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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작 테이프라니” 부시 발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발끈했다.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공격의 배후자임을 시사한 비디오 테이프가 조작됐다는 주장 때문이다.부시 대통령은 14일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와의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같은 질문에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을 ‘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테러에 웃을만큼사악하고 냉혈한 자”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테이프 공개를 망설인 것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건드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공개된 테이프는 빈라덴이 배후자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며 “생사불문하고 그를 체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론 빈 라덴의 음성을 변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빈 라덴의 수많은 음성기록을 분석하고컴퓨터에 입력·재생시키려면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조작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그럼에도 법정에서 유효한 증거로 채택되려면 “테이프가 조작되지 않은 진본임을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지적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빈 라덴이 스스로 유죄를 인정한 테이프”라고보도했으며 미 국무부는 아랍어 자막을 달아 아랍권을 포함한 전 세계에 테이프를 배포했다.앞서 알 자지라 방송도이 테이프를 방영했다.
  • ‘진승현 리스트’ 공방 가열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진씨의 로비자금이 지난 4·13총선 등을 통해 정·관계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은 16일 ‘진승현 리스트’의 일부 명단을 공개하며 권력형 비리 배후 규명과 함께 내각의 전면개편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한나라당이 확보했다는 진승현 리스트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등여야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날 “우리는 사건 연루자들을 알고 있으며,성역없는 수사를 위해 비리에 연루된권력기관 책임자의 즉각 교체와 함께 내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당내 ‘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를 전면 재가동하기로 했으며,진씨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허인회(許仁會)위원장의 영수증 급조 의혹,황용배(黃龍培)전 아태재단 사무처장의 수뢰 문제 등까지 거론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검찰은 성역없이수사해서 모든 의혹을 속히 규명해 주기를 바라며,그 어떤개인이나 집단도 비호할 생각이 없는 만큼 잘못이 있는사람은 누구든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정 수사를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 파 무장단체 배후 지목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FP AP 연합] 자스완트 싱 인도외무장관은 14일 의회 의사당 자살테러의 배후로 카슈미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슈카르 이타이바’를 지목했다.그러나 라슈카르 이 타이바는 즉각이번 테러와 무관하다며 인도의 주장을 일축했다. 싱 장관은 라슈카르 이 타이바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는“기술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이어 싱 장관은 이미 파키스탄측에 이 단체와 지난 10월 카슈미르 지방의회에 대한 자살폭탄을 감행한 또 다른 테러단체인 ‘자이시이 모하마드’의 활동 차단과 자산 동결,지도자 체포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확보한 증거를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미국 등 일부 국가에 증거를 제시했다면서 파키스탄은 이미 약속한 대로 테러단체를 단속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아랍권 반응 “”빈 라덴 비디오는 美조작 가짜””

    포레스트 검프도 존 F 케네디를 만나지 않았나?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를 시청한 아랍권의 첫 반응은‘미국이 조작한 가짜’이다.9·11테러의 배후가 빈 라덴이라는 증거를 요구했던 사람들은 이 비디오가 그 증거라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13일보도했다. 가짜 주장은 비디오의 질 낮은 화질과 음향 상태 때문.특히 잡음이 심해 본토 아랍어를 쓰는 사람들조차 미국이 제공해 주는 번역에 의존하지 않으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수가 없다. 한 레바논 사람은 “당신도 들을 수 없다.빈라덴이 진짜로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이에 예전 빈 라덴의 저녁식사가 찍힌 비디오 화면 위에 음향만 따로 덮어 씌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테러 성공 소식에 반응하는 빈 라덴의 웃음소리가 어색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믿는다.또 테러 성공을축하한다고 해서 그가 테러의 배후라는 것을 입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소리도 있다. 빈 라덴의 허술함도 지적한다.비디오 테이프는 미 정보요원들이 탈레반붕괴 직후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의 한 가옥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에 있는 무슬림학생협회의 알타프 후사인 회장은“평소 보안에 철통같은 사람이 어떻게 비디오를 방치할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진게이트 정치권 반응/ ‘진승현 리스트’ 숨죽인 정가

    여야는 14일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이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나자,“‘진승현 리스트’가 본격 공개되는 것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동안 L·K씨 등 이니셜로 거론됐던 일부 의원들은 서로 진위를 확인하는 등 밤새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허 위원장의 금품수수와 관련,“허위원장이 정식 후원금조로 받았고,영수증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을 못하겠다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일부 당직자는이날 밤 허 위원장이 직접 여의도 당사를 찾아 해명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하자,“그러면 사태가 더 커진다”고 말리기도 했다. 