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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이재민들 새집으로 이사…“새집은 괜찮겠죠?”

    포항 지진 이재민들 새집으로 이사…“새집은 괜찮겠죠?”

    지진 피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22가구 주민들이 22일 새 아파트로 이사를 시작했다. 대동빌라는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이곳 주민들은 지진 이후 일주일 동안 대피소를 전전하며 지내왔다. 이날에서야 주민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사했다. 지진 발생 8일째를 맞아 새집으로 옮기고 있던 이재민 박모(70)씨는 “이제는 뭔가 조금만 울려도 신경이 곤두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이삿짐센터 도움을 받아 짐을 싸 새 보금자리로 옮겼다. 혼자 대동빌라에서 살아 온 최모(80) 할머니는 “갈 곳 없는 사람에게 집을 마련해 줘서 그저 고맙기만 하다”며 “빌라 주민도 많이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에 따른 트라우마도 여전한 듯 보였다. 이삿짐을 나르던 한 이재민은 이사 들어온 집 곳곳을 살펴보며 “저기 금이 간 게 아닌가”하며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이재민은 “백내장 수술을 하고 몇 시간 있다가 지진이 나서 지금까지 후유증이 심하다”며 “양쪽 눈 시력이 제대로 안 맞아 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지진 직후부터 인천에 있는 아들 집에 가서 아직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새집으로 옮겼으니 내려오긴 내려와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재민 이사에는 LH 직원이 한 집에 3명씩 붙어 이삿짐센터 직원과 함께 짐을 나르고 불편 사항을 점검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흥해실내체육관 등 이재민 대피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도 급식, 상담, 안내 등 업무에 여념이 없다. 남산초교 강당에 머무는 이재민 김모(70·여)씨는 “날씨도 춥고 불편한 것도 적지 않지만 이재민을 위해 애쓰는 분들 생각해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초음파 기술의 미래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초음파 기술의 미래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습기다. 필자는 어릴 적 가습기에서 나오는 하얀 증기를 보고 호기심에 물이 나오는 부분에 손가락을 댔다가 통증으로 놀란 경험이 있다. 일부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수증기를 만드는데 이런 진동이 통증을 일으켰던 것이다.가습기 외에도 생활 속에서 초음파를 이용하는 기기는 많다. 대표적으로 안경을 세척할 때 ‘초음파 세척기’를 쓰고 있고 모기와 같은 해충 퇴치에도 초음파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초음파를 이용한 물건들은 우리 생활 속에 많이 있지만 흔히 초음파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의료용 초음파 검사다. 의료 분야에서 널리 초음파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초음파의 물리학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초음파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보다 높은 음의 소리인데 이 음파를 이용하면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인체 내부를 관찰하거나 진단할 수 있다. 의료용 초음파는 1942년 오스트리아 신경과 전문의인 칼 두식이 뇌종양 환자에서 사용한 것이 최초라고 한다. 뇌종양 진단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식은 금속 안의 결함을 찾아내는 데 사용하던 초음파를 처음으로 사람의 뇌 구조를 파악하는 데 이용했다. 의료용 초음파는 크게 진단적 용도와 치료적 용도로 나눌 수 있다. 진단적 초음파는 주파수 차이를 이용해 우리 몸의 피부에서 가까운 부위부터 안쪽 깊숙한 부위의 장기까지 다양한 내부 영상을 얻는 기술을 의미한다. 갑상선, 유방, 근육, 힘줄, 고환과 같은 표층 조직은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간, 신장 같은 깊은 부위의 장기는 낮은 주파수를 사용해 영상을 얻는다. 진단적 초음파는 태아의 상태와 질환을 판별하는 산부인과부터 눈의 구조 확인, 수술 검사를 하는 안과까지 의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치료용 초음파도 치석 제거부터 종양 제거까지 기술 발달로 지속적으로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치료용 초음파 기기는 인체의 깊은 부위에 초음파를 쏴 열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안과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 중 하나인 백내장 수술에서도 딱딱해진 수정체를 제거할 때 초음파를 이용한 ‘수정체유화 기술’을 사용하는데, 최근 레이저 정밀기술이 접목돼 더욱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의료용 초음파 기기는 지속적 기술 발전으로 점차 소형화되고 휴대까지 가능하게 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게 됐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산악지대 같은 오지에서 초음파 영상을 전송해 전문가가 바로 판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됐다고 한다.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인도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그 영상을 지구의 전문의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고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1900년 초 유럽에서 처음 개발한 초음파 기술은 현재 우리 일상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고 특히 의료분야에서 첨단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한 초음파 기술의 발전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의 초음파 기술은 더욱 정밀한 결과를 내고 보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청진기처럼 모든 진료에 필수적인 진단 도구가 되거나 초음파의 여러 특성을 활용한 효과적인 치료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글로벌 프랜드 베트남 돕기 11년째, 9일부터 디엔비엔성 찾아

