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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구설 몰고 다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또 구설에 올랐다. 지난 15일 경기도 여주의 세종대왕릉에서 ‘세종대왕 탄신 610돌 숭모제’를 지낸 뒤, 유적관리소 측이 LP가스통·숯불 등을 사용해 현장에서 조리한 음식을 대접 받은 것이다. 목조건물이 있는 사적지 안에서는 불을 피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반입까지 금지돼 있다. 그런데도 유 청장은 취사 행위를 저지하기는커녕 문제가 불거진 뒤에조차 외부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유 청장은 취임 넉달만인 2005년 새해부터 고궁·왕릉의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 장본인이다. 성인 입장료는 많게는 3배까지 올렸고, 무료입장하던 청소년에게도 절반 값을 받았다. 점심시간 무료개방 역시 폐지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자유롭게 고궁·왕릉을 드나들면서 문화유산의 향취를 즐기던 기쁨을 빼앗겼다. 그때 유 청장은 입장료 인상의 명분으로 ‘궁궐·왕릉을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내세웠다. 그런 문화재청장이 제 자신을 위한 식사 자리라면 규정을 어겨도 좋다고 여기는 모양이다.‘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의 발상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 유 청장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5년 평양 ‘6·15 통일대축전’에 참가해서는 북한영화 주제가를 불렀고, 산불로 녹아내린 양양 낙산사 동종을 복원하고는 떡하니 제 이름을 새겨넣었다. 또 지난 3월에는 서울시 새 청사 조감도를 통과시켜 달라고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들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국보1호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평지풍파를 일으킨 적도 있다. 본분을 잊고, 문화재청장의 권한을 사적(私的)인 용도에 따라 마구 쓰는 듯한 이 사람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가. 참으로 답답하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5국)] 파상공세로 주도권 잡은 백홍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5국)] 파상공세로 주도권 잡은 백홍석

    제9보(103∼116) 바둑에서는 잡는 쪽보다 사는 쪽이 훨씬 쉽다고 이야기한다. 대마를 잡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지만, 반대로 사는 입장에서는 그 중 한가지의 길만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기바둑에서는 그 반대로 오히려 공격을 하는 쪽이 마음 편하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서로 간에 실수할 확률이 높다고 가정할 때, 사는 쪽에서 실수를 하는 것이 훨씬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백홍석 5단의 파상공격을 받고 있는 강동윤 5단의 얼굴에는 괴로운 표정이 역력하다. 현재 집으로는 상당히 앞서 있어 중앙 백대마만 무사히 타개가 되면 승리를 내다볼 수 있다. 그러나 대마가 살더라도 어느 한쪽에서 큰 피해를 보는 날이면 승부는 곧 뒤집어진다. 백이 104로 끊었을 때 흑105가 최강의 응수다. 백도 기세라면 <참고도1>의 백1로 흑 한 점을 잡아야 하지만 이후 A로 끊어 패를 결행할 자신이 없다. 흑에게는 좌하 쪽에 절대팻감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106으로 뛰는 수가 성립한 것이 백으로서는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흑107로 미는 수가 백으로서는 큰 아픔이다. 굴욕적인 모양이지만 백은 108로 잇는 한 수뿐이다. 백이 112로 찔렀을 때 흑이 115로 늦추어 받은 것이 음미할 만한 수. 자칫 <참고도2> 흑1로 손 따라 막기가 쉬운 장면인데 이때는 백2로 들여다보는 수가 선수로 들어 우변 쪽에 뒷맛이 없어진다. 실전처럼 흑이 이어두면 나중에 가로 붙여 백 두 점을 포획하는 즐거움이 남게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8) 절두산 천주교 순교 성지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8) 절두산 천주교 순교 성지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의 순교자를 냈다는 이 땅의 천주교 역사는 그야말로 처절한 박해의 점철이다.‘박해의 역사’란 말 그대로 곳곳에는 목숨을 던져 신앙을 지켜낸 천주교 선구들의 외침을 소리없이 전하는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휘광이´(천주교에서 망나니를 부르는 말)의 칼날 아래 피를 뿌리며 스러져간 숱한 순교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성인 품에 오른 이는 103위이다. 지난 1984년 시성(諡聖)되어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이들 103위의 영혼은 뒤늦게나마 위로받은 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 순교자들은 부지기수다. 전국의 천주교 순교터 가운데 절두산 성지(서울 마포구 합정동 96의1·사적 399호)는 이름 나지 않은 무명의 초기 신자들이 가장 많이 피를 흘린 성지이다. ‘절두산’(切頭山).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순교 터이다. 수천명(3000∼7000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신원이 파악된 순교자는 고작 29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24명만 이름과 행적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이름만 겨우 알 수 있을 뿐이다. ●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참배 지난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한국에 온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공항에서 곧바로 직행해 참배했던 곳도 이곳이다. 이 땅에선 어떤 험한 일이 있었을까. 옛 양화진 일대를 포함하여 사적지로 지정된 이 순교 성지는 지금의 이름과는 달리 원래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했던 곳. 양화진 동쪽 봉우리의 절두산은 ‘동국여지승람’이며 ‘세종실록’등에 ‘머리를 높이 든 형상’, 혹은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형세’라 하여 ‘가을두(加乙頭)’니 ‘잠두봉(蠶頭峰)’의 이름으로 전한다. ‘동국여지승람’에서 강희맹은 그 형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호는 도성에서 10리도 안 되게 떨어져 있는데, 산이 푸르고 물이 푸러 형승이 나라에서 제일 간다. 호수 남쪽에 끊어진 언덕이 있는데 형상이 큰 자라 머리 같으며 혹은 잠두라고 불린다.” 그 말마따나 늘상 풍류객들이 산수를 즐기고 나루손들이 그늘을 찾던 평화로운 곳으로, 중국의 사신이 오면 반드시 유람선을 띄웠다고 한다. 그렇듯 한가롭게 명승을 이루던 양화나루와 잠두봉이 피비린내 나는 ‘절두’의 극형지로 변한 것은 바로 병인년인 1866년의 병인양요 때문이다. 그해 두차례의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까지 침입해온 배경에 천주교 신자들이 있었음을 확인한 대원군과 조정이 박해의 칼을 들었다. “양이(洋夷)로 더럽혀진 한강 물을 서학(西學) 무리들의 피로 씻어야 한다.”며 프랑스 함대가 쳐들어온 바로 그 양화진을 보란 듯이 사형지로 삼은 것이다. 