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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이 2월2일까지 극장 용 천민 광대의 신분으로 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실존 인물 공길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릴레이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죽도록 달린다’‘왕세자 실종사건’의 연출가 서재형과 극작가 한아름의 신작. 이지하 김은석 출연.(02)744-7304. ■ 늙은 창녀의 노래 2월5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목포의 창녀촌에서 스무해를 보낸 늙은 창녀의 한많은 인생을 그린 배우 양희경의 1인극.(02)762-9190. ■ 박정자의 19그리고 80 2월19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삶에 열정적인 여든 살 모드와 우울증을 앓는 열아홉 청년의 사랑. 박정자 윤태웅 출연.(02)738-8289. <무용> ■ 창무회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2월17,18일(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포스트극장. 임학선 댄스 We 공연. <미술> ■ 작은 정원 2월4일까지, 서초동 렉서스 빌딩 3층 갤러리 금속공예작가 박혜령의 첫 개인전. 자연만물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이미지를 금속재료를 써서 기하학적 형상으로 함축시킨 작품들을 보여준다.space HaaM.(02)3475-9126. ■ 정원-맛있는 그릇전 2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쌈지.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을 맞아 젊은 작가인 백소연, 라기환이 따뜻한 정월(正月)상차림과 다(茶)도구 등을 선보인다.(02)736-0088. ■ 신년초대-베스트컬렉션전 2월9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백남준, 김창열, 함섭, 안병석, 지석철, 이석주, 김창영, 김찬일 등 국제 아트페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02)544-8483. ■ 미소·微小전 2월22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김수진, 김은현, 김주호 등 작은 조각을 주된 작업세계로 지향해온 작가 20여명이 일상의 다양한 단면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23-7133∼5.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계에 조승우 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의 이중성을 설득력있게 묘사한 역작이다. 데이비드 스완 연출, 조승우 류정한.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월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괴테의 명작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뮤지컬. 고선웅 작·조광화 연출, 엄기준 조정은 민영기 출연.(02)545-7303. ■ 미스터 마우스 4월9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일곱살 영혼을 지닌 서른둘 청년이 뇌수술로 천재가 된 뒤 겪는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 프로듀서스 2월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제작자 맥스와 레오의 사기행각을 그린 코믹극. 빌 번즈 연출, 송용태 김다현 최정원 출연.(02)501-7888. ■ 노트르담 드 파리 2월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아름다운 음악과 춤으로 형상화한 프랑스 뮤지컬.(02)516-1598. <어린이> ■ 나쁜 어린이표 27일까지,2월1일∼3월5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일상을 담은 연극.(02)382-5477. ■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2월4일까지 호암아트홀. 위기에 처한 백설공주를 구하려다 마법에 걸린 일곱 기사의 이야기.(02)368-1515. <클래식> ■ 콰르텟 엑스 연주회 27일 오후 8시 서초동 DS홀. 모차르트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4중주 전곡 연주. ■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공연 27일 오후 7시30분 서초동 모차르트홀. 모차르트의 실내악 곡들로 엮은 갈라 콘서트. ■ 국립국악원 설 공연 29일 오후 5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취타·보등무·판소리·풍물굿 등 공연.
  • [23일 TV 하이라이트]

    ●튀는 지식-팝콘〈궁궐〉(EBS 오후 8시5분) 500년 조선 역사의 산실, 왕실의 비밀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곳, 궁궐. 궁궐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처마 끝의 흙 인형, 잡상. 잡상이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빼닮은 사연은 무엇일까? 그런가 하면 궁궐 처마 밑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삼지창이 있다는데, 그 삼지창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부족함 없이 살면서 돈을 물 쓰듯 하던 시어머니가 아들의 부도 이후에도 낭비벽을 버리지 못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과소비를 보다 못해서 이혼을 요구할 경우 이혼사유가 되는지 확인해 본다. 또 영화 속에서 쌍방 합의 하에 서로 몸싸움을 벌인 경우 폭행죄에 해당되는지도 살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가나아트갤러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미술계와 과학계, 산업계 등 30여개 팀 100여명의 작품 1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부터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인 휴보까지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남준에서 휴보까지 전시회를 찾아가 본다.   ●안녕 프란체스카(MBC 오후 11시5분) 사춘기에 들어선 인성은 예림에게서 느낄 수 없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다이아나에게서 느낀다. 다이아나 앞에서 사랑의 세레나데 `내 여자라니까´를 열창하는데, 과연 489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한편 이사벨은 버스 안에서 맨손으로 치한을 때려잡아 `잔다르크 할머니´로 스타덤에 오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어두육미라는 말처럼 대구 역시 머리 부분이 가장 맛이 있다. 알과 고니는 젓갈로 유명하며 대구 간유는 의약용으로도 사용되는 등 버릴 게 없는 생선으로 유명하다. 대구 한 마리로 끓여보는 해장국에서부터 매운 맛이 일품인 대구 뽈찜, 그리고 대구의 각 부위별 젓갈까지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효능도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국내 최초 예술CEO, 지휘자 금난새.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그의 소신과 예술CEO로서의 애환 등 금난새의 음악인생을 들어본다. 한국의 어머니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중견 배우 김해숙. 최고의 연기를 위해 라면을 먹으며 얼굴을 불리고 담배까지 피우게 된 사연 등을 공개한다.
  • 로봇이랑 축구하고 놀아요

