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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앙,파리근교 아파트서 목격/수사당국 소재파악에 초점

    ◎“동거녀도” 주민들 진술… 프랑스귀국 확인/주광용씨 홍콩·불등 거론속 미국행 유력 국방부 무기사기사건의 핵심인물인 주광용씨와 프랑스인 장 르네 후앙씨는 어디 있을까. 현재 수사당국과 세간의 관심은 이번 사건의 전모와 배후를 파헤칠 핵심열쇠인 이들의 행방에 온통 쏠려 있다. 주씨는 일단 출국 당시 최종목적지로 신고한 미국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씨가 해외로 도주하기 얼마전 미국 뉴욕으로 수차례에 걸쳐 장시간 국제전화를 통화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주씨는 무기사기사건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지난 15일 하오 일본항공 952편으로 출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 출입국 관리카드에 기재된 주씨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그러나 주씨의 과거 행적으로 미루어 문제의 프랑스인 무기상 후앙씨가 살고있는 프랑스 파리나,거래회사 에피코사의 지시가 있는 홍콩 등으로의 제3국 도피 가능성이 유력시돼왔다.특히 주씨가 최근까지 홍콩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실 때문에 홍콩을 도피처로 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우세했다. 여기에는 주씨가 미국에 별다른 연고가 없다는 점과 범인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어 수사망이 뻗쳐질 미국을 도피처로 택할리 없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그러나 주씨가 일찍부터 행방 감추기에 급급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그것은 빗나간 예상일수도 있다.주씨는 18년째 별거해온 것으로 알려진 부인 김모씨(50)와 77년 8월 합의이혼한후 같은해 9월 다시 혼인신고했다.김씨의 거처를 자신의 주민등록지로 사용한 주씨는 80년대이후 꽤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가족들을 강남일대에 사글세로 1년에도 1∼2차례씩 옮겨다니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주씨와 친하게 지낸 무기중개상들 역시 주씨의 학력·가족사항 등 사생활 등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 이런 점들로 미뤄 주씨는 평소 자신이 자주 다니던 곳을 피해 남들이 연고가 없는 곳으로 알고있는 미국을 도피처로 택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주씨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있는 프랑스의 무기중개상 장 르네 후앙씨는 최근 프랑스로 귀국,파리 근교의 한 아파트에 머물고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후앙씨는 파리의 서쪽인 불로뉴 비앙쿠르 지역 플라스 코르네이유1에 있는 아파트에서 동거녀로 알려진 30대 초반의 고메스 여인과 함께 지내고 있음이 목격됐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2년전부터 고메스여인의 명의인 이 아파트에서 살아온 후앙씨가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여자와 같이 승용차를 타고 외출을 하는 등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편 후앙씨는 재불항일독립운동가였던 고 홍재하씨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배재학당에 다녔던 홍씨는 의용대에 투신했다가 1918년 중국으로 망명한뒤 21년 프랑스로 가 동료 10여명과 항일투쟁을 벌이다 해방후 귀국하지 않고 60년 파리 근교에서 사망했다. 홍씨는 63년 사망한 프랑스 여인 마리 루이스 듀가와 26년 결혼,2남3녀를 두었으며 후앙씨는 그중 넷째이며 장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씨 87년 러시아제 탱크 들여와/무기사기 고위층 연관 의혹 증폭

    ◎일반 무기상은 불가능… 배경에 관심/정치권 연계… 80년부터 폭넓게 간여 무기도입 국제사기 사건은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고위층 개입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광진교역 대표 주광용씨(52)의 행동반경이 예상 밖으로 넓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사건이 단순히 군수본부 관계자와의 공모수준을 넘어 6공 당시 군고위층이나 정치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포탄 대금인 53억원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후앙 장 르네씨의 수중이 아니라 주씨에게 역류,다시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주씨가 그동안 많은 종류의 무기구입에 폭넓게 간여했으면서도 베일에 가려있었고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등 전혀 거리낌없이 행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짙어지고 있다. 무기상들에 따르면 주씨는 87년 한·소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에 안기부와 군당국의 주문으로 소련제 T72 탱크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같은 비밀무기 도입은 「극비중의 극비」사항이었기 때문에 이 일을 맡을 수 있었던 주씨의 「정치적인 배경」을 가늠케 하고 있다. 이런 무기의 도입은 일반무기상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이 사건이 표면화된 이후 은행 주변에서는 주씨가 국방부의 비밀 에이전시로 80년대부터 많은 활동을 해왔으며 정부나 정치권의 고위인사와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주씨 단독으로 비밀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불가능해 배후에 제3의 인물이 도사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주씨를 둘러싼 이같은 의혹은 그간 국방부가 이 사건에 대해 취해온 처리 및 수습방법을 보면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국방부는 지난 88년 1차 공개입찰이 유찰되자 재공개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등록 무기수입 대행 회사인 다성상사와 수의계약을 맺었으며 다성상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사실상 주씨가 운영하는 내외양행과 최종계약을 맺었다. 국방부 검찰부는 이에 대해 다성상사의 소개로 내외양행을 알게 됐다고 밝혔으나 정부 구매선을 업자간의 소개로 옮긴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 조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지난 88년 첫 포탄도입 계약을 체결한 뒤 7차례나 계약을 경신한 끝에 물품을 인도받지 않은 상태에서91년 5월 대금 1백88만달러를 지불했고 또다시 1년7개월동안 물품이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2·3차 물품대금 1백44만달러와 3백43만달러 등 4백87만달러를 지불하고도 물품이 도착하지 않은 사실은 지난 6월에야 파악했다는 국방부의 중간수사발표는 스스로 군수본부 내부 공모나 군고위인사의 묵살지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문제의 무기상 후앙 장 르네씨가 주불무관 이모대령에게 『내년 2월까지 대금을 반환하겠다』고 알려 온 것도 주씨의 연락을 받고 전화 한 것으로 밝혀져 주씨가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음이 입증됐다. 따라서 53억원도 후앙씨가 받아 다시 대부분을 주씨에게 넘겨주었을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씨는 군검찰부가 수사에 나선 이후인 지난 12일 홍콩에서 국내로 들어왔다가 지난 15일 일본으로 출국,현재 후앙씨의 에피코사가 있는 홍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무기상 주광용,정치권과 결탁

