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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7시 30분) 시중에 유통되는 캐러멜 색소는 4종류다. 그중 암모니아로 처리하는 2종류의 캐러멜 색소에서 발암성 의심 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4배나 뛰는 원가 상승 요인 때문에 이에 대해 침묵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콜라를 분석해 캐러멜 색소 남용 실태를 진단해 본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자신이 선물한 화분이 깨지자 울어버리는 승희(황선희)를 본 노경은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윤식은 승아를 찾으러 서울 거리를 배회하다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임신한 후로 방순은 금동이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며 예민하게 굴기 시작하고 룸에 나가기 시작한 승아는 또다시 노경과 마주치게 된다. ●엄마는 마법사(MBC 오후 4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재치 만점 사이언, 열혈 남아 아인스턴, 순수 미인 바이올리스, 탐구 왕자 탐탐이 함께한다. 과학의 신들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들. 과학 놀이와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아이와 과학으로 친해질 기회를 가져본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전북 익산의 한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평화롭던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한 건 3년 전 한 지적장애 모녀가 나타난 뒤부터였다. 모녀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12살 딸이 덜컥 임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월 소녀는 또다시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일생을 살면서 임신과 출산, 폐경이라는 신체 변화를 겪어야 하는 여성. 그 변화가 가져오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배뇨 장애가 있다. 대다수 여성들이 배뇨 장애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는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발병률이 대폭 증가해 여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데…. ●청춘은 아름다워(OBS 밤 11시 5분) 올드하지만 가장 관심이 쏠리는 1980~1990년대의 향수를 스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억 여행을 떠나본다. MC 윤정수와 안선영의 진행으로 첫 번째 게스트 이재훈, 유채영과 함께 ‘쿨 명곡 베스트 5’ 토크 시간을 가져본다. 또 3040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트렌드, 문화, 노래, 유행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 여행을 떠난다.
  • [기록적 폭염 전국 강타… ‘가마솥 더위’ 비상] 바깥온도와 같은 방… ‘푹푹 찌는 쪽방촌’

    [기록적 폭염 전국 강타… ‘가마솥 더위’ 비상] 바깥온도와 같은 방… ‘푹푹 찌는 쪽방촌’

    폭염은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창문 하나 없는 1.5평 쪽방에서는 털털거리는 선풍기가 연신 더운 바람을 밀어내고 있었다. 속옷 차림의 쪽방촌 사람들은 그늘을 찾아 공원을 배회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6일, 서울 중구와 영등포의 쪽방촌은 유난히 덥고 눅눅했다.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쪽방촌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주변 공원으로 몰려나간 탓이다. 쪽방은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한 사람이 눕기도 힘든 작은 방은 사방이 막혀 바람 한점 들어오지 않았다. 실내온도는 33도나 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그대로 쪽방으로 들어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주민 임모(86)씨는 뇌졸중으로 두번이나 쓰러진 환자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 밖에 나가 시원한 바람 한번 쐬지 못하고 산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쪽방촌 사람들은 열차가 지나다니는 고가다리 밑이 피서지다. 이곳 쪽방은 슬레이트 지붕이 내뿜는 복사열 때문에 방안 온도가 35도에 육박했다. 주민 황모(67)씨는 “햇볕이 내리쬐면 방안이 찜통이 된다.”면서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돌아다니다 밤 11시나 돼서야 귀가한다.”고 털어놨다. 쪽방촌의 한여름은 낮보다 밤이 더 괴롭다. 낮에는 그나마 콘크리트 벽이 열을 흡수해 바깥과 온도가 비슷하지만 벽에서 열기가 발산하는 밤은 그야말로 불지옥이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 관계자는 “더위 때문에 남대문 쪽방촌 사람들은 저녁 7~8시쯤 잠이 들어 새벽 2~3시면 일어난다.”면서 “그나마 남대문 쪽방촌은 산이 있어 나은 편이지만 도심의 다른 쪽방촌은 더 열악하다.”고 전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해 7~8월 서울·고양·순천 등 전구 9개 도시의 빈곤층 132가구를 방문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8가구의 한낮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었다. 바깥보다 기온이 높은 가구도 23곳(17%)이나 됐다.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더위만이 아니었다. 오르는 방값은 더위보다 더 무서웠다. 남대문 쪽방촌의 방값은 5년 전보다 7만~9만원이나 올라 한달에 24만원을 내야 한다. 폭염으로 공사장 막일이 준 것도 무섭다. 주민 안모(59)씨는 “더운 날은 공사장에서도 일을 못 하게 한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에게는 그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쇼핑할래요” 매장에 깜짝 등장한 대형 곰 포착

