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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겸손 배웠다”… 현대차, 기술케미로 캐즘 넘는다

    “중국서 겸손 배웠다”… 현대차, 기술케미로 캐즘 넘는다

    전기차 ‘아이오닉V’ 출시로 재도약배터리·AI 등 中 업체 손잡고 ‘리셋’향후 5년 동안 신차 20종 출시 예정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로 공략프라이빗 부스 운영… 기술 협상도 ‘추격자’ 중국을 견제하던 시대는 끝났다. 중국의 기술 혁신으로 ‘한중 기술 협력’ 강화가 불가피하다. 26일 찾은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의 ‘자동차 굴기’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겸손’을 배워 재도약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협업을 강화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4일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아이오닉V’ 출시 간담회에서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도약하는 것이 (정주영) 창업 회장님의 철학”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 24년간 중국에서 1200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상황이 좋을 때 안주하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 이후) 파트너사, 딜러, 고객의 목소리를 들었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2만 8000여대로 2016년 110만대를 넘던 판매량은 크게 위축됐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아이오닉V를 선보였다. 배터리(CATL)와 자율주행(모멘타) 등을 중국 기업들에 맡겼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기준 600㎞를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중국에서 출시한다. 해외 수출 물량을 포함해 연간 50만대 판매가 목표로, 지난해부터 중국에 8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을 투자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 순으로 (출시를) 생각하고 있고 중동이나 중남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호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이오닉V는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더우바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음성 인식, 스마트 추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경험할 수 있고 바이두도 지원한다”며 “중국 젊은 고객이 선호하는 스마트 기술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모멘타와의 자율주행 협업으로 이미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이고, 향후 도심에서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 ‘레벨 2++’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에 내놓은 제품들은 가성비 좋은 싸구려라는 꼬리표를 뗀 것은 물론 세계 최상위급 기술들이 적용됐다. 중국 1위 업체 BYD는 오프로드 브랜드 ‘팡청바오‘의 첫 번째 럭셔리 세단 시리즈 ‘팡청S’와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포뮬라X’ 등을 공개했다. 영하 32.7도의 투명한 냉동고 안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오3’에 충전기를 꽂아 12분만에 완전 충전에 이목이 집중됐다. 상온에서는 9분이면 97%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BYD의 ‘양왕’ 브랜드는 최대 시속 496.22㎞로 현존하는 자동차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전기 스포츠카 U9X를 전시했다. CATL은 항공 스타트업 오토플라이트와 협력해 개발한 수직이착륙기(eVTOL)를 선보였다. 특히 CATL의 ‘선싱’ 3세대 배터리는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시간이 통상 6분 27초에 불과했다. 지리자동차그룹 부스에는 운전대가 사라진 중국 최초의 로보택시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이 공개됐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은 이동하는 응접실에 가까웠다. 토종 브랜드의 내수 점유율이 69.5%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화 전략을 내놓았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용 전자 아키텍처(CEA) 기반의 ‘ID. AURA T6’를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전시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의 뱌체슬라프 바실렌코 기자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 진보 속도는 경이롭고 한국차를 앞선 것 같다”면서 “현재 러시아에는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데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든 중국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러시아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앞세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자신의 생태계 안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이었다. 중국 완성차 및 부품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안정적인 전장용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려 줄을 서 상담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다 보니 전장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라이빗 전시실’도 운영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솔루션 등으로 보이지 않는 기술 협상을 이어갔다. 윌리엄 완 삼성전자 중국법인 파운드리 마케팅 실무자는 “모든 차량용 반도체 웨이퍼에 대해 (통상은 샘플검사를 하지만) 100%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며 철저한 불량률 관리를 강조했다.
  • ‘지능형 자동차’ 경주장 된 中…  현대차, 맞춤 모델로 승부수