    로봇이랑 축구하고 놀아요

    ●로봇과 놀아요 일곱살 동갑내기 유원빈(서울 종로구 평창동 하나유치원)군과 김승수(서울 도봉구 도봉동 자연유치원)군은 로봇축구 놀이를 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한다. 원빈이가 조종하는 로봇이 빨간 축구공(사실은 탁구공)을 자신의 골대에 밀어 넣자 승수가 “야, 자살골이다.”라며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했다. 그러자 원빈이는 “에이, 다시 해보자.”고 승수를 졸라댔지만 이미 승패는 갈라졌다.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로봇-백남준에서 휴보까지’전시에는 방학을 맞아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와 과학자, 업체 30여개팀이 참여해 만든 로봇 관련 작품 150여점이 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부터 6층까지 전시되고 있다. 주방기구 테팔에서 나온 밥솥과 믹서기, 토스터기 등으로 만들어진 임옥상의 ‘만능 요리 박사 테팔 로봇’에서부터 백남준의 비디오 모니터가 설치된 오토바이 로봇, 음악을 들으면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로봇(남해영), 부채질을 해주는 로봇부채(이장원)…. 흥미진진한 로봇들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제작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로봇도 있지만 대부분 순수 과학의 한계를 넘어선 과학과 예술, 산업의 만남이 이뤄진 미래형 로봇들이다. 제1전시장은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들로, 제2전시장은 인간을 꿈꾸는 로봇, 제3전시장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도시, 제4전시장은 상상속의 로봇으로 꾸며졌다. 제2전시장에서 만난 강혁준(9·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원초 2학년)군은 ‘컴퓨터속의 로봇’과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혁준이가 컴퓨터 자판에 “너는 어디서 왔니.”라는 글자를 써내려가자 컴퓨터속 로봇이 “글쎄요. 어딜까.”라고 대답한다. 혁준이가 다시 “만나서 반가워.”라고 인사를 건네자 “나도 반가워.”라는 대답이 컴퓨터 화면에 뜬다. 로봇과 대화하는 상상속의 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로봇 체험 전시장도 인기다. 로봇 전문교사가 상주, 로봇과 과학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로봇교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 로봇을 만들 수 있다.5000∼3만원 하는 로봇키트를 사서 만들면 된다. 강태혁(6·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유치원)군은 6000원을 들여서 자신이 직접 만든 빨간색의 예쁜 무당벌레 로봇이 어기장 어기장 걸어가자 “야!야!”하며 탄성을 연발한다. 로봇 전문교사 허승무(28)씨는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로봇을 동작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끼며 좋아한다.”고 말했다.2월 12일까지. 개인 5000원. (02)720-1020.
  • 로봇과 만난 ‘상상력+예술’

    첨단 과학의 상징인 로봇이 예술과 만났다. 사람이 다가오면 로봇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는가 하면, 가전제품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차를 따라 준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된 ‘로봇 from 백남준에서 to 휴보’ 전시회에 가보면 예술작품으로 등장한 다양한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갤러리와 카이스트가 공동 주최해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사이언스 아트전의 세번째 프로젝트로 준비된 이번 전시회에는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로봇’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만든 개성 넘치는 작품 150여점이 선보인다. 한국 최초로 로봇을 예술의 소재로 사용한 백남준씨의 작품 ‘오토바이를 타는 로봇’을 비롯해 자동인형에 대한 꿈을 꾸어오던 인간들의 상상력을 담은 로봇, 예술행위와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로봇, 유비쿼터스 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로봇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현재 개발중인 로봇 모델과 인간형 로봇의 발전사 전시와 함께 창작로봇 교육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2월12일까지.(02)736-102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광안리 백사장 ‘빛 미술관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국내 최대 규모의 환상적인 불꽃 쇼를 선보였던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하는 ‘야외 빛 미술관’으로 단장된다. 부산시는 21일 광안리 야간경관 조명 국제디자인 현상공모에서 알 디자인 컨소시엄이 제출한 ‘바다·빛 미술관’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말까지 40억원을 들여 광안리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수면, 광안대교에서 쏘는 레이저와 영상 등을 통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전광판에 흐르는 텍스트 작업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 등 국내외 예술가 5명의 대표작을 연중 선보일 계획이다. 백남준의 대표작 ‘디지테이션(Digitation)’이 해안에 높이 10m, 넓이 5.2m규모로 설치돼 뉴 미디어와 자연, 예술의 만남을 표현한다. 조각가 심문섭의 작품으로 새로운 삶과 미래의 꿈을 나타내는 ‘섬으로 가는 길’을 조명시설이 갖춰진 바지선 위에 나무와 구조물로 표현하고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해 움직이게 한다. 백사장에 설치된 영상장비에서 쏘아 수면에 나타나게 하는 홀저의 ‘디지털 빛의 메시지’는 따뜻하고 미래지향적인 텍스트를 제공하게 된다. 해안에는 베를린 포츠담 광장과 파리 퐁피두센터 광장, 중국 자금성 등에 설치된 프랑스의 장 피에르 레이노의 대형 화분인 ‘생명의 원천’이 높이 5m, 넓이 5.4m크기로 등장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 노르망디교의 조명을 맡았던 얀 카슬레가 광안리해수욕장의 산책로를 따라 2㎞에 걸쳐 화려하면서 은은한 경관조명을 선보인다. 백사장 중앙에 들어설 배 모양의 구조물에 설치되는 가로 4m, 세로 6m 크기의 돛 3개는 대형 스크린 역할을 해 샤를 드모의 작품 ‘영상 인터렉티브’를 상영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7일 첫삽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핵심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7일 첫삽을 뜬다. 대통령소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위원장 송기숙)와 문화관광부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부지와 금남로 일대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송기숙 위원장, 박광태 광주시장, 세계적인 도시혁신분야 권위자이자 영국 찰스 랜드리 코메디아 회장 등 국내외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착공식에서는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창조·교류·연구·교육의 중심이 되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또 문화전당 설계 공모작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세계적인 영상아티스트 백남준씨 등 해외 주요 문화예술인들의 축하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다양한 학술·문화행사도 이어진다. 식전 행사로는 금남로 4가 일대에서 크기가 다른 노란색 공(희망의 공) 3만개가 빌딩에서 비처럼 떨어져 내리고 어린이와 시민이 함께 어울려 나눔과 즐거움의 놀이 마당이 연출된다. 문화전당이 들어설 옛 전남도청 본관에서는 27일까지 ▲마을생활사 영상 아카이브전-열다섯 마을 만들기▲아시아 영상전▲시민문화공동체 형성 프로그램 ‘쑤-욱’▲시민 서포터스 조각보 잇기 등 특별전시회가 열린다.한편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은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 공모에 세계 33개국 총 124개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재미 동포인 우규승(64)씨 작품 ‘빛의 숲(forest of light)을 1등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찾은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출발이 감춰져 있던 한국문화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적인 지성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61·불로뉴 비앙쿠르시 부시장)이 한국을 찾았다.28일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새 박물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미래는 문화와 경제:미래는 문화에 있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석, 문화한국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그는 심포지엄 발표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박물관을 둘러보니 장관이다. 이런 박물관이 한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문화적 세계지도를 그릴 때 한국은 뒤처져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이번 새 박물관 개관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외부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적인 불상과 고화, 문인들이 쓰던 생활품 등이 인상적이라는 그는 박물관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한국문명 전체가 모두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종교적 측면이 부족해요. 특히 서민들의 예술, 즉 대중적인 측면이 더 반영돼야 합니다. 과거와 오늘날, 귀족과 서민문화가 만나는 장소가 돼야 하는데 구현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는 한국문화가 ‘4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국1’은 공동체·계급간의 단합을 보여주며 ‘한국2’는 개인적인 생산체계,‘한국3’은 북한,‘한국4’는 이민세대를 의미한다는 것.“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논하려면 이들 4가지 문화를 모두 살펴야 합니다.4개의 한국이 갈등없이 풀려야 미래지향적인 세계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이런 차원에서 박물관에도 4가지 모습이 모두 담기면 좋겠다고 조언한다.“박물관이 ‘공동묘지’가 되지 않으려면 과거 유물 진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활동과 창작이 이뤄져야 합니다.” ‘한류’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아직 아시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한류가 지속되려면 민간차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활약이 컸고, 유럽에서 한국문학이 많이 번역, 소개되고 있다.”면서 “이문열·백남준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외교사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쟁이 끊이지 않는 ‘약탈문화재’ 반환에 대해서는 “모든 물건은 돌고 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론을 폈다. 그는 “박물관 소장품은 특정 국가의 소유가 아니라 모든 인류의 재산이어야 하며, 전시회 등을 통해 도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중앙박물관도 내년에 프랑스에서 전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서구 국가들의 박물관 전시품들이 약탈하거나 훔친 문화재인데, 그동안 잘 보존하고 가꾼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훔쳤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구해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과학플러스]

