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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그러면 ‘동네 치킨’ 값은 과연 적정한가

    롯데마트가 소위 ‘통큰 치킨’ 판매를 내일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경쟁사인 이마트의 싼 피자에 맞서 지난 9일부터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900g 안팎)를 5000원에 판매했으나 1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통큰 치킨’이 나오자 치킨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게다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마트의 프라이드 치킨 판매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청와대 수석의 글이 판매 중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청와대가 세긴 세다는 말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통큰 치킨’ 판매 중단을 아쉬워하고 있다. 기존 치킨 가격이 지나칠 정도로 비싸다는 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통큰 치킨’의 가격은 경쟁사인 대형 마트에서 팔리는 것보다 30~40%, 동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판매가격보다는 60~70% 저렴하다. 이런 점에서 ‘통큰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타의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통큰 치킨’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프랜차이즈 업체 치킨 가격의 적정성, 거품 여부는 반드시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치킨 한 마리를 보통 1만 4000~1만 6000원에 판매한다. 재래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상표 없이 개별 자영업자가 즉석에서 튀겨 판매하는 치킨은 한 마리당 보통 5000~6000원선이다. 치킨 자영업자도 어느 정도 이윤을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지나친 이윤을 챙기는 탓에 가격에 거품이 많은 건 아닌지, 담합 탓에 거품이 있는 건 아닌지 가려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은 떨어져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롯데마트에 몰려가 ‘통큰 치킨’ 판매를 재개하라는 시위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BBQ·교촌 등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업체들의 가격 담합 여부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통큰 치킨 사태’를 계기로 치킨은 물론 피자·빵·커피 등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거품도 사라져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자발적인 상생의지를 찾을 수 없다면 관계당국이 나서야 한다.
  • 등돌린 여론에 ‘통큰치킨’ 7일만에 백기

    등돌린 여론에 ‘통큰치킨’ 7일만에 백기

    “롯데마트는 12월 16일부터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었습니다.”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로 파장을 일으킨 롯데마트가 13일 결국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전국 82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라는 발표문을 내고 “당사의 애초 생각과 달리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오전 일찍 서울 여의도에서 정부의 동반성장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통큰치킨이 논란의 불씨가 된 이래 고심이 많았다는 롯데마트의 노병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둘러 치킨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노 대표가)어제 밤샘 회의를 거친 끝에 판매 중단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롯데마트는 재벌 그룹이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상인의 영역까지 침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화두로 떠오른 사회 분위기에 역행, “말로만 상생이냐.”는 부정적인 여론과 내부의 모순을 견디지 못해 판매 중단을 선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마트 개장 전부터 하루 평균 200~300마리씩 한정 판매하는 통큰치킨을 사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으며, 개점 30분만에 판매가 마감될 정도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사흘간 약 10만 마리가 판매됐다. 그러나 가두 시위, 원가 공개 요구, 공정위 제소를 들고 나온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조직적 반발에 일부 소비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민노당의 노회찬 전 의원은 트위터에서 “통큰치킨은 헤비급 선수가 플라이급 경기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트위터에 치킨 원가를 조목조목 따지며 “롯데마트 튀김닭 5000원에 판매 중… 한 마리당 1200원 정도 손해 보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치킨소동’은 기업인들에게 ‘무엇이 기업의 본질인가?’라는 고민거리를 안겨 준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이 기업의 역할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자영업자의 생존권 보장과 싸고 좋은 제품을 선택할 소비자의 권리가 충돌할 경우 무엇이 우선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줬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들을 맞았다. 야당 쪽 관계자들이 빈소를 직접 찾았고,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5일 오전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백원우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홍희덕 의원, 강기갑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한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리 교수의 큰아들 건일(44)씨와 리 교수의 부인 윤영자(78)씨를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선생님이 가시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듯하다.”면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국민들이 편안히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8억인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안목도 넓혀 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백영서 연세대 교수, 홍윤기 동국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씨 등 학계·문화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유 전 청장은 “엄혹한 1970년대 젊은이들의 사표(師表)가 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이라면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학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리 선생은 우리 사회의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으로 살아오신 분으로, 특히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많은 지성인들에게 용기의 상징이었다.”면서 “평화, 민생, 민주를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리영희 선생께서 명징한 정신으로 우리 속에 살아 평화·민생·민주를 함께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워 오셨고 병상에서도 쉬지 않으셨던 리영희 선생께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고인이 제시한 문제의식이 시대의 양심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처럼 고인은 가셨지만 앞으로도 사상으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고인에 대한 추모시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에서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추도했다. 구혜영·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야전’ 김관진국방 연일 강행군

    [北 연평도 공격 이후] ‘야전’ 김관진국방 연일 강행군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이 연일 강행군 중이다. 지난 4일 취임 직후부터 최전방 부대를 잇따라 찾아 대비태세를 직접 점검하는 등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방 현황 파악에 여념이 없다.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실추된 군의 사기를 ‘야전’(野戰)에서부터 추스르고, 갑작스러운 국방장관 교체에 따른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국방장관은 5일 오전 서부전선 육군 백마부대 강안초소를 찾아 부대장으로부터 경계 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적의 침투양상과 이에 따른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전날 취임식 직후에는 해병대 연평부대의 지휘통제실과 K9 자주포 진지, 레이더 기지 등을 방문했다. 현역 시절 ‘야전통’으로 정평이 난 김 국방장관은 연이은 최전방 순시에서도 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안 소초 장병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직접 적과 접촉하게 되는 전투병들의 전투의지와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면서 “‘전사(戰士) 중의 전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훈련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국방장관은 2008년 3월 합참의장을 끝으로 예편하며 가졌던 2년 7개월간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썼다. 전날 연평도 방문 직후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북한의 도발 유형에 관한 전술 토의를 직접 지휘했던 그는 이날 서부전선 방문 직후에는 집무실에 진을 치고 국방 현황 파악에 주력했다. 또 오후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린 안보관계부처장관회의에 참석해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비등해진 안보 문제부터 국방 예산, 국방개혁 등 일거리가 산더미”라면서 “실·국별 업무보고 일정도 잡지 못할 정도로 김 장관의 강행군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구라·이경규·남희석… 케이블로 ‘엑소더스’

