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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타이완 1인자 저우쥔신 결혼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타이완 1인자 저우쥔신 결혼

    제13보(169~173) 타이완 바둑의 1인자 저우쥔신 9단이 오는 11월11일 화촉을 밝힌다. 신부는 응창기 바둑기금회의 비서인 정수칭씨. 정씨는 일본기원에서 활동 중인 타이완출신 기사 왕밍완 9단의 동생이기도 하다. 또한 두 사람의 결혼은 정씨의 나이가 저우쥔신 9단보다 14살이나 많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바둑계의 연상연하 커플로는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과 13살 연상의 부인 기타니 레이코씨, 중국의 창하오 9단과 장쉬안 8단(8살 연상)등이 잘 알려져 있었다. 좌상귀 쪽에서 백이 두 점을 때려낸 것이 선수가 아니란 것을 확인한 백홍석 5단은 재빨리 손을 돌려 흑169로 백의 약점을 찌른다. 백은 일단 170으로 끊어보지만 흑이 171로 밀고 들어가자 백의 수가 부족한 모양이다.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1〉 백1로 막는 것은 흑2의 치중을 당해 그만이다. 결국 백으로서는 한수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한가한 끝내기를 한 꼴이니 국면의 저울추가 흑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나마 백172로 버틴 것이 최강의 응수. 모양상으로는 <가>로 잇고 싶지만 흑이<나>로 찝으면 아래쪽 두점이 떨어진다. 흑173 역시 멋들어진 맥점. 단순히〈참고도2> 흑1로 찔러 차단을 노리는 것은 백이 2를 선수한 뒤 4로 막아 무사하다. 이 다음 백의 타개 또한 쉽지 않은 장면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삼성을 꺾은 한화를 플레이오프에서 누른 두산과 페넌트레이스 1위 SK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는 정치판에서도 진행 중이다. 영남권을 축으로 한 ‘동부리그’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후보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데 ‘서부리그’ 범여권은 사정이 그렇질 못하다. 아직도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어렵사리 당내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눌렀지만 고작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을 뿐이다. 페넌트레이스를 벌인 적도 없고, 누가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라고 허락한 바도 없지만 어쨌든 장외후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떡하니 후보 단일화라는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또한 당내 경선이라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는 지금 후보 단일화를 외친다. 정동영·문국현·이인제 이 세 사람의 플레이오프는 빨라야 11월 중순에야 판가름이 날 모양이다. 대선이 코앞이건만 아직도 범여권 대선후보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1997년 DJP연합,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바람직하든 않든 후보 단일화가 어느덧 우리 대선의 기본공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앞서 DJP연합은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과 지역의 결합이었다. 반면 노-정 단일화는 지역 대신 세력·세대의 연대를 택했다. 한번은 내각제 개헌이, 한번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 연결고리로 쓰였다. 승리한 뒤 전리품을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했다. 그것을 그들은 권력의 분산이라 불렀고, 민주화의 진전이라 평했다. 정·문·이 3자의 3차 후보 단일화는 1,2차 단일화의 종합판이다. 정동영-문국현은 진보세력 연대, 정동영-이인제는 지역연합의 색깔을 지닌다. 세력이 합치고 지역이 뭉친다니, 환상적이다. 그 자체로 국민 통합이다. 막강연대, 막강후보다. 이명박은 꼼짝마라다. 독식할 권력을 셋이 나누니 더없이 선진화된 권력구조도 갖게 된다. 박수칠 일이다. 그런데…, 박수가 안 나온다. “선거라는 게 부분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게임 아니냐.” 하도 많아 그땐 그냥 지나쳤지만 분명 ‘노무현 어록’에 나오는 말이다. 집권 3년을 맞아 노 대통령이 북악산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단일화를 하든 말든, 그것이 범죄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국민을 적당히 속이는 게임이 선거라고 대통령이 버젓이 말한 이상 유권자로서도 적당히 속지 않기 위해 최소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는 알아야겠다. 살아온 길과 삶의 가치와 정치 이념이 전혀 다른 그들이 한 배를 타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정도는 들어야겠다. 유권자로서 선거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대비책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앞서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먼저 가치논쟁을 요구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이상 그것이 바른 수순이다. 이를 기꺼이 지켜볼 의사를 유권자 우리는 갖고 있다. ‘남자의 얼굴에는 양해를 구하는 듯 예의 바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은 수없이 반복되어온 거짓말을 할 때의 표정 같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수상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서 작가 은희경이 말한, 남자의 이런 표정을 이번 대선후보에게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농심배,홍민표 2연승 좌절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농심배,홍민표 2연승 좌절

    제11보(154∼161) 한국팀에 첫 승을 안겨주었던 홍민표 6단이 중국 왕시 9단의 벽에 가로막혀 2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18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열린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국에서 홍민표 6단은 중국랭킹 4위 왕시 9단을 맞아 시종일관 고전한 끝에 231수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로써 중국도 귀중한 첫 승을 올려, 한·중·일 3국은 나란히 한명씩의 선수가 탈락하게 되었다. 제4국은 이날 승리를 거둔 중국의 왕시 9단과 일본의 두 번째 주자가 대결을 펼친다. 백154가 날카로운 맥점. 원성진 7단은 하변 흑이 아직 완벽히 살아있지 못한 점을 이용해 조금씩 흑의 양보를 받아내고 있다. 만일 흑이 <참고도1>과 같이 백 한점을 탐내면 백은 2를 선수한 뒤 4로 공격한다. 이 그림은 실전과는 달리 흑이 상당히 위태로워 보이는 모양이다. 하변 흑이 백의 틀 속에 갇힌 것은 분명하지만 흑에게는 항상 가로 찌르는 급소가 남아 있어 백도 섣불리 잡으러 갈수는 없다. 백160으로 끊은 것이 적시의 타이밍. 이후 <참고도2> 백1을 선수하고 백4로 잡으러 가면 흑도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한다. 흑4로 찔러왔을 때 백5로 젖히는 것이 양쪽의 단점을 모두 방비하는 일석이조의 수가 된다. 초반부터 바둑판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어 놓은 두 기사의 기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국수전 도전권 획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국수전 도전권 획득

    제10보(137∼153) 이세돌 9단이 국수전 도전권을 획득, 국수 윤준상 6단과 도전5번기를 치른다.18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은 최기훈 초단을 111수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지난 1국의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최기훈 초단의 돌풍을 잠재웠다. 백이 142로 패를 때려냈을 때 흑이 순순히 143으로 이어준 것은 전보에서 설명한 좌변의 뒷맛을 포기하겠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백홍석 5단은 돌연 흑145로 끊어 관전객들을 놀라게 한다. 물론 흑이 패를 굴복한 마당에 좌변에서 수를 낼 수는 없다. 다만 〈참고도1〉에서 보듯 흑돌을 사석으로 이용해 외곽을 선수로 봉쇄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혼자만의 달콤한 생각에 불과했다. 백148로 두점머리를 두드린 수가 흑의 의표를 찌른 호착. 흑149로 연결한 모양이 궁색하기만 하다. 백152는 간단하지만 깜박하기 쉬운 모양. 무심코 〈참고도2〉 백1로 막다가는 흑2의 먹여침을 당해 거꾸로 백이 잡힌다. 흑153까지의 진행은 흑으로서는 최악의 결과. 집은 집대로 손해를 보고 백을 공격하던 흑이 오히려 구차하게 삶을 구걸하는 모양이 되었기 때문이다.(142…△의 곳)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 서울 봉은사의 헤라클레스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 서울 봉은사의 헤라클레스