    글로벌 프랜드 베트남 돕기 11년째, 9일부터 디엔비엔성 찾아

    봉사단체 ‘글로벌 프랜드(Global Friends)’가 2006년 베트남 봉사 활동을 시작한 지 11주년을 맞아 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서부 디엔비엔성(省)으로 떠난다. 이 단체는 1966년 12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 청룡부대에 의해 430여명이 희생된 쾅아이성 빈호아현를 찾아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빌고 과거의 악연을 풀어 상생(相生)의 미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 소수민족과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의료 봉사와 컴퓨터와 장학금 기증, 새끼돼지 후원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봉사단체가 10년을 넘겨 이 나라에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달 홍수와 산사태로 70여명이 죽거나 실종된 지역을 돕기 위해 하노이 한인회와 힘을 합쳐 이뤄진다. 핀호, 나붕 현의 중고교 학생 60명에게 50달러씩 모두 3000달러를 전달하고 농민들에게 새끼돼지 30마리를 전한다. 또 우물 두 곳을 파주고, 하노이 한인회가 제공하는 점퍼 800벌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3년 동안 30명의 무료 백내장 검진과 시술을 해준 충주밝은의원 송기영 원장이 하이퐁안과와 손잡고 10명의 백내장 수술을 해준다. 특히 송 원장은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자 사위로 선대의 악업을 씻고, 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라이따이한들의 안과 진료를 해주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다. 베트남 한인사회 월간지 ‘좋은 베트남(Good Vietnam)’에서도 하노이에서 500㎞ 이상 떨어진 오지에서 이뤄지는 이번 봉사활동을 동행 취재하기로 했다. 글로벌 프랜드는 지금까지 북부에 치우쳤던 베트남 봉사활동을 중남부로 확대, 하고 호치민한인회와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프랜드는 지금까지 송기영 원장이 30여명의 백내장 검진과 시술, 의약품과 돋보기 안경을 기증했고 LS전선 하이퐁 지사의 도움으로 9년 동안 컴퓨터 90여대 값과 운반, 설치 등으로 1억 2000만원어치를 후원받아 전달했다. 초중고 학생 30명에게 100달러씩 3만달러를 전했다. 새끼돼지는 3년 동안 100여마리를, 의류업체 ‘성민’에서 양말과 신발 등 500만원어치, LS전선 베트남 직원들이 학용품과 아동용 점퍼 등 3000달러 이상을 후원했다. 글로벌 프랜드는 앞으로 국내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2세 등에게 진로 지도를 연계시키고, 한국 대학생 등 청소년들의 아세안(ASEAN) 연수 및 봉사를 돕고, 베트남을 넘어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로 봉사 활동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선글라스는 여름에만 낀다고? ‘각막 화상’ 피하려면 늦가을!

    선글라스는 여름에만 낀다고? ‘각막 화상’ 피하려면 늦가을!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산과 들을 찾는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여름철에 쓰던 선글라스를 벗고 따뜻한 햇살을 즐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을철 자외선도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일 송상률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교수에게 가을철 자외선 노출로 생길 수 있는 ‘광각막염’에 대해 물었다.Q. 가을철 자외선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A.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5~8월에는 자외선이 매우 강하지만 태양 고도가 높을수록 윗눈썹과 눈꺼풀이 그늘을 많이 만들어 눈으로 들어가는 자외선을 자연스럽게 차단한다. 하지만 9월 이후부터는 태양고도가 낮아져 눈에 비치는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광각막염은 어떤 병인가. A. 눈은 신체 부위 중 가장 민감한 기관이다.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의 각막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각막 화상’이라고도 불리는 광각막염은 각막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나타나는 안질환이다. Q. 광각막염 증상은. A.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뒤 마치 모래가 눈에 들어간 것처럼 따갑거나 가려운 듯한 느낌, 과도한 눈물 분비, 눈부심, 눈시림, 시야 흐림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하면 눈물을 흘릴 때 이물감이 느껴지고 심한 충혈까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Q. 증상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A. 광각막염을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손상이 심각해지면 실명을 일으키는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물감이나 통증을 경험했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광각막염으로 진단받으면 바로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인공눈물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법은 눈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짧으면 2~3일 안에도 완치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면 일주일 이상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치료는 가려움, 통증 등의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항생제, 소염제 등 안약을 점안하거나 각막상피 재생을 위한 안연고를 바르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Q.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A. 자외선 노출은 각막 화상뿐만 아니라 수정체까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자외선 외에도 ‘레이저 포인터’처럼 강한 빛도 각막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어린이나 청소년이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각막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히 느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계절 내내 자외선 차단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광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외선지수가 높은 시간대 외출을 최대한 피하고 야외에서는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대신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반 안경을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염된 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오염물질이 묻으면 식염수를 사용해 씻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천NCC, 노인성 백내장 수술 지원사업 실시

    여천 NCC가 백내장으로 고통 받는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노인성 백내장 수술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여수시청, 여천전남병원, 문수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협력해 여수지역에 거주하는 65세이상 저소득층을 우선적으로 50여명을 선정해 진행한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노화 등의 원인으로 정상적인 투명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혼탁해지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이다. 여천 NCC는 백내장으로 지역 내 어르신들의 고충이 심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34명을 치료했다. 박규철 총괄공장장은 “우리의 작은 힘이 큰 도움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눈 건강을 위해 꾸준히 무료검진과 백내장 수술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술 희망자는 오는 31일까지 거주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르신 눈 건강 지키는 동대문… 취약계층 180명에게 무료 검진

