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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다시 편 현대그룹

    현대그룹이 날개를 달았다. 백두산과 개성 관광이 손안에 들어오면서 계열사 주가가 초강세다. 그룹내 미묘한 역학관계 변화도 감지된다. 하지만 개발비용 분담을 둘러싼 정부와의 협상 등 넘어야할 산이 많아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현 회장,“백두산관광 정부 지원해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백두산 관광과 관련해 전력·도로·공항 보수 등 기초 인프라 건설을 민간업체인 우리가 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석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가능하다면 남북경제협력기금도 지원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시했다. 금강산 관광을 위한 항구 건설 등에 1억달러 안팎을 쏟아부어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애먹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일단 “종합 검토를 해보겠다.”며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지연공항 보수에만 380만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서 독점사업권을 직접 따내오면서 힘이 실린 현 회장과 야당 등의 반대를 의식해야 하는 정부측의 물밑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달 말로 얘기된 백두산 시범관광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개성 시범관광단은 예정대로 8월초에 모집에 들어간다. 또 내달 15일께 개성에서 남북이 함께 하는 개성민족음악축제를 열고,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는 조용필 공연도 열기로 합의했다. 정몽헌(MH) 회장의 사후 이렇다할 대북사업 진척이 없었던 터라, 모처럼 현대그룹에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 계열사 주가도 급등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김 위원장,‘지이선생’에 각별한 애정 현 회장은 맏딸 지이(현대상선 과장)씨를 이번 방북행에 대동한 것과 관련,“북쪽에서 따님도 같이 왔으면 한다고 특별히 초청해 비서 겸 데려갔다.”면서 “지난달 평양 방문때도 북쪽에서 함께 오라고 해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 자리에서 현 회장 모녀에게 거품포도주(샴페인)를 따라주며 지이씨를 “지이 선생”이라고 부르는 등 각별히 애틋한 정을 표시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몽헌 회장이 북남협력사업에 큰 공을 세웠는데 그렇게 돼서(자살) 마음이 쓰리다.”고 여러번 말했다고 한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 (면담장소의) 뜨락앞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음식은 해바라기씨로 볶는 게 제일 맛있고, 고기는 일절 넣지 않고 오이로만 국물을 낸 오이냉국 국수 요리가 맛있다고 설명해 주는 등 매우 소탈하고 자상했다.”고 김 위원장의 첫인상을 전했다.●김윤규·윤만준 희비교차 이번 면담 성사와 관련해 또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현대아산 김 부회장과 윤만준 사장의 희비 교차다. 올초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대신 회사 실권을 윤 사장과 ‘공유’하게 됐을 때만 해도, 그룹 일각에서 ‘용퇴’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면담 성사로 김 부회장의 입지는 재강화됐다. 반면, 윤 사장은 이번 방북행에 동행하고도 면담 일행에 끼지 못했다. 현대측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에 평양을 방문했던 일행을 초대하다 보니 윤 사장이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 “재정지원 없다”

    정부는 현대아산의 백두산·개성 시범관광 개시와 관련,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들 관광 사업에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눈길을 끌고 있다.한 당국자는 17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은 어렵다.”면서 “현대가 30대 기업 집단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현대의 예상되는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현대·관광公 컨소시엄 유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 현정은 회장을 직접 만나 백두산 및 개성 관광 사업 독점권을 보장함으로써 북한 관광사업을 매개로 정부와 현대아산, 북한 당국간 삼각 줄타기가 재연될 전망이다.이번 현대 현 회장의 김 위원장 전격 면담은 대북 사업 독점권에 대한 현대측의 위기감 속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현대는 지난 2000년 북측에 4억5000만달러를 주고 백두·묘향·칠보 관광명승지 개발을 포함한 7대 사업권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관광권을 다른 기업에 파는 등 이익 극대화에 나선데다, 지난 달 남북경추위 회의에서 12개 합의서가 채택되면서 7대 사업 합의의 효과와 가능성이 점점 약해진데 따른 위기감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우리 정부측에 개성관광 사업자 선정을 요구, 관광공사를 통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적도 있고 북측은 당시 백두산 삼지연공항 활주로와 관제시설 개보수비 380만 달러를 투자하면 백두산 사업관광권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만나 백두산·개성 관광권을 확인해준 것은 현대측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한번 맺은 인연을 챙기는 ‘의리’를 내외에 과시하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은 정몽헌 회장에게 줬는데 백두산은 현정은 회장에게 줄 테니 잘해 봐라.”고 언급했다. 한편 관광공사가 개성공단 개발에 발맞춰 개성관광단지 개발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김종민 관광공사 사장이 오는 9월 장관급회담에서 남북연계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공식 제안할 것임을 밝힌 바 있어 백두산·개성 사업은 현대측과 관광공사의 컨소시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1일 관광 형태인 개성관광은 초기투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항공기로 가야하는 백두산의 경우 숙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뒤따라야 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수정 박정경기자 crystal@seoul.co.kr
  • 백두산·개성 새달 시범관광