한 하위당직자는 “현역의원은 제쳐두고 힘없는 원외 위원장만 건드림으로써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며 섣부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우리 당은 진승현씨 사건에 대해 신속하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닌 한,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려 한다”고 신중을 기했다. ◆한나라당=진승현 리스트의 공개와 배후 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리스트에 야당 중진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자 설왕설래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진승현 리스트의 실존확인은이 정권이 저질러온 부패고리의 한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면서 “정권의 운명을 걸어 리스트를 밝히고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리스트가 정치적 목적이나 국면전환용으로 악용되는 것도 경계돼야 하며,진실을 조작하거나 은폐·축소로일관한다면 정권퇴진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측 해명=허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4·13 총선 직전 후원회 때 진승현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MCI코리아로부터 법인 한도액인 5,000만원을 영수증을 끊어주고 후원금으로 받았다”고 시인했다.이어 “지난해 3월22일 후원회를 했는데 입금사실을 확인한 것은 그해 4월4일”이라며 “후원회장을 방문한 진씨를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큰 돈을 후원금으로 냈는데 의아스럽지 않았나’라고 묻자 “의아스러웠지만 후원회 회장인 김진호(金辰浩)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美테러전쟁/ 美특수부대 ‘빈 라덴 사살권’ 부여

    9·11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인 토라 보라에서 포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에 미·영 특수부대를 포함,반(反)탈레반 동부동맹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13일(현지시간) “토라 보라에서 결전을 벌이고 있다”고밝혔다. ◆포위망 압축=미국은 빈 라덴이 토라 보라의 아감 계곡과 와지르 계곡 사이에 있다고 믿는다.이곳의 저항이 유독격렬하고 아감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동부동맹군에서 빈 라덴을 봤다는 보고가 여러번 나왔다.소식통들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도 빈 라덴이 이곳에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외신들이 보도했다. 이곳에 배치된 특수부대는 빈 라덴을 포함,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수뇌부를 체포하거나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파견된 부대는 델타 포스와 네이비 실인 것으로 알려졌다.체포·유괴 분야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델타 포스는 지난 10월 칸다하르에 침입한 바 있다. 위성의 지원을 받는 이들은 현재 동부동맹과 함께 계곡을따라 남하중이다.영국 특수부대인 SAS와 SBS도 이곳에 잠입하는 등 미·영의 특수부대가 다른 아프간 지역과는 달리 토라 보라 전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빈 라덴이 열흘전 토라 보라를 벗어나 파키스탄으로 도피했다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나 아프간이슬람통신의 보도에 대해 미 관리들은 알 카에다측의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알 카에다 조직의 2인자로 알려진 알자와히리도 14일 런던에서 발행된 ‘알 마자라’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에서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와히리는 “자살이 우리의 소원이자 승리”라고 주장했다.알 카에다 조직 일부가 파키스탄으로 탈출할 것에 대비,미국은 반탈레반 병력과 함께 일하는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병력을 며칠 사이에 두배 이상 증강시켰다.이들은 토라 보라 지역에 배치된 미·영·동부동맹간의 연락임무를 맡고 있다. ◆오마르 소재불명=탈레반의 수장인 모하마드 오마르의 소재는 아직 불분명하다.미 첩보당국은 오마르가 탈레반의정신적 거점인 칸다하르를 벗어나 서쪽에 위치한 헬만드주(州)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13일 오마르를 체포하는데 도움이 되는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서 1,000만달러(128억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오마르 외에도 고위 탈레반 관리들에게현상금을 걸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가 수배명단을 작성중이다.미국은 이미 빈 라덴에 대해 2,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野 “진게이트도 특검” 압박

    여야는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의 수뢰의혹을 둘러싸고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면서도,각론에는 이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14일 당 3역회의를 통해 “정관계 로비나 수뢰설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면 특별검사를 상설화해서라도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대여 압박수위를 높였다.오후신 전 차관의 사표 제출 사실이 알려지자 “당연하고 마땅한 결과”라고 전제한 뒤 “중요한 것은 사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승현 게이트의 진실과 배후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신 차관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지 못한다면 현 정권의 운명은 풍전등화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택곤(崔澤坤)씨가 자진 출두한 데 이어신 전 법무차관이 사표를 제출,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사건의 조기 종결에 희망을 거는 기류가 강해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신 전 차관의 사표제출과 관련,“자연인 상태로 공정한 수사를 받기 위해 적절한 처신을한 것으로 본다”면서 “그의 사퇴를 계기로 훨씬 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서 일말의 의혹도 남김없이 진상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인혁당’ 수사기록 첫 공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4일 “30년 가까이 공개되지 않았던 74년 ‘인혁당 사건’의 수사 및 공판 기록의 일부를 최근 국방부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옥중 병사한 것으로 올해초 발표된 인혁당사건 관련자 장석구씨(당시 48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관련 자료가 국방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최근 ‘No.36-3,민청사건(3)’이라는 제목의 공판 기록 등을 넘겨 받았다. 진상위 관계자는 “기록을 꼼꼼히 검토하면 30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건의 실체와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공안당국은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민청학련의 배후세력은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조직인 인혁당 재건위’라고 발표했으며 이듬해 도예종씨 등 8명이 사형당했다. 인혁당 대책위 관계자는 “유족들이 국방부에 수차례 공판기록 공개를 요청했을 때에는 ‘자료 보존 연한이 지나 폐기했다’고 말했다”면서 “입수 자료의 겉장에 ‘보존 연한 30년’이라고 적혀 있는 만큼 당국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신차관 수뢰설/ 여 “신속수사”야 “뿌리까지”

