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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野 3당에 ‘현안 빅딜’ 제안

    다음주 3당 원내대표 회동 의견 나눌 듯 새누리당이 5일 야당에 ‘현안 빅딜’을 제안하고 나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 3당이 8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자 역제안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개혁특별법, 규제프리존법, 사이버테러방지법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동의한다면 야당이 원하는 8개 선결 조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3당 각자 원하는 쟁점 사안들을 가감 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번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앞서 야 3당은 국회 검찰개혁 특위와 사드대책 특위 설치, 서별관회의·농민 백남기씨·어버이연합 청문회 개최,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대책 마련 등 8개 사항을 요구하며 추경안 심사를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 원내대표의 제안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다음주에 회동을 하기로 약속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8개 사항을 얘기했으니 여당도 처리를 원하는 것들을 털어놓고 얘기할 자유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빅딜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 사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에 어떠한 미동도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로 찾아와 여야 원내지도부에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선결 조건 해결부터 내세운 야당과의 ‘이견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유 부총리는 “다른 정치 쟁점을 추경과 연계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여야가 오는 22~23일쯤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추경안 처리에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야3당 “서별관 청문회 합의 땐 추경 처리”

    야3당 “서별관 청문회 합의 땐 추경 처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다루는 ‘서별관회의 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사실상 연계하기로 했다. 야3당은 또한 국회 내 검찰개혁특위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대책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더민주(121석)와 국민의당(38석), 정의당(6석)을 합쳐 165석에 이르는 ‘여소야대’ 상황을 활용, 정국 주도권 장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협치정신을 깬 것”, “구태정치”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랭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3일 국회 회동에서 이런 내용을 비롯해 ▲내년 이후 예산편성 때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대책 요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한 8월 원포인트 임시국회 개최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 폭력 청문회 추진 ▲어버이연합 불법 지원 청문회 추진 등 8개 항에 합의했다. 야3당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에서 각각 이틀 동안 여는 것을 전제로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추경과 연계하겠다고 명확히 말하진 않았다”면서도 “검찰개혁과 사드, 세월호 이 세 가지만큼은 국민 공감대가 분명하기 때문에 추경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검찰개혁·사드특위와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 전부를 추경과 연계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의 ‘국정 발목 잡기’ 공세를 감안, 명시적으로 추경과 연계하기보다는 ‘압박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다. 야3당이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 ▲‘서별관 청문회’ 실시 ▲누리과정 예산 협의체 구성을 공동 요구한 것은 추경 심사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치공세라는 게 새누리당 입장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회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민생과 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고질병이 도졌다”며 “야당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더민주 진선미 의원, 살수차 사용 제한 ‘백남기 방지법’ 발의

    더민주 진선미 의원, 살수차 사용 제한 ‘백남기 방지법’ 발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경찰의 살수차 사용 요건을 제한하는 이른바 ‘백남기 농민 방지법’을 발의했다고 2일 밝혔다.  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은 경찰이 살수차를 사용할 때 직사로 살수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살 세기는 1000rpm 이하로 하고, 최루액·염료 등 위해성분을 혼합해 살수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개정안에는 경찰의 살수차 사용 요건을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와 재산 및 공공시설 안전에 대한 현저한 위해가 발생한 경우’로 한정했다. 또 살수차 발사 전 3회 이상의 알림 경고 방송을 실시하고, 영상 10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살수차 사용 시 채증장비로 현장상황을 영상 녹화하고 사용일시 및 장소, 사용명령자, 운용책임자, 살수방법, 경고방송 시간 및 회수, 살수차 사용이유 등을 기록·보관해야 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진 의원은 지난해 11월 집회 참석 중 경찰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과 관련해 “물대포로 인해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며 입법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경찰이 무분별하게 물대포를 사용해 개인의 신체 및 재산에 위해를 미치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이 지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백남기 농민 딸 “아버지 생존 2~3주 남았다” 눈물

