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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플러스]

    배스킨라빈스 ‘크크 모자’ 판매 배스킨라빈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와추원’ 등 아이스크림 케이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크크 모자’를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크크 모자’는 니트 소재로 귀여운 디자인에 보온 기능까지 갖춰 선물용으로 좋다. BC카드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구매하면 크크 모자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삼광유리 주방용품 ‘셰프토프’ 삼광유리가 주방용품 브랜드 ‘셰프토프’를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세라믹코팅 냄비 ‘라 로제’ 4종을 선보였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제조한 이 제품은 열보전율과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물 속까지 골고루 익혀 준다. ‘트와일라잇 브러쉬 세트’ 국내 헤어기기 유통업체 리빙스타가 영화 ‘트와일라잇’ 속 주인공들의 멋진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트와일라잇 스파클 이온 브러쉬 세트’를 출시했다. 총 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머리 모양에 따라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알루미늄 모판에 이온세라믹으로 코팅처리를 해 모발의 정전기와 엉킴 방지는 물론 윤기까지 더해 준다. 강강술래 갈비맛 쇠고기육포 외식업체 강강술래는 ‘강강술래 갈비맛 쇠고기육포’를 출시했다. 100% 소고기를 사용했고 방부제, 조미료, 변색방지제를 일체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갓 조리한 듯 육질이 더욱 쫄깃하다. 50g 기준 6000원. 출시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30% 할인 판매한다. 삼양사 ‘큐원 BDlab’ 삼양사가 뷰티와 다이어트를 통합한 브랜드 ‘큐원 BDlab’을 출시하고 다이어트 제품인 ‘BDlab 1주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몸이 가볍게 채워지는 곡물시리얼’, ‘속이 든든한 곡물쉐이크믹스’, ‘속이 든든한 녹차쉐이크믹스’, ‘입이 즐거운 과일바’ 등 4종으로 구성돼 질리지 않고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출시를 기념해 25일까지 체험단을 모집한다. 홈페이지(www.qonebdlab.co.kr)와 큐원블로그(www.qone.co.kr) 참조.
  • [문화마당] 봄부터 가을까지/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봄부터 가을까지/신동호 시인

    봄-주목(朱木)은 고고하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그러나 주목의 잎사귀에는 독성이 있다. 잎이 진 자리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유전자적으로 혹은 기괴한 모양으로 인간의 호감을 얻는 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애초에 공생을 배우지는 못했다. 봄의 꽃들은 가녀리다. 나비와 벌들이 꽃과 꽃 사이를 날며 꽃가루를 뿌릴 때 꽃들은 수줍게 자기들끼리 올망졸망 핀다. 고사떡을 돌리는 이웃들 같다.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신경림 시인의 시 구절 같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널 도와주진 못해도 망치겐 할 수 있어.”라고. ‘날치기’, ‘결사반대’, ‘두고 보자’, ‘폭행’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판친다. 정치적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고 싶지 않다. 다만 봄 햇살 같은 따뜻함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위로, 격려, 이타주의 같은 단어가 외면당하고 있다. 아니, 애초에 그런 단어밖에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혀 버리고 있다. 모두 주목처럼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영생의 명예를 꿈꾼다면 봄꽃은 너무 초라하다. 그동안 우리에게 봄은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 부정의 시대를 견딜 만한 것일까. 여름-일제시대, 농지를 빼앗긴 농부들은 만주로 발길을 옮겼다. 짧은 여름 동안 뙤약볕 아래서 밭갈이를 거듭했다. 쌀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 없어서 수많은 수경농사가 시도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두 동생, 정근과 공근은 총 대신 가래를 잡았다. 꼭 총을 잡아야 독립운동이 아니라는 걸 두 동생이 보여주었다. 북위 50도 흑룡강 찬바람 속에서 벼농사를 이뤄냈으니 그로부터 조선 사람의 이주는 거듭되었다.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그 땅의 주인이 되었다. 이 농민들을 강물 삼아 독립운동가들이 물고기처럼 헤엄쳤다. 불행한 식민지 시대였지만 한편 개척 정신이 충만한 시대이기도 했다. 어찌 한반도 남쪽, 복작거리는 곳에서 땅에 대한 애착만 키우고 거대한 농지를 꿈꾸지 못할까. 지금도 몇몇 선각자들과 기업들이 연해주에서 작물을 키운다. 알로에도 키우고 콩 경작에도 도가 텄다고 한다. 북한도 올해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20만㏊의 농지를 ㏊당 50루블, 우리 돈 1800원가량에 임대하기로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나라가 들썩인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는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농민들의 꿈을 한반도 남쪽의 공간으로 축소시킨 것에 대해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다. 러시아 극동의 여름에 남과 북의 농민들이 서울의 4배나 되는 땅을 경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가을-너그럽고 풍요롭다. 마음이 살찌는 소리가 아름답다.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마음속의 공간을 한껏 넓혀보자. 1933년 발표된 이광수의 ‘유정’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는 바이칼 호수에 몸을 던져 버렸는가. 또는 시베리아의 어느 으슥한 곳에 숨어서 세상을 잊고 있는가. 또 최석의 뒤를 따라간다고 북으로 한정 없이 가버린 남정임도 어찌 되었는지(중략). 나는 이 두 사람의 일을 알아보려고 하르빈, 치치하르, 치타, 이르크트스크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부쳐 탐문도 해보았으나 그 회답은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유정’의 공간은 지금의 우리가 도무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넓다. 스무 살 정임은 만주와 러시아를 떠돈다. 지금 우리는 1933년 정임의 공간에 비해 너무나 쪼그라든 공간을 상상하며 산다. 황석영의 ‘심청’에서 16살 심청은 상하이에서 광저우로, 다시 저 멀리 남중국 싱가포르까지 간다. 그의 귀국길은 타이완과 일본을 거친 바닷길이다. 동남아는 16살 심청이 그야말로, 놀던 공간이다. ‘바리데기’의 탈북 소녀는 영국까지 간다. 공간적 상상력을 넓히라는 황석영의 목멘 픽션이다. 세계화를 꼭 FTA 문제로만 봐야 할까. 아니다, 진정 세계를 상상의 공간으로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들뢰즈의 노마디즘(유목민적인 삶과 사유)이 젊은 지성인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지구 전체를 삶과 사유의 공간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들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물론 가을처럼 넓게, 풍요롭게.
  • [일본통신] ‘요미우리 내분’ 와타나베 승리로 일단락

    [일본통신] ‘요미우리 내분’ 와타나베 승리로 일단락

    결국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85)의 승리였다. 그리고 반기를 든 키요타케 히데토시 대표(61)는 결국 해임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구단 내분으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뤘지만 반기를 든 구단 대표를 경질하면서 이번 사태를 일단락했다. 하지만 구단 안밖에서는 와타나베 회장의 독선과 아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일 벌어졌다. 코치 인선과 관련해 키요타케 구단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에게 이미 보고를 했지만 시즌이 끝난 후 와타나베는 에가와 스구루(56)를 1군 주임코치로 영입하고자 한다며 분노했다. 키요타케 대표의 주장은 올 시즌 도중 내년 코치 인선에서 현 요미우리 1군 주임코치인 오카자키 카오루를 유임하자고 와타나베에게 전달하고 승락도 받았지만 와타나베는 시즌 끝난 후 말을 바꿔 “나는 그런 보고를 받을일이 없다.”며 키요타케 대표의 말을 전면으로 부인했다. 이것이 키요타케 대표가 단독 기자회견을 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서 요미우리 구단은 키요타케 대표를 경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구단의 명예를 훼손 시켰다’다. 앞서 키요타케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을 가리켜 “부당한 권력자” “프로야구와 요미우리 구단을 좌지우지 한다.” 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와타나베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결론적으로 구단에 반기를 든 키요타케 대표는 경질됐고 이대로 물러날 뜻이 없는 키요타케는 소송을 통해 법적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11일 키요타케 대표의 기사회견이 나간 후 다음날 와타나베는 “코치 인선은 독단적인게 아닌 이미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에가와 코치의 영입은 기업 비밀인데 미리 밝혀져 어렵게 됐다.”며 키요타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바 있다. 하지만 키요타케 대표는 “회장이 허위사실을 발표했다.” 와타나베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미 키요타케 대표는 요미우리 신문 내에서도 고립감이 깊어졌고 하라 타츠노리 감독과 모모이 쓰네카즈 구단주겸 사장은 이미 와타나베 편에 서며 옹호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것은 부당한 권력자에 대한 아부를 떠나 요미우리 구단에 대한 팬들의 민심 이반을 더욱 가속화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하라 감독은 가운데서 눈치를 볼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모모이 사장까지 와타나베 편에 섰다는 것은 키요타케의 주장, 그리고 그의 개혁은 채 펼쳐보지도 못한채 조기에 사장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키요타케 대표의 기자 회견으로 인해 사태가 커지자 와타나베 회장의 마음 속에 있던 에가와 스구루는 내년시즌 요미우리 1군 주임코치직을 거절한 바 있고 현 오카자키 1군 주임 코치가 계속해서 코치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컸다. 오카자키 코치 역시 지금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배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요미우리 팬들의 반응은 결코 무시해선 안될듯 싶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요미우리 팬들은 와타나베 회장의 지나친 현장간섭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룹 사주가 직접적으로 야구단 일에 관여하는 것은 이제 구시대에서나 볼수 있는 것으로 현장은 구단 대표와 감독에게 일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여전히 와타나베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본사회에서의 기업윤리는 상명하복과 같은데 키요타케 대표의 반기는 보편적 사회적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와타나베 회장의 현장간섭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하필 이 시점에서 키요타케 대표가 반기를 든 것인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그렇지만 키요타케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내용들은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야구를 하고 있는 국가나 팀이라면 반드시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중에서도 팀을 ‘사유화’한다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키요타케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이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전체를 좌지우지 하려는데 반기를 든 것이다. 와타나베 회장이 그동안 일본야구계에 끼친 긍정적인 것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았고 특히 자신의 생각대로 야구계가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다는 마인드도 큰 틀에서 보면 키요타케 대표의 주장이 맞다. 얼마 전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요미우리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말이 2년 계약이지 실질적으로는 1년 계약과 다름이 없다. 2년연속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요미우리는 내년시즌 칼을 갈고 있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구분하는 팀답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년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즉 2012 시즌에 우승을 하지 못하면 하라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2년 계약이지만 내년 시즌이 마지막이란 뜻이다. 하지만 감독을 좌불안석 자리로 만들어 놓고 내년에 반드시 우승을 하란 소리는 쉽게 납득할수 있는 계약이 아니다. 그 누구라도 이러한 계약은 야구인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다. 하지만 다른 구단도 아닌 요미우리라면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하라 감독 역시 이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미 달이 찰만큼 찼음에도 여전히 와타나베 회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팀이 종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라도 반기를 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뼈아픈(?) 교훈도 심어줬다.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명예 감독)도 키요타케 대표의 반기에 불만을 표시하며 와타나베 회장의 편에 섰다. 결국 키요타케 대표의 항명은 이미 흐지부지 됐고 비록 법정 소송까지 불사한 그지만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는 불을 보듯 뻔할듯 싶다. 그리고 윗선에 반항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이번 키요타케 대표의 해임으로 더욱 뚜렷해 졌다. 하지만 부당한 권력에 맞선 키요타케 대표의 남자다운 용기야 말로 결코 쉽게 잊혀져선 안될 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함께 선정된 다른 나라 6대 자연경관은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함께 선정된 다른 나라 6대 자연경관은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곳은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 할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 등이다.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곳은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 할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 등이다. ●브라질 아마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최대 열대우림지대다. 9개 국가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전 세계 열대우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수종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아마존강이 흐르고 있으며 수역 또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베트남 할롱베이 베트남 최고의 명승지 중 한 곳으로 1970여개 기암괴석이 볼거리다. 할롱은 ‘용이 내려온 자리’라는 뜻이다. 과거 외적이 침입할 당시, 하늘에서 용 부자가 내려와 적에게 여의주를 쏴서 침략을 막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 사용한 여의주가 현재 기암괴석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너비 4.5㎞로 세계에서 가장 폭이 넓은 폭포로 알려져 있다. 평균낙차 70m. 너비와 낙차는 나이아가라폭포보다 크다. 부근은 개발되지 않은 삼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폭포수와 삼림과 계곡은 남아메리카 최고의 관광지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이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발리섬 동쪽 소순다열도의 코모도섬·파탈섬·린차섬과 주변의 산호초 해역으로 이루어진 자연공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연공원으로 등재돼 있고, 몸길이 약 3m, 무게 100㎏이 넘는 세계 최대의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필리핀의 팔라완 주,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로부터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8.2㎞의 지하 강이 흐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 ‘테이블’을 뜻하는 ‘Mensa’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케이프타운의 유명한 관광지다. 희망봉에서 약 50㎞ 북쪽에 위치해 있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해 정상부의 평평한 사암부가 드러나 현재 좌우 길이 3㎞에 달하는 책상을 닮은 평평한 고원의 모양이다. 여름에는 산 사면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온 바다공기가 응축돼 ‘테이블클로스’(책상보)로 불리는 구름이 만들어져 환상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시아나機 조종석 3개월 만에 인양] “조종석 수심 80~90m 펄서 발견”

    [아시아나機 조종석 3개월 만에 인양] “조종석 수심 80~90m 펄서 발견”

    지난 7월 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시신은 안전벨트가 채워진 상태에서 발견돼 사고 당시의 급박함을 보여줬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문길주 사무국장은 30일 오후 제주 외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신은 조종석에서 눌린 상태로 발견됐지만 옷도 그대로였고 안전벨트도 채워진 상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조종석 발견과 사고 원인 조사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며 “수색은 내일 잠정 중단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는 계속한다.”고 말했다. 사고기의 조종석은 지난 29일 오전 11시께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km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고용한 민간 구난업체에 의해 인양돼 이날 오전 제주항으로 들어왔다. 다음은 문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사고기 조종석은 어떻게 발견했나. -추락한 아시아나 화물기의 잔해는 폭 1.5㎞, 길이 3.3㎞에 이를 만큼 굉장히 널리 분포돼 있다. 사고 직후부터 사이드 스캔 소나를 이용해 사고기 잔해의 위치와 크기를 좌표로 표시한 후 특수 제작한 80m짜리 저인망 그물을 배 후미에 달고 바닥을 훑은 뒤 걷어 올리는 방식을 이용했다. 동체 잔해와 블랙박스 수색 작업을 하던 민간 업체 KT서브마린으로부터 어제 오후 4시쯤 인양한 잔해가 조종석이 붙어 있는 동체 부분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KT서브마린은 작업에 투입된 지 한 달 정도 됐다. →발견 당시 조종석 상태는. -조종석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이 80∼90m 정도 되고 바닥은 펄, 모래, 단단한 면이 섞여 있다. 크레인을 통해 바지선 위에 얹혀진 잔해는 한눈에 봐도 조종석이었다. 해상에 추락할 경우 바위에 떨어지는 것 이상의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많이 파손됐지만 어느 정도 모양은 갖춰져 있었다. 그 상태에서는 유해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가 없어 제주항으로 왔고, 오전 11시 30분쯤 검찰 지휘하에 제주해경이 시신을 확인, 수습했다. →당시 시신의 상태에 대해 말해 달라. -조종석에서 눌린 상태로 발견됐지만 옷도 그대로였고 안전벨트도 채워진 상태였다. 기장과 부기장의 소지품도 나왔다. →당초 내일까지만 수색할 예정이었나. -동절기에는 파도가 높고 바람도 세기 때문에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수색은 내일 잠깐 중단했다가 내년 3월이나 4월경 전문가 의견을 듣고 기술진과 협의를 거쳐 다시 재개할 예정이었다. →블랙박스의 행방은. -블랙박스는 다른 부속품에 비해 화재에 약하기 때문에 위치 추적 음파 신호는 처음부터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훼손되지 않았더라도 신호는 30일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크기가 작은 만큼 인양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종석 발견이 사고 원인 조사에 주는 의미는. -조종석 발견과 사고 원인 조사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 지금까지 수거한 잔해는 전체의 20% 정도다. 이를 서울이나 인천으로 옮겨 부위를 일일이 확인한 뒤 조사에 필요한 부분을 가려낸다. 발화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고 퍼졌는지 등 조사는 미국은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 감식·폭발 전문가와 함께 지금도 하고 있다. 사고 조사는 비행 기록 장치 등을 모두 종합해 결론을 낸다. 현재는 불이 났고 조종을 못 하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는 정도밖에 말할 수 없다. 지난 1999년 영국에서 일어난 비행기 사고의 경우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데 3년 7개월이 걸렸다. 이번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자녀와의 ‘숙제 전쟁’ 해결할 9가지 비법