    [과학플러스]

    ●슈퍼컴퓨팅,‘지존’을 찾아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13일 슈퍼컴퓨터 활용기술을 겨루는 ‘슈퍼컴퓨팅 경진대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같은 조건에서 누가 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겨루게 된다. 참가 부문은 ‘성능최적화’와 ‘고성능컴퓨팅’ 등 두 부문이다. 성능최적화 부문은 슈퍼컴퓨터의 연산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며, 고성능컴퓨팅 부문은 슈퍼컴퓨터나 일반 개인용컴퓨터(PC)를 병렬로 연결해 용량과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1월11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kosti.kisti.re.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부문별 상금은 최우수상은 100만원, 우수상(2명) 50만원, 장려상(3명) 25만원이다. ●17일 밤, 부분 월식 한국천문연구원은 13일 “오는 17일 오후 6시51분부터 11시15분까지 부분 월식이 진행된다.”고 예보했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이다. 부분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약간 어긋나 달의 일부분만 가려지는 경우이다. 동쪽 하늘에서 시작되는 이번 월식에서는 달 전체 면적의 7%가량이 가려진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오는 2006년 9월이며,2007년 3월과 8월에는 개기월식이 일어날 예정이다. ●로봇과 예술의 만남전 개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로봇과 예술의 만남전’을 개최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가나아트갤러리 등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백남준의 로봇 작품과 KAIST의 휴보(HUBO) 등 국내외 과학자와 예술가가 제작한 7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또 로봇 전문가들의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로봇을 제작하는 로봇 만들기와 로봇 시연회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042)601-7967. ●이공계 여성 취업세미나 전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와 헤드헌팅 포털 HR파트너스가 주최하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취업 및 성공전략’ 세미나가 오는 20일 서울 대현동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에서 개최된다. 세미나에서는 이공계 여성 인력을 대상으로 취업 전략 및 헤드헌터 활용법, 경력관리 전략 등에 대한 강연이 이뤄진다. 참가 신청은 18일까지 홈페이지(www.hrpartners.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 ‘쇳가루 그림’ 윤명로화백 40년 화업 회고전

