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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바다코끼리 건드린 북극곰 모자의 ‘슬픈 영상’

    잠자는 바다코끼리 건드린 북극곰 모자의 ‘슬픈 영상’

    배고픔에 굶주린 북극곰 모자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바다코끼리에 손을 뻗치는 안타까운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한 이 영상은 항 여행객이 2015년 6월 가족들과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제도인 스발바르제도를 여행하던 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화질 속 영상에는 해변에 누워있는 바다코끼리 두 마리와 굶주림에 몸이 말라있는 북극곰 어미 한 마리와 새끼 한 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극곰 모자는 어슬렁거리다가 바다코끼리에게 접근해 몸을 건드리고, 바다코끼리가 잠에서 깨 위협하자 깜짝 놀라며 다시 주변을 배회한다. 전문가들은 북극곰의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 ‘굶주림’이라고 진단한다.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소속 과학자인 욘 아시 박사는 “영상 속 북극곰은 바다코끼리가 죽은 줄 알고 자신이 먹잇감으로 삼아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발로 강하게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북극곰은 꽁꽁 언 얼음바다에서 사냥을 하지만 얼음이 많이 녹는 시기에는 먹이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굶주리는 북극곰의 수가 늘어난다. 북극곰이 지나치게 마른 원인을 찾는 것은 직접 접촉해 분석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지만, 아시 박사는 의심할 여지없이 먹이의 고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이미 북극곰들의 상태를 가까이 다가가 육안으로 확인했으며, 어미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기도 힘들 만큼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였다”면서 “만약 어미가 먹이를 찾아오지 못한다면 새끼도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상에서 바다코끼리를 ‘잠재적인 먹이’로 인식하는 행동은 비교적 드문 일이며, 이러한 일 역시 북극곰 모자가 당시 굶주림에 시달린 상황이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컷 북극곰의 경우 간혹 바다코끼리를 사냥하는 경우가 있지만, 몸집이 작은 암컷, 특히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암컷은 자신보다 큰 바다코끼리와 싸울 힘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사냥감으로 삼지 않는다. 알래스카에서 30년 동안 북극곰 행태를 연구해 온 스티븐 앰스트럽 박사는 “더 많은 북극곰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이들이 자주 육지에 올라오는 모습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동영상 캡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좀비 사슴’ 전염 경로 찾았다…흙 성분이 관건”

    “’좀비 사슴’ 전염 경로 찾았다…흙 성분이 관건”

    캐나다와 미국 일대를 휩쓴 만성소모성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 일병 ‘광록병’의 전염 원인이 ‘흙’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소모성질병은 사슴이나 엘크 등 사슴류에 감염돼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뇌가 파괴되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평범한 사슴에 비해 인간을 덜 무서워하게 되고 얼굴 표정이 사라지며,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흘리거나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다. 이 병에 걸린 사슴을 두고 ‘좀비 사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현지 언론의 지난달 말 보도에 따르면 근래 들어 캐나다와 미국 일대에서 확인된 ‘좀비 사슴’은 22마리에 달한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연구진이 사슴류 동물 사이에서 광록병이 전파되는 매개체를 찾던 중 특정 지역에서 유독 이 병에 걸린 사슴류 동물이 다수 발견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 병에 걸린 사슴이 소변을 보거나 침을 뱉은 흙 주위를 건강한 사슴이 배회할 경우, 건강한 사슴도 광록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진이 가장 주목한 사실은 흙의 특성이다. 연구진은 흙에 질흙(물에 이기면 점성을 가지는 흙의 한 종류) 함량이 18%이상일 경우, 광록병 전염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찰지고 점성이 높은 진흙이 토양을 통해 광록병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시나 도락 박사는 “일리노이주 북부에서 광록병이 많이 퍼진 지역 5곳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최종 목표는 광록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이 병 때문에 일부 농가의 경제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다니엘, 다비치 ‘너 없는 시간들’ 비하인드컷 보니 ‘청순美’

    강다니엘, 다비치 ‘너 없는 시간들’ 비하인드컷 보니 ‘청순美’

    워너원 강다니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비치의 신곡 ‘너 없는 시간들’의 뮤직비디오 메이킹 컷이 공개돼 오는 25일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CJ E&M은 23일 공식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다비치 세 번째 정규앨범 ‘&10’의 타이틀곡 ‘너 없는 시간들’ 뮤직비디오 메이킹 영상과 스틸컷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너 없는 시간들’ 뮤직비디오 메이킹 컷에는 강다니엘의 이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다니엘은 눈이 흩날리는 설원을 거닐며 완벽한 비주얼을 뽐냈으며, 이별한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집안 곳곳을 배회하며 우수에 찬 눈빛을 열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강다니엘은 연인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듣거나 원고지 위에 글을 쓰다 추억에 잠기고, 프로젝터 화면 속 연인 마주하고 눈물을 흘려 ‘너 없는 시간들’이 한편의 영화와 같은 웰 메이드 뮤직비디오가 될 것임을 예고해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다비치는 “순수한 눈빛과 표정으로 좋은 연기 보여 준 강다니엘에게 정말 고맙다. 열연으로 완성된 ‘너 없는 시간들’의 뮤직비디오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다비치는 활동 기간 10년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계속 될 다비치의 기대의 의미를 담은 세 번째 정규 앨범 ‘&10’을 오는 25일 오후 6시 발매한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인기 최정상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타이틀곡 ‘너 없는 시간들’은 다비치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랑과 전쟁’을 작곡한 조영수가 프로듀싱을 맡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정통 발라드다. 작사가 심현보가 이별 후의 상실감을 애절한 가사로 녹여냈으며, 한길이 편곡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1월 23일