    아이가 장난감 혹은 TV, 게임 등 여러 유혹에 숙제를 꺼리거나 하지 않아 고민인 가정이 있을 것이다. 담임선생의 지적에 아이를 야단쳐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25일(현지시간) 여성 라이프스타일 정보 서비스 ‘야후! 샤인’은 자녀와의 ‘숙제 전쟁’을 해결할 9가지 비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 비법은 아이가 숙제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부방이나 거실 등의 장소는 중요치 않다. 적절한 조명시설이 마련된 공간에서 아이가 조용하고 편안하게 숙제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부모 모두는 반드시 아이가 사용할 공간을 함께 찾아야 한다. 둘째, 아이가 좋아하는 학용품은 숙제 시간에만 사용하게 하자. 평소 아이가 즐겨쓰는 예쁜 색의 필기구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새겨진 공책, 지우개 등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숙제 시간을 즐겁게 느끼게 해주자. 셋째, 숙제 시간은 미리 정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을 지키도록 하자. 효율적인 숙제 시간은 아이마다 다르므로 가장 좋은 시간대를 찾도록 한다. 아무 때나 상관없다면, 되도록 이른 시간을 선택하자. 일반적으로 시간이 늦어질수록 피로를 느껴 숙제를 미룰 수도 있고 어렵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넷째, 숙제를 시합하듯이 시켜 보자. 아이가 좀처럼 숙제에 손을 대지 못한다면, 게임처럼 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몇 분 내에 할 수 있냐?”고 물어 제한 시간을 정해두고 재미있는 모양의 탁상시계와 경쟁하듯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아이가 이긴다면 마음껏 칭찬해 주고 때로는 작은 포상을 주면 효과는 배로 올라간다. 다섯째, 숙제는 반드시 집으로 가져오도록 한다. 하고 싶지 않은 숙제를 일부러 학교에 두고오는 아이도 있다. 숙제를 잊고 오면 부모는 숙제를 대체할 문제를 내고 풀도록 해 아무것도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한다. 숙제를 두고오는 이점이 없다면 제대로 가져올 것이다. 여섯째, 부모도 숙제에 관심을 둔다. 부모가 학습 내용에 흥미를 보인다면 동기 부여로 아이의 성적이 오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부하라고 시키기만 하거나 전부 도와주라는 말이 아니다. 함께 숙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자. 아이가 과제의 목적과 문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지원하도록 한다. 일곱째, 절대 화내지 않는다. 목소리를 높여서 좋을 일이 없다. 어쩌면 공부를 꺼리게 될지도 모른다. 강요하지 않고 잘 타이른다면 아이는 반항심을 갖지도 않을 것이다. 숙제를 시작했을 때 칭찬하는 일도 잊지 않도록 하자. 여덟째, 교사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교사는 강한 지원자다. 부모는 교사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의 잠재 능력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아이의 수업 내용과 모습을 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가정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홉째, 포상을 잘 활용하자. 좋아하는 간식이나 TV 프로그램 등 재미있는 건 숙제 다음으로 미루면 좋다. 숙제를 마친 뒤 주어지는 보상은 강한 동기 부여로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 위기 출구가 안 보인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 위기 출구가 안 보인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아네트 베른하르트 전미노동법연구프로젝트 정책본부장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에서는 8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2009년 6월 위기 종료 선언 이후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지만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190만개에 불과하다. 사라진 일자리를 메우기는커녕 새로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된 430만명을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그 결과, 1390만명이 여전히 실업상태다. 그중 절반은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다. 840만명은 고용형태가 불안한 시간제 근로자다. 특히 노동시장의 끝자락에 서 있는 청년층은 사회 첫발을 내딛기 위해 5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는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 금융위기 이후 2년 동안 저임금직 일자리는 3.4%, 중간임금직은 9.5%, 고임금직은 2.9%가 줄었다. 2010년 1분기 이후 저임금직과 중간임금직은 각각 3.2%, 1.2% 늘었으나 고임금직은 여전히 1.2% 감소세다. 위기의 충격파가 저임금과 중간임금직에 집중된 반면 회복기에는 저임금직 중심으로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감소세다. 금융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저임금직과 중간임금직의 실질임금은 각각 2.3%, 0.9% 줄었다고 한다.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고임금직만 0.9% 올랐을 뿐이다. 동시에 임시직 증가, 고용 불안, 복지 혜택 축소 등과 같은 고용의 질 악화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가를 겨냥한 ‘탐욕 규탄’, ‘가진 자 1%’를 향한 99%의 분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면에서 이 같은 일자리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지표로 보면 전체 실업률이 3.0%, 청년 실업률은 6.3%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 마디로 속 빈 강정이다. 특히 국가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년층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는 청년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수는 올 2월 사상 최고인 128만명을 기록했다. 15~34세 인구의 9.5%에 해당한다. 이들의 주된 활동상태를 보면 ‘그냥 쉬고 있다’가 34.9%, ‘취업 준비’ 31.1%, ‘진학 준비’ 18.8%, ‘군 입대 대기’ 5.5%, ‘심신장애’ 5.1% 등의 순이다. ‘그냥 쉬고 있다’는 비중은 2003년의 16.2%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가장 활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할 청년들이 아무런 희망과 목표도 없이 놀고 있는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이 지난해 말 현재 63.3%로 일본(70.1%)이나 미국(66.7%) 등에 비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0.313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 상위 10%와 하위 10%의 임금격차로 따지자면 우리나라는 4.51배(2005년 기준)로 OECD 주요국 중 3위다. 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에는 5.4배로 확대됐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웰빙 측정’ 관련보고서에서 한국의 저소득층 평균임금은 빈곤선보다 47.1%나 낮다고 지적했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 격차인 27.4%에 비해 20% 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양극화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이는 일자리 부족과 더불어 대기업 정규직과 공공부문 위주로 짜여진 폐쇄적인 임금 및 고용구조가 낳은 결과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청년들은 사교육과 스펙쌓기에 매달려야 하고, 노인층은 생계를 위해 70세가 다 되도록 노동시장에 머물러야 한다. 미국의 반자본 시위가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의 ‘희망버스’, 제주도 강정마을,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값투쟁 등에서 싹이 움트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정치권과 기득권층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djwootk@seoul.co.kr
  • JAPAN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JAPAN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1 네코무스메 열차 2, 3 요괴 라떼를 마실 수 있는 요카이 라쿠엔 입구 JAPAN TOTTORI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돗토리의 열차는 단선 궤도를 달린다. 선이 하나이니 급행열차가 지날 때면 완행열차는 역에 서서 무작정 기다린다. 시간은 돈이고, 돈은 곧 시간이라 급행열차의 요금은 완행열차의 두 배도 넘는다. 돗토리에서 급행열차를 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돈이 이유겠지만 한편 돈보다는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적당히 두루 갖춘 돗토리의 여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일본 여행이 처음인 지나와 정주에게도 돗토리는 여유롭고 만만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Travie photographer 김경현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돗토리현 진행협조 인페인터글로벌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실제 여행시기는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돗토리현에서의 일정과 취재는 독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기자가 이를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여행의 독자는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함께한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돼 다녀왔기 때문에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에 대한 경비부담은 제외됐다. 단, 식비 및 입장료 등 개인지출 비용은 독자가 개별적으로 부담했다. *전통 료칸 숙박이 포함된 내일여행의 ‘돗토리현 미사사온센 금까기’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83만9,000원부터(세금 및 유류할증료 제외, 항공사 및 여행사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기사에서는 편의상 독자의 존칭을 생략했다. 도전자유여행 33탄 돗토리현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이지나 새치름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웃음소리를 지녔다. 대박 쇼핑으로 일본을 휩쓸 것 같았는데 의외로 먹고 보는 데 열심이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도 쿠폰을 끊어 미용실에 가는 알뜰 처자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와 영어를 좀 한다. 장점은 착하다는 것. 이정주 첫 해외여행이다. “비행기가 뜰 때 엄청 무서웠다”고 한다. 솔직한 청년이다. 누나에게 “제발 영어를 쓰지 말라”고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본인은 정작 말을 잘 안 한다. 다이어리에 일본어 회화를 잔뜩 써 왔음에도. 장점은 착하다는 것. 1st day 두근두근 일본 첫 나들이 인천 공항에서 돗토리의 요나고 공항을 잇는 하늘 길은 1시간20분 거리다. 짧은 시간, 기내식으로 도시락까지 챙겨 먹으니 비행기가 말 그대로 뜨자마자 내린다. 입국에서 출국 수속까지 3~4시간이 일사천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에 돗토리만한 곳이 없다. 1 요나고 공항역으로 들어오는 네코무스메 열차. JR 사카이선에서는 하루 15회 정도 요괴 열차를 운행한다 2, 3, 4, 5, 6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게게게노 기타로>의 세상이다. 800m 거리에는 요괴 동상이 가득하고, 요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요괴 열차 타고 사카이미나토로 고고~ 돗토리현 서부 끄트머리에 자리한 사카이미나토.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자리한 사카이미나토까지는 요나고 공항에서 JR 사카이선을 타고 15분 정도면 간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남매가 탄 열차는 오후 2시39분에 요나고 공항역을 출발하는 ‘네코무스메 기타로 열차鬼太郞列車’. JR 사카이선에서는 기타로, 메다마오야지, 네즈미오토코, 네코무스메 등 네 종류의 열차를 하루 15회 정도 운행한다. 기타로, 눈알 아저씨, 간사한 쥐, 고양이 소녀가 그려진 열차는 운이 좋거나 일부러 시간을 맞추면 탈 수 있다. 열차 외관은 물론 내부 천장과 의자 등에 캐릭터가 가득하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水木しげる一ド 애니메이션 <요괴인간 타요마>로 한국에 소개된 <게게게노 기타로>는 요괴의 대가라 불리는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이다. 돗토리현 출신인 그 덕분에 요괴 공항에 내려 요괴 기차를 타고 요괴 역을 지나 마침내 요괴의 고향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로 이어지는 여정은 늘 요괴와 함께한다. 사카이미나토역에서 800m 가량 뻗어 있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게게게노 기타로>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 동상과 요괴 캐릭터를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가 늘어선 거리다. 열쇠고리에서 귀이개, 장식품, 문구, 술, 심지어는 화투까지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상품은 다양하다. 하나밖에 없는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직접 나무를 깎아 캐릭터를 만드는 가게에 들르면 된다. 투박하지만 개성 넘치는 기념품을 살 수 있다. 100엔 스탬프 책자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탬프 공간을 채우며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다 보면 어느새 2~3시간이 훌쩍 지난다. 시게루 로드에서는 ‘꼭’ 선물로도 그만! 똑딱 지갑 요카이 가마구치妖怪がまぐち 비슷비슷한 기념품을 파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게다. 가마구치란 물림쇠가 달린 돈지갑. 똑딱 하고 열리는 동전지갑을 생각하면 쉽다. 요괴 가마구치라는 가게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가마구치에는 <게게게노 기타로>에 나오는 요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작은 동전지갑 외에도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마구치를 선보인다. 주소 鳥取?境港市松ヶ枝町1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120-375-639 이런 젓가락은 어때요? 유젠遊膳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끄트머리, 아케이드 근처에 자리한 젓가락 전문점이다. 몇백엔부터 몇천엔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젓가락을 단아하게 선보인다. <게게게노 기타로>의 캐릭터를 단 젓가락이나 젓가락 받침 등은 기념품으로도 그만이다. 주소 鳥取?境港市本町3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859-21-8200 요괴 라떼 한잔 요카이 라쿠엔妖怪樂園 요괴 캐릭터로 꾸며진 공원과 기념품 가게가 자리한 곳으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근처 골목으로 50m 가량 들어간 곳에 자리했다.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파는 곳에서는 초콜릿 가루로 요괴 모양을 만들어주는 요괴 라떼를 마실 수도 있다. 네 가지 모양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350엔. 주소 鳥取?境港市?町138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 계절에 따라 다름 문의 0859-44-2889 지나 신기한 요괴 조형물과 인형들과 함께 찰칵~! 작은 마을에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도 즐비해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친구 생일 선물로 고른 ‘방아 찧는 토끼 지갑’ 득템! 정주 어떤 가게의 셔터에 내가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의 밀짚모자 해적기가 페인팅되어 있어서 흥분되었다. 구라요시역 일대 탐방기 지나와 정주가 이틀 밤을 묵은 아크21 호텔은 JR 구라요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했다. 1시간에 1~2대 꼴로 기차가 다니는 데다가 막차가 일찍 끊기는 돗토리의 현실을 감안, 이틀간의 저녁식사는 구라요시역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하지만 적당히 시골스러운 구라요시에는 식당과 이자카야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시끌벅적 구라요시 최고 인기 이자야카 로바타 카바?端かば 구라요시 사람들은 모두 모이는 듯한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계절 메뉴를 비롯 고기, 해산물, 전골 등 메뉴가 다양하며, 요일별 이벤트도 많다. 따로 요구하면 한국어 메뉴를 준비해 주지만 메뉴에 사진이 있어 주문이 어렵지는 않다.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 2-10-7 영업시간 월~목, 일 오후 5시~새벽 2시 금, 토 오후 5시~새벽 3시 문의 0858-27-0100 온갖 종류의 라멘이 한자리에 토멘보東麵房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라멘 전문점. 추천 메뉴는 쇼유 라멘으로 그 밖에 미소, 돈코츠, 규코츠 등 다양한 라멘과 교자를 판매한다. 체인점이지만 구라요시역 인근에서는 인기 있는 편. 주문은 자동판매기로 하면 된다. 700~1,000엔. 주소 鳥取?倉吉市山根 618-3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저녁 6시~새벽 3시 문의 0858-48-9518 일본 토종 햄버거 모스 버거Mos Burger 구라요시역 앞에서 KFC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패스트푸드점.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 방면 179번 국도변에 자리했다.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 359-1 영업시간 | 월~토 오전 8시~새벽 2시 일 오전 8시~밤 12시 문의 0858-26-6023 390엔 라멘? 사쿠라さくら 아크21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해 이용할 만하다. 라멘이 390엔으로 저렴한 편이며, 맥주와 안주 세트 메뉴도 있다. 밥과 미소시루, 생선구이, 밑반찬 등이 나오는 조식은 700엔.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2丁目 4-6 영업시간 오전 7~9시, 점심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저녁 오후 5시부터 문의 0858-26-8579 지나와 정주의 선택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쇠고기 타이헤이몬大平門 아,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 곳이었다. 처음에 ‘고기! 고기!’라고 외치며 고기를 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코~기?’ 하면서 전혀 알아듣지 못함을 체감. ‘스페셜 메뉴’인 듯한 그림도 없는 안내장을 보고 무턱대고 ‘okay’라고 외쳐 버린 우리. 850엔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1인분에 정말 적어 보이는 쇠고기 여섯 점…? 하지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에 추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 바삭한 식감의 지짐이도 Good choice! 주소 鳥取?倉吉市?谷町2丁目40 영업시간 | 월~토 오전 11시~밤 11시, 일 오전 11시~밤 10시 30분 문의 0858-26-4468 2nd day 돗토리 가이드! 버스투어 돗토리에서의 첫째 날, 버스투어 정보를 입수한 지나와 정주는 둘째 날의 일정을 일찌감치 정했다. 단돈 2,000엔으로 만만치 않은 교통비를 해결하는 건 물론 입장료, 점심식사에 후식까지 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것. 버스투어는 월, 수, 토요일에만 출발하므로 투어에 참가하고 싶다면 미리 계획하는 게 좋다. 지나 2,000엔으로 드라마 <아테나>의 여러 촬영지와 코난 박물관을 돌아보고 특제 라멘, 젤라또까지 맛볼 수 있는 버스투어! 교통비가 비싼 시내에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더울 때 시원하게 먹은 복숭아 맛 젤라또의 맛은 아직까지 생각난다. 시라카베도조군 일대는 일본 전통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맛있는 과자도 맘껏 시식하고 특히 맛있던 만주도 샀다.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 더 구경하고 싶었다. ‘비 오면 꽃무늬가 생기는 분홍 우산’을 사오지 않은 것은 아직도 가장 후회된다. 누가 대신 사다 주실 분 없나요~ 정주 버스투어로 <아테나> 촬영지인 간장공장, 절 앞의 빨간 등 거리, 인면어가 살고 있는 수로, 묘지, 백조와 오리가 있는 호수, 코난 박물관 등을 방문했는데 모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었다. 점심으로 버스투어에서 제공하는 라면을 먹었는데 소 뼈로 육수를 내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후에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특히 가이드 누나가 추천해 준 복숭아 맛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아테나> 촬영지 만끽 투어 요금 2,000엔 출발일 매주 월, 수,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출발장소 JR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 버스 정류장 코스 구라요시역→구라요시시(시라카베도조군아카가와라)→고토우라정(규코츠 라멘 점심식사)→하나미가타 묘지(후로시키 만주)→호쿠에이정(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호조 오토 캠프장 휴게소 (‘코다’ 젤라토)→유리하마정(도고코 린카이 공원→하와이 보코로 온천)→미사사정(미사사 온천)→구라요시역 1 돗토리 고토우라정의 하나미가타 해안 묘지. 바다를 향해 2만 기 이상의 묘가 조성된 곳으로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 시라카베도조군의 다카다슈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술도가다 3 도고코 린카이 공원 4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명탐정 코난>의 아가사 박사가 탄 차가 기념관 마당에 전시돼 있다 5 미사사 오스나히키 자료관에 전시된 산부쓰지 나게이레도 불당의 모형. 해발 520m 절벽에 세워진 건축 방식으로 유명한 절이다 구라요시시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는 하얀 벽의 건물과 붉은 기와를 얹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의 창고가 자리한 거리다. 대부분의 창고는 기념품 가게나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쓰임새를 바꿨지만 겉모습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산책하듯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옛 정취를 느껴 보자. 시라카베도조군 유일무이 양조장 다카다슈조高田酒造 1875년에 창업한 양조장이다. 일대에 자리했던 수많은 술과 간장 제조장 중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덕분에 다카다슈조에서는 드라마 <아테나>의 총격 장면이 촬영됐다. 버스투어의 가이드가 각종 장난감 총을 준비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 잘 익은 스기다마가 매달린 다카다슈조의 대표 술은 시쿤北君. 1,0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주소 鳥取?倉吉市西仲町2663 문의 0858-23-1511 신용카드도 받아요~ 아카가와라 1호관赤瓦1?館 창고를 개조해 만든 토산품, 기념품 가게로 선보여지고 있는 아카가와라의 창고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로 계산이 가능한 곳이다. 돗토리현이 자랑하는 20세기 배를 비롯해 과자, 떡 등 먹거리를 주로 판매하는데 시식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다. 주소 鳥取?倉吉市新町1丁目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858-23-6666 귀여운 아기 붕어빵 린린야りんりんや 한입 크기의 귀여운 붕어빵을 판다. 팥소를 사용하는 건 물론 검은콩, 고구마, 크림 등을 넣은 붕어빵도 있다. 비에 젖으면 숨겨진 꽃 모양이 나타나는 우산도 판매한다. 주소 鳥取?倉吉市魚町2570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6시 문의 0858-23-1996 고토우라정 바다와 산의 혜택을 고루 받아 식재료가 발달한 고토우라정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고르메 스트리트Gourmet Street라 불린다. 소 뼈를 우려내 육수를 만드는 규코츠 라멘과 아고카츠 카레, 해산물 덮밥인 카이센동 등 군침을 돌게 하는 먹거리가 많다. 고토우라정에 자리한 하나미가타 해안 묘지는 독특한 볼거리다. 2만 기 이상의 묘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곳으로 묘지가 왜 볼거리가 되는지는 가 보면 안다. 이곳 또한 드라마 <아테나>의 촬영지로 선보여졌다. 시원한 사골 국물 라멘 이자카야 카즈居酒屋和 버스투어가 들르는 이자카야로 JR 우라야스 역 앞에 자리했다. 규코츠 라멘을 짜지 않게 잘 끓이며,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도 맛있다. 620엔. 주소 鳥取?東伯郡琴浦町?万276-3 문의 0858-53-0006 돗토리현 대표 간식 후로시키 만주 ふろしきまんじゅう 143년 전통을 자랑하는 만주 가게. 일본 전통 설탕인 와삼봉과 흑설탕을 섞어 쫀득쫀득하고 달지 않은 만주를 선보인다. 방부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후로시키 만주는 유통기한이 3일밖에 되지 않는다. 선물로 구입한다면 공항에서 사는 게 낫다. 주소 鳥取?東伯郡琴浦町八橋348 영업시간 오전 6시30분 ~오후 5시 문의 0858-53-2345 호쿠에이정 호쿠에이정에는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山剛昌ふるさと館’이 자리했다.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는 돗토리현 출신 작가. 그를 기념하기 위해 2007년에 세워진 이곳에는 아오야마의 어린 시절 자료와 물건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의 번역판 등이 전시돼 있어 전세계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배가된 재미를 느끼려면 퀴즈에 도전해 보자. 퀴즈의 답이 기념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전시물을 세심하게 보게 된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퀴즈를 선택해 모두 풀면 인정증도 준다. 마당에 전시된 노란색 차도 흥미롭다. <명 탐정 코난>에서 아가사 박사가 타는 차를 재현한 차로 아오야마의 아버지가 부품 하나하나를 모아 직접 제작한, 세상에 하나뿐인 차다. 주소 鳥取?東伯郡北?町由良宿1414 찾아가기 JR 유라역에서 걸어서 20분 이용요금 어른 700엔, 청소년 500엔, 초등학생 300엔 관람시간 4~10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11~3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 문의 0858-37-5389 유리하마정 석양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고코에서는 드라마 <아테나>의 많은 장면이 촬영됐다. 정우성과 수애는 도고코와 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린카이 공원을 거닐며 데이트를 즐기고 하와이 온천의 ‘보코로望湖?, 0858-35-2221’에서 사랑을 확인했다. 보코로에서는 촬영 당시 배우와 스태프의 일정표며 정우성과 보아가 먹었던 라멘 그릇 등 사소한 것까지 전시해 놓았다. 보코로는 호수 가운데에 떠 있는 노천 온천으로 유명하다. 본 건물과 다리로 연결된 노천 온천 건물에는 노천탕과 족욕탕이 자리했다. 온천의 평균 온도가 55도인 하와이 온천에서는 달걀 표면에 예쁜 그림이나 기원을 담아 온천에 삶는 온센 타마고 체험도 가능하다. 미사사정 9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말해 주듯 미사사 온천 마을에는 옛 정취가 가득하다. 허리 굽은 백발 노인이 지키고 있는 약국이며 오래된 사진관까지 이름이 없는 가게들조차 온천 마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남녀 구분 없이 노천 온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와라 노천탕은 미사사 온천의 명소 중 하나다. 족욕탕과 구분된 위태로운 칸막이 너머로는 밤낮 없이 동네 어른들이 노천욕을 즐긴다. 진쇼 축제 때 사용하는 진쇼(줄)를 전시한 오쓰나히키 자료관도 볼 만하다. 드라마 <아테나> 촬영 당시에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진쇼를 전시 중이다. 3rd & 4th day 한낮의 모래, 온천으로 씻다 돗토리 사구를 찾기로 한 날, 지난 밤부터 내린 비는 그칠 줄 모른다. 그래도 ‘돗토리 하면 사구’를 외치며 지나와 정주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구라요시역에서 돗토리역까지는 1시간 가량 거리. 덜컹덜컹 단선 궤도로 기차는 열심히 달린다.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센다이강은 바람에 쪼개지고 갈라진 주고쿠산지의 화강암을 바다로 흘러 보내 해안선까지 밀어냈다. 하루는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은 1년이 됐다. 1년의 시간을 거듭하길 10만번. 10만년이라는 세월 동안 조류와 바람이 쉬지 않고 나른 모래는 해안선을 따라 16km, 육지를 향해 2km에 이르는 사구를 만들어냈다. JR 돗토리역에서 20분. 돗토리 시내를 빠져 나오기 무섭게 사구는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다. 신발을 신고 있어도 사구의 부드러운 모래 결이 느껴지는 건 딱딱한 아스팔트와 시멘트 바닥에 익숙해진 발 때문이다. 1,000엔 택시가 지나와 정수를 내려준 건 사구의 동쪽 입구다. 저 너머 동해를 먹어 버린 해발 48m의 말의 등(제2 사구열)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래 언덕을 오르길 15분. 말의 등에 올라타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사구의 모습을 조망한다. 사구와 맞닿은 동해는 역시 푸르다. 육지 쪽으로 눈을 돌리면 모래에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 통보리사초 군락지가 펼쳐져 동해와는 또 다른 푸르른 기운을 선사한다. 밥도 먹고, 기념품도 사고 사큐카이칸 砂丘?館 사구 동쪽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끼니때라면 들르는 게 좋다.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 일대에는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 자루소바 840엔, 아고카츠 카레 850엔. 주소 鳥取?鳥取市福部町湯山2164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 문의 0857-22-6835 지나 택시로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을 둘러보았는데 사구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정말 낙타가 있는 사막이라니! 낙타가 너무 타고 싶었지만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낙타와의 이동’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막을 오르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마치 사우디의 여인이 된 것 같아 즐거웠다. 모래도 고와 경사진 언덕을 내려올 때도 무섭기는커녕 정말 신나게 내려왔다. 점심식사 시간! 메뉴에 그림이 없어 앞의 조형물을 보고 겨우 시켰지만 카레와 야끼소바의 맛은 일품이었다. 카레가 유명하다더니 정말 Good! 점심 식사를 하고 둘러본 우라도메 해안의 경치도 멋있었다. 저녁에 노을이 질 때 와도 좋을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시내로 오니 3시간이 약간 지났지만 영국 신사 같았던 택시 아저씨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친절히 데려다 주셨다. 아저씨 감사해요~ 미사사칸三朝館 지나와 정주가 돗토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은 미사사 온천의 미사사칸이다. 둘째 날, 버스투어를 통해 미사사 온천 마을은 둘러본 터. 마지막 남은 시간은 온전히 료칸에서 보내기로 한다. 미사사 온천. 물이 참 좋은 곳이다. 9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온천 마을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물 덕분이다.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미사사 온천은 건강에도 그만이라 미사사 온천 지대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미사사 온천은 동맥경화, 천식, 당뇨병, 피부병, 부인병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미사사 물은 곧 미사사칸의 물이라 미사사칸에서의 온천욕 한 번에 온몸이 상쾌하다. 몸뿐만이 아니다. 미사사칸에서는 몸과 더불어 눈이 맑아진다. 로비와 대욕탕, 식당 등 미사사칸의 발길 닿는 곳곳에는 정갈한 정원이 자리했다. 우거진 숲 사이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정원이 있는가 하면, 바위를 세우고 모래를 곱게 깔아 참하게 빗어 놓은 정원도 있다. 같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보는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해 지겨울 틈이 없다. 식당과 온천으로 향하는 길, 정원이 있어 마냥 행복하다. 미사사칸의 대욕탕은 아침 저녁으로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 아침 저녁, 각각 다른 멋의 온천을 즐기라는 뜻일 테다. 커다란 노천온천이 딸린 대욕탕 외에 가족이나 커플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작은 노천온천도 마련돼 있다. 작은 노천온천은 체크인 후에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문의 0858-43-0311 www.misasakan.co.jp 1, 2 돗토리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돗토리 사구 3 돗토리 사구 입구에 전시된 모래 조각 4 단아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미사사칸의 정원 5 미사사칸 노천온천 입구 6 미사사칸의 조식 7 미사사칸 식당으로 가는 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나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곳! 다른 곳도 모두 좋았지만 마지막 피로를 풀기에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맞이한 감동의 석식! 돗토리현에서 유명하다는 게다리와 새우 맛이 특히 일품이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온천! 밤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혼자였는데 정말 선녀가 된 기분이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니 그 동안의 피로도 말끔히 풀렸다. 아침잠이 많지만 다음날에도 아침을 먹고 간단히 온천을 즐겼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아침 온천도 떠나기 싫을 정도로 감동이었다. 온천만 하기 위해서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이제는 100% 공감이 간다.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는 순간에도 떠나기 싫었던 미사사칸. 정주 미사사칸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미사사칸으로 향하였다. 미사사칸에서 우리는 마지막 1박을 묵었는데,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도 입어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름답게 꾸며진 온천이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였다. 저녁식사는 회, 대게, 샤브샤브, 튀김 등이 나왔는데 한결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갈한 아침식사와 마지막 온천욕을 마치고 우리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요나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Travel to Tottori ▶가는 방법 인천과 요나고를 잇는 아시아나항공이 화, 금, 일요일, 주 3회 운항된다. 인천발 요나고행 항공편은 화, 일요일 오후 12시30분, 금요일 오전 9시30분에, 요나고발 인천행 항공편은 화, 일요일 오후 3시, 금요일 낮 12시에 출발한다. 요나고 공항 인, 아웃으로 3박4일 여정을 꾸린다면 화요일 출발만 가능한 것. 2박3일 등 기타 일정이라면 요일 선택이 자유롭다. ▶현지교통 이렇게 저렴한 택시가~ 돗토리시를 여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돗토리역에 자리한 관광안내소에서 이름, 숙소 등 간단한 정보만 작성하면 4명이 3시간 동안 1,000엔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3시간을 이용한다면 시내에서 20~30분 가량 거리인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 등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우라도메 해안 대신에 돗토리 시내를 돌아봐도 괜찮다. 1,000엔 택시 이용자는 와타나베 미술관, 간논인 정원 등의 입장료를 할인 혜택이 있는 쿠폰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30분 문의 돗토리시 국제관광객 서포트 센터(한국어) 0857-36-3767, 돗토리시 관광안내소(일본어) 0857-22-3318 웬만한 곳은 다 서요~ 공항버스 미사사 온천에서 요나고 공항으로 간다면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자. 돗토리현 여기저기를 돌고 돌아가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온천 송영버스와 기차를 몇 번 갈아타는 것보다는 편리하다. 1,500엔. 코스 미사사 온천 관광상공센터 앞→08:25 미사사 온천 입구(미사사칸 앞)→08:30 미사사 로얄 호텔 앞→08:45 구라요시역→09:00 하와이 온천→광장 10:00 가이케 온천→10:30 요나고 공항 ▶호텔 아크21 ア―ク21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과 비교해 비교적 넓은 객실을 지녔다. 한국어로 된 호텔 설명서와 주변 안내도를 나눠주며, 한국 티브이 채널도 있다. 음료, 주류 자동판매기와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6층 전망대 목욕탕이 무료다. 목욕탕은 오전 6시~오전 9시, 오후 1시~오후 5시에는 여성, 오후 6시~자정에는 남성이 이용한다. 일회용 카드 키를 사용해 이틀 이상 묵는다면 매일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며 별도의 체크아웃이 필요 없다. 문의 0858-48-1021 ▶지나의 말 8월 말, 느지막이 간 여름휴가.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 여행이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처음 당첨 소식을 듣고 동생이 한 말이다. “누나는 정말 타고난 운이야~” 그런 동생에게 나 역시, “이런 누나 덕에 너도 같이 갈 수 있잖아~” 라며 웃었다. 기다림에 더 설레였던 돗토리현 여행! 평소 티격태격할 때도 있긴 하지만 사소한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동생이기에 때로는 친구 같기도, 철없는 나를 다독일 때는 오빠 같기도 한 동생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이 오래 여운에 남았으면 한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린다. 돗토리현은 정말 천천히 다시 걸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도시다.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한 거리. 그곳에서 느껴지는 여유. 한 순간, 한 순간이 영화 같았던 도시. 다음을 기약하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본다. 1 요나고 공항 2 돗토리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1,000엔 택시 3 아크 21 비즈니스호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글로벌 시대] 기후변화 대안인 미세조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기후변화 대안인 미세조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미래 최대 글로벌 부상산업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자본금이 어느 쪽으로 흘러들어가느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 상공회의소와 실리콘밸리 벤처협회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2006년부터 60% 이상을 대체에너지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등 하이테크 산업 중심에서 에너지 생산기술 개발 및 투자로 선회한 투자의 귀재들을 보면 우리도 이제 어느 산업으로 돌아서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글로벌화는 바로 글로벌시장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어디에 일자리와 돈이 있는지를 잘 파악하는 길이다. 투자의 귀재들은 태양광과 알지(algae) 미세조류 바이오연료 생산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석유, 석탄은 미세조류가 땅속에 묻혀 수십억년 지나 생긴 것이다. 파낼 석유가 고갈되므로 이제 그 에너지를 인류가 직접 키우자는 것이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랜드루 시큐어 상원의원은 홍수예방과 지구온난화, 즉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미세조류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해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나 되는 연방예산을 확보하였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과 에너지부, 해군은 바이오연료에 대한 공동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3년 내에 에너지안보를 위해 바이오연료 생산에 5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민간 매칭 펀드를 하게 되면 이번 미국정부 발표로 바이오연료 시장에 약 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투자되는 셈이다. 2010년부터 액체연료, 즉 미세조류 등 바이오연료 기술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량생산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러한 미국정부의 변화에 호응해 영국정부도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거대한 비행기 모양의 ‘합성 나무’인 미세조류 나무가 빌딩의 벽에 튜브 모양으로 올라가고 지붕 위에도 담쟁이처럼 올라가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햇빛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이 인공나무를 얼마든지 심을 수 있다. 미국의 기계공학연구소가 실험에 성공한 신기술로 지구 곳곳에 이런 나무를 심으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인공나무 잎들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나무보다 수천배나 더 많이 제거해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기계공학연구소의 환경과 기후변화팀장 폭스 박사는 10만개의 인공나무를 1500에이커(약 180만평)에 심으면 영국의 모든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영국의 발전소, 공장, 주택, 교통 및 조명 산업에서 방출하는 모든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땅이 180만평이면 된다는 의미다. 500만 에이커의 땅에 이 인공나무를 심어 알지 미세조류를 키우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를 없앨 수 있으며, 동시에 바이오연료나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주목되는 스피룰리나(spirulina)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인공나무 하나를 제작하는 데에는 2만 달러가 필요하다. 발전소, 공장 등 대규모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 미세조류 인공나무 숲을 만들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가 먹도록 하면 효과가 있다. 특히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 고속도로 주변에 이 미세조류 나무를 심는 게 좋다. 영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의무적으로 이 미세조류를 생산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비어 인피니티 바이오 디젤사의 회장 프리크 더비어는 땅이나 농수를 사용하지 않아 농업과 경쟁하지도 않으면서 폐수와 이산화탄소를 영양분으로 먹고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미세조류야말로 기후변화의 대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구촌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8위 국가다. 대규모 원유수입국으로서 대안을 미세조류로 할 것을 제안해 본다.
  • 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기소

