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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다툼 비판’ 몸 낮춘 정동영·김근태

    “누구의 아집과 욕심이나 관용 때문이 아니고 3자 관계이다 보니까 생기는 문제 아니냐.” 정동영(얼굴 왼쪽) 전 의장과 김근태(얼굴 오른쪽) 전 원내대표 입각이 이달 말에서 6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자 열린우리당의 한 당선자는 25일 그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3자’는 청와대,정 전 의장,그리고 김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었다.개각 지연이 고건 총리 제청권 고사 등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권력을 둘러싼 ‘수(手)싸움’ 때문이라는 진단이었다.대권주자들의 급부상에 따른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균등한 기회보장을 위해 ‘정·김’을 입각시키려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 전 의장 및 김 전 대표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생긴 필연적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통일부장관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개각 파행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일각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정·김’은 일단 자세를 낮추었다.하지만 정 전 의장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반면 김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희망사항’을 우회적으로 표시하는 등 낮추는 정도는 달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입각과 관련,“청와대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거부라고 하겠느냐.”고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설과 거부설 모두 일축했다.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인데 그런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거부하라는 얘기를 측근들이 한다.”며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아예 잠행에 들어갔다.한 측근은 “지난 22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가 현재 백담사에 있다.”면서 “물러난 사람을 왜 그렇게 괴롭히느냐.”며 개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6·25때 실종된 김 전 대표 친형들 문제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에 맞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는 지적에는 “어불성설”이라는 등 개각 지연에 따른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는 것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서로간의 갈등이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줄 정도로 ‘위험수위’에 오르자 조만간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인과 선승, 어울려 세상을 논하다

    시인은 세상 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를 추슬러 형상화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한다.속세를 떠난 선승(禪僧)은 인간의 보편적인 진리와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그래서 시인과 선승은 승과 속을 떠나 언제든지 어울릴 수 있는 ‘도반’이다. 동국대 석좌교수인 신경림(69) 시인과 강원도 설악산의 백담사 회주 오현(72 )스님.신 시인이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치열하고 힘겨운 삶을 실천이라는 덕목과 생명력으로 살려낸 순박한 문인이라면,오현 스님은 승속을 넘나드는 기행과 필력으로 승가의 이목을 받았던 괴팍한 선승이다.언뜻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두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은 도반의 그것이었다. 지난 10일 저녁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조계종 출판사인 ‘아름다운 인연’이 처음 낸 책 ‘신경림 시인과 오현 스님의 열흘간의 만남’의 주인공인 시인과 선승이 책 출간을 맞아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책은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시인이 백담사로 스님을 찾아 여행·사랑·환경·욕망·통일·전쟁·문학 등 7개의 테마를 놓고 솔직하게 대화한 것을 옮긴 기록이다. 두 사람은 오랜 여행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동행자가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한 것처럼,세상을 향해 묻어 두었던 가슴 속의 절규를 속시원히 털어낸 듯 편안해 보였다.우선 시인이 “시는 시정잡배들이 세상의 밑바닥에서 하는 소리인데 선승이 잘 이해해서 고맙다.”는 말로 운을 떼자 스님은 중국 명(明)대의 현인 원호문의 글로 답했다.“시위선객첨금화/선시시가절옥도(詩爲禪客添錦花/禪是詩家切玉刀) 시인이 선승을 만나니 비단으로 덮이고 선승이 시인을 만나니 옥칼을 다듬어 주네.”시인의 승속을 넘나드는 경지를 극찬한 말이다. “세상의 평가대로 ‘괴승’으로 알았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하고 날카롭다.”고 시인이 말을 잇자 스님은 “신 시인의 시에는 세상 사는 사람들에 관한 모든 그림이 있고 그것은 불교의 선시(禪詩)에 다름 아니다.”라고 대꾸했다. 그럼에도 시인과 선승은 어쩔 수 없는 경계를 갖고 있는가 보다.시인이 “사람이 욕심이 없다면 무슨 발전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욕심은 결국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 아닌가.”라고 묻자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꽃과 나무가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으려고 하는 것처럼 모든 생명체는 나름대로의 욕심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생명의 욕구일 뿐 그 욕심의 정도를 자제해야 하며 특히 사람은 적게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열흘간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인생역정과 세상을 향한 말을 가감없이 전한다.“인생은 여행과 같다고 했는데 그 종착역인 죽음이 온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라는 스님의 물음에 시인은 말한다.“죽음은 죽음으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죽음이 마냥 두려운 것만은 아니고 즐거운 것이 될 수도 있겠지요.” 두 사람의 알려지지 않은 연애 경험담도 들어 있다.시인이 ‘죽도록’ 사랑했던 소녀에 대한 짝사랑과 연상의 여인에 대한 연민과 실패를 고백하자 선승은 출가 직후 절집 공양주 딸과 나누었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들려준다. 인생을 시처럼 살고,시를 인생처럼 쓰는 선승과 시인은 결론 짓는다. “문학의 감동은 삶을 얼마나 생동감 있게 재구성했느냐에서 오는 것입니다.그리고 쓰지 않고는 못사는 사람만이 쓰는 것이지요.” 인제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만해 ‘동계록’ 서문 첫 공개