    백남기 농민 딸 “아버지 생존 2~3주 남았다” 눈물

    지난해 11월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백남기(68) 농민의 건강이 악화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의 가족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상태가 지난주부터 급격히 악화돼 예상 가능한 생존 시간이 2~3주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씨의 첫째 딸 백도라지씨의 말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7일을 전후해 신장 기능이 약화돼 소변이 나오지 않고 폐에 물이 차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그는 “의료진이 말하길, 사람의 몸에서 마지막까지 기능하는 기관이 뇌와 심장, 신장인데 (아버지의 경우) 뇌가 이미 다친 상태에서 신장 기능까지 급격히 저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씨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는 “아버지가 천천히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리 아버지는 나쁜 사람도 아니고 우리와 같은 일반 국민이자 아버지이고 농촌의 평범한 농민”이라며 “물대포를 조준 살수하는 끔찍한 방법으로 20초 만에 뇌사 상태에 치달았음에도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나도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청문회 개최와 검찰·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범대위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5년의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판결문에서도 백씨에 대한 국가폭력을 인정했다”며 “그러나 검경은 사건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나도 실질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여야 정치권에도 “국민을 대신해 그 자리에 있지 않느냐. 생명에는 여야가 없는게 정상적인 국가가 아닌가”라며 책임을 추궁했다. 민주화씨는 다음 달 퇴임하는 강신명 경찰청장에 “어떻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덮고 명예롭게 경찰청을 떠날 수 있나”고 질책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이 직사살수한 물대포를 맞아 쓰러져 이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250여일 넘게 누워있다. 백씨는 현재 대뇌 절반 이상과 뇌 뿌리가 손상돼 의식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다. 민주화씨는 네덜란드에서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다 지난 20일 급히 귀국했다. 최근 법원에서는 백씨에게 가해진 국가폭력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 심담)는 경찰이 살수차 운용지침을 따르지 않고 백씨의 머리 부분에 직사살수해 뇌진탕을 입게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의 시위진압 행위는 의도적인 것이든 조작실수에 의한 것이든 위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표창원 의원 “잘생긴 경찰 배치 발언 사과드린다”

    더민주 표창원 의원 “잘생긴 경찰 배치 발언 사과드린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과 관련해 “잘생긴 경찰을 배치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과했다.  표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 자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학교 전담 경찰관을 선발하면서 기준을 두 가지로 내걸었는데 한 가지는 인기도고 두 번째는 호감도”라면서 “그런 기준으로 선발하다 보니까 여학교나 남학교 우리 학생들에게 인기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조건이 뭐냐. 결국 외모로 선발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적인 문제들이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지 않고 단지 현재 적발된 개인 경찰관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할 경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예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제기했던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우리 법원에서 위법한 물대포 사용이라고 했던 판시, 부정부패 고리, 법조 비리, 성폭력 문제 증가와 정부의 무대책 이런 부분들은 전혀 제기가 되지 않고 그 발언에 대한 해석 논란만 있는 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것은 저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가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윤균 영등포서장, 민중총궐기 당시 농민 백남기씨에게 살수명령

    신윤균 영등포서장, 민중총궐기 당시 농민 백남기씨에게 살수명령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살수차로 농민 백남기(68)씨에게 물대포를 쏘게 한 장본인은 당시 서울경찰청 제4기동대장이었던 신윤균 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씨는 아직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5일 쿠키뉴스가 입수한 백남기씨 외 4명이 대한민국 외 6명에게 건 민사소송 자료를 보면, 신 서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저녁 시민 3만 6000여명이 참가한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물대포 사용행위를 직접 명령했다. 살수방법은 ‘경고’(200ℓ) 살수단계에서 곡사(2800ℓ), 직사(1000ℓ), 최루액 혼합살수(200ℓ) 등으로 총 5000ℓ가 사용이 됐다. 신 서장으로부터 명령을 받아 물대표를 직접 운용한 책임자는 충남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한모 경장으로, 한 경장은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된 백남기 외 4명이 대한민국 외 6명에게 건 민사소송에서 이같이 서면 진술했다. 서면 진술 내용을 보면 한 경장이 당초 집회·시위 대처를 위해 배치된 장소는 서울청 제5기동대 관할 서울 종로구 안국로터리와 인접한 북인사마당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충남청 살수차와 급수차량은 서울청 4기동대장이 관할하는 종로구 서린교차로로 이동해 지원하라는 지휘부망의 무전지시가 있었다. 명령을 받자마자 한 경장은 즉시 서울청 5기동대 소속 안내경을 살수차에 태워 이동했다. 이후 서울청의 살수 명령으로 경고 살수 1회, 곡사 살수 3회, 직사 살수 2회 등 총 5회 맑은물과 최루액(0.5의 농도)로 약 4000ℓ 살수했다. 당시 물대포 사용 명령으로 백남기씨가 경찰에 의해 직사방법의 물대포를 맞아 현재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사건 발생 7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사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 해결을 위한 국회 태스크포스(TF) 의원모임’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씨 사건 해결과 청문회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권력에 의한 명백한 국가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검찰 조사는 전혀 진척이 없고, 경찰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사과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백남기씨를 향해 물대포를 쏘게 한 신 서장은 경찰대 5기 출신으로 1989년 3월 서울청 605전경대에서 경찰생활을 시작, 경찰청 정보4과장을 거쳤고, 영등포서장 발령을 받기 직전까지는 서울청 4기동대장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중총궐기 한상균 위원장 1심서 징역 5년