    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6일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보수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 한 탈북자 출신 전 ㈜남북경협 이사 안모(45)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안씨로부터 압수한 독침 1개, 만년필 독총과 손전등 독총 1정씩, 독약 캡슐 3정 등을 공개했다. 독침 등 암살무기가 국내에 반입되기는 1997년 최정남 부부간첩 사건 이래 14년 만이다. 안씨는 지난달 3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같은 탈북자 출신인 박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몽골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찰총국으로부터 독침 등을 건네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독침은 길이 132㎝, 무게 35g의 볼펜 모양으로 뚜껑을 다섯 번 돌리면 11㎜의 독이 묻은 침이 튀어나온다. 손전등형 독총은 길이 165㎜, 무게 263g이며 안전장치를 빼고 버튼을 누르면 독약 성분이 발사된다. 유효 사정거리는 10m다. 독약 캡슐은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3배 이상 강해 50㎎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르는 물질로 만들어졌다. 안씨는 남북경협 사업을 위해 몽골 주재 북한 상사원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에게 포섭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망명한 전 여광무역 대표 김덕홍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찰총국은 김 전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가 강화돼 암살이 어렵자 테러 목표를 박 대표 등 탈북자 출신 반북단체 간부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강원도-스포츠외신 기자들과 동행한 2018 동계올림픽 미리보기 “Do You Know Pyeong Chang?”

