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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야 통일운동가 백기완씨 동영상 인터뷰

    대한매일 뉴스넷(kdaily.com) ‘우리가 만난 사람들'에서는 ‘영원한재야' 백기완씨의 근황을 담은 ‘동영상 인터뷰'를 제공합니다.그는자신이 살아온 생애,최근의 방북으로 얻은 ‘통일'에 대한 소회 등을담담하게,때로는 20대 청년의 기백으로 호령하듯 풀어냈습니다.또 현안에 솔직한 견해도 밝혔습니다.우리시대 영원한 재야,백기완씨의 진면목을 kdaily.com에서 만나 보십시오.kdaily.com은 이미 ‘락 밴드'들국화의 컴백 앨범 소개와 함께 동영상을 제공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심도 있는 동영상 뉴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동영상인터뷰는 http:///www.kdaily.com/tv로 접속하면 됩니다. “나한테 통일정책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48년간 통일운동을 해온 나한테 말이야.” 3∼4년 전만 해도 ‘통일'하면 백기완, ‘백기완'하면 통일이었는데하는 격세지감을 백기완씨가 먼저 들추었다.인터넷이다 정보화사회다글로벌시대다 하며 앞만 보고 나아가는 요즘, 그의 묵중한 존재가 유난하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듯 싶었다. 지난달 30일 kdaily.com은 서울 대학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동영상카메라를 들고 그를 만났다.영원한 재야의 통일운동가 백기완선생.그가 북에 있는 누나와 55년만에 해후한 기념비적 사건도 어쩌면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이 낳은 혜택이 아닐까. 그래서 먼저 소감을 묻자,백씨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되레 “IMF체제를 거치며 한국의 실물경제를 미국이 좌지우지하게 됐다”며 호통을 쳤다. 그러나 그 ‘호통' 뒤엔 ‘뼈아픈 회한'도 터져 나왔다.“내가 말하면누가 들어주기라도 해?”라고 되뇌였다.사실 백씨의 근황을 묻는 네티즌 독자들의 요청은 “요즘 안보여서 궁금하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대선 때 TV연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기억하는 독자들이기에 더욱 그랬다.지금 그는 당뇨를 앓아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누나'상봉 이야기가 나오자 ‘소년'같은 눈빛으로 목소리를높였다.사실 작년에도 상봉 성사가 가능했으나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다는 이유로 50년만의 고향길을 뿌리친 그였다.그러니 지난달의 ‘평양행'이 오죽했으랴. “각서도 안 쓰고통일교육도 안 받는다고 했지.평생 통일운동을 해왔는데 내가 왜 통일교육을 받아?”이렇게 외고집으로 버티니 이번에도 당국에서 ‘불허'할 줄 알았단다.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그냥 출근하던 차림으로 곧장 갔더니 ‘평양'이더란다. 북쪽의 어머니와 누나.백씨에게 ‘통일'을 생각하게 만든 ‘원류'이며,끈질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버팀목이었다.“예쁘던 우리 누님이꼭 된서리 맞은 질갱이처럼 말랐더라구.난 평양서 지낸 5일동안 맑은대동강 물을 오염시킬까봐 한번도 비누를 쓰지 않았어.” 백씨가 이산의 아픔을 절절히 표현한 대목이었다.그는 지난 3월부터한양대 겸임교수로 출강한다.백기완씨가 혹시 ‘신세대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젊은이들의 지적이 있다고 하자,오히려신세대문화를 걱정한다.“내가 보기엔 젊은이들이 썩어가는 자신들을모르고 있어.” 그의 탄식 뒤에는 남다른 ‘희망의 군불 지피기'가 있었다.지난봄 ‘노나메기' 계간지 창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노나메기'란 “너도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르게 잘 살자는전통적인 정서”를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노나메기는 통일과 젊은이에 대한 의견을 담는 잡지인데 지금은 “잘 안 팔려서 걱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를 계속 전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는 백기완씨의 회한과 남아 있는 열정이 표출되는 장이었다.‘한숨'도 ‘자신감'도 그의 흰 저고리 섶 속으로 숨어 들었다 다시 돋아나왔다.“좀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라며 끝맺지 못하는 정리(定離)를 드러낼 때마다,앞으로 우리가 헤쳐가야 할 ‘통일'의 지난한길이 오버랩되는 역설을 던져주었다. 전효순 기자 hsjeon@
  • ‘서울컬렉션’절반의 성공

    ‘2001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23∼26일 나흘간 지춘희,트로아조,박춘무 등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살아있는 나비를 일제히 날려보내며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지춘희는꽃무늬 프린트로 로맨틱한 멋을 살렸고,이영희는 절묘한 색깔 배합과동양적인 섹시함으로, 김연주는 도회적인 단아함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컬렉션은 시대의 흐름을 담은 패션경향을 보여주고 전세계 패션산업의 대형바이어들이 직접 관람해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패션쇼와는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 역시 ‘쇼만 있고 바이어는 없는’ 국내 컬렉션의 고질적 문제점은 여전했다.‘미스지컬렉션’의 지춘희 작품 70여점이 이탈리아인 전문바이어에게 팔린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최대의 디자이너 친목단체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의 봄·여름 컬렉션(새달 10∼12일)과는 별개로 열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 채 출발했다. 이에대해 서울컬렉션을 주관한 산업자원부와 서울시는 ‘첫발은 떼었다’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산업자원부 섬유패션산업과 김남규 사무관은 “일본 도쿄컬렉션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뒤 민간단체인 도쿄패션협회에 운영을 넘긴 케이스”라며 “서울컬렉션을 파리,밀라노,뉴욕컬렉션과 어깨를 겨루는한국 대표 컬렉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한편 컬렉션이 끝난 뒤 리셉션장에 모인 디자이너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는 꼭 함께 통합컬렉션을 열어야 한다”며 세계에 한국의패션을 알리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 시즌 컬렉션인‘2001 가을·겨울 서울컬렉션’의 일정은 내년 4월20∼27일로 일단확정된 상태. 아무튼 패션을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패션그룹간의 폐쇄성,디자이너들의 분열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서울컬렉션의 성패가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허윤주기자[인터뷰] IMF부도후 재기 디자이너 이신우씨 서울컬렉션에서 누구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디자이너 이신우씨.30여년 넘게 옷을 만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가도를달리다 98년 IMF로 부도를 맞고 주저앉았다.‘모든 것을 잃고’ 오랜동안 공백기를 갖었던 그녀에게 서울컬렉션은 공개적인 재기 선언이었다. 26일 폐막무대를 장식한 이씨는 ‘일요일’을 테마로 49점의 작품을세상밖으로 내놓았다.단아한 실루엣과 세련된 색감,단순하면서도 격조높은 디자인은 그녀의 실력이 녹슬기는 커녕 더욱 완숙해졌음을 확인시켰다.관중석에서는 아낌없는 격려의 갈채가 쏟아졌다. 본인은 한사코 언급을 회피하지만 아직 채무관계가 다 정리되지 않은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이씨는 쇼가 끝난 후에도 면목이 없다는 듯잠깐 얼굴만 내비치고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재기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가장좋은 작품을 고르고 또 골랐다”며 무대 위에 다시 작품을 올릴 수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생각하면 속상한 일이 끝도 없어’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비운다는 그녀는 “30여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디자인에만 매달리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허윤주기자]
  • 白基玩씨 평양서 누님 만났다