    민중총궐기 한상균 위원장 1심서 징역 5년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균(5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심담)는 4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및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 위원장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한 위원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일부 시위대가 밧줄로 경찰 버스를 묶어 잡아당기고 경찰이 탄 차량 주유구에 불을 지르려 시도하는 등 민중총궐기 당시 폭력적인 양상이 심각했다”며 “한 위원장이 불법행위를 지도하고 선동해 큰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일부 시위대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쓰러진 시위대를 응급실로 옮기는 차량에까지 직사로 물을 뿌리는 등 위법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경찰의 금지 통고 및 차벽 설치, 살수차 운용 등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판시했다. 다만 “집회 배경에는 고용 불안 등 사회적 갈등의 요소가 있었고 일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 및 차벽 설치가 위법했던 만큼, 공무집행 방해죄나 집시법 위반 혐의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한 이들을 선동한 뒤 경찰관들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올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또 경찰의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고, 서울 태평로 전 차로를 7시간 정도 불법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열린 10차례 집회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2회, 특수공용물건손상 1회, 일반교통방해 6회, 집시법 위반 12회 등을 저지른 혐의도 있다. 수사기관이 민중총궐기를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수배하자 한 위원장은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조계사에 피신했다가 지난해 12월 10일 자진 퇴거해 경찰에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법정에 서야 할 이는 한 위원장이 아니라 백남기 농민을 사경에 빠뜨린 폭력적 공권력”이라면서 이날 판결을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고개 숙인 강신명, 여고생과 성관계 경찰 면직발령 취소

    고개 숙인 강신명, 여고생과 성관계 경찰 면직발령 취소

    與野, 조직적 은폐 의혹 질타 강신명 경찰청장은 29일 부산 지역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경찰청장으로서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경찰관이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퇴직한 데 대해서는 “면직 발령을 취소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비위에 의해 조사를 받는 사람은 ‘의원면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면직 발령을 취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며 형사 처벌을 포함한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강 청장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그는 “여자 대상자(학생)에겐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는 게 맞지만 현재 전국 고교 중에 남녀공학이 87%에 달한다”면서 “가급적이면 남녀 혼성으로 편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타하며 재발 방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며 “여경 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학교전담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등 충분한 사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은 “경찰 조직 내에서 사전에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내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사달이 나고 나서야 수사에 착수했다”며 “‘내 식구 감싸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에 어느 정도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는 생각을 늘 가졌는데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안행위에서는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 때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한 자료 제출 문제로 놓고 오전 한때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이 사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자료 및 내부 감사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장을 떠났다. 오후 재개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강 청장에게 “경찰총장을 퇴임하기 전 백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를 전할 의사가 있는가”라면서 “야당 의원들이 강 청장을 호위하고 경호할 용의도 있다. (시민단체 등이 강 총장에게) 계란을 던져도 맞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고민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만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서로 역지사지 않으면 여야 협치 갈 길 멀다

    20대 국회가 어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됐다. 경제 침체와 불확실한 안보 상황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여소야대 국회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가 산적한 국가적 난제들을 제대로 풀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용렬하기 짝이 없는 친박·비박 갈등으로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의 자중지란이 여전한 데다 말로는 협치를 다짐해 온 야권도 실제로는 여권 길들이기 공세를 펼 조짐을 보이면서다. 여든 야든 때 이른 대선 세몰이보다 민생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19대 국회는 여야 간 무한 대치로 입법 마비 상태였다. 그런데도 국민은 지난 4·13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도 과반수 의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흑백 논리에 매몰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정치를 퇴출하고 국민의당을 포함한 여소야대의 3당 구도를 정립했다. 이는 합리적 토론과 절충으로 선진적인 ‘숙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야도 민생을 위한 협치를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 이런 민심에 부응하는가 했다. 그러나 원 구성 후 여야의 행태를 보면 그런 다짐이 자칫 구두선으로 끝날 참이다. 무엇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칩거와 복귀 등 계파 갈등에 발목이 잡힌 듯한 여당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 ‘식물국회’가 아예 뉴노멀이 될 판이다. 과반수 의석을 가졌던 19대 국회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의 벽에 막혔던 터에 이제 소수 여당이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소모전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이라면 스스로 국정 동력을 소진하지 말아야 한다. 여당은 경위야 어떠하든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에 대한 일괄 복당을 허용한 혁신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선에서 내홍을 수습해야 할 것이다. 식물국회의 일상화를 막으려면 야권의 책임도 무겁다. 더민주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원사에서 개헌론의 불을 지폈다. 하지만 야 3당 의석을 다 합쳐도 개헌선인 3분의2에 못 미치지 않나. 20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협의하지 않으면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20대 국회 벽두부터 벌어지고 있는 청문회 개최 공방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정의당을 포함한 야 3당은 가습기 살균제, 어버이연합 사태,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 백남기 농민 중상 사건 등 4대 청문회에 합의한 데 이어 대우해양조선 부실화와 관련한 청문회도 추가할 기세다. 그러자 정치 공세로 변질될 것을 우려한 여당이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구의역 참사’ 청문회 개최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가습기 사건을 제외하곤 대부분 검경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이라 상임위에서 거르지 않고 청문회부터 여는 것은 생산적 국회와는 거리가 멀다. 혹여 대선을 앞둔 이슈 선점 경쟁만 가열되면 민생을 위한 협치는 물 건너가고 만다. 20대 국회가 초장부터 무차별 폭로전이나 정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여야의 공동 책임임을 유념할 때다.
  • 野 5개·與 1개 ‘청문회 전운’… 또 민생은 국회 밖에?

