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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일에서 재미 찾고 의미 발견…내일 향한 ‘잡 크래프팅’

    내 일에서 재미 찾고 의미 발견…내일 향한 ‘잡 크래프팅’

    “마법의 빗자루 한번 보시겠어요?” 몇 년 전 일본 디즈니랜드 청소부가 길게 줄 서 있는 방문객들 앞에서 빗물로 미키마우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루해하던 방문객들은 청소부의 깜짝 이벤트에 ‘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이 사연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됐다. ‘대단하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이 에피소드는 산업심리학의 ‘잡 크래프팅’(직무 확장)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골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잡 크래프팅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일을 더 많이 하라는 게 아니다.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의미를 발견하자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한 달 동안 현장에서 잡 크래프팅을 실천하는 이들을 찾았다. 일단 최근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계, 조선, 항공, 해운업종에 근무하는 이들로 범위를 좁혔다. 직급은 대리로 국한했다. 일을 가장 많이 할 때라서다. 실제로 회사가 시련을 겪지만 회사의 ‘방향’과 개인의 ‘비전’을 맞춰 가며 자아실현을 하는 이들은 의외로 많았다. ●“돈보다 스스로 깨우칠 직장 선택… 후회 없어” 김태윤(30) 두산인프라코어 주임연구원(대리)은 2011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동시 합격했지만 두 회사 모두 포기하고 ‘두산행’을 택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돈은 자동차 회사가 더 많이 주겠지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스스로 깨우쳐 가는 데는 두산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인천공장 연구·개발(R&D)센터에서 굴삭기 시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 연구원은 “누군가 우리 장비를 구입한 뒤 ‘정말 잘 산 것 같다’고 피드백을 줄 때 가장 보람차다”면서 “편법을 쓰면 쉽게 일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눈에 밟혀 테스트를 대충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처음 시도했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손을 들었다. 중국 현지 날씨는 상상 이상이었다. 영화 22도의 날씨 탓에 두 겹이나 껴입은 내복과 양말 속으로 냉기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강추위에도 엔진이 ‘부르릉 부릉’ 소리를 내며 작동되는 순간 그는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추운 날씨에 중장비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엔진, 펌프가 자동으로 예열되는 ‘자동 난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물론 회사에서 시킨 게 아니다. 그리고 올 초 그는 이 아이템을 가지고 특허 신청을 했다. 지난 5년간 김 연구원이 신청한 특허(공동 특허 포함)는 총 10건에 달한다. 윤준(32)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본부 대리는 해외에서 자란 유학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개발경제학(석사)을 전공했고,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과정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권유로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의 아버지는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중공업)에서 선박영업을 했다. 윤 대리는 “아버지가 정말 즐기면서 일하셨다”면서 “종종 업무 얘기도 들려주셔서 자연스럽게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1년 일찍 대리로 승진했다. 그가 하는 일은 컨테이너선 수주 업무다. 윤 대리는 “컨테이너선 5~10척을 한꺼번에 수주할 때 느끼는 쾌감은 말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의 머스크 본사를 찾았을 때를 회고했다. “1등은 역시 다르더라고요. 계약서에 오타 하나 없는 것은 물론 회의가 길어져도 전혀 개의치 않더라고요. 그때도 새벽 2~3시까지 마라톤협상을 한 끝에 결국 서명식을 했죠.” 그는 “연초에 수주 목표가 정해지면 영업은 시황 핑계 대지 않고 무조건 달린다”면서 “매일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 하루하루가 매번 새롭다”고 말했다. 이동원(32)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대리는 ‘로드 마스터’(항공물류 전문가)의 꿈을 안고 5년 전 입사했다. 로드 마스터는 한정된 항공기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화물을 안전하게 탑재하는 일을 한다. 단순히 짐칸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다. 화물별 사이즈, 무게, 위험물 여부 등 화물의 특성을 파악한 뒤 탑재를 해야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기 뒷부분에 무게가 실리면 이륙할 때 항공기 꼬리가 땅에 닿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로드 마스터가 되려면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는 2012년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았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지점에 1년간 파견을 나가 현장 경험도 했다. 2014년부터는 다시 본사로 돌아와 안전심사역을 맡고 있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후버보드’(전동 스케이트보드의 하나)가 실수로 실리면서 문제가 됐을 때 그는 “순간 철렁했다”고 말했다. 배터리가 장착된 후버보드는 사내 규정상 탑재 금지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 대리는 “국제 규정보다 더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요구한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 안전사고가 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그만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나와 해운 영업… 새 화주 발굴 주력” 정무훈(32) 한진해운 아주판매팀 대리는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실물 경기와 맞닿아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운사로 이직했다. 입사 후 연고도 없는 부산지점에서 2년간 화주(화물 주인) 영업의 기초를 배웠다. 정 대리는 “부산지점은 해운업체 영업맨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영업의 최전방 같은 곳”이라면서 “어차피 갈 거라면 먼저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아주판매팀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북미와 유럽 노선을 뺀 나머지 지역을 책임지는 곳이다. 이 팀에서 정 대리는 새로운 화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운업 영업맨 사이에서 통용되는 ‘빌딩치기’도 그가 자주 쓰는 영업 방식이다. 빌딩치기는 화주를 만나러 건물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무역회사가 있으면 무작정 방문해서 “우리와 같이 일해 보자”고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해운업 역사가 오래돼 이제는 빌딩치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면서도 “발품을 팔면 신규 화주를 소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직원 통제하지 말고 자율성 높여줘야” 우리나라에 잡 크래프팅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2013년쯤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임명기 박사가 ‘잡 크래프팅 하라’라는 저서를 내면서부터다. 현재 기업 차원에서 잡 크래프팅을 도입한 곳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가 유일하다. 2014년 관련 교육을 시작해 신입사원, 승진자 약 300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잡 크래프팅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해 말 그룹 방송으로 세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내보냈다. 당시 방송 제목은 ‘체인지-업(業)’으로 잡 크래프팅의 세 가지 유형(과업, 인지, 관계 경계 변화)을 소개했다. 하지만 잡 크래프팅은 개인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 뒤 업무의 경계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기업이 ‘톱 다운’ 방식으로 강요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임 박사도 그의 책에서 “경영진의 강요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썼다. 산업심리학자들은 “기업이 잡 크래프팅을 또 하나의 직원 통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기업 스스로 잡 크래프팅에 나서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빛 후광 받아 성스러움 빛나는 혜성

    [아하! 우주] 태양빛 후광 받아 성스러움 빛나는 혜성

    태양빛을 후광으로 받아 성스러운 느낌까지 자아내는 혜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가 촬영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촬영된 이 사진은 혜성과 불과 320km 떨어진 거리에서 포착된 것이다. 특별한 점은 태양-67P-탐사선이 모두 일렬로 늘어서 있다는 사실로 사진에서도 보이듯 67P는 마치 오리같은 모습이다. 이는 수십 억년 전 우주를 떠올던 2개의 천체가 충돌해 하나의 혜성으로 합쳐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는 12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발사됐다. 10년 8개월간 무려 65억 ㎞를 날아간 로제타호는 지난 2014년 11월 67P에 무사히 도착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제타호에 실린 탐사로봇 필레(Philae)의 모험이다. 목적지에 도착한 필레는 며칠 후 로제타호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고 결국 지난 2월 ESA는 필레와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필레 프로젝트 매니저인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불행하게도 필레와 다시 연락이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면서 “더이상 어떤 명령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도 이세돌처럼…