    “헤어져 살았던 세월이 한스럽고 만난 기쁨이 너무 커 누나를 부둥켜안고 울기만하다 돌아왔습니다”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 참관차 방북했다가 누나 인숙씨(72)를 55년 만에 만나고 돌아온 백기완(白基玩·67) 통일문제연구소장은 15일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강화도 마니산을 찾았다. 황해도 은율 출신인 백 소장이 누나와 헤어지게 된 것은 45년 광복직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축구유학차 서울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듬해 작은형과 여동생도 뒤따라 월남했으나 6·25전쟁이 나는 바람에 어머니,누나,큰형과는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백 소장은 “누이와의 만남이 처음에는 북한 당국에 의해 거절당했지만 같이 갔던 방문단원들이 ‘백 선생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가만있지 않겠다’는 협박(?)을 가해 결국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인 13일 낮과 밤에 평양 시내 한 음식점에서 누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귀띔했다. 감격적인 만남에서 누나는 “기완아,어머니는 너의 이름을 부르다 37년 전에 돌아가셨단다.도토리처럼 귀엽게 생겼던 네가 왜 이리 늙고말랐느냐”며 절규했고 백 소장도 “어머니, 불효자를 용서하세요.그곱던 누나의 얼굴은 어디 갔어요”라며 울부짖었다. 급하게 방북길에 오르느라 선물 준비를 하지 못해 동료 방북단원들의 도움으로 시계,목도리 등을 급히 구해 누님에게 선물했다는 백소장은 “앞으로 건립할 통일박물관에 기증하기 위해 누님과 나의 눈물젖은 손수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맑은 대동강물이 오염될까봐5박6일 동안 비누를 한 번도 안썼고 고향의 먼지와 냄새를 담기 위해속옷도 갈아입지 않고 돌아왔다”는 백 소장의 목소리는 통일의 염원이 가득 담긴 듯 더없이 힘찼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노동당 행사 참관단 귀경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일 행사 참관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남측 인사들이 14일 낮 북측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서울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 백기완(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 등개별 초청자와 민주노총,전국연합 등 11개 단체 소속인사 등 42명으로 구성된 방북 참관단은 방북기간동안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등을 환담하고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참관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노동당 행사’ 참관단 백기완씨등 42명 訪北

    북측 초청에 따라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행사를 참관할 남측 방북단 42명이 9일 오후 1시40분 김포공항에서 북측이 보낸 항공기를타고 평양에 들어갔다.방문단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한완상전 통일원 부총리 등 개별 방북 초청자 9명과 한국노총·민주노총·전국연합 등 11개 민간단체 소속 단체 방북 초청자 33명 등으로 구성됐으며,오는 14일 귀환한다. 통일부 황하수(黃河守)교류협력국장은 “당초 단체당 3명으로 방북인원을 제한했으나 실무지원 인력이 필요하다는 방북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지원인원 6명을 추가 배정,방북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출발 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앞으로 노동당 행사를단순 참관하는 외의 어떠한 정치적 언동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노동당 행사 참가허용 안팎

    정부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각급 사회단체의 참석을 허가함에 따라 민간차원의 남북 교류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현행 법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대북 교류협력에서 더 이상 과거 냉전시대와 같은 행동제한을 강요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방문 성격=정부 당국자는 8일 이번 행사의 참가인원을 각 단체당 3명으로 제한한 데 대해 “방북 목적인 ‘참관’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정서와 촉박한 방북시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방문 목적을 경축이 아닌 ‘참관’으로 규정했으며 대상자들도 정치적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일부 단체의 경우 “노동당 규약 개정 촉구를 위한 방북”이란 입장도 밝히고 있다.방문자들은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방북 대상자=신청자는 모두 83명.수사·재판계류 등 사법적 심사가 진행중인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했다.보수 및 중도단체가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당초 민주노총,전국연합 등 소위 ‘진보단체’가 참여를 주도했으나 중간에 지도급 인사에 대한 방북 불허를 문제삼아 방북 철회의사를 밝히는 등 곡절을 겪었다.한국여성단체연합 지은희 회장,민예총 조성우 지도위원,한완상 상지대 총장,김종수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명단에 들어있다. 방북하는 개별 초청인사는 본사 신준영 기자를 포함,박순경 전 이대 교수,홍근수 향린교회 목사,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이다.이밖에 각 단체의 실무자 5∼6명 가량이 지원 인원 명목으로 참관단에포함됐다.북측은 별도로 35명의 국내 인사들에게 개별 초청장을 보내왔다.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최고위원,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부총재 등도 초청을 받았으나 스스로 방북을 않기로 결정했다. ◆방북 경로=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측이 보낸 고려민항을 타고 방문한다.당초 정부는 “이번 방북은 개별신청에 의한 것이므로 교통로등 이동수단은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며 정부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행사날짜가 촉박한 점 등을 고려,북측과이 문제를 협의,판문점을 통해 방북 대상자를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측이 “9일 오전 9시 비행기를 보내겠다”고 밝히고 정부가 전격 수용함으로써 항공로를 통한 입북이 결정됐다.국내 민간인들이 북측이 보낸 민항기를 타고 방북한 뒤 다시 이 비행기를 타고 귀환하기는 처음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IT 스코프] IMT-2000 기술표준 ‘표류’

