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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함미 인양] 전국이 마음졸인 하루…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마음 졸였습니다. 안타깝고 감사합니다. 숭고한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천안함 침몰 20일 만에 처참하게 부서진 함미가 모습을 드러낸 15일 전국에는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오전 9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눈은 백령도로 쏠렸다. 실종자 44명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에 대한 인양 작업 현장이었다. 출근이나 등굣길 버스와 지하철 등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손에 든 DMB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행인들도 서울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TV 스크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직장인들도 일손을 놓고 TV를 통해 인양 직업을 지켜봤다. 회사원 김상현(38)씨는 “인양 작업을 생중계하는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면서 “너무 많은 추측과 가능성이 난무해 직접 보고 싶었지만, 정작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를 보니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만 커졌다.”며 아쉬워했다. 서울 광화문 등지의 식당에 점심을 먹기 위해 몰려 나온 회사원들의 대화 주제 역시 천안함이 주를 이뤘다. 강모(42)씨는 “배가 두 동강 날 정도의 사고가 어떤 것일지 실감이 안 난다.”면서 “천안함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가정 주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현아(35)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들을 나라에 바친 엄마의 피가 마르는 심정이 느껴진다.”고 울먹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등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게시판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수많은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inhye8’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odd-ey’는 “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과 참군인 정신, 가족의 생사가 달린 구조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실종자 가족들의 의연한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나 다시금 생각해 본다.”고 반성의 글을 적었다. 장세훈 이민영기자 shjang@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절단면 긁힌자국 4개… 오른쪽서 충격 받은듯”

    [천안함 함미 인양] “절단면 긁힌자국 4개… 오른쪽서 충격 받은듯”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 전 실종자 가족들의 애원이 아직도 귓가에 울립니다. ‘보고싶다고. 우리 아들, 제발 좀 빨리 꺼내달라고….’” 15일 백령도 해역에서 해군 천안함 인양작업을 담당한 88수중개발의 정호원(32)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지우지 못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전쟁하듯 인양기간 15일 단축 정 부사장은 이날 작업 요원들이 천안함 함미 인양 당시 바로 앞에서 관찰한 절단면에 대한 설명부터 전했다. 그는 “절단 모양이 일직선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고 너덜너덜하고 불규칙하게 뜯겨져 있고 심한 굴곡이 있는 모양새”라면서 “(어뢰든 기뢰든) 큰 충격을 받아 선체가 끔찍하게 찢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컨대 돌멩이를 던져 깨져 금이 간 유리 모양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사장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예측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함미에는 여러 특징적인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절단면 부위 철판들이 아래쪽에서 위로 휘어져 찢겨져 있었다. 또 함미의 절단면 부근에 무언가에 긁힌 듯 사선 모양이 많이 있다. 인양작업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정 부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선박 인양기술과 야간 작업을 강행한 덕분에 최소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봤던 인양기간을 보름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기간 단축 배경을 설명했다. 인양작업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거센 조류와 너울성 파도, 열악한 수중 시계 탓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0여일간 출렁이는 선박 위에서 제대로 된 숙식을 하지 못해 겪은 고생도 컸다. 잠은 크레인선 위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삼삼오오 모여 새우잠을 잤다. 그는 “잠수사들은 따로 거처도 없이 고립된 바다 위에서 잠수하고 올라와서 쉬고 다시 내려가고 하는 생활을 10여일 이상 반복했다. 변변한 화장실조차 없는 곳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살이 10여㎏씩 빠지고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려 가면서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밤샘작업을 하면서 잠은 날씨가 안 좋을 때 자기로 마음먹었지만, 오랫동안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으니 몸의 균형이 깨져 코피를 흘린 직원들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보름여 기간 동안 이 업체는 함미와 함수가 가라앉아 있는 바닷속에 들어가 함체에 직경 90㎜의 인양용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맡았다. 함미 침몰 해역의 조류가 거세고 수중 시계가 나빠 시작부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9일 함미에 첫 유도 줄을 연결했다. 이어 함미를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 이동시킨 12일까지 체인 2개를 묶고 14일 밤엔 드디어 마지막 체인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진행됐던 인양작업에 대해 “바닷물이 시커먼 흙탕물인데다 유속이 빨라 잠수사들이 한 번 들어가면 간신히 15~20분간 작업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간의 고충을 설명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출신 정성철 대표가 1978년 설립한 부산의 88수중개발은 그동안 크고 작은 침몰사고 현장에서 활동해온 국내 대표적인 구난구조 업체다. 이번 사고 발생 직후 88수중개발은 해군 측으로부터 함체 인양 작업의 지원요청을 받고 지난 3일 20여명의 작업자와 150t급 크레인선 1대를 이끌고 백령도에 도착했다. 88수중개발은 함미 인양이 최종 마무리된 이날 오후 늦게나 16일쯤 백령도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고비마다 실종자가족 ‘성숙한 결단’ 있었다