    김구라·이경규·남희석… 케이블로 ‘엑소더스’

    ‘지상파보다 케이블?’ 최근 방송가에서 유명 MC들이 줄줄이 케이블 TV로 옮겨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케이블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쌓은 뒤 지상파로 진출하던 과거와 달리 지상파 MC 자리를 과감히 버리고 케이블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구라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하차했다. 대신 케이블 채널인 KBS JOY의 ‘김구라의 쇼! 크라테스’의 메인 MC를 맡았다. 지상파의 집단 MC 대신 케이블의 단독 MC로 승부수를 띄운 것. 지상파와 케이블 겸업 사례도 늘고 있다.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인 이경규는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와 ‘러브 스위치’에도 출연 중이다. KBS 2TV ‘야행성’에 출연 중인 신동엽은 tvN의 ‘러브스위치’와 ‘네버랜드’의 진행을 맡고 있다. KBS ‘미녀들의 수다’ 이후 공백기를 가진 남희석도 tvN ‘만장일치 퀴즈쇼 트라이앵글’의 단독 진행자로 컴백했다. 이렇듯 케이블행(行)이 늘고 있는 것은 ‘슈퍼스타K’ 사례에서 보듯 케이블의 영향력이 훌쩍 커졌고, 지상파보다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네버랜드’의 제작발표회에서 “신선하고 흥미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지상파 MC 자리가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입지가 좁아진 다른 MC들이 케이블에서 단독 진행 자리를 노려보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개그맨 정형돈은 일찌감치 케이블에 진출해 재미를 톡톡히 본 사례다. 최근 엠넷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메인 MC 자리를 꿰찼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케이블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진행자의 이미지 변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미숙 “주연 고집 버리니 할 역할 너무 많아”

    이미숙 “주연 고집 버리니 할 역할 너무 많아”

    요즘처럼 여배우 카리스마가 각광받은 때가 또 있었던가. 그 한복판에는 바로 이미숙(50)이 있다. 1982년 드라마 ‘여인열전’에서 독기 서린 장희빈 연기로 강한 카리스마를 심어준 그녀는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SBS 신작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그녀를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만났다. →활동이 전성기 때 못지않다. -지금이 전성기처럼 보여진다면 연기에 대해 무언가 한 꺼풀 내려 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항상 긴장하면서 나를 재촉하고 어떤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을 놓으니까 스스로도 편해졌고 정말 많은 것들이 보였다. →그 시작을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2008)으로 봐도 되나. -솔직히 내 사심과 욕심으로는 엄마 역을 하기 싫었다. 처음엔 내가 ‘에덴의 동쪽’ 주인공인 줄 알았다. 당시 내가 누구의 엄마, 특히 송승헌 엄마를 해야 되는 건가 하는 속앓이를 많이 했다. →결혼했다고 해서 기혼자 역할만 주는 것은 여배우에 대한 편견이라며 주연만 고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 -그 추세로 가다간 환갑이 될 것 같았다(웃음). 주연만 고집하던 시절엔 “어디 감히 나한테 이런 역을 들이대.”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만의 틀이 너무 셌다. 그런데 그 틀을 살짝 부수는 순간, 해야 될 것이 너무 많았다. 나를 포함해 많은 배우들이 배우로서 욕심을 버리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엄청난 고통과 가슴앓이가 따르게 마련이다. →세상이 다 아는 톱스타인지라 뒤로 물러서는 게 더 힘들었을 수 있겠다. -어려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까닭에 받는 데만 익숙해져 남을 배려하는 게 서툴렀다. 적게 주고도 많이 줬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격이 모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우로서 연기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지 장르나 역할을 정해놓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을 오래 한 사람들은 살짝 뒤로 물러서도 어떤 역이든 주연처럼 해내는 능력들이 있다. →최근 ‘웃어요, 엄마’에서 쫄바지에 핫팬츠를 입고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솔직히 민망했다. 작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어디 가서 그런 막춤을 추겠나. 극 중 장면은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해 배우 생명에 위기를 맞은 딸을 위해 엄마가 자신을 던져 망가지는 애잔한 상황이었다. 모성애가 부각되기를 바랐는데 외적인 부분만 이슈가 돼서 좀 아쉬웠다. →극 중 복희는 자신이 못 다 이룬 배우의 꿈을 딸 달래(강민경)에게 강요하는 독한 엄마로 그려지는데. -복희는 여왕벌 같은 캐릭터다. 자신의 꿈을 딸을 통해 투시하다 보니 욕심이 과하고 사회적 통념에서 다소 벗어난 엄마다. 드라마니까 설정이 과도해진 면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무너졌을 때 의외의 반전이 숨어 있다. →실제로 1남 1녀를 둔 엄마인데, 복희와 비슷한 면이 있나. -나도 때로 복희처럼 강하게 맞서고 싶지만, 상상이나 대리만족에 그칠 뿐이다. 아들은 유머감각도 있고 멋스러워 친구 겸 애인 같다. 요즘 진로와 군대 문제 때문에 고민이 한창이다. 굳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나이에 겪을 갈등도 느껴 보고 가슴도 아파 보라고 충고한다. →극 중 달래가 톱탤런트가 되기 위해 술자리에 불려 다니는 등 수모를 겪는 장면이 나온다. 여배우로서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배우를 시켜야 되는지 의문이 들고 속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어차피 결정은 배우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나이 드는 게 속상하지 않나. -속상하다. 여배우들에겐 왜 나이 먹었느냐고 질타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인생의 맛을 알고 멋을 아는 40~50대가 되면 연기자로서 표현의 폭이 더 넓어지는데, 성에 차는 역할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배우가 나이 드는 것을 받아들이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것도 우리가 할 몫인 것 같다. 나에겐 나이가 핑계나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여배우들’에서 윤여정, 고현정과 이혼 얘기를 하면서 눈시울 붉히는 장면이 나온다. 이혼한 여배우로서 삶의 무게를 느낀 적이 있나. -살다 보면 이혼도 겪을 수 있는 삶의 한 과정이자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려고 한다. 이혼이 사회에 불이익을 주거나 법을 흔들어 놓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후배들에게 무서운 선배로 알려져 있다. -나는 선배의 연륜을 꼭 권위로 가져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단, 일터가 전쟁터인데 집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서 어느 상황에든 대처를 해야지 일터에 와서 무기를 준비하면 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뒤늦게 사과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섹시하게 찍은 커플 화보가 화제였다. -평소에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일을 즐기고 서슴없이 하는 편이다. 주위에 20~30년씩 어린 후배들도 있는데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다. 나는 많이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많이 버리기도 한다. 그릇이 비어 있지 않으면 많이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숙은 나이가 들어도 여자로서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배우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몸매 유지 비결을 물었더니 공백기에 하루 3시간씩 운동으로 다진 체력을 작품에 다 쏟아부은 뒤 기진맥진하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녀에게서 여배우이기에 앞서 프로의 자존심이 강하게 풍겨져 나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배야 꼭 떠라” 말년휴가 코앞에 두고 참변

