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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인구분산 보다 지방분권 비중을

    행정수도 건설이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관련 법규를 마련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단계도 착착 진행 중이다.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출발한 행정수도 이전이 6∼7개월만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하지만 국가의 수도를 옮기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너무 서두르는 감도 있다.어떤 국가적 사업보다 파장이 크고,시간·예산 등이 엄청나게 투입된다.성패여부에 따라 영향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서울 및 수도권 인구를 분산,과밀을 해소하자는 데 있다.다른 하나는 수도권 위주의 개발을 억제,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경제적인 효과와 남북통일에 대비한 수도라는 정치적인 고려가 전제돼야 한다.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입지·규모 등을 확정하기에 앞서 ▲국토균형발전 효과▲기존 서울의 성격▲통일후 수도 고려▲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 등의 요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산’아닌 ‘분권’이 돼야 지방분권으로 인한 국토의 균형발전은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경영목표 가운데 하나.청와대는 물론 중앙부처,국회까지 이전을 전제로 한다.나아가 245개의 투자기관 등도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지방분권을 위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힘있는’ 기관들이 내려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행정수도 입지조사와 기본구상을 세우고 내년말까지 입지선정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초반에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각오하고라도 행정수도 이전 등이 포함된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하기로 했다.지방화를 통한 국가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담겨있다.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긴다는 큰 테두리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아도 된다. 특정지역에 행정수도를 건설,중앙 행정기관을 옮길 경우 서울·수도권의 인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인구집중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분산’이 아닌 ‘분권’이 돼야 한다.진정한 지방균형발전을 위해선 단순 인구의 분산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겉으로 볼 때 행정수도 건설은 분산의 의미가 강하다.지방분권이 전제되지 않은 행정수도 건설은 지방에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외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은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이에 따른 산업시설의 이전이 전제돼야 본래 의미의 분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최적의 입지 골라 투자비 줄여야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입지도 중요하다. 서울에 지나치게 근접하거나 멀 경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기존 수도권 도시들과 가까울 경우 수도권의 확산으로 이어져 수도권 분산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오히려 도시가 길게 이어져 있는 ‘도시 연담화’(聯擔化)로 수도권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너무 멀어도 기존 수도권과 연계 기능이 떨어져 경제적인 낭비를 가져온다.수도권은 인구의 30%정도가 몰려있고,외교·금융·상업·소비 시설의 대부분이 집중한 곳이다.기존 기능과 연계가 원활한 곳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것이 이전 비용에 따른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백지계획’에서는 서울에서 140㎞±60㎞ 떨어진 지역을 행정수도 후보지로 제시했었다.대부분의 전문가들도 140㎞±20∼30㎞를 적당한 후보권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성을 이루면서 교통망이 잘 발달된 곳,용지확보가 쉬운 곳을 골라야 한다.배후지역이 발달돼 있고 기존 산업시설의 연계·이용이 가능한 지역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수도 건설비용을 47개 정부부처와 공무원 1만 7000명 포함,인구 50만명을 수용할 경우 공공투자 7조 2000억원,민간투자 23조 5000억원 등 모두 30조 7000억원으로 추산한 것도 충청권의 도로와 철도,댐 등의 사회간접자본이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제로섬게임 지양,윈윈전략 세워야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다.세계적인 금융·상업·관광 도시로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행정수도 이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겉으로 드러나는 인구·산업분산 효과가 아니다.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분권화,그 자체가 행정수도 이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순기능은 찌그러들기보다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행정수도 건설에는 서울은 역시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고,나아가 수도권을 동북아중심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제로섬게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행정수도 이전 이후 서울을 보다 강력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동시에 세워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역간 다툼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다. ●통일 대비한 행정수도 돼야 지방분권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라고 해도 통일 이후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행정수도 입지를 확정하기 전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봐야 한다.현재 행정수도 이전의 폭은 단순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수도권에 몰려있는 산하 단체 등도 모두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통일 뒤에 행정수도를 다시 옮기는 것은 엄청난 국력낭비를 가져온다.행정수도 이전에반대하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논거도 여기에 있다.행정수도는 대전을 배후로 청와대와 행정부만 옮기고 입법·사법·외교 부처는 서울에 남겨두거나 아예 행정수도 이전을 통일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이 그것이다.따라서 통일 이후 평양∼개성∼서울∼충청권 행정수도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고용허가제 도입 재야세력이 배후조종”박상규의원 발언 파문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인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이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고용허가제 도입을 배후조종하는 이들은 재야세력”이라며 “목사들이 고용허가제를 도입해 불법체류자들 뒤에서 또 뜯어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가 자기 나라 여자와 연애만 해도 바로 출국시킨다.”며 “정부가 14차례나 사면시켜주는 등 단속을 방기하고,출입국관리소는 무정부상태여서 불법체류자들이 몰려다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고용허가제 관련 토론에서 박 의원이 반대 의견을 내놓고,이 제도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려다 보니 다소 격한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파문이 일자 “중소기업중앙회장 시절 한 재야 목사가 불법체류자들을 조종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며 “모든 목사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또 “불법체류자들이 버젓이 합동결혼식을 하고,국회 앞에서 시위까지 벌여도 아무런 조치가 없는 정부의 허술한 관리를 지적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영춘의원 인터뷰 / “3金정치 깰 의미있는 균열”