    [쥐띠] 36년생 재물운이 따르지 않는다. 48년생 집안이 화목하구나. 60년생 밤거리를 배회하지 말라. 72년생 기회를 요령 있게 포착하라. 84년생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기다. [소띠] 37년생 오전 중에 돈이 필요하겠다. 49년생 재능과 끈기를 발휘하라. 61년생 집안에 좋은 일이 있을 징조다. 73년생 여행은 길하니 떠나라. 85년생 건강에 신경 써야겠다. [범띠] 38년생 과음과 과식은 삼가라. 50년생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62년생 자중하며 휴식을 취하라. 74년생 가는 곳마다 행운이 따른다. 86년생 일이 원만하게 될 것이다. [토끼띠] 39년생 가족과 화목을 다져라. 51년생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라. 63년생 큰일을 추진해 성공한다. 75년생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87년생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하라. [용띠] 40년생 갑자기 생기는 일에 주의하라. 52년생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다. 64년생 보람 없는 일로 바쁘다. 76년생 구설수가 있다. 88년생 뜻대로 안 돼도 실망하지 말라. [뱀띠] 41년생 용기를 가지고 노력하라. 53년생 계획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65년생 가정에 기쁜 일이 생긴다. 77년생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 89년생 믿음을 갖고 살아라. [말띠] 42년생 감언이설에 휘말리지 말라. 54년생 귀인이 와서 도와준다. 66년생 연구하고 모험하는 자세를 가져라. 78년생 뜻대로 풀려나간다. 90년생 이동운은 별로구나. [양띠] 43년생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 55년생 따뜻한 말 한마디로 덕을 본다. 67년생 만찬에 참석한다. 79년생 지나친 기대로 어려워진다. 91년생 신경이 예민하다. [원숭이띠] 44년생 고민하던 일이 해결된다. 56년생 자녀로 인한 기쁨이 있다. 68년생 강한 표현은 위엄을 손상시킨다. 80년생 오해가 풀린다. 92년생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 [닭띠] 45년생 도와줄 사람이 나타난다. 57년생 친구에게 우정을 보여라. 69년생 커다란 성과가 있겠다. 81년생 유리하게 결정이 난다. 93년생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 [개띠] 46년생 뜻대로 일이 진행된다. 58년생 재물과 복이 다가온다. 70년생 언행이 부주의하면 시비가 붙는다. 82년생 상대를 존중하라. 94년생 기회가 왔으니 놓치지 말라. [돼지띠] 47년생 진실한 태도가 필요하다. 59년생 이제서야 풀리는구나. 71년생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83년생 친구 사이라도 말조심하라. 95년생 가족에게 관심을 가져라.
  • 차량 향해 돌진하는 코끼리…그속에 담긴 안타까운 사연

    차량 향해 돌진하는 코끼리…그속에 담긴 안타까운 사연

    인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자신을 뒤쫓는 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진하며 위협하는 긴박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최근 인도에 있는 한 마을에서 산림 감시원들이 한 야생 코끼리 무리를 숲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산림청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 코끼리는 인근 마루다말라이 숲에서 먹이와 물을 찾아 마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코끼리들이 마을 안을 배회하면서 주민들은 바깥에도 나오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왜냐하면 야생 코끼리들은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 산림청 직원들은 이들 코끼리를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동차로 내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자신들을 뒤쫓는 자동차에 짜증이 잔뜩 난 듯하다. 그중에서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차량 바로 앞까지 돌진하며 위협을 가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삼림 감시원들은 코끼리가 차량을 짓밟으려는 줄 알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코끼리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아는지 먼저 자리를 피하고 만다. 그 사이 산림 감시원들 역시 차량을 돌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이들 감시원은 몇 시간 동안 이들 코끼리를 몰아서 간신히 숲으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낚시하러 간 남성… 물고기 대신 고양이 ‘월척’

    낚시하러 간 남성… 물고기 대신 고양이 ‘월척’

