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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투기는 잡되 공급은 확대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쓸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을 모두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투기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국세청은 4주택 이상을 보유한 사회지도층 인사 212명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을 공표했다. 올 들어 서울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세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되는 투기사범에 대해 세정(稅政)과 더불어 수사권까지 동원하는 등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이해된다. 일각에서는 세무조사라는 협박수단으로 집값을 잡으려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입자 60%가 3주택 이상 보유자라는 최근의 발표에서도 확인되듯 투기꾼들이 가수요를 부추겨 집값을 천정부지로 솟게 만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집값과 땅값 폭등은 부의 분배구조를 왜곡시키는 등 양극화의 주범일 뿐 아니라 근로의욕마저 앗아가는 ‘공공의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 이르렀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발언처럼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투기세력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우리는 그제 당정협의에서 수요억제 정책과는 별개로 강남과 신도시 등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점을 주목한다. 누차 지적했듯이 집값 폭등세에는 투기적 가수요 외에 보다 나은 거주 환경을 추구하는 실수요도 엄연히 존재한다. 당정이 때늦은 감이 있으나 이러한 현실적 욕구를 인정하고 공급의 물꼬를 터주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건전한 수요를 살려야만 내수 회복과 돈 흐름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된다. 투기는 막되 공급은 늘리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다.
  • [열린세상] 이명박을 상상하다/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서울시민의 75% 정도가 이명박 시장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이다. 이는 놀라운 수치다. 측근의 청계천 비리 연루라는 악수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를 1년 정도 앞둔 시점에 서울시민들은 이 시장에게 매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추억과 이미지’ 정치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시장은 실행과 구체적 업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중들의 기대-비전 제시와 공유-를 토대로 지지율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07년 대선은 소위 민주화 세력 집권 15년에 대한 국민적 평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최근 김종인 의원은 “다음 정권은 한국 현대정치사상 처음으로 경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예측은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에서, 지역 요인은 줄어들고 계급적 측면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말인데, 만약 정치적 환경이 그렇게 변한다면 대중들이 이명박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한나라당 쪽에서는 민주화 세력의 실패에 대해 대대적 공세를 벌이며, 먹고 사는 문제를 주요 이슈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 집권 세력의 가장 약한 고리가 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민주화 세력의 실패’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결혼의 실패’는 없다. 다만 ‘결혼 생활의 실패’만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 세력의 집권은 국민의 승리이고 역사의 진전이었다. 잘못된 것은 민주화 이후 집권세력 정책이다. 그런데 비극적인 사실은 실패를 가져온 사회경제 정책의 경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보수주의 정치의 실패이고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패일 뿐이다. 여기서 ‘민주화 세력’이라는 용어는 비판의 객관성과 정확성과는 관계없는 이데올로기 공세를 위한 범주 설정이다. 우리 사회의 향후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한 계기가 될 2007년 대선에서 실패한 민주화 세력과 고도 성장 세력의 대치라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전선을 해체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민주주의 심화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라는 점을 강조해둘 필요가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성취가 중요하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막아 선 세력의 중심은 군부였으며, 후자의 앞길을 막아선 바리케이드는 자본이다. 군부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자본,1인1표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는 1원1표 자본주의의 반민중성을 극복해내지 못하고는 양극화로 대표되는 우리사회의 핵심 문제 해결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각성, 또는 대중적 수준의 의식화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 이명박 시장이다. 효율과 CEO 대통령론을 내세우는 그에게서 박정희와 정주영의 부정적 잔영을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극심한 빈곤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은 것은 신앙 때문이었다는 발언은 그의 이념의 뿌리가 종교에 맞닿아 있음을 짐작케 한다. 서울시를 경건하게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강남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장로인 그에게서 미국 네오콘의 배후 핵심인 기독교 근본주의 우파의 몸짓을 읽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진보냐 보수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실용주의를 추구하겠다.”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 집회 신청은 보수단체인가 진보단체인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허가해주는 그의 행위는, 광장운영에서 시민의 자율성을 빼앗고, 시가 주관해서 비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맞물려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경박한 이해를 엿보게 만들어준다. 그가 강조하는 효율과 CEO 리더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CEO 리더십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며 관념이다. 이윤 창출을 최대 가치로 삼는 CEO의 덕목이 갈등을 조절 관리하고, 사회 통합을 높여나가는 정치적 리더십의 내용과 같을 수 없다. 서울 시내버스를 준공영으로 운영하면서, 버스 사업자들의 이윤은 약속해주고, 운전 기사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그에게서 어쩔 수 없는 자본 편향적 CEO의 모습을 발견한다. 기업을 경영한 자만이 국가를 잘 경영할 수 있다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고 다니는 그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드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부동산 사기 한국 도박업자 개입”

    |타이베이 연합|한국 정계인사가 타이완에서 부동산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처음 보도한 타이완 일간 연합보는 1일 이 사건이 한국의 도박 사업자들이 배후의 영향력 있는 정계인사들을 대신해 타이완의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50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했다가 관련 건설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50억원 타이완-한국 사기사건, 한국 충격’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인 피해자 김모씨 등 6명은 파친코업계 종사자로 한국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경우 한국 정계에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2003년 2월 타이완에서 병으로 숨진 전 경남대 교수 강명상씨가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전 입법위원 린모 의원과 함께 푸여우(福佑)건설회사를 설립, 피해자 김씨 등에게 타이완 고속철도 건설에 투자하라고 설득,500만달러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강 교수와 린 의원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 총통이 격분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 강씨는 경남대 교수를 지냈고 한국중국관계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타이완정치대학 석사와 문화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 피해자들은 강 교수와 린 의원에게 배상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하자 2003년 1월 푸여우건설에 파견중이던 한국인 윤모씨가 송금자료 등을 근거로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리자이팡(李在方) 대사에게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외교부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100여년역사 김포 5일장

