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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자금 의혹 폭로」 정말 음모있나

    ◎여­“야 도덕성 타격” 진원지 규명 자신감/야­“정보제공자 겁주기 술수” 공세 강화 한치 앞도 안보이는 대선자금 정국기상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청와대와 신한국당 등 여권이 대선자금과 관련된 잇따른 의혹제기와 폭로의 배후에는 음모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여권은 검찰주변인물을 대상으로 경위를 엄중하게 조사한 결과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 한보 대선자금 수수의혹설의 배후에는 음모세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의 잇따른 의혹제기와 시중에 나도는 온갖 유언비어는 검찰주변세력과 깊은 관련을 맺은 야당,특히 국민회의가 그 「진원지」라는게 여권핵심부의 생각으로 읽혀진다. 무엇보다 진상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인맥 등 윤곽이 드러날 경우 정치권은 또한번 소용돌이칠게 분명하다. 당장 여권의 음모설 주장이 진실로 규명되면 야당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되고 대여공세의 톤도 현격히 줄어들수 밖에 없다. 신한국당이 종전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지난주말부터 강도높은 대야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이번주 본격 공세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그만큼 여권지도부는 음모설의 배후를 자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물건너간 것처럼 비쳐졌던 김대통령의 「포괄적 입장표명」도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정국정상화의 「터닝포인트」로 삼아 경선국면 돌입 등 몇달간 실종됐던 정국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플랜도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을 지나친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이의를 단다.음모의 진원지가 야당이라고 해도 전반적인 국민정서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김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핵심에 여전히 의혹의 초점이 있지 않느냐』는 쪽에 가깝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들은 대선자금의 부분적 공개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한다.총재직 사퇴와 거국내각 구성까지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야당은 이런 여권의 움직임을 정보제공의 원천을 없애려는 술수라면서 대여공세를 보다 강화할 태세다.「의로운」 정보제공자들을 겁주려는 얄팍한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여권의 영입파와 민주계간의 내부갈등에서 비롯된 「권력암투」로 풀이한다.때문에 여권의 심각한 내홍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딴데로 돌리려는 또다른 음해공작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대선자금 정국기상도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지금으로서는 속단키 어려운 것 같다.
  • 입여는 이성호씨… 현철수사 활기/자금관리인 소환… 검찰조사 방향

    ◎이권사업 배후 개입 여부 등 이씨에 확인/김·이 자금고리 규명… 사법처리 앞당길듯 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가 빠른 끝내기 수순을 밟고 있다.현철씨의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온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이 11일 수사 막바지에 전격 소환돼 한동안 소강상태을 보였던 검찰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번 사건의 최대 관건으로 판단,현철씨를사법처리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선행조건이라고 말해 왔다. 현철씨 비리 전모를 캐기 위해서는 이씨라는 「다리」를 반드시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이씨를 조사하면 수사는 사실상 끝나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이씨 귀국으로 그동안 일정조차 잡지 못했던 현철씨 수사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오는 20쯤으로 계획됐었지만 이번 주말이면 현철씨 재소환 및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철씨와 이씨와의 「커넥션」은 그동안의 검찰수사로 어느정도 밝혀진 상태다.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현철씨가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이씨의 계좌에넣어 관리해 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검찰조사를 받은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이씨가 현철씨에게 줄 돈을 모금하고 다녔다』고 진술,방증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이때문에 검찰은 이씨 자신의 입을 통해 현철씨의 이권개입 비리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무엇보다 각 종 대형 이권사업을 따낸 배후에 현철씨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이씨가 지난 94년 12월 김종욱 전 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주)동보스테인레스를 설립,포항제철의 스테인레스 철강 독점 판매권을 따낸 경위를 특히 따졌다는 후문이다.검찰은 동보스테인레스의 투자자금 10억원이 현철씨의 비자금이라는 단서를 이미 포착하고,이씨를 상대로 운영수익금을 현철씨에게 돌렸는지와 수익배분 방식을 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과 지방의 케이블 방송국 7개를 집중 매입하는데 쓴 돈의 출처와 방송국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도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이밖에 지난 95년 8백60억원을 받고 대호건설 빌딩을 H전자에 매각하게된 배경과,대호건설의 각종 관급공사 수주경위,경기도 광주군 C골프장 부지 매입에 쓴 2백50억원의 출처 등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추궁했다.
  • 대륙의 홍콩 영파항(중국 제2도약의 현장/절강성을 가다:상)