    그리스·로마 신화에 상상력을 가미하는 작업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 이윤기는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을 찾았을 때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록 몇권을 사가지고 나와 입구의 계단에 앉아 펼쳐보다가 ‘바즈라파니(Vajrapani)’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에 눈길이 갔습니다. 곧 금강역사인데, 뜻밖에도 ‘헤라클레스 차림으로 제우스의 벼락을 든 부처님의 수행원’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지요. 그는 다시 박물관으로 뛰어들어가 부처님 일행을 돋을새김한 이 간다라 조각을 찾았습니다.‘수행원’은 사자 가죽을 머리에 쓰고 왼손에는 제석천이 아수라를 쳐부술 때 썼다는 금강저, 오른손에는 굵직한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있었지요. 올리브 나무를 뿌리째 뽑아 만든 몽둥이를 든 헤라클레스가 성미가 고약한 네메아 골짜기의 사자를 30일 밤낮으로 목졸라 죽인 뒤 그 가죽을 쓰고 다녔다는 그리스 신화 그대로였습니다. 최근 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간다라의 불교 미술이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오늘날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지역인 간다라는 서기전 327년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 슬그머니 부처님의 호위무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던 것도 대대적인 문화융합의 결과였을 것입니다. 헤라클레스의 사자는 그리스 시대에 이미 무사의 어깨를 보호하는 갑옷의 어깨(肩甲·견갑) 장식으로 정착된 듯합니다.‘영웅 따라 하기’를 좋아했던 로마 황제들은 사자가 입을 벌린 채 마치 어깨를 무는 듯한 견갑 장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지요. 간다라에서 불교에 편입된 헤라클레스는 흔히 서역으로 부르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해졌습니다. 미술사학자 권영필은 중국에서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사자가 어깨 장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합니다.657년 시안(西安)의 무덤에서 나온 무인상이 그렇습니다. 베이징 교외의 명 13릉에 도열한 무인석의 어깨 장식도 로마 황제의 그것과 매우 닮았지요. 간다라에서 금강역사가 된 헤라클레스는 동쪽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사천왕으로 변신합니다. 신라 문무왕이 682년 세운 경주 감은사 서탑의 사리함에 새겨진 사천왕상에 헤라클레스의 사자가 나타난 것이지요. 금강역사나 사천왕 모두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니 역할은 달라지지 않은 셈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의 목조 사천왕상은 헤라클레스로 하여금 불법을 수호케 하는 전통이 조선시대에도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사천왕은 일주문에 해당하는 진여문(眞如門)에 버티고 있습니다. 조선 영조 22년(1746년) 당시 능창군 이숙 부부의 시주로 조성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발원문이 2002년 발견되었지요. 사자 모양의 어깨 장식을 하고 있는 사천왕은 정면에서 보아 진여문의 왼쪽 바깥쪽에 서 계시는 서방광목천(추정)입니다. 어깨뿐 아니라 배에도 사자 머리가 장식되었는데, 무섭기보다는 어수룩해 보이는 광목천의 표정에 걸맞게 귀여운 아기 사자의 모습입니다. 사자 머리 아래에는 한 마리 분의 사자 가죽이 고리로 매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가죽을 벗겼다는 네메아의 사자일 것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유서깊은 절이 지금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호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신화보다 더 신화적이지 않습니까. dcsuh@seoul.co.kr
  •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스피드」시대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신종 치기배-「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길가는 여인들의 「핸드백」만을 전문적으로 날치기 해오던 도깨비파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김종호(金鍾浩·22·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120의32) 김영룡(金泳龍·22·주거부정)을 상습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육군모부대 김용일(金龍日)이병(22)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그동안 날치기한 「핸드백」은 줄잡아 1백여개. 훔친 「오토바이」 만도 10여대. 「오토바이」타기에 뛰어난 솜씨를 갖고있는 김용일, 한때 8군에서 「트럼피트」를 불던 악사출신의 김영룡, Y대학 토목과 3학년을 중퇴한 김종호, 모 지방고검차장검사의 둘째아들인 장(張)모(24·수배)등 중류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이 「퍽」사업(「오토바이」날치기를 일컫는 그들의 은어)에 손을댄 것은 지난해 8월. 현재 군에 복무중인 김용일의 입대를 위로해 주려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장과 친해지면서부터. 그 당시까지 혼자「오토바이」날치기를하고있던 장은 이들을 꾀어 함께 사업을 하자고 유혹했다. 그길로 해수욕장에서 곧장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장이 타고다니던 일제 「혼다」(3백cc)를 이용, 용일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종호가 뒷좌석에 앉아 필동에서 퇴계로 쪽으로 걸어나오는 여인의 「핸드백」을 가로챘다. 연습삼아 처음 시작한 성과는 퍽 컸다. 첫 「백」속에서 현금 5만원이 나왔다. 재미를 본 이들을 그뒷날 후암동에서 병무청쪽으로 빠지는 길가에서 누군가가 세워둔 「오토바이」를 손톱깎이로 「키」를 대신해 훔쳤다. 이때부터 앞뒤 2명씩 타고 2조로 편성, 1대는 앞에서 길을 트고, 뒤 따르던 다른 1대는 「핸드백」을 날치기, 쏜살 같이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예상외로 수입도 좋았고 잡힐 염려가 없다고 안심한 이들은 하루에도 3,4회씩 번화가와 주택가를 무대로 닥치는 대로 날치기 했다. 더구나 용일의 「오토바이」모는 솜씨는 누구도 따를 수없을 만큼 뛰어났다. 「오사까」EXPO에서 「사이카」묘기를 떨쳤던 서울시경 「사이카」반의 안(安)모 경사도 용일의 기술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에피소드」 가 있을정도. 이 두사람은 경인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지난해 인천~서울간 「레이스」를 벌였는데 용일이가 안모경사에게 이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노리는 여인은 고급주택가의 골목길에서 걸어 나오는 악어「핸드백」을 든 중년부인. 이들 부인의 십중팔구는 기만원내지 10여만원을 「백」 에 넣고 다니기 일쑤였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젊은 여자들이 들고 가는 「핸드백」은 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열어보아야 「검」화장품부스러기 몇장의 나체사진에다 피임약 따위가 들어 있는 것이 고작. 여자들이 왜 여자의 나체사진을 넣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 「퍽」을 당하지 않으려면 길안쪽으로 「핸드백」을 들고다녀야 절대 안전하다고 일러주는 이들은 그 숱한 날치기 행각 가운데 다음 세가지 「케이스」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귀띔. 지난해 9월중순쯤 종로 통의동 앞길에서 날치기한「핸드백」은 알고보니 모국을 처음 방문한 재일교포 여학생의 것. 든 돈은 빼고 그날로 여권에 적힌 주소대로 일본으로 우송했는데 그 뒷날 아침 「라디오」를 통해 「귀국이 어렵게 됐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속이 찔금했다고. 날치기 생활중 김이 팍 샌날은 지난해 12월 24일 낮 2시. 돈암동 「로터리」에서 청수장으로 빠지는 아리랑 고개에서 낚아챈 30세 가량된 귀부인의 「핸드백」을 열었을때. 「오토바이」를 슬금슬금 몰고 가까이 다가들어 악어 「핸드백」을 낚아 채자 『도둑이야!』소리치며 1백m나 뒤따라왔다. 달아나면서도 「봉이로구나」생각하고, 후미진 곳에서 「핸드백」을 열어보았더니 그속에는 10원짜리 동전 3개와 지저분한 것이 묻은 손수건 1장이 얼굴을 내보이며 「놀랐지」-. 지난 1월 30일, 하오 7시쯤. 낙원동 「할리우드」극장 부근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빠지는 길에서 왼손에 「비닐」바구니를, 오른손에 가죽 「핸드백」을 든 여인을 발견, 두개 다 낚아채 펴보니 낡은 가죽 「백」에는 1만원짜리 보증수표 3장이, 「비닐」바구니 속에서는 5백원짜리 다발 세뭉치가 나와 한꺼번에 18만원을 벌기도. 벌이가 워낙 좋아 지난 12월에는 전용승용차(「퍼블리카」서울자2-1399호)까지 구입한 이들은 여자들을 구슬러 애인을 만드는데도 명수. 20대 미혼인 이들은 각각 3,4명의 애인이 있을 정도. 전직 장관 N모씨의 딸 N양(22·모여대 3년)은 김영룡의 애인. 그가 「오토바이」날치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서 눈물을 흘렸다. 훔친 돈은 5몫으로 나눠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한 자가 2몫을 차지, 그나머지는 3명이 1몫씩 나눠 가지기로 굳게 약속한 이들은 날치기한 「핸드백」은 버리는 것을 원칙, 그러나 가끔 값나가는 악어 「백」 이 손에 들어오면 여자꾀는 미끼로 이용하기도. 이처럼 신출귀몰하며 여인들의 마음을 뒤헝클어 놓은 「오토바이」날치기 일당을 잡은 것은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안영일(安榮一)형사(35)의 3개월동안의 노력의 결실. 안형사가 이들 일당이 「퍼블리카」를 타고다니며 「오토바이」와 「핸드백」을 날치기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1월말께. 퇴계로 모 「오토바이」 상가를 거점으로 1개월동안 탐문수사끝에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의 아들이 이짓을 하고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끈덕진 추격끝에 「도깨비」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에 입대한 장(張)이라는 사실을 캐내는데 성공했다. 공범 용일·영룡도 밝혀냈고 용일의 애인 박모양이 구로구 관수동 모요정 접대부로 일하는 사실과 밤 12시에 차를 몰고 찾아와 박양을 데려간다는 것등을 확인, 잠복 사흘만에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안태석(安泰錫)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한 여자에 두 남자」인 3각관계쯤 세상엔 흔한 일. 그런데 그 두남자가 형제사이이고 여자가 양귀비같은 미인이 아닌 곰보아가씨라면 얘기가 좀 재미있어진다. 사랑에 미치면 곰보자국도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아뭏든 동생의 아이를 가졌던 아가씨가 형에게 다시 시집을 갔다는데-. 소꿉친구 자라서 「남(男)과 여(女)」 곰보면 어때, 동생이 먼저 유원지로 이름난 경춘(京春)가도를 달리다 마석에서 오른쪽으로 10리쯤 들어간 경기(京畿)도 양주(楊州)군의 한마을. 여기가 바로 「아더메치」한 형제지간 3각관계 치정극이 벌어진 곳. 2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에 문제의 세 남녀 집이 약 1백m 거리를 두고 마치 3각관계라도 상징하듯 3각형으로 떨어져 있다. 풍수지리로 보아도 숙명적으로 3각관계를 맺을 운명인가? 말썽난 신부 유덕자양(兪德子·26·가명)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았기 때문에 얼굴 전면에 지독한 마마자국이 있는 속칭 곰보 아가씨. 말짱한 정신으로 본다면 결코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가씨다. 이 아가씨를 사이에 놓고 고종 사촌 간인 이(李)원서씨(25·가명)와 박(朴)종운씨(24·가명)가 치사찬란한 역사를 엮은 것. 먼저 관계를 맺은 것은 유양과 박씨. 그러니까 먼저 동생과 역사가 엮어진 셈인데 지금으로부터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마을에 살고 있으니 서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박씨의 어머니와 유양의 어머니는 자매를 맺은 사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제집처럼 자주 드나들었고 유양과는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다정하게 지냈다. 그런데 나이가 20세쯤 되고 보면 남녀 사이란 결코 소꿉친구만일 수는 없는 모양. 이게 일이 벌어진 근원이다. 박씨와 유양은 어느덧 서로를 그리는 「남과여」가 되었고 부모들과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밀회(密會)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의 씨앗·눈물의 씨앗 약혼준비중 이번엔 형이 2살연상의 여인이고 게다가 지독히 얽은 얼굴이지만 한번 정이 들고 보니 물불을 분간못하게 사랑에 빠졌다. 유양 방에서, 또는 박씨의 방에서, 마을 뒷산에서 사랑을 나누고 살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씨앗」이 잉태됐을 것은 당연한 순서. 유양의 배가 점점 불러갈 즈음에는 벌써 마을에 소문이 파다해졌다. 처녀의 몸으로 배가 불렀으니 창피하고 부끄러운 집안 망신이지만 딸의 못난 얼굴 때문에 항상 시집보낼 걱정을 해온 유양의 어머니는 차라리 잘된 일이려니 생각하고 두사람을 결혼시키기로 작정, 혼인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유양의 어머니에게는 그때 수양아들을 삼은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박씨의 고종사촌형인 이원서씨. 하나 있는 아들은 서울에 살림나서 살고 있고, 유양 위로 딸 둘은 출가, 오로지 유양 하나만 데리고 단촐하게 사는 처지가 외롭고 쓸쓸해서 이씨를 수양아들로 삼고 가까이 지낸 것. 이씨는 유양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잔심부름도 해주고 아들처럼 다정히 지내며 한살위인 유양을 「누나」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게 또 말썽일줄이야…. 수양아들을 삼아서 맺어진 누나 동생 관계라지만 처녀 총각이 만났으니 미묘한 움직임이 싹틀 수 있고 소문도 올바르게 날리가 만무하다. 이러쿵 짝짜쿵 소문이 나고보니 박씨의 마음이 고와질 턱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곰보 며느리를 얻는다는 것을 탐탁찮게 생각하던 박씨의 부모들에게는 더욱 못마땅한 일이었다. 그것도 남이 아닌 바로 친고종 사촌 사이에 벌어진 일이니 창피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기가 찰 밖에. 판정승 형이 동생 각서받고 화촉 켜는데… 하지만 유양은 임신 6개월의 몸. 이제 와선 이도저도 못할 딱한 처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두 집안 어른들은 구수회의를 열고 이씨와 소문은 덮어두기로 결정, 그대로 박씨와 유양을 짝지어 주기로 했다. 그래 우선 약혼날을 받아 놓고 사주를 쓰고 혼인절차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그때 뜻밖에도 신부 유양이 행방불명이 된 것. 하도 말도 많고 창피한 생각에서 유양의 어머니가 『왜 어미 속을 썩히느냐』면서 한대 쥐어박았더니 그길로 어디론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약혼날까지 받아놓았는데 신부가 증발을 해버렸으니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박씨는 유양과 고종형 이씨와의 관계를 더욱 의심했다. 『오냐! 너희 둘이 붙었구나』고 확신을 한 그는 유양과의 약혼을 취소하기로 결심했다. 사랑이 가셔버린 마음엔 증오심만 끓어 올랐다. 혼인이 취소되자 유양은 서울에서 낙태수술을 해버렸다. 여기서 일이 끝났다면 청춘남녀가 한때 철모르고 저지른 「잊고 싶은 사연」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그로부터 3년남짓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가을 이씨와 유양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말썽은 또 꼬리를 문 것이다. 과거야 어떻든 간에 그동안 유양과 이씨가 누이-동생 사이를 넘어 연인이 된 것. 어차피 얼굴도 그런데다가 과거까지 가진 딸을 둔 유양의 어머니는 아예 이번에는 짝을 지어주기로 다짐하고 이씨의 부모와 만났다. 그때 이씨에게는 여러 곳에서 청혼이 들어오고 한군데 혼담은 꽤 구체적인 데까지 진전되고 있었는데, 본인들이 좋아한다니 모든 청혼을 물리치기로하고 둘을 맺어주는데 동의했다. 단 과거 박씨와의 석연치 않은 문제를 완전히 씻어버리기 위해 박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유양의 집에서는 박씨의 집을 찾아가 딸과 이씨와의 결혼을 양해해달라고 사정,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형제간이라지만 박씨와 이씨는 성(姓)이 다르고 또 박씨는 유양을 깨끗이 잊었으니 두사람의 결혼에 이의가 없음을 밝히고 각서까지 써주었다. 곰곰 생각하니 울화터져 동생은 잔치집 쳐들어가 약혼을 하고 택일을 했다. 결혼날이 닥치자 신랑 신부 집에서는 잔치 준비를 하고 친척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잊어버린 사람이라지만 조금쯤 미련이 남는 것이 사랑의 피인가. 결혼식을 이틀 앞 둔 날 박씨가 유양을 찾아갔다. 막상 만나고 보니 오가는 말이 고울수만은 없었다. 『XX같은 놈』『XX새끼』욕설이 오갔다. 여기서 박씨의 울화통이 터졌다. 신랑 신부가 식을 올리기 위해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로 돼있었는데 새벽같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습격, 잔치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손님들이 흩어져 도망가고 잔치는 엉망. 그러나 신랑과 신부는 무사히 박씨의 감시를 뚫고 서울에 가서 다음날 식을 올리고 유양은 머리를 얹을 수가 있었다. 3일 동안의 「허니문」을 즐긴 신혼부부가 마을로 돌아왔다. 신부는 이제까지 시댁에 들어가지 않고 친정에 살면서 시댁엘 왔다갔다 한다. 점장이의 점괘에 『돼지해가 되기전에(음력으로) 시집에 들어가면 큰 화가 있을 것』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기다렸던 것. 날짜를 잡아서 지난 가을에 하다 만 잔치를 하고 들어갈 것이란다.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말 지킴이’ 농학박사 성제훈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말 지킴이’ 농학박사 성제훈씨

