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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첸 형제의 단독 테러인가,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있나

    체첸 형제의 단독 테러인가,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있나

    지난 15일(현지시간) 1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가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 이민 가정의 타메르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로 드러난 것은 예상 밖이다. 그동안 이번 범행은 중동 테러조직이나 미국에서 자생한 미국 국민의 소행으로 추측돼 왔기 때문이다. ‘체첸’이라는 이름은 러시아 내 테러사건에서 주로 등장했을 뿐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였다. 9·11테러 이후 12년간 거의 완벽하게 테러를 막아온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이 이번 테러를 사전 포착하지 못했던 것도 용의자들이 중동이 아닌 러시아 출신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첸인의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이며 이들이 러시아에서 자주 테러를 저질러 왔다는 점에서 이번 보스턴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따른 사건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하르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이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코란 경전들을 인용했으며, 타메르란은 유튜브에 ‘훌륭한 기도자가 되기 위한 일곱 단계’라는 제목으로 러시아 남자인 자신이 어떻게 이슬람을 받아들였는지를 간증하는 비디오를 게시했다. 부모, 두 자매와 함께 10년 전인 2003년쯤 미국으로 이민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 형제가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 조직에 연루됐는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NBC는 다만 이들 형제가 국제적 연계와 군사적 경험이 있다고 보도, 테러조직의 일원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만일 이들이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독자적 테러리스트가 아닌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일원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중동 테러세력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강화되는 등 외교·군사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 독자적 테러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미국의 국내 테러 감시대상의 반경이 중동 출신뿐 아니라 러시아 출신으로 확대되는 등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타메르란은 헤비급 권투선수 출신으로 2009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아마추어 권투대회인 ‘골든 글러브’ 상을 받았고 조하르는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둘다 건장한 체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하르는 고교시절 대입 장학금을 받는 등 공부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고교시절 친구는 “조하르가 체첸 출신이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그는 보통 미국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고 말했다. 한 범죄 전문가는 CNN에 “정황상 동생이 형에 의해 극단주의에 세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BI는 전날 저녁 홈페이지에 두 명의 용의자가 폭발 직전 결승선이 있는 보일스턴스트리트를 걷는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FBI가 사진을 공개한 지 몇 시간 뒤인 밤 10시 30분쯤 용의자들은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침입했다. 용의자들은 32번 건물 인근에서 교내 경찰관 한 명을 살해한 뒤 현장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량 운전자를 인질로 삼아 달아난 뒤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를 풀어주고 보스턴 외곽 지역인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으로 도망갔다. 이 운전자는 용의자들이 “우리가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건을 일으켰다”고 자랑하듯 말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당국은 이후 현지 경찰을 비롯해 FBI 등 전 경찰력을 동원해 이들을 추적했고, 19일 새벽 워터타운에서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도주한 조하르가 폭탄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19일 아침 하버드대와 MIT 등 인근 대학이 모두 폐쇄되는 등 일대가 긴장에 빠졌다. 또 오전 9시부터는 조하르의 차량이 발견된 한 주택을 무장경찰 병력이 에워싸고 대치하는 장면이 오랜 시간 펼쳐졌다. 경찰은 25만여명의 워터타운 주민들에게 도주한 용의자가 “무장을 한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집에 머물고 외부인에게 문을 열어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교통당국은 별도의 지침을 내리기 전까지 보스턴 대중교통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종차별 안 돼요” 50년전 美학생들의 자유행진

    “인종차별 안 돼요” 50년전 美학생들의 자유행진

    꼴통 짓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비폭력 무저항 시위로 잡혀온 10대들에게 경찰은 이렇게 묻는다. “누가 강요한 것이니?” “정부에 반대하는 거니?”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배후세력 타령이다. 셰퍼드를 풀어 어린 학생들을 물어뜯게 하고 체포한 학생들을 학대했던 불 코너 공안위원장의 불만은 이것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문에 흑인들이 “거만해지고, 법을 어기며, 난폭해지고, 무례해져 가고” 있다. 빨갱이 사냥꾼이자 법치주의의 화신이다. ‘오늘, 우리는 감옥으로 간다’(신시아 레빈슨 지음, 박영록 옮김, 낮은산 펴냄)는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시 인종차별정책의 종말기다. 버밍엄은 ‘바밍엄’(Bombingham)이라 불릴 정도로 인권운동가에 대한 폭탄 테러가 빈발했던, 백인들의 저항이 가장 완강했던 지역이다. 백인들을 마침내 굴복시킨 것은 1963년 5월 어린 학생 4000여명이 벌인 비폭력 무저항 시위 행진이다. 당시 10대였던 오드리 페이 헨드릭스, 제임스 스튜어트, 워싱턴 부커 3세, 아네타 스트리터 등 4명의 행적을 통해 시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시간대별, 날짜별 묘사가 생생한 데다 저자의 필체도 좋아 읽어나가다 울컥할 만한 대목이 수두룩하다. 여기까지라면 미국이 왜 이 책을 청소년 도서로 추천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더 복잡해지자면 올바른 기억의 문제다. 흑인인권운동 하면 두 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버스 좌석에 눌러앉은 로사 파크스의 모습. 파크스가 탔던 버스는 민권법 등 차별철폐법안을 만든 린든 존슨 대통령 기념관에 고스란히 보존됐다. 또 하나는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내셔널몰에 2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행한, 그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하는 연설이다. 저자는 이 두 사건 사이에서 잊혀진 버밍엄 10대들의 자유행진을 4년간의 추적 끝에 복원해 냈다. 이는 대학생, 지식인 중심의 운동권 신화에 대한 비판을 떠올리게 한다. 국문학자 천정환·권보드래는 ‘1960년을 묻다’(천년의상상 펴냄)에서 4·19의 주역이 대학생이 아니라 중·고등학생이라고 지목한다. 김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정희 정권 시기 민주화 운동에서 그간 소외됐던 여공, 도시 부랑민들을 불러내고 있다. 저항의 기억도 결국 증언할 물적 토대를 지닌 이들의 특권인가. 아직도 발굴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을는지 모른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NYT “中 인민해방군, 美 사이버테러 배후”

