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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의환향의 계절/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그날 우리 애국가는 참 아름다웠다. 흡사 자석처럼 우리를 앉은 자리서 일으켜 세우고 발부리부터 적셔와 가슴에 이르러 눈물이 되게 한 그 감동의 물결에 대한 기억은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머리에 희끗희끗하게 권위가 얹힌 그 도도한 바스티유 오케스트라가 황색 피부의 젊은 한국인 지휘자 정명훈의 은빛 지휘봉을 따라 그토록 아름다운 「애국가」를 연주한다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경이로운 일인지를 우리는 만끽했다. 그래서 관객들은 기립한채 두팔에 쥐가 나도록 박수쳤다. 이 위대한 「금의환향」이 고마워서,박수밖에 해줄 수 없는 일이 미안해서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 이렇게 빛나는 젊은이를 갖게 된 대한민국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가 어린 나이에 객지에 나가 온갖 역경딛고 성공을 이룩하는 동안 그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던 조국이라지만 그래도 영광을 한아름 조국의 품에 안겨주는 이 효성스런 아들이 고맙고 대견해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을 것이다. 정명훈에게 조국이란 무엇일까.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하여 당대에 우뚝선 봉우리들과 키겨루기를 해야 하는 그에게 초라한 극동의 작은나라에 지나지 않는 조국은 부담스럽고,애물이기만 한 것이었을까.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던 같은 무렵,서울 사간동의 갤러리 현대 뒤뜰에서는 백남준의 서울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의 오랜 친구이며 세계적인 행위예술의 대가로 백남준과 비견될 수 있었던 고 조셉 보이스를 위한 「오귀굿」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였다. 이날도 그랬듯이 백남준의 행위예술에서는 「무당굿」이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어린날 그의 집에서 섣달그믐이면 펼쳐지던 재수굿과 그것을 관장하던 「애꾸무당」은 그의 예술혼을 관류해오는 중요한 정서의 서서였다. 전쟁중에 공중추락하여 시베리아의 한 촌락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조셉 보이스는 타르타르족의 샤만에 의한 신비한 능력으로 회생했다. 그로부터 거듭난 보이스가 그의 눈빛에 담고 있던 그 귀기서린 안광을 백남준이 알아보았고 그렇게 우정은 출발했다고 그는 피력하고 있다. 백남준도,비디오 아트의 창시자가 되어 세계속에 명성을 굳히기까지 조국은 그를 지원하지도 않았고 알아주지도 못했다. 알아주기는 커녕,행위예술이 지닌 「실험성」을 「해괴한 짓」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도 농후하다. 그래도 그의 예술정신속을 흐르는 지하수는 무당굿이다. 그 백남준에게서 나라와 관계된 일화 한가지를 들은 적이 있다. 가난한 고학생으로 미국에 있던 때였다. 카네기재단에서 선발하는 음악 장학생에 그가 응모를 한 일이 있었다. 그 선발권을 가진 책임자는 백남준의 대목에 이르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신청자가 일본인이면 불합격이고 한국인이면 합격이다』­. 그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그 책임자는 줄리어드 음대와도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쟁중에도 한국의 음악유학생이 줄리어드에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것을 보아왔다. 그래서 『전쟁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녀에게 음악공부를 시키는 열성이 그토록 높은 나라』이므로,한국출신의 음악도에게는 특별배려를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더 거슬러 오르면 이런 일도 있다. 해방이 되고,건국이 되었을때의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너무도 미미한 존재였다. 이 무명한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좋은 명성을 높이는 첩경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분이 있었다. 「배재」「이화」로 꽃피워 온 사립명문의 선생님이던 S씨다. 그 분은 그 「첩경」이 청소년의 예술적 재능을 집중 발굴하여 세계무대에 내놓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분을 찾아다니며 서둘러 예술계통의 중고교를 창설했다. 그렇게 설립된 예술학교가 오늘날 예술인력양성에 끼치고 있는 공훈은 그분이 당초에 예상했던 결과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음악한국」을 인정하게 된 원천이 그 학교에 있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해준 것도 없는 조국이라고 자책하지만 그래도 하느라고 해온 노고가 우리나라에도 없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것이 아니라도 조국은 조국이다. 일부러 찾아가서 외국공연을 후원할만한 동포는 아직 못 두었지만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치는,너무 두들기다가 팔에 쥐가 날 지경인 동포관객들 앞에서 아름다운 국가를 연주할 수 있는 조국이라면 예술가에게 훌륭한 조국일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하고 공들인 성공이라도 금의환향할 수 있는 곳이 없으면 그 성공은 빛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다. 그런 뜻에서 대한민국은 충분히 자격이 있는 조국이다. 어린 시절 분홍빛 이데올로기를 쫓아 먼길을 헤매다가 초로의 명예로운 석학이 된 재소과학자 장학수씨의 귀국도 금의환향이다. 이념과 인생의 방황을 고국청년에게 알리고 싶어 모국어로 자서전을 펴내기 위해 일시 귀국한 그는 『가능하다면 가족을 데리고 영구귀국해서 여생을 조국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게도 대한민국은 훌륭한 조국이다. 사랑하고 싶고,봉사하고 싶은 조국이 없다면 천재들에게 무엇이 성공을 자극하겠는가. 걸핏하면 자학하고 스스로 업신여기는 우리나라지만,그 나라가 없으면 어떤 「금의환향」도 의미가 없다. 이 나라가 더이상은 자해의 상처를 입지 말았으면 좋겠다.
