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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봉악단의 내밀한 분장실 모습 처음 공개 [영상]

    모란봉악단의 내밀한 분장실 모습 처음 공개 [영상]

    ‘북한판 걸그룹’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내밀한 분장실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모란봉악단의 단장 현송월이 지난 7일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모란봉악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북한의 소위 ‘백두혈통’도 아니고, 가수 출신이 노동당 핵심 보직을 꿰찬 것은 북한에서도 그만큼 파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증이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이어 현송월의 발탁은 모란봉악단이 북한 여성 권력의 산실로 불릴만하다. 조선중앙TV는 모란봉악단이 공연에서 각이 잡히고 절도있는 군무와는 달리 자유분방한 모습의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10일 신의주 공연을 소개하는 중간에 분장실에서 이들의 모습을 소개한 것이다. 단원들은 휴식시간에 화장을 고치고, 동료에게 안마를 해주며 웃는 등 의 모습을 보였다. 분장실에는 갈색 군복이 걸려있고, 이들이 공연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도 눈에 띈다. 사과를 깎던 한 단원도 있었다. 단원들은 호명되면 일어나서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2012년 7월 미모의 여성 멤버 전원이 어깨를 드러내거나 짧은 치마를 입고 율동과 함께 팝음악을 연주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시대’의 문화 표상이었다.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성공때마다 열었던 자축연에는 모란봉악단이 동원됐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한솔은 어디에? 부친 확인 나설까

    유럽도피·미국행·입국설 등 난무 정부 “확인해 줄 입장에 있지 않다” 김정남 피살 이후 자취를 감췄던 김한솔이 지난 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함에 따라 앞으로 공개 활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한솔이 대외 활동에 나선다면 가장 먼저 피살된 김정남의 신원 확인 및 시신 인도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한솔은 유튜브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김일성) 가문의 일원이며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당했다”며 사망자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여유 있는 미소’ 北 향한 결의 뜻 해석도 김한솔이 암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거나, 북한에 대한 비판에 나선다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한솔은 평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삼촌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12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dictato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한솔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을 놓고도 북한 정권을 향한 결의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北 위협 탓 당분간 신변 노출 자제할 수도 하지만 ‘백두혈통’인 김한솔은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변 노출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9일 “김한솔은 아직 공개 활동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과거 프랑스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만큼 당분간은 공부를 하면서 본인의 거취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솔의 거취를 놓고 유럽 도피설, 미국행설, 국내 입국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김한솔 망명 지원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입을 닫았다. 외교부도 “확인해 드릴 입장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한솔이 한국 망명을 원한다면 한국 정부는 이를 환영하느냐’는 질문에 “가상 상황에 대해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입장이 따로 없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정남 아들 김한솔, 스스로 모습 드러낸 이유…영상에 의미심장한 발언

