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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나이 어린 선배 女상사 vs 나이 많은 男후배

    남성들이 군 복무를 하는 탓에 남성과 여성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는 시기는 보통 2∼3년 정도 차이나게 마련이다.‘장유유서’ 관념이 뼛속깊이 박힌 일부 남성들에게 자신보다 나이 어린 여성 상사를 모시는 일은 자못 곤혹스럽다. 나이 많은 남성 후배들을 거느려야 하는 여성 상사들도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직장 내에서 터놓고 말하기 힘든 이들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 봤다.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니는 최모(30)씨는 나이 어린 여자 선배들과 부딪칠 일이 많은 편이다. “재수를 해서 그런지 어린 선배들을 대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깍쟁이처럼 ‘난 바쁘니까 부탁 좀 할 게.’라는 식으로 나올 때 좀 얄밉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입사 직후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쳤다.2005년 최씨는 경기도 A시의 의사들을 상대로 신약 임상결과를 설명하는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 달 동안 초대장을 제작해 돌리고, 병원 70곳을 방문해 확답을 얻는 등 매일 야근을 해가며 힘겹게 일을 마쳤다. 강연회는 전 부서에 준비 과정이 회람될 정도로 성공했지만 정작 공은 여자 선배의 몫이었다. 그 선배는 상사들에게 보고하면서 최씨에 대해 ‘후배가 옆에서 도왔다.’고 한 마디 한 것밖에 없었다. ●부딪치거나 혹은 화해하거나 신모(28·회사원)씨도 “선배 대접을 하는 편이지만 깍듯하게 대해도 자격지심 탓인지 ‘내가 어려도 빨리 들어왔으니 뭐 어떻게 할 건데.’라는 식이다. 이럴 경우 마음이 많이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겠지만 신씨는 술 한잔 기울이며 풀어내는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제가 후배니까 선배 대접을 확실히 할 테니 선배도 스트레스를 받고 갈구지(?) 말라.’고 말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직장 특성상 여성 상사들을 많이 모시고 있는 노모(28·H은행)씨는 ‘조금만 비굴해지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주의다. 괜히 선배들에게 잘못 보여서 찍히는 것보다는 꾹 참는 것이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것. “나이 어린 선배들이 반말을 막 할 때는 기분이 상하죠. 그래도 괜히 덤비다가는 국물도 없어요. 여자 선배들이 똘똘 뭉치는 조직력에 당할 수가 없거든요.” 준비된 애교(?)로 평소 선배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 놓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소개팅 공세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유형도 있다. 고모(31·회사원)씨는 “여자 선배들이 오히려 애교에 약하다. 선배들이 기분이 나쁠 때는 영화를 보러가자고 조르기도 하고, 가끔은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전에 어떤 선배가 ‘나잇값도 못 한다.’고 해서 무척 기분이 상했지만 그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당시 선배가 솔로였는데 소개팅을 해 줬더니 나에게 무척 호의적이고 잘 대해 줬다.”고 말했다. ●채찍 우선, 당근은 나중에 나이 많은 남자 후배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는 호칭 문제다.‘선배!’라고 부르지 않고 말끝을 흐리든지 ‘저기요’‘○○씨’라고 부른다면 백발백중 나이 어린 여자 선배들을 조금은 고깝게 여기는 셈. 입사 4년차인 김모(29·여·회사원)씨는 호칭 문제를 바로잡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대놓고 나이를 말하지는 않지만 ‘제가 대학생일 때 ○○씨는 고등학생이었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나이 차를 상기시키면서 은근슬쩍 말을 놓는 후배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후배들에 대해 김씨는 “오히려 존댓말도 꼬박꼬박 해주고 그 사람에게 편하게 대할 빈 틈을 안 주는 거예요.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말을 놓는다든지 어리다고 얕보는 경우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모(33·여·A항공사 승무원)씨는 “남자 후배들이 ‘누구 누구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요. 심하다 싶을 때는 다른 연차가 있는 선배에게 이야기를 해서 혼을 내죠.”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조직의 힘’을 동원한다. 동료들에게 얘기해 그 사람이 어린 선배를 얕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동맹(?) 같은 것이 형성된다. 정씨는 “비행할 때 말도 안 시키고 밥도 따로 먹어요. 그러면 보통의 경우에는 백기 들고 투항하죠.”라고 설명했다. 사회 경험이 짧은 후배일수록 나이 어린 선배에 대한 적응도 떨어진다. 이럴 경우 선배들에게 대접받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 기대하기 어렵다. 김성희(30·여·공연기획사)씨는 “일도 못하면서 대접만 받으려는 남자 후배에겐 특효약이 있어요. 업무 실수를 한다든지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에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을 낸다.”고 말했다. 물론 채찍만이 능사는 아니다. 김씨는 “기회가 있을 때 ‘나이가 많더라도 내가 이 분야에서는 뭘 알아도 더 알고 하니까 따라 달라.’고 다독인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평소 김씨의 말을 건성으로 듣던 남자 후배가 공연 장소를 잘못 섭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확실하게 길(?)을 들였다고 한다. 자기가 잘못한 일을 뒷처리해 주고 일처리도 확실하다는 것을 인식한 뒤에는 그 후배도 “선배!선배!”하며 잘 따르는 편이란다. C공사에서 일하는 김기윤(29·여)씨는 입사 1년차인 2004년 나이 많은 남자 후배 두 명을 한꺼번에 받았다. 한 명은 세 살, 또 다른 한 명은 일곱 살이 많았다. 내심 나이가 더 많은 남자 후배를 대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대였다. 겨우(?) 3살 위인 남자 후배는 인사도 먼저 안하고 업무상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었다. 선배라는 호칭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고 필요한 용무가 있으면 십중팔구 “저기요…”라고 운을 뗐다. 반면 7살이나 많은 남자 후배는 미안할 정도로 인사도 허리 굽혀 하고 아주 싹싹했다. 알고 보니 7살 많은 후배는 다른 직장을 2년 정도 다니다 입사했고,3살 연상의 후배는 고시를 준비하다 입사한 사회 초년병이었다. ‘사회 경험이 있었던 후배라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법을 이미 터득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면 3살 많은 후배는 한동안 또래 여자 동기들은 물론 남자 선배들에게도 시쳇말로 씹혔다. 그 후배는 주위에서 싫은 소리를 계속 듣더니 결국 본인도 느낀 바가 있는지 몇 달 후엔 태도가 많이 나아졌다. “두 후배의 입사 초기 상반된 인상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요. 직장생활에서 나이가 자기 자리매김을 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저 역시도 절실히 느낀 셈이죠.”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해리왕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