    서울 동대문구는 6일 구청에서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등 취약계층 어르신 180명을 대상으로 무료 안(眼)검진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검진은 한국실명예방재단이 후원한다. 안과 전문의 등으로 이뤄진 전문 검진팀이 백내장, 망막질환 등 수술 대상자를 조기 발견한다. 검진 후에는 안과 무료 수술 안내와 눈 건강에 필요한 건강 상담, 개인별 맞춤 안약 처방 등을 제공하고 돋보기를 배부한다. 또 선정기준에 적합한 수술 대상자는 수술을 의뢰하고 의료비도 지원한다. 안검진을 희망하는 어르신은 신분증이나 의료보험증을 지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구청 다목적강당을 찾으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검진은 어르신들의 눈 건강을 증진하고 무료 개안수술까지 지원하는 만큼 저소득 어르신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르신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 침침했던 눈 싹싹

    서울 동작구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안(眼)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고자 무료 검진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지역 내 60세 이상 차상위 계층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200명이 대상이다. 검진은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동작구 보건소 4층 대강당 로비에서 진행된다. 구는 당일 혼잡을 피하고자 담당 방문간호사 추천과 시간대별 사전예약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의 후원을 받아 안과전문의 등 8명이 시력검사, 굴절검사, 안압검사, 정밀안저검사 등을 실시하고 필요하면 안약과 돋보기를 지원한다. 특히 백내장, 망막증, 녹내장 등 안과적 수술이 필요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무료수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환자 몰려드는 ‘빅5’ 대형병원

    환자 몰려드는 ‘빅5’ 대형병원

    노인 환자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와 비교해 9.2% 늘었다. 소위 ‘빅5’로 불리며 매출액 상위 5위에 오른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진료비가 전체 의료기관 진료비의 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는 33조 9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2조 8604억원)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12조 1194억원으로 9.5%, 외래 진료비는 14조 2279억원으로 9.9%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67만 1587원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었다. 고령화와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이 진료비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13조 56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5% 증가했다. 노인이 많이 진료받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고혈압, 치은염, 기관지염 등이었다. 전체 건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35.4%, 2014년 36.3%, 2015년 37.6%, 지난해 38.7%, 올해 상반기 39.9%로 높아져 곧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임플란트 건보 적용대상이 70세에서 65세로 확대되면서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진료비는 각각 27.0%, 23.1% 증가했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고위험 임신부 지원이 늘고 임신부 초음파가 지난해 10월 급여화되면서 산부인과 의원 진료비도 22.2%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85만명이다. 직장가입자는 3701만명으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료 부과액은 25조 8168억원으로 5.9% 증가했다. 1인당 월 보험료는 평균 4만 9332원이었다. 상반기 빅5 병원의 진료비는 1조 45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2% 증가했다. 빅5 병원은 전체 의료기관 진료비의 7.3%, 최상위 병원인 상급종합병원 진료비의 35.8%를 차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롯데손보 밝은미소 보장보험

    롯데손보 밝은미소 보장보험

    롯데손해보험은 가계 의료관련 지출 1위인 치과질환 진료비를 보장하는 ‘(무)롯데 밝은미소 보장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 항목을 보완해 보철치료와 보존치료를 집중 보장해 준다. 기존 상품은 치아 관련 질병만 보장하는 데 반해 영구치 보철치료 상해 및 질병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임플란트와 브릿지, 아말감 진료를 무제한 보장해 치과 진료 관련 담보를 대폭 강화했다.또 치아 촬영비와 특정치석제거(스케일링) 치료 담보를 신설해 작은 치과치료 비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아 담보 뿐만 아니라 백내장을 비롯한 녹내장, 축농증, 비염 등의 안과·이비인후과질환 수술비를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시각장애진단비, 청각장애진단비 및 언어장애진단비 등 다양한 담보로 구성됐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최소 3년부터 최대 20년까지로 6세부터 64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장 기간은 세 만기형과 연 만기형으로 나뉘며 연 만기형 가입시 최대 20년동안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주위에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임플란트, 틀니, 브릿지 등 고비용의 치아 치료를 집중 보장해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여중생 90% “서클렌즈 경험”…제대로 관리할까