    ■민주당 입장 민주당이 청와대 전 민정수석 때 사정기능을 총괄지휘했던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1억원 수수설로 심각한 고민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실 관계가 명백히 해명되지 않은 채 시일이 지나면서 여권을 ‘부패집단’으로 보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일 저녁 신 차관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한 의혹을받고 있는 최택곤(崔澤坤)씨가 검찰에 자진출두하자 검찰의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져 불필요한 의혹이 더이상부풀려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기류였다.이에 앞서 민주당은여권의 곤혹스런 처지를 설명하며 최씨의 자진출두 노력을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인사들은 최씨의 출두소식을 듣고 “최씨의 조기 자진출두는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반기기까지했다. 그만큼 최씨 사건 파문으로 인한 상처가 간단치 않았다는 얘기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최씨는 진실을 한점 의혹도 없이 털어놓고,잘못이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면서 “검찰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촉구했다. 앞서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당 비상근 부위원장이 중간에서 심부름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당으로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한다는 입장이며,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한다”고 밝혔다.다른 당직자들도 법대로를 강조하면서 이번 비리 의혹과 당이 직접관련이 없음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한편 민주당 고위관계자나 핵심 인사들은 주변단속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즉 주변인물중 이권개입에 관련될 수 있는인물들을 체크하며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그러면서 참모들에게 단단하게 몸조심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한나라 입장. 한나라당이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수뢰의혹을 계기로대여 공세를 재개하고 나섰다.“총체적인 부패정권의 실체를 성역없이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신 차관은 물론 ‘3대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사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 지시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전반의 사정(司正)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3일 울산을 방문,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실이 확연히 밝혀지지 않아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그런 의혹이 제기되면 정부는 국민이 한점의 의혹도갖지 않도록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이 총재는 “국가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제가 된 최택곤(崔澤坤)씨가 여권 실세들을 오래 전부터 도운 당료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진승현 게이트’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최씨는 현 정권 실세들과 가까운 마당발이라는데 이번 사건의 배후 몸통의 뿌리가 어디까지 닿아있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3대게이트 배후 의혹의칼끝은 청와대와 권력핵심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차관과 신 총장의 거취를둘러싼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신 차관의 거취가 결정되고 난뒤 여당과 야당의원이 사정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는 등 이번 사건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 브로커실태-정가 ‘하이에나’수십명 활동. 민주당 비상근 부위원장 출신 최택곤(崔澤坤)씨가 MCI코리아 진승현씨로부터 로비자금명목으로 돈을 받아 신광옥(辛光玉)법무차관에게 전달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소위 ‘정치권 브로커’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합법적인 로비스트제도가 없는 우리나라는 로비스트와 브로커의 경계가 모호하다.권력형과 이권개입형 브로커로도 분류된다.미국은 전직 고위관료나 전직 대통령까지도 로비스트로 활약할 정도지만,우리나라는 음성적이고 이미지가 부정적이다. 평상시에는 이권형이 많은 반면 대통령선거나 여야 내부경선 때는 권력형들이 많이 활약한다.대통령선거 전후나 지난해 여야 전당대회 때에는 표나 ‘전략·정보’를 앞세운 브로커가 활개쳤다.심지어일부 브로커는 인재와 정보에 목마른 후보들의 허점을 파고들어 여야를 넘나들기도 했을 정도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97년 대선때 브로커의 폐해가 단적으로 드러났다.특히 5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분위기 때문인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일부 브로커들이 당시 ‘국민회의 총재 특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킬 분위기가 있자 “총재특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브로커의 범주도 애매하다.이번에 브로커 논란을가져온 최씨도 브로커가 아니라고 펄쩍 뛴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류를 광의의 이권개입형 브로커로 분류한다.오랜 야당 당료출신들이 많다는 게 특징이기도하다.이런 인사들은 현재 수십명이 여의도 주변을 무대로 활동,인사 및 이권청탁에 개입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 중 상당수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고급승용차를 몰며 권력핵심인사나 가족들을 팔아 호화롭게 생활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브로커는 사회적으로 인정된 직업을 가진 채 은밀하게 선거나 이권에 개입하기도 해 원성을 산다. 정치권 브로커는 여야를 초월한다.다만 권력 속성상 여권주변에서 활개를 친다.하지만 내년 양대 선거가 다가오면서표와 정보를 앞세운 브로커들이 여야에서 서서히 기지개를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이권개입형 브로커들의 자리가권력형 브로커들로 대체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왜 소말리아인가/ 중앙정부 없어 테러조직 활개

    8년전 미군 시체가 거리에서 끌려다니고 그 위로 군중들이환호하던 모가디슈. 그곳이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미국이대테러전쟁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소말리아의 수도다. 소말리아의 상황도 아프간과 비슷하다.가뭄과 기근,오래된내전으로 대부분의 국토가 황폐화됐다. 770만 인구의 80%가기아상태다. 국토 전역을 다스리는 중앙정부가 없고 크게 12개 군벌로 나눠져 있다.현 과도정부도 수도 일부만을 지배할 수 있다.이에 따라 테러범들이 별 제재를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미·영이 주장하는 확전 이유다. 이곳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지부와이곳에 기반을 둔 테러조직 알 이티하드가 있다. 소말리아의 알 카에다 조직이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사건을 기획했다는 것이 미국측 주장이다.이번 아프간전에서 사망한 빈 라덴의 ‘수족 3인방’중 한명인 모하메드 아테프가 대사관 폭파는 물론 93년 폭도들이미군 시체를 끌고 다니도록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93년 당시 미국은 빈 라덴의 군사지원을받은 군벌 파라아이디드에 의해 특수부대인 레인저 대원 18명이 죽고 70여명이 부상당했다.미 중앙정보국(CIA)은 소말리아 동부 해안의 보사소와 라스 캄보니 섬에 알 카에다 훈련기지가 있을것이라 믿고 있다. 소말리아의 테러조직인 알 이티하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의해 빈 라덴의 자금줄로 지목돼 해외자산이 동결된상태다. 알 이티하드는 비공식적인 이슬람계 환전소를 운영,빈 라덴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확전시사는 아프간에서 물러난 알 카에다가 이곳에피난처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 예방적 차원도 있다. 퇴로 차단을 위해 소말리아 인근 해안에서는 미 전함이 정찰근무에돌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신차관 수뢰의혹 여야반응