    영국 왕실 가족들 중 요즘 가장 빈번하게 대중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혼기가 꽉 찬 미남 윌리엄(24) 왕자와 말썽꾸러기 해리(22) 왕자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는 엄마를 쏙 빼닮은 부드러운 미소와 훤칠한 외모에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에 반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파티보이’, 문제아, 열등생이라는 부정적 수식어만 잔뜩 따라붙었다. 런던의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진기자를 과격하게 밀쳐내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마리화나를 피우다 걸리고, 졸업시험 부정 스캔들에 휘말렸다. 한 변장파티에서는 나치장교 복장을 하고 술과 담배를 피우는 대형사고도 쳤다. 왕실 가족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실로 비판을 받아 온 해리 왕자가 스무살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의 뒤를 이어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대하기로 결정한 그는 입대 전 1년의 공백기간을 이용해 오스트리아의 목장, 남 아프리카의 고아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론 홍보팀이 기획한 일이지만 거친 땅을 일구고, 아프리카 흑인 어린이에게 부드럽게 미소 짓는 해리 왕자의 모습은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왕실 근위기병대의 블루스앤드로열스 연대 소속인 해리 왕자가 오는 4월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한다. 영국은 모병제 국가이지만 왕실의 남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군복무를 지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이다. 하지만 전선에서 근무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삼촌인 앤드루 왕자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긴 했지만 위험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해리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전쟁터에서 위험에 놓인 것을 알면서 뒤에 물러서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0년전 엄마의 관을 뒤따라가던 12살 어린 소년이 오랜 방황 끝에 의젓한 ‘해리 소위’로 변신한 것이다. 먼나라 이야기이긴 해도 방황하던 한 청년의 반듯한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은 참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진실(YTN 오후 11시5분) 뜨거운 민족애로 민주화 투쟁과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백기완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해 본다. 젊은 시절 빈민운동, 농민운동,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며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우고 시대가 요구했던 민주화의 흐름에 앞장서 나아간다.1987년 ‘민중후보’로 추대되어 대통령에 출마하지만 스스로 사퇴한다. ●지식의 최전선<문학의 숲에서 찾는 삶의 화두>(EBS 오후 8시40분)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에서 21세기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대표주자로 변신한 소설가 최인호. 통속적인 대중소설가에서 역사의식을 가진 우리 시대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최인호 작가를 초대해 그의 문학세계와 우리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고구려 전체가 경관 해체 문제를 놓고 혼란에 빠진다. 연개소문은 연태수와 욕살들에게 경관 해체 문제를 놓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등골이 오싹해진 연태수와 욕살들은 연개소문을 위협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돌궐의 사신들이 영류제를 찾아와 동맹을 요청하며 당나라를 협공하자고 제안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5시30분) 고등학교 선후배간의 훈훈한 만남에 이은 거액의 회식비 사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서 김구라가 십년감수한 그 황당한 사건을 만나본다. 현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우울증.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동안클럽’에서 바로잡아 준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유명한 전남 무안 월선리 예술인촌. 평범한 마을이 신명 나는 마을로 대변신했다.17년 전 도예가 김문호 촌장이 질 좋은 황토가 많은 월선리로 귀농 후, 촌장의 선·후배가 모여들면서 예술인촌으로 거듭났다. 예술과 자연으로 거듭난 월선리 주민들을 만나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섬세한 문양이 눈길을 끌고, 누가 사용하던 것인지 궁금하기만 한데….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산수문양, 과연 이 의뢰품의 용도는 무엇일까? 계절과 잘 어울리는 그림 한 점. 격조 있는 매화가 시선을 끌고, 흔치 않은 부채 그림에 부채살이 섬세하게 남아있어, 진가를 더해주는 그림의 가치를 알아본다.
  • ‘마강호텔’서 강단있는 여사장역 김성은

    ‘마강호텔’서 강단있는 여사장역 김성은

    “하하하∼.” 호탕한 웃음이 잘 어울리는 여자.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 지난 주말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탤런트 김성은(24)을 만났다. 그녀는 2007년 마침내 스크린 도전의 꿈을 이뤘다. 영화 ‘마강호텔’(감독 최성철, 제작 마인엔터테인먼트,21일 개봉)의 여주인공 민아 역을 맡은 것.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방송에 데뷔한 지 6년 만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는 것도 행운인데 첫 작품부터 바로 주연의 영광까지 안았다. ‘마강호텔’에서 김성은이 맡은 역할은 쓰러져 가는 마강호텔의 여사장 민아로, 밀린 빚을 받으러 호텔로 쳐들어온 조폭 ‘형님’들을 제압하는 강단 있는 여자다. 그런 와중에 조직의 넘버2 대행(김석훈)과 사랑을 싹 틔운다.‘조폭 코믹물’이 그렇듯 이야기의 구조는 간단하다. 멜로와 코믹을 적절하게 섞어놓았다. # 고통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항상 밝고 명랑해 고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김성은은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하며 우울증에 걸릴 뻔 한 적도 있었다.”며 “젊은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고통의 시간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주연한 MBC 드라마 ‘백조의 호수’와 시트콤 ‘형사’가 시청률 저조로 조기 종영되는 ‘비운’을 겪었다. 그후 1년이 넘는 공백기를 보냈다. “그때는 정말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심했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연기자로 계속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지요.” 그녀는 “1년 넘게 제게 들어오는 역할은 고작 단역뿐이고…”라며 말끝을 흐린다. 하지만 밝고 명랑한 성격과 종교의 힘으로 버텼다.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열정과 오기로 연기공부를 하며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그녀는 KBS ‘별난 여자 별난 남자’로 다시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번에 영화 주인공으로까지 캐스팅됐다.“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나아가세요. 젊음이란 무기가 있잖아요.” 그녀는 소문대로 당당하고 적극적이었다. # 나의 몸엔 ‘코믹’의 피가…. 그동안 깍쟁이 같고 도도한 모습만 보였던 김성은이었지만,‘마강호텔’을 찍으면서 새롭게 변신했다. “지금까지 주로 단정하고 도도한 커리어우먼 역할만 했어요. 아마 서구적인 이미지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좀 아는 친구들은 ‘너무 너랑 안 어울린다.’고들 해요.” 그녀는 자신은 원래 영화 속 민아처럼 적극적이고 엉뚱하며 ‘푼수’같은 성격이라고 귀띔한다. 생애 첫 베드신을 포함, 땅에 파묻히고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등 영화를 찍으며 겪은 새로운 경험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그녀는 김석훈과의 베드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김성은은 원래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뜸 들이거나 빼는 성격이 아니다. 먼저 말을 거는 적극적인 타입이다. 고등학교 때도 마음에 드는 1년 선배를 무려 5개월 동안이나 따라 다닌 경험이 있다.“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저는 한번 ‘필’받으면 그냥 ‘쭉’ 가니까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아직 그런 남자가 없어요.” 영화와 포스터, 광고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김성은. 시사회가 끝난 뒤 “아이∼ 더 망가졌어야 하는데…”라는 후회가 든다는 그녀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형진 교수, 평안도 방언·고어 최대한 살린 ‘정본 백석시집’

    무수한 평안도 방언들을 시어로 끌어들여 ‘모국어의 확장’에 기여한 시인 백석(본명 백기행·1912∼1995)의 시를 올바르게 감상할 수 있는 ‘정본 백석시집’(고형진 엮음, 문학동네 펴냄)이 나왔다. 백석의 시는 처음으로 발굴된 1980년대 이후 여러 권의 시집이 발간되고,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과 단행본도 100편이 넘지만 제대로 된 정본은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본 시집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시집을 엮은 고형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백석의 시에 대한 논문을 학계에서 맨 처음 발표한 ‘백석 전문가’로 연구 25년만에 정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고 교수는 백석이 남긴 아름다운 토속어와 수많은 평안도 방언을 최대한 살려내는 한편 상세한 낱말풀이까지 덧붙였다. 백석 시 감상에서는 방언과 고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모두 표준어로 바꾸면 그 맛이 사라진다. 결국 원본에서 오자와 탈자, 편집과정의 오류 등만을 고쳐내는 일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백석이 활동한 1935∼1948년 당시의 맞춤법 규정을 통해 이를 바로잡았다. 원본도 별도로 수록했다.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을 1부로, 그 이후 발표한 시들을 2부(함주시초)와 3부(흰 바람벽이 있어)로 엮었다.350쪽,1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학습 공백기 2월 알차게 보내려면