    만해 한용운이 1910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발견됐다. 백담사 만해마을 연구실장 김광식 박사는 만해 한용운이 1910년 4월 작성한 것으로 적힌 ‘동계록’ 서문을 공개했다.이 글은 당시 금강산 표훈사 강사였던 만해가 대구 동화사에서 박유운 스님에게 계를 받은 36명의 승려와 재가신자를 위해 지어준 것으로,불교철학과 인간사를 연결시키는 내용이며 ‘설악산인 한용운 지(識)’라고 적혀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데스크 시각] 웃음의 질이 다르다

    ‘충무로의 웃음 제조기’ 김상진 감독은 사석에서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관객은 웃음의 코드가 다르다.”고 얘기한다.관객들에 섞여 여러차례 제 영화를 보았는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강남이 한수 위라고 본다.강북에선 단순하고 직선적인 대사도 통하지만 강남은 조금 더 비트는 듯한 대사와 짜임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시나리오를 읽으면 강남과 강북 관객이 웃을 장면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과장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일 것이다.김 감독은 충무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이다.유쾌한 코미디 영화 6편을 만들어 검증을 받았다.최근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로 연속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광복절 특사’에선 강남과 강북의 웃음 코드를 다시 확인했다고 한다.김 감독뿐이 아니다.다른 코미디 영화 감독들도 김 감독의 주장에 동의한다. 얼마 전,신도시 K동의 아주머니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나돌았다.신도시의 대형 아파트에 살며 젠체했던 한 아주머니가 강남 도곡동의 ‘꿈의 궁전’ 타워 팰리스로 이사를 했다.그런데 얼마 안 지나 우울증에 걸려 남편에게 병수발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K동 아주머니들은 그 아주머니가 열패감으로 정신병을 얻었을 것이라고 수군댔다.신도시에서는 으스대며 살았는데,타워 팰리스에 이사하고 보니 평형도 작은 데다 자기보다 부자인 사람이 많아 자존심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60대 초반인 남자가 암에 걸려 1년이 채 안돼 별세했다.그는 강남의 중형 아파트에서 살다가 3년 전에 팔고 신도시의 큰 아파트를 사들여 이사한 사람이었다.그런데 강남의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억울해하다 암에 걸려 화를 다스리지 못해 갑작스레 숨졌다는 것이다. 신도시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는 살을 붙여 과장한 것이거나 지어낸 것일 수 있다.그리고 그런 심리의 근저에는 미묘한 경쟁심,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누가 그 아주머니들의 입방아를 비난할 수 있을까.‘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생판 남인 사람들이 강남 아파트에서 살면서 2∼3년만에 몇 억원의 불로소득을 얻는다면 누군들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더욱이 강남은 교육 환경이 좋아 명문대학 합격률이 가장 높고 웃음의 코드와 질까지 다른 곳이 아닌가. 백담사에서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10여년간 오현 스님을 시봉(侍奉)하다 하산한 이홍섭 시인은 지난 6월에 낸 에세이집에서,스님이 이따금 우스갯소리로 “난 ‘동물의 왕국’ 삼년 보고 해탈했어.거기에 모든 게 다 들어 있어.”하고 얘기했다고 전한다.인간 세상이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그럴진대,이 땅의 서민들에게 ‘강남 불패 신화’와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라고 하는 것이 가당한 소리인가.오현 스님은 (마음을)‘비웠다.’거나 (욕심을)‘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대번에 “미친 놈”이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1997년, 의료보험제도를 취재하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만난 교포의 말은 잊히지 않는다.그는 한국이 싫은 이유로 집값을 들었다.독일에서는 이를테면 10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하면 어떤 집을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데,한국은 그런 예측이 불가능한 사회라는 것이다.부자가 되는 것에도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적용되어야 한다.갈수록 강남과 강북의 웃음의 질에 차이가 난다면 어떻게 민심을 달랠 수 있겠는가. 황 진 선 문화부장 jshwang@