    지난 3일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기자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들어섰다. 마이크를 잡은 손이 가늘게 떨렸다. 무겁지만 결연한 목소리로 “잠수요원의 또 다른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데 이어 수색작업을 돕고 귀항하던 쌍끌이 어선 금양98호가 2일 불의의 사고로 침몰하면서 내린 결단이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희생자 가족들의 이 같은 결단은 이후 결정적인 고비에 두 차례나 더 있었다. 단장의 아픔을 억누르며 수습의 통로를 연 것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실종자 수색작업에 무리하게 투입된 한 준위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지면서다. 이어 3일 함미에서 발견된 남기훈 상사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오면서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접었다. 가족들은 애끓는 심정을 뒤로한 채 “애꿎은 잠수사들이 또다시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처음에 “내 아들만은 살려야 한다.”고 통곡하며 반대한 20여 실종 장병 가족들도 결국 마음을 돌렸다. 가족들은 찢어지는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인명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인양작업에 돌입해 달라.”고 군에 요청했다. 군과 인양업체가 12일 천안함 함미를 침몰 장소에서 백령도 동남쪽 4.6㎞ 지점으로 이동시킨 것도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 가능했다. 이날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민간 인양업체 직원들은 “크레인이 피항을 해야 하는데 이미 함미와 연결해 놓은 쇠사슬이 있어 쇠사슬을 끊거나 아니면 함미를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족들은 긴급회의를 갖고 “부분적인 유실위험이 있지만 일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수심 45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가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인양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잠수사들의 수중 작업시간이 길어지고, 잠수사들의 사고예방 효과도 컸다. 실종자 가족들은 14일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렸다. 가족들은 “폭발지점으로 추정되는 절단면 부근에 있던 장병들의 귀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피폭지점에 있던 미발견 실종장병을 ‘산화자’로 처리키로 결정했다. 특히 실종자 가운데 일부를 찾지 못하더라도 군에 추가적인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함미 이동 결정에 이어 이틀 만에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 또다시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국민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희생자 가족들의 결단에 무한한 경의를 표했다. 주부 송강민(51)씨는 “처음에 구조작업 중단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소름이 쫙 돋았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기 어려웠을 텐데, 정말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정근(49)씨도 “천안함 장병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영웅”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인양 3단계 작업 곧 착수…선체 물밖으로 완전히 들어올려질 듯

    [속보]인양 3단계 작업 곧 착수…선체 물밖으로 완전히 들어올려질 듯

     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가 20일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15일 오전 9시 시작된 인양작업은 기상여건이 좋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지만,오후 1시 40분 현재 바지선에 안착시킨 함미를 고정하는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돼 작업에 차질을 빚고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완전히 들어올려진 함미는 약 45분 뒤인 1시 16분쯤 바지선에 완전히 안착했다. 당초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이른 시간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바지선에 승선할 예정이다. 1시 30분부터는 바지선에 안착한 함미를 고정하는 작업과 안전검사를 시작했다. 앞서 함미 상단 부분이 모습을 드러내자 해난구조대(SSU) 요원 30~40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군은 격실내 공기가 없는 것으로 미뤄 이미 실종 장병 44명이 순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함미 배수작업에 참여한 한 요원은 “선체 내에서 시신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들은 물 위로 드러난 천안함의 함미 선체 오른쪽이 크게 파손돼 찢어졌다고 밝혔다. 선체 오른쪽 절단면이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됐다. 이곳에 어뢰나 기뢰 등으로 인한 강한 충격이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은 정밀 조사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천안함 인양 작업 사진 더 보러가기  인양작업을 시작한 뒤 약 12분 만인 9시12분쯤 함미 상단의 레이더 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9시 30분쯤에는 사격통제 레이더실과 하푼 미사일, 탄약고 등이 완전히 수면위로 올라왔다. 탄약고에는 천안함의 식별번호인 ‘772’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겉으로 보기에 큰 손상이 없었다.  함미를 끌어올린 뒤 안전요원들은 실종자와 부속물의 유실을 막기 위해 추가 안전망을 설치했다. 또 혹시 모를 기름유출을 대비한 요원들이 대기했다.  군은 안전망 설치를 마친 뒤 가잠식 펌프 22대를 이용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함미가 수면위로 올라온 뒤에는 내부에 들어있는 물이 자연적으로 빠져나가도록 1분에 1m씩 천천히 끌어올렸다. 이 과정을 통해 430톤 정도의 물을 빼내면서 동시에 배수펌프를 이용해 540톤 정도의 물을 더 퍼냈다.  배수작업이 끝난뒤 선체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바지선에 탑재·고정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함내에 탑재된 무기에 대한 안전조치를 거친 뒤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인양에 앞서 오전 8시 44분쯤 실종자 가족들은 독도함에서 모든 실종자들의 성공적인 수습을 기원하는 위령제를 올렸다. 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모든 해군 함정들은 15초간 애도를 표하며 기적을 울렸다.  당초 군은 함미 인양에서 배수,바지선 탑재,실종장병 수습까지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함미는 바지선에 실린 채 평택 2함대로 이동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천안함 진실’ 오늘 떠오른다