    학습 공백기 2월 알차게 보내려면

    ‘2월을 잡아라.’ 초·중·고 교사들이 새 학년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충고다. 겨울방학 개학식에 이어 졸업식, 설 연휴, 봄 방학으로 이어지는 2월은 학생이나 부모 모두 느슨해지기 쉬운 학습 공백기. 특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예비 중1, 예비 고1에게는 첫 1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2월의 여유를 즐기면서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교사들의 조언을 받아 소개한다. 초등학교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배우는 내용의 폭이 넓어지고 과목도 많아진다. 그만큼 학습 부담이 서서히 늘어난다. 때문에 새 학년에 올라가기 직전인 2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년 동안 자녀의 학습 동기가 살아날 수도 있고, 의욕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다. ●새 교과서 차례를 훑어 보자 초등학교 2∼3학년에게 2월은 엄마의 역량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때다.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자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공부 방법이나 친구 사귀기, 새 학기 준비가 낯선 시기인만큼 하나하나 잘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2∼3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라면 교과서 차례만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2학년 교과서는 국어, 수학,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바른생활 등 5개다. 엄마라면 10분 정도만 봐도 뭘 배우는지 알 수 있다. 교과서 차례에 따라 주제를 뽑아 이에 맞는 책을 찾아 읽어보자.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서 죽치고 앉아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봐도 좋다. 선행학습을 하되 교과와 관련된 독서를 하는 것이다. 매주 한 차례 정도는 서점에 간다고 생각하자. 단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은 1학기 교과서의 두 세 단원 정도 풀어보고 오면 자신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다.2학년 남학생 거의 대부분은 가위질이나 정리정돈, 자기 물건 관리를 잘 못한다.2월에는 엄마와 함께 책가방이나 학용품 정리하는 법 등을 배우기에 좋은 시기다. 아이가 학급 임원이 되고 싶어한다면 큰 소리로 책을 읽거나 하고 싶은 말을 써 보게 하면 도움이 된다. 여학생은 새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어린애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고, 남을 배려하는 말, 억양, 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4∼5학년은 공부 습관 들이는 최적기 4∼5학년은 초등학교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 내용이 어려워져 공부 습관이 좋고 나쁨에 따라 크게 갈리는 시기다.1∼2학년 때는 부모가 관심을 갖지만 3학년이 되면 아이에게 맡겨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5학년이 되어 갑자기 공부를 시켜 보려고 하면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4∼5학년때 공부 습관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2월은 그 시작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2월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아이 혼자 계획을 짜 보도록 하고 의견을 나눠 조정해 지키도록 한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은 ○○프로그램만 보겠다, 최소한 30분 동안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연습을 하겠다.’ 등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4∼5학년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다. 부모 세대와는 달리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사회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체험 과목이다. 공부 내용이 1∼2학년때 가정과 우리 마을에서 3∼4학년때 우리 시·도,5학년때 우리나라,6학년때 세계로 확대된다. 때문에 2월에는 가족 여행이나 체험을 통해 새 학년에 배울 내용과 관련 있는 장소를 한 곳이라도 가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6학년, 너무 조급할 필요 없다 자녀가 6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조급해진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뭔가 열심히 시켜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2월에 공부에만 얽매여서는 정작 학교 수업에 충실하기 어렵다. 공부도 해야 하지만 숨통을 틔워주는 활력소도 필요하다.2월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기를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 스스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 깨닫는 동기 유발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시사적인 내용에도 관심을 갖도록 돕고, 새 교과서를 한 차례 읽어 큰 틀을 조망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예비 중 1은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성적표에 과목별 성적에 따라 등수가 매겨지는 서열화가 나타난다. 자신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부모도 자녀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반영되는 교과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출결과 봉사활동은 1학년 때부터 전형에 반영된다. 수행평가도 내신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행평가는 지필고사 외에 수업 태도나 참여도, 수업 내 학습활동 등이 반영되므로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길러두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고 자녀와 함께 생각을 나눠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2월이 최적이다.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면 수행평가에 큰 도움이 된다.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선행학습이다. 그러나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학력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1학기 범위 안에서 두세 단원 정도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면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야 한다. 무작정 보내서는 안된다. 현재 필요한 과목과 부분이 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이에 맞는 강의를 찾아서 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학력 수준이 높다면 선행학습보다는 많은 체험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술이나 교과와 연계한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교양도서를 찾아 읽고, 내용을 요약정리해 보자. 영어는 기회가 닿으면 다양한 영어 관련 캠프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학교 때 달라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서술형 평가다. 서울 지역의 경우 학교 시험문제의 50%가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이에 대비하려면 평소 직접 써 보고 요약하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이라면 문제풀이 과정을 직접 작성해 보고, 틀린 부분을 찾아 다시 그 옆에 풀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생활지도 면에서는 컴퓨터 사용 습관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컴퓨터를 가족 공동 공간인 거실로 옮기고 매일 얼마 정도 할 것인지 자녀와 약속을 한 뒤 지키도록 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예비 고1은 이달 예비 고1인 중학교 3학년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생활 리듬을 잃지 않는 일이다. 고교에 올라가면 공부는 실컷 할테니 지금은 조금 쉰다고 생각할 수 있다. 휴식이 재충전이 되어야지 생활을 늘어지게 해서는 곤란하다. 고교에 올라가면 공부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생활 리듬 자체가 깨져 새 학기를 맞으면 3월부터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특히 공부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잘못된 생활 습관이 자칫 1년 내내 이어져 공부를 망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2월 내내 공부에만 매달리라는 것은 아니다. 생활 리듬은 깨뜨리지 않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한 번쯤 해봐야 할 것이 진로 설계다. 비교적 여유있는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각종 청소년 시설 등에서 인성·적성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인문계 고교에 진학한다면 자신의 적성이 인문계인지 자연계인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실업계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의 진로를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교에 입학하면 적성을 알고 모르는 학생들 사이에 공부하는 자세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 도구 과목인 국·영·수는 기초를 다져놓는 것이 좋다. 상위권은 고교 과정을 1학년 1학기 범위까지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하위권이라면 중학교때 배운 것을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한다. 학교 시험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월은 독서나 논술 공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신문을 통한 교육(NIE)에 익숙해지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일 신문 사설이나 칼럼 가운데 관심 있는 내용을 200자 이내로 요약하고, 찬·반 의견을 써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소홀히 다루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자다. 고교에서 모든 공부는 결국 어휘력의 싸움이다. 한자를 많이 알수록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는 학기가 시작하면 정작 손 대기 어렵다. 고교 수준의 검인정 교과서나 상용한자 관련 책을 골라 한 달 동안 뗀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나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 김명실 서울 구남 초등학교 교사 성인진 서울 미아 초등학교 교사 김선자 서울 면일 초등학교 교사 이혜련 서울 한강 중학교 교감 김홍선 서울 신목 고등학교 교무부장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글_ 장영희 그림_ 유준재 <샘터>의 오랜 독자들은 나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2003년 12월 ‘아름다운 빚’이라는 글로 나는 당시 4년간 연재하던 ‘새벽의 창’을 닫았다. 그리고 꼭 3년 만에 나는 이렇게 다시 나타났다. ‘다시 나타났다’는 말을 쓰니 정말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 느낌이 드는데, 어쩌면 나의 ‘공백기’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리 짧지도, 그렇다고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닌 3년. 젊은 사람들에게 3년은 인생의 드라마를 창출할 만큼 긴 시간이다. 새로 군대에 간 남학생이 전역할 만한 시간이고 새 신부가 아기 둘을 낳을 만한 시간이고, 신참 사원이 잘하면 대리가 될 수 있는 시간이고, 아, 그리고 우리 학생들을 보면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아픈 이별을 하고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하기에도 충분한 세월일 만큼, 3년이라는 기간은 의미심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나이에 3년이란 세월은 그렇지 않다. 신상에 무슨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설정된 삶의 자리가 그냥 ‘조금 더’ 깊어지는 기간이다. ‘조금 더’ 늙어가서 ‘조금 더’ 눈가에 주름살이 잡히고 ‘조금 더’ 내 살아가는 모습에 길들여지고, ‘조금 더’ 포기하고 ‘조금 더’ 집착의 끈을 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샘터>에서 사라졌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칼럼을 닫고 나서 얼마 후에 나는 척추암 선고를 받고 2004년 9월 8일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했고, 2006년 5월, 도합 스물네 번의 항암치료를 마칠 때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나는 긴긴 투병생활로 보냈다. 돌아보면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 하던 일, 온몸에 링거 줄 떼고 샤워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일, 방사선치료 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 넘기는 것이 고통스러워 밥그릇만 봐도 헛구역질하던 일, 그런 일들은 마치 의도적 기억상실증처럼 내 기억 한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회생되는 파편일 뿐이다. 그 세월은 단지 가슴 뻐근한 그리움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네 면의 회벽에 둘러싸인 방에 세상과 단절되어 있으면서 나는 바깥세상이 그리웠다. 밤에 눈을 감고 있을라치면 밖에서 들리는 연고전 연습의 함성소리, 그 생명의 힘이 부러웠고,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공간, 그 속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그리웠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늦어서 허둥대며 학교 가서 가르치는, 그 김빠진 일상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리고 그런 모든 일상--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을,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그렇게 소중한 일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히 행하고 있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끝없이 질투 나고 부러웠다. 하루는 저녁 무렵에 TV를 보는데 유명한 보쌈집을 소개하는 프로가 방영되었다. 보쌈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 다음, 손님 중 어느 중년 남자가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한껏 크게 벌리고 큰 보쌈을 입에 가득 넣고 씹어서 꿀꺽 삼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갓집에 가면 보통 육개장, 송편, 전 등, 자금자금한 음식들이 나오고 상추쌈이나 갈비찜처럼 큰 덩어리 음식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상갓집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먹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련을 남긴 채 이 세상을 하직하고 이제는 아무리 하찮은 음식일지라도 하나도 먹을 수 없는 망자 앞에서 보란 듯이 입을 크게 쩍 벌리고 어적어적 먹는 것은 무언의 횡포라는 것이다. 그만큼 나도 보쌈을 먹고자 입을 크게 벌리는 그 남자의 탐스러운 식탐, 꿀꺽 삼키고 나서 그의 얼굴에 감도는 그 찬란한 희열, 그 숭고한 삶의 증거에 지독한 박탈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가리라. 그리고 저 치열하고 아름다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그리고 난 이렇게 다시 나타났다. 나의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다시 강단으로 돌아왔고, 아침에 밥 먹고 늦어서 허겁지겁 학교 가는 내 일상으로 돌아왔고, 목젖이 보이게 입을 크게 벌리고 보쌈도 먹고 상추쌈도 먹고 갈비찜도 먹는다. 뿐인가, 2007년의 시작과 함께 그동안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렇게 3년 전에 끝냈던 ‘새벽 창가에서’ 칼럼까지 다시 시작한다. ‘어부’라는 시에서 김종삼 시인은 말했다. “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중략)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맞다. 지난 3년간 내가 살아온 나날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하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내공의 힘으로 새해에는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만난 <샘터> 독자들과 함께 삶의 그 많은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장영희_ 서강대 영문과 교수입니다. 번역자이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에 이어, 문학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믿음을 나누고자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을 펴냈습니다. 월간<샘터>2007.1
  •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즈 ‘각본 우승’

