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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조기가 영광굴비 됨과 같이(박갑천 칼럼)

    맹자가 제나라에 갔을때 제나라 왕자를 보면서 탄식하며 했다는 말이 있다.“거처는 기상을 변하게 하고 먹고 입는 것은 몸을 달라지게 한다”(거이기양이체).하지만 이는 달라진 풍토속에서 뿌리내리고 살때 그렇게 된다는 뜻이다.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한 안영의 말뜻도 그것이었다.그렇다.따놓은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가져간대서 그것이 어찌 제출물로 탱자가 되겠는가. 중국조기가 영광굴비로 둔갑하고 있다한다.수입한 중국조기를 영광으로 가져가서 말린 것인데 그렇게 영광고을 바람쐰 영광을 안고서 탈바꿈아닌 탈바꿈을 하고 있는것.강북에서 딴 탱자를 강남으로 가져가 멋대로 부풀려서 귤행세 시키는 것과 다를배 없다.한가위를 앞두고는 그값을 7배이상 받았다니 그야말로 도깨비 장난질 같기만 하다. 이건 반드시 영광굴비에 그치지 않는다.또 어제오늘에 일어난 문제도 아니다.이를테면 무주구천동의 뱀.그게 좋다니까 전국에서 잡힌 뱀이 그곳으로 몰려 구천동뱀이 된지 오래다.거기에 중국뱀까지 끼어들기도 했던 모양이고.쌀은어떤가.경기도 이천것이 상품이라니까 영광굴비꼴이 된다.벼째로 그곳에 가져가서 쓿은쌀 만들어 속임수포장으로 이천쌀이라며 내다팔다가 덜미잡힌 일들이 어디 한두번인가.소비자도 이름값에만 매달릴 일이 아닌 것을. 청나라 말기 사람 이여진이 쓴 풍자소설에 〈경화연〉이 있다.J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같은 가공의 나라 순회기이다.그 가운데 양면국이 나온다.그 나라 사람들은 호연건으로 뒷머리를 감싸고 있는데 웃음짓는 표정이 개자하여 친근감을 준다.한데 호연건을 들추고 보니 추악하고도 흉악한 몰골.늡늡한 군자의 낯갗을 하고서 귀축축하고 몽짜스런 마음가진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를 말하고 싶은것이 작자의 뜻이었다.그와함께 겉에 걸친 의상속의 상대방본성을 어느만큼 꿰뚫어볼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도 있고.그의문 그대로 꿰뚫어보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은 거죽에 ‘호연건’ 쓰고있는 중국조기를 영광굴비로 알고서 사먹게 돼있으니 딱하다. 사람들은 외모에 속는다.웃는 얼굴만 볼뿐 호연건아래 감추인 사막스런 얼굴을 못본다.그래서겠지.영광굴비 얼굴로 뻔드럽게 행세하는 중국조기 사람들이 좀설치는 세상인가.〈칼럼니스트〉
  • 유괴 용의자 CCTV 잡혀/나리양 사건/호텔로비서 20대 남자와

    ◎경찰 1천만원 현상수배 박초롱초롱빛나리양(7) 유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5일 용의자로 보이는 20대 여자의 얼굴모습이 세번째 전화를 걸어온 중구 명동2가 쎄 커피숍 맞은편 사보이호텔 1층 로비의 폐쇄회로에 잡힌 것을 확인,신원확인에 나섰다. 폐쇄회로에는 세번째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기 2시간 전인 지난달 31일 하오 7시쯤 멜빵 달린 청바지에 머리를 뒤로 묶은 20대 여자와 공범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20대 남자가 측면으로 찍혔다. 경찰은 “폐쇄회로에 찍힌 사진을 윤모양(8) 등 6명의 목격자에게 확인시킨 결과 3명이 범인과 흡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한편 박양의 부모는 ‘이들을 전혀 모른다’고 말해 경찰은 범인이 박양의 부모가 아는 면식범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명동 일대에서 이들을 본 목격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의 컬러 몽타주 6만장을 새로 작성,명동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포하는 한편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1천만원의현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앞서 김태정 검찰총장은 이날 박양의 유괴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전담수사반을 편성하도록 서울지검에 지시하는 한편 “유괴범이 박양을 해치지 않고 자수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다”고 말했다.
  • 추석상/알뜰 상차림 요령·전통요리 2제

    ◎햇곡식으로 정성담아 간소하게/고인이 평소 즐기던 생선·과일 진설 무난/손님올때마다 요리,음식쓰렉 최소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오곡백과가 무르익은 좋은 계절에 고향을 떠났던 모든 가족이 부모님 아래 모이는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추석을 맞는 마음은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흐뭇하지만 주부들에겐 큰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집안에 어른이 계셔도 젊은 주부들에겐 차례상 차리는 법이 해마다 새롭고 어렵다.장보기 두려울 정도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요즈음 추석 장보기는 또한 엄청난 부담이 된다. 해마다 겪으면서도 해마다 숙제인 추석상 차리는 법과 알뜰 상차림 요령,아울러 온가족이 명절기분을 내며 즐길수 있는 멋진 전통요리 등을 알아본다. ▷차례상 차리는 법◁ 차례상은 북쪽으로 병풍을 치고 붉은 음식과 생선은 동쪽으로,흰 것과 육고기는 서쪽으로 차린다.이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둔다.진설하는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로 하고 국물없이 건더기만 놓는게 원칙이다.밥은 놓지 않고 송편을 놓는다. 이러한 기본원칙아래 평소 고인이 즐겨 드시던 것으로 차리는 것이 바른 제사법.탕은 육탕 소탕 어탕 등 3가지를 따로 할 것 없이 합탕으로 진설하는 것도 경제적이다.나물도 푸른 색,검은 색,흰색의 색깔만 맞춰 한 접시에 담는 모듬나물로 차리는 것도 좋다. 차례상 차림은 지방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음같은 기본 상차림(서울·경기지방 차례상)을 참고로 하면 된다. 신위 앞 1열에는 숟가락을 담아놓는 대접(시접)과 잔반(잔과 받침대),송편을 놓는다.2열에는 왼쪽부터 국수 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 고물떡을 놓고 3열에는 식혜(건더기만)를 놓는다.5열에는 홍동백서라 하여 과육이 흰 과일을 왼쪽에,붉은 것은 오른쪽에 둔다.3열에 놓은 탕은 세가지를 함께 끓여 한그릇으로 줄여도 되고 과자류는 약과 한가지만으로 가능하며,과일과 생선은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것으로 올리면 된다. ▷알뜰 상차림 요령◁ 차례상은 전통예법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간소하게 준비한다. 햅쌀 햇과일 등 새로 나온 농산물로 하되 평소 재료보다는 버섯 풋콩 밤 등 제철식품으로 준비한다.장보기는마른 재료는 5∼6일전,야채류는 2∼3일 전까지 구입해 손질한다. 음식은 재료만 준비했다가 손님이 올 때마다 요리하는 것이 낭비를 막고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요령이다.추석별식인 송편은 손님이 많은 가정에서는 미리 많이 만들어 쪄서 냉동실에 얼렸다 조금씩 해동해서 먹으면 편하다. ▷한가위 절식◁ ◇구절판 ▲재료=쇠고기(우둔살) 120g,표고버섯 5개,오이 2개,당근 100g,석이버섯 15g,삶은 죽순 100g,달걀 3개,고기양념(간장 2큰술,설탕 1큰술,다진 파 4작은술,다진 마늘 2작은술,참기름,깨소금 2작은술,후추 약간),밀전병(밀가루 1컵,소금 1/2작은술,물 1 1/4컵),겨자장(겨자가루 2큰술,물 1큰술,식초 1큰술,설탕 1/2큰술),초간장,잣가루 2큰술,소금,후추,샐러드유,참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⑴쇠고기와 표고버섯은 채썰어 고기양념장에 고루 무친다.⑵오이는 채썰어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다.⑶당근 죽순 손질한 석이버섯은 채썬다.⑷오이 당근 죽순 석이버섯은 참기름 소금 후추로 양념해 볶은뒤 펴서 식힌다.⑸달걀지단은 채썬다.⑹밀가루에 소금을 섞어 물을 넣고 묽게 풀어 체에 거른다.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푼 것을 떠넣어 밀전병을 부친다.⑺구절판 틀의 가운데칸에 밀전병을 담고 둘레의 칸에 여덟가지 재료를 담는다. ◇사태밤찜 ▲재료=쇠고기(사태) 400g,소의 양 곱창 400g,무 200g,표고버섯 4개,밤 8개,은행 8개,홍고추 2개,달걀 1개,양념장(간장 5큰술, 갈은 배 3큰술,설탕 2 1/2큰술,다진 파 3큰술,다진 마늘 1 1/2큰술,참기름 2큰술,깨소금 1큰술,후추 약간). ▲만드는 법=⑴사태는 덩어리째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서 끓는 물 10컵에 넣어 삶는다.⑵양은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끓는 물에 넣었다 건져 칼등으로 검은 막을 벗기고 곱창은 흰 기름을 떼어서 ⑴에 넣어 함께 삶는다.무는 고기가 반이상 무르면 통째 넣어 덜 무르게 삶는다.⑶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꼭지를 떼고 밤은 깨끗이 속껍질까지 벗기고 은행은 딱딱한 껍질을 까서 기름에 볶아 속껍질을 없앤다.⑷삶은 고기와 무를 4㎝ 정도로 토막내고 밤과 표고버섯을 한데 합해 양념장을 만들어 골고루 버무려서 냄비에 담는다.재료가 담길 정도로 육수를 부어 중불에 서서히 익힌다.⑸홍고추는 씨를 빼고 어슷하게 썰고,달걀은 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완자모양으로 썬다.⑹국물이 거의 졸아들고 간이 고루 배면 은행과 고추를 넣어 잠시 더 찜을 해 더울때 그릇에 담아 낸다.
  • 영화제작 리허설 국내 첫 ‘레디 고’