    野 “구조조정 등 파헤치자” 공조 與 ‘구의역’ 외에는 동의 힘들 듯 상임위서도 대립 현안 수두룩 세월호법·교과서 등 공방 불가피 여야가 20일 6월 임시국회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현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교섭단체 연설과 다음달 4~5일 대정부질문 등을 거치며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국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청문회 실시 여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건의안도 이번 주 안에 제출하기로 했다. 야 3당은 기존 논의대로 ▲가습기 살균제 진상 규명 ▲정운호 법조 비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백남기 농민 물대포 조준 사건 청문회 등도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단순히 회의에 국한하지 않고 조선해양업계의 전반적 구조조정과 관련한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역 청문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속 정당인 더민주가 이에 미온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단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청문회부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는 국회 특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배정 및 간사 선출 등을 사실상 마무리한 각 상임위에서도 여야의 양보 없는 정쟁이 예상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국정 교과서 폐지 법안 등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법안들이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법안은 여야의 입장 차를 좁히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안전행정위에서는 성남과 용인 등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낳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이들 지자체의 양보를 전제로 한 정부 개편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당 출신 단체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더민주가 이에 동조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 보건복지위의 맞춤형 보육 문제, 기획재정위의 법인세 인상 논란, 국토교통위의 동남권 신공항 이슈 등도 상임위별로 뜨거운 논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습기살균제·구의역 사망사고 청문회 열릴까

    여야 3당은 1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고와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성사될 경우 20대 국회 첫 청문회로 기록된다. 김도읍 새누리당,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회동에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새누리당이 이 두 청문회 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청문회 가운데 여당은 구의역 사망 사고 관련 청문회에, 야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고 관련 청문회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구의역 사고 청문회가 현실화된다면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어버이연합에 대한 정부 예산 편법 지원, 농민 백남기씨 물대포 피해 사건,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경위 관련 청문회까지 열자고 요청하면서 협상을 결렬됐다. 새누리당은 무분별한 청문회 개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청문회가 정부의 원만한 국영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여야는 국회법에 따라 특정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모두 11차례의 청문회가 열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5·18 전야제 獨기자·백남기씨 가족 등 참석

    5·18 전야제 獨기자·백남기씨 가족 등 참석

    시민단체 ‘행진곡’ 논란에 불참 5·18 36돌인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오전 10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정부 요인, 여야 의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광주와 ‘달빛 동맹’을 맺은 대구시에서는 권영진 시장과 시의원,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린다. 이들은 지난해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식과 국민의례, 헌화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올해로 8년째를 맞은 가운데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항의,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5월단체는 행사에 참석, 마지막에 배치된 ‘기념공연 합창’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금남로와 5·18민주묘지에서는 전야제와 추모제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 유가족과 윤장현 광주시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 대표들이 각각 초헌, 아헌, 종헌관을 맡아 전통제례로 치러졌다. 오후에는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전시·체험행사·거리공연 등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는 광주공원~금남로5가~금남근린공원~5·18민주광장 특설무대까지 이어지는 민주대행진이 펼쳐지면서 전야제가 시작됐다. 전야제에는 시민 등 수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월 그날이 오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우리 어깨 걸고 아픔을 넘어 등 3부로 나뉘어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특히 올 전야제에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유족,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한 외신기자, 80년 해직기자 등도 참석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5·18 36주년 기념식 열린다…대구서도 40여명 참석