    “배야 꼭 떠라” 말년휴가 코앞에 두고 참변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숨진 서정우(22) 병장(24일자로 하사로 특진)이 남긴 마지막 일기가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다. 사망 전날인 22일 미니홈피에 올린 이 일기에는 “드디어 이사가 끝났다. 내 군 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 보는군.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던 서 병장은 말년 휴가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일 적은 일기에는 “3주만 버티다가 13박 14일 말년휴가 나가자.”라고 써 휴가를 기다리는 병사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니홈피 초기 화면 제목도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였다. 서 병장의 미니홈피 방문자는 23일 오후 8시 20분 현재 8만 5000명을 넘어섰으며 접속자 폭주로 한때 접속이 제한되기도 했다. 아들이 해병이라고 밝힌 홍성욱씨는 “며칠만 기다렸으면 그리워하던 사회인이 됐을 텐데 안타깝다.”며 “다툼 없고 평화로운 곳에서 태어날 거다. 이런 나라 만든 우리 또래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네티즌들은 서 병장의 게시물마다 근조 리본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조의를 표시하거나 “미안하다.”는 댓글을 잇달아 달았다. 백기범씨는 “서정우 병장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면서 “이 땅에 더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인으로 보이는 김혜미씨는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랐는데, 매일 전화했었는데, 이제 못하는 거냐.”며 “좋은 곳으로 가기를 항상 기도할게.”라고 적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서 병장이 살던 광주시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는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비보를 듣고 몰려온 이웃 주민들은 주변에서 아연실색했다. 아파트 상가의 한 업주는“서 병장이 어린 시절부터 크는 것을 지켜봤다.”며 “지난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포상 휴가를 나온 모습이 선명한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서 병장과 함께 숨진 문광욱(20) 이병의 아버지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린 애틋한 자식 사랑의 글도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문 이병의 아버지 영조(47)씨는 입대 보름여 만인 지난 9월 7일 ‘해병대 신병 1124기 소대별 사진’ 아래 “문광욱 울(우리) 아들 든든하고 멋지다. 멋진 해병이 되기까지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달며 아들을 응원했다. 9월 19일에는 “4주차가 끝났는데 어떻게 변해 있을까. 구릿빛 얼굴에 눈빛은 강렬하게 빛이 나겠지. 잘 버텨 다오 문광욱. 힘내라. 파이팅”이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나타냈다. 신병 교육을 무사히 마친 뒤인 지난달 9일에 올라온 ‘1124기 수료식 사진’에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 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울(우리) 아들. 수고했다. 내 아들”이라고 글을 띄워 읽는 이들의 코끝까지 찡하게 만들었다. 군산 임송학·서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건설인수 백기사 혜택은?

    건설인수 백기사 혜택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극적 승리를 거둔 뒤 고비마다 힘을 불어넣어준 조력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동양종합금융증권과 광고대행사 ISMG코리아의 지원사격 덕을 톡톡히 봤다. 동양종금증권은 위기의 순간 ‘백기사’로 등장했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 11일 독일계 전략적 투자자(SI)인 M+W그룹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이때 동양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7000억원가량의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상선에서 어떤 담보도 제공받은 적이 없다.”며 “현대상선의 주식과 컨테이너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했다는 얘기는 틀리다.”고 전했다. 앞서 동양은 현대상선의 3900억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다음달 말 주주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다른 3개 증권사와 함께 이를 떠안는 구조다. 동양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때처럼 이번에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자산유동화어음을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I로 현대그룹과 한 배를 탄 동양은 추후 현대건설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5000억~7000억원 규모의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 주간사 역할을 맡거나 채무부담이 증가한 현대그룹의 금융 재설계와 거래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대행사 ISMG코리아도 인수전 승리의 숨은 조력자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의 광고 카피로 국민 여론전을 선도했다. 영국계 마케팅서비스 기업 이지스가 투자해 2004년 설립한 회사다. 이번에도 어카운트 매니징 시스템을 도입, 광고 제작·시장 조사· 매체 대행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렇게 나온 광고 캠페인은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업계에선 2003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시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돌출한 ‘국민주 운동’ 이후 최대 반전으로 받아들인다. ISMG코리아는 이번 광고 캠페인으로 국내 광고업계에 확실히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유엔아이가 지분의 40%를 인수한 상황에서 추후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광고·마케팅의 대부분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중문화계는 지금…아이돌 전쟁터