    ◎‘백두대간’ 첫 작품 ‘아름다운 시절’ 비원옆공원서 4시간 진행/촬영전 연기자 작품 이해·조명 등 기술적문제 점검/6·25 농촌배경 12살 소년 삶에 눈떠가는 과정 그려 영화도 리허설을 한다? 연극·무용·패션쇼 등 무대예술이 실제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그러나 영화제작에 앞서 감독과 주요 출연진·스태프가 모여 리허설을 가진 사례는 그동안 국내에서 없었다.예술영화 수입·배급에 주력해 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 중앙대 영화과 교수)이 처음 만드는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리허설이 지난 22일 하오 비원 옆 원서공원에서 4시간여 진행됐다.‘아름다운 시절’은 이광모 대표의 자작 시나리오로 지난 95년 미국의 제7회 하틀리­메릴 국제시나리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6·25’가 할퀴고 간 1952년 작은 농촌 마을을 무대로 12살 소년이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이대표는 이 작품으로 감독데뷔한다. 이날 리허설에 참여한 배우는 20여명.공원 한 귀퉁이에는 주인공인 최씨 가족 4명이 둘러앉아 식사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최씨 역의 안성기,그 아내 여주댁을 맡은 송옥숙,주인공 소년 이인,최씨의 동생 역인 유오성이 그들로 옷과 머리모양·분장을 촬영때처럼 제대로 갖췄다. 배우들은 동작이 크지 않은 식사장면인데도 서로의 위치·동작의 연결성·말투들을 상의하며 거듭 연기했다.이광모감독은 곁에서 지켜보다 가끔 배역의 성격과 그 장면의 의미 등을 되새겨주며 연기를 지도했다. 연습이 웬만큼 되자 이번에는 조명이 설치되고 카메라가 동원됐다.이감독은 카메라 필터를 7차례나 갈아가며 같은 신을 계속 촬영했다.주위에서 보기에 매우 지루할듯한 상황이지만 배우들은 진지함을 잃지 않은채 같은 연기를 반복했다. ‘아름다운 시절’의 리허설은 석달 전부터 진행됐다.이감독이 이처럼 리허설에 주력하는 까닭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의상·분장·조명·카메라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연기자들의 작품 이해를 깊게 할 수 있기 때문.배우들도 리허설을 갖는데 대찬성이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리허설이 필요하다는데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우리 영화계 현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막상 리허설을 해보니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평가받는 송옥숙도 “나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 보고 더욱 연구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만족했다. ‘아름다운 시절’은 9월3일 전북 임실에서 크랭크인해 거창,안동 하회마을,아산 등지를 돌며 두달반동안 촬영할 예정이다.개봉시기는 내년 봄으로 잡혔다.SKC가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사 15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 전액을 지원키로 한 것도 이 작품에의 기대를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 주택가서 여아 연쇄 성폭행/서울 송파일대

    ◎보름간 4명… 30대 수배 서울 송파구일대 아파트와 주택가에서 초등학교 여학생들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상오 9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H씨(36)의 딸(9·초등학교 2년)이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남자에게 부근 4층 다세대주택 옥상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H양은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집대문을 들어서는데 30대 남자가 흉기를 등에 들이대며 입을 막고 옥상으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21일 하오 2시에는 송파구 가락동 주택가에서 박모양(11·초등학교 4년)이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자에게 성폭행 당했다. 지난 9일에도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부근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김모양(11·초등학교 4년) 등 2명이 성폭행 당했다.
  • 충북 수양개유적 10만평 사적지 지정

    ◎국내 최대규모… 중기 구석기∼초기 철기 망라/현재도 발굴 계속… ‘한반도 선사문화의 보고’ 충북 단양군 적성면 매곡리 수양개유적이 최대규모의 사적으로 떠올랐다.문체부 문화재위원회가 지난 22일 사적으로 의결한 수양개유적은 모두 10만평.지금까지 규모가 가장 컸던 충남 부여군 송국리유적 4만평에 비해 2.5배가 더 넓다.이처럼 수양개유적을 대단위로 넓게 잡아놓은 이유는 점단위 유적에서 경험한 문화재보호의 한계성을 극복하기위한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유적은 중기구석기를 비롯 후기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를 망라했다.선사문화(의 보고로 평가받는 보기드문 복합유적이다.지난 1983년 충북대 이융조 교수(고고학) 팀이 중기구석기유적을 발굴하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 유적은 지금까지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그만큼 여러 시대에 걸친 선사문화유적이 수양개 곳곳에 분포되어 이번에 문화재위원회가 사적지로 의결한 것이다. 이 유적에서는 중기구석기시대의 긁개,찌르개,주먹대패 따위의 석기가 출토되었다.약 2만년전에 수양개로 들어온 중기구석기인들은 강가 자갈층 위에 삶의 흔적을 남겼다.그 다음 단계에 수양개에 자리잡았던 후기구석기인들의 유적에서는 주먹도끼,찍개,좀돌날몸돌과 슴베찌르개 등의 석기류가 쏟아져 나왔다.특히 슴베찌르개는 약 1만7천년전의 수양개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검증한 바 있다. 수양개에서 나온 석기류의 소재는 거의가 판암,수양개유적은 다른 구석기유적과는 달리 석기제작 흔적을 뚜렷이 남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돌망치와 모룻돌 같은 석기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이 나온 석기제작소만도 자그마치 50군데를 찾아냈다.이는 구석기인들의 석기제작행위를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가 되었다. 그리고 야생동물 젖소(원우) 정강이뼈에 물고기모양을 새긴 조각품이 나와 당시 구석기인들이 지닌 사유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 토기조각을 포함한 신석기시대 유물과 청동기시대 유물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더구나 지난해는 한반도에서 역사의 새벽을 연 초기철기시대의 삼한사회유적을 찾아냈다.이는 고고학계와 더불어 고대사학계가 수양개유적을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모두 5만평에 이르는 삼한시대 마을유적으로 1차 발굴에서 집자리 26군데를 찾고 많은 유물을 거두었다.유물은 청동의기,철제 무기류와 생활용구,토기,옥제 치레걸이 등으로 되어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이루어진 수양개유적은 남한강 상류의 강가유적.지금은 충주댐을 막아 유람선이 닿는다.이와 더불어 중앙선철도와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간다.또 다른 구석기 동굴유적인 금굴,구낭굴,상시가 수양개와 이웃했다.그래서 이 기회에 남한강상류 선사골화를 한눈에 바라볼 ‘수양개 선사유적발굴관’을 세워 국민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여론도 높게 일고 있다.
  • 쑥뜸으로 미·일까지 알려진 심주섭옹

