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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농조합 만든 노숙인들

    도시의 길거리를 떠돌던 노숙인들이 어엿한 기업인으로 성장하고 있어 화제다. 김영호(58)씨는 3년 전만 해도 서울 길거리를 배회하던 노숙인이었다. 2004년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몸을 다쳐 생계수단을 잃은 뒤 가족들마저 곁을 떠나자 거리로 내몰렸다. 김씨에게 새 삶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2006년 서울시가 지원하는 노숙인 요양시설 ‘양평쉼터’의 문을 두드린 게 계기가 됐다. ●전국 찾아다니며 농사기술 익혀 쉼터가 노숙인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제공한 경기 양평군 일대 휴경지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 김씨는 “버려진 땅을 개간한 뒤 2007년부터 콩·고추·고구마 등을 심었다.”면서 “전국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농사 기술도 익혔다.”고 되돌아봤다. 쉽지만은 않았다. 서울시가 매월 50만~100만원을 지원했지만 종자·비료값을 대기도 어려웠다. 개인에게 지급되는 30만원 남짓한 자활사업비를 보탰다. 농기계를 가진 농민에게 품앗이를 하고 품삯 대신 장비를 빌려쓰며 지출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노숙자 꼬리를 떼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다. 결과는 2008년 320여만원에 지나지 않았던 농산물 판매액이 2009년에는 1500여만원으로 늘었다. 월급도 30만원에서 88만원으로 올랐다. 내친김에 지난해 5월 ‘참살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김씨를 비롯한 노숙인 15명이 사원이자 주인이다. 지난 2월에는 참살이 영농조합이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도 지정받았다. 1000여평의 허브 밭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버려진 축사를 고쳐 송아지도 키울 계획이다. 강원 화천에서도 노숙인 출신 10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4000여평의 임차농지에 감자·옥수수·배추 등을 처음 심은 데 이어 올해는 경작 규모를 1만 4000평으로 늘렸다. 이들이 세운 ‘엔젤 영농조합법인’도 지난 2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자금 부족·판로개척 최대 난제로 서울 청파동에 있는 ‘다시서기 자전거재활용 사업단’(해피바이크) 역시 노숙인 출신 8명이 운영하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다. 최대 50명의 노숙인을 판매원으로 고용할 예정인 시사잡지 ‘빅이슈 코리아’도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들에게 시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참살이 영농조합은 장수풍뎅이 애벌레 700마리를 지난 1년여 동안 공들여 키워 12만마리까지 늘렸다. 하지만 8만마리 이상을 팔지 못하고 있다. 판매 손실만 1억원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탈노숙 자금이 날아갈 상황이다. 김씨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성충으로 변태시킬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면서 “농기계나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농작물 판로가 없다는 점과 애써 옥토로 바꾼 땅을 땅주인들이 더이상 임대해 주지 않으려 한다는 점 등도 고민거리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는 없다.”면서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호주 “이래도 담배 피울거요?”

    호주 “이래도 담배 피울거요?”

    호주 정부가 2012년 1월부터 담뱃갑에 들어가는 담배회사의 로고, 색깔,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 금지시킨다. 현재 호주담배는 화이트, 블루, 오렌지, 레드 등으로 분류돼 판매되나 2012년부터는 모두 무채색이 된다. 담뱃갑 앞면의 브랜드 로고도 사라지며, 담배회사 이름은 아래에 작게 명시될 뿐이다. 기존에 있던 금연효과를 주던 사진은 전면에 더 크게 배치하고, 금연을 촉구하는 문구도 더 크게 들어갈 예정이다. ‘평범한 담뱃갑(Plain Packaging)’으로 불리는 이 금연운동이 정책에 실제로 반영되는 것은 호주가 최초다. 2008년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들은 ‘실버’ ‘골드’ ‘스무스(Smooth)’ ‘마일드(Mild)’ 등의 표현이 들어간 담배가 금연이 쉽거나, 건강을 덜 해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담배라도 색깔이 들어간 담뱃갑의 담배맛이 더 낫다고 반응했다. 이 때문에 담배회사들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왔다. 호주는 충격요법 금연 TV광고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적극적인 금연운동에 힘입어 1988년 14세 이상 흡연율(30.5%)이 2007년에는 16.6%로 줄었다. 케빈 러드 총리는 “담배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 색깔 등이 청소년 흡연 권장 효과를 보인다.”면서 “2018년까지 흡연율을 10% 이하로 내리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배회사들은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재산권 침해와 상표권 침해를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태 호주통신원 tvbodaga@hanmail.net
  • 호주, 세계 최초 담뱃갑에 로고ㆍ색깔 전면 금지

    호주, 세계 최초 담뱃갑에 로고ㆍ색깔 전면 금지

    호주정부가 2012년 1월 부터 담뱃갑에 들어가는 담배회사의 로고, 색깔,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 금지시킨다. 현재 호주담배는 화이트, 블루, 오렌지, 레드등으로 분류돼 판매 되나, 2012년 부터는 모두 무채색이 된다. 담뱃갑 앞면의 브랜드 로고도 사라지며, 담배회사 이름은 아래에 작게 명시될 뿐이다. 기존에 있던 금연효과를 주던 사진은 전면으로 더 크게 배치되며, 금연을 촉구하는 문구도 더 크게 들어갈 예정이다. ‘평범한 담뱃갑(Plain Packaging)’으로 불리는 이 금연운동이 정책에 실제로 반영되는 것은 호주가 최초다. 2008년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들은 ‘실버’, ‘골드’, ‘스무스’(Smooth), ‘마일드’(Mild) 표현이 들어간 담배가 금연이 쉽거나, 건강을 덜 해친다고 생각하며 담배회사는 이것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담배라도 색깔이 들어간 담뱃갑의 담배맛이 더 낫다고 반응했다. 호주는 충격요법 금연 TV광고로도 유명하다. 이같은 적극적인 금연운동에 힘입어 1988년 14세 이상 흡연율(30.5%)이 2007년에는 16.6%로 줄었다. 호주 총리 케빈 러드는 “담배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 색깔등이 청소년 흡연을 권장시킨다.” 며 “2018년까지 흡연율을 10% 이하로 내리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배회사들은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재산권 침해와 상표권 침해를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현재 담뱃갑(좌)와 새로운 담뱃갑(우)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이슈] 담배회사들의 새 수요층 만들기 백태