    “Do You Know Pyeong Chang?”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서 여행이 전혀 달라지는 또 한번의 경험이었다. 온갖 스포츠의 룰을 꾀고 있는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 그들 중에는 88 서울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했던 이도 있었고, 자신의 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노익장도 있었으며, 한국 스키점프 선수를 대번에 알아보는 여기자도 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취재차 한국을 찾았던 그들을 평창까지 움직이게 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간 것은 월정사 녹차의 아릿한 뒷맛, 강릉 선교장이 보여주는 우아한 한옥의 품위, 알펜시아 리조트의 포근한 베개 같은 따뜻한 체험들이었다. 6년 반 후 다시 돌아올 그들을 맞이할 풍경은 강원도의 투명한 설경이겠지만 오늘의 작고 훈훈한 느낌들은 달라질 리 없다. 그 온정은 우리의 핏속에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강원도청, 한국관광공사 강원권 협력단 88올림픽에 참가했던 Mr. 유비쿼터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게리 모건Gary Morgan | 미국 미시건 “88년 서울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있지 않지만 많이 변한 것만은 확실하네요. 그때 DMZ 투어도 하고, 서울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파티도 했던 것 같아요. Jesus!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들은 정말 친절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대구 팔공산에 올라갈 때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손가락을 들자마자 차가 섰어요.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버스 터미널까지 곧장 차를 얻어 탈 수 있었죠. 평창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예전부터 온돌방에서 꼭 한번 자보고 싶었는데 멋진 한옥강릉 선교장을 보고 나니 더 욕심이 났어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플로어에서 잘 수 있는 곳서울 북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였다을 예약했죠. 참! 강릉이 동계올림픽 아이스 종목이 개최되는 곳이죠?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22만명이면 꽤 큰 도시네요. 오케이, 느낌이 좋습니다!” 탄탄한 몸매를 지닌 게리씨는 시간만 충분했다면 오대산 정상까지 뛰어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듯 에너지가 넘쳤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6번의 올림픽 대회에 출전(20km, 50km 경보)했던 육상 선수다웠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 28살이었던 그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20km 경보 종목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23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그동안 그는 미스터 유비쿼터스Mr. Ubiquitous라는 닉네임으로 불릴 만큼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는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무려 39개국을 여행했고 미국 50개 주에 있는 모든 국립공원을 탐험했다. 마라톤 대회에도 60회 이상 참가했고, 미국 올림픽 위원회 선수자문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술술 쏟아지는 경이적인 기록들은 ‘스포츠와 어드벤처’로 이뤄진 그의 삶을 마치 숫자로 치환해서 보여주는 듯했다. 그의 칼럼은 미시건 러너(www.michiganrunner.net)와 러닝 네트워크(www.runningnetwork.com)에서 볼 수 있다. 1 정강원(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은 한국의 맛을 미각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보여주는 곳이다 2 항상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리씨도 월정사 해욱 스님이 다도를 알려주시는 동안에는 마치 경기에 임하듯 정신을 집중했다 3 한국의 불교 사찰이 처음이었던 마야는 월정사의 국보, 팔각구층석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눈이라고요? 그건 축제를 의미하죠 스포츠 넷 기자 마야 길야노비치Maja Giljanovic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나 저 선수최흥철 선수 아는 것 같아요! 미스터 초이 아닌가요? 지난 대회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사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사는 스플리트Split,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고 쌓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요. 그래서 몇년에 한번씩 눈이 쌓이면 도시가 마비되고 학교는 문을 닫고, 사람들이 미끄러지고 부러지고 그래요. 하지만 동시에 축제 분위기가 되기도 하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새콤한 차송화밀수였어요. 매실의 상큼달콤한 맛이 최고인데다가 그 작은 쿠키들다식도 정말 예쁘고 맛있었어요. 크로아티아에서는 차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알펜시아의 호텔도 최고더군요. 사실 전 특급 호텔은 처음이었는데, 아기처럼 잘 잤답니다.” 5년차 기자인 그녀는 깡마른 몸매와 다르게 강단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대형 스포츠뉴스 사이트(www.hrsport.net)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베를린,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지역의 챔피언십 대회를 주로 취재해 왔다. 크로아티아가 아직 유고슬라비아연방이었던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혼자 아마추어였던 아버지는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3명의 완주자에 들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는 마야도 취미로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완주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아하는 여행 방법도 ‘기차 여행’일 정도다. 서울역에서 대전까지 KTX를 외면하고 굳이 가장 느린(거의 4시간) 무궁화호를 선택한 그녀가 ‘너무 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했다면, 이해가 될까? 한국전에 참전했던 형에게 보여줄 사진들이야 스포츠 컨설턴트 로버트 러시Robert Rush | 미국 캘리포니아 “형이 셋인데, 여섯 살 많은 큰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지. 내가 고등학생이었으니 51년, 52년 그때였던 것 같아. 집에 돌아온 형이 한국 이야기를 종종했었는데, 이제야 와보게 됐네. 한국은 처음이라서 낯설지만 비빔밥은 정말 마음에 들어. 아까 그 식당정강원에서 먹은 게 사람들이 남은 음식들을 모두 넣어서 손쉽게 비벼 먹었다는, 비빔밥이 맞는가? 나는 식성이 별로 까다로운 편이 아니야. 내가 젊었을 때는 까다로운 사람Picky은 직업을 구할 수 없었으니까. 산에서 며칠을 살면서 벌목을 할 때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야 살 수 있었어. 아까 버스에서 보니 다른 나무로 지탱해 놓은 굽은 소나무들이 종종 보이던데. 금강송이라고? 정말 아름다운 나무더군. 항상 산불을 조심해야 해.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정말 산불이 많이 난다네. 젊었을 때 소방수로도 10년 넘게 일했는데, 가끔 산림관리를 위해 불을 놓아야 할 때도 있었어. 그런데 말야, 아까 차 마시던 곳선교장의 활래정에서 나무 테이블을 보았나? 나무의 본래 모양을 그대로 사용해서, 정말 어메이징하더군.” 일생을 체육 교육에 헌신한 이 77세 노익장의 젊은 날도 만만치 않게 파란만장하다. 15살 때부터 농장에서 배를 따며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육상 코치가 되기 전까지 여름이면 소방수로 일했고, 벌목공, 장례식장의 염꾼 등 무수한 직업을 거쳤다. 6살 많은 형이 미 해군에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에 비하면 학생 신분이라 한국전, 베트남전 등을 피할 수 있었던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거리 해외여행을 거뜬히 소화할 만큼 건강한 그는 이번 여행 동안 누구보다 많은 사진을 찍었다. 83세의 형에게 전쟁 후 한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사진촬영 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카메라와 친숙했던 그는 현재 스포츠 컨설턴트(www.norcalstat.com)로 일하며 선수 지도를 위해 사진과 비디오 자료를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1 선교장의 열화당은 원래 남자 주인의 숙소였으나 지금은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로버스씨가 책을 읽고 있는 테라스는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준 것이다 2 스키점프타워 아래에서 내려다본 알펜시아 전경. 스키장 앞쪽으로 호텔과 리조트촌이 보인다 3 아찔한 높이의 스키 점프대 위에서 과감하게 포즈를 취한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4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물이 되어 버린 스키점프타워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관광객들도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나만의 비빔밥을 요리해 볼래요 여행작가 키라티아나 프리롱Kiratiana Freelon | 미국 시카고 “제가 버스에서 너무 잠만 잤나요? 올림픽이나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취재하다 보면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밤낮으로 생겨요. 한국에서의 열흘 동안 잠이 많이 부족했나 봐요. 그래도 한국은 어디를 가든지 무선 인터넷이 잘 잡혀서 일하기도 쉽고, 여행에서도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아시아에 온 김에 여러 나라를 한 달 동안 여행할 계획이에요. 서울에 가볼 만한 클럽과 식당을 추천해 줄래요? 대구에서도 팔공산에 있는 여러 절들을 갔었는데, 아까 오대산 월정사 스님과 차를 마신 건 정말 특별한 체험이었어요. 스님과 찍은 기념사진을 꼭 블로그에 올리겠어요. 정강원의 비빔밥은 영감을 주는 음식이더군요. 집에 돌아가면 코리안 비빔밥을 응용한 저만의 비빔밥을 시도해 보게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추장 대신 테리야키 소스를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맛있을 것 같죠?” 키라티아나씨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흑인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여행작가다. 그녀가 대구육상경기 취재차 한국에 온 것도 육상 종목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초에 파리의 아프리카 문화를 테마로 한 가이드북 <블랙 파리Travel Guide to Black Paris>를 출간하기도 한 그녀는 섬세한 시각으로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쓰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http://kiratianatravels.com)와 미국 속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는 커뮤니티 웹사이트(http://loop21.com)에서 그녀의 글을 만날 수 있는데, 무려 한 달간의 여정으로 계획한 아시아 여행의 이야기가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평창 여행은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졌을지, 어머니와 함께할 예정이라는 서울 여행 스토리와 그 이후의 일본 여행까지, 잔뜩 기대가 된다. 스포츠 외신 기자와 함께한 평창의 1박2일 평창의 역사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전의 분기점을 꼽으라면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7월6일이 될 것 같다. 그전에 찾아간 평창과 그후에 찾아간 평창은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았으니 말이다. 희망과 기대로 부풀어 오른 평창의 가을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도 각자의 상상력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그 상상의 토대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맛, 그리고 알펜시아였다. 강릉 선교장의 백미는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인데, 올해부터 다실로 개방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즉석에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비비다 정강원 정강원靜江園은 귀한 손님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정갈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난 5월에 한국, 중국, 일본 세 관광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도 정강원을 찾아와 대형 그릇에 100인분이 넘는 비빔밥을 섞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외신 기자 일행을 위해서도 비빔밥의 유래와 준비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로버트씨가 ‘김치’를 처음 먹어 본다며 조심스럽게 젓가락질을 하는 동안 마야는 미역국을 두 그릇째 비우고 전 한 접시를 더 추가시켰다. 키라티아나는 전에 곁들여 나온 간장을 보더니 반색을 하며 비빔밥에 톡 털어 넣기도 했다. 마야도 전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맛이 난다고 한마디를 보탰다. 정강원이 자랑하는 우리 장들의 깊은 맛은 마당 가운데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장독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풍경. 그 풍경이 혹시 익숙하다면 드라마 <식객>에서 정강원을 미리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정강원의 정식 이름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다. 전통음식점뿐 아니라 한옥의 스타일을 잘 살린 숙소, 작은 동물원, 전통 연못, 박물관, 잔디정원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에 맞추어 전통주 담그기, 메밀묵 만들기, 올챙이국수 만들기, 김치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도 신청할 수 있다. 바로 옆에 흐르는 금당계곡의 경치도 즐길 겸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21 문의 033-333-1011~3 www.ktfce.com 요금 비빔밥 체험 1인 1만5,000원, 한정식 3만~10만원, 한옥 숙박 1인 10만원(저녁 한정식, 조식 포함) 스님과 함께 나눈 따뜻한 녹차 한잔 월정사 월정사 수행원 원감인 해욱 스님이 직접 우려 주시는 녹차가 깊은 맛을 찾아가는 동안 손님들의 가부좌는 흐트러졌고 다리를 어디에 둘지 몰라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선만큼은 스님을 향해 고정한 채 한국 녹차와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욕심껏 채우고 있었다. 스님들이 머리카락을 미는 이유가 번뇌를 벗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듣자 20대부터 민머리 스타일이었다는 게리씨는 “그래서 나는 근심이 없나 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대산 월정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자 팔각구층석탑을 포함한 5점의 국보를 보유한 사찰이라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바쁜 와중에도 특별히 시간을 내어 주신 스님께 외국인들도 어설프지만 정성 어린 합장을 올렸다. 난생 처음 절에 와보는 사람도 있으니 자장율사에 대한 이야기나 신라시대 석탑의 아름다움은 자세히 알 수 없었겠지만 월정사 입구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의 아름다움이야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만국공통의 감동이었다. 오대산의 아름다움은 산행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데, 정상인 비로봉에서 평창쪽으로 내려오는 오대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길에 불교문화유적이 많고, 소금강 지구는 바위가 많아 금강산에 견줄 만한 경치를 자랑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문의 033-339-6800 www.woljeongsa.org 요금 입장료 | 3,000원, 템플스테이 | 성인 1인 1박 4만~5만원(상시 운영) 아흔 아홉 번 놀라게 되는 집 선교장 연못 위에 떠 있는 활래정活來亭은 너무 예뻤다. 연꽃이 모두 고개를 숙인 늦은 오후였지만 푸른 연잎들은 곧 선녀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듯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 순간, 얼핏 활래정의 열린 문 사이로 지나가는 선녀들, 아니 선녀처럼 단아한 여인들이 있었다. 그동안 일반에게 잘 공개되지 않았던 활래정이 올해부터 다실 ‘연잎에 앉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귀한 송화가루로 만든 다식과 차를 내놨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활래정을 포함하는 아흔 아홉 칸 고택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꼽히는 선교장船橋莊이다.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 손이 건축한 한옥은 부유한 사대문가문의 주거양식을 보여준다.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전된 나라의 가장 중요한 민속자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후손들의 노력이 가장 컸고 지금은 나라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래서 구중궁궐 못지않게 겹겹의 문(12개의 대문이 있다)으로 이루어진 저택은 이제 그 문을 활짝 열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 한옥민박, 문화 공연장, 도서관(열화당悅話堂)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가문의 후손에 의해 설립된 동명의 출판사로도 알려진 열화당은 예부터 많은 서화와 문집이 보관되어 있던 사랑채였다가 2009년부터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곳에서 <이조실록> 사본들을 발견한 로버트씨는 마치 한국어를 이해하는 듯 책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문의 033-646-3270 www.knsgj.net 요금 관람료 | 성인 3,000원, 한옥체험 | 15만~25만원 동계올림픽을 위해 도약하는 알펜시아 알펜시아로 들어서는 순간 기자들의 눈이 빨라지고 있었다. 이미 해가 저물고 있어서 내일로 미루어진 시설 견학을 기다릴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냥 하룻밤 머무는 숙소였다면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알펜시아 리조트는 그야말로 ‘동계올림픽의 꿈’을 먹고 자란 곳이다. 두 번의 낙방 끝에 그 꿈을 이뤘으니 그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91% 정도의 완공률을 보이며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크게 3구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와 홀리데이 인 리조트 알펜시아 평창(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특급 호텔이 세워진 알펜시아 타운은 숙박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을 위한 공간이자 스키장, 콘서트장, 워터파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알펜시아 트룬 컨트리클럽은 골프 코스를 끼고 있는 268세대의 프라이비트 별장촌으로 지금 한창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는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릴 국제 규격의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있으며 봅슬레이, 루지 등의 경기장이 공사 중이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23-9 문의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요금 알펜시아 올림픽 특별 패키지 이용시 17만원~41만원.(홀리데이 인 리조트 or 콘도미니엄에서의 1박, 몽블랑 레스토랑에서의 석식 혹은 중식, 워터파크 ‘오션 700‘ 이용권 포함) 1 정강원의 최고 인기 메뉴는 비빔밥인데, 그 유래와 재료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2 다도를 시연해 주시는 월정사 해욱 스님 3 알펜시아의 특1급 호텔인 인터콘티넨탈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Q 알펜시아 리조트가 선수촌이 되는 건가요? A 빙상 종목들은 아이스링크가 있는 강릉에서 개최되고, 설상 종목은 새로 활강장이 만들어질 정선의 중봉스키장과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알펜시아에는 스키 점프와 트라이애슬론, 바이애슬론 등의 일부 종목만 진행됩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숙소도 강릉, 태백 등지로 나뉠 예정입니다. 대신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가 올림픽 미디어센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Q 손님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의 숙소가 갖추어졌나요? A 올림픽위원회의 기준이 1만6,000실이라서 평창뿐 아니라 강릉, 진부 등 인근의 숙박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입니다. 모두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서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홀리데인 인 스위트(콘도미니엄)의 419실, 홀리데이 인 리조트(호텔)의 214실, 인터콘티넨털 호텔의 238실을 포함해 약 940실 정도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Q 경기장은 모두 완성되어 있나요? A 현재 용평스키장은 높이 800m 이상, 슬로프 길이 3.4km 이상이어야 하는 국제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새로운 알파인 스키 활강장이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정선에 중봉스키장을 새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알펜시아의 스키점프 대회장 역시 현재 가능한 수용 인원이 1만5,500석인데, 국제 기준은 6만석이라서 확대공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봅슬레이와 루지 경기장 등은 2013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Q 지금 알펜시아 리조트에 가면 즐길 거리가 있나요? A 알펜시아 스키장이 2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고, 올해 여름에는 오션 700이라는 워터파크가 개장했습니다. 겨울에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로 2,500명을 수용하는 규모입니다. 또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핑타워에 올라가면 알펜시아 리조트뿐 아니라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콘서트홀은 대관령음악축제의 주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 밖에도 승마 체험, 행글라이딩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알펜시아에 세워진 한국 유일의 스키점프타워 2 여름철에는 점프대에 물을 흘려 보내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 surprise encounter 영화 <국가대표>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 최흥철 선수와의 짧은 만남 알펜시아의 스키점프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최흥철 선수를 먼저 알아본 것은 부끄럽게도 스포츠 외신 기자들이었다. 갑자기 외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최흥철 선수는 당황한 기색을 금세 거두고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스키점프를 시작한 것은 9살 때인 91년이었다. 그때부터 무주리조트 소속 선수가 되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프로 스키 점프 선수로 살아온 것이다. 이 대목에서 외신 기자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키우고 있던 무주는 스키점프, 루지, 프리스타일 중에서 에어리얼 등 비인기 동계올림픽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었다. 올림픽 개최의 꿈은 평창에서 이뤄졌지만 무주의 투자가 씨앗이 되어 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기초체력 다지기와 밸런스 훈련, 이미지 훈련 등을 반복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인데 눈이 없는 여름에는 ‘스키점프대에 물만 흘려 보내면 점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시간을 빼앗을 수 없어서 그와의 담소는 이쯤에서 그쳤다. 그리고 최흥철 선수가 영화 <국가대표>에 등장하는 꼬마 선수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가 지난 4월에는 SBS의 리얼리티 커플매치 프로그램인 <짝>에도 출연했었다는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씨줄날줄] 철가방/최광숙 논설위원