    ◎“원리는 몰라도 쑥뜸으로 못고치는 병 없어/일반 제조법의 30배 효과… 요통엔 특히 자신” ‘나는 원리는 몰라,그래도 병은 낫게 할 수 있어’­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심주섭옹(87).내년이면 미수지만 60대 안팎으로 보일 정도로 정정하다. 그는 양방도 한방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그저 ‘쑥뜸’ 하나로 병을 고친다.병원을 다니며 진료해도 효험이 없는 요통환자,고혈압인 사람은 물론 암환자까지 그를 찾는다.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하루 1백여명이다.일본과 미국에서도 알고 찾아올 정도니 의학적 지식의 깊고 음이 문제되지 않는다.지난해 일본 도쿄의 일심종합병원에서 가서 ‘쑥뜸 진료’ 시범도 했다. 그의 쑥뜸은 독특하다.날콩가루에 밀가루를 10% 정도 섞어 만든 지름 5㎝,두께 1㎝정도의 도넛 모양 고리를 쑥뜸 받침대로 쓴다.그 위에 빻은 쑥가루를 뭉쳐 올려놓고 불을 지핀다.이렇게 하면 화상 걱정이 없고 한번 하면 보통 쑥뜸의 30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금은 1침,2약,3뜸으로 평가되지만 일찌기 한방에서는 1뜸,2침,3약이라고 했다.병 치료에는 뜸이 첫째고 두번째가 침,다음이 약이라는 얘기다.쑥이 각종 염증이나 암 등 나쁜 성분을 없애는 산화작용을 해 빠른 속도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27년전 자신의 지병인 중풍을 쑥뜸으로 고치면서 쑥뜸에 몰두,자신만의 비법을 체득했다. 그는 모든 병이 배에서 온다고 믿으며 배를 보고 병세를 판단한다.그가 말하는 배는 내장을 가리키는듯 하다.‘체해서 병이 온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쑥이 피를 맑게 하고 체내의 단백질,지방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백혈구를 생산한다고 말한다.그래서 비만환자를 비롯,췌장암,위암,자궁암은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유방암은 회복속도가 늦은데,배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요통환자에 자신감을 보인다.쑥이 타들어가면서 척추의 연골신경을 제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쑥을 뜨면 인체내에서 왜 백혈구가 살아나고 연골신경을 죽이는지는 모른다.자신의 치료법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다. 그의 소원은 “쑥뜸 비법을 비디오에 담아 사람마다 스스로 치료할 수 있게 해 모두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02)442­9749.
  • 최고태극기(외언내언)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태극기의 원형은 1882년 박영효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임오군란의 뒷수습을 위한 수신사로 일본에 가는 배안에서 제작했다는 것이다. 수신사 일행은 일본에 도착한 후 숙소에 태극기를 내걸고 한 개를 본국에 보낸다.그 자초지종을 담은 기록이 박영효의 수기 ‘사화기략’이다.“새로 만든 국기를 묵고 있는 누각에 달았다.기는 흰바탕에 네모졌는데 세로는 가로의 5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중앙에 태극을 그려 청·홍색으로 칠하고 네모서리에 4괘를 그렸는데 이는 이전에 위로부터 명을 받은바 있다.국기를 새로 만드는 일은 이미 처분이 있으셨기에 지금 대·중·소 3본을 만들어 그중 소기 1본을 임금께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영효의 태극기 제작 사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바 있지만 실물은 전하지 않았던 터에 그 태극기의 도안과 제작과정이 기사로 실린 당시의 일본신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지지신보(시사신보)’ 1882년 10월2일자다. 이 신문에 실린 태극기 모습은 오늘의 태극기와 다르다.옥색바탕에 태극이좌우로 갈라져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형태다.4괘도 다르다.태극기의 원형을 둘러 싼 관계자들의 오랜 논란에 또 하나의 불씨가 될 듯 싶다. 제작경위에 대한 기사 내용도 흥미롭다.대체로 이미 알려진 사실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태극기의 창안 및 사용이 자주적이고 계획적이었던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청국의 용기 사용 권유에 대해 고종이 분노하고 태극기 제작을 지시했음을 밝힌 것이 그것이다. 태극기가 한 개인에 의해 임시방편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일부의 잘못된 인식을 시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듯 싶다.‘사화기략’은 태극기 제작이 고종에 의해 구체적인 모양까지 지시되어 이루어 졌음을 시사하면서도 박영효가 타고 가던 배의 영국인 선장과 영국 영사의 도움말을 들은 것으로 기록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광복 52주년에 태극기 원형을 찾아 낸 이의 태극기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 서울신문사 주최 ‘일 소자본 창업연수’를 다녀와서/이인재(기고)

    ◎끝없는 상식파괴… 경영에 ‘새 눈’ 대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뒷걸음질치고 있다.우리의 강점이던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며 사방에 우울한 얘기들 뿐이다. 우리 산업구조가 일본 엔화의 가치등락에 따라 울고 웃는 것이 하도 답답해 휴가 대신 일본에서 성공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품목을 찾아보고,내가 생산하는 상품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막연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소자본 창업연수단의 일원으로 이달초 4박5일간 일본을 돌아봤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일본 열도의 농경지는 바둑판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차량보유 대수가 우리보다 6배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교통의 흐름은 원활했다.공공장소의 줄서기로 대변되는 질서의 생활화는 언제 보아도 부러웠다. 일본에서 성업중인 여러 종류의 사업과 업체의 관리방법 등에 대한 설명과 현장 방문은 생생한 도움이 되었다.이미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가격파괴,회원들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회원제 등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경영자가 직접 챙겨야 할 부분,관리자의 자세,종업원의 행동규범 등 도처에서 눈에 띄는 상식을 깨는 발상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실패사례서 많은것 시사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이 우리나라에서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훌륭한 교훈은 될 수 있다.대량구매와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해 가격파괴에 나선 체인점,일본 문화속의 만화방,아침 점심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저녁엔 술집으로 바뀌는 업소의 효율화 등….끊임없이 창의적인 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수 없는 경쟁사회.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더 많으며 그 실패사례에서도 배울 점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생산하는 로스타(고기 굽는 석쇠)의 경우 일본 제품은 우리 것과 모양이나 기능에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제품이 깔끔하고 마무리가 섬세한 점이 달랐다.처음 보는 것도 아니지만 바로 이 점이 상품의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특히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우리의 독특한 수냉식 로스타를 일본인의 정서와문화에 맞게 보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커다란 소득이었다. 물론 일본시장과 우리 시장을 똑같이 비교하는데에는 위험이 따른다.그러나 그토록 어렵다는 일본 시장만 뚫을수 있다면 그만큼 품질과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출발 안겨준 값진 경험 세계 11위의 통상대국이라 하지만 주요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아무 것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다져가며 다시 출발해도 늦지는 않다.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조그만 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제2 창업의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 전부는 아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알차고 배운 것이 많은 값진 여행이어서 뿌듯한 마음 금할길 없다.저렴한 금액,편안한 여행,내실있는 강의 등을 제공해준 서울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 피서지 돌발사고 응급처치 요령은/햇볕화상 물집생기면 냉찜질

    ◎물에 빠졌을땐­몸을 따뜻하게 한 후에 전신마사지/접촉성 피부염­붉은 반점 긁지말고 찬물로 씻어야 본격적인 휴가시즌이다.찌는 듯한 도심을 떠나 산과 바다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모처럼 떠난 여행길,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리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여름 휴가철,산이나 바다에서 흔히 생기는 사고와 응급처치법을 알아본다. 뱀에 물렸을 때뱀의 모양과 이빨 자국을 먼저 살핀다.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다.독사에 물리면 두개의 독이빨 자국이 생긴다. 독사가 아니라면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흐르는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고 소독약으로 닦아낸 뒤 청결한 천으로 덮는다.독사에 물렸다면 우선 환자를 눕힌다.움직이면 피돌이가 빨라지면서 독도 따라서 빨리 퍼지므로 금물이다.상처를 소독한 다음,상처보다도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 묶어둔다.입으로 독을 빨아내서 뱉은뒤 들것으로 옮긴다. ▷벌에 쏘였을때◁ 벌에 잘 쐬는 부위는 팔다리,목,배,얼굴이다.일단 벌에 쐬면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뺀다.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보통 벌은 사람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접촉성 피부염◁ 풀에 스쳐 가려 울때,나방 가루가 묻어 가려울 때가 접촉성 피부염의 초기다.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고 곧 붉은 반점이 생긴다.눈에 결막염이나 목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절대로 긁거나 문질러서는 안된다. 산속에서 갑자기 가려울 때는 시원한 물로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요령이다.하지만 가능한 초기에 한번을 제외하고는 물이나 비누로 씻지 말아야 한다. ▷햇볕 화상◁ 정오부터 하오 3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할때는 화상을 입기 쉽다. 대개 태양에 노출된 뒤 6∼8시간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가렵고 따가워진다.하루이틀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몸이 붓기도 한다.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얼음으로 찜질한다.차게 한 우유도 효과적이다.물집이 잡힐 정도의 심한 화상이면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병이 올수 있고 오존층 파괴가 심해진 요즘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도 있다. ▷물에 빠졌을때◁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도 인공호흡이 중요하다.심장이 멎어 있다면 즉시 심장마사지를 한다. 이때 젖은 의복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처치를 계속하면서 마른 의복이나 모포로 갈아 입힌다.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괜찮으면 금방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으므로 편안하게 눕힌뒤 전신을 마사지 해서 몸을 덥혀준다. 갑자기 맥박이 멎는 수가 있으므로 가끔씩 확인해야 하며 물을 토하기 시작하면 물이 기관에 들어가지 않게 얼굴을 옆으로 돌려준다.
  • 피해 학생들의 호소(학원폭력 이대로 둘수 없다:1)