    ◎연 물동량 7천만t… 해운·무역 중심지로/중국의 3대항구 상해­항주와 연계/양자강 개발의 관문/세계10대 심천항 30만t급 정박 가능/30척 동시접안 공사/한­일­러­대만 직항/동북아 교류의 축/30개국 705사 진출 상해 포동과 양자강 경제권 개발 가속화에 따라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중국 연해지역 절강성.북윤항의 급부상속에 「대상해 경제권」의 관문이자 대동맥으로 발전하고 있는 령파와 상해 배후도시로서 하청공업,가공공업을 통해 양자강 삼각주의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항주.중국의 새로운 이들 경제거점지역을 본사 특파원이 돌아보고 변화와 발전전략 및 전망을 매주 월요일 3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당·송시대 이래로 유서깊은 국제무역항인 령파항이 아시아의 국제 해운 중심지로,중국 중부지역의 핵심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상해­남경­무한­중경을 중심으로한 양자강(장강)지역개발을 위해 영파를 ▲국제해운중심 ▲중서부지역의 원료공급창구 및 수출항 ▲첨단 공업개발지로 육성하려는 중국정부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강소·절강지역을 비롯,장강 주변도시의 생산활동에 필요한 석유·철강·석탄·광석 등 대규모 원료의 중개지 역할과 생산제품의 수출 창구로서의 위치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용안정절강성 부성장은 설명했다.상해를 국제금융·무역중심지로,영파를 그 주변 창구이자 배후지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항주·영파 외곽 경제기술구에 첨단기술을 유치하고 보세구역을 확대,무역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도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지난해 영파항의 화물 물동량은 7천638만t으로 상해·진황도에 이어 중국내 3위.상해가 상품 수출입,진황도가 동북지역 석탄운송 위주라면 영파는 석유·철광·석탄의 진입량이 많았다.영파항 북윤항(북륜항)지역은 올해내 컨테이너 70만∼80만개분의 운송시설 건설을 목표로 시설 공사에 분주하다.20만t급 강철운반 부두,30만t급 원유수송 부두,컨테이너 운반규모 200만개로의 시설확대건설을 위한 작업도 2000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됐다.영파의 북윤항은 이미 20만t급,30만t급 대형 유조선과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으로 장관을 이룬다.영파항의 일부인 북윤항은 30만t급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세계10대 심수항구중 하나다. 장봉오 영파항무국 당서기는 『상해는 낮은 연안 수심때문에 5만t급 선박 정도만 접안 가능한 반면 영파항의 북윤항지역은 20만∼30만t의 선박을 댈수 있어 대규모 원료유입에 유리하다』면서 『장강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영파항은 한국의 부산,일본의 오사카,홍콩,러시아 등으로 직항 노선을 갖고 있으며 동북아경제교류의 커다란 축으로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또 『대만 고웅지역까지의 직항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상태』라면서 『양안 직항시대에 대만과 중국 장강유역을 직접 연결시키는 연결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파항은 옛 개발지역인 영파지역과 신개발지인 진해항,북윤항 등 3개항으로 이뤄져 있다.이가운데 북윤항이 전체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영파항 개발계획은 사실상 북윤항개발인 셈이다.북윤항개발과 함께 영파 인근 섬인 대사도에 신기술·가공 공업개발단지 및 자유무역 지대,화물수송 중개지를만드는 것도 개발계획의 주요 축이다.대사도 개발을 통해 영파의 운송·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게 중앙정부의 의도다.4월21일엔 대사도와 뭍을 연결하는 대사도∼영파 다리의 기공식이 열리는등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이 공사가 99년7월 완공되면 차량과 철도가 동시에 통과할 수 있게 된다.대사도는 영파시 중심서 40㎞ 떨어져 있고 총면적은 30㎢.20만∼30만t급 선박 30대를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등 항구건설 및 자유무역항건설에 조건이 탁월하다고 소효걸영파시 당상무위원은 지적했다. 『영파개발구엔 삼성중공업이 2천300만달러를 투자,배 수리소를 건설하는등 30개국 705개 기업이 32억달러를 투자했다.항주개발구엔 LG 드봉화장품 등 82개 외자기업이 11억달러의 투자를 하는 등 전면적의 5분의1이 개발된 상태』라고 성신문판공실 하일봉 부주임은 설명한다.상해∼항주∼영파지역 개발붐과 함께 개발구 입주를 타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영파엔 LG화학이 ABS생산공장 건설을,항주엔 LG전자 등이 생산공장 건설을 논의중이란 관계자의 귀띔이다. 작은 홍콩이라 불리는 영파시의 중심가는 밤늦도록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등을 과시하며 급속한 경제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 배후실체·대선자금·국정개입/한보 풀리지 않는 의혹