    1895년 10월 일제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직후 경복궁. 홀로 남겨진 고종황제는 궁내의 친일파 세력이 자신마저 독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철가방’이다. 미국인 선교사들이 궁 밖에서 만든 음식을 양철통에 담아 자물쇠에 채워 가져간 것이다. 당초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중국집 짜장면 배달 가방인 철가방은 지금의 모습을 갖춘 이후에도 무한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소설가 김훈씨는 버려진 철가방을 주워다 원고지나 취재수첩을 놓는, 간이 서가로 쓰고 있다고 한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경북 청도에 문을 연 코미디 전용극장은 짜장면, 짬뽕, 소주병 조형물로 장식된 철가방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도 철가방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배달의 기수 ‘철가방맨’들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라고도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그들의 철가방에는 그래서 처절한 아픔과 슬픈 사연들이 배어 있다. 철가방 인생이 빚어낸 감동의 스토리가 유독 가슴 절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려대 앞 중국집에서 일하던 김대중씨.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 국물도 주는 고객감동 서비스로, 그는 예전에 ‘고려대 철가방 번개’로 명성을 날렸다. 요즘 ‘태풍이 불어도 철가방은 달린다’는 주제로 대학 등에서 스타강사로 활약 중이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얼마나 열의를 갖고 하는가에 따라 일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굳게 믿은 그였기에 희망의 전도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최근 또 한 명의 철가방맨이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한 달 70만원 벌이임에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후원하던 ‘철가방 아저씨’ 김우수(54)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창문도, 화장실도 없는 1.5평의 고시원 쪽방에 살면서도 작지만 큰 이웃사랑을 펼쳤던 삶이기에 그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넘실댄다. 보험금마저 어린이재단 앞으로 남긴 그의 충만한 삶.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7세 때 고아원에 맡겨졌고,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돌았지만 불우 어린이들을 후원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의 삶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사회의 보살핌을 받아야 마땅했던 그가 오히려 사랑을 베풀었다는 점이다. 외로운 삶이었지만, 그의 마음속은 우리보다 훨씬 풍요로웠는지도 모른다. 책상 위에 놓여진, 그가 후원했던 어린이들 사진을 보면 말이다. 그가 세상에 전해준 사랑의 온기가 식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 첫 상업생산 현장 가보니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 첫 상업생산 현장 가보니

    덜컹거리는 탄광용 이동차량에 몸을 맡긴 지 10여분. 유연탄광 입구에 들어서자 방진용 마스크 안으로 매캐한 냄새가 스며들어왔다. 헤드라이트와 헬멧에 달린 작은 전구 불빛에 의지한 채 차량을 타고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 갱도 안으로 들어갔다. 28일(현지시간) 오전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 광물자원 개발 사업에서 처음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가네다 탄전지대 나라브리 유연탄광 현장을 방문했다. ●내년 2월부터 생산성 14배 증가 차량은 이윽고 탄광 안 내리막길을 천천히 내려갔다. 붕괴를 막기 위한 철망으로 뒤덮인 천장 사이사이에는 손바닥만 한 표지판이 달려 있어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20여분 동안 1.5㎞ 정도 구간을 달리자 깊이 160m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차에서 내리자 지하수와 석탄 가루들이 뒤섞인 진흙탕이 종아리 높이까지 올라왔다. 힘겹게 한발씩 내디뎌 200m 정도 이동하자 5t 트럭 크기의 ‘컨티뉴어스 마이너’(Continous Miner)가 뿌연 탄가루 사이로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톱날 모양의 레일로 석탄을 채취하는 장비다. 이곳에서 생산된 석탄은 4㎞ 길이의 컨테이너 벨트에 실려 광산 외부 저장창고로 옮겨진다. 현재 4대가 1주일 동안 1만t의 유연탄을 생산한다. 이곳 운영을 맡은 호주 탄광 개발사 화이트헤븐사 관계자는 “내년 2월 갱도 안에서 공간을 지탱하며 석탄을 캐내는 300m 정도 길이의 신형 ‘롱월’ 장비가 도입되면 생산량은 14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의 전체 매장량은 4억 7500만t. 향후 27년 동안 연간 600만t의 유연탄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트헤븐사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각각 7.5%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 지분은 대우인터내셔널 5%, 한국광물자원공사 2.5% 등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분투자 수익과 더불어 연간 유연탄 생산량의 4분의1인 150만t의 물량을 매년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의 연간 유연탄 수입량의 2% 정도. 6대 전략광물 중 하나인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을 2%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연간 예상 수익은 200억원 이상이다. ●도전정신 앞세워 지분인수 성사 대우인터내셔널이 나라브리 유연탄광 지분 5%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8월. 1억 1140만 호주달러(1280억여원)를 투자했다. 정제봉 대우인터내셔널 시드니 지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나라브리 프로젝트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면서 “종합상사 특유의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나라브리 지분을 인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유연탄 7만 5000t은 29일 탄광에서 200㎞ 떨어진 호주 동부권 유연탄 수출항인 뉴캐슬 항에서 일본 발전회사로 수출될 예정이다. 시험생산 단계인 나리브리 탄광의 올해 유연탄 전체 생산량은 30만t이지만 내년 400만t, 내후년 600만t 등으로 늘면서 본격 생산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래 발전용 탄 생산만 기대했지만 제철소에서 쓰이는 고품질의 PCI탄도 생산되면서 두배 정도의 수익성 향상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석탄 가치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호주에서 현재 탐사 작업 중인 남부 마리 우라늄광과 서부 화이트클리프 니켈광산 사업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고 덧붙였다. 나라브리(호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컬러선인장 수출 세계 1위… 농가당 소득 10만弗 ‘효자’