    ◎“보복 겁나요” 대부분 맞고도 신고못해/서울 중·고생 절반이상 “학생폭력 경험” 서울 영등포 A중학교 2년 최모군(14)은 7일 닷새만에 학교에 다시 나갔다. 지난 3일 16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구속된 이 학교 폭력조직 ‘일진회’를 신고한게 최군이었기 때문이다.‘잔당’들의 무수한 보복위협이 뒤따라 외가댁에 피신해 있어야 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최군은 올초 이 학교 ‘일짱’(일진회의 대장) 노모군(15·3년) 등으로부터 “선배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건방지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하교길에 시달렸다. 그들은 최군을 인근 약수터와 근린공원으로 끌고가 엎드려 뻗치게 한뒤 각목으로 수십대씩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때렸고 심할 때는 큰대자로 누워있게 한뒤 전신을 마구 짓밟아댔다. 최군의 아버지(43)는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아들을 겨우 달래서 학교에 보냈으나 아무래도 전학을 보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B고교 3년 박모양(17)은 곧 다른 학교로 전학 간다.남들은 수능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올 1학기 내내학교폭력에 시달려온 박양이 이 학교에서 차분히 공부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기초 학교에서 ‘캡빵(대장)’으로 통하는 학생이 “인상이 마음에 안 든다”며 따귀를 때린뒤부터 수시로 화장실에 끌려갔다.등과 배에 주먹질을 당하거나 머리를 벽에 찧는 고문을 당했다. 지난 5월 선생님에게 폭행사실을 알렸다가 화장실 바닥에서 뭇매를 맞은뒤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최근에서야 부모에게 폭행사실을 알렸다. 부모의 항의에 학교측은 “이 일때문에 학교가 시끄러워져서는 안된다”며 “정이 학교에 다니기 힘들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라”고 권유했다. “저를 때린 애들은 그대로 학교에 다니는데 왜 피해자인 제가 학교를 떠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양은 “때린 애들도 밉지만 학교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중학교 내내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던 서울의 모 외국어고 2년 김모양의 최근 성적은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1년동안 같은 반 학생들에게 “표정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시달림을 당해 학교생활이 엉망이됐다.김양은 “보복도 문제지만 놀림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워 부모님께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김양도 곧 다른 학교로 전학한다. 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서울시내 중·고생 1천9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57%가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 김용대 사업팀장(31)은 “폭력피해사례 상담이 하루에만도 40∼50여건에 이를 정도로 무수한 학생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들 학생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알려 효과적인 대책을 함께 강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 간질환/장기 70∼80% 파괴돼도 「위험신호」 없어

    ◎재생력 강해 암도 합병증없으면 치료 가능/B형 간염 백신 접종하면 70∼90% 예방돼 술소비량이 늘면서 간질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간에 대해 궁금한 몇가지를 한양대 병원 소화기 내과 과장 이민호 교수(02­290­8340)의 도움말로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건강해 보이던 사람도 갑자기 간질환으로 쓰러지는데.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말처럼,70∼80%가 파괴될 때까지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20∼30%이상만 제 기능을 발휘하면 버틸수 있기 때문이다.증세가 나타나기 전부터 미리 조심해야 한다. ­간은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나. ▲일단 구조 변화(모양,굳기)가 오면 원상회복은 불가능하다.다만 재생력이 큰 기관이므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남은 조직들의 재생력을 도와주어간기능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간암에 걸리면 곧 죽게 되나. ▲간암은 간경화의 여러 가지 합병증들 중 하나일 뿐이다.암 자체보다 암이 나타나기 전에 앓고 있던 간경화의 상태가 얼마나 심했는지가 중요하다.간암의 크기가 작더라도 나머지 간기능이 아주 나쁜 상태(간경화가 심한 경우)라면 위험하다.하지만 간암 이외의 부분이 정상에 가깝다면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간암치료와 더불어 간경화의 적극적인 치료에 따라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이 결정된다. ­백신을 맞으면 간염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나. ▲우리나라처럼 B형 간염환자가 많은 곳에서는 태어나자마자 간염백신을 맞는게 좋다.어른도 항체가 없으면 간염백신을 맞아야 한다.백신이 100% 예방효과를 거둘 수는 없지만 출생 뒤부터 철저한 예방접종을 한다면 70∼90%정도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간염환자들의 경우,어느 정도 악화됐는지 이미 간경변으로 진행됐는지가 가장 궁금한데. ▲GOT,GPT 수치를 비교하면 간 상태를 짐작해볼수 있다.「GPT>GOT」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GOT>GPT로 뒤바뀌면 그때부터 주의해야 한다.GPT수치(5∼45)와 GOT 수치(5∼40)가 정상범위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중요한 것은 두 수치간의 비율(GPT/GOT)이다.GPT 30,GOT 60인 경우나 GPT 40,GOT 80이나 비율은 0.5로 똑같다는 것이다.이 수치가 낮을수록,즉 GOT 수치가 GPT를 초과해 커질수록 위험한 것이다. ­GOT수치가 GPT 수치보다 높으면 이미 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다만 중요한 것은 초기 간경화 환자의 약 70%가 GOT,GPT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알콜성 간질환이 아니면서 한달에 세번 정도 검사를 해서 수치가 계속 뒤집어지면(GOT가 GPT보다 크다면) 간의 합성 기능을 보는 프로트롬빈 시간을 정상인의 경우와 비교한다.이때 이 수치가 정상보다 80% 이하로 떨어지면 다시 탈륨을 이용한 간 동위원소 사진 촬영을 해서 간경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만성활동성 간염환자 174명,간경화 환자 80명 등 모두 254명을 지난 10년간 조사해 얻은 통계로,간경화로 진행됐는지를 수치로 알 수 있다. ◎GOT,GPT란/간세포 염증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수치높아도 흉터없으면 일단 안심 GOT,GPT는 간세포에 있는 효소다.이 수치는 간세포의 염증 정도를 판단하는기준이 된다.이 수치들은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지 상처로 인해 그 부위가 얼마만큼 파괴되어 흉터가 크게 생기고 주위가 굳어지고 있는지(간경화)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 수치가 심하게 올라갔다 하더라도 흉터없이 깨끗이 나을 때는 문제가 없다.오히려 수치가 낮아도 흉터가 심하게 생기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 보통 급성 간염일때는 이 수치가 1천단위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고 만성 간염일 때는 수십∼수백대를 오르내린다.만성 간염일 때는 특히 수치의 변동이 오래 반복되므로 환자는 「숫자 노이로제」에 빠질 수 있다.자각증상이 없었는데 간 수치가 약간 상승했다고 우울해지고 더 피로해지는 것이다. 간염뿐 아니라 지방간,간경변,간암 같은 때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간질환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수치들은 간질환이 아닌 심장질환,근육질환으로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열성(열성)질환인 화상,심근염,심근경색,콩팥이상,갑상선,당뇨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GOT,GPT 수치가 나온 뒤 2주뒤 다시 체크해서 이 수치 둘 중 하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 간염을 의심하게 된다.전문의들은 보통 수치가 100이상 나오면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 본사 김인철 기자 환경부 생태조사단과 백령도·대청도 가다