    백두산·개성 새달 시범관광

    이르면 다음달부터 백두산과 개성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백두산과 개성관광을 허락했다.”면서 “개성은 8월15일 시범관광을 시작할 계획이고 백두산도 다음달 말쯤이면 시범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6일간의 방북을 마친 뒤 이날 강원도 고성 남측 출입관리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현 회장은 지난 16일 북한 원산에서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육재희 상무, 큰딸 정지이 현대상선 과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나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다. 북측에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임동옥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면담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3시간30분간 진행됐다. 현대그룹측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고 정주영·정몽헌 회장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이다. 현 회장은 정부측 메시지도 이번에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은 “대북 메시지는 밝힐 수 없다.”고 함구한 뒤 “개성관광에 시내에서 떨어진 박연폭포 등을 포함시키고 백두산 시범관광도 이르면 8월말께 실시하는 방안 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내금강도 관광을 실시할 수 있는지 답사를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과 동행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백두산 관광은 평양을 거쳐가는 방법과 백두산까지 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 평양관광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평양 정주영체육관에 사무실을 개설하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관련기사 14면
  • [사설] 백두산·개성 관광 남북의 쾌거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맞물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8월중 백두산과 개성의 시범관광을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약속했다면 이들 지역에 대한 관광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고 또 손익분기점도 넘어선 상황에서 이제 백두산과 개성길마저 열린다면 북한의 주요관광지에 대한 본격적인 관광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백두산과 개성에다가 현대아산측의 희망대로 평양경유 관광까지 성사된다면 이보다 더 실질적인 남북화해 분위기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백두산 등지의 관광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북한핵을 둘러싼 국제적 우려를 줄여나가는 효과도 얻게 될 것이다. 지난 서해교전 때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았듯이 새로 시작될 백두산과 개성관광도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우뚝 서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대아산의 꾸준한 사업 의지와 노력을 치하하며, 김정일 위원장의 전향적인 약속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백두산과 개성관광도 금강산관광과 마찬가지로 난관은 있을 것이다. 관광 방법이라든가 법적절차 등 남북당국이 적극 협조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또 시범관광 등 철저한 사전준비도 필수적이다. 민간차원의 관광은 무엇보다 상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관광지를 개방하는 북측에도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겠지만 현실성을 벗어나거나 ‘퍼주기’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북한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남북의 신뢰와 연속성이다. 지난 2003년 한 여행사가 평양관광을 실시했던 적이 있지만 한두차례에 그치고 말았다. 북측의 관광연기 결정이 이유였지만 근본적으로는 신뢰가 약했기 때문일 것이다. 백두산 등의 관광시대를 활짝 열려면 흔들리지 않는 남북간 믿음이 담보되어야 한다.
  • 삼지연 직행·평양경유 ‘검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서 ‘백두산’을 선물로 받아오면서 그 구체적인 여정(旅程)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첫 술을 뜬 단계라 금강산처럼 일반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성지’ 백두산 관광노선은 비행기로 삼지연공항까지 직행하는 노선과 평양 순안공항을 거쳐 가는 노선 두가지가 거론된다. 전자는 시간이 단축되는 이점이, 후자는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을 관통한다는 이점이 있다. 현 회장은 “두가지 방법을 모두 올려놓고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평양 경유쪽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관계자는 “삼지연공항까지 직행 항로가 허용될 경우,1시간반밖에 걸리지 않지만 중국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이 나오면 평양 경유 노선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항로도 이제부터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 주위에 북한이 지어놓은 주택 20동을 공짜로 내줘 약간의 보수만 거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아산측은 “북한쪽에서 오르는 백두산은 중국쪽(에서 오르는) 백두산과는 또다른 멋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로 건너갔던 금강산 관광의 최초 가격이 130만원(2박3일 기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행기로 가는 백두산 관광요금은 훨씬 비쌀 것으로 보여 가격이 다소 부담될 전망이다. 이르면 8월말께 시범관광단을 보낼 예정이다.●‘송도삼절’ 서울서 1~2시간 거리 고려 500년 도읍지인 개성 관광은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백두산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다. 당초 2003년 개성공단 착공식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바람에 미뤄져 왔다. 개성공단에서 차로 20여분만 나가면 옛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와 선죽교 등을 볼 수 있다.이번 합의로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인 박연폭포 등도 볼 수 있게 됐다. 현 회장은 “연휴인 8월15일에 박연폭포 등을 둘러보는 시범관광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개성시내 관광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에서 육로로 한두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여행도 가능하다. 비용도 금강산(2박3일 성수기 기준 54만원)보다 저렴하다.자남산여관을 보수하는 대로 숙박관광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이 군사적 이유를 들어 불허했던 ‘내금강’은 김 위원장이 “시범답사를 해보라.”고 했지만 백두산이나 개성에 비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다. 총석정은 당장 바닷길 관광이 가능해졌다.●대북 메시지는? 현 회장은 이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메시지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통해 북한쪽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정 장관이)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가 밝히기 뭣하다.”며 입을 다물었다.남북연계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측의 경주·설악산과 북측의 개성·백두산 등을 묶는)남북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9월 열릴 장관급 회담에서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현정은·김윤규 위상 이번 회동은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이 있는 원산쪽으로 직접 내려와 이뤄졌다. 당초 현 회장측은 지난달 6·15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강력히 희망했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그때 못 만난 것을 미안해 했다.”고 전했다.어찌 됐든 고 정몽헌 회장의 2주기(8월4일)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에 성공함으로써 대북사업가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굳히게 됐다. 입지가 좁아졌던 김윤규 부회장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북 관광프로그램 만든다

    문화관광부와 국정홍보처가 각각 해외에 두고 있는 해외문화원과 문화홍보원이 통합된다. 또 금강산과 함경북도 칠보산·개성·백두산 등을 남쪽의 설악산·경주 등과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 개발이 추진된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14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원화되어 있는 해외 문화홍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두 기관을 문화원으로 통합 운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문화원은 뉴욕과 LA·도쿄·파리 등 4곳, 해외홍보원은 오사카·오타와·워싱턴·모스크바·베이징·베를린 등 6곳이 운영 중이다. 정 장관은 “올 연말까지 문화원 통합을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와 대상지역 조정 등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새로운 문화원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4곳 이외에 새로 문화원이 설립되는 지역으론 영국 런던이 1순위로 확정적이며, 캐나다·남미와 동남아 지역도 유력하다. 정 장관은 또 “오는 9월 열릴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 연계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칠보산 관광에 대해 자주 언급한 데다, 현대그룹도 철원을 경유하는 내금강의 장안사 코스, 백두산 관광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문유통원 설립에 대해서는 올 연말 발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연말까지 재단법인 형태의 유통원이 발족하기 위해선 내년도 정부 예산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8월 말까지 정부 출연 규모 및 신문사 부담 문제 등 세부상황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문화마당] 남북작가들 ‘내면의 교류’/방현석 소설가

    오는 20일 남북의 문인들이 평양에서 만난다.60년만의 만남이다. 남북의 작가들이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모였던 것이 1945년이었다. 분단의 징후를 가장 먼저, 본능적으로 예감했던 작가들은 그해 12월13일 서울에서 전국문학자대회를 열어 문단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둘로 갈라지려는 모국어의 영토를 지키려 했던 작가들은 그날 이후 지금까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여러 분야에 걸쳐 만남이 이루어졌다.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의 대표까지 북의 최고 실권자와 회담하고, 남북의 노동자 조직들도 벌써 여러 차례 공동행사를 가졌다.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도 빈번했다. 그러나 문학은 예외였다. 실무회담에 나온 북측의 작가들도 ‘문학이 제일 늦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남과 북의 동질성을 확인해주는 여러 징표가 있지만 핵심은 역시 언어다. 모국어의 영토를 굳건하게 지켜온 남과 북의 작가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만났어야 할 사람들이다. 문학이 지닌 독특한 속성은 가장 먼저 만났어야 할 사람들이 가장 나중에 만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문학은 언어를 다루는 예술이다. 언어는 인간이 사용하는 가장 정밀한 표현 수단이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체계는 그 사람의 내면, 사유체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한 집단의 언어체계는 그 집단의 사상체계와 무관할 수 없다. 남과 북의 작가들이 만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법, 언어체계, 사유체계의 만남을 뜻한다. 작가들의 만남은 어쩔 수 없이 ‘내면의 만남’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작가들이란 모국어를 가장 탁월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언어 사이에 놓여 있는 행간을 예민하게 읽어내는 존재들이다. 지금까지 있어온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남북교류,‘내면의 교류’가 이번 민족작가대회를 통해서 시작될 것이다. ‘내면의 교류’가 실패하지 않아야 통일이 실패하지 않는다. 지난 4월 독일에서 만났던 한 작가의 말이 자주 생각난다. “통일과정에서 독일문학은 실패했다. 문학의 실패가 바로 통일이후에 무거운 짐이 되었다.” 독일의 작가들은 통일과정에서 동서독간의 ‘내면적 교류’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통일은 이루었지만 사회통합에 성공할 수 없었다. “과거에 동독과 서독은 분단되어 있었지만 하나였다. 우리는 서로 통일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내면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통일을 이룬 다음, 동서독은 서로를 부담스러워하고 미워하게 되었다. 내면에서 분단이 발생했다.” 한국문학은 독일문학이 실패한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 내면의 교류는 남북철도를 잇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다. 분단되었던 모국어의 영토를 온전한 규모로 회복하는 일은 작가들의 몫이다. 이 대회를 계기로 남쪽의 작가들은 북쪽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고, 북쪽의 작가들은 남쪽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양쪽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독자들은 온전한 규모로 회복되어가는 모국어의 영토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문학적 연방제’를 이루겠다는 준비위원회의 의지도 대회의 다른 성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작가들의 만남인 만큼 무엇보다 대회 기간 내내 문학적 향기가 은은해야 할 것이다. 평양대회에 사용할 현수막에도 구호 대신 시구를 써넣기로 남북이 이미 합의했다. 평양에 이어 백두산과 묘향산에서 열리는 공동행사의 향기도 지금까지 있어왔던 남북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었으면 한다. 방현석 소설가
  • [뉴스플러스] 장성급 실무회담 20일 서울서

