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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와 무관” 천명… 여론무마 카드/삼성 해외사 인수설 배경

    ◎“여론반전 유도… 기아인수 당위성 확보” 해석도 삼성이 해외자동차회사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본 뜻은 무엇일까.삼성측이 기아인수 음모설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업체이긴 하지만 극비로 추진돼야할 ‘인수’와 관련된 계획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 현대 등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속셈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조심스런 반응이다.이들은 그러나 삼성이 자동차구조조정과 ‘신수종’사업 보고서 파문이 잇따르면서 기아인수 음모설 등 악화돼 가고 있는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차원의 ‘떠보기’로 이해하는 눈치다.인수대상 회사를 밝히지 않고 인수 의사를 불쑥 밝힌 것은 협상조건만 불리해질 것이 뻔한 점을 감안하면 다른 노림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먼저 삼성이 기아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해외업체인수를 거론함으로써 마치 기아사태 배후에 삼성이 있는 것 같은 의혹을 자연스럽게 떨치려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이날의 발표는 성동격서 작전일 수도 있다.요즘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한국 최고의 우량 기업집단인 삼성이 국내의 문제점 때문에 해외로 나가도록 해서는 안되며 한국경제를 위해 기아를 삼성이 인수해야한다는 여론 반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는 삼성이 바라는 최상의 경우다. 현실적으로 삼성이 해외인수를 추진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최소한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추어야 경쟁력이 생기는데 부산 신호공장 외에 아직 부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인수가 안되면 해외인수라도 해야할 형편인 것이다.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삼성은 하나의 중요한 승부수를 던졌다.
  • 아파트 상가나 테마상가에 관심을 갖자(부동산 길라잡이)

    경기의 장기침체로 근로자는 고용불안을 걱정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일반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구매력 부족으로 백화점은 물론 재래시장들도 장사가 안된다고 야단이다. 지속적인 불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상가의 경우 수요에 비해 많은 양이 분양되면서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다른 부동산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가는 통상 아파트단지상가 근린상가 전문상가 테마상가 중심상가로 대별된다.아파트상가는 예전보다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확실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경험이 적은 초보 투자자들도 이제는 배후 아파트의 입주민 가구수와 인근의 대형 유통시설과의 거리 등을 감안하여 구매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가투자법은 보편화됐다. 아파트 단지상가는 예전 같지는 않지만 꾸준한 관심과 매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근린상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대형 할인점의 등장 등으로 신규 공급 물량의 미분양 사례가 계속될 전망이다. 테마상가는 기존의 상가 구성이 아닌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건물 전체를 특정한 수요계층(아동 여성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업종(정보통신 자동차 등)을 선정하거나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배치해야 고객유치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테마상가는 수요자의 선택을 넓혀주면서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상가분양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기존의 주변 상권을 감안해 독창적인 컨셉을 구성하면 고객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영업신장도 기대할 수 있어 상가건설의 새로운 대안제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생활패턴과 쇼핑문화가 변화되고 유통시장의 개방에 따라 외국의 유명 할인점 등이 특유의 영업 노하우를 활용,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자본을 투자해 상가를 운영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더욱이 앞으로는 생산업체가 사이버 시장에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은 컴퓨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유통형태가 바뀌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상가는 투자수익과 운영수익을 동시에 거둘수 있는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투자 단위가 크기 때문에 언제나 치밀한 계획과 계산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사태에 빠질 때는 과학적인 접근과 전문적인 분석만이 위험요소를 줄이고 성공투자를 보장받는 길이다.3451­1122.
  • 2억 땅 몰래팔아 월북자금 마련/오익제 월북 중간수사 결과

    ◎북,가족상봉 미끼 치밀하게 입북공작/서신 등 950여점 압수… 연계세력 추적 안기부는 28일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68)사건은 북한대남 공작조직이 재북가족 상봉을 미끼로 장기간의 치밀한 계획끝에 자행한 유인 입북사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안기부가 밝힌 오씨 중간 수사상황을 요약정리한다. ▷오익제 신원성향◁ 오씨는 29년 4월 23일 평남 성천에서 외아들로 출생,6·25발발로 50년 12월 혼자 월남했다. 북한에 처(박선옥·67)와 딸(오천녀·48)이 있으며 월남이후 재혼,처와 2남1녀를 두고 있으나 지금까지 국내가족들에게 북한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 94년 6월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관 건립 및 수운회관 지하 주차장 건설 관련 비리로 교령직에서 축출되고 교단으로부터 교인자격 정권 처분을 받았다.천도교 유지재단은 지하주차장 비리와 관련,오씨를 상대로 3억4천4백50만원의 손해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현재 2심에 계류중이다. ▷주요행적 및 북한공작조직 연계과정◁ 오씨는 89년 4월 천도교 교령에 취임한 뒤 남북교류 추진위원회를 발족,북한 천도교와의 교류 및 재북가족 생사확인 등을 목적으로 대북접촉을 모색해 왔다. 91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거주 친북교포 박의정씨(69)를 방문해 재북 가족등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당시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장 정신혁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93년 6월에 다시 미국을 방문,로스엔젤레스에서 북한 지원 아래 전금관광여행사를 운영하는 김충자 김운하 부부에게 북측과의 접촉 주선을 요청했다.7월에는 K대 모교수를 북경에서 개최되는 종교철학 세미나에 참석시켜 정신혁에게 보내신 밀봉서신을 북한측 인사에게 전달했다.이어 10월18일 김충자 주선으로 북경에서 조선 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유미영 위원장과 유씨가 데리고 온 북한의 사위를 만나 재북 가족사진을 전달받는 등 유미영과 연계됐다. ▷8월3일 출국이후 입북과정◁ 오씨는 8월3일 하오 6시40분 대한항공 011편으로 관광 명목으로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면서 부인에게는 “춘천에 와 있는데 강원도 쪽에 가서 며칠쉬다 오겠다”고 위장 연락했다.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북한공작원 김충자와 접촉,월북 문제를 협의하면서도 8일 하오 10시 서울 집에 전화로 “여기 동해안인데 며칠 더 있다 가겠다”고 연락하고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큰딸(40)에게도 미국에 왔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이는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기만전술로 분석된다. 이어 9일 하오 1시쯤 차이나 이스턴편으로 김씨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출발,10일 하오 5시50분 북경에 도착했다.10일 북경의 북한대사관 부근 국안빈관에 투숙,김씨와 입북절차를 협의한 뒤 북한공작원의 안내로 15일 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 ▷월북자금◁ 출국 전인 6월3일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덕우리 임야 3천960평을 2억3천5백만원에 부인 몰래 급히 매각했다.출국 한달전인 7월이후에도 금융기관에서 8천5백만원을 인출했다. 공안당국은 오씨가 월북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사용처 등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8·15월북 결행동기 및 배경◁ 황장엽 망명과 한총련 사태로 간첩 및 친북세력 척결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자신의 대북 연계 사실이 탄로될 것을 우려,월북을 결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과거 천도교 교령을 지낸 최덕신(89년11월 사망)이 월북 후 조선 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자신도 월북하면 이 자리를 받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보고 싶은 욕망,교령 재임중 비리로 교단에서 축출된 것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월북후 주요행적◁ 8·15평양 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결행은 몇해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일시적 방문이 아니라 조국의 품안에 영구히 안기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월북임을 명확히 했다.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전위기구인 ‘조국통일 민주주의 전선’중앙위 서기국장 백남준의 안내로 금수산 기념궁전(8월19일),만경대(8월20일),주체사상탑 및 개선문(8월23일) 등을 둘러보며 “주체사상은 세계인류가 받들어야할 사상”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체제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북한의 선전동향◁ 북한은 오씨를 ‘국민회의 상임고문·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고문·남조선 전 천도교 교령’ 등으로 호칭하고 있다. ▷가택수색 등 관련수사◁ 8월19일 오씨의 집을 압수수색,95년 1월 10일 ‘오익제 도하’라는 제목으로 재북 가족의 소식을 전하고 통일투쟁을 격려하는 유미영의 자필 서명이 들어있는 서신 1장,새정치국민회의 정세분석 보고서 및 사진 등 30여점과 통일관련 메모수첩 등 9백50여점을 압수,내용을 정밀 분석중에 있다. 25일 현재 오씨 가족과 친인척 등 90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수사단서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전화와 휴대폰으로 국제전화 1회,시외전화 19회,휴대폰 236회 등의 통화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통화대상자 및 신원 특이자등을 대상으로 동향을 내사중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으로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 등에 20회,아·태재단등에 3회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방향◁ 오씨가 93년부터 장기간 북한 공작조직과 연계된 사실이 포착되었으므로 간첩혐의 규명 및 연계망 색출에 주력하고 월북관련 국내외 지원세력등 배후세력을 추적,철저히 규명하며 부동산 매각대금 등 그동안 조성한 자금의 사용처 및 불순자금 유입여부 등을 정밀수사해 나갈 계획이다.
  • “북 93년 오익제씨 포섭”/안기부 중간수사결과