  • 「범민족」 예비회담 무산 그 이후

    ◎「불신의 골」 증폭… 북의 “교류제스처”/이틀째 접촉서도 “수용… 거부” 되풀이/정부­전민련 협조,내심 당황한 듯/북,「범민족」 치중… 「고위급」 역풍우려 회담장및 숙소문제등에 꼬투리를 달아 서울행을 거부했던 북한측 대표들이 범민족대회 2차 예비회담 마지막날인 27일에도 남북접촉에서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아 내외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북한당국및 남한의 전민련,그리고 해외동포대표들의 3자간 서울 접촉은 미완성으로 끝나게 됐다. 북한대표단의 서울예비회담 참가여부와 관련,남북쌍방 판문점 연락관은 27일에도 7차례의 직통전화통지문을 교환했으나 이날 하오 1시50분 북측이 전화문을 통해 우리측을 맹렬히 비난함으로써 이날 접촉은 결렬되고 말았다. 한때 북측은 상오 11시24분 전통문을 통해 회담장소등에 관한 자신들의 종전태도를 바꿔 우리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겠다는 의향을 우리측에 전달,『북측 대표단이 정말 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보다 2시간26분 후인 하오 1시50분에보내온 전통문에서 『남한측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회담무산은 전적으로 남한당국 때문이며 남한당국은 이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북한대표단 입경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즉,신변안전및 편의제공에 대한 남한당국의 주도권을 인정한 북측의 양보성 제안을 놓고 우리측은 더이상 북측이 입장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16일의 1차 합의사항을 문서(합의각서등) 형식으로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북측이 이를 불쾌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거부의 몸짓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원의 고위당국자는 잠시나마 있었던 북측의 태도변경에 대해 『북측 대표단이 예비회담에 참가할 의사가 있었다면 당초 예정일인 26일 진작 서울로 왔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로서는 수시로 바뀌는 북측 태도를 감안,문서형식으로 1차 합의사항을 준수하도록 보장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북측은 서울 예비회담에 불참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대한 명분을 찾기 위해 우리측에 보내는 전통문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꿔 말하면 자신들의 대표단이 서울에 내려오지 못한 것은 『남한 당국의 대회 방해책동 때문』이라는 인식을 대내외에 확산시키려는 의도를 북측은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북측은 예비회담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예비회담 무산에 대한 남한당국의 완전한 「책임귀속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측은 2차 예비회담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고 판단,3차 예비회담을 8ㆍ15전에 평양에서 갖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범민족대회에 상당한 정치적 체중을 싣고 있는 북측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논리에 입각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3차 예비회담 날짜가 정해져 전민련이 북행하는 현실적인 측면에 부딪힐 경우 북한이 과연 스스럼 없이 받아들일 것이냐는 문제도 의문으로 남는다. 범민족대회를 민족대교류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는 정부측의 「각계각층 참여」 제안을 전민련이 수용한데다 전민련측이 이 대회개최에 관한 한 정부측과의 긴밀한 협조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은 전민련이 자유총연맹등 우리측 58개 우익단체들의 범민족대회 참가를 수용한 것을 두고 『반통일단체가 범민족대회에 참가키로 한 것은 일종의 도전적인 행위』라고 비난,전민련측이 남한정부의 압력과 회유에 굴복했다면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을 검토해 볼때 범민족대회의 8ㆍ15 판문점 개최는 상당히 불투명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남북 접촉에서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판단되면 언제나 불응해온 지금까지의 북한측 관행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정부는 남북간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원칙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범민족대회의 개최및 2차 서울예비회담을 허용한 마당에 북측이 3차 예비회담의 평양 개최를 제의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측의 각계각층 참여제의를 수용한 전민련이 계속해서 이같은 자세를 유지해 주기 바랄 뿐이다. 따라서 범민족대회의 성공적 개최여부는 전민련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민련이만약 평양에서 3차 예비회담이 열릴 경우 여기서 종전의 입장을 바꿔 자신들의 노선과 같은 단체들만이 범민족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어려운 국면을 또다시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범민족대회 개최와 관련한 현안을 전민련측과 수시로 논의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바로 이같은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범민족대회의 성사여부는 남북대화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대남정책을 통일전선전술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비록 1차 본회담의 서울개최를 합의했지만 이번 고위급회담 보다는 범민족대회를 오히려 선호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때문에 범민족대회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개최되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은 남북 고위급 1차 본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의 8차 고위급예비회담에서 백남준 북측단장이 『범민족대회에 전민련의 참가가 보장되지 않거나 내외의 복잡성을 야기,대회성사에 지장이 생긴다면 고위급 본회담을 비롯한 모든 남북대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힌 데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잘 나타난다. 결국 김일성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조국통일 5개 방침중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이라는 대남 전화노선에 북한이 매달리고 있는 한 남북관계는 상호 불신의 연장선상에서 실질적인 개선조치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 판문점 「고위급」 예비회담장 이모저모

