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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명장’ 김치라더니…공장엔 곰팡이 무·썩은 배추 가득

    대한민국 ‘명장’ 김치라더니…공장엔 곰팡이 무·썩은 배추 가득

    국내 유명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로 김치를 만든다는 공익신고자의 제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됐다. 지난 22일 MBC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A씨는 김치공장에서 배추와 무를 손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충북 진천의 한 김치공장에서 A씨가 직접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서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와 무는 대부분이 변색된 모습으로, 거뭇거뭇하거나 보라색 반점, 하얀 곰팡이 등이 가득했다. 배추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썩은 부위를 잘라내며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더럽다”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공장 위생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까지 달려 있었다. 냉장실의 밀가루 풀에서도 곰팡이가 나왔고, 금속 탐지기 윗 부분에도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A씨는 김치공장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식약처는 이날 해당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MBC를 통해 “이런 걸 가지고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면서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 것은 잘못된 일이자 죄송한 일”이라며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MBC에 해명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의 70%는 해외에 수출됐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급식업체,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됐다. 홈쇼핑을 통해 직접 소비자들에게도 판매되기도 했다.
  • 중국 보란 듯… “김치는 한국” 올린 대만과 미국

    중국 보란 듯… “김치는 한국” 올린 대만과 미국

    최근 중국 일부에서 김치의 원조는 중국식 절임 채소 요리인 ‘파오차이’라는 주장으로 반중 정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대만 정부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사실을 전하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상기시켰다. 대만 외교부는 1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과 국제 면허증을 상호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했음을 전했다. 한국과 대만을 오갈 때 국제면허증만 소지하고 있으면 운전할 수 있게 절차가 간소화된 것이다. 대만 외교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만과 한국은 경제, 무역 및 관광 등 상호 교류에서 상당한 성장을 경험했으며, 지난해 양국은 서로의 다섯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였고,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상호 관광객수가 245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교류도 빈번해졌다”라고 밝혔다. 특별한 점은 포스터였다. 대만 외교부는 ‘KIMCHI’(김치)라고 적힌 배추김치 그림과 ‘타이완’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함께 담아 양국 협정 내용을 알렸다.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김치 외교전’에 한국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주한 미국 대사관도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소식을 전하며 “‘김치의 날’을 기념할 가장 좋은 방법을 추천해달라”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버지니아주 아린 신 하원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마크 김, 마커스 사이먼 하원의원 등이 동참한 버지니아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에는 미국에서 김치의 인기,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써 김치의 우수성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김치 준비 및 보존 과정인 한국의 ‘김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한 점을 명시했다.
  • 동원F&B, ‘양반 인생맛집 만두’ 2종 출시… 얇은 피와 꽉 찬 속의 황금비율