    “설령 성과가 적다고 하더라도,깨져 마땅한 이 정치판에 의미있는 균열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영춘 의원의 소회다.김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2000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앞서 1996년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이제껏 당적을 옮긴 적이 없다.이번 탈당 의원 중 한나라당 지도부가 가장 아쉬워하면서 끝까지 설득한 대상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분기점에 서 있다.그런데 우리 정치는 그런 엄중한 시기를 감당할 능력도 형편도 안 된다.여야간 원색적인 증오와 대립,그것을 계속 재생산해내는 지역감정의 물결과 그 배후의 정치기득권층,이런 분열의 정치를 갖고서는 대한민국은 망한다.그 뿌리는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이며 한나라당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저는 당을 나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새로운 정치,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도전을 하고 싶다.” 탈당의 변은 일단 거창했다. 그의 탈당에는 직업적 고민 또한영향을 끼친 듯하다.그는 “매일 부딪치고 있는 현실은 국회의원에 한 번 더 당선되기 위해 지역구 관리 등 잡사에 시달리는 장돌뱅이 생활이며,이러다보면 대국적 비전을 숙고하기가 어렵다.”면서 “탈당 역시 이런 일상성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지구당위원장 제도를 폐지한다면 지역구 경조사에 들르느라 상임위 회의장에 자료도 제대로 못보고 들어가는 상황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탈당하면 국회의원에 떨어질 것이라고 가로막지만,3김시대 후계 맹주들이 영·호남,충청지역을 갈라 독식하는 그 판에 붙어 국회의원을 해먹지는 않겠다.”고 했다.“3김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데도 내년 총선까지 한나라당,민주당 체제로 치르게 되면 지역주의 정치는 그 후계 맹주들에 의해 고착화되어 버릴 것이고,재선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도전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친정’ 한나라당에 대한 주문도 내놓았다.“한나라당 보수 정치인들 중에는 합리적이고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그분들이 지금까지처럼 너무 몸사리지 말고 보수 본류의 입장에서 극우,수구의 목소리를 제어해서 한나라당을 정말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정당으로 개변해달라.”고 부탁했다.그는 “보수주의자들이 보신주의자와 동의어가 되지 않을 때 한나라당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탈당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지지자와 유권자에게 남겼으며,특히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구 주민들을 향해 “이런 저의 충정을 이해하시고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고향인 부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이와 관련,김 의원은 “조직적 결의로 지역주의와 싸워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체첸여성 모스크바 콘서트장 자폭테러 / 러·체첸 ‘피의 악순환’

    출구없는 터널처럼 러시아와 체첸간의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콘서트장에서 5일 체첸 여성들이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무려 170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비극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는 즉각 체첸 회교반군측의 소행으로 간주,응징을 다짐하고 있다.하지만 소수민족이지만 러시아에서 가장 극렬한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체첸인들의 분리독립 주장은 오랜 연원을 갖고 있어 또 다른 ‘피의 악순환’이 재연될 조짐도 없지 않다. ●록 콘서트장의 폭발음 이날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모스크바 시간) 모스크바 북서부 투시노 비행장 내 록 콘서트장 입구에서 체첸인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잇따라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테러를 자행한 여성 2명과 최소 16명의 관람객이 그 즉시 목숨을 잃은 것은 물론이다.근처에 있던 시민 50여명도 중경상을 입고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목격자들은 콘서트장에 들어오려던 한 여성이 경찰의 제지를 받자 허리에 감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전했다.두번째 폭발은 경찰이 관중을 긴급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투시노 비행장에서는 ‘크릴랴(날개)’라는 한여름 록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으며,4만여명이 입장했다.이 연례 행사는 모스크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축제다. ●“죄과 톡톡히 치를 것” 모스크바 경찰은 사고 직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동시에 책임을 체첸측으로 돌렸다.실제로 폭발 현장에서 숨진 테러범 여성의 몸에서 체첸 여권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을 찾은 보리스 그리즐로프 내무장관도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오늘 체첸 대통령 선거일을 확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면서 “폭탄 테러가 이와 관련됐음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체첸 분리주의 세력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뿌리깊은 분리독립 움직임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의심받고있는 체첸측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지난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와 함께 모든 러시아인들은 “그들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의 자치를 주장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서 본격화됐다. 체첸 의회는 이 말을 믿고 독립을 선언했으나 러시아측이 무력 진압에 나서 1994∼1996년 1차 체첸전을 치렀다.체첸에 대한 강경입장으로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체첸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3일간의 자유 그 대가는 목숨이었다

    3일간의 자유 - W E B 뒤 보아 지음 18세기 독립혁명 이래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자유,인권을 대표하는 근대 국가로서 그 이미지를 만들어오고 있다.그러나 ‘자유와 꿈의 나라’ 미국에는 지워지지 않는 역사의 과오가 남아 있다.미국은 인디언 학살을 통해 영토를 확장했고 노예무역에서 얻은 경제적 이익을 바탕으로 건설된 국가라는 사실이다.미국으로 팔려간 노예들은 ‘인간’이 아닌 ‘도구’에 불과했다.하지만 한편으론 노예에게도 인간적인 대접을 해줘야 한다는 양심적인 백인들의 목소리도 있었으니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존 브라운(1800∼1859)이다. ●美 노예해방 운동가 존 브라운의 삶 ‘3일간의 자유’는 미국의 노예제도 폐지론자인 존 브라운의 노예해방을 향한 고독한 장정을 그린 전기다.노예해방운동가로 잘 알려진 인물들은 보통 온건파 도덕론자들이다.노예로 태어나 링컨의 고문을 맡은 프레드릭 더글러스나 ‘엉클 톰스 캐빈’을 지은 해리엇 스토 부인,링컨 등이 그들이다.그러나 남북전쟁 직전의 노예제 폐지론자들 중엔 ‘광신적인’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급진적 도덕론자인 브라운은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대표적인 경우.그렇지만 철학자 에머슨은 그를 “진실하고 선의로 가득찬 이상주의자”로 인정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탓에 정식 학교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늘 성경을 끼고 다녔던 소년 브라운은 열두살 때 한 흑인 노예소년이 이유없이 학대당하는 것을 보면서 “노예에게 자유를 주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이후 그는 측량기사,우체국장,목재판매상,양모업자 등의 직업에 종사하며 노예해방운동의 배후에서 활동했다.사우스캐롤라이나 노예봉기 시도(1822년),시러큐스 노예제 폐지론자 대표자대회 참석(1855년),블랙잭 전투와 오사와토미전투 (1856년),미주리 습격(1858년)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하퍼스페리 습격’ 주도… 교수형 당해 당시 미국은 노예에게 자유를 준 자유주(북부 16주)와 노예주(남부 15주)로 나뉘어 있었다.하퍼스 페리 무기고가 있는 버지니아주는 브라운의 활동지역인 오하이오주(자유주)와 인접한 첫번째 노예주.브라운은 1859년 22명의 대원과 함께 이 주의 대표적인 무기고인 하퍼스 페리를 습격,무기를 빼앗고 노예를 모은 뒤 남쪽 노예주로 진군한다는 내용의 ‘노예해방전선’을 구상하고 있었다.그러나 작전 수행과정에서 온건파들과의 연대가 깨지면서 공격은 사흘만에 실패로 끝났다.무기고에 이르는 엘러게이니 산맥에서 브라운과 대원들은 며칠동안 머물며 직접 헌법을 만들고 ‘정의로운 나라’를 건설했으며,그 정의를 노예들과 나누기 위해 하퍼스 페리로 내려갔지만 그 꿈은 무위로 돌아갔다. ‘미국의 100대 명장면’에 꼽히는 하퍼스 페리 습격을 주도한 브라운은 결국 붙잡혀 교수형을 선고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러나 “노예해방은 피흘림없이 불가능하다.”는 급진적 해방론자 브라운의 ‘사흘천하’는 양심적인 미국인의 가슴에 불을 질렀고,남북전쟁의 도화선으로 살아났다.‘모비딕’의 저자 허먼 멜빌은 브라운을 “남북전쟁의 계기를 마련해준 인물”이라고 평했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北개성공단 착공 전망 / ‘北核’ 곡절속 개성 열렸다