    ◎서명까지 1년반… 서로 “고생 많았다”/북측서 의제 재독 요구… 일순 긴장/자유왕래 제의 싸고 한때 신경전 ○…26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제8차 예비회담은 범민족대회 예비회의 북측 대표단의 도착 지연 때문인지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 남북 대표들은 그러나 이날 회동이 마지막 접촉이고 이미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합의서 작성작업이 완료돼 일단 홀가분한 표정들. ○…우호적인 회담분위기를 반영하듯 양측은 회담시작 27분 만인 상오 10시27분 정각에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88년 12월 예비회담 시작이후 1년6개월 만에 고위급회담 절차문제를 최종 마무리. 양측은 두통씩의 합의서 초안을 작성,각각 자기측 합의서 초안을 1회씩 번갈아 낭독한 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와 북측 백남준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진행. 우리측 신성오대표가 합의서 초안을 읽어가던 중 초안 제4항 「회담의제」 부분에 이르자 북측 군대표인 김영철대표가 갑자기 『그 부분을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이의를 제기해 일순 긴장. 이에 신대표가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문제」라고 된 회담의제 조항을 다시 반복해 낭독하자 북측 대표는 『어렵게 합의된 의제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가벼운 미소를 자아내기도. ○…우리측 송 수석대표와 북측 백단장은 서로 폐막사를 읽은 뒤 자유왕래와 전면개방문제로 한동안 가벼운 신경전. 송대표는 백단장이 폐막사에서 자유왕래를 막는 남측의 법적 제도적 장애 운운한 데 대해 『자유왕래와 개방문제라면 70년대부터 우리가 여러번 촉구해왔지만 여러분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좋은 분위기속에서 오늘 회담이 폐막돼야지 상대측이 듣기 거북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 백단장은 이에대해 『남북대화의 원칙적인 문제들을 앞으로 대화의 앞날을 생각해서 시작한 것뿐』이라며 『심사숙고해서 새기도록 하자』고 주장. 양측 대표들은 47분 만인 10시47분쯤 회담을 끝낸 뒤 서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라고 인사. ○…회담이 끝난 뒤 우리측 송 수석대표는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남과 북이 함께 서명한 합의서는 우리에게 통일과 번영을 약속해 주는 증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합의서 교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서 1,회담명칭=회담명칭은 남북(북남) 고위급회담으로 한다. 2,회담일시=1차 회담은 9월4일부터 9월7일까지,2차 회담은 10월16일부터 10월19일까지 각각 개최하며 제3차 회담 이후부터는 매차 회담때 쌍방이 합의하여 정한다. 3,회담장소=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가면서 하되 제1차 회담은 서울에서,2차 회담은 평양에서 한다. 4,회담의제=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 5,회담대표단 구성=회담대표단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해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차관급(부장 부부장급)으로 구성한다. 대표단의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해 2명 이내로 하며 그 수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6,수행원 및 기자=회담수행원은 33명,기자는 50명으로 한다. 7,회담형식=회담은 대표단회담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본회담 테두리안에서 쌍방 총리 단독회담과 부문별회담도 할 수 있다. 회담은 공개 또는 비공개로 한다. 8,합의서 채택=합의내용은 각기 2통씩 문서로 작성해 대표단 수석대표(단장)가 서명한 다음 1통씩 교환한다. 9,회담기록=회담기록은 속기 녹음 녹화 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에 녹음중계선 2회선을 보장하며 텔레비젼 기록을 위해 초단파를 상대측에 쏘아준다. 10,회담보도=회담보도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필요하면 쌍방 합의에 따라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할 수 있다. 11,회담장 표식 및 시설=회담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회담장에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과 기자단이 자기측에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보장한다. 12,신변안전보장=초청측은 자기측 지역에 오는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담보각서를 회담 6일전에 판문점에서 교환한다. 초청측은 상대측 인원들의 문서 통신 사무용 기재 사진 필름 녹음 및 녹화테이프 취재수첩 보도자료 및 기타 회담에 필요한 휴대품에 불가침을 보장한다. 13,표지 및 증명서=쌍방 대표단은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지참한다. 기자는 완장을 착용한다. 14,판문점 통과등 남북왕래 절차=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들어가는 인원들의 명단을 5일전에 상대측에 넘겨준다. 명단에는 성명 성별 대표단 직위를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 명단을 넘겨준 후 변동사항은 직통전화로 통지하고 판문점을 통해 문서로 전달한다. 대표단의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한다. 왕래수단은 비행기 자동차 기차로 한다. 비행기는 각기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순안비행장)∼서울(김포공항)사이를 직행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에 따라 신분을 대조 확인하고 상대측 인원들을 접수하며 돌아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15,취재활동=쌍방은 체류기간중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보장하며 취재활동은 남북간의신뢰와 단합,화해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한다. 16,체류일정=상대측에 체류하는 일정은 3박4일로 하며 쌍방 합의로 조절할 수 있다. 체류일정은 회담 5일전에 상대측에 통지한다. 17,편의제공=초청측은 체류기간중 상대측 인원의 숙식 교통 통신 의료 보도 및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초청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의 자기측 지역 체류기간중 1일 2회 행낭운반을 보장한다. 18,직통전화=쌍방은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하며 쌍방이 협의해 증설할 수 있다. 19,합의서 발효=합의서는 쌍방이 서명,교환한 때로부터 효력을 가진다.
  • 남북 총리회담 9월4일 서울서/예비회담 합의문 서명

    ◎내 8일 김포∼평양 항공로 협의 【판문점=한종태기자】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오는 9월4일 서울에서,제2차 회담이 10월16일 평양에서 각각 열린다.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의 양측대표들은 26일 상오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마지막 제8차 예비회담에서 제1차 본회담을 오는 9월4일부터 9월7일까지 서울에서,제2차 본회담을 오는 10월16일부터 10월19일까지 평양에서 한다는 것등을 내용으로 한 19개 항의 합의서를 최종확인하고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와 백남준 북측 대표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한 양측은 이에따라 오는 8월8일 판문점에서 교통과 통신관계 실무자접촉을 갖고 평양 순안비행장과 서울 김포공항사이의 항공기 직항에 따른 항로개설문제와 북측 대표단의 통신편의에 관련된 문제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합의서 내용은 ▲회담수행원은 33명,취재기자는 50명으로 한다 ▲회담대표단은 총리를 단장으로 하여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관ㆍ차관급(부장ㆍ부부장급)으로 구성한다 ▲왕래수단은 비행기ㆍ자동차ㆍ기자로 한다. 비행기는 각기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순안비행장)과 서울(김포공항)사이를 직행한다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있다.