    # 장면 1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의 순 우리말을 아시나요?” “???” “살사리꽃입니다.” “정말요?” “바람이 불 때 살랑거리고 살살대는 모습에서 유래됐지요.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살사리꽃’을 찾아보면 매정하게도 ‘코스모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네요. 그렇다면 ‘해바라기’를 왜 선플라워(sunflower)의 잘못이라고 하지 않나요? 앞으로는 ‘코스모스 만개’대신 ‘살사리꽃 활짝’이라고 표현해 주면 어떨까요” # 장면 2 “방송이나 신문에서 ‘누구누구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말을 자주 쓰지요. 연루의 순 우리말은 뭘까요?” “???” “연루는 일본어 렌루이(連累:れんゐい)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관련’으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굳이 한자말 ‘관련’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는 뜻의 ‘버물다’라는 순 우리말이 있는데도 말입니다.‘비리에 연루된 판사’가 아니라 ‘비리에 버물린 판사’라고 하는 언론사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네요.” # 장면 3 “혹시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숨겨진 비밀을 아세요?” “???” “본래 현판에는 ‘특’자를 ‘ㄷ’위에 가로줄 ‘-’ 하나를 얹어 놓았지요. 왼쪽이 다 막힌 ‘ㅌ’이 아닌 것입니다. 나중에 한글학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자 서울시에서 현판을 수정한 것이지요. 서울시청 앞을 지날 때 한번쯤 유심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숨겨진 우리말을 찾아내고 전파하는 사람은 한글학자도 아니요, 더군다나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자랐고, 농과대학을 나와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토종 농학자 성제훈(41)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성 박사는 지난 5년 동안 국내외 3000여명에게 매일 아침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로부터 ‘우리말 지킴이’로 공인받았다. 공무원 신분으로 ‘우리말 지킴이’가 된 것은 매우 드믄 일이다. ●3000여명에게 매일 ‘우리말 편지´ 전송 한글날 전날인 지난 8일 그가 근무하는 농촌진흥청(농진청·경기도 수원) 앞뜰에서 만났다. 그에게는 일년 365일이 한글날인 셈이다. 인터뷰 장소 주변에 있는 명함 달린 나무와 저수지 등이 눈에 들어왔다. 경치가 좋다는 말에 거침없는 설명이 나온다. “정조대왕이 아버지(사도세자·융릉·경기도 화성시)한테 성묘가려고 국도1호선을 만들었지요. 또 아버지묘를 지킬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화성을 지었고, 또한 이 저수지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때가 되면 융릉에 가서 밤과 대추, 배 등을 공손하게 올렸는데 지금의 수원시 율전(栗田)·조원(棗園)·이목(梨木) 등 3개동이 바로 이런 연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니 농학자가? 어쨌거나 우리말 지킴이다운 역사적 솜씨(?)가 아닐까 싶다. 농진청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곡물의 성장정도와 튼실여부 등을 첨단센서로 감지해 그에 맞게 비료와 씨앗 등을 자동으로 뿌려주는 ‘식물건강 측정장치’를 연구 중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관심있게 연구되는 미래의 첨단농법이다. ●일본식 농업용어에 충격… 우리말 공부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우리말 지킴이가 됐을까.“농업학자는 늘 농민과 가까이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2003년초 어느 농업잡지에 글을 게재할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당시 한 농부가 성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쓴 글 중 ‘다비(多肥)하면 도복(倒伏)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오?”라고 물었다. 성 박사는 “벼가 비료를 많이 주면 잘 쓰러진다는 뜻이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농부는 “그렇게 쉽게 쓰면 될 것을…”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일본식 농업용어가 많은 농업서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사용했던 것이다. 평소 농사관련 강의를 자주했던 그는 더 이상 무식이 전달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끝에 우리말 관련책자 20여권을 사서 공부를 했다. 또한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일주일간 교육을 받았다. 이후 우리말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그는 사무실 동료들에게 틈틈이 재미있는 우리말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아름아름 소개하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나중엔 ‘우리말 편지’라는 형식의 이메일을 전국 각지로 보내게 됐다. 감사의 답장도 자주 받는다는 그는 “해외에 파견된 한 주재원이 ‘새삼 우리말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 틈나면 주재원들끼리 고국을 그리며 재미있는 우리말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을 전해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해외 주재원 감사 메일에 보람 지난해 말에는 한 출판사의 제안으로 그동안 보낸 편지를 묶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2’라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인세로 받은 600만원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그가 왜 ‘우리 말글 지킴이’로 인정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얼마 전 제주도에 갔었지요. 이때 ‘하와이에 버금가는 제주를 만들자’는 현수막 글씨를 봤습니다.‘버금’이라는 말은 그 밑을 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하와이보다는 항상 뒤지는 2등을 만들자는 것과 같지요.‘버금’을 ‘맞먹는’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는 또 각종 시상식때 대상-최우수상 등을 발표하는데 이를 으뜸-버금-아차상 등으로 바꾸면 더 아름답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동서남북’의 순 우리말로 ‘새한마높’이 있다면서, 기상예보때 북동풍 대신 높새(북동)바람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다음은 얼마 전 어머니와 나눈 대화 중 일부. 아들:잘 다녀오셨어요? 언제쯤 저희 집으로 가실까요? 어머니:시방. 힁허케 가자. 아들:예? 그래도… 좀 쉬시고… 어머니:납신거리지 말고 시방 가자, 새살새살하는 원준이도 보고 잡고…애들이 감쳐 여그 못 있겄다. 아들:예… 여기에서 어머니의 얘기는 놀랍게도 표준말이라고 성 박사는 말한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다. “시방(時方)은 ‘지금’과 같은 뜻이고, 힁허케는 지체하지 않고 곧장 빠르게 가는 것이며, 납신거리다는 입을 빠르고 경망스럽게 놀려 말하는 모양입니다. 또 새살새살은 아이가 샐샐 웃으며 재미있게 자꾸 지껄이는 모습이며, 감치다는 어떤 사람이나 일이 눈앞에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는 뜻이지요.” 성 박사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 전남대에서 농기계학을 전공하고 1998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오이 생육장애의 비파괴 진단법 개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우리말 편지를 쓰는 시간은 매일 오전 8시30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화장실과 침대 머리맡에서도 우리말 관련 책들을 놓지 않는다. 그는 “농업 사랑, 우리말 사랑은 천생연분이지요.”라며 웃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7년 해남 출생 ▲85년 광주 서석고 졸업 ▲91년 전남대 농대 졸업 ▲91∼94년 광주 농고 교사 ▲94∼98년 전남대 대학원 농학박사과정 ▲98년∼ 현재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 근무 ▲2003년∼현재 우리말 편지 이메일 발송 ▲07년 저서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2’ 발간. 우리말 지킴이 위촉(한글학회)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승부수를 띄우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승부수를 띄우다