  • 만해 ‘님의 침묵’ 초판본 첫 공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생의 유일한 시집이자 대표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기도 광주의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30일 일제 강점기인 1926년 5월20일 발간된 초판본(회동서관·168쪽)과 34년 7월30일 간행된 재판본(한성도서㈜)을 비롯,지금까지 발간된 ‘님의 침묵’ 130여개 판본을 모두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초판본은 맞춤법통일안(1934년)이 없던 시대에 만해 특유의 조어와 방언 등이 섞인 시어를 말의 장단과 고저에 따라 띄어쓰기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초판본과 재판본은 출판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로 묶여 세상에 제대로 배포되지 못한 희귀본이다. 전 관장은 초판본을 지난 79년 수소문 끝에 개인 소장가로부터 당시 출판 경매사상 최고가로 매입해 보관하다 이번 ‘님의 침묵 판본 특별기획전’을 통해 처음 일반에 선보였다.기획전은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전시 판본 가운데는 유일하게 만해 사진에 담긴 한성도서판(50년 4월),판본마다 다른 시어를 초판을 근거로 정리해 발간한 민족사 정본판(1980년 12월) 등이 눈길을 끈다. 전 관장은 “민족사 정본판을 낼 당시 신군부가 붉은 표지 때문에 검열에서 출판 불가 판정을 내려 발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밖에 ‘님’을 단순하게 ‘Love’ 또는 ‘Lover’로 번역했던 다른 외국어판과 달리 5쪽 분량의 ‘님’에 대한 주석이 달린 프랑스판(Le Silence De Nim,96년)도 관심을 모은다.백담사에서 ‘님의 침묵’의 산실 오세암에 이르는 30리 풍광을 담은 야송 이원자 화백의 무강오세암도(无疆五歲庵圖)와 20편의 시·그림을 엮은 시화(詩畵)도 흥미롭다.고교 시절부터 만해에 심취한 전 관장은 68년 무렵부터 수집에 나서 만해 관련자료 및 유물 6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98년 만해기념관을 설립했다. 전 관장은 “님의 침묵은 석굴암 대불에 견줄 수 있는 위대함을 지닌 책”이라며 “이번 기획전은 만해 정신의 근본원리를 탐색하기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라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백담사마을 기지국 괴담/주민 30명 손발마비·시력장애 이통사 “전자파 피해조사 의뢰”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백담사 입구 문화마을 주민 20여가구 30여명이 집단적으로 손발저림,마비,시력장애 등에 시달리자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은 설악산 미시령으로 오르기 전의 산간지역으로 주변에 공장 등 공해를 일으킬 만한 시설이 없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5년 전 마을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 시설 때문에 집단 질병을 앓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주민 김모(65)씨는 “마을 한가운데 있는 민박집 2층 옥상에 이동통신 기지국 설치된 곳으로부터 반경 50m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부분 고통을 호소하고 안테나가 세워진 뒤,주민 30여명이 손발 저림과 마비 등의 증세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기지국이 있다. 기지국 민박 건물 주변에서 식당을 하는 오모(62·여)씨도 “이곳에서 30년을 사는 동안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기지국이 들어서면서 식당 일을 도와주러 왔던 여동생 등 3명이 차례로 손발이 마비되고 뒤틀리는 증세로 고생했다.”며 “그러나 서울의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봐도 병명이 나오지 않았고,한달 정도 지나면 몸이 괜찮아졌다가 이곳에 오면 똑같은 증상이 재발하곤 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사이에 원인불명의 집단질병이 퍼지자 인제군 의회는 곧 ‘전자파 피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원인규명 작업을 벌이고 기지국 이전과 피해보상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이에 대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조만간 전파연구소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
  • [길섶에서] 미망