    ‘지능형 자동차’ 경주장 된 中…  현대차, 맞춤 모델로 승부수

    ‘축구장 50개’ 면적에 1451대 전시현대차, 아이오닉 첫 中 양산차 공개기술·서비스·충전 현지화로 재도전中 BYD 전기차, 9분 만에 97% 충전지리, 순금장식 적용 고급시장 공략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中 협업 집중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국제 모터쇼)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3000만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토종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꺼내 든 현대자동차가 반전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와 수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차이나 모터쇼는 올해부터 2개의 전시장을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격년제로 개최되는데, 올해 전시 면적은 기존 20만㎡에서 38만㎡로 확대돼 축구장 50개가 넘는다. 총 1451대의 차량이 전시되고 이중 181대는 최초 공개 모델이다. 올해 모터쇼의 키워드는 ‘지능의 미래’다.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포화인 중국 시장에서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모빌리티’로 경쟁하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중국 진출 24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설계된 콘셉트카 ‘비너스’와 ‘어스’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시장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입지는 크게 약화된 상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16년 합산 179만 2021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7.5%를 기록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중국 업체의 급성장 이후 지난해 합산 20만 9250대, 점유율은 0.87%로 떨어졌다. 이에 이번 아이오닉 신차 공개는 현대차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중국 IT 기업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의 장거리 이동 수요와 충전 환경을 고려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내년에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평상시에 배터리 동력으로만 구동되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의 뛰어난 가속감은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주행거리 불안은 해소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도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과 AI를 결합한 ‘지능형 커넥티드 신에너지차(NEV)’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노후차를 전기차로 바꿀때 지원하는 보조금도 정액제에서 차량 가격의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정률제로 전환했다. 고급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보급형 중심의 중국 업체들보다 고급화를 내세운 현대차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이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라는 기조를 내세우며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6종 출시와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기아도 중국 내 전기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는 2023년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를 중국 옌청 공장에서 양산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수는 물론 중남미와 호주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공세에 나선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플래그십 전기 세단 ‘씰 08’을 공개한다. 씰 08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를 통해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1000㎞를 주행할 수 있고, 5분 충전해 약 400㎞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9분만에 97%를 충전하고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북미와 북유럽 시장 공략을 겨냥한 핵심 모델로 꼽힌다. BYD는 자체 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디파일럿’도 선보인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고급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4K 순금 장식을 적용한 초고급 미니밴(MPV) ‘009 그랜드’와 1400마력 성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8X 섀도우 에디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보택시 상용화 모델도 공개한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중국 업체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협업한 ‘ID.UNYX 09’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전시하고, BMW는 플래그십 전기차 i7 부분변경 모델을 최초 공개한다. 중국이 기술과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격전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K원전·지하철·배터리 소재, 베트남 시장 열린다

    K원전·지하철·배터리 소재, 베트남 시장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원전 및 지하철 건설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업을 강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현지 기업 두 곳(PTSC·PETROCONs)을 상대로 각각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의 자회사로, PVN은 현재 베트남 중부에서 닌투언 2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이 베트남 신규원전 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주요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기자재와 건설 분야에서 현지 공급망 구축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닌투언 2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베트남 타코 그룹과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약 4910억원이다. 타코 그룹은 베트남의 대표 기업집단 중 하나로 호치민 메트로 2호선 구축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타코 그룹에 호치민 메트로 2호선에 들어갈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은 2030년 개통이 목표로, 총연장 64㎞에 36개 역사가 들어선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베트남 철도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북남 고속철도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공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사업 규모만 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짓기로 한 포스코퓨처엠도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약 3570억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 2산업단지에 1단계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 LGU+, 장애인·취약계층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 호응

    LGU+, 장애인·취약계층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 호응

    LG유플러스가 보안 강화와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교체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매장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고객을 위해 직접 복지관을 찾는 ‘특화 서비스’가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노원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22일 만난 한길만씨는 “내 나이 일흔일곱인데 얼마나 더 살겠나 싶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이 휴대전화로 세상 소식 잘 듣고 싶었다”면서 “대리점 가는게 아무래도 불편했는데, 복지관에서 직접 챙겨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지원센터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디지털 소외 계층의 해묵은 통신 고충을 해결하는 밀착 상담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에게 생존 도구인 스마트폰이 정보 격차 탓에 도리어 사기 피해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김두현 노원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인상도 LG유플러스 강서소매영업팀 책임은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것이 본질”이라며 유심 교체와 동시에 금융 앱 재인증, 보이스피싱 예방 설정 등 밀착 지원을 했다. 장애인 특화 서비스를 통해 복잡한 인증 절차 탓에 가입에만 2시간씩 소요되는 문턱을 낮추려 지문·안면 인식 등 간편 인증 도입을 본사에 건의했고, 시각장애인에게 치명적인 ‘배터리 방전’ 문제도 해결했다. 기지국 신호가 약할수록 단말기의 전력 소모가 빨라져 사용자가 고립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인근 네트워크 보강 공사를 즉각 완료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에 충북 단양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하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다음달에는 전국의 주요 지부를 대상으로 주 2~3회씩 집중 순회한다.
  • 포화 속 호황… ‘K배터리·방산’ 실적 불붙었다