    미국에서 낚시를 하러 갔다가 고양이를 잡아 온 남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뮤(lovemeow)는 친구와 낚시를 즐기러 호수에 갔다가 고양이를 키우게 된 남성 제이슨(Jason)의 사연을 30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제이슨은 낚시 도중 자신에게 다가온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고양이는 제이슨의 가방 위로 올라와 주의를 끌더니 처음 만난 그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이는 이른바 고양이가 집사를 간택할 때 보이는 행동들. 주변을 살펴보던 제이슨은 이 고양이가 형제로 추정되는 다른 새끼 고양이와 함께 근처를 배회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둘 다 유기묘로 추정됐다. 하지만 아직 혼자 돌아다니기엔 너무 자그마한 녀석들이었다.제이슨은 자신을 쫓아오는 아기 고양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결국 이들을 집에 데려왔다. 그는 이날 물고기는 많이 낚지 못했지만, 평생을 함께할 가족인 반려묘를 얻게 됐다. 제이슨은 고양이가 현재 잘 지내고 있으며, “아직 너무 작고 어리기 때문에 아프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이 이날 구조한 다른 고양이 형제는 현재 또 다른 가족에게 입양된 상태다. 노트펫(notepet.co.kr)
  • 금천구,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금천구,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서울 금천구는 겨울 방학을 맞아 오는 11~29일 ‘청소년 자원봉사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노인, 교육, 지역사회, 장애인, 환경 5개 테마를 가지고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어르신과 함께 만두빚기,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만들기, 심폐소생술 교육, 노인생애체험, 다문화 어린이와 함께 샌드위치 만들기, 장애체험, 태양열건조기 만들기 등이다. 청소년이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있는 봉사활동을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선착수 229명을 모집하며,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기충 자원봉사팀장은 “청소년들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역량 개발과 건전한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익한 봉사학습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면서 “이번 봉사학습 체험을 통해 우리구 청소년들이 의미 있고 보람찬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퇴색한 자본의 공간… 예술이 움텄다

    퇴색한 자본의 공간… 예술이 움텄다

    “프로젝트 기획을 위해 작가들이 모여서 마시는 커피 값보다도 월세가 쌌어요. 당시 3.4평(11.2㎡) 점포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었죠. 뇌리에 딱 스치는 게 있었죠.” 2014년 12월 서울 종로 세운상가 가동 ‘바열 4층 21호’에 작가와 아트디렉터 9명이 1인당 5만원씩 회비를 거둬 둥지를 튼 ‘스페이스 바 421’은 그렇게 탄생했다. 스페이스 바는 영국 현대 미술을 부흥시킨 ‘yBa’(young British artists)를 꿈꾸며 기존의 미술적 전통에 도발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독립적인 예술가 집단이다.  국내외 미디어 아트의 주목을 받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사물들을 분쇄하는 연작으로 유명한 신기운(영남대 교수) 작가와 송요비 아트디렉터, ‘커넥티드 시티’라는 독특한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임도원(스페이스 바 대표) 작가, 3D 프린팅의 히어로 하석준 작가, 공공 예술 전문가인 김현정(신구대 겸임교수) 작가, 트랜스아트의 김희선(영남대 교수) 작가와 류지영 작가, 작가 장터 ‘스꽛성수’ 기획자인 곽혜영 아트디렉터, 프로젝트 ‘씨앗돌멩이’를 창안한 우리 작가까지 모두 9명이다.  “예술가들에게는 적대적인 공간이었다”는 신 작가 표현대로 세운상가는 개발독재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타이틀에 “세(世)계의 운(運)이 모인다는 자기현시적이고 개발시대다운 이름의 건물”(건축가 황두진)을 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바친 불도저 시장 김현옥의 욕망, 국내 독보적인 근현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지만 ‘서울의 도시구조를 망친 흉물’이라는 오명이 중첩된 공간이 세운상가다. 권력과 자본이 결탁한 환상이 시공간 속에 망령처럼 배회하는 유적이자 현재는 도시 재생 사업의 핵심 축이다. 