    대중문화계는 지금…아이돌 전쟁터

    요즘 연예계는 아이돌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돌 그룹이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가요는 물론 드라마, 공연계 모두 1년 내내 아이돌의 무차별 공습에 노출되면서 기존의 대중문화 생산 시스템 자체가 변하고 있다. ●아이돌 종횡무진… 대중문화 생산시스템 변화 요즘 가요계는 갈수록 짧아지는 노래 주기에 울상을 짓는다. 한달만 지나도 신곡이 구곡으로 느껴지는 빠른 주기에 가수는 물론 매니지먼트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예전에는 노래 한곡을 3~6개월 정도 꾸준히 홍보했는데, 요즘은 한달 남짓이면 모든 활동이 끝나 버린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이런 변화의 핵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쏟아지는 아이돌의 홍수에 묻히지 않기 위해 1년에 2~3차례씩 신곡을 내고 음원 위주의 활동 경쟁을 벌인다. 한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신곡을 내면 음원 차트에서 1주일 동안 1위를 버티기도 힘든 상황에서 3개월의 공백만 있어도 시장에서 잊힌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2AM’은 올해 1월, 3월, 10월에 걸쳐 3차례나 신곡을 발표하고 맞대결을 펼쳤다. 바로 직전에는 ‘2PM’이 6개월 만에 신곡 ´아일 비 백´을 내고 컴백했지만, 앨범을 발매한 지 불과 한달여 만에 활동을 마무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 ‘2NE1’처럼 3곡의 타이틀곡을 동시에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한 아이돌의 생존 전략이다. 이렇듯 가요계가 1년 내내 물량 공세를 퍼붓는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탓에 오랜 기간 공들여 정규 앨범을 작업한 기존 가수들이나 신인 혹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신곡이나 후속곡 홍보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요즘엔 오랜 기간 인기를 끄는 ‘국민 가요’를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작곡자들의 음악 생산 패턴마저 변하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인 윤종신은 “작사, 작곡에 공을 들인 노래일수록 4~5개월 지나서 반응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작곡가들은 2~3개월에 한번씩 뜰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고 히트 패턴에 맞는 노래를 만들다 보니 줄거리가 있는 노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YP·SM 등 직접 드라마 제작 참여 한두달 가수 활동을 마친 후의 공백기라고 해서 아이돌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안방극장이나 공연 무대에서 ‘제2라운드’가 펼쳐진다. 가창력이나 춤 실력보다는 연기나 입담, 예능 등 장외 대결이 더 치열한 경우도 많다. 22일 첫 방송 하는 SBS 월화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에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슈주)의 동해, ‘씨엔블루’의 강민혁, ‘포미닛’의 남지현 등 3명의 아이돌이 동시에 연기 출사표를 던진다. 모두 데뷔작이다. 다음 달에는 ‘슈주’의 최시원과 성민이 SBS ‘아테나’와 KBS ‘프레지던트’에 각각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연말 공연계에서는 ‘슈주’의 규현과 SS501의 김형준이 뮤지컬 ‘삼총사’와 ‘카페인’으로 대결을 펼친다. 영화계에서는 ‘빅뱅’의 최승현이 영화 ‘포화 속으로’를 통해 배우로 안착한 가운데 ‘유키스’의 동호도 신작 영화 ‘이층의 악당’을 통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기획사들이 아예 드라마 제작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 ‘드림하이’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의 합작 드라마로 두 회사의 수장인 박진영과 배용준이 직접 출연한다. 연예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스타 탄생의 과정을 그린 이 작품에는 ‘2PM’의 택연과 우영, ‘미스A’의 수지 등 JYP 소속 가수들이 대거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이에 맞대응이라도 하듯 SM엔터테인먼트는 2011년부터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회사는 드라마 해외 판권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등을 통해 본격적인 한류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힘겨루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돌 편중 현상, 언제까지? 이 같은 아이돌 편중 현상은 길어야 5년 남짓 되는 아이돌의 짧은 생존 주기와도 연관이 있다. 기획사는 신인 때 투자한 자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어떻게든 멤버들을 띄워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그룹 해체 이후의 홀로서기를 염두에 둔 가수들은 활동하면서 연기자든 MC든 자기의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어쨌든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K-팝(pop) 활성화를 가져왔고, 신인 기근에 시달리던 안방극장이나 충무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하나 있다. 가수 신승훈은 “어느 시대에나 아이돌 그룹은 있었고, 이들이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심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 활동을 다른 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이들의 티켓 파워에 기댄 작품이 양산되면서 작품성 하락과 기존 배우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공존한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데도 아이돌이라는 이유 하나로 주연을 꿰차거나, 티켓 파워 때문에 아이돌을 캐스팅해야 작품이 제작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몇 년씩이나 준비하고도 캐스팅에 번번이 미끄러지는 배우들도 안타깝지만, 아이돌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발생하는 작품의 품질 하락은 더욱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사실파 5인 그림 한자리에

    신사실파 5인 그림 한자리에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그룹 ‘신사실파’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유영국의 1950년대와 1세대 모더니스트들’전이 12월 5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새로운 사실(寫實)을 표방한다’는 기치 아래 1947년 김환기·유영국·이규상·장욱진이 결성하고, 1953년 백영수와 이중섭이 합류한 신사실파는 전쟁과 분단, 이념 대립의 혼란한 현실에서도 수차례 동인전을 열며 한국 추상미술의 토대를 일궈 나갔다.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상화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미발표 유작 5점. 최근 발굴된 이들 작품 가운데 3점은 ‘53 KUGG’라는 작가의 서명이 뚜렷해 1953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고, 나머지 2점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국은 한국전쟁 전후 시기 120여점의 전시출품 기록이 있으나 실제 남아 있는 작품은 거의 없어, 이번 발굴 작품들은 유영국의 작가적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장욱진·김환기·이중섭·백영수 등 1세대 모더니스트들이 전쟁 체험을 어떻게 자신들의 작품세계에 투영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소개된다. 가족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한 이중섭, 동심의 세계를 화폭에 담은 장욱진, 한국적 정서를 묘사한 김환기의 그림에선 피폐한 현실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승화시킨 거장들의 고뇌와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신사실파 동인 중 유일한 생존작가인 백영수의 근작들도 일부 선보인다. (02)3217-022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수원 하이텍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 수원 하이텍고등학교