    NYT “中 인민해방군, 美 사이버테러 배후”

    미국 정부 기관과 주요 언론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배후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컴퓨터 보안전문회사 맨디언트는 최근 미국에 대한 해킹 공격과 관련한 디지털 증거를 추적한 결과 90% 이상이 중국 상하이 외곽에 있는 12층 건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맨디언트는 식당과 마사지 가게, 와인 수입상 등으로 둘러싸인 이 건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 조직 본부인 ‘61398부대’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1398부대’는 실제 중국군 조직도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 정보통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가 이뤄지는 핵심부서로 알려져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맨디언트 측은 “61398부대가 2006년부터 미국 정부 기관과 언론사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감행해 왔으며 2년 전부터 공격 횟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맨디언트는 또 이 부대가 최근 해킹 공격을 통해 전력망 같은 기반시설 조작 능력까지 확보했으며, 미 정보기관도 이 같은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그동안 중국발 해킹 의혹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최근에는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이 작성한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에서 해킹의 주체로 중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토미 비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국군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들에게 사이버 범죄행위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제기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맨디언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9일 “이 보고서의 근거가 어떻게 성립이 되는지도 알 수 없다”면서 “일부 기초적인 정보를 갖고 함부로 (중국 정부를)비난하는 것은 극히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지난해 해외에서 7만 3000개의 해킹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미국에서 온 것이 가장 많았다”고 주장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uol.co.kr
  • 檢·警·軍, 북핵·취임식 대비 비상근무 돌입

    검찰과 경찰, 국군기무사령부 등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오는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경찰청과 기무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취임식과 관련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검찰 등은 북한의 핵실험과 전주 백화점 폭파 협박 사건 등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취임식 당일 집단행동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검 공안부는 지난 8일 전국 검찰청에 비상근무태세를 확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통령 취임식까지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고 테러와 불법집단행동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보고·조치할 계획이다. 또 유관기관 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테러·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발생 단계부터 수사·재판에 이르기까지 긴밀히 협조키로 했다. 특히 주동자는 현장에서 즉시 검거해 구속수사하고 배후세력을 끝까지 추적하는 등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취임식장 주변 등에서 행사를 방해하는 집단행동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테러와 불법 집단행동 등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야당 인권유린” vs “경찰 부실수사” 국정원 댓글 의혹, 막판 중대변수로

    “야당 인권유린” vs “경찰 부실수사” 국정원 댓글 의혹, 막판 중대변수로

    국가정보원 직원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게시글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의 정치 개입, 야당의 인권 유린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선 막판의 중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경찰은 17일 문 후보 비방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28)씨 사건과 관련해 “지지, 비방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최종 수사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없다.”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씨의 하드디스크 로그기록과 IP를 추적했지만 범죄 사실에 대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면서 “강제 수사로 전환할 단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아이디와 닉네임(필명)이 40개에 달하는 점, 문제가 불거진 지난 11~13일 삭제된 파일이 있는 점, 경찰이 16일 오후 11시쯤 이례적으로 수사 중간 과정에 긴급 보도자료를 낸 점 등은 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총체적인 부실 수사 발표”라면서 “어제 TV토론 직후인 오후 11시에 기습 발표한 건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거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관련돼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유세에서 “불쌍한 (국정원) 여직원은 결국 무죄”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정보기관 직원에 대한 미행, 신분 노출, 감금, 주거 침입 등 불법 행위가 있었으며 이는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기관을 악용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범죄 행위 관계자에 대해서는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정확한 수사를 위해서는 단순히 하드디스크가 아닌 포털사이트의 서버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수사 결과 발표 시기나 정황을 볼 때 경찰의 수사는 평소와 굉장히 다른 면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장르 4개 섞어 독자에 새로운 소설 시도”