당시 절두산에서 처형을 하기 전 내건 포고문에서 “천주교인들 때문에 오랑캐들이 여기까지 왔다. 그들 때문에 우리의 강물이 서양의 배로 더럽혀졌다. 그들의 피로 이 더러움을 씻어내야 한다.”는 내용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교회사연구소와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조사한 대로라면 이곳에서 휘광이의 칼이 피를 뿌렸던 시기는 1866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였다. 황해도 출신으로 시흥 봉천동에서 잡혀온 이의송(프란치스코)과 그의 아내 김엇분(마리아), 아들 붕익(바오로)이 순교한 것을 시작으로 수천명이 9개월간 차례로 목숨을 잃어간 것이다. 절두산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는 동안 천주교 신자들의 주 처형지였던 새남터와 서소문 밖 네거리에선 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조정에서 얼마만큼 절두산 처형을 집요하게 진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에도 재판의 형식과 절차가 있었을 터이지만 절두산의 처형은 무지막지한 선참후계(先斬後啓)였다. ● 순례성당·박물관 등 웅장하게 세워져 “일단 먼저 머리를 자르고 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곳 순교자들에 관한 기록은 29명만 빼놓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이곳을 성지로 삼은 천주교계는 1962년 ‘가톨릭 순교성지’ 기념탑을 세웠다가 병인박해 100주년을 맞은 1966년 기공식을 갖고 그 이듬해에 종탑과 순례성당, 박물관으로 구성된 절두산 기념관을 웅장하게 세워놓았다. 사제관을 겸한 순교성인시성기념관을 지나 야외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오른쪽에 3층의 기념관이 우뚝 섰다. 순교자기념상을 쳐다보면서 오른쪽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가장 먼저 ‘절두산’이라 새긴 바윗돌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계단과 소로를 조금 더 올라 꼭대기에 닿으면 형 집행 때 썼던 형구들을 전시해놓은 진열장이 당시 처형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진열장 정면에 박물관, 그 오른쪽에 성당 출입문이 따로 나 있다. 기념관은 잠두봉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채 순교자들의 정신을 오롯이 담았다고 한다. 성당 안에 들어서면 전통 갓의 모양을 한 돔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중앙 제대와 독서대, 해설대, 감실을 환히 비춘다. 양쪽 벽을 두른 14처며 천장에서 제대 앞으로 내리건 십자고상, 부활절에만 밝힌다는 제대옆 부활초, 죄인이 목에 쓰는 칼을 형상화한 독서대의 모습이 독특하다. ● 순례객들 발길 끊이지 않아 신자석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성해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가장 먼저 찾은 공간으로 순교 성인 27위와 무명 순교자 1위가 모셔져 있다. 왼쪽 위에는 빈 공간이 마련된 채 앞으로 봉안될 순교자 6위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 박물관은 그야말로 한국 천주교 박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 절두산 순교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초대 교회 창설을 보여주는 이벽, 이가환, 정약용의 유물과 순교자 유품, 형구(刑具)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한국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 일대기 31점을 포함해 유중철 요한,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 일대기 27점도 들어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야외전시장으로 내려서면 병인박해 때 교수형을 집행하던 형구들이며 희생자들의 행적을 재현해 놓은 갖가지 전시물들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김대건 신부 동상을 비롯해 오타 줄리아의 묘, 박순집의 묘, 남종삼 성인의 흉상과 사적비가 순례객들을 차례로 맞는다. 한 집안 열여섯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박순집 일가의 이야기를 새긴 비석 앞에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교 성지를 다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일 무렵 “너무 많은 사람의 목을 잘라 절두산으로 부른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계기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절두산 성지’. 무명 순교자들의 정신을 기리고 위로하기 위해 천주교계가 어렵사리 마련해 놓았지만 그 형세는 마치 칼을 쓰고 처형을 기다리는 순교자의 모습을 닮아 있어 순례객들을 안타깝게 한다. 기념관과 사제관 앞쪽을 가로지르는 당산철교와 성당 아래쪽 강변북로, 일산 방향으로 뻗은 지하차도가 ‘ㄷ자’ 모양으로 성지를 옥죄고 있다. 한국 천주교 사상 가장 혹독했다는 ‘병인박해’의 순교자들은 지금도 신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kim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정확한 순교 위치는 어디? 수천명 천주교 신자의 목숨을 빼앗은 절두산 순교 성지. 그 많은 순교자들이 희생된 처형장의 위치를 놓고 천주교계는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정확한 처형 장소는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처형장은 절두산 잠두봉 꼭대기인 지금의 순례성당 제대 뒤쪽의 이른바 ‘치명터’. 어차피 신자들의 처형장면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을 택했다면 한강에 인접한 봉우리 꼭대기였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천주교계가 성지 조성을 하면서 접촉한 주민들은 “절두산 꼭대기에서 칼로 신자들의 목을 쳐서 그 시신을 강물에 던졌다.” “한 오랏줄에 여러 명의 교우들을 결박하여 산 채로 낭떠러지 밑 강물로 밀었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증언했다고 한다. 이같은 증언을 토대로 순교자 기념탑을 절두산 꼭대기에 세웠고, 나중에 이 탑을 헐고 마련한 기념관과 성당도 그 자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많은 사람들이 올라 형을 집행하기엔 절두산 꼭대기가 비좁고, 각종 기록과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양화나루 앞 길가 평지가 처형지였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정부측의 관련자료나 교인들의 증언집인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 ‘치명일기’에서 모두 처형지를 절두산 꼭대기가 아닌 ‘양화진두’ ‘양화진 진터’ ‘양화진 진’ ‘양화진’ 등으로 밝히고 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양화진두에서 군민을 많이 모아놓고 천주교 신자들의 목을 베어 머리를 달아 대중들을 경계시켰다.”라는 정부측 기록의 ‘진두’와 천주교회측 자료의 ‘양화진 진터’ ‘양화진 진’ ‘양화진’이 일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근거로 미루어 순교 장소는 당산철교로 인해 순교기념관에서 성지가 분할된 동쪽의 꾸르실료 건물, 즉 세계성체대회기념교육관과 잠두봉의 중간 어느 지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생활의 지혜]전등의 밝기를 2배로 키우는 법