    5·18 36돌인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오전 10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정부 요인, 여야 의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광주와 ‘달빛 동맹’을 맺은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과 시의원,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 넋을 기린다. 이들은 지난해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식과 국민의례,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올해로 8년째를 맞은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항의,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5월단체는 행사에 참석, 마지막에 배치된 ‘기념공연 합창’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금남로와 5·18민주묘지에서는 전야제와 추모제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5·18 유가족과 윤장현 광주시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 대표들이 각각 초헌, 아헌, 종헌관을 맡아 전통제례로 치러졌다. 오후에는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전시·체험행사·거리공연 등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는 광주공원~금남로5가~금남근린공원~5·18민주광장 특설무대까지 이어지는 민주대행진이 펼쳐지면서 전야제가 시작됐다. 전야제에는 시민 등 수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월 그날이 오면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우리 어깨 걸고 아픔을 넘어 등 3부로 나뉘어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특히 올 전야제에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유족,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한 외신기자, 80년 해직기자 등도 참석했다. 한편 권 시장 등 대구지역 방문단은 기념식에 이어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3차 회의에도 참석, 달빛동맹 공동협력과제 추진 실적과 계획을 점검하고 신규 협력과제를 심의한다. 방문단은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민주화운동기념관 등 광주 문화시설을 탐방한다. 대구와 광주시장은 2013년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영남권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대구 2·28 기념식과 광주 5·18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고 있다. 이후 두 도시는 달빛동맹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사회간접자본(SOC), 경제산업, 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 친환경 자동차사업 선도도시 업무협약 체결, 문화예술체육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에는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조례’를 제정하고, 대구~광주 각 15명으로 구성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추진위원회를 창립했다. 같은 해 12월 22일 경남 함양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권 시장은 “이번 대구지역 인사들의 5·18기념식 참석이 대구·광주 간 결속을 더욱 공공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두 도시가 국민대통합의 모델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野 “노동개혁, 합의가 최우선”… 朴 “시간 끌기엔 청년들 고통”

    野 “노동개혁, 합의가 최우선”… 朴 “시간 끌기엔 청년들 고통”