    이제 그의 우승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나 다름없다.1라운드에서 군침을 흘리며 잔뜩 웅크린 뒤, 다음 라운드 혹은 3라운드에서 맹수처럼 껑충 뛰어올라 우승권에 합류, 마지막 단계에서 사정없이 상대의 뒷덜미를 제압하는 역전 우승. 올시즌을 여는 타이거 우즈(미국·나이키골프)의 첫 사냥도 변함없이 이렇게 시작됐다. 우즈가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골프장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낸 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첫날 30위권에서 시작, 야금야금 타수를 빼먹으며 결국 마지막날 2타차 공동 4위에서 경기를 뒤집은 역전우승. 한 달 간의 겨울 휴가를 마치고 필드에 복귀하자마자 올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쥔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 브리티시오픈부터 출전한 7차례의 PGA 투어 대회에서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지존의 자리에 섰다. 바이런 넬슨의 PGA 최다 연승 기록(11연승·1945년)에 남은 승수는 4승. 우즈는 또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만 2004∼05년 2년 연속 우승을 포함,5번째 우승컵을 긁어모으며 이 대회가 자신의 ‘텃밭’임을 또 입증해 보였다. 우즈는 2번(파4),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공동선두 앤드루 버클(호주)과 브랜트 스니데커,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 등을 간단히 따라잡았다. 스니데커와 서덜랜드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고,10번홀까지 4타를 줄인 버클이 한때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2번홀(파4) 더블보기로 자멸했다.13번홀(파5)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그림같은 버디를 잡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새달 1일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참가한 뒤 16일 미국 LA 인근 리비에라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닛산오픈에서 PGA 투어 8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첫날 단독 2위의 돌풍을 일으킨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사실상 자신의 PGA 최고 성적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1타를 줄인 최종 성적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2005년 서던팜뷰로클래식 공동 5위에 이어 생애 두번째 거둔 ‘톱10’ 입상이지만 당시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 대회였고, 이번에는 상위권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따낸 ‘알짜배기 톱10’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철도公 예약시스템 ‘U턴’

    철도公 예약시스템 ‘U턴’

    열차 승차권을 예약·결제하는 방식이 강화된 지 20일도 안돼 다시 완화된다.KTX 역방향 좌석 선택도 그전처럼 가능해진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객운송약관을 재수정해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29일 밝혔다. 고객의 편의를 무시한 채 결제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상당부분 후퇴한 것이다.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도 했다.<서울신문 1월24일자 8면 보도> 개선안에 따르면 우선 KTX 역방향 좌석을 공사측이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규정을 백지화했다. 고객이 예약할 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부여한 것이다. 출발 7일 이전과 이후 2단계인 승차권 예약 및 결제를 3단계로 세분화했다. 공사측은 7월1일부터 철도회원제 폐지와 KTX 패밀리회원 전환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키로 했다. 현 철도회원은 예약보관금 2만원을 납부하고 탈퇴시 반환받을 수 있고, 예매 때 5% 할인 및 3%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KTX 패밀리 회원이 되면 가입비 2만원을 돌려받을 수 없는 데다 할인 혜택이 사라지는 대신 5%포인트 적립만 가능하다. 공사측은 지난 10일 예약 취소율과 역방향 할인제 등에 따른 연간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줄인다는 이유로 결제방식을 크게 강화했었다.50%에 달하는 예약 취소율은 열차 1편당 평균 3%의 공석을 야기시켜 영업손실이 연간 200억∼3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강화 조치 이후 취소율이 0.01%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선진예약 문화 정착을 위해 결제방식 강화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항공기처럼 ‘오버부킹(정원보다 더 많이 예약을 받는 것)’을 하지 못하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측은 그러나 고객 편의를 무시한 채 지나치게 강화한 제도를 도입했다가 ‘역풍’을 맞고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 충분한 사전 고지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홍보에 미흡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연혜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경된 여객운송약관으로 혼선과 불편을 끼친 데 사과한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프로농구] ‘백기사’ 리치