    ◎물범·범부채 등 희귀동식물 곳곳에… ‘생태계 보고’/대청부채·모감주나무 야생… 동백군락도/북위42도 이북서만 사는 물범떼 유유히 서해바다 최북단 백령도 및 대청도는 알려진대로 생태계의 보고였다. 백령도에서는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용기포 앞바다 바위섬은 북반구에서 가장 낮은 위도상에 위치한 물범의 서식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청도에서는 희귀식물인 붓꽃과의 ‘대청부채’가 야생상태로 일부 서식하고 있었다.멸종위기식물인 ‘범부채’도 백령도와 대청도 해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청도는 5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북방한계지였으며 백령도는 ‘모감주나무’의 북방한계지였다. 지난 2일 상오 10시쯤 환경부 생태조사단은 서해 일원에 내렸던 폭풍주의보가 해제되자 북반부 최남단의 물범 서식지인 용기포 앞바다로 향했다.제2차 자연환경 전국 기초조사의 하나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백령도및 대청도를 비롯,서해 인근 도서의 생태계를 조사하던 중이었다. 배가 안개를 가르며 포구를 떠난지 20여분뒤 “100m 앞 바위섬을 주시하라”고 선장이 소리쳤다.멀리 안개속에 물범 20여마리가 3조각의 조그만 바위에 배를 깔고 한가로움을 즐기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길이 160∼170㎝,몸무게 130∼180㎏의 포유동물인 물범들은 배가 퉁퉁대며 접근하자 일제히 바다속으로 다이빙,간간히 머리를 내밀며 수영을 즐겼다. “북위 42도 위쪽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범이 북위 37도에 위치한 백령도 앞바다에서 번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입니다.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인 물범이 주 서식처인 찬 바다를 떠나 어떤 경로로 이곳 서해까지 들어오게 됐고 어떤 방식으로 머물며 번식하고 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조사단원인 한상훈 박사(동물학)는 “백령도의 물범떼는 세계적으로도 보호할 가치가 매우 높은 희귀동물”이라면서 “제331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82년 이후 숫자가 계속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부및 현지주민들의 적극적인 보호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령도에서 뱃길로 30여분 남쪽에 위치한 대청도는 살아 꿈틀대는 지질생태의 보고였다.길이 2㎞의 아름다운 농리해변이 5∼6년 사이에 모래가 밀려들면서 바다쪽으로 200∼300m 가량 전진했는가 하면 옥죽포 해안에서 700∼800m나 떨어진 내륙에는 해풍에 실려 날라온 바닷모래가 만든 해안사구가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조사단원인 홍성조 박사(지형)은 “길이 1㎞,넓이 500m,연면적 50만㎡ 크기의 해안사구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이라고 설명하고 “칼날모양의 선이 선명한 이곳 해안사구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뛰어난 풍광을 보존하고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퇴비배합률·작물성장 연구 한창/춘천시 우두동 시범포 현장탐방

    ◎파종서 수확까지 전과정 사진찍어 보관/갈수록 염도 떨어져 성장세 예상 앞질러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 있는 농촌진흥원 시범포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자양분으로 자라고 있는 자생화들이 힘차게 한 뼘쯤 잎을 벌리고 꽃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일반 화단용이나 도로변 미화용으로 자주 이용되는 벌개미취와 도시의 정원용 또는 조경용으로 쓰이는 좀씀바귀가 바둑판 모양으로 잘 정리된 100평 규모의 시범포안에서 자라고 있다.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범지로 선정된 뒤 지난 4월부터 연구에 들어간 진흥원내의 시범포에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퇴비의 배합률을 5가지로 구분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배합율을 100%,75%,50%로 각각 달리 하고 순수한 퇴비와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경우,퇴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시험되고 있다. 벌개미취 좀씀바귀의 씨앗을 뿌린지 2개월째를 맞는 시범포에는 벌써 잎과 가지가 한 뼘쯤 자라고 더러 꽃망울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에 섞여 있는 상당 양의 소금기 때문인듯100% 음식물쓰레기 퇴비만 사용한 시범포의 작물 성장률은 퇴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곳의 절반 수준이다.이같은 현상은 음식물쓰레기 배합률을 75%와 50%로 한 퇴비를 준 시범포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퇴비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잘 웅변하고 있다. 안문섭 강원도 농촌진흥원 토양비료계장(42)은 『높은 염도가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염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작물도 예상보다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시범지역인 동해시를 시작으로 도내 10개 시·군에서 작물 종류를 달리해 진행되고 있다. 퇴비화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동해시는 송정동 일대에 하루 10∼20t의 음식물 퇴비를 처리할 수 있는 시범포를 만들어 쑥갓과 상추를 심었다.원주 춘천 강릉 속초 삼척은 올해안,태백 홍천 정선 인제는 내년까지 시범포를 설치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원과는 달리 이들 시·군의 시범포 연구는 음식물쓰레기 배합률을 10%,30%,50%로 설정하여 실시된다. 영월 횡성 평창 등 8곳은 근처에 있는 유기질 비료공장에 음식물쓰레기 퇴비화를 위탁할 계획이다. 작물도 열매를 맺는 과일류와 무 등 근채류,배추,화훼류 등 여러가지를 선정하고 지역별로 각기 다른 작물을 시험 재배한다. 농촌진흥원과 시·군은 파종부터 발아,수확까지 전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일지를 작성하는 등 자료 보관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연구결과는 10월 중간보고회에서 발표되며 내년부터는 시범농가에서 실시될 직접연구의 자료로 활용된다. 퇴비의 토양실험도 철저하게 이루어져 농촌진흥원과 일선 농촌지도소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주기 전과 준 뒤,수확한 뒤 등 3차례에 걸쳐 염분농도,산도(PH),인산 및 유기물 함량을 조사한다.
  • 조선중기 이명욱의 「어초문답도」(한국인의 얼굴:108)