    ◎군·검찰/접촉 잦았던 정치인 등 추적수사/주씨 해외도피 배후은폐 목적 추정/군수본부 장성 금명 소환 국제무기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군검찰과 검찰은 18일 이번 사건이 국방부 군수본부 관계자·광진교역·프랑스 무기상 에피코사가 공모한 조직적인 사기이며 그 배후에는 군고위층 및 정치권의 유력인사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군검찰과 검찰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당시 군수본부와 은행실무자들을 차례로 소환,광진교역 대표 주광용씨(52·해외도피)와의 공모여부 및 계약과정·대금지급과정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군검찰과 검찰은 주씨가 5공 당시 구소련제 주력탱크 T­72를 도입하는 등 거물 무기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도 밀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군검찰과 검찰은 이에따라 주씨가 정치권 유력인사의 사주를 받아 군고위층의 묵계아래 번행을 꾸몄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그동안 주씨가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을 조사하고 있다. 또 장모,김모,이모,이모씨등 88년부터 지난 7월까지의 군수본부장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과 이주익현군수본부장 등 전·현직군수본부 책임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주씨는 5공당시인 지난 87년 안기부와 육군이 부탁한 T­72 탱크 2대를 비밀계약을 통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가 이같은 무기비밀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과 포탄계약이 결과적으로 수의계약형식을 취하게 된 배경에는 군고위층과 정치권의 영향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검찰과 검찰은 주씨가 사건이 드러난 직후인 15일 급거 일본을로 출국한 것도 비호세력의 실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것이면 군수사기관이 한번도 주씨를 조사하지 않은 것도 비호세력의 압력때문일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조사에서 군수본부외자처장 윤삼성육군대령(49)과 해군본부 물자처장 도종일대령(46·전 군수본부 외자2과장)은 『당시 실무자들로부터 선적에 따른 55 지체상금을 공제했다는 말 이외에는 특별한 하자사항을 보고 받지 못했으며 상급자인 조달2부장 및 외자2처장에게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군검찰은 이와관련,당시 조달 2부장이었던 윤모준장등 전·현직 결재권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에피코사 국적불명 【파리=박강문특파원】국방부를 상대로 탄약 대금을 사취한 무기 오퍼상 에피코사가 프랑스 파리 소재 회사인 것처럼 돼 있으나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이 회사의 소재와 회사및 대표자의 국적이 불확실하여 국제적 사기단의 유령회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회사 사무실이 파리 샹젤리제 거리 부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무실은 전혀 연락도 되지 않고 대표등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이 회사가 다른 여러 나라에 각각 다른 이름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것 같다고 설명했다.즉 홍콩에서는 유러피언 파이낸셜 컴퍼니,프랑스와 리히텐슈타인에서는 파이낸셜 유러피언 코퍼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 1993년 사건사고 결산/잇단 대형사고… 인재라 더 충격

    ◎열차전복·폐리침몰 등 사회기강해이 탓/한·약분쟁은 “국민 볼모로 업권 싸움” 비난/입시부정·슬롯머신수뢰 등 사회병리현상 노출 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은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 한해였다. 지난 시대의 그늘을 제거하기위한 개혁의 돌풍속에서도 구시대의 산물이었던 뿌리깊은 무사안일 풍조때문에 각종 사건과 사고가 꼬리를 무는 이중적인 사회현상이 표출되기도 했다. ○우암아파트 붕괴 경찰과 검찰의 「합작비리」였던 슬롯머신사건,부패한 군 내부의 치부가 드러났던 율곡사업비리,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을 여실히 보여준 재산공개 은폐 및 누락,상아탑의 자존심과 대학인의 긍지에 먹칠을 한 대학입시부정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자정과 개혁을 더욱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 청주시 우암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어 부산 구포열차전복사고 ,아시아나항공기추락,위도 서해훼리호침몰사고 등 땅·하늘·바다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적당주의와 인명경시의 비뚤어진 의식,안전에 대한 무감각,관리·감독의 허술등에서 빚어진 인재의 전형이 줄을 이은 것이다. 특히 한·약분쟁사건등에서는 타인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드러내 우리시대의 도덕적 지표를 다시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월7일 사망자 28명,부상자 48명을 낸 충북 청주시 우암아파트붕괴사고는 70년 일어난 서울 와우아파트붕괴 이래 최대의 복합건물 붕괴사고로 기록됐다. 부실시공이 주원인으로 밝혀진 이 사고로 대형 건축물공사에는 단계별로 책임공무원을 둔다는 제도가 마련됐으나 사고 아파트의 준공검사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의 독직 및 직무유기 등 관련부분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3월28일의 구포열차 전복사고 역시 우리 사회의 원시성과 구조적인 무사안일의 병폐를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한국철도 1백년사상 최대의 인재로 기록됐다. 이 사고는 결국 노후화된 철도시설과 무분별한 지하터널 굴착공사,하도급비리,행정적당주의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라 각종 관급공사에 일대 메스를 대게하는 촉발제가 됐다. ○3부처장관 경질 여기에다 4월19일 충남 논산군 논산읍 서울신경정신과의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외계층에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수 있는가를 보여 주었다. 20분만에 진화된 불에 입원한 정신질환자 41명 가운데 34명이 숨졌다.조사결과 병원측이 환자들의 난동을 우려,링거병줄등으로 손발을 묶고 현관문을 잠가 놓는 바람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져 정신질환자들의 격리수용등의 안전관리가 치료보다 우선하는 정신병동의 비윤리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형사고는 올상반기를 넘어서면서도 끊일 줄 몰랐다. 7월26일 하오 3시40분쯤 승객1백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서울발 아시아나항공 733편이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 추락,66명의 희생자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악천후로 2차례나 착륙에 실패한뒤에도 무리하게 고도를 낮춘 상태에서 착륙을 강행하다 끝내 추락했다. 이어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던 10월10일 일요일 아침,전북 부안군 위도면 앞바다에서 승객과 선원 3백60여명을 태운 서해훼리호가 풍랑에 휩쓸려 침몰했다. ○국회의장 등 사퇴 2백92명의 희생자를 낸 이 사고는 탑승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등 조사작업에 원시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과적,초과승선,국민 특히 서민들의 생명보호에 대한 허술과 해상예보의 부적확,정비불량등 우리 사회의 허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숨진 백운두선장(57)의 생존설에 대한 추측 기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사고속에서도 당시 여객기가 떨어진 마천의 주민들과 위도면 사람들은 각각 부상자의 구조와 인양에 나서 희생자를 줄이는 한편 자신의 일처럼 부상자들을 돌봐 슬픔속에서도 훈훈한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함께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야기된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시비는 김영삼대통령의 첫 조각과 재산공개,대학입시비리등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조각후 불과 10일만에 보사부장관을 포함,3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이 도덕성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따라서 부동산투기가 문제가 된 박량실보사부장관,토지형질변경등의 불법을 저지른 김상철서울시장이,자녀의 특례입학문제로 박희태법무장관이,재직시 비위문제로 허재영건설부장관이 각각 여론의 질책으로 경질되기에 이르렀다. 또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공직자재산공개는 「공직자청렴운동」이란 점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만큼 파장역시 심했다. 두차례에 걸쳐 모두 1천1백67명의 1급이상 공무원들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정직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그 결과 공직자 1인 평균 재산이 14억여원에 이르렀고 당시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이 재산 축적과정에 대한 충분한 해명 없이 사퇴하는등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2월부터 터져나온 대학입시부정은 광운대등 5개 대학이 관련되고 사회저명인사등 1백55명이 개입,이 가운데 59명이 구속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교육만능주의와 배금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특히 입시부정이 단순히 대학과 학부모간의 연계가 아니라 일선 고교교사와 전문 입시브로커들이 대학생을 고용,대리시험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는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게다가 지난 5월 전국을 강타한 슬롯머신 태풍은 일확천금의 꿈에 젖은 사람들과 업소들과 유착된 권력층,조직폭력배등으로 뭉뚱그려진 우리 사회의 부정을 그대로 나타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허가된 복마전으로 일컬어진 이 사건은 탈세등 불법을 자행한 정덕진씨와 정씨의 정·관계 배후세력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5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의원이 구속되는 사태로 번졌다. 또 이건개전대전고검장,천기호전치안감,엄삼탁전병무청장,이인섭전경찰청장등이 슬롯머신의 태풍에 휩쓸렸다. ○박철언의원 구속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3백여곳에 이르는 전국 슬롯머신업소를 95년까지 폐쇄키로 하는 한편 검찰은 환부를 도려내는 자정의 불을 댕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15일 정부의 약사법시행규칙의 공포가 몰고온 한·약분쟁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이었다. 약국들의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번진 한의생들의 집단수업거부로 시작된 3천여명의 한의대생들의 유급사태,약국들의 2차례에 걸친 휴업등 한약분쟁은 정기국회말인 지난주 약사법개정안 통과로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또 연말 제네바에서 불어온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돌풍은 쌀시장개방 절대반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케 해 각종시위와 집회등을 전국적으로 촉발시켰다.이밖에 지난 4월 정오 서울 도심을 뒤흔든 육군 임채성일병(20)의 무장탈영 총기난동,6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 네거리에서의 시위학생들에 의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김춘도순경(27)의 폭행치사사건,연천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등도 올해를 특징짓는 사건들로 꼽힌다. 새정부 원년의 국민들은 그러나 입시부정의 근원을 발본색원하려는 의지와 슬롯머신업계비리의 단죄,민생 침해사범의 대대적인 소탕작업등에서 지난날의 어두웠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보다 앞으로의 희망에대한 기대를 새롭게 하고 있다.
  • 일 재무장 논의 가열될듯/개헌주장 나카니시 사임했지만