    김정남 아들 김한솔, 스스로 모습 드러낸 이유…영상에 의미심장한 발언

    지난달 13일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한솔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한솔은 영상에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정남이 피살된 뒤 마카오에서 생활해 온 김한솔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자취를 감췄다. 일부에선 김한솔도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북한으로선 어떻게든 김한솔의 신병을 확보해 시신이 김정남이라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한 것은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솔이 영상에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한 점에 비춰 촬영은 지난달 중하순쯤 이뤄졌고 안전이 확보되자 이번에 게시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8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이 영상은 ‘천리마 민방위’가 7일에 게시한 것으로 나오지만, 영상을 올린 장소에 따라 시차가 있을 수 있다.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는 김한솔의 발언은 짧은 문장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며 발뺌하는 상황에서, 김정남의 아들이 직접 피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살해됐음을 ‘증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변 안전때문에 직접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고 인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신세대 답게 인터넷을 이용해 간접적으로나마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상에서 김한솔이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상중’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김한솔이 유튜브를 통해 ‘망명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솔이 각국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철저히 몸을 숨겼다는 가정하에 그와 접촉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아들 김한솔, 24일 만에 모습…또 다른 아들 김금솔도 있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 24일 만에 모습…또 다른 아들 김금솔도 있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22)이 아버지 피살 사건 24일 만에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김한솔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유튜브 영상을 올린 김한솔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남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4대 직계자손’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조카가 된다. 그는 김정남이 사망한 후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백두혈통’ 일가의 대표적 일원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마카오에서 모친 이혜경 및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중국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김한솔이 등장한 영상을 게시한 ‘천리마 민방위’가 김정남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네덜란드·중국·미국 및 익명의 한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볼 때 현재는 마카오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김한솔은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일생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생활하며 외국 친구들과 거침없이 어울리고 개방적인 교육을 받은 ‘신세대’다. 그는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2013년 5월 졸업한 뒤 자택이 있는 마카오에 머무르다 프랑스의 명문 그랑제콜(엘리트 교육기관)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 입학했다. 시앙스포를 졸업하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신변 안전을 고려해 진학을 포기했다고 외신은 보도한 바 있다. 그는 10대 초반부터 인터넷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누비며 다른 나라 네티즌들과 교류했으며,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 유튜브에 모습을 공개한 것도 이런 그의 성격이 바탕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평소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삼촌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대해 나름의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스니아 국제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이는 할아버지(김정일)와 삼촌(김정은) 간의 문제였고 두 사람 모두 (내가) 만난 적이 없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당시 부모로부터 음식을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며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 김정남이 생전 김정은을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만큼 김한솔도 김정은과는 대면한 적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내 이름은 김한솔로,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한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한 인물이 김정남임을 드러내는 직접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사망자의 신원이 여권에 적힌 ‘김철’이라고 주장하는 등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김한솔이 함께 있다고 밝힌 김솔희는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격이고 최근 마카오 타이파섬의 성공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로 전학했으나 등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의 첫째 부인 신정희와 또 다른 아들 금솔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금솔의 신상에 대해서는 공개된 것이 거의 없으며, 김한솔보다 나이가 적은지 많은지도 설(說)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유튜브 공개 이유는? “우리가 지켜주겠다”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유튜브 공개 이유는? “우리가 지켜주겠다”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KHS Video’이라는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영어로 똑박또박 말하며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단체로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에게도 생소한 이름.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 역시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라고 밝혀 그 실체를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유학파 신세대 ‘백두혈통’인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는 이 단체의 정체는 여러모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이 단체의 이름인 ‘천리마’는 북한에서 주로 쓰는 용어이고, ‘민방위’는 한국에서 쓰는 말로 북한에서 쓰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이번에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급조된 단체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단체의 도움으로 탈북했다는 ‘북조선 고위 간부’라는 사람의 글은 ‘로동당’을 ‘노동당’으로 쓰는 등 문화어(북한말)보다는 표준어의 영향을 받은 어법을 보여주고 있다. ‘천리마’라는 단어의 로마자 표기를 북한식(chollima)가 아닌 남한식(cheollima)를 쓰고 있다.천리마민방위가 영상과 함께 공개한 홈페이지(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는 “북조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 어느 나라에 계시든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 여러 북한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김한솔 가족은 마카오를 벗어나 제3국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천리마민방위의 웹 IP를 추적한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타운센드가 주소지로 나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그렇다고 천리마민방위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고,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드렸다. 그 외 북한 사람도 탈출을 여러 번 실행했다”는 글로 김한솔을 도왔음을 밝혔다. 이 단체는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에게 유감을 표한다”면서 네덜란드·중국·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 북한 내 지원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북조선 고위 간부’라고 소개한 사람이 “북한 사람들이 외국에 나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단어가 탈출이다. 대사나 검열단 간부도 탈출 심리는 똑같다”면서 “탈출을 도와줘서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고 적은 글도 있다. 그는 “천리마민방위는 단체 이름도, 업적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형체가 없는 신비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몇 시간 만에 이뤄진 탈출 과정에 신속하게 동원했던 고급 승용차, 비행기 등 열정과 준비가 놀라웠다”는 후기를 전했다. 천리마민방위 측은 “돕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연락하라”며 이메일 주소도 공개했다. 재정적 지원은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으로 해달라면서 비트코인 주소도 첨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가족,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천리마민방위 “김한솔 가족,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탈북단체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 등 피살된 김정남의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켰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측은 영상 속 인물이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8일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속히 가족 3명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천리마민방위는 대피를 후원한 몇몇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단체는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로 미뤄 보건대 김한솔 가족은 이미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를 벗어나 제3국에서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했다. 천리마민방위는 이날 유튜브에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4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천리마민방위에 대해서는 통일부와 외교부도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파 신세대 ‘백두혈통’ 김한솔이 자신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정남 피살 미스터리…왜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했나?

    ‘그것이 알고싶다’ 김정남 피살 미스터리…왜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했나?