    개성공단조성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세금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팎의 정세도 큰 변수다. 이번 착공식은 공사 ‘첫삽’이라기보다는 사업의 ‘첫단추’에 가깝다.일단 임시사무소를 설치,1단계사업 예정지구인 100만평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개발계획과 기본설계·실시설계를 마치는 내년 4월쯤이나 공사 착수가 가능하다. ●남북경협 새장 계기 남북이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출공업단지를 공동 조성,경협의 새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경협 형태도 종전 단순 임가공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투자 형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된다.남북경협의 큰 걸림돌이었던 이동시간과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경의선 철도·도로와 연계할 경우 부산∼인천∼서울∼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거대한 남북 경제축을 형성하고 중국횡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결하면 한반도가 새로운 경제·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북한도 시장경제원리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만평중 첫사업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조성될 2000만평 가운데 공업단지는 800만∼850만평이고,배후도시는 1150만∼1200만평 규모다.우선 100만평을 개발하는 1단계사업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현대아산이 시공사로 나서게 되며 올해부터 2007년까지 2200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은 송전시설(송전탑) 없이 배전시설(전봇대)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용수도 예성강이나 임진강이 아닌 공단 근처 월보저수지 물을 끌어쓰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전력 및 용수 사용량,폐수배출량이 적은 대신 고용효과가 크고 현지에서 원료조달이 가능한 업종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단계 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산업설비,첨단산업,외국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인 2단계(사업착수 후 2∼5년차,200만평),3단계(5∼9년차,550만평)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현대아산은 3단계사업까지 완료되면 2000여 업체가 입주,15만여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 주도… 삼성·LG 저울질 대기업들은 현대를 빼고는 투자안전판 마련과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을 들어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눈치다.삼성은 삼성전자가 현재 소프트웨어 협력사업과 일부 전자제품 임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남북경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LG는 LG상사를 중심으로 총 1000만달러 규모의 위탁가공무역을 진행 중이지만 북핵 문제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사업 전개의 여건이 마련돼야 개성공단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SK는 국내외 문제가 꼬여 남북경협 사업에는 눈돌릴 겨를이 없다는 입장이다.한화는 지금 당장은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일대에 콘도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현대아산측에 공단 입주를 희망한 업체는 섬유·의류·신발 420여곳,가방·완구·화학 100여곳,전기·전자·금속·기계 230여곳,장신구·문구·안경 150여곳 등 900여개 업체다. ●南北 의회 비준 남아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출입·체류·거주 및 노동,세금 등에 관한 규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 해결 등을 위한 4개 경협 합의서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고 북측에서도 최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개성공단 추진 일지 ●2000.8.9 개성에 2000만∼4000만평 규모의 공업지구 건설과 개성 육로관광 실시합의 ●2000.12 개성공단 측량조사 실시 ●2002.8.12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개성공단 건설 및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합의 ●2002.8.30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연내 착공 및 개성공업지구법 조만간 제정·공포 합의 ●2002.10.22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12월중 개성공단 착공 합의 ●2002.11.20∼27 북,개성공업지구 지정 및 지구법 제정,발표 ●2002.12.23 북 내각 국토환경보호성,개성공업지구 2000만평에 대한 토지이용증 발급 ●2002.12.27 통일부,개성공단사업 협력사업자 승인 ●2002.12.30 착공식 개최 무산(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미해결) ●2003.1.27 남북군사실무회담,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해결 ●2003.2.21 개성공업지구 육로답사 ●2003.3.18 통일부,개성관광 협력사업자 승인 ●2003.5.19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착공식 6월 하순 개최 합의 ●2003.6.14 경의선 철도연결식 ●2003.6.17 4대 경협합의서 국회 상임위 통과
  • 개성공단 오늘 착공