    [생활의 지혜]전등의 밝기를 2배로 키우는 법

    전등의 밝기는 전등갓의 모양과 깊이, 그리고 내부 반사면적에 따라 1.5배에서 2.5배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전등갓 안쪽에 은박지나 쿠킹호일을 발라도 밝기는 2배 정도 늘어난다. 형광등도 마찬가지로 갓에 은색도료를 칠하면 훨씬 밝아진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한국기원,해외보급 기사 지원 결정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한국기원,해외보급 기사 지원 결정

    제8보(89∼102) 한국기원이 지난 11일 해외 바둑보급 활동을 벌이는 기사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원금의 규모는 각종 프로대회 1년간 예선 첫 대국료의 합산인 350만원에서 450만원가량이다. 바둑이 활성화되어 있는 일본, 중국, 타이완 등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활동하는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직은 지원금액도 충분하지 않고 다소 때늦은 감도 있지만 한국기원 차원에서 해외 바둑보급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해외 바둑보급은 대부분 일본기사들의 몫이었다. 따라서 현재 영어권 국가에서 통용되는 바둑용어는 거의 일본어로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기원의 해외보급 기사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기사들의 해외진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윤영선 5단, 강승희 2단이 독일에서 활동중이며 안영길 5단도 9월쯤 영국 런던으로 떠날 예정이다. 흑89로 응수를 물은 다음 91로 움직이면서 백홍석 5단이 새로운 전단을 구하고 있다. 백5단은 좌하 쪽에 잡힌 흑돌을 이용해 중앙 백대마를 크게 공격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백이 96으로 가일수한 것은 거의 절대. 이를 게을리 하면 <참고도1>의 수순으로 백이 크게 망한다. 강동윤 5단의 입장에서는 백홍석 5단이 좌하귀와 중앙의 모양을 결정짓지 않은 채 양동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괴롭다. 백홍석 5단이 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참고도2>. 이 그림이 당장은 성립하지 않지만 백대마를 공격하는 와중에 A쪽에 흑돌이 놓이면 흑5로 젖히는 순간 거꾸로 백이 잡히고 만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녹색공간] 한강은 흐른다/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악동들에게 한강의 봄은 칡뿌리 캐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 숫돌로 곡괭이와 삽을 갈아 날을 세운다. 꼬마대장은 행주산성 공동묘지에 겨우내 알배기로 뿌리를 내린 어른 다리통만한 칡을 캐올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무서운 묘지기 아저씨가 망을 보고 있어 한강가의 이마모태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한강을 타고 올라온 왜군들이 까맣게 산성을 향해 기어오르다 부녀자들이 행주치마로 날라온 돌벼락과 뜨거운 물세례를 받고 떨어져 강물에 빠져 죽은 곳이다. 절벽 아래는 덕양산을 휘돌아가는 물살이 가장 빠른 곳이라 고깃배들도 이곳을 피해 간다. 땅은 아직 얼어 단단하지만 조금만 파고 내려가면 부드러운 흙이 나온다. 무덤에 뿌리박은 칡뿌리를 한아름 캐 안고 돌아온 아이들은 개선장군처럼 뽐내며 계집애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준다. 며칠동안 입이 검게 물들도록 씹으며 미리 찾아온 봄의 단맛을 즐긴다. 날씨가 풀리면서 여자애들도 질세라 대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간다. 흙 속에는 거미줄곰팡이처럼 하얗게 퍼진 메가 가득하다. 메를 한 소쿠리 캐 밥을 지어 무친 냉이반찬과 함께 먹으면 메향기가 입 속 가득히 퍼지며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한강이 풀리면서 강에서 처음 잡히는 물고기가 황복이다. 한강 상류로 올라가서 알을 낳기 때문에 3월 초순부터 4월초까지 한 달만 잡히는 고급 매운탕감이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란 무서운 독을 갖고 있어 아가미와 알, 간, 피는 빼버리고 먹어야 한다. 이 독은 복이 만든 게 아니라 산란기에 복에 기생하는 미생물이 분비한 것이다. 간혹 버린 내장을 개나 닭이 먹고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워낙 맹독성이라 먹는 즉시 소리도 못 지르고 꼬꾸라진다. 새끼 황복은 잡히면 배에 바람을 불어넣어 몸 전체가 공처럼 부풀어 오르며 물에 둥둥 뜬다. 무서워서 죽은 것처럼 위장하는 모양이다. 아버지는 큼직한 황복의 노르스름한 뱃가죽을 잘라내 씻어 말린 뒤 양재기에 씌워 북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비린내 나는 복북을 두드리며 동네 아이들과 성당마당을 돌며 노래판을 벌였다. 봄 햇살을 흠뻑 받은 개나리 담장에 닥지닥지 붙은 꽃망울이 화사하게 터지고 연분홍 진달래는 앞산 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뒷산 언덕이 복사꽃으로 점점이 채색되고 한강의 양수장에서 퍼올린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며 논밭을 적시기 시작하면 일손이 달리는 농사일을 도우러 악동들도 논밭으로 불려나가야 했다. “한강은 흐른다. 산과 들 사잇길로 복숭아 진달래 꽃망울을 터뜨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마을과 도시를 지나 저마다 생의 등불 환하게 밝히면서 오늘도 은하수로 묵묵히 흐른다.”(www.singreen.com) ‘자연사랑 음유시 한마당’을 함께 펼쳐왔던 서울대 오세영(한국시인협회회장) 교수가 주신 이 시에 곡을 부쳐 보았다. 때마침 세계적 생명평화운동가이자 대학시절 친구인 뉴욕유니언 신학대의 현경 교수가 생태명저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헬레네 노르베리 호지 여사와 한국을 방문해 생태공연을 요청해 왔다.2005년 봄 한강 하류의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이 노래를 초연했는데 뜻밖에도 너무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 노래는 이제 수십여 차례에 걸친 음악회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우리 한민족의 혼을 담은 국민영가로 자리잡았다. 바리톤 최현수가 신작 가곡음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강은 우리 한민족의 생명을 지탱하는 대동맥이다. 그런데 요즘 선거철을 맞아 공장 건설이니 운하개발이니 하며 한민족의 대동맥을 마구 더럽히고 끊어놓으려는 개발 광풍이 일고 있다. 이 노래를 널리 퍼뜨려 위기의 한강을 살리자.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송곳처럼 날카로운 타개의 맥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송곳처럼 날카로운 타개의 맥점

    제6보(58∼71) 백58은 흑이 62 또는 63의 곳으로 연결하기를 강요한 수이다. 비록 중앙 백 모양이 다소 허술하기는 하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찔러가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백돌을 보강하려는 작전. 그러나 백홍석 5단이 그렇게 순순히 받아줄 리는 만무하다. 흑이 59로 살짝 비켜간 것은 당연한 반발이다. 반대로 백의 입장에서도 62로 끊은 것이 이른바 돌의 체면을 살린 수다. 좋고 나쁨을 떠나 일단 상대방이 나의 주문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것을 응징하는 것은 당연한 기세이다. 흑67을 생략해도 좌상귀 흑이 잡히지는 않는다. 다만 <참고도1> 백1로 차단당하게 되면 살기 위해서 이곳저곳에 악수를 교환해야 하는 점이 구차하다. 백68에 손이 돌아와서는 일단 부분적으로 백이 성공한 모습이다. 흑69로 올라설 때 백70으로 씌우는 강동윤 5단의 손맵시가 날아갈 듯 가볍다. 바둑을 흔히 수담이라고 하는 것처럼 얼굴 표정보다 돌을 놓는 모습을 보고 관전자들이 형세의 유·불리를 알아차릴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장면에서 백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가 싶었는데 신음소리를 내던 백홍석 5단이 잠시 후 흑71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타개의 맥점이다. 여기서 흑이 단순히 가로 붙여 달아나는 것은 백에게 나로 뛰는 리듬을 허용할 뿐이다. 이제 거꾸로 백의 응수가 어려워졌다.<참고도2> 백1로 뻗는 것이 일감으로 떠오르지만 흑이 2로 뛰는 순간 백 한점의 운신이 거북해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컬러렌즈 끼자마자 시력 저하”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1만∼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미용렌즈가 유행하면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미용렌즈는 현행법상 의료기구임에도 신고만 하면 누구나 미용렌즈를 판매할 수 있어 대책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MBC 소비자 프로그램 ‘불만제로’에서는 10일 오후 6시50분 눈동자를 파란색 혹은 갈색으로 보이게 하는 ‘컬러렌즈’, 검은색 눈동자를 더욱 커 보이게 하는 ‘서클렌즈’ 등 미용렌즈의 부작용과 피해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서클렌즈를 착용한 뒤 각막이 렌즈 모양대로 동그랗게 벗겨졌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는 한 14세의 소녀가 컬러렌즈를 착용했다가 각막이 손상돼 각막이식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용렌즈는 과연 눈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불만제로’팀은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미용렌즈 제품 10개를 수거해 안전성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미용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최대 9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미용렌즈 착용 직후 눈 검사를 실시하자 각막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나타났으며, 심한 경우 표층각막염이 생기기도 했다. 미용렌즈는 원래 식약청의 허가를 얻어 제조, 수입하는 의료기기. 철저한 유통기간 준수가 요구됨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이른바 ‘병갈이’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 실명까지 불러올 수 있는 미용렌즈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매운 맛을 보고 하는 쓴맛 생각/성석제 소설가

