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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모리스 담배사업 파산 가능성

    [워싱턴 AP 연합] 미국 담배회사들이 흡연 피해자들의 소송으로 엄청난 보상금을 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필립 모리스사가 미국내 담배사업의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파산자문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필립 모리스가 전문가들로부터이론적인 수준에서 파산절차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분석가들은 필립 모리스의 파산신청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필립 모리스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7일 담배회사들이 흡연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마이애비 지방법원의 판결에 ‘간여’하지 않기로결정했다.이에따라 담배회사들은 100만달러 정도인 ‘보상적 의미의 보상금’ 외에도 이른바 ‘징벌적 보상금’을 원고측에 지불하게될 가능성이 더욱높아졌다. 이 재판의 징벌적 보상금 산정은 오는 1월 시작되는데 분석가들은 담배업계가 지급해야할 보상금이 2,000억 내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와R.J 레이놀즈 등 담배회사들은 이날 미 연방정부와의 법정 담배 전쟁과 관련,정부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면서 연방정부를 상대로소송을 제기했다. 담배 회사 변호인들은 미 연방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연방정부가 담배업계를 최대한 나쁜 쪽으로 묘사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40개 가까운 주정부와 타결한 2,400억달러 규모의 타협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20세기 문명기행] 6. 사회주의의 도전과 실패

    80년대 후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동유럽의 자유화 바람이 불어닥칠 때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가 일컬어진 바 있다.이는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경제적으로는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정책을 골자로 한 종래의 ‘이론공산주의’에서 인간의 창조력과 생산성을 가미한 ‘수정공산주의’로의 변화모색을 지칭한 것이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말처럼 공산주의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20세기 초엽에 등장해 20세기 말에 종말을 고한 공산주의.소련이 사회주의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용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성공한 데 힘입은 것이며 동구권 등 다른 공산국가들은 2차대전 이후사회주의 이념을 따랐다.승전국의 하나였던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들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산주의를 심는 데 성공하였다. 이같은 현상은 2차대전 기간중 독일점령군에 저항,독립을 쟁취했던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해 공산화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동유럽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화는 국민들의 희망과는 별개로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된 것이다. 소련공산당의 붕괴 이후 이 지역에서 몰아친 민주화 추세는 반소(反蘇)사상에서 기인한 것인 동시에 공산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순리였다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공산국가들의 원조인 소련의 붕괴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고르바초프가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이는 소련과 여타 공산주의 위성국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거론한 것으로,이듬해 12월 유엔총회에서 그가 “공산주의 국가들이 각자 자기나라의 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서 거듭 확인되었다.결국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동유럽 동맹국들이 다당제와 시장경제를 채택하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이같은 노력의 중심에 섰던 고르바초프는 서방진영에서는 긴장완화의 산파로,동유럽에서는 개혁의 물꼬를 터준 공로자로 찬사를 받았다.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근거를 제공한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공산주의 등장을 역사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실현을 위해 정당(공산당)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정치체제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채택한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체제는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돌보아준다는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한 모델’임이 역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다시말해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주의는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라기보다는 인간의 얼굴,인간의 체온이 배제된 한낱 ‘공산주의운동’에불과했다는 설명이 된다.따라서 과거 1세기에 걸친 공산주의는 이론과 현실간의 괴리속에서 ‘인류의 재앙’이었다는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동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등에 건설됐던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소련의 붕괴와 함께 동반퇴진 또는 복수정당제 도입 등의 노선수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련공산당의 몰락은 세계사적으로도 한 획을 그은 일대사건으로 기록되고있다.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은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인류의 절반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으며 이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마르크스사상의 토대는 19세기 중반 그가 파리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당시 유럽은 초기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노동자들은 비참한 생활에 허덕이고 있었고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탄압은 날로 가중돼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던 시기였다.48년 그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바로 그것이다’로 시작하는 ‘공산당선언’을 발표,역사의 전면에 나섰다. 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는 마르크스의 무덤에는 요즘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이는 소련공산당의 몰락이 곧 ‘이데올로기로서의 마르크스주의의 몰락’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마르크스주의는 아직도 중국,쿠바 등의 국가에서는 국가이념으로,반체제세력이나 게릴라단체에서는 혁명이념으로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회주의 붕괴… 분단국 통일 촉매제로 남북 예멘,동서독,베트남-.서로 이데올로기가 달라 분단상태에 있다 하나가 된 나라들이다.예멘과 독일은 사회주의의 붕괴,베트남은 사회주의체제 구축으로 끝이 나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긴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국가들에선 모두 사회주의가 기반을 잃었거나 자본주의의 물결이 힘차게 일고 있다. 남북 예멘과 동·서독의 통일은 사회주의의 붕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예멘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인 남예멘과 정통회교국 북예멘이 서로 깊은불신의 골에 빠져 있었다.72년 9월과 79년 2월,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을 정도다.그러나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던 남예멘은 구 소련이 붕괴한 뒤 원조중단에 부닥쳐 결국 북예멘에 통일을 제의하고 나섰다.이후 72년 11월 26일 트리폴리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뒤 18년만인 90년 마침내 23년간의 분단상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45년 8월 연합국에 통치권을 이양,분단됐던 동서독의 통일과정 역시 사회주의 붕괴와 분리될 수 없다.구 소련의 강력한 통제를 받아온 동독은 사회주의의 맏형격인 소련의 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물론 독일 통일은 데탕트에 편승해 상호주의에 따른 동서왕복,경제교류,여행자유 등쌍방향 협상의 산물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그러나 직접적인 계기는 사회주의의 몰락이었고 독일 통일은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탈공산화와 민주화에 촉진제로 작용했다. 베트남은 무력을 사용해 일단 사회주의체제로 통일을 이루어냈다.그러나 지금 베트남은 공산권국가중 어느 곳 보다도 서방의 투자 등 시장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월남과 월맹 분단체제 속의 경직된 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같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단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인 남북한은 어떤가. 남북한의 분단은 미소 대립의 산물이란 점에서 독일과 비슷하다.여기에 3년간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러 상호 불신이 극심하다.어쨌든 북한은 지금 경제난으로 인해 체제에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따라서 중앙계획경제 체제의이완은 불가피하다.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가 이미 북한을 파고들었고 남북간의 교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굳이 예멘 독일 베트남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의 시계추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보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인천화재참사 표정