    나도 이세돌처럼…

    이세돌 9단이 지난달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착용했던 일명 ‘이세돌 스마트워치’가 국내에 선보인다. LG전자는 L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을 7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웨어러블 기기는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단독으로 LTE 음성통화와 메시지 주고받기가 가능하다. 블루투스로 구글 안드로이드 4.3과 애플 iOS 8.2 버전 이상인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3개의 버튼이 있어 즐겨 찾는 연락처와 메뉴, 극장모드, LG헬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화면 해상도가 시중에 나온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높다. 경쟁사보다 용량이 2배 큰 570㎃h 배터리를 채택했다. 시곗줄 겉에 ‘시그니처 브라운’ 가죽을 입혔다. 줄 옆과 내부는 피부에 거부감이 적은 팁시브 엘라스토머 재질을 썼다. 고릴라 글래스3 강화유리와 명품 아날로그 시계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316L을 통해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최고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디는 방수 기능도 담았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 하나로 자체 통신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T 재테크] 최신 스마트폰 ‘G5’ 돌풍…30만원대에 사는 ‘꿀팁’

    [IT 재테크] 최신 스마트폰 ‘G5’ 돌풍…30만원대에 사는 ‘꿀팁’

    지난달 31일 출시된 LG의 최신 스마트폰 ‘G5’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G5는 출시된 뒤 하루 평균 1만~1만 2000대씩 팔려나갔다. G5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이용방법과 ‘프렌즈 제품’ 효과로 분석된다. G5는 스마트폰 아랫부분을 잡아 빼면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탈부착 방식을 선보였다. 특히 다른 부품과 합치면 손잡이가 달린 카메라나 고급 오디오로 변신한다. 일명 프렌즈 제품으로 6개가 함께 출시됐다. 프렌즈 제품에는 360도 가상현실(VR) 촬영 카메라와 VR 헤드셋도 있다. 하지만 G5의 국내 출고가는 83만 6000원으로 꽤 비싸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출시한 ‘갤럭시S7’과 같은 가격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G5를 30만원대에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할인혜택과 모바일통에서 진행하는 ‘LG G5 이벤트’를 활용하면 G5를 최대 48만원가량 할인 받을 수 있다”면서 “G5를 사려는 소비자는 각종 할인 행사를 꼼꼼이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모바일통에 확인해보니 LG G5 이벤트는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하나 만들어서 10만원을 입금하고 6개월 동안 잔액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10만원의 잔액을 유지하면 한달에 최대 3만 7000원씩 6개월 동안 총 22만 2000원이 증권계좌에 들어온다. 여기에 LG G5 공시지원금 혜택까지 받으면 할인폭은 더 커진다. 소비자가 5만원대 데이터요금제를 쓰면 SK텔레콤에서는 11만원, KT에서는 12만원, LG유플러스에서는 13만 5000원을 추가로 할인 받는다. 공시지원금 대신 요금할인 중 하나인 ‘선택약정할인 20%’를 받으면 최대 26만원의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이런 할인 방법과 함께 LG전자에서 오는 15일까지 진행하는 ‘16일 간의 특별한 구매혜택’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G5를 사고 ‘G5 기프트팩’ 앱을 신청하면 카메라 모듈과 추가 배터리팩, Hi-Fi 모듈, B&O 이어폰의 할인 쿠폰이 따라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께 1㎝· 무게1.1㎏…세계서 가장 얇은 노트북 출시

    두께 1㎝· 무게1.1㎏…세계서 가장 얇은 노트북 출시

    현존하는 가장 얇은 노트북인 애플의 맥북에어보다 더 얇은 노트북이 출시됐다. HP가 지난 5일(현지시간) 출시한 ‘스펙터’(Spectre)는 두께가 10.16㎜로, 지금까지 가장 얇은 노트북이었던 맥북에어(두께 13㎜)보다 얇으며 무게는 1.1㎏, 디스플레이는 13.3인치다. 인텔코어 i5 및 i7프로세서와 8GB 램, 256GB 용량의 저장공간을 자랑하며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10시간이다. 본체 외관은 블랙에 가까운 그레이 컬러의 알루미늄 및 탄소섬유로 제작돼 무게를 더욱 낮췄으며, 터치스크린은 지원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것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덴마크 명품 오디오 제조사인 앵앤울룹슨의 오디오 시스템을 채택해 보다 생생하고 깨끗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펙터’의 가장 큰 차별성은 기존 울트라북(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는 인텔코어M 프로세서가 아닌 인텔코어 i5, i7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또 세계적인 주얼리 업체인 스와로브스키와 손잡고 18캐럿 골드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장식한 리미티드 에디션 2종을 함께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HP는 초경량·초박형 노트북 출시에 앞서 경쟁사인 애플의 맥북에어를 언급하며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마이크 나시 HP 소비자 PC 부서 부대표는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의 맥북에어가 코어M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보다 성능이 뛰어난 i5프로세서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나는 지금 HP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해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펙터’는 미국시간으로 오는 25일부터 1170달러(약 136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은품 준다더니… S7의 차별?

    사은품 준다더니… S7의 차별?

    막판 빠졌지만 고객에 안내 안해 美 소비자들엔 모두 지급해 논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출시 한 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 가는 가운데 이 스마트폰을 예약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당초 약속된 사은품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S7엣지를 출시하기 전인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사전 주문한 소비자에게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 또는 무선 충전 배터리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기간 S7엣지를 구매한 A씨는 “사은품으로 기어VR을 고르면 유료 VR 콘텐츠를 살 수 있는 50달러(약 5만 8000원)짜리 이용권을 같이 준다고 했는데 집에는 기어VR만 덜렁 배송됐다”면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이용권은 애초부터 사은품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사정은 이렇다. SK텔레콤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4일 자체 온라인숍 ‘티월드 다이렉트’에 S7 예약 고객에게 기어VR과 함께 오큘러스 앱스토어 50달러 이용권을 준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가 몇 시간 뒤 삭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프로모션을 협의하면서 오큘러스의 VR 콘텐츠 이용권을 사은품에 넣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최종 제외했다”면서 “의사 소통상 잘못된 내용이 소비자에게 전달돼 SK텔레콤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틀린 안내문이 캡처돼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지면서 소비자의 오해가 커졌다. 문제의 50달러짜리 쿠폰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티모바일 등을 통해 갤럭시S7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는 모두 지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 프로모션 비용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합의해 분담하는데 단통법으로 국내 통신사의 마케팅 여력이 줄어 국내 소비자의 혜택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G5 초반 돌풍… 비결은 차별화

