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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 노조 “법도 회사도 피해자 못 지켜”…전주환 내일 檢송치

    서울교통공사 노조 “법도 회사도 피해자 못 지켜”…전주환 내일 檢송치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산업재해로 규정하고 공사와 서울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직장 동료의 스토킹에 시달린 피해자가 결국 일터에서 목숨까지 잃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불안전한 노동환경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직장 내 성폭력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가해가 이뤄진 젠더폭력이자 매년 210여명의 역무원이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 왔는데도 방치한 공사와 서울시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피해자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법제도도 회사도 동료들도 지켜 주지 못했다”면서 “고인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출신인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가해자가 직장동료였을뿐 아니라 젠더교육과 2인 1조 근무 등 안전을 위한 사측의 적극적 노력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던 사건이니만큼 엄연한 재해 사고”라면서 “산업재해 적용 범위 확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전체 265개역 중 73개역이 역무원 2명만 두는 ‘2인역’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인 근무 체제에선 한 명이 민원실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1인 순찰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사측에 단독 근무 방지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승객과의 갈등을 조장하는 과도한 업무지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직장 내 조직문화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직장 내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을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22일 사측과 특별교섭을 갖고 이러한 후속 대책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은 지난 14일 밤 순찰을 돌러 홀로 화장실에 들어간 피해자를 뒤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불광역 역무원으로 근무했던 전씨는 지난해 10월 불법촬영 사건으로 이미 직위해제된 상태였다. 그러나 전씨는 지난달 18일과 지난 3일, 범행 당일인 14일 세 차례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을 통해 피해자의 근무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산망에서 피해자가 과거 살던 집주소도 알아내 지난 4일과 5일, 14일 집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당역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중부경찰서는 21일 전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성소수자 노려 살해 시도한 20대男… 징역 6년

    성소수자 노려 살해 시도한 20대男… 징역 6년

    성소수자를 유인해 이유 없이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최모(26)씨에게 지난 15일 이같이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성매매를 빌미로 피해자를 유인해 차에 태운 뒤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크게 다친 피해자는 최씨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지만, 최씨가 다른 곳으로 향하자 운행 중인 차량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최씨는 인근을 배회하며 성소수자를 물색하던 중 피해자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모르는 사이였고, 최씨가 살해를 시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씨는 재판에서 살해할 의도가 없었고 실랑이를 하던 중 의도치 않게 피해자가 흉기에 찔렸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며 “범행 당시 살인의 고의가 있었음이 확실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결과에 비춰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검사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헛소문 유포 ‘벌금’, 주변 배회 ‘징역형’… 양형, 뭐가 맞나요

    헛소문 유포 ‘벌금’, 주변 배회 ‘징역형’… 양형, 뭐가 맞나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으로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해당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법원마다 제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성립 요건인 ‘지속성·반복성’의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고 양형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판사 재량에 따라 단죄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19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최근 5개월 판결문 20건을 분석한 결과, 선고형은 벌금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6건, 징역형 실형이 4건, 피해자와의 합의로 인한 공소기각이 2건이었다. 각 사건의 실제 형량을 보면 일반인의 통상적인 법 감정과는 괴리가 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A씨는 전 여자친구에게 휴대전화 3개를 돌려 가며 한 달간 약 300회의 전화를 걸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지난 8월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반면 B씨는 전 여자친구의 팔을 잡아당겨 팔목을 다치게 하고 직장까지 찾아가 허위 소문을 퍼트리는 등 협박성 문자 46회를 한 혐의를 받았지만 지난 5월 그에게 내려진 처벌은 벌금 150만원이었다. 또 마음에 드는 여성을 한 달간 주변에서 배회하며 5차례 쫓아다닌 C씨에게는 징역 10개월이 선고된 반면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등 7회 동안 원치 않는 방문을 한 D씨에게는 징역 6개월의 처벌이 내려졌다. 이처럼 스토킹 범죄에 대한 법원의 양형이 들쑥날쑥한 이유로는 아직 기준을 세울 만큼 판례가 쌓이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스토킹 처벌법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해 같은 해 10월부터 시행됐다. 법 시행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하급심이 참고할 만한 대법원 판례가 축적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판결을 내린 재판부는 모두 ‘지속적·반복적 범행’을 지적했지만 정작 이에 대한 기준도 불명확하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뜨거웠지만 판사들이 형량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양형 기준도 여태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 살인, 뇌물, 성범죄 등 44개 범죄의 양형 기준이 시행 중이지만 스토킹 범죄에 대한 기준은 아직이다. 법조계에서는 빨라야 내년에야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명확한 기준 때문에 수사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조민상 신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법률에는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 ‘지속성’과 ‘반복성’을 규정해 놨지만 현장에서 경찰관이 즉각적으로 판단해 움직이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모호한 기준을 경찰의 판단에 맡겨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해당 경찰관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스토킹 범죄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피해자 보호명령 제도’와 ‘조건부 석방 제도’ 등 제도 개선책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스토킹 처벌 들쑥날쑥, 벌금형에서 공소기각까지 다양한데 양형기준 없어