    ●호프집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인천 숭의동 체육회관 강당에는 10여개의 영정이 안치된 채 유가족 50여명의 오열이 온종일 끊이지 않았다.유가족들은 분향소 이전 소식에도 아랑곳않고 영정 앞에 주저앉아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외아들 신상진군(16·계산공고)을 잃은 어머니(42)는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은 채 “우리 아가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엄마는 눈뜨고 있는데 저 세상에가니 좋으냐”고 오열했다.오상윤군(16·광성고)의 아버지(49)는 영정 앞에서 6살인 상윤군의 막내 여동생을 껴안고 통곡하다가 실신했다. ●유가족들은 체육회관 강당에 마련된 합동분향소가 비좁다며 반발,일부 유가족들은 영정을 다시 병원으로 옮기는 등 소동을 빚었다.한 유가족은 “고인 한사람에 20명씩만 조문을 온다고 해도 1,000명이 넘는데 이 공간에 다들어갈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대책협의회(위원장 장형렬)는 “희생자 55명의 분향소를 설치하기에200여평의 강당이 비좁고 지저분하다”며 분향소를 인천 시립체육관으로옮겨 달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인천시 중구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시립체육관에서는 오는 7일까지 불우이웃돕기 바자회가 열려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시하다가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이르면 2일 오전까지 인천 시립체육관으로 분향소를 옮기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체육회관의 합동분향소에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단짝처럼 지내던 죽마고우의 영정이 나란히 안치돼 주위의 눈시울을 적셨다.인항고 1년 김태호군(17)과 대헌공고 1년 박병구군(17)은 90년 용현초등학교부터 용현중학교까지9년을 같이 다녔다.김군과 박군의 부모들은 “이들이 친형제처럼 다정하더니 화마가 휩쓸고 간 뒤에는 주방 쪽에 나란히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며 흐느꼈다. ●이세영(李世英)인천중구청장은 이날 새벽 삭발을 했다.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은 유족들 앞에서 자숙하는 의미로 삭발했다”면서 “심기일전해서 최선을 다해 사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인현동은 가출청소년들의 비상구? “어차피 갈 데도 없는데 잠만 재워주면 머무는 거죠”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시 중구 인현동 호프러브 건물 앞은 ‘로데오거리’로 통한다.이 거리는 평소에도 10대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이들중 상당수는 집을 나왔거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다.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는 노래방,호프집,콜라텍,게임방이다.이곳에서 이른바 ‘삐끼’(호객꾼)나 잡일꾼으로 일한다.호프러브 건물 앞에서 만난 10대 후반 호객꾼들은 “업주로부터 거의 돈을 받지 못하지만 따돌리지 않고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업주들은 이들을 귀찮아 하면서도이들의 친구들이 업소에 찾아오면 영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업소에서 잠을자는 것을 묵인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화재사고 당시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청소를 하다가 불을 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임모군(15) 역시 올해 초 중학교를 중퇴한 뒤 인현동의 게임방등에서 지내왔다.임군은 당시 아는 형이 일하는 노래방의 청소를 도와주고있었다. 게임방과 호프집을 전전하고 있다는 장모군(17)은 “중학교를 자퇴한 뒤 아는 형들을 찾아다니며 일도 하고 시간이 나면 같이 논다”면서 “집에 있을수도 없고 일자리도 얻지 못하는 우리들을 받아주는 곳은 게임방과 호프집뿐”이라고 말했다. 근처 축현파출소 관계자는 “인현동 유흥가 주변을 배회하며 지내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집으로 돌려보낼 강제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콜롬비아 금세기 최악 연쇄살인사건