    여야는 12일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와 관련한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1억원 수뢰 의혹에 대해 한목소리로 철저한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신 차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할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지면 비호할생각은 없으며,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문단회의도 “일부 언론에 진승현 사건과 관련,거중자가거론되고 있고 배달사고 등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제,“하지만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언론보도만 가지고 무턱대고 특검제 운운하는 것은 정략적인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며 야당의‘특검제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한 당직자는 중간역할을한 것으로 보도된 최씨와 관련,“비상설특위의 비상근부위원장이 300여명이나 되고,이들은 평소 중앙당에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슨 일을했는지 당으로서는 알기 어렵다”며 당과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신광옥 법무차관의 1억원 수수 의혹설에 새로운 의혹이 더해지자 이날 대대적인 대여 공세를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진승현·이용호·정현준·김형윤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청와대 관련 인사 명단이 수록된내부자료를 마련,4대 게이트의 실체 규명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번 사건은 특정지역 인맥인 신승남,김대웅,신광옥씨 등이 ‘형님,동생’하면서 조직적으로 비호했던 케이스로,특검제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제 확대를 관철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무는 이와 관련 “민주당 K의원과 김은성,김형윤씨의관계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이미 드러났으며, 특히 신광옥씨에게 로비했다는 것은 구체적인 액수만 드러나지 않았을뿐 소문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총재단회의에서 “신 차관의 1억원 수수 보도가 사실이라면 권력 최고위층까지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배후설’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통령은 신 총장을 해임하고인적쇄신 등 새로운 국가발전의 청사진을 가시화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 ‘테러증거 비디오’ 美 곧 공개

    9·11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번 테러에 대해 언급한 비디오 테이프가 곧 공개될 전망이다.공개방법과 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12일이 유력하다.공개여부를 고민하던 미 행정부는 ‘국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 고위관리들은 9·11테러가 빈라덴 소행임을 이 테이프가 결정적으로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 테이프는 빈 라덴이 이슬람 성직자에게 이번 테러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다. 우선 시간이다.빈 라덴은 테러 발생 시간에 맞춰 라디오뉴스에 채널을 맞췄다고 했다.둘째 테러규모다.그는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에 함께 있던 동료들이 환호하자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암시했다.미 국방부 건물에 부딪힌 비행기와 펜실베니아주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뜻한다는 것이 미국측 주장이다.또 빈 라덴은 이번 테러 피해규모가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만족을 표했다.세번째 테러계획이다.그는 이번 테러 주도자는 모하메드 아타며 테러범 일부는 자신들이죽는지 몰랐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이달 초 아프간 동부잘랄라바드에서 이 테이프를 얻었다.세계 여러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지난 주말 ‘아마추어에 의해 촬영된 진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아랍어인 이 테이프에 미국은 영어 자막을 추가해 공개할예정이다.테이프 중간중간,특히 결정적 증거가 될만한 부분에서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부가 위조했다는 의혹을 우려,민간인 번역가를찾고 있다. 비디오 총 분량은 40분.딕 체니 미 부통령은 “빈 라덴에게 추가로 TV에 나올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선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 외에도 추가 증거를 얻을 수있는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는 논란도 미 행정부 내에서일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항복 배경과 과제/ 탈레반, 美 막강화력에 무릎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탈레반 정권이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10월7일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지 2개월 만이다.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9·11 테러공격의 배후자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잡지는 못했으나이로써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미국은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등의 신병처리와전선의 확대 여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탈레반 왜 항복했나]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미국의 막강한 화력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북부지역을 포기할 때만 해도 남부의 칸다하르를 거점으로 산악지대에서의 게릴라전을고려했다. 그러나 지지기반이었던 파슈툰족이 과도정부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군에 합류하자 탈레반군의 응집력은 급속히 떨어졌다.산악지대로의 ‘작전상 후퇴’도 미 해병대가 퇴로와 보급로를 동시에 차단,시도조차 못했다.칸다하르의 함락은 시간문제로 남았고 카불에 과도정부가 들어서 탈레반 정권은 국제무대에서의 합법성을 상실했다. 오마르는 미국의 ‘고사작전’에 앉아서 당하기보다 협상을 통해 ‘후사’를 도모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항복의전제조건으로 자신의 신변안전과 탈레반 전사의 사면을 요구했다.