    지난 4일 낮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진통을 겪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기술표준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었다.뒤늦게나마 결론을 도출코자 마련된 공개토론회였다.참석한 한 업체 대표와화장실에서 마주쳤다.이런저런 농담을 주고 받던 중 그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 고위 당국자가 들어선 것이다.그는 즉각 부동자세로 변했다.깍듯한 수준을 넘어 ‘꼼짝마’에 가까웠다. 이 상황을 접하면서 한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군림(君臨)이란 말이다.정통부가 기술표준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업계를 지배하려는 관(官).여기서부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통부는 기술표준 문제를 1년 가까이 끌어왔다.한 당국자의 변명이 기가 막히다.“연초에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모두 동기식(미국)을 선호했다.그러더니 갑자기 비동기식(유럽)으로 돌아섰다.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느냐” 업체들의 변덕이 사태를 악화시킨 한 원인일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정통부의 안이한 대처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다.‘보이지 않는 손’을 과신한 탓이다.정통부 관계자들은 조금만 압박해도 업체들이 백기를 들 것으로 믿었다.스스로도 인정하는 대목이다.군림에서 출발한 자만이다. 업체들은 겁을 먹으면서도 기업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말을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동기식을 강요하는 정통부에 맞서 버텼다.정통부는 예상치 않던 ‘저항’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기술표준 문제는 정통부의 예측 능력의 부재에서 비롯됐다.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당연히 업체들이 비동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을 간파했어야 했다.그리고 비동기로 선회했을 때 사수(死守)의지 정도는 미리 읽을줄 알아야 마땅했다. 이틀 뒤 기술표준협의회의 최종 합의문 발표 때를 보면 강압적인 자세가 황당한 수준에 이른다.한 문구를 놓고 정통부와 SK텔레콤·한국통신은 달리 해석했다.그러자 정통부측은 두 업체를 윽박질러대기 시작했다.자기 주장만 진실인 것처럼 힘으로 눌러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 토론회 다음날 정통부가 낸 보도자료도 가관이다.‘CDMA 등 이동통신기기 수출 큰 폭 증가’로 제목이 달렸다.하지만 내용을 보면 동기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보다 비동기식인 GSM 방식 수출액이 더많다.증가율도 GSM이 더 높다.동기식의 우월성을 강조하려고 제목까지 거짓 포장을 달았다.상궤를 벗어나면서까지 동기식을 사수하려 들고 있다.차라리 눈물겹다. 박대출기자 dcpark@
  • 노조, 정부 방침 철회 요구“韓重 재벌매각 반대”

    정부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중공업의 민영화작업이 한중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순탄치 않게 됐다. 6일 산업자원부와 한중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9일 열린 공기업민영화추진위원회에서 이달 중 제한경쟁 입찰방안을 확정,연내 지배주주 선정을 끝내기로 했다.매각물량을 당초 26%에서 전략적 제휴 잔여지분 10%와 외환은행 지분 15.7%를 합쳐 민영화 요건인 51% 이상의 매각이 완료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중노조(위원장 孫錫亨)는 “이렇게 될 경우 한중의 경영권이 재벌로 넘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노조는 “지난 연말 노사는 정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경영권이 재벌이나 해외업체로 넘어가는 매각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며 “정부가 노조의 임원선거라는 집행부 공백기를 틈타 지난 연말의 약속을 어기고 재벌로의 매각을 추진한다면 노조는 구사적 차원에서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중공업을 인수할만한 국내 기업으로는 자금력과 업종을 감안할 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유력시되고 있다.그러나 현대는한중과 오래 전부터 경쟁관계에 있고,삼성의 경우 노조가 없는 등 여러가지 사유로 반발을 사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시간은 촉박한 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라며 “올 연말까지 지배주주 선정을 마치고 매각유보물량(25%)도 내년 2월까지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쌀눈 살아있는 쌀’ 나온다

    쌀에도 고부가가치 시대가 열린다. 품종과 어느 지역산이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쌀 시장에 새로운컨셉의 쌀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의 쌀 가공업체인 (주)얼텍이 9분도 도정으로 쌀눈이 80%이상 붙어있는 ‘쌀눈쌀’(胚芽米)인 ‘살아있는 쌀’을 개발,다음달 중순부터 선을 보인다. 대량생산이나 고품질생산 등 생산과정이 아닌, 가공과정에서도 고부가가치의 쌀이 탄생한 것이다. 얼텍이 9분도 도정으로 쌀눈을 80% 이상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자체 개발에 성공한 ‘쌀눈쌀 전용 도정기’ 덕분이다.연마석이 2개인 것이 특징인 이 도정기는 알루미늄제련시의 부산물인 카보랜담을 주원료로 만든 연마석으로 도정,쌀눈이 떨어지지 않는 도정이 가능하다. 기존의 국산 도정기로 9분도 도정을 할 경우엔 쌀눈이 20% 정도만남아 비타민과 미네랄이 대거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또 종전의 쌀눈쌀은 배아가 50%정도밖에 붙어 있지 않은데다 유통과정에서 일주일만 지나면 산화해 냄새가 나고 장기간 보관이 어려웠다.하지만 얼텍은 진공포장후질소충전,쌀의 영양분이 오랫동안 유지될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포장지를 알루미늄으로 코팅,직사광선을 차단해 영양상태가 3개월까지 보존되도록 했다. 우리나라와 쌀문화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2∼3년전부터 쌀눈쌀 열풍이 불고 있다.쌀눈쌀에 관한 특허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관련 인터넷홈페이지만도 1,500여개나 된다. 얼텍은 쌀눈쌀이 오는 2004년 우리나라의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산 쌀과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얼텍은 ‘살아있는 쌀’의 원료로 김포쌀과 철원 오대미,전남무안 ‘꿈의 쌀’ 등 고품질의 쌀만을 사용하고 있다.쌀눈쌀은 쌀의품질이 금방 눈에 띄기 때문이다.앞으로는 제초기술을 축적,농약을사용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쌀을 직접 생산,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얼텍측은 ‘살아있는 쌀’ 4㎏을 일반미보다 약 30% 비싼 1만5,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얼텍의 백기범 대표는 “쌀눈쌀을 물에 불리면 생명활동이 시작돼각종 영양소가 폭증하게 된다”면서 “쌀눈쌀은 품질이 좋은,그리고환경친화적인 쌀로만 만들기 때문에 쌀눈쌀 시장이 신장하면 쌀의 고품질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胚芽米란. ‘쌀눈쌀’(胚芽米)은 현미에서 쌀눈은 남기고 겨층만을 제거한 것으로 현미의 영양과 백미의 부드러운 밥맛을 고루 갖추고 있다.영양가가 높지만 밥맛이 떨어지는 현미를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개량한 것. 성인병 및 변비 예방,어린이 성장발육 등에 효과가 큰 비타민B1,B2,B6,비타민E,리놀산과 섬유소 등 생리활성물질을 백미에 비해 2~3배함유하고 있다. 특히 토코페롤로 잘 알려진 비타민E가 다량으로 들어있어 심장병을예방해주고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낮춰준다. 밥을 지을 때는 배아가 떨어지지 않도록 1∼2회 가볍게 씻어 2시간정도 물에 담궈놓은 뒤 물을 약간 많이 넣으면 보다 맛있는 쌀눈쌀밥을 먹을 수 있다. *국내 첫 배아미 전용 도정기 발명자 卓昌松씨. “70평생을 농기계 개발에 바쳤습니다.그동안 망치질을 잘못해서 손톱이 안빠진 손가락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배아미 전용 도정기를 개발한 (주)얼텍의 기술고문탁창송(卓昌松·70)씨. 함남 청진에서 태어난 탁씨는 정미소를 운영하는 부친의 영향으로어렸을 때부터 기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해방후 월남,7년간 공병대에서 근무한 뒤 66년 강원 원주에서 공업사를 차려 농기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탁씨는 기계와 직접인연을 맺게 됐다. 멀리 강릉까지 가서 선박 엔진을 고쳐주고,산골의발동기를 손봐주는 등 강원 일대에서 농기계를 출장수리하면서 꽤나많은 돈을 만졌다. 하지만 탁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국산 도정기 개발에 매달렸다.양수기 탈곡기 등 농기계도 개발했다.농기계 관련 특허를 받은 것만도 6건이나 된다. 해방과 6·25전쟁 등 격동기를 지내오면서 변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탁씨는 그러나 뛰어난 손재주와 기계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깨우치며 배웠다.유일한 선생님은 외국 업체들이 제작한 카탈로그.일본 카탈로그를 보기 위해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3년전부터 일본에 배아미 열풍이 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배아미 전용 도정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탁씨가 개발한 배아미 전용 도정기는 쌀겨를 깎는 롤러가 2개 있는것이 특징.쌀에 압력을 약하게 주어 쌀겨 부분을 많이 깎아내면서도쌀눈을 유지하고 있다.그래서 10분도에 가까운 백미를 유지하면서 쌀눈을 80%까지 유지할 수 있다. 탁씨는 또 쌀알을 눕힌 상태에서 도정,쌀눈을 93%까지 끌어올리는새로운 도정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 조총련 고향방문단 이틀째