    ‘천안함 진실’ 오늘 떠오른다

    국방부는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동강난 채 가라앉아 있는 천안함 함미( 艦尾·배 뒷부분)를 15일 오전 물 밖으로 완전히 끄집어내기로 했다. 침몰 20일 만에 함미가 인양됨에 따라 침몰 원인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군은 오전 9시 인양을 시작해 함체를 들어올린 뒤 물빼기, 바지선에 싣기, 실종장병 수색에 이르기까지 모두 11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저녁 8시 전에 함미 내부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44명에 대한 생사확인이 끝날 전망이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김태영 국방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15일쯤 함미가 인양될 것이고 함수(艦首·배 앞부분)는 다음주 말쯤 인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양이 끝나고 나면 그 안에 있을 실종자 수습을 먼저 해야할 것이고 그 다음 평택항으로 옮겨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함미를) 수습하고 난 뒤 절단면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함미를 끌어올려 바지선에 실은 뒤 기자들을 배에 태워 바다 위 먼 발치에서 함미를 촬영하도록 하겠다며 ‘제한적 공개’ 방침을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천안함 내부구조와 무기탑재 상황 등을 전면 공개하는 것은 천안함과 유사한 20여척의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단면을 부분적으로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함미 인양이 끝나고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 절단면을 그물로 씌운 채 공개하겠다.”면서 “공개 거리는 300야드(274m)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은 20명선이며 촬영 선박 2척을 별도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교신일지 공개와 관련, “군의 암호체계가 적에게 완전히 공개되는 것이어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김상연 허백윤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함미에 세번째 체인도 연결 크레인·바지선 등 철저 점검

    천안함 함미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중단됐던 천안함 함미 인양 준비작업은 14일 오후 2시30분쯤 재개됐다. 백령도 앞바다는 오전까지 사나운 날씨가 계속돼 인양 선단이 함미가 가라앉은 현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오후 들어 풍랑이 잦아들자 지난 12일 함미 부분을 백령도 남방 1.4㎞ 해역(수심 25m)으로 옮긴 뒤 대청도로 피항했던 민간 인양팀은 본격적인 인양 준비를 했다. 인양팀은 오후 4시10분쯤 이미 설치된 2개의 인양용 체인을 이용해 함미를 해저에서 수면까지 들어올린 뒤 유도용 와이어를 설치하고 함체를 다시 가라앉혔다. 이어 3번째 체인을 연결하려는 순간 작업이 갑자기 중단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잠수사들마저 군 측에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작업을 중단시킨 적은 없으며,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단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우여곡절끝에 작업은 오후 늦게 재개돼 9시30분쯤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당초 침몰됐던 해역보다 작업 여건이 수월해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전된 기상여건도 마지막 작업을 도왔다. 초속 12∼18m에 달했던 바람은 이날 오후 들어 8∼12m로, 3∼4m였던 파도는 1∼2m로 잦아들었다. 15일은 기상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령기상대는 바람 초속 3∼4m, 파도 0.5∼1.5m, 최대 유속 2.4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함미 인양이 이뤄질 15일 오전 정조시간인 8시50~10시20분에는 유속이 1노트 이하로 느려진다. 인양팀은 파도만 높게 일지 않으면 1시간30분가량 이어지는 정조시간에 인양작업을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천안함 함미 인양이 임박해지면서 인양 선단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함체를 바닷속에서 끌어낼 대형 크레인인 ‘삼아 2200호’는 최대 2200t까지 인양할 수 있다. 인양된 함체를 해군2함대사령부로 옮길 3600t급 바지선, 민간 인양업체 작업선인 ‘유성호’와 120t급 소형 크레인, 예인선 등도 함미가 있는 해역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군 관계자와 민간 인양업체 잠수사들은 완벽한 인양을 위해 체인을 이중삼중 점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장병 7~10명 산화 가능성… 가족들 초조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장병 7~10명 산화 가능성… 가족들 초조

    해군 ‘천안함’ 함미 인양이 임박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 당시 폭발로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7~10명 가량의 장병들을 ‘산화자’로 처리하기로 했다. 추가 수색을 군에 요청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신 수습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족협의회 “미발견 실종자는 ‘산화자’ 처리”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의 대표는 14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가 두동강 난 원인은 폭발에 의한 것이 분명하며, 당시 폭발지점으로 추정되는 절단면 부근에 있던 장병들의 귀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회의를 거쳐 피폭지점에 있던 미발견 실종장병을 ‘산화자’로 처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천안함 인양 후 해군 측에 추가적으로 수색 요청을 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신이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와 고 김태석 상사 등 2명을 제외한 44명의 실종자 가운데 7∼10명의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종자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인 경식(36)씨는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만큼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이 대표는 또 “어제(13일) 실종자 가족들이 회의를 열고 실무진 4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를 꾸렸다.”면서 “장례위원회가 인양 과정부터 시신 수습, 운구, 안치, 영결, 안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 승무원측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나현민 일명의 아버지인 재봉씨가 맡았다. ●“장례 문제, 장병 예우 결정된 뒤 논의” 다만, 가족협의회는 장례문제에 대해서는 “사고원인과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결정됐을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잠정적인 결론을 내는데 48시간이 안걸린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11명은 이날 오전 해군 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백령도 해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독도함에서 함미가 유실 없이 최대한 안전하게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지를 지켜봤다. 그러나 함미의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한편 평택교육청은 해군2함대사령부 주변 원정초등학교 635명과 도곡중학교 412명 전교생을 대상으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고위험군 판정이 나오면 평택교육청 부속 Wee센터 전문인력을 지원해 연령별, 증상별로 맞춤형 심리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우리를 숙연케 하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침몰 17일 만인 그제 가까스로 모습을 드러냈던 천안함의 함미가 백령도 인근 해안의 수심이 얕은 지대로 옮겨졌다. 이제 천안함 인양은 시간 문제다. 인양작업은 훨씬 수월해졌고 진실이 드러날 순간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차가운 물속으로 다시 잠기는 천안함 함미를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숙연해진다. 눈물이 앞을 가려 떠오른 함미를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었을 텐데 선체를 또 물속에 가라앉힌다고 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을 것이다. 크나큰 슬픔 앞에서도 이들은 인양작업이 더 지체되면 안 된다며 10분 만에 함미의 이동 결정을 내렸다. 예인 중 있을지 모를 시신 유실까지도 감수했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 사고 후 주요 고비 때마다 의연하고 지혜롭게 결단을 내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한다. 앞서 지난 3일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수색작업이 여의치 않자 더 이상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군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지난달 30일 순직하고 이어 수색작업을 돕고 귀항하던 쌍끌이 어선 98금양호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내 아들, 내 남편, 내 가족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극한 상황에서 이들은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보였다. 함체 절단면의 공개문제도 부정적 요소를 감안해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인양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그뿐이 아니다. 이들은 생존 장병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다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실종자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는 정성을 가득 담은 잡채를 준비해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의 병사들을 격려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렇게 큰 슬픔을 큰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군 당국과 정부는 신속한 인양 작업과 침몰원인 규명으로 이들의 큰 용기와 희생에 화답해야 한다. 실종자 수색과 향후 절차에 있어서는 최고의 예를 갖춰야 할 것이며 원인규명은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것이 모든 국민의 뜻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천안함 본격 인양] 수심 얕아 無감압 작업 가능… 함미인양 시간문제