    포화 속 호황… ‘K배터리·방산’ 실적 불붙었다

    고유가에 전기차·배터리 반사이익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액 36% 급증‘천궁-II’ LIG 전쟁 후 주가 2배 뛰어 ‘K9 자주포’ 한화도 주가 50% 올라“중동국, 한국산 미사일 사려 줄서”건설사, 수주 기대감에 주가 강세 중동전쟁이 초래한 ‘고유가·고물가·저성장’의 충격파가 한국 경제를 강타하는 상황에서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산업군이 있다. 바로 이차전지 산업과 방위산업이다.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자 이를 대체할 전기 에너지가 주목받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국가 사이에 안보를 위한 무기 수요가 커진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삼성SDI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4000원(2.17%) 오른 65만 900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7만 7300원에서 1년 새 48만 1700원(271.7%)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8만 4500원으로 전일 대비 6500원(1.36%) 올랐다. 1년 전 33만 2000원과 비교하면 15만 2500원(45.9%) 상승했다. 고유가 여파로 전기차 판매가 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커지면서 배터리 기업의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에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 14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자 이차전지 수출액도 덩달아 치솟았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6% 급증한 8억 7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2위 기록을 썼다. 결국 중동전쟁 덕에 2023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탈출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기업도 전쟁을 호재 삼아 가치가 급등했다. ‘천궁II’(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무기체계) 개발사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주가는 전일 대비 11만 1000원(12.21%) 오른 10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7일만 해도 50만 9000원이었는데 중동전쟁 발발 이후 주가가 두 배 껑충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K9 자주포의 잇따른 수출 호재에 힘입어 전일 대비 2만 5000원(1.8%) 오른 141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데 이어 최근에는 150만원대까지 뚫었다. 이는 중동전쟁으로 각국의 방공, 미사일 방어, 정밀 타격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산 무기를 찾는 나라가 많아진 결과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외신 인터뷰에서 “중동 국가들이 지금 한국산 미사일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상대로 60여발을 발사해 그중 96%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의 공포를 보여준 전쟁이었다면 미국·이란 전쟁은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수주가 설비투자와 실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가 장기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건설사 주가도 강세다. 종전 이후 이어질 재건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불황의 늪에 빠진 건설업이 부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아리셀 대표 징역 15→4년 감형에… 유족 “23명 죽었는데 이게 법이냐”

    아리셀 대표 징역 15→4년 감형에… 유족 “23명 죽었는데 이게 법이냐”