    스토킹 처벌 들쑥날쑥, 벌금형에서 공소기각까지 다양한데 양형기준 없어

    스토킹 범죄 ‘지속성·반복성’ 판단 엇갈려지난해 10월 법 시행 후 사례 쌓이지 않아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 정립도 아직양형위 “스토킹 범죄 양형 기준 마련 검토”‘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으로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해당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법원마다 제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성립 요건인 ‘지속성·반복성’의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고 양형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판사 재량에 따라 단죄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19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최근 5개월 판결문 20건을 분석한 결과, 선고형은 벌금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6건, 징역형 실형이 4건, 피해자와의 합의로 인한 공소기각이 2건이었다. 각 사건의 실제 형량을 보면 일반인의 통상적인 법 감정과는 괴리가 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A씨는 전 여자친구에게 휴대전화 3개를 돌려가며 한 달간 약 300회의 전화를 걸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지난 8월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반면 B씨는 전 여자친구의 팔을 잡아당겨 팔목을 다치게 하고 직장까지 찾아가 허위 소문을 퍼트리는 등 협박성 문자 46회를 한 혐의를 받았지만 지난 5월 그에게 내려진 처벌은 벌금 150만원이었다. 또 마음에 드는 여성을 한 달간 주변에서 배회하며 5차례 쫓아다닌 C씨에게는 징역 10개월이 선고된 반면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등 7회 동안 원치 않는 방문을 한 D씨에게는 징역 6개월의 처벌이 내려졌다. 죄의 무게에 따라 적절한 처벌을 가하는 형벌의 ‘비례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이처럼 스토킹 범죄에 대한 법원의 양형이 들쑥날쑥한 이유로는 아직 기준을 세울 만큼 판례가 쌓이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스토킹 처벌법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해 같은 해 10월부터 시행됐다. 법 시행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하급심이 참고할 만한 대법원 판례가 축적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판결을 내린 재판부는 모두 ‘지속적·반복적 범행’을 지적했지만 정작 이에 대한 기준도 불명확하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뜨거웠지만 판사들이 형량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양형 기준도 여태 마련되지 않았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범죄 발생빈도가 높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범죄를 우선해 양형기준을 설정해 왔다. 현재 살인, 뇌물, 성범죄 등 44개 범죄의 양형 기준이 시행 중이지만 스토킹 범죄에 대한 기준은 아직이다. 법조계에서는 빨라야 내년에야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관계자는 “중대한 스토킹 범죄가 증가하고 양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처벌된 양형 사례의 축적 정도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스토킹 범죄 양형기준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불명확한 기준 때문에 수사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조민상 신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법률에는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 ‘지속성’과 ‘반복성’을 규정해놨지만 현장에서 경찰관이 즉각적으로 판단해 움직이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모호한 기준을 경찰의 판단에 맡겨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해당 경찰관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스토킹 범죄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피해자 보호명령 제도’와 ‘조건부 석방 제도’ 등 제도 개선책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마약 검출 논란 이상보 누구… SNS 닫아, 박해진·이무생 루머 피해

    마약 검출 논란 이상보 누구… SNS 닫아, 박해진·이무생 루머 피해

    배우 이상보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자 배우로 알려지면서 사건과 무관하게 이름이 거론돼 피해를 입은 배우 박해진과 이무생의 소속사는 법적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주민의 신고로 약에 취한 채로 주택가를 배회하던 40대 남성 배우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이 실시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A씨가 이상보로 알려지기 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상파 드라마 조연으로 데뷔해 다수의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이력이 알려지면서 박해진, 이무생 등 전혀 엉뚱한 인물들에 대한 추측이 쏟아져 피해를 입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무생과 박해진의 이름을 거론해 소속사에서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11일 이무생과 박해진의 소속사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가 계속될 경우 당사는 법적 절차를 통해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보는 1981년생으로 중부대 연극영화과를 중퇴했다. 이보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2016년부터 이상보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KBS 2TV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며느리 전성시대’, ‘못된 사랑’, OCN ‘루갈’, JTBC ‘사생활’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했다. 한편 이상보의 SNS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후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난감 총’ 쥐고 서부영화 흉내 낸 간 큰 강도 [여기는 남미]

    ‘장난감 총’ 쥐고 서부영화 흉내 낸 간 큰 강도 [여기는 남미]

    서부영화에 나오는 악당처럼 도시에서 범행을 시도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11일(현지시간) 마차를 타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30대 남자를 검거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마차를 버리고 도주한 남자는 한 빈민촌으로 뛰어들어 몸을 숨기려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의 산안드레스 경찰은 “마차를 탄 권총강도가 행인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려 하고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익명의 전화였는데 내용이 장난 같아 세 번이나 내용을 재확인했다”며 “신고한 주민은 분명 마차를 탄 권총강도를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차가 돌아다닌다는 기차역 주변으로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용의자가 권총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경찰은 방탄조끼를 입고 장총까지 챙겨 현장으로 달려갔다. 실제로 경찰은 마차를 몰면서 기차역을 배회하는 30대 남자를 발견했다. 순찰차를 보자 남자는 갑자기 마차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순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도주하는 마차를 따라붙었다.  남자는 마차를 타고 경찰을 따돌리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듯 인근 빈민촌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려 빈민촌으로 뛰어들었다. 경찰은 순찰차에서 내려 도주하는 남자를 추격, 마침내 검거에 성공했다.  용의자가 무장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고 경찰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기우였다. 남자가 범행에 사용하려 한 권총은 장난감이었다.  경찰은 “남자가 범행에 사용한 건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이었다”며 “다만 검정색이라 멀리서 보면 진위를 식별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복수의 행인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복수의 강도미수 혐의로 남자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선 서부극처럼 말을 이용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곤살레스 카탄이라는 곳에서 등교하던 학생들이 말을 탄 강도들에게 소지품을 몽땅 빼앗긴 사건도 그 중 하나였다. 말을 타고 등장한 강도들은 학생들을 무기로 위협, 핸드폰과 백팩을 모두 빼앗아 도주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1마리 말을 타고 출현한 2인조 강도 중 한 명이 말에서 내려 학생들을 위협, 소지품을 강탈했고, 공범은 말을 탄 채 피해자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사진=경찰이 따라붙자 남자가 버리고 도망치려 한 마차. (출처=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
  • “생리용품 지원 업무를 왜 남성에 맡겨”...英여성계 반발에 결국 백지화