    [보고타 AP 연합] 콜롬비아에서 지난 5년간 어린이 140명이 동일범에게 연쇄 살해됐다.피해자 수로 볼때 금세기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이다. 알폰소 고메스 콜롬비아 검찰총장은 29일 지난 4월 어린이 성폭행 기도죄로 투옥돼있던 루이스 에두아르도 가라비토(42)가 지난 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린이 140명을 유인,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가라비토는 콜롬비아의 수십개 마을을 배회하며 장애인,사제,자선사업가,거지,세일즈 맨 등으로 행세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음료수를 사주거나 돈을 주겠다며 외진 곳으로 유혹,흉기로 살해했다. 가라비토는 머리 스타일을 바꾸거나 돗보기 안경을 쓰는 등 자주 변장을 했으며 학교에 직접 들어가 범죄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피해자들은주로 남자아이로 8세에서 16세까지며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들이지만 곱상한외모를 갖고 있는게 공통점이다. 고메스 총장은 지금까지 140명 가운데 11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히고가라비토에 대해 우선 정신감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가라비토는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담배소송“흡연피해자 모두에 보상금 지급”

    마이애미 AFP AP 연합 미국 마이애미 법원은 20일 담배회사들에 대한 집단소송에서 흡연자 개개인에게 피해보상금을 지급할 것이 아니라 다수 흡연자들에게 거액의 피해보상금을 일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마이애미 제3지구 항소법원은 배심원단이 11월1일 시작되는 심리에서 ‘보상적(compensative) 피해’에 대해서는 개개인에 대한 보상금을 인정하고,‘징벌적(punitive) 피해’에 대해서는 집단 일괄지급을 명령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날 판결은 지난달 법원이 담배회사에 대한 집단소송에서 피해보상금 청구는 사례별로 한번에 한명의 흡연자에 한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던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마이애미 법원의 판결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담배회사들의주식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담배회사측의 댄 웹 변호사는 “일시 지급 피해보상금이 3,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이는 담배업계에 만회할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 [담배 종말은 오는가] 美 필립모리스社‘有害 시인’이후

    담배,더 이상 설 땅이 없다.50년에 걸쳐 법적분쟁을 벌여온 미국에서 흡연피해자들에게 유리한 판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담배제조업체인 필립 모리스가 지난 13일 담배의 유해성을 자인했다.흡연이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불변의 진리앞에 완전히 백기를 든 셈이다.때를 같이해 전세계 국가들도 담배와의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어 담배는 설 땅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14일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제기된 흡연 피해 소송 첫재판이 원고중 외항선기관장 김모(56.부산 북구 금곡동)씨가 숨진 가운데 열렸다. ●백기 든 필립 모리스 세계 최대 담배제조업체인 필립 모리스의 해독성 인정은 대단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미국내 담배시장의 53%를 차지하는 거대회사이자 세계담배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브라운 앤드 윌리엄스와 같은 다른 회사들은 물론 세계담배 산업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우선 흡연으로 인한 사망에 따른 배상소송 당사자들에게 유리한 판결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이럴 경우 이들이 물어야 피해 배상금등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돼 업종전환이나 다른 회사와의 합병등을 통하지 않고는 헤쳐나갈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연매출액 4,000억달러 규모의 필립 모리스의 경우 이번을 계기로 계열회사인 크래프트식품이나 밀러 맥주 등 다른 분야를 더욱 주력하기 위한 업종비중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여기에 해독성 인정에 따른 법적인 규제도 몰려올 전망이어서 담배회사들의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게 됐다. ●담배와의 전쟁 미국에서 시작된 담배와의 전쟁은 전세계로 확전중이다.과테말라 등 6개국은 지난해 말 자국 내 담배 점유율이 높은 미국 담배회사를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에서는 의료보험청이 지난 6월 프랑스와 미국 담배회사 4곳을 상대로 흡연으로 인한 자국민 질병치료비 5,100만프랑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해놓았다. 일본에서도 올 초 골초 남성 7명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1인당 1000만엔씩 손해배상과 사과광고를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지법에 냈다. 또 한국 호주 중국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서태평양지역기구 34개 회원국은지난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흡연·건강관련 책임자회의에서 담배산업을 원천적으로 봉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담배규제 행동계획안을 마련했다.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자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회원국들이 소송비용을 분담하는 등의 공조체제를 갖추고 담배광고 제한 대상을 인터넷 판매까지 확대하기로했다. 또 면세점을 통해 담배가 싼값에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항,항만,시내면세점에 납품되는 품목에서 담배를 제외하는 방안도 담았다.이와함께 담배생산 농가가 작목을 변경할 경우 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WHO본부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담배규제 조약을추진중이다. 김병헌 기자 워싱턴 최철호 특파원 bh123@ * 한국의 흡연 실태·영향 성인 남성과 15세이상 남성 흡연율세계 1위.흡연 관련 사망자 연간 3만5,000명.직·간접 경제손실 연 6조원. 한국의 흡연 실태와 피해의 현주소는 심각한 수준이다.따라서 국내에서도 그에따른 담배의 유해성 관련 소송 또한 다투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건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최근 통보한 한국의 흡연실태보고에 따르면 15세이상 남성 (97년기준)의 흡연율은 6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0명중 7명이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다.여성 흡연율은 6,7%였다. 미국.영국의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 28%의 2배가 훨씬 넘는다. 흡연가의 천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59%보다도 높다.남고생의 흡연율도 35.3%나 돼 미국(18%),일본(22%)에 비해 훨씬 높다. 통계청과 의료보험연합회에 따르면 연간 3만5,000천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가운데 폐암사망자가 9,500명이다.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의 경우 올해는 무려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산하고 있다.경제손실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가 더 부담하는 의료비,질병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각종 손실,담뱃값 지출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고려한 수치다. 이같은 흡연으로 인한 피해 급증과 외국에서의 담배관련 소송증가는 국내에도 담배와 관련된 건강악화를 이유로한 피해보상 소송증가가 예상되고 있는가운데 14일 시작된 외항선원으로 근무하다 사망한 김모씨의 담배재판이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하루 두갑 정도의 담배를 피던 김씨는 자신의 폐암 발병원인이 흡연 때문이라며 병원진료기록을 증거로 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본인은 숨지고 가족들이 소송을 이어받은 가운데 열린 이번 재판은 ▲폐암과 흡연의 인과관계 ▲흡연위험 고지의무 ▲제조과정의 위법성 ▲담배판매 촉진정책의 문제점 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병헌기자
  • “흡연 암 유발”시인