    ‘백기사’ 리치가 KTF를 구해냈다. 부산 KTF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필립 리치의 결승점에 힘입어 108-10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2승12패를 기록한 KTF는 창단 3주년을 자축했다. 그러나 선두 모비스가 이날 인천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모비스와의 승차는 2게임으로 유지했다. KTF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1쿼터 한때 15점이나 뒤졌고 3쿼터 종료때도 70-79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4쿼터 41초만에 오리온스의 주득점원 피트 마이클(36점)이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KTF로 기회가 넘어왔다.4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5점을 뒤진 KTF는 리치의 3점슛과 조성민(16점)의 2득점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 리치는 덩크슛을 림에 내리 꽂으면서 반칙을 얻어 추가 자유투까지 차분히 집어넣어 2점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승현이 중거리슛을 던졌지만 빗나가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모비스가 이병석의 외곽포를 앞세워 홈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93-79의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의 전자랜드 홈경기 승리는 9경기 연속으로 늘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利令智昏 이령지혼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는 대장군 백기(白起)에게 100만 대군을 내줘 한(韓)나라의 야왕성을 치게 했다. 그러자 그옆 상당성의 성주인 풍정(馮亭)은 노심초사 끝에 자신의 성을 조(趙)나라에 넘겨주고 보호를 청했다. 이에 조나라 효성왕은 대신들을 불러 의견을 구했다. 평양군 조표가 말했다.“명분없는 이익을 추구하면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법입니다. 받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평원군 조승의 생각은 달랐다.“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준다는 것을 받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효성왕은 결국 평원군의 말에 따라 상당성을 접수하고 풍정을 화양군에 봉했다. 이를 안 진나라는 크게 노해 백기로 하여금 다시 조나라를 치도록 했다. 조나라는 40여만 명의 군사가 생매장되는 참패를 당했다. 이것이 유명한 장평(長平)전투다. 이에 대해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렇게 평했다.“평원군은 혼란한 시대에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뛰어난 재주를 지닌 공자였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다스리는 큰 도리를 보지 못했다. 항간에 ‘이(利)는 지혜를 어둡게 만든다.(利令智昏)’는 말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삼성그룹의 사회환원기금 8000억원으로 출범시킨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교육부 퇴직공무원의 낙하산 인사 장으로 만들어 비난을 사고 있다. 사무국 직원을 교육부 출신으로 거의 다 채우다시피 했으니, 신성한 장학재단을 한갓 퇴물들의 ‘행복한 사냥터’쯤으로 여겼단 말인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지혜를 흐려서는 안 된다. 이령지혼이라 했다. jmkim@seoul.co.kr
  •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는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 1인당 1건 제한 등 외에도 집값·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여러 대책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채권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 따른 과도한 시세차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주변시세의 90% 수준인 채권매입액 상한액을 8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른 청약 과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민간 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25.7평 이하는 현행과 같이 10년,25.7평 초과는 현행보다 2년 늘어난 7년으로 확대했다. 수도권의 민간택지는 25.7평 이하와 초과의 전매제한 기간을 각각 7년과 5년으로 하기로 했다. 올 9월부터는 청약가점제도가 도입된다. 당초 시행시기를 1년가량 앞당겼다. 청약가점제는 분양가 인하혜택이 무주택자 등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다. 무주택기간·자녀수 등을 감안해 청약시 인센티브를 준다. 또 무주택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청약제도를 개편할 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감점제를 도입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시행 중인 2주택 이상자의 1순위 청약자격 배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입주자들이 내부 마감재 등을 기호에 따라 따로 구입,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분양가에서 제외돼 명목상 분양가 인하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5∼10%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택지내 ‘공공·민간 공공사업제도’도 도입된다. 이른바 ‘알박기’등 주택사업을 곤란하게 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도 주택공사 등 공공부문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민간이 사업대상 토지의 50% 등 일정규모 이상을 매입한 상태에서 알박기, 매도 거부로 사업이 곤란한 경우 대상지 전체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수용권을 행사해 남은 토지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토지보상제도도 개편된다. 토지보상금이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의 토지보상금 산정 기준시점을 ‘개발계획 승인시점’에서 ‘예정지구 지정’ 단계로 앞당겨서 보상하기로 했다. 개발 대상 토지의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현금·채권이 아닌 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상금을 받은 현지 주인이 5000만원 이상을 금융기관에 3년 이상 예치하면 상업용지 우선입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당초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던 후분양제는 시장수급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주상복합이 허용되는 상업용지 가운데 주거용은 감정가로 낮게 공급하되 상업용 부분은 현행과 같이 최고가 경쟁입찰을 유지하기로 했다. 봄 이사철에 대비한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해 4월 이후 입주 예정인 수도권 국민임대주택 가운데 1500가구는 2∼3월로 앞당겨 입주가 시작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전 분양 ‘러시’… 단기 시장안정 예상”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1일 민간아파트에도 분양원가를 부분적이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에다 분양원가 공개까지 이뤄지면 분양가격은 평균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위축돼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분양가 15∼25% 인하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4개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분양가는 현재보다 약 15∼25%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등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인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정부측의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서울 서초구 D단지 재건축 33평형 분양가는 평당 1390만원으로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4.9%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구 A단지 32평형은 평당 15.3%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호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은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 택지비는 감정가 기준으로 정해진다.”면서 “강남 등 땅값이 비싼 곳의 경우 감정가보다 실거래가가 더 높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코스트연구센터장은 “고분양가 문제를 불러올 뚝섬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해도 땅값이 워낙 비싸 평당 4000만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 등 특정 지역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분양가는 20%정도 낮아질 수 있지만 주거품질 수준은 그 이상 부실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자가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부담하는 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오를까 내릴까? 송파 등 2기 신도시 공급물량도 늘어나는데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 등까지 이뤄지면 아파트 추가 가격 상승은 차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오는 9월 새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공급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무주택자들을 위한 청약가점제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는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공공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4년뒤부터는 민간부문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했던 것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에 비용 부담을 대폭 전가(轉嫁)할 수 있기 때문”이면서 “그러나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입찰제 등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크다.H건설 관계자는 “가격을 규제받으면 연구·개발 노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의욕이 떨어지고 주거 품질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결국 아파트 가격상승을 초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 전략 어떻게 오는 9월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규제를 받는다. 또 당초 예정보다는 빨리 오는 9월부터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가점제가 실시된다. 새롭게 바뀌는 제도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게 내집마련에 유리할까. 무주택기간이 길고, 고령자이면서 자녀가 많은 가구주들은 청약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추는 게 유리하다. 어찌보면 이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다. 무주택자 등 가점제에서 유리한 사람은 청약을 오는 9월 이후로 늦추고 원하는 지역이 나올 때마다 도전하는 게 좋다. 민간아파트는 가격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공급될 알짜 택지인 송파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무주택자 중심으로 가점제가 실시되면서 1주택자들의 경우 청약 당첨 기회는 거의 사라진다.1주택자들은 이번 대책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셈이다. 이들은 오는 9월이 되기 전에 인기 단지 중심으로 적극 청약을 서두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가점제는 중대형보다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자에게 영향이 더 크다.”면서 “1주택자들은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이미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가점제 조기시행에 따라 당첨 확률은 더 줄어든다.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유망지역에 적극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의 기본 조건은 자금계획”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있지만 9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전매제한 규제(5∼7년)가 생겨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분양대금 마련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약 가점제는 나이,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당첨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당초 2008년 이후 도입키로 했다가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택대출 1인1건’ 문답 이번 1·11대책의 특징은 모든 금융권에서 투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담보대출을 1인당 1건만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기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문답풀이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아 중도금 대출을 받는 경우도 해당되나. -아파트가 담보이기 때문에 해당된다. 현재 6·30대책(2005년 발표)으로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에게 해당된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담보대출 만기나 중도금대출만기 중 만기가 먼저 돌아오는 대출을 갚아야 한다. 중도금대출만기는 보통 입주일을 기준으로 한다. ▶담보대출을 갚지 않으면. -유예기간 1년이 지난 담보대출에 대해 연체금리를 물어야 한다. 일정기간 연체금리를 내다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간이 지나면 경매나 압류 등 강제상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은 강제상환절차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15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대출부터 적용되니까 지금 연장하면 되지 않나. -11일과 12일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 대출을 편법으로 기한 연장하는 행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담보대출 2건을 계산하는 기준은. -한 사람이 몇 건의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느냐 기준이다. 아파트가 한 채인데 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제2금융권에서 후순위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아파트라 해당이 안된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고 각자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담보대출 받은 아파트가 두채지만 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면.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과 부모나 배우자, 학교에 다니는 자녀 등이 무주택자로서 다른 주소지에 살고 있을 경우이다. 유예기간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모든 금융권에 해당되나. -이번 조치뿐만 아니라 기존의 6·30대책,8·30대책도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 등 상호금융,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새마을금고에 22일부터 적용된다. ●시중은행 “부동산 가격 연착륙에 도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 2건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대출자는 20만 9000명. 투기지역 전체 대출자 489만명 중 4.3% 수준이다. 대출 금액은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총 담보대출 잔액인 217조원의 8.5%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당장 영향을 받는 이들은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자이다. 