    동원F&B, ‘양반 인생맛집 만두’ 2종 출시… 얇은 피와 꽉 찬 속의 황금비율

    동원F&B는 최근 만두피를 황금비율 17%로 빚은 ‘양반 인생맛집 만두’ 2종(고기·김치)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양반 인생맛집 만두 2종은 만두피의 비율을 전체 만두의 17%까지로 줄이고 만두소를 가득 채운 프리미엄 냉동만두다. 동원F&B는 전국의 수많은 만두 맛집을 탐방해 만두피의 황금비율 17%를 개발했다. 만두피가 얇으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아 식감이 쫄깃하고, 만두소를 듬뿍 넣어 풍미가 살아있다는 게 동원F&B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만두소에 국산 돼지고기는 물론 양배추, 양파, 대파, 애호박, 대추 등의 자연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조리 후 식감이 딱딱해지고 밀가루 맛이 날 수 있는 만두피 접합 부분(날개)을 최대한 없앴다. 만두피 자체도 밀가루와 전분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했다. 양반 인생맛집 만두는 찐만두나 군만두는 물론 만둣국, 만두전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또한 만두피가 얇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만두가 쉽게 굳지 않고 속까지 촉촉하게 익힐 수 있다. 동원F&B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에서 각종 행사를 한다. 동원몰 페이지에서 ‘인생만두 뽑기’에 참여하면 최대 71% 동원몰 할인 쿠폰을 준다. 또한 양반 인생맛집 만두 사진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호랑이 순금 1돈’(7명)을 주며, 선착순 2022명에게는 양반 인생맛집 만두 2봉을 준다. 참여자 전원에게 동원몰 포인트 1000원도 제공한다. 양반 인생맛집 만두 2종의 가격은 380g 2봉에 8480원이며 가까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동원몰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판다. 한편 동원F&B의 ‘양반’은 1986년 선보인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다. ‘양반김’, ‘양반죽’, ‘양반 김치’에 이어 최근 ‘양반 국탕찌개’, ‘양반 만두’ 등을 출시했다.
  •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쇼트트랙 편식은 여전, 나머지 종목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수준으로.’ 감동과 투혼, 선수들의 피와 땀을 고스란히 목도했던 과정과는 별개로 올림픽에서 한 나라의 스포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결국 메달이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처럼 총 개수로 순위를 매기든,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메달 색깔에 따라 우열을 가리든 대회가 끝나면 영원히 기록되고 남는 건 메달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에 4년 뒤 반드시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를 안겼다. 우선 새 얼굴이 없었다. 베이징 시상대에 올랐던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황대헌,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 등은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도 태극기를 휘날리던 이들이었다. 또 평창올림픽 이전엔 관심 밖이었던 눈 종목과 썰매 종목은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신고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에게 금메달을,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에게 2연패를 기대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됐다. 봅슬레이는 원윤종 팀만 바라봤고, 컬링은 여자부 ‘팀 킴’에만 메달을 의존했다. 영재 발굴에 실패한 한국은 그 대가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금2, 은2) 이후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가장 풍성했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금 6, 은6, 동2)과 비교하면 금 개수로는 3분의1 수준이다. 평창올림픽(금5, 은8, 동4)에 견주면 총 메달 수는 거의 반토막 났다. 평창올림픽에서 나아지는 듯했던 메달 편식도 ‘도돌이표’를 찍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쇼트트랙(금2, 은3)과 스피드스케이팅(은2, 동2)은 그간의 불협화음과 갈등 속에서도 성과를 올렸지만 그 밖의 종목들은 하나같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이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건 그나마 위안거리였지만 설상, 썰매, 컬링 등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홀대’가 재연됐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시설과 경기장은 대회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문을 닫았다. 해당 연맹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공과를 놓고 권력 싸움을 벌이다 선수 육성을 소홀히 했고,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평창 대회 때 추진했던 정부의 많은 지원책도 일회성으로 끝났다. “다음 올림픽에도 내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정말 곤란하지 않겠나”(이승훈), “은퇴하기 전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이상화)는 올림픽 베테랑들의 따끔한 지적 속에 2026년 밀라노올림픽을 일찌감치 준비해야 할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씨줄날줄] 양파망 실종 사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양파망 실종 사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양파망은 대체로 빨갛다. 왜 빨간색일까. 양파 겉껍질이 살짝 붉은빛을 띠고 있어서다. 빨간 망에 담으면 양파가 더 붉어 보이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자연스럽게 소비자 시선을 더 사로잡는다. 이른바 ‘색상 동조화’ 효과다. 양파와 달리 배추를 초록색 망에 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의외로 생활 속에서 많이 배출되는 쓰레기가 양파망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는 온갖 활용법이 올라온다. 오이지 짤 때, 생강껍질 벗길 때, 세면대 닦을 때 그만이라며 시연 영상까지 곁들인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양파망에 헌 신문을 채워 신발에 넣어 두면 모양 잡는 데 요긴하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는 어제부터 이런 양파망이 싹 자취를 감췄다. 대신 판매대 위에 양파를 산처럼 쌓아 놓고 낱개로 판다. 오는 23일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96개 점포에서 양파망 시범 퇴출에 나선 까닭이다. 낱개로 팔면 묶음판매보다 통상 가격이 비싼데 ‘독립 양파’는 오히려 20% 싸다. 농축산물 쿠폰(농할 쿠폰)을 적용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 급증세인 1인가구들도 반긴다. 양파는 쉽게 물러져 망으로 사면 으레 몇 개는 버리기 마련인데 한두 개씩 소량 구입이 가능해져서다. 산지 농가도 환영한다. 수확한 양파를 일일이 양파망에 담는 것도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데 이 작업만 안 해도 농가 일손과 비용 절감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비자와 농부 모두에게 윈윈이다. 환경쓰레기 감소까지 감안하면 일석삼조다. 대형마트의 양파 판매량은 연간 26만 8000t이다. 1.5㎏짜리 양파망이 1억 7867만개 사용된다. 이번 시범행사 일주일 동안 173t이 팔린다고 가정하면 11만 5000개의 양파망이 사라지는 셈이다. 퀴즈 하나. 양파망은 분리배출이 될까 안 될까. 정답은 ‘된다’이다. 비닐류에 넣으면 된다. 양파망에 붙은 라벨이나 하얀 끈 모두 비닐류라 번거롭게 떼어낼 필요 없이 통으로 배출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재활용 가능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부스러진 양파껍질을 제거하기 귀찮아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리곤 한다. 이렇게 버려진 양파망은 오래오래 썩지 않고 땅을 오염시킨다. 양파망 퇴출이 더욱 확산돼야 할 이유다.
  • 중국 ‘입’ 기관지, 현장 韓기자들 겨냥 ‘시끄럽다’ 비난

