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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식물 보호위해 사유지 기증

    국내 유일의 독미나리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한 농민이 땅을 내놓는 바람에 체계적인 보호를 받게 됐다. 주인공은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사는 오용해씨로 독미나리 서식지 주변 150평을 아깝게 여기지 않고 원주지방환경청에 선뜻 내주었다. 독미나리는 대관령 이북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Ⅱ급 식물로 국내에는 이 마을에만 자생하고 있다. 독미나리가 자라는 곳은 농민 오용해씨의 배추밭 옆 습지이며, 오씨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독미나리 자생지 보호를 위해 배추밭 일부를 내놨다. 원주 환경청 장천수 자연환경과장은 “오씨의 결단은 국가 생물자원의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멸종위기종 보호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독미나리 자생지는 지난해 9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멸종위기야생식물 분포조사에서 발견됐으나 사유지인데다 일부가 도로 확장 구간에 편입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그러나 도로 노선을 수정하고 오씨가 땅을 내놓는 등 자발적인 협력으로 가까스로 보전될 수 있었다.특히 오씨는 야생동·식물보호원 및 독미나리 보호협의체 구성원으로서 자생지 서식환경 훼손에 대한 감시·계도활동까지 적극 벌이기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HAPPY KOREA] 충남 금산군 수통·도파마을

    [HAPPY KOREA] 충남 금산군 수통·도파마을

    금강의 물길은 열려 있지만, 땅길은 막혀 있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수통·도파마을은 자연스레 이곳에선 육지 속 ‘땅끝 마을’이다. 이는 마을 발전을 가로막았던 한계이자, 앞으로 발전을 이끌어 낼 장점이기도 하다. ●한반도 중앙에 자리잡은 ‘땅끝 마을’ 수통·도파마을을 들어서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붉은 기암절벽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수분재 정상 뜬봉샘에서 발원, 이곳부터 층암절벽으로 이뤄진 산 사이를 뚫고 흐른다. 주민들은 이 절벽을 적벽, 그 아래 흐르는 금강을 적벽강이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벽강’으로 불리는 곳은 이곳을 포함해 전남 화순과 전북 부안 등 모두 3곳이 있다. 이 중 금산의 적벽강은 바위가 붉은 색을 띠고 있다는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 수통·도파마을에서 적벽강 물길을 따라 3∼4㎞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 충남 금산 등 3도(道)가 만나는 곳에 방우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행정구역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이지만, 금산에서는 마을로 들어갈 수 없다. 무주 쪽으로만 도로가 닦여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 떨어지지만 환경보존은 우수 최정석 중부대 도시학부 교수는 “수통·도파마을은 외부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로 인해 자연 환경에 대한 보존 상태는 매우 우수하다.”면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다는 점이 이 지역 최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곳에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쉬리, 감돌고기, 동사리, 꺽지, 너구리, 원앙, 쇠오리, 고라니, 긴꼬리제비나비 등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동식물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주민들도 공동 정화조를 마련, 생활 하수가 강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다. 길지석(37) 수통마을 이장은 “80년대 이후 강변에 울창하던 소나무숲을 농지로 바꾼 것은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도시와 달리 잘 보존된 자연환경이 농촌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삼 생산자 실명제 도입 계획 수통·도파마을은 금산에서 손꼽히는 인삼 재배지다. 길경모(45) 도파마을 이장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인삼 100칸(200평)을 농사지으면 논 7마지기(1400평)와 소 5마리를 살 정도로 수지 맞았다.”면서 “어릴 때 인삼을 엿장수에게 팔아 엿과 바꿔 먹었을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인삼 재배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인삼 가격은 20∼30년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도라지·고추·배추·콩 등 특용작물도 재배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흉물로 변한 빈집, 허물어져 가는 담장, 대부분 70∼80년대 지어진 낡고 열악한 주택 등 마을의 주거 환경은 뛰어난 자연 경관과 비교할 때 ‘옥에 티’에 가깝다. 변변한 편의 시설을 찾기도 어렵다.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진입로는 왕복 2차로도 안 되는 ‘5m 도로’에 불과하다. 때문에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마을을 지키는 주민은 갈수록 줄고 있다. 심지어 국제 결혼한 40대 노총각이 올 초 딸을 낳았는데, 마을에서 아기 울음이 들리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노봉오(48)씨는 “20년 이상 현실에 안주해 있었으면서도 마을이 발전하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꿈일 뿐”이라면서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삼 유통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 실명제’ 도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또 “인삼 부산물을 활용해 수박과 딸기 등 특화상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 이천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폐교가 휴양시설로… 年 8000만원 수익 대부분의 농촌이 방문객 유치에 혈안이다. 전통적인 소득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민들의 호주머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문객 유치 경쟁에 대한 수통·도파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양보다 질’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되새겨 봄 직하다. 적벽강을 끼고 있는 수통·도파마을은 지금도 방문객 수가 연간 3만명에 이르고 있다. 방문객 1인당 3만∼4만원씩만 쓰더라도 주민들의 소득은 연간 10억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부 음식점 등을 제외할 경우 주민들이 방문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은 극히 미미하다. 방문객 대부분이 마을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기 때문이다. 쓸거리, 살거리가 태부족하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길경모 도파마을 이장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히려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땅값은 오르고 있지만, 이미 목 좋은 곳은 외지인 소유로 바뀐 상황이라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만 커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수통마을은 방문객 유치를 통한 새로운 소득 기반을 찾았다. 폐교로 방치돼 있던 부동초등학교 수통분교를 지난해부터 숙박시설인 ‘적벽강 휴양의 집’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에만 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수익금은 일한 만큼 주민들에게 품삯으로 지급한 뒤 나머지는 모두 마을공동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주민들은 뜻을 모으기 위해 청년회와 노인회, 부녀회 등으로 쪼개져 있는 10여개 마을자생단체를 ‘수통마을사랑모임’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노봉오(48)씨는 “농사꾼이 갑자기 장사치로 바뀔 수 없고, 관광지가 아닌 이상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방문객만 있으면 된다.”