    ‘쇳가루 그림’ 윤명로화백 40년 화업 회고전

    쇳가루가 캔버스 위에서 펼쳐내는 독특한 예술세계. 물과 섞이면 녹슬게 되는, 아무짝에도 소용 없는 쇳가루가 산화하는 특성이 오히려 작품속에서는 변화의 묘미를 준다. 추상미술을 하면서도 평생 우리의 미를 탐구해 온 윤명로(69)화백. 그의 40년 화업 인생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7∼30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도심을 벗어나 꼬불꼬불 경사진 길을 돌고 돌아, 평창동 윤 화백의 자택이자 작업실을 찾았다. 북한산 형제봉 자락에 자리 잡은 자택에는 윤 화백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집 안 실내정원에는 150년된 소나무가 하늘을 쭉 뻗어 있고, 오죽이 푸르게 살아 있다. 윤 화백과 함께 마당에 놓여진 검은 고무신을 신고 지하 1층 작업실로 향했다. 벽에 포개져 윤 화백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캔버스, 앉은뱅이 의자, 화구등이 흩어져 있는 화실에서 ‘강의’가 시작됐다. 교수출신 답게 질문도 없었건만 그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숨결 Anima’라고 정한 이유부터 대화를 풀어 나갔다.“호흡·숨결을 뜻하는 Anima는 영혼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삶의 숨결도 중요하지만 바람이 대지를 고 간 자연의 숨결도 중요하지요.” 그는 오랜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진 것 같은 ‘균열 시리즈’에서 창호지에 어른거리는 대나무 잎 같은 ‘얼레짓’시리즈를 내는 등 10년 단위로 새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일 정도로 예술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대단하다. 특히 쇳가루를 이용, 작업을 시작한 2000년이후 ‘겸재예찬’시리즈는 ‘동양화같은 서양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미술계에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화라는 과제를 던져 주기도 했다. 조선시대 중국의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산천을 독자적 화법으로 그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화풍이 그의 작품 속에서도 나타난다.“저는 세잔과 겸재 사이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라는 그의 말속에서 현대미술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우리의 색채와 멋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덧칠을 하지 않고 한 호흡에 그린 무작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의 무작위가 빚어내는 표현의 일회성은 “충분한 묵상과 사고를 거친 뒤에 나온 자유와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김창열, 백남준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49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모더니스트들의 도전과 환상’이라는 책을 펴냈다.(02)720-1020.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백남준의 장난기?

    ‘천재의 해학인가, 아니면 실수인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서울 중구 정동 서울시립미술관에 설치, 전시중인 ‘서울 랩소디’에 야릇한 누드영상이 숨겨져 있어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나체의 서양 여인이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야한 영상’의 비밀은 무엇일까. 미술관측은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누드 영상’을 계속 상영하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천재 예술가의 깊은 뜻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랩소디의 비밀은 화제의 영상은 미술관 중앙홀에 설치된 비디오아트 작품인 ‘서울 랩소디’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서울 랩소디는 백남준씨가 만든 작품으로 가로 3m·세로 11m 크기이며 총 280개의 모니터가 사용됐다. 이 가운데 단 2개의 모니터에서 ‘야한 누드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용된 모니터 280개 가운데 278개는 모두 15인치 크기로 동일하다. 단 야한 영상이 상영되는 2개의 모니터만 10인치로 작다.‘야한 영상’이 작가의 깊은 뜻이라면, 그 비밀을 풀 열쇠를 관객에게 제공하려 배려한 것일까. 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랩소디에 상영되는 총 18개의 CD 가운데 17개는 백씨의 제자들이 스승의 지도를 받아 제작했다. 그러나 ‘야한 누드영상’만큼은 백씨가 직접 외국 항공사 여승무원을 섭외해 촬영했다고 한다. 사실 처음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서울랩소디를 감상하면서 문제의 화면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모니터가 많기도 하거니와 다른 것에 비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샤갈전’을 개최,80여만명의 관객이 찾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야한 영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미술관이 덕수궁옆 현재 자리로 이전하면서 서울 랩소디가 첫선을 보인 지 3년만이다. ●백남준씨의 의도는 최근 여름방학 숙제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일부 학부모들이 이 화면을 보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측은 “작가의 창작의도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영을 중지할 수 없다.”면서 정중하게 관람객들에게 설명과 함께 이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백남준씨가 왜 이 모니터를 서울랩소디의 한가운데 끼워 넣었는지 그 의중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서울랩소디를 시립미술관에 들여온 유준상 전임 관장은 ‘야한 영상’에 대해 “거창한 설명을 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 “그것은 꽉 짜여진 질서를 싫어하는 천재 백남준이 한 장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누드화면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의 전통적 개념인 ‘해학’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백남준씨와 오랜 교분이 있는 유 전 관장은 3년전 서울랩소디를 들여오기 위해 미국에서 백씨를 직접 만났다. 그는 “백씨가 처음에 100만달러를 요구했는데 그 절반 이하로 줄였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서울랩소디는 6억5000만원을 들여 미술관에 설치됐으며 소장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볼만한 전시회]