    ◎범민족대회 맞춰 입북/재미 김충자씨가 중서 북 요원에 인계 국가안전기획부는 28일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는 93년부터 재북 가족 상봉을 명분으로 북한 대남 공작조직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유인 입북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기부는 특히 오씨가 간첩활동을 해오다 월북한 것으로 보고 간첩 혐의 규명과 국내 연루자 등 배후 세력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안기부는 이날 오씨 월북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이 황장엽씨 망명사건으로 실추된 김정일의 위신을 회복하고 체제 내부 결속에 이용할 목적으로 8·15 범민족대회에 맞춰 입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북한은 86년 월북한 최덕신(89년 사망)의 처 유미영(76)이 오씨와 잘 알고 있는 점을 이용,93년 대남공작기구인 통일선전부 부부장 출신의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 정신혁 위원장을 부위원장에 임명하는 대신 유미영을 위원장으로 내세워 당시 천도교 교령이던 오씨를 접촉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계획 아래 유인 입북시켰다”고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유미영은93년 10월 중국 북경에서 오씨와 만날때 오씨 사위를 대동,오씨 생모와 본처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당신의 본처가 개가하지 않고 노모를 모시고 딸을 키우고 있다”고 유인했다. 안기부는 “오씨와 유미영의 접촉을 주선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씨(55)가 오씨를 미국에서 중국까지 안내해 북한 공작조직에 인계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오씨를 이번 월북때 처음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오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빛이 바랜 김씨와 남편 김운하씨(59)의 명함이 발견되는 등 북한공작원으로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오씨는 지난 95년 1월10일 유미영으로부터 “보낸 서신을 반가히 받았다”면서 “편지에서 남은 여생을 조국통일을 위해 다 바치겠다고 했는데 참으로 장한 생각”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신을 받아 보관해왔다. 한편 안기부는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의 ‘기획입북’ 의혹 제기와 관련,정대변인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 29일까지 출두해줄 것을 요구했다. 안기부는 오씨집에서 김충자·김운하씨 부부의 명함,국민회의의 정세분석보고서와 사진,통일문제 메모 등 모두 9백50여점을 압수,정밀 분석하고 있다. 안기부는 오씨의 가족과 친지 등 90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지난 5∼7월 휴대폰을 이용,국내외에서 236회 통화한 기록을 토대로 관련자를 내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화성 땅 매각 자금의 사용처 및 본인과 가족 명의 통장 98개를 중심으로 불순 자금 유입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 “동남아 외환 위기 곧 안정 회복할 것”/조지 소로스

    【홍콩 교도 연합】 동남아 각국통화의 가치폭락을 주도한 배후인물로 주목받아온 미국의 금융재벌 조지 소로스는 동남아 외환시장이 “곧” 안정을 회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소로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또 일부 통화의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 단일화냐 보수대연합이냐/고심하는 JP

    ◎지지율 뒷걸음속 조풍불어 입지 더 위축/여 내각제 불씨 소생에 “연합”목소리 커져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보수대연합과 야권후보단일화 가운데 고심하고 있는 듯하다.당내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깨고 보수대연합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탓이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단일화협상으로 JP지지가 현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순 서울시장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위축되는 양상이고 앞으로 후보난립이 계속될 경우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김총재는 조시장의 출마에 ‘배후설’을 제기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의 시한을 오는 9월말로 합의해 급진전한 것처럼 비쳐지지만 안양 만안의 김일주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김총재는 세력 유지가 최대의 과제라는 얘기다.김총재가 진보성향을 보이려다 주춤한 것도 세불리기보다는 현재의 세력유지에 있다. 보수대연합 형성은 대선전에 쉽지 않을 것같다는것이 김총재의 지론이었지만 신한국당 이한동·이수성고문이 또다시 내각제 지지발언을 함으로서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관계자들은 “아직 신한국당의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편다. 자민련은 안양 만안 보선에서 숭리하더라도 오는 10월 초순까지를 정계변화의 시한으로 보고 있다.그때까지는 어떤 분명한 결론을 도출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고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하지만 김총재는 재집권의 가능성이 많은 편에 설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단국대 박인기 교수 ‘작가란 무엇인가’ 펴내