세운상가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다. 종로에서 청계천을 지나 퇴계로까지 걸쳐 있는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옛 풍전호텔), 인현상가(옛 신성상가), 진양상가, 현대상가(철거)까지 8개 건물을 아울러 부른 게 ‘세운’ 상가다. 예술이 이 모든 건물과 그에 얽혀 있는 골목들 안에 움트고 있다. 한때 흥청망청했다가 퇴색한 자본의 공간 속에 침투한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변화하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 바는 흥미로운 단서가 된다.  송요비 아트디렉터는 이곳에서 욕망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1970년대 월세가 65만원이었다고 들었어요. 당시 어마어마한 월세를 부담할 정도로 최고의 상권이었죠. 우리 같은 예술가들이 자리를 펼 공간이 아니었지만 슬럼화되면서 예술이 다시 흘러 들어오게 된 거예요.”  스페이스 바(반짝반짝 세운상가 미래예술연구소 겸업)는 세운상가에 입주한 첫 예술가 집단이다.  입주 초기에는 어르신들인 원입주민들과의 갈등이나 오해도 적지 않았다. “처음에는 상인회로부터 ‘시끄럽게 하지 마라’라는 경고도 많이 받았어요. 서울시에서 채택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도 가동 중정에서 열기로 했다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작가들도 많이 위축됐었죠.”(신기운 작가)  스페이스 바 작가들이 3년 동안 연 전시회만 25차례다. 개인전이나 단체전을 세운상가에서 열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서울시의 ‘다시-세운’ 프로젝트에 동참해 상가 내 ‘한글시계’와 ‘디지털 프린팅’ 작품 등 다양한 설치 작품을 통해 예술적 기운을 불어넣었다. 김현정 작가는 지난해(2017년) 12월 31일 진양상가를 떠받치는 6개의 기둥을 한국의 희귀식물 137종의 색상으로 래핑한 공공예술 ‘플라워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김희선 작가는 진양상가 3층 외벽을 ‘미지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으로 시선을 모았다. 우리 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세운상가와 을지로 철공골목에 돌멩이 모양의 오브제에 담긴 씨앗으로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화제가 됐다.  변화는 북적거리면서 왔다. 예술 기획집단 개방회로, 1인 갤러리 빠빠빠탐구소, ‘200/20’(독립서점), ‘300/20’(창작품 판매점), 1인 방송국, 스타트업 등 창작자와 기획자, 창업가까지 스페이스 바 이후 둥지를 튼 이들은 현재 100여명에 달한다.  공간은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길 잃은 소녀(반)를 찾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를 탐험하게 되는 독특한 미디어 아트 작품인 ‘커넥티드 시티 프로젝트 반’은 임도원 작가가 미로 같은 세운상가 내부와 을지로 골목들에서 착안한 것이다. 오는 2월 세운상가에서 업그레드 버전이 발표될 예정인 이 작품은 2018년 영국 브리스톨의 도시 기반 아트 프로젝트인 워터셰드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김희선 작가는 “이제는 상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며 “젊은 친구들이 또 어떤 재미난 일을 벌이나 하고 전시회도 오고,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한 조언을 하는 등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라고 말하는 동시에 80년대 야동 성지가 됐던)로 불리던 이곳은 탱크나 미사일도 거뜬히 만들 수 있는 기술 장인들(현재는 ‘메이커스’로도 부른다)이 모여 있다. 마치 영화 ‘리얼 스틸’에 등장했던 로봇들의 묘지를 떠올리게 한다.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다 구할 수 있고, 첨단 콘셉트에 대해서도 장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곳’이라는 헌사를 바치는 이유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작가가 한국에 올 때마다 부품 수리를 의뢰했던 기술 장인은 여전히 현업으로 상가에서 일한다. 최근에는 상가 내 ‘수리협동조합’이 입주한 예술가와 장인의 협업을 중계한다. 임도원 작가는 “작가와 장인이 희한하게도 이곳에서 만나 서로에 대해 타고난 메이커스라는 동질감마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세운상가는 구시대의 도시 유적에서 벗어나 서울의 오프라인 예술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그건 동시대 예술가들이 그 공간에 스며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게다. 글·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좀비마약에 취해 자해하는 십대 소년