    ◎사회당 반발 등 연정균열 발빠른 수습/예산심의·정치개혁법 조기통과 겨냥 정치개혁과 쌀시장개방문제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일본정계가 「개헌논쟁」파문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나카니시 게이스케(중서계개) 방위청장관의 개헌발언에 자민당과 사회당등이 강력히 반발하며 결국 그의 사임으로까지 비화됐다. 나카니시장관은 1일 『세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반세기전에 만든 헌법에 집착하고 있는 묘한 현실은 잘못된 것』이라며 개헌을 역설했다.그는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을 겨냥,개헌론를 주장했다. 나카니시장관의 개헌주장에 대해 사회당과 자민당등은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사회당위원장은 2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개헌을 반대하는 사회당의 이같은 강경대응으로 연립여당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자민당과 공산당은 나카니시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개헌론 파문이 이같이 확산되자 나카니시장관은 2일 사임했다.이러한 신속한 사임결정은 사회당에 대한 배려와 중단된 중의원예산위를 속개,보정예산심의를 서두르기 위한 것이라 할수있다.연립여당은 국회의 공전이 길어질 경우 최대의 현안인 정치법안의 참의원심의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헌파문은 장관의 사임으로 일단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수 있으나 호소카와 정권에는 큰타격이 아닐수 없다.더욱이 나카니시장관의 개헌발언은 일과성이 아니라는데 중요한 의미를 담고있다.그는 지난달 18일에는 헌법해석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그는 『유엔의 지휘아래서는 자위대의 무력행사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해 현직 방위청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위대 무력행사의 합헌을 주장했다. 나카니시장관의 이러한 일련의 발언은 돌출성이 아니라 개헌을 포함한 「안보논쟁」을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 할수있다.그 배후에는 일본정계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의 전략이 도사리고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오자와와 함께 자민당을 탈당,신생당에 참여하고 있는 나카니시장관은 오자와의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개헌발언은 오자와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헌법개정은 오자와가 지향하는 「보통의 국가」의 실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일본은 헌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군사력을 보유하고 해외에도 파견할수 있는 보통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자와가 표방하는 일본개조계획의 중심 테마라 할수있다.
  • 다국적 곡물메이저 횡포 “가공”/개방압력의 「배후」

    ◎전세계에 지사… 주재국 작황 정확히 예측/흉작 판단때 매점… 가격 올려 막대한 차익 국제 쌀 시장은 기본적으로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의해 좌우된다.힘없는 개발도상국은 강대국들의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제2차 세계대전후 서구경제가 다시 꽃피는 과정에서 미국·캐나다·호주 등으로부터 값싼 농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서구의 농업은 위기를 맞았었다.유럽공동체(EC)국가들은 이에대해 공동농업정책을 추진,지역내의 농업보호와 발전을 위해 공동 대처해 왔다. UR(우루과이라운드)농산물 협상이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던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EC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했기 때문이다.수출농산물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이 요구한대로 삭감될 경우 EC회원국들은 쉽게 설 땅을 잃게 된다.농산물수출이 줄고 농업이 크게 위축된다.따라서 결사적으로 미국의 요구에 반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쌀시장 개방 압력을 가하는 정체도 따지고 보면 전 세계 곡물시장을 장악하는 미국의 「곡물메이저」들이다.현재 미국의 곡물수출을 주도하는 세력은 카길,콘티넨탈등 5대 곡물메이저와 일본계의 미쓰비시,미쓰이,마루베니상사 등이다.이들이 전 세계 곡물수출 상권의 80∼90%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곡물메이저들은 지구상의 나라 수와 맞먹을 정도로 많은 자회사 또는 해외지사를 세계 각지에 거느리고 있다.우리나라에 오래 전부터 진출한 카길은 1백여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우리도 이미 곡물메이저의 횡포를 경험한 바 있다.지난 80년 냉해로 벼농사가 대흉작을 보였을 때 곡물메이저들은 막대한 쌀 수출 상권을 과점했다.한해 전에 t당 2백달러이던 쌀을 5백50달러로 두배도 넘는 높은 값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해당국의 정부보다도 먼저 벼농사의 작황을 파악할 정도로 기민한 정보력을 과시한다.흉작이 들었다고 파악하는 순간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해당 곡물을 매점하고 가격을 올리는 횡포를 부린다.심지어는 정계의 로비스트들을 동원,협박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꾀한다. 미국은 지난 80년대에 농산물 수출부진과 농가경영 악화,농업재정 적자의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농업위기를 맞았다.따라서 해외시장의 추가적인 확보와 농산물 시장의 개방을 통해 돌파구를 찾게 된다.미국이 교역상대국에 대한 쌍무적인 개방압력과 함께 UR농산물 협상에 국가적인 집념을 보이는 것은 모두 이같은 맥락이다. 쌀의 경우 미국의 생산량은 지난해 5백68만t이다.전체 생산량중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포니카(단립종)쌀은 1백60만t으로 전체의 28.2%에 그친다.세계 수출량중 비중은 14.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해 생산된 쌀의 절반가량인 3백만t을 수출했으며 2백만t을 소비했다.나머지는 재고물량으로 보유하는등 수출비중이 매우 높다.현재 미국의 주요 쌀 수출국은 사우디아라비아·터키·멕시코·캐나다등이다.
  • 수자원 보전지구 지정/해안 용도따라 4개지역 세분/건설부 방침