    꼭 25년전 여름 고교 동창들과 설악산에 갔다.강렬한 뙤약볕 속에 배낭을 메고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를 출발해 백담사·봉정암을 거쳐 최정상 대청봉에 올랐다.다른 이들의 등반일정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우리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당시 소청산장 관리인이 던진 찬사 때문이다.“10년 넘게 산장을 지켰지만 하체 장애인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2박3일의 강행군 끝에 오른 대청봉의 일기는 청명했다.멀리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고 북으론 금강산 비로봉과 해금강,원산항까지 손에 잡힐 듯했다.다리가 불편한 친구는 말했다.“산은 늘 올려다 보는 대상이었다.서울의 북한산도 못 올랐는데 설악산 정상을 밟다니….” 그는 지금도 비행기를 타면 가능한 한 창가에 앉아 밖을 내려다 보면서 사력을 다해 걷고 기고,그리고 친구들의 등에 업혀서 대청봉에 올랐던 감격을 되새긴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힘없이 덧붙였다.“설악산 정상에 올랐듯 온몸을 던져 구하면 찾으리라 믿었던 민주와 정의가 현실 세계에선 이룰 수 없는 미망인 듯해 안타깝다.”고 말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 [씨줄날줄] 십자가論

    대북 송금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십자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일반론으로 거론했다고 하나,특검법의 해법으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말이 십자가론이지 희생양이라는 표현이 보다 적확한 게 아닌가 싶다.‘십자가를 지게 한다는 것은 사실 어느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쓰도록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십자가론은 한국정치 문화가 안고 있는 숙명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왕조가 바뀌거나,새 왕이 등극할 때면 늘상 있어왔던 일이다.전 정권과의 단절이나,대중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정자들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활용해온 것이다.어렵사리 왕위에 오른 조선조의 태종도 즉위하자 처가인 민씨 형제 4명을 모두 내쳐버리고,공신인 이숙번마저 귀양보내 민심을 얻었다. 우리 정치사에서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구 소련의 스탈린 격하운동,중국 천안문 사태 이후 자오쯔양(趙紫陽)의 실각 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친구이자 법률 부보좌관이었던 빈센트 포스터가 지난 1993년 워싱턴 정가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권총 자살한 것도 따지고 보면 낯선 아칸소주 출신 인사들의 워싱턴 입성을 완결짓기 위해 십자가를 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치도 이제 직선으로 뽑은 4번째 대통령을 맞고있다.그러나 여전히 전근대적인 후진성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 출범 때마다 전 정권과의 단절과 차별을 위해 십자가를 멘 희생양들이 줄을 이었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냈고,문민정부 때는 첫 공직자 재산공개로 전 정권 지도층의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불러왔고,국민의 정부 때도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 위해 경제청문회를 개최해 정책책임자를 구속했었다.표현과 내용이 약간씩 달라졌을 뿐,본질은 십자가론이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시중에는 ‘국민의 정부 실세들도 아마 구속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들이 나돌았었다.결국 ‘박지원’‘임동원’ 등의 이름이 특검이 시작하기도 전에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권력의 생리는 늘 같은 것인가.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만해대상 수상자 4명 선정

    만해대상 심사위원회(공동심사위원장 고은·이수성)는 3일 제7회 만해대상 수상자로 평화부문의 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을 비롯해 4명을 선정, 발표했다. 학술부문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문학부문은 소설가 조정래씨,예술부문은 이애주 서울대교수가 각각 뽑혔다.시상식은 8월 9일 제5회 만해축전 행사장인 강원도 백담사에서 열릴 예정이며,수상자들에게는 순금 만해 메달과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노당선자 김대통령 거리두나

    노무현(얼굴 오른쪽) 대통령당선자측이 결국 김대중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쪽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의 대북(對北) 송금 파문과 관련,더이상 DJ를 옹호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 같은 분위기다.이번 일이 단초가 되어 다른 현안까지 확산될지가 주목거리다. 노 당선자측은 대북 송금 문제를 여야간의 ‘정치적 타결’로 마무리하려 했다.노 당선자와 청와대 양측 모두 부인하지만,물밑에서 사전교감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야합’이라고 보는 등 여론이 좋지 않고 한나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노 당선자측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와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등은 노골적으로 청와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유인태 내정자는 4일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덮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와 조율이 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 입장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불쾌감이 깔려 있다. 노 당선자는 최근 민주당 김원기 고문을 만나 “일찌감치 국민 앞에 솔직하게 얘기하고,야당과도 터놓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야당을 파트너로 보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깔린 말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갔다.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갔다. 노 당선자측이 여론과 야당의 압박 속에서 어느 선까지 청와대를 보호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무엇보다 관건은 여론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부동산파일/백담사 가족호텔 84실 매각