    [월드이슈] 담배회사들의 새 수요층 만들기 백태

    담배를 규제하려는 정부 정책에 맞서 흡연자 수를 늘리려는 담배회사들의 상술도 나날이 진화한다. 스포츠·음악회 등 행사 후원, 기부와 봉사활동 등 각종 기업사회 책임 활동, 대학·지역사회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담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려 한다. 가장 고전적인 것은 광고공세다. 미국의 담배회사인 R J 레널즈는 2007년 ‘캐멀 No. 9’이라는 새로운 담배를 출시하면서 5000만달러나 들여 여성, 청소년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광고를 유명 여성잡지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캐멀 No.9’ 광고를 시작하기 전에 34%였던 호감도가 광고 이후 44%로 증가했다. 심지어 ‘캐멀’의 점유율이 1%에 불과한 터키에서도 조사 결과 ‘캐멀’ 로고를 안다는 어린이가 91%나 됐을 정도다. 이미지 공세도 정교해진다. 미국에서 오는 6월부터 담뱃갑에 ‘라이트’ ‘마일드’ ‘저타르’ 등 소비자를 속이는 단어를 쓸 수 없게 되자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말버러 라이트’를 ‘말버러 골드’로, ‘말버러 울트라 라이트’를 ‘말버러 실버’로 바꾸는 ‘컬러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금지시키기 전까지 미국 담배회사들은 일명 ‘향담배’를 판매했다. 초콜릿이나 바닐라, 딸기 등 향이 나는 담배는 담배회사의 잠재적 고객인 아동·청소년들을 끌어들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문제는 그들을 위한 수익창출이 아동·청소년을 병들게 한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04년 조사에서 17세 흡연자들은 25세 이상 흡연자들보다 향 담배를 세 배 더 구매했을 뿐 아니라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인식했다. 이를 위한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담배회사들은 1998년에는 홍보비로 68억 8000만달러를 지출했지만 2003년에는 154억달러를 지출해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06년에도 128억달러를 썼다. 이런 점 때문에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담배규제협약 발효 5돌 기념식 연설에서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담배회사들은 무자비하고 기만적이다. 부자인 데다 힘도 세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시민단체인 ‘어린이에게 담배 없는 세상을’은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서 “전 세계에서 날마다 8만명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아동·청소년이 담배에 중독된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지금 어린이 가운데 2억 5000만명이 담배와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 통합콜택시 ‘GG콜’ 운행

    경기 통합콜택시 ‘GG콜’ 운행

    경기도내 어느 지역에서나 동일한 전화번호(1688-9999)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통합브랜드 콜택시 ‘GG콜’이 26일 운행을 시작했다. 도는 이날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김문수 지사 및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200여명과 150여대의 택시가 참석한 가운데 ‘GG콜’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GG콜에는 도내 4250대의 택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도는 이 콜택시를 연말까지 7000대, 내년에 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승객들은 도내 어디에서나 해당 번호로 GG콜 택시를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택시와 연결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GG콜택시는 택시 표시등과 차량외부 도색, 운전사 복장 등이 통일되고, 내부에 무전호출기·카드결제기와 함께 사고 전후 15초를 녹음·녹화할 수 있는 영상기록장치가 설치됐다. 도는 여성과 노약자들이 모두 안심하고 GG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택시 호출시 배정된 차량번호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고, 모든 운전자는 최근 6개월내 무사고자 및 최근 2년 이내 과태료 등 행정처벌이 2차례 이하인 자 중에서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실내공간 유지를 위해 모든 GG콜택시 운전자는 비흡연자로 선발했다. 도는 콜택시 운전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친절교육을 시킨 뒤 규정을 잘 지키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되, 2차례 이상 규정을 위반할 경우 즉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도는 택시운행이 그동안 승객을 찾아 배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호출을 받아 운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연간 100억원가량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연간 1만 5480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혼외정사가 지진을 증가 시킨다?

    혼외정사가 지진 등의 자연재해를 일으킨다는 이란 성직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성직자인 아야툴라 세디히는 수도인 테헤란에서 열린 금요 기도회에서 “전통적인 이슬람 여성의 복장을 무시하고, 진한 화장 등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은 젊은이들을 배회하게 한다.”면서 “이들은 사회적으로 혼외정사를 부추겨 지진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재난은 사람들의 행동에 따른 결과이므로, 사람들의 부도덕한 행동이 자연재해를 유발한다는 논리인 것. 현지 신문도 그의 말을 이용해 “우리가 위험을 피하려면 이슬람 법규를 철저히 따르는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테헤란 인근으로 강력한 지진이 예상된다는 전문가들의 설명과, 이란 여성 사이에서 부는 강한 현대화 바람이 결합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달 초,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테헤란에 최소 5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대형지진이 예상되므로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00년 간 이어온 이란의 의상 법규는 사춘기를 지난 여성들이 국적과 종교에 상관없이 신체를 감추는 것을 의무로 하며, 이를 어겼을 경우 처벌 또는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테헤란을 중심으로 짙은 화장과 몸매가 드러나는 옷,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차도르 등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산서 40대주부 의문의 피살

