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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 미래창조문화/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 미래창조문화/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창조경제의 개념을 두고 논의가 분분하다. 진통 끝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었다. 이후 모든 국가 정책에는 ‘창조’란 용어가 수식어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일찍이 없던 부처가 탄생하자 얼리 어댑터 기질이 강한 우리 국민들은 새 부처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숱한 기대와 해석을 쏟아냈다. 사람들은 미래창조과학이라는 전대미문의 언어 조립으로 인해 미래는 과학으로 창조된다는 암시를 받게 되었다. 미래부 차관이 “창조경제의 씨앗은 과학기술에서 나오는 상상력”이라 정의했고 “정보통신기술(ICT)이 창조경제의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라 했다. 그러한 멋진 표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과 경제를 바꾼다’는 식의 많이 들어본 듯한 설명 방식에 별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세기의 문지방을 넘어오는 동안에도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다. 올해 국가예산 342조원 중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은 전체 예산의 16%를 상회하는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1.1%에 불과하다. 이러한 극심한 불균형은 역대 보수정권 진보정권 할 것 없이 산업의 시대에도, 문화의 세기에도 요지부동의 구도가 되어 왔다. 척박한 토양에서 좋은 과일을 얻을 수 없듯이 그간 예술과 인문을 도외시해 온 우리 사회는 성장동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때 첨단기술 기반의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일본이 구글, 애플에 무릎을 꿇고 침체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창조적 혁신보다는 그들이 보유한 기술을 개선하는 방식을 통해 극한의 성능에 도달하고자 하는 선형적 개발모델을 고수해 왔다. 그러한 접근 태도가 미래에 대한 상상적 도약을 저해했고, 스스로 시대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졌다. 과학기술은 물질적으로 풍요의 시대를 열었지만, 위대한 과학적 진보는 기술 자체의 진화이기보다 사물과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의적 사고를 통해 가능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과 인문학적 사유는 창의성의 원천이다. 창조경제를 설명할 때 대표 사례로 등장하는 해리포터의 성공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상력이 원료가 되고, 미디어 기술이 수단이 되어 열매를 거둔 것이다. 창조경제 실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창조적으로 발상하는 개개인과 그들의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유연한 사회 환경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첫째, 창조의 토양인 문화와 창조의 주체인 인간에게 투자하는 것이고 둘째, 새로움을 길어 올리는 힘인 문화와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힘인 과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다. 영국 문화미디어부(DCMS)의 보고서 ‘창조적 영국: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재능’에 따르면 ‘창조적 영국’을 위한 최우선 전략은 개인의 창의성을 진작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이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여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일이며, 세 번째 전략은 기술개발을 위한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범정부 차원의 ‘창조산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문화미디어부를 주무부서로 각 부처 간 유기적인 업무 분담과 협력을 유도했다. 우리에겐 신생 미래창조과학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과거의 교육과학기술부·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지식경제부의 일부 기능이 결합돼 이식된 나무들처럼 몸살을 앓고 있고, 문체부와는 업무 분할을 두고 불협화음이 들린다. 과학과 문화의 벽을 허물고 통섭의 지식을 추구하는 에지(Edge)의 발행인 존 브록만은 문학, 예술, 과학기술을 포괄하는 통합적 지식세계인 ‘제3의 문화’가 미래사회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의 토양에는 문예정신이 있고, 그것을 작동케 하고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는 디자인이라는 수단이 있다. 역사적으로 문화적 축적이 취약한 곳에서 과학의 진보가 있었던 예를 찾아볼 수 없고, 과학강국이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배후에는 수준 높은 창조적 집단이 포진되어 디자인을 매개로 혁신을 이루었다. 미래창조는 문화력에 과학기술력이 연합할 때 승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사설] 미 보스턴 테러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출전한 내 남편과 아내, 우리 엄마와 아빠가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고개를 빼고 기다리는 수천 관중들이 모여 있던 봄볕 따뜻한 현장은 삽시간에 핏빛의 아비규환으로 바뀌고 말았다. 2011년 3000명 남짓한 사망자를 낳으며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 사건 이후 12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이다. 당시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미국인들이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테러는 미국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이라크 곳곳에서도 어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300~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더욱 악화된 치안 공백과 정국 불안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보스턴의 참사와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하겠으나,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반인류적 죄악임은 하등 다를 게 없다고 하겠다. 결코 강 건너 불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도발 위협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남한 사회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3·20 사이버 테러가 북의 소행으로 드러난 바 있으나, 북의 도발이 사이버상에만 머물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 못 할 일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정찰총국장 김영철 등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다종화된 핵 타격’을 호언해 왔다. 