면서 “기존 생산 활동과 더불어 방문객 유치를 통한 공동 소득기반을 만들어 농촌도 이제는 ‘투잡(Two Job)’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동철 금산군수 “주택모델 개발 보급 계획” “현재 농촌의 모습은 양복을 차려입고, 고무신을 신은 꼴입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주거 환경부터 바꿔야 농촌이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은 초가지붕을 벗고, 슬레이트가 얹어졌다. 흙과 돌을 버무려 쌓아올렸던 담장은 블록 담장으로 대체됐다.30여년이 지난 지금, 농촌 황폐화의 주범은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 담장으로 대표되는 시멘트다. 이에 따라 금산군은 최근 연세대에 의뢰, 자연 경관과 어울리는 주택 모델도 개발 완료해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델은 농촌형·산촌형·강촌형 등 3종류를 다시 주거형·수익형으로 세분화한 6가지 유형이다. 여기에 기타형 모델이 추가됐다. 박 군수는 “비용이 들고 지원이 필요한 일을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슬레이트 지붕을 바꾸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체 예산 6억원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촌 마을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폐가는 환경을 좀먹는 ‘퇴출 1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80년대까지만 해도 150여가구 1000여명이 모여 살던 수통·도파마을은 현재 100여가구 240여명만 남아 있다. 지역 주산물인 인삼은 연이어 재배할 경우 소출이 급감하는 ‘연작 장애’가 있어 주민 상당수가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외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흉물과 같은 폐가는 현재 20채가 넘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길지석(37) 수통마을 이장은 “폐가는 이주민이나 외지인 소유라 손쓸 수 없고, 소유주를 찾기도 쉽지 않다.”면서 “마을이 발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매입·철거 비용도 치솟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과는 별도로 10억원을 확보한 만큼 빈집 철거 등 주거 환경 개선에 우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나의 쇼핑문화 변천사/김수이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문화’라는 말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문화강국, 교육문화, 한류문화, 거리문화, 여가문화, 쇼핑문화, 차(茶)문화, 문화체험, 문화산업, 문화주권…. 우리 삶의 A에서 Z까지 모두 문화로 승화되고 재정비되고 있는 느낌이다. 현대인의 삶 전반을 관장하고,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은 ‘문화’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간단하다. 문화란 ‘인간’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문화는 인간답게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인간의 모든 노력을 말한다. 비인간적인 것, 인간의 숨결과 온기가 빠져 있는 것은 문화가 될 수 없다. 문화는 즐거움이 되고, 감동이 되고,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바탕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물건을 사고 파는 인간의 경제적 거래행위도 훌륭한 문화가 될 수 있다. 어렸을 때 시골 장터나 읍내 재래시장에서 나물과 두부, 돼지고기 반근, 기차표, 운동화 등속을 산 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경제적 기억이 아니라 문화적 기억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기억은 이미 그 사람의 존재와 삶의 일부가 되어 있다. 실제로 시골 장터나 재래시장은 재화의 유통을 위한 경제공간이자, 인간을 위한 문화공간이었다. 그곳에는 질박한 웃음과 푸짐한 덤, 단골과 소문과 정보, 뚝배기문화와 도시의 새로운 물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배추 한단이나 양말 몇켤레를 사러 가서도 시장을 몇바퀴나 돌았던 것은 단지 싸고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다. 흥미진진하고 정겨운 문화를 한껏 누리기 위해서였다. 미당 서정주의 시구를 빌리면,“이빨 속까지 너무나 기뻐”(‘해일’)서 말이다. 그랬던 우리가 백화점과 할인마트로 발길을 돌린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백화점에서 쇼핑백을 몇개씩 채우고, 할인마트에서 대형카트 수북이 거의 ‘미친 듯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훗날 어떤 추억을 갖게 될까. 무표정한 얼굴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이 첨단의 문화적(?) 공간에 대해서. 이것이 ‘쇼핑문화의 진화(進化)’인지는 두고볼 일인데, 나만 해도 백화점과 할인마트의 시절을 지나 인터넷쇼핑 시대에 돌입했으니 이 진화의 대열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엔 화면을 보고 물건을 사는 일이 어색했지만, 값도 싸고 시간도 절약된다는 점 때문에 금세 나는 인터넷쇼핑 마니아가 되었다. 지난 몇년 간 내가 단골인 S몰에 지불한 돈은 족히 차 한대 값이 될 것이다. 결국 나는 인터넷쇼핑이 디지털시대에 맞는 세련된 문화행위라는 자족감까지 갖게 되었는데, 그 자족감은 최근 산산이 깨어졌다. 의자를 산 것이 화근이었다. 직업상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 많은 나는 척추가 휘었다는 진단을 받고 체형맞춤형 고급의자를 샀다.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였다. 제품 안내에는 의자의 전체 크기만 표기되어 있을 뿐, 체형조건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배달된 의자는 가장 낮게 조절한 목받침이 내 머리 중간부분에 닿았다. 대략 키 170cm 이상의 남성에게 맞는 의자였던 것이다. 반품이나 교환을 요청했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들은 대답은 이랬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산 고객이 전적으로 감수할 일이다. 바꿔줄 수도 반품해 줄 수도 없다.” 그 의자를 옆에 두고,20년 된 기우뚱한 의자에 앉아 나는 세가지 생각을 한다. 첫째, 문화는 인간과 인간적인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 나의 인터넷 쇼핑문화는 길을 잃었다. 셋째, 이 최신식 의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의 답은 이렇다. “‘문화’를 아는 나의 지인들이여, 연락하시라. 가능한 빨리!” 김수이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味의 美學 김치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味의 美學 김치

    우리의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다. 최근들어 각종 김치요리집들이 늘고 있다.‘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선정될 정도로 그 효능이 입증된 김치는 갓 담근 후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부터, 발효되고 익어가면서 온갖 재료가 어우러져 내는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오랫동안 저장해 곰삭은 김치의 깊은 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효능 입증된 세계 5대 건강식품 김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발효식품으로 쌀 위주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식이다. 쌀의 구성은 전분이 대부분이어서 에너지원은 되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부족하므로 채소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채소는 곡물과 달리 저장하기 어렵다. 그래서 채소를 소금에 절이거나 장(醬), 초(醋), 향신료 등과 섞어 새로운 맛과 향이 생기게 하는 저장법을 개발했다. 지역에 따라 추운 북쪽지방은 김치가 싱거우면서 맵지 않고, 남쪽은 짜고 매우며 국물 없이 담근다. 중부지방은 간도 중간이고 국물도 적당하다. 또 북쪽에서는 소를 많이 넣지 않지만 양념을 진하게 하고 하얀 배추 속 사이에 드문드문 넣는다. 중부지방은 무채를 켜마다 넣고 남쪽에서는 진한 젓국과 찹쌀풀을 넣어 바르는 식이다. 흔히들 전라도 김치가 가장 깊은 맛이 있다고 한다. 