    국방부는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 대표회담이 20일 서울에서 열린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1년여 만에 군사당국간 접촉을 재개하게 됐으며, 군사 신뢰 구축작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남측은 제15차 장관급 회담 합의에 따라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백두산에서 제 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하자고 지난 5일 제의했으며, 북측은 11일 답신을 통해 장성급 군사회담에 앞서 실무 대표회담을 20일 남측지역에서 열자고 수정제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회담에서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일정과 군사분계선(MDL) 일대 선전물 및 선전수단 제거문제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실무 대표회담의 수석대표는 남측에서 문성묵(대령) 국방부 대북정책과장이, 북측은 유영철(대좌) 인민무력부 부국장이 각각 맡게 된다.
  • ‘청풍영월’에 빠져볼까

    ‘청풍영월’에 빠져볼까

    ■ 코흘리개 삼식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누구에게나 한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있다. 코흘리개 옆집 친구와 마을 앞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장난을 치고,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을 헤아리며 감자를 구워먹던 그 시절. 요즘처럼 목을 죄어오는 아스팔트 복사열과 희뿌연 스모그가 티없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풍경을 더욱 그립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쉽다. 그렇다면 청정한 강물이 흐르고,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숨쉬는 강원도 영월군으로 떠나보자. 영월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과 닮은 곳이다. 순박한 시골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겐 꿈과 희망이, 어른들에겐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영월에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사진 한반도지형) 영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영월군 서쪽 끝에 있는 ‘밧도네 마을’은 ‘어린시절’이라는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노란 금계화가 길가에 늘어선 마을에 들어서자 30년 전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이 벅차 오른다. 태기산과 치악산에서 내려온 주천강이 마을을 바깥으로 돈다 해서 붙여진 밧도네 마을. 친숙한 마을 지명만큼이나 예스럽고 아름답다. 폐교를 활용해 만든 이 곳의 비산체험학교(033-374-1251·www.bisanschool.com)는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려 주는 곳. 흙내음이 코끝을 간지르는 학교에 들어서자 이승복 동상과 책 읽는 소녀의 동상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청소시간마다 친구들과 왁스를 칠해 문지르던 교실 나무바닥과 복도에선 잠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만난다. 이 학교는 폐교된 도천초등학교 주천분교를 원용석(47)·김은선(42)씨 부부가 3년 전 교육청으로부터 임대받아 꾸몄다. 원씨는 계절마다 감자캐기, 옥수수따기, 모내기 등 농사체험과 물고기 잡기 등 생태체험을 맡고, 김씨는 꽃누르미(압화)를 가르친다. 꽃누르미는 김씨가 학교 주변에 피어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열쇠고리와 목걸이, 액자, 옆서 등을 만드는 것이다. 벽면을 가득 메운 작품들은 저마다 고운 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품들은 자연이 만든 한폭의 풍경화다. 학교 앞을 흐르는 주천강에는 반두(양 끝에 막대기를 대어 두 사람이 맞잡고 물고기를 몰아 잡도록 된 그물)를 들고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흥겹다. “와∼ 많이 잡혔네!” 이태규·이상용·탁성곤·김찬우(9·주천초 2년)군 등 4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뒤 곧바로 강으로 달려왔다. 태규와 상용이가 ‘풍덩 풍덩’ 발로 물을 튕기며 고기를 몰고, 성곤이와 찬우는 반두를 들고 있다가 때를 맞춰 반두를 올린다. 반두에는 영화 제목으로 유명해진 쉬리와 통가리, 피라미 등 10㎝ 남짓한 물고기 5∼6마리가 걸려 오른다. “에이, 쉬리만 잡히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잡을 수 없는 물고기인 쉬리만 연신 올라오자 아쉽다는 듯 놓아 준다. 물고기 잡기에 싫증난 아이들은 곧이어 물놀이를 시작했다. 반두를 내팽개치고 옷을 입은 채 수중보에서 물미끄럼을 타는 데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고기잡이를 도와주던 원씨는 “차분하게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곳은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이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더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체험료는 한 가지당 5000원, 여름 방학기간 중에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마루에 올라 별을 보다 ●별하나의 추억과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영월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별을 볼 수 있다. 특히 해발 799m의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374-7463·www.yao.or.kr)에서는 많은 별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별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 천문대다. 인간이 가장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해피 700’에 위치한 천문대는 봉래산을 수십여바퀴 휘감으며 곡예운전을 해야 정상에 도착한다.800㎜ 반사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찰할 수 있고, 밤에는 목성, 달이 떠있는 별천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곳은 연간 관측일수(쾌청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 광해(방해하는 빛)와 관측의 최대 적인 습기가 없어 최적의 관측 여건을 자랑한다. 특히 망원경으로 별을 보지 않더라도 산꼭대기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호젓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영월시내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부모와 함께 온 이하민(6·경기 용인시 수지읍 베아제 유치원)양은 “반짝이는 별들이 너무 아름답다.”며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천문대는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달 휴관하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영월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박물관이 많다. 대표적인 박물관은 책박물관(372-1713). 폐교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박대헌씨가 사비를 털어 만들었다. 이 곳에선 어디에서도 구하기 힘든 60∼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해 1925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서적, 한국문학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책 수만권이 빛바랜 모습으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이밖에 곤충박물관(374-5888)과 다음달 개관하는 사진박물관 등도 둘러보면 좋다. ●신비한 천혜비경 자연속으로 영월은 유명한 동강의 어라연 말고도 자연이 만들어낸 갖가지 천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인기 명소는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건너 숲속의 전망대에서 보면 마을 풍경이 신기할 정도로 한반도 지도를 그대로 닮았다.5년 전 사진작가가 발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서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해 평지에 가까워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도 그대로이며, 북쪽으로는 백두산, 남쪽으로는 장기곶까지 똑같다. 영월은 무엇보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고장. 곳곳에서 단종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단종이 유배길에 쉬어간 군등치 고개를 넘어 가면 단종 무덤인 장릉(370-2619)과 유배지인 청령포(370-2620)가 있다. 단종은 1457년 봄에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었고 그해 10월 사약을 받고 죽었다. 단종이 죽어도 시신을 거두는 이가 없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둬 모신 곳이 장릉이다. 장릉 소나무가 모두 장릉을 향해 고개를 숙여 신비롭다. 입장료는 성인 1200원. 장릉에서 남쪽 방향으로 10분만 차를 타면 청령포가 나온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됐던 창살 없는 감옥. 삼면은 서강이 휘감아 흐르고 육지와 이어진 한쪽면은 수직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섬은 아니지만 배를 타야 도달할 수 있다. 청령포 한가운데에 위치한 관음송은 600살 먹은 30m 높이의 소나무.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들어 관음송이라 불렸다. 청령포 숲은 지난해 11월 산림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천년의 숲’에 뽑혔다. 도선료 400원을 포함해 입장료는 1300원. 이 곳에서 차로 10분쯤 거리에 신선암이라 불리는 선돌이 있다. 선돌은 말 그대로 서있는 돌. 밑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서강 줄기와 어우러지면서 동양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아침에는 강 안개에 젖어, 오후에는 석양에 잠겨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밖에 태백산 줄기의 험산준령이 빚어낸 태고적 신비를 뽐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인 칠랑이계곡과 김삿갓 계곡을 비롯해 고씨동굴 (천연기념물 219호)과 김삿갓 유적지 등에서는 시원한 여름을 느낄 수 있다. ● 알고가세요 영월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영월읍으로 갈 수 있다. 밧도네 마을은 신림IC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주천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먹을거리로는 태백과 정선, 평창 등 해발 700m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나물에다 들기름과 콩, 표고버섯 등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독특한 맛을 내는 ‘곤드레밥’이 미식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읍내 중앙로 농협군지부 맞은편에 자리잡은 청산회관(374-2141)은 모녀가 대를 이어가며 운영하고 있는 한정식집으로 지난 97년부터 곤드레밥을 특색 음식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가격은 1인분 6000원. 가족단위 숙박시설은 다소 부족하지만 읍내 모텔과 여관이 깨끗하다. 민박요금 예고제 마을인 밧도네 마을은 4인실이 성수기에 4만원 정도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 370-2542.
  • 민노당 지도부 26일 방북 추진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등 지도부는 오는 26∼30일 북한을 방문, 조선사회민주당 지도부와 평양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민노당은 4일 여의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조선사민당의 동의를 얻는 대로 구체적인 방북 프로그램을 준비키로 했다. 방북단 규모는 김 대표와 이정미 자주평화통일위원장 등 최고위원 4명과 천영세 의원단대표, 권영길 의원 등 국회의원 3명, 홍승하 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 6명 등 모두 15명이다. 당 관계자는 “조선사민당측이 우리가 제시한 방북 일정과 방북단 규모에 대해 굳이 변동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육로 대신 중국 베이징과 백두산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이번 방문에서 민화협 북측대표인 조선사민당 김영대 위원장 등과 회담을 갖고 양당간 교류와 남북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 채택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6·15 공동선언의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틀로서 공동토론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민족공조 과제, 남북정당 교류를 위한 양당의 역할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민노당은 지난달 중순 6·15선언 5돌 평양 통일대축전 기간에 조선사민당과 협의를 통해 이달 중 양당 지도부 회담을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5) 한국 최고의 예언가 도선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5) 한국 최고의 예언가 도선과 정감록