    “생리용품 지원 업무를 왜 남성에 맡겨”...英여성계 반발에 결국 백지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지난달 세계 최초로 학생 등에 대한 생리용품 무상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지역 당국이 해당 업무의 총괄 책임자를 남성으로 임명하려다 여성계의 반발로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생리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에게 생리 관련 업무 총괄을 맡기는 것은 부적적하다는 비판이 쇄도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테이사이드(Tayside) 지역 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생리 존엄성 수석 담당관’(period dignity lead officer)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남성을 임명하려던 당초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던디 앤 앵거스 칼리지, 퍼스 칼리지, 앵거스 의회, 던디 시의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지역 당국(생리 존엄성 워킹그룹)은 “최근 몇 주에 걸쳐 개인에 대한 위협과 괴롭힘이 지속되면서 생리 존엄성을 담당할 간부직을 존치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생리용품 지급 서비스를 활성화할 다른 대안을 찾기로 했다. 이번 파문은 테이사이드 지역 당국이 지난달 생리용품 무상 제공 업무를 총괄할 수석 책임자에 남성인 제이슨 그랜트를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2020년 11월 스코틀랜드 의회는 ‘생리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초중고와 대학을 포함한 공공시설에서 생리대와 탐폰 등 생리용품을 무상 제공하는 ‘생리용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테이사이드 지역 당국은 올해 8월 생리용품법 발효에 맞춰 해당 업무를 총괄할 ‘생리 존엄성 담당관’을 스코틀랜드에서도 최초로 모집했다. 여러 지원자 가운데 담배회사 ‘임페리얼 타바코’ 출신으로 퍼스널 트레이너 경력을 갖고 있는 그랜트가 낙점됐다. 워킹그룹은 “그랜트가 과거 대학에서 학생 복지 담당자로 근무하는 등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지역 안팎에서 격렬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트위터에서 “우리 여성들이 면도하는 법이나 전립선 관리하는 방법 등을 남성들에게 설명하려고 한 적이 있었던가. (남성에게 이 정책을 맡기는 것은) 완전히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여성인권 활동가 수전 달게티도 “그(그랜트)가 다른 사람 앞에서 드레스가 피투성이가 되는 공포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생리가 오지 않는 가슴 터질 것 같은 불안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그의 임명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테이사이드 지역 당국은 반대 여론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랜트에 대한 임명 철회는 물론이고 생리 존엄성 정책 총괄 책임자의 자리까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생리용품법 통과를 위해 노력해 온 스코틀랜드 노동당 모니카 레넌 의원은 잘해 보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 분노와 적대감 속에 무산된 데 대해 실망을 나타낸 뒤 “이번 일로 어렵게 성사된 스코틀랜드의 선구적인 정책이 퇴색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려한 화단과 척박한 땅의 간극/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려한 화단과 척박한 땅의 간극/식물세밀화가

    유년 시절의 추억 속 식물을 떠올려 본다. 우리 집 거실에 있던 소철 화분과 보라매공원에서 본 붉고 노란 튤립. 내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식물은 대부분 재배식물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난여름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창에 닭의장풀 꽃 사진을 올렸더니 친구 하나가 어릴 적 이 식물을 잉크꽃이라 불렀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 경기도 양평에서 나고 자란 친구는 자신이 식물에 딱히 관심 있던 것은 아니지만 닭의장풀, 애기똥풀, 하늘타리와 같은 들풀을 자주 봐 온 터라 자연스레 들풀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말했다.친구와 나는 같은 시기 같은 한국, 50㎞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살았지만 서로 다른 식물에 둘러싸여 있었다. 재배식물을 보아 온 나와 자생식물을 보아 온 친구 사이에는 각자가 살아온 땅의 간극이 분명 존재했다. 일정 장소에 모여 사는 식물군, 식생 차이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기후와 토양, 지형이다. 남미의 사막에 사는 식물과 우리나라에 사는 식물이 다르고, 내가 사는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식물도 다르다. 그러나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땅의 식생 차이는 자연적인 요인보다는 인위적인 개발의 영향이 훨씬 커 보인다.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식물 수업을 하던 중 제철을 맞은 앵두(앵도)나무 이야기를 꺼냈다. 한참 앵두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어린이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를 물으니 학생 3분의2가 앵두를 모른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가만히 앵두나무를 되뇌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앵두나무는 도시 주택의 정원수로서 흔히 심어져 왔다. 그러나 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앵두나무는 뽑히고 베어져, 이제 이들은 서울 공원이나 대형 정원 혹은 경기도 외곽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 우리가 고층 건물을 짓느라 앵두나무를 도시 밖으로 내쫓은 셈이다. 앵두나무와 감나무, 할미꽃이 있던 도시 주택가는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부어 만든 새 아파트와 외국에서 육성된 이름 모를 외래 식물이 가득한 화단이 되었다. 앵두나무가 있기 전의 땅에는 또 다른 고유 식물들이 살아왔을 것이다. 지루하고 지저분한 것은 멀리 내쫓고, 새롭고 깨끗한 존재를 내 가까이에 들여놓는 일의 반복이야말로 지금껏 인류가 해 온 일이다.가끔 도심 화단을 지날 때면 식재된 식물종의 다양성과 화려함에 놀라곤 한다. 생소한 품종의 달리아, 해바라기, 튤립 외에도 범부채와 나리, 상사화와 같은 야생화 그리고 민트, 로즈메리 등의 허브식물도 볼 수 있다. 예산이 넉넉한 지역일수록, 주민의 미감이 까다로울수록 그에 맞게 화단 생태계는 발전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여전히 이용되지만 더이상 도시 안에서 식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앵두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그 외의 채소와 과일의 행방을 생각해 보자. 서울에서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경기도 외곽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는 크고 작은 공장과 택배회사, 갖가지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장이 즐비하다. 신선한 상태의 식재료를 서울에 공급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에 생활용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외곽에 농장과 공장을 지어야 했다. 가끔 이곳은 서울을 위해 존재하는 동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곳은 아니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고향인 이곳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저 평범한 농촌 마을이었으나, 이제 귀한 야생화나 여유로운 농촌 풍경 대신 트럭 무게에 깨진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잡초들이 무성하다. 물론 우리 지역이 도시 조경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십여 년 전, ‘공장지대’가 된 초기만 해도 봄이 되면 지자체에서 길가 화단에 대대적으로 화려한 재배식물 모종을 심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트럭들이 오가며 내뿜는 매연과 뜨거운 바람 그리고 쓰레기 때문에 화단의 꽃이 잘 자라지 못하다 보니 이제 지자체에서는 화단에 맥문동과 팬지처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생존력이 강한 소수의 식물만을 심게 되었다. 흙이 노출된 땅에는 오염된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애기똥풀, 딱지꽃, 지칭개와 같은 들풀이 건조한 모습으로 생장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매일 만나는 식물 풍경이다. 내 눈앞에 화려한 재배식물 화단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생존력이 강한 식물만이 살아갈 수 있는 오염된 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경기도 외곽의 어느 동네를 산책하며 깨달았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몰입의 자리/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몰입의 자리/작가