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오마르가 테러를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아프간출신의 탈레반군도 사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용병은 범죄자로 규정, 추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잔당의 불씨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대응과 과제] 칸다하르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짐으로써 미국은 빈 라덴 색출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미 국방부의 관계자는 “빈 라덴의 도주가 오래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빈 라덴 등알 카에다 지도자와 오마르의 처리에 대해 “생각하기 싫지만 미국 이외의 법정에 세우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말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척결에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국제테러 전범을 처리하는 ‘전형’으로 삼고자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아직 확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확전에는 ‘확고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별한 이유없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지만 증거만 확보하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미국은 대량살상무기 개발국으로 이라크를 공공연히 지목했다.존 매케인 등 미 상원의원들은 후세인 정권의 타도를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관철시키려는 외교적 압박이 1차적 목표지만 이라크가 계속 거부하면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문제는 증거 확보가 아니라 아랍권의 반발과 국제협력이관건이다.이·팔 분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공격은 반미 감정만 부추길 수 있다.전선을 넓히더라도 중동사태가 진정된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소말리아나 필리핀내 테러거점 등이 우선적 공격대상으로 거론된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국지전 정도가 예상될 뿐이다. mip@
  • 유엔 아프간臨政 승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최후 저항을 벌이던 탈레반 정권이 7일 무기반납을 시작함으로써 탈레반 정권은 1996년 집권한 뒤 6년여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탈레반은 6일 소속 전사들에 대한 사면과 최고지도자 물라모하마드 오마르의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칸다하르를 반탈레반 파슈툰족 군벌에 넘겨주기로 합의,사실상 항복했다.탈레반은 이에 따라 7일 무기반납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항복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칸다하르를 놓고 탈레반측과 교전을 벌여온 파슈툰족 반군 지휘관들은 이날부터 휴전을 선언했다.반군측은 칸다하르 공항을 비롯,주요 시설물 접수에 들어갔다.탈레반 정권이 항복함에 따라 미 육군 레인저부대원 수백명이아프간에서 철수해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6일 미국 특수작전사령부가 밝혔다. 지난 10월19일 아프간 남부 공습에 참가했던 제75 레인저연대의 캐럴 다비 대변인은 “탈레반이 급속히 쇠퇴함에 따라 레인저는 다른 군사작전 임무를 맡기 위해 7일 본국에도착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6일 9·11 테러참사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과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를 국제테러범으로 재판에회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들이 반드시 미국 법정에 세워질 필요는없다는 입장을 밝혀 탈레반 정권과 항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간 반군 지도자들에게 사실상 협상의 조건을 간접제시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빈 라덴은 물론 그를 비호한 오마르도 ‘정의의심판대’에 세워질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를 처벌할 것이며 오마르의 사면여부와 관련된 어떤 협상에도 반대한다고 말해 오마르의 사면 요청을 일축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 탈레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거국 임시정부를 수립키로 한 아프간 정파들간의 합의를 만장일치로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임시정부가 정권을 인수하면 아프간의 유엔 총회 대표권은 임시정부에 부여된다. mip@
  • 탈레반집권 5년/ 엄격한 율법 적용 민심 이반 가속화

    탈레반 정권이 집권한 지 만 5년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탈레반은 1994년 공산당에 반대하며 아프간 북부와 파키스탄 서부에서 출발했다.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을벌여온 탈레반은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부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을 축출,집권에 성공했다. 집권 초기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받았다.탈레반은 당시 경쟁관계에 있던 군벌들과의 타협을거부,부패를 척결하고 질서를 복원함으로써 타지크와 우즈베크족 출신 군벌세력들의 무차별 학살과 부패에 염증을 느끼던 아프간 국민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아프간 국민의 38%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이 대부분이라는 점도지지 확보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이슬람 율법 적용으로 민심이 점차 이반되기 시작했다.탈레반은 전체 노동인구의 40%인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은 물론 자유로운 외출까지 금지했다.율법을 어기면 사지절단과 태형,공개 처형까지 서슴지 않았다.여성들의 경우,전신을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할경우 돌로 쳐 죽이기까지 했다.탈레반은 이슬람 이상국가건설에 방해된다며 TV,음악,영화 등과 같은 문화생활도 일체 금지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의 95%를 장악하고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만이 정부로공식 인정해줄 만큼 국제적으로도 고립됐다.올초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석불 2개를 파괴해 세계적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집권 2년만인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출신 테러범 오사마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1999년 유엔의 제재조치가 이어졌다.탈레반은 이후에도 9·11테러 용의자인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길 거부,‘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 반테러 동맹국들로부터 맹공을 받고 결국 두달만에 항복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부산·광양항 관세자유지역 지정

    부산항과 광양항이 내년 1월1일부터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된다. 정부는 6일 관계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관세자유지역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두 항구를 관세자유지역으로 운영키로 확정,의결했다. 부산항은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감천항 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및 옛 제일제당 부지 등 총 127만8,000㎡,광양항은항만부두 138만8,000㎡가 1차로 지정됐다.부산항 신선대 터미널에 인접한 용당부지 등 배후부지 138만8,000㎡와 광양항 인접 부두개발예정지 100만7,000㎡는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관세자유지역으로 편입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탈레반 6년 통치 막내려