    백령도 앞바다는 13일 오전 1시에 풍랑주의보, 오후 3시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하루종일 3∼4m의 파도가 치고 초속 14∼18m의 바람이 불었다. 사나운 날씨 탓으로 인양작업은 거의 진척이 없었다. 함미가 있는 해역에서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현장에는 함미와 굵은 쇠사슬로 연결된 2200t급 크레인선만 보이고 나머지 인양 선단은 모두 인근 연안으로 피항했다. 함체를 싣기 위해 등장했던 3000t급 바지선도 용기포항으로 이동했다. 함수 침몰 해역에는 함체 인양을 위해 닻을 내린 3600t급 크레인선만 떠있고 주변으로 해군 구조함 평택함과 아시아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거센 파도를 이기고 자리를 지켰다. ●파도 2m이하 돼야 작업재개 인양팀은 14일 오전까지는 날씨가 안 좋아 사고 해역으로 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부터 날씨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 인양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것은 천안함 함미가 옮겨진 백령도 남방 1.4㎞ 지점의 해저 상황이 대체로 양호해 조기 함체 인양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곳은 수심이 22∼23m로 전에 있던 지점(45m)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無)감압 작업이 가능해 1회 잠수시간이 40∼50분으로 늘어난다. 침몰 당시 지점은 바다물길의 길목인 데다 해저가 계곡 지형이어서 유속이 빨랐으나 함미가 옮겨진 지점은 바닥이 평평하고 암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대 유속을 13일 2.1노트(초속 0.51m), 14일 2.3노트로, 전 지점의 최대 유속을 13일 4.3노트, 14일 4.5노트로 분석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함미에 걸 마지막 체인인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 이청관 전무는 “잠수사들이 유도용 로프를 함체에 거는 데는 10∼20분이면 끝나고 와이어(쇠줄)와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은 크레인으로 하기 때문에 다 합쳐도 1∼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함미에 첫번째 체인을 연결하는데는 순수 작업시간 기준으로 4∼5시간, 두번째 체인은 6∼7시간 걸렸다. 이 전무는 “14일부터 사리가 시작돼도 정조 시간에 30분 정도는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함미를 인양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파도가 2m 이하로 잦아들어 작업이 재개되면 함미 인양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인양업체의 공식 입장이다. 이날 천안함 실종자 가족 80명은 천안함과 똑같은 내부구조를 가진 영주함을 방문했다. 12일 저녁 실종자가족협의회가 해군2함대 사령부에 요청해 13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이루어졌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영주함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식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진(19)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오늘 방문으로 우리 아들이 왜 그렇게 부사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이 사고만 안 났다면 자기 꿈을 다 이룰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경수(30)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제 동생은 보수공작실에서 생활했다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 근무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실종 승조원에 4월급여 지급 한편 해군은 고(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와 실종장병 44명에게 지난 9일 4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원래 급여일은 10일인데 주말이어서 하루 일찍 지급했다”면서 “20일에도 4월분 수당을 정상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김양진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사흘간 ‘사리’… 날씨 좋으면 주중 인양

    [천안함 본격 인양] 사흘간 ‘사리’… 날씨 좋으면 주중 인양

    함미를 수심 얕은 곳으로 예인하는 등 속도를 내던 ‘천안함’ 인양작업이 이번 주말까지 난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백령도 해역에 기상 악화가 계속되는 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빨라지는 물때인 ‘사리’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4일 백령도 해역에 바람이 초속 9∼13m로 불고, 파고는 1.5∼2.5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보다는 다소 나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인양 작업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14일부터 사흘간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센 사리 기간에 놓인다. 특히 17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로 커져 조류가 가장 거센 ‘왕사리’이다. 이 기간에는 최대 6∼7노트의 빠른 유속이 예상된다. 천안함 함미 부분 인양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88수중개발의 정호원 부사장은 “날씨만 좋아지면 이번 주 중으로 인양이 가능하지만 유속이 점차 세지는 상황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날 오전 백령도에는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인양과 탐색 등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 기상 악화로 함미 침몰 지점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간인양업체의 작업용 바지선과 330t급 크레인 등은 한때 인근 대청도로 피항하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강풍·2m파도…수중작업 3번째 중단