    100여년역사 김포 5일장

    서울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경기도 김포. 한국 최초의 벼 재배지로 우리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이 지역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김포 통진쌀을 비롯해 시설 채소, 과일이 풍부하고 특용작물인 인삼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저자의 ‘얼굴마담´ 시게전… 찰보리 인기 높아 심광은 농협중앙회 김포시지부 차장은 “김포지역은 한강 토사가 운반과 퇴적작용을 거쳐 드넓게 펼쳐진 기름진 김포평야를 배후지로 하고 있는 만큼 예부터 쌀·잡곡·콩·채소 등 여러가지 물산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쌀이나 잡곡보다는 찰보리·시설 채소·과일·인삼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이 더많이 재배·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김포 5일장의 ‘얼굴마담’은 단연 곡식을 한데 모아 파는 시게전이다. 찰보리·좁쌀·검은쌀·참깨·들깨·팥·녹두·검은깨·수수·메밀·검은콩…. 우리들이 상식(常食)하는 곡물들이 총출동해 선보이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게전의 백미는 찰보리. 변비·대장암과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웰빙식품인 덕분이다. “뭘 드릴까?”(주인) “찰보리 한 됫박만 주세요.”(손님) “젊은 사람이 통도 좁지, 한 됫박 가지고 얼마를 먹겠나, 적어도 서너 됫박은 돼야 식구들이 며칠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좀더 사가.”(주인)“아니에요, 됐어요. 그냥 한 됫박만 주세요. 다음에 와서 또 사면 되잖아요.”(손님) ●표정마다 훈훈한 인심 지난 27일 김포 5일장의 시게전 앞. 비를 피하기 위해 비닐로 씌워 놓은 찰보리·보리·수수·메밀 등 10여개의 크고작은 곡물 고무 대야가 늘어서 손님들을 맞고 있었고, 그 앞에서는 70대 주인 할머니와 30대 젊은 여성이 옥신각신하고 왁자지껄하는 바람에 장터 옛모습 그대로여서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도붓장수들 야채·과일·잡화로 발길 유혹 찰보리와 쌀을 섞은 밥을 즐겨 먹는다는 주부 사공영혜(38·김포시 사우동)씨는 “보리는 몸에 좋기는 하지만, 밥을 지을 때 미리 삶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먹을 때도 입맛이 깔깔해 애들이 싫어한다.”며 “그러나 찰보리는 소화를 도와 변비를 해소하고 혈당의 증가를 막아 당뇨병 예방 등에 좋은 데다, 보리처럼 삶을 필요가 없이 씻어서 바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 김포장은 1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장터. 김포시 북변동 구 직행버스 터미널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경기도내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도부꾼들이 시게전 외에 야채·과일·의류·생선·먹을거리 등 각양각색의 다양한 물화를 가득 쌓아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필(58) 민속 5일장 상인회 회장은 “예전에는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가는 김포 통진쌀이 유명한 쌀 시장이었으나, 요즘 들어서는 농협 등을 통해 계통출하된 소량의 각종 곡물과 일용잡화·야채·과일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그래도 이들 상품의 3분의2가 김포에서 생산되는 것인 만큼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건강식품·한약 노점도 ‘명물´ 김포장의 또 다른 쇼핑코너는 건강상품과 한약 노점이다. 이들 상품 중에서 녹각영지버섯과 볶은 검은콩이 눈길을 끈다. 사슴 뿔 모양의 활엽수 고사목과 그루터기에서 자생하는 영지버섯의 일종인 ‘녹각영지버섯’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간장보호, 정력 증강,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는 등 산삼에 버금가는 건강식품이라는 게 주인의 설명.100g에 1만 5000원.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는 볶은 검은콩은 한 됫박에 3000원이다. 한약 노점도 인기 품목. 황기·칡·천궁·녹차·둥글레·감초·당귀·복분자·산수유·오미자·헛개열매·헛개나무 얇게 썬 것·옻나무·엄나무·뽕나무·느릅나무·작약·백출·도라지·맥문동 등 200여가지의 말린 한약제가 나와 있다. 값은 2000∼1만원이 주류. 주부 이종심(56·김포시 운양동)씨는 “애들 아버지가 올들어서는 농사일을 부쩍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보약이 없을까 하고 장을 한번 둘러보고 있다.“며 “녹각영지버섯이 효과가 괜찮다기에 사서 먹어볼까 하고 생각중”이라고 털어놨다. ●행상이 파는 애완동물은 장터의 ‘고명´ 장터 한갓진 곳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애완동물 노점은 김포장의 ‘양념’거리. 김포·일산·포천장 등을 돌아다니는 이 노점은 기니피그·거북이·열대어·미니토끼·장수풍뎅이·십자매·앵무새 등 애완동물은 물론 애완동물 사료까지 갖추고 있는 까닭에, 청계천 애완동물 거리를 옮겨다 놓은 모습이었다. 가격은 한마리에 500∼700원인 열대어부터 17만원 하는 앵무새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 찾아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 쪽으로 가다 김포터미널 들어가는 진입로로 들어가면 된다. 전철은 서울에서 5호선을 타고 개화산역에서 내려 김포·강화 쪽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시내버스는 시청 등지에서 직행좌석버스 631번 등을 타고 김포터미널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40∼50분. ■ 당뇨등 질병 예방·간편한 취사… 찰보리 ‘금상첨화’ 찰보리는 원래 ‘찹쌀보리’를 일컫는다. 변비·대장암·심장질환과 비만 예방,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찰보리는 밥을 하기 전에 삶을 필요가 없이 그냥 씻어서 바로 밥을 지어 먹어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보리밥을 먹을 때 느끼는 깔깔한 입맛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전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심어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찰보리는 인건비가 적게 들고 키우는 데도 힘이 적게 든다. 벼의 경우 못판을 만들고, 모내기를 해야 하는 등 일손이 많이 들어가지만, 찰보리는 직파를 한 뒤 이듬해 봄에 거름을 한번 주면 될 정도로 일이 쉬운 편이다. 김포 지역에서 찰보리를 재배하는 가구는 김포시 사우동·걸포동·고촌면 고촌리 지역의 70∼80여가구. 재배면적은 6만여평이며, 생산량은 24t 정도이다. 판매는 농협을 통해 계통출하하거나 경작자에게 전화주문을 하면 택배로 전해준다. 가격은 소포장인 3㎏짜리가 1만원,5㎏짜리 1만 5000원,10㎏ 2만 8000원,80㎏짜리는 20만원 등이다. 찰보리 경작자 심상훈(61·김포시 사우동)씨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벼농사만으로는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찰보리의 경우 벼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데다, 벼를 수확한 뒤 논이 쉬는 기간을 이용해 파종하는 만큼 논을 2배로 이용할 수 있어 농가의 좋은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입처는 농협 하나로마트나 하나로클럽, 김포시찰쌀보리연구회(011-9706-6686). 김포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부시, 이라크 철군일정 제시 거부

    이라크 전쟁과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하고 철군 여론이 높아지는 등 궁지에 몰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희생은 미국의 미래 안보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이며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라크 주권이양 1주년을 맞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현지 사정이 어렵고 위험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미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요구한 미군의 철수 시한 제시 요청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철군 시한을 설정하는 것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동시에 추가 파병 가능성도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가 파병을 한다는 것은 이 전쟁에서 이라크인들이 주도권을 잡도록 이끌어 나간다는 우리의 전략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이라크에 영원히 머무르려 한다는 암시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9·11 테러를 반복해서 언급하며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되돌려보려 애썼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테러와의 전쟁의 “마지막 전장”이라고까지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라크와 9·11 테러를 연계한 것 등을 비판했다. 27일 발표된 CNN과 갤럽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했다. 또 50%가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은 별개라고 답했다. 따라서 9·11 테러를 거론하며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이라크 상황을 지켜 보자는 부시 대통령의 호소가 ‘먹혀들지’는 불투명하다. 미 국방부는 28일 현재 이라크 전쟁으로 사망한 미군 수가 1731명이라고 발표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해양관광 전진기지 전곡항