    “쇼핑할래요” 매장에 깜짝 등장한 대형 곰 포착

    “나도 쇼핑하고 싶어요.” 곰 한 마리가 느닷없이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내 쇼핑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저녁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쇼핑몰에 입장한 이 곰은 1살 정도로 추정되며, 쇼핑몰 내 자동문을 ‘이용’해 당당히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쇼핑몰 이곳저곳을 낮게 으르렁거리며 배회한 이 곰은 자동문이 아닌 이중문으로 나가려다 막혀 결국 탈출에 실패했다. 그 사이 안전 요원들이 출동했고, 곰은 진정제를 맞은 뒤 곧장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쇼핑몰 측은 “곰이 자동문에 가까이 가자 문이 저절로 열리면서 쉽게 매장 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면서 “쇼핑객들은 낮게 으르렁거리는 곰을 피해 사방팔방으로 피신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곰은 공격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도리어 낯선 환경에 겁을 먹은 듯 보였다.”면서 “아마도 먹이를 찾아 쇼핑몰 안으로 들어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쇼핑몰 및 동물보호센터 측은 곰이 어디서 어떤 경로로 시내의 쇼핑몰까지 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2001년 5월. 청춘 시절 방황하던 한 여자가 여행을 떠났고 섬 중의 섬 제주 우도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부산에서 미대를 졸업한 안정희씨는 그 길로 도시의 삶을 청산하고 농부 편성운씨의 아내가 됐다. 성운씨는 우도에 그녀만의 갤러리를 열어주었다. 그렇게 정희씨는 그 갤러리에서 12년째 우도와 낭만을 그리며 살고 있는데…. ●KBS 월화 드라마 빅(KBS2 밤 9시 55분) 유전적 부모에게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경준(공유). 하지만 윤재를 구해 달라는 다란의 부탁을 들어 주기로 한다.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 확신한 경준은 애써 다란과 사랑했던 순간들을 기억 못 하는 척한다. 하지만 다란은 경준과의 사랑을 사라질 추억으로 두지 않고 가족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심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수현은 기우가 석진과 싸운 일이 마음에 걸리고 더 이상 기우에게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차도녀’로 변신하려 한다. 하지만 자꾸 기우에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한편 사채 빚을 진 은지를 찾아온 스마트파의 두목. 그런데 진행은 자신과 얼굴이 똑 닮은 두목을 실수로 기절시켜 버리고 만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5분) 일반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의 다양한 인생 경험과 이야기를 함께한다. 이번 주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게스트로 초청한다. 안 원장은 그동안의 이야기와 국민적 관심사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힌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우리나라 남단의 작은 도시 통영. 과거에는 해상교통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곳으로, 지금은 전국 각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도시다. 한편 서호시장의 별미인 시래깃국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찾은 곳 ‘토영이야길’. 총 4코스로 이루어져 코스마다 볼거리들이 가득한 이 길을 유용문 통영 예총 사무국장과 함께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모두가 잠든 시간,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의문의 불길이 치솟았다. 다행히 빠른 진압으로 큰 불은 막을 수 있었지만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불이 꺼진 차 밑에서는 화재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불더미가 발견됐다. 방화범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드는 가운데 사건 현장을 배회하던 한 남자를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한다.
  •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막스 베버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정치의 혼란상을 보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내놨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 주는 지지층, 즉 ‘머신’으로서의 정당을 강조해 뒀다. 책임윤리니 신념윤리니 하는 어려운 얘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결과로 말하라”다. 일자리 늘리고 복지 확충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보수나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하는 얘기다. 관건은 현실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다. 현실 정치에 이 문제를 깊숙이 끌고 들어온 사람이 김종인이다. 오늘날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흔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생각은 ‘산업 생태계’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안철수와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김종인은 오히려 박근혜를 도우면서 안철수를 비판했다. 아무런 조직도 사람도 경험도 없이 “그런 분이 정치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수준의 대중적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판을 뭘 어쩔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게 안철수를 비판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성과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지지 이유는 거꾸로다. 어디에 빚지지 않았고 보수라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선거장에 나와 직접 표를 던져 주는 명확한 지지 계층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실제로 정책을 구상해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한창 말 많은 경제 민주화 이슈만 해도 만약 박근혜가 반대 노선을 탔다면 지금쯤 보수진영은 주폭 대신 빨갱이 사냥에 한창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은 이런저런 한국 사회의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물론 김종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대답하긴 이르다. ‘줄푸세의 박근혜’를 ‘경제 민주화와 복지의 박근혜’로 180도 돌려놓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180도의 변신이란 게 뚜렷한 해명도 없이 불과 몇년 만에 급작스레 이뤄진 데다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로서는 자기 변신의 진정성을 비판받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김종인 역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경제 민주화를 외치다가 왜 박근혜에게 갔는지 모를 일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진보진영에다 베버의 잣대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아름다운 말의 성찬은 사회과학 책 몇 권 읽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결집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낳을 것이냐다. 