    [열린세상] 매운 맛을 보고 하는 쓴맛 생각/성석제 소설가

    유명한 쌈밥집에 가서 쌈을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이웃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아니, 씀바귀가 쓰지를 않잖아. 요새 왜 이렇지?” 그러자 앞에 앉은 사람이 받는다.“고추도 하나도 안 매워.”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존재하는 식물은 대부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기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독이다. 독이 없으면 맛이 없다는 신호라도 보내야 한다. 그게 시큼하거나 떫거나 쓴 맛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구상에는 독은 물론 떫고 쓴 맛을 즐기는 동물이 있으니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이다. 특히 쓴맛은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경구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지 쓴 것을 약으로 알고 먹는 사람이 꽤 있다. 쓴맛은 다음에 오는 다른 맛을 돋우는 역할도 하므로 맛의 전령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봄맞이 가자’라는 동요에는 “나물 캐러 바구니 옆에 끼고서 / 달래 냉이 씀바귀 모두 캐보자”라는 가사가 들어 있는데 가사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야생이던 달래, 냉이, 씀바귀가 요즘은 모두 철에 상관없이 재배, 출하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팽창된 외식산업에 따르는 수요를 아이들이 옆구리에 바구니 끼고 가서 캐오는 정도로는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물품을 시장이 요구하면 공급이 따르는 것은 시장경제의 논리상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물품이 공장 물건이 아닌 생물인데 고유의 성격을 잃어버린다면 문제가 좀 있다. 고추의 ‘고’는 쓸 고(苦) 자로 원래 씀바귀를 의미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요즘 고추가 모양만 고추답게 생겼을 뿐, 그다지 맵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이 매운 맛을 꺼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곧 고추의 방어기제를 제거한, 순치된 종의 고추를 재배하고 먹게 되었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동요를 인용하자면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아주머니, 여기 청양고추 갖다 놨죠? 그거 좀 몇 개 갖다 주쇼.” 걸걸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린다. 경험이 있고 고집이 있는 사람의 말투다. 이어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하고 청양고추를 달라고 한다. 맨 뒤에 “저두요!” 하고 소리 쳐서 내게도 청양고추가 몇 개 왔다. 맨 처음 청양고추를 요구한 남자가 다시 한 번 선구자로서의 모범을 보인다. 고추장을 듬뿍 찍어서 입에 넣고는 “고추는 이 맛이라니까!” 하는데 금세 코끝에 땀방울이 맺힌다. 하지만 너무 맵다. 청양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물질인 캡사이신 함량이 일반 고추의 예닐곱 배이다. 이런 걸 먹고서 속이 괜찮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씀바귀에서 쓴맛이 줄어들고 고추에서 매운맛이 줄어들어 쌈밥집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고추의 매운맛을 극대화시킨 상품이 나와서 사람들이 특별히 찾을 경우에 ‘서비스’로 제공이 된다. 좀 바빠 보이긴 하지만 음식점은 과거의 “차려주는 대로 먹는” 손님 이상의 까다로운 손님도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음식점 맞은편 편의점 계산대 바로 옆에는 단맛이 전혀 없는 초콜릿, 곧 카카오 함량 100퍼센트 초콜릿이 자리잡고 있다. 쓰지 않은 씀바귀가 불만이고, 진짜 쓴맛을 보고 싶다면 이 초콜릿을 먹으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순치된 음식을 먹는 우리 역시 순치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우리 각자가 교육받지 않은 야생의 인간으로 살면서 무슨 사변이라도 일으키자는 게 아니라 물려받은, 원래 있던 그대로의 개성이나 취향 정도는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하는 건 아닐까. 아직 청양고추가 준 강력한 펀치의 얼얼함이 가시지 않은 채로 하는 생각이다. 성석제 소설가
  • [씨줄날줄] 껍데기 가족/육철수 논설위원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보라/뉘 손에 모양조차 같을손가/한 젖 먹고 길러 나서 딴 마음을 먹지 마라…. 송강 정철은 ‘훈민가’에서 같은 부모 밑에 태어난 형제들의 우애와 효도를 강조하며 이렇게 읊었다. 또 다산 정약용은 ‘권효문’에서 “형제란 나와 부모를 함께하고 있으니, 이 또한 나일 뿐이다. 얼굴 모습이나 나이가 다르지만 서로 우애하지 않으면 이것은 나를 멀리함이다.”라고 일깨웠다. 혈육의 정과 가족사랑은 세월이 흐른다고 변하기 어려운 가치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 중심의 핵가족이 보편화된 지금, 식구끼리 끈끈한 정마저 메말라가는 것은 못내 안타깝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해뜨기 무섭게 부모는 일터로, 아이들은 학교·학원으로 밤늦도록 뿔뿔이 흩어진다. 현실은, 한 집에 살면서도 얼굴 마주보고 부모형제간 사랑을 다질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겉은 가족이되, 가슴에 정과 사랑이 텅텅 비었으니 요즘엔 진정한 가족을 찾기도 쉽지 않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0년 후 우리 사회는 더 복잡해지고, 핵가족은 ‘2차 핵분열’을 통해 독신·무자녀·입양·재혼·혼혈·외국인가족 등으로 세분화할 것이라고 한다.2015년쯤이면 편부·편모 가정이 350만가구에 이르고, 독거노인 가정도 지금의 2배 가까운 128만가구로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가족은 혈연만 남고 기능은 독립하는 단순집합체에 불과할 것이란다. 모양은 가족인데 구성원은 각기 따로 노는, 이른바 ‘조개껍데기 가족’(Shell Family)이 바야흐로 보편적 가족형태로 등장할 것이란 얘기다. 가족의 분화로 부모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자식이 떠나고, 자식들에겐 효도하고 정신적 안정을 구할 부모가 사라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사회는 최근 20년 사이에 ‘양부모 가정’이 20%P 떨어져 전체(1700만가구)의 42%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다핵(多核)가족´으로 바뀌고 있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 소용돌이는 이마저 그대로 놔둘 것 같지 않다. 가족 형태의 다양화는 어쩔 수 없겠지만, 생활공동체와 국가 기본조직체로서 가족은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 더욱 각박해질 가족의 미래상을 접하니 가정의 소중함이 새삼스럽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다가온 어버이날…감사 선물 키워드