핵 공격을 지칭했으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테러와 같은 형태의 공격을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이버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의 테러 역시 예측이나 사전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고 범행 주체와 배후 등을 밝혀내기도 힘든 대신 공격 대상의 불안과 공포는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북으로선 그런 도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제 정부 관계부처와 군, 경찰, 지자체 등이 통합방위실무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테러에 대비해 정보 공유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시의적절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이 외우고 다닐 리 만무한 ‘1661-1133’이라는 8자리 숫자를 테러위험 신고전화랍시고 내놓은 것은 탁상대책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테러 대응은 민간의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 보다 실효성 있는 현장형 태러 대응 태세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론]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와 韓中관계/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외교의 지위를 높였다. 국가주석에 선출된 지 1주일 만에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아오(博鰲)포럼을 개최해 다자 초청 외교를 펼치는 등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 스타일 면에서도 이전과 달리 강한 자신감과 진취적인 기상 그리고 자아중심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국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 중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이 출범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못지않게 중국의 국가 이익이 세계 각지와 연결돼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이 잇따르는 등 중국 주변 정세도 복잡해졌다. 시 주석 체제의 중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를 한 단계 강화하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미 새로운 외교의 방향과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과거와 같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거나 국가의 핵심이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과 복잡해진 국가 이익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 외교의 구체적인 방침은 시 주석 집권 후 첫 해외 순방국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났다. 우선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미국의 중국 봉쇄에 대항하기 위한 안정적인 후방기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중국 편을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다.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중국 외교는 국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적인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다자 외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전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이전보다 능동적인 외교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 시대의 외교는 중국의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중·미 관계 강화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이 완화될 경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악화된 중·일 간 갈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일본이 중국에 도전하는 배후에는 미국의 아·태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중·미 관계 개선은 한반도 등 중국 주변 환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지난달부터 잭 루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중국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같은 중국의 새 외교 전략을 감안할 때 중·한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공조 강화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 문제를 첫번째 공조 임무로 삼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번 위기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6자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양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한국은 중·미 관계 개선의 교량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 및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이용해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도록 역할을 하고 나아가 3국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양국은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 세계 최강 미국·일본 관계사 전직 日외교관이 파헤치다

    한 나라의 운명은 친소 관계를 맺는 나라의 정책과 입장에 영향받기 마련이다. 특히 그 관련국이 상대하기 어려울 만큼 강국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동맹국이라는 허울 좋은 관계의 내면도 따져보면 종속과 추종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세계사는 관계국 간의 지배와 종속이 부른 흥망성쇠로 점철된다.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양기호 옮김, 메디치 펴냄)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실감 나게 파헤친 책이다. 일본의 2차대전 패망기인 1945년부터 2012년까지의 미·일 관계사를 역대 수상·정권별 기록과 증언으로 솔직하게 고발했다. 저자는 영국, 구 소련, 이라크,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대사를 거치며 36년간 일본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관 출신. 그런 그가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는 ‘패전 이후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처지는 변함없는 추종’이라는 것이다. 일본 내에 미국의 견제와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주파와 친미·종미파 간의 갈등과 전복이 있어 왔지만 ‘미국은 갑, 일본은 을’인 관계의 지속은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일본의 미국 추종사는 1945년 연합국 총사령부의 일본통치가 막 시작될 무렵 ‘기대려면 큰 나무에 기대자’고 주장했던 요시다 시게루 외상의 노선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때 이후 그 추종 노선을 벗어나려는 이른바 대미 자주파 수상과 정권이 어김없이 거세됐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책에 줄줄이 등장한다. 패전처리비 삭감을 주장하다 추방된 이시바시 단잔, 미군 완전철수론을 펴다가 의문의 급사를 당한 시게미쓰 마모루 외상, 소련과의 국교 회복을 추진하다 공직서 추방된 하토야마 이치로 수상, 미군의 유사시 주둔론을 주장해 정계에서 강제 은퇴당한 아시다 히토시…. 