이 전제 아래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한 진보적 인사임에도 저자는 진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를 다뤘다. 제목이 약간 구태의연하기는 한데 비판이 구체적인 데다 장하준, 최장집, 손호철 등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낼 구석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한진중공업 사태다. 저자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선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김진숙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까지인지 등을 두고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우차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서 보듯 한진중공업 사태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외적 사태였음을 지적한다. “희망버스라는 대중의 압력으로 시장의 힘을 일시 저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논리를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진보의 실력은 영웅적 투쟁으로 노동자들을 구해 냈다는 한때의 승리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와 협상, 타협을 통해 시장을 제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서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원론적 구호나 외치고 “김대중,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신자유주의자”라는 선언적 비판에만 열 올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이슈 몇 가지에 힘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차피 진보진영은 집권하는 순간 보수진영의 총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과제 한두 가지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다음 과제로 남겨 두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사례를 든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중적으로 지지받기 쉬운 이슈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인권조례 같은 개혁적 과제를 따냈다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인권조례 같은 얘기를 꺼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뒀다. 결국 한국 대선판에 막스 베버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는 셈인데 누가 그 꿈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주변을 배회하다 보면 태극기가 걸린 아파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다. 한국문화를 프랑스에 알릴 목적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외관은 초라해 보여도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136만 달러를 주고 아파트 지하 공간을 매입했다. 당시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700여 달러의 가난한 나라였다. 그럼에도 세계문화의 중심지 파리에 우리 문화를 알리겠다고 나선 과감한 결정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일본이나 중국은 감히 생각도 못한 시절이었다. 일본은 1997년, 중국은 2002년 파리에 문화원을 열었다. 30여년이 흐른 현재의 한국문화원 모습은 어떤가. 굳이 비유하자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만 2000달러에 달하는 집안의 중후하고 멋진 남성이 때묻은 유치원생 옷을 아직도 입고 있는 격이다. 비가 오면 때때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아내는 전시장은 궁색하고 어려운 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며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K팝을 비롯한 한류 덕분에 그 활약상이 더 눈부시다. 필자는 정부에 몸담고 있던 작년 5월 파리에서 프랑스 한류 팬들이 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일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데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류에 대한 그들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파리뿐만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이스타나의 한류 공연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방문국 문화부 차관의 연설에서는 차분하던 청중들이 필자의 인사말에는 중간중간 멈추어야 할 만큼 뜨거운 환대를 선사했다. 한류 덕분이다. 정부차원의 문화교류보다 더 깊이, 더 넓게, 더 친밀히 우리 문화는 그들의 감성을 파고들고 있었다. 국가 정상 간의 외교에서도 문화는 빼놓을 수 없다. 문화는 윤활유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음악외교로 유명했다. 클래식 음악 전문서를 출간할 만큼 안목이 높았던 그는 방문국 수반과 공연 관람은 물론 좋아하는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법도 알았다. 독일 방문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오페라 ‘탄호이저’를 장장 5시간에 걸쳐 관람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문화를 통한 스킨십이 협상 테이블에 놓인 골치 아픈 의제들을 상호 만족스럽게 풀어내는 데 일조했으리라. 우리 문화가 세계정상들의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행사 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만찬과 회의를 개최했을 때다. 국제행사의 주최국으로 문화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앞으로는 국가원수의 해외 순방에도 문화를 입혀야 한다. 지금까지 해외 순방은 패키지 형태가 주류였다. 유럽을 방문한다고 하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몇 개 국가를 한번에 방문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 따른 맞춤형 방문이 어렵다. 짧은 체류 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는 서둘러 다음 나라로 떠나야 했다. 오로지 비즈니스적인 무미건조한 일정이다. 변화를 줘야 한다. 파리는 바캉스 철을 제외하면 늘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화제의 공연과 전시는 언제나 파리시민들의 중요한 대화 소재다. 현지 외교관들도 이를 좀 알아야 현지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우리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그 시점에 주목받는 공연과 전시를 보거나, 심지어 방문일정을 볼 만한 공연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연주를 양국 수반이 함께 듣는다면 그후 두 정상 간의 대화는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국격(國格)은 문화로 표출된다. 한류로 인해 비즈니스 식탁의 대화가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감성과 감동, 공감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국가 간 외교와 비즈니스 혹은 사적 교류에서 문화를 함께 즐기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길은 바로 여기에 있다.
  • 길에서 발견한 거액, 경찰에 전달한 노숙인 부부