    중국 ‘입’ 기관지, 현장 韓기자들 겨냥 ‘시끄럽다’ 비난

    중국의 유력 언론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을 중계하는 한국 기자들과 해설자들의 열띤 취재 양상을 두고 비난 일색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기관지로 당의 ‘입’으로 불리는 환구시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 스케치를 전달하는 기사를 보도하며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탓에 해설자들이 있는 좌석에는 한국인 해설자들의 열정적인 목소리를 수시로 들을 수 있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매체가 직접 취재했다고 한 경기는 지난 8일 저녁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트스케이팅 1500m였다. 이 경기에는 대한민국의 김민석(성남시청) 선수가 출전해 1분 44초 24로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이 매체는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소속 기자가 직접 경기장에 도착해 현장을 취재한 결과 경기장에는 항상 관중들이 들끓었고, 중국 선수들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관중들은 ‘짜요’(중국판 ‘화이팅’인 응원 메시지)를 외쳤다‘면서 현장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김민석 선수의 이번 메달 획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사상 대한민국의 감격적인 첫 메달 소식이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쇼트트랙 편파판정과 ’배추 보이‘ 이상호의 0.01초차 아쉬움을 씻어내는 소중한 메달이었다. 더욱이 김민석 선수는 이번 메달 획득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성공으로 기록됐다. 현장에 파견돼 경기를 생중계했던 언론과 해설자들이 큰 환호를 보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현장을 찾아 분위기를 스케치했다는 이 매체는 한국에서 이번 동계올림픽 취재를 위해 파견된 한국인 해설자들과 해설 양상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 이 매체는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기 때문인지 (중국인)기자가 현장에서 꽤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 해설가들이 내지르는 중계 목소리가 수시로 들려 왔다’면서 ‘이들의 목소리는 다른 국가에서 파견해 근무 중인 해설 중계석의 목소리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활주로에서도 충분히 들릴 정도로 컸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때문에 다른 좌석에 있던 다수의 국내외 기자들이 이 시끄러운 소리의 근원을 찾아 나설 정도였다’면서 ‘(한국인 해설자)두 사람은 이미 한국인 선수의 경기 결과와 내용, 상황까지 모두 인지한 상태에서도 격정적으로 흥분한 모습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목격하면 그 광경이 마치 우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이 매체는 ‘특히 김민석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두 한국인 해설자의 흥분은 더욱 고조됐다’면서 ‘두 한국인은 두 손을 맞잡고 해설석에서 일어나 흥분을 고조시켰고, 카메라가 이들 두 사람을 비추자 그 흥분 상태는 마치 막 경기를 종료한 경기장 안의 선수들을 앞지를 정도였다’고 했다. 한편, 김민석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손에 거머쥐면서 해당 종목에서 메달을 딴 유일한 아시아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에는 값진 첫 메달이기도 했다. 반면 경기 전 중국 매체가 같은 종목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했던 세계 랭킹 2위의 닝중옌은 1분 45초 28을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엄마 독립 만세/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엄마 독립 만세/작가

    우리 집 근처도 여느 동네와 같이 ‘김밥의 천당’이 있다. 가격도 6000~7000원 선으로 부담 없고, 메뉴도 골고루 갖춰져 있는지라 거의 매일 그곳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그저께는 딱 점심시간에 걸려서 가게 됐다. 아주머니는 주문이 열 몇 개나 밀리는 바람에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분주히 움직였다. 홀과 배달 담당인 남편분이 전화를 받아 주문을 넣으면 그 수많은 메뉴를 다 외워서 딱딱 만들어 내놓는데, 놀랍다. 아저씨도 정신없이 주방의 템포에 맞춰 보려고는 하지만, 영 굼뜨고. 아주머니가 “반찬 몇 개 들어갔어?”, “카레엔 국 들어가야지!” 하면서 손 따로 입 따로, 한 번 더 체크해야 옳게 나간다. 이날은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할머님 두 분은 청국장 두 개. 어차피 바쁜 사정 다 아니, 천천히 음식을 기다리면서 내 귀에 들어오는 두 분 수다가 알콩달콩 정겹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 듯. 어느 사람들이나 둘이 모이기만 하면 여자는 남자 얘기, 남자는 여자 얘기다. “젊어서는 몰랐어. 그런데 늙어 나이 드니까 남편이 강압적으로 말하는 게 싫어.” 한 할머니의 통렬한 고백! 우리나라 연세 드신 남자분들 기본 말투가 특별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투박한 명령조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할머니의 말씀 속에 스쳐 가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눈치채야만 한다. 바로 ‘젊어서는 몰랐었다’는 사실. 이 의미는 바로 지금은 ‘알고 있다’ 혹은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싫다’는 감정은 가장 존중받아야 할 영역이다. 할머니가 남편의 강한 말투를 싫어한다면, 남편은 자기의 말투를 수정하는 노력을 기꺼이 해야 한다. 그리고 할머니도 ‘나의’ 감정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감각의 부활에 이은 영혼의 독립! “작년 김치는 어쩌니 저쩌니 하며 안 먹더니만 올해 김치는 먹데. 이젠 저가 김장을 좀 해보라지.” ‘말씀이야 이래도, 올해 김장할 때는 또 할머니가 빨간 고무장갑 탁 끼고 배추 김칫소 열심히 비벼 넣으시겠지’ 하고 생각하던 중, 반가운 소식이 이어진다. “내가 생선 굽는 법도 이제 다 전수했어.” 우리 엄마들 독립 만세다! ‘김밥의 천당’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돕느라 진땀 흘리고 있는 것같이 시간은 좀 필요할 테지만 말이다. 나는 ‘부축’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한, 좋은 선생님이 쓰신 글에서 건진 단어다. 부축, 이 단어는 내가 그리고 네가 서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보듬는다. 두 친구 할머니들의 당당한 작당모의 속에 지나온 세월이 보이는 듯하다. 이제는 천천히 할아버지의 부축을 받을 때가 되었다. 저 댁에서 할아버지가 바싹하게 생선 굽는 냄새가 자주 나기를 바란다. 황혼의 독립, 서로를 위한 부축, 소망한다.
  • 0.01초 차… 금배추 노린 이상호, 8강서 멈췄다