    경기도 오산시 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A(43·여)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8시30분쯤 A씨가 집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4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코와 입이 막혀 질식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인은 김씨를 살해한 뒤 100만원어치의 금품까지 훔쳐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동부경찰서는 아파트 감시카메라 화면을 분석해 택배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감시카메라에는 이 남성이 사건 당일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 등이 녹화돼 있다. 경찰은 “범인이 밖에서 올라와 집 안으로 침입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별다른 피해품이 없는 것으로 볼 때 면식범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폭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가족들은 성폭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경찰은 범인이 최근 수원·오산 등지에서 발생한 아파트 강도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11일 오전 7시30분쯤 울산시 남구 야음동의 한 아파트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직원 김모(3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청 기능직 공무원인 김씨는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유럽지역의 공동보육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유럽지역의 공동보육

    │글라드삭스·아메르 정은주 순회특파원│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소도시 글라드삭스에서 사는 ‘싱글맘’ 헬레 크리스틴 페터슨은 열 살 난 쌍둥이 딸을 키운다. 초등학교 영어교사라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아이가 아프면 앞이 깜깜하다. 친정 엄마는 물론 가까운 친척도 가까이 살지 않아서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다. 학교에서도 다른 아이들을 고려해 아픈 아이는 집에 머물도록 권한다. 페터슨은 “법률상 아이가 아프면 일일 휴가를 낼 수 있지만, 아이가 하루만에 낫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집에 아이만 놔둘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글라드삭스 동네 부인들은 ‘조부모 지원제도’를 창안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조부모 지원제도란 은퇴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네의 아픈 아이를 방문해 돌보는 보육프로그램. 페터슨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 이웃의 젊은 부부, 아이들을 도와주면 ‘윈 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르신은 삶의 보람을, 부부는 삶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를 연계할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덴마크 정부는 비슷한 정책을 마련한 7개 지역단체에 65만유로(약 10억원)를 지급했다. 그 덕분에 부모는 시간당 4.25유로(약 6500원)만 내면 됐다. 신뢰할 수 있는 ‘조부모’를 선정하려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범죄경력 조회와 신체검사, 응급처치 교육을 거쳐 면접도 통과해야 했다. 아이의 부모가 어르신 집을 방문해 성품이나 집안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끼리 연계해 신뢰도를 꾸준히 점검했다. 현재 ‘조부모’로 합격한 60대 어르신 여섯 명이 동네 아이 서른 명을 돌보고 있다. 젊은 부모의 요청은 쏟아지는데 적당한 ‘조부모’ 찾기가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활동이 어르신 중심인 데도 그렇다. ‘조부모’가 일하고 싶은 날, 돌보고 싶은 아이를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며칠 아프더라도 같은 할머니가 계속 방문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르신에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흡연하는 부모라서, 또는 집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방문을 거부해도 된다. 페터슨은 “자원봉사라는 개념이 강해 아이 부모도 어르신 뜻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옛말을 실천하는 또 다른 유럽국가는 네덜란드다. 학교를 주축으로 학부모, 지역공동체, 보육기관 등이 함께 아이들을 온종일 돌보는 ‘커뮤니티 스쿨’을 정부가 지원한다. 이민자가 많이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부모가 일하는 낮시간에 거리를 배회하지 않도록 뜻 있는 교사들이 1990년대 초에 시작했다. 마을도서관, 스포츠센터, 방과후학교, 아동심리상담소, 소아과 전문병원 등과 연계해 수업이 끝나도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학교에서 받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변 신도시인 아메르에 자리한 커뮤니티 스쿨 메이스터버크 학교의 레네 케리트젠 교사는 “학과수업과 방과 후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수업시간에 뒤떨어진 학생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학업 성적이 오르고 청소년 범죄가 줄어들자 지방정부가 커뮤니티 스쿨 지원에 앞장섰다. 현재 1000여개가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도 잇따라 벤치마킹했다. 특히 로테르담에서는 학부모에게까지 학교를 개방했다. 초보 이민자를 위해 네덜란드어 교육을 시행하는 것. 교사도, 학생도 모두 학부모라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품앗이’를 보육에 적용했다. 육아휴직을 받은 여성이 이웃 아이까지 함께 돌보면 직장에 복귀한 후 자신의 아이도 이웃이나 어린이집에서 무료로 돌봐주는 것이다. 지역주민끼리 가사일을 교환하는 ‘시간 은행’도 300여 곳이 있다. 동네 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려가거나 장애인 가정의 집 청소를 도와주면 그 시간이 지역 은행에 저축된다. 나중에 다른 이웃에게 그 시간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경우 지난해 21~89세 주민 1524명이 참여해 5287시간을 저축했다. 덴마크 사회복지부 앤 카트린 베텔슨 특별고문은 “젊은 부부가 자녀를 낳아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을 지역공동체가 지원하는 정책을 다양하게 개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ejung@seoul.co.kr
  • 강서구, 노인 택배배달로 일자리 창출