    길에서 발견한 거액, 경찰에 전달한 노숙인 부부

    쓰레기를 뒤지며 힘겹게 사는 노숙인 부부가 우연히 발견한 거액을 경찰에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는 노숙인 부부는 9일(현지시각) 재활용쓰레기를 찾아 길을 배회하다 철물점 주변에서 경보기가 울리는 걸 들었다. 호기심에 경보음이 울리는 곳으로 다가가다 부부는 작은 가방과 돈이 가득 들어 있는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지폐로 1만7000헤알, 동전으로 3000헤알 등 모두 2만 헤알(약 115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부부는 바로 주변 상점의 한 경비원을 찾아가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에게 부부는 “길에서 주웠다.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가방과 돈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경찰이 기록을 작성하면서 정직한 시민부부의 정체(?)는 드러났다. 부부는 상파울루의 다리 밑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으로 직업은 ‘넝마주이’였다.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부부가 버는 돈은 하루 평균 15헤알(약 8500원) 정도였다. 상파울루 경찰 고위관계자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렵지만 돈을 발견한 즉시 부부가 경찰을 찾았다.”면서 “존경할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부는 이런 말을 한 경찰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노숙인 남편은 “어머님으로부터 도둑질을 해선 안 되며, 남의 것을 발견하면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배웠다.”고 겸손히 말했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건 Inside] (39)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영화같은 한밤중 정신병원 탈출 사건

    [사건 Inside] (39)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영화같은 한밤중 정신병원 탈출 사건