    ◎호걸풍 어부­선비풍 나무꾼 기묘한 만남 사실적 묘사 조선중기의 화가 이명욱은 「어초문답도」라는 그림 하나만을 달랑 남겼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조선회화사 뒤안으로 사라졌을 인물인지 모른다.어느 집안에서 언제 태어나서 얼마를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지 알 길이 없다.다만 임금 숙종이 아끼던 17세기 화원으로 당시 도화서 화원이자 교수 한시각(1621∼?)의 사위라는 사실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그의 유일한 작품인 간송미술관 소장품 「어초문답도」는 어부와 나무꾼의 대화를 묘사한 그림이다.어부와 나무꾼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이 그림에는 사실 그대로를 그리려는 사의성이 짙게 배었다.그래서 어부와 나무꾼의 얼굴은 물론 몸뚱이와 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정교한 필치로 그렸다.그리고 대각선이 서로 맞물려 지나가는 화면 한복판에 인물을 그려 넣었다. 그림의 구도부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그래서 정교하게 묘사한 인물의 표정과 동작이 살아서 가까이 다가왔다.무슨 말인가를 어부가 먼저 건넨듯 한데 나무꾼은 눈길을 먼데로 돌렸다.그러면서 나무꾼이 입을 연 모양이다.어부는 나무꾼 화답만으로는 모자라 나무꾼 표정을 살피고 있다.화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어부의 얼굴이 급기야는 흐뭇해졌다.두 인물은 곧 의기가 투합되어 문답을 계속할 것이다. 어부의 체구가 나무꾼에 비해 더 우람하다.얼굴 윤곽이 굵거니와 근육질의 팔다리를 드러낸 어부는 갓 잡은 물고기를 꾸러미에 꾀어 왼손에 들었다.그리고 오른손에 쥔 낚시대를 어깨에 턱 걸쳤다.나무꾼은 긴 작대기를 어깨에 메었다.그런데 옷이 낡아 어깨께를 다른 헝겊으로 기워 입은 나무꾼은 작은 손도끼를 허리춤에 찼다.나무꾼은 체면을 차려 치포관을 썼으나,어부는 차양만 달린 모자 위로 맨상투를 내놓았다.호걸풍 어부와 선비풍 나무꾼의 기묘한 만남이다. 어부와 나무꾼이 하는 일은 서로 극명하게 다르다.그러나 어부와 나무꾼을 어초라는 말로 자주 썼다.고사에 어초가 나오는가 하면,중국 북송의 문인 동파소식이 1082년에 지은 「적벽부」에도 들어있다.「나나 그대는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고,고기와 새우와 짝지어 놀고,큰 사슴 작은 사슴과 벗이나 하며…」라는 내용의 글이 그것이다.「어초문답도」는 동파의 이 산문과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 백옥처럼 희고 입어야 더욱 시원한 한산모시 제철 만났다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통풍성 으뜸/땀 흡수·발산속도 빨라 「건강 옷」 인기/세모시 한필에 50∼60만원… 생산지 구매가 경제적 모시가 제철을 만났다.날씨가 더워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물건이 달릴 지경이다.하루가 다르게 각종 첨단 섬유제품이 등장하는 요즘도 모시만큼 시원한 옷감이 없기 때문이다. 모시라면 「한산 모시」를 최고로 친다.국내 유일한 생산지인데다 중국산 등 외국의 어떤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요즘 범람하는 중국산 모시와 큰 차이가 있다.색깔이 백옥처럼 희고 맑아 겉모양부터 다르다.빨아 입을수록 색깔이 바래기는커녕 오히려 더 고와지고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질기기까지 해 관리만 잘하면 평생 입을수 있다.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통풍성이 좋은데다 땀을 흡수하고 발산하는 속도가 빨라 건강에도 좋다. 깔깔한 질감과 뛰어난 흡수력을 갖췄기 때문에 한산모시는 역설적으로 입어야 더 시원하고 개운하다.중국산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거의 1회용품의 수준이다. 요즘 한산 모시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다.모시를 만드는 곳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산 모시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다.옷감이 드물고 「베이비 붐」이 한창이던 64년도가 최고 전성기였다.모시재배 면적이 550㏊로 6.8㏊인 지난해의 80배를 넘었다. 그러나 섬유산업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화학섬유가 나타나며 모시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나일론 등 섬유제품이 쏟아져 나온 70년대 중반 재배면적이 2.25㏊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이어 88올림픽을 전후해 값싼 중국산 모시가 대량 유입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소비자들도 「한산 모시」가 최고임을 안다.여름철이면 큰 맘 먹고 한산 모시를 입거나 고급 선물로 가까운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 ■종류 크게 3종류로 나뉜다.소위 잠자리 날개 같다는 세저(세저·일명 세모시)를 비롯,중저와 막저로 분류된다.품질은 태모시(모시풀의 겉껍질을 벗겨낸 모시원료)를 째는 과정에서 결정된다.세모시는 올이 가늘고 고르기 때문에 최고급으로 친다.색깔도 중저나 막저보다더 희고 맑다.중저 및 막저는 세저보다 올이 고르지 않아 옷감이 거칠고 투박하다. 모시풀을 재배하는 287가구는 2만644평에 모시풀을 심어 4억7천2백여만원을 벌었고 2천637가구는 모시째기 및 삼기를 통해 20만3천500굿(모시실타래·18굿이면 보통 필모시 1필을 짠다)을 생산,25억6천500여만의 수입을 올렸다. ■가격 및 구입처 한산모시는 고급품인만큼 비싸다.최고급인 세저가 1필당(1필이면 상하의 한벌과 바지나 조끼 하나를 더 만들수 있다)평균 50만∼60만원에 달한다.중저는 40만∼50만원이며 비교적 싼 막저도 30만∼40만원은 줘야 한다.생산지인 한산에서의 가격이다. 주로 농협에서 운영하는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이나 한산모시조합을 이용하면 된다.한산시장(1·6일)이나 판교시장(5·10일)을 이용해도 좋다.그러나 두 시장은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만 열리는 「반짝시장」이므로 서둘러야 한다.또 거간꾼을 거쳐서 사기 때문에 모시관보다 크게 싸지도 않다.한산에 오면 일단 속지 않을 뿐더러 백화점이나 한복점보다 10만원 이상 싸게살 수 있다.비수기인 겨울에는 성수기보다 20%쯤 싸게 살 수 있다. ◎어떻게 만들까?/째기→삼기→날기 등 과정 거쳐 베틀에 올려 짜 모시는 손과 베틀로 만든다.기계를 사용하면 올이 엉키고 끊어지는 탓이다. 태모시 만들기­째기­삼기­날기­매기­꾸리감기­짜기의 과정을 거친다.요즘 「모시」라는 이름을 달고 기계로 대량 생산되는 상품은 결코 모시가 아니다. 모시는 모시풀(저마·일명 쐐기풀)에서 태어난다.들깨와 비슷하게 생겼다.모시풀은 섭씨 20∼24도에 연 강우량 1천㎜ 이상인 곳에서 잘 자란다.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이 적지다.서천지역이 바로 그렇다. 연간 3차례 수확하는데 5월,8월,10월 전후다.뿌리를 심으며 2m쯤 커 베면 다시 자라고 겨울에는 짚 등을 덮어 구근을 보호한다. 모시풀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물에 적셔 말리면 모시원료인 태모시가 된다.째기는 태모시를 입으로 「쭉쭉」 째 올을 만드는 것이다.가늘고 고른 세저가 되는지 거친 막저가 되는지는 째기 과정의 숙련도에 달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올은 1필의 날줄(세로줄)을 만들수 있도록 길이와 올수를 맞춰 틀에 감는 날기과정을 거친다.날줄은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 짖이긴 풋닛가루를 묻힌뒤 왕겻불에 말려 윤기를 내고 매듭을 질기게 하는 「매기」를 통해 완성된다. 날줄과 달리 씨줄(가로줄)은 짜는 과정에서 끊어질 위험이 적기 때문에 매기과정을 거치지 않고 꾸리감기를 통해 타래로 만든다.보통 1필을 만드는데는 날줄 10굿(실타래)과 씨줄 8굿이 들어간다.
  • 가 조립식 목조주택사 바이스로이 홈즈(G7으로 가는 길:73)

    ◎모든 부품 통합생산… AS 확실히 보장/수출대상국 문화까지 분석,제품 차별화/엄정한 품질관리로 현장시공비도 줄여/창틀결함 25년까지 무료보상… 고객신뢰 확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스카보로우시 멜포드 드라이브 30번지.주택가 한 켠에 아담한 단층 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얼핏 보기에는 잘 꾸며진 가정집 같지만 이곳이 바로 조립식 목조주택을 만드는 ‘바이스로이 홈즈(VICEROY HOMES)’ 본사다. 바이스로이에서 만드는 목조주택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한국에서도 목조주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바이스로이 홈즈’(이하 바이스로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이곳에서 만든 목조주택이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의 목조주택 건설붐을 반영하듯 이 회사의 사무실에는 한국어로 된 회사 소개 팸플릿까지 준비돼 있다. 바이스로이는 42년동안 주택업체로 꾸준히 신용을 쌓아왔다. 종업원은 350명으로 보통 40여명의 직원을 둔 다른 업체에 비해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하지만 지난 해 매출액이 6천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백90억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엄청나게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통합생산’으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벽,지붕,창틀 등 주택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해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다른 목조주택 업체들은 보통 이미 만들어진 부품을 일일히 구입해서 집 한 채를 만든다.서로 다른 곳에서 만든 부품으로 조립하다보니 균형을 맞추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이 회사가 부품 제조에서 조립까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은 장점이 훨씬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우선 고객에게 확실한 AS(애프터 서비스)를 보장해줄수 있다. 부품을 따로 납품받아 집을 짓는 회사라면 주택에 문제가 생겼을때 고객들만 골탕먹을수 있다.부품을 생산한 곳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바이스로이는 직접 부품까지 만들어 완제품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애당초 그럴 소지가 없다.고객들은 당연히 믿고 주문을 맡긴다. ○한국어 팸플릿 준비 이 회사에서는 창틀은 25년,페인트는 10년까지 결함이 발견되면 무료로 보상해주고 있다. 또 모든 부품을 미리 짜놓은 대로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현장 시공비를 줄이고 원활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미닫이창,여닫이창 등이 들어간 목조 주택 한채를 짓는데 드는 비용은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재료비를 포함,약 6만 캐나다달러(한화 약3천9백만원)다.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고급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년내내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PVC 창틀이 좋은 예다.창문의 사이가 떠서 덜컹거리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PVC 창틀에는 유리 두장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밀봉해 집어 넣어 기밀을 유지하도록 했다.밖으로 배출되는 열을 막고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소비자로서는 냉난방비용을 절감할수 있으니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유리창도 ‘저에너지유리’(로우 에너지 글라스)라는 특수유리를 사용한다.햇빛을 반사시켜 실내의 소파가 변색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도 중시한다.유리창 안에 열십자(십) 모양의 창호를 집어넣은 창문은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목조 주택에서는 이 회사가 제일 먼저 도입한 것이다.십자 모양의 창호를 겹유리 사이에 넣어 청소할때 먼지를 일일히 닦는 불편을 덜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이렇게 만들어진 목조주택은 미국을 포함한 내수시장에서 30%가 소화되고 나머지 70%가 수출된다. 국내시장에만 치중하다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5년전부터였다.마침 미국과 캐나다의 주택경기가 하락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커졌다. 수출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수출대상국의 문화와 주택 특징을 꼼꼼하게 분석,현지인들이 가장 선호할 만한 주택을 공급했다. 특히 목구조 주택인 만큼 기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지진이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날씨가 습한 나라,비가 많이 오는 나라등 현지의 기후에 따라 주택 부품의 특성에 차이를 뒀다. 현재 수출시장의 절반이상은 일본이 차지한다.나머지는 유럽 25%,한국 15%,남미 5% 등이다. 일본이 주요 수출시장이 된것은 목구조 주택의 역사가 오래 됐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집중공략했기 때문이다.한때 ‘캐나다 나무를 보려면 일본에 가야 한다’는 농담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독특한 디자인개발 우리나라에도 지금까지 30동의 목조주택을 팔았다.한국도 아파트 생활에 싫증난 사람이 많아 목구조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이미 확보해두고 있다.이 회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상의 고급품을 만들면서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시장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바이스로이에게는 당분간 경쟁상대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수출·판매 담당이사 데이비드 아일랜드/“아시아 목표로 밴쿠버에 새 공장/주문서 배달까지 한달내 처리” 바이스로이 홈즈의 데이비드 아일랜드 수출·판매 담당이사는 “앞으로는 경영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더늘릴 계획”이라고 말한다. ­경쟁력의 비결은. ▲우리는 모든 주택을 컴퓨터로 설계해 최고급품만 만든다.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 같다.또 목조주택 제조업체의 선두주자로서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하려고 시도한다.특히 수출시장을 새로 개척할때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좋아하면서도 현지 기후에 가장 적합한 주택만을 공급하고 있다. ­수출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내시장의 주택 경기하락 이후 수출에 치중했는데 해외에서 매출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앞으로는 아시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올 여름에는 벤쿠우버에 공장을 새로 건설한다.아시아와 가까운 곳으로 옮겨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카보로우 본사와 토론토에 있는 공장 두 개는 북미와 유럽쪽을 맡고,신설되는 벤쿠우버 공장은 한국,일본 등 아시아시장에 수출하는 주택을 만들게 된다. ­연간 생산량은. ▲1년에 2천500채의 목조주택을 만든다.밴쿠버 공장만 완공되면 생산량은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주문에서 배달까지 시간도 불과 4주면 충분하다. ­경영전략은. ▲지금까지는 여러 부품을 합한 목조주택만 패키지로 판매했다.결과가 좋았다.하지만 앞으로는 부품을 개별적으로 판매할 생각이다.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예컨대 목구조 주택 40동에는 40개의 창틀만 필요하지만 수백개 사무실이 있는 고층빌딩에 납품한다면 판매가 훨씬 많아지지 않겠는가. ­어려웠던 일은.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그러나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우리 회사의 도면을 도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제품을 사간 한국의 모업체가 우리 회사와 기술협력을 맺은 것처럼 팸플릿을 만들었고 심지어 이름도 못들어 본 어떤 회사는 직접 연관이 있는 것처럼 인쇄물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회사의 신용에 흠집이 생길 우려가 있어 제소를 고려하고 있다.
  • 곳곳에 2차대전 상흔·기묘한 산호/관광·레저의 「천국」 추크섬