필자도 젓갈과 양념이 듬뿍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를 선호한다. 남해와 서해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젓갈의 종류가 많은 전라도에서는 김치에 멸치젓과 갈치젓 등의 젓갈류와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며 통깨와 밤 채를 고명으로 쓴다. 얼큰한 김장김치 외에 향이 좋은 갓과 고들빼기, 실파, 들깻잎, 양파, 고춧잎, 무청 등으로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보통 봄, 여름, 가을에는 제철에 나는 열무, 풋배추, 오이, 부추 등의 채소로 김치를 담근다. 추운 겨울 내내 먹는 김치는 11월 말쯤 저장용으로 한꺼번에 많이 담는다. 김치는 무와 배추가 주 재료이지만 여러 푸성귀나 고추, 파, 마늘, 생강 등의 향신 채소와 젓갈이 들어간다. ●김치국물 1숟가락에 1억마리 유산균 잘 익은 김치국물 1숟가락에는 유산균이 무려 1억마리나 들어 있다. 김치 유산균은 대장에서 살아남아 나쁜 균이 생성해 내는 발암 성분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식이섬유소는 변비를 예방할 뿐더러 다른 여러 가지 퇴행성 질병 예방에도 좋다. 김치 재료 중 고춧가루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 마늘, 무, 파, 생강 등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에는 김치가 스트레스 완화와 피부노화 억제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소금과 젓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과다한 염분섭취가 될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양과 염도를 조절해야 한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이하연의 봉우리 찬 김치’에서는 맛있고 정갈한 김치들을 만날 수 있다. 이하연 대표는 거의 매일 김치를 담그는 ‘김치 장인’이다. 모든 재료는 유기농 채소를 고집한다. 산지를 직접 돌며 까다롭게 엄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경북 영양과 충남 안면도에서 재배된 고춧가루, 경북 감포에서 3년 동안 삭혀 맛을 낸 멸치액젓과 멸치 생젓, 직접 간수를 뺀 천일염과 볶은 소금 등으로 김치의 맛을 살리고 인공조미료(MSG)는 전혀 넣지 않는다. 또 제대로 숙성시켜 가장 맛이 좋을 때 꺼내는 것이 비결이다. 서울식 배추김치, 전라도식 배추김치, 해물보쌈김치, 갈치포기김치, 돌산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열무보리밥물김치, 홍어김치, 멍게김치, 낙지김치, 얼갈이통배추김치, 총각김치 등 그 종류가 50여 가지나 된다. 인터넷 쇼핑몰(www.bongkimchi.com)을 통해 만날 수도 있고, 역삼동에 함께 운영하는 한정식집 ‘봉우리’에서도 정갈한 한식과 함께 맛난 각종 김치들을 직접 맛볼 수 있다.02)564-8852.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가족텃밭 회원 모집

    가족텃밭 회원 모집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오는 20일까지 시내 텃밭농장 22곳 3500여명의 회원을 추가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텃밭에선 봄에 상추, 고추, 가지, 쑥갓, 치커리를 재배한다. 가을에는 배추, 무 등 김장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경험이 없는 초보자를 위해 전문지도사가 기술지도도 한다. 농장별 분양가격은 있지만 1계좌(3∼5평)당 5만∼15만원 선이다.3평 정도면 배추 20포기에 무 15포기, 파 등을 동시에 심을 수 있는 크기다.1계좌를 신청하면 오는 11월 말까지 농작물을 지을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산 쇠고기 등심 100g 재래시장 ₩3330 < 할인마트 ₩6980

    대구지역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축산품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더 싼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칠성시장과 대형 마트에서 서민들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무 등 30개 농·축산품 시장가격을 조사한 결과 20개 대상품목이 재래시장에서 더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채소류의 경우 무(1.5㎏)와 대파(1㎏ 1단)는 칠성시장이 각각 450원과 530원으로 대형마트 950원과 1050원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사대상 9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의 재래시장 값이 평균 1.7배 정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통배추와 시금치 등은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이 재래시장보다 16% 정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는 국산 등심 쇠고기(100g)가 칠성시장에서는 3330원에 팔리고 있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2배 가까운 6980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햄 등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곡물은 포장미(20㎏)가 재래시장에서는 3만 8500원에, 대형마트에서는 4만 3800원에 각각 팔리고 있었고, 콩(백태 500g)은 재래시장에서는 2630원인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3980원에 팔렸다. 이 밖의 농·축산물의 재래시장 가격은 사과 등 과일의 경우 6개 품목 가운데 4개 품목이, 생선 등 어패류는 3개 품목 가운데 1개 품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낙농품과 어패류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재래시장의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냉이 추천요리 2가지

    냉이 추천요리 2가지

    산에 들에 봄의 생기가 마구마구 피어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끼리 냉이캐러 가보면 어떨까요. 그런 다음 집에서 요리를 함께 만들면 기쁨과 행복이 10배가 아닐까요. 봄철을 맞아 냉이 요리를 두가지를 추천해 봅니다. 도움말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냉이는 나생이·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이다. 뿌리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지지만 끝부분이 넓다. 어린 순·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당뇨병·소변불리·토혈·코피·월경과다·산후출혈·안질 등에 처방한다. ●냉이국밥 재료 밥 4공기, 냉이 300g, 얼갈이배추 250g, 콩나물 150g,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육수:양지머리 200g, 물 8컵, 대파 1대(100g) 양념:된장 1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양지머리와 대파를 넣어 1시간 정도 끓여 면보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 2. 삶아진 양지머리는 한 입 크기로 썬다. 3.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4. 데친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양념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5.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으면 양념에 버무린 냉이와 얼갈이배추를 넣고 좀 더 끓인다. 6. 콩나물과 양지머리를 넣고 콩나물이 익으면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7. 밥과 함께 그릇에 담아낸다. ●냉이콩가루샐러드 재료 냉이 300g, 달래 50g, 오이 1/2개(75g), 파랑 피망 1/4개(25g), 붉은 피망 1/4개(25g), 날치알 1큰술,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양념장: 된장 2작은술, 콩가루 1/4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양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2. 달래는 5cm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반 갈라 어슷 썬다. 3. 파랑 피망, 붉은 피망은 다진다. 4.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날치알과 다진 피망을 살짝 볶는다. 5. 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볼에 준비한 냉이와 달래, 오이를 담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7. 그릇에 버무린 채소를 담고 볶은 날치알과 피망을 올린다.