    건설부는 25일 국토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을 체계적으로 개발·보전할 수 있도록 「해안역 관리법」을 제정하고 「해안역 용도지역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해안역 용도지역제와 관련,국토개발연구원은 해안을 ▲보전해역 ▲개발조정해역 ▲항만관리해역 ▲준보전해역 등 4개 지역으로 나누어 이를 사전에 예고,용도에 따라 보전 또는 개발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전해역은 수자원을 보호·육성하는 수자원보전지구,생태계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자연환경보전지구로 나누어 관리하고 개발조정해역은 간척·매립 대상지인 공유수면 매립지구와 수산자원·대륙붕자원을 개발하는 수산자원 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항만관리해역은 항만지구와 어항지구로 나누고,준보전지역은 연안오염 관리지구,해안관광지구,해안선지구(해안선배후 육지 50m 내외)로 구분하도록 했다. 건설부는 국토개발연구원이 제시한 4개 해안용도지역제를 토대로 종합적인 해안관리제도 시안을 올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 존F 케네디(뉴욕에서/임춘웅칼럼)

    1963년 11월22일 하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저격됐다는 뉴스가 전해지기 시작했을 무렵,미국은 아무도 정확히 묘사할 수 없는 공포의 회오리바람속에 휘말리고 있었다고 한다. 거리의 자동차들은 미친듯이 경적을 울려대며 어디론가 질주했고 아무 차도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전화선이 끊기고 사람들의 눈빛이 변해가고 있었다.케네디가 암살됐다는 뉴스를 워싱턴의 한 택시안에서 들었던 모이니한 당시 노동부차관보는 『무엇인가 무서운 일이 금방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 때문에 운전사에게 부탁해 택시가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로 시내를 황급히 빠져나왔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하고 있다. 케네디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당시 법무장관도 그때 가장 우려됐던 사태는 민중폭동이었다고 후일 회상한 일이 있다.폭동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그날 이후 적어도 나흘동안 아무도 일을 손에 잡지 못했다.모두가 허탈에 빠져 있었으며 온 세계가 정지된듯했다고 회상하는 사람이 많다. 케네디의 죽음이 미국사회에 던진 충격은 미국밖의 우리들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컸던 모양이다.어떤 사람은 미국이 건국된 이래 유지돼왔던 미국적 규범,미국적 질서들이 이 사건을 고비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거리에 빈깡통을 마구 버리고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지 않는 풍조같은 것들이 모두 「케네디의 좌절」이후 현저해진 사회현상이라는 것이다. 요즘 미국의 신문 잡지 TV들은 연일 케네디특집으로 또 요란스럽다.케네디가 쓰러진 후 한해도 그냥 넘긴 일이 없는 미국의 매스컴이 금년에 특별히 법석인 것은 그가 간지 30주년이되는 때문이다.올해에는 케네디암살이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는 「이설」까지 끼어들어 화제에 화제를 만들고 있다.그동안 정설이 되다시피된 「배후설」,「음모설」에 대한 반론이란 점에서는 신선함도 없지 않다.그러나 오스왈드 단독범행설은 이 사건에 대한 워렌위원회의 공식결론이었으므로 실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 케네디의 죽음은 왜 이처럼 미국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는가.케네디의 이름은 왜 3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미국민의 뇌리속에 살아 남아 있는가. 한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케네디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험 링컨대통령,미국을 대공황의 수렁에서 건져낸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과 같거나 더 많은 국민의 추앙을 받고있는 대통령으로 나타나 있다.왜 그런 것일까.이런 결과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그가 실제 추진한 정책이나 남긴 업적보다는 케네디가 풍기는 독특한 이미지와 그의 극적인 죽음이 그를 과장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그런 일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려깊은 역사가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이었던 그의 철학과 대담한 정책은 역사적으로 높히 평가돼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케네디를 미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그사람들에게 케네디의 죽음은 바로 꿈과 희망의 죽음이었던 것이다. 케네디는 흑인도 똑같은 인간으로서 백인과 똑같은 권리를 향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런 주장이 그당시 워싱턴정가 분위기에서는 「혁명적인 생각」이었던 것이다.더구나 대통령이 할 얘기는 아니었다.그의 이런 철학은 60년대 미국민권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케네디는 소련과의 공존정책을 추구했다.냉전의 절정기에,미국의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때에 그는 소련과의 화해와 공존을 구상한 것이다.그가 댈러스에서 쓰러지기 수주전 케네디는 소련과 핵실험제한협정을 성공시켰던 것이다.지난주 필자와 만난,케네디대통령의 보좌관이었으며 「케네디의 유산」이란저서를 남긴 테드 소랜슨은 『케네디가 죽지 않았다면 냉전의 양상,세계사는사뭇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미국언론이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케네디를 누가 죽였는가』하는 의문의 실마리는 실은 어느 특정인이나특정세력에서보다는 미국의 사회구조 속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오랫동안 강력한 미국을 이끌어온 상층부 보수사회가 너무 앞서간다고 믿는 「무모한 젊은이」케네디를 거부했을 가능성이다.그러나 『케네디를 누가 죽였는가』하는 진실의 규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케네디가 추구했던 이상,즉 보다 공평한 사회,보다 평화로운 세계인 것이다.
  • 최훈 철도청장에 듣는다(국정탐방)