    해양관광 전진기지 전곡항

    주 5일제 확대 실시 이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이 수도권 수상레저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교통여건이 좋은 데다 서해안에 위치하면서도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입하도 국화도 육도 풍도 제부도 등 풍광이 빼어난 섬들이 즐비해 주말이면 세일링(돗과 바람을 이용한 항해)을 즐기려는 요트 마니아와 낚시꾼들로 붐비고 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곳을 오는 2008년까지 마리나 시설을 갖춘 테마어항으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전곡항의 주가는 한층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에서 요트를 즐기자 국내에서 요트 타기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적은 남해안이나 제주도 등지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의 경우 썰물때 물이 빠지면서 갯벌이 드러나 먼 바다에 나가지 않고선 항해나 정박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트는 선체 밑에,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때 옆으로 밀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주는 1∼1.5m 길이의 센터보드(center board)가 있어 수심이 최소한 1.5m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곡항 만큼은 예외다.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 바로 옆에 생긴 이후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수 있다. 전곡리 어촌계 황대웅(43) 총무는 “전곡항은 수심이 깊고 육지에서부터 갯벌 길이가 짧아 물이 빠져도 접안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때를 맞출 필요 없이 언제든지 요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전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요트 마니아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3년전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곡항과 인접한 탄도항을 중심으로한 요트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현재 전곡·탄도항 앞바다에는 요트 19척이 항시 정박해 있으며 주말에는 요트나 레저보트를 트레일러 등에 싣고 수상레저를 즐기려는 마니아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에는 50여척의 요트나 보트가 수상레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바다로 나가는 낚시꾼들을 포함하면 연간 10만명정도가 전곡항을 찾는 것으로 화성시는 파악하고 있다. ●주말 50여척 세일링나서 요트는 먼 바다 세일링이 가능하도록 주방과 침실·화장실 등 선실과 입출항 또는 비상시에 쓸수 있는 소형 보조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크루저(Cruiser)와 가까운 바다나 강에서 이용할수 있는 딩기(Dingy)로 나뉜다. TV나 영화에 나오는 호화 요트는 대부분 크루저인데 전곡항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도 같은 종류이다. 이곳에 정박해 있는 요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30여명이 승선할수 있는데 가격이 10억원을 호가한다. 또 7척은 중급(10명승선), 나머지 11척은 소형(5명승선) 요트이다. 이 가운데 2척은 이미 제주도와 대마도로 머나먼 항해를 떠났다. 요트 선주들은 대부분 개인 사업을 하지만 직장인들도 더러 있다. 크루저 요트의 경우 보통 2000만∼7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해 세일링을 하기 때문에 기름값 등 관리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순풍을 받으면 15노트(시속 약 28㎞) 이상 나아갈 수 있다. 전곡항 요트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천영우(60·안산시 대부동)씨는 “요트가 일반인들에게는 ‘귀족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바람만 있으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어 실제로는 경제적인 레포츠”라고 말했다. 요트가 없어도 모임에 가입하면 선주들과 함께 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현재 70여명이 회원에 가입해 있다. 선주들은 평소에는 전곡항 앞바다에 요트를 정박해 놓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당일코스로 풍광이 뛰어난 섬주변을 항해한다. 제부도 앞바다를 지나 ‘화성8경’ 중 하나인 입파도의 홍암(紅岩·붉은바위)을 돌아오는 데 2시간가량 소요된다. 광활한 서해바다를 항진하면서 시원한 바다 내음과 무인도의 깎아지른 기암괴석 등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요트를 이용해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고 천씨는 귀띔했다. 회원들은 오는 9월에는 중국 칭다오 요트협회 초청으로 2대의 요트를 이용해 중국 항해에 나설 계획이다. 전곡항에서 출발해 제부도∼도리도∼입파도∼국화도를 돌아오는 2시간 코스의 유람선도 운항되고 있다. ●낚시꾼들도 몰려들어 전곡항은 요트 마니아 외에도 우럭과 노래미 등을 낚으려는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바다낚시는 미꾸라지나 지렁이 등 미끼를 끼워 낚싯줄을 바다에 던지고 바닥에 닿을 듯 움직이면 되므로 초보자들도 손맛을 볼 수 있어 가족 레저로도 인기다. 재수 좋으면 펄펄 뛰는 광어도 걸려 올라온다. 잡은 고기는 갑판에서 바로 회를 쳐주고 매운탕까지 끓여준다. 자연산 회를 즐기고 남은 것은 얼음에 채워 가져갈 수 있다. 전곡항에서는 매일 20척, 탄도항에서는 27척의 낚싯배가 출항, 바다 낚시꾼들을 태우고 있다. 이들 바다낚시선은 일반 낚시배와는 달리 어군탐지기, 냉장고를 갖춘 주방, 휴게실, 수세식 화장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낚시선 하루 대여료는 20만∼30만원(10t급 기준)으로 20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가족은 물론 회사·각종 모임 등 단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해양레저 테마공원개발 전곡항은 오는 2008년까지 해양레저 테마공원으로 개발된다. 화성시는 경기도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전곡항을 자연경관과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Marina) 항구로 개발하기 위한 ‘테마해양공원조성 기본계획(Blue Marina Port)’을 마련했다. 총 사업비 154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94억원을 들여 요트 56척이 정박할 수 있는 해양(36척)ㆍ육상(20척)계류장과 방파제, 보트장, 물양장 등 해상기반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시는 이어 60억원을 추가로 투자,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를 비롯해 클럽하우스와 해상공원 등을 갖춘 육상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근 부동산 크게 올라 전곡항 주변 땅값은 관광·수상레저 붐과 함께 이같은 테마어항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올랐다. 전곡항 배후지에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시화지구 간척사업에 따른 이주택지단지를 조성(233필지)했다. 이중 22%가 미분양상태로 남아 있는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은 평당 300만∼500만원, 바다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은 2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변 폐염전 부지도 평당 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화성시 서신면 S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땅값이 오른데다 테마어항으로 개발한다는 발표 이후 평당 1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나들목(IC)에서 승용차로 30분쯤 가면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 대부도 경계에 위치한 전곡항이 나온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年 30만명 방문·파급효과 530억 기대 “전곡항 테마해양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3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주 5일제 확대로 수상레저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요즘 ‘관광패러다임’이 눈으로 보는 정적인 관광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동적인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착수 배경을 밝혔다. 또 인근 시화호 남측 간석지 개발에 따른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도 전곡항을 관광어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은 서해안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 등 해양레저 기반 시설이 전무한 곳입니다.” 최시장은 그러나 전곡항은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금도 임해해상 관광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어 어항기능과 관광기능을 겸비한 다목적 어항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08년 전곡항에 대한 마리나 포트 개발사업이 완료돼 바다낚시, 해양레저, 요트타기 등 고급형 해양레저를 테마로 즐길 수 있는 해양테마파크로 변신하게 되면 연간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어민소득 증대를 비롯한 생산 및 고용효과·부가가치효과 등 53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시장은 전곡항 배후부지에 시화지구 간척사업관련 이주택지 단지가 조성돼 있어 테마어항 개발 등 집중적인 개발로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3월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최시장은 “전곡항외에 인근 제부항과 궁평항에도 어촌 체험을 테마로한 어촌 관광마을이 조성돼 있으며 앞으로 51억원을 투입해 궁평항에 산지 수산물 판매장을 건립하면 이 일대가 수도권 해양관광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②조르쥬 쇠라에서 되찾은 고요