    2024년 6월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배터리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와 관련해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된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신현일)는 22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산업재해치사)·파견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판결했다. 1심에서 박 대표는 2022년 1월 중처법 시행 이후 관련 사건에서 나온 최고 형량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의 아들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에게 징역 7년 및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형량은 징역 15년 및 벌금 100만원이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리셀 임직원 등 6명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등이 나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화재 이틀 전 폭발 사고가 나 전조 증상이 있었음에도 발열 전지에 대한 위험성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후속 공정을 계속했다”며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점에서 책임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장의 위험성을 외면하고 이익 추구에만 몰두했거나 안전 조치를 완전히 방치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감형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의 경우 “아들에게 아리셀 업무 중 상당 부분을 맡긴 이유에는 경영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처법이나 파견법상 책임을 피할 목적이 있었다고 볼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피해자 유족 전원과 합의한 점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일부 유족이 처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이를 이유로 합의를 양형에 제한적으로 반영하면 피고인이 피해 회복에 소극적이거나 포기하게 만들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층별 비상구 설치 의무도 인정하지 않았다. 선고 직후 유족 사이에서는 “우리 가족 살려내라”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항의가 빗발치자 재판장은 “유족이 아니라면 감치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뒤 발언 기회를 줬고, 유족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법이냐”, “유족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4년 판결을 못 내린다”고 호소했다.
  • 세탁기·청소기 노하우… K로봇 무기가 되다[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세탁기·청소기 노하우… K로봇 무기가 되다[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한국, 가전 생태계와 소버린 AI 역량네트워크 연결된 가전 정보 공유로봇 센서 못 읽는 주거 맥락 파악미국, 원천 AI알고리즘 ‘뇌 선점’ 거대언어모델 넘어 VLA로 주도권80시간 학습으로 복잡한 가전 다뤄중국, 독보적 공급망으로 ‘몸’ 장악30분에 로봇 1대 생산 속도전 돌입원가 파격 인하… 점유율 30% 조준일본, 초정밀 부품 기술 우위감속기·모터 등 압도적 기술 활용미세한 근육 움직임까지 ‘정복 중’ 인류의 가사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휴머노이드’가 연구실을 넘어 안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이 독보적 지능으로 ‘뇌’를 선점하고, 중국이 거대 공급망으로 ‘몸체’를 장악했으며, 일본이 노련한 하드웨어 기술로 정밀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은 ‘가전 생태계’를 지렛대 삼아 미·중·일의 공세에 맞선 독자적 방어선 구축에 부심하고 있다. 단순한 기계 제조 경쟁을 넘어 우리 국민의 생활 양식이 담긴 행동 데이터를 자산화하여 한국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21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경쟁의 축은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신체와 결합해 실제 환경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체화 지능’(Embodied AI)의 완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은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시각·언어·행동을 통합 학습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로 이 분야의 지능적 주도권을 선점했다. 대표적인 예가 오픈AI와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피규어 AI다. 이 회사의 3세대 휴머노이드 ‘피규어 03’에 탑재된 ‘헬릭스’(Helix) 엔진은 수만 개의 가사 동작 영상을 분석해 ‘컵을 집는다’는 언어 명령을 실제 관절의 각도와 힘이라는 물리적 수치로 즉각 치환한다. 단 80시간의 영상 학습만으로 식기세척기의 복잡한 구조를 파악해 그릇을 배치하거나 커피 머신의 작은 버튼을 정교하게 조작하는 능력을 갖췄다. 다만 지능의 고도화가 곧 하드웨어의 자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분석에 따르면 미국산 휴머노이드조차 근육 역할을 하는 감속기와 에너지원인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상당수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지능을 구현할 ‘물리적 실체’가 중국 공급망에 묶여 있는 역설적 상황이다. 이는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언제든 공급 중단이나 기술 유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화려한 소프트웨어 지능도 결국 이를 실행할 하드웨어 장악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이처럼 미국조차 발목 잡힌 독보적인 공급망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몸통과 규칙을 동시에 장악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및 체화 지능 표준 체계’를 발표하며 부품 규격부터 안전 윤리까지 중국식 가이드라인을 세계 표준으로 이식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실제 광둥성 포산에서는 30분마다 로봇 1대를 찍어내는 연간 생산 1만대 규모의 자동화 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며 속도전에 돌입했다.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75%까지 끌어올린 중국은 미국산의 절반 이하인 2만 2000달러(약 3000만원) 수준의 파격적 원가를 무기로 올해 글로벌 점유율 30% 선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확정한 ‘AI 로봇 국가전략’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일본이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감속기, 모터 등 초정밀 부품 경쟁력을 피지컬 AI 기술과 결합해 204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탈환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현장에 투입된 진열 로봇 ‘아스트라’와 가사 로봇 ‘오네로 H1’은 인간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까지 재현해내며 소프트웨어 지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손기술’의 영역을 정복 중이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를 미리 경험하며 축적해온 방대한 돌봄 행동 데이터를 정교한 하드웨어와 결합해 실질적인 가사 수행 능력에서 미·중과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미·중·일의 거센 기술 공세 속에서 우리나라 업계는 단일 기기의 성능 경쟁을 넘어선 ‘생태계 기반의 우회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가정 내 무수한 변수를 단독 지능만으로 극복하기엔 기술적·비용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전 인프라와 소버린 AI 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이를 로봇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봇이 시각 센서에만 의존하는 대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로봇의 지각 능력을 보완하고 한국형 AI가 주거 맥락을 읽어주는 방식이다. 정밀 제조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이 같은 소프트웨어 결합 모델을 구체화할 경우, 미·중·일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실질적인 가사 자동화의 해법을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 전략의 성패는 우리 주거 문화에 최적화된 ‘데이터 주권’ 확보에 귀결될 전망이다. 가사 행동 데이터는 로봇 학습의 핵심 원료인 동시에 가장 민감한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방 싸움은 기계 성능만큼이나 ‘누가 더 우리 집의 맥락을 잘 아느냐’와 ‘그 데이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이라며 “보안 신뢰도가 낮은 해외 플랫폼이 안방의 통제권을 쥐게 될 경우, 시장 점유율 상실 이상의 프라이버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전기차 10% 벽 깬 제주… 고유가 속 ‘V2G 섬’ 도약할까