    [메디컬 인사이드] 여중생 90% “서클렌즈 경험”…제대로 관리할까

    女각막염 114만명…男 2배오래 착용하는데 관리 부실전용액으로 매회 세척해야여름철 젊은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하면 ‘컬러렌즈’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특히 렌즈 테두리에 색상을 넣어 눈동자를 크고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서클렌즈’의 인기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클렌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각막염’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각막염은 말 그대로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제대로 치료해도 염증 반응의 합병증으로 안구 혼탁이 생겨 시력이 낮아질 수 있는 병입니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각막염 진료 인원은 2014년 기준 여성이 114만 6128명으로 남성(59만 7627명)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10대 여성은 남성의 2.8배, 20대 여성은 남성의 2.7배나 됐습니다. 여성 진료 인원 증가율은 2010년부터 5년간 연평균 7.7%로, 남성 증가율(6.3%)을 크게 앞섰습니다. 건보공단은 “10·20대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서클렌즈와 콘택트렌즈 사용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클렌즈도 제대로 관리하면서 착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여고생들의 이용 실태를 들여다보니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81% “하루 4시간 이상 착용” 서울과학기술대 안경광학과 연구팀은 서울 노원구와 종로구의 여고생 319명 중 서클렌즈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 167명을 대상으로 서클렌즈 관리 실태를 조사해 지난 2월 한국안광학회지에 보고했습니다. 첫 착용 시기를 조사해 보니 중학교 1학년이 28.7%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2학년 25.7%, 중학교 3학년 18.6%로 전체 경험자의 73.0%가 중학교 때 서클렌즈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4~6학년은 15.6%였고 초등학교 1~3학년에 처음 착용했다는 학생도 1명(0.6%)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처음 착용한 여학생은 10.8%에 불과할 정도로 서클렌즈 착용 연령은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관리는 제대로 할까. 전문가들은 서클렌즈를 하루 4시간 이내로 착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주천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색소층을 입히는 과정에서 렌즈 두께가 두꺼워져 산소 전달률이 낮아지는데 만약 장시간 착용하면 각막상피부종이 생기고 각막 방어벽이 무너질 수 있어 감염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여고생 중에서 4시간 이상 착용하는 비율이 81.6%에 이르렀습니다. 8시간 이상 착용자도 35.2%나 됐습니다. 매일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학생 비율이 20.8%, 일주일에 3일 이상 착용하는 비율도 72.8%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20대 여성 각막염 환자가 왜 급증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사용한 렌즈를 교환해 사용했다는 여고생도 19.8%였습니다. 렌즈 보관 용기를 그대로 두고 사용하거나 보존액만 교체하고 세척하지 않는 비율은 66.7%였습니다. 서클렌즈 착용 뒤 세척하지 않고 오염된 상태로 렌즈 케이스에 담아 두는 학생도 34.8%로 3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렌즈를 전용 세척액으로 문지른 다음 식염수나 다목적 용액으로 헹구는 비율은 12.6%에 불과했습니다. 주 교수는 “청소년들이 미용 목적으로 렌즈에 대한 지도를 받지 않고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며 “렌즈 표면에는 단백질, 지방이 침착될 수 있는데 이런 침착물은 시력 감소, 이물감, 렌즈 수명 단축,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아 건양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표면이 거친 렌즈는 세척할 때 색소가 분리돼 각막 표면에 상처를 입히고 각막염과 각막궤양을 일으킨다”며 “관리가 어려운 렌즈 착용자라면 1회용 렌즈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면 어떻게 될까. 권 교수는 “수돗물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균인 아칸토아메바균에 감염될 수 있다”며 “이 균에 감염돼 각막염이나 궤양이 나타나면 치명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경고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청소년이 1회용 제품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실제 6개월 착용 렌즈 사용자가 28.6%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은 26.4%, 1개월은 12.8%였습니다. 1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25.6%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다행히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제품 가격은 5000원 미만 9.6%, 5000~1만원 28.8%, 1만~3만원이 32.0%, 3만~5만원 27.2%, 5만원 이상 2.4%로 다양했습니다. 중국산 저가 컬러렌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학생도 늘었습니다. 권 교수는 “컬러렌즈도 엄연한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전문 병원이나 전문 안경원에서 상담을 받은 뒤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저산소증으로 인한 각막염 주의 사실 서클렌즈와 같은 소프트렌즈는 딱딱한 재질의 하드렌즈와 비교할 때 위험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권 교수는 “소프트렌즈는 딱딱한 재질의 실리콘 하드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떨어지고 특히 서클렌즈는 가장 산소투과율이 낮다”며 “짧은 시간 착용해도 저산소증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각막부종, 각막염, 각막궤양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교수는 “안과에서 각막 표면이 괜찮은지, 결막염이 있는지 살펴보고 시력검사를 한 뒤에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며 “소프트렌즈의 디자인과 너무 동떨어진 각막 모양이라면 하드렌즈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컬러렌즈도 처음에는 백내장이나 사시 가림용, 홍채나 동공 색상 회복 등의 치료용으로 개발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나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권 교수는 “미용 목적으로 컬러렌즈를 사용하게 된 것은 어쩌면 외모지상주의가 불러온 폐해가 아닌가 싶다”며 “무분별한 사용으로 실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어 부모의 적극적인 보호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콘텍트 렌즈’로 시력 되찾은 행복한 불독