    서울 강서구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택배사업을 시작해 화제다. 11일 강서구에 따르면 이날 발산1동 경로당 연합회와 함께 마곡 수명산파크 6단지에 ‘강서실버 까치택배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경로당 9곳으로 구성된 발산1동 경로당 연합회와 한진택배가 ‘아파트 단지내 배달 계약’을 맺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택배회사는 아파트 단지를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 없이 택배거점에 한번에 많은 택배물을 놓을 수 있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게 된다. 또 노인들은 택배회사가 가져온 물건을 가정까지 안전하게 배달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8일 마곡 수명산 6단지 아파트 내에 택배거점 분소를 만들었으며 새로운 노인일자리 5개를 만들었다. 앞으로 CJ 주식회사, 현대택배와 계약을 확대, 20여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아파트택배는 경로당이나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에 택배거점을 마련해 놓으면 택배사 직원이 아파트 가구에 배달할 택배물을 택배거점에 놓고 간다. 이를 노인들이 각 가정으로 배달하는 새로운 형태 노인사업이다. 시범 사업구역은 발산지구 마곡 수명산파크 1~8단지 아파트다. 택배물도 30㎏ 이하, 사과상자 크기 이하의 소화물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건강한 60~70대 노인이라면 물건을 옮기는 데 문제가 없다. 참여 노인들에게는 4대 보험의 혜택과 월 90만원 정도의 급여가 지급되고, 택배업체로부터 건당 1000원의 택배료를 받게 된다. 택배구역인 발산지구 마곡 수명산파크 1단지에서 8단지에는 5533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은 노인들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새로운 노인형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로당 연합회와 한진택배간 협약은 기업의 고유 업무 중 일부를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활동에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택배업계 특산물배송 ‘단비’

    택배업계 특산물배송 ‘단비’

    지역특산물 택배 물량이 3월 비수기를 맞은 택배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1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택배, CJ GLS 등 택배업체들은 최근 봄나물과 고로쇠수액, 한약재 등 특산물 배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씩 늘어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3월을 3주가량 남겨둔 봄철 특산물 배송물량은 평소 대비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본격적인 특산물 배송준비를 갖추며 물량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들 추가물량 확보 온힘 한진택배는 최근 한약재 전용 운반상자를 마련했다. 하루 3000건에 이르는 한약재 배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약재 배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하루 2700여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건강을 챙기려는 도시인의 생활패턴과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현대택배는 지방 지점에 고로쇠수액 배송전담반을 운영 중이다. 냉장택배차량 200여대를 지리산, 백운산 인근 지역에 배치했다. 고로쇠수액 택배물량은 업체마다 하루 500~1000건에 이른다. 서울, 인천, 의정부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녀들에게 냉이·달래·두릅 등 봄나물을 보내는 지방거주 부모들의 택배물량도 업계 수익에 한몫하고 있다. 나물류 배송은 업체마다 하루 2000~5000건에 달한다. ●“고질적 저단가 경쟁” 우려도 업계의 특산물 배송 전쟁은 앞서 2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이때부터 출하되는 지리산 인근 고로쇠수액 등 지역 특산물 배송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계절성 상품 증가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시간지정집하·당일택배 등 상품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허브터미널과 촘촘한 지역 배송망을 엮어 농산물을 다루는 프로세스를 가동 중이다. 일부 택배회사들은 고객이 더 편리하게 지역 특산물을 주문할 수 있도록 판매 상품을 강화한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특히 업계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서해안 주꾸미 축제, 남도 봄나물 축제 등 지역 봄축제들이 활성화되면 특산물 배송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 한때 과메기 배송량이 하루 2000상자까지 올라갔고 최근 고로쇠수액 배송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의 고질적 저단가 경쟁에 택배 업계가 언제쯤 제대로 된 특수를 누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설날 특수 때도 업체들은 평소 2배가 넘는 하루 100만~120만건의 택배물량을 다루면서도 그만큼 증가한 고객들의 불만에 시달려야 했다. 겉으론 특수에 반색하지만 속으로는 특수기간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5일동안 차에 치여 죽은 친구 지킨 견공

    동물의 세계에도 뜨거운 우정이 존재하는 것일까. 스페인 중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어 죽은 친구 개의 곁을 보름 이상 지킨 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친구의 곁을 끝까지 떠나지 않고 있던 개는 동물보호단체에 최근 구조돼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의 동물보호단체 ‘엘 레푸히오’에 제보가 빗발친 건 지난주다. 세르비아 지방 엘 에스피나르∼아빌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죽은 친구의 곁을 지키는 개가 있다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도로변 배수구에 쓰러져 있는 친구를 지키면서 주위를 배회하는데 자동차들이 총알처럼 질주하고 있어 그 개마저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전화였다. ’엘 레푸히오’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제보는 사실이었다. 주인 없는 개가 눈을 감은 친구 개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개가 친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건 최소한 보름 전부터였다. 사람이 접근하면 겁을 내 잠시 떨어졌다가도 꼭 친구 곁으로 돌아오곤 했다. ’엘 레푸히오’는 개를 보호시설로 데려가기로 했지만 친구 곁을 맴도는 개를 사로잡는 일도 쉬운 게 아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접근하면 개는 바로 줄행랑을 놓곤 했다. 마취제를 2발이나 쐈지만 개는 이마저 용케 피해갔다. 첫날 실패한 작전(?)은 이튿날 계속됐다. ‘엘 레푸히오’는 몇 번의 실패 끝에 마취제를 이용해 개를 잠재워 보호시설로 옮겼다. 관계자는 “개가 암컷이라 ‘둘시네아(동경하는 여인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단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면서 “다행히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엘 레푸히오’는 둘시네아를 입양시킬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각나눔 NEWS] 도심정체 부추긴 공휴일 갓길주차

