 촬영과 떠오른 물체를 보면 폭발이나 불에 탄 물체가 없다.”면서 “내부폭발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했다. 내부폭발보다는 외부공격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주로 군 쪽에서 제기되는 것을 놓고 군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나아가 일선 군의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정부가 군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반면 군은 제대로 보고했는데 청와대가 정치적 부담을 우려, 북한 개입설을 외면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된다. 만에 하나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사고원인이 한·미군의 합동군사훈련 중 발생한 오폭사고와 같은 군 수뇌부의 치명적인 실수로 판명난다면 정국은 최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천안함을 인양해야 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美 “北개입 추정할 근거 현재 없어”

    [천안함 침몰 이후] 美 “北개입 추정할 근거 현재 없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초계함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현 시점에서 북한의 개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워싱턴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침몰 사고 원인과 관련해 북한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고에 제3자가 개입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분명한 것은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이(북한의 개입이) 사고 원인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에 대한 판단은 한국 정부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다만 “선체 자체 외의 다른 요인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과 관련,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현 상황을) 진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일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을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북한의 긍정적 응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과정에 대한 북한의 재다짐을 놓고 신뢰가 쌓인다면, 양자 및 다자 관계에서 좀 더 희망적인 길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함수관계를 이해하고, (6자회담의) 과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걸 알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씨줄날줄] 어군 탐지기/구본영 논설위원

    백령도의 한 어선이 반토막 난 천안함의 함미를 찾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해병대 출신의 선장 장세광씨가 주인공이다. ‘어군(魚群) 탐지기’가 설치된 6t짜리 작은 어선으로 일생일대의 ‘대어’를 낚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논란이 뜨겁다. 얼핏 보아 250만원짜리 어군 탐지기가 최첨단 군사장비를 누른 꼴이다. 하지만 “‘첨단 해군’이 한낱 낡은 어선보다 못하냐.”는 식으로 폄하할 일만은 아닐 듯싶다. 민·군 간 협력의 성공사례라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평소 군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백령도 주민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란 선장의 겸손한 말이 와 닿는다. 더군다나 민수용 기술과 군사용 기술의 경계가 날로 모호해지는 상황이 아닌가. 어군 탐지기는 배 밑바닥에서 초음파를 쏘아 반사돼 오는 이미지로 물고기떼 등을 포착하는 기기다. 이런 기본 원리는 당초 민수용 빙산탐지기에 원용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잠수함 탐지 등 군사기술로 발전했다가 전후 어업용 어군탐지기로 진화한 것이다. 군사기술이 산업용으로 활용된 사례는 이외에도 부지기수다. 자동차 길안내에 사용되는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이 대표적이다. 위성에서 수신자에게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이 시스템은 본래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이후 1983년 KAL 007기 추락을 계기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민간용 항공기의 보조항법장치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군사용으로 시작된 초음파 영상기술도 건강상 부작용이 많은 방사선(X-ray)을 뛰어넘는 의료용 진단장비로 활용된 지 오래다. 최근엔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청소 로봇까지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크루보’는 최적의 항로를 결정하는 크루즈 미사일의 순항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의 지난해 국방예산은 무려 28조 6000억원 규모였다. 어차피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분단국이기에 불가피한 지출이다. 그렇다면 민간과 국방 분야의 협력 확대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최선일 듯싶다. 국방과학기술의 민수화 이전(spin off)에 박차를 가한다거나, 그 반대로 민간 첨단기술의 시험대로 군수산업을 적극 활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천안함 참사 수습 과정에서 작은 어선이 큰 공을 세운 사실을 교훈으로 삼으면 불행 중 다행일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대통령 백령도현장 전격 방문

    이대통령 백령도현장 전격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인 백령도를 전격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중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백령도는 인근에 북한의 지대함 유도탄과 해안포가 집중 배치돼 있는 접경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오전 전용헬기 편으로 청와대를 출발, 낮 12시5분쯤 사고 현장에 출동해 있는 독도함에 내려 해군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고무보트를 타고 독도함에서 2.3㎞ 떨어진 광양함에 도착, 구조상황을 지켜보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고무보트 편으로 독도함에 돌아왔다가 헬기 편으로 백령도에 주둔한 해병 6여단에 도착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가족뿐 아니라 전 국민이 귀한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빨리 찾아내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체를 건지는 것보다 46명을 먼저 구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만 기다리는 가족과 국민을 봐서라도 이 자체(구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전방 분단지역 북방한계선(NLL), 가장 위험한 지역에 근무하는(병사는), 전시체제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병사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실종자도) 최전방 위험지역에서 국가를 위해 전투하다 희생된 병사와 같이 인정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그 다음에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탄약고 폭발 여부를 묻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탄약고 폭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탄약은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다른 해군 관계자도 “함수 쪽 절단 부위 사진 촬영과 떠오른 물체를 보면 폭발이나 그을음 흔적은 없고 불에 탄 물체도 없다.”며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해병 6여단을 방문해서는 “앞으로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철통 같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우리가 강할 때 방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끝까지 보호하고 예우를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만일 사상자가 생긴다면 앞으로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에 대한 예우를 높여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이 ‘깜짝 방문’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방문은 이 대통령이 이번 사고를 보는 인식의 위중함,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병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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