    고국 방문 이틀째를 맞는 총련 고향방문단(단장 박재로·77)은 23일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 일가친척 및 주민들과 상봉의 기쁨을 맛보았다. 방문단은 서울에서 만난 친척들과 함께 고향으로 이동,같은 지역이더라도 서로 다른 시간에 도착.이 때문에 제주도는 고향을 찾은 동포들을 위해 오찬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63명으로 구성된 방문단 가운데 민남채(78), 리은직씨(82)는 만나야 할 직계가족이 없어 서울에 남어야 할 처지였으나 당국의 주선으로 민씨는 친척 이양임씨를 만나기 위해 전남 해남으로,리씨는 고향인 전북 정읍으로 각각 떠났다. ◆최창우씨(84)는 62년만에 고향인 경남 진해시 석동에 돌아왔지만아버지 무덤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최씨는 이날 오후 처조카인신현수씨(51) 등과 함께 아버지의 무덤이 있던 진해시 경화동 뒷산을찾았지만 수백기의 공동묘지로 지형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수많은 묘지를 확인하던 최씨는 결국 포기하고 공동묘지 입구에서 준비해온 과일과 술 등을 놓고 성묘하며 ‘아버님’을 외쳤다. ◆지난 43년 징용길인줄도 모르고 ‘일본에 돈벌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야 고향인 전북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상제마을을 찾은 엄응룡씨(75·일본 후쿠시마현)는 도착하자마자 57년간 품안에 고이 간직해왔던 부모님의 초상화를 꺼내자 누나 순애씨(91)와 형수 윤계원씨(84) 등 엄씨의 가족들은 고향집 안방을 눈물의바다로 만들었다. 최씨는 이내 마을에 남아 있는 불알친구들과 동심어린 대화를 나누었다. “응룡아,나 동섭이야,말랭이라고” “그래 맞다,동섭이.감나무집도식이하구 형식이는 안왔어?” “죽어서 못왔지,이제 우리 나이가얼마인데”[전국 종합]
  • 육상 하이라이트 10選

    올림픽 최다 메달(46개)이 걸린 육상이 22일 막을 올린다.육상은 ‘미니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종목에 화제도 만발해 관심이가장 높다.육상 하이라이트 10선(選)을 추렸다. ♣총알 탄 사나이는 누구. 남자 100m는 올림픽 육상의 꽃.9초79의 세계기록 보유자 모리스 그린(미국)과 9초86의 아토 볼든(트리니다도토바고)이 인간 스피드의한계에 도전한다.지난 1일 베를린그랑프리에서 시즌 최고기록(9초86)을 세운 그린은 세계기록 경신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태세다.존 드러먼드(미국),프란시스 오비크웨루(나이지리아),오바델 톰슨(바베이도스)도 다크호스. ♣메리언 존스의 5관왕 꿈. 최다관왕의 선두주자는 단연 미국 여자 육상스타 메리언 존스.100m200m 400m계주 1600m계주 멀리뛰기 등에서 5관왕을 꿈꾼다.100·200m는 떼논 당상이고 멀리뛰기가 관건이지만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멀리뛰기 라이벌은 피오나 마이(7m09㎝ 이탈리아)와 타티아나 코토바(7m04㎝ 러시아).올림픽 육상 5관왕은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파보 누르미(핀란드)이후 없는 대기록. ♣노장은 살아있다. 장대높이뛰기의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37·우크라이나),‘흑진주’ 멀린 오티(40·자메이카)가 돌아왔다.세계선수권대회 6연속우승 등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 부브카가 올림픽 악연을끊을 지 관심거리.88서울올림픽 우승 이후 92바르셀로나에선 반칙,96애틀랜타 때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림픽 무관의 설움을 겪었다.약물복용으로 1년간 트랙을 떠나 있었던 오티도 100m 출발선에 섰다.불혹의 나이와 공백기에도 불구,최근 100m에서 10초 후반대를 기록,세계를 놀라게 했다.80모스크바대회 이후 여자 스프린터 사상 최초로올림픽 6연속 출전의 대기록. ♣프리먼과 페렉의 자존심 대결. 여자 육상 최대 이벤트는 400m.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마리-조세페렉(32·프랑스)과 성화 최종주자로 세계적 스타로 급부상한 호주의원주민 출신 캐시 프리먼(27)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시드니올림픽은 프리먼의 복수전.97·99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비롯,최근 2년간 42개대회에서 41개의 금메달을 휩쓴 프리먼의 우승이 점쳐지지만페렉의 관록도 무시할 수는 없다. ♣높이뛰기는 격전장. 96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 찰스 오스틴(33·미국), ‘인간 개구리’소토마요르(32·쿠바)를 향해 신예 브야체슬라프 브로닌(26·러시아)이 도전장을 던졌다.시즌 최고기록인 2m40㎝를 훌쩍 뛰어넘은 브로닌의 패기에 무게가 실린다.징계에서 풀려나 가까스로 올림픽에 출전한소토마요르는 세계기록 보유자(2m45㎝)답게 1년만의 컴백무대에서 가뿐히 2m30㎝를 넘어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오스틴도 꾸준히 2m30㎝대를 유지,2연패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힘. 육상 중장거리는 아프리카의 독무대.1,500m 하킴 엘 게루즈(모로코)와 1만m 하일레 게브셀라시에(에티오피아)의 금메달에 의문부호를 달사람은 없다. ♣눈물은 두번 흘리지 않는다. 멀리뛰기 페드로소(28·쿠바)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통한의 눈물을뿌린 비운의 스타.당시 오금근 파열로 12위로 추락,칼 루이스에게 올림픽 멀리뛰기 4연패의 영광을 넘겨줬었다.부상에서 회복된 97년 23개 대회에서 22개,98년 15개 대회에서14개를 휩쓴 천하무적.91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이크 포웰(미국)이 세운 세계신기록 8m95㎝를 깰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철녀의 두마리토끼 사냥. 테글라 로루페(27·케냐)가 사상처음으로 1만m와 여자 마라톤 동시석권에 도전.여자 마라톤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84로스엔젤레스올림픽 이후 전인미답의 고지로 남아있던 대기록.두마리 토기를 쫓는 ‘철녀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아시아선수 남자 100m 결승에 진출할까. 남자 100m는 동양인에겐 꿈의 무대. 일본의 이토 코지(30·일본)가그 벽을 허문다.10초F로 아시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코지는 최근연습경기에서 9초9를 기록,1932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 다카요시 요시오카(7위 10초7) 이후 처음으로 100m 결승진출을 노린다. ♣마라톤 한국. 한국이 92바르셀로나 메달 이후 올림픽 마라톤 3연속 메달군 진입에나선다. 4년전 역대 올림픽 최소시간인 3초차로 은메달에 머문 이봉주가 황영조의 ‘몬주익 영광’을 재현한다. 애틀랜타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조시아 투과니(남아공)도 출전,손에 땀을쥐게 하는 명승부가 예고됐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사설] 민주·한나라당의 정국해법