     호송버스에 탄 죄수들이 갑자기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를 제지하려는 교도관들과 죄수들이 한데 뒤엉키며 버스 안은 난장판이 됐다. 소동은 운전석까지 번져 결국 버스가 전복됐다. 이 틈을 타 죄수들은 탈출에 성공했다.  1993년 개봉한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도망자’에 나온 탈주 장면이다. 오래 전 봤던 이 영화의 장면을 떠올린 A(41)씨는 자신이 수용된 경남 양산의 한 정신병원 침대 위에서 중얼거렸다.  “그래. 이 방법이 있었구나.”  A씨가 여기에 입원한 것은 자기 뜻이 아니었다. 부모와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가족들에 의해 강제로 입원하게 된 것이다. ‘환자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보호자가 정신과 전문의의 동의를 얻어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는 정신보건법 제24조에 의한 것이었다. A씨는 줄기차게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내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과 가족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는 결국 스스로 빠져나가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탈출을 하려면 동료가 필요했다. A씨는 인격장애 판정을 받은 동갑내기 B(41)씨, 알코올중독으로 들어온 C(57)씨를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3월 비슷한 시기에 입원했다. A씨와 B씨는 동갑내기에 인격장애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감정 조절을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켰다. 부모와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A씨처럼 B씨도 어머니와 누나를 괴롭혔다. C씨는 홀어머니와 살면서 술만 마시면 가족을 괴롭혔다. B씨와 C씨도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붙들려왔다.  세 사람은 함께 장기를 두거나 고스톱을 치며 붙어다녔다. A씨는 세 명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을 나와 ‘학사’로 불렸다. 그만큼 그에 대한 친구들의 믿음도 두터웠다.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전계획이 만든 ‘정신병원 탈출사건’  “오늘 저녁에 나가자. 작전대로만 따라하면 돼”  5월 27일 오후 2시 폐쇄병동 휴게실에 세 남자가 모였다. A씨의 말에 나머지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6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폐쇄병동은 이중 출입문에 창문에도 방범창이 설치돼 있었다. 게다가 24시간 보호사가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탈출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요새와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몇달 동안 도망칠 궁리만 한 A씨의 머릿속에는 계획이 다 짜여 있었다.  A씨는 탈출의 핵심도구인 수면제와 도주용 차량, 자금의 확보를 맡았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병원에서 나눠주는 수면제를 삼키는 척한 뒤 뱉어 차곡차곡 모았다. 환자 비상연락용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차와 돈 40만원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B씨에게는 투명 테이프를, C씨에게는 압박 붕대를 챙기도록 했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이들은 미리 챙겨둔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어 커피에 탔다. 너무 많은 양을 넣지 않는 게 중요했다. 아예 곯아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정도로만 만들어 놔야 주위의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수면제를 탄 커피는 이날 당직 보호사 D(40)씨에게 건네졌다. “피곤하실텐데 드시라.”고 했다. 다들 퇴근하고 혼자 일을 해야 하는 D씨는 아무 생각없이 커피를 마셨다.  밤 11시. 작전이 시작됐다. A씨와 B씨가 소란을 일으키는 것이 첫번째 단계였다.  “여기 싸움이 났어요. 빨리 와 보세요.”  C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보호사를 불렀다.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신 D씨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병실에 들어섰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세 남자의 공격이었다. 건장한 체격의 D씨는 힘 한 번 제대로 못 써보고 제압당했다. A씨 일당은 D씨를 간이침대에 눕히고 투명 테이프와 전화기 선 등으로 꽁꽁 묶었다. 압박 붕대로 입도 막았다.  이들은 입원할 때 보관해둔 사복으로 갈아입고 D씨의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로 이중 출입문을 열고 정문을 빠져나갔다. 병원 뒤에는 A씨의 친구가 마중 나와 있었다. 부산 동래구의 번화가로 이동한 이들은 친구가 가져온 40만원을 3등분했다.  ●영화 같은 탈출, 하지만 그 끝은…  “자 이제 각자 갈 길을 갑시다. 형님은 어디로 갈거요?”  세 사람은 그 길로 헤어졌다. A씨는 “왜 나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었는지 아버지에게 따져봐야겠다.”며 떠났다. B씨는 “낚시나 해야겠다.”고 했고, C씨는 알코올 중독자답게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이 병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망자들의 집 주변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꼬리가 밟힌 것은 C씨였다. C씨는 소주를 마시면서 고향인 밀양시로 향했다가 탈출 하루 만에 잠복해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C씨의 진술에 따라 A, B씨의 행적을 추적해 나갔다. B씨는 경남 김해시의 한 저수지 낚시터에서 노숙을 하다 이틀 만에 검거됐다.  탈출 전반을 기획한 ‘브레인’ A씨는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남 창녕군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대전, 수원 등지를 떠돌았다. 하지만 A씨도 탈출 1주일 만인 지난달 2일 아버지의 집에 갔다가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붙들렸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이들을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두 명이 정신병원을 빠져나가 주변을 배회하다 잡힌 경우는 봤어도 이번처럼 치밀하게 준비한 탈출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A씨 일당의 정신병원 탈출기는 마치 한편의 영화 같았다. 하지만 A씨가 힌트를 얻었던 ‘도망자’에서도 그랬듯 탈출보다 어려운 것이 도피라는 점을 간과한 이들의 끝은 영화와는 너무 달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PC방비 뺏으려다…” 고교생 2명, 노숙인 폭행 숨져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술취한 노숙인을 폭행, 숨지게 한 고등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5일 이천시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16)군과 배모(16)군을 노숙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오전 2시 54분 중리동 남천공원을 배회하다 술에 취해 벤치에서 잠든 김모(51)씨를 발견했다. 이에 김군과 배군은 PC방비를 마련하기 위해 김씨의 지갑을 빼앗기로 하고, 누워 있는 김씨를 발로 짓밟으며 마구 폭행한 뒤 달아났다. 하지만 이들이 빼앗은 김씨의 지갑에는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 한 장도 들어 있지 않았다. 이들의 폭행으로 김씨는 신장과 폐가 파열되고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달 29일 결국 숨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일본 경제계 웃고 울고