    ◎배후실체­깃털만 확인 몸통 미궁에/대선자금­「비리의 뿌리」 심증만 굳혀/국정개입­현철씨 “사실무근”에 막혀 한보청문회는 사상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증인으로 불러냈고 전직 장관·청와대 경제수석,여야실세 정치인,은행장 등 초호화급 인사들을 줄줄이 증언대에 세웠다.하지만 의혹만 확인한채 마감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청문회를 통해 부각된 의혹들을 조명해 본다. ▷배후 실체·특혜외압 대출◁ 결론적으로 정태수 총회장이 『하늘같이 알았다』는 신한국당 홍인길의원 이상의 「실력자」를 밝혀내는데 실패했다.당초 야권은 몸통으로 지목한 김현철씨와 정보근 한보회장,원근 상아제약회장 간의 핫라인을 부각시키려 했다.하지만 『현철씨와 한두번 이상 만난 적이 있지만 대출과 무관하다』는 보근·원근 형제의 주장을 뒤엎지 못했다.다만 보근씨가 부도(1월23일)직전 청와대와 무려 24차례나 통화를 시도한 것과 1월10,21일 두차례에 걸쳐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렸던 점을 밝혀냈던 점은 성과로 꼽힌다. 또 5조7천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둘러싸고 한리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은 『개입사실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채권단 은행측도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입을 맞춘듯한 답변이 이어져 더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대선·비자금◁ 「한보비리의 뿌리」라는 여권 대선자금 유입설에 대해 뚜렷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다만 현철씨의 자금줄로 알려진 박태중씨가 일부(20억원)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자금이 있다는 시인을 받아냈지만 이도 한보돈이란 확증제시엔 실패했다.92년 대선직후 본격적인 대출이 개시됐다는 점을 주목,정태수회장의 6백억원 대선자금 제공설과 현철씨 대선자금 해외도피설 등을 추궁했으나 「모르쇠」 전략에 한계를 드러냈다. 5조원 상당의 대출액과 실제투자액(3조7천∼8천억원) 사이 1조원에 달하는 차액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상당액이 비자금으로 조성,광범위하게 정·관·금융계로 살포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액수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현철씨 인사·국정·이권개입◁ YTN 등 언론사 인사개입과 15대총선개입,안기부 기밀정보 보고 등에 대해선 「뭔가 있다」는 심증만을 굳혔다.지역민방,개인휴대폰(PCS) 등의 이권개입에 대해 현철씨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 청문회 이모저모/“외압 진실 밝혀 관치금융의 폐해 근절을” 촉구

    ◎장 외환은행장 “박 전 상무 자살 심경 나도 공감” 30일 한보청문회에서도 외압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여야의원들의 질의와 이를 부인하는 증인들의 답변이 평행선을 이뤘다.특히 의원들은 은행관계자로서는 마지막으로 출석한 장철훈 조흥은행장과 장명선 외환은행장을 상대로 진실 추궁과 함께 「은행 제자리찾기」를 촉구했다. ○…여야의원들은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관치금융의 폐해가 근절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은 『진실을 증언한 박전상무가 자신의 성실한 뜻을 몰라주는 사회의 분위기에 분을 삭이지 못해 자살,경종을 울렸다』면서 『끝내 진실을 숨겨 외압의 배후가 거리를 활보하면 제2,제3의 박석태씨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두 은행장들에게 대출 외압을 털어놓을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이들은 『지금도 외압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장외환은행장은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서울 중랑갑) 등이 박전상무의 자살에 따른 심경과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소회를 묻자 한동안 떨리는 목소리로 눈시울이 붉어져 눈길을 끌었다.그는 『한보사태를 둘러싸고 제가 느끼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박 전 상무가 죽음을 선택한 것 같다』고 고개를 떨군뒤 『충실하고 세밀한 여신심사와 이사회에서의 충분하고 소신있는 협의 등을 통해 대출이 이뤄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은 장외환은행장이 지난 84년부터 94년까지 LA지점장과 캐나다지점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들어 장행장이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 (주)심우대표의 비자금 해외유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이의원은 『지난 95년 가을 외환은행 한남동지점에서 증인과 민주계 실세인 김혁규경남지사,박태중씨가 만났으며 이후 박씨가 독일에 갔다가 마이애미에 들러 한보 리베이트를 스위스에 넣느냐 마이애미지점에 넣느냐를 증인과 상의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따졌다.이에 대해 장행장은 『박씨는 은행거래관계로 두차례 만났으나 김지사는 알지도 못한다』면서 『제보자를 나에게말해주든지 아니면 같이 토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일축했다.
  • 민주계,현철씨에 잇단 직격탄 “눈길”

    ◎김덕룡 의원 인터뷰서 현철씨 숙정 요구/문정수 시장 “경마장유치 현철씨 간여” 전언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김현철씨를 비난해 정가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신한국당 대권주자중의 한명인 김덕룡 의원이 최근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철씨의 숙정을 요구한데 이어 문정수 부산시장이 한 지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경마장 유치에 현철씨가 간여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사면초가로 몰아넣었다.한보청문회 출석으로 휘청거리던 현철씨는 「카운트 펀치」를 맞은 꼴이다.두 사람의 비판은 청문회에서 화제가 됐고 특히 야당측은 문시장의 발언을 현철씨의 국정농단 사례로 지적하며 대여 공격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문민정부 출범이후 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낼 정도로 상도동캠프의 비중있는 가신출신이다.따라서 이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어려운 처지의 현철씨를 공격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발언은 배경이나 지향점이 다르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우선 문시장은 한보수사와 관련,자신이 유력한 사법처리 대상이 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대선자금을 거론한 것도 여권핵심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어 보인다. 김의원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민주계의 단일주자를 내심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후보로 나서지 못하도록 「음해」하려는 배후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나아가 「김심에 기대지 않고 독자세력화 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하지만 민주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현철씨 공격에 심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어려울 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 “못밝힌 현철비리… 깃털만 뽑았다”/한보청문회 결산·위원들 자평