    [생각나눔 NEWS] 도심정체 부추긴 공휴일 갓길주차

    7일 서울 명동과 영락교회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8차로 삼일로에서는 오전 9시부터 차들이 뒤엉키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가운데 2개 차로가 상시 버스전용차로인 데다 양쪽 도로변은 갓길 주차가 허용돼 차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쪽 도로는 영락교회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한 개 차로를 더 막고 대기하면서 사실상 두 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했다. 주차 안내를 하던 김모(42)씨는 “처음에는 주차 공간이 늘어났다고 좋아하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혼잡해졌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을 찾은 쇼핑객까지 이곳에 주차하면서 주변 혼잡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남산 소월길과 안국동 뒷길, 여의도 순복음교회 근처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주차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회사원 장연근(36)씨는 “오전에 이미 갓길이 다 찬 상황에서 주차를 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배회하다 보니 차량 흐름이 뒤엉키고 ‘공휴일 병목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로 갓길에 평행주차를 하려니 위험한 장면도 곳곳에서 연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경찰청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휴일 도심 주차 허용’ 정책이 논란을 낳고 있다. 경찰은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일요일 및 공휴일에 특정지역에서 갓길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시내 77곳에서 시행 중이다. 경찰은 이 같은 정책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교회나 번화가 등 특정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갓길 주차가 공휴일 도심 병목현상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휴일에도 오후가 되면 차량 통행량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일률적인 시행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다. 아예 이곳을 하루종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김범수(37)씨는 “주차가 허용되는 지역들이 대부분 주말에도 차량이 막히는 곳들”이라며 “꼭 차량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존처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게 하고, 가급적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 시 관계자는 “공휴일에 다른 지역에서는 교통 흐름이 빠르다가 특정 지역에서 지체되는 현상이 생기니까 체감상 더 막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주차허용 시간을 검토하거나 특정시간에 많은 차량이 몰리는 교회나 사찰 주변 도로는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통행과 관련된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교통량과 시간대별 소통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가 나오면 시행 중인 공휴일 주차허용 지역·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박건형 이민영기자 kitsc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허경환 “초콜릿 복근 비결은 KBS 헬스장” (인터뷰)

    허경환 “초콜릿 복근 비결은 KBS 헬스장” (인터뷰)

    “이 자슥이 회전의자에 꽁꽁 묶여 수십 바퀴 돌리고 토해봐야, 아~ 이래서 오셔 코치가 김연아의 등을 두드렸구나 할거야!” 3년 전 풋풋한 새내기로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무대를 통해 등장한 개그맨 허경환(29)의 ‘웃음무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데뷔 초인 3년전만 하더라도 잘 생긴 외모에 비해 개그적인 요소가 부족했던 탓인지, 이 코너 저 코너를 배회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개그맨 중 하나가 허경환이었다. 같은 공채출신인 KBS 22기 개그맨들 중 몇몇이 개콘 인기코너에 배치되며 이름 석자를 서서히 알리는 와중에도 그는 선뜻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런 허경환이 지난해부터 ‘개그본색’을 찾기 시작했다. 주먹을 쥐었다가 풀면서 손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을 곁들인 유행어 “있는데~”가 서서히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더니, 가슴을 풀어헤치며 무대 위에 뛰쳐 나와 “이 자슥이~’”라는 ‘협박개그’를 구사하면서부터는 개콘의 히든카드가 됐다. 물론 인기를 얻은 만큼 감투도 뒤따랐다. 연말에 열린 ‘2009 KBS 연예대상’에서 그는 코미디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영광스런 2009년을 보냈다. 해가 바뀐 올해에도 그의 활동반경은 더 넓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개콘의 ‘봉숭아학당’을 비롯해 KBS 2 ‘스타골든벨’, KBS라디오 ‘황정민의 FM 대행진’ , 라디오 CF 등에 출연하며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 ‘도움이’들 덕분이죠.” 최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허경환은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은 주변의 많은 ‘도우미’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을 그들에게 돌렸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허경환은 개콘에서 ‘완소남’을 통해 첫 무대를 밟았다. 당시 그는 여자친구의 기세에 눌려 툭하면 “으~”하며 울먹이는 말투를 내뱉는 소심한 경상도 남자 캐릭터를 연기했었다. 그러나 나름 인기도 있었던 코너로 기억되는데도 정작 허경환 본인은 ‘완소남’이라는 코너만 생각하면 부끄럽고 개그 초보자에 불과했던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었다며 민망스러워 한다. “실패한 코너였다고 생각해요. 너무 자만하고 인기만 좇았으니까요.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쉽게 (개그맨 생활에 대한) 적응도 잘 안되더라고요. 나름대로 슬럼프였습니다.” 당시 의기소침하며 힘들어하던 그를 오늘의 자리에 있도록 붙잡았던 이는 개콘의 메인작가인 이상덕 작가다. 그는 ‘완소남’ 당시 힘들어하던 허경환에게 “너는 내가 볼 때 가능성이 보이는 개그맨이다. 잘 해보자.”고 독려했고 허경환과 함께 같이 밤을 새우며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한다. 메인작가가 연기자들과 밤새며 아이템을 구상하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이 작가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개그맨 동기들도 허경환으로선 고마운 ‘도우미’들이다. 박선광, 박지선을 비롯해 곽현화, 박영진, 이광섭, 송종근, 최효종, 성현주, 허미영 등이 모두 허경환과 같은 KBS 22기 개그맨들로, 이들은 현재 개콘의 주요 인기코너를 주름잡고 있는 ‘막강 22기’이기도 하다. 허경환은 많은 동기들 중 유독 같은 소속사 친구이면서도 ‘봉숭아 학당’의 맞상대인 박영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인터뷰 도중 박영진을 칭찬하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슬쩍 과소평가(?)하는 뉘앙스만 봐도 그렇다. “영진이는 개그맨들 사이에서 ‘10년 뒤 가장 잘될 것 같은 개그맨 1위’로 꼽힐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친구죠. 그런데 희한하게도 처음엔 나보고 ‘재미없다’고 해놓고선 요즘에는 그 친구가 재미없던데요. 영진이는 잘 나가다가도 연말 시상식 직전만 되면 재미없어지는 특별한 징크스를 갖고 있나봐요.(웃음)” 허경환의 남모르는 ‘도우미’로는 그에게 가수로의 첫 발을 내딛도록 도와준 고향 형도 있다. 자신의 유행어인 ‘있는데’를 테마로 한 디지털 앨범을 발매할 당시 노래를 직접 작곡해준 장본인이다. 때문에 허경환은 “형한테 너무 고마워서 디지털 음원 저작료는 전적으로 그 형에게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도우미(?)’ 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허경환을 둘러싸고 재미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후배 개그맨 오나미의 존재도 허경환에겐 빼놓을 수 없는 주변인이다. 얼마 전 허경환을 들어 “내 이상형”이라고 발언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허경환은 “오나미가 갑자기 (보도 직후) 선배를 좋아한다고 (기자들에) 얘기했는데 일이 커질 것 같다고 해 처음 알게 됐다.”면서 “거기에 대한 코멘트는 회피하고 싶다.”고 살짝 웃는다. 더 이상 일(?)을 키우기 싫어서란다. ’승승장구’ 허경환의 인기비결은 ‘있는데~’와 ‘협박개그’에도 보여지듯 철저히 아이템 중심의 개그를 펼치고 있다는데 있다. 기본 개그 컨셉트에 그 어떤 사례를 대입해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개그인 것이다. 여기에 많은 여성팬들이 허경환을 찾는 이유이기도 한, 몇 안되는 ‘몸짱 개그맨’이라는 점도 허경환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특히 ‘초콜릿 복근’은 최근 들어 드라마나 영화, 방송 등에서 많은 ‘몸짱’ 남자 연예인들이 주목받는 것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명품 복근’ 소유자다. 재미있는 사실은 초콜릿 복근의 탄생장소가 번듯한 대형 헬스클럽이 아닌 자신의 일터(?)인 KBS 건물내 헬스장이라는 점. “제 복근요? 주로 KBS 직원들이 쓰고 연예인들은 잘 안 쓰는 구내 헬스장에서 만들어진 겁니다. (웃음) 아이템 회의도 해야하고 녹화도 해야돼서 시간이 없어요. 이왕이면 매일같이 출근하는 일터에서 운동하면 좋잖아요. 그런데 여기 헬스기구는 그다지 좋지는 않네요.(웃음)” 프로 스포츠에서 흔히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전년도 신인상을 수상한 루키선수들은 다음해에는 기량을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징크스에 빠진다는 속설이다. 개그맨 허경환에게도 어쩌면 2010년은 ‘2년차 징크스’에 빠질 수 있는 모험의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탄탄한 몸매 만큼이나 서서히 관록의 경지를 향해 가고 있는 당찬 개그맨인 그이기에 ‘루키 개그맨’ 허경환의 2010년은 기대치가 높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를 통째로 숯불에… ‘개 바비큐’ 中서 논란