    ‘정감록’엔 ‘도선비결’(道詵 訣)이 포함돼 있다. 한국 풍수지리설의 원조로 평가받는 신라말의 선승(禪僧) 도선의 저작이란 이야기인데, 도선(827∼898)의 스승이라는 중국 당나라의 고승 일행(一行)이 한국의 미래를 예언하는 형식이다. “임진년에 섬 오랑캐가 나라를 좀 먹으면 송백(松栢)에 의지하라. 병자년에 북쪽 오랑캐가 나라 안에 들끓으면 산도 불리하고 물도 불리하다. 궁궁(弓弓)이 이롭도다.” ‘정감록’ 곳곳에 나오는 주장이 ‘도선비결’에도 그대로 나온다. 정씨가 세 이웃의 도움을 받아 세 아들과 함께 계룡산(鷄龍山)에 도읍한다는 내용도 ‘도선비결’에서 발견된다. 요컨대 고승 도선이 이미 9세기에 조선왕조의 멸망과 정씨의 계룡산 도읍을 예언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 따르면 도선은 고려왕조의 등장을 정확히 예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감록에 실린 ‘도선비결’에는 고려에 관한 예언이 한 줄도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조선왕조와 정씨왕조의 계승만 언급되어 있다. 과연 ‘도선비결’을 도선이 직접 저술한 것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선은 누구기에 사후 1000 년이 지난 다음에도 정감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예언서의 저자로 논의되는지가 문득 궁금해진다. 예언가 도선의 정체를 알아 보고, 그가 보급한 풍수지리설이 국운의 예언에 관여하게 된 역사적 과정을 조사해 보자. ●신라 말 풍수지리설은 예언의 중심으로 떠올라 도선은 출생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조선 세종 때 채집된 민간의 전설에 따르면, 도선은 하늘이 점지한 아이였다. 이야기는 영암에 사는 최씨의 밭에 열린 오이에서 시작된다. 문제의 오이는 길이가 한 자를 넘어 보는 사람마다 신기하게 여겼다는데 하루는 최씨의 딸이 그 오이를 몰래 따먹었다. 그러자 저절로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게 되었다. 최씨는 아비 없는 자식을 낳았다며 딸을 꾸짖고 아이를 대숲에 버려 두었다. 여러 날 뒤 딸이 대숲에 가서 살펴 보니 비둘기가 날개로 아이를 감싸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고 딸은 아이를 데려다 길렀다. 아이는 장성하자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는데 이름을 도선(道詵)이라 하였다고 한다(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나주목 영암군). 아이를 비둘기가 날개로 감싸주었다는 대목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설화를 연상하게 한다. 물론 주몽과 다른 점도 있다. 이를 테면 주몽이 하늘의 손자라면 도선은 땅의 손자다. 오이는 땅의 기운이 열매 맺힌 것이라 땅의 아들로 봐야 하며, 그것도 매우 큰 오이라 하였으므로, 보통 아들은 아닌 것이다. 이를 테면 땅 임금의 손자나 다름없는 도선은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서 제일가는 지관(地官)이 되게끔 예정되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 설화라는 것은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가 분명하다. 그러나 그만큼 도선이 지관으로서 명성이 유별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사상 도선이 예언가로 처음 등장하는 것은 그가 쉰 살쯤 되던 서기 876년께였다. 당시 신라는 내란기였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도선은 하늘의 명을 받아 송악군으로 갔는데 마침 왕건의 아버지 융건이 집을 짓고 있었다. 도선은 집을 다시 고쳐 지으라며 왕건의 출생을 예언했다. 그리고는 한 권의 책을 건네주면서 훗날 왕건이 장성하면 이 책을 꼭 전하라고 부탁하였다. 때가 되어 왕건은 그 책을 펼쳐보았고 자신이 천명을 받아 왕이 될 줄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고려 전기에 최유청이 쓴 도선의 비문에 자세히 나와 있다(先覺國師 證聖慧燈 塔碑). 정리하면, 도선은 왕건의 출생과 고려 건국을 정확히 예언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도선의 예언은 한국 고대의 예언과는 색다른 방식에 근거했다. 고대의 예언은 해, 달, 별 등 천체의 움직임이나 동물, 식물의 변화를 통해 앞일을 내다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도선은 그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한 가지 새로운 요소를 부각시켰다. 바로 풍수지리설이었다. 왕건의 아버지에게 집을 고쳐 지으라 했을 때 그가 한 말이 흥미롭다.“이곳은 지맥이 임방(壬方)인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수모(水母)의 나무를 줄기로 삼다가 말머리 명당에서 그칩니다. 그러므로 그대 또한 물의 운명이군요. 마땅히 물의 대수(大數)에 따라서 집을 지어야 합니다.36구라야 천지의 대수에 부응하겠고, 그러면 내년에 반드시 성자(聖子)를 낳게 됩니다. 부디 아이의 이름을 왕건이라 하십시오.” 도선의 이 말은 ‘고려사’ 세계(世系)에 실려 있다. 단 몇 줄밖에 안 되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거기서 우리는 도선의 사상적 근원을 뚜렷이 알 수 있다. 그는 풍수지리설에 음양오행설을 단단히 결합시켰던 것이다. 집터의 성격을 물(水)로 읽었고, 주인의 운명도 그와 똑같은 것으로 본 것이 그 증거다. 더욱이 주인이 살 건물까지도 물이 되어야 한다면서 36칸 집으로 고쳐짓기를 요구했다. 오행설에서는 물을 1 또는 6으로 본다. 그 가운데 1은 작은 물,6은 큰물이다. 따라서 큰물의 조합은 6에 6을 곱한 36이 되므로 ‘36구’설을 폈던 것이다. 도선은 그 명당 기운을 살리려면 집도 터의 성격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성자’ 즉, 미래의 임금을 아들로 얻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도선은 왕건 집안이 살던 송악과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그는 선종(禪宗)의 일파인 지리산 동리산의 혜철(慧澈) 스님의 제자로 전남 광양의 옥룡사(玉龍寺)에 오랫동안 주석했다. 줄곧 거기 머물다가 후백제가 건국된 지 7년 만인 898년에 입적하였다. 궁예의 태봉이 건국되기 3년 전이었다. 따라서 당시의 세력 판도를 기준으로 보면 도선은 견훤의 세력권 내에 있었다. 그는 평생 견훤과 어떠한 마찰도 없었다. 그런 도선이 정말 왕건의 가문과 밀접한 관계였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도선은 왕건가문보다 견훤과 밀접한 관계 도선의 행적에 관한 ‘고려사’의 기록은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말이다. 또 다른 예로 ‘고려사’는 도선이 중국에 유학해 일행에게 풍수지리를 배웠다고 했지만 그것은 명백한 오류다. 도선은 중국에 유학한 적이 없었다. 참고로, 도선의 스승 혜철과 제자 경보(慶甫,868∼948) 두 사람은 유학했다. 왕건 가문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것은 다름 아닌 경보였다. 그는 후백제가 망하기 직전에 고려태조와 접촉하였다. 그럼 그 때까지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도선이든 그 제자인 경보든 후백제를 위해 봉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당대 최고의 지관이었던 그들을 후백제의 왕 견훤이 가만히 내버려뒀을 리가 없다. 만일 경보가 오래 전부터 왕건을 추종했다면 후백제 영토 안에서 살아남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거나 분명한 사실은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던 무렵부터 도선의 제자들이 고려왕조에 봉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도선과 고려 왕실의 관계는 차츰 윤색되기 시작했다. 도선 일파가 지관으로서 워낙 이름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밖에도 통일신라 말기 또는 후삼국 시기에는 이름난 지관들이 상당수 있었다. 역사책에 이름이 기록된 신라의 감간(監干) 팔원(八元)은 좋은 예다. 팔원은 왕건의 조상 강충을 찾아가 “군(郡)을 산의 남쪽으로 옮기고 산에 소나무를 심어서 바위가 드러나지 않게 하면, 삼한을 통합할 이가 그대의 집안에서 나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려사, 세계). 이것은 풍수지리설에 근거해 새 왕조의 출현을 예측한 최초의 사례였다. 본래 민둥산이었던 부소산에 소나무를 심어 땅의 기운을 북돋웠다든가 그래서 지명이 송악이 되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 이야기의 중요성은 도선에 앞서 유명한 지관들이 있었고 그들 역시 풍수지리설을 통해 복잡한 사회현실에 개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도선의 제자들, 고려의 예언계를 평정하다 도선이 죽은 지 150년가량 되던 11세기 중반, 그가 남겼다는 비기(記)가 느닷없이 등장했다.‘도선송악명당기’(道詵松嶽明堂記)라는 비결이었다. 비결 가운데 “서강(예성강) 가에 군자가 말을 몰고 있는 모양을 한 명당이 있다. 태조가 통일한 병신년(936)으로부터 120년이 되는 해에 이곳에 건물(이궁)을 창건하라. 그러면 왕업이 연장될 것이다.”(西江邊 有君子御馬明堂之地.自太祖統一丙申之歲 至百二十年 就此創構.國業延長)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근거해 조정에서는 부랴부랴 임시 궁궐을 짓는다(‘고려사절요’, 권 4). 어느덧 도선은 고려왕실의 지속적 번영을 위해 동원되는 인물이 되었다. 이것은 물론 도선의 후예를 자처하는 고려의 술관(術官)들이 나서서 하는 일이었다. 그 무렵의 가장 대표적인 술관은 김위제였다. 그만하더라도 도선과의 학맥을 무척 강조하는 편이었다.