모두 5만 5000명으로 대출 금액은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2∼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주는 4만 1000명, 금액은 4조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최장 30년까지의 장기 대출자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만기 때 대출금을 갚지 못한 소유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상당히 나올 것”이라면서 “한 채의 아파트만 낮은 가격에 팔려도 단지 전체의 시세에 곧바로 반영되는 만큼, 가격 하락요인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선회 배경은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절묘한 타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기’를 든 것 같지만 여당의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주택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되 주택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양자간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확한 택지비 산정이 어렵고 ▲선분양제에서 추정원가에 기초한 원가공개는 실제 투입원가와 차이가 나 분쟁소지가 크며 ▲‘원가+적정이윤’ 방식의 가격통제는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경쟁원리에 어긋나며 주택공급이 위축된다고 재경부 장·차관이 나서 수차례 원가공개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민단체들은 원가공개를 요구했고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킬 의지가 있느냐며 강력히 성토했다. 여론조사도 원가공개 찬성 쪽에 기울어 정부의 명분은 약해졌다. 결국 정부는 여당에 생색을 내면서도 기업논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일단 ▲원가공개 대상에서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을 제외했고 ▲공개될 원가내역도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시·군·구에 제출하던 자료들로 국한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기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개토록 해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7개 항목만 공개하는 제한적 공개다. 전면공개하겠다던 정치권의 공언과 다르다. 게다가 ‘사업승인 신청시 공개되는 추정원가는 법적효력을 갖지 않는다.’는 주의문구를 분양공고문에 삽입시키도록 했다. 이는 나중이라도 물가상승이나 금융비용 증대 등으로 실제 투입원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기업들에 각인시켜 준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택지비를 감정가로 제한 공개하는 방안은 분양가 거품을 뺄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후분양제에 기초한 실질원가의 공개와 실질원가에 연동된 표준건축비 제도의 전면 복구를 통해서만 분양가 거품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분양원가 공개 방안은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생색내기 방안”이라면서 “당정은 분양원가 공개를 투기과열지구에 한정시키고, 그나마 마지못해 제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무늬만 원가공개이지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2)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2)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이 두배 정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각계 자문그룹의 면면을 공개하고 전문가 영입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가속도 내는 캠프 리노베이션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최근의 지지율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경선 승리를 자신한다. 현행 당헌에 따라 전당대회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공모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경선을 치르면 결코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최근의 지지율에 상관없이 막강하다. 지난 3일 사실상 ‘대선출정식’으로 치러진 신년인사회에 46명의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전 대표측은 한나라당 127명의 국회의원 중 현재 최소한 54명을 확실한 지지파로 자체 분류한다. 박 전 대표의 원내 그룹은 핵심 측근인 허태열 김무성 의원이 이끌고 있다. 김기춘 의원도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3선 이상 의원 모임의 좌장으로 지휘부에 포진해 있다.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캠프 살림을 도맡는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을 궤뚫고 있는 ‘박심’(朴心)으로 통한다. 유승민 의원은 8개 자문그룹을 사실상 이끌며 그룹별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상황실장으로 캠프의 전략·기획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원내와 원외 전문가 조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박 전 대표 밑에서 당직을 맡았던 맹형규·서병수 전 정책위의장, 전여옥 전 대변인, 김재원 전 기획위원장, 김정훈 전 전략위원장, 심재엽 전 지방자치위원장 등도 측근 의원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곽성문·김태환·박종근·서상기·유기준·최경환 의원 등 영남권 의원과 김영선·한선교·이혜훈·이경재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이 추가된다. 자민련 출신의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도 친박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표측은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당내 경선 전략을 진두 지휘할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로 바꾸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캠프를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고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이 안 본부장을 돕는다. 본부장 밑으로 일정, 홍보기획, 메시지, 공보, 사이버, 정책, 조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돼 각종 기획이나 전략을 수립한다. 일정 관리는 김선동 전 대표실 부실장을 비롯해 경호와 수행담당인 안봉근 보좌관과 류길호·장성철 보좌역이 맡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미지와 홍보관리는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담당한다. 메시지팀은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부터 원고를 담당해 온 조인근 팀장, 코미디 작가 출신 최진웅 보좌역, 정호성 비서관으로 짜여졌다. 공보는 이정현·구상찬·신동철 특보가 맡는다. 사이버는 이춘상 보좌관이 인터넷과 팬클럽을 관리하고, 전문가 정책조율은 이재만 보좌관의 몫이다. 이성헌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은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챙기는 등 조직을 책임진다. 캠프내 공식 조직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외연 확대 작업에는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 홍윤식씨와 당 중앙위에서 오래 일해온 이정기씨, 언론인 출신 이연홍씨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남덕우·신현확 전 국무총리, 김용환 전 자민련 부총재, 김만제 전 부총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개별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조언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속속 공개되는 비선정책라인 정책·자문그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외에는 누구도 실체를 알지 못할 정도로 얼마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책 부재라는 지적을 일축하고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자문그룹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박 전 대표의 자문그룹은 8개 팀이 활동중이다. 이들 자문그룹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 ‘싱크탱크’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조차 각 팀의 대표자급만 알고 있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각 자문그룹의 소속원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동의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어서 1월말쯤 자문그룹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를 보좌하는 자문단은 경제·교육 분야는 많지만 외교·안보 분야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듯 박 캠프측은 지난 5일 ‘신외교안보포럼’의 멤버들을 공개했다. 공로명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송영대 전 통일부 차관,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이상우 한림대 총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승춘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이병호 전 말레이시아 대사, 구본학 한림대 교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방석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마포팀’은 자문단 그룹중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유종하 전 외교부장관과 최광 외대교수, 이건영 중부대총장 등이 소속돼 있다. 홍윤식씨가 리더로 있는 ‘정책팀’도 최근 마포팀에서 분리돼 별도팀을 조직중이다.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최강식 연세대 교수,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등도 참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개인 자문그룹도 활발하게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박 전 대표가 지난 97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개인적으로 정책 도움을 받던 경제·경영, 교육, 국토개발 전문가들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경부 운하’에 맞서 ‘한·중 열차페리’ 구상을 내놨던 ‘대구·서울 그룹’도 박 전 대표를 측근에서 보좌하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책통인 유승민 의원이 별도로 이끄는 팀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출신의 차동세 경희대 교수 등이 포진돼 있다. 소장파그룹에는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이종훈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외교·안보, 과학기술 분야의 소장파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도덕성·지도자 경륜 겸비” 우리는 불과 4년 전과 9년 전에 있었던 두 차례의 대선 참패 이유를 벌써부터 잊고 있다. 가장 지지율이 높고 국가지도자로서 신망이 높았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상대방이 제기한 흑색선전 등 기만 전술에 참담하게 무너져 버려 지금 온 국민이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일이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의 상황은 두 번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보통 수준의 상식을 뛰어 넘는 거대한 구조가 있는데 이를 꿰뚫어 봐야 한다. 정계와 무관하게 살았던 내가 최근 정국의 흐름을 봐도 안타까운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달 반 전 박 전 대표의 영입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이제는 10년 좌파정권이 더이상 연장되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박 전 대표의 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좌파 정권을 반드시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네 분들 모두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은 박근혜 전 대표다. 지난 98년부터 3선의 국회의원과 5년간의 퍼스트 레이디,2년 3개월간 당 대표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경륜과 정책, 도덕성 시비검증을 오랫동안 거친 사람은 박 전 대표가 유일하다. 안병훈 캠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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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승진 △법무부 소년제1과 金龍雲△대구소년원 분류보호과장 張長奉△대전소년원 교무〃 安柄景△대덕소년원 〃 黃夏淵△서울소년분류심사원 〃 李泳冕◇전보△부산소년원장 金漢泰△대전〃 金壯洙△안산〃 宋花淑△부산소년분류심사원장 崔 燦△광주〃 沈在述△서울소년원 교무과장 梁奉煥△부산소년원 〃 姜洪大△대구소년원 〃 金基榮△청주소년원 〃 金滿坤△서울소년분류심사원 분류심사과장 高奉龍△치료감호소 감호과장 金榮綠■ 산업자원부 △법무행정팀장 李濬泰△불공정무역조사팀장 張金永■ 건설교통부 ◇국장급 전보 △재정기획관 유한준△도로기획관 조용주△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강팔문△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최연충△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획국장 권병조△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기획단 기획총괄국장 김경수△홍보관리관 여형구△장관정책보좌관 임영상 ◇팀장 전보 △제도개혁팀장 박대순△감사팀장 홍광표△감찰팀장 정광용△기획총괄팀장 황성연△법무지원팀장 김철흥△홍보지원팀장 한동민△국제협력팀장 구헌상△종합교통기획팀장 구본환△철도운영팀장 임주빈△항공정책팀장 권용복△남북교통팀장 김경중△도로환경팀장 임경국△하천관리팀장 김형렬△국토정책팀장 조춘순△도시환경팀장 서훈택△건축기획팀장 강병옥△복합도시기획팀장 김규현△공공주택팀장 박종두△대중교통팀장 조무영△해외건설팀장 전만경△건설지원팀장 손명선△안전기획팀장 성배경△건설관리팀장 안시권△운항정책팀장 유병설△공항환경팀장 유연동△서울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김상희△서울지방항공청 김포항공관리사무소장 오태웅△부산지방항공청 항공관제실장 김재영△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사무국장 김관연△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김규춘△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서기동△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릉국도유지건설 사무소장 정병대△대전지방국토관리청 논산국도유지건설 사무소장 윤영식△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백기철△익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윤성오△익산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이용규△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광주국도유지건설 사무소장 이항호△부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정태준△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정해문△부산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박용교■ 국민일보 △창간20주년기념사업기획단장 이강렬△사업국장 김윤호△비서실 조직역량강화팀장(고충처리인) 김경호■ 경희대 (서울캠퍼스)△부총장 이경자△대외협력부총장 박규홍△대학원장 강병서△치의학전문〃 겸 치과대학장 권영혁△교육〃 강인애△행정〃 강희원△언론정보〃 이인희△NGO〃 이동수△관광〃 김정만△네오르네상스문명원장 김여수△문과대학장 최상진△법과〃 이상정△정경〃 김승태△이과〃 신현종△생활과학〃 홍형옥△한의과〃 김영석△교무처장 박종국△학생지원〃 김종규△국제교류〃 김의영△중앙도서관장 박민여△치과대학 부속병원장 우이형△출판국장 유영학△총장실 정책연구실장 정연교△〃 처장급 특별보좌역 최관호(수원캠퍼스)△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장 겸 예술디자인대학장 최명식△환경응용화학대학장 송기국△외국어대학장 윤우섭△체육〃 윤우상■ 동양시스템즈 △대표이사 劉俊烈■ 동양창업투자 △대표이사 朴炯泰■ 우리투자증권 ◇상무△자산관리영업담당 배순기△WM사업부장 겸 영업전략담당 권용관△상품지원본부장 오희열◇상무보△중부지역담당 문화성△대구지역담당 최평호△구조화금융(SF)그룹담당 조영구△퇴직연금영업담당 김원규△강남지역담당 김남덕
  • 신출귀몰 도굴꾼…11년간 무덤 300기 도굴