    좀비마약에 취해 자해하는 십대 소년

    신종 환각제 일종인 ‘좀비마약’의 피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cen tv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끔찍한 순간은 최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콜로라다 인근의 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에 의해 포착됐다. 영상 속엔 벌거벗은 한 10대 소년이 좀비약물에 취한 채 거리를 돌아다닌다. 소년은 버스를 향해 오더니 버스창문을 머리로 부서뜨리려고 한다. 이후 거리를 배회하다가 도로에 등을 대고 누워 자신의 성기를 자르려고 한다.  영상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소년은 결국 자신의 팔까지 물어 뜯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좀비마약’으로도 불리는 배스솔트(bath salt)는 목욕용 소금과 생김새가 비슷하며 코카인이나 엑스터시보다 환각효과가 10배나 높고 효과가 수 일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스솔트를 과다 투약하면 환각 증상과 함께 몸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폭력적 행동이 나타난다고 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을 하며 눈이 풀린 채 사지가 뒤틀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서양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좀비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좀비마약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사진·영상=waseem khiz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X-mas·집중 세일… 日 ‘12월 택배위기’

    [특파원 생생 리포트] X-mas·집중 세일… 日 ‘12월 택배위기’

    물량 급증·교통 체증에 일손 부족까지 인터넷 주문 늘어나 택배난 위험수준 야마토 홀딩스, 야간 배달 전문직 배치 연말연시를 맞아 일본 택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12월 택배 물량은 일본에서는 통상보다 50% 이상 느는데 올해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기세로 늘고 있어 ‘택배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에는 12월 택배 물량이 4억 6000만개였지만, 올 12월에는 전년에 비해 최소 20%가량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다 집중 세일기간까지 겹치면서 택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무엇보다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인터넷 주문으로 물건을 사는 ‘넷트 소비자’가 갈수록 늘면서 택배난은 더욱 가중됐다. 일손 부족도 주요 원인이다. 대형 택배회사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들어갔고, 정부도 실태조사 등에 손을 걷고 나섰다. 일본의 우정 사업자인 일본우편은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응해 택배 당일 재배달 등의 마감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통상 오후 6시까지 가능했던 배달 마감시간을 오후 2시로 앞당긴 지역도 있다. 일본우편의 배달 화물 수는 이미 올 4~10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었다. 12월 들어 임시 직원을 채용해서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본우정 측은 “전년과 비교해서 손이 10% 이상 모자란다”고 일손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 운수의 모회사인 야마토 홀딩스는 야간 배달 전문 운전직원 1만명을 배치하고 근로 방식 개혁에 1000억엔 이상을 쏟아붓는가 하면 ‘무인 택배함’을 마련하는 등 운송망 정비 및 정보기술(IT)활용 등에도 1500억엔을 투자했다. 일부 임시직 직원들에게는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2000엔의 시급을 주고 있다. 야마토 운수의 야마우치 마사키 사장은 “근로 방식을 개혁하고 투자 및 시스템 구축을 철저히 하겠다”며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의 도입에 의한 업무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 자릿수 이하인 자택 이외 지역에서의 화물 수취 비율도 2019년까지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택배 문제가 심각해지자 내각부는 재배달 등에 관한 최초의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배달 시간에 자리를 지키지 않아 나중에 재배달을 받았던 사람이 83.6%에 달했다. 전체 택배의 5분의1에 가까운 재배달을 줄이는 문제가 화두가 된 셈이다. 재배달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등을 통한 전달 촉진”, “자택용 택배 박스 확충” 등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내각부 조사에서 재배달을 줄이기 위해 무인 택배함이 집이나 직장 주변에 설치되면 “이용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응답자도 42.9%나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명년은 황금 개띠해라 한다. 이에 환갑을 맞는 58 개띠의 한 사람으로서 소략하나마 남다른 심회를 밝힐까 한다. 나는 그 유명짜한 58년 개띠생이다. 왜, 우리 또래에게만 유일하게 띠 앞에 58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그 이유를 나(우리)는 모른다. 짐작건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기표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58년생 중 유명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여행가 한비야, 소설가 박상우, 연애인 임백천, 어릴 적 반공 웅변대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던 고 이승복 어린이 등등이 있다.맬서스의 인구론으로 볼 때 ‘항아리’ 도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세대가 58세대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세대보다 우심했던 게 사실이었다. 병영국가 체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세대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 중심의 가족과 사회 속에서 규율에 엄격했고, 체제와 제도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예로 초등학교 시절 동무와 함께 쓰는 책상 한가운데 분단선이 굵고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해야만 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련 훈련을 받아야 했고, 오후 5 시가 되면 국기 하강식에 맞춰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얹어 놓아야 했다. 영화 관람 전에 대한뉴스를 시청해야 했고, 두발 상태는 항상 양호하게 단발머리를 유지해야 했다. 이렇게 병영국가 체제 속에 살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성인이 돼서는 가정보다 회사가 우선인 기업국가 체제에 맞춰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미국의 원조 물자로 옥수수죽과 옥수수빵이 배급됐는데 가쟁골에 사는 오쟁이라는 친구는 칡뿌리를 캐어 와 동무들 몫으로 배급된 죽과 빵으로 교환하여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학교에만 있는 유일한 흑백 TV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알리는 방송이 있었는데 실로 경이 그 자체였다. 레슬링의 영웅 김일의 박치기, 배삼룡 코미디가 우리의 고달픈 하루를 위무해 주던 그 시절 학교는 교과 이외의 과제물로 우리를 괴롭혀 댔다. 꼴 베어 오기, 송충이 잡아 오기, 채변 봉투, 신작로에 자갈 붓기 등등. 하굣길 부락반장의 인솔하에 대통령이 직접 작사했다는 새마을노래를 부르며 구령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일본식 교복을 단정히 입고 교가를 불렀고, 등하교 시 오른손 왼손에 번갈아 영어 단어장을 올려놓고 외웠다. 우락부락한 영어 선생은 회화보다는 독해를 강조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처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녔다. 처음 보는 도시는 무엇이나 낯설고 생소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았다면 영락없이 장날 팔리러 나온 수탁을 연상했으리라. 고교 시절 참으로 징글징글했던 것은 교련이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당시엔 교련실기 대회가 있었다. 그 기간이 돌아오면 학사 일정이 예사로 바뀌곤 했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낭만은 없었다. 수업 시간보다 술집에서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았다. 장발을 하고 담배를 꼬나물고 통행금지 시간이 가깝도록 거리를 배회했다. 음악다방 구석에 몸을 부리고 앉아 뜻도 모르는 팝송을 들으며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죽여 대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올해로 서울 생활 35년째가 된다. 그동안 11권의 시집과 3권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지금 나는 교사를 하는 아내와 대학원에서 조교를 하는 아들 이렇게 셋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 시대의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58년 개띠생들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의 중심과 변방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아랫세대와 윗세대의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살고 있는 58년 개띠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58년생 개띠여, 무궁하라!
  • ‘워너원고’ 옹성우-윤지성, 옛날 감성에 젖어 “콜렉트콜 했는데...”