    ●정우범 수채화전 19일까지 인사동 선화랑. 자연의 풍경, 정물, 여인상등 일반적인 소재를 다룬 그의 수채화속에는 다른 작가와 확연히 구별되는 작품 세계가 있다. 물에 적신 종이를 놓고 붓에 물감을 두드리는 방법의 독특한 표현기법은 작품의 생명력을 더해 준다.(02)734-0458●팝팝팝 한일미술전 3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백남준, 강영민과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등 韓·日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다양한 팝 아트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02)720-1020●자연의 기록전 3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자연이 갖는 내면의 표정과 특징을 기록, 시각화한 전시회.12명의 작가는 자신의 시각으로 자연의 표정을 담아냈다.(02)2124-8800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어린이 ■ 부토 페스티벌-무로부시 코 ‘미모의 푸른 하늘’ 12·13일 오후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216-1185. ■ 현대무용 페스티벌-신체표현써클 ‘히로시마 회전인간’ 외 9일 오후5시,10일 오후3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3216-1185. ■ 코리아 살사 콩그레스 8∼10일 오후7시 63빌딩 국제회의장(02)744-7304. ■ 최현 3주기 추모공연 ‘누군가 다녀갔듯이’ 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 가루야 가루야 9∼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한톨의 밀알이 자라 밀가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놀이연극. 이영란 작·연출.(02)569-0696. ■ 알 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24개월~48개월의 유아를 위한 연극놀이.(02)382-5477. ■ 국악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31일까지 충무아트홀소극장. 환경오염때문에 더이상 땅위에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의 이야기.(02)2235-5730.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02)977-4856. 콘서트■ 2005년 인순이 우먼 파워 콘서트-여수 9일 오후 7시 여수진남실내체육관 (032)567-4075. ■ 녹색연합, 숲에서 날아온 씨앗음악회 9일 오후 7시 마포문화센터 대공연장 (02)3274-8500∼1. ■ 플라워 I LOVE 대한민국 콘서트-부산 10일 오후 3시·7시 부산 KBS홀 1588-9088. 뮤지컬 지하철1호선-무기한 학전그린소극장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새 승무원을 영입,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관객을 맞는다. 옌볜 처녀의 눈으로 바라 본 90년대말 서울 풍경. 김민기 번안·연출, 김민정 이상원 조선형 출연.(02)763-8233. ■ 수천 7∼17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광개토대왕의 호위 무사 장하독과 그의 아내 수천을 통해 고구려인의 기상과 꿈을 형상화. 김정환 연출, 손광업 김영 출연.(02)335-1749. ■ 암살자들 9∼3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이동선 연출, 오만석 엄기준 오세준 출연.(02)556-8556.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더 씽 어바웃 맨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둘러싼 아찔한 삼각관계.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1544-1555. 클래식■ 대전시립교향악단 9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는 대전시림교향악단과 ‘문화게릴라’지휘자 함신익이 모차르트와 말러를 연주한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제 2번과 말러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3번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여성 합창단, 여성 솔리스트, 어린이 합창단등 웅장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02)751-9607. ■ 피아니스트 박미정의 피아노와 관을 위한 실내악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임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9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이귀란 귀국 피아노 독주회 10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김윤정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587-5961. 미술 팝팝팝 한일 현대미술전-3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백남준, 강영민, 김준, 이동기, 홍경택과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등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다양한 팝 아트 작품 100여점 전시. 팝 아트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다루는 미술로 1950∼1960년대 출발해 여전히 현재 생활과 소비문화를 환기시키고 있다. 대중적인 것을 소재로한 작품에는 재치, 유머, 풍자가 담겨 있어 관람하기 재미있다.(02)720-1020. ■ 갤러리 미 개관기념전 18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미. 물방울 작가 김창렬, 김태정, 박서보, 서세옥, 윤형근, 이강소, 김환기, 김창기, 유영국, 장욱진 내로라하는 한국화단의 대가들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02)542-3004. ■ 남관 변종하 장욱진 3인 드로잉전 17일까지.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 독특한 기법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구축,1950∼1970년의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3인 작가전. 화랑 개관 30주년 기념전.(02)395-5907.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피사체가 거의 의식하지 않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로 유명한 ‘찰나의 거장’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사진전.(02)379-1268. 연극심청이는 왜 두번…/17일까지 국립극장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기발한 웃음, 강렬한 비애가 어우러지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오태석 연출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기발랄함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정민 조은아 강현식 출연.(02)745-3966. ■ 메데이아 콤플렉스 9∼24일 게릴라극장. 한국 전통양식을 덧입은 그리스 비극. 박재완 연출, 이승비 장재호 출연.(02)763-1268. ■ 나비 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영화속 수능잡기] 자전거 도둑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오는 학교들을 보면 동아리실에 편안한 등받이 소파까지 갖추고 있다. 저런 학교가 어디 있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의심은 잠시뿐이고 금방 드라마에 빠져든다. 만약 이 드라마를 외국인이 본다면 대한민국의 교육환경이 꽤 좋다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 우리는 드라마가 현실을 배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못생긴 배우도 있겠지만 배우들은 대체로 보통 이상의 미모를 지녔다. 영화나 드라마뿐이 아니다. 고전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 흉한 몰골의 인물이 등장하는 고전소설 ‘박씨전’이 예외이긴 하지만 박씨 역시 흉한 얼굴을 벗고 뛰어난 미모로 탈바꿈하면서 청나라 군사들을 물리치는 괴력을 발휘한다. 고전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재주 있고,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재자가인(才子佳人)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주위를 둘러보면 평범한 사람들 일색이다. 이럴 때도 예술은 현실을 배반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안다. 타잔은 폭포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람보는 절벽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의 존재는 중력의 법칙에 순종한다. 주인공만이 현실을 배반한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은 일찍이 예술은 사기라고 말한 바 있다. 현실을 배반하는 예술, 마치 예술 속의 현실이 실제의 현실인 양 착각하게 하는 예술 또한 사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리얼리즘은 예술에서의 이런 사기를 걷어치울 것을 요구한다. 예술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주의의 예술관이다. 재자가인의 멋진 주인공보다는 누추하더라도 현실 속의 인물이 등장할 것을 사실주의 예술은 요구한다. 바로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소설이 멀리는 염상섭의 ‘삼대’이고, 가깝게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신사실주의)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영화 ‘자전거 도둑’에서, 어느날 실업자 안토니오 리치는 포스터 붙이는 일을 하게 된다. 일을 위해 돈을 빌려 자전거를 구하고, 아들 브루노는 이런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그러나 이내 자전거를 잃어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 도둑으로 보이는 젊은이의 집을 찾아내지만 절망한다. 그 젊은이는 자기만큼 가난한 데다 간질 환자이기 때문이다. 또 그 자전거가 자신의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자전거가 생계 수단인 안토니오 리치는 결국 자전거를 훔치게 된다.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이 자신의 예술에 구현하려고 했던 것이 예술적인 과장이나 꾸밈이 없는 당대의 현실, 바로 이러한 사실성이었다. 팬터지 영화도 좋고, 어드벤처, 로맨스 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영화가 현실을 정직하게 담아냈으면 한다. 부정적 현실을 뛰어넘는 힘은 부정적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 람베르토 마조라니·엔초 스타졸라 주연,1948년작.
  • 덕수궁미술관 ‘20세기로의 여행’전