    제5보(74∼91) 백은 하는 수 없이 74로 이어 패를 해소했지만 흑75로 생각지도 못하게 좌상귀가 잡혀서는 불리한 바둑이 되어 버렸다. 좌상귀의 모양은 흑도 약점이 있어 보이지만 막상 <참고도1>과 같이 수단을 구하더라도 결국은 백이 모두 잡힌다. 따라서 실전처럼 백78로 붙여 바깥쪽에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원성진 7단의 노련미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게다가 백은 나중에 가로 끊어 흑 두점을 선수로 잡는 보너스까지 남겨두었다. 바둑의 신이 아닌 이상 고수와 하수를 막론하고 한판의 바둑에서 몇 번의 실수는 나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실수를 한 다음 그 처리방법에 있다. 흔히 하수들은 한번 실착을 범하면 마치 도미노현상처럼 일거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지만, 고수들은 곧바로 이성을 되찾아 피해를 최소화한 뒤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우선 백82,84로 큰 자리를 차지한 것이 차분한 수법.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우변 흑진을 삭감하고 싶지만 그러다가 흑의 역공에 휘말리면 영영 기회를 못 잡을 수 있다. 흑87은 최대한 흑진의 폭을 넓힌 수. 보통의 감각이라면 나정도를 떠올리지만 완력이 강한 백홍석 5단은 그 정도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백88은 원성진 7단의 승부수. 그러나 흑이 89로 다가서 백이 우변에서 살기는 힘들어 보인다. 흑91은 <참고도2>의 타협을 제안한 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불리한 패 공방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불리한 패 공방