    4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파헤친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1066회는 ‘무대 위의 암살 -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편으로 방송된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한 순간 살인사건의 무대가 됐다. 1970년 평양 태생 ’김철’. 그는 이른 아침,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졌다. 그리고 한국의 한 종편채널을 통해 남자의 진짜 신원이 공개되는데, 그는 바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현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었다. 공개 된 두 여성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흐엉. 그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방송용 몰래 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은 충격적인 암살을 감행한 범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범행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특히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한국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드나든 적도 여러 번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 흐엉의 지인 김재민(가명)씨는 “에이 설마 이랬는데 뉴스 보니 진짜더라고요. 자기도 이게 몰래카메라 같은 건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니까...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매와 같이 달려들어서 거의 2초 만에 목적했던 바를 달성하고 뛰어갔죠”리고 말했다. 두 여성은 얼굴을 가리거나 변장을 하지 않았다. 또한 흐엉은 똑같은 옷을 입고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힌다. 그들의 진술대로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CCTV 속 두 여성은 마치 훈련된 요원처럼, 3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범행을 끝내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김정남은 피습 이후 30분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약 2시간 내에 사망했다. 강력한 독성을 지닌 독극물의 정체는 신경작용제인 VX였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해 생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과연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암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몰랐을까?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에서도 그들은 위험성을 알았을 것이다. 납득이 안 가는 건, ‘맨손’ 범행이다. 그 정도로 위험한 걸 알았다면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질 수 있었을까? 온통 미스터리한 정황들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새로운 용의자 북한국적의 ‘리정철’을 검거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는다. 수사결과, 사건의 배후엔 북한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었다. 그 중엔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순간, 피살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과연 북한 정권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그들은 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시점에 김정남을 살해했을까? 여러 가지 추정이 대두됐다. 김정은의 어머니가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김정남에게 백두혈통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주장, 만에 하나 현재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 그리고 심지어 김정남이 지지 세력을 모아 망명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이른 바 망명설까지 나왔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소행,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범행동기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범행동기 자체가 일단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고요”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 연구소 연구위원은 “장성택이 살아있고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뒤를 봐주던 이런 세력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도 사실은 깨끗하게 이제 정리가 됐다고 봐야 되는 거죠. 김정남이 평양 내에서 어떤 권력을 지향하면서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던가”라고 말했다. 수많은 추측들, 그 중에 밝혀진 건 없다. 사건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국적’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남 피살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안보회의(NSC)를 두 차례나 열고 이번 테러로 우리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능성까지 발표했다. 더불어 정치권에서는 이 사태를 계기로 사드 배치를 조속히 진행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테러위협이 언제 국내를 향할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사드를 설치해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권력 강화를 위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공개된 장소에서 감행된 충격적인 김정남 암살사건의 여러 의문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배경으로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경계인’ 김정남에 대한 기억들/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경계인’ 김정남에 대한 기억들/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이복동생의 화학 테러 살수(殺手)에 당해 이역만리 말레이시아에서 숨을 거둔 김정남 같은 ‘경계인’이 또 있을까 싶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애지중지했던 ‘백두혈통’의 적장자에서 한순간에 ‘곁가지’로 쫓겨난 그는 어정쩡한 이방인으로 중국 베이징과 마카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프랑스 파리 등을 오가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2000년대 말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은 그의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서우두(首都)공항과 베이징 시내 거처로 알려진 외곽 순이(順?) 지역 고급 빌라촌을 헤매곤 했다. 마카오 L카지노, S바에서 목격됐다며 서둘러 짐을 싸 비행기에 오르는 동료들도 많았다. 만나기만 한다면 세계적인 특종이니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베이징에 올 때마다 한 번은 묵는다는 3원교 부근 K호텔 로비에서 몇 날 며칠 첩보원처럼 잠복했던 기억도 새롭다. 2009년 2월 14일 아버지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그는 마카오 인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와 광저우(廣州)를 거쳐 서우두공항에서 VIP 통로를 이용해 평양행 고려항공에 몸을 실었다.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그의 마지막 평양행은 여기까지다. 그해 4월 베이징에서 차량을 이용한 김정남 암살 음모가 있었는데 중국 당국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화를 모면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설 같은 얘기들만 무성했다. 한국 특파원들과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 베이징과 마카오를 오가며 생활하던 그는 그러나 일본 특파원들에게는 거침이 없었다. 3대 세습을 비판하고, 아버지의 핵정치를 힐난하는 그에게서 북한 핵심 권력의 모습은 연상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사실상의 ‘1호 탈북자’라는 별칭까지 붙여 줬다. 지금 돌이켜보면 궁금했던 대목은 한둘이 아니다. 그는 왜 베이징에 올 때마다 북한 대사관 근처가 아닌 한국 대사관이 지척인 호텔에 여장을 풀곤 했을까.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엔 그토록 관대했던 그는 왜 유독 한국 특파원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한국 교민들과 술잔을 기울이곤 했던 그는 끝끝내 속마음은 왜 풀어헤치지 않았을까. 며칠 전 실마리를 풀 수 있을 만한 얘기를 지인에게 들었다. 김정남을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그는 그의 사망 소식에 “착한 사람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자신에게 “기자들이 제발 집앞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해 달라며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고 이제야 전했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동생 김정은의 북한으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없는 경계인 김정남의 타들어 가는 속내가 느껴졌다고 했다. 베이징 K호텔 30층 객실에서 그는 먼발치 아래로 보이는 한국대사관 정문을 뚫어지게 응시했을지도 모르겠다. 호텔 로비에 앉아 있던 한국 특파원에게 살짝 윙크를 건네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김정남과 같은 북한의 경계인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도저도 아닌 자신들의 정체성을 탓하며 소리 죽여 흐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한민족 모두 하나가 됐던 3·1절 아침 갑자기 경계인 김정남이 생각난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한 김정남 암살은 북한 당국에 자승자박의 결과가 됐다. 백두혈통과 애민주의의 강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의 허구를 폭로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준비한 김정일 생일 75주년 경축 선물인 북극성 2형 발사의 선전을 반감시켰다. 반면 국제사회가 금지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및 능력, 공항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북한의 화학테러 위협 등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대한 의구심을 증대시켰다.이처럼 김정남 암살은 여러 각도에서 볼 때 최악의 비합리적 결정이었다. 첫째, 김정남은 소위 북한의 실세 혹은 2인자로 간주됐던 장성택, 최룡해, 김원홍 등과 비교해 볼 때 김정은에게 잠재적 도전 세력이나 위협이 될 만큼 북한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다. 김정남은 장성택 처형 이후 더욱 숨죽이며 언론을 피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이복형을 암살한 것은 김정은 스스로 체제 공고화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잠재적 위협과 2인자로 부각되는 인물에 대한 지나친 견제와 제거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시키기보다는 대체 인물을 성장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최악의 독재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정은은 이미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지역 안정과 국제 규범에 맞서는 무모함과 비합리성을 보인 데다 감시, 통제, 숙청 등 고질적인 인권 탄압으로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모부 장성택 처형에 이어 이복형 암살로 반인륜적인 면모까지 더해져 김정은이 대내외로 선전하는 ‘애민주의’와 ‘최고의 존엄’ 이미지는 독재자의 잔인성과 폭력성을 덮기 위한 조작된 이미지였음을 스스로 폭로하는 셈이 됐다. 셋째, 비교적 북한에 온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훼손시킴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자초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만큼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도 비공식 미·북 간 회담 장소로 자주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레이시아 경찰과 의료진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무시한 북한 강철 대사의 외교적 결례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북한 당국의 거짓 주장을 겪으면서 북한에 매우 원칙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외교적 관계의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암살로 북한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북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직간접적인 부정적 효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큰 외교적 오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북한 당국의 화학테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흐메트 위쥠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조인하지 않은 북한, 남수단, 이스라엘, 이집트 중 북한을 제외한 3개국의 합류는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북한은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김정남이 독성이 강한 VX로 20여분 만에 사망에 이르렀지만, VX에 직접 노출된 2명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점을 볼 때,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과 더불어 연구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화학무기 및 화학테러 문제까지 더해짐으로써 북한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은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은 이복형을 죽임으로써 득보다 비용을 증대시켰다. 앞으로 권력 유지에 대한 더 큰 불안감과 의심을 증대시킬 것이고, 이는 다시 사찰 및 통제기구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며 공포통치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의 더 큰 제재와 압박을 초래하며 김정은의 스트레스 지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궤도 수정을 할 때다. 현 정책을 고집하고 시간을 보낼수록 북한 당국의 선택폭은 더욱 좁아진다. 최선이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정책 수정을 해야 할 것이다.
  • [北 김정남 피살] 베트남 女용의자 한 달 전 ‘답사’… 北국적 남성들과 치밀 준비 정황