    경일기술공사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국립공원 집단시설 지구에 있는 3개동 84실 규모의 가족형 호텔을 매각한다.2400여평에 연면적 971평,지하1층 지상2층이다.백담사 바로 앞에 있으며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알프스 스키장,내린천,십이선녀탕계곡 등이 가깝다.(031)384-5588.
  • 눈오면 문닫히는 미시령길

    “겨울철만 되면 눈속에 묻히는 미시령도로의 애환을 아시나요.” 국립공원 설악산의 북쪽 자락을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설악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시령길은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의 도로로 알려져 있다. 백담사와 12선녀탕·장수대 등 내설악의 아름다움과 계조암의 웅장함,검푸른 동해바다의 출렁임이 그만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고 높이 해발 826m의미시령길은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관광도로로 통한다. 이런 도로가 겨울철 한바탕 눈이라도 내리면 어느 누구의 출입도 허용치 않는 ‘마(魔)의 도로’로 변한다.이같은 상황은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다. 설악의 험준한 바위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으니 구비와 경사가 심해 자칫눈길에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더구나 적설량도 전국 최고를 기록해 한번 눈이 내리면 40∼250㎝,평균 50㎝를 육박한다.바람도 한번 불면 초속 30∼40m로산꼭대기의 눈을 도로위로 몽땅 밀어 넣어 아무리 좋은 제설장비를 총 동원해도 개통이 늦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그다지 많지 않아 체인을감고 차량통행이 허용되는 부분통제가 15일,전면통제가 3일이었다.하지만 올겨울에는 12월 초입부터 폭설이 3차례 이상 내리면서 벌써 전면통제일 수가 7일을 넘어섰다. 인제군 용대리에서 속초시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지난 96년부터 국가지원지방도 56호로 지정돼 강원도가 관리해 오고 있지만 겨울철만 되면 도로기능을 잃어 터널공사가 추진중이다. 민간자본과 국비,지방비를 포함해(모두 2000억원 소요예상)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지만 터널로만 이어지는 어려운 공사다 보니 앞으로 5∼6년은 족히 걸릴 전망이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
  • [2002 길섶에서] 백담사의 두 흔적

    백담사를 찾아가는 길은 수월했다.뒤늦게 휴가를 맞아 설악산 미시령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차를 몰던 중 ‘백담사’라는 표지판을 보고 주저없이 방향을 돌렸다. 백담사까지는 4㎞쯤 산길을 걸어야 했다.열살 남짓한 딸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길은 찰나(刹那)였다.계곡의 옥빛 수류(水流)는 오랜 친구처럼 내내 동무를 해줬다. 이윽고 백담사가 자태를 드러냈다.절앞에 놓인 수심교는 차안과 피안을 잇는 가교인가.금강문 너머에 자리잡은 백담사는 고즈넉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묵은 곳’ 극락보전 바로 앞에 자리잡은 건물 한 동에는 이런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대통령이 왜 여기서 살았을까.” 딸이 질문을 던졌다.“응,네가 태어나기 전에 대통령이었는데 나중에 잘못이 밝혀져 이리로 쫓겨와 2년 동안 머물렀지.” 80여년의 시차.만해 한용운이 백담사에 남긴 항일 독립의 뚜렷한 발자취와 관광상품화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 사이의 간격이다.백담사의 그윽한 풍경(風磬) 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련만. 박재범 논설위원
  • 종교단신/ 춘천에 ‘광림 노인전문 요양원’ 등