    정국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자세가 한결 유연해지는 듯한 분위기다.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한빛은행 외압대출’및 ‘총선비용 실사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의혹의실체를 파헤치자던 종전 방침에서 한걸음 양보한 것이다.국회 운영위에서 변칙 처리된 국회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의 요구대로 운영위에서다시 심의해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다.여야 총무 및 부총재급 중진들이 참여하는 중진회담을 열자고도 제의했다.이같은 정국 수습안은 전날 최고위원 워크숍에서 제기된 다양한 견해를 종합한 것이다.19일 열린 당정회의에서는 경제운영 방식을 강도 높게 질책하기도 했다.국가 위기로 여겨질 만큼 난마처럼 얽힌 현안들을 당이 주도해 풀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사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청와대 눈치만 살피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중대 현안이생기면 당이 주도적으로여론을 수렴해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도 수수방관했다는 것이다.이 점에서 최고위원들이 난상토론 끝에 정국 수습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은 그동안의 ‘무기력 증세’를 탈피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언로의 활성화를 통한 당 운영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제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민주당이 제시한 방안은 ‘한빛은행 외압 대출’ 의혹만 제외하면 한나라당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한나라당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한빛은행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며민주당의 대화 제의를 외면하고 있다. 그야말로 ‘백기항복’을 요구하는 셈이다.하지만 특검제가 의혹 해소에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해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통해 경험했다.더구나 이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따진 뒤 그래도 미진하다면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이순리일것이다.검찰은 의혹의 대상은 누구라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런데도 특검제만을 문제삼아 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것은진실을 밝히려는 태도가 아니라 여권을 코너로 몰아가려는 정략으로보인다.지난달 초 한나라당이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만들 때쟁점은 국회법 개정안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한빛은행 사건은 8월 말에야 부각됐다.한나라당도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인터뷰/ MBC ‘비밀’여주인공 김하늘

    “‘청순가련형’이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기존의 이미지에 조금씩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더해 나가고 싶어요” 13일부터 방송하는 MBC의 새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정유경,연출김사현)의 촬영 현장인 동대문 ‘뉴존’에서 만난 이 드라마의 주인공 김하늘(22)은 옅은 화장에 TV속에서 보던 것보다는 한결 활기차게느껴졌다. ‘비밀’에서 김하늘은 가난한 집안에서 신분상승 욕구가 강한 여동생과 트럭 운전사인 홀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면서 억척스럽게 일하는옷가게 점원 희정 역을 맡았다.자신이 길에서 줏어온 아이였다고 믿고 있지만 출생에 관한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동생 지은(하지원)과 갈등을 겪게 된다. 그동안 출연했던 SBS의 ‘해피투게더’,MBC ‘햇살 속으로’,영화‘동감’ 등에서 모두 청순하고 순수한 성격의 인물을 연기했던 김하늘.“이번 배역에는 의류상가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모습도 들어 있어요.기존의 이미지와 약간은 다르죠”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자신의 성격은 “청순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하고 밝게 살려고애쓴다”고 한다.만약 ‘비밀’에서 희정처럼 자신의 행운을 동생에게 빼앗긴다면 “가만 있지 않을 거예요.아마 많이 싸우게 되겠죠”라면서 결코 ‘청순가련형’만은 아닌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늘은 청바지 광고로 처음 연예계에 데뷔했다.“예전에 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김성재의 팬이었는데 김성재가 청바지 회사의 모델로 사진에 나왔어요.저도 이 회사의 모델이 되면 김성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모델에 지원했죠”라는 것이 이유다.광고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방송·영화쪽에서도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는것이다.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옷을 사러 시장에 갈 때도 모자를눌러쓰고 다닌다.영화 ‘동감’을 끝내고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까지오랫만의 공백기에는 차를 한 대 사서 운전연습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자신을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일 것 같느냐는 질문에 “흰색 아니면 회색 정도”라고 답한다.그렇지만 이왕이면 흰색이었으면 좋겠단다.여러가지 색을 그 위에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장택동기자
  • [외언내언] 황혼부부 2題