    ◎“철도투자 확대… 통일후 유럽연결 대비”/경부고속철 개통땐 여객 3.7% 증가/기술개발·수출위해 철도연 내년 설립/경원선·금강산 등 설계·복구계획 이미 완료 □대담=김만오 사회부차장 『철도는 운영개선을 통해 얼마든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이를위해서는 철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롭게 의식전환을 해야합니다』 ○연계체제 구축을 최훈철도청장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철도 운영방식을 재검토하여 변화의 추세에 부응 할 수 있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통의 밑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철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기존 노선과의 연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청장은 『최근 구라파의 많은 국가들도 철도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고 새로운 기술개발과 운영방식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안정성·신속성·수송능력 등에 있어서 철도의 우수성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부 고속철도 공사가 이미 진행중인데 앞으로 고속철도 시대를 맞아 기존철도는 어떤 역할을 해야합니까. ▲경부 고속철도 서울∼대전 구간이 완공되는 1999년은 우리나라가 철도 1백주년을 맞는 해 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64%와 GNP69%가 집중되어 있는 경부축의 수송수요는 연평균 여객은 3.7%,화물은 3%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철도의 화물수송 능력은 현재의 연간 35만개에서 3백만개로 대폭 늘어나 기존의 철도는 화물수송위주로 운용될 것입니다.특히 경부간에 이어 호남고속철도까지 건설되면 기존 철도는 순환 연계철도로서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에측되므로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고속철도망 구축에 따라 필연적으로 미래 철도의 중·장기 발전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보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전라·호남선 복선 ▲향후 5개년계획과 장기계획 등이 수립되어 있고 이 가운데 일부 계획은 이미 추진중에 있습니다. 우선 5개년계획으로는 기존 철도를 직선화·복선화·전철화하여 지역간 장거리 화물 대량수송기능을 강화시킬 계획입니다.즉 광양항·광양제철 및 여천공단의 배후 수송망으로서 전라선 이리∼여수 구간 1백99.1㎞를 96년까지 개량하고 호남선 송정리∼목포간 70.6㎞를 복선화하여 남서해안 공업단지의 배후 수송능력을 확충할 계획입니다.또 대표적인 산업철도인 영동선 영주∼철암간 87㎞를 96년까지 전철화하여 영동·태백지구의 순환 철도망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대도시 광역철도망 확충사업으로는 경부선 가운데 최대 애로구간인 수원∼천안간 55.6㎞를 복복선화하고 구로∼부평간 복선전철도 96년까지 복복선으로 확장할 작정입니다.또한 분당·평촌·일산 등 서울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복선전철 55.8㎞를 95년까지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도시권의 광역 도시간 연계성 증대와 수송수요 증가에 맞춰 중앙선·경원선·수인선 등 단선철도 1백35.8㎞를 단계적으로 복선전철화하고 부산 지하철 2호선 건설과 연계될 수 있도록 동해남부선 부산∼울산간 74.9㎞의 단선철도를 점차 복선전철로 바꾸게 됩니다. 장기적인 계획은경부축과 연계되는 장항선 및 충북선의 복선화와 부산∼경주∼동대구∼부산간을 순환하는 영남순환선 복선전철화 체계를 만들고 동대구∼순천간 단선철도도 새로 구성할 방침입니다. 호남선축에는 호남선 전철화,천안∼논산간 직결선 건설,군산∼장항간 철도 연결 등으로 이 지역 교통수요에 대처하고 전라선을 복선화시켜 광양 및 여천임해공단의 물동량 수송을 제고시킬 것입니다. 남부권 영호남의 교류촉진과 교통 편의를 위해 경전선 부산∼목포간 1단계 사업으로 보성∼강진∼목포간 철도를 신설하고 2단계로는 사상∼마산간 복선전철 건설,3단계는 마산∼보성간 선로 개량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산∼포항,포항∼삼척,삼척∼강릉간 복선전철화로 동해남부선 및 동해북부선을 개량해 동해의 관광자원 개발과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함께 도모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고속철도 정차역을 중심으로 수도권·부산권·대구권·대전권 광역전철망을 형성하여 지방 중소 도시에서 고속철도까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할 것입니다. ­통일에 대비한 남북철도망 구축문제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대륙철도망 구축 ▲통일후 남북철도 연결은 비단 한반도 안에서의 철도연결 문제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을 통한 대륙철도망 구축으로 유럽지역 수출입 화물과 관광객에 대한 수송로 확보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우선 문산∼장단간 12㎞와 경원선·금강산선 등의 복구와 설계를 위한 사전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습니다.특히 경의선의 경우 임진강의 교량보강을 완료했고 선로 부설에 필요한 용지확보에 예산도 그 일부가 계상되어 있습니다.경의·경원선의 복선전철화 및 경부고속도로의 북한지역 연장건설등도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 의해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주관으로 곧 착수될 동북아 철도연결 타당성조사 사업에 북한을 포함한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기술이전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철도청에서는 낙후된 재래철도 기술수준의 획기적인 개선과 장래 고속철도의 운영및 유지보수,그리고 기존철도와 고속철도 기술의 접합과 제3국에 대한 기술수출에 대비하기위해 고속철도 관리공단과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철도차량 제작 3사를 포함한 15개 기관이 참여하는 새로운 철도기술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 연구소는 상법상의 주식회사 형태로 50억∼2백억원의 자본금을 공동 출자하여 내년 상반기에 부곡에 있는 철도교육단지 안에 설립할 계획입니다.철도기술 연구소는 기존 철도시설 관련기술 개발,철도용품 개량·개발,철도차량의 공동설계 및 한국형 차량 개발,기존 철도 시설과 고속철도와의 기술 접합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철도 발전을 위해서는 적자운영 탈피가 관건인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15개기관이 참여 ▲현재 전국의 영업 노선은 모두 26개 노선이며 이중에 경부·경인·중앙선 등 3개선만 흑자를 내고 있을 뿐 나머지 23개선은 적자입니다.또한 전국 5백98개 역 가운데 영업수입이 인건비 및 운영경비에 미달되는 역이 2백12개 입니다.오는 96년 철도공사화를 앞두고 철도경영 합리화를 위해 적자를 가장 많이 내고 있는 8개 노선을 대상으로 개선방안을 집중 검토중입니다.기본적으로 철도는 수익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고 대국민 교통편의 제공에 목표를 두고 있으므로 적자라고 해서 없앤다는 식의 발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때문에 8개 노선중 경의선·용산선·교외선은 지하철과의 연계철도망으로 개선하고 수인선은 협궤를 광궤 복선화하고 진해선 및 강경선은 전용선으로 전환시킬 계획입니다. 철도청은 적자운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80년 중반부터 여러가지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그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우가 민자역사건립 사업입니다.이 사업은 철도경영 개선과 여객 편의증진은 물론 지역개발을 촉진하는 다목적 사업으로서 낡고 협소한 역사를 개량하는데 드는 비용을 민간자본을 유치함으로써 막대한 예산소요를 줄이고 있습니다.서울역·동인천역·영등포역에 이어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부평역을 비롯,청량리역·대전역·대구역·왕십리역·안양역 등이 있습니다.
  • 히로뽕 대만산이 60%나 점유/국제조직 밀매 적발 “충격”