    ▲춘천에 ‘광림 노인전문 요양원' 광림교회 산하 광림복지재단(이사장 김선도 감독)이 개신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중풍노인을 무료로 보호,치료하는 대규모 전문요양원을 강원도 춘천시 서면 안보리 12만평 터에 설립했다. ‘광림 노인전문 요양원’은 2층 건물에 연면적 1400여평,32개 입원실과 물리치료실 기계욕실 일광욕실을 갖추고 의사 1명과 간호사 40명,사회복지사·물리치료사 등 70명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200여명의 치매·중풍노인을 돌본다. ▲백담사서 '한국교수불자대회'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연기영)는 오는 22∼24일 설악산 백담사에서 ‘어울림과 나눔의 세상’을 주제로 ‘2002 한국교수불자대회’를 연다. 1200여명의 회원 가운데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회는 문화공연과 분과별 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된다.
  • 제4회 만해축전, 새달 2~5일 설악산 백담사

    만해 한용운 선생의 민족정신과 예술혼을 기리는 제4회 만해축전이 새달 2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에서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주최로 열린다. 올해 행사는 문학인 행사를 비롯해 미술전 백일장,공연,심포지엄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첫날인 2일에는 전국 고교생 백일장과 축전 시인학교,민족미술인 협회 초대전,만해상 수상시인(4회) 오세영 시비 제막,현대 과학문명과 문학 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서울대 이애주 교수의 ‘시심작불’(是心作佛) 공연,사물놀이 한마당으로 시작되는 3일에는 만해상 시상식과 불교문학 심포지엄,시낭송회 등이 열릴예정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만해상 수상자로는 평화부문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학술부문 강만길 상지대 총장,시문학부문 신경림 시인,예술부문 박찬수 목아박물관장 등이 선정돼 이날 상을 받는다. 행사는 셋째날인 4일 만해학 심포지엄과 시조문학 심포지엄 등이 열리는데 이어 5일 전통문화 심포지엄을 마지막으로 회향식을 갖고 막을 내린다. 만해학 심포지엄에서는 ‘만해문학에 나타난 생명사상’(이선이 경희대 교수),‘만해 한시(漢詩) 연구’(이병석 시인),‘만해 불교의 이념과 현대적의미’(고명수 시인),‘조선 불교유신론에 나타난 만해의 계율관’(종명 스님)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토크쇼도 축구처럼 국제화시킬 겁니다”iTV토크쇼 진행 자니 윤

    “히딩크가 들어와 한국 축구를 발전시켰잖아요.축구처럼 토크쇼도 국제화됐으면 좋겠어요.LA 교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미국사회 실상도 가감없이 전할 계획입니다.” 지난 80년대 말,국내에선 최초로 ‘토크쇼’라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 인기를 끈 자니 윤(66)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iTV가 14일 첫 방송하는 토크쇼 ‘자니 윤의 What’s up’(일 오후10시30분)진행자로모습을 드러내는 것. “예전에 전두환 전대통령을 ‘전통’이라고 불렀잖아요.전 전대통령이 백담사로 간다기에 ‘큰일났습니다.우리나라에 전통이 없어졌습니다.각 나라마다 고유한 전통이 있어야 하는데….’라고 농담하려고 했더니 난리가 났어요.한국에서는 그런 농담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는 답답했다.시국 관련 이야기는 피해야 하고,‘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농담은 더욱 안되고,그저 만만한 연예인이나 서민들을 화제로 삼아 이야기하는 방송풍토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토크쇼 진행에서 물러난 뒤 8년만에 게스트로 초대돼 방송에 얼굴을비쳤을때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옷로비 사건’때문에 장관직을 물러난 전 법무부장관을 겨냥해 “부인이 옷을 입으니까 남편이 옷을 벗네요.”라는 말을 했으나 막상 편집에서 빠져 방송되지 않은 것. “정치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기에 돌아왔다.”는 말마따나 새로 선보이는 ‘자니 윤의 What’up’에서는 이런 탄압이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번 토크쇼는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다른 형태.일반적인 토크쇼 40%,제작전후의 숨겨진 이야기 40%,자니 윤의 미국생활 20% 정도의 시트콤 형식으로 진행된다.14일 첫 게스트로는 조영남이 초청된다. 자니 윤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결혼한 남자가 뻔하죠.아내가 쓰레기 갖다버리라면 버리고,밥하라면 밥하고.”라면서 그다운 농담을 이어나갔다.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매일 한국신문을 빼놓지 않고 읽었다는 그는 “한국은 이제 미국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언론은 이 발전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할 말을 다할 수 있는 토크쇼로 한국의 언론자유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은 굄돌이 되고 싶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제6회 만해상 수상자 강만길 총장등 4명 선정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가 수여하는 제6회 만해상 수상자에 평화부문의 강원룡 목사(평화포럼 이사장)를 비롯해 4명이 선정됐다. 4일 발표된 수상자는 이밖에 학술부문 강만길 상지대 총장,시문학부문 신경림 시인(동국대 석좌교수),예술부문 박찬수 목아박물관 관장 등이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8월 3일 제4회 만해축전이 열리는 설악산 백담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설악산 입산통제 조기해제