    “술집 점원… 잦은 외국행 자금 없었을 것 北국적 4명, 감시 엄격한 中 피해 평양행” 단순한 장난이었다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의 이야기와 달리 곳곳에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검거된 여성 용의자 도안티흐엉(29·베트남)은 지난 1월 3일 하노이에서 베트남항공을 타고 말레이시아로 입국해 2박을 한 뒤 같은 달 5일 밤 하노이로 돌아갔다. ●도안티흐엉, 지난달 말레이 2박 뒤 베트남으로 흐엉이 김정남을 암살하기 전 말레이시아를 찾은 건 북한 국적의 다른 용의자와 만나 모의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준비됐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로 보인다. 그녀는 이후 지난 4일 다시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13일 범행을 저질렀다. 국내 정보기관 관계자는 “흐엉이 베트남 하노이의 술집에서 일하는 점원이란 점을 생각하면 자비로 자주 외국을 방문할 경제적인 여유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난 1월 입국해 미리 북한 공작원과 암살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신문은 암살의 ‘몸통’으로 지목된 남성 용의자 4명이 복잡한 루트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 것은 ‘중국’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말레이시아 경찰을 인용해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 4명은 감시가 엄중한 중국을 피하기 위해 복잡한 루트의 귀국길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으로 가는 항공 루트는 중국을 제외하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유일하다. 암살에 성공한 이들은 평양행 비행기 탑승객을 엄격하게 체크하는 중국을 거치는 건 부담이 컸을 것이다. 이들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 때 이란 과학자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에 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거친 두바이는 북한 노동자가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북한 국적자라는 사실이 수상하게 여겨질 가능성도 작다. ●“김한솔, 다음 타깃 우려 말레이에 못 간 듯” 한편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DNA 채취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오지 못하는 이유는 백두혈통의 다음 타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는 “김정남 다음 타깃이 김한솔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정남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정권 독점을 위해 이복형뿐 아니라 조카도 쉽게 없앨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北, 韓에 책임 떠넘기고 발뺌 전략… 남남갈등 조장 ‘물타기’