    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 오전 11시 개성 현지에서 열린다.행사에는 남측 인사 120여명과 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지난 2000년 8월9일 정몽헌 현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개성지역에 2000만∼4000만평의 공업지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한지 3년만에 첫삽을 뜨게 됐으며,착공식을 계기로 남북경협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4면 남측에서는 정부 관계자와 한국토지공사 김진호 사장,현대 정몽헌 회장 등이 참석한다.또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국회의원 6명과 김창성 경총 회장·이규황 전경련 전무·김영수 중소기협 회장·김동근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박성철 섬유연합회 회장 등 재계 인사도 참석할 예정이다.이들은 개성∼문산 임시도로와 도라산역 등 육상교통편을 이용,착공식에 참석한 뒤 당일 오후 돌아온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서울에서 70㎞,평양에서는 170㎞ 떨어진 개성시 일대 2000만평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200만평을 건설하는 사업.1단계로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을,현대아산이 시공을 각각 맡는다. 한편 북한은 28일 개성 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효과적인 개발과 이용을 위해 각각의 개발 규정과 기업창설 운영 규정을 발표했다.북측은 개성공단 지구의 경우 누구나 공업·건설·상업·금융·관광 등 거의 전 부분에 걸쳐 기업 창설·투자 할 수 있으며,특히 경공업과 첨단산업에 투자하면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
  • 국제 플러스 / 사우디테러 배후추정인물 자수

    |리야드 AFP 연합|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지난달 12일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인물로 추정되는 알리 압둘라흐만 알 감디가 사우디 경찰에 자수했다고 국영 리야드 라디오 방송이 26일 사우디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 [사설] 경찰 수뇌부가 은폐한 ‘떼강도’

    현대 150억원 미스터리가 자고 나면 부풀어 오른다.150억원을 돈 세탁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씨 집에 떼강도가 든 사건 수사를 경찰 수뇌부가 나서 은폐했다고 한다.그뿐이 아니다.김씨는 강도가 들어 100억원을 털어 달아나자 엉뚱하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는 박모 경위에게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박모 경위는 다짜고짜 경찰청 수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은밀한 수사를 부탁했고 수사는 실제로 감쪽같이 실시됐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말단 간부급인 경위가 무슨 힘이 있어 감히 경찰청 수사국장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또 수사국장이 경위의 전화를 받고 ‘특별 수사’를 지시했다는 대목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가.당시 서울경찰청장 역시 ‘은폐 수사’를 지시했다는 내막도 밝혀져야 한다.가장 엄정해야 할 경찰 조직이 비선으로 온통 작동되고 있었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비선을 움직인 배후 인물이 있었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경찰은 떼강도 수사 과정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밝혀야 한다.경위의 말 한 마디에 경찰 수뇌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게 설득력이 없다.관련자를 엄정하게 조사해 자초지종을 있는 그대로 들춰내야 한다.책임도 물어야 한다.근본적인 치유책도 찾아야 한다.경찰에 비선 조직이 있다면 혁파해야 한다.국민의 경찰이 몇몇 사람의 꼭두각시가 되어서야 되겠는가.형사와 강도들이 양주 파티를 벌였다는 대목도 규명되어야 한다. 현대 150억원과 관련된 갖가지 억측과 의혹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문제의 김씨가 박지원 당시 문화부 장관 그리고 현대 정몽헌 회장의 ‘북 송금’에도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졌다.핵심 인물인 김씨는 때맞춰 해외로 몸을 피했다.사회 분란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경찰의 떼강도 수사 과정은 150억원 미스터리를 푸는 단서가 될 수 있다.배후 인물을 찾을 수도 있고 그의 증언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경찰의 심기일전을 촉구한다.
  • 특검연장 거부 / 시민단체·네티즌 찬반 격론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대북송금사건 특검 연장을 거부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학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네티즌의 찬반토론이 뜨거웠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달라 전체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대북송금 특검수사는 대출과정과 대가성 등을 규명하는 데 취지가 있고,이에 대한 수사는 대충 끝났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특검수사 결과 발표를 본 뒤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자금조성 경위와 성격에 대한 수사가 완료됐다면 특검의 역할도 거기까지라고 이해할 수 있다.”면서 “특검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공식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특검제 기한 연장 거부는 박지원씨의 150억원 정치자금설을 은폐하고 대북송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사를 막기 위한 정치적 고려에 불과하다.”며 특검을 통한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학계는 물론 시민들도 노 대통령의 특검제 기한 연장 거부에 대해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이도운기자 dawn@
  • 정치 플러스 / 창신섬유 모포군납 특혜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경기 용인 땅을 매입키로 하고 지급한 19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해약한 부산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이 자사 제품인 모포를 군납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20일 “2001년 모포 군납업체로 독점 선정될 수 있도록 생산시설 기준이 유리하게 바뀌었고,2002년엔 납품된 14만 7000여장(17억 5700만원)의 모포가 보푸라기,변형 등으로 국방부 품질관리소의 불합격 판정을 받았는데도 반품되지 않고 벌금으로 넘어가는 등 특혜를 입었다.”면서 “배후에 노 대통령과 민주당 천용택 의원이 있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98년 9∼10월쯤 이 업체 경리 담당자가 군납 모포 수주를 위해 노 대통령에게 두 차례에 걸쳐 2억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얘기를 강모 부장으로부터 들었다는 퇴직 직원의 제보와,천 의원이 개입했다는 국방부 내부 제보를 입수했다.”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 “지도부 축출권리 있다” 이란 개혁파 비판성명