  • “독일ㆍ예멘은 통일하는데 우린 뭘했나”/판문점 남북회담 이모저모

    ◎“고위회담 성사땐 획기적 전기 올 것” 남/“대화 성과없어 민족앞에 면목없다” 북 ○…3일 상오 10시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제7차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에서 양측 대표들은 5개월여 만에 만난 때문인 듯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날씨ㆍ동서독 통일ㆍ7ㆍ4공동성명 등의 화제로 10여분간 가벼운 대화를 교환하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회담을 시작. 회담장에 들어선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가 북한측 백남준단장과 악수를 나누며 『5개월 만에 만나 반갑다』며 『백선생 얼굴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인삿말을 건네자 백단장은 『고맙다』면서 반가운 표정. 송대표는 이어 새로 교체된 우리측의 최선의(청와대비서관) 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대표를 소개한 뒤 신임장을 백단장에게 전달. 양측은 이어 최근 많이 내린 비를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백단장이 먼저 『남쪽에 비때문에 피해가 있는 것 같던데 어떠한가』라고 묻자 우리측 송대표는 『비가 약간 많이 내렸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예년에는 비가 남부지방에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중부에서 시작해 남부로 내려가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고 대답. 이에대해 백단장은 『금년에는 평양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면서 『평년에는 6월에 비가 90㎜정도 내렸는데 금년에는 2백10㎜가 내렸다』고 말한 뒤 이상기온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 ○…송대표는 이날 회담이 지난해 11월 준공된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처음 열리는 점을 지적,『국회회담이나 체육회담은 열렸으나 우리 대표단이 여기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 집에서 시작하는 회담인 만큼 양측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제의하기도. 북측의 백단장은 『7ㆍ4공동성명 발표당시 같은 해 동서독 기본협정이 발표돼 세상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통일을 이룩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놓은 일이 너무 적은 것 같다』고 피력. 이에대해 우리측 송대표는 『7ㆍ4공동성명당시 일반 국민들은 물론 이산가족들도 고향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었다』며 『이번에 우리가고위급회담을 성사시키면 남북한관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제의했고 백단장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시. 송대표는 이어 『7ㆍ4공동성명당시 서울에 와있던 내독성의 우바움국장이 당시 서울∼평양을 오가며 남북대화가 진전되는 것을 보고 동서독보다 남북한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라며 부러워했다』고 술회한 뒤 『그러나 현재의 상태는 오히려 순서가 뒤바뀐 인상』이라며 『실질적인 회담진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의. 이에대해 백단장도 『대화의 성과가 없어 민족을 볼 면목이 없게 됐다』고 응수했고 송대표는 『고위급회담 본회담이 성사되면 우리도 늦었지만 빨리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 ○…이날 회담장에는 서울과 평양에 주재하는 내외신기자들을 포함,1백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7차 회담에 임하는 언론의 열기를 반영.
  • 고위급 예비회담 합의배경과 전망

    ◎북,대화에 적극성… 남북협상 “청신호”/우리측 「전향적 포용」으로 실마리/북도 「걸고 넘어지기」 종래 태도를 바꿔/적십자회담등 기존대화도 활기 띨 듯 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에서 남북 쌍방이 마지막 남은 쟁점사항인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관해 순조롭게 합의함으로써 남북대화의 청신호를 예고했다. 포괄적 단일의제인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의 표기순서에 대해 그동안 북한측은 정치ㆍ군사문제의 중요성을 이유로 일관되게 「선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 표기」를 주장했으나 우리측은 상호편의주의에 입각,「서로 편리한 대로 표기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측은 한소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외교적 자신감과 함께 외교적 자신감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개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전향적인 대화자세를 보여 이날 회담에서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관해 선뜻 북한측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본회담 개최의 모든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남북 고위급회담 본회담 개최를 위한 모든 현안이 타결됨으로써 남북 쌍방 총리를 단장으로 한 역사적인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은 오는 8월25일이전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월8일 제1차 예비회담이 시작된 지 실로 1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남북간에는 그동안 10차례에 걸친 남북 적십자본회담과 지난 85년 제1차 고향방문단 교환방문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남북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소망스러운 결과를 낳게된 데는 우리측의 유연하고 포용적인 대화자세 천명 못지않게 북측의 태도변화 역시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쌍방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대화자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남북 적십자 본회담,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의 남북대화와 앞으로 재개될 남북 경제회담등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북한측이 이날 보여준 대화자세는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진전을위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이번 회담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남북문제 전문가들조차 북한측이 이번에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김일성의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에 대한 정치선전,그리고 콘크리트장벽 철거및 전면자유왕래 보장 등 그들 특유의 설전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북한측의 변화된 대화자세는 일단 김일성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중 제4항인 「남북대화를 확대,발전시킨다」는 조항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보다는 북측이 그동안의 남북대화에서 실질토의는 외면한 채 회담외적인 문제를 계속 걸고 넘어져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판을 받아온 사실과 중 소 및 동구권의 개혁ㆍ개방 압력으로 인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남북간의 실질토의를 가능케 한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도 북한은 남북대화를 진전시켜 미 일 등과의 접근속도를 가속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통일전선전술의 일환으로 남북대화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북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비난과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등을 백남준단장의 기조연설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실무토의에 곧바로 들어가자는 우리측의 요청에 순응,더이상 이들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구태를 재연하지는 않았다. 한소 정상회담직후 『사대주의적이며 분열주의적인 반민족적 행위로서 분명한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북한이 이 문제를 의무적인 언급에만 그친 것은 그동안의 관례를 깬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북한측이 새롭게 유엔가입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이냐』는 우리측의 거듭된 질문에 『전제조건은 아니다. 본회담에서 정치군사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만큼 유엔가입문제도 토의될 수 있다』는 선으로 후퇴한 것만 봐도 본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남북간의 실질관계개선과 이에따른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르는 길에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고 판단된다. 아직까지 북한이 개방정책을 전면수용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번 회담에서와 같은 태도를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여하튼 8월25일이전에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대표단 7명을 포함,수행원 33명과 취재기자 50명등 모두 90명의 북한인사들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점은 남북간에 이미 제시한 합의서 초안이 상호 90%이상 근접해 있는 데서도 잘 읽혀진다.