    ◎문학의 생산자 작가 그들은 누구인가/미셸푸코 등 11명의 작가관 수록/시대별 의미변화 양상 비교 고찰 작가라는 뜻의 영어 ‘오서(author)’는 ‘작품을 구상하고 실현시키는 자’라는 의미의 라틴어 ‘아욱토르(auctor)’에서 유래했다.오서는 중세를 거치며 권위(authority)라는 말과 지속적인 연상관계에 놓이게 됐다.세계를 신이 저술한 텍스트로 보고 그 의미를 해석해내는 권위있는 자가 저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러나 점차 텍스트의 배후에 놓여 있는 작가,곧 개개의 창조물 배후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작가의 개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작가의 천재성이나 천분,개성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적 작가관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란 무엇인가.우리는 흔히 문학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생산자인 작가의 개념에 대해서는 무신경증상을 보여왔다.그러나 20세기 들어 낭만주의적 작가관에 대한 반론이 고개를 들고,심지어 문학이 과연 존재해왔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작가의 개념을 살피는 일은 더없이 중요한 문학의 과제다.최근 단국대 국문과 박인기 교수가 엮어낸 ‘작가란 무엇인가’(지식산업사)는 이러한 지적 요구에 답하는 의미있는 책으로 평가할 만하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문학텍스트가 갖는 상품적 가치의 문제는 전면에 부상했다.이에 따라 작가라는 말에 언어수공업자·생산자·기록자·구성자라는 중립적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 또한 두드러졌다.이 책에서는 미하일 바흐친·발터 벤야민·얀 무카르조프스키·모리스 블랑쇼·레나토 포졸리·롤랑 바르트·미셸 푸코·레이먼드 윌리엄스·재니트 월프·알렉산더 네하마스·콜린 맥케이브 등 금세기 최고의 문학연구자 11명의 글을 통해 작가와 텍스트의 의미변화 양상을 고찰한다. 롤랑 바르트는 1968년에 발표한 글 ‘저자의 죽음’에서,미셸 푸코는 담론의 차원에서 저자의 기능을 살핀 글 ‘저자란 무엇인가?’에서 각각 ‘저자의 죽음’을 이야기했다.그들의 관점에 의하면 현대의 작가들은 무의식적인 충동에 따라 좌우되는 분열된 자아,혹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은근히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사람이다.그 이후 자기일관적이고 목적적이며 자기결정적인 인간주체로서의 작가의 기능을 탈중심화하려는,심한 경우에는 제거해 버리려는 경향까지 나타나게 됐다.이제는 고전이 된 발터 벤야민의 ‘생산자 차원의 작가’나 모리스 블랑쇼의 ‘권력과 영광’ 등의 글이 현대적인 사회구조와 출판시장에서 작가가 갖는 의미와 위치를 점검한 글이라면 레나토 포졸리의 ‘예술가와 현대세계’는 현대사회에서의 전위예술 내지 모더니즘과 작가의 관계를 논한 선구적인 글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시각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저자’로 일컬어진다.이것이 바로 1950년대 프랑스의 ‘영화수첩(Cahiers du Cinema)’파에 의해 발전된 ‘저자의 정치학’의 핵심이다.이 책에는 콜린 맥케이브가 이런 입장에서 문학에서의 저자 문제를 다룬 글 ‘저자의 보복’이 실렸다.이 글에서 맥케이브는 벤야민의 변증법적 비평론을 토대로 다른 예술,특히 영화와 관련지어 저자의 문제를 다룬다.철자나 문자중심의 저자 논의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 “한·중 전방위 협력시대 진입”/정종욱 주중대사 수교5돌 진단

    ◎정상회담 6차례… 관계 비약 발전/통신·에너지분야 진출 전망 밝아 “한국과 중국은 경제,정치,사회,문화는 물론 군사분야까지 전 방위에 걸쳐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에 들어섰습니다”. 오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 5주년을 맞는다.정종욱 중국주재 대사는20일 “무역량과 인적교류의 양적 확대는 물론 6차례의 국가원수간 정상회담,22개에 이르는 두나라 정부 부처 간의 정기적인 대화채널 확보 등 급속한 관계발전은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중 수교 5년을 평가했다. 정대사는 우리 기업의 활동도 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 중심,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산동성 등에서 21세기 중국경제의 새로운 발전축인 상해 및 배후지인 강소·절강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경제의 협력방향은. ▲원자력 분야를 비롯,석유화학 등 에너지 분야,정보통신 등 21세기형 산업쪽에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정보통신과 에너지분야는 한·중 산업을 이끌 축이 될 것이다.자동차,정보통신 분야는 이미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올해초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한·중 관계에 어려움을 주진 않았나. ▲‘황사건’이 원만하게 끝날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이 문제로 두나라 관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한반도문제에 대해)한중 양국간 공동인식을 넓혀 나갈수 있었다.다만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심양 총영사관 개설 등과 관련,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이는 한·중 관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 ­4자회담과 관련,협조는 잘되고 있는가. ▲긴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란 점에서나 4자회담의 근본취지와 목적 등에 관해서 두나라의 입장은 접근해 있다.이점은 한·중이 안보·정치면에서 결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중국은 한반도가 안보상 가장 취약한 지대라고 판단하는듯 하다.한반도문제에 구체적인 접근방법이나 입장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인식의 틀은 같다.이 점에서 한·중은 한반도 문제와관련,실용주의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사·안보분야의 협력을 평가한다면. ▲경제에 비해 느리지만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올 하반기로 예정된 우리나라 국방차관의 방중이나 98년으로 추진중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방중도 같은 맥락이다.인적교류에 한계는 있지만 전략적 사고가 같기 때문에 진척될 것이다. 정대사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때문에 한·중 군사협력의 진전에도 불구,북한·중국관계의 특수성은 상당기간동안 지속될 것이란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조선족 문제에 대해선 “조선족 사기문제 등은 한·중관계에 큰 부담을 주었다”면서 “조선족이 중국인으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민회의 ‘월북파문’ 진화나서