    北 20장 분량 “허점·모순” 억지… 담화 발표한 조선법률가委 주목 북한이 23일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정남 피살 배후설을 부인한 것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보여 온 ‘발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음모책동’, ‘반공화국모략소동’, ‘낭설’ 등의 주장을 펼치며 ‘물타기’에 나선 것이다. 사건 발생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이 연루되는 등 ‘조직적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열흘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원고지 20장 분량의 담화는 말레이시아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허점과 모순투성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담화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객관성과 공정성이 없이 그 누구의 조종에 따라 수사방향을 정하면서 의도적으로 사건 혐의를 우리에게 넘겨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이득을 보는 세력은 오직 하나 박근혜와 자유한국당, 국가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담화에서 김정남이나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우리 공화국 공민’이라고 지칭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백두혈통인 김정남의 존재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정권을 대변해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발표한 ‘조선법률가위원회’라는 단체의 실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02년 10월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산하 비상설조직으로 상설됐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방침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사건 때마다 ‘모략극’ 주장을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해 왔다. 2010년 천안함 사태 때는 “남한 정부가 억지로 북한과 연계시키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83년 발생한 아웅산 테러 사건과 1987년 KAL기 폭파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은 아웅산 사건 직후 “독재자 전두환을 제거하려던 남조선 인민의 의거”라며 자신들의 개입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음모책동’이라고 규정한 북한은 김현희의 범행이 확인된 KAL기 폭파사건 때도 “남조선과 일본이 내놓은 허위 날조”라고 강변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담화 내용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내용을 보니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억지주장이자 궤변”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3년 전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대공기관총을 난사해 잔혹하게 처형했다. 최근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대낮에 잔인하게 독살당했다.고대 그리스에서도 부모·형제 사이에 비극적인 살육을 벌인 저주받은 가문이 여럿 있었다. 오이디푸스 가문도 그중 하나다. 아이스킬로스(BC 525?~BC 456)는 3부작 비극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에서 오이디푸스 가문의 3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그렸다. 오이디푸스는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랐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알게 되자 그 운명을 피해 볼 요량으로 유랑하다 테베로 가게 된다. 그는 우연히 길 다툼을 하다 테베의 왕이던 생부 라이오스를 죽인다. 또 괴수 스핑크스의 난제를 풀어 테베인들을 죽음의 공포에서 구한 공으로 홀로된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이로써 저주의 신탁이 이뤄진 셈이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에게서 쌍둥이 아들 둘과 딸 둘을 얻었다. 오래지 않아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패륜을 알게 되고 괴로움에 스스로 두 눈을 도려냈다. 이오카스테는 자결했다. 그 후 오이디푸스는 섭정이 된 처남 크레온과 두 아들에게 외면받고 테베에서 쫓겨난다. 두 아들에게 서로 죽이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으며…. 못난 두 아들은 부지불식간에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수치스러워만 했을 뿐 아버지의 저주받은 운명의 심연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로지 아버지의 부재로 얻게 될 왕좌에만 눈독을 들였을 뿐이다. 형제는 1년마다 왕위를 교대로 차지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하지만 먼저 왕위를 계승한 에테오클레스는 1년을 넘기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자 폴리네이케스는 장인인 아르고스 왕의 군대를 빌려 조국 테베를 공격했다. 왕좌를 놓고 전투를 벌인 형제는 맞대결하다 결국 서로를 죽인다. 절대왕권을 향한 추악한 욕망이 부른 파멸적 결과다. 전제 왕권의 유혹 앞에 부모·형제간 혈육의 정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권력 쟁취와 유지를 위한 골육상쟁이 예사로 벌어지는 배경이다. 그러고 보면 소위 ‘백두혈통’의 적장자 김정남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김정은 사이의 야만적이고 패륜적인 행위도 이미 예견된 운명이었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처럼 왕좌를 향한 경쟁자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역사는 절대 권력을 독점한 자들의 비극적 운명의 예도 숱하게 보여 준다. 3대 세습 왕조의 김정은 역시 무소불위의 전체주의 권력에 취해 있다. 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저주가 김정은을 옥죄어 파멸시킬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 김정남 암살 사건...미제로 남을 가능성 농후