    ◎“구인·수사권 없어 실체규명 한계” 토로/떡값 관행·권력형 비리 경종 계도 성과 25일 김현철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고비로 국회 「한보청문회」는 사실상 파장 분위기에 접어들었다.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정치실세들,은행장 등 거물급이 잇따라 등장한 이번 청문회를 두고 한보특위 소속 의원들의 자평은 엇갈렸다.특히 하이라이트였던 「현철청문회」가 『기대이하』라는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특위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여당의원들은 당초 한보부도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췄던 청문회가 「현철청문회」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반면 야당의원들은 『여론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의혹을 사실로 확인,문민정권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했다』며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매겼다. 여야 모두 청문회의 생중계로 부정부패와 비리,정경유착의 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계도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그러나 구인권이나 수사권이 없어 실체규명에 한계가 있었던점,증인의 위증이나 증언거부에 대한 제재장치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경기 부천소사)은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인민재판식 질의 등은 카타르시스(감정해소)를 노린 생방송 청문회의 부정적인 측면이었다』고 꼬집었다.같은 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사건의 핵심인 부도 발생 경위나 금융·행정상의 문제점 규명보다 현철씨의 국정개입에 치우지다 보니 본말이 전도된 감이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그러나 『고질적 부패사슬과 뇌물관행,권력형 비리에 경종을 울린 대목은 평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강제 수사권이 없어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인사들의 제보에만 의존하다보니 몸통 파악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한보사건의 배후에 92년 대선자금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점은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자료 부족으로 발로 뛰는 청문회가 됐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내세운 점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현철씨와 박경식씨 사이의 진술이 크게 엇갈려 차기정권에서 제2의 청문회 논쟁이 재연될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청문회 스타」는 오히러 증인쪽에서 나왔다는 반응이다.특히 일부 증인들의 냉정하고 침착한 답변 태도,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한 뛰어난 「연기」에 대부분의 의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이규정 의원(경남 울산남을)은 『김현철 박경식 증인의 모습이 부각된 반면 명확한 물증이나 합당한 기초자료가 없는 의원들은 조연역할에 만족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 청문회는 미신이었나(사설)

    대통령아들 김현철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인 25일 국회청문회는 지켜본 사람들에게 착잡하고 혼란스런 느낌을 안겨주었다.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대통령의 아들이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사실여부를 떠나서 김씨가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그같은 누를 끼친데 대해 여러차례 눈물을 흘리며 사과와 용서를 구한 것은 일단 진솔한 참회의 자세로 받아들여질수 있을 것이다. 김현철 청문회는 진실규명과 의혹해소라는 「몸통」부분에는 진전이 없이 청문회의 원초적인 한계만 드러냈다.야당의원들은 그동안 김씨가 한보특혜대출의 배후이며 인사와 이권에 개입한 온갖 의혹을 제기했으면서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새로운 근거나 김씨의 부인을 뒤집을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하지 못했다.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더욱 사실발굴의 치밀한 사전준비가 요구되는 청문회에서 신문과 잡지의 기사를 낭독하는 무성의한 신문으로는 사실을 밝혀내기가 불가능하다.객관적인 근거제시로 엇갈린 증언내용을 판가름해주기보다는 고함을 치며 왕조시대의 고사를 가지고 훈계와 연설에 열을 올림으로써 청문회에 대한 혐오감을 자극했다.또한 진실규명능력의 부재로 인해 증인이 진실을 감추는 것인지,아니면 의혹설이 틀린 것인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만 느끼게 했다.최소한 증인들간의 엇갈린 증언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진상을 밝혀서 위증은 처벌해야 국회의 권위가 설 것이다. 청문회가 이렇게 부실해서는 개최 의미가 없다.증인에게 인격모독의 창피를 주거나 화풀이를 하고 자기선전을 하는 청문회에 온국민이 매달려서는 감정배설은 될지 몰라도 사회불신을 가중시키고 소모적인 국론분열만 조장할 것이다.청문회의 미신에서 깨어나야할 때가 된 것 같다.
  • 서울대의 「이적굿판」 거부(사설)