    대학생이 주축이 된 이란 개혁파가 15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의 절대권력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엿새째를 맞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점차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긍정적인 움직임”이라 평가,이란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변화 요구 봇물 터지듯 이란의 반체제 인사 248명은 이날 “이란 국민들은 지도자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으며 이들에게 만족하지 않으면 해임하거나 축출할 권리가 있다.”는 인권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정치인들이 신의 자리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단이며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이들은 또한 최근 개혁파 의원 135명이 하메네이에게 보낸 개혁 촉구 공개서한에 지지를 천명했다. 이란 당국의 강경진압으로 반정부 시위의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15일 저녁 테헤란대학 아미르 아바드 캠퍼스 주변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또다시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무장경비대의 경계가 강화되면서 학생들의 시위도 잦아들었고 친정부 민병대와의 충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테헤란 대학 기숙사에 질서가 회복됐다.”고 보도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작된 시위로 22대의 자동차와 34대의 오토바이,5곳의 은행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32명의 경찰관을 포함해 60명이 돌에 맞아 부상했다. ●가시지 않는 미국 개입설 부시 대통령은 15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자유를 향한 시민들의 의사표현의 시작”이라고 찬양하고 이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앞서 백악관도 이란 당국의 시위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고,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시위의 배후”이며,이란 정권과 국민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 이후 ‘악의 축’국가의 하나인 이란의 정권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체제 변화를 반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시위가 내부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순전히 국민들의 불만에서 촉발됐다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신정정치에 대한 불만 한계점에 리처드 루가 상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공식적으로 수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회교공화국은 1979년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의한 이슬람 혁명으로 설립됐다.당시 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툴라 호메이니는 6명의 성직자와 6명의 율법학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를 최고의결기관으로 하는 신정국가를 확립했다. 이후 신정국가의 폐쇄적인 정치·경제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 갔다.지난 1997년 개혁주의자인 모하마드 하타미가 대통령에 당선,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그러나 보수적인 헌법수호위원회가 하타미 정권의 개혁안들을 번번이 부결,개혁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결국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만이 이번 반정부 시위로 터져 나온 것이다.그러나 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는 반체제 세력의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데다 아직 정부의 통제가 워낙 확고해 폭발력을 얻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박상숙기자 alex@
  • [나의 건강보감]하일성씨의 ‘완보 예찬론’