  • [눈에 띄네] KBS쿨FM ‘가요광장’ 새 DJ 홍진경

    [눈에 띄네] KBS쿨FM ‘가요광장’ 새 DJ 홍진경

    사업가로 할동하던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4년 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온다. 홍진경은 다음달 16일부터 낮 12시 KBS 쿨FM ‘가요광장’을 진행한다. 전통적으로 낮 12시에는 주부 등 여성 청취자를 기반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가세해 ‘청취율 전쟁’이 벌어진다. 같은 시간대 MBC FM4U에서는 정선희가 ‘정오의 희망곡’을,KBS2 라디오에선 이영자·장동혁이 ‘싱싱한 12시’를,SBS 파워FM에선 최화정이 ‘파워타임’을 맡아 쟁쟁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방송을 떠났던 이유를 묻자 자신의 본래 모습이 아닌 작가나 PD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만을 보여줘야 하는 데 큰 부담을 느껴서였다고. 소속사에 위약금까지 물어주며 방송을 떠난 뒤 결혼도 하고 김치사업에 뛰어들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는 “(방송을 떠난 뒤) 화장 안 해도 되고 다이어트도 신경 쓸 필요 없어 행복했다.”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느낄 무렵 KBS에서 라디오 방송 진행 제의가 들어왔고 내 영혼을 편집 없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복귀이유를 밝혔다. 홍진경은 “얼마 전까지 김치사업으로 배추 밭을 뛰어다니다 보니 방송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청취율 부담 없이 깊이 있는 방송으로 내 색깔을 찾아가고 싶다.”며 “앞으로 좋은 프로그램이 들어온다면 TV에도 출연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5) 실패에서 배운다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5) 실패에서 배운다

    성공한 귀농인도 많지만, 실패해서 탈농(脫農)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귀농한 사람 3명 가운데 2명은 농촌 정착에 실패한다. 농촌에 정착하기는 그만큼 어렵다. 지금 귀농을 꿈꾸고 있다면 실패 사례를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앞서 귀농에 실패한 사람들이 겪은 경험은 새내기 귀농인들이 닥칠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훌륭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된다. 전문가들은 조급한 한탕주의와 무리한 투자, 지역사회 부적응 등이 귀농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생강·양배추만 짓다 2년만에 빚더미 A(43)씨는 지난 99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서산으로 귀농했지만,2년 만에 1억원 가까운 빚만 지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그의 사례는 노력 없이 ‘대박’만을 좇는 ‘한탕주의’ 농사로 ‘쪽박’을 찬 귀농 실패자의 전형을 보여준다.A씨의 잘못은 귀농을 농사꾼이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닌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봤다는 것.A씨는 귀농 당시 다른 귀농 준비자보다 무척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는 고려대 농과대 대학원을 졸업해 농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춘 데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농지 5000평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A씨는 귀농 첫 해 농지 5000평에 모두 생강을 심었다. 당시 생강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에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귀농전 귀농교육단체 등에서 위험분산을 위해 소량다품종으로 재배할 것을 교육 받았지만, 돈 욕심에 무시했다. 그러나 그 해 생강 농사가 너무 잘되는 바람에 가격이 폭락,A씨는 귀농자금 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그러나 A씨의 ‘도아니면 모’식의 투기농업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듬해 양배추를 모두 심었고, 또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천만원을 잃었다.A씨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기보다 돈으로 밀어붙이면 농사도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다.”고 후회했다. ●초기투자 2억… 주말 즐기다 ‘빈손´ B(55)씨는 6년 전 2억원의 여윳돈을 갖고 경기 이천 부근으로 귀농했다. 그는 한달에 최소 1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3000여평의 땅을 구입하는 데 1억원 가까운 돈을 썼다. 게다가 전원 주택과 화훼용 비닐하우스를 짓는 데 또 1억원을 들였다. 그러나 B씨는 농사일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말은 서울로 올라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집으로 손님을 불러 들여 즐겼다. 결국 비닐하우스 관리 소홀로 꽃들이 대부분 얼어 죽고 말았다. 이듬해 농협 등으로부터 5000여만원을 대출받아 다시 꽃을 키웠지만, 경험 부족으로 또 다시 실패했다.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팔고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B씨는 “땅과 집을 사는 데 너무 많은 돈을 들여 정작 농사지을 돈이 부족했고, 농사 경험을 쌓는 노력도 게을리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경기 분당에 사는 C(40)씨는 경기 용인 전원주택을 경매로 낙찰받고 귀농을 감행했다. 그러나 그 지역은 평소 귀농후 꿈꾸던 약초, 버섯, 삼 등은 재배가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그저 논·밭농사 정도만 가능했다. C씨는 가진 돈과 은행 대출금으로 만든 3억여원을 모두 1000여평의 논과 밭을 구입하는 데 썼다. 그러나 농사 경험이 없어 땅을 대부분 놀리기 일쑤였다. 겨우 앞 마당에 텃밭이나 가꾸는 정도였다. 소득이 거의 없자 서울로 올라갔고, 귀농전 하던 임시직 일을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기름값 부담에 몇달 만에 포기해야 했다. 그는 결국 용인의 집을 버리고 분당으로 돌아가 의료 기구 판매 일을 하고 있다.C씨는 “무계획·무대책 귀농으로 인한 무리한 초기 투자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돌이켰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D씨는 지난 2001년 직장을 잃고 고향인 충북 청주로 귀농했다. 첫 해와 이듬해는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밭을 일구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다 욕심이 생기면서 단기간에 많은 양의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는 ‘양액재배’ 시설 등을 마련하기 위해 3000여만원을 대출했다. 그러나 토마토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출금 갚기가 힘들어지자 결국 농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도시서 출퇴근… 부인과 갈등 도시 U턴 지난 2002년 서울 직장을 그만두고 강원도로 내려간 30대 중반의 E씨. 그는 농촌관광 사업을 하겠다며 폐교를 임대해 숙박시설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설 관리를 몸소 하지 않고 서울서 온 또 다른 귀농자에게 관리를 맡겼다. 본인은 인근 도시에 집을 사서 출퇴근을 했다. 게다가 폐교를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술을 파는 유흥음식점으로 개조했다. 결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폐교 임대가 취소돼 적자 상태에서 사업을 접어야 했다. 30대 후반의 F씨는 2005년 4월 귀농을 결심, 아무 연고 없는 경북 영양에 둥지를 틀었다.2000평 고추농사로만 연간 2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렸고, 아내와 아이들 셋을 키우기에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내와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 아내는 농촌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외로움을 호소했다.30대 중반의 주부로서 대부분 60대 이상인 마을 여성 주민들과 쉽게 동화하기 힘들었다. 특히 농촌에서는 불가능한 아이들 학원 수강 문제를 놓고도 의견 대립이 심했다. 문화생활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의료 시설 부족에 대한 아내의 불평도 나날이 높아갔다. 결국 F씨의 가족들은 지난 2월 짐을 싸야 했다.F씨는 “가족 동의 없이 제 의지만으로 귀농을 고집, 아내가 농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실패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귀농사모’가 말하는 성공 수칙 “조그만 차이가 성공과 실패라는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정성근(43)‘귀농사모(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는 귀농의 성공과 실패에는 그럴 만한 이유들이 있다고 말한다. 