    여·야·청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의 회동에서 다양한 의제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회동 후 각 당이 개별적으로 언론에 밝힌 대화 내용을 한데 묶어 의제별로 재구성했다. ① 여·야·청 소통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서 국정 운영 방식을 소통형으로 변화시키고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 대통령이 강력히 반대하면 여당의 자율성이 사라지는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자. -박근혜 대통령: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옛 속담이 있다. 다양한 소통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서로 견해 차이를 좁혀 나가면 만족스러운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분기별 1회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3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을 하면 좋겠다. 앞으로 정부와 국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형식을 가리지 말고 다양하게 의견을 개진해 주면 참고해서 국정에 꼭 반영하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민들이 기뻐할 소식이다. 사실 지금까지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제가 가장 많이 비난을 했다.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국정수행 발목 잡기는 하지 않겠다. 대통령도 국회와 야당을 동반적 관계로 인식해 달라. ② 북핵 대응 및 남북 관계 -박 원내대표: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창조경제와 신산업성장동력을 북한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려면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의할 필요성도 있다. -박 대통령:북한이 계속 핵을 보유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아주 엄중한 상황이다. ‘이번만은 안 된다’는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남북 대화를 하려다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하게 돼 결국 북한에 시간 벌기만 허용하게 된다. 그 결과 핵개발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우 원내대표:야권도 공조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박 대통령:야권과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다. ③ 노동 개혁 및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박 원내대표:노동개혁법 개정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 하지만 노동개혁은 노사합의가 최우선이다. 일방적인 추진은 성공하지 못한다. 성과연봉제는 노사정이 합의한 대로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 노사 간 합의가 없는 일방적, 불법적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시정돼야 한다. -박 대통령:우선 노동개혁은 해야 한다. 파견법을 처리해야 9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중소기업에서 숙련된 인력을 충당하게 해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사가 잘 협의하면 좋은데 시간을 끌기에는 청년들의 사정이 너무 급하다. 그리고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만 민간으로도 전파된다. 지금도 공정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성과연봉제 강요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불법적 행태나 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하다. 제도의 취지가 좋아도 무리하게 추진하면 정책의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 ④ 기업 구조조정 -우 원내대표:조선해운 산업이 상당히 어렵다. -박 원내대표: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른 분야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곧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한 재정, 공적자금, 양적완화도 결국은 국민 세금이다. IMF 외환위기의 극복은 국민의 고통 분담, 노동자의 협조, 국회 및 정치권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성공했다. 대통령께서 경제정책 실패를 사과하고 경제 위기를 소상하게 밝히고 국민과 노동계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설득하면 국민의당도, 국회도 협조할 것이다. -박 대통령:현재 정부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경제기관 간 긴밀하게 합의해 좋은 안이 도출될 것이다. ⑤ 일자리 창출 등 민생 현안 -우 원내대표: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소방, 경찰, 교육 등 공공서비스 부문 일자리를 늘리자. -박 대통령: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산업을 일으켜 빨리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규제도 과감하게 풀어서 최소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 ⑥ 누리과정 예산 -박 원내대표:누리과정 예산은 올해 정부 예비비로 긴급 지원하고, 내년부터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 해마다 보육 대란이 반복되면서 대통령의 공약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정부 예비비를 지원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이 함께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으로 전액 지원해 보육 대란을 끝내야 한다. -박 대통령:2012년에 도입할 때 법령으로 여야 간 합의를 본 사항이다. 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당시 각 지역 교육감들도 환영했다. 지금 시행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매년 잘못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말 힘들어진다.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문제도 국회에서 여야가 잘 협의해 달라. ⑦ 세월호특별법 개정 -박 원내대표: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하고 선체 인양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단원고 학생 제적 처리 문제 철회 방침은 (경기도교육청이) 잘못을 인정해 다행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후 조사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에게서 보고를 받았는데, 19대 국회에서는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를 야당도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문제는 일단락 난 것으로 안다. -박 대통령:조사 기간이 끝나도 인양을 예정대로 하고, 그 이후에라도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을 한다.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는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문제이고 찬반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 국회에서 잘 협의해 처리해주면 좋겠다. ⑧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박 원내대표: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 세월호 사건’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 옥시 영국 본사 소송 지원, 피해자 생활비 지원 등 선도적 대책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가습기 살균제는 2001년부터 제조가 시작됐고 2006년부터 원인 불명의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사를 시작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고 2011년 원인이 밝혀졌다. 현재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필요하면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서 국회에서 잘 논의해 달라. ⑨ 어버이연합 정부 지원 의혹 -박 원내대표:어버이연합에 대한 정부 지원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혹이 사실과 다르다. 청와대가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 만약 불미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10 낙하산 인사 문제 -박 원내대표:정피아와 관피아를 타파해야 한다. 총선 후 대대적인 낙하산 인사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1호 법안인 ‘낙하산 방지법’을 통과시킬 것이다. -박 대통령:정부의 인사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촘촘하다. 전문성, 능력, 도덕성 등을 꼼꼼하게 검증한다. 검증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정치권 인사가 오는 것을 법으로 원천 봉쇄하려 하는데, 정치권에도 인재가 많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기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막혀 버릴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 11 정운호 법조 로비 의혹 -박 원내대표:정운호 비리, 전관예우에 대해 국민의 안타까움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박 대통령: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비리를 다 파헤치겠다고 하니까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12 5·18 기념곡 지정 -우 원내대표:‘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거듭 주문한다. -박 원내대표:대통령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결단을 내려 달라. 국민들은 사회 통합의 신호탄으로 평가할 것이다. -박 대통령: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5·18 정신은 국민 통합인데, 국론 분열로 이어지면 안 된다.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보훈처에 지시를 하겠다. -박 원내대표:저희는 기대를 하고 왔다. 선물을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13 백남기 농민 사태 -우 원내대표:농민 백남기씨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다. 특별히 대책을 강구해 달라. -박 대통령:….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시·학술회… 오월 광주엔 벌써 ‘그날의 함성’

    전시·학술회… 오월 광주엔 벌써 ‘그날의 함성’

    5·18민주화운동 36돌 기념행사가 광주 곳곳에서 치러진다. 2일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금남로 등 시내 전역에서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5·18유족회는 5월 한달 동안 국립5·18민주묘지 등지에서 추모 리본 달기 행사를 이어 간다. 같은 기간 ㈔오월음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오월음악회를 개최해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관에서는 이날부터 ‘5·18, 그 위대한 연대’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시작됐다. 1980년 5월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우리 동포들이 광주를 지지하며 열었던 시위 사진, 당시 외신의 보도 내용 등 100여점의 기록물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3일에는 전남대 5·18연구소 등이 주관하는 5·18 역사 왜곡을 분석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에서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하는 등 10년여간 5·18을 폄훼한 지만원씨 사례 분석과 국정 역사 교과서에서의 역사 왜곡 등을 다룬다. 16일 5·18기록관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취재했던 외신 기자와 국내 해직 기자 초청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망월묘역에서는 최근 독일에서 타계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17일은 5·18민중항쟁 추모제와 전야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이날 오후 금남로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대행진에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전남 보성 농민 백남기씨의 가족들과 세월호 유가족 등이 함께한다. 16~17일 5·18기념문화관에서는 ‘2016 광주아시아포럼’이 열린다. 국가 폭력과 역사 왜곡을 주제로 진행될 포럼의 기조연설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와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 맡는다. 이번 기념행사는 오는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제, 28일로 예정된 대학생 5·18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36돌 행사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 본격 시작