    ‘워너원고’ 옹성우-윤지성, 옛날 감성에 젖어 “콜렉트콜 했는데...”

    ‘워너원고’ 워너원 멤버들의 귀여운 일상이 공개돼 화제다.15일 Mnet ‘워너원고’ 측은 “제로베이스_101초노컷_거실CAM”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제로베이스 세트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워너원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워너원 리더 윤지성은 공중전화처럼 생긴 소품 앞에 서서 “전화 걸면 누가 받나? 옛날에는 콜렉트콜(수신자 요금 부담 통화)로 전화했었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를 들은 옹성우는 “형 그거 알죠? (콜렉트콜로) 전화 걸면 ‘나 옹성우야, 전화 받아 받아’라고 말한 거”라며 상황극을 하기 시작했다. 옹성우가 상대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받아달라고 했지만, 윤지성은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옹성우를 좌절하게 했다. 이들 옆에 있던 박지훈은 “여기 지금 루돌프가 몇 명이지? 루돌프가 너무 많은 관계로 한 명씩 사살시킬게요”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밥을 먹는 배진영, 그 옆을 배회하는 김재환 등의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Mnet ‘워너원고’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엄마의 잃어버린 기억, 이젠 내가 기억할게”

    “엄마의 잃어버린 기억, 이젠 내가 기억할게”

    “가시나, 내가 니를 어찌 잊노?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무덤에 가서도 나는 니 생각할 거다!”치매에 걸린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장담했다. 몇 년 전 어느 볕 좋은 봄날이었다. 엄마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딸의 말은 가슴속에서만 맴돌았다. “내 인생의 가장 오랜 친구, 엄마. 이젠 내가 엄마를 기억할 거야.” 치매 환자의 기억은 시간, 장소, 인물 순으로 소멸된다. 신간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판미동)는 지금은 딸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치매 엄마와 함께한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경남 하동에서 헛기침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는 400년 고택의 종부였던 여든둘 엄마와 막내딸 하윤재(45)씨. 2007년 12월 엄마의 나물 무침 맛에 이상을 느낀 하씨는 병원에 갔다가 엄마의 치매를 선고받는다. 책은 그 후 두 사람이 함께한 아프고 슬프고 행복한 일상을 담고 있다.하씨는 첫 장편영화 데뷔를 앞둔 감독이다. 그녀가 2009년 연출한 단편영화 ‘봄날의 약속’은 단편영화제의 칸이라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10여개국에 초청됐다. 15분짜리 영화가 감독의 엄마를 모티브로 했다는 걸 안 외국 영화인들은 하씨와 엄마의 삶에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 속 주인공 엄마는 자식들에게 헌신하다 봄이 오면 꽃구경을 가자던 친구마저 떠나보내고, 치매 환자인 엄마를 돌본다. 끝내 오지 않는 봄날을 기다리다 화분 속의 꽃처럼 시들어 가는 영화 속 엄마는 하씨 엄마와 꼭 닮았다.하씨에게 치매는 ‘상상할 수 있는 공포’였다. 어린 손녀 앞에서 벽에 똥칠하는 모습을 보였던 친할머니에 대한 잔상, 치매로 15년 동안 고통을 겪다 숨진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 등이 36배속으로 하씨를 강타했다. 하씨는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엄마에게 약 한번 잊었다고 다그치고 괴롭혔다”면서 “혼자만 분주해져 멀쩡한 엄마의 영정사진을 찍고, 가기 싫다는 사람들을 설득해 가족여행을 떠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스스로 괴로워했다”고 말한다. ‘치매=가정파괴범’이라는 하씨 말대로 가족들은 변질해 가는 일상에 짓눌린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무게감에 짓눌려 있지는 않다. 여성 영화감독의 세밀한 시선은 일상의 잔잔함과 유쾌함으로 향하고, 때때로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성숙함으로 이어진다. 엄마의 치매 연차가 늘수록 걱정이 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살림 주도권을 쥐게 된 하씨가 여기저기 쌓인 살림도구 중 욕실에 있던 빨간 고무다라이를 버릴 때 10년 체증이 내려가는 듯 후련했다고 쓴 대목에선 웃음이 나온다. 딸의 기억 속에 엄마는 늘 바쁜 사람이었다. 종부로 식솔들을 책임져야 했고, 그 와중에 오남매를 낳고 키웠다. 늘 단단해 보인 엄마에게 하씨는 기저귀 사용법을 알려 주고, 집 나간 엄마를 찾아 헤매며 마음을 졸인다. 새벽 3시 엄마가 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를 들은 하씨는 벌떡 일어나 쫓는다. 무엇엔가 홀린 듯 짧고 불규칙적인 보폭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엄마. 하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엄마 옆에 붙어 “엄마 어디 가?”라고 다정히 말을 건넸다. 엄마는 외계인과 교신하다 들킨 듯 움찔한다. “답답해서 운동 나왔다, 와?” 금세 눈물이 고인 하씨가 “밤하늘에 별이 와 이리도 많노. 어찌 저리 반짝거릴까?”라고 말을 돌리고, 엄마는 한참 동안 밤하늘을 보다 중얼거렸다. “반짝거리긴 뭐가 반짝거리노. 시커먼 하늘 때문에 버들버들 떨고 있구만.” 자다가 변을 지린 채 어쩔 줄 몰라 당혹해하는 엄마의 기저귀를 갈아 주며 그 옛날 엄마가 자신에게 한 것처럼 등을 쓸어내려 주던 딸은 한밤중에 정신이 든 엄마가 속삭이던 말을 잊지 않는다. “자식이 여러 명이어도 그중 유독 인연이 깊은 자식이 따로 있는기라. 그냥 업보라고 생각해라.” 책은 엄마와 보낸 10년을 통해 치매는 ‘결과’가 아닌 하나의 ‘과정’이란 걸 웅변한다.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엄마’에 대해 얘기한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는 글귀가 품고 있는 사랑과 책임을, 그리고 서로를 잇고 있는 엄마와 딸의 특별한 기억들 말이다. “문득문득 깨닫게 돼요. 세상 끝난 줄로만 생각했던 일상 틈틈이 유쾌하고 따스한 시간들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요. 세심하게 보살핀 시간만큼 엄마의 치매 속도가 더뎌져 다행이에요. 유난 떨며 찍었던 영정사진은 옷장 안에서 뽀얗게 먼지만 쓰고 있어요(웃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돼 새 삶 찾은 왕따견 ‘휴고’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돼 새 삶 찾은 왕따견 ‘휴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공장을 배회하던 유기견이 구조돼 새 삶을 찾았다. 동물보호단체 ‘호프 포 퍼스’(Hope for Paws)는 지난 9일 ‘휴고’(Hugo)라는 이름을 가진 유기견의 구조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호프 포 퍼스 측은 최근 한 공장지대에서 유기견 한 마리가 다른 개들의 공격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발견 당시 휴고는 다른 개들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또 이 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다. 호프 포 퍼스 측은 조심스럽게 접근해 먹이를 주는 등 몇 번의 시도 끝에 휴고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치료를 받고 휴고는 현재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아 쾌활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불안에 떨었던 휴고가 구조돼 변화되는 과정을 담은 해당 영상은 사흘 만에 26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Hope For Paws - Official Rescue Channe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윤태진 측 “네티즌 스토킹 행동, 좌시하지 않을 것” [공식입장]