    ◎매달 1백㎏ 밀반입,싼값 국내 직판 대만산 히로뽕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홍콩등지의 「보따리 장사」나 윤락녀등을 통해 소량으로 밀반입돼 오던 대만산 히로뽕이 최근들어 대만의 국제적인 밀매조직에 의해 본격적으로 국내로 반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국내 밀매 히로뽕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대만산 히로뽕이 화교출신 대만인 이진강(43)과 왕유빈(43)등의 국제적인 조직에 의해 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최근 내사기록 일체를 대북검찰청에 통보했다. 22일 적발된 히로뽕사범에게 건네진 히로뽕의 일부도 이 조직의 일원인 추본태(40·수배)에 의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검찰은 확신하고 있다. 검찰 내사결과 「이­왕」조직은 지금까지 드러난 대만인 히로뽕 밀매조직중 최대 규모로 그동안의 탐색기간을 거쳐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직판체제」를 구축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에 적발된 재미교포「제임스 김파」일당과 이명종 일당및 부산지검에 단속된 일본인 다나카조직의 배후에도이들 대만인조직이 개입돼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품질면에서 순도가 90%로 국내 밀조품(80%)보다 높은 고품질인데다 싼 가격에 구입해 비싼 가격에 시장에 팔 수 있어 히로뽕 도매상이나 소비계층 모두가 선호하고 있다는 것. 검찰은 대만산 히로뽕이 대만에서 직접 반입되거나 중국·일본·미국등 제3국을 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검거된 「이­왕」조직원으로부터 중국에서 반제품을 만든뒤 대만에서 완제품을 제조,매달 한국에 1백㎏·일본에 3백㎏·하와이에 5백㎏씩을 밀매하고 있다는 진술까지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조직의 총책인 이와 왕은 모두 서울에서 화교고등학교까지 나온 지한파로 특히 이는 일본 와세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텔리로 그동안 국내 수사기관의 마약수사과정에서 여러차례 주목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있다.
  • 일 “PKF참가” 법개정 추진/연정내 민사당

    ◎“1국 평화주의 국제고립 초래” 【도쿄 연합】 일본 연립여당중 하나인 민사당은 20일 「정계재편에 임하는 기본정책」을 마련,유엔평화유지군(PKF) 참가를 동결하고 있는 현행법의 조속한 개정을 추진하고 유엔 안보이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민사당은 외교 방위정책에서 「1국평화주의」는 세계에서 통용되지 않을뿐 아니라 고립을 초래할 따름이라면서 국제공헌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현행 유엔평화유지활동(PKO)법이 동결하고 있는 PKF 활동을 허용토록 법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강화는 연정의 배후실력자인 신생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대표간사가 줄곧 주장해온 점으로 앞으로 정계재편을 둘러싸고 크게 주목된다.
  • 골사리·육사리·발사리… 전신서 고루 나와/성철종정 사리 수습

    ○…장의집행위원장 일타스님은 사리 수습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리 수의 다과는 큰스님들에게 있어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활애스님·인파스님등을 비롯,법력이 높으셨던 스님들이 사리를 남기지 않은 예도 많다』고 설명했다.일타스님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도 『혹시 안나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했었다고 인간적인 심경을 토로하기도. 그는 사리는 뼈에서 나오는 골사리,살에서 나오는 육사리,머리카락에서 나오는 발사리가 있는데 큰스님의 사리는 전신에서 골고루 나왔다고 밝힌 뒤,일반인들의 사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하듯 『만일 성철스님이 사리 수를 놓고 이 법석을 떠는 것을 아신다면 크게 꾸짖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오10시부터 시작된 습골의식은 조계종 원로스님,해인사 문도스님들과 전국에서 모인 수좌스님등 2백여 스님들이 다비장을 둘러싼 가운데 법구의 머리부분,상체부분,중간부분,하체부분등의 뼈를 수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총무원장 의현스님,해인사 율주인 일타스님,해인총림부방장 혜암스님,법제자 법전스님,맏상좌 천제스님등 5명의 원로스님은 다비장 비닐막안으로 들어가 3배후 수습을 시작했다. ○…수습된 법구의 뼈와 재는 먼저 한지에 싼다음 머리부분과 상체부분은 흰색 보자기 2개에 싸여졌으며 하체부분은 4개의 연두색 보자기에 싸여졌다.이 보자기들은 잿빛 도자기에,나머지 재는 작은 항아리 3개와 큰 항아리 2개·양동이 2개에 담겨졌다.
  • 일 연정,정치개혁안 싸고 갈등/사회당,“연정 탈퇴” 경고

    ◎“의원수 증원로비” 공명당 맹비난/오자와 증인소환도 요구 【도쿄 UPI 연합 특약】 일본 연정의 주요 구성원인 사회당의 슈ㄴ 오이데 부위원장은 10일 사회당은 만약 정부가 현재 제안해놓고 있는 정치개혁안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경우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ㄴ 부위원장은 이날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각 정당의 의원 5명이 참석한 한 모임에서 개혁안의 변경을 위해 다른 정당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공명당의 유치 이치가와 사무총장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회당은 총 5백의석중 소선거구제에 의한 의원수를 2백50명에서 2백25명으로 줄이는 것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안의 변경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반면 공명당은 이 수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치가와 사무총장은 야당인 자민당과의 정치개혁안 협상에 연정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도쿄=이창순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연립내각의 제1여당인 사회당은 10일 종합건설회사 가지마건설로부터 작년말 5백만엔의 정치헌금을 받은 연정의 배후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신생당대표간사를 국회에서 증언토록 소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사회당은 이날 국회대책위원회를 열어 종합건설회사의 공사발주를 둘러싼 부정을 규명하는데는 여야가 없다는 차원에서 오자와 대표간사의 소환을 요구하기로 공식 결정하고 11일 열리는 연립여당 정무간사회에서 제안할 방침이다.
  • 용인수지 등 8곳 2백만평/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정부는 근로자 및 서민들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경기도 광주군 운남지구와 용인군 수지 등 8개 지역 2백1만평여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 9일 건설부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서울의 배후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용인군 수지면 풍덕천리 일원과 김량장리 및 역북리 일원 등 용인지역에서 3개지구 30만6천평,부산지역의 주거난 해소를 위한 경남 김해군 장유면 일원의 3개지구 1백24만평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모두 5만5천5백20가구의 주택이 된다. 이들 지역중 5개지구 1백26만5천평은 지방화시대에 발맞추어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사업을 시행,지방도시의 택지개발사업 활성화와 지역의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한 몫할 전망이다. 정부는 신경제 5개년계획 기간중 모두 2백85만가구의 주택건설에 필요한 새로운 택지의 공급을 위해 앞으로 계속 택지개발예정지구를 개발,지정할 예정이다.
  • 일 「오자와 수뢰」파문 확산/야,국회특위 소환 요구

    ◎사회당도 동조 자세/호소카와 정치개혁 타격 【도쿄 연합】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의 연립정권 배후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간사가 종합건설회사 가지마건설로부터 5백만엔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산당이 증인소환을 요구하고 연정 제1여당인 사회당이 이에 동조하는듯한 자세를 보여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치개혁을 연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걸고 연내에 정치개혁 관련법을 처리하려는 호소카와 총리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대표간사는 이 보도와 관련,5일 정당하게 정치헌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곧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공산당은 5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오자와 대표간사를 증인으로 소환토록 요구했으며 사회당도 원칙적으로 종합건설회사의 부정을 조사하는 문제는 여야가 없다면서 동조적 자세를 보였다.
  • “화염병 폭력시위 엄단”/남총련 과격시위 가담자 전원 색출