‘고려사’에는 “신라말에 도선이란 스님이 있었는데, 당 나라에 들어가서 일행(一行)에게 지리의 법을 배웠다. 돌아와서는 비기를 지었다. 그것이 김위제에게 전해져 김위제는 그 술법을 배웠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김위제는 도선이 지었다는 ‘도선기’(道詵記)라는 예언서를 인용해 가며 당시의 남경(南京) 즉,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자고 주장하였다. “고려에는 세 개의 서울이 있게 되리라. 송악은 중경, 목멱양은 남경, 평양은 서경이 되리라.11,12,1,2월은 중경에 머무르고 3,4,5,6월은 남경에 머무르며,7,8,9,10월은 서경에 머물러라. 그러면 36국이 고려의 천자에게 조공을 바칠 것이다.” 도선의 예언서에 나오는 구절이었다.“개국 후 160여년에는 木覓壤(한양)에 도읍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위제는 한양으로 천도까지 할 필요는 없고 삼경을 돌아가며 머물면 나라의 운수가 장구할 거라고 주장했다.(‘고려사’ 권 122) ●한강 북쪽에 도읍 정하면 나라 부흥 그밖에도 김위제는 도선이 남긴 또 다른 예언서라면서 ‘도선답산가’(道詵沓山歌)를 인용하였다. 그에 따르면, 한강의 북쪽에 도읍을 정하면 “나라가 길이 영원하며 천하의 온 나라가 와서 조공을 바치게 되고 왕족이 창성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일 한강을 건너 남쪽에 서울을 두게 되면 나라가 분열되어 나라가 한강을 경계로 이분된다고 말했다.(‘고려사’ 권 122) 또한 김위제는 도선이 지었다는 ‘삼각산명당기’(三角山明堂記)를 인용하면서 삼각산 아래 왕궁을 지으면 신하들 사이에 다툼이 없어지고, 왕실재정이 저절로 풍부해지며, 사방의 인재들이 조정에 가득 차게 된다고 했다. 한 마디로 국정의 운영이 순조롭게 되며 온 나라들이 조공을 바치러 온다고 극찬했다. 요약하면, 한양 즉, 오늘날의 서울은 최고의 명당이라는 것이고, 오늘날 서울의 강북 지역이야말로 나라의 중심이어야 된다고 했다. 만일 강남 또는 한강 이남이 수도로 지정될 경우 나라가 망하고 만다는 식의 이야기다. 이를 현실에 적용한다면, 최근 진행 중인 신행정 수도 같은 것은 전혀 불필요하며, 부동산 개발로 문제가 돼 있는 강남이고 판교고 개발해선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염두에 두면서 서두에서 소개한 이른바 ‘도선비결’의 내용과 잠시 비교해 보자. 다시 말하면 ‘도선비결’은 정씨가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내용이었다.‘도선답산가’,‘도선기’ 등과는 아무런 유사성도 찾을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예언서다. 좀더 꼼꼼히 살펴 보면 고려시대에 등장한 도선의 예언서들도 내용상 상호 모순 관계에 있다.‘도선송악명당기’는 고려의 수도는 어디까지나 개경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인데 ‘도선기’는 3경설을 편다. 이에 비해 ‘도선답산가’와 ‘삼각산명당기’는 한양천도를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예언서들이다. 이 모두를 고승 도선이 지었다고 볼 수 있을까? 그것은 도선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지은 것으로 봐야 옳을 것이다. 김위제를 비롯한 고려의 술관들은 도선이 남긴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설의 전통 위에서 국가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을 풀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들은 도선의 권위를 빌렸다. 도선의 예언이라고 내세우면 모든 것이 합리화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능력은 과대평가되었다. 도선은 기껏해야 고려왕조의 출현에 관심을 가졌을 텐데, 그의 제자인 후대의 술관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빙자해 국가의 모든 현안에 개입하였다. 고려 후기까지 줄곧 그런 전통이 이어졌다. 예컨대 원나라 생활에 익숙한 충열왕이 중국을 본떠 높은 건물을 지으려 하자 술관들은 그에 반대했다. 반대의 이유는 물론 도선의 예언이었다. 술관들은 ‘도선밀기’(道詵密記)를 들먹였다.“산이 드물면 높은 집을 지어라. 산이 많거든 낮은 집을 지어라. 산이 많으면 양이다. 산이 드물면 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만일 높은 집을 짓는다면 반드시 손해를 가져온다.” 만일 이말 대로라면 63빌딩 같은 것은 당장이라도 허물어야 할 판이다. 도선의 제자들은 고려 태조 때부터 높은 건물을 금지해온 것이 고려의 국법이며 이는 바로 자기네 스승의 가르침이었다고 말했다. 만일 “도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태조의 명령을 좇지 않는 것이 되고, 그 결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려사, 권 28) 과연 도선이 고층건물을 반대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술관들의 이런 견해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국가의 비용이 절약되는데다가 백성들의 노역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도선의 제자들은 대대로 고려의 술관으로 위세를 떨쳤기 때문에 도선의 명성은 세월이 갈수록 더욱 높아졌다. 따라서 이른바 도선의 예언서는 어느 것이나 일단 위작(僞作)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 고려시대에는 예언서를 포함한 음양서(陰陽書) 일반이 조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주역은 전문가인 술관과 스님들이었고, 문장에 능한 문사들이 보조적인 역할을 떠맡았다. 그러나 고려시대만 해도 이런 책들을 생산, 소비하는 계층은 수도 개경의 특수층에 국한되었다.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도선의 명성 조선 건국 직후에도 도선의 예언서는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태종은 개경에서 한양으로 도읍을 옮겼는데 그 때도 도선이 이용되었다. 당시 천도 문제를 실질적으로 담당한 이는 술관 이양달(李陽達)과 정승 하륜(河崙) 등이었다. 하륜은 ‘도선비기’를 존중해 “한수가 명당으로 들어온다는 말”(漢水入明堂之語)에 주목했다. 한편 이양달은 ‘도선비기’에 “서쪽에 공암 있고 붉은 색깔로 글씨 쓴 돌 벽이 있다.”는 구절에 암시를 받아 인왕산에서 붉은 글씨를 찾았고, 결국 경복궁터를 정하게 되었다.(‘필원잡기’, 권 2) 고려의 건국을 예언했다는 도선이 이제는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일어선 조선왕조의 안정과 발전을 보장해 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다가 조선왕조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히자 도선의 예언서는 폐기처분되었다. 세조는 ‘도선한도참기’(道詵漢都讖記) 등을 금지시켰던 것이다(실록, 세조 3년5월26일 무자). 이미 한 두 차례 강조했듯이 고대로부터 국가는 예언을 독점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예언이 ‘불순분자’들의 수중에 들어가면 사회적 혼란이 초래된다는 판단에서였다. 더욱이 성리학을 국시(國是)로 삼은 조선왕조의 경우, 예언은 점차 악덕으로 간주되었다. 그 결과 15세기 후반 이래 국가의 공식 기록에서 도선에 관한 언급은 사라졌다. 그러나 일반 민중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에게 도선은 영원한 스승으로 남았다.‘정감록’에 ‘도선비결’이 실리고, 도선의 출생에 대한 신비한 설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그 증거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도선은 “신(神)이 통한 밝고 지혜로운 스님이었다.”(성종 16년1월8일 신묘). 도선은 새 세상이 동터 옴을 알릴 만한 참된 예언가였던 것인데, 이런 기대는 그가 이 땅에 풍수지리설을 최초로 집대성하였던 데서 비롯되었다. 고려시대 도선의 제자들은 풍수지리설을 국가운명을 예언하는 도구로 정착시켰으며, 이것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이 되었다.(푸른역사연구소장)
  • 핵문제 해결뒤 對北경협 계획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 이후 시행할 대북 경협 계획에 ‘7대 신동력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7대 신동력 사업은 에너지협력과 철도 현대화, 백두산관광, 남포항 현대화, 북한 산림녹화, 남북 공동 영농단지 개발, 남북공유하천 공동이용 등이다. 통일부는 28일 “정부는 지난해부터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포괄적·구체적 경협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를 실무적인 수준에서 계속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남북관계가 진전이 되면 고려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정동영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제시한 이른바 ‘중대 제안’과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7대 사업은 북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에너지 협력과 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현대화, 수익 기반이 될 백두산관광, 농업생산성 개선을 위한 공동영농단지 개발 등을 폭넓게 담았다는 점에서 시행되면 북한의 경제회생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분단 60년만에 첫 남북작가대회