    피카소, 백남준, 몬드리안, 칸딘스키, 잭슨 폴락, 앤드 워홀… 미술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20세기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20세기로의 여행:피카소에서 백남준으로’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다. 이번 전시회는 네덜란드와 한국의 합작품. 네덜란드에서 현대미술 소장품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스테델릭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손잡고 기획하면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거장들이 한 무대에 서게 됐다. 그것도 피카소, 브라크, 블라맹크 등 20세기 초의 회화작품부터 신디 셔면, 로버트 롱고와 같은 현대 사진의 대가들, 백남준, 브루스 나우먼, 길버트 앤 조지와 같은 비디오 아트의 전설적인 각가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미술의 역사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한국의 백남준, 서세옥, 최정화, 이불등 한국작가 18명도 자리를 빛낸다. 출품된 작가는 이들을 포함, 모두 94명. 이번 전시회는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추상’‘표현’‘개념’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나눠 작품 감상의 이해를 돕고 있다. 피카소의 ‘기타가 있는 정물’과 브라크의 ‘나이프가 있는 정물’은 기하하적으로 단순화된 형태를 가지고 원근법을 무시하며 ‘추상’에 이르는 길을 실험했던 작품이다. 피카소는 이 작품에서 콜라주 기법도 보여주고 있다. ‘표현’파트에서는 인상주의에 대한 반항으로 객관적인 사물의 관찰에서 벗어나 개인의 이미지, 행동, 의미 등을 담은 ‘표현주의’작품들이 선보인다. 반 고흐의 영향을 받은 블라맹크의 ‘사투 근처의 마을’과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서세옥의 ‘사람’, 남관의 ‘흑과 백의 율동’들이 그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장르는 역시 현대 사회를 직시하면서 조롱하는 ‘개념’의 작품들. 남성변기를 미술관으로 옮겨놓으면서 20세기 최초로 회화를 포기한 작가중의 하나가 된 뒤샹의 ‘물과 가스’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라디오 데이’, 최정화의 ‘슈퍼 플라워’ 등의 작품을 보다 보면 기존 회화에 길들여진 미술세계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대가와 젊은 작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작품을 내걸었다는 점이다. 바로 피카소와 한국작가 이불이, 블라맹크와 더글러스 고든의 작품들이 같은 전시장을 체우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분관인 덕수궁미술관 김인혜 학예사는 “보험액수 80억원짜리 작품과 800만원짜리 작품이 하나의 전시회를 위해 함께 걸려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은 71점, 국립현대미술관은 42점의 소장품을 내놓았다. 스테델릭미술관이 오는 2008년 재개관을 앞두고 확장공사하면서 공사기간을 이용, 소장품의 세계 순회 전시가 가능해졌다. 전시회를 둘러 보다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미술관의 소장품이 외국 미술관에 비해 턱없이 초라하다는 점이다. 덕수궁 미술관 8월 15일까지.(02)2022-0616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백남준’作. 스크린프린트.73×61㎝.1978.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작가다. 독일 경제 월간지 ‘캐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예술가중 8위에, 피카소·모네·뒤샹 등과 함께 미국의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기의 미술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비디오 아트뿐만 아니라 판화나 아크릴 페인팅 작업에서도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초기 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에도 판화작업을 했으나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판화작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긴즈버그의 초상’은 판화속에서 비디오 아트의 경지를 보인 작품이다.TV 스크린속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TV화면처럼 뚜렷하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그런 상태를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변화된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교토상, 괴테메달,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다다익선’‘백팔번뇌’‘TV첼로’‘뉴밀레니엄’ 등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판화전공 학생 현장 학습장으로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 화단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십명에 이르는 대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전시장에는 오목판화인 동판화, 평판화인 석판화, 볼록판화인 목판화, 실크 스크린 같은 공(孔)판화 등 다양한 구색의 작품들이 나와 있다. 21일 개막 나흘째를 맞은 이번 판화전에는 판화전공 대학·대학원생을 비롯해 각급 학교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판화를 전공한다는 한 대학생은 “갤러리가 얼마나 훌륭한 현장학습의 장이 될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실감했다.”며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판화전은 단순히 유명 작가의 이름을 나열하기보다는 체계적으로 맥락을 짚어 전시한 흔적이 역력하다.1960년대 국제적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한 백남준과 독일 작가 요제프 보이스의 작품을 나란히 걸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주최측의 배려. 전시작품들을 둘러본 미술평론가 최병식 교수(경희대)는 “이번 판화대전에는 미국 작가 솔 르윗 등 ‘영원한’ 현역들의 작품도 상당수 나와 있어 한층 주목된다.”며 “미술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시장성을 지니고 있는 판화예술의 중간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본사 주최-세계 거장 판화대전] 세계 미술사조 한눈에 본다