    국립공원 설악산의 입산 통제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해제된다. 13일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봄철 산불방지를 위해 지난 3월1일부터 이달말까지 실시하기로 한 설악산의 입산통제 기간을 단축키로 하고 오는 25일부터 등산로를 개방키로 했다. 25일부터 개방되는 등산로는 ▲비선대∼대청봉 ▲오색∼대청봉 ▲한계령∼대청봉 ▲백담사∼대청봉 ▲공룡능선 ▲비선대∼영시암 등이다. 그러나 용아장성 등 비지정 등산로로 지정된 곳과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한계령∼점봉산,마등령∼미시령,백담사대피소∼무명용사비,권금성∼대청봉,대청봉정상 등은 계속 통제된다. 속초 조한종기자
  • 이성선 추모 시비 새달 3일 제막

    지난해 5월 4일 작고한 ‘설악의 시인’ 이성선(李聖善)을 추모하는 시비 제막식이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 주관으로 오는 3일 오전 11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 고인의 생가 터에서 열린다. 최동호,정진규,오세영 등 생전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성선추모시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이 시인의 1주기에 맞춰 시비를 세우기로 하고 그간 문인,문예지,문학관련 단체로부터 1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시인,소설가,평론가 160여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시비에는 김종길 시인의 글씨로 쓴 고인의 시 ‘우주가내 몸에 손을 얹었다’가 새겨진다.고인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설악산 백담사 경내에도 지난해 가을 백담사측의 주관으로 시비가 세워진 바 있다. 시집 ‘시인의 병풍’‘하늘 문을 두드리며’ 등을 남겼고 정지용문학상,시와시학상,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 ‘걸레스님’ 중광 화백 타계

    기행과 파격적 예술작품의 구름을 타고 승(僧)과 속(俗)을 자유로이 넘나들던 ‘걸레스님’ 중광(重光·본명 고창률) 화백이 9일 오후 11시2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세수 67세. 제주 출신으로 26세에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한 중광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까지 지냈으나 ‘미치광이 중’을 자처하며 마다하지 않았던 여러 파계 행실로 1979년(44세) 승적을 박탈당했다.그때부터 전국을 유랑하면서 구상 이외수 천상병 등 문화예술인들과 가깝게 지냈으며,시(詩)ㆍ서(書)ㆍ화(畵)에 걸쳐 기존 틀에서 동떨어졌으나 사람들이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내놓았다.특히 독특한필치의 달마그림 등 선화(禪畵)는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불구자와 창녀,거지들 틈에서 지내다 해골로부터 ‘속박에서 벗어나라’는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스님은 예술작품을 통해 이같은 자유로움을 표출하고 구가했다. 19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후 ‘걸레스님’ 이란 이름을 얻었다. 79년 미국 버클리대 랭커스터교수가 펴낸 책 ‘광승’의주인공이 됐으며 미국 뉴욕 록펠러재단,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영국 대영박물관 등에 그림이 소장돼 있다.‘허튼소리’,‘청송으로 가는길’ 등 영화에도 주연급으로 출연했고 2000년 ‘괜히 왔다 간다’는 주제아래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인 ‘중광 달마전’을 갖기까지 많은 달마전·서예전을 열었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으로 98년부터 건강이 악화,강원도 백담사와 서울 구룡사 등지에 칩거하면서 ‘바람’을 화두로 정진했다.2000년부터는 경기도 곤지암에 토막집 ‘벙어리 절간’을 짓고 들어가 달마그림에 열중했으나 조울증에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광 스님과 함께 수행했던 도반 스님들의 뜻에 따라 경남 양산 통도사는 13일 오후 다비식을 치를 예정이다.발인 13일 오전 5시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02)3010-2295.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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