    [현대미술의 향수] ②조르쥬 쇠라에서 되찾은 고요

    미술사에서 가장 조용한 작품을 들 때 쇠라의 회화를 떠올린다. 그의 그림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작품 안에 동작이 극도로 자제되어 있고 흔들림이 없어서이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끄는 침묵이 작품을 석화시키고 시간의 관념조차 없애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파리의 오르세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인상주의전:쇠라에서 클레까지)에서 쇠라의 침묵을 다시금 느껴보았다. 파리의 오르세이 미술관(Musee d’Orsay)은 세계의 여타 미술관과 특별히 다른 전시방식을 하나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미술관의 특별 기획전은 상설전과 분리되어 있어, 표를 따로 구입하고 공간도 나누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오르세이는 특별전만 보겠다는 사람도 어차피 미술관의 전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어 결국 소장된 작품들을 모두 보게 된다. 옛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니만큼, 유난히 높은 천장과 하나의 전체공간이 그 개방적 구조를 두드러지게 한다. 관람자는 전시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며 사방에 가득 찬 작품들을 한꺼번에 직면하게 된다. 근·현대 작품의 보고로, 컬렉션의 창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옛 기차역 개조한 미술관 구조 인상적 이 오르세이 미술관이 (신인상주의전:쇠라에서 클레까지)(3월15일∼7월10일)를 (쇠라와 신인상주의 작가 드로잉)전과 동시에 기획하였다. 미술관 앞에 특별히 마련해 놓은 임시 매표소에는 10여개 이상의 줄이 겹겹이 뻗어 있었다. 이 전시는 ‘점묘법’ 혹은 ‘분할주의’로 잘 알려진 쇠라(Seurat)를 중심으로 한 신인상주의에 대한 대규모 특별전이었다. 신인상주의전을 이같이 큰 규모로 기획한 것은 유럽에서 거의 처음이라 한다. 전시는 쇠라에서 클레에 이르기까지 120여점의 유화를 14개의 방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었다. 인상주의가 추구한 색채의 생생함을 과학적으로 확고히 구축한 쇠라였다. 그는 순수한 색채를 병치하여 미세한 점들을 모자이크해 표현하는 놀라운 체계를 제시했다. 자연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1891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쇠라의 뒤를 이어, 시냐크(Signac)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 신인상주의를 파급시켰다. 이번 오르세이 미술관 특별전은 이러한 영향을 구체적인 작품들에서 확인해준다. 전시는 몇 점의 쇠라 작품을 시작으로 동시대 작가들을 보여주고, 점차 20세기 작가들로 옮겨간다. 그러나 전시의 중간부분에 쇠라를 본격 배치하여 주제를 확인시켰다. 뒤이어 반 고흐,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클레 등 20세기 거장들이 보인다. 이들의 작업 중 신인상주의 작품들만 선정하여 전시한 것이다. 현대미술의 선구자들 중 신인상주의를 거치지 않은 작가가 없을 정도로 신인상주의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것이 본 특별전의 기획 의도로서, 신인상주의는 20세기 현대미술로 가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서구 현대 회화의 시작인 19세기 후반 인상주의가 이룬 미학은 색채를 위해 형태를 희생한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는 견고하고 입체적인 형태를 구현하려던 르네상스 이래 서구 전통미술의 가치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서구미술은 당시 미적 딜레마에 처했던 것인데, 그것은 미술에서 주체가 눈의 망막으로 경험하는 색채와 빛의 조합을 실현하느냐(인상주의), 아니면 객관 세계의 견고한 형태와 입체를 구현하느냐(고전주의)의 중대한 문제였다. 쇠라의 신인상주의는 이에 대한 완벽한 해결이었다. 인상주의 그림에서처럼 생생한 색채와 강한 햇빛의 효과를 내면서도 쇠라의 그림은 빠른 인상에 대한 완전한 반대 또한 나타낸다. 예를 들어, 그가 남긴 가장 큰 그림인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1886년)은 수많은 작은 색점들로 가득한 대작이다. 미세한 색점을 찍어 실제 사람크기만큼 커다란 인물들을 완성하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었을까. 결과는 실로 놀랍다. 밝은 색채의 인물들은 바위에 새겨 놓은 부조처럼 영원히 움직이지 않는 듯 보여, 작품 한 부분에 폴짝 뛰어오른 작은 개를 보고 ‘저 개는 영원히 착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완벽한 침묵 가운데 이룬 견고하고 단순한 그의 고전적 아름다움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단순한 고전적 아름다움 그대로 전해져 천년을 넘는 미라처럼, 쇠라의 고요한 작업은 시간성을 초월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소음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에 가장 결여된 것이 있다면 이러한 부동의 침묵이라 생각되었다. 오늘날의 미술에는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 많다. 그러한 작품은 조용히 명상하며 침잠하는 관람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요즘 사람들이 사랑하는 방법과도 닮아 있다. 말없이 오래도록 쳐다보는 애달픈 가슴앓이보다는 직접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싸우더라도 서로 부딪쳐 알아가자는 쪽이다. 그러나 가끔 이메일과 휴대전화가 아니라 연한 편지지에 만년필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언어로 전하기에는 너무 절실한 감정이라 그저 침묵하고픈 때도 있다. 쇠라와 신인상주의전을 보러온 많은 사람들 중, 은발의 노부부가 눈에 띄었다. 서로의 손을 꼬옥 쥐고 함께 바라보는 한 폭의 그림에서 이들은 잃어버린 사랑, 상실한 미술에 대한 향수를 눈으로 되찾으려는 것일까. 이 향수는 단순히 나이와 연관되는 것이 아니다. 빠른 변화와 속도, 지나친 소음으로 벅찬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숨 가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진하게 자리잡고 있다. 삶이 지나치게 시끄러울 때 한 점의 쇠라 작품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고요와 침묵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리라. ●‘논다´는 멋쟁이들이 모이는 팔레 드 토쿄 밤의 도시 파리에선 유흥만이 아니라 문화활동도 바쁘게 돌아간다. 밤 12시까지 개방하는 전시장도 있다. 이 도시에서 소위 ‘논다’하는 멋쟁이들이 모이는 전시장으로 팔레 드 토쿄(Palais de Tokyo)가 그런 곳이다. 이 도시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과시하는 장소인 만큼 커다란 공간에 엄청난 스케일의 작업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근 80m정도 되는 전시장의 한 영역을 하나의 캔버스인 양 물감을 휘둘러친 화려한 카타리나 그로스(Katharina Grosse)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현대미술을 다루는 주 드 폼(Jeu de Paume)의 경우는 낮 12시에 문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장 뤼크 물렌(Jean-Luc Moulene)의 사진전과 미국작가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의 비디오 작업이 전시되어 있었다. 인형이나 스크린에 사람 얼굴의 동영상 이미지를 투사하는 ‘말하는 머리(talking head)’로 잘 알려진 아워슬러의 작업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얼굴만 덩그러니 던져진 존재들은 투사된 상태에서 끊임없이 표정 짓고 말하고 때로 소리 지른다. 머리를 둘러싼 주위 상황이 모두 생략되고 얼굴만 보여지니 공포감과 두려움이 더하다. 카르티에 재단(Cartier Foundation) 전시에서 본 기획 또한 놀라운 것이었다. 쾌적한 전시공간에 들어가자 큰 규모의 유화작업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정돈된 듯, 격자의 타일을 묘사한 미니멀 작업이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타일벽이다. 노오란 타일의 벽을 묘사한 평면 틈새로 꿈틀꿈틀하게 파열된 내장이 엿보인다. 아뿔사. 타일 벽과 살(flesh)의 조합이라니. 아드리아나 바레자오(Adriana Varejao)가 그린 미니멀한 타일벽만 보아도 관람자는 그 배후의 피와 살을 느끼고 메스꺼움을 느낀다. 현대미술은 이런 것이다. 예기치 못하는 시각적 충격 속에 처절한 실존의 한계와 파괴를 경험한다. 아이러니, 공격, 충격을 통해 삶의 실체에 가깝게 다가가려는 오늘날 미술은 형태와 한계를 추구하는 아폴로적(Apollonian)인 축으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마, 그래서 (쇠라와 신인상주의)전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가 보다. 전영백 홍익대 미술대학교수
  • 사랑과 착취의 심리/샌디 호치키스 지음