    도서관에 수업을 하러 가기 위해 우암부두를 둘러 가는 버스를 탔다. 차가 막혀서 밖을 보니 대형롤러를 장착한 차량 한 대가 차선을 막고 있었다. 소막마을 입구에 도로포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소막마을은 일제강점기 가축 수탈을 위해 조성된 곳이었다. 나무로 만든 수십 개의 빈 축사에 피란민들이 모여들어 지금의 마을을 이루었다. 집에서 네댓 코스 되는 곳이지만 아직 가 보지를 못했다. 버스 안에서 동네 전경을 훑다가 도로포장공사 현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공사차량 뒤편에 특이하게 ‘다짐횟수’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포장된 도로 표면을 다지려 롤러가 반복해서 오간 횟수를 적어 넣는 것 같았다. 그 주변으로 대여섯 명의 인부들이 성실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작업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은행 앞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 세 명의 인부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 명의 인부는 안전모를 쓴 채 작업이 한창인 동료 무리를 벗어나 화단의 한 나무에 가 있었다. 얼핏 보니 거리에서 흔하게 봐 온 관엽수였다. 그들이 나무 옆에서 뭘 하고 있나 유심히 보았다. 한 사람이 휴대폰을 치켜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동료끼리 셀카를 찍나, 생각했다. 그때 곁에 있는 동료가 나무 쪽으로 손을 뻗어 잎사귀를 다정하게 만졌다. 휴대폰을 든 사람과,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 나무의 잎사귀를 만지는 사람. 그들 사이로 휴대폰 액정이 보였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이상한 평화가 느껴지는 그들은 식물찾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어떻게 서로 눈이 맞아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탈해 그리로 갔는지 모를 일이었다. 작업을 마무리한 다른 동료들이 인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버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딴짓’을 하고 있는 그들도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그들이 식물찾기에 서툴러서 좀더 그 자리에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뒤 버스를 타고 우암부두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이 ‘딴짓’을 하던 자리로 시선이 갔다. 버스를 타고 수없이 오갔지만 한 번도 눈여겨본 적이 없는 공간이었다. 잘 꾸며진 화단도 아니고 벼르다 가지 못한 소막마을도 아닌데 자꾸 시선이 가는 것이었다. 비가 잠시 그친 오후 무렵,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 보기로 했다.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냥 걸어 보기로 한 것이다. 천천히 네댓 코스의 길을 걷다 보면 그 흔한 나무 앞에 다다를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자리에 이르더라도 나무를 탐해서 가지를 꺾어 오지는 않을 것이며 식물찾기를 해서 나무들의 계보를 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몰입의 자리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소막마을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겠다. 걷다가 비가 오면 마주치더라도 알아볼 수 없는 그들에게 종종 몰입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집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 멍! 댕댕이가 서울 거리 지켜요, 멍!

    멍! 댕댕이가 서울 거리 지켜요, 멍!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반려견 순찰대 ‘초코’ 팀은 아파트 단지 순찰 중 목줄 없이 혼자 불안에 떨고 있는 미아견을 발견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자 미아견은 겁을 먹고 도망쳤지만 순찰견 초코가 따라가자 냄새를 맡으며 멈췄다. 초코의 견주 김병규씨가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한 끝에 미아견의 집을 찾아갔더니 집 문이 열려 있었다. 집 안에 인기척은 없는 상태였다. 알고 보니 잠금장치 문제로 문이 잘 닫히지 않아 미아견이 홀로 나와 배회한 것이었다. 김씨와 초코는 집 앞 택배물을 통해 빠르게 집주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문단속을 해 주는 등 침입절도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초코와 순찰한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존에 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내 강아지에게만 집중했다면 순찰대 활동을 통해서는 주변 유치원이나 학교같이 지역의 주변 시설물에 더 관심을 갖고 안전을 신경 쓰게 된다”며 순찰 효과를 전했다. 서울시는 6일 앞서 강동구에서 시범사업을 했던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이달부터 9개 자치구(강동·서초·송파·금천·강서·마포·서대문·동대문·성동)로 확대해 순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 참여하에 반려견의 명령어 수행 능력, 외부 자극 반응 정도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248팀의 반려견과 견주 정예팀을 선발했다. 청각장애로 소통에 두려움을 가졌던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하며 두려움을 극복한 사례인 ‘라이크’ 팀과 시각장애인 안내견 교육을 이수한 훌륭한 재원인 ‘샤샤와 헤븐’ 팀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순찰팀이 합류했다. 확대 출범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주민·구청·경찰서·자치경찰위원회(민·관·경·위) 간 협업으로 경로당 등의 약자 보호나 동물복지 캠페인 등 자치구별 실정에 맞는 특화된 순찰 활동을 펼친다.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직으로 우리 동네 자율방범 의식 형성과 자연스러운 이웃 소통의 효과가 있다”면서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 활동에 공적 가치를 부여해 만족감을 주는 일석이조의 기능을 한다”고 평가했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 위원장은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를 통해 주민 수요에 맞는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경찰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내가 권총 쐈다”…‘국민은행 강도살인’ 이승만, 21년 만에 자백