    “장르 4개 섞어 독자에 새로운 소설 시도”

    “가상현실에서만 표현되는 ‘게임 폐인’들의 영웅적 행위가 현실 세계에서도 구현될 날을 기다린다.”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46·이화여대 교수)가 펴낸 새 장편소설 ‘지옥설계도’는 그가 지난 8년 동안 최소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헤비유저로 살면서 느꼈던 것을 소설의 형식으로 쓸어담은 것이다. 그는 오른쪽 집게손가락을 1초에 16번 움직이다가 이 손가락과 연결된 팔꿈치 관절이 파열돼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온라인 게임을 함께 하던 대원 32명이 온몸에 화살을 맞으며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살리려고 노력할 때는 그들의 전우애와 형제애로 인해 컴퓨터 앞에서 눈물을 철철 흘리기도 했단다. 13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새 소설 출판 간담회는 소설 자체보다 게임과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다. 또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이인화가 직접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 ‘스토리 헬퍼’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인화는 “PC가 이미 올드미디어가 돼 버릴 만큼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소설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결론을 피해가고자 애썼다.”고 했다. 그는 “JK 롤링은 해리포터를 쓰기 전에 국가가 2년 동안 생활비를 지원했다. 반면 한국의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들은 그런 혜택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최근 예술인복지법이 통과되긴 했다. 그래서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5개의 스토리 모티브와 3만 4000개의 모티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스토리 헬퍼는 작가에게 그가 쓰려는 스토리의 얼개를 넣으면 기존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등장했던 스토리와 얼마나 유사성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지도 보여 준다. 최근 영화 ‘광해’가 영화 ‘데이브’를 표절했다는 시비가 일고 있는데 스토리 헬퍼로 돌려보면 약 75%가 비슷하지만, 영화 ‘아바타’가 영화 ‘늑대와 춤을’과 87%나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아주 양반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모티브나 스토리 전개의 유사성이 문제가 아니라 작가가 햄릿과 같은 불멸의 창조적인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게임업체가 게임을 만들어 놓으면 1개월 만에 게임에 스토리를 입혀야 하는 열악한 작업환경의 게임 시나리오 작가나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이 스토리 헬퍼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소설로 돌아가면 ‘지옥설계도’는 보통보다 10배 이상의 지능을 가진 강화인간과 범국가적 조직을 배후로 둔 살인사건의 추적 과정을 그린다. 스릴러와 추리, 판타지, SF 등 네 가지 장르를 섞어 독자들이 그동안 읽어 보지 못했을 ‘완전히 새로운 전개’를 시도했다고 했다. 이인화는 “이전까지 19편의 소설을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서 썼는데, 이번에는 아주 희열을 느끼면서 썼다.”고 했다. 작가는 세계 곳곳의 ‘동생’들과 게임을 하면서 “우리만 잘살고 우리만 대통령 잘 뽑으면 되는 게 아니라 지구의 아픔이 나의 아픔임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소설에 이어 이 소설을 확장한 게임은 내년 1월 출시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항모 2척 뜨자 中핵잠 정조준…G2 센카쿠 일촉즉발