    “지금 건강하시다고요? 그거 자신하지 마세요.세상에 하일성이가 쓰러지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야구해설가 겸 방송인 하일성(55)씨.그는 야구장에서 후배 선수들이 어이없는 실책이나 태만한 모습을 보여도 쉽게 꾸짖고 비난하지 않는다.“운동에만 열중하다 보면 저럴 때가 있어요.본인이 그걸 알고 자신을 얼마나 잘 추스르느냐가 중요하죠.”하고 먼저 껴안는다.이런 ‘포지티브 해설’로 우리에게 기분좋은 여가문화의 새 장을 열어줬는가 하면 방송에서는 구수한 입담으로 그늘없는 웃음을 주는 건강한 생활인.그를 만나 심근경색이라는 ‘운명의 도발’ 이후 ‘달라진 삶’을 들었다.그는 여전히 밝고 솔직했다. 지난 2002년 1월.신문 사회면에 실린 짧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야구인 하일성씨 심근경색 졸도’란 제목의 기사는 본문에서 ‘3개의 심장혈관중 2개가 막혀 20∼30분만 늦었어도…’라며 그에게 닥친 ‘도발’의 실체를 전했다.뜻밖이었다.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그만큼 건강했고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일하던 중이었다.본인도 “내게 어떻게 그런 일이…”라며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다행인 것은 본인이 그 ‘운명의 도발’을 새 삶의 계기로 삼아 더 밝고 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밥보다 야구가 좋다 그는 야구를 무척 좋아한다.“밥보다 야구가 좋다.”는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야구는 그의 막막한 인생에 오아시스였다.부모의 이혼과 사연많은 성장기,혼미한 청춘의 방황은 결국 전쟁이 한창이던 월남으로 그의 발길을 돌려놨다.그 살벌한 전장에서 그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는 망외의 전과를 얻어서 귀국한다.‘인생을 다시 살자.”는 통렬한 깨달음이 그것이었다. 세상을 다시 살자는 그에게 야구는 삶이자 사랑이었다.초등학교때 처음 시작해 경희대를 끝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야구선수 생활’이라는 1막을 접은 그의 야구인생은 이렇게 2막의 서장을 열었고,무대는 프로야구였다. 1979년.TBC 야구 해설가로 방송가에 첫 발을 디딘 그는 당시 김성근 감독이 맡고 있던 KBS라디오 중계까지 거머쥐며 ‘하일성 시대’를 열었다.이런 그에게 프로야구는 ‘단비’였고 그는 ‘물만난 고기’였다.그 시절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고교야구도 프로야구의 위세에는 이내 주눅이 들었다.프로야구와 함께 그는 펄펄 날았다.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해설만큼은 독보적이었고,그래서 야구중계는 그의 독무대였다.사람들은 쉽게 ‘하일성의 입심’을 말했지만 피나는 노력없이는 넘볼 수 없는 성취였고,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정말 바쁘게 살았다.하루 다섯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그의 고백은 차라리 눈물겹다. “운동요? 따로 못했어요.그럴 시간 있으면 잠자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따로 운동 한번 하지 않고도 그나마 버틴 건 젊은 시절 운동으로 다져놓은 체력 때문이었죠.” 그는 과로를 끼니삼았다.야구 중계가 많은 날은 오히려 신바람이 났고 즐거웠다.일과를 마친 뒤 지친 몸으로 들르는 곳은 술자리.앉은 자리에서 소주 서너병은 뚝딱 해치웠다.그래도 술은 몸이 축난다는 표나 났지만 담배는 아니었다. ●설마 하다 청천벽력그는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하루 2∼3갑씩 담배를 피워댄 골초였다.경기가 있는 날은 중계방송때만 1갑,그리고 나머지 남은 시간에 2갑을 피웠다.그런 담배가 그를 소리없이 무너뜨렸다.인터뷰 자리에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안색이 좋다.”고 인사하자 “뭐 따로 좋아질 게 있겠어요?”라면서도 “아마 담배를 안피워 그런 것 같다.”며 건강 얘기를 풀어놨다. “주변을 보면 사람들,참 문제 많아요.왜 그렇게 병원을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몸이 상해도 자빠지기 전에는 병원 안가겠다고 버티잖아요?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내가 바로 그렇게 살다 혼쭐났잖아요.” 그의 건강론은 책에 나온 허튼 주의보가 아니라 간절한 체험의 산물이어서 흘려 들을 수가 없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래요.병원에 가보라고 하면 ‘인생 김빠진다.’며 말도 못꺼내게 하거든요.얼마나 미련하고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그러면서 자신이 겪은 그 ‘운명의 도발’ 배후로 주저없이 담배를 지목했다.지금은 주치의의 의견을 들어 술은 한두잔씩 하지만 담배는딱 었다. 그는 지금도 자고 나면 손끝이 저릿한 증상을 느낀다.심근경색의 여진과 같은 것이다.지금 그의 생활은 많이 바뀌었다.“어떻게 나에게…”하는 생각에 우울증까지 겪었는가 하면 수술후 두달동안 밥을 먹지 못해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키기도 했다.병상에서는 새삼 태산같은 아내의 존재를 확인했고 두 딸에게 쏟는 사랑도 더 각별해졌다.“야구도 그래요.너무 이기기만 하면 어딘가가 곪아 한 순간에 팀이 주저앉곤 하거든요.그런 점에서 나는 늦었지만 건강에서 패배를 맛봤으니 더는 삶이 곪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담배 끊고 식습관도 바꾸다 그 뿐이 아니다.운동도 시작했다.운동이라야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용한 때,조용한 곳을 걷는 게 전부지만 걸음을 디딜 때마다 새로 태어나는 기분을 느낀다.맵고 짜게 먹는 식성도 개량중이다.곰탕에 넣는 소금의 양도 반으로 줄였다.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힘을 쓰지 못하겠다고 여겼으나 이제는 고기 대신 야채를 많이 먹는다.“잘못하면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삶을 겸허하게되돌아보게 했다.물론 수술후 스스로 위축돼 예전과 달리 자신감을 잃거나 적극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할아버지가 됐다.호주에 사는 큰딸이 첫 애를 낳은 것.만나자마자 이런 사실을 스스럼없이 자랑하는 그의 얼굴에 ‘심근경색’ 이후 더욱 애착이 가고,그래서 한시도 속절없이 흘려보낼 수 없어 아무도 몰래 꼬옥 보듬어 안는 그의 인생이 말갛게 비쳐 보였다.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심근경색엔 적절한 운동 필수 심장수술을 두번이나 받은 하일성씨가 건강하게 재기하는 모습을 본 주치의가 이런 농담을 건넸다.“하 선생님,100살은 거뜬히 채우시겠는데요.” 환자에게 건네는 의사의 격려이겠지만,이 말에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건강한 삶’의 전제가 담겨 있다.바로 운동이다. 그의 경우 수술후 운동이 일과가 됐다.건강을 과신해 평생 운동을 외면하고 살았던 그로서는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그가 하는 운동은 강남의 양재천변을 따라 걷는 것.심장의 부담을 고려해 속보나 달리기보다는 중간 속도의 완보(緩步)로 하루 1시간 정도 걷는다. 지금도 자고 나면 손끝에 저릿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맨손체조와 함께 완보를 하고 나면 한결 몸이 나아진다.수술 전에야 시답잖아서 운동이라고 여기지도 않았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이만한 운동이 없다.막상 해보니 운동이 된다는 걸 몸이 먼저 느낀다.덕분에 예전과 다름없이 야구경기를 중계하는가 하면 방송일도 다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어찌 일말의 자괴감이 없으랴.건강할 때는 이런 운동을 하더라도 주변 풍경을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나 이제는 건강 때문에 안할 수 없는 운동이라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때로는 비참한 생각이 들기도 해요.지금은 훨씬 낫지만 처음엔 ‘내가 어쩌다…’하는 생각에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더라고요.” 평생 스스로의 건강만 믿고 정신없이 뛰어온 그에게 ‘심장의 도발’은 건강에 대해 과신 대신 겸허함을 갖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문제가 된 부위가 심장이어서 처음엔 집보다 병원에 누워 있는게오히려 마음이 편할 정도로 두렵기도 했지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입지전적 삶을 열어왔듯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노력으로 그런 불안감을 떨치고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세포의 일부를 파괴해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부분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운동은 부하검사를 통해 맥박수를 조정하되 보통 달리기보다 걷기,속도는 속보와 완보의 중간 정도가 적당하며,시간은 개인차가 있으나 20∼40분 정도면 된다.수술 환자는 정기적으로 고지혈과 혈관 및 심장 상태를 체크하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 심재억기자
  • ‘얼뜨기 첩보원’ 죽느냐 사느냐 / 20일 개봉 로완 앳킨슨 주연 ‘쟈니 잉글리쉬’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왜 항상 잘 생겨야만 할까.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첨단 ‘소품무기’들을 쓸 때도 왜 그들은 100% 명중률을 보이는 걸까. ●‘007 시리즈' 코믹 패러디 ‘쟈니 잉글리쉬’(Johnny English·20일 개봉)는 ‘007’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역발상으로 승부수를 띄운 패러디 코미디다.상상만 해도 실소가 터질 것이다.뭘해도 실없고 헐렁해뵈는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이 1급 첩보원으로 둔갑했다. 쟈니 잉글리쉬는 로완 앳킨슨의 극중 이름.영국 첩보국 MI-7의 직원으로 첩보원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던 그는 얼떨결에 그토록 꿈꾸던 첩보원이 된다.첩보국의 첩보원 전원이 폭탄테러를 당했기 때문이다. 잉글리쉬의 임무는 영국여왕 왕관 도난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여기까지 영화는 일사천리로 속도를 낸다.앞으로 터질 폭소탄의 강도는 시작부터 곳곳에서 감지된다.왕관 도난사건을 맨처음 맡았던 첩보원의 암호가 ‘001’.게다가 첩보국 요원들이 잉글리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몽땅 테러당했다는 등 기본설정들이나열될 때마다 폭소가 잇따라 터진다. 폭소의 진원지는 십중팔구 로완 앳킨슨의 ‘어리버리 연기’다.게다가 007시리즈에서 지능적으로 돋보이던 주인공의 제스처나 첨단무기들은,그의 실수나 작동미숙으로 줄기차게 사고로 이어진다.멋지게 총을 겨눴건만 당길 방아쇠가 없고,볼펜총을 자랑하다 엉뚱한 여직원을 맞혀 쓰러뜨린다.옷걸이를 겨냥해 폼나게 외투를 던졌는데 그만 창문 밖으로 날아가버리는가 하면,쓰시바 회전테이블에 넥타이가 끼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완전히 스타일을 구기고 마는 식이다. ●존 말코비치 ‘망가진' 연기 돋보여 웃음의 강도를 더하는 건 등장인물의 ‘의외성’이다.예리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할리우드 중견배우 존 말코비치가 정복욕에 불타면서도 어딘지 논리가 빈 듯한 프랑스 기업인 소바주 역을 맡았다. 여왕의 왕관을 뺏어 영국왕위를 계승하려는 소바주의 음모는 잉글리쉬의 막가파식 대응에 어이없이 제동이 걸린다.말코비치가 뚝뚝 부러질 듯 과장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파렴치한 악당으로 변신한 모습은 그 자체가 ‘웃기는 그림’이다. 007시리즈의 주요장치들을 요리조리 코믹하게 패러디한 재치는 나무랄 데가 없어보인다.그러나 “이건 그냥 코미디야.”라고 관객을 안심시키면서도 은근슬쩍 강대국 본위의 논리를 끼워넣는 것 같아 께름칙하다. 영국의 왕이 연방국가들을 조정해 세계대전을 획책한다는 설정,영국을 지구촌 죄수들의 집합소로 만들려는 소바주의 음모 등은 어떻게든 힘의 논리를 부각시키는 ‘할리우드 강박증’을 그대로 드러낸다. 잉글리쉬의 주변을 맴도는 프랑스 인터폴의 여자요원 캠벨 역에는 호주 출신의 팝스타 나탈리 임브루글리아.그에겐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슬라이딩 도어즈’의 피터 호위트. 황수정기자 sjh@
  • 기고 / 무용은 체육이 아니라 예술이다