    전기차 10% 벽 깬 제주… 고유가 속 ‘V2G 섬’ 도약할까

    전기차 보조금 신청 2.6배각종 지원책 덕에 수요 많아졌지만‘카본 프리 아일랜드’ 기대 못 미쳐‘2040년 100% 전환’ 로드맵 마련 중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관건제주, 전기차 ‘V2G’ 첫 실험 무대車 충전 넘어 남은 전력 저장·판매지능형 전력망 갖춰야 진짜 전환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니 차 몰고 다니는 게 겁나요. 주행거리 25만㎞ 넘은 자동차를 이참에 전기차로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배터리 안전성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던 제주 서귀포시 주민 이모(59)씨가 최근 고유가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할인 경쟁에 나서고 각종 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도내 등록 차량 41만 3486대 가운데 전기차는 4만 5283대(10.95%)로 전체 등록 차량 대비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3년 첫 보급 이후 13년 만에 10% 벽을 돌파했다. 도로를 채운 전기차 택시와 렌터카 행렬은 ‘전기차 섬’ 제주의 일상이 됐다. 보급 속도도 빠르다. 올해 민간 보급 목표는 6351대(승용 4998대, 화물 1337대, 승합 16대)다. 도는 상반기에만 4000대를 풀 계획이다. 국비 344억원이 투입되고 취약계층·소상공인·다자녀 가구에는 최대 200만원의 추가 지원이 붙는다. 여기에 ▲V2G(Vehicle-to-Grid·차량 전력망 통합 기술) 시범사업 참여 100만원 ▲내연기관차 폐차 최대 150만원 ▲매매 지원 최대 130만원까지 더해지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올해 전기자동차의 보조금 신청도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2264대(승용 1536대, 화물 728대)로 전년(867대)보다 2.6배나 증가했다. 전기차 대당 구매보조금 단가는 승용차의 경우 980만원, 화물차 1550만원, 버스 1억 1200만원(차종별 차등)이다. 그럼에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 초기 구상과 비교하면 전기차 보급률 10%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정책은 이어졌지만 목표가 수차례 수정됐다. 제주연구원은 2035년 50%, 2040년 100% 전환이라는 현실적 로드맵을 다시 짜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제주에서 열린 12번째 타운홀 미팅에서 “2040년 전 차종 전기차 전환은 너무 늦다”며 속도를 주문했다. 숫자는 분명 앞서 있지만 내용은 아직 미완이기 때문이다. 도는 문제의 핵심을 ‘몇 대 보급’이 아니라 ‘전기를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는 이미 재생에너지 역설에 직면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늘었지만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한’이 반복되고 있다.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도 남아 돌아 버리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V2G다. V2G는 전기차 충전을 재생에너지로 직접 제공받고 남은 전력을 전력망에 다시 공급하는 기술이다. 남는 전력을 차량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력망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제주가 V2G의 첫 실험 무대다. 전기차로 전기를 충전만 하던 시대가 끝나고 저장했던 전기를 다시 팔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것이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제주에 V2G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고 양방향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9, EV9 같은 차종이 참여해 실제 전력 거래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델이 자리 잡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력 제한 문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기차 소유자가 전기를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까지 가능해진다. 전기차가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바뀌는 셈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에서 V2G 모델 기반의 분산에너지 특구 실증사업을 처음 시작했다”며 “이 모델이 정착되면 출력 제어 문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에서 시작된 이 모델이 앞으로 건물과 에너지 설비까지 확장되면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V2G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ESS로 활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완화, 전력계통 안정화 등 분산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향후 제도 개선과 상용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태양광, 건물 에너지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 그리드’의 구축 없이는 V2G도 반쪽짜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지능형 전력망이 있어야 진짜 전환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제주가 가장 빠르게 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주문은 그래서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보급률 10%를 넘어선 제주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고, 다시 쓰는 섬. 전기차가 달리는 동시에 전력을 사고파는 시장. ‘탄소 없는 섬’이 구호에 머물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SDI ‘배터리’ 벤츠에 첫 공급

    삼성SDI ‘배터리’ 벤츠에 첫 공급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SDI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구체적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급 시점은 배터리 개발과 생산 라인 구축 등에 소요되는 2~3년 이후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공급할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가 적용된다. 주행 거리를 극대화했고 수명이 긴 것은 물론 고출력을 지원하는 데다 독자 개발한 안전성 설루션도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를 향후 출시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승지원 회동’ 후 5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벤츠 vs 아우디… 한국서 ‘신차 대전’

    벤츠 vs 아우디… 한국서 ‘신차 대전’

    벤츠 C클래스 순수 전기차 첫 공개내년 ‘자율주행 레벨2++’ 국내 적용아우디 세단 ‘더 뉴 아우디 A6’ 출시회장 첫 방한… “한국시장 매우 중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 세단 C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독일 내 경쟁사인 아우디는 자사의 정통 세단(내연기관차) 출시로 맞불을 놓았다. 두 회사의 글로벌 수장은 나란히 한국을 방문해 구애에 나섰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 O)는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벤츠에게 세계 5위 규모의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 고객들은 기술 혁신에 대해 잘 안다”며 “C클래스 전기차를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 적합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벤츠가 이날 공개한 ‘디 올 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762㎞에 달하고 단 10분 충전으로도 최대 325㎞를 주행할 수 있다. 요르그 부르저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년부터 한국 고객들에게 ‘레벨2++’ 수준의 엔비디아 ‘알파마요’가 탑재된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의 레벨2++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는 것이 핵심으로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모두 작동된다. 벤츠는 삼성SDI와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공급도 논의 중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지난해 10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등 LG그룹과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부르저 CTO는 “LG는 벤츠 중형 차량에 들어갈 MBUX 하이퍼 스크린을 공급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게르놋 될너 AG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통 프리미엄 세단 ‘더 뉴 아우디 A6’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될너 회장은 “한국은 영향력 측면에서 아우디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과거 제품 이슈 등으로 고객 신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아우디 코리아는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7년 만에 출시하는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A6는 아우디 내연기관 모델 중 최저 수준인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해 효율성과 정숙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비행기 탈 때 보조배터리 최대 2개로 제한