    컬러선인장 수출 세계 1위… 농가당 소득 10만弗 ‘효자’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 선인장을 연구하는 기관으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라는 점이 흥미를 끈다. 연구소 부지 내 총 2200여평(7180㎡)에 달하는 온실과 비닐하우스 안에서 형형색색의 선인장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노란색 또는 빨간색을 띠고 있는 선인장 줄기 윗부분은 얼핏 보면 꽃처럼 보이지만 실은 비대해진 줄기를 개량한 것이다. 꽃처럼 보이는 부분은 엽록소가 거의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둥 모양의 선인장과 접목시켰다. 이른바 ‘컬러 접목 선인장’이다. 선인장연구소 이재홍 농업연구사는 “비모란(또는 산취)이라는 선인장을 대목(줄기와 뿌리를 담당하는 선인장)에 접목해 상품화한 것으로 우리나라 선인장 수출의 주력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선인장연구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10일간)까지 고양시 장항동 라페스타쇼핑몰 문화의 거리에서 ‘2011 선인장페스티벌’도 개최할 예정이다. ●새달 9일까지 선인장 페스티벌 흔히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선인장은 남북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황무지나 사막에서 자란다. 보통 선인장이 ‘사막의 식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디어에 의한 편견이다. 열대 지방보다는 오히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고, 수분을 많이 흡수할 수 있는 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선인장도 있다. 선인장은 관리가 쉽다는 장점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다. 다육식물(줄기나 잎이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의 한 종류인 선인장은 총 2500여종에 이르며,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것만 해도 500여종 가까이 된다. 물을 주지 않아도 햇볕만 충분히 쬐어주면 6개월 정도는 너끈히 버틴다. 가격도 5000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고, 다른 식물과 달리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선인장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기정화 식물이라는 점이다. 보통 식물과 달리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따라서 주로 집에서 낮보다는 밤에 활용하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도시농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힘입어 최근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식물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게다가 관상용 식물은 사치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내수용으로는 걸림돌이 많다. ●접목선인장 33개국 수출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의 컬러 접목선인장 수출 점유율이 세계 1위라는 것이다. 선인장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컬러 접목선인장 시장규모는 연간 400만 달러로 추산되며 그중 250만 달러 정도인 70%를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컬러 접목 선인장 수출액은 275만 6000달러로 이 중 46.8%인 129만 달러를 세계 최고의 화훼강국인 네덜란드로 수출했다. 수출 대상국은 미국·일본 등 총 33개국이다. 연구소 홍승민 농업연구사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선인장 농가들이 토양 전염병 때문에 도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새로운 재배기술 개발에 성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선인장연구소가 2009년 컬러 접목 선인장을 완제품 형식으로 내놓는 방식을 개발한 것도 수출액 신장에 한몫했다. 기존에는 흙을 담지 않고 밑부분을 잘라서 상자에 담아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흙이 담긴 화분은 미생물이나 병원균이 서식할 우려 때문에 식물검역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소는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공흙을 활용해 미니화분에 담아서 수출하기 시작했다. 연구소에서는 최근 2~3년간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를 부가가치가 3배가량 높아진 완제품 개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 남은 복병 우리나라 선인장 재배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80ha 수준이며, 이 가운데 64ha가 경기도에서 재배된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 가운데 250만 달러를 고양시 26곳의 수출농가가 벌어들였다. 농가당 1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컬러 접목선인장은 국내 순수 기술로 재배되기 때문에 다른 화훼 품목과 달리 로열티도 없다.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 임병주(51) 회장은 “지난해 컬러 접목선인장은 화훼 수출 품목 중 단일 품종으로는 최고소득을 올렸다.”면서 “수출업체들의 요구량은 넘쳐나지만 생산 농가들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배농가들은 대부분 임대농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재배면적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중국과의 경쟁이 복병이다. 선인장 수출업체인 고덕원예무역 김건중(49) 대표는 “중국은 농가당 재배면적이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이고, 인건비는 우리나라의 10분의1도 안된다.”면서 “최근 우리나라 농가들은 유류비와 인건비, 자재비 등 물가가 올라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대도 울고 간 경찰청장 ‘막강체력’

    “하나, 둘, 셋… 예순 셋!”(체력 검정 요원) “허 거참, 20대가 울고 가겠네. 허허.”(경찰청 관계자) 56세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경찰청 상무관에서 치러진 체력검정에서 젊은이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한 체력’을 과시했다. 조 청장은 놀랍게도 악력(握力)과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3종목에서 본인 나이 기준으로 최고인 1등급을 받았다. 특히 1분간 팔굽혀펴기를 63개나 했다. 한 젊은 경찰관은 “이거 무슨 특혜(?)가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농담, 참가자들을 웃게 했다. 또 다른 40대 경찰청 간부 역시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드신 모양”이라고 거들었다. 팔굽혀펴기 63개는 55세 이상 만점 기준인 28개보다 2배 이상이다. 가장 어린 24세 이하 만점은 51개다.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체력검정은 치안감 이하 모든 경찰관이 대상이다. 경무관 이상이거나 55세 이상은 자율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조 청장은 윗몸일으키기에서도 50개를 기록했다. 55세 이상 윗몸일으키기 만점은 34개이다. 30~34세의 1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 청장은 쥐는 힘, 악력 테스트에서도 52를 기록, 30~34세와 같은 1등급을 받았다. 평소 ‘헬스 마니아’로 불리는 조 청장은 아침 7시 이전에 경찰청으로 출근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는 “체력 검정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떨어지면) 자리 내놔야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동·서양인 눈으로 본 ‘조선인’ 명품 초상화 비교해 볼까