    [워싱턴 AFP 연합] 미국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는 13일 인터넷 웹사이트를통해 담배가 중독성이 있으며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흡연의 피해를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필립 모리스는 흡연과 질병과의 연계성을 줄곧 부인해온 과거 입장에서 선회,“흡연이 폐암과 심장질환,폐기종 및 다른 심각한 질환 등을 유발한다는데 의학계 및 과학계가 대다수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내 여러 주가 공동으로 제기한 수십억 달러 흡연피해 손해배상소송에서 패소한 필립 모리스는 의·과학계 주장과 다소 거리를 두려는 흔적이 역력했다. 필립 모리스는 흡연의 중독성과 암 유발 주장이 과거는 물론 지금도전세계 공공 보건당국의 메시지라고 전제하면서 흡연자나 잠재적 흡연자들은 이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책임을 은근히 흡연자에게 돌렸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제 담배회사들이 법정에서 책임을 져야 하며 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상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촉구했다.
  • [독자의 소리] 불심검문 불평보다 시민협조 있었으면

    범법자들을 검거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의한 불심검문은 수배자 검거와 범죄 예방차원에서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그러나 시민들은 검문검색에 “내가 범죄자처럼 보이느냐”“시간없다”고 불괘함을밝힌다. 일반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어려움을 무릅쓰고 범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경찰관들에게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줄 수도 있지 않을까. 명절에도 가족들과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하고 범죄없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우리 경찰관들은 오늘도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밤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심검문을 한다.불편한 점이많겠지만 이러한 경찰관들을 이해하고 검문에 응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를 일선 경찰로서 간절히 바란다. 윤만복[경기지방경찰청 성남중부경찰서 형사계]
  • ‘담배소송’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와 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한 흡연피해 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됐다.이와 관련,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30일 오후 2시 서울 변호사회관에서 ‘담배소송-그 법적,의학적 논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배금자(裵今子) 변호사의 ‘미국 담배소송이론과 한국의 적용가능성’ 발표문을 간추린다. 지난 54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담배소송은 소송에 적용된 이론과 증거의 차이를 기준으로 3단계로 구분된다.1단계는 54∼69년,2단계는 70∼92년,3단계는 94년부터 현재까지이다.1,2단계 소송 40년간은 원고가 한번도 승소하지못했다. 1단계 소송에서는 담배회사측이 흡연으로 인해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2단계에서는 65년에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흡연과 암의 상관관계가 분명해지자 담배회사는 담뱃갑에 경고문을 부착했으며 이를 근거로 원고가 흡연의 위험을 알고 담배를 선택한 것은 원고잘못이라고 항변했다.배심원은 또 담배회사 편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94년부터담배회사의 내부서류와 과학자들의 양심선언 등 담배회사에 불리한 새로운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그것은 담배회사들이 60년부터 흡연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니코틴의 강력한 중독성을 알았으면서도 오히려 니코틴을 조작해 소비자를 중독되게 만들려고 노력했고,담배에 관한 정보를 은폐해왔다는 것 등이었다.이러한 새로운 사실은 담배를피운 사람을 비난하던 종전의 일반적인 정서를 담배회사의 책임으로 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3단계 소송에서는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을 적용했다.사기,공모,소비자보호 위반,담보 위반,제조물책임 등의 이론이 그것이다.3단계 소송의 형태는 주정부들이 흡연관련자의 의료비 변상을 청구하는 소송,흡연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이 주종을 이루었다.담배회사들은 불리한 상황을 느끼고 서둘러 합의를 하기 시작했다.50개 주정부중 4개 주정부는 개별합의를 하고,나머지 46개 주정부는 98년에 2,060억달러에 합의를 했다.비행기 승무원 간접흡연자들이 제기한 사건에서도 필립모리스사는 97년 3억달러에 합의를 보았다. 裵今子변호사
  • [오늘의 눈] 서울팝스 후원사‘유감’