    ‘콘텍트 렌즈’로 시력 되찾은 행복한 불독

    눈이 나빠진 개는 무엇을 통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우리가 사용하는 콘텐트 렌즈가 개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마리에사 휴즈와 그녀의 남편 크리스는 7년 전 네 살배기 핏불테리어 한 마리를 투견장에서 구출해냈다. 투견장에서의 삶 때문인지 그렘린은 그동안 암과 과민성대장증후군 그리고 혈액 질환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1년 반 전엔 백내장도 진단받았다. 마리에사와 크리스는 “그렘린은 내 가족"이라면서 "그렘린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마음 덕분에 그렘린은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았다. 그렘린의 오른쪽 눈의 압력이 위험할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그렘린은 고통을 줄이기 위해 시력을 상실케할지도 모르는 주사를 맞아야 했다. 이후 그렘린은 통증에선 벗어났지만 가까이 있는 물체가 거의 보이지 않는 심한 원시에 시달렸다. 사물이나 사람을 판별할 수 없다보니 항상 경계심을 갖고 세상을 대했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피하기 시작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마리에사는 “사랑하는 개가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는 걸 보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라면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렘린의 시력을 되찾아 주기 위해 전국의 의사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남은 왼쪽 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렘린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였다.   수의 안과 전문의 페트라 라크너 박사는 마리에사에게 콘택트 렌즈 사용을 권하며, 동물을 위한 특수한 렌즈는 매우 비쌀 수 있으니 일반 사람용 렌즈를 사용해보라고 권했다. 마리에사는 그의 말에 따라 콘택트 렌즈를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지난 달 처음으로 그렘린에게 렌즈를 착용시켜봤다. 마리에사는 "그렘린이 이렇게나 사교적이고 활기찬 아이인 줄 몰랐다. 그렘린은 우리에게 키스를 해주고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이전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렘린이 문 아래 달려있는 조그만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오래토록 바라 보는 순간이었다. 그렘린은 한참을 그렇게 누워서 거울을 바라봤다"고 말했다. 사진=라이프데일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
  • [살 만한 ‘제2의 인생’ 지역구가 돕는다] 구로, 사각지대 313가구 발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쪽방촌의 한명철(55·가명)씨는 건설일용직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갑자기 나타난 백내장 증상은 한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틈틈이 있던 일도 완전히 끊겼고, 월세는 몇 개월째 밀렸다. 삶을 비관하던 그때, 한씨는 현관문 앞에 놓인 가리봉동 복지플래너의 메모 한 장을 발견한다. 구로구는 백내장 수술을 위한 긴급복지지원금을 지원하고, 복귀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구로구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중장년층(만 55~65세) 1인 가구를 전수조사해 긴급위기가정 313가구를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전수조사는 9665가구를 대상으로 두 차례 했다. 우선 복지통장과 우리동네 주무관이 관할 담당 구역별로 집집마다 방문했다. 발굴된 313가구에 복지플래너가 심층 상담과 맞춤형 지원을 했다. 구는 지난달부터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 임시주거시설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상이 없다/예비군복과 기저귀가 없다/새댁의 나이아가라 파마가 없다/상추와 풋고추가 없다 줄넘기 소리가 없다/쌍절봉이 없다 씨멘트 역기와 통기타가 없다/골목길 멀리 내뱉던 수박씨가 없다/항아리가 없다 항아리 뚜껑 위에 감꽃이 없다/모기장이 없다 모기를 잡던 박수소리가 없다/모기장을 묶어 매던 돌덩어리 네 개가 없다/고무신이 없다 고무신 속 빗물 한 모금이 없다/안테나가 없다 안테나를 돌리는 작은 손이 없다/잘 나와? 잘 나오냐고? 안마당에 내려놓던 고함이 없다/우리 집은 잘 나오는디 염장을 지르던 옆집 아저씨의/ 늘어진 런닝구가 없다 (중략)/근데, 이 많은 것들이 언제 내 머릿속에 처박혔나?(이정록, 시 ‘옥상이 논다’ 부분)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다. 살다 보면 사라져 가는 것들이 불쑥 애틋하게 눈에 밟혀 오는 때가 있다. 그중 생각나는 목록 몇 가지를 순서 없이 떠올려 본다. 골목길, 공중전화, 이발소, 정미소 등등. 한때 요긴했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멀어진 생활의 세목들이 새록새록 눈에 밟혀 온다.미로처럼 어지러운 좁은 골목길은 생활에 다소 불편을 초래했지만 얼마나 많은 인정을 꽃을 피웠던가. 키 작은 처마와 처마가 연달아 맞닿아 있어 한낮에도 짙게 그늘이 고여 있던 질척한 골목길. 이쪽 집 창문을 열고 저쪽 집 열린 창문을 향해 갓 쪄낸 고구마나 옥수수, 밀개떡 등을 건네기도 하고, 송이눈이 내리는 겨울밤 술 취한 홀아비의 코 고는 소리가 낮은 블록 담을 넘어가 낯가림 없이 과부댁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가는 비 오는 어느 여름날 저녁 이웃집 고등어구이 냄새가 배고픈 남매의 공복 위로 스멀스멀 기어오르기도 했던 골목길. 늦은 저녁 나이 어린 누이와 함께 집 앞에 쭈그려 앉은 채 저쪽 끝에서 빈 도시락 주머니를 흔들며 돌아올 어머니를 기다리던 골목길. 새벽마다 두부장수 방울 소리가 창문을 흔들고, 조간을 돌리는 고학생의 성급한 발자국 소리가 아침잠을 깨워 흔들어 대던 골목길. 백내장 앓아 대던 가등 아래 서로 더운 숨을 탐하던 늦은 밤의 연인들 실루엣이며, 이집 저집에서 흘러나온, 온갖 소리의 넝쿨들과 온갖 색깔 범벅의 냄새들이 주인 몰래 저희끼리 희희낙락 짝짓기하던 우리 한때의 자궁이었던 그곳, 그 골목길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없다. 모던의 상징이었던 공중전화. 뜨겁고 짜고 싱겁고 차갑던 사연들을 분주히 실어 날았던 공중전화.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뜻 모를 그리움이 까닭 없이 마음의 우물에 가득 차 출렁이던 공중전화. 영하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저녁 길게 늘어선 줄이 빨리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언 발을 동동 구르면서 차갑게 식은 청색의 손을 호호 불어 대던 추억의 공중전화. 한 시절 시쳇말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잘나가던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이 이제 늙은 창부처럼 누군가 덜커덕 떨어뜨린 마음 한 조각을 허겁지겁 삼키고 있는 공중전화가 우리 시대 낡은 서정시같이 잘 보이지 않거나 후미진 곳에 함부로 방치돼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무채색 벽면에 걸려 있던 천장 낮은 이발소. 장 프랑수아 밀레의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만종’이 걸려 있던, 금성 라디오에서 구성진 유행가 가락이 흘러나오던, 국수 내기 장기 놀이가 자주 벌어지던, 늘 서울이 그리운 늙다리 총각들이 무나 참외를 깎아 먹으며 음담패설을 주고받던,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겨운 장삼이사들이 모여 앉아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자꾸만 그리운 서울 얘기 등으로 까닭 없이 흥미진진하던 곳, 정겨운 이발소가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 멸종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 어찌 이뿐이랴. 정미소, 떡 방앗간, 하꼬방, 연탄구이 집, 지하다방, 작부 집 등속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의 목록들이 이름만 남긴 채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시편 ‘옥상이 논다’는 이제 이곳 현실 속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지난 연대의 살가운 풍경이다. 다 해진 런닝구를 입고 염장을 지르던 이웃 아저씨가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여름날이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에게 맞고, 버림받았던 ‘다리‘와의 만남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에게 맞고, 버림받았던 ‘다리‘와의 만남