    『범청학련이 또다시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대표성없는 북한학생의 메시지를 읽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른바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이 제안한 「반미 투쟁선포식 서울대개최안」을 거부하면서 한 말이다.자유와 지성의 광장인 서울대 아크로폴리스에서 반지성적 굿판이 벌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서울대총학」의 이런 거부가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본다.특히 그것은 「범청학련」에 대해 『현실성없는 남북한 민족과 해외동포 3자연대를 통한 통일방안을 고집하고 있고 한반도의 분단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한 논리는 온당하다. 지식인의 사명은 기본적으로 역사와 시대를 바르게 읽는 능력을 지니는데서부터 출발한다.우리의 분단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상황인식이 냉철해야 한다.그러나 북한의 「남조선혁명노선」에 근거를 둔 연방제통일방안과 그것을 위한 「반미투쟁」의 구호를 내세우며 학원의 혼란을 집요하게 조성해온「범청학련」의 행태는 한반도의 현대사에 대한 바른 인식도 아니고 따라서 올바른 대응일 수도 없다.통일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분단상황의 해소방안이 이렇게 지식인다운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것을 아크로폴리스광장에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서울대학생들의 의지는 그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범청학련」은 지난해 8월 한총련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연세대 사태를 일으키게 한 세력으로 검찰에 의해 이적단체로 지목되어 있다.한총련의 「연세대 사태」가 얼마나 몰지성적이고 상처만 남긴 행사였는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통일운동」의 거짓보자기에 싸인 「범청학련」의 불온한 기도에 더이상 기만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서울대총학」의 태도는 최근에 학원가에 일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대학가에 이는 이성의 회복에 신뢰를 보낸다.
  • 새로 거명된 김왕규씨 누구인가

    ◎현철씨와 4차례 해외나간 여행사회장/“민주계 희생 배후역할” 추궁엔 강력 부인 한보 국정조사특위의 김현철씨에 대한 청문회에서 한마음여행사 김왕규 회장(51)이 새로이 부각됐다.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의 신문을 통해서이다. 김의원은 이날 『김회장을 아느냐』고 현철씨에게 물었고,현철씨는 『집안 어른으로 여행스케줄을 챙겨주었으며,96년 일본 미국 중국 독일 등 4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함께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의원은 『인품이 훌륭한 분으로 알고있다』면서도 『현철씨에 대한 애정에서 한보로 부터 현철씨를 보호하기 위해 대신 민주계를 희생시키는 배후역할을 했다는데 사실아니냐』고 다그쳤다. 현철씨는 이에 『정치와는 거리가 먼 집안어른』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한보사태 이후 김대통령과의 청와대 독대설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청와대로 불러 만날 분이 아니며,그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씨는 경남 함양 출신으로,전기부품 판매업체 금전사 대표이사 겸 한마음여행사 회장의 직함을 갖고 있다.지난 87년 대선을 전후해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가담하면서 정치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현철씨가 『아제』(아저씨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 「박경식 증언」 엇갈린 평가/황성기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21일 국회 한보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이면 박경식씨(G남성클리닉 원장)의 증언에 모처럼 후련함을 느꼈을 것 같다.사실여부를 떠나 김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측근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흘러나왔다.TV 중계를 본 국민들은 김씨의 국정개입이 광범위하고 적극적이었으며,따라서 대통령 아들의 국정개입은 어떤 식으로든 있어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부 앞뒤가 맞지 않는 박씨의 증언과 증언태도는 한편으로는 당혹감과 증언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 것도 사실이다.『국민을 대표해 나섰다』는 박씨의 증언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과거 국정 농단에 참여하려하는 의사가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증언을 뭉뚱그려보면 어려운 야당시절 김영삼 대통령후보를 모셨던 그는 92년 대선을 치른뒤 대통령으로터 국회의원 출마 권유를 받을 만큼 「총애」를 받기도 했고 김현철씨와도 『100차례 이상 만나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문민정부 출범에 미력이나마 기여했지만 돈 한푼이나 미관말직도 받지 않았던」 박씨는 그러나 영향력을 적잖이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스스로 증언했다.그는 대선때 공무원임대아파트 등의 공약 아이디어를 내놓는가 하면 전 청와대 부속실장 장학로씨 등 부패한 대통령 주변인물을 「정리」해야 한다고 김씨에게 「직언」했다.특히 의료기기 구입으로 자신에게 피해를 보게 하고 김씨와의 관계마저 악화시킨 메디슨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씨에게 배후의 척결을 주장하기도 했다.메디슨 사건의 진위야 어떻든 김현철씨에 얽힌 「한」을 풀고 있는게 아닌가 여겨지는 대목이다.박씨는 주인집 아들(김현철씨)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증언대에 섰다고 했다.청문회를 마친 박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나의 관심은 오직 메디슨 뿐』이라는 말을 남기고 국회를 빠져나갔다.「용감한 증인」이라는 일부 평가와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그가 주장한 「우국충정」이 권력의 중심부에서 멀어진 사감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더욱 그렇게 보이게 했다.
  • 한보 청문회/「유원」인수 청와대 개입여부 추궁(청문회 초점)