    지난 92년 서울의 동남쪽 끝자락인 명일동에 있는 한 직업학교 강당.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직업청소년들을 위해 연주회를 가진 날이다.이 자리에 모인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아마 이날이 난생 처음 제대로 된 ‘문화’를 현장에서 체험하는 자리였을 것이다. 연주회 초반 그들의 서먹함은 중반에 접어들며 감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그렇게 달구어진 분위기는 작고한 대중가수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감동적으로 합창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이어진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에서는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었다. 동서양을 통틀어 과연 언제 베토벤이 연주회장을 가득메운 청중 모두를 한마음으로 울먹이게 만든 적이 있다는 말인가.개인적인 얘기지만 기자는 이날부터 이른바 18번을 ‘내사랑 내곁에’로 바꾸었다. 그것이 올해로 창단 11주년을 맞은 서울팝스가 가진 힘이다.이 악단은 이름이나 레퍼토리에서 보듯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중간음악’을 추구한다.폐쇄성 짙은 한국 음악계에서는 이를 ‘피에로 같은 짓’으로 보는 분위기도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들의 평가처럼 음악계 내부에서의 영향력은 떨어질지 모른다.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서울팝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단체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그런 서울팝스가 올해 필립모리스 코리아의 후원을 받고 있다.미국에 본부를둔 세계 최대의 다국적 담배회사다.국제통화기금 경제체제에서 이들의 경제적 지원은 악단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서울팝스쪽에서 보면 지원을 받는 것이지만,필립모리스로서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일 뿐이다.투자액 이상의 이익을 뽑을 수 없다면필립모리스는 결코 서울팝스의 공식후원자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 투자와 이익의 상관관계속에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청소년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악단에 대한 담배회사의 지원이 과연 ‘미래의고객’만을 노린 투자일까. 서울팝스가 필립모리스를 ‘끊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렇게 하지않는다면 아직은 정치에 매달리는 시민단체들의 시야가 문화쪽에도 미칠 때,불행하지만 ‘불매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충고하고 싶다. [서동철 문화팀기자 dcsuh@]
  • 美는 소비자 천국…고액소송 봇물

    소송 만능인 미국에 최근 고액송사가 빈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천문학적인손해배상금을 댈 길이 없는 기업체들의 파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들어 미국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대상은 석면제조업체,유방성형수술 원재료 업체 및 담배회사 등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업체들로 소송가액이 수백만달러나 된다. 이처럼 미국에서 고액송사가 빈발하는 것은 변호사나 법률회사들이 승소할경우 소송가액의 3분의 1까지를 가질 수 있어 원고측을 부추기는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담배회사들은 50개주중 대부분의 주에서 흡연자의 의료비 부담 지원을 위해 향후 20년동안 3,600억달러를 지급하는데 합의했다.제너럴 모터스와 다임러 크라이슬러 및 포드 등 자동차3사는 지난 6월 좌석결함이 있는 차량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3명의 운전자로부터 고소당했으며 문제가 된 모델중 하나를구입할 경우 5,000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키로 합의,총비용이 5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독일계 다국적 화학업체인 바스프와 스위스의 로쉬,프랑스의 롱플랑은 비타민 제제에 대한 불법적인 가격담합 ‘죄목’에 걸려 로쉬는 5억달러,바스프는 2억2,50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를 제대로 처리 못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주들이 회사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택소유자들이 집을 방문했다가 사고로 피해를 본 방문자가 소송을 제기할 것에 대비해 500만달러짜리 보험에 드는 등 송사의 확산추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유가협 천막농성 280일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회장 裵恩深) 회원 1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장기신용은행 자리 앞길에서 해를 넘겨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지난해 11월 4일부터 시작해 10일이면 280일째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숨진 자식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의문사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법을 국회에서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 농성의 이유다. 지난 5일부터는 87년 6월 항쟁의 불길을 댕겼던 고 박종철(朴鍾哲)씨의 아버지 박정기(朴正基·70)씨,고 이한열(李韓烈)씨의 어머니 배은심 회장 등 7명의 회원들이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따로 천막을 만들어 놓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회원들 대부분이 60∼70대의 고령으로 5일째 식사를 중단해 지칠 대로 지쳤지만 사생 결단의 각오로 매달리고 있다.더 이상 미뤘다가는 관련법의 제정이 아예 물건너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의문사와 관련해서는 특별검사제를 통해 책임자를 색출,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하지만 대통령령으로 만들어진 9명의 진상조사위원회에이 일을 맡기고 의문사 혐의가 있을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를 하는 선까지 양보했다.‘민주화운동법’에서도 당초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철회해 한발짝 물러섰다. 배회장은 “처음보다 양보한 것은 관련법을 하루빨리 제정해 열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우체국도 ‘퀵 서비스’