귀농사모는 3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자발적 온라인 귀농동호회이다. 정 대표는 “도시 직장에 첫 출근하는 신입사원의 각오를 농사일에서 가지면 귀농 실패는 없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그가 현장에서 느낀 귀농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조건들. ●실패하는 귀농의 5대 조건 1. 공부안하기 영농기술과 시골·농촌 문화를 습득하는 데 소홀하면 할수록 농사일은 힘들고 지겨워진다. 2. 게으름 피우기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먹는다. 늦잠 자고 일 안하는 만큼 소득은 줄고 지역 주민들은 떨어져 나간다. 3. 잘난 척 배운 척 있는 척하기 귀농후 3년 동안은 시집살이하는 셈 치고 겸손하라. 농사일 만큼은 시골 사람이 한수위다. 4. 은둔하기 유유자적 한답시고 주민과 담 쌓으면 농사일과도 담을 쌓게 된다. 5. 자만하기 귀농 첫 해 만족할 만한 소득을 올렸어도 배우는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라. 아직 고비가 더 남았다. ●성공하는 귀농의 10대 조건 1. 귀농생활을 널리 알려라 주변 친구·친지에게 귀농 결심을 알려라. 기대 이상의 도움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버리지 마라 도시에서 필요 없던 헌 옷도 농촌에서는 훌륭한 지하수 동파 방지용 덮개가 된다. 3.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라 귀농 동호회 등에 가입해 선배 귀농인의 조언을 구해라. 농협 직원과 공무원도 알아두면 좋다. 4. 적을 만들지 마라 시골은 익명성과 거리가 멀다. 튀는 행동으로 반감을 사면 곧바로 낙인찍힌다. 5. 동네행사에 적극 참석하라 주민들과 접촉 빈도를 높여 호의를 이끌어내라. 성공의 지름길이다. 6. 동네 일을 맡아라 ‘이웃 사촌’이 되면 주민과의 동화는 자연스레 이뤄진다. 7. 인사 잘해서 남주나 인사만 잘 해도 주민과의 관계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8. 지역사회에 기여하라 농사로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는 지역 주민을 위해 환원하라. 9. 당당하게 행동하라 한 없이 저자세로 나가지 마라. 일단 무시당하면 회복하기 힘들다. 10. 교류하라 농업 관련 단체 등 지역 사회와 연결고리를 맺어라.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장흥은 전라남도 중·남부권에 자리잡은 농·어촌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오면 맨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정남진’지역이라고 부른다. 광주권, 목포권, 순천·광양권 등 소위 전남의 핵심권역에서 벗어나 있어 개발에서 소외됐다. 흔하디흔한 공장도 거의 없고 주민들은 어업이나 농업을 하며 생활한다. 이런 탓에 2001년 5만 3000명이던 주민이 현재 4만 4600여명으로 9000여명이나 줄었다. 그런 장흥이 ‘벽지’를 컨셉트로 특화하기로 했다. 개발되지 않은 장평면 우산·병동·장항 마을을 묶어 도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며 관(官)과 주민이 똘똘 뭉친 것이다.‘우산 슬로 월드(Slow World)만들기’ 계획을 살폈다. ●주민들 공동생산·판매 체제로 이 마을은 요즘 ‘느림의 삶’ 만들기에 한창이다. 사회는 급변하지만 주민들은 “천천히 살자.”는 것이다.‘급박’한 현대에서는 오히려 ‘느림’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환경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마을 맨 위에 위치한 ‘우산 슬로 월드추진위원회’의 김병선 위원장 집은 황토흙집으로 한창 변신하고 있다. 집 뒤란엔 100개의 장독에서 된장과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간다. 인터넷을 통해 전통장을 파는 것이다. 바로 옆 텃밭엔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자란 유기농 상추가 푸름을 자랑한다. 마을의 야산과 밭두렁 등에는 뽕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누에를 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 심은 것도 있지만 요즘 심은 나무가 더 많다. 작목반에서 품종을 개량해 오디로 술을 담아 판매하기로 했다. 작목반에서 이미 2만평을 심었다. 김 위원장도 7200평을 심었다. 주변 논밭은 친환경농업단지이다.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야채와 벼 농사를 해 도시민에게 친환경 농산품을 판매한다. 김 추진위원장은 “남부에서는 드물게 고랭지 채소를 많이 한다.”면서 “주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절임배추나 쌈채소 등으로 공동생산·공동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자치규약에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지렁이 생태학교·주말농장 등 마련 마을 한가운데에는 ‘지렁이 생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이전에 학교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아 폐교로 방치됐다. 그러던 것을 군청이 매입해 생태학습장으로 임대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렁이생태학교 진병교 교장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지렁이박사’라고 불린다. 자나 깨나 지렁이 타령이다. 주민은 물론 생태학교를 찾는 아이들에게 지렁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진 교장은 “환경생태계는 지렁이로부터 시작되고, 지렁이 개체 수는 개구리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개구리는 뱀의 개체 수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 위기의 종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을 해야 하는 이유와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지렁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등을 가르친다. 지렁이 분변토를 가지고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도 곁들인다. 연간 60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생태계 복원 노력 군과 주민들은 벽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우산마을(우산·장항지구)은 지렁이 생태학교를 토대로 대안학교와 주말농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근의 요가원을 활용해 참선체험도 유도한다. 한방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농기구 박물관도 꾸미기로 했다. 황토민박과 유기농 전문식당을 조성해 도시민이 쉬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병동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의식주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호남정맥 등산로와 함께 멸종 위기의 곤충인 둠벙을 되살리는 등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에서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 장흥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장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매월 주민 간담회… 자치규약 만들어 “우리 마을은 화합을 잘하기로 유명하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농악이 단합을 유도하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기라.” 장평면 우산마을의 변동섭 청년분과위원장은 “얼마전부터 해보려는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작목반을 만들고, 군의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주민 고미옥(44·여)씨도 “월1회 간담회를 갖고, 회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면서 “역시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주민 화합’이다. 다른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지만 이곳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을 이장 유금렬씨는 “‘우산(牛山)’이란 마을 이름처럼 주민들의 마음씨가 소처럼 순하다.”면서 “70여 가구 가운데 25가구 50명은 젊은 층”이라고 소개했다.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집에는 부부 공동 명의로 문패가 달려 있다. 젊은 층 주도로 ‘우산 슬로 월드’ 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 규약도 제정했다. 마을이 추구하는 목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마을 ▲서로 돕고 협동하는 마을 ▲주민의 삶이 쾌적하고 편리한 마을 ▲농촌다운 어메니티(쾌적함)가 보존된 마을 ▲지역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마을 ▲도시민과 공생하는 마을이다. 