    ◎3부장관 회견 정부는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학생들의 광주 아메리카센터(구미문화원) 과격·폭력시위 가담자자들을 전원 색출,엄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폭력시위 관련 수사과정에서 주모자,적극 가담자는 물론 배후세력까지 철저히 가려 이적성이 드러날 경우 남총련을 불법단체로 간주,해체토록 할 방침이다. 이해구내무·김두희범무·오병문교육부장관은 3일 하오 서울 광화문 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시위는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학생신분이라도 폭력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부 장관은 특히 『지난 2일 광주아메리카센터 과격시위과정에서 나타난 ▲북한핵사찰 반대 ▲주한미군철수 ▲고려연방제채택 주장등은 북한의 노선에 동조하는 것으로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장관은 이밖에 앞으로 화염병시위등 폭력·과격행위에 대해서는 사전에 봉쇄하고 주모자를 색출,엄벌하는등 강경대응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나 집회등 건전한 학생운동은 충분히 보호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검은 이에따라 광주에서 발생한 화염병 투척시위 주동자들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구속하라고 광주지검에 긴급지시했다.
  • 문민정부,“극렬시위 강력대응” 천명/3부장관 합동회견 배경

    ◎화염병 투척·미군철수요구 충격/「민주화­대화합」틀 파괴 단호 처방 남총련소속 학생들의 광주 극렬·과격시위와 관련,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은 권위주의적인 군사정권시절에나 볼 수있었던 구태의연한 극렬·과격시위가 재연되는 것은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한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학생들의 폭력·과격시위는 우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명분이 없을 뿐만아니라 화해와 용서를 바탕으로 국민대화합을 다져가는 안정기조를 크게 해치는 반사회적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무부등 3부장관들은 이날 합동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과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구태의연한 극렬,화염병 폭력시위가 재현된데 그 충격은 크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사실 정부는 그간 진정한 국가발전은 탄탄한 국민적 화합을 바탕으로 매진할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파격적인 국민화합 조치를 취해온게 사실이다.해방후 계속되어온 학생운동의 대명제였던 민주화요구는 문민정부출범이래취해진 각종 조치들로 더이상 학생시위의 구호가 될 수 없는 낡은 수단이 돼버렸다. 이때문에 소위 운동권학생들의 집회나 시위는 새정부 들어 격감,지난해 10월까지 3천4백88회에 이르렀으나 올들어 10월까지는 2천3백65건으로 무려 32%나 줄었고 이슈도 종래 정치적 투쟁에서 총장직선제등 학내문제가 대부분이었다. 비로소 국민화합이 뿌리를 내리게 되는 시점에서 지난 2일 남총련학생들의 과격·폭력시위가 돌발했고 더구나 국민적 공감대와는 거리가 먼 북한핵사찰반대 또는 미군철수등 북한의 주의·주장을 그대로 옮겨 주장했다. 이와관련 당국은 이번 남총련 폭력시위 수사과정에서 직접 가담자는 물론 배후세력 개입여부등을 가리고 이들이 북한의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주장의 저의를 밝혀 이적성여부를 철저히 가리기로 했다.전남·광주지역 22개 대학이 가입되어 있는 남총련은 지금까지 54차례나 가두 폭력시위를 벌여 경찰관,학생등 4백70여명 중·경상,경찰차량 10대를 파손시키는등 반사회적인 폭력시위을 계속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폭력시위는 모처럼 다져진 국민화합을 해칠뿐만아니라 신경제계획으로 요약되는 신한국건설에도 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실제로 3부장관들도 이날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폭력시위는 개혁과 경제발전을 위한 국민생활보호와 사회안전을 해치는 파괴행위로 반사회적 행위』라고 못박았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경우이든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절되거나 반국가적인 주의·주장을 내세우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단호한 정부의 대응이 뒤따를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내부갈등 외견상 잠복” 민자의 기류

    ◎김 대표·최 전총장 경쟁력 대외활동/허주는 침묵속에 「반사이익」 기대 최근 민자당은 유성환의원 발언,최형우 전사무총장의 TV회견 발언과 국회에서의 반란표등으로 어수선했다. 정가의 관심은 27일 김영삼대통령이 주요 당직자와 당정치특위 위원,국회 상임위 위원장·간사단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 쏠렸다.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최근의 당내 갈등문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보면 청와대로서는 할 말은 있으나 말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그렇다면 이후 민자당 내부 갈등은 가라앉을 것인가.일반적인 답은 「아니다」다. 당내 갈등의 주요 인자들인 김종필대표와 최전총장,김윤환의원,이한동의원등은 이미 가깝게는 연말연시에 단행될 가능성이 큰 당정개편이나 내년 5월의 전당대회,멀게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총선을 향해 치열한 계산과 수읽기를 시작한 상태다. 김대표는 새 정부 초기의 무력증을 벗고 당정의 주요 인사를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최전총장이 TV대담프로에서 김대표를 겨냥해 대표부적격론을 편 듯한 부분이 가시처럼 걸리기는 하지만 민주계가 하주(김의원의 아호)와 갈등을 일으킨다면 「복잡한 당내 사정을 노련하게 이끌어 나갈 인물은 김대표뿐」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주위에서 나오는 포폄의 말들은 「문전작라」(문전작라:문앞에 참새들이 지저귐) 정도로 들어 넘기려 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최근 유신및 10·26 긍정평가 움직임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경고성 발언과 관련,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김대표는 28일 단35분간에 걸친 청와대주례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서도 『발표할만한 얘기가 없다』며 함구했다. 최전총장 역시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최전총장은 유의원의 발언 배후인물로 지목하고 있는데 대해 오해라고 일축하고 있고 TV대담에서 말한 대표자질론이 김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론을 말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는 요즘 여러곳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람 만나는 일도 열심이다.29일에는 속초에서 열리는 강원도의회 의원세미나에서 강연할 예정이다.이번 특강은 총장 퇴임후 처음으로 당 공식행사에 나서는 것이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전총장은 지난 21일 김대통령과 독대했다.최전총장은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은 쉽게 말하지 못할 내용을 포함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서석재 전의원의 사면복권도 건의했다고 한다.김대통령과의 두터운 관계와 민주계의 관리자로서의 위치를 과시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그러나 민정·공화계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그들은 또 최전총장이 청와대 독대에서 유의원 발언문제에 대해 질책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의 당내 갈등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하주.그는 요즘 입을 꾹 다물고 즉자적 대응을 피하고 있다.지역구인 경북 선산에 자주 내려가고 있다. 하주측은 『당이 일부 인사의 엉뚱한 발언으로 흔들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정국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최전총장의 발언배경등에 대해서는 촉각을 세우면서도 이것이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주측은 하주가 민정계를 움직이면최전총장이 민주계를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고 정국에 파란을 몰고 올 것이라는 「위협무기」도 슬쩍 내비친다. 27일 청와대 만찬에서 「침묵」이 간접 지시됐지만 「깊이 흐르는 강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소리가 나지 않을수록 물밑 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반란표」 충격 등 어수선한 당분위기