    사람한테 맞고 버림받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상처준 적 없던 착한 강아지 ‘다리’ 이야기.1998년 5월에 태어나 2016년 1월 죽을 때까지 함께한 다리. 다리를 처음 만난 건 주말농장이 있던 아빠 회사에서였어요. 주인분이 더이상 키울 수 없다며 한 살짜리 다리를 두고 가버렸던 모양이에요. 한 살짜리 다리는 버림받은 곳에서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구박을 받고 맞았다고 했어요. 그런 다리가 안쓰러워 데려와 키우게 됐어요. 아픔이 있는 다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으르렁 거리며 경계하는 다리에게서 한걸음 떨어져 가만히 쳐다보던 여름 밤이 아직도 생각나요. 그러기를 며칠 처음으로 다리가 먼저 제게 다가왔던 밤도요. 중학교 때는 강아지 자랑한다고 친구들을 잔뜩 불러왔는데 친구들이 주는 새우깡을 주는대로 먹다가 다리가 토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강아지는 약한 존재구나, 어린 마음에 놀라고 미안했던 기억이 나요. 소싯적엔 날씬한 몸에 윤기나는 털때문에 같이 나가면 사람들이 다들 예쁘다고 했어요. 슈퍼아주머니가 쥐포나 소세지를 주시면 입에 물고는 신나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다 한번은 엘레베이터 틈으로 쥐포를 떨어뜨리고 망연자실하게 내려다 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돌아보니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던 시절은 참 짧았던 것 같아요. 가지고 놀던 인형은 쌓이고 다리는 배도 나오고 털도 푸석해졌어요. 그렇지만 함께한 세월만큼 다리와 가족은 말도 필요 없는 사이가 됐어요. “이리와! 이리와” 하던 우린 손만 내밀어도 옆에 앉고 나중엔 눈으로만 말해도 다가왔어요. 천둥이 치면 제 방 문을 살살 두번 긁고 기다려요. 문을 열어주면 장롱 구석 방석에 숨었어요. 그 방석은 차마 버리지 못했네요. 몇 년이 지나도 매일 강아지 고개짓 하나에 온가족이 웃고 같이 뛰고 장난치고 행복했어요.백내장이 왔지만 마지막까지 조금은 보일 정도로 천천히 진행돼서 이별이 다가오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다른 강아지들은 죽기전에 1~2년은 누워만 있는다는데 다리는 산책도 하니까 몇년은 더 살거야.” 그랬는데 어느날부터 침대도 계단도 못 오르고. 귀가 안들리고. 만지는 걸 귀찮아하고. 곁에 안오고. 외출해서 돌아오면 들어온 지도 모르고 현관에 앉아 집 안쪽만 바라보고 앉아있고. 밤에 화장실 간다고 4~5번은 손길이 필요할 때 부르는 그 특유의 작은 짖음으로 가족을 불렀어요. 그러면 자다 깨서 침대에서 내려주고 베란다 문 열어주고 다시 닫고 안아서 침대에 올려주었어요. 밥을 먹는데 서있질 못하고 주저 앉더라구요. 걸어가다가도 주저 앉고. 볼일도 아무데나 보기 시작했어요. 처음 만나던 날부터 잘 가리던 앤데. 안쓰러워 괜찮다 했지만 정작 다리는 우울해보였어요. 며칠 후엔 아예 일어나지 못하고 누운 채로 일을 봤어요. 이틀. 그 다음 하루 반 정도를 아무 것도 안먹더니 다음날 영영 떠났어요. 손이 많이 갔던 날은 5일 정도밖에 안돼요. 그렇게 빨랐어요. 마지막 날엔 잠도 안 자고 밥도 물도 안 먹으니까 영 이상해서 계속 안고 있었는데 그동안 안으면 자꾸 도망 가던 애가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하고 울고 있는 제게 뽀뽀했어요. 인사하는 것처럼. 그런데 전 마지막인줄 모르고 그냥 “내일은 밥먹자. 내일은 밥먹고 일어나자” 그랬어요. 먼 길 잘가라고 해줄걸.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해줄 걸. 쓰다듬어 주면 잠깐 잠들었다가 손 멈추면 깨서 또 쓰다듬어 달라고 하고.. 자꾸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가던 날 새벽에도 엄마를 불러서 깨웠대요. 쓰다듬어 주니까 편안하게 눈을 감았대요. 제가 회사가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강아지는 이미 차가웠어요. 한번만 더, 한번만 더하면서 몇 번을 덮었다 열어 다리의 얼굴을 보다가 결국에 마지막으로 덮었어요.예쁘고 착한 나의 강아지, 다리야. 지금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없이 있을 게 너무 마음 아파서 그런거 아니고, 우리 기다리지 말고 마냥 행복하고 평안 하길. 긴 허리랑 짧은 다리로 계단을 폴짝 거리며 올라가던 것도 경사로로 어기적 거리던 것도 너무 사랑스러웠어. 너무 많이 그리워. 꿈에 남동생이 하나 나왔었는데 그게 너였다? 내 옷 여기저기 붙어있던 털들이 나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래된 너인줄 알았는데 그게 살아있는 너였나봐. 너 가고 며칠 만에 쏙 사라졌던 걸 보면. 너가 나한테 놓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나봐. 너는 모든 걸 알잖아 그치. 나는 아직 좀 그래. 사랑해. 다리야. 다리 가족으로부터.