    분단 60년 만에 남북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27일 “북측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가 7월20∼25일 평양 등에서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를 개최하는 데 동의한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남북작가대회는 당초 지난해 8월24∼29일 평양, 묘향산, 백두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이후 남북 양측은 여러차례 실무접촉을 통해 대회 재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못하다 지난 6·15 5주년 평양행사에 참가한 소설가 정도상씨가 북측 관계자와 만나 행사 재개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6·15행사때 북측과 7월 중순쯤 행사를 열기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면서 “서울에 돌아와 7월20일 개최안을 확정해 팩스로 보냈고, 이에 대해 북측이 동의한다는 답신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진행방법 등은 28∼3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실무접촉에서 이뤄질 예정이지만 지난해 합의한 내용은 유효할 전망이다. 남북작가대회에는 문인, 취재진, 공연단을 포함해 남측인사 100여명, 북측인사 100여명, 해외동포 문인 20여명이 참가하며, 평양에서 개막돼 묘향산을 거쳐 삼지연 폭포에서 전야제를 연 뒤 백두산 천지에서 일출시각에 맞춰 ‘통일문학의 새벽’을 여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최영섭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슈베르트’ 작곡가 최영섭 씨

    우리는 분단시대에 살고 있다. 좌로, 우로 한(恨)도 많다. 그래서 목놓아 ‘저편의 너를’ 부르고 그리움으로 손을 뻗는다. 광복 60년이 됐지만 분단의 노래는 여전히 단장(斷腸)의 메아리다. ‘봉선화’(1919년) 이후 한국 가곡 86년사(史)에서 가장 애창된다.‘그리운 금강산.’ 분단의 비극과 통일의 염원을 켜켜이 담아냈다. 시보다 더 아름다운, 소설보다 더 감동으로 승화시킨 악상(樂想)이다.‘통일 주제가’로 ‘민족 가곡’으로 사랑받는다. 들을수록 애틋하고 향수가 있고 경건하다. 옛날이었다. 한 시인이 음악가를 꿈꾸는 중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닌다. 시인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내 벌컥벌컥 술을 들이켠다. 시인은 “이봐, 한 수 읊을 테니 적어봐.”라고 했다. 그러곤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라고 소리친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바닷바람이 불었다. 성질 급한 학생은 “다음은요?”라고 했다. 시인은 다시 술을 마시며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라고 했다. 학생은 또다시 “다음은요?”라고 보챘다. 시인은 또 목구멍으로 술을 꼴깍 넘기며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학생은 이튿날 가곡을 만들어 화답했다. 1954년 어느 날이었다.25살의 젊은 청년이 처녀가곡집을 냈다. 그러자 서울신문 문화면 전체에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악보 출판치고는 사상 최악이다. 그러나 이 청년의 장래를 정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의 시인은 2003년 작고한 조병화씨. 해방 직후 경복중학에 다니는 최영섭 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닐며 ‘추억’이라는 시를 발표했을 때의 상황이다. 두번째는 청년 최영섭이 가곡집을 내자 당시 작곡가 나운영씨가 주저없이 나서 역설적으로 호평했던 일화다. 최영섭(77)씨.‘한국의 슈베르트’라고 한다. 샘솟듯 넘쳐 흐르는 악상과 특유의 직감으로 무려 200여곡의 가곡을 작곡해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중 ‘누구의 주재런가∼’로 시작되는 ‘그리운 금강산’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민족의 송가(頌歌)로 널리 애창된다. 이 노래가 탄생된 지 올해로 45년째.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최씨를 만났다.“희수(喜壽)가 됐으면 다 평화로워야 하는데….”라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지난 4월에 막내아들을 잃었다.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4년 동안 온 집안 식구가 백방으로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가슴에 못질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 최씨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 한 주택가에서 반지하 월세방을 얻어 혼자 쓸쓸히 지내고 있다. 원래 세 아들을 낳은 본처는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참 동안 혼자 살다가 모 방송국 PD의 중매로 둘째 부인을 만나 살았지만 1997년 뜻하지 않은 이유로 헤어졌다. 평생 살려고 약속했던 부인에게 재산을 다 주고 났더니 빈털터리가 됐단다. 그룹 ‘들국화’ 멤버였던 큰아들이 경기도 과천 집에서 함께 살자고 원하지만 집에 쌓인 책이며 음악자료들이 정들어 아직은 혼자 지내기로 했다. “평생 가곡을 만들면서 살아왔어요. 올해가 광복 60년이고 분단 60년이 됩니다.‘그리운 금강산’을 만들 때는 곧 통일도 될 것 같았는데. 솔직히 더 이상 ‘그리운 금강산’이 불려져서는 안됩니다. 세월이 지난 뒤 ‘아, 옛날 그런 노래가 있었구나.’ 하는 정도면 족하지요.” ‘올해의 의미’에 대해 오는 11월11일이 제1회 가곡의 날로 선포된 점을 강조했다. 최씨 등 가곡인들의 오랜 노력 끝에 얻어진 결실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월8일부터 매주 목요일 가곡 연주회를 갖는다. 아울러 전야제 행사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옛 중앙기상대 건물 바로 옆 홍난파 선생이 살던 집에서 ‘봉선화의 집’이라는 현판식을 갖는다. 최씨는 “난파 선생이 돌아가시기 1∼2년 전 협박에 못이겨 일본군가를 편곡했는지는 모르지만 생전에 민족 가곡 100여개를 작곡할 만큼 우리들에게 많은 용기를 불어넣어준 위대한 작곡가가 아니냐.”고 강조했다.‘봉선화’를 작곡하는 등 평생의 95%는 우리 가곡과 동요에 헌신하고 독립을 간절히 원하며 살았는데 왜 그가 친일파로 매도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운 금강산’의 탄생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1961년 8월이었다.KBS(남산 시절)에서 ‘남산에 올라’‘한강의 노래’‘낙동강 칠백리’‘백두산은 솟아있다’ 등 정열적인 작곡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한용희(‘파란 마음 하얀 마음’ 작곡자)씨가 남산 ‘산길다방’에서 차를 마시자고 했다. 다짜고짜 “최 선생, 한강 백두산 낙동강을 다 다루면서 정작 금강산은 왜 안하는 거요.”라고 불쑥 말했다. 아차, 무릎을 탁 친 최씨는 그 길로 시인 한상억(92년 작고)씨를 찾아갔다. 숨가쁜 목소리로 “한 선생님, 여태껏 금강산이 없습니다.”고 했다. 한씨는 “허허, 나는 이미 다 써놓고 있었네. 안그래도 줄 참이었지.”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새벽 2시까지 ‘콩나물’과 씨름했다. 다른 곡 같으면 며칠이 걸렸을 법한데 ‘그리운 금강산’은 4∼5시간 만에 완성했던 것. 이튿날 방송국에 악보를 전달하고 곧 녹음에 들어갔다. 서울대 음대 동창인 이남수씨가 지휘했다.3일 뒤부터 KBS 가곡프로그램인 ‘이주일의 노래’에 연달아 방송됐다. 팬레터가 쇄도했고 32세의 청년 최영섭은 일약 가곡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 6·25전쟁 발발 12주년 때 서울 명동의 시공관에서 ‘아름다운 내강산’이란 주제로 KBS교향악단·합창단 등의 협연으로 ‘최영섭 가곡특집’을 발표했다. 이때 받은 30만원(당시 집 한채 값)으로 둘째 아들의 병원비를 충당했다. 생애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리운 금강산’은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 50여명의 CD에 담겨 있다. 조수미를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소프라노 홍혜경, 그리고 세계적 음반회사 데카에서 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마이월드(My World)’에도 ‘그리운 금강산’이 포함돼 국내외에서 애창된다. 최씨는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서 태어났다. 여섯살 때 동네 병원에서 축음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었다. 또 마니산에 올라 연평도 쪽에서 들려오는 ‘경기뱃노래’에 매료됐다. 초등3학년 때 호르겔피아노를 처음 접하면서 천부적 음감을 확인했고 이화여고에 다니는 누나한테 음악을 배웠다. 인천중학 재학 시절에는 바이엘과 체르니를 독학으로 배웠다. 서울 경복중학으로 전학한 후 이화여대의 임동혁 교수한테 작곡수업을 받았다.49년 경복중학 6년(당시 6년제)때 첫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서울대 음대 시절에 김성태 선생을 만나면서 오늘날 민족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 “올해 김성태 선생한테 세배를 갔더니 세뱃돈 3만원을 주더군요. 그분은 96세의 나이에도 동요를 작곡하고 있어요. 여전히 배울 점이 많아요.” 최씨는 지금까지 가곡 외에 편곡 1600여곡, 기악곡 40여곡을 만들었다. 미발표된 것도 수십곡에 이른다. 재산은 하나도 없지만 가득 쌓인 문학책과 음악자료들을 볼 때마다 남부럽지 않게 여긴다. 혼자 맥주 마시며 책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올 가을에 발표될 신곡 20곡을 기대해 달라며 식지 않은 창작열을 과시했다. 오래전부터 ‘고운산’이란 필명으로 작사도 한다. 건강유지 방법을 물으니 “지하철이 곧 헬스클럽이다. 음악이 있어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며 웃었다. 생활비는 저작권료로 받는 월 200만∼300만원으로 충당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강화 출생 ▲49년 경복고 졸업, 제1회 작곡 발표회, 임동혁 교수에게 작곡이론 사사 ▲54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재학시절 김성태 교수에게 작곡이론 사사.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원 석사 ▲61년 ‘그리운 금강산’ 작곡 ▲62년 6·25 12주년때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최영섭 특집 가곡 발표회’ 개최. 이후 작곡발표회 5회. ▲76년 드라마 주제가 ‘아, 이조 오백년’ 작곡 ▲95년 광복50주년 기념교성곡 ‘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전 24장 발표. ▲가곡 ‘모란이 피기까지’‘추억’‘망향’ 등 200여곡 작곡. ▲인천여중고·인천여상고·이화여고·한양대·상명여대·세종대 등에 출강. ▲현재 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예술가곡진흥회 회장. ■ 상훈 인천시문화상(59년), 경기도문화상(61년),MBC방송대상(87년), 대한민국 방송대상(92년),MBC가곡 공로대상(94년), 한국음악상(96년), 세종문화상(98년), 서울시문화상(2001년)
  • [사설] 풍성한 남북합의 핵 해결로 이어져야