    신출귀몰 도굴꾼…11년간 무덤 300기 도굴

    “전문적인 도굴꾼 행세를 하려면 적어도 국가 문화재의 명칭과 위치,등급,제작 연대 등은 줄줄이 꿰고 있어야죠.이를 바탕으로 ‘국가 고묘(古墓·고대 무덤)유적지 분포 현황’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참고하라고 건네줬습니다.” 중국 대륙에 10년 이상 고대 무덤 수백기를 흔적도 없이 도굴,신출귀몰한 솜씨를 보여주던 전문적인 유적 도굴단이 붙잡혀,그들의 무자비한 문화재 훼손 행위가 낱낱이 공개되는 바람에 충격 속에 휩싸였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등지에서 2500년 전인 춘추전국 시대부터 진(秦)·한(漢)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묘 수백기를 무차별 도굴한 혐의로 중국 최대 규모의 전문 도굴 조직이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화상보(華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전문 도굴단은 지난 11년 동안 산시성 옌안시·웨이난(渭南)시·인촨(銀川)시 등 3개시 8개구·현을 넘나들며 300기 이상의 고묘를 무자비하게 도굴해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특히 이들 도굴단은 고묘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담긴 ‘고묘 유적지 분포 현황’이라는 소책자를 자체 제작해 배포,도굴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악케 했다. 전문 도굴단의 총책은 장무(張木)씨와 판광샹(范光祥)씨.이들은 휘하에 25명의 전문 도굴꾼들을 거느리고 무차별 고묘를 파헤쳐 턴 도굴단 보스들이다.고종사촌인 이들중 장씨는 옌안시에 번듯한 골동품 가게를 열어놓고 도굴품을 사들인 뒤 시장에 밀매해왔으며,판씨는 도굴 유적지를 지정한 뒤 휘하 도굴꾼들의 도굴을 총지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옌안시 공안분국에 따르면 이들 전문 도굴단은 지난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옌안시 황링(黃陵)현·웨이난시 바이수이(白水)현·인촨시 등 3개시 8개구·현에 있는 춘추전국시대∼진·한나라시대의 고묘 300기 이상을 도굴,국가급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밀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국가 2급 문화재 3건,18건의 국가 3급 문화재 등 모두 71건의 국가급 문화재를 압수했다.이들은 고묘를 도굴한 뒤 동정(銅鼎)·동검(銅劍)·청동수(靑銅獸) 등 국가 보호 주요 문화재들만 전문적으로 도굴해왔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공안분국은 전했다. 더욱이 이들 도굴단은 ‘고묘 유적지 분포 현황’이라는 고묘 유적지 전문 책자를 만들어 돌려보며 도굴 대상을 선정했을 정도로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300쪽 분량의 이 책자는 일련번호 별로 명칭,상세한 위치,제작 연대 및 국가보호 문화재 등급 등 5∼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시성내 270개 주요 고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완벽하게’ 실려 있다. 이들이 거둔 가장 ‘혁혁한 전공’은 지난 2004년말 도굴건이다.판씨는 휘하 3명을 데리고 고묘가 곳곳에 산재돼 있는 옌안시 황링현으로 찾아갔다.승용차 기름이 떨어져 산등성이 위에 있는 주유소에 들렀다.판씨는 주유소를 빠져나와 일망무제로 펼쳐진 주위를 둘러보며 심호흡을 하던중 문득 근처에 한나라시대의 유명한 고묘가 있다는 떠올리고는 ‘한탕’하기로 작정했다. 날이 어둡기를 기다린 이들 4명은 어슬렁어슬렁 고묘 쪽으로 다가갔다.이들은 쇠꼬챙이 등으로 고묘를 탐측한 결과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감을 잡았다.땀을 뻘뻘 흘리며 3∼4m쯤 고묘를 파내려간 이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곳에는 동정·동검 등 국가보호 문화재 들이 쏟아져 나왔다.이들이 몇 시간 동안 도굴,밀매한 문화재의 가격만도 5만 위안(약 600만원)이 넘었을 정도다.이때부터 이들은 “산 위에 재물이 있다.”는 조직 모토를 만들어 이에 충실하고자 하는 맹서까지 했다.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완벽하게 도굴해오던 이들이 꼬리를 잡힌 것은 실로 우연한 일이었다.옌안시 공안당국이 지난해 10월 공안당국 주요 인물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자,11월 초 한 라오바이성(老白姓·시민)이 장젠(張劍) 정치위원회 국장에게 제보해왔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즉각 을 장 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특별 수사에 나섰다.1개월여에 걸친 정밀 수사 끝에 이들 전문 도굴단의 실체를 포착,체포했다. 장 국장은 “이들 도굴단의 무자비한 도굴로 옌안시의 지하 고묘들중 훼손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정도로 옌안시의 문화재가 심각하게 손상을 입었다.”며 “고묘가 있는 어떤 산은 도굴 구멍이 1000여개 이상이 나 있어 만신창이가 돼 있으며,어떤 고묘의 경우 600∼700m 깊이까지 파내려가 도굴하는 솜씨를 발휘,수사팀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도굴돼 훼손 된 산에는 도자기 등 고대 문화재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으며,2000년전의 시체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춘추 전국시대의 황량한 전쟁터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판씨는 “지금부터 11년전 동네 주민 한 사람이 도굴해 짭짤한 재미를 보길래 ‘다른 사람이 도굴하는데,나는 왜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도굴에 발을 들여놓아 결국 ‘도굴 인생’이 시작됐다.”며 “처음 도굴을 시작했을 때는 겁이 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이 커져 무서운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많은 고묘를 도굴했는데,범법 행위가 되는 줄 몰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물론 범법행위인줄을 알았지만,너무 오랫동안 잡히지 않다보니 범죄라는 사실에 대해 감정이 무뎌졌다.”고 덧붙였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진해운 경영권 향방 ‘BW’가 변수?