    美항모 2척 뜨자 中핵잠 정조준…G2 센카쿠 일촉즉발

    중국의 핵잠수함이 중·일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 인근에 배치된 미국의 핵항공모함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주장이 중국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된 동중국해에 미국의 항모전단이 집결하자 중국 군이 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차이쉰(財訊)은 3일 “미국이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을 댜오위다오 해역으로, 존 스테니스함을 남중국해로 보낸 것은 댜오위다오 등의 수호 의지를 천명한 중국 군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핵잠수함이 두 항모를 비밀리에 추적해온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의 핵잠수함이 탄도미사일로 미 핵항모들을 조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쉰은 이 같은 보도의 구체적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차이쉰은 “이 같은 상황은 1996년 타이완 위기 당시 황해(우리의 서해)에서 중국 핵잠수함들이 비밀리에 미 항모를 추적하며 격침 명령만을 기다리던 때와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중국 전략 핵미사일 부대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차이쉰은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미국의 41개 주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東風)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 훈련을 부단히 실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댜오위다오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끼어들지 말 것을 경고하는 신호”라면서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핵잠수함들이 미 항모들을 공격함과 동시에 제2포병도 과녁(미 본토)을 조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차이쉰의 보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확인시켜 주듯 중국 군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 기간에도 군사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날 중국 해군 남해함대가 전날 남중국해 시사(西沙·파라셀)군도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해함대는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신형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등을 동원해 해·공 합동 실탄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국경절 연휴 동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훈련에 몰두하는 것도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의 분쟁 상대국인 일본,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이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미국이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일본 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를 강행한 것은 일본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군이 연휴 기간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에 몰입하는 것은 권력 교체기를 맞아 군의 기강을 다잡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언급에서 엿보이듯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은 ‘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역량 확대에 큰 힘을 기울여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안철수 팬클럽 홈피 ‘사이버 공격’ 당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안사모)의 관계자는 11일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우리 홈페이지(http://ahnsamo.kr)에 불법 카지노 광고 게시물이 1만여건 올라왔다.”고 밝혔다. 안사모는 지난 10월 창립한 안 교수 지지 모임으로 회원이 1만 3000명가량이며 20~30개의 지지 단체 중 규모가 큰 편이다. ‘내 카지노 게임 대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스팸 게시물은 10여개의 회원 아이디를 통해 등록됐다. 운영진이 아이피(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국내와 필리핀에서 게시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것이 확인됐다. 안사모 측은 “필리핀에도 모임 회원이 있지만 이번 공격에 쓰인 아이디와 IP는 기존 회원의 것이 아니라 공격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안사모 회원들은 이날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느려지는 등 정상적인 온라인 활동에 불편을 겪었다. 한 회원은 “당시 홈페이지가 너무 느리고 스팸 글이 워낙 많이 올라와 다른 회원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안사모 관계자는 “보통 광고 게시물은 일요일엔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또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가 뜨는데 이 게시물은 클릭해도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여러 정황상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활동을 방해하려고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사모 측은 사이버 공격 사실이 이슈화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아 배후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가 수천건의 스팸 글로 뒤덮이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당시 성인용품 판매업자들이 홍보 목적으로 게시판을 도배했다고 결론지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3개월 재수사… “몸통은 총리실 차장”

    3개월 재수사… “몸통은 총리실 차장”