    ◎‘오익제 월북’ 공안당국 배후기획설 제기/안기부 “근거없는 말… 정당차원서 해명을” ‘오익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국민회의는 신공안정국 조성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오씨 파문이 황장엽 파일에 대한 전면수사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은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고 그동안 어렵사리 끌어모은 보수표가 상당부분 이탈할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회의는 서둘러 ‘맞불작전’에 돌입했다.오씨 월북 배후에 공안당국의 ‘기획입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정동영대변인은 19일 “18일 밤 당사로 찾아온 50대 초반의 사업가로 보이는 사람으로 부터 ‘오씨입국에 정보기관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자의 상황설명으로 미뤄 제보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오씨가 93년 10월 북경에서 천도교 대표인 유미영씨와 만난후 북한에 있는 딸을 불러내 중국에서 만났다”며 “이 과정을 공안당국이 모를리 없고 오씨 방북사건은 단순히 정부가 방치한 것이 아니라 정권재창출을 위해 안보문제를 악용한 중대한 정치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몰아쳤다. 여기에 정보위의 천용택 의원은 이날 권영해 안기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의원의 발언은 안기부와 상관없는 개인의견이며 안기부가 ‘황파일’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확인해 줬다”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에 국가안전기획부는 “공당의 대변인이 제보자의 근거없는 말을 인용하면서 마치 안기부가 오씨를 정치적 공작차원에서 입북시킨양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런 주장을 한 정당 스스로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는대로 국민들에게 전모를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공 상업용지·단독택지 분양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서 조성 투자가치 높아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상업용지는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에서 조성돼 투자가치가 높고 배후단지의 조성으로 안정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주공의 상업용지는 상가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면적만 공급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공이 올해 하반기에 공급하는 상업용지는 사업면적의 2%에 불과,사업성이 높은 편이다.분당 일산 등 신도시지역의 상업용지가 공급면적의 10∼15%에 이르러 아직 미분양이 많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단독택지도 대단위 택지개발지구 내의 충분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건축면적의 40%까지 생활편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어 투자대상으로 생각해 볼만하다.신청자격은 공고일 기준 1년 이상 해당지역 무주택 세대주가 1순위이다.2순위는 해당지역 무주택 세대주,3순위는 일반 실수요자이다.분양 예정인 주공 상업용지와 단독필지를 소개한다. ▷상업용지◁ ▲인천 부개=이달중 공급될 인천부개지구는 8천가구가 넘는 사업지구여서 유효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가치가 높은 곳이다.인근에 대형백화점이나 할인매장이 없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주 분평=청주 도심과 인터체인지에서 가까와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총 건설 가구수는 1만1천가구이며 수용인구는 5만여명에 이를 전망이어서 신도시급 이상의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독택지◁ ▲춘천 퇴계지구=춘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신흥주거지이다.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서울∼춘천간 경춘국도와 인접해 있다.학교 공공청사 근린생활시설 등 편익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제주 화북지구=제주시에서 시행하는 삼양 토지구획정리 사업지구와 화북상업지구 조성사업이 예정돼 있다.한라산이 바로 보이고 삼양·한라해수욕장,명도안 관광휴양림이 가깝다. ▲대전 관저=1,2,3지구로 나눠 총 43만평 대지에 1만6천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돼 대전 서남부의 전원 신도시로 주목받는 곳이다.단독택지는 총 276필지이며 2지구의 97필지를 오는 12월에 공급한다.대전지역 무주택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간첩활동 노출위험 커져 월북”/오익제씨 수사 어디까지

    ◎북 자금지원 규모·공작원 연계 등 수사/93년 방북중개 K대 N교수 등 소환 계획 공안당국은 밀입북한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68)를 ‘사실상의 간첩’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펴고 있다.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해오다 신분노출의 위험이 커지자 월북했다는 것이 잠정 결론이다. 안기부는 19일 오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오씨가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해오던중 수사기관의 추적으로 신분노출이 우려되자 북한의 지령에 따라 반국가단체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특히 오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 지난 7일 서울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동해안인데 이곳이 너무 좋아 며칠 더 있다 갈테니 그렇게 알라”며 거짓말을 한 점을 중시하고 있다.미리 세워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밀입북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것이다.오씨는 재미 북한 공작책으로 알려진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씨(57)의 주선으로 중국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오씨가 북한 공작조직으로부터 건네받았을 것으로 보이는자금의 규모와 지원경로,간첩 활동 관련 자료 등을 찾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국내의 동조·배후세력 규명도 중점 수사 대상이다. 공안당국은 93년 7월 외국에서 열린 북미기독자 회의에 천도교 신도인 K대 N교수가 북한 학자들과 접촉,오씨 방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N교수 등 주변인물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오씨가 ‘나의 독백’이라는 편지를 통해 “북에 두고온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북한으로 갈 결심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오씨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단순히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안 관계자는 앞으로의 수사방향에 대해 “사람(오씨를 지칭)을 잡을수 없는 상태에서 가족 등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와 압수 물품들에 대한 조사는 기본”이라면서 “주변 인물 등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와야 간첩 혐의 여부를 조사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가 고문을 맡았던 국민회의 등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입장이다.간첩활동 혐의가 분명히 드러나야 오씨가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태도는 연말 대선과 관련해 ‘공안정국’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려 한다는 야권의 정치공세를 의식했기 때문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공안당국은 오씨의 국민회의 입당경위와 활동내용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오씨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팀,주변인물 조사팀,외국행적 조사팀 등 4∼5개 팀을 편성해 수사 중이다. □오씨 압수수색 영장요지 피의자 오익제(68)는 97년 8월15일 재미 북한공작책인 김충자의 주선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후 북경을 경유해 북한지역으로 탈출한 자이다.90년 10월29일에서 11월2일까지 네팔 카투만두에서 개최된 ‘아시아 종교인 평화회의(총회장 강원룡 목사)’에 천도교 교화관장 임운길을 파견,북한 천도교 중앙위위원장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인 정신혁을 접촉케 하는 등 남북한 종교교류를 배후 조종,주도했다.93년 7월 북한 학자들이 참석한 북미기독자 회의에 천도교 신자인 K대 N교수를 파견해 북측 인물과 접촉케 하여 방북을 타진한 바 있다.93년 7월 천도교 교령 재직시,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 목적으로 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 유미영(75세·86년 10월 월북한 최덕신 천도교 교령의 부인)과의 북한 주민 접촉승인을 신청했다.95년 2월 북한 유미영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고 통일원에 방북신청을 했다가 불허되자 불법 방북을 해서라도 북한에 있는 본처(박선옥·65)와 딸(오천녀·48)를 만나겠다고 입북 결의를 표명한 바 있다.97년 8월3일 상오 처 허명숙(64)에게 “바람이나 쏘이고 오겠다”고 말한 뒤 같은달 7일께 허명숙과 다시 전화 통화를 했다.같은날 김포공항에서 18시40분 KE 011편으로 미국 LA로 출국,북한 공작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와 접촉,안내를 받아 중국 북경을 거쳐 같은달 15일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 치욕의 역사 되새겨 일본을 이기자/광복의 달 ‘의식있는 책’봇물