    ■ 세계기업 삼키는 日 엔고 앞세워… 상반기 해외 인수합병 262건 ‘포식’ 일본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과 엔고를 앞세워 해외에서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체의 M&A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경기 침체와 재정 위기로 위축된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세계 M&A 시장에서 독주하는 양상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M&A는 2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건수다. M&A 금액은 3조 4904억엔(약 40조원)으로 9% 증가했다. 2006년의 4조 4681억엔(약 51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지난달 미국의 3대 곡물 유통업체인 가빌론을 3000억엔에 사들였다. 이는 올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중 가장 큰 규모이고 세계 M&A 시장에서는 일곱 번째다. 지난주에는 재팬타바코가 벨기에의 담배회사 그리슨 NV를 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며 다케다제약은 브라질의 제약업체를 2억 46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쓰비시상사가 캐나다의 가스전 지분을 2300억엔에 인수하는 등 해외 자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맥주업체 아사히와 장난감 제조업체 토미 등 내수 업체들도 해외 M&A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해외 M&A에 전년도의 2배에 이르는 7조 3264억엔을 투입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 규모는 록펠러센터,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사들였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수준의 3배에 가깝다. 일본의 지난해 해외 투자 순위는 전년도의 세계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잡아먹힌 ‘엘피다’ 美마이크론 3조원에 인수… 모바일 D램시장 ‘2위’로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파산한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해 향후 전 세계 반도체시장 판도가 주목된다. 3일 NHK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엘피다 인수에 모두 3조원을 투입한다. 마이크론은 내년에 엘피다를 완전히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인수 대금으로 향후 7년간 2000억엔(약 2조 8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엘피다의 주력 공장인 히로시마 공장 등에 640억엔을 투자해 최신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히로시마 공장을 포함한 근로자 전원에 대해서는 해고 없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에 인수 대금과 투자 등으로 모두 2640억엔(약 3조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마이크론은 2일 엘피다와 이런 내용의 인수 계약에 서명했다. 경영 파탄으로 법정관리를 받는 엘피다는 다음 달까지 법원에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한다. 이번 합병으로 마이크론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종전 12.1%(1분기 기준)에서 24.5%로 대폭 늘어나 SK하이닉스(23.9%)를 제치고 글로벌 2위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 부문 최대 메이커인 삼성전자에 맞서 공급과 가격 결정권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7.0%(2011년 4분기 기준)에서 단숨에 24.0%로 오르며 SK하이닉스(21.0%)를 앞서게 됐다. 한편 실적 악화로 경영난에 빠진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반도체 대기업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일본 내 18개 공장 가운데 8곳을 통합 또는 매각하기로 했다. 또 전체 근로자의 30%에 해당하는 최대 1만 4000명의 감원을 추진하되 이 가운데 5000여명은 9월 희망 퇴직을 받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축구선수에게 30대 중반은 은퇴를 고민할 나이다. 하지만 북미 프로축구리그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표 선수는 예외인 듯 보인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속팀인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도 동료 선수들은 그가 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입을 모은다. 이영표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각시탈을 잡은 공을 인정받아 종로경찰서 경부가 된 슌지(박기웅)는 강토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 기무라 서장의 말이 의아하기만 하다. 이미 각시탈을 쓰기로 마음먹은 강토는 슌지가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에 앞날이 불길하게만 느껴진다. 한편 종로시장에 나타난 각시탈을 보게 된 조선 사람들은 각시탈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들뜬다. ●아이두 아이두(MBC 밤 9시 55분) 은성은 걱정했다며 지안에게 화를 낸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던 태강은 뱃속의 태아를 생각해서 화해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뜬다. 당황한 두 사람, 혼란스러워하는 지안과 달리 은성은 오히려 태연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한편 태강은 임신 사실을 회사에는 비밀로 하겠다고 지안을 안심시킨다. ●드라마 스페셜 유령(SBS 밤 9시 55분) 조현민(엄기준)은 김우현의 모습을 한 박기영(소지섭)에게 음료수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눈다. 권혁주(곽도원)는 이 둘의 대화를 몰래 듣다가 남상원 사건에 대한 진실을 듣게 된다. 한편 유강미(이연희)는 기영이 뽑아 놓은 죽은 사람들의 파일에서 프로필 사진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란다. ●연중기획-폭력 없는 학교(EBS 낮 12시 10분) 늦은 밤, 유흥가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 가출한 청소년들이 갈 곳을 잃어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안타까워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런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그보다 더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착한 식당을 소개한다.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지하 벙커에 또 다른 집이 있다’는 등 뜬소문으로 가득한 이재오 의원의 자택을 샅샅이 공개한다. 그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지하를 다 털어도 23평밖에 안 나온다.’며 의혹을 불식시킨다. 5선 국회의원의 자택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박한 집안. 곳곳에서 평생 정의를 위해 살아왔다는 이재오 의원의 신념이 엿보이는데….
  • [옴부즈맨 칼럼] 선전과 조작을 걸러내는 게이트 키퍼/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선전과 조작을 걸러내는 게이트 키퍼/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최근 마케팅이나 광고, PR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문에도 관련된 기사들이 빈번이 게재되고 있다. PR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필자는 전공 분야와 관련된 기사는 다른 것보다 훨씬 열심히 읽는데, 지난 한 주 동안에는 그러한 기사가 유독 자주 눈에 띄었다. 특정 분야에 대한 뉴스가 많아졌다는 것은 언론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분야의 저변 확대로 해석될 수 있겠으나, 일부 기사는 내용 면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서울신문 6월 19일 자 25면의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는, PR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버네이즈의 전략적 홍보 활동을 화두로 ‘부적절한’ 과학적 실험 결과를 교묘하게 활용하는 제약회사의 마케팅 활동을 다뤘다. 평상시 신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PR 이야기가 과학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반가운 마음으로 기사를 읽기 시작했지만, 이는 곧 우려와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학문적으로 엄연히 구분되는 광고와 홍보·선전·마케팅을 마치 같은 개념인 양 섞어 쓴 제목부터 불편함을 불러일으켰으며, 제약사·담배회사의 부적절한 마케팅 활동을 버네이즈 이론의 산물로 일반화하는 내용은 PR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 그가 비윤리적인 의약품 마케팅의 원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한 인물의 행적 일부만을 다룬 단편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회과학적 기법 도입을 통해 PR을 산업화하고 전문화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괴벨스의 광기 어린 선전이나 왜곡과 같은 수준으로 치부하고 PR이라는 행위를 여론 조작과 거짓으로 일반화한 점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일개 PR 학자의 기우일 수도 있겠으나, 기사를 읽은 독자가 의도적으로 왜곡된 임상 결과를 ‘과학’이라는 미명하에 마케팅에 교묘하게 사용하는 일부 제약사들의 행위를 버네이즈의 ‘사회과학적’ PR과 동일시해, PR이란 과학을 악용하는 선전쯤으로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버네이즈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적 틀을 PR에 접목함으로써 무차별적인 선전이 주를 이루었던 PR업을 한층 발전시킨 인물이다. 그의 ‘과학적 PR’이란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을 설정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론 주도자들을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써 설득 효과를 배가시키는 사회과학적 접근법이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대중 심리를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고찰한 고전으로 괴벨스의 책장에도 꽂혀 있었다고도 하며, 그는 기사에서 언급된 1900년대 미국 사회를 풍미한 각종 기업 캠페인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동시에 버네이즈는 윤리적 PR 활동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PR 윤리 규범의 토대를 닦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저서에서 “대중을 바보로 만들거나 속이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뉴욕 타임스의 예를 들어 매일 1면에 실리는 여덟 건의 주요 기사 중 절반은 PR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우리나라 신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기사가 PR 활동을 통해 전달된 정보를 활용한다. 그렇다면 이 기사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실 일반 독자의 처지에서 과학의 탈을 쓴 것이 PR인지 광고나 선전, 마케팅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모든 기업이 탈을 벗고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를 기대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다. 그보다는 일부 기업이 과학 정보를 교묘히 사용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거짓 정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역할의 많은 부분은 결국 언론이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 활동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게이트 키퍼로서 제공된 정보의 사실성과 진실성, 투명성 그리고 목적과 출처, 의도를 꼼꼼히 따지고, 왜곡과 선전을 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NASA가 40년 만에 공개한 ‘달에서의 마지막 발자취’