    ◎폭격당한 등대·수장된 일 전함·전투기/한국인도 2천명 희생… 원혼 외로이/사철 수영 가능… 참치 낚시도 묘미 산호의 아름다움은 갖가지 기기묘묘한 모양과 색깔에 있다.산호로 둘러싸인 섬주위의 짙은 코발트빛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섬 둘레가 온통 산호로 뒤덮여 있는 곳.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청정 그 자체인 섬.제2차 세계대전의 잔해가 고스란히 남아 방문자를 숙연케하는 아픈 역사의 현장.마이크로네시아의 추크(CHUUK)다. 추크는 마이크로네시아 연방국가의 4개주중 하나로 28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총인구 3만8천여명중 40%가 가장 큰 섬인 웨노섬에 산다.스페인,일본,미국 등의 지배를 받다 지난 79년 독립했으며 섬의 대부분이 미개발지로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해양성 열대기후로 1년 내내 해수욕을 즐길수 있다. 추크는 「스킨 스크버의 천국」.각양각색의 산호들과 그 사이를 떼지어 유영하는 온갖 색깔의 열대어들만으로도 이런 찬사는 무리가 없다.전문 다이버들을 더욱 흥분시키는 것은 2차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을 받고 수장된 일본의 침몰선들.25년간 이 곳에서 다이빙을 지도한 현지인 다이빙 가이드 파울러스씨(52)는 『당시 60여척의 군함들과 200여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추크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150여m에 이르는 해저전함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즐거움은 이곳 스킨 스크버들만의 특권. 스킨 스크버를 하기 어려운 노약자들이라면 스노클링을 통해 해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다.수경과 물속에서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한 대롱모양의 스노클,추진력을 얻기 위한 핀(오리발)만 갖추면 1∼2m 깊이의 그림같은 해저풍경은 곧 나만의 수족관이 된다.연평균 수온이 섭씨 28도 정도로 하루종일 물속에 있어도 춥지 않다. 추크에서 또 한가지 빼놓을수 없는 해양레포츠는 참치낚시.추크의 여러 섬들을 둘러싸고 있는 대보초(Barrier Reef) 안팎으로 참치가 우글거린다.바라쿠다,마히마히,블루마린 등 1m안팎의 열대어들도 많다.낚시보트에 현지인 가이드와 동승,3시간 가량 트롤링으로 잡은 참치가 12마리나 됐다. 가이드는 『오늘 잡은것은 3㎏가량의 새끼지만 10㎏정도의 참치와 2m이상의 상어도 심심찮게 잡힌다』고 귀띔한다.냉동 참치회에 길들여진 입맛에 갓 잡은 참치는 그야말로 감칠 맛이다. 해수욕과 다이빙,낚시 등을 즐기고 시간이 남으면 섬 내륙 곳곳에 널려있는 전쟁의 잔해들도 둘러볼만 하다.미군의 상륙을 막기위해 설치한 등대,거대한 대포들,가미가제 특공대들의 전투기 잔해들은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말해준다.당시 이 곳에서 2천여명의 한국인 젊은이들이 징용으로 끌려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웨노섬 동쪽 해안에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비가 쓸쓸하게 서 있다. 토속음식의 독특한 맛은 추크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섬에는 코코낫나무와 빵나무(Bread Wood)가 가득하다.농작물이 전혀 나지 않아 이들 열매가 주식이나 마찬가지.빵열매를 굽거나 쪄서 만든 음식은 실제 빵이나 떡에 비해 손색이 없다.전분이 많아 고소하고 영양분도 풍부하다.코코낫은 물이 귀한 이곳의 음료수.나무가 워낙 많아 수확도 돼지 않고 버려지는 열매가 태반이다. 원주민들은독특한 방법으로 돼지바베큐를 만들어 먹는다.구덩이에 불로 달구어진 돌멩이들을 밑에 깔고 돼지를 통째로 넣은 뒤 다시 돌로 덮고 위에서 불을 지핀다.7∼8시간 정도 열을 가하면 기름이 쪽 빠지고 고기가 골고루 익는다.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반 돼지고기맛과는 차원이 다르다.300달러 정도면 중간 정도 크기의 돼지 1마리를 요리해준다.여행 마지막날 밤,해변에서 남태평양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둘러앉아 벌이는 돼지바베큐 파티는 추크 여행에 대한 뿌듯함을 더해주는 마무리다. ◎숙박시설 등 한국인 경영… 관광불편 해소 추크는 직항노선이 없어 괌에서 비행기를 바꿔타야 한다.괌∼추크 항공편은 하루 1∼2회,주 4일 운항되며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정도. 숙박시설로는 한국인이 세운 「추크 퍼시픽 리조트」(C·P·R)가 돋보인다.다른 호텔이 몇개 있으나 컨티넨탈 마이크로네시아 항공이 직영하는 컨티넨탈 호텔을 빼고는 모두 수준이하.C·P·R은 한국에서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최면식씨(45)가 세운 다이빙과 바다낚시 전문리조트다.21개의 객실과다이빙룸,낚시룸 등을 갖추고 있다.숙식과 다이빙장비 대여 및 교습까지 포함해 1박 기준 250달러. 최사장은 『괌·사이판 등 남태평양의 대규모 리조트시설은 거의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한국업체가 일본에 앞서 이곳에 개발 거점을 마련한 것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리조트 옆 부지에 전문 다이빙보트 3척을 건조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배가 완성되면 1척을 추크 주정부에 기증,기반을 더욱 다질 계획이다. 추크 여행상품은 국내에서는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전문 업체인 헐리우드여행사가 유일하다.C·P·R과 연계해 숙박 및 식사 일체,항공료,다이빙교습료 등을 포함한 5박6일 상품가격이 89만원.문의처 3452­1800.
  • 사이버 페트 게임기 어린이들에 선풍