    ◎“유력시되던 대성산업 탈락이유 뭐냐”/“2,098억 자금 지출에 이상한 느낌” 답변 17일 제일은행 박석태 전 상무와 박일영 전 여신총괄부장을 상대로 열린 한보청문회에서는 95년 6월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는지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의원들은 당시 박 전 상무가 이철수 전 행장의 지시를 받아 청와대로 윤진식 경제비서관을 찾아가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 문제를 보고하게 된 경위를 캐물었다.특히 야당측 의원들은 한보철강보다 견실했던 대성산업의 「낙점」 예상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보철강이 2천98억원의 운영자금까지 지원받아 유원을 인수한 과정 등을 추궁하며 청와대 핵심인사를 특혜의 배후로 지목했다. 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은 『유원건설 인수작업 당시 청와대 윤비서관에게 진행상황을 모두 몇차례 보고했느냐』면서 『다른 건으로 청와대에 보고를 들어간 적이 없느냐』고 따졌다.같은 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유원건설 인수가 대성산업으로 유력시되다가 한보철강쪽으로 급선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은 『청와대 비서실의 수석들은 바뀌어도 주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외압의 실체가 이어졌다』면서 『외압의 진정한 배후는 김영삼 대통령과 차남인 김현철씨』라고 강조했다.같은 당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한보가 유원을 인수한 것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은 『불과 2천억원 단위의 유원건설 인수는 청와대에 보고하고 5조7천억원이나 드는 한보철강 건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한보사건의 본질을 파고 들었다.민주당 이규정 의원(경남 울산남을)은 『유원 인수자가 막판에 대성산업에서 한보로 뒤바뀐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실세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는 『이철수 전 행장 지시로 95년 6월 15,16일쯤 한두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한보 인수 내정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인수사 선정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미보다 한보가 갑자기 유원건설을 인수,2천98억원의 운영자금이 나가는 과정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을 검찰에서도 밝혔다』고 진술했다.
  • 정태수씨/검찰추궁에 목청높여 말싸움/한보 3차공판 스케치

    ◎“시설자금 빼내 부동산 매입” 따지자 “내돈 내가 쓰는데 뭐가 어떠냐” 고함 14일 한보사건 3차공판에서 정태수 피고인은 그동안의 비난 여론을 만회하려는듯 자신의 입장을 적극 변호했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추궁하는 검찰과 목청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정씨는 서정우 변호사가 첫 신문을 시작하자 『국가경제에 충격을 줬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구속되는 사태에 까지 이르게 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잠시 참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곧 『나를 악덕 기업주로 매도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는 『국가발전을 위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업종을 골라 일하다 어려움을 당했다』는 등 엉뚱한 주장을 폈다. ○…정씨는 검찰의 신문 도중 궁지에 몰리자 작심한 듯 목청을 높이며 검사들과 언쟁. 그는 검찰이 『한보철강의 시설자금을 빼내 개인의 전환사채와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내 개인 돈을 내가 쓰는 데 뭐가 어떻냐』며 고함. 또 검찰이 『산업은행의 대출을 받았어도 1개월밖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재정담당 직원들의 말을 소개하자 『머슴들이 뭘 알겠느냐』며 또다시 「머슴론」을 들먹였다. ○…정피고인은 또 한보부도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세력이 개입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12월초에 홍콩의 모 증권회사 직원인 「제임스 한」이라는 재미교포가 『한보철강이 부도 위기에 몰렸으며 현대가 이를 인수할 것』이라는 문서를 만들어 제2금융권에 돌렸다고 주장. 이어 『이 때문에 제2금융권에서 관행적으로 해주던 어음기간 연장을 해주지 않아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 ○…정씨는 이날 정상을 참작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 이 과정에서 수서택지 분양사건도 무주택서민들에게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로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 실소를 자아냈다. ○…정재철 피고인도 이날 하오 보충신문에서 『내 말 좀 들어보세요』라며 자신의 변호에 주력,재판장으로 부터 자주 제지를 받았다.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 김종국 피고인은 검찰의 보충신문에서 『지난해 추석 직전부터 자금사정이 악화되었지만 한보가 쓰러진 것은 올 1월 산업은행의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부도 원인에 대해서는 정피고인과 같은 생각임을 피력. ○…정씨는 이날 건강이 좋아보였으며 상오 공판이 끝난뒤 법정을 나설때는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과시.
  • 플라톤의 「국가」 전10권 출간/서광사,9년만에 희랍어 원전번역

    ◎소크라테스 중심 변증론에 의한 대화편/형이상학·인식론·윤리·정치사상 등 망라 「서양철학의 진수」인 플라톤의 대화편이 국내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희랍어 원전을 토대로 번역됐다.철학전문 출판사인 서광사가 지난 88년 기획,해당분야 전공자들에게 작업을 맡긴지 9년만에 플라톤의 「국가(Politeia)」(박종현 옮김)가 첫 선을 보인것.플라톤(기원전 427∼347?)의 사상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저서 또한 모두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한 변증론에 의한 대화편이어서 두 사람의 학설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는 전체가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1권은 초기 대화편들의 무리에 속하나 2권부터 10권까지는 중기 대화편들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플라톤이 50대에 완성한 것이다.대화편의 전체 분량은 플라톤 전집의 약 18%를 차지하며 그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내용도 다양하다.형이상학·인식론·윤리학·정치사상·혼에 관한 이론(심리학)·교육론·예술론 등을 망라한다.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은 육체와 결합된 충동적이며 감각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정욕과 육체와 결합되지 않은 순수한 이성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그런데 이성은 매우 순수한 것으로서 이 세계의 배후에 있는 지선의 실체계인 이데아를 직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데아를 동경하는 마음이 에로스이며 현상을 보고 그 원형인 이데아를 떠올려 인식하는 것이 진리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혜와 절제,용기와 어우러진 덕론을 주장하는 플라톤은 개인의 덕을 달성하는 것만으로는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전체의 윤리설이 제기된다.이것이 「국가」에 나와있는 철인정치론이다.통치자는 「철인 치자로서 세상의 명예나 물욕에서 벗어나 있는 자」이며 「지성의 화신」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같은 사람의 출현도,또 이런 사람을 수용하기도 어려운 일이다.때문에 최고 지성들의 중지를 모아 모든 법조문속에 지성을 최대한 반영,법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앞머리에 「논의 전개」에 대한 개요 형태의 짧막한 글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뿐 아니라 뒷부분에는 본문과 주석에서다룬 장소나 유물,당시의 생활상 등을 담은 사진자료를 실어 자료가치를 더해준다.출판사측은 「국가」에 이어 「테아이테토스」「파르메니데스」「소피스테스」「티마이오스」「고르기아스」「정치가(Politikos)」 등 플라톤의 대화편 원전 역주서들을 잇따라 펴낼 계획이다.
  • 「코카콜라 분쟁」 심결작업 착수(정책기류)