    0.01초 차… 금배추 노린 이상호, 8강서 멈췄다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가 0.01초 차로 메달을 놓쳤다. 눈앞으로 다가왔던 한국의 첫 메달도 멀어졌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로 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은메달을 땄고, 이번엔 금메달을 노렸던 이상호는 이로써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국제스키연맹(FIS) 2021~22시즌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1위를 달리며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이상호는 평창 대회에 이은 2연속 메달 획득도 실패했다. 예선에서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였던 터라 더욱 아쉬웠다. 특히 스테판 마우마이스터(독일)와 겨룬 예선 1차 시기에선 블루 코스를 타고 실수 없이 슬로프를 내려와 39초 96을 기록했다. 31명 중 1위로 유일한 30초대 기록이었다.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한 이상호는 16강에서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92초 차로 가볍게 제치고 8강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평행대회전은 16강부터 기록보다 옆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경쟁자를 조금이라도 앞질러야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상호는 8강에서 2014 소치올림픽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 2관왕을 차지한 베테랑 와일드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이상호는 레이스 중반까지 0.03초 차로 앞섰지만 마지막 2개의 기문을 돌면서 리드를 내줬고, 0.01초 차로 결승선을 늦게 통과했다. 마지막 회전을 하면서 기문을 크게 스치는 바람에 속도가 줄어든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경기 뒤 이상호는 “쇼트트랙에서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팬의 한 명으로 응원했는데 불미스러운 판정으로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제가 메달을 따서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개인적인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 마침내 펼친 태극기… 김민석, 첫 메달 안겼다

    마침내 펼친 태극기… 김민석, 첫 메달 안겼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3·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과 ‘배추 보이’ 이상호의 0.01초 차 아쉬움을 씻어내는 소중한 메달이었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전체 15조 가운데 11조로 출발선에 선 김민석은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키엘드 나위스(33·네덜란드)와 경쟁을 펼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석은 나위스에게 1초가량 뒤졌지만,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석은 4개 조가 남은 상황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불안감을 남겼지만, 뒤 조 선수들이 모두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달이다. 비록 대회를 앞두고 “메달 색을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한국 선수단과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5일차인 이날 오전까지 한 개의 메달도 가져가지 못했던 한국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석은 13일 팀 추월과 18일 1000m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 마침내 펼친 태극기… 김민석, 첫 메달 안겼다

    마침내 펼친 태극기… 김민석, 첫 메달 안겼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3·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과 ‘배추 보이’ 이상호의 0.01초 차 아쉬움을 씻어내는 소중한 메달이었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전체 15조 가운데 11조로 출발선에 선 김민석은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키엘드 나위스(33·네덜란드)와 경쟁을 펼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석은 나위스에게 1초가량 뒤졌지만,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석은 4개 조가 남은 상황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불안감을 남겼지만, 뒤 조 선수들이 모두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달이다. 비록 대회를 앞두고 “메달 색을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한국 선수단과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5일차인 이날 오전까지 한 개의 메달도 가져가지 못했던 한국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석은 13일 팀 추월과 18일 1000m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 불모지에서 피어난 두 개의 동메달…자랑스러운 김민석

    불모지에서 피어난 두 개의 동메달…자랑스러운 김민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3·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과 ‘배추 보이’ 이상호의 0.01초 차 아쉬움을 씻어내는 소중한 메달이었다. 김민석은 8일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전체 15조 가운데 11조로 출발선에 선 김민석은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키얼트 나위스(33·네덜란드)와 경쟁을 펼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석은 나위스에 1초가량 뒤졌지만,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1분 44초 24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석은 4개 조가 남은 상황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불안감을 남겼지만, 뒤 조 선수들이 모두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달이다. 비록 대회를 앞두고 “메달 색을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단과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베이징올림픽 5일 차인 이날 오전까지 한 개의 메달도 가져가지 못했던 한국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석은 오는 13일 팀 추월과 18일 1000m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 5일차까지 ‘노메달’…첫 메달 늦어지는 이유는?