    검찰은 지난 4월 1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3월 16일 거센 여론에 떠밀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에 대한 재수사에 돌입한 뒤 수사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3개월간의 수사에서 성역을 넘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 과정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된 것이다. 이미 다 알려진 대로 불법사찰의 비선(秘線) 배후는 박영준(52) 전 총리실 국무차장, 증거인멸 몸통은 이영호(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윗선의 실체가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불법사찰 문제가 불거지고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은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관련 없다.”고 못 박았다. 권 장관은 검찰이 요청하지도 않은 진술서를 보내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정 전 실장은 “업무 내용을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서면 답변서에 썼다. 이 전 비서관도 “청와대 수석이나 대통령실장 등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윗선으로 가는 연결고리가 이 전 비서관에서 끊긴 것이다.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관봉(官封) 5000만원’ 등 입막음용으로 의심되는 돈의 출처도 찾지 못했다. 정치권은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 면죄부 수사’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특별검사나 국정조사 도입을 벼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불법사찰을 지시한 박 전 차장과 증거인멸을 주도한 이 전 비서관을 포함해 5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내용을 담은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국무차장의 불법사찰 지시 혐의는 ‘큰집’인 대검 중수부가 밝혀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 앞서 증거인멸의 몸통을 자처했다. 특별수사팀은 사건 관련자들의 해명을 듣는 데 열중했고, 그대로 인정했다. ‘관봉 5000만원’이 대표적이다.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지난해 4월 장석명(48)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건넸다는 돈으로,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지난해 4월 무렵 특정 금융기관에서 5000만원 이상을 찾은 2000명을 추적했지만 장 전 주무관의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와 관련, 박정하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는 이날 권 장관 해임을 촉구한 뒤 “민간인 불법 사찰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에 긍정적이어서 재수사를 통해서도 밝혀지지 않은 모든 의혹이 또 한 번 검증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승훈·황비웅·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조계종 불법사찰 왜 했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 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보선 스님을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체적인 사찰 내용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확인된 문건 400건 가운데 발견된 불교계 인사는 보선 스님 한 분뿐이며 사찰 내용도 단순 동향 보고 수준으로 미행이나 강요 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불법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정부 초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의 배후를 찾아내기 위해 영포(경북 영일·포항)라인 등 비선조직을 중심으로 탄생한 지원관실의 주된 임무가 반정부 세력에 대한 견제 및 감시였던 만큼 불교계 집중 사찰도 비슷한 연유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불교계는 2008년 8월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하는 범불교도대회 이후 조계종 중앙종회 임원을 비롯해 주요 사찰 주지에 대한 대규모 계좌 추적과 미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초 정부가 관리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에서 사찰 표기가 빠지고 같은 해 7월 경찰이 촛불시위 수배자 검거 과정에서 자승 총무원장과 지관 스님이 탄 승용차를 과잉 검문하면서 정부와 불교계가 큰 갈등을 겪었다. 당시 청와대는 공무원의 종교 편향 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겉으로는 불교계 감싸기에 나섰으나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일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문제 등으로 불교계의 불만이 고조됐고 불교계가 ‘4대강 반대’ 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자 지원관실이 나서서 불교계 동향을 사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계종 관계자는 “촛불집회 당시 스님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 추적이나 IP 추적 같은 사찰 증거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검찰이 동향 보고 차원으로 사실을 무마하고 이대로 수사를 종결한다면 종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검찰 “수사선상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 끝이 구당권파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신당권파에는 수사 협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를 분리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등의) 수사선상에서 신당권파는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가 수사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비례대표 부정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이 당선자가 운영해온 CNP전략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통진당을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은 구당권파와 관련돼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통진당 의혹들의 배후로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이 규명된다면 통진당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통진당의 당내 세력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내심 이번 수사에서 신당권파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압수수색 이전에 빼돌려진 하드디스크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 자료 등을 통진당의 협조를 통해 확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친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 투·개표 현황이 없더라도 수사는 가능하겠지만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추가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란 결국 신당권파의 협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료는 온라인투표 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측에서 통진당 쪽에 빼돌린 하드디스크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통진당에서 압수한 서버 3대의 이미징(복사) 작업을 모두 마쳤다. 검찰은 이미징 원본은 보관하고, 사본에 담긴 내부 자료를 열람 또는 출력해 수사에 활용하게 된다. 검찰은 이미징 작업이 끝난 만큼 서버에 저장된 문건들을 분석하고, 비례대표 부정경선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진당 회계자료를 토대로 한 자금흐름 추적이나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사용된 선거자금 수사 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회계자료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검찰, 경기동부 행적 추적 구당권파는 강기갑 소송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 등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구당권파의 주축인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의 구성원들을 파악, 이들의 최근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경기동부연합 소속 인사들과 관련된 족보(계보도)는 다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드러난 혐의가 많지 않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쫓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며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을 비례대표 부정 경선이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금품 관련 의혹 등의 배후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정황 등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진당 구당권파로 알려진 당원 한모씨 등 3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와 중앙위 안건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중앙위 안건이 전자투표에 의해 가결됐지만 절차상 하자가 너무나 중대하고 명백해 무효”라면서 “중앙위 안건 결의의 효력과 이를 근거로 한 혁신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조희팔 사건’ 주모자 2명 국내소환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친 주범 조희팔(55)씨와 함께 중국으로 달아났던 핵심 공범 2명이 도주한 지 3년여 만에 붙잡혀 국내에 송환됐다.<서울신문 5월 8일 자 9면> 이에 따라 조씨의 행방과 은닉 재산 추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진경준)은 16일 오후 중국 공안부로부터 조씨가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의 운영위원장 최모(55)씨와 사업단장 강모(44)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사건을 맡은 대구지검 서부지청으로 압송,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2008년 11일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지난 2월 8일 산둥성 옌타이(煙臺)시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된 뒤 범죄인 인도절차에 따라 국내로 보내졌다. 중국 공안은 이들이 옌타이시 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첩보를 입수, 추적 끝에 검거했지만 당시 같이 있었던 주범 조씨를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중국 공안부에 조씨 등 주요 피의자 4명의 검거·송환을 위한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최씨 등을 상대로 2008년 12월 10일 충남 태안에서 고깃배를 타고 중국으로 밀항한 조씨의 은신처와 도피자금, 밀항 당시 관여한 경찰 등 배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지검과 대구경찰청은 조씨가 밀항하기 한달 전쯤 사업을 정리한 돈으로 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도 입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이른바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 사건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 부산, 인천 등지에 안마기 등 건강용품을 판매하는 20여개의 다단계 법인과 50여개의 센터를 운영하면서 전국에서 3만여명의 투자자를 끌어들여 4조원가량을 뜯어낸 사건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빈 라덴 이어 FBI ‘10대 수배자’ 오른 범죄자는 누구?