    제4보(60∼73) 박영훈 9단이 GS칼텍스배 본선리그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며 도전권을 획득했다.11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본선리그 마지막 대국에서 박영훈 9단은 조한승 9단을 182수만에 백 불계로 눌렀다. 이로써 박영훈 9단은 타이틀 보유자인 이세돌 9단과 11월 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1국을 시작으로 도전 5번기를 치른다. 두 기사가 타이틀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역대 전적에서는 이세돌 9단이 박영훈 9단에 10승7패로 앞서 있다. 백60이하 패를 만든 것은 백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이 패는 흑보다는 백 쪽에 좀 더 부담이 있다. 예를 들어 흑은 백에게 패를 양보하더라도 <참고도1>흑1,3 정도로만 연타를 하면 대가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 반면 이미 흑에게 석점 빵때림을 허용한 백은 큰 손실 없이 패를 이겨야만 국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흑67은 다소 악수 팻감이지만 패를 이기기 위해서 작은 손해는 감수하겠다는 의지. 백70이 백의 마지막 팻감. 이제 백으로서는 흑의 모든 팻감을 불청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때 흑73이 원성진 7단이 예상 못한 호착. 백이 손을 빼면 가로 밀고 들어가 귀를 잡겠다는 뜻이다. 원7단이 머릿속으로 그린 것은 <참고도2> 흑1의 마늘모. 이것은 흑11까지 또 다시 패가 되는 모양이다. (69…▲,72…66)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태안 보물선 신비 간직한 ‘바코드’ 물품 꼬리표 목간 발굴