    어린애처럼 굴면서 아내를 괴롭히는 남편, 딸의 신용카드를 마구 긁어대고 당연하게 여기는 엄마, 힘든 일은 부하에게 떠넘기고 공은 독차지 하는 직장 상사…. 이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착취’한다. 상대를 꼼짝 못하게 얽어매고 깔아뭉개며 자신의 우월감을 충족시킨다. 이들이 앓고 있는 질병은 ‘나르시시즘’.21세기 현대사회에서 역병처럼 번지는 수많은 사회적 병폐들 배후에는 이런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이 도사리고 있다. 원래 나르시시즘은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거기에 도취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언제나 특별한 사랑, 복종과 숭배를 요구하며 타인을 짓밟는 나르시시스트에게 휘말리면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비참하고 고달파진다. 이들은 간혹 기대가 좌절되거나 우리가 조금이라도 나를 내세우면 엄청난 분노를 폭발 시킨다. 우리는 그들이 풍파를 일으킬까 두려워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 준다. ‘사랑과 착취의 심리’(샌디 호치키스 지음, 이세진 옮김, 교양인 펴냄)는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정신분석 이론을 토대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하나로 녹여 낸 나르시시즘에 관한 심리교양서다. 모든 나르시시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긍정적인 자기 인식에 도움을 주고 자기계발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은 경계해야 한다. 문제의 나르시시즘과 관련된 7가지 심리적 특징은 ▲현실을 왜곡하는 환상속의 그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나 ▲그사람, 사실 별것도 아니야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 ▲어떻게 감히 네까짓 게 ▲영원히 나를 사랑해줘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것. 저자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한 4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 현실을 직시하며, 나르시시스트들과 분명한 경계를 정하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를 착취하는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싸우지 않는 부드러운 단호함’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인격적 결함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은 출생 직후부터 약 5년간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나르시시즘 여부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책은 자녀가 타인을 사랑할 줄 알면서 타인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들에게 훌륭한 육아교육서이기도 하다.1만 1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청와대 비켜간 행담도 감사결과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는 청와대 봐주기라는 의구심을 재삼 불러일으킨다. 감사원은 국가사업이나 정책집행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시시비비를 가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데 그 역할이 있다. 그런데 행담도 개발사업 감사에서 감사원은 도로공사의 사업추진에 대해서는 졸속추진이니 편법추진이니 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다고 판정했으면서도 청와대의 개입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번 유전개발 의혹 사건의 감사에서도 감사원은 청와대의 관련부분에 대해서는 흐지부지한 바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도 감사원이 이렇게 청와대를 감싼 적은 드물다. 감사원이 행담도 개발사업에서 도로공사의 무리한 사업추진과 편법 등을 밝혀낸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런 편법이 통한 것은 결국 청와대의 비호나 배후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원은 청와대의 정찬용 전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3인방’에 대해서는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가 아니라서 검찰에 수사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청와대의 핵심수석급 인사들은 수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한심하다. 한낱 소금장수가 청와대를 사칭해도 통하는 판인데 내로라하는 청와대 수석이 사업에 압력을 넣고 보증을 섰는데도 책임을 물을 정도가 아니라면 감사원도 볼 장을 다본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한두 사람의 사기에 놀아나지 않듯, 감사원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결론에 승복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월권과 권력남용의 혐의를 받고 있는 청와대 인사들의 수사도 불가피할 것이다. 검찰 수사결과 권력핵심의 부당한 권력행사가 드러난다면 감사원은 부실감사의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 [문화마당] 예수가 침묵한 이유/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다. 여기에서 ‘쓸 말’은 무슨 뜻일까? 물론 우리 속담의 뜻풀이로는 효과있는 말이라 풀이된다. 그런데 ‘앞으로 사용할 말’이란 뜻으로 풀이하면 어떨까? 말이 많으면 그만큼 할 말이 줄어들 테니 말이다. 이런 해석이 인정된다면 이 속담은 쓸데없는 말, 불필요한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우리는 흔히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령 일반 기업에서 난상토론을 하는 중에는 누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래야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고, 정부가 시민단체에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까지 내놓으라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성실한 시민단체라면 정부정책을 무작정 비판하지 않고 분명한 이유가 있어 비판했을 테니 정부가 그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정책결정에 반영한다면 자연스레 대안이 마련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정부가 대안을 내놓으라 말한다면 시민단체에 정부정책까지 마련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셈이다. 결국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거나 정부의 무능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니 대안을 제시하라는 말은 불필요한 말이다. 행남도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그 배후에 청와대의 한 위원회가 문제시되자, 다른 위원회의 위원장이 “아마추어가 희망이다.”라며 현 정부를 옹호하고 나섰다. 여기까지는 참신한 생각이라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마추어일수록 구태와 시류에 덜 물들었으니 태도가 공평무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라고 덧붙인 글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아마추어가 구태와 시류에 덜 물들었다는 말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정말 아마추어일수록 공평무사할까? 공평무사해서 외국에서 공부한 아들에게 그 사업을 도와주라고 말했던 걸까? 게다가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프로는 공평무사하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 공직에 투신해서 공평무사하게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많은 공무원들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말이다. 그리고 아마추어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할까? 오히려 아마추어의 아이디어는 현재의 조건을 무시한 이상적인 아이디어가 아닐까? 현재의 조건을 무시한 아이디어는 실현불가능할 수 있고, 실현불가능한 아이디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 경우에도 이유를 덧붙일 필요가 없었다. 불필요한 말을 해서 점수가 깎였다. 그런데 왜 말이 많아질까? 자기과시이거나 자기변명, 혹은 남의 비판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해서다. 하기야 경쟁사회이니 이겨야 살아남는다. 나를 내세우지 않으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회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남이 나를 비판했는데 묵묵히 있으면 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세상이 생각할 것이란 두려움에, 변명을 하고 나선다. 하지만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더구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파병에 동의한 탓에 시민단체에서 굴욕외교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정치적 수사였고 과장법이었다고 둘러댈 수는 없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모든 국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던진 말을 자식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다. 자식에게 ‘잘못 이해했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요컨대 할 말은 해야 하지만 자기과시용으로 던진 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말은 약속이다. 약속은 족쇄다. 따라서 말은 족쇄다. 족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직하면 된다. 정직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과시나 자기변명이 필요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든 믿지 않든 예수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빌라도에게 추궁을 받아도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우리를 대표한다는 사람들도 예수가 침묵한 이유와 침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   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ㆍ전문번역가
  • 이란 대선 앞두고 ‘연쇄 폭탄 테러’