    5일차까지 ‘노메달’…첫 메달 늦어지는 이유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5일차를 맞이한 8일까지도 한국 대표팀의 ‘노메달’이 길어지며 메달 소식을 기다리는 팬들의 속이 타고 있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 획득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의 첫 메달은 주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대회 2일차에 임효준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이상화가 5일차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첫 메달을 안겼다. 당시에도 대회 초반 메달이 나오지 않아 한국 선수단이 애를 태웠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는 2일차에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이정수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는 당시 한국 대표팀으로 뛴 빅토르 안(안현수)과 이호석이 개막 이틀 만에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나란히 금은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이 늦어지는 까닭은 강세였던 빙상 종목에서의 부진 탓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는 2일차에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종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은 혼성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렸지만, 박장혁이 넘어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또 대회 4일차인 지난 7일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도 무더기 메달을 노렸지만, 석연치 않은 편파 판정과 실수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선수층이 얇아진 탓에 노메달이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 성적을 금메달 1~2개와 종합 순위 15위로 전망했다. 평창올림픽에서 122명의 선수를 내보냈던 대표팀은 이번에 63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게다가 평창올림픽에서는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금메달 0순위’로 꼽혔던 ‘배추보이’ 이상호는 이날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에서 0.01초차이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평창 대회에서 최초로 메달을 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엔 홈 이점이 없어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 “통한의 0.01초”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평행 4강 좌절 후 한 말

    “통한의 0.01초”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평행 4강 좌절 후 한 말

    ‘소치 2관왕’ 와일드에 0.01초 차 석패“꼭 메달 따서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었는데”‘쇼트트랙 판정’ 분위기 못 바꾼 아쉬움 토로올시즌 랭킹 1위… 예선 1위로 본선 순항유력 ‘금메달 0순위’였으나 꿈 4년 뒤로설상 종목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던 스노보드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의 꿈이 단 0.01초 차이로 멈춰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에 땄던 이상호는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랭킹 1위를 달리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혔고, 예선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에 간발의 차로 놓친 메달에 아쉬움이 더했다.  이상호는 경기 직후 “제가 메달을 꼭 따서 (국민 여러분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상호 “쇼트트랙 불미스러운 판정 너무 아쉬웠는데 제가 못해 아쉽”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관왕(평행대회전·평행회전)인 36세 베테랑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빅토르 와일드에 불과 0.01초 뒤져 4강행이 좌절됐다.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스피드를 겨루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 중 하나로, 정해진 코스를 가장 먼저 내려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두 선수가 곡선 코스를 나란히 내려오는 모습으로 ‘평행’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16강 토너먼트부터는 기록보다 옆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경쟁자를 조금이라도 앞질러야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이상호의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컨디션이 좋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표했던 그는 예선부터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이상호는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 20초 54를 기록, 출전 선수 32명 중 1위에 올라 명성을 입증했다.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에서도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며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92초 차이로 제쳤다.평창서 0.01초 차로 결승 갔는데8강서 간발의 차 탈락에 얼굴 감싸   8강이 고비였다. 이상호는 8강전 초반 레이스에서 0.07초 뒤졌지만 중반을 지나며 0.03초 차로 앞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막판 기문의 폴에 살짝 걸리며 속도가 줄어든 영향 속에 와일드의 막판 스퍼트로 0.01초 차이로 늦게 들어왔다. 이상호는 경기 직후 얼굴을 감싼 채 매우 아쉬워했다.  4년 전 평창에선 4강전 막판 스퍼트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에게 0.01초 차로 승리해 결승 진출을 일궈냈던 이상호는 이번엔 0.01초 때문에 돌아서고 말았다. 경기를 끝낸 뒤 이상호는 “주위에서 기대하신 금메달을 갖고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도 빙상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팬의 한 명으로 응원했는데 어제 불미스러운 판정으로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제가 또 열심히 해서 메달을 획득, 기분 좋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본 뒤 우리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하려 했지만 5위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놓은 셈이다.정선 배추밭 개량 썰매장서첫 스노보드 타 ‘배추 보이’ 별명  이상호는 4년 전 은메달을 따면서 베이징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월 어깨 탈구로 수술대에 올랐고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 어려움을 다 극복했던 이상호다. 4㎝가 늘어난 189㎝ 플레이트(스노보드 본체)에 빠르게 적응했고,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 7차례 나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유의 열정과 정신력으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이상호는 전날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을 놓친 것을 떠올리며 “(아직 첫 메달도 따지 못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인데 내가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0.01초를 극복하지 못하며 올림픽을 마감하게 됐다.  이상호는 강원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정선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 보드를 탔다. 배추는 정선군 특산물이다. 이 때문에 이상호의 별명이 ‘배추 보이’다. 이상호는 2017년 3월 FIS 월드컵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키 첫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되더니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스노보드 스타로 급부상했다.이상호 꺾은 와일드는 동메달37살 카를 생애 첫 금메달 한편 이상호를 꺾고 올라간 와일드는 준결승전에서 팀 마스트나크(슬로베니아)에게 0.48초 차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3위 결정전에서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의 완주 실패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이 마스트나크를 0.82초 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카를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금메달 5개를 보유했으나 올림픽에선 2010년 밴쿠버 대회 평행대회전 은메달, 소치 대회 평행회전 동메달만 따 37세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갖게 됐다.
  • 배추보이 이상호, 금빛보드 이상무