  • 남북한 총리 8월 서울서 회담/고위급 예비회담

    ◎의제 「정치·군사·교류」 합의/6일 실무대표 접촉,문안 작성/26일 예비회담서 합의서 교환/대표단 김포∼평양 순안공항 직항제의 북측 【판문점=한종태기자】 남북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 1차 본회담이 8월중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3면〉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이 중단 5개월 만에 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려 1시간 만에 마지막 남은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쌍방이 합의함으로써 사실상 모든 현안이 타결됐다. 이에따라 쌍방은 오는 6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합의서 문안작성을 위한 2인 실무대표 접촉을 갖기로 하고 오는 26일 제8차 예비회담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어 합의서에 서명,이를 교환키로 했다. 쌍방은 합의서를 교환한 뒤 한달 안에 본회담을 열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어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오는 8월25일 이전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회담이 서울(2차 예비회담때 이미 합의)에서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구성과 관련,쌍방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여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차관급으로 구성하며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해 2명 이내에서 각기 편리한 대로 하기로 합의했었다. 우리측은 이날 회담에서 의제표기 순서문제에 대해 북한측 주장을 전면 수용,「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와 교류협력을 실시함에 대하여」로 하는 데 동의하고 오는 6일 합의서 문안작성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의제표기 순서 하나를 두고 오랫동안 본회담 개최가 지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의제의 표기순서가 토의순서는 아니라는 쌍방의 합의를 전제로 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 1월31일 열린 6차 예비회담에서 우리측은 이 문제에 대해 다방면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와 정치군사대결상태 해소문제의 순서를 상호 편리한 대로 정해 사용하자는 입장을 보였었다. 북한측의 백남준단장은 이에 앞선 기조발언에서 남북한 유엔가입문제를 거론,『본회담이 열리게되면 남북한이 단일의석으로 유엔에 공동가입하는 문제를 포함,유엔대책 문제를 우선적으로 토의하자』고 새롭게 제의했으나 『이같은 제의가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단장은 『남측의 유엔동시가입 또는 단독가입 노력은 나라의 분열을 고착화하고 국제적으로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굳이 유엔에 들어가려 한다면 남북이 단일의석을 갖고 공동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담에서 우리측의 송대표는 북한측이 지난 5차 예비회담에서 제시한 합의서안을 토대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제시했으며,북한측의 백단장은 쌍방대표단의 왕래수단과 관련,비행기·자동차·기차편을 이용하되 비행기는 각각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의 순안비행장과 서울 김포공항을 직항토록 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우리측 송수석대표는 오는 6일의 우리측 실무대표로 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 김보현대표(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심의관)를 각각 지명했으며 북한측은 추후 통보해 주겠다고 밝혔다.
  •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우리측 대표 2명 교체/최선의ㆍ신성오씨로

    정부는 29일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의 우리측 대표단 5명중 염홍철ㆍ김삼훈대표를 최선의(대통령비서실비서관)ㆍ신성오(외무부정보문화국장)대표로 각각 교체했다.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은 이날 상오 북한측 백남준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 남북대화 새달 3일 재개/고위급 예비회담 판문점서 열려

    ◎북측서 수락 통보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북한측 백남준단장은 26일 상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7차 예비회담을 오는 7월3일 갖는 우리측 제의를 수락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따라 제7차 예비회담은 중단 5개월만인 7월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 고위급 예비회담 7월3일에 열자/우리측 수정제의

    남북 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은 25일 북한측의 백남준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7차 예비회담을 오는 7월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수정제의했다. 송수석대표는 북한측이 지난 20일 이 회담을 6월28일에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이같이 수정해 제의하고 『올해초 이래 중단상태에 놓여있던 남북대화의 재개에 귀측이 호응하고 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남북대화 월말쯤 재개될듯

    ◎북측,2주전 거부태도서 돌변… “회담” 제의/“「고위급」 28일ㆍ국회회담 새달 12일 열자”/정부 긍정반응… 날짜는 추후 결정 지난 2월이후 중단됐던 남북대화가 빠르면 월말,늦어도 내달중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측이 20일 남북고위급회담 제7차 예비회담과 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을 오는 28일과 7월12일 판문점에서 각각 갖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우리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측은 이날 고위급회담 백남준단장과 국회회담 전금철단장의 공동명의로 우리측 송한호ㆍ채문식수석대표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우리는 대화와 통일문제에 대한 귀측의 근본입장과 자세에 아직은 문제가 있지만 대화를 통하여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는 진지한 염원에 따라 귀측에 의해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제의는 지난 13일 전화통지문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격렬하게 비난하면서 대화거부자세를 보인 것에서부터 급격한 변화를 나타낸 것이어서 주목된다.북한측은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우리는 귀측의 사대주의적이며 분열주의적인 반민족 행위가 북과 남의 대화와 나라의 통일위업에 엄중한 장애요인으로 되고 있는한 앞으로도 계속 귀측에 반성을 촉구하며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이어 『북과 남이 대화를 통하여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려면 대화에 대한 옳은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 하며 대화에 장애가 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대화의 재개는 우리측의 일관된 주장이므로 대화제의에 응하겠다』면서 『그러나 회담날짜는 다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1주일이라는 빠듯한 일정으로 대화재개를 제의했던 관례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말하고 『북한측이 한소 정상회담을 계속 비난하고 우리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대화는 재개되어도 당분간 실질적인 진전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남북대화는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등을 이유로 거부해 지난 2월7일 제9차 남북체육회담을 끝으로 중단됐었다.