    긴 막대기에 개를 매단 뒤 통째로 바비큐하는 장면의 사진이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진은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되며, 사진이 최초로 공개된 게시판에는 “동네를 배회하는 개를 잡아 죽인 뒤, 불을 피우고 바비큐를 시도했다.”는 설명이 있다. 해당 게시판에는 남성들이 ‘개 바비큐’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담은 사진 수 장이 올라왔고,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모두 타버려 거의 재가 된 개의 마지막 사진은 매우 잔인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행동에 ‘긍정표’를 보내는 네티즌들이 있어 논란은 더 가중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나 소고기도 저렇게 구워먹지 않나. 유독 ‘개 바비큐’만 잔인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사진 속 남성들의 편을 들었다. 또 “광둥에서는 원래 개고기를 저렇게 먹는 풍습이 있다.”, “맛있겠다.”등의 의견을 남기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처참한 광경이다. 개고기를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이렇게 잔인한 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포산시 농업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고기를 규제할만한 법적 절차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상업적인 행위가 아닌, 개인적으로 개고리를 먹는 행위는 일일이 규제하기가 힘들다.”며 난색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견병 안 걸리려면…” 미신이 부른 잔혹행위

    “광견병 안 걸리려면…” 미신이 부른 잔혹행위

    광견병 공포에 떨고 있는 인도의 한 지방에서 한 남자주민이 개의 심장을 꺼내 먹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광견병에 걸린 개의 심장이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겨지는 걸 막는 데 특효가 있다는 미신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IANS통신 등에 따르면 미신을 굳게 믿고 어이없는 일을 벌인 사람은 인도 중부 자르칸드의 다크라라는 곳에 살고 있는 30대 남자다. 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길을 걷다 갑자기 나타난 개에 물렸다. 남자를 문 개는 이미 동네에선 소문난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난 주에만 이미 주민 여러 명을 물고 달아났었다. 주인 없이 길을 떠도는 개로 확인되면서 광견병에 걸린 개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필사적으로 개를 떼어냈지만 “정말로 개가 광견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 남자는 용기를 내어 개를 뒤쫓았다. 남자는 개를 구석으로 몬 후 돌을 던져 쓰러뜨렸다. 그리곤 잔인하게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먹었다. 자르칸드에는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렸을 때 그 개를 잡아 심장을 먹어야 바이러스에서 안전하다는 미신이 있다. 미신에 따라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셈이다. 남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의 심장을 먹었기 때문에) 이제 바이러스가 나의 몸에는 어떤 영향도 줄 수 없을 것”이라며 “병원엔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인도 자르칸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미개한 곳 중 하나”라면서 “당국은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리면 반드시 병원에 가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자르칸드에선 미신, 각종 질병에 대한 (과학적 근거없는) 민간치료법 등이 아직도 지켜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는 거리를 배회는 주인 없는 개가 수천 마리에 이른다. 당국이 관리를 하지 않아 이 중 상당수가 광견병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자 한떼 뱅갈로 등 일부 일부 도시는 주인 없는 개의 살처분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지역 통합 콜택시 새달 출범