    ◎‘백범일지’ 이땅이 뉘 땅인데’ 등 잇단 출간/‘일본은 살아있다’선 제국주의의 음모 고발 광복절과 국치일이 들어 있는 8월.올해도 조국과 민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의식있는’ 책들이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인 ‘백범일지’(돌베개)를 비롯,전후 일본부활의 상징적 인물인 세지마 류조(뢰도용삼)라는 인물의 행적을 통해 한일관계사를 조명한 ‘일본은 살아 있다’(프리미엄북스),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의 수기 ‘이 땅이 뉘 땅인데!’(혜안) 등이 우선 눈에 띄는 책들.이밖에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책도 일본 사진작가 이토 다카시(이등효사)가 펴낸 증언록 ‘종군위안부’(눈빛),한국계 미국작가 노라 옥자 켈러가 쓴 소설 ‘종군위안부’(밀알),조계종 혜진 스님이 지은 감동실화 ‘나,내일 데모간데이’(대원사) 등 3권이 나와있다. 광복의 달에 더욱 그 진가가 빛나는 ‘백범일지’는 27년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어온 민족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조국광복투쟁사를 진솔하게기록한 책.53∼54세와 67세에 각각 쓴 상·하권과 정치논문 ‘나의 소원’ 등으로 이루어진 ‘백범일지’는 지금까지 20여종이 출간되었지만 정본이 없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다.이번에 나온 ‘백범일지’는 첫 출간본인 ‘국사원본’을 기점으로 올해로 출간 50주년을 맞는 이 책의 ‘결정본’임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주해를 맡은 창원대 도진순 교수는 ‘백범일지’의 정본화 작업을 위해 지난 4년간 본격적인 원전비평과 교감작업을 거쳤다.‘백범일지’의 경우 완벽한 의미의 원본은 없다.원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는 지난 6월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된,백범의 영식 김신 장군이 소장하고 있는 친필본을 꼽을수 있다.그러나 여기에는 42년 이후의 추가본과 ‘나의 소원’은 담겨 있지 않다.도교수는 원본을 중심으로 추가본을 발굴,그 내용을 누락없이 실었으며 기존 출간본들의 오류는 물론 원본의 잘못된 사항도 바로 잡았다. 일본 교토통신사 다나카 아키라(전중장)기자 등이 엮은 ‘일본은 살아 있다’(양억관 옮김)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음모의 역사를그대로 보여준다.이 책의 주인공 세지마 류조는 서른살의 나이에 일본 대본영의 참모로 태평양전쟁을 입안,수행했으며 종전 뒤에는 11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기도 한 악성 제국주의자.귀국 후 이토추 상사에 입사해 20년만에 회장에 오르는 등 경제계의 실력자로 부상한 그는 ‘역대 수상의 산파역’‘정계 배후의 키 맨’ 등으로 불리며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나카소네 정권을 탄생시킨 막후인물도 바로 그다.소설 ‘불모지대’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진 세지마는 60년대 대한 배상 비즈니스와 70∼80년대 한일 정상회담 등에도 깊숙히 관여했다.일본 제국주의의 음모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그 배후에는 전범 출신으로 이뤄진 ‘일본 우익’이 도사리고 있다.이는 종전 직후 승려 행세를 하며 태국 현지에 남아 권토중래의 날을 꿈꾸었던,태평양전쟁 당시의 일본군 참모 츠지 마사노부의 광신적 행태와도 맥이 통한다.“일본은 자존 자위를 위해 일어섰다.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었다”고 강변하는 86세의 노인 세지마.이 책의 지은이들을 비롯한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은 이같은 그릇된 역사인식은 ‘심각한 자기기만’이며 지킬과 하이드 같은 ‘인격분열’일 뿐이라고 꼬집는다.이 책은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한 사죄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신적 분열’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로 끝을 맺는다. ‘이 땅이 뉘 땅인데!’는 ‘독도 역사의 산 증인’인 고 홍순철 대장과 울릉도 청년들의 진솔한 나라사랑 이야기를 다룬 실화.최근 독도에 대한 주권선언 내용을 담은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존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또 지난 8일에는 울릉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이 문을 열었다.이러한 시점에서 나온 이 책은 단순한 활자기록 이상의 실감을 안겨준다.독도를 지키고 가꾸는데는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 DJ­조순­KT 애증의 3각관계

    ◎서울시장 출마때 DJ “지지” KT “반대”/당선후 DJ와 거리… 대선서 KT와 협력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 서울시장은 정치입문부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와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KT)사이에 ‘애증의 3각관계’를 맺어왔다. 청치 신인인 조시장은 DJ를 업고 서울시장을 움켜쥐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KT로 말을 바꿔 DJ에 ‘정면도전’을 선언했다. 조시장이 두사람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6·27 지자제 선거.DJ가 상당한 공을 들여 조시장을 후보로 등장시켰지만 이총재는 초반부터 비협조적 자세를 취했다.DJ가 ‘조순 카드’로 정계복귀를 시도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당시 자금·조직지원 문제로 KT와 조순캠프 사이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왔다. 하지만 당선후 조시장과 DJ와의 밀월관계도 급속히 냉각돼 갔다.국민회의 창당이 계기였다.조시장은 창당을 빗대 ‘유신쿠데타’로 비유하며 신당 합류를 거부,DJ의 심기를 건드렸다.이후 조시장은 몇차례의 신경전끝에 95년 12월30일 민주당을 탈당,정치적 ‘홀로서기’에 나섰다. 양측은 이후에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5월 국민회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조시장이 참석,“천시가 왔다”고 말해 해빙무드를 조성하는가 했지만 결국 조시장은 대선출마를 선언,‘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 반면 이 전 총재는 조시장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끊임없는 ‘관계복원’을 시도했다.결정적 의기투합은 지난 7월말.포항보선 패배후 정치생명마저 위협받던 KT는 조시장과 전격회동,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대선후보 자리를 제의했다.대선출마를 위해 조직과 자금이 절실했던 조시장으로서 정치적 회생을 겨냥한 KT의 제의를 수락,양자간의 ‘절묘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 걷혔나 안걷혔나 거품경제(눈높이 경제교실)