    배추보이 이상호, 금빛보드 이상무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최초의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8일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2018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과 생애 첫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만약 일본 스키점프의 고바야시 료유(26)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이번 대회 설상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아시아 선수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었다. 고바야시는 지난 6일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 결승 라운드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일본의 첫 금메달이다. 또 1972년 삿포로 대회 70m급(현 노멀힐) 가사야 유키오에 이어 50년 만에 이 종목에서 일본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고바야시는 최근 네 번의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꼽혔다. 이상호도 마찬가지다. AP통신은 지난 1일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 이외에 금메달이 유력한 선수는 이상호가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이상호는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남자부 종합 1위(금 1, 은 2, 동 1)를 달리고 있다. 이런 성적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지난해 가을 갈아탄 4㎝ 긴 보드에 대한 적응이 끝났다는 방증이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에서 기문을 피해 빨리 내려오는 종목이다. 이상호는 국제대회의 기문 간격이 넓어지면서 외국 선수들이 1m 89㎝ 길이의 플레이트(스노보드 본체)를 바꾼 것을 보고 교체를 결심했다. 플레이트가 길어지면 회전 반경이 커지고 속도가 더 붙어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적응에 보통 1년이 걸리지만, 이상호는 6개월 만에 달라진 기문 간격과 길어진 플레이트에 적응을 마쳤다. 그는 “우승 확률을 단 1%라도 높일 수 있다면 무조건 도전한다는 각오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상호의 경쟁자는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9·독일)와 안드레아스 프롬메거(42·오스트리아), 드미트리 로기노프(22·ROC), 아론 마치(36·이탈리아) 등이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는 이상호와 함께 한국팀 주장 김상겸(33·하이원)도 출전한다.여자부에선 정해림(27·한국체대)이 출전한다.
  • 얼음에 이어 눈에도 적응이 우선인 베이징

    얼음에 이어 눈에도 적응이 우선인 베이징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을 애먹인 경기장 빙질(氷質)에 이어 설질(雪質)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눈 위에서 펼쳐지는 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등의 설상종목 경기장이 100% 인공눈으로 만들어졌는데, 설상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럽과 북미 선수들은 대부분 자연눈으로 뒤덮인 코스에서만 연습해왔기 때문이다. 인공눈은 물을 잘게 부순 입자를 쏘아 올려 외부의 찬 온도에 의해 얼면서 형성된다. 급속 냉동이라 자연눈의 육각 결정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기엔 눈이지만 실제로는 얼음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 가운데 가장 먼저 베이징 장자커우 경기장의 인공눈을 경험한 크로스컨트리 이채원(평창군청)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설질이 뻑뻑해서 스키가 잘 안 나가고, 선수들에게 부상 위험이 많이 있어 치명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활강 종목은 주로 평평한 곳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보다 더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알파인 스키 회전, 대회전 등 활강하면서 좌우로 회전할 때 마찰이 일정치 않으면 제어가 어렵기 때문이다.7일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선 ‘스키 여제’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예선전에서 실격 처리를 당했다. 출발 직후 미끄러졌다. 경기 뒤 그는 “딱 한 차례 작은 실수가 있었는데 그게 결과를 만든 요인”이라면서 “눈의 상태는 믿을 수 없이 좋았지만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 최악의 경우에 당했다”고 말했다. 물론 시프린의 남자 친구이자 2021~22시즌 알파인 스키 활강 월드컵 1위인 알렉산데르 아모트 킬데(노르웨이)도 이날 경기에서 5위에 그친 것에 보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프린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마르타 바시노(이탈리아)도 두 번째 기문을 통과하다 넘어지면서 2차 시기를 포기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시프린과 올 시즌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온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 또한 59.34초를 기록해 13위로 사실상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블로바의 주 종목이 대회전이 아니라 회전이긴 하지만, 실수를 두려워 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다. 반면 8일 경기에 나서는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은 연습을 마친 뒤 “설질이 좋다. 계속 타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어차피 모든 선수에게 같은 조건이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빨리 적응하는 쪽이 승부에 더 좋다. 물론 같은 조건에서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한 중국 선수들의 홈 어드밴티지는 불가피한 부분이다.
  • ‘딸기값이 금값’...서민물가 고공 행진