    앞으로는 우체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소포를 부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다음달 1일부터 1588-1300번으로 전화신청만 하면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집이나 사무실로 방문해 소포를 받아 배달해주기로 했다고 29일밝혔다. 접수 당일 방문해 다음날까지 원하는 곳에 보내준다.또 소포우편 요금을 최대 58%,평균 6.7% 내리고 100개 이상을 동시에 보내거나 대량으로 발송하는이용자들에 대해서는 물량에 따라 15∼30% 할인해준다.종전 6㎏ 이상 소포에부과하던 우편자루배달 수수료(1,000원)도 없앴다. 요금은 2㎏ 이하 4,000원,5㎏ 이하 4,500원,10㎏ 이하 6,000원,20㎏ 이하 7,000원,30㎏ 이하 8,000원으로 민간택배회사보다 저렴하거나 같은 수준이라고 정통부는 말했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방문접수함에 따라 우체국도 민간택배회사와 같은 서비스를 하게 됐으며,특히 전국적인 배달망을 확보하고 있어 민간회사와 치열한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창원 청담동 12시간 인질극 재구성

    신창원(申昌源·32)은 지난 5월30일 오랜 도피생활로 돈이 떨어지자 또다른범행을 결심했다. 이날 밤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를 배회하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 빌라촌에 멈춰섰다.집 앞에 외제승용차 링컨 컨티넨털과 BMW가 서 있는 S빌라가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복층구조로 된 90평짜리 호화주택이었다. 31일 0시30분쯤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자 단숨에 빌라 4층 옥탑으로 올라가 복면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집주인 김모씨(51)와 아내(46),초등학교 6년생과 한살배기 딸,가정부 등 5명이 잠들어 있었다.신은 안방 장롱을 뒤져 서류봉투에 든 5,000만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0장과 현금 4,000만원을 찾아냈다.이어자고 있던 김씨 가족에게 횟칼을 들이대며 깨웠다. 신은 너무 놀라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가족들을 준비해간 길이 1m 가량의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김씨는 “아이들 때문에 저항할 수가 없으니 풀어달라”고 사정했다.신은 쇠사슬을 풀어준 후 “죽을래,돈을 내놓을래”라고 소리를 지르며 김씨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피해자를 제압했다는 생각이 든 신은 “내가 신창원이다”라고 신분을 밝혔다.겁에 질려 떨고 있던 부인이 기지를 발휘해 “차라리 안심이 되네요”라고 말하며 신을 추켜세웠다.기분이 좋아진 신은 김씨에게 “집값이 얼마나나가냐”고 물었다.김씨가 “7억∼8억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자 “그러면 재산이 70억∼80억원 정도는 되겠군”이라고 중얼거리며 “얼마나 내놓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신은 김씨가 액수를 말하지 않자 “20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김씨가 “그런 돈이 없다”고 하자 “할 일이 있어 5억원이 필요하다”면서 CD 10장을 던지며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오전 9시,김씨의 부인이 딸을 데리고 은행으로 갔다.신은 가정부와 잡담까지 나누며 부인이 집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3시간후 부인이 “2억5,000만원은 현찰로 바꿨으나 나머지 2억5,000만원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화를 걸어왔다.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신은 부인을 집으로 불렀다. 부인이 낮 12시쯤 집에 도착하자 신은 2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빼앗은4,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9,000만원을 김씨의 BMW 승용차 뒷트렁크에 싣게 했다. 신은 부인과 딸 1명을 태우고 400m 이상 가다가 “차량을 가지고 가면 귀찮다”며 김씨와 딸을 내리게 했다.신은 몇분 가량 승용차를 몰고가다 길가에버리고 달아났다.12시간동안의 인질극이었다. 한편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신이 ‘내가 왔다는 걸 알게 되면 경찰서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고 협박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성폭행 누명 5년여 옥살이 “30대 아들 억울함 밝혀주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이모씨(62·백화점 청소원)는 아들(35)이 지난 91년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서 성폭행 강도범으로 지목돼 구속된 뒤 5년3개월 동안 복역하고 97년 만기출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따르면 아들은 91년 9월30일 저녁 8시쯤 애인을 만나러 안양역에 나갔다가 약속이 어긋나 돌아오다 그해 8월4일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혔다. 한 여자가 경찰관과 함께 다가와 범인이라고 주장,파출소로 연행된 뒤 안양경찰서로 넘겨져 1주일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피해 여성이 범인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데다 고교 시절의 전과 때문에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아들 이씨는 그해 12월 중순 강간 등의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패소했고 대법원에서도 상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모두 5년3개월 동안 복역했다.사건 당시 애인 등 2명과 함께 있었다고 알리바이를주장했지만 특수한 관계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결문에 명시된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검거 직전 그가 피해자 집 근처에서 배회한 사람과 같다는 이웃 사람들의 진술이었다고이씨는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담배사 피해보상 평결…2,000억달러 지출 예상