    ■최후거점 칸다하르 포기 안팎.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6일 연일계속되는 미군의 공습에 결국 손을 들었다.최후 거점이자탈레반의 정신적·군사적 중심인 칸다하르를 포기함에 따라 지난 10월7일 시작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은 종전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로써 지난 96년부터 아프간을 통치해온 탈레반 정권의통치도 6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탈레반측은 칸다하르의 종족 지도자들과 탈레반 지도부와의 협상에서 오마르가 원하는 대로 풀어주기로 했다고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측이 오마르의 법적 단죄를 벼르고 있어 오마르의 신병처리가 문제로 남아 있다. ▲오마르의 신병처리는=최대의 관심은 오마르의 운명이다. 압둘 살렘 자이프 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대사는 이날반탈레반측이 칸다하르에 머물고 있던 모든 탈레반 병사들과 탈레반 지도자에게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허용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카르자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장했는지 모르지만 협상에서 오마르에 대한 모종의신변보장을약속한 것으로 안다”면서 “종족 지도자들의보호 아래 칸다하르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르는 무자헤딘 지역사령관인 물라 나키불라에게 무기와 탄약 일체를 넘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주말 오마르는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하며 이를 둘러싼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었다. 탈레반측의 발표처럼 오마르가 자유롭게 풀려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조건이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오마르와 탈레반 지도부,외국인 지원병에 대한 처리 문제를 놓고 미국과 반탈레반 동맹세력간에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빈 라덴 색출작전에 집중=오마르가 칸다하르를 포기함에 따라 앞으로 아프간에서의 미국의 군사작전은 빈라덴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색출작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6일 해병대와 전폭기 등을 동원,아프간 동부 토라 보라 지역의 알 카에다 진지들에 대해 지상및공중 공격을 퍼부었다.일부 북부동맹 반군은 동굴에 침투,알 카에다 조직원과 빈 라덴 색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 ■아프간정부 구성 일정- '30인 내각' 권력인수 박차. 탈레반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이끌 임시정부안과 권력분점이 5일 아프간 4개 정파에 의해 합의됨에 따라 아프간 신정부 구성이 시작됐다.미국은 이달 중순 카불에 12년만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0인으로 구성된 정부내각은 곧 수도 카불에 입성,이곳을장악한 북부동맹으로부터 권력을 인수받아 오는 22일 공식출범한다.30인 내각은 아프간의 종족 분포에 따라 파슈툰족이 정부수반을 포함 11석,타지크족이 8석,하자라족이 5석,우즈벡족이 3석 등을 각각 차지했다. 임시정부 출범 전후 카불과 인근 지역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배치되고 아프간 전황에 따라 주둔지를 넓히게 된다. 현재 로마에 머물고 있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은 곧 카불로돌아와 아프간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로야 지르가 비상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로야 지르가가 새 내각을 선출하면 현 30인 내각은 내년 6월 22일 해체되고 새 정부가 구성된다.다시 로야 지르가가소집되고 여기서 헌법과 총선과정 등이 결정된다.이어 18개월간 활동하는 새 정부가 2004년 총선을 실시하면 진정한행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아프간 임시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미국은 탈레반 정권은 물론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이끈 정권도 인정하지 않았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 이달 중순경 카불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제임스 도빈스 미 아프간 특사가 대사에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눈길끄는 아프간 여성각료 2人. 아프가니스탄 차기 정부에서 2명의 여성이 각료로 임명됐다.아프간 여성들은 드디어 탈레반 치하에서 고통받던 과거를 씻을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를 잡았다. 파키스탄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위한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는 시마 사마르는 부통령 겸 여성장관에, 존경받는 외과의사이자 군장교 출신인 수하일라 시디크는 보건 장관에임명됐다. 하자라족 출신 의사인 사마르는 아프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 됐다. 시디크는 수하일라 장군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내전으로 황폐화된 아프간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카불의 군병원에서 20년 동안 부상자 치료에 힘써 시민들로부터 존경을한몸에 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아프간 권력이양 남은 과제는.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신정부 구성이 시작됐음에 반가와하지만 아프간 현지 분위기는 담담하다. 내전에 시달려왔던 아프간에서는 그동안 몇번의 평화협정이 있었으나 무산돼왔다.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 특사도 “아프간 상황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참석하지 않은 모든 정파들을 아우르려는 노력들이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30인 내각이 아직 전쟁중이며 수많은파벌로 분열된 아프간을 잘 이끌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첫번째 변수는 탈레반이다.게릴라전에 능한 탈레반이 완전히 소멸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탈레반은 독일 본에서 구성된 임시정부를 ‘괴뢰 단체’로 규정,합의를 받아들일 수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북부동맹 내의 권력투쟁이다.현재 권력투쟁은 종족보다는 세대간에 벌어지고 있다.독일 본에서 4개 정파간 합의를 이끈 북부동맹 대표단이나 주요 요직을 차지한 북부동맹 인사들은 모두 신세대다.구세대 수장격인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 주요 군벌인 압둘라시드 도스툼 장군과 이스마일 칸 장군도 이번 내각에서 소외됐다. 이들을 어떻게달래느냐가 북부동맹과 임시내각 사이에서 이뤄질 권력이양작업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복구 비용마련 어떻게. 오랜 가뭄과 전쟁으로 변변한 건물 하나 없는 아프가니스탄에 도로,수도,발전시설 등을 건설하는 작업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복구 비용은 국제사회의 가장 큰 부담이다.아프간 4개 정파가 임시 정부 구성에 합의한 5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아프간 지원그룹(ASG) 회의가 열렸지만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결정을 짓지 못했다.따라서 내년 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원조공여국 회의로 공이 넘어갔다. 일단 유럽연합(EU)이 가장 적극적이다.EU는 이미 약속한 3억유로(2억6,800만달러)의 지원금을 증액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또 구호 관련 조사를 위해 파키스탄에 실사단을보냈고 폴 닐슨 EU집행위원을 카불에 파견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 싱가포르 국제적십자는 난민 구호를위해 57만9,000달러의 기금을 거뒀다. 싱가포르는 앞서도 67만달러 이상을 국제적십자에 기부했었다. 박상숙기자.