    교육계의 관심이 온통 NEIS와 관계된 일련의 사태에 쏠려 있는 중에 무용교과독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용교육 현장보고를 중심으로 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인간문화재 제1호 김천흥옹을 비롯하여 무용계의 지도적인 인사와 학생들이 작은 규모지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는데, 언론에서의 반응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는 귀 기울일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말해서,무용을 예술로서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다.무용이 예술이 아니면 뭐냐? 하며 그 당연한 이야기를 왜 새삼스레 외치는지 의아해 할 사람들이 없지 않겠지만,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 교육에서 무용은 예술이 아니라 체육으로 분류돼 있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무용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까 체육이 아니냐는 억지가 그 배후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법정에서 낭독되는 판결문도 글이니까 문학이어야 할 것이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되 좀더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가치의식의 발로이므로 인간의 모든 행위와 사고,그리고 그 결실 치고 문화 아닌 것이 없다.그러나 그 중에서도 완성을 지향하는 의욕이 가장 분명하게 발현되는 활동을 구분하여 예술이라고 한정짓는 것 또한 어김없는 사실이다. 거기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감각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나 뚜렷이 식별되는 구조가 존재한다.그리고 그 구조는 상대적으로나마 자율성을 지니고 있기에,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하나의 지침으로서 구실을 할 수 있다.그것은 또한 뛰어난 솜씨와 독창적인 개성을 요구한다. 예술적 가치 역시 이와 같은 특성들과 연관된다.심리학적으로 본다면,그것은 조화와 안정을 추구함으로써 충동을 다스리게 하는 동시에,사회학적으로 본다면,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가장 감동적으로,효과적으로 경험케 함으로써 사회 전체를 좀더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추동한다. 체육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문화와 교육의 일환이지만,앞에서 말한 표현활동이자 의미활동으로서의 예술과는 다른 목표와 가치의 측면이 두드러지므로 예술의 일환인 무용과는 다르게 교육되고 향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이 둘이 같은 틀 속에서 운용된다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좁은 의미의 문화영역과 교육부문이 지금처럼 두개의 독립적인 부처로 분리되어 있고,문화관광부가 그 명칭대로 경제적인 부가가치에 좀더 치중한 듯한 상황에서는 자칫 그 뿌리가 되는 문화교육 영역은 내 일이 아닌 듯이 소홀시되기 쉽다. 그런 모순 속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면,이제부터라도 두 부처가 문화교육 내지 예술교육의 의의를 절감하는 중에 진지하게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또한 이는 비단 무용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기에,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간의 연대가 요청된다. 김문환 서울대 교수 한국미학회장
  • 파월 “이라크 WMD정보는 사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문제가 과장됐다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거세지자 콜린 파월(사진) 국무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이 직접 반박에 나서고 있다. 부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라크 전 개전 명분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이는 이라크 재건과 감세 정책을 통한 미국경제 부흥으로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의 구상이 행여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미국은 개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의 WMD 위협을 결코 과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날 폭스 뉴스,CNN과 잇따라 회견을 갖고 미 행정부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그는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에 출연,“우리는 중앙정보국(CIA)과 사흘낮 사흘밤을 이라크 WMD 보유정보에 대해 검토했다.”며 구체적 정보에 바탕을 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후세인 정권의 화학무기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데 어떻게 그것이 거짓 증거가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언론의 의혹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그는 이어 “이라크가 WMD를 지녔음을 증명하는 90년대 유엔 무기 사찰단의 보고서 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스 안보보좌관도 이날 ABC에 출연,“이라크의 WMD 보유문제에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수정주의적 역사관에 따른 해석이지만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궁극적으로 그 무기는 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이라크전을 밀어붙인 매파의 핵심 딕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의 WMD 과장에 관여됐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그같은 주장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부시 행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크고 작은 악재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데이비드 블런킷 영국 내무장관이 이라크전 참전 동맹국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발표한 2차 이라크 무기 보고서에 ‘근본적 결함’이 있었음을 시인한 것도 그 중의 하나다.블런킷 장관은 BBC에 출연해 “그 보고서는 WMD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라크 위협의 배경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발표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이같은 언급은 전쟁의 명분으로 이용된 문건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한 영국 정부의 입장 표명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라크의 WMD 정보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전을 정당화하는 또 다른 명분이었던,이라크와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협력설에 관한 정보도 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9일 알 카에다 핵심 간부들이 미국 정보당국의 심문과정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과 협력했다는 주장들을 모두 부인했지만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두 핵심간부는 ‘9·11 테러’의 배후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와 조직 관리책 아부 주바이다 등이다. 뉴욕 타임스는 CIA 기밀보고서를 접한 한 관리의 말을 인용,CIA가 두 사람을 개별 조사한 결과 알 카에다 지도부가 후세인 정권과 협력할 것을 조직 총수인 빈 라덴에게 제안했으나,빈 라덴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 언론이 이 문제를 연일 집중 보도하고있는 데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선거쟁점으로 이용하고 있어 이라크전 개전 명분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 “핵폐기장 제발 우리고장으로”