    오는 8일은 ‘어버이 날’이다. 현금이나 상품권이 언제나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히지만 주머니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다. 어떤 게 좋을까.●부모님 선물…요즘 트렌드는? 엠플(www.mple.com)은 어버이날 ‘孝건강용품 대전’을 열고 각종 건강용품을 30∼50% 할인해준다. 집에서 손쉽게 혈당과 혈압을 체크할 수 있는 뉴 아큐-첵 액티브 혈당기(3만 5000원)와 삼성 헬시 디지털 혈압계(3만 9000원)가 사용법이 간편해 인기 좋은 편이다. 김수자 쿨스파 족탕기는 50% 할인된 6만 5000원.CJ홍삼 식스플러스 60포는 50% 할인된 8만 4580원. GS이숍(www.gseshop.co.kr)은 10일까지 ‘어버이날 감사 선물전’을 열고 건강식품, 건강용품, 효도가전, 꽃다발, 관광 등 상품을 최고 18% 할인 판매한다.‘정관장 신 홍삼천국 3박스 세트’(28만원)를 주문하면 홍삼원 10포를 더 준다. 카네이션 세트는 2만원대부터 5만원대 상품까지 다양하다. G마켓(www.gmarket.co.kr)은 ‘부모님의 마음을 읽어라’기획전을 통해 어버이날 추천 선물을 최고 4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숙면을 위한 메모리폼 베개는 7900원, 김수자 발마사지기는 7만 4900원이다. 종근당 홍삼골드는 1만 9900원, 하트모양 떡케이크는 1만 8900원. 기획전 건강식품을 주문하면 카네이션도 배송해준다.●마음은 청춘(?), 체형 보정 속옷 인기 속옷은 실용성이 높은 게 장점. 겉옷처럼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로 만든 속옷들도 많아 선물용으로 좋다.특히 젊은 몸매를 간직하고 싶은 어머님들에게는 체형 보정(補正) 속옷이나 평소 직접 구입하기에는 다소 꺼려할 수 있는 화사한 디자인이 괜찮다. 비비안의 ‘올인원(15만 6000원)’은 원피스 수영복 같은 디자인으로 가슴 볼륨업부터 배 보정 기능까지 한번에 해결해준다. 가슴부터 골반뼈까지만 감싸주는 보디셰이퍼는 14만 5000원. 트라이엄프의 올인원 제품은 21만원. 와코루는 화려한 레드 컬러의 자수로 장식된 섹시한 스타일의 홑겹 속옷을 내놨다. 가슴 윗부분의 자수와 앞 중심의 술 장식이 화려하다. 상하 세트는 18만원.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어버이날 선물용 속옷이나 잠옷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특별한 느낌이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 한다.”면서 “장년층의 체형에 맞게 디자인된 속옷인지 등을 잘 따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올해도 더욱 예뻐지세요∼” 어머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품목 중 하나가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급 한방 화장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명품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 보은 자음수(125㎖)와 자음유액(125㎖) 2종 세트는 10만 5000원. 윤조에센스(8㎖), 수 에센스(8㎖), 섬리안크림(3.5㎖), 탄력크림(5㎖)을 덤으로 준다. 윤조 에센스 60㎖가 추가된 설화수 보은 3종 세트 가격은 18만 5000원. 세트를 사면 섬리안 크림(3.5㎖), 자음생크림(5㎖), 옥용팩(30㎖), 윤조에센스(8㎖), 수 에센스(8㎖), 상백크림(5㎖)을 증정한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인 ‘후’에서는 ‘후 진율 2종’(13만 5000원)이 나온다. 밸런서(150㎖)와 로션(110㎖)이 기본 구성. 세트를 사면 진율고(13㎖), 진율 연수(10㎖), 진율 진액(7㎖), 공진향 해윤고(4㎖) 등을 준다. 코리아나 ‘자인 생기 3종 세트’(20만 7000원)는 생기 토너(125㎖), 생기 에멀션(125㎖), 생기 크림(5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기 진 에센스(5㎖), 생기 진 크림(5㎖), 생기 아이 크림(5㎖), 생기 진 앰플(2㎖×2)이 덤으로 따라 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님에 대한 가장 큰 선물은 관심”이라면서 “부모님이 어디가 불편하지 않으신지 항상 관심을 갖고 그에 맞는 선물을 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4국)] 한국, LG배 절반의 성공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4국)] 한국, LG배 절반의 성공

    제9보(101~110) 4월3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2회 LG배 예선결승에서 한국은 9명의 기사가 예선관문을 통과했다. 중국은 6명, 일본은 류시훈 9단만이 유일하게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예선결승에서 펼쳐진 6번의 한·중대결에서는 한국이 2승4패로 밀려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는 아마기사 김종해 6단이 예선결승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이희성 7단의 벽에 가로막혀 아마기사 최초의 세계대회 본선진출이라는 뉴스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또한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조훈현 9단도 거뜬히 본선진출에 성공해 건재를 과시했다. 시드배정자를 포함해 32강이 토너먼트를 치르는 본선1회전은 6월2일 한국에서 개막된다. 흑101은 진동규 3단의 노림수였으나 김주호 7단이 외면을 한 채 102로 손을 돌리니 다소 맥이 풀린다. 백이 굳이 하변 백돌을 살리려고 <참고도1>처럼 연결을 하면 흑2로 치받는 순간 응수가 곤란해진다. 이하 흑8까지의 수순이 준비되어 있는 것. 또한 하변은 백이 <참고도2>로 끝내기하는 수단이 남아있기 때문에 보기보다 큰 집은 아니다. 106을 기분 좋게 선수한 뒤 110으로 좌변을 차지하니 백의 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굳이 집을 헤아리지 않고 돌의 모양만을 보더라도 백돌들은 전체적으로 활력이 넘친다. 물론 이 장면에서 백이 좌변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백으로서는 큰 탈 없이 최소한의 집만 확보해도 승리는 결정적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5) 롯데제과 ‘자일리톨 휘바’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5) 롯데제과 ‘자일리톨 휘바’

    롯데제과 ‘자일리톨 휘바’는 국내 제과업계 최고의 매출을 자랑한다. 롯데제과는 이 제품 하나로 국내에서만 7년째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62알(103g)들이 한 통의 소비자가격이 5000원. 자일리톨의 성공으로 국내 껌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껌’이니 ‘심심풀이 껌’이니 하며 껌을 비하하는 표현도 쓰기 어렵게 됐다.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내리막길 껌 시장, 이대론 안 된다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껌 시장은 내리막을 걸었다. 씹다 뱉은 껌이 주변을 더럽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식당에선 껌 대신 사탕을 나눠주기 시작했다.‘경망스럽다’ ‘사각턱이 된다’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퍼져갔다. 업계는 머리 좋아지는 껌, 스트레스 없애는 껌, 니코틴을 해독하는 껌, 졸음 쫓는 껌 등 기능을 앞세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입냄새를 없애주는 껌 정도가 히트했지만 시장 규모를 키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7년 9월. 롯데제과는 충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기능의 자일리톨 성분이 함유된 ‘자일리톨F’를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매출은 월 목표인 1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2억∼3억원대에 그쳤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었다. 일반 껌들이 300원인 반면 자일리톨F는 500원이었다. 원료가격이 설탕보다 13배가량 높았기 때문이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출시 6개월만에 광고도 내리고 일반 매장에서 제품도 철수시켰다. ●자일리톨 생활화된 핀란드 벤치마킹 “자일리톨이 막연히 좋다는 생각만 있었지 실제 어떤 효능이 있는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게 결정적인 실패 원인이었습니다.”(조경수 당시 마케팅팀 과장·현 브랜드 마케팅팀 부장) 조 부장은 내부에서 문제를 찾았다. 스스로 제품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품을 팔 수 있느냐는 자기성찰이었다. 98년 5월. 조 부장은 자일리톨의 원산지인 핀란드로 날아갔다. 그곳에 두 달간 머물며 예방 치의학 전문인 투르크 대학의 마킨렌 교수를 만났다. 자일리톨이 설탕만큼 달지만 산화가 되지 않는 데다 충치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꼈다. 특히 핀란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자일리톨을 섭취하는지도 눈여겨봤다. 한결같이 밥 먹고 나서 씹고, 자기 전에 씹고, 양치 후에도 씹는 것을 알게 됐다. 껌으로도 얼마든지 충치를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기로 했다. 자일리톨 재출시를 위한 마케팅 방향이 정해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변화로 2000년 1월 자일리톨 100개를 한 통에 담아 2만원에 치과병원을 통해 팔았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했던가. 그해 4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핀란드 특집을 다루면서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일반 매장에선 철수됐지만 롯데 자체 편의점 유통망에서는 계속 판매되고 있던 자일리톨의 매출이 방송 이후 월 2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해 5월 본격적으로 자일리톨을 재출시하면서 일반 껌 형태와 달리 알약처럼 만들어 의약품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핀란드에서 아이들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는 내용의 광고도 만들었다. 이 광고카피는 충치예방 효과를 강조한 백마디 말을 압도했다. 자일리톨 출시로 국내 껌 시장은 2000년 1800억원대에서 2002년 이후 3500억원대로 순식간에 두 배로 커졌다. 그 시장의 70%는 자일리톨이 차지한다. 조 부장은 “제품을 껌이 아닌 약 모양으로 만들고 병원부터 먼저 뚫은 것은 제품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제품 자체가 좋아야 하지만 제품을 스스로 이해한 뒤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평범한 공식을 깨달은 게 자일리톨이 재기에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BQ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대상 수상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BQ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대상 수상