    빈 라덴 이어 FBI ‘10대 수배자’ 오른 범죄자는 누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9·11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공석이 된 ‘10대 수배자 명단’에 아동 포르노 제작자의 이름을 올렸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11개월 만에 FBI 10대 수배자 공석에 이름을 올린 범죄자는 미국 워싱턴 주에서 교사로 활동했던 에릭 저스틴 토스(30). 그는 지난 2008년 아동 음란물 영상이 담긴 카메라를 휴대한 혐의로 잠시 체포됐다가 도주해 지금까지 FBI의 추적을 받고 있다. 토스는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 다닌 그는 최근까지 애리조나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현장 요원들을 대상으로 빈 라덴 사망 이후 공석이 생긴 10대 수배자 명단에 오를 후보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토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토스는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95번째 수배범이 됐다. 토스는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대에 1년을 다니다 퍼듀대에 편입해 교육학을 전공했고 수배 전까지 교사와 학생 대상 캠프의 상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넷에 자신을 개인 교사 혹은 남성 보모로 소개하고 있으며 키 190cm에 체중 70kg로 눈 밑의 검은 사마귀가 특징적이라고 FBI는 전했다. FBI가 10대 수배자 명단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한 것은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수배자 명단에 오른 495명 가운데 465명이 검거됐는데 이중 153명이 제보를 통해 체포됐기 때문에 공개 수배가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10대 수배자 명단에 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들이 주로 올랐고 이들의 현상금도 10만 달러(약 1억 1,435만원) 이상의 악질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량한 시민으로 위장해 살아가는 공공의 적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해졌다. 한편 토스 이외에 10대 수배자로는 현금 수송차량 경비를 살해하고 돈을 강탈한 제이슨 데릭 브라운, 갱스터 2명과 일반인 4명을 살해하고 여자 친구까지 강간 살해한 조 루이스 사엔스, 죄수를 살해하고 교도소를 탈출한 글렌 스튜어트 고드윈,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하고 방화까지 한 로버트 윌리엄 피셔, 증권 사기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 대부 세묜 모길레비비치, 마약 및 살인을 한 에두아르도 라벨로, 5살 여자아이를 유괴·살인한 알렉시스 플로레스, 현금 수송차량 경비중 강도로 돌변한 빅토르 마누엘 헤레나, 살인 혐의로 지난 6월 체포된 아일랜드계 마피아 보스 제임스 휘틀러 불저가 있다. 사진=FBI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영호등 4명 자택 압수수색… ‘민간사찰’ 윗선 추적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23일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과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장진수(39)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기획총괄과 주무관의 자택과 행정안전부 사무실, 이 전 비서관의 2000만원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공인노무사 이모씨의 집과 코레일유통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다른 핵심인물인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의 경우 재수사 착수 이후 도피 중인 탓에 압수수색을 미뤘다. 검찰은 “최종석(42) 전 청와대 행정관은 국내에 집이 없어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에 대한 재수사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마지못해 나선 재수사이지만 수모를 만회하려는 듯 나름대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검찰의 이번 재수사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윗선’과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너간 돈의 출처 규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 “증거인멸은 물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한 ‘윗선’ 규명과 이 전 비서관의 자금원을 캐기 위해 첫 단추를 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 이 전 지원관,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 기획총괄과 주무관 등은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의 배후를 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인물들이다. 공인노무사 이모씨는 이 전 비서관의 자금줄을 규명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검찰이 이들 집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윗선과 이 전 비서관의 자금원을 쫓는 단서를 잡는다면 1차 수사 때와는 달리 파장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또 윗선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치고 들어가는 데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시 의혹을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예전에 장 비서관을 봤다.”면서 “장 비서관은 지난해 4월 ‘장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5000만원을 나에게 준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비서관이 류 관리관을 통해 돈을 전달한 것을 부정한 데 대한 반응이다. 장 전 주무관은 검찰에 제출한 장 비서관 관련 녹음파일에 대해 “류 관리관과의 통화에서 장 비서관이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검찰에 추가로 더 제출할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하지는 않겠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지원관실 점검1팀 조사관이었던 김화기씨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전 주무관은 민주통합당 박모 의원 측에 매수된 게 틀림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 당시 김종익 KB한마음 대표 사찰에 관여했다가 이인규 전 지원관 등과 함께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비서관 지인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최종석 전 행정관을 만나 이 전 비서관의 ‘윗선’이 없는 것으로 말을 맞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돈봉투 지시 윗선 밝힐 ‘키맨’… 친이계 의원들 바짝 긴장

    [정치권 돈봉투 파장] 돈봉투 지시 윗선 밝힐 ‘키맨’… 친이계 의원들 바짝 긴장

    돈 봉투 전달자 중 한 명으로 의심받고 있는 고명진씨와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 안병용 서울 은평구 당협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치권의 이목이 고씨와 안 위원장에게 쏠려 있다.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윗선과 돈 봉투를 받은 의원 등의 명단을 밝힐 결정적인 인물인 까닭에 박희태 국회의장은 물론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씨는 윗선의 지시를 받고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고승덕 의원으로부터 되돌려 받은 돈 봉투를 윗선에 반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달자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자가 아니라면 돌려받은 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검찰은 돈을 돌린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를 다시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고 의원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한 남성이) 쇼핑백 크기의 가방에 (현찰 300만원이 든) 노란색 봉투를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다. 잔뜩 들어 있었다. 다른 의원실에도 돌렸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고씨가 돈 봉투를 받은 의원 이름들을 진술하면 돈 봉투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 고씨의 심경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고씨는 검찰 수사망이 뻗치기 전에는 “4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극구 부인하다 11일 검찰에 출석,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돈 주인과 배달처를 풀어놓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 위원장의 폭발력도 만만치 않다. 2008년 전대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 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더구나 안 위원장은 돈 심부름을 할 구 의원들에게 돈과 함께 서울지역 당협과 당협위원장 명단 등이 적힌 문건을 건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안 위원장 조사에서 문건을 확보할 경우 원외 인사들의 줄소환도 불가피하다. 검찰은 이들이 진술한 배후를 통해 윗선의 자금 출처를 추적할 방침이다. 당시 박 의장 캠프에서 고씨와 함께 재정을 담당했던 국회의장실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고씨가 캠프 역학관계상 단독으로 의원들에게 돈 봉투 살포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장과 같은 경남 남해 출신인 조 비서관은 17대 국회 때부터 박 의장실에서 고씨와 한솥밥을 먹었다. 조 비서관은 박 의장이 18대 총선에서 낙천했을 때는 다시 한나라당 Y의원의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각각 근무했다. 검찰은 박 의장과 20여년간 국회 생활을 함께한 조 비서관과 고씨가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화리뷰]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