    ‘탐진에서 개경에 있는 대정 인수에게 보낸다.…최대경 댁에 올린다.´(耽津亦在京隊正仁守·탐진역재경대정인수…崔大卿宅上·최대경택상) 탐진은 전남 강진의 옛이름이고 개경은 고려의 수도로 오늘날의 개성이다. 대정은 고려시대 하급 관리, 대경은 고위 관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주꾸미를 낚던 어민의 신고로 드러난 뒤 고려청자를 쏟아내고 있는 ‘태안 보물선’이 이번에는 물품꼬리표인 목간(木簡)을 내놓았다. 판독 결과 강진에서 만든 청자를 싣고 개경으로 가던 배가 태안 앞바다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려 침몰했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1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충남 태안의 대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채 발견된 고려시대 청자운반선의 2차 발굴 결과를 발표했다.목간은 소나무 껍질에 먹으로 쓴 것으로 청자를 포장한 쐐기목과 함께 3종류가 나왔다. 첫 번째 목간에는 앞면에 ‘탐진…’, 뒷면에 ‘선적 책임자 ○가 배에 실었다.’는 내용의 ‘○재선진(○載船進)’이라고 씌어 있다. 두 번째 목간에 적힌 ‘○안영의 집으로 사기 일과를 보낸다.’는 ‘○안영호부사기일과(○安永戶付沙器一 )’에서 ‘과’는 한 꾸러미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최대경택상’은 세 번째 목간에 씌어 있었다. 적외선 촬영으로 목간을 분석한 최연식 목포대 교수는 “고려시대 도자기 생산과 운송체계, 해상항로, 선박사, 도자사, 생활사 등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라면서 “국내 수중발굴사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그동안의 발굴에서 모두 1만 9000점 남짓한 12세기 전반의 청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철화(철분이 섞인 안료로 그린 무늬)와 퇴화(붓으로 두껍게 올려서 만든 무늬)로 장식한 두꺼비모양 청자 벼루(靑磁鐵畵堆花文蟾形硯)와 사자모양 청자 향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이다. 두꺼비모양 벼루는 피부와 눈동자를 검붉은 철화와 하얀 퇴화로, 입과 다리는 음각으로 표현했고, 사자모양 향로는 독특한 조형감이 일품이다. 도자기 전문가인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평생 도자기를 봐왔지만 이렇게 흥분되는 순간은 처음”이라면서 “목간과 사자향로 같은 이형(異形)청자 등은 청자연구사에서 경이롭고 놀랄 만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태안 보물선에 대한 발굴을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그동안 인기리에 연재됐던 ‘산이 좋아 산이’ 코너는 전국의 가볼 만한 명산을 대부분 다뤘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산 소개를 중단하고, 대신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 남도의 주요 산자락에 숨어 있는 ‘산골 마을’을 다루고자 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혹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산골을 지키는 마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등산을 떠날 적에 그곳 주변 마을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본다면, 그 보람과 의미 또한 일석삼조이겠지요. 먼저 지리산 지역의 산마을을 10여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구례 최고의 명당이라는 토지면 오미리에서 지리산 품속으로 차를 돌려 닿는 곳이 ‘문수리’인데, 저수지 위쪽의 상죽(웃대내)·중대(영암촌)·불당·밤재 등이 문수리에 속한 마을들이다. 노고단(1507m)∼왕시루봉∼형제봉을 삼각점으로 생성된 이 골짜기의 넓이는 약 2660㏊. 따라서 예부터 좁고 긴 계곡과 동·북·서로 막힌 산자락 때문에 사람이 숨어살기 적당했고, 그것이 또 문수리 일대를 ‘피의 전장’으로 전락시켰다. ●사람 숨기 적당한 지형이 주민에 고통 안겨 해방과 분단을 거쳐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기간은 지리산 촌로들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특히 명당 인근에 산다는 문수골 사람들에겐 목숨이 수십 개라도 모자랄 괴로운 시기였다. 지리산과 강 건너 백운산이 여순사건(10·19사건) 때 소위 빨치산과 경찰 토벌대의 피 비린내 나는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구만들을 거쳐 문수골로 숨어든 주민들은 경찰 추산 2000여명. 낮과 밤으로 이념을 달리하며 살아야 했던 문수골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는 지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이 희생된 것은 물론 동네도 급격히 쇠락해 간다. 구례군 토지면 주민들은 1948년부터 약 7년의 세월을 전쟁 속에서 보낸 셈이다. 다시 이념이 갈리고 전쟁이 난다면 그때 또 지리산은 반란군을 품어줄 은신처가 될 것인지, 그때도 이 산은 그들을 잡아내려는 토벌대의 총성과 그 총성 속에 쓰러진 수많은 젊은이의 피로 물이 들 것인지, 이제 문수골은 과거의 일 따위는 잊은 것처럼 한없이 고요하고 청명하다. 문수사로 이어지던 도로 우측으로 ‘영암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기 전에 조금 더 직진하면 폐교된 문수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앞에서 내려다보는 영암촌의 모습이 제법 아름답다. 영암촌에서 태어나 여태껏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는 조삼남(87) 할머니는 “타지에선 데려갈 총각이 없어 고향인 이 마을에서 혼례를 치렀다.”고 너스레다.“한때는 35가구쯤 되었던 마을이 여순사건 때 많이 사라졌다.”며 지금도 한숨을 쏟아낸다.“14연대 반란군이 먼저 들어오고 그 후에 군인들이 들어왔지. 바위틈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붙였응께.” 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서울과 부산을 거쳐 20년 전쯤 영암촌으로 들어온 황창옥(64)·신연남 동갑내기 부부의 어둑한 방안에는 외손자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딸만 넷을 둔 딸부잣집이다. 밤과 한봉, 고로쇠 수액 채취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사실 큰돈이 될 만큼은 아니다. “물 좋고 산도 좋지만 노인들은 불편해.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야 하거든. 병원비보다 택시비가 몇 배는 더 비싼께. 노인들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 해 전만 해도 다랑이논에 농사도 지었고, 기계가 들어갈 수 없으니 소로 밭을 갈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땅을 경작할 사람도 없어 경작지라야 텃밭 정도가 고작이다. 작년 추석 즈음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내려와 이곳에서 생포되기도 했다. 도로 끝에 자리한 문수사에선 불자가 방생했다는 곰을 키울 정도니 이래저래 산이 깊긴 깊은 모양이다. ●봄엔 산수유·여름엔 피서인파로 북적 영암촌 곳곳에 멋지게 들어선 집들은 예상대로 외지인들의 별장이다. 번창하던 마을이 주민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바다가 되기도 하였으니, 이 마을에 다시 집이 들어서고 사람이 드나드는 건 차라리 반가운 일일지도 모른다. 봄이면 마을 곳곳에 핀 산수유 꽃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모이고, 여름엔 계곡을 찾아든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가을엔 밤과 감을 수확하는 손길로 바쁘고, 겨울이 되어야 그나마 조금 한가해지는 작은 산골마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 노고단 너머로 짧아진 하루해가 황급히 저물고 있었다. ●교통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19번 국도를 지나는 군내버스는 있지만 문수리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구례읍에서 영암촌까지 택시비는 1만원 안쪽.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진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전주∼순천간 4차선 산업도로로 들어서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의 경우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신인왕전의 우승 징크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신인왕전의 우승 징크스