    ◎‘저성장기’ 주택·토지가격 적정성 논란 우리나라에도 부동산 가격의 거품붕괴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경기의 장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부동산 급매물이 쌓여 대규모 부동산의 가격이 감정가의 60∼70%에 거래되면서 부동산 가격붕괴­은행파산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우리경제가 일정기간을 두고 일본경제를 뒤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일본의 거품붕괴는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현실화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거품의 제거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들은 부동산 가격상승폭이 컸던 80년대 후반과 달리 지금은 주택과 토지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90년이후 연평균 가구증가율은 1.8%인데 비해 주택수 증가율은 5.4%에 이르렀고,88년 69.2%에 불과했던 주택보급률도 96년말 89.2%로 높아졌다.또한 우리경제가 이미 저성장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도성장을 전제로 조성된 현재의 부동산가격은 거품제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수급상태가 여전히 ‘수요초과’라는 점을 들어 일본과 같은 급격한 거품붕괴는 없을 것으로 본다.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가격이 지난 4∼5년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여 충분한 조정과정을 거쳤고 아직 낮은 주택보급률로 인해 주택과 토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일본은 거품붕괴 시점에 주택보급률이 110%에 달했었다. 금융전문가들은 설령 부동산거품붕괴가 오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대출 비중이 일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금융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96년말 현재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대출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서 일본의 3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렇더라도 저성장시대의 진입과 함께 지속적인 사정과 사회개혁으로 ‘지하자금’의 수맥이 말라버릴 경우 지하자금을 토대로 만들어진 비싼 음식값,너무 많은 술집등의 ‘거품’은 언제든지 하루아침에 붕괴될 수 있을 것이다.〈이순여기자〉 ◎어떤 의미로 쓰이나 요즘 우리는 신문지상이나 TV를 통해거품이란 용어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거품경제,거품인기,거품가격,거품의식 등이 그 예이다.거품이란 엄밀한 의미의 학술적 용어는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실상에 비해 마구 부풀려졌다가 어느 한순간 돌연 터져버려 빈약한 참모습이 드러나는 현상을 묘사하는데 자주 활용된다.경제현상과 관련해서는 부동산,주식과 같은 자산가격이 단기간에 걸쳐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자산가치의 급격한 폭등현상 지침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거품현상은 17세기초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파동을 들수 있다.16세기 중반 유럽에 소개된 튤립은 귀족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투기붐을 조성하였다.사람들은 튤립 뿐 아니라 이듬해 수확할 튤립알뿌리를 미리 사기 위하여 거액의 돈을 투자하였으며 급기야는 일부 품종의 알뿌리 가격이 일거에 25배 가량 폭등하기도 하였다.그러다가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랐다고 생각한 일부 투기꾼들이 발을 빼기 시작하자 알뿌리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하고 말았다.그 결과 집과 땅을 팔아 투기에 나섰던많은 일반 시민들이 파산하면서 경제전체가 공황에 빠져들게 되었다. ◎화 튤립알뿌리값 25배 상승 첫사례 그 이후에도 미국,영국 등에서 몇차례 거품현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였다.근래 들어 거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많은 나라에서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 폭락하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면서부터이다. ◎어떻게 생성­소멸되나 이론적으로 부동산,주식 등 자산의 가격은 그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예상수익,다시 말해 내재가치에 의해 결정된다.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투기적 요소때문에 내재가치만을 반영하지는 않는다.예를 들어 경기가 좋아지거나 소득이 늘어나면 사라들은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하고 가격은 서서히 올라간다.가격상승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이 엄밀한 경제적 평가없이 이에 가세하면서 자산가격의 상승 추세는 점차 가속된다.한걸음 더 나아가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면 무조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투기심리가 사회전체에 확산되면 자산가격은경제적 요인만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급등하게 된다.그러나 정책당국이 자산가격의 이상 급등을 막기 위하여 투기억제정책을 시행하고 투자자들도 자산가격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투매사태가 일어나 자산가격은 일순간 폭락하게 된다.거품이 꺼지는 것이다. ○내재가치 무시한 모방 투기심리 ‘발단’ 거품발생의 배후에는 거의 예외없이 통화량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돈이 많이 풀리면 사람들은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되어 투기대열에 나설수 있게 된다.또 높은 통화증가세는 인플레기대심리를 높여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을 더욱 선호하게 만든다. ○통화 확대 ‘배후’… 투매사태로 ‘제자리’ 근래 들어 거품생성과 소멸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 주었던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일본은 198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경기가 둔화되자 즉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통화공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였다.이에 편승하여 대출담보 또는 투자대상으로서의 기업의 부동산 매입이 늘어나고 가계의 주식투자가 급증하면서 자산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하였다.더욱이 그 시기에는 금리자유화가 크게 진전되어 자금조달 코스트가 상승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예대마진이 큰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확대하였다.그 결과 일본의 지가(6대도시 상업용지가격)는 1986∼90년중 연평균 30% 상승하여 5년사이에 3.8배나 상승하였고 주가도 1986∼89년중 3배 가까이 급등하였다.그러나 90년대 들어 경제가 하강국면으로 돌아서고 부동산대출 및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품은 빠른 속도로 꺼지기 시작하였다.주가는 89년 이후 3년 사이에 무려 50% 이상 폭락하였으며 지가도 급전직하하여 96년말 지가는 90년의 1/3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어떤 영향 끼치나 거품의 생성과 소멸은 그 주기를 잘 예상한 극소수의 투기꾼들에겐 부당이득을 가져다 주지만 국가경제 전체로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먼저 거품현상은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크게 훼손시킨다.금융기관들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때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투자나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거품붕괴로 주식가격이 폭락하고 부동산 관련기업이 줄이어 도산하게 면 수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투기꾼 부당이익… 금융기관 부실 초래 더욱이 금융기관은 대출을 해줄때 많은 경우 부동산을 담보로 잡게 되는데 부동산가격이 낮아지면 담보가치가 원금에 훨씬 못미칠 정도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이는 모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누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경영부실과 이에 따른 신용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금융기관이 부실화되고 신용질서가 어지러워지면 돈이 필요한 부문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 ○기업·근로자 한탕주의 조장… 경기 침체 또한 거품경제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마비시킨다.기업은 기술개발보다 재테크에 열중하고 근로자들도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늘리기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에 몰두하게 된다.땅에 떨어진 기업윤리와 근로의식을 가지고 건전한 경제를 만들어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어떤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1980년대 후반에 부동산 가격 및 주가의 급등을 경험하였다.주가는 1986∼89년중 연평균 62% 상승하는 폭등세를 보였으며 지가도 1986∼91년중 연평균 19% 상승하였다.당시에는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사상초유의 국제수지 흑자,근로자 임금의 급상승 등으로 우리경제는 온통 장미빛 일색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머니게임에 열중하였다.그러나 폭등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89년 하반기부터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되고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서서 1990∼92년중 연평균 14% 하락하였다.89년 4월에 1007.8로 최고치에 이르렀던 종합주가지수가 92년 8월에 절반을 밑도는 459.1까지 폭락하였다.그 이후 주가는 경기국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아직도 거품형성기보다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한편 지가도 1990년대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하락폭은 주식에 비해 완만하여 1992∼96년중 연평균 1.5% 하락하는데 그쳤다.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변동을 놓고 볼때 우리나라에서도 거품현상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일본 등과 비교해볼때 그 정도는 상대적으로 크지않은 편이었다. ○80년대후반 지가·주가 폭등세 경험 한편 금년 들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동산 수요가 움츠러드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보유부동산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들이 기업부도후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의 예에서 보듯이 부동산가격의 폭락과 금융기관 부실화,그로 인한 신용불안이 겹쳐 실물경제가 더욱 위축되는 소위 복합불황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있기도 하다.
  • 사세확장·다각화가 단명재촉(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8)