    G5 초반 돌풍… 비결은 차별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5는 지난달 31일 출시 이후 국내 이동통신 3사 합계 일평균 1만~1만 2000대씩 팔리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적용 이후 지원금이 축소되면서 하루 판매량이 1만대를 넘는 스마트폰이 거의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G5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전작인 ‘G4’의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손실까지 냈던 점을 감안하면 G5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G5의 흥행 비결을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에서 찾고 있다. 실제 G5는 삼성과 애플의 고가 제품들처럼 금속과 강화유리 몸체를 적용했으면서도 이들과 달리 배터리 탈부착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LG 로고가 새겨진 스마트폰 아랫부문을 서랍처럼 잡아 빼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 배터리 일체형은 디자인이 예쁘지만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일거에 해소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과의 결합을 통해 손잡이가 달린 카메라나 고급 오디오로 변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부품은 일명 ‘프렌즈’란 이름으로 여섯 개가 함께 출시됐다. 카메라 모듈은 현재 사은품 격으로 주고 있으며 오디오 관련 부품도 약 4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프렌즈 제품군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360도 가상현실(VR) 촬영 카메라 ‘360캠’과 촬영한 내용을 VR로 즐길 수 있는 VR 헤드세인 ‘360VR’도 있다. 프렌즈 제품들은 각각 30만원대로 개별 구매해야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해외여행 | 핀란드-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 레비Levi