    NASA가 40년 만에 공개한 ‘달에서의 마지막 발자취’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1972년 마지막 달 탐사를 나선 아폴로17호의 탐사사진을 40년 만에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NASA가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로 선정한 이 사진은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이자 지질학자인 유진 서난이 1972년 12월 찍은 것이다. 당시 유진 서난과 동료 우주비행사인 헤리슨 슈미트는 타우루스 리트로우(Taurus-Littrow)라 부르는 달 계곡 표면에서 22시간 동안 달의 토양 및 월석 등을 수집했다. ‘작은 분화구’(Shorty Crater)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달 탐사에 사용한 월면 작업차(月面·lunar rover)와 함께 생생한 달의 표면을 담고 있다. 슈미트는 사진이 찍힌 곳 부근에서 오렌지색을 띠는 달의 토양을 발견했으며, 슈미트와 서난이 달의 계곡을 연구하는 동안 또 다른 우주비행사 로널드 이반은 달 주위를 배회하며 항공 자료를 수집했다. 한편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달 탐사에 6번째로 성공한 아폴로17호는 암석 110㎏과 토양샘플을 채취해 1972년 12월 19일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서난과 슈미트는 40년이 지난 현재 ‘가장 마지막으로 달을 걸어 다닌 인류’로 기록돼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상 최초 포착된 ‘고래 짝짓기’ 장면 공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사상 처음으로 포착된 고래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뉴질랜드 통가 근해에서 야생동물 사진작가 제이슨 에드워즈가 혹등고래의 짝짓기 장면 촬영에 최초로 성공했으나 연구진의 고래 번식에 대한 연구를 위해 공개를 미뤄 왔다. 에드워즈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연히 혹등고래 무리를 만났다.”면서 “작은 혹등고래 암컷 한 마리를 놓고 네다섯 마리의 수컷이 서로 경쟁하듯 헤엄치는 모습을 본 순간 결정적인 순간이 왔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다란 수컷들이 서로 밀어내는 동안 가장 작은 수컷 한 마리가 암컷과 함께 멀리 헤엄쳐 갔다.”면서 “약 30초가량 함께 붙어 헤엄쳐 갔는데, 이 때문에 촬영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혹등고래는 가족이나 부부의 개념이 없이 자유연애를 하며, 짝짓기가 이뤄지기 전, 수컷들이 암컷의 주위를 배회하며 구애의 노래로 알려진 울음소리를 수 시간에 걸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래의 번식에 관한 장면은 미국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시리즈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안’을 통해 상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18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 일라이는 부유한 곡물상이었고 어머니 안나는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이었다. 이듬해 버네이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코넬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버네이스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곡물 유통업이었지만 곧 친구의 의학 잡지사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에서 독일에 맞선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전후 본격적으로 홍보업(PR)에 뛰어든 버네이스는 광고판과 신문광고만이 전부이던 홍보시장에 외삼촌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 그로 인해 PR은 과학이자 산업이 됐고 버네이스는 ‘PR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까지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반세기 전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홍보 방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컨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베이컨은 미국인들에게조차 낯선 음식이었다. 베이컨 회사와 농장주들은 베이컨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버네이스에게 홍보를 의뢰했다. 버네이스는 광고를 쏟아붓는 대신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바로 ‘권위와 과학’을 끌어들인 것이다. 곧이어 미국에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베이컨의 단백질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품영양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전문가들 앞에서 미국인의 식탁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베이컨은 미국의 아침 식탁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침 메뉴가 꼭 베이컨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고 베이컨의 지방은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버네이스가 베이컨을 택했고 의사들이 베이컨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과학적 홍보는 더욱 강력해졌고 비뚤어지고 있다. 이른바 ‘과학의 탈을 쓴 광고’와 ‘과학을 가장한 거짓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버네이스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이다.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는지 폭로했다. 제약회사는 흔히 의사들을 뽑아 사전 제품 개발과 사후 마케팅으로 나눠 이들을 투입한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연구와 개발, 임상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승인이 난 후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는 의사들도 있다. 베이컨의 우수성을 얘기하던 의사들이 이제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제약회사 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논리’가 개입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 테스트 과정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폐기하거나 공표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든 통계적 의미가 발견될 때까지 통계적 방법을 바꿔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다. 예를 들어 전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다른 계층보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약품’이 되는 식이다. 또 제약회사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생략하고 위험한 부작용은 축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 측은 “사후 마케팅 연구들은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면밀한 검토와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조작과 오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과학’보다는 ‘조작’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네이처의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투자하는 돈은 최소한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심지어 시장에 출시되는 약보다 중간에 폐기되는 약이 더 많다. 그러나 약에 대한 특허권은 10년 안팎에 불과하고 이 시간 동안 제약회사들은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 의사들을 동원한 홍보로도 충분치 않다고 여긴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버네이스의 이론을 실험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까지 맡고 있던 버네이스는 1930년대 이후 여성의 흡연권 보장을 외치는 여성 인권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부추겼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앞서가는 여성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담배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버네이스의 ‘담배회사 컨설팅’의 일환이었다. 오늘날의 제약회사들은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처방을 받는 사람들을 설득해 ‘약’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캠페인 전환’으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권하는 것 역시 의사들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다 과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A1CHIE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슐린 연구에는 21개국에서 6만 7000명의 임상실험자들이 등록했고, 비용은 모두 노보노르딕에서 부담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가공된 인슐린 유사체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고 약이 출시되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자를 찾아 기존의 약과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에드윈 게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혈당이나 기존 약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약량 등 약리학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와 제약사의 말만 믿게 된다.”면서 “이것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1CHIEVE’ 실험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됐다. 네이처는 이를 ‘캠페인 전환’ 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보노르딕은 네이처에 “우리의 활동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한 의학적 효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일 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과학자, 의사들은 이들이 버네이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달리는 자동차에 ‘쿵’…소가 떨어졌다고?