이들의 희생과 미국의 배후 조종 사료와 고증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말고도 이른바 미국의 ‘분할 통치’에 걸림돌이었던 각국 지도자들의 실각과 죽음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처형은 물론, 미국에 적극 협조했던 이란 팔레비 국왕의 축출과 패망한 월남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살해도 모두 미국이 개입한 것으로 저자는 단정한다. 지미 카터와의 정상회담 때 카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안보론을 펴고, 미국의 청와대 도청기 설치에 맞서 미국대사관을 도청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런 연장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와 질서보다는 일본 국익에 철저해 보이는 저자의 지론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한·미 관계는 미·일 관계보다 훨씬 더 긴박한 순간이 많았다. 그만큼 미국으로서는 한국 문제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고, 미국이 한국 내정에 개입한 사례는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서문 속 적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주 ‘디아일랜드 마리나’ 레지던스형 오피스텔 주목

    제주 ‘디아일랜드 마리나’ 레지던스형 오피스텔 주목

    수익형부동산마저 침체현상이 이어지면서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이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운영되는 오피스텔은 위탁업체가 임대와 관리를 총괄하고 투자자는 매월 일정 금액의 수익금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레지던스형 상품들은 최근 과잉공급으로 수익률 하락과 공실률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수익형부동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이미 분양 중인 오피스텔이 레지던스로 전환하거나 신규 오피스텔이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분양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은 배후수요가 풍부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디아일랜드 마리나’가 4월 분양을 앞두고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지하2층~지상8층, 총 215세대의 규모로 구성되며, 개인 및 가족, 비즈니스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별도의 호텔식 레지던스로 활용하여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급 레지던스형 오피스텔로서 특급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으며 관리나 시스템도 6성급 호텔처럼 운영된다. 수영장, 옥상공원, 테라스, 휴계공간, 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운영은 호텔 운영 전문업체인 디아일랜드 AMC가 맡아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서귀포시 ‘디아일랜드 블루’와 함께 운영한다. 또한 제주닷컴을 비롯한 37개 여행사와 여행객 공급 협약을 맺고 주요 관광명소 및 식당 등과 운영 MOU를 체결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7일 무료 숙박권 제공, 제주 왕복 항공권, 골프, 요트, 승마, 스쿠버다이빙, 제주 관광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디아일랜드 마리나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입지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10만 명을 포함해 약 290만 명이 다녀간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인근에 섭지코지, 우도, 신양해수욕장, 만장굴을 비롯해 ‘아쿠아 플라넷 제주’가 인접해 있고, 올레 2길도 단지 앞을 가로지른다. 업체 관계자는 ‘제주 디아일랜드 마리나’ 오피스텔은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으며, 전 세대가 천혜의 풍광을 가진 성산일출봉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콘도나 리조트처럼 지분제나 회원제가 아닌 개별등기(토지+건물)로 안정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며, DTI규제가 없으며 무제한 전매 가능하다. 제주도 ‘디아일랜드 마리나’ 모델하우스는 서울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 있으며 바닷가 조망이 가능한 호실부터 선착순 분양 중이다. 분양문의 02-577-7713 인터넷뉴스팀
  • [사설] 북 도발보다 남남갈등 더 경계해야

    북한이 남한에서 혼란과 불안감을 부추기는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KBS 등 방송사와 은행 6곳의 전산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돼 우리 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렸던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이라는 민·관·군 합동조사팀의 조사결과가 어제 나왔다. 사이버테러의 배후세력으로 추정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이자, 연평도 포격사건을 주도한 기관 아닌가. 사이버테러가 대남 도발의 연장선상에서 자행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 사회에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데 사이버테러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여겼을 법하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사 파견을 놓고 여야가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고,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쏟아내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특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북한 도발 위협이 자칫 행동으로 옮겨져서도 안 되고 북한 리스크가 더 이상 커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대화 해결의 당위성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이 대북 특사 파견의 적절한 타이밍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선행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특사 파견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특사 파견은 신뢰가 구축돼야 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북한 도발을 코앞에 두고 우리가 특사 파견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런 모습은 남한 내에서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려는 북한의 남남갈등 전략에 말릴 소지가 다분하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의 신변안전과 소개대책을 마련하라고 공언하는 것도 우리 내부의 불안과 갈등을 야기하려는 전술과 무관치 않다고 할 것이다. 잇따른 도발 위협에 우리 사회가 불안에 떨고 혼란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북한 강경파가 노리는 심리전의 목표일 것이다. 북한의 도발보다도 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철통 같은 안보태세 못지않게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 자세가 요구된다. 북의 의도적 위협에도 우리 국민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방증이다. 지금은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한 대응을 하겠다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다.