    [영화리뷰]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

    21일 개봉한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은 연말 시즌을 겨냥해 추리보다는 액션 블록버스터에 방점을 찍은 듯한 모습이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셜록 홈즈 시리즈 2편이다. 시작 5분 만에 폭파 장면이 등장하며 한층 커진 물량 공세를 예고한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은 홈즈와 왓슨 콤비의 추리 무대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으로 확대하며 전편과는 달라진 규모를 자랑한다. 배경은 연쇄 폭탄 테러로 긴장이 고조되던 1891년 유럽. 사건의 뒤를 캐던 홈즈(왼쪽·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숙적 모리어티 교수(자레드 해리스)가 테러의 배후라는 사실을 직감하지만, 물증을 찾지 못한다. 홈즈는 파트너인 왓슨 박사(오른쪽·주드 로)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며 실마리를 잡아가지만 막대한 자본으로 유럽의 특급 살수들을 고용한 모리어티 세력의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확실히 전편에 비해서는 매끈하고 세련됐다. 격투 장면에서 슬로 모션과 정지 화면이 적절히 반복되면서 두 인물의 대결 구도는 물론 홈즈의 전략을 경쾌하고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속편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가이 리치 감독은 무기 공장 추격 장면에서 영상미를 뽐내며 원작의 스릴감을 스크린 위에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기발한 분장을 하고 나와 깜짝 웃음을 선사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재치 있는 코믹 연기도 압권이다. 하지만 너무 볼거리에 치중한 탓일까. 중반이 지날수록 추리물 특유의 치밀함과 완급 조절이 약해지면서 극의 재미가 반감된다. 소소한 트릭을 이용한 장치들은 등장하지만, 추리물의 핵심인 관객과의 두뇌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심을 잃고 말았다. 관객에게 추리를 풀 여지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것. 몇 가지 추리적인 요소마저 속도감을 강조한 탓인지 이내 풀려버리고 만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연기 호흡은 잘 맞지만, 전작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지는 않는다. 스웨덴판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 출연했던 노미 라파스가 홈즈를 돕는 집시 여인 심을 잘 소화해냈다. ‘매트릭스’ 2, 3편을 만든 조엘 실버 등이 제작했으며 한스 짐머가 음악을 담당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감행된 ‘디도스 공격 사건’의 피의자와 참고인 간에 이뤄진 1억원의 흐름이 새롭게 드러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의 부실·은폐수사 의혹보다 사건의 실체인 배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술에 취한 우발적인 단독 범행”, “돈거래는 없었다.”라는 지난 9일 경찰의 수사발표는 신뢰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4일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둘러댔지만, ‘숨기기에 급급한’ 경찰을 두고 ‘장두노미’(藏頭尾·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는 드러나 있다)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내내 “계좌추적을 실시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배후를 찾는 열쇠”라고 밝혀 왔던 터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발표에서 “계좌추적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주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의 ‘취중’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선거 당일 공씨의 절친한 선배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9000만원을 정보통신업체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씨를 비롯, 직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한’ 자금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발표 내용에서는 뺐다. 경찰이 은폐 의혹을 사는 이유다. 경찰은 “자금이 이자를 받기 위한 투자금 명목이어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 역시 피의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의 하나인 셈이다. 경찰은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사업 자금 용도로 빌려주면서 월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했고, 김씨가 강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하면서 원금의 30%를 이자로 받기로 하는 등 개인 간 채무관계로 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해킹 전문가들은 1차로 건네진 1000만원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비용은 딱 500만원으로 보면 된다. 거기에다 추가로 위험수당 명목으로 500만원을 얹어주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공씨를 통해 강씨에게 건너간 1000만원과 딱 맞아떨어지는 액수다. 이 관계자는 “공격 대가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허점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 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선거 하루 전 서울 종로에서 벌어진 식사에서 박모(38)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는 사실도 숨겼다. “사건과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박 행정관은 국무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근무한 데다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전력이 있는 등 인터넷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씨와 강씨를 이어주는 차모(27)씨의 실체도 숨겼다. 한편 10·26 재·보선 디도스 공격사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이날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로 K커뮤니케이션즈 직원 강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팀은 전날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강씨는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당시 삼성동 모 빌라에서 이미 구속된 공격 실행자 김모(26)씨 등 2명과 함께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K커뮤니케이션즈의 직원이자 대표인 강씨의 고향 후배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범행 당일 공씨, 강 대표 등과 수차례 통화한 점을 근거로 공범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숨겼던 자금흐름 결과까지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을 겨냥, “수사 욕심 나면 다시 가져가라. 경찰에 수사권도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했던 참고인뿐 아니라 조사하지 않았던 술자리 참석자까지 모두 소환,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최구식 비서, 친구에 전화걸어 “예쁜 여자와…”