    “물고기가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만큼만 여성에게 남성이 필요하다”는 말은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해방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1970년 공표한 호언장담이다.여성에게 남성의 도움은 필요없다면서 “결혼하는 순간 여성은 반쪽 인간이 된다”고 강변하던 스타이넘이 지난 3일 나이 예순여섯에 처음으로 신부가 됐다.그는 “페미니즘이란 삶의 각 시기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능력”이라는 말로 자신의 결혼을 변호했다. 사흘 뒤 국내에서는 대법원이 72세 할머니가 92세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할머니 손을 들어주었다.법원은 40년 넘게 살아온 이노부부의 결혼 파탄이 ‘평생을 봉건적·권위적인 방식으로 가정을이끈 남편’에게서 비롯했음을 명확히 했다.할머니는 지난 96년 처음 이혼소송을 냈으나 패소했고 98년 다시 소를 제기해 이번에 대법원확정판결을 얻어냈다. 66세에 찾은 결혼의 행복과 72세에 얻어낸 이혼의 자유.보통사람은삶을 조용히 갈무리할 나이에 한국과 미국 양쪽 할머니들이 일으킨‘사건’은 외형상 정반대인 것처럼보인다.남성우월주의자들은 스타이넘의 결혼에 “남자가 필요없다더니 결국 백기를 들었잖아”라며희희낙락할지 모른다.또 이혼소송에 대해서는 “얼마나 더 산다고,그냥 참지 왜 소동을 일으켜”라고 못마땅해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할머니의 선택은 동전의 앞뒷면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는 같은 성격을 지닌다.그것은 누구나 행복을 찾아 결혼할 권리가 있으며,결혼생활이 참기 어려운 지경이 되면 새 삶을 찾을 수 있는 권리다.곧 결혼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그렇다고 요즘 사회문제가 된 ‘쉽게 하는 결혼·이혼’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최근 보도된 또다른 노부부 이야기를 다함께 생각해보자. 충남 금산의 송병호(宋秉鎬)옹 부부는 1905년생 동갑으로 15세에 만나 올해로 80년을 해로했다.슬하에 3남3녀를 두었는데 지금은 손자 32명,증손 22명,고손 2명 등 직계 자손만 60명이 넘는다.금산군은 지난달 30일 노부부의 결혼 80주년을 기념해 ‘백년해로 기원’ 전통혼례식을 치러주었다고 한다.혼자 인생 80을 살기조차어려운데 부부가 이처럼 해로했으니 참으로 축복해줄 일이다. 그렇다고 이 노부부에게 80년 세월은 행복하기만 했을까.아닐 것이다.여느 부부나 마찬가지로 이분들에게도 갈등과 마찰은 있었을 테고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그 부피는 더욱 컸을 수 있다.“부부간 사랑은 언덕을 굴러내리는 눈덩이와 같아야 한다”고 했다.눈덩이는 구를수록 커진다.송병호옹 부부는 이같은 지혜를 일찌감치 터득한 모양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IT 스코프]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지난주에는 두가지 사안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등급자율표시제 논란이 그 첫째다.경기 성남시의 홈페이지삭제허용 조례 역시 주목거리가 됐다. 전자(前者)는 정보통신부에 인터넷 홈페이지의 전면 마비라는 치욕을 남겼다.경찰이 ‘운동을 주도한’ 진보네트워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강경 대응이 주효했든,아니든간에 일단은 한풀 꺽인 분위기다.후자(後者)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두 사안은 공통된 화두를 던졌다.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가 핵심이다.오프라인의 전유물처럼 취급되던 논란거리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앞으로 얼마나 더 불거질 지 모를 일이다.지금쯤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전자의 경우 정통부는 음란·폭력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명분을 내세운다.진보적 사회단체들이나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통신검열’로 받아들이고 있다. 후자 역시 마찬가지다.성남시는 특정인이나 단체를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삭제할 수 있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네티즌들은 시정(市政)비판을 막기 위한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둘 다 도입 명분만은 공감이 간다.인터넷은 음란·폭력물이 넘치고있다.청소년들에게 완전 무방비 상태다.행정기관 홈페이지들은 또 어떤가.비방을 위한 비방,무고의 글이 극성이다.자꾸 열리다보니 너무열렸다.적당히 닫아줄 필요도 생겼다. 그러나 분명한 전제가 따라야 한다.첫째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이제시돼야 한다.행정만능주의나 부처이기주의가 철저히 배제돼야 가능하다.일선 공무원들의 자의적인 판단도 차단돼야 한다.이를테면 ‘공무원 밥그릇 챙기기’라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네티즌들이 반대하는 논리는 여기서 출발한다.각종 규제는 오히려늘고 있다.인터넷 등급제나 삭제허용 조례를 놓고 네티즌들이 간섭만당할까봐 걱정하는 것도 별로 무리가 아니다. 정통부는 네티즌들의 시위 뒤 즉각 인터넷 등급제 내용을 수정했다.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했다.‘백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무원칙한 행정편의주의로 격하시키기도 한다.그렇지만 탄력적으로 대처한 점만은 평가해줄만하다.문제가 있다면 늦더라도 고치는 자세가필요하다.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것을 만들었다면 더 좋겠지만…. 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반대 이유를 제대로분석해야 서로의 접점을 찾기가 쉽다. 정책 추진력은 이런 정반합(正反合)과정을 거쳐야 탄력을 받게 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멜론씨 가져간 ‘北 현대판 문익점’

    지난 15∼18일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의 채소 생산 및 축산작업 전문가 백기택씨(68)가 멜론을 키워보겠다며 씨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져화제가 되고 있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의 한 직원은 21일 “백씨가 ‘식사 때 나온 과일중 멜론이라는 것을 여기와서 처음 봤다.씨를 말려서 북에 가져가 길러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왔다는 얘기가 떠올랐다”면서 “백씨는 씨를 말리기 위해 객실 안에 한움큼을널어 놓았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있는 학산협동농장에서 작업반장으로일했고 축산작업반을 맡아 고기생산량을 높이는 한편 남새(채소)전문작업반을 맡아 최고수확고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올려 북한의 최고영예인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백씨는 8·15 상봉 당시 남쪽에 살고있는 문옥씨(67) 등 여동생 3명과 함께 유복자로 태어난 딸 금옥씨까지 만났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서울만남 이모저모