  • 경찰 “박시후보다 고소인 주장 더 신빙성” 결론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6·본명 박평호)씨 사건을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진실 규명은 검찰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일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박씨를 준강간 및 강간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후배 탤런트 김모(24)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40여일간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박씨보다 고소인 A(22)씨의 진술이 더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다. 윤태봉 서부서 형사과장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됐고 피해 여성이 업혀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 내용 등을 고려할 때 대체로 고소인의 주장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지난 2월 14일 밤 박씨, 김씨와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박씨가 옆에 누워 있었다. 정신만 들었을 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박씨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성관계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몸을 다치게 한 혐의도 인정했다. 윤 과장은 “다만 박씨 등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박씨로부터 거액을 뜯어내려고 지인과 고소를 사전 공모했다’거나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가 A씨를 배후 조종해 고소하게 했다’는 등의 것은 단지 주장일 뿐 사실을 확인할 객관적 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변호인 측은 피해 여성이 어머니, 지인 등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제출했지만 중요한 자료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박씨와 김씨, A씨를 상대로 진행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내용은 당장 밝힐 수 없지만 사건 당사자가 공개를 요청한다면 관련 법률에 따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5일 A씨가 “박씨에 성폭행당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시키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 간 폭로전이 과열되면서 A씨의 실명, 사진 등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등 2차 피해를 낳기도 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경찰 발표에 대해 “고소인은 대질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말을 바꿨고 사건의 정황도 의심스럽다”면서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는 수긍할 수 없으며 검찰에서라도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가스공사 이라크 가스전 무장괴한에 피습

    가스공사 이라크 가스전 무장괴한에 피습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이라크 가스전이 무장 괴한들에게 피습을 당해 현지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가스공사는 2일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이라크 안바르주 아카스 가스전에서 공사를 하던 현지 직원들이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현지 공사업체 직원 40여명이 일을 마치고 차량 4~5대를 나눠 타고 귀가하려던 중 군복 차림의 무장 괴한 4~5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가스전을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현장에서 기관총을 발사해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납치했다. 현지 직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현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장 괴한들이 가스전 현장을 공격해 엔지니어 1명과 근로자 2명을 살해하고 2명 이상을 납치했다”면서 “이들은 현장을 떠나기 전에 차량과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격의 배후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보안 당국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무장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안 관계자들은 최근 이라크 내 알카에다 무장세력들이 시리아와의 접경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26억 6000달러(약 3조원) 규모의 아카스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가스전을 경호하는 경찰들이 묵을 숙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던 중이었다. 가스공사는 “이 지역은 아직 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아 한국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면서 “현지 경호업체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며, 적절한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현장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전-세종시 가교 ‘대우건설 유성푸르지오시티’ 상가분양

    대전-세종시 가교 ‘대우건설 유성푸르지오시티’ 상가분양

    대규모 택지 및 도로망 개통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단지 내 상가 분양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아파트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임대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단지 내 상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한 곳은 수요층의 기대심리까지 더해져 시세차익이 높아지고,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상권으로 자리매김한다. 최근 대전 유성구 일대가 주목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인프라 증대, 교통망 확충 등 확실한 개발호재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 만큼 배후수요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인근에 대덕연구단지, 테크노밸리 등 주요 과학시설과 기관이 자리한 과학과 산학연구의 메카다. 또 유성명물문화공원(예정), 유성종합터미널 복합개발사업(예정), 도안 신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인근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거기다 BRT 간선급행버스로 세종시와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하므로, 세종시의 부족한 상권 및 인프라를 보충하는 배후 요충지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과 세종시를 아우르는 유성의 중심인 유성온천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의 역세권에 ‘유성 푸르지오 시티 단지 내 상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995세대의 대단지 고정수요를 확보한 독점상권이며, 유성온천 관광객, 세종시 이주 공무원, 대학생 임대수요 등 풍부한 광역수요까지 누릴 수 있어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한 단지 정면에 조성될 예정인 유성명물문화공원과 연결되는 테라스 상가를 형성하므로, 정자동 카페거리처럼 휴식과 만남이 있는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천카페가 가능한 테라스, 4대의 상가전용 엘리베이터(누드 엘리베이터 2대), 대형 출입광장, 2층 상가 공용홀, 2개의 공개공지, 공개공지 바닥분수, 상가전용 주차장(156대) 등 차별화된 설계도 강점이다. 투자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80여 개의 한정적 점포가 입점 되며, 층별 Zone 구성 및 특수업종 지정으로 최적의 MD를 구성하여 상가 전체의 매출을 활성화한다. 또 저렴한 분양가, 중도금 무이자, 전매 무제한 등 파격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문의: 042-823-8357 인터넷뉴스팀