    [천안함 침몰 이후] 강풍·2m파도…수중작업 3번째 중단

    12일 오후 늦게 천안함 함미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백령도 함체 인양 현장은 순간 술렁거렸다. 실종 승조원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를 바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성급한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간 인양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금만 보완하면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는 13일 새벽부터 풍랑주의보가 예상돼 이미 크레인과 연결해 놓은 체인의 변형을 우려한 군이 함체를 물살이 약한 백령도 연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군은 이참에 함미를 인양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보고, 일단은 바다 밑으로 내려놓은 뒤 체인 하나를 추가로 연결해 안전하게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물속에서 함미를 이동시키는 데는 체인 2개로도 충분하지만 물 밖으로 끌어올리려면 3개의 체인을 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태로 들어 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의 하중을 담보할 수 없고 무게 중심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체인을 연결한 뒤 안전하게 인양하겠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인양팀은 함미를 연안 쪽으로 이동시켜 인양작업이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체가 떠 있어 마지막 체인을 감는 작업이 쉬운 데다 수심도 낮기 때문이다. 침몰된 함미를 연안 쪽으로 옮긴 것은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 때문이다. 사고해역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8~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m 이상 높게 일면서 인양작업이 중단됐다. 13일 새벽부터는 풍랑주의보도 내려진 상태였다. 민간 잠수업체가 지난 4일 함수와 함미 부분에서 인양작업을 시작한 이래 파도가 2m 이상으로 높아져 인양작업을 중단한 것은 3번째다. 높은 파도는 조류와 달리 인양작업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인양 전문가들도 파도가 2.5m를 넘으면 인양작업을 지휘하는 해상 크레인 등이 중심을 잃을 수 있어 작업을 중단한다. 특히 천안함 사고해역의 파도는 파장이 심한 너울성 파도여서 2m만 넘어도 작업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 파도는 예정된 자연현상인 조류와 달리, 장기적이고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양팀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파도와 동반하는 바람은 분위기를 위축시킬 뿐 인양작업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반면 조류는 유속이 가장 빨라지는 ‘사리’가 돼도 정조 시간만 잘 맞추면 작업을 진전시킬 수 있다. 사리 때 정조 시간은 30분∼1시간. 하루에 4번 정조가 찾아들기에 산술적으로 하루 최대 3∼4시간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속이 가장 느린 조금 때에도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5∼6시간에 불과하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14일 시작되는 사리에도 불구하고 주말쯤 함미 부분 인양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함수도 기상여건이 좋으면 ‘조금’이 시작되는 오는 21일쯤 인양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령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백령도 해역의 파도가 2m를 넘었던 날은 4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은 이미 3번의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백령기상대는 “북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기단의 상승 속도가 느려 백령도 해역이 아직 차가운 북쪽 시베리아기단의 영향을 받고 있어 4월 치고는 파도가 높은 날이 많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천안함과 철새/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3월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한 뒤 현장 인근에 있던 속초함의 76㎜ 함포사격 표적이 새떼였겠느냐는 논란이 진행형이다.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새떼였다는 군 발표 때문이다. 3월 말 겨울철새떼가 백령도 상공을, 밤에, 시속 42노트(78㎞)의 속도로 날았다는 발표다. 이에 일부 전문가와 누리꾼이 겨울철새는 이미 시베리아지방으로 돌아갔고, 밤에는 이동하지 않으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며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조류 전문가들은 당시가 철새의 이동 시기라고 반박했다.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은 겨울철새들은 대부분 북으로 떠났으나 소규모 무리가 뒤늦게 이동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고, 조류학자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도 철새의 북상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조류학회장인 공주대 조삼래 교수도 기러기·백로·해오라기 등 겨울철새들이 주로 야간에, 백령도 부근 해역을 따라 이동하는 시기라고 증언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사고 2주를 넘긴 10일 오전 7시 평소 겨울철새들을 자주 봤던 서울 한남대교 남단 1㎞ 한강상공을 관찰해봤다. 한 무리의 기러기떼가 동북쪽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곧바로 다른 기러기떼가 지나갔다. 초시계로 재보니 채 1분도 안돼 어림잡아 수㎞ 상류 상공으로 사라져갔다. 도심 자동차 이동속도 정도였다. 20여분 새 기러기 10여 무리가 동북, 서북쪽으로 날아갔다. 각각의 무리는 1마리에서 20여마리까지였다. 다른 겨울철새 한 무리는 느릿느릿 이동해갔다. 철새이동의 시기였다. 11일 오전 7시에도 이태원 상공에서 기러기떼가 빠르게 북상해갔다. 이날 오후 7시 충남 천안에서 기러기떼가 북상하는 새마을호 열차와 속도를 다투며 북으로 날아갔다. 어두워질 때까지 30여분간 차창 밖으로 여러 기러기떼를 관찰했다. 겨울철새들이 4월 중순에도 번식지로 북상해 감을 이틀간 확인했다. 백과사전에 나온 대로 시속 80㎞ 이상의 비행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V자 편대비행이 많았다. 어두워도 이동함을 확인했다. 이틀간 현장 관찰만으로도 겨울철새의 진실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새떼라면 함포사격에도 흩어지지 않았겠느냐는 등 진실 논란은 여전하다. 그래도 이동시기나 속도 문제, 야간 이동을 둘러싼 비과학적 억지주장은 이제 끝내야 한다. 철새들에게도 분단의 그림자가 드리운 한반도의 현실이 차갑다. 그래도 155마일 휴전선을 넘나드는 자유를 철새만 누리는 것은 조금 가혹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함미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백령도 연안 이동