    “내가 권총 쐈다”…‘국민은행 강도살인’ 이승만, 21년 만에 자백

    21년 전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벌어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에서 총을 쏜 것은 이승만(52)이었다. 대전경찰청은 1일 오후 3시 브리핑을 열고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승만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심경 변화로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승만과 이정학(51)은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은행 관계자 3명이 현금 가방을 내려 옮기는 순간 권총으로 협박, 현금 3억원이 들어있는 가방 2개 중 1개를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이승만은 은행 출납 과장이었던 A(45)씨에게 총을 쐈고 A씨는 사망했다. 공범인 이정학은 이승만이 A씨에게 총을 쏘는 틈을 타 3억원이 들어있는 가방 2개 중 1개를 챙겨 범행에 사용했던 그랜저XG에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후 이들은 범행 현장 약 300m 떨어진 서구 둔산동 소재의 한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다른 흰색 차량으로 바꿔 타고 범행에 사용했던 승용차 안에 자동 점화장치를 설치, 불을 냈다. 차량은 같은 날 오후 6시쯤 발견됐다. 앞서 이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이승만은 이정학과 함께 같은 해 10월 14일 오후 9시 30분쯤 서구 월평동에서 시동이 걸린 채 주차된 흰색 쏘나타를 훔쳤다. 다음 날인 15일 0시쯤 권총을 구하기 위해 대덕구 비래동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던 이들은 혼자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충격해 의식을 잃게 한 후 권총을 강취했고 쏘나타를 600m가량 떨어진 길가에 버린 채 도주했다. 그리고 범행 약 20일 전 수원 영통구 영통동에서 시동일 걸린 채 세워진 검은색 그랜저 XG를 훔쳐 범행에 이용했다. 공범 이정학 자백하자 이승만 심경 변화훔친 3억원 분배 진술은 엇갈려 앞서 이승만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었지만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심층 조사를 실시하면서 이승만의 마음이 열렸고 공범인 이정학이 자백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직접 자백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만은 본인이 범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총을 경찰로부터 강취할 당시 직접 운전했고 총을 쐈다는 내용의 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승만은 범행 당시 피해자인 A씨가 갖고 있던 가스총 근처로 손을 뻗자 당황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자백한 진술 대부분은 일치하지만 훔친 3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서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정학은 자신이 9000만원을 챙겼고 이승만이 2억 1000만원을 가져갔다고 자백했지만, 이승만은 이번 자백에서 훔친 돈 3억원을 똑같이 절반으로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승만은 훔친 돈을 주식 등에 투자했으나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주식거래 내역 등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권총을 범행 후 대전 동구의 한 대학교 인근 야산에 묻어 둔 이승만은 지난 2008년 꺼내 망치로 잘게 부순 후 수차례에 걸쳐 나눠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과거 이승만이 불법 테이프 복제를 하다 교도소 등을 다녀오는 등 처벌을 받자 사회에 불만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고, 이정학은 이승만을 따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만은 원래 현금수송차량에서 현금 가방을 훔치는 것이 아닌 은행 강도를 계획했지만 같은 시각에 현금수송차량이 은행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 모두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를 표하며 죄를 뉘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2명에게 적용된 강도살인 혐의는 모두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관에게 권총을 강취한 혐의는 공소시효가 끝난 상황”이라며 “여죄나 추가적인 공범이 있는지 등 송치 후에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화살 관통당한 개 제보받습니다” 사실상 ‘공개수배’

    “화살 관통당한 개 제보받습니다” 사실상 ‘공개수배’

    인식표, 등록칩 없어 주인 파악 못 해“제보사항, 제주서부경찰서 등 신고” 당부제주 경찰이 몸통에 화살이 관통한 개 사건과 관련해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학대 당한 개는 지난 26일 오후 8시 29분쯤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개는 수컷으로 3살짜리 말라뮤트 믹스견으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 목줄이 있었지만, 인식표나 등록칩 확인이 안 돼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구조된 개는 제주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생명엔 이상이 없지만 향후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 개가 몸통에 화살이 관통된 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와 산양리 일대를 배회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 개 주인이거나 주인을 아는 등 제보할 사항이 있다면 제주서부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064-760-1268 또는 064-760-1325) 또는 국번 없이 112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분의 제보가 추가 피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맘카페 등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전단지 500매를 출력해 개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 한여름 밤의 그 꿈처럼… 모던하게 스친 옛 기억