  • LH, 올 신규상가 626실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전국 101개 아파트 단지에서 신규 상가 626실을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 공개경쟁 입찰로 분양되는 LH 단지의 상가는 주로 택지개발사업지구 등 대규모 단지에 있어서 기존의 도심과 차별되는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 가구원이 많은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LH 상가는 배후 아파트 100가구당 평균 1개 점포 수준으로 건설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최초 낙찰된 신규 상가 157개의 평균 낙찰률이 155%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공급된 고양삼송 등 5개 단지의 상가 24개는 평균 낙찰률 195%를 기록했다. 올해 공급될 수도권 주요 상가는 서울강남(11개), 서울서초(13개), 고양원흥(30개), 고양삼송(25개), 위례신도시(20개), 수원광교(31개), 인천서창2(23개) 등이다. 지방권에서는 경남혁신도시(18개), 전북혁신도시(12개) 등 9개 혁신도시에서 80개가 공급된다. 대전노은3(26개), 부산범천(42개) 등지에서도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대구 ‘e편한세상 범어’ 특별공급 시작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대구 수성구 범어3동에 ‘e편한세상 범어’ 아파트를 분양한다.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 2순위, 4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e편한세상 범어는 59~84㎡ 총 842가구로 구성됐다. 범어동은 대구의 강남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 주거지역이다.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 대구은행역이 위치해 있다. (053) 756-8200. 대전 대덕특구 연구단지 배후 ‘죽동 푸르지오’ 대우건설이 ‘대전 죽동 푸르지오’의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 A3-1블록에 위치하는 죽동 푸르지오’는 지상 19~26층 아파트 7개동, 전용면적 75~84㎡ 638가구 규모다. 죽동지구는 대덕특구 내 연구단지 배후의 직주근접형 택지지구로 개발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40만원으로 입주는 2015년 6월 예정이다. (042) 825-0638. ‘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임대 1459가구 공급 중흥종합건설이 31일 세종시 1-1생활권에서 ‘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임대아파트 1459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 84㎡로 5년(2년 6개월 뒤 분양전환) 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수영장과 체육관을 갖췄다. 모든 가구 남향 배치. 초·중등학교, 정부청사가 가깝다. 1600-0017.
  • “인종차별 안 돼요” 50년전 美학생들의 자유행진

    “인종차별 안 돼요” 50년전 美학생들의 자유행진

    꼴통 짓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비폭력 무저항 시위로 잡혀온 10대들에게 경찰은 이렇게 묻는다. “누가 강요한 것이니?” “정부에 반대하는 거니?”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배후세력 타령이다. 셰퍼드를 풀어 어린 학생들을 물어뜯게 하고 체포한 학생들을 학대했던 불 코너 공안위원장의 불만은 이것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문에 흑인들이 “거만해지고, 법을 어기며, 난폭해지고, 무례해져 가고” 있다. 빨갱이 사냥꾼이자 법치주의의 화신이다. ‘오늘, 우리는 감옥으로 간다’(신시아 레빈슨 지음, 박영록 옮김, 낮은산 펴냄)는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시 인종차별정책의 종말기다. 버밍엄은 ‘바밍엄’(Bombingham)이라 불릴 정도로 인권운동가에 대한 폭탄 테러가 빈발했던, 백인들의 저항이 가장 완강했던 지역이다. 백인들을 마침내 굴복시킨 것은 1963년 5월 어린 학생 4000여명이 벌인 비폭력 무저항 시위 행진이다. 당시 10대였던 오드리 페이 헨드릭스, 제임스 스튜어트, 워싱턴 부커 3세, 아네타 스트리터 등 4명의 행적을 통해 시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시간대별, 날짜별 묘사가 생생한 데다 저자의 필체도 좋아 읽어나가다 울컥할 만한 대목이 수두룩하다. 여기까지라면 미국이 왜 이 책을 청소년 도서로 추천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더 복잡해지자면 올바른 기억의 문제다. 흑인인권운동 하면 두 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버스 좌석에 눌러앉은 로사 파크스의 모습. 파크스가 탔던 버스는 민권법 등 차별철폐법안을 만든 린든 존슨 대통령 기념관에 고스란히 보존됐다. 또 하나는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내셔널몰에 2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행한, 그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하는 연설이다. 저자는 이 두 사건 사이에서 잊혀진 버밍엄 10대들의 자유행진을 4년간의 추적 끝에 복원해 냈다. 이는 대학생, 지식인 중심의 운동권 신화에 대한 비판을 떠올리게 한다. 국문학자 천정환·권보드래는 ‘1960년을 묻다’(천년의상상 펴냄)에서 4·19의 주역이 대학생이 아니라 중·고등학생이라고 지목한다. 김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정희 정권 시기 민주화 운동에서 그간 소외됐던 여공, 도시 부랑민들을 불러내고 있다. 저항의 기억도 결국 증언할 물적 토대를 지닌 이들의 특권인가. 아직도 발굴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을는지 모른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순천 신대지구는 ‘경제방임구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해룡산업단지와 율촌산업단지 개발 목적으로 시작된 전남 순천 신대지구 개발 사업이 시행사의 이익을 위한 개발 사업으로 전락, 원래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행사인 에코밸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 일원 300만㎡(91만평)에 사업비 5600억원을 들여 인구 3만여명이 들어서는 광양만권 배후 중심도시로 순천 신대배후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신대지구는 기존 도심과 불과 2㎞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여수·광양시와 맞닿아 있어 신흥 주거 도시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외국기업 투자촉진과 외국인 거주 목적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배후도시 조성을 위해 허가를 내 준 곳이다. 