    남북이 장관급 회담을 통해 의미있는 합의들을 만들어냈다.12개항 합의내용이 풍성하고, 새로운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 실천이 중요하며, 북한의 약속 이행을 지켜볼 것이다. 특히 합의들이 결실을 맺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핵 해결이 필수적이다. 장관급 회담에서 보인 협력정신을 이어가 북한이 새달에는 6자회담에 복귀하고 궁극적으로 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북은 어제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 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시기를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하지만 조만간 6자회담 재개를 기대하며 북한은 남측과 핵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남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을 지원키로 한 결정은 옳은 방향이다. 식량, 비료를 적기에 지원하지 않으면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게 되고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안해진다. 남북이 다양한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은 환영할 일이다.8월26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금강산면회소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8·15를 계기로 화상상봉이 시범실시됨으로써 고령의 이산가족이 생전에 혈육과 정을 나눌 기회를 늘렸다.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하지 못한 것은 미흡한 결과라고 본다. 그러나 8월중 적십자회담을 개최해 전쟁시기 생사불명자 문제를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일단 논의의 물꼬를 틀 기회는 마련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새달부터 남북관계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기존에 중단됐던 대화가 복원되는 동시에 수산협력실무협의회와 농업협력위원회 등 새 협의체가 만들어졌다.3차 장성급회담을 백두산에서 갖기로 한 것과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키로한 것은 군사적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을사조약 원천무효, 북관대첩비 반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사업 공동추진 합의는 남북간 협의 대상을 외교·과거사 분야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 여름 한반도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남북의 분발을 바란다.
  • 8월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8월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남북은 8월26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키로 했으며,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제15차 장관급회담 남북 대표단은 회담 마지막날인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2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남측은 북측에 식량을 제공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7월9∼12일 서울에서 열리는 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제공될 식량은 40만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에는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국군포로 및 납북자 등의 생사·주소확인 사업 등을 협의키로 했다. 또한 금강산 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진행키로 하고 이를 위한 측량 및 지질조사를 7월 중으로 끝내기로 했으며,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시범적으로 개시키로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 남측은 7월 중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으나 “북측은 이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고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교류국장이 전했다. 공동보도문 역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는 원론적 수준에 합의했을 뿐 6자회담 복귀 등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 등을 담지는 못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가 중인 권호웅(내각 책임참사)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서 핵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접견했을 때) 한반도 비핵화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유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별도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고, 북측 대표단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제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친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했다.’는 조항을 공동보도문에 삽입했다. 이밖에 남북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 공동 추진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남북농업협력위원회 구성 등도 합의했다.16차 장관급 회담은 오는 9월13일부터 백두산에서 열기로 했으며 북한 대표단은 24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한다. 박정현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속초항~블라디보스토크 백두산항로 통관 간소화