    ‘딸기값이 금값’...서민물가 고공 행진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주요 먹거리 가격 인상이 설 명절 이후에도 오름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식품물가는 원재료와 인건비 등 생산원가 상승 영향이 커 향후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1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배추(56.7%)와 딸기(45.1%), 수입쇠고기(24.1%), 달걀(15.9%), 돼지고기(10.9%) 등의 상승폭이 컸다. 사진은 4일 서울 도심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딸기를 고르고 있는 모습. 
  • 5일 쇼트트랙 남매, 8일 배추보이… 베이징서 태극기 휘날린다

    5일 쇼트트랙 남매, 8일 배추보이… 베이징서 태극기 휘날린다

    쇼트트랙 혼성계주서 첫 메달 도전8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출격‘팀 킴’ 10일 캐나다와 예선 첫 경기AP “한국, 스노보드 등 金 4개 딸 것”대한민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금 소식은 언제, 누가 신고할까.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이 베이징에서 금맥을 가장 먼저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개회식 이튿날인 오는 5일 밤 9시 26분부터 펼쳐지는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에 신설된 혼성계주는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이 팀을 이뤄 2000m 레이스를 펼친다. 최민정과 황대헌, 이유빈 등이 팀을 이룰 예정이다. 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오후 8시 46분)와 남자 1000m 결승(오후 8시 58분)이 열린다. 황대헌은 1000m의 경우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없지만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터라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8일에는 설원과 빙판에서 동시에 메달을 볼 가능성이 크다. 평창에서 한국 설상 첫 (은)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배추 보이’ 이상호가 자신의 주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해 두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결승은 오후 4시 전후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민석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그는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았다. 여자 컬링의 ‘팀 킴’은 10일 캐나다와의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숙적’ 일본과는 14일 예선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은 폐막일인 20일이다. 11일에는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정승기가 3, 4차 레이스를 펼친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과 올 시즌 기량이 부쩍 상승한 정승기 모두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최민정과 이유빈 등도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빛 질주를 예고했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은 13일 한꺼번에 2개의 메달에 도전한다. 황대헌이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낸 남자 500m에 출격하고, 여자 계주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금메달을 합작했던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등이 이번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최민정은 16일 여자 1500m 2연패에 도전한다. 폐막 전날인 19일에도 ‘평창의 페이스메이커’ 정재원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신고할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2일 한국이 쇼트트랙 3개에 스노보드 이상호의 금메달을 보태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잡은 금메달 목표 1~2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 해남 전국 최초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건립

    전남 해남군에 전국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가 건립된다. 해남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건립 시범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외국인 기숙사 건립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남군이 전남도와 중앙부처에 선제적으로 건의해 성사됐다. 해남군은 2023년까지 24억원을 들여 황산면 옥동초등학교 폐교 부지(3000㎡)에 지상 2층, 총면적 964㎡ 규모로 건립된다. 기숙사를 비롯해 상담실과 커뮤니티 공간, 공유주방 등의 공간으로 조성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 최대 경지면적을 보유한 해남군은 고구마와 배추 등 작목을 중심으로 일시 3000여명 규모의 계절성 농촌인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농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는 700여명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안정적인 거주공간이 확보되면 외국인 근로자 유입은 물론 농촌 일자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상승세 탄 배추보이, 이번엔 금배추 가즈아~

    상승세 탄 배추보이, 이번엔 금배추 가즈아~

    “이번엔 금메달이 목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우승으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땄던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베이징에선 메달 색깔을 은에서 금빛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강원 정선 출신으로 여덟 살 때 사북읍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으로 썰매를 타러 갔다가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배추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상호는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열여덟 살이던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주관 캐나다 주니어 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했고, 2년 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평행대회전 금메달과 평행회전 동메달을 따냈다. 3년 뒤 고향인 강원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2020년 1월부터 습관성 어깨 탈구에 시달렸다. 결국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집중했고, 2020~21시즌 복귀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12위로 전성기의 화려함을 되찾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배추 보이는 쉽게 시들지 않았다. 이상호는 베이징올림픽과 2021~22시즌을 대비해 지난해 여름부터 만년설로 덮인 스위스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달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2시즌 첫 FIS 월드컵의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고, 바로 다음날 평행회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 최초의 FIS 주관 대회 금메달과 ‘멀티 메달’ 기록을 세웠다. 일주일 뒤 열린 코르티나담페초 월드컵에서 또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갔고, 새해 첫 대회인 지난 8일 스위스 스쿠올 월드컵에선 다시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이상호는 이번 시즌 금 1개, 은 2개, 동 1개로 월드컵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상비군 김호준(32) 코치는 “상호는 큰 경기에 강하다. 중요한 경기에선 꼭 좋은 결과를 낸다”면서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올림픽 시즌이 되니까 성적이 다시 올라가지 않았나. 큰 경기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이상호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채로운 당근 색의 세계/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채로운 당근 색의 세계/식물세밀화가