    ◎민자/계파 불협화 진정에 진력/잇단 자극성 발언에 민정계 “심기불편”/청와대의 당결속 「중대발언설」에 촉각 민자당이 뒤숭숭하다.25일 박철언·김종인의원 석방결의안 표결 결과 예상보다 많은 반란표가 나와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있다. 민자당지도부는 『가결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으나 내심 계파간 물밑 갈등이 불거져나온 것으로 판단,무척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특히 두 의원이 반YS의 대표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다.정가 일각에서는 벌써 여권핵심부에 대한 민정계의 곱지않은 정서가 표출된 것으로 보는 등 그것이 미칠 정치적 파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선지 지도부는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대책마련을 위해서다. 김종필대표는 26일 예정에도 없던 당4역회의를 긴급 소집,심각한 얘기를 주고 받았고 전날 저녁에는 황명수사무총장·김영구원내총무 등 당4역과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등 청와대 고위관계자간에 당정대책회의도 가졌다.이 자리에서는 불상사의 재발방지를 위해 당내화합및 결속력 강화에 주력키로 하고 특히 「민정계 다독거리기」에 최선을 다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그러면서 『당이 깨질 정도의 심각한 상태는 아니나 별도의 대책은 마련돼야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나아가 이번 일의 단초를 제공한 유성환의원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조치를 취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부 개진된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당정치특위 제1분과위원 초청만찬에 중하위당직자,국회상임위원장및 간사단을 함께 불러 이번 파동의 진화와 당결속을 위한 「중대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하지만 계파 갈등은 사안자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아 묘수 찾기가 어렵다. 갈등해소의 해법은 누구나 알고 있는 「화학적 융합」이다.그러나 당내 역학구조,성장배경 등을 감안할때 이것을 일궈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다.여기에 지도부의 고민이 몰려있다.한술 더떠 단합에 앞장서야 할 지도부나 중진의원중 일부가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더욱 꼬이게 만드는 것도 문제다.이번 항명사태의 원인제공은 일차적으로 민주계인 유성환의원의 김윤환의원 전력시비발언이다.김의원이 민정계내에서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몇안되는 중진이고 보면 전국구인 유의원이 단독감행을 했을리 만무하다는 의혹을 던지며 그 배후인물로 최형우의원쪽을 지목,민정계가 흥분했던 게 사실이다. 나아가 지난 23일 TV대담프로에서 「개혁대표론」을 주장,파문을 증폭시킨 최의원의 발언도 이번사태에 한몫 톡톡히 했다는 지적이 많다.그는 『차기 당대표는 역사관이 투철하고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하며 개혁정치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분히 김대표의 재지명을 배제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김대표측이 발끈한 것은 물론 유의원 발언으로 안그래도 불편한 심기에 쌓여있던 민정·공화계의원사이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결국 반란표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때문에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는 『민주계의 거세작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더욱 강화하고있는 실정이었다.물론 최의원진영은민정계의 이같은 시각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다.하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민정계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반란표로 불거져나온 계파간 갈등양상은 곧 다가올 당지도부 개편과 내년 5월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갈등의 수위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김영삼대통령의 정국운영에도 변수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김대통령과 여러차례 독대를 통해 민주계 관리자로서의 위치를 굳힌 최의원의 행보가 주요한 축이 될수 밖에 없다.특히 새정부출범후 줄곧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김대표와 최의원의 반목은 「시한폭탄」의 성격이 짙다.요즘 최의원캠프의 움직임이 단연 돋보인다.최근들어 그의 표정은 무척 밝다.김윤환의원 전력시비처럼 최의원은 자신의 라이벌이 될만한 인사들에 대한 「흠집내기」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뜬금없는 얘기도 나돌아 속앓이가 심한 당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을 달리 할수 밖에 없다』는 극단론도 일고 있다.하지만 민정계의 속성상 실현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게 정설이다.또한 갈등이 계속 표면화된다면 당에 남아있는 3당합당의 유일한 주주인 김대표의 위상이 강화되리란 역설적인 추론도 가능하다.강력한 추진력보다는 별탈없이 당을 꾸려나가는데는 김대표가 적격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되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 피고·변호인 퇴정… 궐석구형/박철언의원 공판 스케치

    ◎휴정·속개 소란속 재판부 결심강행/“각본수사 주장에 연민느낀다” 논고 슬롯머신업계비리와 관련 구속·기소된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에 대한 결심공판은 변호인단의 재판부기피신청과 퇴정에 이은 방청객들의 욕설·고함등 문민정부 들어 최대의 법정소란과 휴정의 파행끝에 종결. ○…19일 하오 서울형사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은 변호인단이 재판시작 직전부터 변호인석 의자가 부족하다며 법원직원들에게 호통을 치는등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 김양일변호사는 『정씨 형제의 불명확한 진술과 박피고인의 부인이 대립되고 있으므로 유일한 목격자인 홍성애씨의 법정증언 없이는 유무죄의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면서 홍여인의 법정증언이 성사될때까지 결심이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홍준표검사는 이에대해 『홍여인의 출석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변호인측은 그동안 소재파악등의 노력을 하지않은 이유는 뭐냐』고 반박. 이어 유수호변호사는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야할 판사가 그동안 무책임하게 재판을 진행해 왔다』며 13가지의 이유를 나열한뒤 재판부기피신청을 선언하고 일어서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다른 변호인들과 함께 퇴정. 이어 웅성웅성대며 재판을 지켜보던 방청객들도 『정치판사 자폭하라』는 등 고함과 욕설을 퍼붓기 시작,소란이 10여분간 계속됐고 재판장은 『나갈 사람은 나가시오』라고 한뒤에도 소란이 그치질 않자 휴정을 선포. ○…40여분만인 하오 4시45분쯤 재판장이 속행을 선언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입정한 박피고인은 발언 기회를 요청한뒤 결심을 늦춰줄 것을 거듭 호소. 그러나 재판장인 김희태판사는 『이번 재판이 마지막이 아니니 승부를 길게잡고 생각하라』며 충고한뒤 『앞으로 재판에 시간적 여유도 없고 변호인측이 뒤늦게 홍씨의 계좌추적등을 요청한 것은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수 없다』며 결심재판 진행의사를 재확인. 재판진행 의사를 확인한 박피고인이 『더이상 법정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퇴정하자 재판부는 피고인과 변호인측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결심재판을 강행,2시간 10여분만에 재판을 종료. ○…이날홍검사가 준비한 논고문은 58페이지에 달하는 검찰사상 최장문에다 「서언」「사건 내사및 수사과정」「증거관계론」등 9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마치 학위논문을 방불케 하기도. 홍검사는 이 논고문에서 이번 사건의 성격을 「조직폭력 배후세력」「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추악한 부패 스캔들」등 3가지로 요약한뒤 『밀랍으로 만든 날개로 태양에 너무 가까이 오르려다 밀랍이 녹아 에게해에 추락한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의 최후를 보는 심정』이라고 그동안의 감회를 피력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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