    최구식 비서, 친구에 전화걸어 “예쁜 여자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의 ‘배후’를 캐는 경찰의 수사 방향이 한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바로 ‘경남 진주’다. 디도스 공격을 요청한 혐의로 구속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27)씨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등장한 인물 모두가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경찰도 수사의 꼭짓점을 진주로 보고 이들의 진주 인맥을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디도스 주범으로 지목된 공씨가 공격을 지시한 정보통신(IT)업체 대표 강모(25)씨는 공씨의 고향 후배다.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강씨는 진주에서 PC방을 운영하다 올 3월 대구에서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차렸다. 강씨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지시받아 공격을 감행한 김모(26)씨와 당시 공격 진행 과정을 점검한 황모(25)씨도 이때 업체 직원으로 합류했다. 모두 진주 출신이다. 사건을 푸는 핵심 단서로 떠오른 ‘선거일 하루 전날 밤 문제의 술자리’에도 진주 출신이 껴 있었다.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인 김모(30)씨와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를 지낸 박모(35)씨가 그들이다. 김씨는 최 의원의 전 비서이기도 하다. 동향 출신으로 함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선후배 사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도스 공격에 대해 미리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술자리 참가자 6명 가운데 3명이 진주 출신으로 확인된 데다 같은 정치권 관계자라는 점, 서울시장 선거 하루 전날이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술자리에서 공씨의 ‘거사’가 아닌 ‘병원 투자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25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이뤄진 공씨의 통화 기록 8건 가운데 “6건은 김씨와의 통화, 2건은 친구와의 통화였다.”는 공씨와 김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전날 밤 만난 공씨와 김씨가 다음 날 아침 대여섯통의 전화를 주고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친구인 차모(27)·정모(27)씨에게 전화를 걸어 “예쁜 여자와 술 먹고 왔다.”고 자랑했다는 점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경찰은 공씨와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들이 디도스 공격과 관련성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이들 역시 진주 출신이다. 특히 차씨는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강씨의 업체 직원이기도 하다. 해커로도 유명하다. 디도스 공격 현장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노블테라스 4층의 임대 계약도 차씨 명의로 맺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차씨는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디도스와 관련, 이들이 함구하기로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그날 술자리에 참석한 5명을 출국 금지했다.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동선(動線)인 까닭에서다. 경찰은 지난 6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공씨가 사용한 컴퓨터 등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을 뒤흔들 만큼 엄청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은 완강하게 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벌써 경찰 수사로는 ‘몸통’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자체적으로 공씨 등 구속된 4명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시한 10일도 걸림돌이다. 이에 사건은 검찰에서 보다 심도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선관위 DDos 해킹] 꽉닫힌 공씨의 입… 해킹비용 흐름 추적 ‘몸통’ 밝힌다

    [선관위 DDos 해킹] 꽉닫힌 공씨의 입… 해킹비용 흐름 추적 ‘몸통’ 밝힌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을 한 사건을 두고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경찰은 일단 수행 비서 공모(27)씨와 범행을 감행한 강모(25)씨 일당 사이에 오간 자금 흐름이 수사에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제3자와의 통화기록이나 범행 전후의 행적 역시 통상적인 사안 정도로 둘러댈 가능성이 커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계좌 추적이 배후를 밝히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월 급여가 200만원 안팎인 9급 수행비서 공씨가 윗선의 개입 없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를 수 있는 자금을 스스로 조달하며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고 대가성과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5일 경찰청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경찰은 오전 공씨와 강씨 등에 대한 계좌, 통화기록, 이메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동기와 제3자 연루 등 핵심 사안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계좌에서 나온 수상한 뭉칫돈이 ‘몸통’ 등 배후를 밝히는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계좌를 통해 자금 흐름의 전모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선관위 홈페이지 등을 마비시키려 한 시도 자체가 중범죄인 데다 신분증 위조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온 강씨 일당이 자신들의 계좌에 범행 흔적을 남겨 놓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찰은 이들이 차명계좌를 활용해 자금 거래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계좌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공씨가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강씨 일당에 돈을 건넸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공씨의 범행 전후 행적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씨는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씨의 진술이) 달라진 게 없다. 사건 흐름을 바꿀 진술은 없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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