    미국 플로리다 흡연자 50만여명이 5대 담배회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배심원단이 “흡연으로 유발되는 각종 질병에 대해 담배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평결을 내려 미 전역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애미 순회법원 배심원들은 7일 담배회사들이 페암등 치명적 질환을 유발할수 있는 유해제품을 판매한 점이 인정돼 원고측에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이에 따라 대표 고소인 9명이 최소 2,0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이번 소송에서 담배업체는 최악의 배상액을 지출해야 할 위기에 놓이게됐다. 해당 담배회사는 필립 모리스,레이놀즈 토바코,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토바코,로릴라드,리젯 등 굴지 업체들을 망라하며 담배관련단체 2개도 피고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94년 시작된 이번 소송은 흡연자들의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집단 움직임이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첫번째 사례.원고들은 담배회사들이 질병 유발,중독성 등 흡연의 위험성을 속였고 담배를 순하게 만들려는 연구를 등한시했을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광고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고측 변호인단은 담배가 질병의 직접 원인이라는 증거가 전혀없으며 담배회사들은 필요한 모든 안전조치를 강구했고 흡연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변했었다. 배심원단이 평결문을 읽어내려가자 피해자 및 사망자 유족 등 원고측은 법정 곳곳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표했다. 담배 유해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소송은 9명의 대표 고소인에 대한 배상액을산정하는 2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들에 대한 보상액이 결정되면 나머지 원고 50만명의 보상을 위한 개별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외언내언] 물개 살리기

    최근 언론매체 보도들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애처로운 광경 한 가지를 전해주었다.깊은 상처를 입고 동해안을 떠도는 물개의 모습이 그것이다.물개는 그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다 입은 듯한 벌건 상처를 어깨에안고 있었다.보도인즉 그 상처 때문에 무리를 따라 고향인 캄차카로 못가고몇 개월째 동해안을 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의 고통을 느끼고 못견뎌하는 점에서 사람과 물개가 무엇이 다르랴.상처의 고통 때문에 ‘꺼억 꺼억’ 울어대고 신음한다고 하니 측은하기 그지없다.더구나 암컷이 다친 남편 물개에게 생선 등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다는얘기에 이르러서는 동물이라 해서 인간이 함부로 대해도 되는 대상이 결코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이 물개를 꼭 살리자.상처를 낫게 하고 마음대로 생명의 몸짓을 하게 하자.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힘차게 무리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자.물론 그러면 다시 동해안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만약 물개의 상처와 고통을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물개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마음속에물개의어깨쭉지 상처와 고통보다 더 크고 깊으며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게 될지 모른다.다행스럽고도 감동적인 것은 물개 구조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네덜란드에서 온 전문가를 포함해 국내외 동물애호가들이 물개 구조에 헌신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그런데 아직 물개 구조를 알리는 소식이나 뉴스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물개가 구조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 손에 잡혀주어야 하는데 그러려 하지않는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인간의 손에 잡히면 죽임을 당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물개인들 모르겠는가.그러니 바다 속으로 도망다니는 것은 당연한 보호본능의 발동이라 할 것이다.그렇다 해서 구조노력이 중단돼서는 안될 일이다.물개를 구조해 인간이 이 세상 먹이사슬의 왕자로서 동물학대나 살생을자행하는 동물적 심성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에게 입증해 보여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이 세상을 착하고 선한 인간정신으로 넘치게 해야 한다. 피흘리고 괴로워하며 쫓기는 동물을 애처로워하고 측은해하는 것은 인간의자연본성이며 타고난 선성(善性)이다.또한 그것은 대대로 내려온 아름다운동물애호 전통이기도 하다.사냥꾼이나 몰이꾼에게 쫓겨 다급히 집안으로 뛰어드는 짐승들을 우리 조상들은 잡지 않았다.대신 숨겨주고 살려 주었다는것을 되새겨 봄직하다.동물사랑은 생명사랑이며 인간사랑이다.그것은 생명에대한 경외(敬畏)를 깨닫고서만 발현된다.물개가 이런 깨달음을 넓혀주는 것같다. 최상현 논설위원
  • [대한매일을 읽고] ‘윤락가 통행단속’ 기성세대 도움 절실