    해외여행 | 핀란드-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 레비Levi

    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레비Levi 북부 핀란드, 이 혹한의 땅에 발을 디딘 가장 큰 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다. 핀란드 레비에서 보낸 나흘의 이야기는 밤과 낮으로 나뉜다. 겨울의 북극에서는 어둠의 기세가 등등하다. 낮은 맥을 못 춘다. 정오가 돼서야 동이 트고, 점심 식사 후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일정 하나를 마치면 다시 어둠의 세계다. 밤은 온전히 오로라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점철됐다. 지루하지 않았냐고? 전혀! 이곳에서 겪은 모든 일들에는 ‘난생처음’이라는 수식이 붙었기에 하나같이 소중했다. ●조용하고 아담한 스키 마을 레비Levi “어서 와, 이런 추위는 처음이지?” 감각을 자극하는 주변의 모든 환경이 말을 거는 것 같다. 도착한 날의 기온은 영하 31도.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점점 더 내려갈 예정이다. 상상 이상의 추위, 경험한 적 없는 냉기다. 이 정도의 날씨라면 추위, 냉기보다 더 가혹하고 거친 단어가 필요하다. 들숨에 들어오는 공기는 뾰족하게 날을 세워 폐부를 찔렀고 내뱉은 날숨은 공중으로 흩어지기 전 해마의 형태로 잠시 얼어붙는 듯했다. 내복, 바지, 스웨터, 양말 등 모두 두 겹씩 입었다. 몸 구석구석에 핫팩을 붙이고 옷 입는 시간만 대략 20분이 걸렸다. 장갑, 목도리, 모자까지 쓰고 나면 북극의 패션 테러리스트가 됐다.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감각은 둔해졌지만 그만큼 마음은 든든했다. 문제는 이렇게 대비해도 춥다는 것. 입김은 콧수염이나 눈썹에 붙어 고드름이 됐고, 안경도 얼어붙어 앞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발에 붙여둔 핫팩은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이기지 못했고 외부 공기와 접촉한 핫팩은 얼고 부풀어 올라 아이스팩과 형태와 기능이 동일해졌다. 맨손으로 차 트렁크, 문고리 혹은 삼각대의 다리 부분을 잡으면 순간접착제를 바른 듯 살이 달라붙었다. 접촉한 것들과 분리되기 위해서는 살점이 뜯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카메라도 걱정거리. 혹한에 배터리 방전 속도가 LTE급으로 빨라졌고, 입김이 닿은 카메라 뒤판은 얼음 알갱이로 뒤덮였다. 셔터가 올라갔다 얼어붙어 내려가지 않는 횟수도 빈번해졌다. 일행 중 한 사람의 셔터 릴리스 선은 꽁꽁 언 채로 두 동강이 났다. 전선이 냉각된 후 끊어지는 추위, 곁에서 직접 보지 않았다면 과장된 엄살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다.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진짜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두 시간을 날아 레비 인근의 키틸래 공항Kittila Airport에 도착했다. 키틸래 공항에서 북쪽으로 2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이발로 공항Ivalo Airport을 경유했으니, 헬싱키에서 직항으로 왔다면 약 한 시간 거리다.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레비는 핀란드 최고의 스키리조트 마을로 명성이 자자하다. 멀지 않은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만 100명 남짓 남았던 시골 마을이었지만, 1964년 첫 번째 스키 슬로프를 개장한 이후 조용했던 마을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면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됐고 현재, 전체 인구 약 5,000명 중 2,500여 명이 관광업에 종사하며 한 해 40만명의 여행자들을 맞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겨울에는 스키를 비롯해 허스키 썰매, 순록 썰매, 스노모빌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여름에는 트레킹, 하이킹, 백야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핀란드 최대의 스키리조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총 43개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전체 규모에 비해 레비 시내는 소박한 편이다. 레스토랑, 기념품 숍 등 필요한 것들이 적재적소에 정량으로 있어 과잉과 소모가 없는 편안한 느낌이다.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지만 우리가 머문 기간은 이상 기후로 훨씬 더 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차갑고 고요한 밤의 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 오로라Aurora 태양이 발산하는 플라스마 중 극소량이 지구의 보호막을 뚫는다. 그리고는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극지방으로 끌려들어와 대기권의 가장 바깥쪽 열권에서 방전되며 빛을 발하는 현상, 오로라다. 북극에서 발생한 오로라의 이름은 오로라 보리앨리스Aurora borealis 혹은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 우리말로는 북극광, 그리고 이곳 핀란드에서는 여우불이라는 뜻의 레번툴레Revontulet다. 나에게 오로라는 평생을 꿈꿔 온 소망의 이름이다. 여기까지 왔지만 본다는 확신은 없었고 기대만 가득했다.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오로라를 예보하고 시간대별로 지수를 표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내가 어쩔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이드는 날씨가 너무 추우면 오히려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오로라 지수를 너무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별이 수천개는 보이는 밤하늘이라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명제를 마음에 품었다.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도착 이틀째부터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서너 시간씩 사흘을 버텼다. 일명 ‘뻗치기’를 감행했다. #first night 첫날밤, 가이드가 알려준 숲으로 향했다. 숙소인 레비 툰투리 호텔Spa Hotel Levi Tunturi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작은 호수를 둘러싼 겨울 숲, 그 건너편에는 아담한 평원도 있었다. 가이드는 이곳이 인공광이 거의 없어 인근에서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꼼꼼하게 장비를 챙겼고, 어둠 속에서 촬영 방법을 연습했다. 준비한 것을 차근차근 재현할 차례였으나 혹한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았다. 장갑 속에 감춰둔 둔한 손의 감각으로는 어둠 속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부터 노출을 조절하는 일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허둥거리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나타나기만 하면 된다. 한 시간쯤 지나자 하늘빛이 미세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일단 셔터를 눌렀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명민한 카메라는 하늘에서 색색의 빛줄기 수십 개가 쏟아져 내리는 순간을 잡아냈다. 오로라처럼 움직이진 않았지만 빛줄기는 계속 색을 바꾸고 있었다. 오로라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오로라를 본 경험이 있는 동행인은 명백한 오로라라고 했다. 촬영은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이것이 오로라만큼 드문, 상층의 구름에서 떨어진 공기 중의 얼음 알갱이들이 달빛 혹은 주변의 인공광을 반사하며 일어나는 빛기둥light pole 현상이라는 사실은 서울에 와서야 알게 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econd night 전날 촬영한 빛기둥을 오로라라고 믿었기에 둘째 날엔 더 대담해질 수 있었다.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인다는 숲을 버리고 조금 더 드라마틱한 장소를 찾아 도착한 곳은 레비 툰투리Levi Tunturi다.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동산이라 부르기엔 높은 해발 531m, 우리말로 ‘재’라고 표현하면 알맞은 이곳을 레비 사람들은 ‘레비 펠Levi Fell’이라고 부른다. 해질녘의 레비 펠은 겨울 왕국의 모습 그대로다. 핀란드 최고의 캐릭터인 무민을 쏙 빼닮은 스노 몬스터Snow Monster 수천 개가 핑크빛으로 물든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무민 마을에 잔치라도 벌어진 듯한 동화 같은 풍경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엄숙하고 장엄한 정취를 덧입었다. 우주 깊은 곳에 떠다니는 외계행성에 발을 디딘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이곳에 오로라가 나타난다면 지상 최고의 오로라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며 기대했지만 하늘이 흐렸고, 날이 습했고, 재 마루에 멈춰 선 구름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철수했다. #third night 마지막 밤까지 오로라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요동쳤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식사 자리로 향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일을 맞은 저녁상에는 초를 밝힌 작은 컵케이크와 서울에서 준비한 3분 미역국이 맑게 빛나고 있었다.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생일상에 마음이 울컥해졌다. 오로라를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며 초를 불었다. 십분쯤 지났을까. 이미 퇴근한 가이드가 되돌아와 말했다. “지금 밖에 오로라가 있어.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걸 ‘기적’이라고 말하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늘을 보며 달려가다 뒷걸음치기를 반복했다. 오로라를 보는 순간,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는 감동에 가슴이 벅찼다. 수직으로 서서히 솟구쳐 창공으로 올라간 초록빛은 일렁이고 움직이고 너울너울 넘실대며 제 길을 갔다. 빛기둥을 보았던 숲으로 향했다. 멀리서 시작된 올챙이 형상의 초록빛은 별이 총총히 빛나는 검은 하늘을 가르고 번져 나가며 춤을 췄다. 설산을 넘는 북극의 요술 여우의 꼬리가 산꼭대기를 스칠 때 일어나는 스파크라는 핀란드 신화도, 어린 영가들이 춤을 출 때 일어나는 불빛이라는 그린란드의 신화도, 죽은 영혼들이 해골로 축구시합을 벌이는 광경이라는 이누이트족의 신화도, 모두 오롯이 믿어질 만큼 경이롭고 신비로웠다. 영하 40도의 혹한에도 춥지 않았다. 오로라는 땅 위의 사람들을 제대로 홀렸다. 확신했다. 언젠가 인생이 끝날 때 스쳐갈 나의 주마등에,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오로라의 춤이 선명히 새겨질 게다. ●청명하고 귀한 낮의 이야기 진짜 행운이함께 했나 봐! 네 시간, 하루 중 푸른 하늘과 흰 설원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짧은 만큼 값지고 소중하니, 가능한 짜릿하게 즐겨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first day 첫날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레비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140km 떨어진 헤타Hetta로 향했다. 아침이지만 어두운 사위를 가르기 위해 상향등을 켜고 달려야 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상향등이 눈을 비추면 별처럼 빛났다. 풍경은 화면 가득 노이즈가 반짝이는 오래된 필름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다행히 길이 미끄럽진 않았다. 녹아서 질퍽이는 습설이 아닌 건설인 까닭이다. 운전자와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축복의 눈이다. 일명 파우더 스노,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포근하게 느껴질 질감이다. 가이드는 이동하는 동안 헤타에 대해 설명했다. 스칸디나비아 북쪽, 핀란드 북쪽, 러시아 콜라반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목민족인 사미족의 사미랜드, 헤타는 그곳으로 가는 관문이라 했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의 20퍼센트는 사미인, 그중 8퍼센트가 사라져 가는 사미어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헤타 펠 라플란드 방문자 센터Hetta Fell Lapland Visitor Center에서 사미 문화와 전통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헤타에 온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순록 농장 방문. 우리에게 루돌프로 더 잘 알려진, 아름다운 뿔을 가진 순록을 만난다는 기대로 마음이 들떴다. 농장을 방문하는 것이니 무리 지어 움직이는 순록들을 만날 거라 기대했지만, 추운 겨울 동안은 대부분 주인이 만들어 둔 우리 안에서 지낸다고 한다. 아쉬움은 순록 썰매를 타는 것으로 달랬다. 운동장 한 바퀴 거리를 돌아보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하얀 설원 위를 네 마리의 순록이 끄는 네 개의 썰매가 천천히 움직이는 풍경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고개를 돌려 돌아보면, 뒤 썰매를 끄는 순록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힘이 넘치게 좋은데다 마음도 급해 앞 썰매를 제치고 싶다는 듯 씩씩거리며 콧김을 내뿜었다. 맑은 눈망울, 둔탁한 턱의 모양새는 소를 닮았다. 사미족에게 순록은 우리네 옛 시절의 소와 같은 의미다. 함께 살고 함께 일하다가 그 끝엔 고기, 가죽, 뿔까지 모든 것을 내주는 존재. 반려이자 삶의 밑천이다. #second day 노래가 절로 나왔다. 흰 눈 사이로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일정 중 가장 신나는 경험을 꼽으라면, 단연 스노모빌 타고 달린 순간이라 답하겠다. 눈 덮인 구릉을 오르락내리락, 아름다운 숲길 사이를 쌩쌩, 드넓은 설원을 최고 시속 90km로 시원하게 달리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삼십분을 줄기차게 달리다가 코스 중간에 있는 150년 된 전통 가옥에서 몸을 녹이고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준비할 것은 운전면허증과 방한대책.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모두 제출 가능하다. 면허증을 제출하고 사인을 하고 나면 우주복 스타일의 두꺼운 방한복을 나눠준다. 거기에 투박한 방한 부츠를 신고, 복면과 헬멧을 차례로 쓰고 스노모빌 작동법을 간단히 익히면 준비완료. 가이드가 선두에 서고 차례로 질주를 시작한다. 추위는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의 양에 정확히 비례했다. 바로 앞 스노모빌이 날려 보내는 눈가루는 헬멧에 붙은 바람막이 아크릴에 켜켜이 쌓여 시야를 가렸고, 얼굴을 싸맨 검은 복면은 본래의 색을 감추고 흰빛으로 반짝였다. 길을 잘못 들어 돌아 나오던 중 작은 전복사고가 있었다. 유턴하다 스노모빌과 함께 넘어졌는데, 다행히 폭신한 눈밭 위여서 다치진 않았다. 추위와 작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즐겁게만 기억되는 이유는 설원에서 마주한 일출 때문이다. 지평선에 걸린 동그란 해가 오메가를 만들었고, 하늘과 눈밭은 파스텔톤의 붉은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핑크빛이 모여 스스로를 뽐내는 듯한 풍경은 더없이 우아했다. 더불어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선명한 일출을 만났으니 정말 운이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위안을 얻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 진짜 행운이 함께했는지도 모르겠다. #third day 3일 내내 허스키 썰매 타기 체험을 무척 기대했었다. 허스키는 달리기를 사랑하는 견종이다. 허스키 썰매에 올라 만끽하는 속도감, 스릴보다 본능에 충실하게 사는 허스키들은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가 더 궁금했다. 설원을 누비는 허스키 사진을 볼 때마다, 내 집 전기장판 위에서 본능을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나의 허스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쉽게도 허스키를 타고 달리는 2km의 여정은 취소됐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다. 허스키 사파리는 11월부터 4월까지 운영하지만, 영하 3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운영하지 않는단다. 사람도 허스키도 빠른 속도로 달리기에 부담스러운 온도다. 농장 인근의 핀란드 말들과 허스키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탈것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설원을 누빌 차례다. 스노슈잉은 넓은 타원형에 그물을 덧댄 스노슈(설피)를 신고 눈밭을 걷는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넓은 면적으로 체중이 분산돼 눈 속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20cm 깊이의 설원도 걸을 만하다. 추운 날씨였지만, 그간 움츠러든 몸을 움직여 피를 돌게 한다는 차원에서 해봄직하다. 걷다 보면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일상으로 돌아온 후, 언뜻언뜻 생각나는 사소한 풍경들이 있다. 순록의 착한 눈매, 추위를 피해 들어선 핀란드 전통 가옥에서 마신 커피의 온기, 장작 타는 냄새. 문득 생각나는 사람들도 있다. 허스키 농장에서 노견 클로디를 바라보던 주인의 애정과 감사가 가득한 눈빛, 일부러 찾아와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한 가이드의 잔잔한 목소리와 차분한 말투. 모두, 불현듯 떠오르는 조각난 추억이지만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어 같은 지점으로 향한다. 그 끝엔 평온이 있다. 혹한의 공기를 더없이 따뜻하게 데우는 평온을 찾아 꼭 다시 가리라. 그땐, 너와 함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Finland Levi AIRLINE핀에어는 인천-헬싱키 구간을 주 7회(매일) 운항한다. 헬싱키까지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레비로 가려면 헬싱키-키틸래 구간을 이용해야 한다. 핀에어를 이용할 때 기대되는 것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헬싱키 반타 공항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같은 층에 있어 동선이 짧고 환승 절차가 효율적인 데다, 공항 곳곳에 탐나는 핀란드 디자인 제품과 캐릭터를 판매하는 숍, 아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지루할 틈이 없는 공항이다. 2014년 새롭게 문을 연 핀에어 프리미엄 라운지는 6개의 독립된 샤워실, 핀란드식 사우나까지 갖추고 있어 장시간 비행에 지친 승객에게 온전한 휴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라운지는 핀에어 플러스 플래티넘Finair Plus Platinum, 골드 회원 및 원월드Oneworld 에메랄드, 사파이어 카드 소시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www.finnair.com Hotel 스파 호텔 레비 툰투리Spa Hotel Levi Tunturi레비 지역에 최초로 생긴 호텔이다. 1981년, 마당이 있는 11개의 라플란드 스타일의 통나무집으로 영업을 시작한 호텔은 5년 전 3층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성업 중이다. 패밀리, 스탠더드 트윈, 슈퍼리어 트윈,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 총 다섯 개의 룸 타입이 있으며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룸을 예약할 경우 방 안에서 핀란드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스파는 핀란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7개의 실내 및 실외 풀이 있고, 9개의 사우나 시설을 완비했다. www.hotellilevitunturi.fi activity스노슈잉 en.lapinluontoelamys.kotisivukone.com허스키사파리 www.polarlightstours.fi스노모빌을 비롯해 레비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은 www.levi.fi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staurant 아틱 레스토랑 스노 돔Arctic Restaurant Snow Dome특이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여행자라면, 호텔 레비 파노라마에서 운영하는 아틱 레스토랑 스노 돔으로 가볼 것을 권한다. 식기와 음식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올겨울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아티초크 수프와 순록 찜 요리가 맛있다.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는 스노돔 안에서,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진 디저트는 따뜻한 호텔 내 식당으로 이동해 먹는다. www.golevi.fi/en/snowdome Tip오로라 촬영 팁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맞출 땐 랜턴이 있으면 유용하다. 오로라만 촬영할 경우 초점거리를 무한대로 두면 되지만, 앞부분에 나무나 집이 있는 경우는 초점을 앞에 맞춰야 한다. 암흑 속에서 초점 맞추는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랜턴을 챙겨 가자. 발밑에 폭신한 눈밭이 있다면 트라이포드는 최대한 땅에 닿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촬영하는 동안 서서히 눈을 파고 들어가 완전히 흔들린 사진을 찍게 된다. 셔터 릴리스보다는 무선 동조기를 챙겨가는 게 편하다. 앞서 언급했듯, 전선이 끊어질 정도의 혹한을 견뎌야 한다. 오로라는 한번 생겨나면 두 시간 가량 지속된다. 적정 노출에 한해 다양한 셔터스피드로 촬영해 볼 것. 다른 느낌의 오로라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대륙의 실수? 대륙의 한 수!…샤오미 이어 中 창홍 상륙