    윤태진 측 “네티즌 스토킹 행동, 좌시하지 않을 것” [공식입장]

    윤태진 아나운서 측이 스토커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4일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지난 새벽 윤태진 씨의 SNS 계정을 통해 집주변을 배회하며 지속적으로 문제적 언행을 이어온 네티즌의 행동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네티즌의 행동은 단발성이 아닌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 왔으며 단순히 팬으로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관심이 아닌 당사자로 하여금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한 언행으로 법적 처벌의 근거가 명백하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신변을 보호하고 최근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발생하고 있는 SNS 폭력에 대한 사례들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 윤태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네티즌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네티즌은 윤태진의 집 앞에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안 자는 거 안다’, ‘당장 나와라’, ‘벨 누를 까 소리 한 번 칠까’ 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윤태진은 “저를 응원해서든 싫어해서든 그만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건 저에게 정말 공포예요. 저번에도 이랬을 때 죄 없는 지인들 피해보고 제가 제 집을 오가면서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제발 그냥 그만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며 호소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윤태진의 호소에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을 공식적으로 밝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지주회사

    지배회사 또는 모회사로 자회사를 관리하는 회사다. 둘 이상의 다른 회사(자회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지휘·감독하는 회사를 말한다. 피라미드형의 지배가 가능해 비교적 작은 자본으로 큰 회사들을 거느릴 수 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대중 음악 앨범 제작 활성화를 통한 음악 산업의 발전 및 아티스트들의 창작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김목인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을 오는 28일 정오에 발표한다. 사소해 보이는 소재를 비범한 관점으로 다루면서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노래하는 김목인은 2011년 1집 '음악가 자신의 노래', 2013년 2집 '한 다발의 시선'을 발표해 동료 음악가들의 감탄 섞인 동감을 자아낸 바 있다. 4년 만에 발표하는 김목인의 3집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은 소설처럼 구성된 컨셉트 앨범이다. 11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콜라보 씨'라는 가상의 인물이 하루 동안 시대의 공기를 타고 배회하는 블랙코미디 성격의 앨범이다. '콜라보 씨의 일일'은 배회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구보 씨의 일일, 율리시즈 등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평범하기만 한 외출에 시대의 징후를 담아냈던 이 작품들처럼 이번 앨범은 개인의 울적한 자화상을 넘어 시대의 공기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목인은 "'콜라보 씨'라는 이름 또한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 많은 콜라보 작업들을 비롯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콜라보 상품들까지 보며 '콜라보'라는 단어도 시대의 징후를 들어내는 이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얘기했다. 본 앨범 작업에는 1, 2집 활동을 통해 작업한 오형석(드럼, 텔레플라이), 이동준(베이스,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 고진수(피아노, 로켓트 아가씨), 홍갑(기타, 싱어송라이터)이 마치 한 밴드 멤버들처럼 연주 뿐만이 아니라 편곡까지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이랑, 강예진(투스토리), 이호석, 시와, 김지원(빌리카터), 이성배(오! 브라더스) 등 인디씬의 올스타라 불릴만한 동료 아티스트들이 연주와 퓨처링에 참여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러시아 섬에 몰려드는 북극곰…다툼에 수백 마리 죽어