    동·서양인 눈으로 본 ‘조선인’ 명품 초상화 비교해 볼까

    조선시대 초상화의 정수를 중국, 일본의 작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초상화의 비밀’ 전이 27일 개막하여 11월 6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유럽의 초상화까지 함께 전시돼 국제적 시야에서 조선시대 초상화를 조망할 수 있는 최초의 전시로 총 2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중·일, 유럽 등 200여점 국내 최대 규모 국내 초상화전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의 양도 압도적이지만 전시 구성도 이야기와 대결을 위주로 흥미진진하게 이루어졌다. 관람객은 이름만 들어도 관련 이야기가 떠오르는 충신 정몽주, 이순신 장군, 충절의 논개, 황희 정승, 어사 박문수, 오성과 한음 등의 초상화를 통해 역사 속 주인공의 얼굴을 직접 마주 보며 대화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태조 어진(임금의 초상화)은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왕실 초상화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화면 중간까지 높이 그린 양탄자는 청색의 곤룡포, 적색의 어좌와 어울려 인물의 권위를 부각시킨다.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나라 개국공신 오보이(1615~1669)의 초상화도 오른손 엄지에는 궁수를 상징하는 반지를 끼고 있어 무술로 이름난 무관임을 나타낸다. 일본 에도막부의 창시자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의 초상 역시 신사 앞에 배치하는 사자모양으로 된 한 쌍의 석상(고마이누·?犬)을 그려넣어 신격화된 인물을 드러낸다. 조선시대 최고 초상화가로 손꼽히는 이명기와 바로크의 거장 페터르 파울 루벤스의 초상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크다.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소재가 됐던 루벤스의 그림은 임진왜란 중 왜병에 의해 강제로 끌러간 조선 평민 내지는 포로 병사 ‘안또니오 꼬레아’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설은 에도시대 일본에 와 있던 네덜란드 스펙스 무역 관장(체류시기 1606~1621)에게 발탁된 조선의 전직 관리라고 주장한다. 화면 왼쪽 뒤에 그려진 조그만 배 한 척은 이 인물이 멀리서 배를 타고 온 방문객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루벤스의 그림을 살펴보면 한복을 입은 인물은 탕건과 유사한 준모(駿帽)를 쓴 다음 그 위에 투명한 사방관을 착용하고, 조선시대 관리들이 입던 16세기 철릭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다. 콧수염이 짧은 젊은이로 보이는 이 인물은 까만 분필로 몸체와 얼굴이 표현됐고, 양볼과 콧등, 입술 등에 붉은색을 칠해 생기가 넘친다. 루벤스 그림의 주인공이 포로나 상인이 아니라 조선의 전직관리였음을 증명하고자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초상화에서 입었던 철릭과 함께 이명기의 ‘서직수초상’이 같이 전시된다. ‘서직수초상’은 우리나라 초상화에서는 드문, 서 있는 모습 전체를 그렸다. 약간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켜뜨고 있어 다부진 선비의 품격을 담은 이 초상과 루벤스 그림 속 주인공의 옷매무새가 비슷함을 읽어 낼 수 있다. ●얼굴만 둥둥 떠있는 윤두서 자화상 압권 한국 초상화상 혁명과도 같은 획기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윤두서 자화상’은 외형 묘사와 내면세계의 표현이 조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얼굴만 둥둥 떠 있어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적외선 조사에서 도포의 옷깃이나 주름이 촬영돼 일부러 얼굴만 그린 미완성작이 아님이 확인됐다. 문동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대륙적 규모의 중국 초상화보다 겸손하고, 섬세한 분위기의 일본 초상화보다 절제된 조선의 초상화는 한국 미술의 위대한 성취”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Canada West & East ①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Canada West & East ①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마치 자신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다. 도시에 흡수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이물감... 해협을 끼고 내항에서 다시 내항으로, 빅토리아는 캐나다 서부의 가장 안락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Canada West & East 이 달에 <트래비> 특집에서는 캐나다의 세 여인을 만났다. 꽃처럼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빅토리아Victoria는 서부 해변의 여인이다. 세련되었지만 새침하지 않는 밴쿠버Vancouver는 멋내기를 좋아하는 아가씨다. 상냥한 매력으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에서 왔다. 당연히 세 여인과 데이트하는 법은 달랐다. 쿵쿵 뛰는 심장을 살짝 눌러주어야 했던 달콤한 기억. 미처 전하고 오지 못한 ‘사랑의 고백’을 이제야 털어놓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마치 자신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다. 도시에 흡수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이물감. 하지만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의 주도 빅토리아에서라면 그런 불쾌함은 잊어도 좋다. 오히려 몸에 착착 감기는 안락함. 심지어는 일체감. 사실 빅토리아는 태생적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그래서 방문객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자연스레 ‘친여행자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니 가서 그녀와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 탐색에 앞서 잠시 역사를 살펴보자. 도시의 설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북미의 가장 큰 소매업체로 무역을 주도했던 허드슨 베이 컴퍼니였다. 1843년 창설 당시 포트 빅토리아의 풍경은 지금보다 영국풍이 더 짙었으며 해군들이 대거 주둔하고 있었다. 이후 1858년 골드 러시 기간 동안 도시는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을 적극 받아들이며 성장했고,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뒤섞여 발전한 흔적들은 지금까지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 Beautiful Harbour 잊지 못할 해변의 여인 빅토리아 여행은 항구에서 시작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배는 3시간의 질주 끝에 캐나다 빅토리아의 내항에 사람들을 내려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빅토리아는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섬의 남쪽에 자리잡은 도시다. 아직 메인랜드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 섬의 규모가 남한 면적의 3분의 1정도이니 이미 충분히 크다. 짐을 챙기고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자 부두에서 호텔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이 도시에서의 여행이 이렇게 순탄하고 편안하리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구조는 간단하다. 내항의 가장 안쪽 코너를 끼고 있는 주정부청사Legislature Buildings와 페어몬트 호텔은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즉석에서 계획을 짜고, 부차든 가든처럼 유명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몇 가지 교통편을 예약하는 일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지갑을 열 만한 호텔과 쇼핑점, 카페, 레스토랑 등은 대부분 항구쪽에 집중되어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9세기 영국풍 상점들이 남아있는 메인 쇼핑거리인 거버먼트 스트리트Government Street가 200m쯤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빅토리아 차이나타운은 작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밀문이라도 되는 양, 한 사람만을 겨우 통과시키는 좁은 골목길인 판 탄 앨리Fan Tan Alley을 통과하자 모습을 드러낸 차이나타운은 조금 퇴색한 모습이었다. 아편과 도박이 유행했던 시절에 대한 기록들도 남아있었다. 빅토리아는 유럽과 아시아뿐 아니라 캐나다 원주민들의 문화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거리에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이 넘치고, 물 위에는 온갖 종류의 배가 항해하고, 물 아래에는 돌고래가 헤엄치는 다양하고 활기찬 도시다. 1 빅토리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 놓았던 영국 탐험선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 너머로 밤마다 화려한 불빛을 두르는 BC주정부 청사가 보인다 2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크레이그다로슈저택의 다이닝룸. 1800년대 말 빅토리아 최고 부호의 저택은 식탁마저도 예사롭지 않다 3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빅토리아 내항의 평화로운 풍경 4 황폐한 채석장에서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변신한 부차트 가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항구 도시의 안팎을 거닐다 스치며 구경하는 대신 공을 들여 관람해야 하는 곳들이 있다. 그 첫 번째는 BC주의 역사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한, 로열 BC 뮤지엄(www.royalbcmuseum.bc.ca)이다. 1886년부터 운영해 오면서 방대한 규모의 자료를 소장하게 되었는데 특히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이라고 부르는 캐나다 원주민들의 신앙과 생활유물이 흥미롭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BC주의 비공식 예술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의 작품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원주민의 삶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읽힌다. 뮤지엄 관람 후에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해야 한다. 1940~50년대에 세워진 원주민들의 토템폴Totem Pole과 목조주택, 공룡발자국 주형물, BC주 고유 수종으로 이뤄진 가든, 1852년에 축조된 BC주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 등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BC주에 사는 독일인들이 선물했다는 네덜란드 편종Netherlands Carillon에서 울려 퍼지는 62개의 종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1898년에 세워진 주정부청사Legislature Buildings도 입장이 가능하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주회의장이라든가 BC주의 정치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사진과 자료들, 그리고 100년 전 건축의 특징들을 찬찬히 돌아보면 캐나다라는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까다로운 절차 없이 출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캐나다의 정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항의 풍경에 익숙해졌다면 수상택시를 타고 외항으로 나가 보자. 수시로 이륙하고 착륙하는 경비행기와 작은 보트들, 요트들로 가득한 항구를 가로질러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harf를 찾아갔다. 보트하우스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배를 개조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살림살이가 궁금한 또 다른 사람들이 배를 타고 찾아오는 곳, 그래서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다. 관광객들은 밥스Barb’s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인 피시앤칩스를 먹은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들고 남의 집을 기웃기웃하다가 물개에게 먹이를 주기도 한다. 누군가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접근하면 귀신처럼 알고 수면으로 올라와 먹이를 조르는 물개들의 재롱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극과 극 체험이라고 할까. 크레이그다로슈저택Craigdarroch Castle은 보트 하우스와 대극을 이루는 초호화 저택이다. 4층의 가옥 안에는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87개의 계단이 있고 창문은 멋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됐으며, 가구들은 하나하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다. 석탄 채광으로 BC주 최고의 부자가 된 로버트 던스뮤어Robert Dunsmuir가 원했던 것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기술과 공예기술이 총동원된 최고의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집이 완성되기 한 달 전인 1889년에 사망했고 그 모든 호사를 누리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아내 조안Joan이었다. 아르마딜로(북미에 사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바구니, 하녀와 소통하기 위해 벽에 설치했던 튜브 모양의 인터컴, 사진 감상용 안경, 당구실에 설치된 망원경, 사람의 머리털과 말의 털로 만든 화환장식 등 흥미로운 물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타워에 올라가면 빅토리아 시내의 전망도 눈앞에 펼쳐진다. 조안의 사망 이후 고택은 퇴역군인병원, 대학 사무소, 음악 학교 등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비영리기구가 운영을 맡아 매년 15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의 후원으로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 던스뮤어 가문과 다르게 위대한 유산을 대를 이어 잘 지켜 온 가문을 대라면, 이견 없이 부차드 가문을 떠올릴 수 있다. 100년 전 로버트 부차트와 제니 부차트 부부는 황폐한 채석장에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들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수목들을 조화롭게 가꾸어 선큰 가든Sunken Garden을 조성했다. 이후 이탈리아 정원, 장미 정원, 일본 정원 등으로 차츰 규모를 늘려 왔고, 이제 그 후손들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가 22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이다. 천천히 꽃을 감상하며 전체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사실 한나절도 부족하다. 부차트 가든의 특징은 꽃과 나무에 이름표가 전혀 없다는 것. 궁금증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문의하거나 사진을 찍어 온라인으로 질문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단, 아무리 궁금해도 후손들이 살고 있는 사택의 문을 두드려서는 안 된다. 대신 꼭 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면 ‘다이닝룸 레스토랑’에서의 우아한 애프터눈 티다. 본고장인 영국이 무색할 만큼 격식을 갖춘 티세트(1인당 26.65캐나다달러, 세금 별도)는 디저트용 위를 따로 보유하지 않은 이상 다 소화하기 힘들 만큼 푸짐하다. 스폰지 케이크, 홈메이드 소시지, 라스베리 마지판, 초콜릿 마카롱, 각종 샌드위치, 생강 스콘, 다즐링 홍차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부차드 가든(www.butchartgardens.com)은 시내에서 북쪽으로 21km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CVS 크루즈 빅토리아(www.cvscruisevictoria.com)에서 운영하는 차편과 부차트 가든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3시간 30분, 48캐나다달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Things to do 빅토리아를 만나는 법 빅토리아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둘이라면 더 좋다.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위한 몇 가지 교통 팁과 해볼 만한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혼자라도 상관없다. 물론, 둘이라면 더 좋겠지만. Clipper & Ferries 바다 건너 그녀에게 가는 길 빅토리아가 미국과 멀지 않다는 지리적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시애틀 같은 북미의 도시를 여행의 관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애틀에서 빅토리아 내항까지 3시간 만에 주파하는 빅토리아 클리퍼Victoria Clipper가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는 것이므로 체크인, 체크아웃의 과정이 있지만 시원하게 달리는 뱃길 여행을 즐길 만하다. 빅토리아로 향하는 동안 왼쪽 시야를 장악하는 웅장한 산맥은 워싱턴주의 올림픽 마운틴이다. 클리퍼 요금은 온라인 예약시 100미국달러 내외이며 조기예약 할인을 이용하면 저렴하다. www.clippervacation.com 빅토리아와 밴쿠버 사이를 이동하는 방법도 배다. 페리에 탑승하는 시간은 95분 내외. 페리의 규모가 커서 푸드코트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편도 요금은 15캐나다달러 내외. 이 밖에도 BC 페리는 25개 항로에서 최대 478개 항구까지 차량과 승객을 운송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www.bcferries.com Big Bus 보는 만큼 알게 되리라 도시를 집중 학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처 걷거나 달려 보는 것이다. 빨간색 빅버스는 올드 타운, 차이나타운, 록랜드, 오크베이 빌리지 등 23개의 정류소를 90분 안에 이동하며 대략의 분위기를 스캔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매일 10~20분 간격(비수기에는 45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홉 온 홉 오프hop-on-hop-off 버스의 장점을 잘 살려서 원하는 곳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트롤리 스타일의 이층 버스에 앉아 바람을 맞는 기분도 좋고 이어폰으로 한국어(7개 국어를 서비스한다) 안내를 듣는 것도 흐뭇하다. 빅토리아 빅 버스 2일권은 37캐나다달러, 밴쿠버 2일권은 45캐나다달러이며, 2개 도시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은 72캐나다달러다. 티켓은 기사에게 직접 구매할 수 있다. www.bigbus.ca Walk + Run 시속 4km로 만나는 빅토리아 걷기 여행의 트렌드를 빅토리아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건강한 여행자라면 튼튼한 두 발로 빅토리아 다운타운뿐 아니라 외곽지역까지 여행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 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Walk+Run Downtown Vitoria> 지도는 횡재에 가까웠다. 왕복 혹은 편도를 기준으로 4~6km 거리로 설계된 7개의 도보여행 코스는 규모가 작은 다운타운을 과감히 벗어나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지를 명확히 알려준다. 어퍼 하버 워크웨이, 시크릿 패시지, 하버 뷰, 후안 데 푸카, 아트 & 앤티크 등의 코스가 있다. 준족의 여행자라면 6~12km 사이의 조깅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남쪽의 비콘힐 파크Beacon Hill Park는 해변을 끼고 있어서 최상의 풍경을 약속한다. 하나 더, 빅토리아는 50km에 이르는 사이클링 코스도 갖추고 있다. Spinnakers Brewpub 영혼은 양조장에, 심장은 부엌에 스피나커스 가스트로 브루펍Spinnakers Gastro Brewpub은 빅토리아에서 유일하게 식사와 양조맥주 시음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수공예 맥주’라고 불리는 정교한 맛의 맥주뿐 아니라 요리 실력으로도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 ‘스피나커스의 영혼은 양조장에, 심장은 부엌에 있다’는 누군가의 표현이 그럴싸하다. 그 비결은 아무래도 세월의 내공에 있는 것 같다. 스피나커스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의 하나다. 북미 지역에 소규모 양조장이 유행처럼 생겼던 양조장 르네상스의 시대에 스피나커스는 최일선의 개척자였다. 일례로 빅토리아에는 에일 트레일 셀프 투어가 있는데 스피나커스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100%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재료들만 사용하는 것도 이 집의 자랑 중 하나다. 주소 308 Catherine Street, Victoria, British Columbia V9A 3S8 문의 1-877-838-2739 www.spinnakers.com Fairmont Empress Hotel 아침과 오후의 갈등 빅토리아 최고의 티타임 장소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Fairmont Empress Hotel이다. 호텔이 워낙 고가라 숙박은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도 애프터눈 티 정도는 욕심을 내볼 만 하다. 19세기에 빅토리아로 이주해 온 영국인들이 함께 가져온 오후의 티타임은 이곳에서도 익숙한 시간이다. 사라사 무명으로 둘러싸인 티 로비에는 100년 역사를 증명하는 앤티크 가구들이 거만하게 앉아서 손님을 기다린다. 역사가 오랜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전해 온다. 1908년 개보수 공사 중에 나온 목재로 현재 티 로비의 테이블을 만들었으니 어찌 보면 바닥목재 위에서 차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약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비수기 요금은 51캐나다달러 내외. 주의할 점은 최소한 스마트 캐주얼 이상의 복장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소 721 Government Street Victoria, BC V8W 1W5 문의 250-384-8111 www.fairmont.com Kayak Tour 생애 첫 카약에 도전하기 카약은 한국에서 그리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가 아니지만 빅토리아에서는 친숙하고 일상적인 운동이다. 그 첫 경험지로 빅토리아 항구만큼 적합한 곳도 없다. 피셔맨스 와프에 위치한 켈프 리프 어드벤처Kelp Reef Adventures에서는 가이드가 있는 카약 투어를 해볼 수 있다. 장비와 복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모자, 카메라만 준비하면 된다. 오전 9시에 출발하는 3시간 동안의 패들Paddle 프로그램은 후안 데 푸카 해협을 따라 천천히 패들을 저어 나가다가 켈프 포레스트에서 간단한 피크닉 시간도 갖는 일정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생태계와 해양생물들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기회. 오후 7시에 시작하는 해질 무렵의 이브닝 카약도 낭만적이다. 저녁 식사를 위해 떠오르는 물개, 수달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모닝 패들(3시간)은 90캐나다달러, 2시간 투어나 이브닝 패들은 각각 59캐나다달러다. 문의 250-386-7333 www.kelpreef.com 1, 2, 3 항구도시 빅토리아에는 요트, 수상택시, 조정, 수상 경비행기, 마차, 2층 버스, 관광용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관광객을 싣고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인다 4 수상가옥이 모여 있는 피셔맨스 와프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다 5 피셔맨스 와프에서는 물고기가 든 바스켓을 들고 물가에 접근하자마자 물개들이 환호하며 수면으로 떠오른다 6 위풍당당한 BC주정부 청사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7 로열 BC 뮤지엄에서는 캐나다 원주민의 생활상과 유물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8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소장했던 차를 뮤지엄 로비에서 만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1 두륜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까지 이르는 산책로는 소사나무 군락지다. 10월에는 그 열매를 볼 수 있다 2 땅끝 전망대를 향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맹세가 굳게 잠겨 있었다 3 수군들이 성을 세우고 지켜야 할 만큼 중요한 길목에 자리잡은 이진마을. 지금은 평화롭기만 하다 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은 첫사랑 같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 ‘휴가’라는 것이 처음 생겼을 때, 해남을 선택했었다. 처음 만나는 남도. 그후 해남은 시간과 함께 멀어지기만 했었던 것 같다. 다시 찾은 해남에서 나는 적지 않은 기억을 되찾았고, 또 수정해야 했다. 익룡이 살던 중생대 백악기,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던 조선시대까지 다녀왔고, 시작을 위한 끝이라는 땅끝 전망대에서 ‘유구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아득하게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것들, 첫사랑처럼 또렷한 기억의 각인들을, 말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센터 www.ecotourlab.org 되찾은 기억은 이런 것이다. 첫 해남 여행은 아주 추운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국토의 끝이라니. 돌아보면 청승 무모한 청춘의 자작극이다. 게다가 보길도에서 돌아 나오는 배가 풍랑으로 뜨질 못해 여행은 하루가 더 길어져 버렸다. ‘섬에 갇히는 로망’은 그때 그렇게 허무하게 이뤄져 버렸다. 아무튼 당시의 내게 해남은 고산 윤선도의 땅,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끝이었고, 김지하 선생이 그러했듯(그는 땅끝에서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단다) 청춘의 고뇌를 끝장내 버리고 싶었던 곳이었다. 수정된 기억은 이렇다. 땅끝의 사자봉 위에는 높다란 전망대와 미니레일이 있었고, 두륜산 정상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팀이 다녀갔던 여운이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었다. 불사는 대흥사, 미황사의 모습을 많이 바꾸었고, 그때는 템플스테이라는 것도 없었다. 우항리에 세워진 공룡박물관과 화석지는 ‘메가급’ 변화에 속했다. 10년 세월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내가 고이 품어 온 기억은 따로 있다. 문학과 풍류에 선행하는 생존 자체의 문제, 그래서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켜냈던 민초들의 어제와 오늘이 보였다. 쉽게 말해 ‘명량대첩’ 같은 전쟁의 기억이다. 주인공은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지만, 승리의 기쁨은 모두를 초대하는 축제가 됐다. ‘강강술래’를 추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의 마당에는 나름대로의 ‘격한’ 드라마가 있었다. 또한 달량진성처럼 아직도 ‘역사의 잔해’로만 남아있는 쓸쓸한 풍경들도 껴안았다. 고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동동주 기울이며 그 마음도 전해 받았다. 더 나아갈 길 없는 막다른 곳, 땅끝에서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땅끝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남 앞바다.바삐 오가는 노란 모노레일은 바다 속을 드나드는 것만 같다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를 만나다 한양에서 1,000리라 했나. 땅끝土末을 품고 있는 해남으로 내려왔으니 가장 먼 과거로, 무려 8,3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가뿐했다. 우항리 공룡박물관이다. 내게 공룡의 기억이 없으니, 공룡을 ‘노래’했던 기억을 좀 빌려 써야겠다.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생겼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심심한 것 같은데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80년대에 ‘꾸러기들’이라는 팀이 부른 이 엉뚱한 노래를 꽤 좋아하여 즐겨 불렀었다. 그 익룡들을 우항리에서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발자국(35cm)은 이곳의 지명을 따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로 명명되었다.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우항리의 백악기 퇴적층이 드러난 것은 금호 방조제 공사 이후 이 지역이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에 국내외 과학자들이 조사한 이후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공룡박물관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 우항리 화석지(33만 평방미터)는 이런저런 공룡의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발자국 크기가 작게는 52cm, 크게는 95cm나 되는 초식공룡의 몸집은 얼마나 컸던 걸까(몸통길이만 7m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발자국 105개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보호각(대형 공룡관)이 세워졌다. 익룡 발자국 443점과 물갈퀴새의 발자국(전세계에서 발견된 물갈퀴새 발자국 중 가장 오래됐다) 1,000여 점을 보호한 익룡 조류관, 조각류 공룡관까지, 보호각은 총 3개가 있다.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공룡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은 공룡박물관에서 얻을 수 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에 공룡 모형을 설치한 야외공원은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길 184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문의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1, 2 우항리 일대는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다. 공룡뼈와 화석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공룡박물관의 규모도 공룡사이즈라 꼼꼼히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단청을 벗어버린 대흥사 대웅전은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다 4 소가 멈춘 자리에 지었다는 미황사는 달마산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설은 알수록 재미있고, 절은 볼수록 아름답다 5 두륜산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고계봉(638m). 맑은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땅끝으로 달려가는 공룡의 등뼈 최고最古의 다음은 최장最長이다. 두륜산에는 국내 최장거리의 케이블카(1.6km, 왕복 성인 8,000원)가 연결됐다. 다행히도 직행으로 고계봉(638m)에 내려주는 것은 아니고 내려서 286개의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뿌연 안개가 사방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전망대 위에 섰을 때에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마을도, 월출산도, 주작산도, 완도, 진도 등의 섬들도 모두 안개에 숨어들었다. 골짜기에 들어앉은 대흥사도 고계봉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힘차게 달려온 소백산맥이 두륜산(703m)을 통과해 남쪽의 달마산(489m)을 지나고 급기야 땅끝의 사자봉(155m)에 이르러서야 수그러드는 모습을 어렴풋이 목격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바다까지 흐르고 싶지만 산행은 금지되어 있어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대흥사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구림구곡九林九曲의 10리 숲길을 배신하는 마음이 아팠지만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로 불렸던 안전한 절집은 전쟁을 피해 곱게 늙었다. 1,000개의 불상이 모셔진 천불전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 현판,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 정조대왕이 쓴 표충사 현판도 남아 있어 살아있는 ‘서예 박물관’으로 불린다. 도를 닦는 것은 차를 마시는 것과 같다 했는데禪茶一如, 초의선사가 머물면서 차를 즐겼다는 일지암에 가지 못한 것도, 차 한잔을 마시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창 밖으로 달마산이 나타날 때마다 내 시선은 고정되었다. 유홍준 교수는 암릉으로 솟아오른 산의 모양새를 ‘공룡의 등뼈’ 같다고 했었다. 그럴싸한 표현이다. 누군가는 달마대사가 살고 있다고도 했다. 달마Dharma·法산, 진리의 산이라니, 과감하고 멋진 이름이다. 설화 속의 어떤 이는 같은 산정을 두고 1만개의 불상을 보기도 했다. 그게 바로 미황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금인金人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우전국(인도)에서 온 금인이 검은 소를 따라가다 주저앉는 자리에 불경을 모시라는 말에 따라 미황사가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黃’은 금인의 황금빛을 뜻한다. 1754년 이후 단청을 덧칠하지 않아 색이 바래 버린, 아니 화장을 벗은 대웅보전은 해질 무렵마다 아름다운 황금빛이 된다. 기둥 아래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가 새겨진 이유는 ‘대웅보전’이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알수록 흥미로운 절이다. 솟아오른 등뼈의 릴레이가 멈추는 곳이 땅끝土末(북위 34도17분21초)이다. 노란 모노레일(395m, 왕복 4,000원)을 타고 사자봉 정상의 전망대(38m)로 올라가는 대신 시비가 도열해 있는 산책로를 선택했다. 연인들의 간절한 마음과 언약은 이곳에서도 녹슨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앞날을 어찌 알겠나. 꼭 그만큼 불투명한 전망이 눈앞에 펼쳐졌다. 희미해서 더 아름다운 풍경. 여기가 끝이 아니라 저 너머 무엇이 있으리라는 희망 없이는 사랑도, 여행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다의 눈물이 거둔 승리 해남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승리의 기억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패시켰던 명량대첩(1597년 9월16일)에 대한 기억이다.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읽어 적벽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냈듯, 울돌목 거센 물살의 방향을 예측하여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둬낸 명량대첩은 ‘기적의 해전’이라는 수식까지 달고 있다. 고작 13척의 전력으로 133척의 왜군은 대파한 것. 명량대첩은 매년 가을 축제를 통해 다시 재현되는데 올해는 9월30일부터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 보게 될 ‘우수영 국민관광지’에는 충무사, 어록비, 전시관 등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여러 시설과 조각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또 우수영과 진도 사이, 울돌목 물길에는 여름 내내 거북배가 바삐 움직였다. 뱃시간을 놓쳐 버렸지만 울돌목의 물결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빠른 물길이 암초에 부딪치는 소리와 사방으로 소용돌이치는 물의 아우성. 예부터 바다가 운다鳴梁고 한 이유를 알겠다. 명량해전의 승리는 그 눈물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일 터. 때마침 주말이라 펼쳐진 명량역사체험마당은 흥겨운 시간이었다. 등에 ‘수水’를 새기고 행렬하는 수군들의 교대식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뒤이어 남도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소리 한판과 절제된 듯 화려한 군무, 강강수월래 무대가 이어졌다. 목숨을 바쳐 땅을 수호한 선조들을 기억하는 따스한 몸짓, 갸륵한 아우성이었다. 1 명량해전을 펼쳐졌던 울돌목에는 아직도 ‘긴 칼 옆에 찬’ 이순신 장군이 지키고 있으니 듬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큰하다 2, 3 우수영관광지에서는 여름 동안 주말마다 명량역사체험마당을 펼친다. 각각 수문장 교대식과 강강수월래 공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9월의 해남 여행, ‘초요기를 올려라!’ 알고 보니 9월의 해남은 여러 축제와 행사가 오버랩되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여름 내내 토요일마다 깃발을 나부꼈던 명량역사체험마당이 9월24일까지 개최되고, 곧 이어 명랑대첩축제가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개최된다. 땅끝작은음악회도 그 마지막 무대를 9월17일에 대흥사에서 펼쳐 놓는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생태관광연구센터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해남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는 명랑대첩축제와 명량역사체험마당 등의 이벤트와 함께 땅끝마을, 두륜산, 대흥사 등의 해남 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 출발 2011년 6~11월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출발. 명량대첩축제기간(9월30일~ 10월2일)에는 매일 밤 출발. 서울 교대역 9번 출구, 오전 7시 출발. 요금 1박2일 11만9,000원(왕복 교통비, 1박 3식, 가이드, 입장료, 보험 포함) 문의 여행스케치 www.toursketch.co.kr 당신이 아직 모르는 해남이야기 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는 모든 여행지는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그것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찾아가 보면 초라하고 허망할 수 있는 해남 북평면의 무명소無名所들. 그 이름들을 기억해 두시라. 해남군의 예산 지원이 확정된 북평면 일대가 완도의 길목이었던 시절의 활력을 되찾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허망한 남창장’에 언능 와보소” 박상일 지역활력연구소 소장 이름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지역활력연구소의 박상일 소장. <해남신문>의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해남포럼, 해남습지 보전모임, 남도문화관광센터를 만들었던 그는 남도의 음식과 풍습에 대해 막힘이 없다. 요즘 그가 ‘꽂힌’ 대상은 ‘남창장’이다. 혹시 ‘허망한 남창장’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다른 장에 비해 일찍 서고 일찍 파장이 되어 버리기에 낭패를 본 사람들에게서 나온 푸념이 허무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남에서 완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생기기 전에 남창장은 인근 섬에서 해산물을 가득 실은 채 모여들고, 제주도에서도 밀감을 싣고 올 정도로 흥한 장이었다. 현재는 규모도 손님도 줄었지만, 혹시 2일, 7일에 해남에 오게 되거든 장차 ‘풍물 어시장’으로 달라질 남창장을 기대해 달라는 것이 박상일 소장의 당부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옛 시절의 영광은 멀어졌지만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흩어지는 장터의 기능만은 유효하다. “달량진성, 이진진성, 그대로랑께요” 노명석 북평면 청년회장 40대의 청년회장이라고 소개를 받은 것이 쑥스러운 듯 웃기만 하던 그가 북평면 남창리에 도착하자 성큼 앞장서며 말했다. “여기 보세요. 돌담이 그대로 남아있죠. 이렇게 잘 보존된 성벽은 별로 없다네요. 저기, 저 집들은 안에 들어가 보면 뒷담이 모두 옛 성벽으로 되어 있어요.” 조선시대 이 자리에 수군의 진지였던 달량진達梁津이 설치됐고, 그 안에 남쪽의 조운창(조세를 거둔 현물을 모아두던 창고), 즉 남창을 두었기에 그 이름이 남창리다. 1498년(연산군 5년)의 일이니 500년이나 서 있었던 돌담은 정말로 보존 상태가 좋았다. 지난해 달량진성이 향토유적으로 지정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떨어진 즐거운 숙제다. 아직은 쇠락한 상태인 시골 마을의 풍경을 등에 지고 뭔가 고민에 빠진 듯한 그의 얼굴에 듬직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안내한 곳은 멀지 않은 이진진梨津鎭성터였다. 약 2.5km의 석벽 중 940m 정도가 남아있으니 역시 양호한 상태다. 서문터에 남아있는 옹성에는 우물터까지 보존되어 있다. 마을에서 까만 현무암이 발견되는 것은 제주에서 이곳까지 배에 조랑말을 싣고 왔던 흔적이라고 했다. 역사의 파편들이 골목마다 박혀 있었다. “우리집의 포석정 볼라요?” 함박골큰기와집 김순란 여사 새로 지은 한옥집. 그러나 모양만 한옥집인 숙소가 아니라 한옥의 가치와 정신을 살리되 현대인 편의를 더한 한옥집. 그게 바로 ‘함박골큰기와집’이다. 고향인 해남 북평면 오산리에 돌아와 민박을 꾸린 김순란 여사는 직접 황토를 발라서 건강한 한옥집을 완성했다. 그 집에 머무는 자체가 일종의 치유였다. 직접 담그는 동동주는 가장 먹기 좋을 때 내놓는 것이라 실패가 없고, 숙취도 없다. 두 동의 사랑방은 각각 넓은 마당을 끼고 있으니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기 일쑤. 자리끼 물병에 민트 잎을 따 넣어 주고, 동동주에도 꽃잎을 따 넣을 줄 아는 그녀는 풍류의 고수이기도 하다. 마당 한쪽에 직접 고안하고 복원한 미니 포석정에 물을 채우고 동동주잔을 올리니 정말 술잔이 한 바퀴 돌아 내 앞으로 돌아왔다. 선비처럼 시를 읊어야 할 것 같은 밤이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녀가 내게 준 선물은 뜻밖의 것이었다. 급하게 손끝으로 대충 짓이겨 새끼손가락에 얹어 주었던 봉숭아꽃이 지금 고운 살구빛으로 내 몸에 스며들어 있다. 각인된 추억이다. 주소 전남 해남군 북평면 오산리 1016-2(차경리) 요금 4인실은 5~8만원, 8인실은 15~20만원 문의 011-9606-7557 www.hanbakgol.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벽걸이TV 안전주의, 설치는 전문 기사에게 맡겨라