하지만 착공 후 5년 동안 9차례에 걸쳐 개발 계획이 변경되면서 외국인 거주 지역은 사라지고, 공공용지 면적은 줄어든 대신 상업부지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경제방임구역’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순천시의회 신대배후단지 조사특별위원회는 26일 3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용도를 바꿔 발생한 이익이 개발업자에게 돌아가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시행사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조사특위에 따르면 신대지구는 당초 2만 1000명을 수용인구로 잡았으나 설계 변경 후 3만명으로 늘어 공동주택이 3600여 가구가 증가했다. 또 상업시설 용지는 5만여㎡에서 6만 5000여㎡로 늘어 300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행자 도로가 없어지고 공공시설부지 2635㎡, 공원부지 6530㎡, 녹지 1만 2980㎡가 감소되는 등 공공용지가 대폭 줄었다. 아파트 크기도 당초 소·중·대형이 균형을 맞췄으나 중형 위주로 변경됐다. 용도를 지정하지 않은 유보지 2만 7000㎡는 조성 후 순천시에 무상 양도하기로 했으나 초등학교 부지로 용도가 바뀌고 유상용지로 돌변하는 등 공공성이 약화되고, 시행사의 이익은 극대화됐다. 이 밖에 신대지구를 관통하는 하천 수질이 심하게 오염되고 토사가 무너지며 수목이 설계와 다른가 하면 가로등을 차도에 설치,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는 등 부실시공 논란도 빚고 있다. 시의회는 시행사와 행정 당국 간 석연치 않은 절차상 문제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남도의회 차원의 조사 특위 구성과 함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국정 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광양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설계 변경 등 추진 과정은 내용이 길어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주 ‘市 승격’

    경기 여주군이 여주시로 승격된다. 정부는 2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여주시 도농복합 형태의 시 설치법을 심의·의결했다. 법률안은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전되고 있는 여주군을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군에서 시로 승격되면 여주읍을 3개 동으로 분리하고 지역개발 관련 국(局)을 설치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행정지원체제 구축이 가능해지는 등 행정 기능이 강화된다. 또 해마다 30억원의 교육비 신규투자가 이뤄지고, 중앙정부 및 경기도의 재정지원도 강화된다. 최저생활비 기준 인상으로 사회복지지원대상자도 1586명 늘어나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수도권 배후지역으로서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전되고 있는 여주의 지역발전과 주민편의를 높이는 등 도시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만명 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추고, 도시적 산업종사자 가구 수가 45% 이상이며, 재정자립도가 전국 군 평균치를 넘으면 시가 될 수 있다. 여주군은 인구 5만 4000명이 사는 읍이 있고 도시적 산업종사자 가구 수가 76.8%이며 재정자립도가 37.9%로 전국 군 재정자립도 평균치 18%를 훌쩍 넘어서 시 승격 자격을 갖췄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원세훈 조만간 소환… ‘MB정권 비리’ 뇌관될까

    원세훈 조만간 소환… ‘MB정권 비리’ 뇌관될까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과 여론 조작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을 출국금지하면서 원 전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로, 수사 내용에 따라서 전 정권 비리 수사로 확대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검찰은 25일 원 전 원장에 대한 출국금지 사실 여부조차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만큼 정보원장에 대한 출금 조치가 갖는 형사적, 정치적 의미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원 전 원장과 관련해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5건이다. 고소·고발인 주장의 핵심은 원 전 원장이 국가정보원법을 어기고 국내 정치에 불법 개입했다는 것이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원 전 원장이 취임한 2009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국정원 인트라넷에 게시됐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담은 내부 문건을 최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원 전 원장이 대선 과정에서 종북좌파의 사이버 선전·선동에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하고 4대강 사업, 세종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명박 정부의 주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주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종북좌파’로 규정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민주노총과 전교조,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이 지난 21일 원 전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25일에는 전교조가 “이명박 정부 내내 이어진 전교조 탄압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었다”면서 원 전 원장을 직권 남용과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했다. 이에 앞서 19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댓글 달기는 원 전 원장의 업무 지시에 기초한 행위로 드러났다”며 원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로서는 이처럼 원 전 원장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원 전 원장의 출국설까지 나돈 상황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미 “구속 수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검찰로서는 형소법 원칙대로 우선 고소·고발인 조사를 통해 원 전 원장의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원 전 원장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소시효가 오는 6월 19일까지인 데다 검찰 정기 인사가 4월 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원 전 원장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 전 원장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24일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사이버 안보의 허와 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이버 안보의 허와 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20일의 사이버 공격은 시기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북한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지능형지속가능공격(APT)이란 이름조차 낯선 유형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충격과 불편은 매우 컸다. 주요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서버가 집중공격을 당했고, 그에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가 피해를 입었다. 의도적 공격이란 점은 분명했고, 목표가 사전에 설정돼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두려움은 배가됐다. 