    대륙의 실수? 대륙의 한 수!…샤오미 이어 中 창홍 상륙

    ‘메이드 인 차이나’.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흔히 ‘중국산 제품’이라고 하면 저가에 질 낮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견고했던 이런 인식에 균열을 가하기 시작하더니 세계적인 ‘열풍’까지 일으킨 중국 가전 기업은 단연 ‘대륙의 실수’ 샤오미였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 동종 업계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에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을 깨버렸고, ‘대륙의 실수’라던 조롱 섞인 평가 대신 ‘대륙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3대 종합가전회사 중 하나인 창홍의 소형 가전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어로 ‘무지개’라는 뜻을 지닌 창홍은 중국 내 5000개 이상의 판매점을 두고 있는 60년 전통의 종합가전회사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창홍의 제품은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오리온을 통해 소개되며, ㈜오리온은 창홍 가전의 판매와 더불어 A/S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선보이는 창홍 냉장고는 좁은 공간에 어울리는 소형 제품이다. 1도어 직냉식 ORD-046A0W(46L 용량), ORD-092A0W(92L 용량), 2도어 직냉식 ORD-090B0W(90L 용량), ORD-138B0W(138L 용량), ORD-168B0W(168L 용량)의 총 5가지 모델이며, 심플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6개의 핵심 기술 및 5개의 특허, 에너지 절감 기술과 저소음 기술이 축적된 게 특징이다. 또한 가장 작은 사이즈인 ORD-046A0W 제품을 제외한 4개 모델은 강화유리선반과 투명포켓에 신선야채실까지 갖추고 있다.   하반기에는 창홍 TV도 국내에 출시된다. 창홍에서는 연간 1000만 대 이상의 TV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6에서는 차세대 제품인 98인치 8K TV, 65인치 커브드 4K OLED TV, 55인치 커브드 4K 퀀텀닷 TV, 그리고 HDR이 적용된 OLED TV 등 신제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특히 이 중 98인치 8K TV는 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중국 전역에 보급된 TV제품 3대 중 1대가 창홍 TV일 정도로 창홍은 소비자가 만족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며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창홍의 제품들도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거꾸로 가는 국내 전기차 정책/박재홍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거꾸로 가는 국내 전기차 정책/박재홍 산업부 기자