    이란이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두고 잇따라 일어난 폭탄 공격으로 충격에 빠졌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비교적 단단한 국가적 통합과 주변 국가들에 비해 안정된 치안 상태를 자랑하던 이란으로선 예상치 못한 허를 찔렸다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유전지대가 있는 남서부 쿠제스탄주의 주도(州都) 아바즈와 수도 테헤란에서 7건의 폭탄 공격이 발생,10명이 죽고 70여명이 다쳤다. 이라크 접경에서 50㎞ 떨어진 아바즈는 지난 4월 아랍계와 페르시아계 주민의 충돌로 수명이 희생된 곳이다. 이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88년 이라크와 전쟁이 끝난 뒤 비슷한 예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가 추구해온 개혁·개방노선을 평가하는 17일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하타미 대통령은 즉각 비상각의를 소집,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내각은 대선 방해를 겨냥한 책동이라고 규정했다. 국가보안최고위원회의 알리 아가모하마디 대변인은 테러단체 ‘인민의 무자헤딘’과 이라크 점령 미군과 영국의 지원 아래 쿠제스탄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아바즈 인민민주전선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 인구 6900만명의 51%를 차지하는 페르시아계에 맞서 3%뿐인 아랍계는 유전을 갖고 있는 쿠제스탄주의 독립을 요구해 왔다. 사건 직후 ‘알 아바즈 순교자 혁명여단’이란 단체가 인터넷 사이트에 성명을 싣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아바즈 주민들에게 대선 보이콧을 촉구했다. 현재 대선 판도는 실용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개혁파 무스타파 모인과 전직 경찰 총수인 모하마드 바크르 칼리바프가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당선에 필요한 50% 득표를 자신하지 못해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테헤란대학 앞에선 여성 250여명이 정부 허가를 얻지 않은 채 성차별 항의 집회를 갖고 정부를 규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후 여성들의 공개 시위 역시 처음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유럽헌법 좌초와 한국통일/이덕일 역사평론가

    유럽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잇달아 거부되면서 통합유럽호가 좌초위기를 겪고 있다. 유럽헌법의 핵심조항은 ‘대통령직과 외무장관직 신설, 집행위원회 구성, 상호안보, 기본권 헌장, 이중다수결제도, 핵심정책 거부권 폐지’ 등인데, 이중 핵심정책 거부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표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유럽헌법이 가져올지도 모를 경제적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동구권 10개국가가 한꺼번에 EU에 가입한 것이 기존 회원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EU의 40% 수준인 동구권 국가들의 가세가 자신들의 경제상황을 악화시킬지도 모른다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결국 유럽헌법안 부결의 속내는 통합비용 지불에 대한 거부인 것이다. 이는 우리의 통일문제를 돌아보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 있다.2004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914달러로 남한의 16분의1 수준이다. 남북이 통일될 경우 한국이 막대한 통일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그 구체적 액수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없지만 2003년 홍콩의 HSBC는 통일 첫 해 국내 총생산의 4.4%(236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서울신문 2003년 3월3일자). 마커드 놀랜드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년간 매년 60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는데,10년간의 통일비용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700조원이었다(매일경제 2003년 10월14일자). 이보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000년 통일 후 10년간 최소 7700억달러(약 855조원)에서 최고 3조 5500억달러(약 3940조원)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문화일보 2000년 4월21일자). 물론 이런 연구 결과들이 어느 정도 정확한지는 통일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들이 경제적 불이익의 발생을 우려해 유럽헌법을 부결시킨 사례는 우리에게 통일문제에 대해 보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다. 군사비와 젊은이들의 의무 징병비용 등 분단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무조건적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반론도 있지만 군사비와 의무 징병비용 등은 분단비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주독립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비용이라는 점에서 큰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중국과 일본이 군비경쟁에 나서는 현재의 동북아 상황에서 통일을 달성했다고 우리만 군을 해체하거나 우리 영토를 방어하지 못할 정도로 대폭 축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세계사적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일을 이룩해야 하지만 자칫 섣불리 접근할 경우 기존의 성과마저 무효로 돌릴 수 있는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통일문제는 냉정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 요구된다. 통일에 대한 전략적, 전술적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이 남북한 국민 모두에게 상호이익이 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만약 일정 정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우리가 감내할 만한 수준의 피해인지 등에 대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교류 상황은 로드맵이란 말을 사용하기가 민망하다.20만t의 비료를 갖다 바친 끝에 맺은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되어도 항의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수용하는 조공(朝貢)식 교류가 통일 로드맵에 의한 것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행태가 반복된다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회의가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역사적’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던 6·15회담이 몰래 달러를 갖다 바치고야 성사되었다는 사실 하나가 드러나면서 ‘6·15합의’에 감동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지 않았던가. 갈 길이 멀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설계도도 없이 거대한 집을 짓겠다고 덤비다가는 10년 이상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105층짜리 평양 류경호텔 꼴이 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이덕일 역사평론가
  • 여고 3년생의 이유 있는 반항