    “전국기능대회 타일직종 5연패, 냉동기술 부문 금메달, 국제로봇 콘테스트 로보파워 부문 대상” 경기 수원에 있는 수원하이텍고가 최근 이뤄낸 성적표이다. 지난해 2월 마이스터교로 지정받은 이 학교는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전공 동아리를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타일, 냉동기술, 모바일로보틱스, 베틀로봇,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있고 무수한 대회를 통해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제45회 전국 기능경기 대회에서는 타일과 냉동기술 등 2개 직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타일 직종은 2006년 이후 5연패를 달성했다. 냉동기술부문에서도 금메달을 따 학교의 명예를 더욱 빛냈다. 타일에서 5연패 쾌거를 이룬 타일동아리 소속 백기훈(2년)군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값진 노력을 통해 꿈의 실현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학교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캐나다 국제기능올림픽 타일부문에서 선배 김정구군이 우승한 이후 학생들은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수업료·입학금 등 전액 지원 학교 측은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과 한결같은 마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줬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때론 형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지도했다.”고 말했다. 훌륭한 지도교사의 안목과 잘 짜인 계획, 방과후·주말·방학을 반납한 노력이 빚은 열매이다. 로봇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2010 국제로봇 콘테스트’ 로보파워 부문에서 대상(지식경제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이 학교는 동아리 활동 지원뿐 아니라 전인적인 기술 명장(Meister)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학생은 전공기초과정을 거친 뒤 2학년부터 전공 심화과정에 들어가 전문교과 프로젝트 수업과 직업 기초능력, 직업의식 수업 등을 받으며 창의적 재량활동 역량을 키우게 된다. 특히 학생들에게 명확한 목표 제시를 통한 학습동기 유발을 위해 관내 기업체 대표와 학교가 학생들의 직업기초능력, 전문능력, 외국어 능력, 정보화능력, 직업의식 등 5개 분야 능력을 인증해 주는 마이스터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수업료와 입학금 및 학교운영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다양한 특전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채용 예정에 우수학생 몰려 최근에 삼성전자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마이스터고 학생을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 학교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평균 성적은 170점으로 외국어고교(180~190점) 다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현수 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학교경영, 간판보다는 실력, 명장의 양성이 학교의 목표”라며 “교과서를 통한 학습 외에 다양한 방법의 학습과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명장을 키워 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대그룹 ‘백기사’ 얻었다

    현대그룹 ‘백기사’ 얻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인 M+W그룹이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7000억원을 투자받고, 그룹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등 ‘백기사’와 ‘안전판’을 동시에 갖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담보대출 형식으로 최대 7000억원을 현대건설 인수전에 투자한다. 현대상선 주식과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등이 담보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달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관사 계약도 맺었다. 현대상선에 대해 39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동양그룹 측은 “컨소시엄 참여보다는 담보를 잡고 자금을 대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상증자에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면 동양종금증권과 다른 증권사 3곳이 떠안는 구조다. 현대그룹의 우호세력 역할을 떠맡은 셈이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자금융통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엠 등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유상증자와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인수자금도 2조원을 넘었다. 독일의 M+W그룹을 대체해 청사진을 제시할 해외 투자자 유치는 마지막 과제다. 그룹에선 최근 태스크포스(TF)를 중동으로 급파, ‘오일머니’의 참여를 타진 중이다. 부족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현대증권을 자금유치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과거 현대건설 정상화에 기여한 만큼 채권단을 상대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논리도 전개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받으면 시장에 나온 매물을 우선 사들일 권리를 부여받는다. 현대그룹은 지난 11일 현정은 그룹회장을 현대엘리베이터의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송진철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만들었다. 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 그룹 경영권에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지원, 컴백기념 셀카공개…여신미모 ‘여전’

    하지원, 컴백기념 셀카공개…여신미모 ‘여전’

    배우 하지원이 4년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자축하며 셀카를 공개했다. 하지원은 오는 13일 첫방송되는 SBS 새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KBS 2TV 드라마 ‘황진이’ 이후 4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방송을 일주일 앞두고 메이크업을 받는 하지원의 모습과, 화장기 없는 순수한 얼굴로 음료수를 먹고 있는 셀카가 공개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속 하지원은 수수한 옷차림으로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짙은 메이크업 없이도 빛나는 큰 눈과 입술이 남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또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사진에서는 털털한 몸동작을 보이던 하지원이 순식간에 블랙 미니드레스를 소화하는 ‘여신’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담겨있어 재미를 더한다. 한편 하지원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역을 맡아 고난도액션 연기와 스턴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사이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객원 칼럼] 낯선 자들의 배려/김동률 KDI 연구위원·언론학