    비행기 탈 때 보조배터리 최대 2개로 제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 기준 개정에 따라 20일부터 항공기에 들고 탈 수 있는 보조배터리 개수는 최대 2개, 개당 용량은 160Wh 이하로 제한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관계자가 카운터 앞에서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스코 인도 제철소 짓는다… 민간 MOU 20건 체결

    포스코 인도 제철소 짓는다… 민간 MOU 20건 체결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총출동포스코, 철강 기업과 10조원 협약현대차는 전기차 공동개발 추진김혜경 여사, 박진영과 한류 홍보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의 대표 기업인들을 만나 “이제 더 이상 과거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진화된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라며 교역·투자, 첨단산업, 문화 협력의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 기업은 조선·디지털·에너지 등 분야에서 20건의 민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등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인도의 거대한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인도의 역동성을 새로운 돛으로 삼아, 현재 교역 규모를 두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인 인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되면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해 250여명이 자리했다. 인도 측에서는 비제이 산카르 산마르그룹 회장, 라비칸트 루이야 에사르그룹 부회장, 라지브 메마니 CII 회장, 자얀트 아차랴 JSW스틸 최고경영자(CEO) 등 350여명이 함께했다. 포럼을 계기로 한국경제인협회 및 한국 기업 16곳은 인도의 파트너 기업과 총 20건의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철강기업 JSW그룹과 72억 9000만 달러(약 10조 7400억원) 규모의 인도 일관밀(철강 공장) 합작법인 계약을 맺으며 투자를 확정지었다. 현대차는 TVS 모터 컴퍼니와 친환경·고안전 3륜 EV(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최 오찬에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진출했으며 앞으로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R&D(연구개발)를 인도 현지에서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신흥시장 종합 R&D 센터를 2028년 말 인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며 이달 후 제3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고 한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이날 뉴델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K팝 경연대회에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맡은 박진영 프로듀서와 함께 참석해 한국 문화 홍보에 나섰다. 
  • 삼성SDI ‘배터리’ 벤츠에 첫 공급

    삼성SDI ‘배터리’ 벤츠에 첫 공급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SDI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구체적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급 시점은 배터리 개발과 생산 라인 구축 등에 소요되는 2~3년 이후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공급할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가 적용된다. 주행 거리를 극대화했고 수명이 긴 것은 물론 고출력을 지원하는 데다 독자 개발한 안전성 설루션도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를 향후 출시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승지원 회동’ 후 5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LG어워즈서 혁신 강조한 구광모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해야”