    러시아 섬에 몰려드는 북극곰…다툼에 수백 마리 죽어

    올 9월 동부 러시아 북극 랭겔 섬 방문 관광객들은 산 기슭에서 약 200마리의 북극곰이 산등성이를 배회하고 있는 것을 보며 마치 해변에서 얼음덩이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AFP 최근 보도에 따르면 랭겔 섬 자연보호구역 알렉산더 그루데브 소장은 “그것은 완전히 독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곰들은 해안가에 쓸려 내려온 죽은 고래 꼬리에 둥지를 틀었고, 가까운 곳에서 쉬고 있었다. 많은 북극곰들은 두 마리의 부모 곰이 각각 4마리의 아기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포함해 많은 북극곰 가족들이 먹이에 몰려 있었다. 북극의 기후변화는 북극곰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얼음 지역이 줄어듬을 뜻하고, 육지를 빼앗긴 곰들은 결국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위험에 처해 있다. 북동쪽에 있는 러시아의 추크카 섬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은 바다표범이 물개를 사냥하기 위해 육지를 떠날 때까지 북극 곰들이 쉬고 있는 곳이다. 알렉산더 그루데브 소장은 “이곳은 북극 전체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과 가장 높은 밀도를 가진 종들의 동물들 출산 센터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고래는 북극곰에게 진정한 선물이며 성인 고래는 이 지역 곰들이 몇 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먹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진인 에릭 레거는 “얼음 상태를 바꾸는 것은 또한 그곳에 몰려드는 곰들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올 가을 관측된 곰의 수는 589 마리로 추산되었는데 이는 평년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북극에 약 2만 6000마리의 북극곰이 있으며, 얼음 손실로 인한 장기적으로 감소될 우려가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바다에 있는 북극곰의 수가 ‘생산적이고 건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극곰들이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영양 상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장관섭 프리랜서 기자 jiu670@naver.com
  • 공항에서 주인과 헤어진 개…식음 전폐하다 결국 숨져

    공항에서 주인과 헤어진 개…식음 전폐하다 결국 숨져

    주인과의 이별로 상심한 개 한 마리가 식음을 전폐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 파로네그로 국제공항에 버려진 개가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겨우 2살인 강아지는 공항 터미널 주변을 배회하며 주인을 찾아다녔다. 코로 사람들의 체취를 맡으며 쉴 새 없이 온 복도를 누볐지만 사랑하는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를 오랜시간 지켜봤던 공항직원들을 개에게 ‘떠돌이 구름’이라는 뜻의 ‘누브 비아헤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한 달 남짓이 흘렀고 그제서야 개는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실감이라도 한 듯 공항 터미널 한 구석에 힘없이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기진맥진한 개에게 음식을 건넸지만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동물 보호재단의 도움으로 동물 보호소에 실려갔으나 개는 이미 체력이 약해져 간신히 설 수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였다. 정맥주사를 통해 음식과 의약품을 먹였다. 그러나 극도의 슬픔과 우울증으로 개의 건강은 더 악화됐다. 보호소 직원들의 보살핌과 노력에도 개는 먹이를 거부했고 결국 이틀만에 세상을 떠났다. 수의사 알레한드로는 개가 절대 공항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여행객이 개를 버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너무 슬퍼서 규칙적으로 먹지 않다가 완전히 음식을 중단한 것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가출 청소년 찾아 거리로 나간 공무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치러지는 가운데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려 온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위해 전문가들이 나선다. 여성가족부는 15~17일까지 전국 41개 청소년 밀집 지역에서 청소년 가출 예방 및 거리배회 청소년 긴급보호를 위한 ‘찾아가는 거리상담’을 실시한다. 수능일 전후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청소년 관련 문제들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문상담사들은 전용버스인 ‘이동 청소년 쉼터’와 거리 외부 부스를 중심으로 청소년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청소년의 고민 상담은 물론 위험지역 순찰을 통해 청소년의 비행을 예방하고, 거리를 배회하거나 가출 징후를 보이는 청소년을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수능이 끝난 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을 위해 근로권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 청소년쉼터, 지자체 공무원 등 600여명이 합동으로 참여한다. 고민 상담을 하고 싶은 청소년은 365일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전화(1388)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 상담(#1388) 요청을 할 수 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www.cyber1388.kr) 또한 이용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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