    5·18 36돌 행사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 본격 시작

    5·18민주화운동 36돌 기념행사가 광주 곳곳에서 치러진다. 2일 제36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금남로 등 시내 전역에서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5·18유족회는 5월 한달 동안 국립5·18민주묘지 등지에서 추모 리본 달기 행사를 이어간다. 같은 기간 ㈔오월음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 민주광장에서 오월음악회를 개최,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관에서는 이날부터 ‘5·18, 그 위대한 연대’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시작됐다. 1980년 5월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우리 동포들이 광주를 지지하며 열었던 시위 사진, 당시 외신의 보도 내용 등 100여점의 기록물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3일에는 전남대 5·18연구소 등이 주관하는 5·18 역사왜곡을 분석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에서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하는 등 10년여간 5·18을 폄훼한 지만원씨 사례 분석과 국정 역사교과서에서의 역사왜곡 등을 다룬다. 16일 5·18기록관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취재했던 외신기자와 국내 해직 기자 초청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망월묘역에서는 최근 독일에서 타계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17일은 5·18 민중항쟁 추모제와 전야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이날 오후 금남로에서 예정된 민주대행진에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보성 농민 백남기씨의 가족들과 세월호 유가족 등이 함께한다. 16~17일 5·18기념문화관에서는 ‘2016 광주아시아 포럼’이 열린다. 국가폭력과 역사왜곡을 주제로 진행될 포럼의 기조연설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와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 맡는다. 이번 기념행사는 오는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제, 28일로 예정된 대학생 5·18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3년 만에 알려진 문재인·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의 ‘인연’… 왜?

    13년 만에 알려진 문재인·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의 ‘인연’… 왜?

    盧대통령 당선자 때 유족 찾아 일일이 위로하며 법률 대책 조언 朴위원장, 13일 文자택 들러 해후 “더민주 입당해 총선 출마 도전”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들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연이 13년 만에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성찬(5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가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직후부터 3개월간 유가족을 조용히 도왔다’고 뒤늦게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제1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칩거하는 문 전 대표의 13년 전 행적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부 야당 지지자는 “역시 문 전 대표는 정치인에 맞지 않는다”면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에게 재빨리 알려야 할 정치인이 사골 국물 우려내듯이 수십 차례 우려낼 일을 13년씩이나 감추고 있었다니…”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이런 사연을 올린 박 위원장을 지난 19일 만났다. 그의 기억에 당시 유가족들은 희생자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대구시민회관에 모여 있었고 국회의원, 장관 등 많은 정·관계 인사가 찾아왔다. 이들 대부분이 대책본부 사무실에 들러 유가족 대표들만 만나고 돌아갔지만 문 전 대표는 행보가 달랐단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충격에 넋을 잃은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하면서 사고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진행될 법률적 절차 조언도 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문 전 대표가 누구인지 몰랐다. 대구 모 경찰서 정보 형사가 문 전 대표를 가리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도운 분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뒤 유가족들이 건의한 희생자 추모비와 위령탑 건립, 추모공원 조성, 희생자재단 설립 등을 국무조정실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아마 문 전 대표의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월 25일 이후에 문 전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대구 지하철 참사는 민정수석실 업무이기도 했다. 아쉽게도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전 대표에게 제안했던 일들은 유가족 간 의견 대립 등으로 여전히 미완인 상태다. 대구 지하철 참사 13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유가족들이 모였을 때 박 위원장은 “항상 회색 양복을 입고 저를 비롯한 유가족들의 두 손을 잡고 위로하던 문 전 대표의 모습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 갔다”고 했다. 생각난 김에 박씨는 지난 5일과 13일에 문 전 대표를 찾아 경남 양산으로 갔다. 5일에는 허탕을 치고 13일에야 면담을 했는데 “세월호 참사,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때 경찰 폭력에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백남기 농민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더민주 대구지구당에 입당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이 은연중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내친김에 비례대표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직능별 비례대표에서 사회안전 부문에 배정된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더민주의 공천권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내 손에 있다”고 하는 마당에 그가 13년 전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밝혔다고 이른바 ‘친노’(친노무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25일 전화통화에서 “현재 당 대의원 500명을 상대로 분주히 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3년 만에 밝혀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인연