    벽걸이TV 안전주의, 설치는 전문 기사에게 맡겨라

    가을 이사철, 설치비용을 아끼려 전문 인력에 벽걸이TV 설치를 맡기지 않고 전자제품을 설치했다가 발생한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TV를 설치한 지 하루 만에 TV가 떨어졌다는 사례가 뉴스를 통해 소개되며 벽걸이TV 설치에 대해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가 이어지며 LCD TV, PDP TV 등 각종 벽걸이 TV를 전문적으로 설치하는 업체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기·수도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벽걸이TV를 전문으로 설치 및 시공하고 있는 티비마스터(TV마스터) 관계자는 벽의 재질마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벽걸이TV를 시공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시공하는 일부 비전문가들 때문에 안전사고가 생기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벽걸이TV를 설치할 때에는 벽에 구멍을 뚫고 칼브럭(앙카)과 피스를 이용해 고정을 한다. 이때 TV의 무게, 벽의 특성에 따라 칼브럭과 피스의 모양, 사이즈 또한 다양해진다. 벽걸이TV가 떨어졌다는 것은 전문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벽면에 고정해서이다. 특히 벽걸이TV 안전사고가 나기 쉬운 벽면으로는 석고보드를 첫손에 꼽았다. 석고보드는 아무리 가벼운 TV일지라도 석고보드 자체에 고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석고보드에 벽걸이TV를 설치하려면 긴 드릴비트를 이용하여 석고보드 뒤쪽에 있는 콘크리트 벽면까지 타공한 후에서야 긴 칼브럭과 피스로 완벽하게 고정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긴 칼브럭을 콘크리트에 고정했으니 콘크리트 옹벽에 고정한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티비마스터 관계자는 벽걸이TV 설치 시에 벽의 깊이에 따라 칼브럭과 피스의 길이가 변하고 강도에 따라서 굵기와 모양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석고보드 뒤쪽 콘크리트에 고정했으면 안심이지만 만약 콘크리트가 없는 석고보드라면 벽걸이TV 설치는 더욱 까다로워진다. 벽면 양쪽이 모두 석고보드로 되어 있고 안쪽은 텅 빈 공간인 이러한 벽면은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에 주로 시공되는 벽면이다.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다면 역시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벽면이다. 이 경우 벽걸이TV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신중한 시공이 필요하다. 석고보드 벽면을 세우기 위해 시공한 철물뼈대가 있다. 전문용어로 스터드라고 부르는 이 철물뼈대를 찾아내어 얇은 드릴비트로 타공을 한 후, 비트의 두 배 정도 되는 굵기의 피스로 고정을 해야 한다. 벽면 안에 있는 스터드는 자석을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벽걸이TV 설치 시 벽의 재질, 깊이에 따라 이용되는 드릴비트와 칼브럭, 피스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 어떤 벽면에 어떤 종류의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 역시 전문기사의 몫이다. 또한 콘크리트, 대리석, 타일, 세라믹타일, 석재타일, 철판, 나무, 강화유리 등 다양한 벽면에 모두 안전하게 설치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도구, 자재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지만 가능하다. 이사 후 벽걸이TV 설치 이전, 혹은 디지털방송 전환과 관련하여 이 같은 TV를 새로 장만할 예정인 가정이라면 최소한 안전하게 설치하여 TV 낙하 같은 끔찍한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 옳다. 벽걸이TV 전문 티비마스터는 서울·경기·수도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벽걸이TV 재설치, 이전설치, 스탠드TV에서 벽걸이TV로 전환, 대리석, 타일 벽면에 벽걸이TV설치, 홈시어터 설치 등 LCD, PDP, LED 벽걸이티비 설치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상담, 설치 및 문의 전화는 홈페이지 온라인 설치예약과 문의전화 1666-0925을 통해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배려하여 카카오톡(TVMASTER)으로도 예약과 문의를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토, 일, 공휴일 역시 교대근무로 정상근무하기 때문에 주말밖에 시간이 되지 않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들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티비마스터(http://www.tvmaster.co.kr)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청장년 급사 증후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청장년 급사 증후군

    모든 시신은 죽음의 순간과 죽음의 진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친절히 그것들을 일러주지는 않는다. 시신들이 던져 놓은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것은 온전히 남아 있는 인간들의 몫이다. 하지만 법의학에는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청장년 급사증후군’(SMDS·Sudden Manhood Death Syndrome)이다. 다소 생소한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술자리에서였다. “요즘 들어 청장년 급사증후군 부검 케이스가 꽤 늘어났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간부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귀가 번쩍 했다. 직업병이다. 전염병에 걸리기라도 하듯 한창 때 나이에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 나간다는데 얼마나 관능적인 기삿거리인가. #장면1 지난해 8월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자기 방에서 잠자던 회사원(29)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부인은 남편이 평소와 다름 없이 퇴근해 적당한 시간에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술을 마신 것도, 전날 과로를 한 것도 아니었다. 지병이 없던 건강한 가장은 예고도 없이 부인 곁을 떠났다. #장면2 올 3월 17일 새벽 5시 30분 충북 청주의 한 오피스텔 6층에서 대학 교수(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는 경찰에서 “전날 저녁 6~7시 사이에 밥을 먹고 밤 10시쯤 잠든 남편이 새벽에 깨워도 움직이지 않고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건은 발견 당시 사망자에게서 외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검 후 타살 흔적도 없어 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마무리 됐다.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란 주로 10~40대 남성에게 닥치는 원인 모를 죽음을 말한다.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 한밤(통상 오전 2~4시)에 갑자기 앓는 소리 등을 내다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신 것도, 약물에 중독된 것도 아니다. 과로나 성행위, 과식 등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은 추정에 불과할 뿐이다. 심장 등 내장기관의 무게부터 모양, 관상동맥, 중추신경, 소화기, 뇌까지 샅샅이 훑고 심지어 약물검사를 해봐도 끝내 이렇다 할 사인(死因)이 나오지 않는다. 답이 없으니 부검의는 사인을 그냥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라고 적을 수밖에 잠시 부검 과정을 살펴보자. 흔히 부검이라고 하면 칼로 몸을 해부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검안도 조직검사도 부검의 일종이다. 칼을 대기 전 부검의는 시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사망자의 코나 입 주변에 코를 대고 냄새도 맡는다. 일부 독극물은 과일 향기가 나기도 하는데 후각을 이용해 검사한다. 성폭력의 흔적이 있는지 방어흔이 있는지도 칼을 대기 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다. 검안이 끝나면 가슴부터 배 아래까지를 절개한다. 가슴과 배가 열리면 장기를 살핀 후 심장과 폐, 간, 비장, 신장 등의 순서로 떼어낸 뒤 무게를 잰다. 어느 기관에 출혈 등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내장기관 등에 출혈이 있다면 그 양도 반드시 재야 한다. 출혈량이 치사량을 넘는지 알아보는 작업이다. 사람은 몸에 총 5~6ℓ의 피를 품고 있는데 약 20%에 해당하는 1~1.5ℓ 정도의 피를 흘리면 사망에 이른다. 머리는 가장 나중에 연다. 뇌를 떼어낸 뒤 경막과 두개골의 상태를 살피는데 특정한 충격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특정 부위에 상처가 보일 때는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근육 등에 남아 있는 타살의 흔적 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장기나 뼈는 되도록 원위치에 놓고 꿰맨다. 부검이 끝난 시신이 부검 전보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이런 미확인 죽음에 대개 ‘급성 심장사’ 또는 ‘급성 심부전’이라고 사인을 적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실제 사인이 심장과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심장이 멈추는 것보다 호흡정지가 먼저 나타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정의하는 급사의 정의는 24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하지만 현장 의사들은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뒤 1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급사로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40대 중 원인불명 급사를 당한 사람이 248명에 이른다. 특이한 점은 청장년 급사증후군은 주로 동양인에게 많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유독 아시아 국가의 언어에 수면 중 돌연사를 부르는 특정 단어들이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폿쿠리’(ぽっくり), 필리핀에서는 ‘붕궁우트’(Bungungut), 동남아시아에서는 ‘논라이타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가위눌림에 인한 죽음’쯤이 될 것이다. 돌연사는 갓난아기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1세 이하에 나타나는 영아 급사증후군(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이다. 부검 과정에서도 실마리 하나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아이는 모두 92명(남자 53명, 여자 39명)으로 전체 영아 사망의 6.1%를 차지한다. 영아 급사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은 인구 1만명 중 2명 정도. 역시 남자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생후 2~4개월 사이, 한밤~이른 새벽 사이에 빈도가 높다. 국과원 사람들은 좀처럼 미국 TV시리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유의 과학수사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법의학 전문가들이 부검이 아닌 수사까지 관여해 척척 사건을 풀어내는 드라마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이유다. 맨 앞에 언급한 국과원 간부의 말. “시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겠지만, 아직 그걸 모두 읽기엔 살아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많이 부족해. 그래서 난 허리에 손 올리고 잘난 척하는 호레시오(드라마 CSI의 주인공)가 너무 싫어.”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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