    김정남 암살 사건...미제로 남을 가능성 농후

    ‘김정남 암살’ 사건이 사망자의 신분과 사망 원인 등이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사건 발생 1주일이 되도록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인은 커녕 사망자의 신분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한 중년 남성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두 여성에 의해 독극물 분사로 사망했지만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시신에서는 외상이 없었으며 (뾰족한 것에) 뚫린 자국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검이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며, 두 가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의 요청에 의해 사망자가 김정남임을 한국 정보 당국이 확보한 그의 지문을 통해 확인해줬다고 일본 NHK가 보도한 바 있다. 또 “전문팀에 샘플 분석 작업을 의뢰했다”면서 “전문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이가 김정남이 맞다면 소위 ‘백두혈통’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말레이시아 당국이 확보하게 된다. 누르 장관은 사망한 이를 그가 소지한 북한 외교여권의 이름인 ‘김철(Kim Chol)’로 부르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임을 특정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남은 생전에 신변안전을 우려해 김철이라는 가명을 써고 다닌 것으로 전한다. 누르 장관은 사망자를 ‘김철’로 지칭했으며 아직 DNA 샘플을 제출한 사망자의 친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망자의 친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없는 상태”라며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했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아직도 친족이 방문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부인했다. 누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어야 할지, 아니면 북한을 배려한 외교적 수사일지 확인할 수는 없다.백두혈통의 DNA 샘플을 북한에서 보낼 리가 없고, 중국 측이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두 자녀 김한솔과 금솔 역시 자신의 DNA를 제공하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이라는 시각이 많다. 누르 장관은 친족이 나서지 않을 경우 “치아 구조와 의료기록, 수술흔적, 반점 등을 살펴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지만 김정남의 의료기록이나 수술흔적을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시신의 즉각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청 부청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시신 인도 우선권은 친족에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가공의 인물을 유족으로 내세울 수도 있지만 DNA 샘플 일치 여부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브라임 부청장은 “가족이 2주 안에 나서지 않으면 다른 옵션을 택할 것”이라고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내국인 시신을 놓고 유가족이 분쟁을 벌일 경우 경찰이 수사해서 결정하지만 외국인 시신은 그 시신이 속한 국적의 대사관이 결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럴 경우 시신은 북한으로 인도되고, 사인규명과 사망자의 신분은 오리무중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자국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시신을 쉽게 북한에 양도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시각이 많다. 결국 사망자가 김정남임을 확인할 결정적 증거가 없고, 북한은 김정남 암살을 계속 부인할 경우 북한 당국의 조직적 범죄를 밝히지 못한 채 미제에 빠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해 막후에서 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정남 적장자는 누구…“김한솔이 금솔보다 나이 어리다”

    김정남 적장자는 누구…“김한솔이 금솔보다 나이 어리다”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한솔이 아버지 시신 인수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김정남의 적장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생전 김정남은 김한솔과 김금솔, 두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김정남은 중국 베이징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신정희와의 사이에서 아들 금솔, 마카오에 체류하던 이혜경과의 사이에서 아들 한솔과 딸 솔희 등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는 이들 가운데 한솔이 장남으로 이른바 ‘백두혈통의 4대 장자’라는 것이다. 김한솔은 과거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금솔이 한솔보다 나이가 많다는 보도도 속속 나오고 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내가 들은 첩보에 따르면 김한솔은 김정남 둘째 부인의 아들이며 김금솔보다 나이가 어리다”라고 21일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누가 본처이고 후처인지, 누가 적장자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금솔이 한솔보다 2살 형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한솔과 달리 김금솔의 신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김정남이 2001년 5월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됐을 당시 대동하며 사진에 포착된 아들이 금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가족에 김정남 시신 인도 우선권”…김한솔 남매 어디에