이들은 지역발전이 잘된 소위 ‘선진지 견학’도 5∼6회 다녀왔다.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도 받는다. 작목반을 청년분과, 노인분과, 여성분과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친환경·情·여유·나눔…도시민 휴식처로 “농·어촌도 이제는 특화가 필요합니다.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요.” 김인규 장흥군수는 우산마을을 중심으로 ‘느린세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려고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수십년동안 고도성장을 해오다 최근 저성장의 기조를 보이고, 고령화로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사람들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극복 방안의 하나로 ‘느린 세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전부터 ‘느린 장흥’이 군정(郡政)의 기조였으며,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슬로 라이프(Slow Life)’,‘슬로 시티(Slow City)’,‘슬로 푸드(Slow Food) 등의 개념이 대안으로 많이 등장한단다. 김 군수는 “장흥은 농촌지역이며, 어차피 앞으로는 도·농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준비된 사람들은 농촌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생기지 않으며, 잘된 곳을 따라 가려 하면 가랑이만 찢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고 주민들을 설득한다고 했다. 친환경, 정(情), 여유, 나눔 등이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편안한 세상’이란 메시지를 도시민에게 전달해 휴식처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4) 전원 속의 실버 귀농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4) 전원 속의 실버 귀농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탁 트인 집앞 강을 바라 볼 때마다 농촌으로 참 잘 내려왔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섬강변에 정착한 도시인 이준식(69)·변경자(67)씨 부부는 전원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맑은 공기, 지저귀는 새소리, 집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친구이고 자식처럼 살갑다. ●농사 짓는 자급자족 전원생활에 만족 집옆 100평 남짓한 텃밭에는 허브와 야생화를 심어 취미생활을 즐긴다. 부부가 모두 꽃을 좋아해 주변 산을 찾아 야생화를 캐다 옮겨 심기도하고, 화원에서 2000∼3000원하는 꽃모종을 사다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꽃동산이 장관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농촌으로 이사온 뒤 성당을 다니며 새롭게 사귄 이웃들과 꽃모종을 서로 나누며 꽃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땅속에서 봉긋봉긋 솟아 나오는 야생화들의 새싹을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은 천진스러운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다. 집앞 도로변에 붙은 300여평의 밭에는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 각종 채소를 가꾸며 농사 짓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모두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재배하면서 서울에 있는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방문할 때마다 한 보따리씩 선물하는 재미도 있다. 농사는 일손이 모자라 버려지다시피했던 밭을 무상으로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는 이 곳에 땅콩을 심었다가 들짐승들이 모두 파헤쳐 농사를 망쳤지만 그래도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다.”면서 “수확이 없어 조금은 섭섭했지만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또 “농촌에는 지금도 일손이 모자라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치된 논밭이 널려 있어 자기 소유의 땅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귀뜀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철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밭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늘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주변은 쥐똥나무로 울타리를 만들고 산수유와 감나무를 심었다. 지난해에는 감을 수확해 곶감도 만들었다. ●의료, 문화생활도 불편한 것 없어 이씨는 이런저런 농촌생활속에 서울에 있을 때보다 몸무게가 5∼6㎏은 빠졌지만 마음은 늘 즐겁다.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손자들이 가끔씩 찾아와 잠자리 나비 물고기를 잡고 잔디를 깔아 놓은 마당에 튜브풀을 설치하고 물장난을 치며 즐거워 하는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겨울에는 농사철에 가까이 하지 못했던 책과 컴퓨터로 외지 소식을 접하고 부부가 함께 강변을 거닐며 소일한다. 나이가 들어 눈·얼음이 있는 농촌생활에서는 가능하면 집주변에서 멀리가지 않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본부장과 광주전자 사장을 지낸 이 씨가 농촌으로 내려온 것은 6년 전. 회사를 퇴직하고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땅을 매입하고 집을 짓고 3년 동안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오가며 두집 살림을 했다. 농촌 적응기간으로 3년을 보낸 뒤 2003년 정착했다.4년째 접어들면서 농촌사람이 됐다. 중년의 나이때부터 입버릇처럼 전원생활을 그리던 부인 변씨의 소원이 60을 넘어 이뤄졌지만 농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서울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내려올 때만해도 불편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거의 그렇지 않단다. 도로여건이 좋아져 대중교통편으로 서울까지 1시간이면 족하고 병원도 면단위까지 들어선 마을병원과 보건소가 있어 든든하다. 농사일을 하다 몸이 아프면 마을보건소를 찾아 물리치료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부인 변씨는 “외딴 곳이지만 119도 있고 비상연락망도 있고 노인들이 살아가는 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어 좋고, 담장이 없어 언제라도 내집처럼 들락거리며 사귀는 이웃이 있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실버귀농 준비 이렇게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 귀농’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직장에서 은퇴한 뒤 단순 소일 거리를 찾기보다 새로운 경제적 소득원을 확보해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펼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버 귀농은 도시 은퇴자들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촌에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만끽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러나 실버 귀농을 공기 좋은 곳에서 아무 농사나 지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쯤으로 쉽게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년 정도 여유를 갖고 귀농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건강상태는 물론 경제적 여건을 감안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시작할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귀농 전 반드시 농사 규모와 선택할 작목을 결정해 놓아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농사를 일정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취미나 자급자족 차원에서 하려는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농촌정보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만일 경제능력이 부족한 노인이라면 버섯과 양봉 등 비교적 소득이 높은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인 투자 능력이 있는 경우라면 분재나 양잠 등 작목을 고려할 만하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현금 소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된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로 걱정이 없는 실버농업단지에 입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금 등 농업 외 소득으로 생활비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노동량이 많이 필요 없고 쉽게 기를 수 있는 버섯이나 양봉, 양잠 작목을 선택하면 좋다. 