    ◎경기예측 빗나가 70년 성업 ‘모래성’/‘대기업 꿈’ 진로 건설·유통업 진출 ‘악수’/기아 특수강 골치… 덕산도 결국 ‘빚잔치’ 기아그룹의 경영난은 기아특수강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원인의 절반이다.9천2백4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연간 72만t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업체를 꿈꾸었던 기아특수강은 엄청난 차입금 때문에 그룹 전체를 병들게 한 원인균으로 전락하고 말았다.현대와 대우의 기아특수강 공동경영이 확정된 뒤 이종대 기아경제연구소 사장은 “계열사 중에서도 기아특수강은 처리가 가장 절망적이었다”고 실토했다.빚더미에 앉은 기업을 사들일 기업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지난 90년 군산공장 착수 당시만해도 유망 업종으로서 기아그룹 사세 확장의 선두주자역을 맡았던 기아특수강이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을 줄은 김선홍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누구도 예견치 못했다.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사세확장과 사업다각화.매출 확대 경쟁에서 비롯된 무턱댄 몸 부풀리기가 경영 부실을 부르고 있다.광활한 영토를 호령했다가 멸망의 종국을 맞은 고대 제국의 교훈은 오늘 우리 기업의 현실에도 그대로 통한다.통치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토 확장은 패망을 부를 뿐이다.사업 확장은 기업가의 꿈이지만 장래를 정확히 예측치 않는 꿈의 실현은 도산을 재촉한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주류 그룹 진로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배후에는 경기를 예측치 않은 사업다각화와 사세확장이 깔려 있다.80년대 후반 진로는 주류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그룹 구조를 바꾸기 위해 건설과 유통업 등에 발을 들여놓았다.부실기업을 사들여 대기업으로 정상화시킬 전략이었다.그것이 그룹의 건강을 해친 ‘병균’이 되고 말았다. 진로그룹 김영진 이사는 “그룹이 어려워진 원인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건설과 유통 때문”이라면서 “80년대 말부터 사업을 확장하면서 불경기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90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세림개발이라는 중소 업체를 인수해 설립한 진로건설은 덩지를 키우기 위해 출혈 수주를 마다하지 않았다. 황시봉 (주)진로 상무는 맥주사업 진출에 대해“주류기업으로서 맥주사업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진출 당시는 맥주업이 이렇게 나빠질 줄은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매년 15%씩이나 성장하던 맥주 시장이 최근 감소로 돌아서고 만 것이다.4천억원의 투자금액을 조기 회수할 수 있을 만큼 경기가 따라 주지 못해 적자가 누적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89년부터 6년여 동안 31개 계열사로 문어발식 확장을 한 덕산그룹의 몰락은 무리한 사업다각화의 종말을 보여주는 전형이다.시멘트에서 시작,중공업 유화 금융 언론까지 발을 뻗친 덕산의 일시적 영화는 1천억원의 빚으로 잔치를 연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았다. 사세 확장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의 부실은 경영 실적이 좋은 주력사까지 위험하게 만든다.채무보증 때문이다.아무리 영업이 잘되는 주력사라도 수천억원대의 빚보증에는 견딜 재간이 없다.기아자동차와 (주)진로의 경영은 흑자를 낼만큼 좋다.이 두 회사는 사업확장을 위해 인수한 부실 계열사로 인해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다.주류 순매출 1위 기업으로 현금회전율이 좋은 (주)진로가 최근 부도 위기를 겨우 넘긴 것도 채무보증 탓이다.정확한 미래 시장에 대한 예측이 없는 무리한 사업확장은 기업의 단명을 재촉할 뿐이다.
  • 신임 농림·해양장관 기자간담