    사전 주문 27만대, 예상 매출 13조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출시하지도 않은 ‘모델3’를 통해 3일 만에 거둔 기록이다. 모델3는 아직 생산 작업에도 착수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 2018년에야 차량을 받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7만명의 고객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라는 것과 공개된 외부 디자인만으로 100만원이 넘는 돈(1000달러)을 기꺼이 지불했다.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히 뜨거운 아이템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재편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미래 시장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현재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은 재정 지원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책 발표 이후 최대 860만원(7500달러)의 지원금을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신차의 20%가 넘는 전기차 보급률을 자랑하는 노르웨이는 취득세와 부가세 면제 등 구입 시 지원뿐 아니라 충전시설, 톨게이트 비용 등 실질적 지원책도 확대 중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공용차량의 30%는 전기차로 구입하고 차량 가격의 최대 40%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덕분에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1만대가 넘는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라는 정책 아래 2020년까지 자국 전기차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중국 내에서 4만 3069대(1~10월)를 판매해 일본의 닛산과 테슬라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칸디(KANDI)와 중타이자동차(ZOTYE) 등도 각각 1만 7021대와 1만 5384대를 팔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각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전기차에 투자하는 이유는 하나다. 미래에 다가올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최소한 자국의 도로에 전기차가 돌아다녀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전기차 정책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11일부터 전기차 급속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데 당 313.1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급속충전만 사용할 경우 휘발유 자동차 대비 약 60%의 연료비에 해당하는 액수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사업에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끌어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목적이 연료비 절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조치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도 전기차 충전 요금은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이제 시작 단계인 한국에서는 좀 더 기간을 두고 요금을 부과 해도 늦지 않다. 업계에서는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이 테슬라나 선진국에 전혀 뒤질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와 관련한 기술력인데 현재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졸속 행정으로 업계의 발목만 잡는다면 이 같은 기술력도 중국이나 미국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maeno@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한국, 똑똑하고 강한 드론으로 승부수

    스마트 산업 시대 비밀병기로 불리는 ‘드론(무인기)·로봇’ 시장에서 명함을 못 내밀던 우리나라가 반격에 나선다. 4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드론 시장에서의 반격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인공지능(AI) 칩을 심고, 탑재 중량을 30~100㎏으로 늘리고, 초속 20~25m의 바람에도 날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 드론에 AI를 결합시키거나 18㎏ 이상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은 없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드론 ‘CJ스카이도어’는 최대 3㎏의 화물을 옮기는 데 그친다. 또 현재 상용화된 드론은 초속 12m의 바람을 견디는 것도 버겁다.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중심으로 민간업체가 힘을 합쳐 오는 9월까지 30㎏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데 도전한다. 100㎏의 무게를 견디는 드론을 개발하면 사람을 태우는 ‘드론 택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드론에 장착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20·엑시노스8890)는 자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드론의 자율 비행에 접목할 수 있다. 도착지를 알려 주면 알아서 비행하는 ‘똑똑한 드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드론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 등 중국 드론 업체들은 영상 촬영 등 일부 취미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드론 개발 업체(대한항공, 한화테크윈 등)는 정보기술(IT)에 항공 기술을 접목해 거센 바람에도 맞설 수 있는 강한 드론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승호 항우연 드론연구 단장은 “미국보다 3~5년 뒤처져 있지만 기술을 보완하면 2027년 세계 3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은 의료용 등 생활밀착형 로봇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산업용 로봇이 전체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 등에 밀리다 보니 틈새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배터리(2차전지) 기술을 활용하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행보조 착용 로봇을 개발한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한양대에서 임상 시험을 한 뒤 2018년 시범 양산에 들어간다. 무게가 15.5㎏으로 가볍고 가격도 4000만원대로 1억원대의 해외 제품보다 저렴해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경모 현대차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 번 충전하면 4시간 이동이 가능한 로봇으로 모터 등을 국산화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태양빛 받아 성스럽게 빛나는 ‘혜성 67P’ 포착

    태양빛 받아 성스럽게 빛나는 ‘혜성 67P’ 포착

    태양빛을 후광으로 받아 성스러운 느낌까지 자아내는 혜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가 촬영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촬영된 이 사진은 혜성과 불과 320km 떨어진 거리에서 포착된 것이다. 특별한 점은 태양-67P-탐사선이 모두 일렬로 늘어서 있다는 사실로 사진에서도 보이듯 67P는 마치 오리같은 모습이다. 이는 수십 억년 전 우주를 떠올던 2개의 천체가 충돌해 하나의 혜성으로 합쳐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는 12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발사됐다. 10년 8개월간 무려 65억 ㎞를 날아간 로제타호는 지난 2014년 11월 67P에 무사히 도착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제타호에 실린 탐사로봇 필레(Philae)의 모험이다. 목적지에 도착한 필레는 며칠 후 로제타호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고 결국 지난 2월 ESA는 필레와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필레 프로젝트 매니저인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불행하게도 필레와 다시 연락이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면서 “더이상 어떤 명령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구본무 “혁신으로 경쟁의 판 바꾸자”

    구본무 “혁신으로 경쟁의 판 바꾸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존과는 다른 혁신을 통해 경쟁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위기의 경영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해 왔던 혁신 활동들을 철저히 되짚어 보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필코 이뤄 내겠다는 집념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내가 세상을 바꾼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혁신한마당은 사업 현장에서 혁신 활동으로 성과를 낸 사례를 공유하고 시상하는 자리다.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을 포함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고 혁신상인 ‘일등LG상’에는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통돌이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가 선정됐다. 진동과 소음을 기술적 혁신으로 극복해 LG 세탁기의 시장 선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LG전자 무선 헤드셋 톤플러스, LG유플러스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LG전자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네온2, LG CNS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사업이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 어드밴스드 인셀 터치 패널은 생산성 혁신으로, LG화학 전기상용차 배터리는 중국 시장 개척을 이유로 우수상을 받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LG ‘트랜스포머 폰’ G5 내일 출시…일주일간 써 봤어요