    강원도 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백두산항의 통관절차 문제 등 불편사항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22일 백두산 항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통관절차 간소화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 자루비노 항만 책임자로부터 이달 말부터 크라스키노와 자루비노항 세관을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크라스키노 세관은 우스리스크 국경수비대장, 자루비노항 세관은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수비대장 관할 하에 운영되고 있어 통합 운영될 경우 통관절차가 크게 간소화될 전망이다. 또 중국 옌볜주 정부로부터는 법제정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훈춘에서의 도착비자 발급을 본격 시행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내 비자발급에 따른 이용객의 불편이 해소된다. 이와 함께 백두산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동춘항운 측은 현재 노후된 선박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선박교체와 통관수속 절차문제 등이 개선된다면 백두산 항로를 통한 교역은 물론 속초항을 통한 관광객 출입도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백두산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

    백두산문인협회(회장 김윤호)는 6∼1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4회 서울사랑 시화전’을 갖는다. 또 11일에는 문학강연 및 시낭송회와 더불어 ‘백두산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도 열린다.
  • 늦봄통일상에 고은 시인

    고은 시인이 사단법인 통일맞이(이사장 장영달) 주관 제10회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30일 선정됐다.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는 고 시인이 ▲시집 ‘백두산’‘만인보’ 등으로 민족의 분단체제 극복과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했고 ▲민족문학작가회의 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남북작가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앞장선 점 등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시상식은 6월4일 오후 4시 배재빌딩 1층 고급 세미나실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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