    [객원 칼럼] 낯선 자들의 배려/김동률 KDI 연구위원·언론학

    연전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도쿄로 오는 델타 국제선을 이용할 때다. 내가 탑승한 항공기는 폭우와 번개로 인해 착륙을 못한 채 애틀랜타 공항을 수십회 선회하며 가솔린을 쏟아 버리고 있었다. 무려 두 시간 넘게 지체해 도쿄행은 물론 인천행 연결 항공편까지 놓칠 상황이었다. 승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뒤쪽에 앉아 있는 나를 일찍 내리기 좋은 맨 앞쪽으로 안내한 데 이어 공항 당국에 무선으로 나의 이름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가까스로 착륙에 성공, 짐을 찾기 위해 서성이는 나에게 동승했던 젊은 숙녀가 말했다. 그녀는 ‘미스터 킴이 짐을 찾아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 주겠다며 도쿄행 항공편 탑승구로 쏜살같이 나 대신 달려갔다. 예약항공편을 놓치면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서너명의 백기사가 동시다발로 나타난 것이다. 막상 짐을 찾아 도쿄행 탑승구로 달려가자 멀리부터 “미스터 킴”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일사천리로 수속을 끝내고 오르자 비행기는 굉음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나는 귀국길 내내 타인에 대한 배려란 화두에 골몰했다. “비행기가 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나의 한마디에 택시는 끼어들기는 기본으로, 엄청난 속도로 김포공항으로 냅다 달렸다. 광화문에서 출발한 택시는 불과 15분 조금 넘어 국내선 대합실에 도착했다. 서둘러 수속을 끝낸 뒤 좌석에 앉기가 무섭게 비행기는 이륙했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광폭 운전 덕분에 주말 마지막 항공편을 놓치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얼마 전 일어난 일이다. 나는 그날 이후 운전을 하면서 타인의 끼어들기에 완벽하게 관대해졌다. 뒷좌석의 딸아이가 놀리든, 동료가 양로원 운전이라고 힐난하든, 누구든 끼어들라치면 나는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공간을 준다. 놀리는 딸아이에게 무게를 잡고 한마디 한다. 저 자동차에는 어린 아기가 몹시 아파 병원으로 향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저 손님은 첫아이를 낳는다는 아내의 전화에 달려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급히 달리는 거리의 자동차들, 그들마다의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나의 설명에 딸아이는 못 이긴 채 수긍해 준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나 스스로 성인군자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 의식을 타고 난 것은 아니다. 끼어들기와 새치기에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어디 한두번이겠는가. 그러나 앞서 예를 든 그날의 경험들은 끼어들기에 관한 한, 나로 하여금 한없이 관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많은 순간 타인의 배려를 받고 살아왔을 뿐, 나의 삶은 배려하는 그들에 비해 남루하기 그지없다. 여전히 조그마한 것에도 분노하는, 내공이 부족한 소시민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경험으로 인해 배려가 인간사회에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지를 속속들이 체험했다. 공공화장실의 좌변기 덮개가 언제나 올려져 있는 사회, 자신을 희생해 타인의 공간을 배려해 놓은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등등, 사소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한다. 경쟁만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은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altruism)자들이 미래의 세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예측이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다. 오늘날 스마트 폰으로 상징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개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마치 혼자만 전화기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타의 중요성을 강조한 예로, “디지털 노마드”를 창안한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주장이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타인의 성공이 곧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타인의 불행이 나에게도 재앙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타주의로 무장한 새로운 지식인 집단이 미래의 인류역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 내다봤다. 맞는 말이다. 가끔씩 경험하는,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베푼 배려가 인간사회를 진보시키고 이 늦가을을 따뜻하게 한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미디어정책과장 이진식△국제관광〃 김현환△정책포털〃 이영아△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당운영협력팀장 신호석△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파견 김욱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2급 승진 △사무처장 김영태△서울지부장 박영철◇4급 승진△경기북부지부 보호팀장 이필수◇3급 전보△인천지부장 유완종△대전충남〃 최용탁△대구경북〃 신선호△부산〃 백기영◇4급 전보△대전충남지부 보호팀장 이경호 ■경인방송 △경기취재본부 사회2부장 엄인용
  • 마술사 이은결, 3년 공백깨고 ‘매직 콘서트’ 11월 개막

    마술사 이은결, 3년 공백깨고 ‘매직 콘서트’ 11월 개막

    세계적인 마술사 이은결이 3년 간의 공백기간을 접고 오는 11월 ‘매직 콘서트’를 개막한다. 10월 9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이은결은 3년여 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화려한 마술쇼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쇼를 통해 오는 11월 개막하는 이은결의 블록버스터 매직 콘서트 ‘The Illusion’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결은”공백 기간 동안 침체돼 있던 국내 마술시장을 또 다시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우승한 후배 마술사 및 기량이 뛰어난 후배 마술사들을 지속적으로 론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미디어를 통해 과대 포장되고 거짓보도된 것을 뿌리 뽑아 마술사의 이미지가 사기꾼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결의 ‘The Illusion’은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사진 = 공연 포스터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이유진, 예비신랑과의 화보 최초공개▶ LPG, 뺑소니범 검거에 일조 "의상에 피범벅"▶ ’왕비호’ 윤형빈, 걸그룹에게 "엄청 무식해" 독설▶ 어차피 존박 우승?…’슈퍼스타K2’ 픽션과 리얼 사이▶ ’꽈당보라 vs 꽈당승연’, 몸 바친 무대공연 뒤 아픔
  • “타블로 이겼다. 고소취하 바란다” 백기 든 ‘왓비컴즈’