    LG어워즈서 혁신 강조한 구광모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객의 더 나은 삶’을 향한 기술 혁신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강조하며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혔다. 구 회장은 LG의 존재 이유를 고객의 일상 그 자체라고 정의하고,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가치 제공을 당부했다. LG그룹은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2026 LG어워즈’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8회를 맞은 LG어워즈는 한 해 동안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낸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자리다. 2019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시작된 행사로 현재까지 47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그룹 내 혁신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은 “고객 심사단이 남긴 ‘LG는 생활 그 자체’라는 말에 우리 그룹의 존재 이유가 담겨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자체가 아닌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면 고객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상인 ‘고객감동대상’ 4개를 포함해 총 91개 과제에서 730명이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LG의 미래 동력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조 단위 수주와 공정 혁신을 이끌어내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증명했다고 LG 측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내부 알갱이 사이를 코팅하는 ‘입자경계 코팅’ 기술을 적용한 ‘95% 하이니켈 양극재’로 대상을 받았다. 또 지능형 자율제조(AX) 기술을 접목해 투자 효율을 2배 높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스마트팩토리’로 스마트팩토리 분야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도 안테나와 통신 모듈을 하나로 합친 ‘스마트 안테나 5G 텔레매틱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공로로 대상에 선정됐다. LG화학의 미국 항암 자회사 ‘아베오’ 소속인 페니 버틀러 시니어 디렉터는 해외 임직원 중 처음으로 임직원 개인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 AI 로봇 ‘특이점’의 서막… 진짜 시험대는 안방이다[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AI 로봇 ‘특이점’의 서막… 진짜 시험대는 안방이다[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가사노동 위한 손동작 구현 ‘난제’충돌·배터리·사생활 침해 등 한계1X, 月구독료 74만원 홈로봇 출시기계연, 촉각 센서 가진 로봇 개발LG전자 ‘클로이드’ 고도화로 박차산업현장에서 활약하는 휴머노이드가 집 문 앞까지 왔다. ‘홈로봇’(가정용 로봇)이 집안일을 대신할 태세다. 하지만 ‘홈로봇 1가구 1로봇 시대’는 아직 이르다. 산업용 로봇이 독립 공간에서 일한다면, 홈로봇은 가족과 함께하는 만큼 안전하고, 유용하며 가격도 적정해야 한다. 미국은 지능을,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일본은 정밀부품을 앞세워 홈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길을 탐색한다. “빈 종이컵과 물이 담긴 종이컵을 집을 때 로봇 손의 힘은 달라야 합니다. 촉각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김휘수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소 첨단로봇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 50주년을 맞은 지난 14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한 연구원이 휴머노이드 ‘카이로스’의 ‘인공 피부’ 역할을 하는 전신 감각 센서를 손으로 누르자, 모니터에는 힘의 크기에 따라 색상이 표시됐다. 힘의 강도가 셌던 엄지손가락 부위는 노란색, 약하게 눌린 새끼손가락 부위는 파란색이었다. 압력 강도는 1024단계로 세분화된다. 카이로스의 전신은 성인 손톱 크기의 소형 센서들로 촘촘히 구성돼 있다. 기계연이 국내 외 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 개발 중인 카이로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문샷 프로젝트’ 일환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로봇에) 전신 촉각을 부여하면 시각 센서 밖의 사람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고, 손바닥이나 발바닥 부위에 따라 다른 힘을 줄 수 있어 사람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용을 넘어 로봇 가정부가 되는 것이 카이로스의 목표다. 기계연은 올해까지 정리, 물체 이동, 보행 기술 등을 확보해 세탁·청소 활용이 가능한 ‘가사관리 전문가 2급’의 기능 구현을 목표로 한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속도전에 들어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휴머노이드의 누적 설치 대수는 2027년까지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홈로봇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 산업용 로봇은 대체로 정해진 위치에서 반복 작업을 하지만 홈로봇은 집집마다 다른 구조와 문턱, 카펫, 장난감, 사람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충돌, 화재, 배터리 과열 등도 가정에선 훨씬 위험하다. 서로 다른 모양의 접시를 닦고 돌봄을 수행하려면 뛰어난 손기술이 필요한데, 완벽한 손동작 구현은 로봇 기술의 난제로 꼽힌다. 가정의 모든 것을 감지·기록하며 움직인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고민해야 한다. 아직은 바닥청소, 잔디깎기 등에 국한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홈로봇이 ‘특이점’(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을 넘어서려 도전 중이다. 미국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말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를 출시한다. 두 발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갖춘 네오는 키 167㎝에 무게는 30㎏이다. 최대 68㎏을 들어 올리고 25㎏을 운반할 수 있다. 1X 테크놀로지스의 영상에선 네오가 청소기를 돌리고, 먼지를 터는 동안 집주인인 노부부는 카드 게임을 한다. 네오의 가격은 2만 달러(약 2900만원), 구독형 대여료는 월 499달러(74만원)이지만 1만명 이상이 예약했다. 아직 제한된 가정에 투입해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초기 상용화 단계지만, 완성형 가전 로봇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달 미국 로봇 개발사 ‘피규어’가 개발한 ‘피규어 3’는 휴머노이드 중 최초로 백악관에 섰다. 피규어 3는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AI·교육 미래 협력 정상회의’에 입장한 뒤 각국 영부인들에게 11개 언어로 환영사를 건넸다. 일본에서는 불교 경전을 학습한 ‘붓다로이드’가 교토의 사찰인 쇼렌인에 들어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사족보행형 산업용 로봇인 ‘스팟’이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해 신발 정리, 분리수거, 세탁물 정리, 반려견 산책 등 각종 집안일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산업용 로봇을 개량해 홈로봇으로 배치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포문을 연 건 LG전자다. 가전 제어를 넘어 고객의 스케줄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가사 작업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하는 AI 홈 로봇 ‘클로이드’를 고도화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소셜미디어(SNS)에서 “특정 서비스 로봇에서 시작해 가전제품을 로봇 솔루션으로 진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공간의 수행자’로서 집 전체를 조율하는 로봇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올해 안에 1m 크기의 소형 이족보행 로봇인 ‘미니노이드’를 경기 판교의 네이버 1784 사옥으로 출근시킬 예정이다.
  • SM벡셀, 드론 솔루션 전문 ‘볼로랜드’와 배터리 고도화 MOU