이번의 공격이 새로운 유형의 것이지만 2009년의 디도스 사태나 2011년의 농협 전산망 해킹사건 등을 돌이켜볼 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민과 정부, 언론의 반응을 보면 서로 간에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공격 대상이 대형 기관의 서버였기 때문에 은행 거래를 제외하곤 국민들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의 반응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먼저 새 정부가 갓 출범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이버 위기를 봉합하고 해소해 가는 데 있어 정부의 존재감이 약했다. 사이버 안보가 복잡한 정보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최근의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정부 책임자가 나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까? 물론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속성상 정부의 대응태세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사이버 공격이 반복돼 왔는데,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듯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 사태는 기술보다 정책의 관점에서 짚어봐야 할 점이 더 많다. 사이버 공격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데에는 관련 부처들의 역량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정보기관, 군, 경찰, 검찰, 안전행정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권한과 기능이 나뉘어 있어 대형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누구를 바라보아야 할지 막막하다. 관련된 부처 간 조정과 통합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온 이슈임에도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언론의 반응은 좀 더 심각했다. 무엇보다도 보도 행태에 있어 신중함을 엿보기 힘들었다. 언론기관이 집중 공격을 받은 탓도 있지만, 보도의 내용은 흥분에 가까웠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북한이 공격의 배후로 의심될 수 있지만, 정부나 신뢰 있는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와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지나친 추측성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모습보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엮어내는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사건의 속성상 원인과 책임을 밝혀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단하는 일은 가급적 삼갈 필요가 있다. 정보강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다.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기기들이 일상화되고 전자정부와 전자상거래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왔다. 사이버 공격은 이런 변화의 이면에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해악으로 인식돼야 하며, 이전의 위협과는 전혀 다른 성질을 띠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선진국형 질병처럼 사이버 안보는 이제 선진국형 위협이 되고 있다. 평소에 관리를 잘하면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방만한 자세로 대응하다간 큰 화를 자초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의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대응태세를 재정비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정부의 관리능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과 권한 재설정, 특히 컨트롤타워의 구축이 시급하며 사건을 대하는 언론의 자세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대비도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사이버 위협은 이제 최우선의 안보 현안이 되고 있다. 정보강국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사이버 위협에 대한 취약성도 비례해 증가하며,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모든 것을 다시금 되새기고 재정비하는 데 있어 이번 사이버 공격은 최선의 전초전이 돼야 할 것이다.
  • “北 정찰총국 사이버요원 이달 초 中 등에 급파”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 및 사이버테러 핵심 전력으로 지목되는 정찰총국 요원들이 3월 초 중국 등 해외로 파견됐으며 중국을 무대로 사이버 공작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북한군 출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전산망 마비의 배후가 정찰총국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평양으로 들어갔던 정찰총국 3국 기술정찰국 소속 요원들이 3월 초순 중국 등 해외로 다시 급파됐다”며 “이 사이버 전사들은 평양 시내 고급 아파트를 배정받고 훈장 등 포상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북한 관련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찰총국 산하 해킹 부대원들은 위장 신분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에 출장 명령을 받으면 오후에 중국으로 들어갈 만큼 해외 여행이 자유롭고 대좌(대령)급 이상은 북한에서 매달 400달러(약 45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정찰총국 요원들은 외화벌이 무역회사 직원 등으로 위장해 중국에서 친북사이트 운영 등 사이버 공작 활동을 한다”며 “이들은 베이징, 단둥, 선양 등을 거점으로 건물을 빌려 집단 생활을 하고 숫자도 100명은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커 요원을 교육하는 기관 중 하나인 평양 미림대학(현 김일자동화대학)의 경우 1986년 설립됐으며, 매년 200여명의 졸업생이 정찰총국 산하 110호 연구소 등 사이버 전담 부서에 배치된다. 김일자동화대학 출신의 한 탈북자는 “졸업생들은 110호 연구소에 소속돼 해킹 및 보안 프로그램 침투 등 전문 기술을 연구한다”면서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수업을 하며 미국 정부 전산망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작도 디도스(DDoS) 공격 등 직접적인 테러뿐 아니라 심리전과 정보 수집, 여론 분열 등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이번 사이버테러는 110호 연구소에서 1년 넘게 작업한 것으로 본다”며 “대남 공작 부서에서는 이미지와 영상 오디오 등에 비밀 메시지를 숨겨 교신하는 ‘스테가노그래피’ 방식 등 첨단 기법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알카에다가 2001년 9·11 테러 공격을 준비할 때 사용했던 방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북 도발적 행태 접고 주민 인권에 매진하라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종료를 즈음해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훈련이 끝나던 그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습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어제는 대남 선전·선동 웹사이트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와 장사정포로 한반도를 3일 만에 점령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직은 심증뿐이지만 최근 사이버테러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디 북한은 민족 구성원 모두를 불안케 하는 도발을 중지하기 바란다. 