    [본사 주최-세계 거장 판화대전] 세계 미술사조 한눈에 본다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안토니 타피에스, 앤디 워홀, 짐 다인, 헨리 무어, 프랜시스 베이컨, 솔 르윗, 요제프 보이스, 야콥 아감, 루피노 타마요, 에두아르도 칠리다, 피에르 알레친스키, 게오르크 바젤리츠, 빅토르 바자렐리, 피에르 술라주, 크리스토,A R 펭크, 백남준…. 화집으로나 만나던 대가들의 판화작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사가 서울갤러리 개관 20주년을 맞아 근·현대회화 거장들의 대표적인 판화작품만을 골라 소개하는 ‘세계 거장 판화대전’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부터 5월7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2전시실 전관에서 열리는 이 매머드 판화축제에는 세계적 명성의 작가 21명의 대표작 60여점이 출품된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들의 판화작품이 ‘군집개인전’ 형태로 열리는 것은 드문 일. 서울신문사와 서울 잠원동 갤러리 필립강컬렉션이 공동 주최한 이번 판화대전은 문화관광부와 스포츠서울, 사단법인 국제청소년문화협회가 후원하고 SK주식회사와 삼성전자, 우리은행이 협찬사로 나섰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고추를 든 광녀’,20세기 미술의 전설인 파블로 피카소의 ‘SEPTEMBER 1st 1968Ⅱ’,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가 솔 르윗의 ‘왜곡된 입방체’, 미국 팝아트 작가 짐 다인의 ‘올림픽 가운’,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작가 샤갈의 ‘서커스’등 숱한 명작들이 선보인다.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의 작품이 유일하게 나온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뿐 아니라 판화, 혹은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으로도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백남준은 초기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 잠시 판화에 다시 손댄 백남준은 이제는 건강이 여의치 않아 더 이상 판화작업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첫’ 본격 판화작품이라 할 1978년작 ‘존 케이지에게 바치는 찬사(케이지 카드)’와 ‘마지막’ 판화작품인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1999년)가 나란히 선보여 주목된다. 또다른 대표작인 ‘긴즈버그의 초상’과 ‘통신연구’ 등도 출품된다. 전시 출품작 중 40점은 필립강컬렉션 대표인 강효주(56)씨의 개인 소장품. 나머지는 쥴리아나 갤러리와 갤러리 현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강씨는 “내 자신이 작품을 갖고 있는 작가라도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면 그것을 빌려오는 식으로 해 전시의 품격을 유지하도록 했다.”며 “길이가 2m 넘는 호안 미로의 대작 ‘고추를 든 광녀’는 갤러리 쥴리아나에서, 피카소의 ‘SEPTEMBER 1st 1968Ⅱ’는 갤러리 현대에서 협찬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수십명 대가들의 작품이 망라된 만큼 세계미술사조의 흐름과 특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앤디 워홀이나 짐 다인이 팝아트의 경향을 대표한다면, 독일의 게오르크 바젤리츠와 A R 펭크는 신표현주의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또 헝가리의 빅토르 바자렐리와 이스라엘의 야콥 아감은 옵아트(Op Art, 시각예술)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서는 작품 감상과 함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미술 컬렉터들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대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품 값은 100만원 선에서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단체 3000원), 초중고생 3000원(단체 2000원). (02)2000-9752. (02)517-901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판화의 왕’ 피카소와 미로 10대 때부터 1973년 타계할 때까지 80여년에 걸쳐 작품활동을 한 피카소는 유화뿐 아니라 판화작품도 2500여 점이나 남긴 ‘판화의 왕’이다. 피카소의 판화에 적힌 날짜들을 추적해보면 그는 거의 매일 판화작품을 만들다시피 했음을 알 수 있다. 피카소가 판화를 처음 시도한 것은 어렸을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판화를 제작한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다. 약 100여점의 판화가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 피카소는 판화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인쇄사들에게 직접 기법을 배워 작업하면서 판화의 장점을 발견했다. 피카소는 이미지를 반복해 찍는 과정에서 수정이 가능하고 착상을 변경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판화를 좋아했다. 특히 속도감 있고 다양한 선이 가능한 에칭을 즐겨 사용했다. 피카소의 판화세계에 대해 깊이 연구한 서울대 김영나(미술사)교수는 “거의 의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혼란스러운 도상과 뛰어난 착상, 풍부한 상상력, 짖궂은 유머와 익살, 대담함으로 요약되는 피카소의 판화들은 작가의 일종의 내면일기”라고 평한다. 피카소에 못지 않은 ‘판화의 대가’가 호안 미로다. 방대한 작품량을 볼 때 미로를 넘어서는 화가는 피카소뿐이다. 미로가 처음으로 석판화를 시작한 것은 화가로서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10년이 지난 1930년에 이르러서였다. 미로가 판화에 점점 흥미를 갖게 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작품의 폭을 넓히고 이젤화 형식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미로에게 판화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매체였다. 예기치않은 효과나 우연, 심지어 실수까지도 그는 십분 활용했다. 기획전문화랑인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의 박미현 대표는 “초현실주의적 환상을 담은 우화적인 화면 구성으로 유명한 미로의 판화, 특히 ‘고추를 든 광녀’ 같은 대작은 에디션이 30장에 불과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며 “미로는 석판이나 에칭, 드라이포인트 등 어떤 기법을 택하든 놀라울 정도의 참신함을 빚어내는 ‘화가의 화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 출품된 ‘고추를 든 광녀’는 9000여 만원에 판매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현대미술史 한눈에