    산업자원부가 건설하려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려는 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자부가 최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에 모두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각종 지역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자치단체들이 시설유치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미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 고창,전남 영광,경북 울진·영덕 등 4개 지역에서도 유치찬성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에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전남 장흥군,전북 부안군 위도면,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외에 경북 봉화군과 충남 보령시 등도 유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군은 군의회에서 지난 4월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를 결의했고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은 군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군산시 비안도 주민들도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혔다. 경북 봉화와 충남 보령주민들도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산자부에 유치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고창군발전협의회 100여명도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시설 유치 홍보를 할 계획이다. 경북 울진과 영덕군에서도 무조건식의 반대열기가 수그러들고 지역별 유치위가 구성됐다. 이에 따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신청 마감시한인 오는 7월15일까지는 전국에서 1곳 이상의 자치단체가 사업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정부의 의도대로 경쟁을 통해 적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자부는 지난 4일 개최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사업유치 관련 간담회에서 시설 설치 지역에는 3000억원의 지원금 외에 4500억∼7100억원 규모의 중앙정부 지원사업,4900억원의 지역개발사업 등을 포함해 2조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는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지역에 주거환경개선사업,정보화마을 조성,재래시장기반시설,생활체육공원,문예회관,공공도서관,노후수도관개량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줄 방침이다. 지역개발사업으로는 테크노파크,산업단지,배후주거단지,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시인 임영조씨 별세

    시인 임영조(任永祚)씨가 28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58세. 194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70년 ‘월간문학’신인상에 ‘출항’이,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목수의 노래’가 당선돼 등단했다. 서라벌문학상(91년),현대문학상(93년),소월시문학상(94년)을 수상했고,시집으로 ‘바람이 남긴 은어’‘그림자를 지우며’‘갈대는 배후가 없다’‘귀로 웃는 집’‘시인의 모자’ 등을 남겼다. 발인은 30일 오전 10시,장지는 경기도 광탄 종로성당 묘지.(02)590-2135.
  • 4000억 대출은 ‘청와대 뜻’ / 이前금감위장 “김충식씨 청와대서 가라고 해 왔다고 말해”

    2000년 6월 대북송금에 사용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의 배후는 청와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산은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당시 산은 총재)은 28일 서울지법 구속적부심에서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 같은 해 6월5일 대출 신청을 하면서 본인에게 ‘청와대에서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충식 전 사장이 당시 현대상선에 4000억원은 필요없었다고 한 특검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현대상선의 대출 신청 이틀 전인 6월3일 이기호 전 경제수석이 비공식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대출 요청한 것을 청와대의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이 같은 날 전화를 해서 ‘장관회의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가능하다면 (대출을) 해주지 그래.’라고 해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청와대가 국책은행인 산은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을 통해 대출에서 송금까지 대북송금 과정 전반을 주도했다는 점을 드러낸것이어서 북한에 송금된 5억달러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성공보수금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 전 위원장측은 구속적부심에서 특검팀이 형법 124조인 ‘불법체포 감금조항’을 위반,긴급체포와 이를 근거로 자신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閔亨基)는 “구속영장 발부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며 이 전 위원장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대해 동일차주 여신한도규정 등을 위배,각각 4000억원과 1500억원을 대출할 당시 사전 보고를 받고도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부시 모교 예일大서 폭탄 폭발

    |뉴욕·워싱턴·테헤란 외신|알 카에다 고위 지도자의 서방 목표물에 대한 9·11식 자살공격 촉구 등 잇단 추가테러 경고로 미국의 테러경계 태세가 격상된 21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학 법과대학원 건물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폭발은 미국이 정보기관의 테러 관련 감청 분석을 근거로 테러경계태세를 ‘코드 오렌지’로 격상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났으며,예일대 동문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뉴헤이븐에서 80㎞ 떨어진 해안경비대 졸업식에 참석한 뒤 수시간만에 발생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4시45분(현지시간)쯤 법과대학원 건물에서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말했다.예일대 대변인은 폭발이 ‘일종의 장치’에 의한 것이며,강의실 일부가 손상됐으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CNN방송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사고가 폭탄에 의한 것이지만 테러단체의 소행임을 시사하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미 주요 도시들은 테러 경보가 ‘코드 오렌지’로 격상된 가운데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국방부는 수도 워싱턴 일대에 지상레이더의 관제를 받는 열추적 미사일을 배치하고 F16전투기 등의 초계비행을 늘렸다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들은 검문소를 늘리고 국경지대에 대한 경계활동을 강화했다.한편 미국이 이란 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 등에서 발생한 연쇄 자폭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의 요원들이 이란에 숨어 있다고 주장,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미국은 이에 따라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재건,테러 공동대응 문제들을 의제로 양국간 벌여온 막후 협상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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