    한여름 밤의 그 꿈처럼… 모던하게 스친 옛 기억

    ‘미드나잇 인 파리’(2012)라는 영화가 있다. 프랑스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주인공이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카에 올라탄 뒤 1920년대의 대표적인 예술가들과 조우한다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멜로 영화다. 빛고을 광주에서 그와 비슷한 느낌의 공간을 만났다. ‘광주의 명동’이라는 충장로, 금남로 등 옛 도심에서다. 나희덕 시인의 표현처럼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북극성 같은 진실”인 현실에서 광주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불어)를 기억하는 공간을 만난다는 건 독특한 경험이었다. 음악과 커피 향이 흐르고,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그 ‘모던한 세계’를 헤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모던 보이’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광주는 역시 예향(藝鄕)이었다. 광주 원도심 나들이의 들머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다. 언제 가도 좋은 곳. 압도적인 공간감과 시원한 개방감이 매력이다. 총탄 자국 남은 옛 전남도청을 떠받친 거대 건축물들은 서늘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듬뿍 안겨 준다. 야경은 더 좋다. 거대한 미디어 월에선 쉼없이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잔디 깔린 ‘하늘마당’은 연인들의 밀어로 가득 찬다. ACC 주변을 에워싼 사각형의 채광창 큐브들도 멋지다. 낮에 밖의 빛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성한 76개의 큐브들이 밤에는 고스란히 그 빛을 밖으로 돌려준다.광주극장으로 간다. ‘광주의 명동’이라는 충장로에서도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지난 세기 말, 이른바 ‘멀티플렉스 영화관’(복합상영관)의 등장은 당대의 시네필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오래된 단관극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빠르게 그 자리를 점령해 갔다. 영화계를 뜻하는 ‘은막’이란 단어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것도 이 무렵이다. 광주극장은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이다. 옛 영사기로 영화를 상영하는 고풍스런 극장들은 전국에 몇 곳 있지만, 명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오는 곳은 광주극장이 유일하다. 현존 최고(最古)의 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극장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조선인 자본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1250석 규모의 4층짜리 영화관은 광주를 넘어 조선 최대였다. 일제가 세운 700석 규모의 ‘광주좌’ 등에 견줘 두 배 가까운 크기였다고 한다. 개관을 기념해 최초의 발성영화였던 ‘춘향전’이 상영됐고 연극이며 판소리 공연, 권투 경기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로 활용됐다. 해방 이후에도 1948년 백범 김구의 연설 등 역사의 고비마다 빠짐없이 등장했다. 광주극장은 영화박물관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다. 지금도 옛 영사기와 영화 관련 장비들을 볼 수 있다. 낡은 건물 밖엔 매표소가 있고, 옛 관람권을 사 든 사람들이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딘가 영화 같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은막’에선 주로 예술 영화들이 상영된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영화를 고풍스런 극장에서 감상하며 한때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간간이 빨간 딱지 붙은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영화도 상영된다.광주극장 옆은 ‘영화가 흐르는 골목’이다. 밤에 찾지 못한 아쉬움이 여태 끈끈하게 남은 곳이다. 지난해 주민 주도의 골목재생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영화가 흐르는 골목’에선 이 일대에만 무려 14개의 영화관이 밀집했다던 광주의 영화 전성시대와 마주할 수 있다. 문화공간 ‘영화의 집’, 옛 영화 포스터 등을 전시한 ‘아카이빙 월’ 등으로 이뤄졌다. 영화의 골목이 좋아 이주해 왔다는 독립서점 ‘소년의 서’도 가볍게 훑어볼 만하다. ‘도깨비 골목’이라 불리는 귀금속 골목, 주단(이불) 골목 등 시간이 박제된 듯한 골목들도 이웃해 있다. ‘광주 폴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동화된 광주 옛 도심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애초 동구를 중심으로 조형미술 작품들이 세워지다가 점차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4차 광주 폴리까지 진행되는 동안 기능성, 실용성이 더해지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후안 헤레로스의 ‘소통의 오두막’(장동교차로), 도미니크 페로의 ‘열린 공간’(옛 광주시청 사거리) 등은 시민들의 약속 장소이자 길거리 공연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5차는 이제 조성 중이다.ACC 맞은편의 ‘뷰 폴리’는 필수 방문 코스다. 광주영상복합문화관 8층에 있다. 아름다운 도심 야경과 무등산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소통의 문’도 독특하다. 충장로에서 가장 비좁은 골목을 찾아 작품을 설치했다. 명주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라인을 활용해 죽어 있던 공간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상의 포털처럼 꾸몄다. 광주극장 인근에 있다. ‘아이 러브 스트리트’는 셀카의 명소다. 독특한 계단형 구조물과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서석초등학교와 중앙도서관 사이에 있다. ‘혁명의 교차로’도 꼭 찾아 보는 게 좋겠다. ‘혁명의 도시’ 광주와 수미상응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을 뒤흔들었던 ‘아랍의 봄’ 등 세계 각지 시민투쟁의 진원지였던 교차로의 맥을 잇고 있다. 광주역 바로 앞에 있다. 역시 밤에 찾아야 작품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31개의 광주 폴리 가운데 늘 수위를 오르내리며 인기를 끌었던 산수동의 ‘쿡(COOK) 폴리-콩집’은 콘텐츠 변경을 위해 공사 중이다. 야경이 멋진 곳인데 아쉽게 됐다.
  • 3일간 실종된 치매 노인 찾고 보니 주머니에 돈 다발이..대체 무슨 일?

    3일간 실종된 치매 노인 찾고 보니 주머니에 돈 다발이..대체 무슨 일?

    노인 인구가 급증한 중국에서 노인성 치매로 인한 실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지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6년 기준 한 해 동안 길을 잃어 실종된 노인의 수가 50만 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당시 하루 평균 중국 전역에서 1천 370명이 실종됐던 셈이다.  당시 공개된 중국 민정부 산하 중민사회구조연구원의 중국 노인 실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와 돌봄 부족으로 매년 50만명이 실종되고 있으며, 실종된 노인의 80%가 65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종 원인은 길을 잃어버린 경우가 전체의 35%, 정신병(18%), 지력 상실(17%), 행동 장애(10%) 등 치매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특히 실종됐다가 찾은 노인들 가운데 무려 26%가 또다시 행방불명되는 등 문제가 수차례 재발했던 것으로 드러나 중국의 치매 노인 돌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길을 잃고 헤맨 지 3일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67세 노인 양 씨의 사연처럼 훈훈한 내용의 사연도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치매를 앓고 있는 칠순 고령의 양 모 씨가 실종 3일 만에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그의 주머니에 생각지도 못한 지폐들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가슴 따뜻한 사연의 주인공인 양 씨는 올해 67세로 평소 노인성 치매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사건이 있었던 지난 16일 양 씨는 병원을 가겠다고 집을 나선 직후 3일 동안 가족들에게 전혀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줄곧 병원 인근을 헤매는 등 실종된 상황이었다.  더욱이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외출한 양 씨는 무일푼의 상태로 휴대전화 역시 집 안에 남겨 둔 채 외출했다는 점에서 일체의 연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양 씨가 실종된 직후 가족들은 병원 일대와 집 주변을 중심으로 실종된 양 씨를 찾아나섰으나 그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소셜미디어와 현지 매체에 사건을 제보해 양 씨를 찾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그를 수소문하는 방송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던 지난 19일, 양 씨는 거주지에서 약 20km 떨어진 도로변에서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가족들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당시 구조대와 함께 현장에 출동한 양 씨 가족들은 양 씨 행방을 제보한 시민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구조된 양 씨의 호주머니에서는 시민들이 그에게 쥐어준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지폐가 발견됐다.  양 씨 구조에 나섰던 가족들은 “칠순의 아버지가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몇 날 며칠을 굶고 길거리를 배회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주민들이 돈을 주고, 먹을 것을 사줬다는 것을 알게 돼 크게 안심하게 됐다”면서 “아직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배웠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 [여기는 남미] 도시로 나오는 바다사자...주민에겐 공포대상