    “타블로 이겼다. 고소취하 바란다” 백기 든 ‘왓비컴즈’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끝없이 주장한 네티즌 ‘왓비컴즈(whatbecomes)’가 “타블로의 학력을 사실로 인정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지난 8일 경찰이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 졸업 사실을 확인한 지 3일만이다.  왓비컴즈는 지난 9일과 10일에 시카고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타블로에게 학력을 인증하라는 요구를 않겠다. 경기가 있다면 타블로가 이긴 것이니 승자로서 얼마나 기쁘겠는가.”라며 “ 고소를 취하해 주기 바란다. 나는 이제 운영자를 그만 두고 패자로 떠나겠다. 타블로가 이겼다.”고 말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매니저인 왓비컴즈는 경찰 수사결과 시카고에 거주 중인 한국계 미국시민권자 김모(57)씨로 밝혀졌다. 사건을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8일 “김씨가 소환조사를 거부했다.”며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김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나 때문에 (타블로가) 괴로웠다면 경찰에서 학력이 인증된 만큼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이제 나는 시카고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타블로를 비호하는 보이지 않은 세력이 있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한국에 가짜 학력을 가진 사람이 많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 일을 덮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또 네티즌들이 제2의 언론기관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그룹의 정책적 결과로 그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타블로 학력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는 “조국을 위해서 한 일로 이런 학력 위조가 없어져야 한다. 정직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 일로 사명감을 갖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결과가 이렇게 나온만큼 앞으로는 대한민국 일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 이제 한국과 연을 끊고 타 지역으로 조용히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중심이 됐던 카페(타진요)에 대해서는 “타진요는 비영리 단체로 돈과 관계없다. 영리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맨처음 카페를 만든 것은 ‘검은 진실’이라는 네티즌이다. 나는 2대 운영자로 ‘검은진실’이 군대를 간다며 내게 카페 운영을 맡겼다.”고 전했다.  타진요 회원들에게는 “언제 우리가 다시 만날 지 모르겠다. 회원들을 만난 게 일생의 영광이다. 나중에라도 회원들이 나를 기억해 주면 영광이다. 스쳐가는 바람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하루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수백통의 편지가 온다. ‘죽이겠다. 시카고로 찾아와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내용도 있다. 이들이 진정 악플러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이 악플러가 아니다.”라며 “이들로 인해 가족이 힘들어 한다. 이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블로 측이 고소한 사람은 7명이다. 이 중 2명이 타진요 회원이다. 타블로가 승자로서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대화합으로 끝내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타블로 측은 네티즌 22명(중복 아이디 포함)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고, 경찰은 현재 이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한 상태다. 타블로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측은 11일 추가로 고소할 명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적 “내 곡 다른 가수에게 주면 민폐”(인터뷰)

    이적 “내 곡 다른 가수에게 주면 민폐”(인터뷰)

    “슈퍼스타였던 적은 없지만 나만의 자리를 잘 만들어온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음악인으로서 걸어온 자신의 지난 16년을 되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이적은 그간 대중에게 스타이기보다 자기 색깔이 확실한 뮤지션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적이 걸어온 길이고 또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이적은 그간 패닉으로 데뷔해서 긱스, 카니발까지 솔로보다 그룹앨범을 더 많이 선보였다. 이는 그가 확고한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까지 거쳐야 했던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이적은 “프로젝트그룹을 할 때는 서로 빛날 수 있도록 맞춰갔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동시에 나만의 색깔이 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적이 처음 솔로음반을 내놓은 것은 1999년. 그는 그간 그룹 곡으론 어울리지 않아 음반에 싣지 못했던 노래들을 주축삼아 첫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그 이후도 그룹과 솔로앨범을 번갈아 내기는 마찬가지. 이적은 “20대 땐 이것저것 다 해보고 탐구 해봤다. 30대가 되면서는 내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0대가 된 이후 이적은 패닉 4집을 끝으로 연이어 두 장의 솔로앨범만을 발표했다. 앞으로도 이적에게 그룹앨범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 이적은 “지금은 혼자서 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혼자 하는 게 책임감은 더 커지지만 그게 정면승부고 그걸 더 해보고 싶다는 설명이다. “내 노래는 내가 불러야 제 색깔 찾아” 그런 만큼 이적의 음악엔 이적만의 색깔이 확실하다. 존재하고 있는 색중 하나를 꼽으라면 막막하다. 이적이라는 색깔 그 자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16년차 가수 이적은 “다른 사람 노래는 부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건 이적의 곡을 부르는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 이적 역시 “다른 사람이 빛나는 곡은 못 쓴다”고 말한다. “제가 가고 있는 길이 다른 가수라면 안 갔을 길이에요. 작사 작곡 편곡에 프로듀싱까지 제가 다 하니까 모양이 나오는 거예요.(웃음) 제 음악 자체가 그래요. 멜로디나 가사가 좋고 아름다운 게 아니라 제가 쓴 가사에 그 멜로디가 입혀져 제가 불렀을 때 하나의 완성된 색깔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일까 이적은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적의 말을 빌리자면 ‘안’주는 게 아니라 ‘못’주는 것. 이적은 “서로 민폐가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확고한 그의 바람은 ‘누가 들어도 이적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것. 그렇게 내놓은 앨범이 솔로 4집 ‘사랑’이다. “이적이란 필터를 통해 본 사랑이야기” 이번 앨범은 이례적(?)으로 사랑이야기로 가득하다. 사랑이란 주제야 흔하디흔한 주제지만 그간 꿈과 희망 그리고 삶과 세상을 은유적인 메시지로 풀어냈던 이적을 생각한다면 놀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 역시 이적이라는 필터를 거치며 새롭게 옷을 입었다. ‘빨래’ ‘매듭’ ‘두통’ 등 독특한 제목과 소재의 노래들은 가슴 깊은 곳을 처연히 두드린다. 이전에도 사랑노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와 구어체의 소박한 언어로 사랑에 대해 때론 밝고 때론 쓸쓸하게 표현했다. 타이틀곡 ‘그대랑’은 다이내믹한 록(rock) 장르로 사랑에 빠져 두근거리며 고백하는 이의 마음이 진실 되게 담겨 있다. 어린 아이처럼 순진한 노랫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이번 앨범은 이적이 16년간 걸어서 다다른 지점, 이적이란 필터를 통해서 본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요. 팬들이 저한텐 뭔가 다른 가사를 기대할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다 사랑 노래에요. 다른 종류의 기대를 갖고 듣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행이다’처럼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불러주시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공백기에 소녀시대 데뷔→톱스타” ‘다행이다’는 이적의 솔로 3집 앨범 타이틀곡, 홍보는 물론 그 흔한 방송활동조차 없었는데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스스로가 “‘다행이다’ 이후로 그전까지 갖고 있는 비대중적인 이미지가 희석됐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이후 3년 반이 지나 4집 앨범을 내놓은 지금은 당시와는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행이다’ 앨범이 나온 몇 개월 뒤 소녀시대가 데뷔했고 자신이 쉬는 동안 소녀시대는 아시아의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적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엄청나게 바뀌었다”. 정규앨범에서 싱글앨범 위주로의 변화도 그를 고민에 빠트렸다. 이적은 “어려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까지는 앨범이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0곡 정도의 앨범 내용을 듣고 싶은 청중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공연래퍼토리도 확 바뀌니까 좋죠. 타이틀곡 외엔 주목받기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싱글을 발매해도 계속 묻힐 수 있잖아요. 아이돌이라면 모를까 제 입장에선 힘을 한 번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에요.(웃음) 앨범은 하나의 이야기가 있고 더 오래 남잖아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무리수는 패착, 결국 나만의 색깔 찾기” 이적은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 그대로 자신만의 앨범을 내놓았다. 급변한 가요계에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팬들은 물론 이적 본인 역시도 궁금하다. “과연 이 시장에서 이적이 뭔가를 얼마나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그에게도 가요계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인지도 혹은 인기라는 것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대 땐 오히려 인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긴 한데 마니아는 줄어가고 젊은 세대는 저를 몰라요. 그런 걱정과 고민들이 어떤 건지 이제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스타가 되고 싶다기보다 인지도에 대한 동경과 위험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무리수를 두게 되면 패착으로 귀결될 뿐이다. 이적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이적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의 바람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나아가 “색깔 있는 뮤지션,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고 이적은 말한다. 팬들이 변함없이 이적을 기다리고 그의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뮤직팜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여자도 서서 볼일 보는 화장실 등장▶ 산다라박, 유희열에 상처 받은 사연은?▶ 실, 하이디클룸과 전라 노출로 뮤비찍어 ‘충격’▶ 정가은, 블랙 시스루룩 ‘섹시’…"역시 8등신 송혜교"▶ ’김태희 도플갱어’ 김다은, 스타킹 출연…"대역모델"
  • 日, 이번엔 러시아와 영토戰?