    북에서 온 아들은 “오마니”를 외치며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고,남쪽의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기약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만남은 뜨거운 포옹과 눈물이 되어 분출했다. ◇ 상봉 ■안순환씨(65)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코엑스에 나온 어머니 이덕만씨(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와 동생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50년 동안 소식도 없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 이씨도 아들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며느리에게 갖다 주라”며 미리 준비한 금목걸이를 아들의목에 걸어 준 뒤 연신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안씨는 “북쪽에 가족이있느냐”는 동생들의 질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사진을 꺼내 아내와 자식들을 소개했고, 어머니 이씨는 “며느리가 예뻐 합격”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북한에서 축산 및 채소 생산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백기택씨(68)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딸 신금옥씨(50)를보고 숨이 멎는 듯했다. 옆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이 궁금했던 백씨는 여동생 문옥씨(67)로부터 “오빠,오빠가 의용군에 입대한 뒤 태어난 오빠 딸이야.오빠 딸”이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 움직이지 못했다. 유복자라는 이유로 외가에 입적돼 호적상으로는 백씨의 조카로 돼있는 딸 금옥씨가 “아버지,저 금옥이에요.아버지 딸”이라며 아버지품으로 달려들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만주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 전북 임실로 건너 온 뒤 전쟁 때 전주북중 입학증까지 받았지만 행방불명됐던 정춘모씨(63)는 계모 최순래씨(78)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최씨는 “교복 입은 사진만 달랑 남겨 놓고 사라져 꿈같이 살아 왔다”며 울먹였고,여동생 정영자씨(54)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에서 돌아올 때 하얀 비둘기가 집 안으로 날아든 뒤꼭 한 달 만에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북쪽의 형 문병칠씨(68)의 생존 소식을 전해 들은 뒤사흘 만에 치매를 앓던 어머니 황봉순씨(90)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동생 병호씨(64·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는“어머니는 형님이살아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치매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기력을 회복했는데 사흘 뒤 ‘병칠이가 보고 싶다’고 손을 내저은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여동생 정자씨(59)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오빠의 손을 꼭 잡고는“오빠가 죽은 줄 알고 절에 위패까지 모셔 놓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어머니가 한 달만 더 사셨어도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관씨(72)는 지난 50년 동국대 정치경제학부에 다니다 의용군에 입대한 동생 영훈씨(69)를 만나자 “어머니는 7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찾으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영관씨는 “헤어진 이듬해 나도 바로 국군 연락장교로 입대해 너를만날 수 있을까 찾아 헤맸단다.서로 적군으로 총부리를 맞대더라도혹시 전쟁터에서라도 만나기를 고대했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됐구나”라며 동생의 얼굴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인민군이 서울에진입한 바로 그날 중학생으로 의용군에 징집됐던임재혁씨(66)는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치매로 듣지도 못하고말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임휘경씨(90·서울 양천구 목동)를 보고 목이 메었다. 재혁씨는 형 창혁씨(71)에게 “어머님,어머님은…”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지만 “15년전 돌아가셨어.늘 네 얘기만 하시곤 했는데…”는 말을 듣곤 할 말을 잃었다.. ■박노창씨(69)는 조카들로부터 큰형 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맥이 풀렸다. 노창씨는 지난달만 해도 6남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고 통보된큰형의 운구가 이날 오전 8시30분 장지인 경기 파주시 금촌면으로 향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조진용씨(69)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 정선화씨(95)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쓰러져 들것에실려 아들을 만났다.정씨는 고령에다 아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아침은 물론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알려졌다.■상봉 가족수를 제한해 코엑스에 가지 못하고 8남매 중 맏이인 오빠 김용환씨(68)를 만나러 무작정 쉐라톤워커힐 호텔로 찾아온 용순(50)·용란(43)씨 자매는 오빠 용환씨가 코엑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기적’같이 자기 이름이 적힌 피켓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오빠,오빠”를 연호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정태씨(72)를 만나러 온 매부 신현묵(75)씨와 형수 박정우(70),계수 연종술(63)씨도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환영 김정태’라고 적은종이를 들고 이름을 연호하다 버스에 오르는 이산가족들의 줄이 끝날무렵 김씨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쯤 버스 편으로 컨벤션센터 동문에 도착,3시30분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와 정해진 탁자에앉았으며,4시1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한 북측 가족들은 태진아의 ‘어머니’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4시40분쯤 홀에 들어와눈물의 상봉을 했다. 북측 가족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번호표를 들고 홀 입구의 상황판에서 자기 번호와 같은 번호가 적힌 탁자를 확인한 뒤 탁자를 찾아가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 김포공항 ■북측 가족 151명을 태우고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공개된 자리에서 남측 승무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오전 11시30분쯤 북측 가족들이 국제선 2청사 17번 게이트를통해 빠져나간 뒤 게이트 앞에서 10분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김홍정 사무장(52)과 유은아씨(27) 등 스튜어디스 5명은게이트 앞으로 나온 박승남 기장(46) 등 10여명의 고려항공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 워커힐호텔 ■밤 10시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돌아온 북측 방문단들은 대부분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57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이동,방 배정을 받은 뒤 여장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서울에서의 첫 식사를 했다. 점심은 갈비찜,은행죽,인삼야채무침,민어삼색전 등이 곁들여진 한정식으로,호텔 관계자는 “상봉단이 대부분 노령층이어서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북측 이산가족들은 “김치가 제일 맛있다”면서 “같은 조선 사람들인데 달리 맛을느끼겠느냐”며 남북 동포들이 한 입맛임을 강조했다. 북측 가족들의 가슴에는 김일성배지와 함께 인공기와 적십자 표시가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지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가족들은 신원을 증명하는 명찰도 휴대하고 있었다. ◇ 올림픽파크텔 ■밤 10시30분쯤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한 남쪽 가족들도 북한 방문단과의 상봉의 순간을 다시 되새기며 16∼17일의 개별 상봉시간은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까 의논했다. 이날 아침 남측 가족들 중에는 잠을 설친데다 50년 만에 가족들을만난다는 기대 때문에 올림피아홀에 마련된 아침 식사를 제대로 들지못하고 남기는 사람이 많았다. 한편 남쪽 가족들은 기자들이 객실로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이자 가족간 대화 등에 방해가 된다며 기자들의 객실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호텔측은 송파경찰서의 지원으로 이산가족들이 머무는 각 층마다 의경 2명씩을 투입해 객실 접근을 막았다. ◇ 한국종합전시장■북측 방문단과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저녁 대한적십자사가 강남구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COEX)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나란히 참석,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만찬은 상봉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7시40분께 시작됐으며 남북 상봉자 600여명과 한적 관계자 100여명 등이 참석했다. 한적 봉두완(奉斗玩) 부총재는 환영사에서 “만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50여년동안이나 미뤄왔는가”라면서 “반세기 동안 간직했던회포를 이 자리에서 맘껏 푸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특별취재단
  • 북한 국립교향악단 음반 2종 첫수입

    평양 현지에서 녹음,제작된 북한국립교향악단 연주음반이 국내 처음으로 수입 발매된다. 음반기획사인 ㈜미디어신나라는 10일 “북한국립교향악단(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립교향악단)과 락원가무단(樂園歌舞團)이 연주하고 인민예술가김병화(金炳華)씨가 지휘한 음반 2종을 이달 하순중 수입,국내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일부 등 관계당국에 문의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지난달 말 제작사인 일본 카메라타 음반사측에 이미주문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국립교향악단은 1946년 창설돼 그간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공로를 인정받아 올 5월 ‘김일성 훈장’을 받은 북한 최고의 교향악단이며이달 20∼22일 서울에서 남북합동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 86∼87년 평양에서 제작된 이 음반들은 동베를린 사건으로 큰 고초를치른 후 독일에 귀화한 작곡가 고 윤이상(尹伊桑)씨의 작품을 담고 있다.수록곡은 한국 시인 고은,백기완,박두진,문병란 등의 텍스트에 곡을 붙인 칸타타 ‘나의땅,나의 민족이여!’,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그린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교향곡 제1번’ 등이다. 카메라타 음반사의 ‘윤이상의 예술’시리즈(총 10장)에 포함된 이 음반들은 일본 문화청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윤주기자 rara@
  • 남북 8·15교환방문단 명단/ 북측 서울방문단