  • 신간 맛보기/ 서양음악사 100장면(1)

    ◆서양음악사 100장면(1)-고대의 음악에서 바로크 음악까지(박을미 지음,가람기획 펴냄)= 최근 10년간 클래식 음악계의 현저한 추세의 하나로 옛날악기를 갖고,옛날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원전연주,고음악 연주 붐을 들 수 있다.바로크음악에서부터 시작해 고음악에 대한 관심을 넓혀가다보면 르네상스음악,중세음악,고대음악에까지 궁금증이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부산대교수인 저자(음악학 박사)는이런 지적 호기심에 성실한 응답을 한다.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에로의 진화,가사에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게 한 ‘모노디’(단음악)의 출현,여기서 더 진전된 오페라양식의 탄생 등 중요한 음악적 사건들이 풍부한 인문·사회학적 사실들과 함께 펼쳐진다. 음악학의 시조이기도 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모노디’개념을 창안했던 갈릴레이의 아버지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1만3,000원. ◆사법살인(천주교인권연구회 엮음 학민사 펴냄)= 사형제도의 폐지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다.한때 김대중 대통령마저 사형을 선도받았던 ‘사법살인’의나라 한국.천주교인권연구회는 8명이나 ‘법’이라는 정당한(?)이름으로 살해해버린 한국의 추악한 과거사를 들춘다. 군사독재정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유신을 단행한 박정희정권은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1974년 긴급조치 1호를 선포한다.그리고 1975년 학생들의 민청학년 총궐기의 배후로 지목된 8명에게 사형 판결 뒤 집행한다.국민의 반공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그들에게는 가공의 북한 간첩단 ‘인혁당’의 사주를 받았다는 죄목을 씌웠다.‘사법살인’에서는 민청학년 사건의 전모,배후세력으로 몰린 인혁당관계자들에 대한 고문과 사건 조작,인터뷰 내용을 모았다.1만5,000원. ◆정보 불평등(허버트 실러 지음,김동춘 옮김,민음사 펴냄)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으며,편안하고 발전된 세상을약속했던 인터넷의 정보들.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보’는 애초에 약속했던 것 만큼 행복한 삶을제공하고 있는가? 지은이는 ‘정보 천국’에 대한 허상을파헤치면서 정보화가 가져올 환상에 대해 비판의 자를 들이댄다.모두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는 허섭쓰레기처럼 질낮은 것으로 전락했고,인간은 컴퓨터에 밀려 최저의임금을 받게 됐다.지은이 허버트 실러는 콜롬비아와 뉴욕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세상을 달리할 때까지 평생 미디어 비평에 관심을 기울인 지식인이다.1만 2,000원
  • 예루살렘 또 자살폭탄 테러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이 이틀째 계속된 가운데 5일 아침(현지시간) 예루살렘시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또 다시 발생,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미국과 캐나다는 4일 자살테러공격 배후인 하마스에 자금지원을 한 3개 기구의 자금을 동결했다. [예루살렘서 또 자살폭탄 공격] 예루살렘에서 5일 오전 7시35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다.길 클라이만 경찰 대변인은“자살폭탄 공격이 서예루살렘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목격자들은 3∼5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요 군사시설들에 이틀째 맹공을 퍼부었다.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에서 50m 떨어진 경찰서에도 미사일 3발이 발사됐다.공습 당시 아라파트는 집무실에 있었으나 다치지는 않았다.가자시티에서는 이스라엘공군 전투기 F-16기가 민간인 거주지내 팔레스타인 보안시설에 미사일을 발사,수십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팔레스타인무장단체는 물론 자치정부의 군사조직 와해를 겨냥하고 있다. [하마스 지원혐의 3개 기구 자산동결] 미국과 캐나다는 4일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한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3개 기구의 자산을 동결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에 재정지원을 해온미국내 이슬람 재단 한 곳과 해외 금융기관 2곳에 자산동결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자산이 동결된 3곳은 텍사스주 리처드슨에 본부를 둔 미국최대의 이슬람 자선단체인 ‘구제와 발전을 위한 성지재단’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본부를 둔 ‘알 아크사 국제은행’,‘베이트 엘 말 지수회사’이다.동결된 자산은 190만달러이다.캐나다 정부도 이날 이들 3개 기구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 이스라엘 비난 고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4일 이스라엘측의 자위권 발동은 인정하지만 지나친 대응은자제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프랑스와 터키는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을 비판했다.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제거를 위한 정책을 의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유럽연합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뒤흔드는 것은 폭력의 순환을 중단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은 정치적 지혜와 절제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중동정책 ‘딜레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스라엘에서의 잇단 자살폭탄 공격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은 9·11 테러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친(親)이스라엘 정책이 참사를 초래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가창설까지 지지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강도높게 비난,이스라엘에 폭력사태의 책임을 묻기까지 했다.대테러 전쟁에서 아랍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선택이다. 그러나 주말 일어난 예루살렘과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의 자살폭탄 테러는 미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이스라엘이 테러에 공습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서도 말릴 명분이없어졌다.