국내 주요 방송·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가 국내 컴퓨터에서 전파됐다는 민·관·군 합동대응팀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북한 소행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는 어렵다. 사이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왔는데도 북한은 일체 함구하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북한 소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부추겨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대남 전략전술의 일환으로 보면 하등 새로운 것도 아니다. 북한 정보통신 인력들이 주로 중국에서, 중국 인터넷 전용회선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이버테러의 배후를 캐는 데는 중국 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북한이 대남 도발을 일삼는 동안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는 북한주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북한군 병사 12명이 이달 초 중국 지린성 지안으로 탈북했다가 중국군에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한다. 몸무게 40㎏, 키 160㎝를 간신히 넘는 북한 병사들의 모습은 정상적인 군인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은 옥수수와 알감자로 버티고 있으나 춘궁기가 시작되면 북한군의 이탈 현상이 확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북한에서 가장 잘 먹는다는 군인이 이 지경일진대 일반 주민들의 사정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한마디로 북한 주민의 곤궁한 형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 돈을 쏟아부은 결과 아닌가. 핵실험에 투입한 비용은 북한 주민이 8년 동안 먹을 옥수수 1940만t을 살 수 있는 비용이다. 나락에 떨어진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처음으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구성한 의미는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핵보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도발적 언사로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신경전을 그만둬야 한다. 곧 전쟁이라도 치를 듯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해서 북한 주민이나 군인의 이탈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베네수엘라 “美와 연락 채널 차단”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가 악화 일로에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해 양국이 구축한 연락 채널을 막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뉴욕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 직원의 귀국을 환영하는 행사에 참석해 “워싱턴과의 연락 채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우아 장관은 “이번 조치는 로버타 제이컵슨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의 내정 개입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어떤 식의 관계를 원하는지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 때까지 연락 채널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이컵슨 차관보는 다음 달 14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동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배후로 미국을 거론하는 등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지난 5일에는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이 군 관련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직원 2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베네수엘라 집권 세력이 차베스 지지자들의 결속을 노리기 위해 반미 정서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이버 테러 이후] “北 사이버전 능력 美 CIA 수준 이상…‘배후’ 개연성 크지만 확증 쉽지 않을 듯”

    국내 방송사 및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21일 확인됨에 따라 전날 발생한 사이버테러가 북한의 해킹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과 공격 형태를 감안할 때 개연성은 높지만 배후 확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2004년 6·21 국방연구원 해킹, 2009년 7·7 및 2011년 3·4 디도스(DDoS) 공격과 농협 전산망 마비, 지난해 6월 중앙일보 서버 해킹 등 주요 사이버 테러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해왔다. 그동안 일련의 공격에 동원됐던 해외 서버가 같은 경우가 많았고, 일부 공격의 경우 북한 체신성의 조선체신회사(KPTC)가 중국에서 할당받은 IP 대역에 접속된 게 포착됐다. 이번 3·20 전산망 마비에도 동일한 해외 서버들과 IP 대역이 활용됐다면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이버전에 대비해 기술장교 육성기관인 ‘김일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에 전자전 양성반을 두고 전문 해커를 양성해왔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전 능력이 높은 수준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준 이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대남·해외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을 신설했고, 휘하의 사이버전지도국(일명 121국)에 30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사이버 방호력은 높지만 국가 기간시설의 사이버 의존도는 낮아 전략적으로 사이버테러를 강행하기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동훈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해킹 공격을 시도하려면 경유지가 필요하고 가장 손쉬운 경로가 중국”이라면서 “2009년 디도스 테러가 무작위적 공격에 가까웠다면 이번 해킹은 목표물을 미리 정해 최적화된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진화된 행태”라고 분석했다. 이번 해킹의 정치적 목적성을 감안 하면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국 인터넷 서버가 해킹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보복을 예고했었다. 이상진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이번 공격은 악성코드가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리는 형태로 추후 우리 측에서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것”이라면서 “백신을 만들면 이는 더 이상 쓸모 없게 되므로 경제적 이득보다 정치적 시위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전 세계 해킹 공격이 중국 IP를 경유하는 사례가 많아 악성코드를 정밀 분석하기 전에는 배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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