    러·일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섬에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할린주의 뉴스사이트인 ‘사할린 인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남쿠릴열도 4개 섬 중 일부인 쿠나시르섬(일본명 구나시리섬)과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섬)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것이 실현되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 된다.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을 비롯한 남쿠릴열도 4개 섬은 구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도 줄기차게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956년 일·소 공동선언 당시 소련이 “평화조약 체결 후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섬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본은 “불충분하다.”며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러시아 뉴스사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4개 섬 중 러시아가 돌려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2개 섬을 방문할 예정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진상 파악에 나섰다. 가뜩이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에서 중국에 백기를 들었다는 내부 비판을 받는 처지에서 ‘러시아의 협공’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북방영토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새삼 강조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도 “러시아 측에 우리(일본)의 문제의식을 전한 뒤 (대통령의 방문) 계획이 있는지를 조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방문을 끝낸 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길에 러시아 극동에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동북아 환율·영토 전쟁중] 日 전략적 백기?… 中·美-日 동북아패권 대결은 계속된다

    [동북아 환율·영토 전쟁중] 日 전략적 백기?… 中·美-日 동북아패권 대결은 계속된다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환율 전쟁을 치르고,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분쟁을 벌이는 등 미·중·일 초강대국 간 세력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센카쿠열도 분쟁은 중국의 2대 강국(G2) 부상과 이에 따른 범지구적 세력 균형의 재편에 수반한 긴장 구도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이 24일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41)을 석방함으로써 변곡점을 맞았으나 중·일 간 영토 분쟁은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위안화 절상 논란 또한 세계 경제패권을 겨냥한 G2 간 무한전쟁을 예고한다. 일본이 24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구속한 중국인 선장 잔치슝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대일 경제 제재 카드를 들고 초강수를 둔 중국에 외견상 백기를 든 셈이다. 일본 정부가 구속기간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선장을 석방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법무성으로부터 처분보류로 중국 선장을 석방한다는 보고를 받고 그 판단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자민당 등 일본의 보수 야당들은 “외교적 패배”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매우 어리석은 판단이다. (중국 어선이) 영해를 침범한 것이 명명백백함에도 중국의 압력에 정치가 굴복했다.”고 반발했다. 반면 중국은 앞으로도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를 분쟁지역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이날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전세기를 보내 선장을 귀국시키겠다.”고 짧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향후 조치에 착수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중국의 안보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미·일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가 더욱 강화하는 등 미·일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는 일본은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미·일 동맹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간 나오토 총리는 24일 오전 뉴욕시내 호텔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센카쿠 열도분쟁과 관련해 향후 양국이 긴밀히 제휴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도 회담 이후 “센카쿠 열도는 미·일 안보조약 5조 적용대상”이라고 밝혔다. 미·일 안보조약 5조에는 미국의 대일 방위의무가 규정돼 있으며, 이는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가 아니라 미국이 지켜줘야 할 일본의 영토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보름동안 외교·경제적 강한 압박을 통해 영해침범 중국 어선과 선원들에 대해 자국법을 적용하려던 일본의 시도를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함에 따라 더욱 강한 ‘몰아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 문제를 유엔 무대로 끌고간 것은 이 같은 중국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원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원칙을 얘기하겠다.”며 “주권과 영토보전 문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초기 중국내 일본 전문가들은 “일본이 방심한 채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어선 나포와 선장 구속이 ‘악수’였다는 얘기다. 분쟁지역화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말려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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