    함미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백령도 연안 이동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17일만인 12일 함미(艦尾)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군(軍)은 이날 저녁 천안함 함미를 수심이 얕은 백령도 해안 쪽으로 옮겼다. 이르면 18일쯤 함미를 인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함미를 인양하는 데에는 풍랑 등 기상조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르면 18일쯤 인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진 함미는 물 밖 기상조건 악화에 따른 사고 방지를 위해 이날 저녁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혔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밤부터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함미 부분을 백령도 연안 방면으로 4.6㎞, 수심 25m 지점까지 옮겼다.”고 말했다. 함미의 길이는 약 39m, 무게는 480t(물 제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함미는 당초 침몰장소에서 동남쪽 4.6㎞지점, 백령도 남쪽 1.37㎞에 새로 위치하게 됐다. 군은 함미를 이동시키기에 앞서 내부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면 등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군의 이 같은 피항 결정은 오후 수중 작업을 통해 인양에 필요한 인양 체인 3가닥 가운데 2가닥을 함미와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결정됐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번 주말까지 3~4m의 높은 파고와 시속 30노트(시속 55.6㎞) 안팎의 강풍이 불고 물 흐름이 빠른 사리가 예고돼 사실상 인양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함미를 깊은 물속에 그대로 방치하면 그동안 작업해 왔던 게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인양팀의 의견이 반영됐다. 군은 물살이 잦아드는 이번 주말쯤 세 번째 체인 결속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함미를 인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군은 함미 이동 결정을 위해 실종자가족협의회와 협의를 마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버블제트 충격’ vs ‘어뢰 직접타격’ 학계 논쟁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과학계의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최근 지진파 분석을 통해 ‘탄두 규모 TNT 206㎏의 어뢰에 의한 직접 타격설’을 내놓은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가 12일 한국지진자원연구원의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설’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천안함 폭발에 따른 지진파·공중음파 정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부폭발에 의한 버블 효과로 폭발음이 두 번 탐지됐다.”, “천안함 폭발음은 TNT 260㎏의 폭발력으로 강원 철원관측소에서도 탐지됐다.”고 국가정보원 등에 올린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그러자 배 교수는 서울신문에 보낸 자료에서 “공중음파는 공기 중에서 잡음이 많이 섞여 사건 원인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확성을 놓고 보자면 땅 속 20m 이하에 설치돼 주변 잡음에 방해 받지 않는 지진계가 진앙지의 위치나 방향 등을 파악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연구원이 인천 백령도, 경기 김포, 강원 철원 관측소 등에서 각각 잡아낸 천안함 폭발음의 공명주파수가 6.575㎐, 5.418㎐, 2.532㎐로 제각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공명주파수가 제각각 다르다는 건 천안함의 고유진동수가 아니란 걸 나타낸다.”고 말했다. 공명주파수란 한 물체가 내는 고유의 진동 주파수로, 측정 거리에 상관없이 똑같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김포와 철원 관측소까지 공중음파을 탐지했다.”는 지질자원연구원 발표도 반박했다. 김포 지진계로도 포착되지 않았던 지진 규모 1.5의 진동을 공중음파로 포착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반적으로 소리의 진앙지에서 100㎞가 넘는 거리에서 음파나 지진파가 포착되려면, 지진강도가 규모 2.0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천안함 폭발 당시 지진계에 기록된 음파는 첫 폭발음이 1.18초간 지속된 뒤 0.1초간 멈췄다가 2.5초간 울림성 폭발음이 발생했다.”면서 “첫 폭발음은 충돌시점부터 천안함의 선체 길이 88m와 같은 8.54㎐의 고유주파수이고, 뒤이은 폭발음은 충격에 의한 내부 폭발음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이 “1.1초간 두 번의 폭발음은 기뢰 또는 어뢰가 천안함 아래 수중에서 폭발하고 버블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직접 타격 때 들리는 1.18초 동안의 폭발음은 수심 2m 부근에서 탄두규모 TNT 206㎏의 중경량 어뢰가 천안함을 직접 타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군(軍)과 인양 전문 업체들이 12일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 부분을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은 기상조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날 밤부터 백령도 인근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 예상되자 오후 4시부터 2시간만에 함미를 옮겼다. 군은 전날 함미 인양에 필요한 체인 3개 중 한 개를 연결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지만 공들여 연결한 2개의 체인이 자칫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크레인이나 구조물 등과 꼬이거나 끊어질 경우 인양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동을 결정했다. 14일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되면서 1주일간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점도 고려했다. 당초 수심 45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부분은 이날 저녁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작업 환경도 좋아졌다. 함미를 안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 보다 좋은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또 그 동안에는 수심이 깊었기 때문에 일반잠수시 위험부담이 컸지만 수심이 얕아지면서 잠수사들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함미가 보다 작업하기 좋은 여건으로 옮겨짐에 따라 잠수사들의 수중 작업 시간도 길어지고 물속 움직임도 편해지게 됐다. 인양작업과 실종자 및 잔해물 탐색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군과 인양업체는 오후 8시45분 이동한 함미를 수중으로 다시 가라앉혔다. 아직 인양할 완전한 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중에서 이동하는 것은 부력에 의해 체인 2개만으로 가능했지만 물 밖으로 선체를 완전히 꺼내는 것은 체인 3개가 모두 필요하다. 침몰 해역부터 백령도 연안쪽으로 4.6㎞나 이동한 이유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수면 위로 나온 부분은 부력에 의해 올려진 부분으로 현재 상태로 들어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 하중이 급격히 증가해 2개의 체인으로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과 인양업체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유속이 빠른 ‘사리’가 끝나면서부터 인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풍랑이다. 풍랑이 가라앉더라도 물살이 가장 빠른 17일까지는 인양작업이 쉽지않다. 이르면 18일에야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풍속은 30~40노트(시속 55.6~74㎞)이고 파고는 3~4m나 된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해군 관계자는 “만일 들어올린다면 후속작업을 위해 리브(Rib)나 바지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나올수 없는 상황”이라며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할 계획”고 말했다. 함미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함미가 물위로 드러났어도 바지선 하역 시기는 날씨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령도 해역에 3~4m의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는데 물 위에 떠있는 함미가 파도에 요동칠 수 있고, 해상크레인 역시 흔들릴 수 있다.”면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물이 차 무거운 함미를 공중에 띄우다가 흔들리면 모든 작업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연돌’ 안보여… “절단면 강한 충격” 방증