    제7보(75∼90) 지난 25일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07년 1·4분기 디지털 콘텐츠 대상 수상식에서 바둑용 콘텐츠인‘BQ 서비스’가 대상을 수상했다. (주)킹스필드와 명지대 바둑학과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2만개의 바둑문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공간지각, 가치판단, 기초수리, 논리적 사고력 등 4개의 바둑 지능영역을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일선의 바둑관계자들은 BQ 서비스를 통해 최근 침체되어 있는 바둑교육 사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보에서 백이 귀의 두점을 버리고 하변을 구축한 것이 좋은 착상으로 전체적으로 백이 활발한 국면이다. 흑81로 돌입한 것이 현재의 형세를 대변해주는 한수. 하변 백 모양에 대한 삭감이자 은근히 백의 약점을 노리고 있다. 진동규 3단으로서도 여유 있게 삭감하는 정도로는 국세를 만회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81때 만일 백이 82의 보강을 소홀히 하면 흑은 당장 <참고도1>흑1로 건너붙여 백을 차단하게 된다. 흑9까지 진행되면 백은 패를 굴복할 수밖에 없어 결국 백이 위아래로 양분된다. 흑이 83으로 뛰었을 때 백84,86으로 둔 것은 능률적인 보강. 흑이 87로 백돌을 가르고 나가는 모양은 기분이 나쁘지만 백88을 선수한 뒤 다시 백90으로 손이 돌아올 수 있어서 백이 기분좋은 흐름이다. 실전과 달리 <참고도2> 백1 등으로 움츠러드는 것은 흑이 2로 벌리게 되어 일거에 형세가 뒤집히게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외형보다는 실속이 중요하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외형보다는 실속이 중요하다

    제6보(58∼74) 수읽기에 몰두한 두 기사의 대국 장면을 보는 것은 참 재미있다. 어려운 장면이 찾아왔을 때 김주호 7단은 마치 조치훈 9단을 연상시키듯, 머리를 심하게 헝클어트리며 반면을 응시한다. 진동규 3단 역시 머리 쪽으로 손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김주호 7단과는 달리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돌돌 말면서 수읽기를 한다. 요즘 신세대 기사들은 대체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하지만 두 기사는 그런 쪽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승부에만 전념을 하는 듯하다. 백58은 굴욕적인 모양이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고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상대의 굴복을 받아낸 진동규 3단은 흑59로 연결하면서 다시 여유를 찾는다. 이 장면에서 우변을 바라보는 두 기사의 시각은 달랐다. 진동규 3단이 허술한 우변 백에 대한 노림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반면, 김주호 7단은 우변을 가볍게 처리하는 대신 중앙 쪽으로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백60,62로 활용을 하고 64로 중앙 흑 넉점을 압박해간 것이 김주호 7단의 의중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흑65,67이 진동규 3단이 준비하고 있던 강타. 백이 71다음 계속해서 수상전을 벌이고자 하는 것은 <참고도1>에서 보듯 흑8로 키워 죽이는 맥이 있어 백이 한수 부족이다. 그러나 백에게도 대책은 있다. <참고도2>의 그림이 바로 그것인데 백이 5까지 늘어둔 다음 7을 선수하고 9로 씌우면 백돌을 잡힌 대가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실전도 대동소이한 진행이다. 다만 <참고도2> 백5까지의 교환을 보류한 채 백72를 먼저 둔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렌치 리포트] (25)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파리