    ◎코카 “원액공급 중단”에 범양 “지위남용” 제소/공정위 지역제한 등 불공정 여부 본격 조사 다국적 기업의 시장진출 전략과 판매방식을 둘러싼 분쟁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을 받게 됐다. 초기에는 진출국 기업과 계약을 맺어 제품을 판매하다가 어느 정도 시장에 익숙해져 흐름을 알게 되면 독자적으로 영업을 추진하거나 직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다국적기업의 전형적인 시장진출전략.현지 기업을 통해서 시장을 개척한뒤 이를 인수,직판에 들어가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사도 예외가 아니다.코카콜라 본사와 국내 현지법인인 한국코카콜라는 그동안 국내 판매회사와 상표사용계약 및 보틀러계약을 맺어 콜라 원액을 공급해주고 판매회사들이 이를 제조,판매하는 방식을 취해왔다.판매시장은 4개로 분할,서로의 영역을 침범할수 없게 돼있다.영업구역은 두산음료가 서울,경기,강원지역을,범양식품이 대구·경북,충남·북을,우성식품이 부산·경남,제주를,호남식품이 전남·북을 각각 맡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최근직판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계약이 만료된 우성식품과 호남식품의 영업권을 인수했다.두 회사의 자산은 각각 1천1백억원과 4백85억원으로 평가됐다. 지난달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범양식품도 인수할 방침이었으나 범양의 반발로 벽에 부딪쳤다. 코카콜라측은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에 콜라원액을 더이상 공급할수 없다며 강경대응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범양은 코카콜라측이 자사의 자산을 5천만달러(4백50억원)로 평가했으나 자체 조사결과 2천3백억원에 이른다며 계약종료를 이유로 원액공급을 중단한 것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범양은 또 25년간 계약을 맺어 사업을 해왔는데 대체사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은 힘있는 자의 횡포라며 최소한 2∼3년간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카콜라측의 일방적인 보틀러 계액해제 통보는 권리남용 행위로 효력이 없으며 콜라원액을 계속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범양식품은 제조 및 판매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며 대구지법에 가처분 소송을 내이문제가 법정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한국코카콜라는 국내 법인이지만 배후에 미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이 관련돼 있어 자칫 잘못하면 통상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공정위는 현재 그동안의 계약내용 및 관련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계약자유의 원칙이 보장된 만큼 코카콜라측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을 불공정거래행위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본사가 그동안의 계약과정에서 앞으로도 계속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판매회사의 투자를 유인했다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자의 주장은 서로 다르다.코카콜라측은 올 3월까지 구조 개선과 시장활성화를 위한 조건부 연장계약 형태로 계약이 유지돼왔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계약연장의 의사가 없다는 점이 충분히 전달됐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범양은 지난해 연말 코카콜라사장이 대구로 내려와 영업계획 및 장비투자계획을 발표한것은 계약연장 의사가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공정위는 이와는 별도로 코카콜라측이 판매대행회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타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지역을 제한하고 계약이 해지된뒤 일정기간동안 유사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꼼꼼히 들여다 보고 있다.지적재산권행사는 공정거래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지역제한행위는 물론이고 유사제품의 판매금지를 폭넓게 해석할 경우 경쟁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볼수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과 관련된 공정위의 이번 심결은 오는 6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음료와의 재계약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전통적인 다국적기업의 시장진출전략과 국내 판매회사간의 분쟁이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사다.
  • 대독 투자 중단 촉구/이란의회

    【테헤란·모스크바 AFP DPA AP 연합】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독일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이란 의회는 독일과의 정치·경제 관계를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하산 루하니 이란의회 부의장이 13일 말했다. 그는 의회가 정부에 대해 최근 이란지도부를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독일법원의 판결에 대한 대응조치로 『이란의 모든 독일 투자와 독일장비구매』를 중단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 민주계 “이대로 물러설수야”