    ◎애완동물 키우는 재미 “실감나네”/생노병사과정 함께 호흡/의사표현·감정 수시 교환/6∼7종 수입… 한달에 30만개 팔린 기기도 호주머니속에 넣고 다니며 키울수 있는 애완동물.밥을 주고 대변을 치워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해야 하지만 돈이 안들고 공간도 필요없다.그렇다고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몸이 야위고 병에 걸려 결국 죽음에 이른다. 얼마전 국내에 상륙한 디지털 애완동물(일명 사이버 페트)게임기가 어린이들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다.호출기만한 크기의 본체에 간단한 16비트 애완동물 보육프로그램을 내장,외형상으로나 기술적으로 유치한 수준이지만 실제 애완동물을 키우는 과정을 그대로 모방한 점이 어린이들을 가상현실로 빠져들게 한다. 사이버페트 게임기는 지난해 일본의 한 완구회사에서 「다마고치」(병아리 키우기)라는 이름의 아이디어 상품이 원조.이 제품의 성공으로 많은 유사제품이 쏟아졌으며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국내에도 중국산 「헬로 마미」를 비롯해 「다마고치」,「드라고치」 등 6∼7종의수입품이 들어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헬로마미는 시판 한달여만에 30만개정도가 팔렸으며 물건이 딸려 못팔고 있을 정도라는게 판매업체인 하은 엔터프라이즈측의 얘기다. 사이버페트의 매력은 역시 보육과정의 현실감을 극대화한 것.예컨대 아기공룡을 소재로 한 헬로마미는 부화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명활동의 전 과정을 간단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알을 깨고 나온 아기 공룡에게 적당한 시간에 먹이를 주어야 하고 대변을 보면 이를 치워줘야 한다.병에 걸리면 주사로 치료해줘야 하고 자체 내장된 간단한 게임으로 공룡의 기분을 좋게 해줘야 한다.날씨에 따라 목도리나 우산을 씌워줘야 하고 잠을 잘 땐 불을 꺼줘야 한다.이러한 작업들은 게임기에 있는 간단한 단추조작으로 할 수 있다.아기공룡은 배가 고프거나 병에 걸렸을때 또는 놀고 싶을 때 호출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보육자는 체크메터를 통해 아기공룡의 현재 연령및 체중,포만감,기분 등을 수시로 알아볼 수 있다.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은데도 호출을 하면 버릇이 없는 것으로 간주,책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예절교육도 시킬수 있다. 보육자의 세심한 관리로 무사하게 자랄 경우 공룡은 성장단계에 따라 7가지 모습으로 변한다.그러나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아 죽게 되면 불행한 죽음을 애도(?)하는 영정과 무덤그림이 나타난다.보육자는 리셋버튼을 눌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판매업체 한 관계자는 『실제 동물과 달리 번거롭고 지저분한 과정없이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정서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인기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또 『인기를 타고 일본어가 그대로 나오는 불법복사품도 시중에 나돌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가격은 제품에 따라 다르나 2만5천원 안팎이다.
  • 천년의 맛 법성포 영광굴비

    ◎3∼4월 산란기때 잡는 금빛 「곡우살」이 으뜸/모양 비슷한 부세와 혼돈 일쑤… 비싼것이 흠/고려말 귀양온 이자겸이 첫 제고… 나랏님께 진상한 유래 별들이 귀향왔나 봄따라 나려왔나/고기불 일천이가 바다밖에 떠있는데/어갸차 노젓는 소리 밤빛 푸려 지더라. 진한 갯바람속에 포구를 따라 띠엄띠엄 솟아오른 걸대(건조대)에 두름쳐진 수백,수천의 굴비 아래 알이 차고,살찐 생조기를 간하는 아낙네들의 익숙한 손놀림이 분주하다. 굴비의 생산지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법성포구.흔히 다랑가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광주∼영광∼법성을 잇는 22번 국도의 종점인 이곳은 영광읍에서 서북쪽으로 12㎞ 남짓 떨어진 곳.칠산바다에서 조기를 잡아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귀항하던 어선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천년의 맛」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영광굴비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3∼4월쯤 산란기를 맞아 동지나해에서 연평도 근해로 북상하는 참조기를 법성포 칠산바다에서 잡아 소금물로 씻어 3일동안 절인뒤 걸대에 걸어 놓고 2주일남짓 햇볕에 말려 통보리속에 넣어 저장해 만들어 진다. 특히 곡우를 전후해 잡히는 것들은 알이 꽉차고,살이 오른대다 금빛이 잘잘 흘러 「곡우살 굴비」또는 「오사리 굴비」라 부르며 굴비 중에서 으뜸으로 쳤었다. 그러나 칠산어장의 조기가 사라진 지금도 영광굴비가 옛 명성 그대로 이을수 있는 것은 특유의 가공법에 있다. 이는 조기를 소금에 절이는 「섭장간」기법과 해풍·습도·일조량 등 법성포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이다.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성시운(49) 상무는 『우리 조기로 굴비를 만드는 등 영광굴비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지난 1일 「영광법성포굴비」로 의장등록한 것을 계기로 천년의 맛을 유지하고 전통의 맥을 잇겠다』고 밝혔다. ▷유래◁ 영광굴비가 유명해진 것은 고려말 법성포로 귀양온 척신 이자겸이 법성포에서 잡힌 조기를 소금에 절인뒤 말려 인종에게 진상,그 맛에 감복한 인종이 이자겸을 풀어준뒤,이자겸이 결코 자기의 옳은 뜻을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소금에 절인 조기를 「굴비」라 이름지었다. ▷종류와 고르는 법◁ 조기류에는 참조기·부세·보구치·수조기·강달이·민어 등이 있으나 이중에서 참조기로 만든게 진짜 영광법성포 굴비다.일반인들은 조기와 부세를 혼동하는데 조기는 비늘이 굵고 원형인 반면,부세는 조기보다 작다.몸체도 조기는 길이에 비해 통통하지만 부세는 늘씬하다.꼬리부분에 살이 도톰한 것은 조기이고,가는 것은 부세다.두 고기 모두 몸통 가운데로 선이 있는데 조기는 선아래 노란 빛깔이 짙은게 특징이다. ▷맛있게 먹는 법◁ 요즘 굴비하면 으레 구워 먹는 것으로 알지만 옛날에는 쭉쭉 찢어 참기름 살짝 친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잘 마른 굴비는 꼬리부분부터 찢으면 마치 북어처럼 골이지면서 찢어진다.여름철 더위로 입맛이 없을때 찬물에 보리밥을 말아 굴비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참맛을 느낄수 있다.그대로 고추장에 박아놨다 먹는 「굴비 장아찌」맛도 별미다.또 쌀뜨물을 받아 굴비를 밥 위에 쪄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돌아앉던 시앗도 다시 돌아오고 송장이 된 시어머니도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다.▷효능◁ 굴비는 조기를 말린 것이지만 성분은 큰 차이가 있다.조기는 수분이 주요성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데 비해 굴비는 주요 성분이 단백질인데다 지방·회분·칼슘·인·철분·나이신 같은 무기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감칠맛이 나고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격◁ 영광 현지의 굴비 값은 천차만별이다.열마리 한 두름에 40∼5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품도 있지만 서민들은 스무마리에 2∼3만원하는 「엮거리」라고 불리는 장대에 만족할 따름.45㎝가 넘는 딱돔이라는 굴비(특대)의 한두름(10마리)이 30∼50만원,중딱돔(중대·40㎝정도)은 20만원선.20마리를 엮은 장대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소장대 1∼2만원,중장대 3∼5만원,대장대 8만원,특장대 10만원선에 거래된다. ◎제조방법/해풍·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조건/까다롭고 독특한 「섭장간」이 비법 영광굴비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섭장간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염장이 비법이다. 먼저 잡아온 조기를 크기에 따라 나눈 다음,배부분을 3∼4차례 칼집을 내어 가장 상하기 쉬운 내장과 알에 소금기가 잘 스며들어 간이 배도록 한다.이어서 아가미를 헤쳐 소금을 넣는다.소금은 영광지역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간수가 다빠진 1년이상 묵힌 것을 사용한다. 싱싱하고 누런 금빛이 나는 조기를 골라 소금으로 간을 한뒤 15∼40시간 정도 잰다.이어서 염도가 옅은 깨끗한 물로 4∼5회 씻어내 산에서 잘라온 띠로 엮은 섶 또는 가마니를 먼저 깔고,또 다시 소금을 뿌린 뒤 시루떡 모양으로 조기와 소금을 번갈아 쌓는다.그후 조기를 깨끗한 물에 한번 씻어 열마리씩 짚으로 엮어 통나무 걸대에 걸어 해변에서 7∼14일정도 건조시킨다. 영광굴비의 맛을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비밀은 법성포만이 갖는 자연조건이다.봄철 낮밤의 온도차가 12∼13도이고,습도차가 큰 법성포 해안의 기후와 알맞은 해풍이 특유의 맛을 만들어 낸다.굴비가공이 본격화되는 4∼6월의 이곳 습도는 낮에는 45%,밤에는 95%이상까지 올라간다.따라서 낮에는 건조가 이뤄지고 밤에는 조기내부의 수분이 바깥부분으로 확산되면서 효과적인 건조가 이뤄진다. 결국 특유의 가공기법과 최적의 자연조건이 영양손실이 거의 없이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있는 영광굴비 전통의 맥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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