    [프렌치 리포트] (25)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파리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유람선을 타고 센 강을 따라 가면서 강 양측에 늘어선 유서깊은 건축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안개라도 자욱한 날이면 파리의 아름다움은 극치에 이른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소리를 배경으로 광장의 비둘기들이 푸드덕대는 모습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파리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 보면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넓고, 다양하고, 비옥한 자연환경을 보면 부러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노랑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들판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5월, 온갖 꽃이 피어나는 6월의 프랑스는 형언하기 어렵게 아름답다. 그런데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그들의 노력이다. 프랑스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땀과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보존과 조화를 중시한다 프랑스가 얼마나 복 받은 나라인지는 그 지리적 다양성과 풍부함에서 찾을 수 있다. 지리학자 필립 팽슈멜은 프랑스를 다섯개의 지역으로 구분했다. 온대 해양성 지역인 북부 방데에서 샹파뉴에 이르는 저지대는 강우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양이 두껍게 덮여 있다. 북동부 지역은 고원지대로 비옥한 토양과 척박한 토양이 섞여 있는 곳이며 심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평야, 언덕, 고원으로 이루어진 남서부 지역은 목초지가 많으며 비옥하다. 남동부는 척박한 석회암고원과 가파른 비탈, 소규모의 비옥한 평야와 계곡이 산재한 지중해성 기후의 다채로운 지형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중부 산악지대, 쥐라, 알프스, 피레네 등 산악지역이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넓이는 남북한을 합한 것의 2.5배 정도가 된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평야다. 평야의 95%가 경작가능한 땅인데 무척 비옥하다. 비가 일년을 두고 적당하게 내리기 때문에 홍수나 가뭄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나무가 잘 자라고 해충도 많지 않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프랑스는 민관이 힘을 기울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방치된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대도시든, 지방 도시든 국토관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보존이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이요, 기존의 건축물이나 도시분위기를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기존의 도시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개발하는 것이 철칙이다. ●간판도 맘대로 못건다 파리의 사례를 보자. 파리에 갈 때마다 새삼스러운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건물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빨리 바뀌고, 헐리고, 개발되기 때문에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건물이나 길 찾기가 쉽지 않지만 파리는 100년전이나 10년전이나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이 사람들은 삐걱거리는 옛 건물을 허물고 날렵하고 초현대적인 고층 빌딩을 짓고 싶지 않았을까?물론 그렇겠지만 까다로운 규제들을 적용해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있다. 동서로 12㎞, 남북으로 9㎞ 크기에 센강이 그 중심을 가르는 파리시는 보존을 위한 규제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파리의 자치구는 파리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는 시테섬에서 출발해 나선형으로 총 20개 모양으로 구획돼 있다. 각 구를 ‘아롱디스망’이라고 하는데 파리시외에 리옹시도 아롱디스망으로 구를 나누고 있다. 시테섬 일부와 팔레루아얄, 루브르궁전이 포함된 1구를 포함해 피카소 박물관과 파리시 역사박물관이 있는 4구, 소르본대학이 있는 5구, 에펠탑이 있는 7구, 샹젤리제와 개선문이 있는 8구, 오페라좌가 있는 9구 등 파리의 중심부에 있는 구에 역사적 건축물들이 모여있다. 이런 건축물들은 문화부에서 문화재 관리법에 따라 특별관리하고 있다. 개인 소유의 건축물이라도 역사물로 지정등록된 것이면 못 하나도 주인 마음대로 박을 수 없다. 상업시설의 간판이나 광고판도 함부로 걸 수 없다.1979년 제정된 광고물 및 간판 관련 법률,2000년의 환경기본법에서 정한 규칙, 파리시의 간판 및 광고물에 관한 조례를 따라야 한다. 각종 법과 조례에 의하면 간판은 교통표지판과 혼동의 소지가 없어야 하고 문구는 프랑스어이거나 프랑스어 번역이 포함돼야 한다. 돌출식 수직간판은 상점을 운영하는 사업자와 지상층에 위치한 사업자만 설치할 수 있지만 외벽 높이를 초과할 수 없고, 그 폭은 거리 폭의 10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 건물 벽면에 설치하는 평행간판은 건물 표면으로부터 0.25m를 초과할 수 없다. 광고제한지역은 약국을 제외하고는 점멸식 간판을 설치할 수 없다. 간판이나 광고판은 설치위치, 숫자, 규격, 색상, 재질 등을 명시해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통상 3∼4개월 정도 걸린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갖춰 허가받아도 지역 상인협회나 지역위원회에서 거부하면 설치할 수 없다. 간판 하나 다는 것도 이렇게 까다로운데 건물 짓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지 상상이 간다. ●번거롭지만 지켜야 할 가치 파리시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나폴레옹 3세(1852∼70년 재위, 제 2제정) 시절이다. 당시 프랑스는 때마침 본궤도에 오른 산업혁명과 과학발전으로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누렸다. 나폴레옹 3세는 파리시장이던 오스만 남작에게 파리를 유럽 최고의 도시로 건설하도록 했다. 오스만 남작은 복잡하고 더럽고 비위생적인 파리를 싹 밀어버리고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였다. 직선의 넓은 대로를 구획하고 그 대로를 따라 화려한 건물들을 짓도록 했다.600㎞에 달하는 하수도망과 수도시설, 가스등이 설치되고 시내 곳곳에 대규모 녹지도 조성됐다. 그때의 파리가 지금의 파리와 외형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건물을 짓거나 리노베이션할 때 기존 건물들과의 조화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벽돌 색깔부터 건축물의 디자인 등 모든 것이 조화를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노베이션은 도로에서 볼 때 건물 정면을 그대로 둔 채 나머지 부분만 헐고 다시 지어 올리거나, 예전의 건축물을 뼈대로 새로 고치는 방식이다. 거리 이름도 함부로 바꾸거나 새로 지을 수 없다. 함부로 훼손하고 졸속으로 개발할 경우 두고두고 역사적 과오로 지적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당국의 노력과 규제를 따르는 것이 불편하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프랑스인들의 노력이 이뤄낸 작품이 바로 오늘의 프랑스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장자제…눈물나게 아름답다

    장자제…눈물나게 아름답다

    사람이 태어나 장자제(張家界)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중국인들 사이에 이렇게 표현할 만큼 누구나 장자제를 동경한다. 중국 후난성(湖南省) 서북부에 위치한 장자제의 공식 명칭은 ‘무릉원’이다.무릉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한다.대략 이렇다.동진(東晋)의 태원(太元·376~396)때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도화림(桃花林) 속에서 길을 잃었다.어부는 배에서 내려 산 속의 동굴을 따라 들어갔는데.마침내 어떤 평화경(平和境)에 이르렀다.그곳은 논밭과 연못이 모두 아름답고.닭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한가로우며?남녀가 모두 외계인과 같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살고 있었다.그들은 진(秦)나라의 전란을 피하여 그곳까지 온 사람들이었다.수백 년 동안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산다고 했다.어부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하지만 어부는 이 당부를 어기고 돌아오는 도중에 표시를 해 두었으나 다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전설이 이러하니 장자제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수려한 산세와 청량한 계곡.그리고 기이한 동굴이 빚어내는 원시의 자연이 영락없이 무릉도원이다.구름에 반쯤 잠긴 기묘한 형상의 수많은 봉우리들.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를 견뎌낸 기암괴석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려 있는 수려한 산세를 보고 있노라면 세월마저 멈춘 듯하다. 태고의 전설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장자제야 말로 꿈 속에서 그리던 말 그대로의 ‘무릉도원’이 아닐까 싶다.아울러 인간의 넋을 송두리째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迷魂臺)에서 내려다보는 위안자제(袁家界)의 풍경은 그 어떤 첨단 장비와 기술로도 감지할 수 없는 선경(仙境)이다. 400~500m 높이의 송곳처럼 솟아 있는 석봉들을 보며 걷다가 잠시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정신을 잃을 듯한 아찔함에 스릴마저 느껴진다.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을 터?지난주 무릉도원을 다녀왔다. 글 사진 장자제 김경희특파원 saranghe@seoul.co.kr ■ 장자제 가볼만한 곳 ●넋을 빼앗는 미혼대 협곡에서 솟은 바위 봉우리가 인간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에서 내려다보는 위안자제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높이 500m에 달하는 뾰족바위 수백 개가 버티고 있는 형상이 마치 하늘에서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보는 것 과 같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걸려 있고, 봉우리 아래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이 병풍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무릉원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084m의 천자산(天子山). 무려 35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1997년 길이 2㎞의 케이블카가 설치 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붓을 거꾸로 꽂은 어필봉 천자산 정상에서 버스로 5분쯤 이동하면 하룡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만나는 어필봉은 바위 봉우리에서 자란 소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놓은 형상이다. 전쟁에서 진 황제가 천자산을 향해 쓰던 붓을 내던졌다고 해서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천대서해’는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마마의 기세로 솟은 봉우리가 운무에 휩싸여 마치 바다를 이룬다. ●토가족 소녀와 보봉호수 11㎞ 길이의 황룡동굴과 ‘보봉호수’도 여행의 필수 코스.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할 정도로 웅장한 황룡동굴엔 미사일 모양의 석순에 울긋불긋한 조명까지 더해져 환상의 극치를 이룬다. 산정호수인 보봉호는 기이한 봉우리 들에 둘러싸인 반 인공 호수로, 배를 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배에서 토가족 소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천문산 천문산은 장자제 내의 최고봉(1528m)이다.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통천대로를 지나면 봉우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그 모양새가 독특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터널의 이름은 천문동(天門洞)으로 지난 1999년 세계 곡예비행 대회가 이곳에서 열리면서 유명해졌다. ●황석채 장자제에서 제일 큰 관람대. 해발 1300m로 주위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황석채에 오르지 않으면 장자제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한나라 대신 장량이 이 곳에서 도를 닦는 중 조난당했을 때 그의 스승인 황석공이 구해줬다고 해서 ‘황석채’로 불린다. ●백장협, 용왕동 높이가 백장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백장협은 삭계욕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가욕, 왕가욕 등과 함께 3개의 협곡으로 구성됐다. 전설에 의하면 토가족 농민봉기 수령향대군이 백장협에서 관군들과 백번이나 싸웠다고 한다. 용왕동은 장자제시 무릉원관광구 동쪽 17㎞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석회암 카르스트동굴로서 중국에서 가장 크고 원시적인 동굴 중 하나. 관광에만 약 2시간정도 걸린다. # 장자제는 어떤 곳 ‘장씨의 마을’이라는 뜻의 장자제(張家界)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때는 BC200년 경이었다. 당시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장량’이 토사구팽을 눈치채고 도망쳐서 정착한 곳, 바로 소수 민족인 토가족(土家族)이 살던 장자제다. 장량은 유방의 군사를 피해 황석채의 바위봉우리에서 무려 49일을 버텼다고 전한다. 외부와 격리된 채 살고 있던 토가족의 터전인 장자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때는 2200년이 흐른, 지금부터 20여년 전이다. 이 지역 출신의 화가가 장자제의 산수를 담은 그림을 발표하면서 장자제는 중국 정부에 의해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자제는 1992년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 여행정보 장자제는 4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이 널리 분포돼 있다. 고산분지 기후로서 연평균기온이 섭씨 12.8도 이며, 겨울에 혹한이 없고 여름에 무더위가 없어 4계절 관광하기에 좋다. 장자제를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최소한 4∼5일은 걸리지만 명승지를 중심으로 돌아본다면 이틀이면 충분하다. 인천공항-샤먼(廈門)-(국내선 비행기)-장자제, 인천공항-창사-(버스)-장자제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 격린여행사(www.greentravel.com)에서 샤먼을 거쳐 장자제를 찾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02)778-9338 # 여행팁, 가는 길에 골프를 치려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샤먼에 내리면 4개의 골프장을 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동방골프장이 가장 유명하다. 세계 100대 명문골프클럽에 선정됐다.1994년 4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으며 샤먼시내가 멀리 보인다. 샤먼공항에서 20여분 정도 거리. 보통 300년 이상된 고목들이 즐비한 환경 친화적인 골프장이다. 난이도는 중급정도.18홀 가운데 11개 홀이 해안가에 위치해 바다와 푸른 잔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한국,후지쯔배 10연패 발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한국,후지쯔배 10연패 발진