    13년 만에 밝혀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인연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들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인연이 13년 만에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박성찬(5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표가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직후부터 3개월간 유가족을 조용히 도왔다’고 뒤늦게 올리면서 시작됐다. 제1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칩거하는 문 전 대표의 13년 전 행적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역시 문 대표는 정치인에 맞지 않는다”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에 재빨리 알려야 할 정치인이 사골국물 우려내듯이 수십차례 우려낼 일을 13년씩이나 감추고 있었다니?”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이런 사연을 올린 박 위원장을 지난 19일 만났다. 그의 기억에 당시 유가족들은 희생자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대구시민회관에 모여 있었고, 국회의원, 장관 등 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찾아왔다. 이들 대부분 대책본부 사무실을 들러 유가족 대표들만 만나고 돌아갔지만, 문 전 대표는 행보가 달랐단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충격에 넋을 잃은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하면서 사고 대책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진행될 법률적 절차 조언도 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문 전 대표가 누구인지 몰랐다. 대구 모 경찰서 정보 형사가 문 전 대표를 가리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도운 분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뒤 유가족들이 건의한 희생자 추모비와 위령탑 건립, 추모공원 조성, 희생자 재단설립 등을 국무조정실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아마 문 전 대표의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월 25일 이후에 문 전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대구지하철 참사는 민정수석실 업무이기도 했다. 아쉽게도 당시 문 민정수석에게 제안했던 일들은 유가족 간 의견 대립 등으로 여전히 미완인 상태다. 대구지하철 참사 13주기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유가족들이 모였을 때 박 위원장은 “항상 회색 양복을 입고 저를 비롯한 유가족들의 두 손을 잡고 위로하던 문 전 대표의 모습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 갔다”고 했다. 생각난 김에 박씨는 지난 5일과 13일에 문 전 대표를 찾아 경남 양산으로 갔다. 5일에는 허탕을 치고 13일에야 면담을 했는데 “세월호 참사,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문제,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때 경찰 폭력에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백남기 농민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더민주 대구지구당에 입당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인연이 은연중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내친김에 비례대표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직능별 비례대표에서 사회안전 부분에 배정한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더민주의 공천권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내 손에 있다”고 하는 마당에 그가 13년 전 문 전 대표와 인연을 밝혔다고 이른바 ‘친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25일 전화통화에서 “현재 당 대의원 500명을 상대로 분주히 뛰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물대포 실신’ 백남기씨 입원 두 달째 의식불명

    ‘물대포 실신’ 백남기씨 입원 두 달째 의식불명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이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70)씨가 입원 두 달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다. 14일 서울대병원과 ‘백남기 대책위’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쓰러진 이후 두 달째가 되는 이날까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다. 백씨는 현재 생체 신호는 잡히나 의식은 없는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다. 혈압과 맥박 등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 이외에 별다른 치료는 하지 않는다. 뇌사 여부에 대한 판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입원 초기에는 백씨를 위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찾아오는 발길은 줄었고 현재 백씨의 곁은 가족과 대책위 소속회원 몇 명만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남기 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달 동안 누구도 백씨의 가족에게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정부에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 물대포 사용 중단을 요구하고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쇠파이프 대신 카네이션…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

    쇠파이프 대신 카네이션…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

    주말 서울 도심은 꽃밭이었다. 한 손에 꽃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다른 한 손으로 쇠파이프를 들 수 없었다. 꽃들이 행진하자 경찰도 차벽을 세우거나 물대포를 들이댈 수 없었다. 꽃은 평화에 대한 약속이자 의지였고, 결국 이쪽 편과 저쪽 편 마음을 모두 녹여냈다. 폭력이 난무했던 3주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5일 오후 3시 15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부의 노동 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2차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 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가 주최한 이 집회에는 1만 4000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주장 5만여명)이 참가해 정부의 노동 개혁 입법 등을 비판했다. 1시간 남짓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까지 3.5㎞ 행진을 했다. 서울대병원에는 지난달 1차 대회 때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69)씨가 입원해 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마무리 행사를 가진 뒤 대회 시작 후 5시간여 만인 오후 8시 25분 해산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평화집회’를 강조해온 주최 측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을 나눠줬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를 내세우고 그 뒤를 초록색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게 했다. 1차 대회 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경찰도 버스로 차벽을 두르는 대신 사람으로 폴리스라인을 세웠다. 당초 신고됐던 2개 차로 행진보다 많은 차로를 점거하는 상황도 나타났지만, 경찰은 최소한의 충돌 가능성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의경 225개 중대 2만여명에 차벽과 살수차도 준비했지만, 대부분 집회장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해 불필요한 자극을 피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의원 30여명도 ‘평화 지킴이’를 자처하며 집회에 나와 행진까지 함께했다.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 등 500여명도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갖고 평화 집회를 기원했다. 박영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를 법원이 ‘평화 시위’를 내세워 뒤집었는데, 이것이 주최 측으로 하여금 평화 집회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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