    “유가족에 김정남 시신 인도 우선권”…김한솔 남매 어디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19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에게 시신 인도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 말레이 간 외교 갈등으로 실랑이가 벌어진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에 대해서는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다만 김정남 가족이 시신을 받으려면 직접 와야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와 관련 숨진 김정남씨의 자녀인 한솔·솔희,그리고 둘째부인 이혜경씨가 사는 마카오 거처에 경찰 경비가 사라진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씨가 한때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 타이파섬 아파트에서도 경찰이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 건물 정문이 열려 있었고 경비원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중국 당국이 신변 보호를 위해 이들을 본토로 이송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하면 이들이 시신 인도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세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영라씨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 해양화원(海洋花園) 주거단지 내 한 한 아파트 앞 인도에서는 4∼6명의 경찰관이 순찰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 교민은 “서영라씨는 2001년 김씨 첫째 부인 신정희씨와 일본을 방문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씨와도 사이 좋은 것으로 안다”며 “마카오 경찰이 보안 편의상 함께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른바 ‘백두혈통의 장손’인 한솔 군과 어머니 이혜경 씨를 마카오 내 중국 기관 등에 별도 보호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씨 모자를 보호하고 있으며 은밀하게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며 “마카오 당국이 중국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씨 모자를 별도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이혜경씨가 남편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남편의 시신 인도를 위해 중국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는 가하면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에 호응했다는 점에서 이들 가족의 말레이시아로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후계 구도에서 일찍이 밀려나 북한 내부에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김정남을 표적으로 삼았을까.외교가에서는 김정남의 피살 배경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미국 등을 중심으로 레짐 체인지론이 떠올랐다. 김정은이 스스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 한 북한의 정권 교체가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레짐 체인지론은 선제타격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지난달 열린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핵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북핵 해법으로 김정은 정권 교체에서 나아가 김정은 암살까지 언급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자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백두혈통 김정남을 제거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대안은 없다”는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음 지도자는 과연 누굴까 했을 때 김정남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는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며 “김정은은 국제사회에 레짐 체인지는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지도체계를 완전히 굳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상황에 대해 김정은이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정남이 북한 내에 특정 세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등이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김정남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에 우려를 느낀 김정은이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측면에서 살해를 지시했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김정남이 생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이번 암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남은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해외에 있던 장성택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정남은 생전 중국, 마카오 등에서 5성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단골로 드나드는 ‘호화 생활’을 누렸다. 이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마른 김정은이 김정남과 비자금을 놓고 갈등을 벌인 끝에 암살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마카오 은행에 있는 자금 전부를 노동당에 반납하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사망 이후 외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이 관리해 온 자금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철우 “김정남, 지금껏 사용 안된 독극물로 피살 가능성”

    이철우 “김정남, 지금껏 사용 안된 독극물로 피살 가능성”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게 사용된 독극물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물질일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가정보원 측에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독극물인가 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분석하고 있는데 발표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남은 늘 불안감을 갖고 살았다”며 “언제든 자기가 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2012년 4월에는 확실히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밝혀졌다”고 했다. 또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에 대해서는 “잡히면 베트남 사람이라고 하라고 공작할 수 있다”며 “어설픈 장면도 있어 말하기가 참 어렵다. 공작원이 아니라 순식간에 도움받고 말려든 사람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 좀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일이 김정남을 낳았을 때 김일성이 굉장히 꾸중을 많이 하고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김정남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이후 김정철 김정은 낳은 것에 대해 김일성은 (낳은 것도) 모르고 죽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 김정철, 김정남 존재를 몰랐다. 심지어 태영호 외교관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며 “북한 주민에게 김정남이 김정일의 장남이었고 극악무도하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리면 북한 주민들도 많이 동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정남의 한국 망명설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은 망명을 시도한 적도 없고, 우리가 요청한 적도 없다고 얘기했다”며 “김정남도 백두혈통에 대해 쉽게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할아버지(김일성)나 자기가 장자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어서 망명 시도설은 좀 안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비운의 황태자와 코리안쿠라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운의 황태자와 코리안쿠라부/황성기 논설위원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은 암살이란 잔혹한 방법에 의해 결국 저세상으로 갔다. 비운의 출발은 2001년 5월이었다.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입국을 시도하며 내민 도미니카 공화국 여권이 위조란 게 발각됐다. 체포해 보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었다. 이전에도 세 차례의 출입국 기록이 있었다. 열도가 떠들썩했다. ‘북한 황태자의 밀입국’이란 뜨거운 감자를 쥔 일본 정부는 신분을 공표하지 않고 신속히 추방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였던 만큼 김정일의 체면이 상하지 않도록 성의를 보였다. 김정남은 그 후 해외로 떠돌았다. 백두혈통에 망신살이 뻗쳤다고 김정일이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후계 순위 0순위를 내친 것이다.김정남 추방 직후 일본의 정보 시장에는 “정남이 도쿄 시내 아카사카의 코리안쿠라부에 출몰했었다”는 소문이 흘러다녔다. 쿠라부는 여자 종업원이 술시중을 들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점은 한국의 룸살롱과 같다. 하지만 밀실이 없고 탁 트인 공간에서 다른 손님을 봐 가며 술을 마시는 독특한 고급술집이다. 코리안쿠라부는 종업원이 한국 여성이라서 그렇게 불린다. 당시 도쿄에서 근무하던 필자는 기사 욕심에 아카사카의 코리안쿠라부를 다 뒤져 볼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아카사카에만 수십 개나 있고, 술값도 1인당 3만~5만엔이어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던 터에 일본의 어느 여기자로부터 “여자라 가기 뭣한데, 비용을 댈 테니 동행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단 동시에 기사를 쓴다’는 조건을 흔쾌히 수락하고 그날 밤에 3곳의 코리안쿠라부를 돌고는 김정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2001년 6월 4일자의 1면과 22면에 나눠 쓴 기사를 보면, 김정남은 2000년 12월 재미교포를 자칭하며 나타났다. 종업원은 “그 사람은 돈도 잘 쓰고, 얌전하고 매너가 좋았으며 우리에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다”고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다른 종업원은 “혼자 오기도 하고 한 번 오면 이틀 사흘 연속으로 왔으며 주로 ‘체리’라는 20대 후반의 여성이 시중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잘 기억했던 것은 밀입국 사건으로 매일같이 TV에 보도되면서 김정남이 일본 전 국민이 알 정도의 ‘연예인’이 됐기 때문인데 “얼굴의 많은 점도 특징”이란 증언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개인적 취미로 김정남을 쫓기 위해 마카오에도 가 본 적이 있다. 왜 그가 마카오를 선호했는지 알 법했다. 스포츠형 머리에 통통한 체격의 ‘김정남’들이 너무 많았다. 훈련받은 요원이 아니라면 김정남을 식별하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역사에 만일이란 가정은 통용되지 않지만, 2001년의 밀입국 사건이 없었더라면 공포의 철퇴를 휘두르는 김정은이 아닌 김정남이 왕좌를 물려받았을까. 그랬더라면 그가 주장하던 북녘 땅의 개혁·개방이 이뤄지고 핵무기가 사라졌을까.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中, 보도 통제·병력 1000명 접경지 증파… 대북경계 고조