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로봇 수술의 미래/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로봇 수술의 미래/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작은 눈의 복잡한 구조를 설명할 때는 카메라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눈의 여러 구조물 가운데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을 덮은 투명한 신경조직이다. 망막의 시세포가 빛 정보를 받아들여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망막에 병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망막은 위치에 따라 가장 두꺼운 곳은 0.5㎜, 가장 얇은 곳은 0.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섬세한 조직이다. 따라서 망막 수술은 미세 수술이 많은 안과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얇은 막을 제거하는 망막수술은 안과 의사의 손이 약간만 어긋나도 손상이 생겨 출혈이 일어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망막 전문 안과 의사들은 일정한 수준의 술기를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수술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이런 미세한 망막 수술에도 로봇이 투입됐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의료진은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망막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보고했다. 의료진은 조이스틱과 스크린을 이용해 눈 속에 들어가는 바늘을 조종해 눈 뒤쪽의 0.01㎜ 두께의 미세한 막을 손 떨림 없이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로봇을 활용하면서 떨림으로 인한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로봇 수술은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망막 수술과 같이 미세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명 이상이 받는 백내장 수술은 안과에서 매우 보편적인 수술이다. 이런 백내장 수술도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고 수술하는 과정에 0.1~0.7%의 확률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백내장 수술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뇌 수술에 사용 가능한 미세 수술 로봇도 이미 일부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암 환자를 진료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자료를 분석하고 질병 예방과 진단에 도움을 받는 방식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접하는 모습이다. 이 인공지능 기술을 미세 수술이 가능한 의료용 로봇에 탑재한다면 진단은 물론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적인 실수나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대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한다면 현재 우리가 받는 의료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혁명’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최근 우리를 놀라게 한 화제의 만화가 있다. 1965년 이정문 화백이 발표한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라는 한 장의 만화가 그것이다. 50여년 전 상상만으로 표현한 내용이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어서 정말 예전 만화가 맞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모두를 소름끼치게 했다. 만화에서 표현한 내용을 보면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인터넷뉴스 등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달나라 여행’이나 ‘원격의료’와 같이 아직 이뤄지진 않았지만 곧 실현될 내용도 있다. 이처럼 인류의 상상이 현실로 이뤄져 온 역사를 보면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노력으로 지금의 꿈도 빠른 속도로 실현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머지않아 모든 수술에서 로봇 수술이 일반화되는 미래도 그려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는 이런 변화에 미리 대처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속보] ‘구속 집행정지 중 도주’ 최규선 순천서 검거…서울 압송중