    국내의 대표적인 상업화랑인 갤러리 현대가 올해로 개관 3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갤러리 현대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눠 기념전을 개최한다. 1부(6∼24일)에는 김환기, 유영국, 이응노, 남관, 백남준, 존배 등 한국작가와 파블로 피카소, 마크 로스코, 장 아르프, 조르주 브라크, 장 뒤뷔페, 로이 리히텐슈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 알베르토 자코메티, 프랭크 스텔라 등 외국작가의 대표작들이 출품된다. 큐비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 팝아트 등 다양한 사조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2부(26일∼5월10일)에는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장욱진, 오지호, 도상봉, 최영림, 박고석, 변종하, 임직순, 윤중식, 황염수,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문학진, 천경자, 서세옥,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김종학의 작품이 나온다.1부가 추상미술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면 2부는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폭넓게 점검해보는 자리다. 출품자 모두 갤러리 현대와 인연이 깊은 작가들로 이번 전시를 위해 외국 유명화랑에서도 10여 점을 빌려왔다. 갤러리 현대의 역사는 곧 한국 화랑의 역사다.1970년 서울 관훈동에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갤러리 현대는 개관 5년 만인 1975년 사간동으로 이전했으며,1995년 지금의 자리로 증축해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2002년에는 관훈동에 두아트갤러리를, 지난해 11월에는 갤러리 현대 뒤에 두가헌갤러리를 열었다. 갤러리 현대가 개최한 숱한 전람회 중 이중섭전(1972년)과 이듬해의 천경자전은 관람객이 수백m씩 늘어서 인사동 일대가 북적거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응노전을 열 때는 문자추상 작품인 ‘구상’에 조선노동당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작품이 철거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산증인인 갤러리 현대 박명자(62) 대표는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걸어놓으면 사람들이 보고 즐기면서 훌륭한 작품 봤다고 말해줄 때가 가장 행복했다.”면서 “화상의 기본은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중섭의 ‘파란 게와 어린이’, 박수근의 ‘굴비’ 등을 서귀포 이중섭미술관과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각각 기증하는 등 한국의 미술품 기증문화를 진작시키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02)734-6111∼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현대미술제’ 16일까지

    제5회 한국현대미술제(KCAF·카프)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16일까지.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과 미술전문지 미술시대가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아트페어. 올해는 국내 작가 106명의 작품 1000여점이 나왔다. 김창열, 안병석, 이두식, 지석철, 석철주 등 원로ㆍ중견작가와 패기넘치는 30대 초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개인 견본시 형태로 전시, 판매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백남준, 박서보, 윤형근, 김재학 등 국내 대표작가들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매도 이뤄진다. 경매 날짜는 8일(오후 5시). 시중가의 35%라는 ‘파격적인’ 시작가로 출발한다는 방침이어서 화제다.(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보러갑시다]

    클래식 ■ 피아니스트 안스네스와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 20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02)2005-0114. ■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내한공연 24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543-1601. ■ 권현진 피아노 독주회 2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780-5054. 어린이 ■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 27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02)766-8679. 뮤지컬로 쉽게 풀어낸 과학의 원리. ■ 우리는 친구다 3월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 20일까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26∼27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031)230-3245. 얌전한 신데렐라는 가라! 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 매직 스쿨 17∼27일 상상나눔씨어터(02)747-0035. 외톨이 앤디의 마법여행을 그린 영어 뮤지컬. 무용 ■ 현대무용단 탐 25주년 기념공연 21일 오후 6시·8시 정동극장(02)3277-2584. 이유리, 남윤경, 정은주, 이혜원 등 젊은 안무가 4명의 솔로무대. 콘서트 ■ 노브레인 콘서트 19일 오후 7시 대학로 질러홀(02)741-9700. ■ 박기영 콘서트 19일 오후 4시30분·8시,20일 오후 6시 홍대 롤링홀(02)516-2634. ■ 에픽하이 콘서트 18일 오후 6시·8시30분,19일 오후 4시·7시 대학로라이브극장 1588-5559. ■ 유리상자 제주 콘서트 19∼20일 오후 7시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컨벤션홀(064)722-8668. ■ 이적 콘서트 17·18일 오후 8시,20·21일 오후 7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1544-1555. ■ 이승환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워커힐호텔 비스타홀 1544-1555. 미술 ■ 시화동행전 22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 유석우 시인의 시화집 ‘떠도는 자의 노래’ 발간 기념전. 백남준·김병종·지석철·이왈종·황주리 등 출품. ■ 노정하 작품전 3월1일까지 경인미술관(02)733-4448. 디지털 프린트의 형식을 통해 살펴본 작가의 환상적 내면세계. ■ ‘미술과 영화 시각서사(視覺敍事)’전 2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미술과 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체험의 비디오·조각작품. 강홍구·김창겸·김범수 등 출품 ■ 전수민 개인전 22일까지 관훈갤러리(02)733-6469. 일상의 소외된 사물에 대한 단상을 수묵담채로 표현. ■ 안병석 개인전 3월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바람결’시리즈 등 자연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대표작 20여점. ■ ‘리메이크 코리아’전 3월26일까지 스페이스 C(02)547-9750. 한국의 전통미술을 텍스트로 삼아 새롭게 창조한 작품. 김종구, 써니 킴, 이순종 등 출품. ■ 현대일본디자인전 4월1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일본인 특유의 감성과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일본 현대 산업디자인 소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아이 러브 유 3월27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판타스틱스 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0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7. 최은이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출연. 평강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아카펠라 뮤지컬. ■ 명성황후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75-6606. 이문열 작·윤호진 연출, 이태원 김원정 윤영석 출연.10년 공력을 가진 순수 창작 뮤지컬의 힘. ■ 사운드 오브 뮤직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86-1242. 브로드웨이 배우에서 세트까지 원작이 전하는 감동. 연극 ■ 아트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4-8760. 황재헌 번안·연출, 오달수 권해효 이남희 이대연 조희봉 유연수 출연. 그림 한점으로 남자들의 우정이 시험에 들다. ■ 둘이 타는 외발 자전거 3월13일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02)747-7001. 닐 사이먼 원작. 김순영 번안·연출. 이창훈 박기산 노현희 출연. 한 시대를 풍미하던 두 스타의 전성기 추억담. ■ 위트 3월27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 마거릿 에드슨 작·김운기 연출, 윤석화 출연. 난소암에 걸린 50대 여교수를 통해 되새기는 삶과 죽음. ■ 프루프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데이비드 어번 작·김광보 연출, 추상미 최용민 추귀정 최광일 출연. 수학 증명을 소재로 한 인간 심리극. ■ 바람의 키스 3월20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안나 가발다 작·우현주 연출, 윤주상 이항나 출연. 불륜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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