    [천안함 침몰 이후] ‘연돌’ 안보여… “절단면 강한 충격” 방증

    천안함이 침몰한 지 17일 만인 12일 함미(艦尾·배 뒷부분)의 일부분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크레인과 연결된 체인 두 가닥으로 수면 위까지 끌어올려진 채 45m의 깊은 수심과 풍랑을 피해 백령도 연안 4.6㎞, 수심 25m 지점으로 온 천안함 함미는 폭발로 함수(艦首)를 잃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체를 두동강 낸 대규모 폭발과 빠른 물살에도 76㎜ 주포와 40㎜ 부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천안함 전체 길이 88m 가운데 39m쯤만 남은 함미에는 가스터빈실 윗부분에 달렸던 연돌이 떨어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절단면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연돌이 보이지 않은 것은 절단면에 강한 충격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갑판 2층 연돌이 있던 바로 뒤편 불뚝 솟은 추적레이더실과 40㎜ 부포 사이에는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미사일 발사대 2문이 고스란히 위용을 품고 있었다. 또 40㎜ 부포와 하푼미사일 사이에는 회색빛으로 칠해진 기다란 어뢰 3기가 침몰 전 그대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 주갑판 모습은 물속에 가라앉아 확인되진 않았지만 주갑판 뒷부분에 있는 76㎜ 주포가 파도에 부딪혀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선체의 절단면 부분은 해상크레인인 ‘삼아 2200호’와 마주하고 있어 안쪽을 들여다 볼 순 없었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이 녹색 그물로 감싸여 있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군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에 실종자 44명 전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외부폭발에 의한 버블제트로 두동강 가능성”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발생한 음파가 강원도 철원에서도 감지됐으며, 이 음파로 추정한 폭발 규모는 TNT 260㎏에 해당할 만큼 컸다는 주장이 11일 나왔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백령도 관측소는 천안함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9시21분59초에 1.1초 단위로 2차례에 걸쳐 6.575㎐의 음파를 관측했다. 또 김포와 철원 관측소도 각각 오후 9시30분41초와 9시32분53초에 5.418㎐, 2.532㎐의 음파를 감지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이 사건 발생 4일만인 지난달 30일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정밀분석해 국가위기상황센터와 국가정보원에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1.1초 사이에 2차례 폭발음이 공중음파 신호로 탐지됐다. 앞서 지질자원연구원은 사건 발생 5시간만인 지난달 27일 새벽 2시15분 최초 보고서에서 “규모 1.5로 볼 때 TNT 180㎏에 해당하는 폭발력”이라고 추정했다. 지진파 측정 결과에 따른 분석이었다. 하지만 3일 뒤 정밀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는 폭발 강도가 더 센 것으로 추정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기뢰 또는 어뢰가 천안함 아래쪽 수면 아래 10m 지점에서 폭발했다고 가정했을 때 공중음파 신호를 근거로 계산한 폭발력은 TNT 260㎏의 폭발력에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즉, 배 아래에서 ‘폭발형 어뢰’ 또는 기뢰가 터질 때 나오는 가스거품이 배를 두 동강 내는 ‘버블 제트’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또 1.1초 동안 두 번의 폭발음이 감지된 사실과 음파의 파장 등을 분석한 뒤 “공중음파 신호 양상으로 볼 때 외부폭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기뢰 또는 어뢰가 천안함 아래쪽에서 폭발했다면 (천안함 폭발 당시 관측된 공중음파대로) 버블 효과에 의해 신호가 2개 이상 반복해서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천안함 아래쪽에서 기뢰나 어뢰에 의한 폭발이 일어났고, 여기서 발생한 버블제트가 천안함의 중간쯤을 때릴 경우 두 번째 폭발음과 함께 천안함이 두 동강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7일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가 천안함 사건 당시 지진파 충돌음을 분석한 뒤 “기뢰나 어뢰에 의한 직접 타격” 가능성을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배 교수는 “충돌폭음 전에 기포폭음(버블제트 소리)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기뢰나 어뢰의 직접 타격에 의한 폭발파형”이라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그물 때문에 잠수정 침투 어렵다”