  • 북한,남북 정상회담 거부/전통문 보내

    ◎「당국자」등 기존대화도 당분간 불응/“한ㆍ소 정상회담 반통일적” 비난/“우리식대로 사회 개조”… 폐쇄고수 시사 【내외】 북한은 13일 노태우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제의한 남북 정상회담에 응할 의사가 없음과 함께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의 대화도 빠른시일내에 재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남북 국회회담 북측대표단장 전금철과 고위당국자예비회담 단장 백남준의 연명으로 채문식 한국측 국회회담수석대표와 송한호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보내온 전화통지문에서 한국정부가 「분열주의적 입장」에서 반공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이 마련될 수 없으며 『설사 그것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얻어질 것이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대통령이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및 미국의 부시대통령과의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문제를 논의한 것을 비난하는 내용의 이 전화통지문에서 북한은 또 남북한 유엔가입문제에 관련해서는 『유엔단독가입이나 유엔동시 가입이 현 분열상태를 합법화하고 고정화하여 두개 조선을 만들기 위한 것임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강변하고 남북측이 유엔에 가입할 경우에는 하나의 의석에 공동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 통지문은 이어 노대통령이 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북한이 개방과 개혁정책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필요한 사회개혁을 성과적으로,그것도 철저히 수행하고 우리 사회를 개방했고 지금은 우리식대로 사회를 계속 개조하며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현재의 폐쇄체제를 그대로 고수해 나갈 방침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이 통지문은 노대통령이 한소및 한미 정상회담등을 통해 남북한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에 관해서는 「반대화ㆍ반통일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를 빌미로 한국측이 국회회담및 고위당국자예비회담 재개에 앞서 『진실로 통일을 위한 대화를 할 의사가 있는지 등에 관한 의사를 분명히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기존 대화도 당분간 재개를 거부할 방침임을 나타냈다. 이처럼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기존대화까지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은 우선 한소ㆍ한미 정상회담이후 한국정부가 과감한 대북 조치를 취할 것으로 판단,이를 사전에 견제하고 또 한편으로는 한소 관계발전을 남북 통일대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매도,대화부진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하고 한소관계의 급진전및 한중 관계개선에 제동을 걸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 북한,남북적대화ㆍ금강산개발 거부 안팎

    ◎“개방바람 문단속”… 체제유지 고육책/인적ㆍ물적교류 상당기간 단절될 듯/남북직접대화 기피,대미접촉은 계속 전망 북한이 16일 현대그룹측과의 금강산공동개발계획을 무효화한 데 이어 17일 우리측이 제의한 제11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의 재개마저 거부함으로써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대화는 물론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협상이 깊은 동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7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콘크리트장벽 철거와 남북정치협상회의개최 등을 요구하면서 홍성철통일원장관 앞으로 보낸 대남전화통지문에서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남북고위급예비회담 북한측단장인 백남준이 역시 전통문을 통해 우리측이 오는 22일 재개하자고 제의한 제7차예비회담과 관련,『가급적 빨리 결정해 날짜를 통보하겠다』는 명분은 내세웠지만 대화재개 거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측이 보낸 서한이나 전통문은 대부분 우리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진전을 바라는우리측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당초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대화를 재개하던 과거의 관행으로 볼 때 북측의 이같은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남북관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만큼 북측은 우리측이 예상치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또 지난달 22일 제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대대적으로 치른 북한이 『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내부체제를 일단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북한은 초보적인 경제교류와 인도적인 이산가족 상호방문사업마저도 남쪽의 「개방바람」이 몰고올 체제위기를 깊이 인식,당분간 접촉과 교류를 중단하면서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금강산공동개발은 관광자원개발로 북한의 바닥난 달러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다 개발지역이 금강산 일대로 제한돼 주민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어 북측으로서도 간절히 원하던 사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경제적 실익보다는 체제안정이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금강산개발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적십자 본회담재개에 대해서도 「선고향방문단교환 후본회담재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나 고향방문단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른바 혁명가극인 「꽃파는 처녀」「피바다」등의 남한내 공연을 수용할 때만 응하겠다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남북간에 실무접촉을 갖고 여기서 혁명가극공연등 제반문제를 논의하자는 종전 입장에서 크게 후퇴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적십자본회담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우리측의 거부가 분명한 혁명가극 공연을 천명한 셈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에대해 『우리측이 꽃파는 처녀 등의 공연을 허용할 수 