    ◎이효계 농림부장관/“논면적 한뼘도 안줄이겠다”/식량무기화 대비 주곡지급에 역점 이효계 신임 농림부장관은 농지보전과 식량자급을 농정의 핵심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6일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식량무기화에 대비해 쌀 등 주곡자급에 농정의 역점을 두겠으며 이를 위해 농지가 불요불급한 용도로 전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재임중 쌀농사를 짓기 위한 논 면적이 “단 한뼘도 축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지 대신 산지를 택지와 산업용지로 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관이 자주 바뀌어 농정에 혼선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데. ▲농정의 방향이 자주 바뀌면 혼란이 초래돼 농업인들의 의욕을 꺾기 쉽다.장관이 바뀌어도 농정의 일관성은 유지돼야 한다.농업분야의 경쟁력 강화라는 일관된 목표를 위해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장관으로서 필요한 재원확보에 노력하겠다.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피해가 예상되는 데. ▲국제화·개방화시대에 수입개방은 불가피하다.수입개방에 맞서려면 우선 경쟁력을 높여 농가소득을 증대시켜야 한다.이의 일환으로 수출농업을 육성해 대외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일이 절실하다.수출농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은. ▲생산기반의 정비와 유통시설의 현대화 등도 필요하지만 개별 농업경영체의 경영혁신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농업인들의 기술 및 경영능력을 키워 경쟁시대에 맞는 기업적 경영방식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조정제 해양부장관/“항만건설 등 물류기지 확충”/가덕신항·광양항 활성화 빨리돼야 조정제 신임해양수산부장관은 6일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산 가덕신항과 광양항의 조기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장관은 이날 취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제조업만 가지고 경제성장을 추진해서는 안되며 ‘큰 싱가포르’를 만든다는 각오로 항만건설 등 물류 시설을 확충해 국가 전체를 물류기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임장관으로서 포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 3국중 한국이 물류기지로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항만건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잠시라도 주춤하면 물류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정부관계자와 국민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물류확충에 나서야 한다. ­부산 가덕신항과 광양항은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가덕항과 광양항 사이에 서로 경쟁과 보완이 이뤄져야 항만의 조기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중국의 컨테이너 선사인 COSCO사와 시노­트랜스사 등 외국선사를 적극 유치하고 이미 여러차례 언급됐던 배후 비관세 물류촉진지역 지정을 앞당기겠다. ­직선기선을 둘러싼 한·일간 갈등은. ▲일본의 직선기선으로 빚어진 한·일간 분쟁과 관련해서는 양국 모두 국민감정에 호소할 경우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협상과 국제법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
  • 부산·광양에 자유무역지대/환적화물 재포장·가공 면세단지 조성

    ◎정부 동북아 중심항만 전략 확정 정부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들 항만의 배후단지에 상품의 재포장과 상표부착,가공·조립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4일 재정경제원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21세기 국가과제의 하나로 선정된 동북아 물류중심기지화 전략에 맞춰 부산항과 광양항을 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부산항은 국내 영남권 화물과 일본 규슈 및 러시아 등 환 동해권의 환적화물을,광양항은 중국과 가까운 점을 감안해 중국 환적화물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들 항만의 배후단지에는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환적화물을 재포장하고 상표를 붙이는 한편 일부 상품을 가공·조립할 수 있는 국제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관세법 항만법 항만운송사업법 등을 고쳐 관세부과 면제기준을 설정할 방침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동북아 경제권은 21세기에 유럽과 북미권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운송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상해 이북의 중국 연안은 수심이 얕아 컨테이너항의 개발이 어려우나 우리나라 남해안은 대형항만 개발에 적합하고 북미 및 구주항로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고베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남해안은 북미항로를 90마일 단축할 수 있고 하역료도 일본의 3분의1에 불과한데다 철도 및 도로를 통한 대륙과의 연계성도 앞선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경우 배후단지에 있는 자유무역지대에 국내·외 기업을 유치,국민총생산(GNP)의 15%를 창출하고 있다.
  • “조선족 등 1만여명 밀입국 준비”/이달∼새달중

    ◎중 새형법 발효 앞서 한국행 혈안/정부,북 공작원 등 위장침투 우려… 단속 강화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인 1만여명이 8월∼9월 사이에 대거 밀입국 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북한 공작원이 밀입국자로 위장,우회 침투할 가능성도 있어 검찰 등 공안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10월1일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새로운 형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중국 대련항 등에서 1만여명이 밀입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중국 사법 당국은 10월1일부터 밀항을 알선하다 적발되면 무기징역으로 엄하게 처벌할 것으로 알려졌다.현재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검찰 안기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된 ‘유관기관 합동수사반’을 편성,오는 9월말까지 출입국 관련사범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서울지검과 광주지검 목포지청 등 8개 지검과 7개 지청에 설치된 합동수사반은 밀입국과 국내취업 알선사범,여권 위·변조 사범과 배후조직,집단 해상 밀입국사범,북한 공작원과 연계된 밀입국 사범을 중점 단속한다. 그러나 섬이 많은 서해안의 특성상 검문 검색이 쉽지 않은데다 해안경계와 검문검색 체제가 해군과 경찰·해양경찰로 이원화되어 있어 효율적인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 키우 삼판 등 9인위원회/크메르 루주 장악

    【프놈펜 AP 연합】 지난주 폴 포트의 재판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크메르 루주는 훈 센 총리와의 전쟁을 원하는 키우 삼판 같은 노장과 임 고운 국방장관 등 새로운 세력들로 구성된 9인 위원회가 이끌고 있다고 31일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보도했다. 폴 포트에 대한 재판에 참석,외부인으로는 18년만에 처음으로 폴 포트의 생존을 확인한 이 주간지의 네이트 테이어 기자는 이같이 밝히고 크메르 루주는 호전적인 지도자들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비교적 온건한 것으로 알려진 키우 삼판을 지도자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장관이자 자신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준 임 고운이 9인위원회의 제2인자라고 밝히고 노장들 일부가 80년대초 폴 포트처럼 여전히 배후에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시화호의 교훈(사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지난 22일부터 시화호 물을 매일 일정량 무기한 방류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배수관문을 완전개방,해수로 호수를 채울 계획인 것이 알려졌다.이제는 ‘죽음의 호수’로 불리는 시화호 악몽을 벗는 길이 호수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 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본다.다만 지난 3월 시화호 오염수가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일단 20일 간격,5백만t씩 방류해 왔기 때문에 우선 이 영향평가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졌는지를 공표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화호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인근 공단의 방대한 폐수와 생활오수의 정화처리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한 담수호가 아니라 폐수호가 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지난해 7월부터 만1년간 인공습지조성,수중기폭장치 등 각종 개선책을 시도했으나 오염도는 더 악화됐다는 사실도 현상태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해준다. 그렇다해도 단순히 해수화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바다에도 오염의 한계가 있다.그리고 해양어획량의 90%가 연안수역에서 얻어지는 것도 명백한 현실이다.따라서 이 지역 폐수 상황을 그대로 두고 시화호만 폐쇄하는 것은 또하나의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96년4월 인천을 비롯 서해안 전역을 99년까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세운바 있다.이를 당연히 앞당기고 배후오염배출업소 단속강화,오염부하량 감축,오폐수 종말처리장 설치등의 대책을 확실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또하나 할 일은 철저한 반성이다.5천억원이나 되는 재원을 낭비케한 이 무모한 시화호사업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행정의 정당성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다.시화호 사업의 과정과 구조를 세부까지 재점검하고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결정이었는 가만이라도 분명히 밝히는 분석평가서를 만들어 이런 경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훈서로 삼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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