    [여기는 남미] 도시로 나오는 바다사자...주민에겐 공포대상

    하루건너 하루꼴로 바다사자가 출몰하는 해변도시의 주민들이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발 바다사자를 막아달라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 곳은 칠레 비오비오 지방의 해변도시 토메. 주민들은 "거의 매일 바다사자들이 바다에서 올라오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바다사자들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토메에 마지막으로 바다사자가 출몰한 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였다. 얼핏 봐도 족히 무게 200kg는 넘어 보이는 육중한 몸을 가진 바다사자가 올라와 거리를 활보했다.  관광객들은 사람 구경을 나온 바다사자가 신기하다는 듯 구경을 하러 몰려들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바다사자 때문에 이날 토메에선 또 한 번 난리가 났다.  열심히 도시를 구경하던 바다사자가 차로를 가로막고 정지해버린 것. 때문에 차가 막혀 주말을 맞아 관광객이 많이 몰렸던 토메에선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바다사자가 물에서 올라오지 않는 날을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바다사자를 보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바다사자들이 꽤나 영리하다"면서 "우리가 쓰레기를 내놓는 시간대에 주로 바다사자들이 나타난다"고 했다.  바다사자들은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봉투의 내용물이 궁금하다는 듯 봉투를 찢고 살펴보기 일쑤라고 한다. 바다사자가 지난 거리는 쓰레기가 바닥에 널려 엉망이 된다.  공포를 느끼는 상인들도 많다. 토메에는 유명한 낚시터가 자리하고 있다.  낚시터 주변에는 테이블을 설치하고 낚시용품을 파는 상인들이 많다. 상인들은 "거대한 몸집을 가진 바다사자가 이곳으로 와 헤집고 다니는 건 아닌지 늘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타지의 사람들, 특히 관광객들에게 바다사자는 정말 흥미로운 구경거리겠지만 우리에겐 공포 그 자체"라면서 "거의 매일 이런 일을 겪는 우리의 심정을 (외지인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주의를 당부하고 있을 뿐이다.  토메 당국자는 "바다사자도 엄연한 야생동물이라 언제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른다"면서 "바다사자를 보면 절대 접근하지 말고, 먹을 것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장마 끝에 밀린 빨래를 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목을 끼고 있는 주택 빨랫줄에는 이미 빨래가 펄럭이고 있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래된 주택 옥상에는 사람 키를 웃도는 쇠기둥 두 개가 박혀 있다. 줄 높이를 조절하는 바지랑대와 좀 달리, 애초 집을 지을 때 빨랫줄을 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였다. 그 사이에서 펄럭이는 다른 집 빨래를 지켜보다가 몇 해 전 나도 쇠기둥 사이에 줄을 매달았다. 매고 보니, 내 키에 까치발을 하고 팔을 힘껏 치켜 올려야 그 줄에 빨래를 널 수 있었다. 빨래를 넌 뒤, 나는 습관처럼 다른 집 옥상을 두루 관람했다. 동네 표정을 읽거나 오래된 옥상으로의 빨랫줄 투어를 잠시 즐기는 것이다. 널린 옷을 보면 가족 구성원을 추측할 수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는 어르신 혼자거나 아니면 노부부가 사는 것 같았다. 그 골목에서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옥상을 정글처럼 꾸미고 있는 가운데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옥상이 단출하다.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다 낙상당할 것을 우려해 꾸준히 옥상 텃밭을 없애고 있었다. 여태 옥상을 관람한 바에 따르면 그분들의 빨랫줄에는 느슨한 듯하면서도 견고한 어떤 규칙이 있었다. 이불 이외에 줄을 다 차지할 만큼의 빨래를 하지 않는 반면 수건이나 속옷, 양말 같은 옷가지를 꾸준히 널었다. 흰색 옷은 더 하얗게 보였고 그 줄에 원색의 꽃무늬 옷이 걸려도 현란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조화가 있었다. 도무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에 옥상이 단체로 비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날 대부분 비가 왔다. 옥상 주인들은 늘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널고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걷어갔다. 시간이 엇갈려 멀리서라도 그분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빨래에 관해서 최적의 일조량을 체득한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한다. 볕이 따가워 옥상관람을 끝내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좁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여름에도 목이 긴 양말이 자주 걸렸던 골목 끝집이었다. 심하게 굽은 허리를 보니 거리에서 종종 뵙던 분 같아 빨래 너는 모습을 좀더 지켜보게 되었다. 동네의 단출한 옥상 중에서도 특히 그 집은 쇠기둥과 빨랫줄 외에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최근에 다시 매달았는지 남색 빨랫줄만 건조한 옥상을 선명하게 가르고 있었다. 굽은 허리로 빨래를 널 수 있을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막연하게 빨랫줄을 보고 있는데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굽은 허리를 하늘로 꼿꼿하게 펴 올리더니 들고 있던 빨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줄에 걸치는 거였다. 그녀의 몸이 조금의 접힘도 없이 자연스럽게 수직의 상태가 되었을 때 뜬금없이 그녀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정글에 물을 주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이 옥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옥상관람을 들키지 않으려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왔다.
  • “호랑이는 반려동물이 아닙니다”...멕시코 동물원들 하소연