없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이같은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북한이 계속 이를 고집한다면 남북대화는 상당기간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북한은 『남북한 사이에는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난제가 있다』고 거듭 밝힘으로써 설령 우리측이 혁명가극 공연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들이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철거와 국가보안법철폐 등을 들고나와 남북대화의 또 다른 장벽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에 이같이 경색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유독 대미유화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앞으로 남북간의 직접대화는 기피하면서 휴전 당사자인 미국과의 접촉은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북고위급예비회담ㆍ적십자본회담ㆍ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 남북대화의 재개는 북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갑작스런 평양의 경직화 전문가들의 진단/공개ㆍ공식교류땐 체제 허구성 노출 우려/한국정세 오판,반정부세력 선동 목적도 북한이 지난 16일 현대그룹과 체결했던 금강산공동개발 합작계약의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분간 대남관계를 진전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폴이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한필성씨에 대한 입북거부와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서기국장의 남북대화중단선언 등 일련의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국제적인 개혁ㆍ개방화의 추세 앞에 체제유지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북한이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질 경우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을 신중하게 고려,남북관계 개선의 속도와 그 형태를 북한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분석된다. 또 북한은 외국 언론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공개적인 남북경제교류가 결과적으로 개방물결의 유입을 가져올 뿐 아니라 이제까지 선전해 온 북한체제 우월성의 허구를 만천하에 입증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합작계약의 무효화 선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최근 정세와 관련,그들이 말하는 이른바 「남조선혁명」의 분위기가 성숙해 가고 있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한국의 국내정치적 불안에 호응,한국사회내의 반체제세력을 선동해 한국사회의 붕괴를 꾀하려는 대남전략의 하나로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흥렬교수(충북대)는 『북한은 한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경우 대화에 응하다가도 정세가 조금만 불안해지면 어느때건 중단시켜 왔음을 상기할 때 이 시점에서 한국내의 반체제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경제교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이사장)는 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국제적인 압력에 밀려 금강산의 공동개발을 약속했으나 최근 한국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하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라 경제교류 등 모든 남북교류를 중단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현대의 대북접촉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식적인 북방정책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의 북방정책에 맞장구 칠 수 없다는 것도 북한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최근 한국내에서 표적이 되고 있는 재벌그룹,특히잦은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과의 합작이나 대내외에 공개된 건설장비의 무상공여 등은 북한이 내외적인 명분상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남북간의 긴장고조를 통해 한국내에 불안을 조성하고 동시에 급진전되고 있는 한소관계 개선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용석교수(단국대)는 『북한이 지난 4월 있었던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계기로 외부의 개혁ㆍ개방압력에 대응해 미국등 서방과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개선하는 듯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는 강경노선으로 선회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 역시 김일성 유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적화통일전선이라는 기존의 대남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국내외에 재확인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남북 고위회담 접촉/북한,개최 긍정반응

    남북고위급 예비회담 북한측 백남준단장은 14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7차 고위급 예비회담개최와 관련,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날짜를 정해 가급적 빨리 통보하겠다』고 밝혀 남북대화에 응할 뜻을 시사했다.
  • “남북 고위급 예비회담 5월22일 열자”/정부,북에 전통문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은 27일 상오 북한의 백남준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는 5월 22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7차 예비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 했다. 송수석대표는 전통문에서 『남북쌍방은 어떤 이유로도 더이상 대화를 중단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이 광복 45주년이 되는 오는 8월15일 이전에 반드시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남북고위회담 접촉/북한,불참 전화통지

    남북고위급 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북한측 단장인 백남준은 9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통일원차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팀스피리트훈련 기간 동안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했다.