    [속보] ‘구속 집행정지 중 도주’ 최규선 순천서 검거…서울 압송중

    김대중 정부 시절 파문을 일으킨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57)씨가 구속 집행정지 중 도주한 지 보름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늘 오후 9시쯤 순천시 서면 소재 모 아파트에서 숨어지내던 최규선을 체포해 서울구치소로 압송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최씨 도주 이후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및 실시간 위치 추적을 통해 최씨의 은신처를 파악했다. 은신처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검거에 성공했다. 최씨는 구속 집행정지 기간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 6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 최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회삿돈 430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 진행 중이던 1월부터 건강 상태를 이유로 구속 집행이 정지됐고, 두 차례 기간 연장 후 이달 4일 재연장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기간 최씨가 경기 북부 지역의 모처에서 은신했고, 조만간 자수하겠다는 뜻을 지인에게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 자수하지는 않았다. 최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기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겨 파문을 일으킨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2002년 구속기소 됐을 때도 백내장 수술을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병실에서 회사 경영을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30억 횡령’ 최규선, 구속집행정지 중 병원서 도주

    ‘430억 횡령’ 최규선, 구속집행정지 중 병원서 도주

    DJ 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로 물의 7번째 추가 연장 안 되자 도망친 듯 “애초 집행정지 성급”… 檢, 지명수배김대중 정부 시절 각종 이권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켰던 최규선(57)씨가 구속집행 정지 중 병원에서 도주했다. 7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최씨는 전날 오후 2시쯤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최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앤씨의 회삿돈 430억여원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그는 ‘오른쪽 눈에 녹내장 수술을 했다’며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선처를 호소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부터 건강을 이유로 법원은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후 지난달까지 6차례 연장됐다. 최근 다시 연장 신청을 냈으나 허가가 나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지난 6일이 집행정지 기간 만료일이었는데 연장이 안 돼 도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는 불구속 상태와 같아 교도관이나 검찰 관계자가 피고인의 행동을 제약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법원이 도주 우려가 있는 피고인에 대해 성급하게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했다는 법조계 지적도 나온다. 이에 검찰은 최씨를 지명수배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보좌역 출신인 최씨는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매개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기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최규선 게이트’를 일으켰다. 2002년 구속 기소돼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그는 복역 중이던 2005년에도 백내장 수술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병실에서 회사 경영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주거 제한지를 벗어나 사업차 이라크에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포괄수가제란. 치료 과정이 비슷한 입원환자들을 묶어 일련의 치료행위 전체에 하나의 가격을 매기는 의료비 지불 방식이다. 서비스의 종류나 양에 관계없이 어떤 질병의 진료를 위해 입원했는지에 따라 미리 정해진 일정액의 진료비만 부담한다. 현재 백내장 수술,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맹장염 수술, 항문 수술, 탈장 수술, 자궁·자궁부속기 수술(악성종양 제외), 제왕절개분만 등 7개 질병군에 적용하고 있다.
  • 늙고 아픈 한국

    늙고 아픈 한국

    11.4%↑… 노인 진료비 25조 가구당 건보료 月 10만원 육박 지난해 환자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 부담금을 합한 ‘건강보험 진료비’가 보장성 강화, 만성질환 치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건강보험료는 10만원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와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부과된 총보험료는 47조 593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부과된 총보험료 가운데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47조 4428억원이었다. 직장·지역가입자를 통틀어 전체 가입자 1가구당 부과된 월평균 보험료는 9만 8128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10만 4507원, 지역가입자는 8만 4531원이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64조 5768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해 2010년 이후 최대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보공단은 “암, 심장병 등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임플란트 등 치과 보험 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치료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은 645만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의 12.7%에 그치지만 이들의 진료비 총액은 전체의 38.7%인 25조 18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진료인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진료를 많이 받은 질병은 입원의 경우 노년 백내장(19만 9039명), 치매(9만 3414명), 폐렴(8만 7300명) 등이었고 외래진료는 본태성 고혈압(250만 1963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14만 7596명), 급성 기관지염(181만 7590명) 등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77세 생일 맞은 세계 최고령 다운증후군 할아버지

    세계 최고령 다운증후군 할아버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케이크에 놓인 77개의 생일 촛불을 힘차게 불어껐다. 최근 영국 메트로 등 현지언론은 서머싯에 위치한 양로원에 살고 있는 케니 크리지의 믿기 힘든 사연을 전했다. 그가 태어난 것은 77년 전으로 사산될 것이라는 의사의 예상을 뒤집고 무사히 세상의 빛을 봤다. 그러나 평범한 아기와 외모부터 달랐던 그의 질환은 다운증후군. 염색체 질환인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1개 더 많아 생기는 것으로 심장질환, 백내장, 간질, 호흡기 감염 등 수많은 질병에 노출돼 건강한 아기들보다 평균수명이 훨씬 짧다. 현재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다운증후군 환자의 평균 수명이 50대까지 늘어났지만 그가 태어난 당시만 해도 12세 수준. 크리지 할아버지가 이렇게 장수를 누리게 된 배경은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 덕이다. 조카딸인 마리 쇼턴은 "지금이야 장애인을 존중해주고 동등하게 대접해주려 노력하지만 과거는 달랐다"면서 "당시 할아버지의 부모는 주위의 편견 및 차별과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이후 그를 마지막까지 애지중지 보호했던 모친마저 90세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할아버지는 조카 집에서 살게 됐고 5년 전 현재의 양로원으로 이사했다.   양로원 직원은 "할아버지는 항상 웃으며 사람들을 안고 뽀뽀한다"면서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달콤한 음식을 즐기며 사람들과 농담하고 하모니카 부는 것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최고령 다운증후군 환자는 미국 미네소타 출신의 버트 홀브룩으로 지난 2012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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