    제7보(85∼92) 16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후지쯔배 본선 2회전에서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박정상 9단과 세계기전의 사나이 이세돌 9단은 각각 중국의 왕시 9단과 일본의 장쉬 9단에 패해 탈락했다. 중국은 저우허양 9단, 왕시 9단, 후야오위 8단 등이 8강에 합류했다. 일본은 장쉬 9단과 요다 9단이 살아남아 주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후지쯔배는 지난 대회까지 한국이 9연패를 달성하며 세계바둑 최강국의 입지를 다진 세계기전이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는 치욕스러운 패배를 안겨준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9번의 우승컵을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6번이나 일본의 안방에서 결승전 형제대결을 펼쳤다. 한국의 대회 10연패의 중요한 고비가 될 8강전은 6월2일 서울에서 열린다. 85로 하나 젖혀둔 다음 87로 중앙을 차지한 것이 좋은 감각. 이어 89로 막아두니 엷어보이던 중앙일대가 제법 큰 집이 날 모양으로 변해버렸다. 원성진 7단이 유연해졌다는 것은 바로 이런 대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만일 흑이 실리를 탐해 87로 <참고도1>처럼 두는 것은 최악의 결과. 끝내기 상으로 몇집 이득은 보았지만 실전과 달리 중앙 흑은 여전히 곤마로 남아있다. 흑이 꼭 전투를 벌이고자 한다면 <참고도2>의 수단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그림은 오히려 백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흑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선택인 셈이다. 간명하게 우세를 다지는 길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선일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2007 한국바둑리그 선수 선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2007 한국바둑리그 선수 선발

    제5보(59∼67) 2007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한 8개 팀의 선수 선발식이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각 팀은 정해진 순번에 따라 상위랭킹 28명, 예선통과자 12명, 와일드카드 8명 총 48명의 선수를 차례대로 지명했다. 초창기 한국리그는 선수의 실력과 함께 지명도가 중요한 선발기준이었는데, 이번 선발과정은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였다. 초단 돌풍의 주역 한상훈 초단, 배준희 초단 등이 2지명으로 선발되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3년 동안 주장 자리를 맡았던 조훈현 9단이 3지명으로 밀려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 주었다.2007 한국리그는 오는 25일 첫번째 대국을 시작으로 더블리그를 펼친다. 흑59는 원성진 7단이 진작부터 두고 싶었던 자리이다. 자체로 크기도 하지만 나중에 가로 침투해 백진을 교란하는 수단을 엿보고 있다. 백이 62로 들여다봤을 때 흑이 63으로 젖힌 것은 기세의 반발. 실전처럼 진행되면 백이 나로 끊어 흑 두점을 잡는 뒷맛이 생기지만 그보다는 중앙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이 66으로 끊었을 때 흑이 욕심을 내서 <참고도1> 흑1로 잇는 것은 어떨까? 중간에 여러 가지 복잡한 변화가 있지만 가장 알기 쉽게 수상전을 했을 때 백16까지 흑이 한수 부족으로 잡히는 모양이다. 반대로 백이 흑67로 백 한점이 잡히는 것이 싫다고 <참고도2>처럼 반대쪽을 끊으면, 흑은 바둑 격언에 나와 있는 대로 끊은 쪽을 잡고 버틴다. 이 그림은 오히려 흑이 백을 잡고 대성공을 거둔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반상의 성대결 개막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반상의 성대결 개막

    제3보(34∼41) 남자 시니어 기사들과 최강의 여자 기사들이 성대결을 펼친다면 과연 어느 쪽이 우세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얼마 전 개막됐다.㈜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바로 그것. 양 팀은 예선통과자와 시드배정자를 합쳐, 각 12명의 기사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성대결을 펼친다. 시니어 팀은 세계대회 연승전의 경험이 풍부한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하다. 반면 여류팀도 루이 9단, 조혜연 7단, 박지은 7단, 이민진 5단 등 강자들이 총출동했다. 지난 4일 첫 대국에 이어 11일 두번째 대국을 치렀는데 시니어 프로기사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바둑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여류팀의 박지연 초단이 정대상 9단과 김석흥 3단을 연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며 3연승 이상을 거둔 기사에게는 별도의 연승보너스도 주어진다. 백이 34로 붙였을 때 35로 늘어 둔 것은 힘을 비축한 수이다. 보통 <참고도1>의 흑1로 젖히는 것이 일감이나 백4로 이단 젖히는 맥을 이용해 백10까지 탄력적인 모양을 갖추는 것이 흑으로서는 불만이다.(9=△ 이음) 흑39 다음 백의 행마가 궁금했는데 김대희 3단은 백40이라는 멋진 감각을 선보인다. 이후 가의 곳이 선수가 되는 것이 백의 자랑이다. 백40 때 흑이 <참고도2>처럼 밭전자의 약점을 째는 것은 백10으로 끊겼을 때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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