채소나 화훼 같은 시설 원예나 특용 작물을 재배하려 한다면 많은 초기비용과 함께 기술 습득 문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실버귀농은 이런곳에서 “도시에 살다가 나이가 들어 농촌생활을 하려면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씨 부부는 늙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면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정착하라고 조언한다. 나이가 든 만큼 외로울 때는 자식들이나 친인척, 지인들과 서로 왕래하기 쉬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씨 부부는 그래서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는 원주시 부론면 섬강변을 선택했다. 인근의 골프장을 찾았다가 풍광과 양지바른 입지에 반해 지금의 부지를 선뜻 정착지로 정했다. 그렇지만 서울생활권과 가까운 곳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씨 부부는 풍광이 좋으며 의료시설과 텃밭이 있는 곳을 권한다. 적당한 햇볕과 맑은 공기, 기분을 좋게 만드는 청정한 자연이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농촌에서 한박자 늦게 생활하면서 게을러질 수 있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그만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늘 움직이며 자연을 소재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농촌에 정착하면 이웃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이씨 부부는 담장이 없는 농촌에서 이웃을 들락거리며 꽃모종과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고 있다. 성당을 통해 함께 종교생활을 하는 신도들과 서로 오가며 마음을 나누는 생활도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Local] 20년후 감귤재배지역 ‘30배로’

    지구 온난화로 현재처럼 해마다 기온이 높아질 경우 20년 후에는 영·호남 내륙지방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농업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19일 앞으로 20년 이후에는 지금보다 연 평균기온이 2도 정도 상승해 전남과 전북, 경남과 경북 평야지대에서 감귤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년 후에는 감귤 재배 적지가 현재 재배 면적(2만 400㏊)의 30배 정도인 60만㏊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해발 200m 이하 해안지역과 평지에서만 재배 중인 제주감귤은 연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해발 250∼350m 한라산 중산간 지역과 한라산 북쪽 지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감귤 재배에 적당한 기온은 연평균 15도 정도다. 제주지역의 기온은 1970년대 연 평균 15.1∼15.9도에서 2000년대 들어 15.6∼17.5도로 0.5∼1.6도 높아졌다. 난지농업연구소 관계자는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월동배추가 전남 해남 등지에서, 겨울감자는 전북 김제 등 남해안 지역으로 작물재배가 이미 확대됐다.”면서 “감귤 재배 면적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물가 모니터 요원’의 하루

    “일반미 20㎏은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제일 싸네요. 저녁 반찬거리로 딱 좋은 고등어는 마포공덕시장과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한 마리에 2000원에 팔고요. 배추는 서교시장에서 한통에 1000원이면 살 수 있어요.”지역내 재래시장의 가격을 죽 꿰고 있는 ‘알뜰생활백서’가 주민 가까이 있다. 마포구 홈페이지(www.mapo.go.kr)에 들어가 생활문화정보→생활경제를 차례로 클릭하면 나오는 장바구니 물가동향에는 마포농수산물·공덕·합정·아현 등 지역 시장·대형마트의 주요 상품 가격 정보가 가득하다. 개인서비스 요금 메뉴로 들어가면 무려 3000여개 업체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하고 세세한 정보를 누가 알려주는 걸까.15일 소비자의 알뜰구매를 위해 발품을 팔며 가격 정보를 모으는 마포구의 ‘소비자물가 모니터요원’을 따라나섰다. 이날 성산동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서용주(46)씨는 “날씨가 너무 좋거나, 너무 추우면 나가기 싫기도 하죠.”라면서도 곧 “하루라도 미루면 큰일나요. 워낙 범위가 넓어 부지런히 다녀야 제대로 조사할 수 있거든요.”라며 각오를 다진다. ●“가격만 알려주시면 되거든요” 지난 1월 마포구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한 소비자물가 모니터요원은 서씨를 포함해 모두 7명.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정예요원’이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초보시절은 있는 법. 이제 두번째 활동에 나선 이들에게도 시련이 있다. 가격표시제 조사를 하는 이은숙(42)씨는 하소연을 듣는 게 ‘부업’이 됐다.“안그래도 경기가 안 좋은데 가격조사까지 한다고 불만이 많아요. 많이 받아봤자 얼마나 받겠냐고, 부담 주지 말라고들 하시죠.” 서씨는 “그냥 가격조사만 하는데, 세무조사까지 하는 줄 알고 우선 경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부부가 운영하는 한 점포에선 부인에게 가격 확인을 하고 나오는데, 남편이 부인에게 ‘왜 그런 걸 알려주냐.’며 화를 내 부부싸움으로 번졌다.”고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도 몇몇 상인들은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한 점포의 주인은 뒤늦게 따라나와 “정말 가격 조사만 하는 거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확한 가격 확인이 필수 ‘조사’라는 말에 위압감을 느끼거나, 역으로 정보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 정확한 조사가 쉽지 않다. 서씨는 “다른 상점 가격을 되레 물어보면서 그 상점이 거짓말을 한다는 둥, 우린 더 저렴하다는 둥 말도 많다. 순조롭게 조사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 요금 조사를 하는 한경옥(34)씨도 경험담을 털어놨다.“미용실에 갔는데, 커트값이 5000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옆에 있던 손님이 그 얘기를 듣고 5000원만 주고 나갔죠. 주인이 황급히 따라나가더라고요. 알고보니 원래 가격이 6000원이었어요. 저렴하게 말하는 게 좋은 줄 알았나봐요.” 직접 찾아가 가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장바구니 물가동향 담당은 지역내 12개 시장을 돌아다닌다. 개인서비스 요금 담당은 음식점, 목욕탕, 노래방, 세탁소, 이·미용실 등 49개 품목의 3343개 업소를 다녀야 한다. 또 가격표시제 담당은 가전제품, 시계점, 의류점 등 955개 공산품 판매업소를 파악한다.23.87㎢(7220만여평)에 이르는 마포구를 구석구석 헤매야 하기 때문에 지도는 필수다. 버스를 타고, 내내 걸어다녀 집에 가면 쓰러져 버린단다. “아이 용돈벌이 삼아 했는데,6일 내내 조사하러 다니면서 수당을 차비와 파스값으로 다 날렸어요.” “전 그 기간만큼 침을 맞으러 다녔다니까요.”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기 바쁘다. 그래도 “생활에 꼭 필요한 알찬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신이 나요. 수고한다면서 귤 하나 건네는 상인들도 계세요.”라고 즐거워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용어클릭 ●소비자물가 모니터 제도는 개인 서비스요금, 장바구니 물가 등을 소비자가 직접 조사해 권익을 스스로 지키는 풍토를 조성하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만들었다. 업소, 시장, 대형마트의 가격 동향, 가격 표시, 신규·폐업·변경 등 현황을 파악한다. 마포구의 경우 소비자물가 동향을 15일마다(1월과 7월은 한 달에 한번 게시) 업데이트해 구 홈페이지에 올린다. 보통 장바구니 물가조사는 하루에 3∼4개 시장을 돌며 4일간 조사한다. 일반미(20㎏), 흑미(1㎏), 돼지고기(삼겹살 600g), 고등어(1마리), 배추, 무, 대파, 조림멸치, 백설탕(3㎏), 식용유(1.8ℓ) 등 26개 품목이 대상이다. 개인서비스 요금 조사는 5명의 모니터요원이 하루 20개 업소를 파악한다. 업소들끼리 가격담합도 조사한다. 가격이 저렴한 업소는 ‘가격안정 모범 업소’로 지정한다. 가격표시제 담당은 하루 20개 업소를 파악하고,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업소는 구청에 통보한다. 하루 수당은 2만 8000원이다. 보통 22만 4000원,6일 동안 조사를 하는 1·7월에는 16만 8000원,9일간 조사하는 2·9월엔 25만 2000원 정도 받는다.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농사일은 즐겁고 돈이 됩니다. 농촌으로 오면 행복과 성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하늘과 맞닿은 마을.