    경기도내 어디에서나 동일한 전화번호(1688-9999)로 호출할 수 있는 통합브랜드 ‘GG콜’ 콜택시가 첫 선보인다. 경기도는 다음달 25일쯤 ‘GG콜’ 발대식을 갖고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우선 5300여대의 GG콜 택시를 운행하다 5~6월까지 모두 7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도 3000여대를 추가로 모집해 전체 통합브랜드 택시를 1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운행하는 GG콜 택시 7000대는 도내 전체 택시 3만 5000여대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운전자의 복장과 택시 외부 디자인이 통일되며 모든 차량에는 사고시 전후 15초를 녹음·녹화할 수 있는 영상기록장치가 부착되고, 금연택시로 운영된다. 도는 GG콜택시가 운행을 시작하면 이용객들이 경기지역 어디에서나 동일한 전화번호로 통합브랜드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 이용이 편리해지고, 택시업계도 시내를 배회하지 않고도 호출을 받아 영업을 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 등을 통한 수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GG콜 택시 외부 디자인은 녹색과 백색으로 도색되고, 차량 위 택시표시등과 측면에는 ‘GG Call’, ‘지지콜’과 함께 도 브랜드 및 콜센터 통합 전화번호가 부착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나좀 꺼내줘” 통조림에 머리 낀 고양이

    “나좀 꺼내줘” 통조림에 머리 낀 고양이

    “앗! 누가 내 머리 좀 꺼내주세요.”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길거리를 배회한 고양이 한 마리가 음식 찌꺼기가 든 통조림 캔을 발견했다면… 스코틀랜드의 한 길 고양이는 통조림 캔을 발견한 뒤, 머리를 캔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은 채 배를 채웠다. 그러나 배를 채운 고양이는 얼마 후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좁은 통조림 입구에 머리가 끼인 채 빠지지 않았던 것.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 꽤 오랜 시간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로 거리를 활보한 사실이다. 다행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스코틀랜드의 동물보호협회가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캔을 뒤집어쓰고 길 한 구석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살그머니 다가가 고양이에게 안정제를 주사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캔의 끝 부분을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고양이의 머리에서 캔을 완전하게 분리했다. 구조에 나선 콜린 세든은 “몸 상태로 보아 앞을 보지 못한 채로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마구 돌아다니다 차에 치이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며 “고양이는 별 다른 상처 없이 무사하다.”고 전했다. 동물보호협회는 고양이가 독특한 목걸이를 하고 있는 점을 미뤄 주인이 잃어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인을 찾고 있다. 사진=메트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이사전의 위기] 수익성·시의성·편의성 취약… 굼뜬 아날로그의 비애

    [종이사전의 위기] 수익성·시의성·편의성 취약… 굼뜬 아날로그의 비애

    거의 집집마다 책꽂이 한쪽에 두툼한 국어사전이 꽂혀 있던 시절이 있었다. 변변히 볼 만한 책이 없을 때 괜히 사전을 뒤적거리며 깨알처럼 빼곡히 들어찬 단어 사이를 배회했던 경험도 한두 번쯤 갖고 있을 터다.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거리던 얇은 종잇장의 부드러운 감촉은 소년기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사전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위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전 위기의 가장 심각한 위기가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전의 위기를 둘러싼 대표적 세 가지 오해를 통해 사전 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살펴본다. ① 사전의 위기가 아니라 출판사의 위기다? 사전 시장은 민중서림과 두산동아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금성출판사, 어문각, 삼성출판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20만 어휘의 중사전과 10만 어휘의 소사전 정도만 부분적으로 개정되고 있을 뿐, 학술적 가치를 띤 30만 어휘 이상의 대사전은 사실상 박물관에 들어가야할 운명에 처했다. 사전류만을 제작, 출간하고 있는 민중서림은 심각하게 ‘탈출구’를 고민 중이다. 그렇다고 출판사의 위기인 것은 결코 아니다. 사전 만들기를 포기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돈 안 되는 국어사전이나 대사전보다는 전문분야 특수용어 사전이나 영어 등 외국어사전 등으로 다변화해 경영난을 더는 시도도 있다. 실제 두산동아는 학습교재, 참고서, 아동서적 등을 활발히 제작하고 있다. 대차대조표만 놓고 보면 사전 매출의 빈곤을 크게 고민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② 사전의 위기가 아니라 종이사전의 위기다? 전자사전 등은 종이사전의 콘텐츠를 갖다 쓰고 있다. 이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측에서 사전의 어휘를 지속적으로 갱신하지 않으면 결국 전자사전, 인터넷 검색사전 등도 낡은 콘텐츠를 쓸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민간 출판사들의 잇단 사전팀 해체 또는 축소는 온·오프라인을 떠나 사전 자체가 위기임을 말해준다. 민중서림 관계자는 “종이사전이냐, 전자사전이냐를 떠나 6~7년 간격으로 개정 증보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사전은 생명력을 잃은 어휘들로 채워지고 만다.”면서 “그 파장은 전자사전에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③ 사전의 위기는 사전만의 위기다? 한글 맞춤법은 1989년 3월 개정된 뒤 20년 넘게 한번도 고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 새로운 단어가 쉼없이 생겨나고 없어졌다. 기존에 쓰던 단어의 의미도 조금씩 진화됐다. 그럼에도 ‘성장’이 멈춰버린 사전은 새롭게 만들어진 어휘를 담아내지도 못할 뿐더러 시대의 변화에 맞춰 살아 움직이는 어휘 뜻의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야하다’라는 말은 과거 사전에서 ‘화장을 진하게 한 얼굴의 표정과 모양’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하지만 지금은 몸짓, 영화, 그림 등으로 의미가 파생, 확장됐다. ‘브런치’(아침 겸 점심식사)나 ‘스포일러’(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행위) 등 일상적으로 쓰이는 외래어 역시 개정 증보판을 만들지 않으면 ‘죽은 사전’으로 전락하고 만다. 변화의 추세에 맞춰 수십 만개의 어휘들을 디지털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두산동아와 민중서림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출판사들은 비용과 노력을 쏟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사전의 위기를 사전만의 위기가 아닌 국어의 위기로 보는 시각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흥인지문 경비 9명 24시간 상주