  • 봄날,회심곡을 들으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어머님전 살을 빌고,아버님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전 명을 받고 제석님전에 복을 빌어 석달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달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 십삭을 고이 지내 이내 육신탄생을 하니…」 봄기운이 습기처럼 배어오는 3월 초순의 어느 하오에 KBS FM이 내보내는 회심곡을 들었다. 회심곡은 들을 때마다 좋다. 특히 김영임의 창으로 듣는 회심곡은 유난히 좋다. 심장이 저려오는 듯한 통증이 불효의 회한을 아릿아릿하게 자극한다. 그 독특한 감성에 휩싸여 한곡을 다 듣고나면 통곡을 하고 난뒤처럼 개운해진다. 노래의 골자는 부모은중경이지만 그안에 인생의 허무함이 절절이 담겨있고 허망한 삶 가운데서도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살아감이 마땅한지를 굽이굽이 사설로 읊어낸다. 「…인간이 장차 백살을 다 산다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이며 걱정근심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는 인생,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느냐 움이 나느냐…명사십리 해당화는…동삼석달 죽었다가 명년삼월 봄이 오면 다시 피련마는 우리인생 한번가면 어느 시절 다시오나,세상만사 생각하면 묘창해지일요이라…」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주아주 가끔 대문간에 서서 시주를 동냥하기 위해 회심곡을 부르는 스님이 있었다. 그런 스님이 올라치면 내어머니께서는 종그라기에 시주드릴 쌀을 퍼 드신채 대문안쪽에 서서 그냥 듣고만 계셨다. 얼른 대문을 열고 쌀을 주어 보내지 않고 하염없이 서서 꽹과리소리 섞인 중의 사설을 듣고만 계시는 어머니가 이상해서 뭐라고 말을 걸면 손가락을 세워 입을 가리며 「쉬잇」하는 눈짓으로 나무라시던 어머니. 그분이 그때 그토록 하염없이 들으시던 노래가 회심곡이라는 것과 그 노래의 구구절절에 담긴 말을,그 무렵의 그분 나이만큼 되어서야 비로서 이해하게 되었다. 덕담으로 시작하여 서리서리 넘친 회한을 풀어가다가 적덕을 당부하며 끝내는,창으로 부르는 회심곡을 FM라디오로 우연히 만나면 횡재라도 한것처럼 반갑다. 최종민교수의 잔잔하고 실속있는 해설이 곁들인 KBS FM의 국악시간에 만나면 특별히 더 기쁜마음이 든다. 그럴때면 대문기둥에 기대어 서셔서 떠돌이 탁발승이 들려주던 회심곡에 넋을 뺏기곤 하시던 어머니의 자태와 내음이 어김없이 코끝에 되살아난다. 그 영원처럼 깊은 정서가,그다지 오래 잊혀졌다가 되살아나 생생하게 전해 온다는 일이 신기하다. 그러고보면,스스로 회임을 하고 출산을 하고,가슴에 아이를 품은채 외경과 희열을 교감하는 수유기를 경험한 뒤에사 비로소 회심곡에 귀가 틔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심장이 저릿해오는 한편으로 유선에 아릿아릿한 통증이 전해오는 것도 번번이 경험하는 일이다. 이 통증은 산모시절 젖으로 아기를 키울때 체험한 기억의 잔재다. 집에 두고나온 아이가 불현듯 생각나면 조건반사로 유선은 부풀고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온몸을 진저리치게 한다. 그러는 순간에 돌아나온 젖은 흥건하게 앞섶을 적신다. 모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아기가 배고플 시간이 되면 유선은 제가 먼저 돌아서 통증으로 신호를 보낸다. 『젖먹일 시간인데 어미가 무얼 하느냐!』고 호령하는 듯한 신호. 모유를 말할때 사람들은,인공의 조제유는 따를수 없는 「성분」을 운위하지만,수유하는 모자가 함께 지니는 정서는,그까짓 무기질의 「성분」만으로 평가할수 없는 무궁한 것을 내포하고 있다. 아기의 배고픔을,바늘로 찌르는 고통으로 함께하는 모체는,젖을 먹으며 눈맞추어주는 아기의 눈망울에서 신의 축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행복을 보상받는다. 그 죄없고 덞지않은 눈망울에서 생애에 오직 한번밖에 없을 듯한 구원의 실체를 경험한다. 아직은 인간의 말보다 신의 어휘를 더많이 기억하고 있을 듯한 아기와,어머니의 잠재능력은 그들만의 의사소통을 하고 그들만의 내음을 새겨둘지도 모른다. 엄마의 젖가슴에 코를 대고 익혀 두었던 내음이 자란뒤의 아이에게서 예술도 되고 철학도 잉태할 것이다. 먹물빛 장삼에 바라를 메고 고깔쓴 스님이 들려주는 회심곡을 대문기둥에 가려서서 다소곳이 듣고 계시던 어머니의 기억은 행주치마의 푸새냄새를 동반한다. 쉬기 직전의 숭늉냄새같은 푸새냄새를,새하얀 어머니의 행주치마는 늘 풍기고 있었다.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한국인 백남준은 그의 예술의 원천을,『음력섣달 그믐밤의 애꾸무당』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예술혼이 괴기서린 애꾸무당을 찾아갈때,그를 인도하는 것은 그의 어머니가 풍기던 소복의 푸새내음이었다고도 말했다. 시가와 친가로 이어진 수삼년의 상복의무가 오랜 세월의 소복으로 강요되었던 어머니의 치마폭에 기대어 푸닥거리 굿구경에 취해 잠들곤 하던 어린시절,푸새냄새는 그에게 배어졌고,천재가 자극받을 때마다 되살아났을 것이다. 고통과 희열로 거듭나는 모체의 길을 통과하고서야 어머니의 회심곡을 깨닫게 된 우매함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 깨달음이 다행하고 고맙다. 젊은이들이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나 한것처럼 어른을 우습게 여기고,그 지나온 세월을 능멸할때,회심곡 한곡은 위안이 된다. 멀쩡하고 깨끗하게 생긴 젊은이가 폭력이니 마약이니 하는 죄의 길에서 방황하다가 오랏줄에 묶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서럽고 애닯은 마음에 회심곡이라도 한곡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싶어진다. 단조롭고 지루하고 쟁쟁쟁 울리는 꽹과리의 금속성이 노래라기에는너무 무미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가을에 들으면 무상함을 달래주고 봄에 들으면 따스함을 전해준다. 꽃샘의 한기가 섶을 파고드는 봄날 해질녘에 반가운 내객처럼 찾아왔던 회심곡 한가락에서 우리가 지녀온 슬기를 확인한다.
  • “남북대화 계속하자” 우리측,고위급 예비회담 개최 촉구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한호 통일원차관은 6일 백남준 북한측 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송수석대표는 이날 전통문에서 『예비회담을 갖기로 합의해 놓고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남북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히고 『귀측이 하루빨리 남북간의 현안문제와 민족의 장래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로 전환하기를 바라며 빠른 시일내에 남북고위급회담 제7차 예비회담의 개최에 성의를 보일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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