    ◎「정 리스트」 인사 등 12명 회동… 대책논의/“정치적 음모 존재” 결론… 공동대응 다짐 「이대로 추락할 수 없다」.「정태수리스트」로 사활의 갈림길에 선 신한국당 민주계가 사흘째 중진모임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음모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당 지도부도 성토하는 등 당 안팎에 화살을 날리며 위기탈출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12일에도 민주계 중진의 「민주화추진세력모임」(간사장 서석재)이 63빌딩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참석자는 정리스트에 오른 김덕룡(서울 서초을),김정수(부산 부산진을) 의원과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김명윤(전국구),서석재(부산 사하갑),정재문(부산 부산진갑),서청원(서울 동작갑),김운환(부산 해운대·기장갑),목요상(경기 동두천·양주),김동욱(경남 통영·고성),김찬우(경북 청송·영덕) 의원,황명수 전 의원 등 12명이었다.이날 모임은 각개약진해온 민주계가 현사태에 공동대응 의지를 다진 「세과시」성격이 짙다.2시간 남짓 이어진 회의에서 「민주계 죽이기」의 정치적 배후와 실체여부,김덕룡 의원 등의 검찰출두여부 및 수사방향,당 지도부의 움직임 등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의 결론은 민주계 죽이기 음모설이 존재하며 이 음모에 집단대처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회의직후 발표된 성명은 『우리(민주계)가 바른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단합하여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집단대처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럼에도 검찰수사와 당 지도부의 태도를 더 지켜보겠다는 뜻도 담아 전날까지의 격앙된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검찰출두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펴던 김덕룡 의원이 이날 하오 소환에 응한 것도 앞으로의 사태전개를 주시한 뒤 민주계 죽이기가 계속될 경우 반격에 나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 위험인물 6백명 감시

    【본 AFP 연합】 독일 보안당국이 독일 내의 테러관련 위험 인물들에 대한 집중적인 밀착 감시에 들어가는 등 대규모 테러방지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지가 보도했다. 슈피겔지는 14일자 최신호에서 독일 보안당국이 이란 정부 지도자를 독일 내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베를린 고등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10일 이후 6백여명의 시아파 헤즈볼라 그룹 조직원 등 독일내 거주하고 있는 테러 관련 위험인물들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 홍인길 깃털론 규명됐나(사설)

    어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회한보특위의 홍인길 의원 신문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다음 두가지 문제 때문이었다.하나는 홍의원이 한보비리의 「몸통」인지 「깃털」인지를 가름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이고,다른 하나는 동료의원을 상대로 한 특위의 추궁이 냉정하고 날카로울 것인지,아니면 봐주기로 끝날 것인지를 판단할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이다. 우선,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고 여겨진다.정치권의 비리가 워낙 광범한 탓으로 국민들 사이에선 『누가 누구를 신문하는 것이냐』는 야릇한 시선이 없지않았지만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의원을 봐주기 위해 어물쩍 넘어간 청문회는 아니었다.그런 점에서 내주에 있을 여야의원 3명에 대한 신문도 냉정하게 진행되리라고 기대한다. 다음은 한보사건에 대한 실체 규명이다.홍의원의 진술대로라면 한보사건의 「몸통」은 홍의원이었다.그는 자신의 깃털발언에 대해 『깃털과 몸통이 따로 있는게 아니며 나를 실세라고 부르니까 낮춰서 깃털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야당의원들이 『몸통은 김영삼 대통령인가,김현철씨인가』라고 정권의 심장부를 겨냥했지만 홍의원은 자신이 한보사건의 몸통이며 배후라고 대응했다. 홍의원은 은행장들에게 직·간접으로 대출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시인하면서 한보문제와 관련해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또 「92년 대선때 정태수씨가 신한국당 김명윤 의원 집에서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대선자금 6백억원을 주었다」는 의혹설에 대해서도 『전달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홍의원의 이러한 진술은 정태수씨의 증언과 일치한다.정씨는 지난 7일 『한보의 몸체는 본인이고 홍의원은 한보의 하늘』이라고 말하고 대선자금도 건넨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그러나 위증시비에 말렸다.한보문제를 의혹의 시선으로 보는한 그 의혹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 이란 “독일에 보복” 선언/「테러 판결」 대응

    ◎독,대규모 테러방지작전 돌입 【브뤼셀·테헤란 AP AFP 연합】 독일 법원이 지난 92년 국내에서 발생한 이란 반체제 인사들의 피살사건 배후로 이란 정부 수뇌들을 지목한데 대해 이란이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으며 다수의 유럽국가들이 대사를 소환함으로써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수천명의 이란인들은 11일 테헤란 주재 독일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독일 법원의 판결을 『서방역사상 가장 모욕적 사건』이라고 규탄하고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대사 소환 조치에는 그리스를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들과 호주,캐나다 등이 가담했으며 그동안 이란을 테러국으로 지목,고립정책을 취해왔던 미국은 독일 법원의 판결을 옹호하면서 유럽 국가들에 이란 고립정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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