    달리는 자동차에 ‘쿵’…소가 떨어졌다고?

    달리는 자동차 위로 집채만한 동물이 쿵하고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만화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남미 페루에서 실제 상황으로 벌어졌다. 페루 라리베르타드 지방의 오투스코라는 곳에서 달리는 미니밴 위로 소가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는 소우리에서 나와 배회하다 언덕에서 미끄러지면서 아래 길을 달리고 있는 미니밴 천장에 떨어졌다. 자동차에는 운전사와 승객 15명 등 모두 16명이 타고 있었다. 무게 300kg짜리 소가 위로 떨어지면서 자동차 지붕이 가라앉고 앞유리가 완전히 깨졌지만 기적적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만화같은 사건은 그러나 이제 법정공방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운전사와 승객들은 “달리고 있는 자동차 위로 느닷없이 소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소 주인은 “자동차가 소를 치어 죽인 뒤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수리비를 내라는 운전사와 소값을 물어내라는 주인 사이에 공방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3억년 전 상어가 인류로 진화했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인류가 약 3억년 전 바다를 배회한 선사시대 상어로부터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세계적인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칸토데스 브론니(이하 아칸토데스·Acanthodes bronni)라는 학명을 지닌 원시 어류가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상의 모든 유악류(턱이 있는 척추동물)의 공통 조상이다. 미국 연구진은 2억 9000만년 전의 아칸토데스 두개골을 재 분석한 결과, 어류와 조류, 파충류, 포유류, 그리고 인류가 해당하는 유악류의 초기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가시를 가진’이란 의미를 지닌 아칸토데스는 최초의 경골어강과 연골어류에 속하는 원시 상어로 분할되기 이전에 존재한 종이다. 아칸토데스의 화석은 유럽과 북미, 그리고 호주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다른 가시를 가진 상어(극어류)와 비교할 때 이 상어는 몸길이가 약 30cm 정도로 상대적으로 크다. 아칸토데스는 이빨이 없는 대신 아가미와 커다란 눈을 갖고 있으며 플랑크톤을 먹고 살았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코츠 시카고대학 교수는 “예기치 않게도 아칸토데스가 경골어강과 연골어류에 속하는 상어의 마지막 공통 조상의 조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상어와 은상어, 그리고 가오리와 같은 연골어류는 약 4억 2000만년 전 경골어강에서 갈라졌다. 하지만 인류가 포함된 최후의 공통 조상이 어떻게 생겼는 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극어류는 약 2억 5000만년 전까지 나타났으며 일반적으로 화석에는 작은 비늘과 정교한 가시 지느러미 만이 남겨진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초기 경골어강과 상어가 어떻게 생겼는 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보존이 잘된 아칸토데스의 화석을 재조사했다. 코츠 교수는 “아칸토데스가 특히 해부학적으로도 매우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두개골 조사를 하길 원했었다.”면서 “이는 모든 새로운 맥락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성당 침투하려던 악마(?), 경찰에 체포

    성당 침투하려던 악마(?), 경찰에 체포

    거룩한 미사가 드려지는 성당에 침투(?)하려던 ‘악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스페인 페펠란디아의 세우타에서 악마 복장을 하고 성당에 들어가려던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마(?)가 성당을 노린 건 11일이다. 세우타의 대성당에서는 이날 견진성사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는 어린이들이 특히 많이 참석했다. 악마 복장을 한 남자는 미사가 열리고 있는 성당에 들어가려 주변을 배회했다. 그러나 악마 복장을 한 남자가 성당 주변에서 기웃거리는 걸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작전이 틀어졌다. ”완전하게 사탄으로 변장한 남자가 성당에 들어가려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단숨에 달려가 악마를 체포, 경찰서로 데려갔다. 남자는 질서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남자가 악마의 복장을 하고 성당에 들어가려 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광주 청소년 비행 해마다 증가

    광주지방경찰청이 최근 4년간 112 치안상황실에 신고된 청소년 비행 건수를 분석한 결과 꾸준히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591건, 2009년 548건, 2010년 1877건, 지난해 2291건이다. 학교가 많은 북부 지역이 19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거 지역과 통학로 주변이 전체 신고의 61.9%(401건)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술·담배(41.5%), 소란행위(27.4%), 가출이나 배회(7.2%) 순이었다. 요일별로 목요일(15.5%), 토요일(15.1%), 일요일(14.9%), 화요일(14%)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23%), 오후 8∼10시(20.3%), 오후 10시∼자정(17.1%)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가시적·역동적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CCTV로 어린이 위협 수배車 자동감지·경보

    최근 각종 범죄 예방 및 수사에서 한 축을 맡고 있는 폐쇄회로(CC)TV가 더욱 진화된다. 어린이의 안전을 해치는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도난·수배·체납차량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검문할 수 있게 된다. 7일 행정안전부가 밝힌 ‘지능형 관제 서비스’ 사업 계획에 따르면 현재 전국 시·군·구에 설치된 43개 CCTV 통합관제센터에는 단계적으로 이 같은 기술이 접목된다. 2015년까지 모두 230개의 지능형 통합관제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통합관제센터는 시·군·구에 설치된 방범, 교통·주차단속,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재난·재해 감시, 시설관리와 학교주변 및 학교 내에 설치된 어린이보호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된 CCTV 관제 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각종 범죄 예방과 치안유지에 활용되고 있다. 행안부는 이미 구축된 통합관제센터에 지능형 통합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CCTV가 사람의 행동 유형을 인식하고,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감지해 추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서울 노원구(어린이 안전)와 관악구(문제차량 자동감지)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기존 관제센터에 도입되면 수배 차량이나 어린이를 위협하는 행동(학교 울타리 침입 및 배회 등) 등을 CCTV가 자동으로 감지해 관제 모니터에 경보를 발령하게 되고, 통합관제센터에 24시간 상주하는 경찰 및 관련기관 관계자가 신속하게 대응하게 된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그동안 육안 관제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CCTV를 통한 예방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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