    한진해운 경영권 향방 ‘BW’가 변수?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26일 별세함에 따라 한진해운 경영권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표면적으로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한진그룹 회장은 고(故) 조 회장의 맏형인 조양호씨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일찌감치 고 조 회장 몫으로 분류돼 독립경영을 펴왔다. ●외국계주주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 한진해운의 지분구조를 보면 고 조 회장이 6.87%로 개인 최대주주다. 외국계가 34%로 상당히 높다. 특히 이스라엘 해운갑부인 새미 오퍼가 본인 소유 투자회사로 알려진 필릿매러타임을 통해 최근 지분율을 12.76%까지 올려 적대적 인수 및 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한진해운측은 “자사주(8.78%)와 대한항공(6.25%)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하면 26.78%나 돼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조양호 회장 ‘백기사´ 역할 언제까지 조양호 회장의 대응이 변수다. 그동안 누누이 공언해온 대로 ‘백기사’ 역할을 한다면 회사측 설명대로 M&A 위험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백기사를 넘어 더 ‘욕심’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회장이 당분간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한진해운을 ‘접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고 조 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두었지만 아직 경영을 맡기에는 어리다. 큰딸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둘째딸은 고등학생이다. 2001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BW)도 변수다. 한진해운 주식발행물량의 18%나 된다. 주식 전환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행사된 적은 없다. 행사기간은 2009년까지. 문제는 이 BW의 실제 소유주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발행 당시 소유주는 말레이시아계 투자회사(PVP)였다. 한진해운측은 “설사 주식전환이 이뤄지더라도 고 조 회장이 공동 의결권을 갖고 있고 이 권한을 유족이 상속받게 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조 회장이 일찌감치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켜 당장 경영 공백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분간 박정원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이젠 전문 관료에게 맡겨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전문 관료에게 맡겨라/우득정 논설위원

    부동산 비전문가이면서도 지난해의 ‘8·31 대책’ 등 부동산정책을 주도한 죄로 이번에 물러난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불안심리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 정책에 대한 신뢰 획득에 실패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본인의 표현대로 ‘넘치는 의욕’이 참사로 이어져 동반사퇴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부동산을 둘러싼 우리 상황의 핵심은 ‘정책 부실’이 아니라 ‘정책 불신’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나름의 진단서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시장 참가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하늘이 두쪽 나도 부동산값만은 잡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상명령을 떠받들겠다는 일념으로 수요억제 위주의 강공 드라이브를 계속하다 시장의 반란에 백기를 든 꼴이라 할 수 있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중심을 잡고 정책기조의 ‘전환’이 아니라 ‘보완, 강화’하면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말이다. 참여정부는 지난 3년여 동안 ‘지역균형 개발’‘동반성장’‘혁신’ 등을 앞세워 기존의 토양을 갈아엎고 각종 로드맵의 씨앗을 뿌리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하지만 요란스레 떠벌렸던 재벌 개혁은 미완의 상태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국민연금 개혁은 또다시 차기정부로 떠넘겨질 것 같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문제는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규제를 계속 묶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내쫓으려 했음에도 정작 수도권에서는 집이 모자라 아우성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미스 매칭’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시장원리를 간과한 결과다. 노무현 대통령은 ‘왕의 남자’ 김병준 전 대통령 정책실장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참여정부가 곳곳에 삽질해놓은 정책의 갈무리를 맡긴다고 했다.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젠 청와대는 정책에서 손을 떼고 ‘프로’인 관료들에게 맡기라고 권하고 싶다. 참여정부 들어 아마추어리즘과 거기에 편승한 코드론자들이 엎질러놓은 정책 혼선을 제자리로 되돌릴 능력이 있는 집단은 관료밖에 없다.‘11·15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정책 추진주체를 재정경제부로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리던 시장의 반응이 단적으로 이를 입증한다. ‘가진 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영삼(YS) 정부는 외환위기를 불러들여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채 차기정부에 떠넘겼다. 김대중(DJ) 정부는 YS로부터 거덜난 가계부만 물려받아 단기간에 곳간을 풍성하게 채웠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카드와 가계부채로 쌓아올린 사상누각(砂上樓閣)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중반까지의 경제정책은 DJ정부 뒤치다꺼리에 매달리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다음 정권에는 참여정부의 부담을 떠넘기지는 않겠다고 얼마나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가. 앞으로 남은 1년여 세월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차기정부는 부동산값 폭등의 멍에와 양극화 심화, 이념 분열 등의 부채를 떠맡아야 한다. 이는 조급증으로 덤빈다고 단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 복원을 통해 순차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와대가 아닌 관료사회가 자리잡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與서 던진 ‘거국내각 불씨’ 논란 초점

    與서 던진 ‘거국내각 불씨’ 논란 초점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거국 내각’이 뜻밖의 화두로 부각됐다. 여당측이 불씨를 던지면서 청와대와 야당으로 논란의 불길이 번졌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이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대승적 결단”이라면서 “야당이 부정적이라면 중립 내각을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규식 의원도 “국무총리가 먼저 대통령에게 거국 내각 구성을 건의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는 없느냐.”고 가세했다. 그러나 전날 ‘관리 내각’을 제안했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내각에 참여하거나 인선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대통령은 민의를 존중하고 국익을 위할 중립적인 전문가를 기용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대변인도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제안을 왜곡하고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청와대의 거수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정권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는 중차대한 선언을 내팽개치듯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색 주장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해서는 “좋다.(새로운 아침을)다시 시작하라. 그러나 이번에는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하라.”고 호통을 친 뒤 “(여권의 정계개편은)17대 총선에서 밀어줬던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무책임, 무소신, 무원칙의 극치”라고 목청을 높였다. 여야 대선 후보의 정치 자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은 “대선 후보자가 범법자가 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선 후보의 개인 후원회와 정당 후원회를 금지한 정치자금법 등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벌써부터 사무실을 열고 지방으로, 해외로 돌아다니는 돈이 어디서 나오냐. 개인 비용으로 하거나 제3자가 됐거나 모두 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면서 “법무부가 수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선의 ‘몽니’ 한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당초 대정부질문에 나설 예정이었다가 돌연 불참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으로는 제일 처음 질문할 것으로 생각해 준비했는데 당이 사전통보없이 두번째 순서로 바꿔 당황했고, 질문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다른 한 의원은 “순서가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정부질문을 하지 않은 것은 3선 의원의 처사라고 하기엔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무노동 무임금에 백기 든 외대 노조

    한국외국어대학교 직원노조의 장기 파업사태는 노조의 극단적 행태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통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노조가 그제 장장 215일에 이르는 장기 파업을 스스로 철회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시종일관 무노동 무임금으로 대응한 학교측의 원칙 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무모한 파업으로 막심한 피해를 당한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면서 명분이 약해지고 파업의 지속도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노조의 파업철회로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느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중요한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장기 파업으로 인해 학사업무는 마비되고 학교의 이미지는 실추됐으며, 노사 갈등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모두가 패배자일 것이다. 노사의 틈바구니에 낀 학생들만 영문도 모른 채 7개월동안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소모적 대립으로 결국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잃은 것뿐이지 않은가. 학교측이나 노조 모두 협상력과 인내력이 부족했던 점이 그래서 아쉽다. 파업의 발단이 임금도 아니고 인사·징계에 대한 주도권 때문이었는데, 이것이 사태를 그토록 질질 끌 만큼 중대한 문제였는가에 대해 노사는 깊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노사관계에서 법과 상식, 그리고 원칙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상생의 문화는 더 소중할 것이다. 외대파업에서 원칙으로 일관한 대학측의 대응을 평가하면서도 노사간 대화와 이해 부족으로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간 점은 참으로 유감이다.
  • 교수들 압박·학생 외면 ‘백기투항’

    한국외국어대 직원노조가 6일 오후 2시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부분파업으로 전환,215일 간에 걸친 장기 파업을 끝냈다. 직원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날까지 파업에 참가 중이던 조합원 144명 가운데 부분파업에 참가할 지도부 25명을 제외한 119명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노조는 조합원 가입 범위와 직원 인사ㆍ징계위원회 정족수 문제 등과 관련, 학교측과 합의하지 못하자 4월 6일 전면파업에 들어갔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철회 이유에 대해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단 업무에 복귀한 뒤 교섭을 진행하라는 여론의 압력도 받았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지난달 3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파업 중인 노조원은 31일 오후 5시까지 무조건 업무에 복귀할 것 ▲학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 ▲파업기간 발생한 불법 행위는 엄중 조치할 것 등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 직원노조에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이번 파업 철회로 사실상 노조는 ‘백기투항’했다고 할 수 있다.25명이 부분파업을 계속한다지만 처음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300여명의 10%에도 못 미친다. 노조는 7개월 동안 전면파업을 벌여오며 학생들에게 불편을 줘 파업에 대한 여론은 악화될대로 악화됐다. 도서관과 취업정보실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교내 곳곳에서 확성기를 틀고 파업 관련 홍보물을 내거는 등 학생 서비스는 외면한 채 학업을 방해함으로써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노조의 요구도 학교측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부분이어서 처음부터 학내외의 거센 반발을 샀다. 조합원들의 초임이 대부분 한해 3000만원을 넘는 ‘귀족노조’의 파업이라는 점도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해고나 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직원도 23명이나 돼 학교와 노조 사이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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