    ★ 표 보는 법 = 남측은 평양에 가는 방문자 이름 성별 나이 출신지 북한에서 생존 확인된 가족관계 및 숫자,북측은 서울에 오는 사람 이름 성별 나이출신지 남한 상봉 가족 대표자 순으로 정리. ■강영원 남 66 전북 박보배(여·91·모) ■강원숙 남 66 제주도 강용숙(남·72·형) ■강태원 남 68 충남 강태우(남·59·동생) ■권기준 남 66 경북 권기순(여·71·누나) ■권영규 남 74 경북 권영택(남·70·동생) ■권중국 남 68 경북 권중후(남·61·동생) ■김규렬 남 68 전북 김창렬(남·60·동생) ■김규설 남 66 충북 김규석(남·59·동생) ■김덕호 남 73 경남 김기호(남·65·동생) ■김동진 남 74 서울 김동만(남·69·동생) ■김영기 남 67 경북 김창기(남·58·동생) ■김영호 남 72 전남 김현호(남·72·동생) ■김옥배 여 62 서울 홍길순(여·88·모) ■김용환 남 68 충북 김용천(남·56·동생) ■김윤흠 남 82 경기 김연순(여·72·동생) ■김은순 여 63 충남 김종웅(남·61·동생) ■김인수 남 68 전남 김동수(남·80·형) ■김정태 남 72 충북 김규태(남·75·형) ■김치효 남 69 경북 김치원(남·86·형) ■김해룡 남 69 전남 김재룡(남·67·동생) ■김현석 남 65 충북 김남식(남·86·부) ■김호근 남 70 강원 차운선(여·91·모) ■김홍래 남 67 경기 김형기(남·66·동생) ■김희영 남 72 충북 정춘자(여·73) ■노 남 남 68 서울 노 강(남·55·이복동생) ■도재린 남 65 경북 도재익(남·77·형) ■문병칠 남 68 강원 황봉순(여·96·모) ■문양옥 여 67 서울 문경자(여·61·동생) ■민병승 남 69 강원 민병헌(남·63·동생) ■민창근 남 67 경기 이영희(여·85·모) ■박노창 남 69 충남 박원길(남·89·형) ■박량선 여 68 전북 신영자(여·93·모) ■박명규 남 73 충남 박남규(남·77·형) ■박상업 남 68 경기 박상무(남·62·동생) ■박상원 남 65 충남 민병옥(여·96·모) ■박 섭 남 74 서울 박병련(남·64·동생) ■박연달 남 66 경북 박연진(남·64·동생) ■박영만 남 69 경남 박효만(남·66·동생) ■박재영 남 71 경북 박재로(여·68·동생) ■박종섭 남 68 충북 박종렬(남·66·동생) ■방환기남 66 충북 방환길(남·60·동생) ■백기택 남 68 강원 백문육(여·66·동생) ■백남두 남 69 충남 백남극(남·66·동생) ■백남복 남 72 전북 백남두(남·76·형) ■백운기 남 73 전남 백운선(남·70·동생) ■서기석 남 67 충남 김부산(여·87·모) ■서윤만 남 72 서울 서일영(여·81·누나) ■서새영 남 70 전북 서새만(남·65·동생) ■소인영 남 69 전북 소정애(여·72·누나) ■신승선 남 69 충북 신창선(남·63·동생) ■심규황 남 65 강원 심복황(남·62·동생) ■심종만 남 68 전북 심식만(남·61·동생) ■안순환 남 65 경기 이덕순(여·87·모) ■안인택 남 66 경기 모숙자(여·89·모) ■안중호 남 66 충북 안중휘(남·61·동생) ■양원렬 남 69 경북 양진렬(남·82·형) ■양재덕 남 69 충남 양재준(여·66·동생) ■양한상 남 69 충남 김애란(여·88·모) ■여운봉 남 66 충북 박순희(여·92·모) ■오경수 남 70 전남 오길수(남·66·동생) ■오영재 남 64 전남 오승재(남·68·형) ■원용국 남 71 충북 원순녀(여·67·동생) ■유 열 남 82 경남 류인자(여·60·딸) ■유장순 남 68 경기 유정옥(여·72·누나) ■이강준 남 67 강원 이강현(남·63·동생) ■이 돈 남 71 경남 이호선(여·78·이복누나) ■이동섭 남 65 강원 장순복(여·88·모) ■이래성 남 68 전북 이점남(여·65·동생) ■이록원 남 69 강원 이조원(남·67·동생) ■이복연 남 73 경북 이춘자(여·71·처) ■이봉순 여 66 경남 이강식(남·65·동생) ■이상운 남 67 강원 이상덕(남·77·형) ■이영수 남 66 서울 김봉자(여·87·모) ■이운룡 남 68 경북 이정호(남·59·동생) ■이종필 남 69 충남 조원호(여·100·모) ■이춘명 남 70 충남 최인창(여·92·모) ■이해창 남 68 경북 이해석(남·76·형) ■임재혁 남 66 서울 임휘경(남·91·부) ■전경식 남 68 전남 전귀식(남·72·형) ■전기홍 남 68 서울 전기송(여·75·누이) ■전덕찬 남 72 강원 전인찬(남·64·동생) ■정창모 남 68 전북 정춘희(여·61·동생) ■정춘모 남 63 전북 최영자(여·79·계모) ■정해섭 남 67 전남 정선남(여·71·누나) ■조용관 남 78 전북 조경제(남·53·큰아들) ■조주경 남 68 경북 신재순(여·89·모) ■조진용 남 69 서울 정선화(여·95·모) ■주영훈 남 69 서울 주영관(남·73·형) ■최봉남 여 70 경북 최재구(남·66·동생) ■최상길 남 68 경기 최상원(남·66·동생) ■최필순 남 77 강원 최중선(남·52·아들) ■하 경 남 74 전남 김옥진(여·78·처) ■한 덕 남 71 충남 한 인(남·68·동생) ■홍두혁 남 67 경북 홍두근(남·61·동생) ■홍삼중 남 65 제주도 홍언중(남·76·형) ■황기수 남 70 경북 황기봉(남·60·동생) ■황억구 남 66 전북 황정희(여·66·동생) ■황의분 여 84 경북 강순악(여·86·올케) ■황종태 남 66 전남 황종률(남·64·동생) ■황주태 남 68 충남 황주봉(남·76·형)
  • “정부의 ‘개혁실험’‘제2의 대우’ 초래할것”

    대우구조조정본부 백기승(白起承·43) 이사가 ‘따끔한 충고’를 담은 경제정책 비평서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 수 없다’(지금원)를오는 7일 펴낸다. 그는 이 책에서 ‘가족경영이나 세습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던 대우가 어째서 재벌개혁의 첫 희생양이 됐는가’란 의문을 제기하며 그 해답을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성장주의적 가치관과 정부의 분배주의 정책의 갈등에서 찾았다.김 회장이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을 대외에과시해야 하는 시기에 재계를 대변하는 자리(전경련 회장)에 있었기 때문에타깃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타결을 시도하지 않은 책임도 경영자의 과실임에 분명하지만,그로 인해 그룹의 해체를 맞게 한 김 회장은 ‘부실경영자’라기 보다는 소신을 지켜나간 ‘사상범’으로 평가돼야 마땅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어 “선진국이 강요해온 ‘글로벌 스탠더드’의 적용이나 이상주의적 경제 브레인들에 의한 실험적 개혁의 결과가 우리 산업의 고사현상으로 명백히 나타나는 만큼 정부가본연의 생각과 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현대를 비롯한 제2,제3의 기업들이 대우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82년 대우그룹에 입사했다.38세에최연소 임원으로 승진,대우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육철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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