    흥인지문 경비 9명 24시간 상주

    비가 내리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앞. 우산을 쓴 경비요원이 흥인지문 주변을 돌며 살펴보고 있었다.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이후 달라진 풍경이다. 가건물이던 초소는 영구건물로 새로 지어졌고 조장 1명을 비롯한 9명의 경비요원이 교대로 24시간 상주한다. 경비원 김창모(61)씨는 “최소한 2명 이상이 동시 근무하고 순찰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시하는 전자순찰기도 설치돼 있다.”면서 “취객이나 비행청소년이 근처를 배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비가 강화되고 나서부터 그런 일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서울시와 소방방재청, 문화재청, 자치구가 함께 추진해온 문화재 종합 안전관리 대책이 2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04억 1600만원이 투입된다. 문화재 소방시설을 보강하고 화재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 다양한 안전관리 대책이 선보였다. 핵심은 주요 목조 건축물마다 관계자들이 자율적인 방화관리를 하도록 책임성을 높인 것이다. 7일부터 개정 시행 중인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목조 문화재도 물 분무, 옥외 소화전 설비 등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적인 방화관리 대상물에 포함된다. 지난달 현재 전국 151곳인 국보·보물지정 목조건축물에 소방시설 설치가 완료된 상황이다. 소방방재청이 2008년 11월 문화재청과 체결한 ‘문화재 안전지킴이’ 협약에 따라 주요 목조 문화재 등 145곳에는 김창모씨와 같은 상근 안전관리 요원 656명이 배치돼 있다. 흥인지문을 비롯해 문묘, 보신각터, 최규하가옥, 서울성곽, 창의문 등지에 배치된 경비인력들은 3교대로 근무한다. 97개 문화재에는 폐쇄회로(CC)TV와 적외선 감지기가 설치됐다. 올해는 환구단, 광희문, 약현성당 등 세 군데에 소화전과 화재감지기를 추가 설치한다. 또 주요 목조 문화재 145개소, 중요 문화재 2238개소에 지리·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화재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진압 능력을 높였다. 흥인지문, 환구단 등 62개소에는 재난대비용 설계 도면도 제작됐다. 그러나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물론 문화재청, 서울시 내부에서도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재별 개별 위기대응안은 어느 정도 마련됐으나 문화재 전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안전요원 교육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합방재대책에도 지진 등 특수상황 대비안은 빠져 있다. 숭례문 화재 당시 지적됐던 민간보험 가입 역시 추진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산상 문제도 있고 재산평가나 요율산정이 안 된다며 보험회사들이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IMF총재 “아이티 재건위한 마셜플랜 필요”

    IMF총재 “아이티 재건위한 마셜플랜 필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첫 지진 발생 후 가장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20일(현지시간) 아이티에는 또다시 공포가 찾아왔다. 여성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 외에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이티 주민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 보다 커졌다. 사람들은 추가 붕괴를 걱정하며 다시 거리로 나왔고 안전한 곳을 찾아 수도를 떠나는 발걸음도 빨라졌다. 하지만 떠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매일 200명 가량이 버스 혹은 배를 타고 해안 지역인 코트드페르를 찾지만 이곳의 형편은 수도보다 더 열악하다. 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ACDI/VOCA의 에밋 머피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상황이 나쁜 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고작 물품이 몇 번 왔다갔을 뿐”이라고 전했다. 여진으로 인해 구조 및 구호 작업에 차질은 생겼지만,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우선 미군이 대거 투입되면서 물과 식량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할하게 이어지고 있고 거리를 배회하는 대신 구호 캠프로 향하는 이재민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미 해군은 구호 병력을 4000명 더 추가하기로 했다. 또 30~50명을 동시에 진료할 수 있고 수술 시설까지 갖춘 7만t급 미군 병원선 ‘USNS컴포트호’가 의료진 550명을 태우고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바다에 도착했다. 그동안은 구호 인력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헬리콥터 기지 역할을 해온 항공모함 칼 빈슨호가 임시 치료소 역할도 해왔다.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는 최연소 생존자는 지진 발생 후 태어난 신생아로 이 배의 이름을 딴 빈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구호 작업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아이티를 재건하려면 단발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2차 세계 대전 후 잿더미에서 유럽을 다시 일으켰던 미국의 마셜플랜 같은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9일째에도 생존자 구조 소식은 이어졌다. 무너진 집 잔해에 있던 5살짜리 남자아이가 시신이라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은 친척들에 의해 발견됐다. 또 11세 소녀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와 관련, 응급내과의사인 에릭 바인스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건강했다면 10~13일까지는 문제 없이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장 기관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물을 다시 마시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도심에서 떨어진 30여개 ‘산동네’ 주민들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생존자 탐색 및 구조는 커녕 시신조차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사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부상자들은 깁스나 붕대 대신 헝겊으로 다친 부위를 싸매고 버티고 있다. 지원 과정에서 국가 간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아이티 관련 취재 및 보도통제를 시작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중국 언론 소식통을 인용, 정부가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등 관영 매체를 제외한 언론사 기자 철수를 명령하고 추가 파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 및 원조 과정에서 과열 취재로 타이완과의 경쟁관계가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티는 중국 대신 타이완과 수교한 23개국 중 하나다. 아울러 국제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통일된 여론조성 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은 아이티 사태 발생 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50명의 구조대를 파견했지만 자국 희생자 발굴에만 전력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kkirina@seoul.co.kr ▶관련기사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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