    中, 보도 통제·병력 1000명 접경지 증파… 대북경계 고조

    김정은이 암살 배후로 확인되면 中의 ‘관리 방식’ 백지화 가능성 김정은 정권 부정적 시각 커질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로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중국 정부는 일단 ‘주시’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한 질문에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조사 중”이라며 김정남과 중국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김정남의 처와 자녀들이 마카오에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정남의 처와 자녀들을 중국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측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태 진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아침 일부 언론이 내놓은 논평 기사를 차단하는 등 보도 통제로 여론도 관리했다. 그러나 과거 대북 관리의 지렛대였던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피살은 중국이 김정은 통치 체제를 다시 생각해볼 계기임에는 충분하다. 특히 사건의 배후에 김정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으로서는 이제까지의 ‘김정은 관리’ 방식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 중국은 우선 대북 경계심을 한껏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 둥망(東網)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돌발상황에 대비해 북·중 접경 지역에 1000명의 군부대 병력을 증파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4년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했을 때도 강력하게 경고하는 등 김정남을 중요한 ‘카드’로 여겼다. 중국은 특히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경우 ‘백두혈통’인 김정남을 내세울 생각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김정은에게는 체제 위협이었다”면서 “중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살해 장소를 말레이시아로 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쑤하오(蘇浩)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김정남은 존재 자체로도 김정은에게 위협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중국 고위층이 김정은 정권을 대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정남 암살 뒤 평양은…“북한 주민들, 김정남 존재도 몰라”

    김정남 암살 뒤 평양은…“북한 주민들, 김정남 존재도 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피살됐다. 한국은 물론 세계가 김정남의 죽음에 경악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의 분위기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5일 ‘김정남 소식에 북한 지도자들의 감춰진 삶이 부각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존재도 모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깜깜한’ 상황을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은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다. AP통신은 “김정남 암살은 북한인들은 전혀 들어보지 못할 최고의 첩보 스릴러 영화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이복형이 있다는 사실조차 아는 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김정남 독살 소식이 대중에 전해지더라도 북한 주민들은 그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까닭에 상황을 이해하려면 영화 줄거리를 짚어줄 해설자가 따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런 북한 주민들의 무지가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김정은 일가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기 때문에 빚어진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가 북한처럼 강한 나라가 없다”며 “김정은에 대한 뉴스는 신중하게 손질되고, 선별된 채 대중에게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반 대중은 가족사항 등 김정은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들도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최고 지도자 일가에 워낙 비밀이 많은 터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때도 놀라움을 드러내는 북한 주민이 적지 않았다. 김여정은 현재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AP통신은 김정남이 암살된 시점을 특별히 주목했다. 백두혈통의 적자이던 김정남의 암살이 김정일의 생일이자 북한의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광명성절, 2월 16일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광명성절보다 중요한 기념일은 김일성이 태어난 4월 15일을 기리는 태양절이 있을 뿐이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서는 김정남 사망에 대한 관영 매체의 보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광명성절을 기념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팅·수중발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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