    민망스런 일로 터지고만 민망스런 소녀들의 항의 제자에겐 묘한 사연 학교측은 아픈 가슴 『학생들을 창녀 취급하는 교육자 밑에서 공부할 수 없다』 여고 3년생들이 색다른「데모」를 벌였다. 9월 18일 저녁 서울 청량리에 있는 J여상고 1백 50여 학생들은 교문 밖으로「데모」를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그들이 외친「학원의 민주화」는 그들 나름대로 묘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J여상고 학생들은 함게 모인 자리에서 김(金)교장으로부터 듣기도, 참을 수도 없는 심한 욕설을 당했다. 노한 교장선생님의 말은 전율과 분노를 일으켰다. 이 날 화가 솟은 김교장에게도 참을 수 없는 제자의 터무니 없는 배반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급기야 몸치장, 손톱에「매니큐어」를 칠한 7명의 학생들은 교장실에 불려갔다. 가방검사, 주머니검사 끝에 그 중 2명은 여선생님으로부터 옷을 벗기는 특수(?) 몸수색을 당했다. 화근은 지난 7월 17일의 일. 이 날 김교장은 서울 동대문 경찰서로부터 낭패스런 소식을 받았다. 숭인동 창녀촌에서 창녀생활을 하다 적발된 고3 장(張)모(18)양을 인수해 가라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곧 담임 김교사를 보냈다. 장양으로부터 신경통으로 무기결근계까지 받아 놓은 학교당국이 난처했던 건 당연했다. 담임선생과 함께 학교에 불려온 장양은 또 다른 학생들이 창녀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갈수록 태산 같은 사실에 부딪친 교장은 학생들을 집합시켰고, 장양은 퇴학, 이사회 결의 끝에 담임 김교사는 권고해직됐다. 창녀를 가린다는 지나친 몸수색이 학생들간에 전해지자 방학을 마친 학생들은 제자를 창녀로 오인하는 교육자의 양심을 어린 마음 나름대로 의심했고 19일에는 학교장의 사임, 장양의 담임 김교사의 복직 등 3개 요구 조건을 내걸고 고3 1백 50명이 주동이 되어 무기한 동맹휴학으로까지 사태를 진전시켰다. 그러나 세대의 흐름을 탓하기 전에 학교당국은 당국대로 벌어진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의자 색출에 동맹휴학 사태수습에 주모자 처단 성급한 용의자(?) 색출이 동맹휴학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사태수습도 자못 강경책이다. 우선 주모자를 처단(?)하겠다는 방침이고 보면…. 또한 학교당국은 이번 동맹휴학은 학생들 스스로 보다는 배후의 알력이 작용한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발단을 따지고 보면 일부 젊은 층의 문란한 생활은 한번 검토해 볼 일이다. 서울 종로구 돈의(敦義)동 통칭「종삼」으로 통하는 골목 안 1천 8백여 명의 창녀 가운데는 학교에 나가는 여성들도 있다. 낮엔 모대학 국문과에 다니고 밤엔 그 생활을 하는 K양은 유객행위로 경찰에 잡혀 올 때마다 얌전히 고개 숙인다. 그러나「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 진짜 여대생인 것만은 틀림없다. 서울에서 가장 연령층이 어린 창녀들은 거의가 숭인동, 창신동 등 청계천변에 자리한다. 심지어 14살, 15살 난 아이들이 시커먼「아이섀도」를 치하고 악의 구렁에서 킬킬거리며 헤엄치고 산다. 이들 소녀들의 전직은 식모, 차장, 무작정 상경 등이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학교엘 다니다 나쁜 친구들의 꾐에 빠져 학교를 등진 소녀들도 많다. 집에서 매일 신문에 내는「사람찾음」의 광고를 버젓이 보면서도 별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지난 달 경찰에 잡혀온 딸의 기별을 듣고 달려온 동대문구 보문동에 사는 어머니 L여인은 딸이 창녀로 왔다는 소리를 듣고 마당에서 기절해 쓰러졌다.『설마 설마 그 애가…』엄마가 딸을 보고 부르짖은 최초의 외마디가 비명 같았다. 경찰통계를 보면 최근 무단 가출하는 소녀들의 수가 격증하고 있다. 통금시간이 넘도록 거리를 헤매는 소녀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치안국 집계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집을 뛰쳐나간 여자는 모두 6천 3백명, 그 중 3분의 2가 이들 나이 어린 소녀들이었다. 나이 어린 소녀가 대문 밖을 나서면 우악스런 현실이 있을 뿐. 무너져가는 성도덕, 거기 방향 없이 휩쓸려드는 동심을 막는 길을 모색해야 할 심각한 오늘이다. 가정과 학교가 좀더 자라는 동심 속에 생활하고 있다면 J여상고 학생들이 그렇게 동맹휴학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최광일(崔光一)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9/29 제1권 제2호 ]
  • ‘통정매매’ 주가조작 61억 차익

    양쪽이 미리 매수·매도 가격을 정해 놓고 주식 등을 사고 파는 통정매매 등을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코스닥 상장 환경설비업체인 D사의 회장 배모(49)씨와 감사 박모(46)씨, 재정관리부장 민모(37)씨 등 7명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명의상 대표 김모(42)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자금담당 상무 김모(36)씨 등 4명을 수배했다. 지난 2월 D사 대표 정모(38)씨를 17시간 동안 감금·폭행한 뒤 시가 7억원어치의 주식 151만주에 대한 포기각서를 받아낸 투자자 경모(39)씨 등 2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배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PDA(개인휴대단말기) 수입판매와 신약개발 등 계획을 허위공시하는 한편, 내부자 거래를 통해 주가를 띄워 61억 7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체결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위매수 주문을 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고가 매수주문을 내고 최저 매도수량을 모두 매수하는 고가매수 수법으로 주가를 띄웠다. 이들은 회사 법인계좌에서 37억 3000만원을 인출, 주가 조작과 유흥비 등 개인용도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조금씩 지속적으로 주가를 올려 처음에는 5000∼6000원선이던 주가가 지난 2월에는 2만 4950원까지 치솟았다. 배씨 등은 정씨 명의의 D사 주식을 담보로 사채 대출을 받고 이를 주가조작 자금으로 쓰는 등 실제 자기 자본은 전혀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시세차익으로 챙긴 돈을 19개의 차명계좌에서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는 유모(44)씨 등 전·현직 증권사 및 은행직원 5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아닌 일선 경찰서에서 주가조작 사건을 인지해 수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프로그래머까지 동원해 분석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를 줄인 덕에 단기간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배후조종 인물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교장, 교육감 과잉영접’글 배후지목 교감 자살

    교육감 방문 준비에 소홀했다며 교장에게 질책을 받고 이 사실이 인터넷에 올려진 것과 관련, 교육청 등으로부터 추궁을 받아오던 충북 옥천군의 모 여중 교감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6일 오전 5시쯤 대전시 동구 인동 H아파트 110동 뒤쪽 잔디밭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O여중 교감 김모(61)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송모(57)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이 아파트 13층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옥상에는 김씨의 슬리퍼가 남겨져 있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김천호 충북도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한 것과 관련, 같은 학교 정모(49) 교장으로부터 “화장실에 왜 수건을 비치하지 않아 교육감이 본인의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도록 했느냐.”며 질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사 조모(48)씨는 같은달 30일 옥천신문 홈페이지에 ‘교육감 대왕님 학교에 납시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사실을 띄웠다. 김씨는 내년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와 옥천교육청은 같은달 31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김씨의 아들(29)은 “글이 인터넷에 실린 뒤 아버지가 배후 조종한 것으로 오해를 받아 몹시 괴로워했다.”며 “외압에 시달리다 못해 교사 집을 찾아가 밤을 새우며 삭제를 요청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김 교감과 갈등이나 수건사건 등 얘기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가타부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라이벌’ 애플 - 인텔 손잡는다

    애플컴퓨터가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였던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칩을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IT 전문사이트인 시넷닷컴(Cnet.com)도 애플이 저가형 PC인 ‘맥미니’에는 내년 중반부터, 고급 기종인 ‘파워맥’에는 2007년 중반부터 인텔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의 인텔 프로세서 채택설이 퍼져 왔고 인텔이 배후에서 로비를 해 왔다며 소비자들은 애플의 인텔 칩 사용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PC시장은 인텔 칩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 맥(Mac)이라는 자체 운영체제에 IBM 또는 프리스케일의 칩을 사용하는 애플의 매킨토시로 양분돼 왔다. 하지만 1·4분기 전세계 PC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3%에 그치는 등 애플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져 왔다. 신문은 이같은 변화를 애플의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평가하고 이는 인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은 이를 통해 가격과 성능이 크게 개선될 것이며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판교 열기 식기 전에”

    “판교 열기 식기 전에”