    LG ‘트랜스포머 폰’ G5 내일 출시…일주일간 써 봤어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31일 전격 출시된다. 배터리를 탈착하는 곳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쓰는 세계 최초의 ‘트랜스포머 폰’인 G5를 일주일간 빌려 써 봤다. 체험담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바일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G5는 본체만 따져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다. 둥글둥글하다.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입체적인 3차원(3D) 곡면 유리로 감싸고 뒷면의 테두리는 오목하게 돌려 깎았다. 개인적으로 기존 G시리즈의 각진 느낌이 별로였던 터라 G5의 변신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풀 메탈 디자인을 채택했다. 애플 아이폰과 S6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말이다. 경쟁사 제품이 아름다움을 위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편리함을 버렸다면 G5는 풀 메탈이면서 스마트폰 하단에 배터리를 서랍식으로 빼고 끼우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적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터리 서랍’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외장형 시디플레이어처럼 버튼을 누르면 찰칵 소리와 함께 모듈이 튀어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뻑뻑했다. G5 하단 옆부분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1㎜ 정도 틈이 벌어지는데 이를 손으로 잡아 빼는 방식이다. 뻑뻑함은 다분히 의도적인 설계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쉽게 빠지면 헐거워지거나 고장 나기 쉽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수천 차례의 낙하 실험과 분리 실험을 통해 모듈의 내구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뺄 때마다 전원 바로 꺼지는 건 흠 다소 아쉬웠던 점은 배터리를 교체할 때 전원이 꺼진다는 것이다. LG전자는 G5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를 빼더라도 1~2분간 전원이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경우 내부에 보조배터리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얄팍한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G5에 연결해서 쓰는 주변기기 ‘LG 프렌즈’는 들러리가 아니다. 본체와 맞먹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다음달 15일 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주는 ‘LG 캠 플러스’부터 살펴봤다.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고 대신 캠플러스를 끼워 넣으면 오른손으로 잡기 좋은 부피감이 생긴다. 전원, 셔터와 녹화 버튼, 줌 기능의 다이얼이 달렸다. 묵직한 ‘손맛’을 준다. 안정감이 있어 사진 찍을 때 흔들림이 적은 듯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마트폰 사진을 수시로 올리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쓸 아이템이다. 서울 시내의 한 G5 체험존에서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체험했다.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오디오 모듈이다. 클래식 음악이었는데 눈을 감고 들으면 콘서트장에 가 있는 것처럼 피아노, 관악기, 현악기 등 하나하나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조화로웠다. 일반 음악 파일보다 용량이 10배가량 큰 하이파이 전용 음원을 들으면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용량이 적은 일반 MP3 음원도 업샘플링(소리 파일의 빈 공간을 채워 음질을 풍부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통해 고음질로 바꿔 준다. 다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이어폰이 저질이면 고음질을 즐기기 어렵다. 스마트폰을 살 때 무료로 주는 번들 이어폰과 고가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음질 차이가 확실했다. ●5살이 들어도 가벼운 ‘360VR’… 온몸 움찔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VR) 기기인 ‘LG 360 VR’은 5살 아이가 써도 좋을 만큼 가벼웠다. 안경처럼 코 받침이 있고 2개의 동그란 디스플레이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춘다. 우주인의 유영과 롤러코스터 영상을 감상했는데 몸이 움찔할 정도로 실감이 났다. ‘LG 360 캠’은 립스틱 크기로, 앞뒷면에 카메라가 달려 180도,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을 마치면 자동으로 VR 영상이 생성된다. 카메라를 든 손까지 영상에 나올 수 있으니 가능하면 촬영 시 아랫부분을 잡아야 한다. G5와 프렌즈는 LG전자의 의도대로 재미있는 장난감이었다. G5의 성공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고 쓸모 있는 모듈이 나오는지에 달렸다. 일부 정보기술(IT) 마니아뿐만 아니라 대중 소비자를 G5의 친구로 끌어들이려면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각 모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다. 육아 및 교육용 모듈,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쓸 수 있는 선풍기, 빔프로젝터, 혈당 체크가 가능한 바이오 헬스 기기 등으로 프렌즈 생태계가 확장되길 기대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아차, 가성비 최고 소형SUV ‘니로’ 공식 출시

    기아차, 가성비 최고 소형SUV ‘니로’ 공식 출시

     기아자동차는 29일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에서 니로 공식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기아차 최초의 소형 SUV이자 친환경 전용 모델인 니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19.5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으로 구매시 정부지원 혜택을 받아 표시가격 대비 최대 92만원이 저렴하다고 기아차는 강조했다.  니로의 가격은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이고, 정부지원 혜택을 반영하면 실구매가격은 럭셔리2235만원, 프레스티지2445만원, 노블레스2655만원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최고의 연비와 상품성, 경제성까지 갖춘 가성비가 뛰어난 소형 SUV”라면서 “니로가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의 판매 확대를 위해 ?배터리 평생 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인 모터, 전력제어모듈 등에 대한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중고차 가격을 최장 3년간 최대 62%까지 보장해주는 ‘중고차 가격 보장’ ?일반 개인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0일 이내 차량 불만족 시 기아차의 타 SUV로 교환해주는 ‘30일 차종교환’ 등 4가지 특별 보증·보장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 “한국산 리튬전지 안전성 의구심”

    중국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의 고위 관료가 한국 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에 깊은 의구심을 표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삼성SDI, LG화학 등이 생산하는 삼원계 리튬(NCM)전지를 버스에 장착하는 것을 중지시키고 이 버스에 대한 보조금도 없앴다. 우리 정부가 현재 이 정책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를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고위 관료가 부정적인 의견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 장궈바오(張國寶) 주임(장관급)은 지난 21일 인민일보 자매지 ‘중국능원(能源)보’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리튬전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위원장인 에너지 총괄 기구이고, 장 주임은 국가에너지국 국장(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장 주임은 특히 “해외 기술을 들여와 국내 공업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나라들은 도태된 기술과 장비를 중국으로 들여오기도 했다”면서 “리튬 건전지는 너무 무겁고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으며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핵연료 전지 자동차를 개발한 것을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일본식 수소전지차가 대안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장 주임의 의견을 보도한 인터넷 관영매체 펑파이는 “버스에 삼원계 리튬전지 장착을 금지하고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한 것은 대체 기술 개발을 촉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리튬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경제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 밀도, 충전 시간, 안전 등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삼성 등이 힘을 쏟고 있는 삼원계 리튬전지는 불안전한 열 통제가 특히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삼원계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버스에 불이 나 순식간에 전소되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1월 이 전지를 적용한 버스를 신에너지 차량 목록에서 제외했다. 리튬 배터리 공장을 중국 현지에 짓고 많은 투자를 해 온 삼성과 LG 등의 타격이 우려되자 지난 1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공업정보화부장(장관)에게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중 장관은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다음달에 끝내고 보조금 지급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장 주임처럼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관료가 많아 결정이 번복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31일 출시 앞둔 LG ‘G5와 프렌즈’의 모든 것