    다음달부터 윤락가가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19세 미만 청소년의통행이 24시간 금지된다. 또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청소년 통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고 한다(대한매일 23일자 2면). 97년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돼 술 담배를 청소년에게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그동안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밤늦게까지 유흥가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자주 보아왔다.이전부터 미성년자 통행금지 구역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각종 유흥업소를 청소년들이 기웃거려도 단속의 손길을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심지어는 물병에 술을 담아 청소년들에게 파는 교활한 수법까지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사회의 각성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한다.기성세대의 따뜻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 ‘인터넷 항해사’ 웹마스터

    ‘인터넷의 항해사’ 웹마스터들이 사이버 공간을 이끄는 새로운 문화 창조자로 급부상하고 있다.웹마스터(Web Master)는 기획,디자인,프로그래밍 등홈페이지 제작 전반은 물론 관리까지 총괄하는 기업·단체의‘사이버 기지’사령탑.국내에는 기업과 단체,정부 및 전문제작대행업체를 중심으로 400여명이 활동중이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으면서 숱한 직업과 직종이 새로 부상했지만 웹마스터처럼 가파른 인기 흐름을 타고 있는 직종도 드물다.올초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웹마스터가 꼽혔을 정도.그만큼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국웹마스터클럽’(회장 裵雲哲·30)은 이들의 구심점이다.97년 5월 기술과 정보교류룰 위해 만들었다.달마다 세미나를 열어 기술과 정보를 나누고 정보팀,기술팀,디자인팀 등 활발한 소그룹 활동도 펴고 있다.홈페이지에 태극기(그림) 달기,불법자료 및 음란물 이용 자제 등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드는데도 열심이다.현재 가입자는 웹마스터 200여명을 포함해 580여명.하지만 신청자가너무 몰려 회원가입 신청을 매월 1∼5일로 제한하고 있다. “학원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잘할수 있는 건 아닙니다.스스로 홈페이지를만들어 보는 게 중요하지요.좋아하는 연예인들의 팬클럽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면 좋습니다.그러면서 방문자들과 끊임없이 호흡하며 의견을 주고받으면자연스레 웹마스터의 세계를 경험해 볼수 있죠” ‘어떻게 해야 웹마스터가 될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을 때 배회장이 흔히해주는 답이다.이미 그는 청소년들 사이에 스타가 됐다.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터넷 관련 최신정보를 전달하면서 ‘고정 팬’이 생겼다.덕분에 자기 홈페이지에 들러 조언을 해달라는 성화가 쇄도하고 있다.“앞으로 웹마스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처럼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온라인을 통해들어오는 고객들의 반응을 누구보다 앞서 접할 수 있고,이를 통해 기업이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결정할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문화의 첨병이라고 할수있지요”-배회장의 자신에 찬 목소리다. 김태균기자
  • 朴義鼎씨 ‘페인트 투척’ 진상

    재미교포 박의정(朴義鼎·71)씨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한 페인트 투척사건은 김 전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으로 저지른 단독범행인 것으로 일단 결론이 내려졌다.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폭행죄를 적용,박씨를 구속 조사한 서울강서경찰서는 7일 이 사건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송치했다.경찰은 박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한달동안 친구 유모(69)씨 등 4명을 2∼5차례 만났지만 공범이나 배후세력으로 볼만한 혐의점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4일 귀국,종로구 평창동 윤모(70·S병원 원장)씨의 집에 한달동안 머물렀다.윤씨와는 91년 4월 방북했을 때 북에 있던 윤씨의 남동생을 찾아준 인연으로 알게됐다.박씨는 74년 미국으로 이민,97년 미국 시민권을획득한 이중국적자로 지금까지 3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국내에는 1년에 2∼3차례,지금까지 모두 30여차례 왕래했다. 이번에 귀국해서는 김 전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상도동집 주변을 배회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 김 전대통령의 일본방문계획을 우연히 알게돼 김포공항으로 찾아가기로 하고 범행준비를 했다.현장에서 뿌린 ‘김영삼씨는 국민앞에 사죄하라’는 유인물은 지난달 31일 알고 지내던 전 서울시의원 김모(50)씨의 강동구 성내3동 T건축사무실에서 직원 김모(25)씨에게 타이핑을 한뒤 30장을 복사하도록 시켰다.이어 지난 1∼2일 윤씨집 냉장고에 있던 달걀에 미리 준비한 주사기로 붉은색 페인트를 주입,비닐랩으로 싸서 양복주머니에 숨긴 뒤 3일 김포공항에서 김 전대통령에게 던졌다. 박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IMF환란을 초래한 김 전대통령이 반성하지 않고경거망동하는 것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박씨는 “92년 대선 직전 김 전대통령을 만나 전국구 공천을 요구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해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껴왔다”고 털어놓았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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