    SM벡셀, 드론 솔루션 전문 ‘볼로랜드’와 배터리 고도화 MOU

    SM그룹의 제조·서비스부문 계열사 SM벡셀이 드론 솔루션 전문기업 볼로랜드와 ‘드론 핵심 부품 및 전력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M그룹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 SM벡셀 본사에서 가진 업무협약을 통해 두 업체는 드론의 비행 제어 향상 등에 필요한 배터리와 전력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며 차세대 드론 플랫폼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볼로랜드는 드론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통합 수행하는 기업이다. SM벡셀 배터리사업부문은 배터리 및 에너지 분야 전문 역량과 볼로랜드의 드론 고정밀 제어 및 자율 비행 기술을 접목해 ‘국산 풀스택 생태계’ 구축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갤 S26 울트라, 美컨슈머리포트 3년 연속 평가 1위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가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자리를 지켰다. 성능뿐 아니라 배터리 지속 시간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안드로이드 왕좌’를 굳건히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는 종합 총점 88점으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디스플레이,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 사용 편의성 등 총 10개 평가 항목 중 7개 분야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특히 배터리 성능에서 독보적인 점수를 얻었다. 컨슈머리포트 테스트 결과 S26 울트라는 6.9형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30개 제품 중 가장 긴 51시간 30분의 사용 시간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배터리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 17 프로 맥스와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86점으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전작인 갤럭시 S25 울트라와 S24 울트라가 각각 87점을 받으며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라, 상위권을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가 휩쓸었다.
  • 고유가 시대 ‘에코 드라이빙’ 주목

    고유가 시대 ‘에코 드라이빙’ 주목

    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제시한 ‘경제운전 11가지 실천 요령’이 가계 경제를 돕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경제운전은 차량 효율을 극대화해 유류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과 사고 예방까지 실현하는 스마트한 운전 문화다. 공단은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 점검과 트렁크 비우기 등 기초적인 관리부터 주행 중 정속 주행 유지, 급가속·급감속 자제 등 실질적인 연비 향상법을 제안했다. 이러한 수칙을 생활화하면 주행거리에 따라 연간 수십만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특히 급격한 가속만 줄여도 연료 절감은 물론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낮추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모두의 카드’ 사업도 강화됐다. 올해부터 도입된 정액형 환급 방식은 이용 실적에 따라 정률형과 정액형 중 혜택이 더 큰 방식이 자동 적용된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교통 인프라 차이를 반영함으로써, 전국 어디서나 보편적인 교통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전기차 시대를 위한 전용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회생제동 활용과 예약 공조 시스템 사용 등 전기차 특성에 맞춘 실천 사항을 통해 배터리 효율과 주행 거리를 최적화할 수 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경제운전 콘텐츠를 발굴하여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교통 교통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 라고 전했다.
  • 로봇·AI·수소… 글로벌 영토 넓히는 정의선

    로봇·AI·수소… 글로벌 영토 넓히는 정의선

    “혁신 자극하는 요소, 경쟁 환영아틀라스 4년 이내 연3만대 생산수소, 청정 에너지 전환에 핵심”새만금 ‘신사업 거점’ 9조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를 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미국 테슬라 등이 주도하는 피지컬 AI 공세에 맞서, 새만금에 에너지 자립형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13일부터(현지시간)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정 회장 외에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각국의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한다. 정 회장은 행사 전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이고, 현대차그룹은 경쟁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BYD 등 중국 기업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 등을 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정 회장은 미래 사업에 대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더욱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며 “첨단 AI로 구동되는 협업 로봇과 인간을 연결함으로써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연간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삼은 테슬라가 로봇의 ‘대중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현대차그룹이 정교한 ‘산업용 피지컬 AI’로 맞받아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범용 AI 로봇의 대중화와 대량 배치를 통한 양적 확장에 집중한다면,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하드웨어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고위험·고정밀 제조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고숙련 피지컬 AI’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옵티머스보다 월등한 도약력과 균형 감각을 보유하고 험지나 복잡한 구조의 현장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경에는 차량 조립 등 고난도 정밀 공정으로 아틀라스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EV)를 상호 보완적인 청정 기술로써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향후 5년간 125조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새만금 지역 112만 4000㎡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로봇·AI·에너지 솔루션 중심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테슬라가 배터리 충전 방식에 의존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투자를 통해 로봇이 수소로 자가 발전하며 장시간 구동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 “LG엔솔, AX로 이기는 혁신… 2028년 생산성 50% 높일 것”

    “LG엔솔, AX로 이기는 혁신… 2028년 생산성 50% 높일 것”

    “특허·기술력 활용 AI 전환 박차”“진짜 업무 집중” 고용 불안 일축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이기는 혁신’으로 2028년까지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13일 전사 구성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독보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강력한 AX 실행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사가 보유한 다수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 30여년 가까운 업력,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핵심 자산으로 꼽았고, “이 자산들이 AX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수립한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이라는 전사 목표를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들도 대규모 전담 조직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배터리 업계가 물량과 속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공적인 AX 체계 안착을 위해 매월 CEO가 직접 주재하는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AI 솔루션 도입과 보안·변화관리 이슈를 점검하는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기업형 AI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전사 AI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에 대해선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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