    31일 출시 앞둔 LG ‘G5와 프렌즈’의 모든 것

    LG전자가 전략적으로 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오는 31일 전격 출시된다. 배터리를 탈착하는 곳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쓰는 세계 최초의 ‘트랜스포머 폰’인 G5를 일주일간 빌려 써 봤다. 체험담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바일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G5는 본체만 따져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다. 둥글둥글하다.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입체적인 3D 곡면 유리로 감싸고 뒷면의 테두리는 오목하게 돌려 깎았다. 개인적으로 기존 G시리즈의 각진 느낌이 별로였던 터라 G5의 변신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풀 메탈 디자인을 채택했다. 애플 아이폰과 S6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말이다. 경쟁사 제품이 아름다움을 위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편리함을 버렸다면, G5는 풀 메탈이면서 스마트폰 하단에 배터리를 서랍식으로 빼고 끼우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적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터리 서랍’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외장형 CD 플레이어처럼 버튼을 누르면 찰칵 소리와 함께 모듈이 튀어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뻑뻑했다. G5 하단 옆부분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1㎜ 정도 틈이 벌어진다 이를 손으로 잡아 빼는 방식이다. 뻑뻑함은 다분히 의도적인 설계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쉽게 빠지면 헐거워지거나 고장이 나기 쉽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수천 차례의 낙하실험과 분리실험을 통해 모듈의 내구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배터리를 교체할 때 전원이 꺼진다는 것이었다. LG전자는 G5 개발과정에서 배터리를 빼더라도 1~2분간 전원이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경우 내부에 보조배터리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얄팍한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듈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G5의 카메라는 억울할 수 있겠다. 뒷면에 2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표준렌즈와 사람의 시야각(120도)보다 넓은 135도를 한 화면에 담는 광각렌즈다. 자연경관이나 단체사진을 찍을 때 유용할 것 같다. 고속 충전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방전상태에서 배터리 50%를 충전하는데 30분이 채 안 걸린다. 퀄컴의 퀵 차지 3.0을 적용해 기존 충전속도의 4배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시간과 날짜, 배터리 상태 등을 24시간 표시하는 올웨이즈온은 ‘깨알’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시간 확인을 위해 하루 150회 이상 스마트폰 홈 버튼을 눌러본다고 하는데 이 기능은 사소한 귀찮음마저도 해결해준다. 디스플레이 일부만 활성화시키도록 설계해 전력 소모량을 시간당 총 배터리 사용량의 0.8%로 줄였다. G5에 연결해서 쓰는 주변기기 ‘LG 프렌즈’는 들러리가 아니다. 본체와 맞먹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다음달 15일 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주는 ‘LG 캠 플러스’부터 살펴봤다.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고 대신 캠플러스를 끼워 넣으면 오른손으로 잡기 좋은 부피감이 생긴다. 전원, 셔터와 녹화버튼, 줌 기능의 다이얼이 달렸다. 묵직한 ‘손맛’을 준다. 안정감이 있어 사진 찍을 때 흔들림이 적은 듯하다. 소셜미디어(SNS)에 스마트폰 사진을 수시로 올리는 사람이라면 유용할 아이템이다. 서울 시내 한 G5 체험존에서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체험했다.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오디오 모듈이다. 클래식 음악이었는데 눈을 감고 들으면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처럼 피아노, 관악기, 현악기 등 하나하나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조화로웠다. 일반 음악파일보다 용량이 10배 가량 큰 하이파이 전용 음원을 들으면 풍부하고 고급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용량이 적은 일반 MP3 음원도 업샘플링(소리 파일의 빈 공간을 채워 음질을 풍부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통해 고음질로 바꿔준다. 다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이어폰이 저질이면 고음질을 즐기기 어렵다. 스마트폰을 살 때 무료로 주는 번들 이어폰과 고가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음질 차이가 확실했다.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VR)기기인 ‘LG 360 VR’은 아이가 써도 좋을 만큼 가벼웠다. 안경처럼 코 받침이 있고 2개의 동그란 디스플레이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춘다. 우주인의 유영과 롤러코스터 영상을 감상했는데 몸이 움찔할 정도로 실감이 났다. ‘LG 360 캠’은 립스틱 크기로 앞 뒷면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180도,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을 마치면 자동으로 VR 영상이 생성된다. 카메라를 든 손까지 나올 수 있으니 가능하면 촬영시 아랫부분을 잡는 것이 팁이다. G5와 프렌즈는 LG전자의 의도대로 좋은 장난감이다. G5의 성공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고 쓸모있는 모듈이 나오는지에 달렸다. 일부 IT 마니아 뿐만 아니라 대중 소비자를 G5의 친구로 끌어들이려면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각 모듈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다. 육아 및 교육용 모듈,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쓸 수 있는 선풍기, 빔프로젝터, 혈당체크가 가능한 바이오 헬스 기기 등으로 프렌즈 생태계가 확장되길 기대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속 240㎞의 박진감… 배기가스는 ‘0’

    시속 240㎞의 박진감… 배기가스는 ‘0’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넘어가면서 모터스포츠의 모습도 진화 중이다. 전기차 머신으로 달리는 신생 이벤트 ‘포뮬러e’가 대표적이다.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식 인증 대회로 고출력 모터와 배터리,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경량 차체 등 최첨단 전기차 기술의 집약체가 도로 위를 달린다. 그런데 전기차는 정말 잘 달릴까. 포뮬러원(F1) 머신이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의 속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4초다. 시속 200㎞까지는 5초. 이때 필요한 거리는 고작 140m다. 포뮬러e에 출전하는 머신들도 이에 못지않다. 현재 포뮬러e의 공식 경주 머신은 ‘스파크르도 SRT 01E’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약 3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약 240㎞. F1 머신들에 비하면 약 100㎞ 속도가 떨어지지만 F1에 못지않은 박진감이 있다. 배기가스는 전혀 없고 내연기관이 내는 폭발적인 엔진음도 없어 경기 재미를 위해 80㏈의 소음을 입혔다. 머신은 F1과 같이 바퀴가 외부로 튀어나온 디자인의 오픈휠 형태다. 전 세계에서 10라운드의 대회가 치러지며 무려 50개 도시가 2015~2016시즌의 후보지로 나설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첫해에만 약 1억 9000만명이 시청한 인기 모터스포츠 이벤트다. 전기차의 선두주자 격인 르노그룹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닛산과 BMW, 재규어가 대회 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모터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국내 주요 모터스포츠 이벤트 ①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현대기아차 후원, 총상금 약 4억원 ②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국내 최초 유료대회, 亞 유일 스톡카 레이스 (슈퍼6000) ③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국내 최대 아마추어 레이싱
  • [투자가 미래다] 삼성그룹, 바이오·車전장 신수종 사업 집중

    [투자가 미래다] 삼성그룹, 바이오·車전장 신수종 사업 집중

    삼성그룹은 바이오와 전장부품, 헬스케어 등을 신수종 산업으로 점찍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은 바이오 부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총설비규모가 18만ℓ로 규모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ℓ에 달한다. 론자(26만ℓ)와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뛰어오른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자도 이어 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2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사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고, 8월에는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전지소재 사업을 넘겨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만 향후 5년간 총 3조원 규모를 투자해 중국과 유럽 등에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주 전기버스 5월 운행

    전국 최초로 오는 5월부터 제주에서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상업 운행될 전망이다. 서울시 남산순환길과 세종시에 전기버스 2대가 시범 운행 중이나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투입되는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기버스 2대가 하중 시험 등 로드테스트를 받고 있다. 로드테스트가 완료되면 5월부터 서귀포 지역 운송사업자인 동서교통이 7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해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와 대륜동에 배터리 교환 시스템 설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서교통은 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존 23대의 경유 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해 운행할 계획이다. 동서교통은 로드테스트 결과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좋을 뿐 아니라 가속력도 좋고 자동변속기 장착으로 운전하기도 편해 운전기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차체가 저상버스로 제작돼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일반 버스 노선 투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전기버스 1대당 가격은 3억 5800만원으로 중국 타이츠그룹 TGM(옛 한국화이바)에서 제작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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