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에서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보복을 자제하라고 말리기에 앞서 테러는 무력으로 응징한다는 미국식 해법을 이미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팔레스타인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할 수도 없다.이는 아랍권 전체를 ‘적’으로 삼는 행위다.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돕는다는 기존의 인식만 재확인시킬 게 뻔하다.이경우 대테러 전쟁에서 필수적인 아랍권의 협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자살테러를 감행한 세력이 노린 효과일 수도 있다.지금으로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아라파트에게 구체적인 대응조치를촉구했다.샤론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복을시사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성명을 통해 “이번 폭탄테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살인행위”라며 “아라파트 수반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CBS 방송에 출연 “아라파트 수반의 통제력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팔레스탄인 무장단체에 대한 아라파트의 통제력은이미 한계를 드러냈다.아라파트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하마스는 즉각 인정할 수 없다고반박했다.1년간 유혈사태가 계속되면서 일방적으로 피해를당한 팔레스타인인들도 무장단체쪽에 더욱 신뢰를 주고 있다. 미국이 아라파트를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통제력 상실로폭력사태는 더 번질 수 있다.그렇다고 이스라엘의 자제를기대할 상황도 아니다.미국이 중동에 2명의 특사를 보냈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히 활용할 방안이 없는 듯하다. 사고 직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무장단체 조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돌입하는 등 추가 테러 차단을 위한 신속한 조치에 들어갔다.2일 하루에만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 75명을 체포했다. 이스라엘은 샤론 총리 귀국 직후 열릴 예정인 비상각료회의에서 구체적인 보복방법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mip@. ■자살테러 이후- 아라파트 최대위기. 지난 1·2일 이스라엘에서 잇달아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아리엘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아라파트 수반에게 이번 사태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아라파트 수반은 2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무장단체조직원에 대한 일제 단속에 들어갔다.이에 대한 대내외 시각은 회의적이다. 최근 들어 급속히 영향력이 줄고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운신폭은 그리 넓지 않다.그가 체포·구금을 명령한 무장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그와 맞먹는 명성을 누리고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부패와 실정으로 지지를 잃었다.무장단체 요원을 체포할 경우 주민들의 봉기를 유발,내전 가능성까지 있다. 아라파트 수반이 무장단체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인정이다.그러나 이번 테러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 등 온건파들도 아라파트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고 있다. 샤론 총리도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에 끼여 있다.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노동당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반면 지난 총선에서 샤론 총리를 지지한 정착촌 주민들을 포함,강경파들은 강경응징을 주장하고 있다.내각조차 강·온건파로나눠져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자살테러 왜 계속되나. 미국에 대한 ‘9·11테러’에서 이스라엘에서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에 이르기까지 자살테러는 왜 계속되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폭탄 테러는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절망감에서 비롯된 행위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팔레스탄인인을 포함해 이슬람 교도들은 자살테러를 가장숭고한 ‘순교’로 받아들인다.이슬람적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은 죄를 용서받고 곧바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믿기 때문에 자살테러 지원자들은 끊이질 않는다. 어떤 테러방법보다 언론에 반영되는 효과가 크고 극적이라는 점도 자살테러가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다.자살테러범들은 대개 10대 후반이나 20대의 미혼 청년들이다.대부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소속이다. 공격시기가 다가오면 이들은 가족과의 시간을 줄이고 종교공부와 마음의 준비에 열중한다. 이들이 죽고나면유가족은 하마스나 이슬람 지하드 등 소속 단체들이 평생 보살펴 준다. 김균미기자 kmkim@. ■테러배후 하마스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하마스는 이슬람지하드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급진 저항단체다.1987년 인티파타(반이스라엘 봉기)후 원리주의자인 아메드 야신 주도 아래 결성됐으며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주범이었다.특히 산하 군사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은 지난 6월텔아비브의 나이트클럽 폭파사건, 지난 8월 예루살렘의 피자가게 폭탄테러 등 대규모 유혈테러를 저질러 왔다.이번테러도 이 군사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원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의 무장조직이었다.그러나 PLO지도부가 평화협상을 택하자 이에 반발,분리돼 나왔다.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땅에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쫓아내고 이슬람국을 세우는것이 목표다. 전경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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