    [천안함 침몰 이후] “그물 때문에 잠수정 침투 어렵다”

    천안함 침몰 원인 중 하나로 북한의 잠수함(정) 공격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 때문에 잠수정의 침투는 힘들다는 관측이 새롭게 제기됐다. ☞ [사진]북한 잠수정 관련사진 더 보러가기 정부 소식통은 11일 “천안함 침몰 지역인 백령도 일대는 수심이 낮은 데다 ‘까나리’와 ‘꽃게’를 잡기 위해 놓은 그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잠수정이 침투하긴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잠수정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면 여지없이 좌초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1998년 동해로 침투했던 북한의 유고급 잠수함 1척이 우리 어선이 뿌려 놓은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해군 함정에 예인된 사례가 있다. 그물은 아예 잠수함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해군은 도버해협에 기뢰 부설과 함께 수중 그물을 설치했다. 이 방식으로 영국해군 등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잠수함 U-보트(UB-26)를 그물로 잡아 격침시킨 사례도 있다. 해군 관계자도 “잠수함 스크루에 그물이 걸릴 경우 도리 없이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수중에 그대로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그물은 잠수정엔 폭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시각도 있다. 백령도 일대는 수중에 그물이 널려 있다. 잠수함을 잡기 위한 전략적 목적의 그물은 아니다. 꽃게와 까나리를 잡기 위한 어민들의 그물이다.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백령도 인근 해역은 ‘까나리’와 ‘꽃게’의 황금어장이다 보니 중국어선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해역으로 들어와 까나리와 꽃게 잡이에 나선다. 특히 중국 어선들은 불법 어업을 하다 우리 해양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사례가 많은데 대부분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 잡히더라도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조건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물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빠른 조류 등으로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백령도 일대 수중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백령도의 한 어민은 “지난해까지 많은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 조업을 하다 그물을 끊고 도주한 사례가 많다.”면서 “그물은 해저로 가라앉거나 조류에 떠밀려 서해 어딘가로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북의 잠수정이 좌초 위험을 감수하고 침투를 강행했는지 의문이란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그물에 걸려 좌초될 경우 북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남기게 되는데 북한군이 이런 위험까지 고려했을진 의문”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불붙는 백령도 ‘국제 정보전’

    불붙는 백령도 ‘국제 정보전’

    천안함 침몰 사건 원인 규명 작업을 위한 국제 공조는 표면적으로는 인도주의와 군사협조의 모습을 띠고 있다. 하지만 참가국과 불참국의 면면을 보면 이 작업의 이면에 군사정보를 둘러싼 미묘한 이해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동조사단 참여를 결정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은 6·25전쟁 참전국이란 점에서 우리를 돕는 게 자연스럽다. 또 이들은 각자 독자적인 잠수함 모델을 갖춘 ‘잠수함 강국’이어서 우리가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만한 나라들이다. 미국 해군은 시울프급·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 영국 해군은 아스튜트급·뱅가드급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한 잠수함 강대국이다. 호주는 콜린스급, 스웨덴은 고틀랜드급 독자 모델 잠수함을 보유했다. ●군함 침몰 ‘현장 공부’ 기회 하지만 이들 4개국 입장에서도 뭔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선뜻 협조의사를 밝혔을 것이란 분석이 그럴듯하다. 천안함 침몰은 사고 2주가 다 되도록 원인이 미궁에 빠져 있는 사건이어서 각국이 호기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군함 침몰이란 것이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 전문가들 입장에선 ‘현장 공부’로서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9일 “1982년 발발한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잠수함에 의한 군함 침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사건은 해양 전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침몰이 잠수함 공격 등 외부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있는 점도 잠수함 강국인 이들의 참여욕구를 부추겼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이렇게 세계적인 사건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발휘한다면, 그 자체로 이름을 날리면서 앞으로 무기수출 등 군수산업 전반에 이익이 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이들 4개국은 모두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기밀노출 우려 中·日은 배제 반면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이번 조사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중국으로서는 혈맹인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한국 편을 드는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 우리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긴 했지만, 아직은 북·중 관계가 더 두텁다는 점에서 군사기밀이 드러날 수 있는 이번 조사작업에 중국을 끼워 주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일본의 경우 한·미·일 3각 동맹의 한 축으로 군사적으로는 중국보다는 가까운 사이지만, 한·일 간 역사적인 대립과 독도 문제 등으로 미묘한 관계라는 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드러내기에는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故 한준위 교과서 실린다

    천안함 침몰사건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가 사회 관련 국정 교과서에 이름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천안함 관련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고 한 준위의 교과서 수록 문제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방부가 긴밀히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질의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이후의 조치다. 정 총리는 ‘한 준위의 영웅적 이야기를 교과서에 실을 생각이 없느냐.’는 나 의원의 질문에 “한 준위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교과서에 수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사실상 교과서에 싣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이원근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은 “한 준위의 희생에 대한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할 수 있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며 긍정적 입장을 표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인과관계가 규명되면, 한 준위에 대한 내용은 사회 관련 과목에 게재되는 쪽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해군 수중폭파팀(UDT) 요원인 한 준위는 지난달 30일 백령도에서 주위의 만류에도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위해 45m 해저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 숨졌다. 홍희경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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