    “호랑이는 반려동물이 아닙니다”...멕시코 동물원들 하소연

    제발 맹수를 반려동물로 사지 말아달라고 멕시코 동물원들이 하소연하고 나섰다.  멕시코시티의 동물원장 페르난도 실은 "맹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게 합법인 건 맞지만 누구나 적절하게 맹수를 사육할 수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며 맹수 구매를 자제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맹수와 사람이 뒤엉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종종 TV에 소개되기도 하지만 이건 예외적 사례"라며 "맹수는 아무리 집에서 자랐어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선 거리를 배회하는 호랑이나 사자가 목격돼 난리가 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원한다면 누구나 맹수를 살 수 있게 법이 허용하고 있는 탓이다.  관대한 법은 이색적인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큰 유혹이 된다.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덜컥 새끼사자나 새끼호랑이를 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맹수가 자라면서 생긴다. 성숙한 맹수를 키우려면 적절한 인프라가 요구되지만 가정집에 이런 환경을 갖춘 사람은 드물다.  좁은 곳에 갇혀 사는 맹수가 집을 탈출해 거리를 떠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다 자란 맹수를 감당하지 못해 사실상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굶주린 맹수는 주인은 물론 이웃들에게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동물원 측이 맹수를 반려동물로 두지 말라고 공개 하소연하고 나선 건 구조된 맹수가 밀려들어 이젠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의 동물원에는 지난 3년간 호랑이 6마리, 사자 11마리, 레오파드 1마리, 재규어 2마리 등 맹수 20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모두 동물보호당국이 구조한 반려맹수였다. 호랑이 10마리, 레오파드 2마리, 사자 18마리, 퓨마 2마리, 재규어 12마리 등 이미 46마리 맹수를 사육하고 있는 동물원에겐 큰 부담이 됐다.  익명을 원한 동물원 관계자는 "맹수가 20마리 가까이 늘었는데 예산은 한 푼도 증액되지 않았다"며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기존의 맹수들을 위한 동물복지까지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맹수 8마리를 사육할 때 1개월 식비로만 10만 페소(약 640만원)가 든다.
  • 우크라 비밀병기 꺼냈나…美 신형 ‘자폭 드론’으로 러軍 박격포 진지 파괴 (영상)

    우크라 비밀병기 꺼냈나…美 신형 ‘자폭 드론’으로 러軍 박격포 진지 파괴 (영상)

    우크라이나가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군 박격포 진지를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폭 드론은 스스로 표적에 부딪혀 폭발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가하는 무기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TS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당시 기록 영상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제28기계화보병여단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 자폭 드론이 농경지 사이 관개수로에 박격포 진지를 구축한 러시아 포병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남부 솔다츠케로 헤르손 시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러시아 군인을 제거하고자 자폭 드론을 운용했다. 자폭 드론은 수평으로 비행하다가 갑자기 경로를 바꿔 지상으로 향했고 표적으로 삼은 러시아 군인들 근처에서 폭발했다. 이후 82㎜ 박격포로 잔존 러시아 병력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 군인 2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롭 리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고 영상 속 드론을 ‘피닉스 고스트’라고 추정했다.피닉스 고스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자폭 드론으로, 표적을 찾기 전까지 장시간 비행할 수 있어 ‘배회하는 탄약’으로 불린다. 성능은 미국의 또 다른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피닉스 고스트는 아에벡스 에어로스페이스사가 미 공군과 협력해 제작했다. 제조사 측 관계자는 최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피닉스 고스트는 수직 이륙이 가능하고 최대 6시간 동안 표적을 추적하며 적외선 센서가 탑재돼 야간에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치매안심마을 우수사례 뽑힌 서초

    치매안심마을 우수사례 뽑힌 서초

    서울 서초구의 ‘안심마을 속 안심하우스’ 사업이 보건복지부 주관 ‘2022년 치매안심마을 우수사례 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구는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국·시비 총 4867만원을 연말까지 지원받는다. 3일 구에 따르면 ‘안심하우스’는 치매환자의 안전과 인지기능 향상을 고려한 70여가지 주거환경 디자인을 적용한 맞춤형 모델하우스다. 2017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어 현재 내곡동 서초구치매안심센터 안에 있다. 구는 이번 공모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은 양재1동을 안심마을로 선정했다. 또 치매중증도가 높은 치매환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안심하우스 모델이 적용된 물품들을 지원한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손으로 잡아 균형 유지를 돕는 ‘이동형 기립보조 바닥안전손잡이’, 치매환자들이 외출할 때 알람이 울리는 ‘매트형 배회감지기’, 변기와 대비되는 색상의 ‘변기커버’ 등이다. 아울러 구는 치매 친화적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양재1동 안심마을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치매안심도시 서초’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우영우 아닌 장애인은 탑승거부…몰아세우기 바빴다”

    “우영우 아닌 장애인은 탑승거부…몰아세우기 바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있었던 한 항공사의 장애인 탑승 거부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비판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 ‘자폐는’이라는 제목의 2컷 만평을 공개했다. 왼쪽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우영우가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다. 80년 전만 해도 저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자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사는 나치 독일 시절 일어난 T4 프로그램을 언급한 장면이다. T4 프로그램은 1939년 나치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장애인 30만 명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오른쪽에는 ‘2022년 자폐성 장애인 승객 탑승 거부’라고 적으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모자 모습을 담았다.자폐성 장애인 탑승 거부 논란 자폐성 발달장애 아들을 둔 A씨는 지난달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으로부터 내리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아들이 여러 번 자리에서 일어난 것 때문에 쫓겨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대한항공은 A씨의 아들이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뒤 기내·전 후방을 배회하다가 탑승교 바깥으로 뛰쳐나갔고, 좌석에 앉아 달라는 수차례의 요청에도 착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보호자인 동반인이 따라다니며 제지하려고 했지만 착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졌다. 기장이 운항 중 항공기 및 승객의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승객의 하기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상황임을 고려해 이들의 항공권을 전액 환불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사람들은 우영우에게 환호를 보내고 공감한다”며 “하지만 우영우가 아닌 다른 장애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차별과 배제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장애인은 살 가치가 없는 상황인 것처럼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사태에 대해선 “아무도 그 장애인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지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 마치 그 장애인이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인 양 몰아세우기 바빴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이것이 우영우가 드라마에서 말한 한국의 장애인이 짊어진 ‘장애의 무게’다. 배제되는 것이 당연한 사회, 너무나 쉽게 장애인이 문제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사회”라며 “단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것을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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