    판교 신도시 배후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분양 지역은 ‘판교 후광’이 기대되는 곳이며, 수원, 안양, 용인, 의왕 등이 꼽힌다. 대부분 판교 신도시가 분양되는 11월 이전에 분양을 계획 중이다. ●11월 이전 수원·안양·용인·의왕서 1만 6900가구 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 인근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32곳,2만 1938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만 691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용인에서는 모두 19곳으로 가장 많은 수의 단지가 분양되고 수원 8개 단지, 안양 4개 단지, 의왕에서는 1개 단지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6곳에 이른다. 이들 단지는 판교 신도시 청약에 앞서 분양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수요자들이 판교에서만 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어 인근단지의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이 높다. 그동안 판교 인근지역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600만∼8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쌌다. 청약자의 대부분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짧은 2,3순위자가 많았다. 판교 당첨확률이 떨어지자 ‘꿩대신 닭’을 노린 셈이다. ●약발 지속기간 전망 엇갈려 하지만 최근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판교 신도시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전용면적 25.7평 이하) 분양가가 평당 950만∼1026만원, 채권·분양가병행입찰제 아파트가 평당 1500만원대로 예상돼 인근지역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약자가 몰리면서 지난달 23일 청약을 끝낸 ‘용인 수지동천6차 동문굿모닝힐’은 평당 최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어섰지만 1순위에서 2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업체들은 이같은 청약 수요가 최소한 판교 분양시기인 11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판교 약발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이 나온다. 오는 20일 판교 신도시의 택지 공급이 이뤄지면 채권·분양가상한제아파트 분양가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눈길 끄는 단지는 어디? 19개 단지에 1만 3108가구의 분양이 예정된 용인은 수지지구와 성복지구에서 모두 8개 단지 5503가구가 분양된다.1031가구의 포스코 건설의 성복동 ‘포스코 더’과 2404가구 규모의 성복동 GS건설의 ‘성복자이’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용인시 구성읍에서는 대림산업이 ‘구성 e-편한세상’ 469가구를 선보인다. 기흥읍에서는 쌍용건설이 10월중 모두 1560가구를 분양한다. 또 대한주택공사도 구성읍에서 같은 달 30∼34평형 988가구를 분양한다. 수원에서는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매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3391가구 가운데 573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영통에서는 대림산업이 230가구의 영동 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입북동에서는 벽산건설이 25∼44평형 1390가구를 9월 분양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케네디 암살배후·줄리메컵 행방은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 ‘딥 스로트’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33년 만에 풀렸지만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암살한 리 하비 오스왈드가 과연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42년이 흐른 지금까지 안개 속에 있다. BBC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언론과 수사기관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10대 의혹사건을 소개했다. 범행 직후 텍사스주 댈러스의 3층 건물 꼭대기에서 검거된 오스왈드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한 경찰관이 이틀 만에 그를 쏴죽임으로써 진실은 묻혀 버렸다. 당시 경찰은 그에 대한 신문기록을 전혀 남겨 놓지 않았고 이 경관 역시 의문의 의사로부터 주사를 잘못 맞아 오스왈드가 이틀 동안 머문 방에서 죽었다. 79년 상원 조사위원회는 경찰 오토바이의 마이크로 우연히 녹음한 4발의 총성을 분석, 다른 곳에서 발사된 1발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67년부터 미국 운수노조를 이끌었던 노조 마피아의 대명사 제임스 호파(당시 62세)가 75년 디트로이트의 한 레스토랑에서 갑자기 종적을 감춘 이유와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의혹으로 남아 있다. 94년 5월 총선 출마 직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그래니타 식당에서 노동당내 라이벌 고든 브라운을 만나 무슨 말을 해서 총리직 양보를 이끌어냈는지도 영국정치의 미스터리로 꼽힌다. 제조사의 극소수 간부에게만 전해지는 코카콜라의 제조비법도 여전히 수수께끼다. 조지아주의 한 은행에 비전(傳)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또 83년 브라질 축구협회가 도난당한 줄리메컵이 20년 넘게 암시장에조차 나오지 않은 것도 10대 미스터리에 들었다. 이밖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죽을 것인지,74년 11월 런던 자택에서 갑자기 사라진 루칸 백작의 행방,90년대 초반 90명의 노파를 살해한 민스테드의 성폭행범 정체,83년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의해 납치된 뒤 시체를 못 찾은 종마 세가르,77년 미국의 마술사 해리 블랙스턴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멀쩡한 부표등을 사라지게 만들었는지 등이 대표적인 미스터리라고 BBC는 꼽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위대한 샤프트(EBS 오후 11시40분) 1963년 시드니 포이티에가 흑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영화 ‘들에 핀 백합’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영화에서 흑인 배우가 본격적인 주연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검은 더티 해리’로 불리는 ‘위대한 샤프트’는 1970년대 대표적인 ‘블랙스플로레이션’ 영화로 흑인이 백인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닌, 당당한 영웅으로 떠오르게 하는 물꼬를 튼 작품이다. 흑인 관객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백인 관객들로부터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60∼70년대 흑인 인권운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또 아이작 헤이스의 주제 음악도 유명하다. 연출을 맡은 고든 파크스도 할리우드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감독으로 기록됐다. 파크스와 주인공 리처드 라운트리는 2000년 새뮤얼 잭슨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동명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뉴욕 할렘가의 사립탐정 존 샤프트(리처드 라운트리)는 암흑가 두목 범피(모제스 건)로부터 납치된 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흑인에게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샤프트는 오히려 뉴욕 경찰조직 내에서는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백인 갱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1971년작.11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K-19(KBS2 오후 11시5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 부인으로도 유명한 캐슬린 비글로가 연출한 작품.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여 감독 가운데 첫 손에 꼽힌다.1990년 제이미 리 커티스가 여자 경찰로 나왔던 ‘블루 스틸’이 기존과는 다른 능동적인 여성 액션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1991년에는 페트릭 스웨이즈와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을 펼쳤던 ‘폭풍 속으로’를 통해 수많은 팬들을 확보했으나 SF ‘스트레인지 데이즈’(1995)가 흥행에 실패하며 주춤했다.‘K-19’도 물량 공세에 비해 흥행과 비평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제조 과정부터 사고가 많아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던 실존 핵잠수함의 실화를 그렸다.1961년 냉전 시대. 소련 최초의 핵잠수함 K-19이 출항한다. 항해 도중 노르웨이 해안 근처에서 원자로 냉각기가 고장난다. 인근에 나토 기지가 있기 때문에 원자로가 폭발하면 자칫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극한 상황. 함장 알렉시 보스트리코브(해리슨 포드)와 부함장 미카일 폴레닌(리암 니슨)은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하는데….2002년작,131분.
  • “지역·계층간 편가르기 심각”

    손학규 경기지사가 수도권 규제 등 경제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국정운영을 맹박했다. 손지사는 1일 의정부 경기도 제2청사에 열린 직원 월례조회 훈시를 통해 최근 논란끝에 기공식을 가진 3M 외자유치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하지만 (3M입주에 제동을 걸려한) 정부의 자세가 경제에 올인하는 자세냐.”며 따져 물었다. 손지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편가르기, 기업과 서민 편가르기, 지역 편가르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다 안다.”고 말했다. 손지사는 또 “최근 외국 투자가가 경기도에 투자하면 한국정부의 균형발전에 역행한다고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고 물어왔다.”며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지사는 “행담도 사건도 장관에게 안맡기고 무슨 위원회의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줘 빚어졌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위원회공화국이라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손지사는 이어 “지금처럼 정치화한 경제정책으론 5% 경제성장과 실업자 감소는 어림없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막말을 하겠다.”고 전제,“중앙정부가 ×판을 치더라고 우리도가 앞장서 경제살리기에 나서자.”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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