    2010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 주제는 식물 우표였다. 식물 이미지가 기록된 세계의 우표가 한데 모여 전시됐고, 관람객은 전시된 우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식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이 전시를 본 것을 계기로 나의 식물 우표 수집도 시작됐다. 해외로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면 현지 우체국에 들러 생물 우표를 구입하기도 하고, 이미 누군가가 수집한 우표를 물려받기도 했다. 작고 얇은 종이를 통해서 나는 독일의 주요 약용식물과 프랑스에서 육성한 장미 품종, 중국에서 재배되는 만병초속 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컬렉션에는 북한 우표도 있다. 여행차 싱가포르에 갔을 때 우표 박물관에서 조선우표라 쓰인 녹색 시트를 발견했다. 그것은 북한 우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북한의 식생을 우표로 알 수 있다는 점이 나를 무척 설레게 했다. 우표에는 ‘배추, 무우, 파, 오이, 호박, 홍당무우, 마늘, 고추’라는 글자와 함께 각각의 그림이 그려진 여덟 개의 우표가 붙어 있었다. 그림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작은 종이 속 식물이 어떤 종인지 알 수 있도록 분류키를 확대하고 강조한 계산이 돋보였다. 이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홍당무우’였다. 그림 속 ‘홍당무우’는 ‘붉을 홍’이란 한자처럼 유난히 새빨간 색이었다.나 역시 어릴 적 당근을 홍당무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겨울 추위에 볼이 빨개진 친구와 서로를 홍당무 같다며 놀렸던 기억. 물론 홍당무와 당근은 같은 식물을 가리킨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홍당무보다는 당근이라는 이름을 주로 쓰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도 ‘당근’을 정명으로 추천한다. 그렇다면 홍당무라는 이름처럼 당근은 정말 무의 한 종류일까? 그렇지 않다. 무는 십자화과, 당근은 미나리과로 다른 식물이다. 몇 년 전 당근을 재배하는 농장 연합회로부터 당근을 유통할 때 포장하는 박스 패키지 디자인에 넣을 그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근을 그리려면 야생 당근 원종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기에 영국 큐가든의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당근 표본 정보를 찾았다. 그런데 원종으로 추정되는 종이 내가 생각했던 주황색이 아닌 보라색에 가까운 흰색이었다. 게다가 지난 역사 동안 그림과 표본, 사진으로 기록된 당근 뿌리 색은 천차만별이었다. 흰색,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주황색. 이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한 후 나는 더이상 당근을 홍당무라 부를 수 없었다. 당근이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당근을 재배한 초기 900년대 이전 기록에는 노란색, 보라색 당근 기록이 많다. 그 후 기록된 1500년대 이전의 몇몇 유럽 약초서에는 빨간색, 노란색 당근이 나타난다. 우리가 늘 먹어 온 주황색 당근에 관한 기록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시기는 1500년대 후부터다. 10세기가 넘는 당근 재배 역사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주황색은 당근 역사의 절반 동안에만 존재한 것이다. 게다가 주황색 당근이 성행한 것은 원산지나 주재배지와 전혀 관련 없는 네덜란드에 의해서다. 16세기 네덜란드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 가문을 기리는 의도로 네덜란드 국민이 주황색 당근 소비를 대폭 늘리면서 주황색 당근 품종 육성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그 후 미국에 도입되고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면서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주황색 당근이 주를 이루게 됐다. 당근을 그리기 위해 여러 품종을 수집하던 중 미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냉동 미니당근을 그리려 관련 자료를 찾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것을 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니당근은 크기가 작은 개별 품종이 아니라 일반적인 당근을 작게 깎아 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1986년 캘리포니아의 당근 농장에서 못생긴 당근을 버리기 아까워 작게 깎아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었다.물론 애초에 크기가 작은 품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미니라운드, 미니홍처럼 ‘미니’가 들어간 이름의 품종은 기존 당근보다 크기가 작다. 우리나라에는 주황색뿐만 아니라 보라색, 노란색, 흰색 당근도 육성, 재배되고 있다. 당근은 색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미래 인류의 주요 식량자원으로도 꼽힌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며 나는 식물에 관한 책과 그림, 고문헌 그리고 이제는 우표까지 수집하게 됐다. 누군가는 내게 뭣하러 많은 수고를 들여 헌 종이를 수집하냐 묻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의 ‘홍당무우’ 우표가 내게 기나긴 당근의 역사를 탐구하도록 만들어 주었듯, 이 기록물들은 언제나 내게 소중한 스승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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