    제1보(1∼22) 신인왕전의 역대 우승자와 준우승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즉, 한번이라도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기사들은 그 이후의 대회에서도 결국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명완 7단이 가장 좋은 예로,8기와 9기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2기에도 다시 한번 결승에 올랐지만, 끝내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영구 6단 역시 13기와 14기에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과연 이번 17기에서 결승1국을 승리한 원성진 7단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신인왕전 우승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흑13까지의 미니중국식 포진은 백홍석 5단의 전매특허. 이 한판이다 싶은 중요한 승부에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포석을 들고 나오는 것이 승부사들의 습성이기도 하다. 백14의 걸침은 흑15를 당해 다소 옹색한 모양이 되지만, 우상귀를 바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백16의 곳으로 뛰어들어 전투를 벌이겠다는 의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백14로는 <참고도1> 백1로 갈라치는 진행이 주를 이루었다. 백20은 <참고도2> 백1의 날일자가 제일감으로 떠오르는 곳. 하지만 백으로서는 흑이 곧바로 2로 지켜 확실한 안형을 만드는 것이 싫었다는 뜻이다. 실전 백20으로 찌른 뒤 22로 압박한 것이 최강의 수법. 흑이 당장 나와 끊는 것은 백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머리에 ‘빨판 달린 물고기’ 中서 발견

    최근 중국에서 독특한 모양의 물고기가 발견돼 지역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 저장(浙江)성의 한 생선 판매상이 공개한 이 물고기는 하얀 몸통에 비늘이 전혀 없고 미끈한 피부를 가진 것이 특징. 총 길이 90cm, 무게 3kg의 이 물고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머리부분에 어른 손바닥 만한 빨판이 있기 때문. 이 지역에서 평생 어부생활을 했다는 한 노인은 “내 평생 많은 희한한 물고기를 봤지만 이런 괴물 물고기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사진을 본 한 어류 전문가는 “이 물고기는 ‘빨판 상어’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빨판상어’는 헤엄치는 능력이 떨어져 머리부분의 빨판을 이용해 배 밑부분이나 상어에 붙어 기생해 ‘바다의 무임승차객’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있는 물고기. 어류전문가는 “이 빨판상어는 알려진 것 보다 더 무겁고 몸통 전체가 흰색인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벼랑 끝에 몰린 백 대마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벼랑 끝에 몰린 백 대마

    제12보(138∼151)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원랜드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천적 조한승 9단을 누르고 서전을 장식했다. 이세돌 9단은 중반이후 패색이 짙었으나 끝내기단계에서 조한승 9단의 무리수를 정확한 수순으로 응징해 역전승을 거두었다. 2003년 이창호 9단의 우승이후 4년간 침묵을 지켰던 명인전은 국내기전 사상 최대규모인 우승상금 1억원을 내걸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결승2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백이 138,140으로 밀어둔 것은 필연적인 수순. 문제는 흑이 143의 곳을 파호했을 때 과연 백이 두 눈을 만들 수 있느냐이다. 백148이 백홍석 5단이 던진 미끼.<참고도1> 흑1로 끊어달라는 것이 백의 주문이다. 그러면 백은 2를 선수하고 4로 이어 한집을 만들게 되는데, 이때 흑5로 백의 눈 모양을 없애는 수가 자충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후 백이 8,10으로 나와 끊으면 복잡한 수상전으로 얽혀든다. 그렇다고 흑이 <참고도1> 흑3으로 때려내지 않고 <참고도2> 흑1로 백 두점을 잡으면, 백이 4로 빠져나오는 수가 성립해 흑이 더욱 곤란해진다. 이런 연유로 흑은 실전 149로 후퇴한 것이다. 백150은 흑의 단점을 노리기 위해 일단 이어놓고 볼 자리. 그러나 흑151이 백의 심장을 향해 던진 비수와도 같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이창호,3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이창호,3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

    제10보(118∼128) 이창호 9단이 3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 자리를 고수했다.1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공식랭킹에 따르면 이창호 9단은 2만 735점을 획득해,1만 9763점을 기록한 이세돌 9단에게 972점 앞섰다. 지난달 성적에서 이창호 9단은 4승3패, 이세돌 9단은 5승2패를 기록해 두 기사간의 격차는 약간 좁혀졌지만 순위 변동에는 영향이 없었다. 박영훈 9단은 2개월 연속 3위를 지켰으며, 조한승 9단은 최철한 9단을 제치며 4위로 뛰어올랐다. 현재의 국면을 바라보는 두 기사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백홍석 5단으로서는 중앙 흑세를 지우면서 타개에 성공해야만 승산이 있지만, 원성진 7단은 굳이 대마를 잡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대가만 얻으면 되는 다소 여유있는 입장이다. 백홍석 5단이 일단 백118로 뛰어 갇힌 백 석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때 흑119는 모양의 급소. 반대로 백이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백120으로 붙였을 때 흑121로 늘어둔 것이 쉬워 보이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두기 힘든 공격의 완급조절이다. 우선 흑이 <참고도1>흑1로 호구자리에 늘어 백 석점을 잡는 것은 너무 스케일이 작다. 그렇다고 <참고도2>흑1로 젖히는 것은 백2의 호구를 선수로 당해 순식간에 백대마의 탄력이 붙는다. 백124,125가 만만치 않은 저항. 백도 백128까지 어느 정도 안형을 갖추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백홍석 5단의 도발적 강수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백홍석 5단의 도발적 강수

    제8보(83∼100) 같은 전투형의 바둑이라 할지라도 두 기사간의 기풍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성진 7단이 묵직한 공격력을 주무기로 하는 반면, 백홍석 5단은 게릴라식 국지전에 상당한 재주를 보이고 있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원성진 7단은 유창혁 9단이나 최철한 9단과 비슷한 계열이며, 백홍석 5단은 이세돌 9단이나 조훈현 9단을 떠올리게 한다. 백84는 두점머리를 자청해서 얻어맞은 꼴이라 모양은 사납지만 흑이 87로 끼웠을 때 단점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흑91,93으로 젖힌 것이 재미있는 모양. 양쪽 백 두점의 두점머리를 모두 두드린 셈이다. 이제 백으로서도 흑97로 끊는 단점이 생겼다는 것이 부담이다. 백94는 초읽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한 시간 연장책. 흑으로서도 실전처럼 두점을 때려내는 것이 좌변 쪽 끝내기를 감안할 때 약간 이득이다. 흑97때 백이 98로 이은 것은 당연하다. 만일 흑이 99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기 싫다고<참고도1>처럼 흑 한점을 따내는 것은 흑6까지 실전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백3…▲의 곳) 흑99는<참고도2>흑1로 연결해 백 석점을 차단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백이 4로 뻗는 수가 워낙 좋아 흑이 다소 불만스러운 진행이다. 흑99다음 백100으로 끊은 것이 도발에 가까운 강수. 백홍석 5단은 순탄한 흐름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변화를 구한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백의 실리를 앞서는 흑의 두터움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백의 실리를 앞서는 흑의 두터움

    제7보(73∼82) 전보에서 백은 수세에 몰리는 듯했지만 절묘한 타개솜씨로 위기를 탈출했다. 부분적으로는 백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형세를 본다면 아직 흑의 두터움이 백의 실리를 앞서는 느낌이다. 흑73은 이전부터 두고 싶었던 자리. 이 한수로써 백의 중앙 진출은 봉쇄되었고 흑돌들이 전체적으로 연결된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쌍방간에 약한 돌을 모두 수습한 국면은 장기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한참동안이나 전투에 몰입하다 다시 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백이 78로 어깨를 짚어 삭감에 나선 것은 흑의 두터움을 의식한 조심스러운 수법. 상변의 간격이 넓다고 함부로 뛰어드는 것은 흑의 맹공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때 흑으로서도 두가지 응수법이 있다. 실전처럼 중앙을 미는 수와 (참고도1)과 같이 상변 쪽을 미는 수 모두 가능하다. 백80은 새털처럼 가벼운 행마. 보통의 경우라면 (참고도2)가 백으로서는 좀더 두터운 형태지만 현재의 국면에서는 두터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흑의 공격목표가 될 뿐이다. 흑81은 음미할 만한 착상. 상변 쪽은 백이 가로 막아도 흑나로 끼우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일부러 틈을 보여 상대의 반발을 유도한 것이다. 백82로 붙인 것 역시 변칙적인 모양이지만 이러한 흑의 의도를 간파한 임기응변의 수단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Local] 울산, 용선 체험교실 무료 운영

    울산시는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살아난 태화강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28일∼11월25일 용선체험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기관·기업체·아파트 단지 등의 단위로 10∼15명씩 팀을 짜 참가 희망 일자를 정해 울산시카누연맹 인터넷 홈페이지(www.ulsancanoe.co.kr)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카누 체험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시는 용선체험교실을 해마다 봄·가을 두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용선(Dragon Boat)은 10∼20명이 용 모양의 배에 타 고수의 북소리에 맞춰 한동작으로 노를 저어 물위를 달리는 수상레저스포츠다.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송 편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송 편

    한가위의 대표적 음식이 송편이다. 떡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기 때문에 한자로 솔잎을 뜻하는 송병(松餠)이라고도 한다. 송편은 절식(節食)의 하나로 조선조 초기에 중국 중화절(中和節)의 영향을 받아 음력 2월1일을 국가적으로 실시했으나 궁중에 국한된 행사였고 민간에서는 ‘노비일(머슴날)’로 쇠었다. 콩을 넣은 송편을 빚어 나이 숫자대로 노비들에게 먹였다고 하여 ‘나이 떡’이라고도 했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고 대체적으로 콩, 팥, 밤, 깨, 대추 등으로 만든 소를 넣어 만든다. 송편은 지방마다 특색이 있어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모시 잎을 삶아 넣어 빛깔을 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감자를 갈아 녹말가루를 내어서 끓는 물로 익반죽한 감자송편이 있으며 이외에 쑥송편, 치자송편, 호박송편, 사과송편 등이 있다. 갓 시집왔을 때 기억으로, 시어머니는 고구마도 넣으셨는데 아마도 맛있다고 생각되면 나름대로 융통성 있게 창조적으로 만들어 먹었던 것 같다. 송편을 찔 때 켜켜이 솔잎을 까는데 여기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다. 향긋한 솔잎향기는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솔잎의 자국이 자연스러운 문양의 멋을 더한다. 또한 솔잎에는 살균물질인 피톤치드 (phytoncide: 피톤사이드)가 다른 식물보다 10배 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유해성분의 섭취를 막아줄 뿐 아니라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식 등에 좋다고 한다. 솔잎으로부터 피톤치드를 흡수한 송편에는 세균이 침입하지 못해 오래도록 변질되지 않고 먹었으니 삶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 요사이는 송편을 빚는 집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어렸을 적에 온 식구가 둘러앉아 오손도손 송편을 빚으면 어머니께서는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잘 생긴) 사람하고 결혼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송편은 대개 반달형, 모시 조개형으로 만들어지는데 만드는 사람마다 솜씨의 특징이 있어서 첫눈에 식구 중 누가 만들었지를 알 수 있었다. 어려서 송편을 예쁘게 잘 만든다고 어머니한테 칭찬도 제법 들었는데 정작 말씀대로 과연 남편을 잘 만났는지 모르겠다.  ■꽃송편 이렇게 만들어요 재료 및 분량 멥쌀가루 6컵, 소금 1큰술, 설탕 2큰술, 뜨거운 물 12큰술, 쑥 20g, 송기가루 10g. 소 재료:거피팥 2컵, 설탕 2큰술, 소금 1/2작은술, 솔잎 적당량, 식용유 11/2 작은술. 만드는 방법 1. 거피한 팥은 불려 찜통에 푹 쪄서 뜨거울 때 찧어 중간체에 내린 후 바닥이 두꺼운 프라이팬에 중불에서 주걱으로 저어가며 볶는다. 여기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 볶아준다. 손으로 뭉쳐지면 식힌 후 새알심 정도의 소를 만든다. 2. 멥쌀(3컵)을 깨끗이 씻은 후 하루 정도 불린 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 후 3등분한다. 3. 쑥, 송기 송편용은 각각 멥쌀에 섞어 빻아 체에 내린다. 4. 흰색 송편용은 그대로 빻아 체에 내린다. 5.3,4의 재료에 식용유, 끓는 물, 설탕을 넣어 익반죽한 후 부드러워지면 각각 젖은 보자기를 덮어둔다. 6. 익반죽한 것을 지름 2㎝ 정도의 크기로 동글게 한 다음 가운데 소를 넣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꼭꼭 만진 후 입술 모양으로 송편을 빚고 그 위에 꽃 모양으로 장식을 한다. 7. 솔잎은 씻어 물기를 뺀다. 8. 예열된 찜기에 베보자기와 솔잎을 깔고 송편을 얹은 후 반복하여 두 켜 혹은 3켜 정도를 올려 뚜껑을 덮은 후 15∼20분 정도 찐다. 9.5분 정도 뜸을 들인 후 솔잎을 떼어내고 참기름에 송편을 넣어 버무려 접시에 예쁘게 담아낸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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