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 3리에서 고추농사를 지으며 ‘배나들 크로바 고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52)씨는 1995년 귀농한 뒤 지난해 고추 농사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억대 부농’으로 성장했다. 홍씨는 “좀더 일찍 농촌으로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때 대구와 구미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20여년간 전자제품 대리점과 건설업 등으로 5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평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 이 여파로 가계수표마저 부도내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형제들에게 8000만원의 빚까지 졌다. 홍씨는 출소 후 가족과 함께 괴나리봇짐을 싸들고 전국을 정처없이 떠돌다 마침내 그해 10월 생면부지의 땅 봉화에서 봇짐을 풀었다. 마침 고추 수확철이었다.“속고 속이는 도시와 사람이 싫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3∼4년간 땅이나 파며 쉴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건설업의 경험을 살려 마을 앞 계곡에서 돌을 주워 가족들이 거처할 10평 남짓한 돌집을 지었다. 지붕은 천막으로 덮었다. 이젠 먹고 사는 게 문제였다. 부부는 궁리 끝에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고추농사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홍씨는 이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부부가 함께 품팔이부터 시작했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추재배 교육도 받았다. 고추 관련 책자를 탐독하느라 밤을 지새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시 주민들은 우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먹거리 등을 챙겨 주었고, 농업기술센터는 농사지식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출장교육까지 해 줬어요.”이 같은 주위의 도움으로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익힌 홍씨는 귀농 이듬해 농사를 시작했다. 밭 2만 4700여㎡(7500여평)를 빌려 대부분 고추를 심고, 옥수수 감자 호박 등도 심었다. 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그에겐 결코 녹록지 않았다. 새벽에 눈 뜨면 밭에 달려가기 바쁘고, 해거름 때 밭에서 돌아오면 물 먹은 솜처럼 몸을 누이는 일의 연속이었다. 비탈밭에서 익숙하지 못한 농기계를 다루다 넘어져 기계에 깔리는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고진감래였던가. 첫해 농사부터 대풍이었다.300평당 고추 1000근(한근 600g)을 수확해 일반 농가(300∼500근)보다 수확량이 최고 3배나 많았다. 주민들이 당시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을 정도였다. 책과 강의를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며 ‘죽기 살기로’ 농사를 지은 결과였다. 고추 판로도 문제가 없었다. 서울 등 외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에게 고추밭을 직접 보게 하고 홍보한 것이 수확기에 주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입도 이들과의 직거래로 중간상인에게 넘길 때보다 30%가 많았다. 홍씨의 고추농사는 ‘행복’을 가져왔다. 농사 3년만에 형제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고,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처음으로 밭 1만 9000여㎡(5800여평)도 장만했다. 농사 5년차부터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고추·콩 농사를 시작했다. 상류층 5%를 소비 타깃으로 삼았다. 그 뒤 2∼3년에 걸쳐 정부로부터 무농약인증 및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았다. 홍씨의 유기농 고추는 일반 고추(근당 5000원)에 비해 5배 높은 2만 5000원에 서울 현대·롯데 등 유명 백화점에 전량 납품됐다. 콩도 ㎏당 8000원으로 다른 콩(1800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들 백화점은 지금까지 단골 소비처가 되고 있다. 웰빙 열풍 때인 2000년에는 3만여평에 기장 수수 율무 들깨 등 웰빙식품 11가지 농사도 시작했다.3년 뒤엔 노후연금보험으로 3200여평에 대추 700그루도 심었다. 지난해까지 어느새 경작지가 12만여평으로 부쩍 늘었다. 홍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안동 학가산 및 영양 일월산 일대 임야 4만평을 임차해 ‘황금알’을 낳을 밭을 조성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씨는 “소천 중·고교에 다니는 딸(2명)들도 도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등급 내에 드는 등 착실하게 잘 커 주고 있다.”며 자식농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홍문표씨의 성공 귀농 가이드 홍문표씨는 ‘귀농 전도사’다. 자신이 성공한 귀농인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상담해 오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연간 귀농 상담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다. 무한한 자원과 희망을 가진 농촌이 성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란다. 홍씨는 “도시에서 농촌을 볼 때는 고달프고 암울하고 빚만 지고 사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농촌은 무한한 자원과 돈이 널린 곳”이라고 소개했다. 도시민들이 ‘땅과 땀’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돈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래서 그는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홍씨는 귀농 때 최소한의 돈만 가져 올 것을 충고한다. 생산문화가 중심인 농촌에서 소비문화와 전원생활을 즐겨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집과 땅은 먼저 사지 말고 농사를 지어 돈을 번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사기술은 품팔이와 교육, 귀농 성공자들에게 배우면 충분하단다. “농촌에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확고한 정착 의지만 있다면요.” 자녀교육 걱정으로 귀농을 망설이는 도시민들에게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재능보다 인성위주의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FTA는 우리 농산물을 블루오션화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며 농촌에서 절호의 성공 기회를 잡으라고 권유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게 맞는 작물·지역은 오랜 기간 숙고하고 준비한 귀농이 성공하려면 빠른 시일내에 농사일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여건과 적성에 맞는 작목 선택이 중요하다. 농사는 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농지 구입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먼저 자본이 넉넉지 않다면 무·배추 등 채소나 콩·옥수수·감자 등 식량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낙농, 양계, 화훼 등은 초기 시설 투자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 사람은 귀농후 밭 등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추, 참깨, 땅콩, 감자, 고구마, 마늘, 생강, 가을무, 배추, 파 등이 적합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수와 한우, 흑염소, 토종닭 등 축산 작목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동원 가능한 노동력을 감안해 적정 규모의 재배 면적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귀농자 부부 2명의 노동력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재배·사육 규모는 다음과 같다. 벼는 3000∼4000평, 무·배추는 1600∼1800평, 고추와 오이는 1000평, 마늘은 1200평, 대파는 600평, 사과는 5100평, 배는 6000평이 적합하다. 또 소는 170마리, 돼지는 2000∼3000마리, 닭은 1만∼3만마리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눈높이에 맞는 귀농 지역을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향 등 기존 농지가 있는 곳이 낯선 곳보다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수월하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빈 집이나 노는 땅 등을 알선 받아 영농경험을 쌓은 뒤 정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 특히 앞서 귀농해 성공한 ‘선배 귀농자’가 있는 곳은 실패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1) 도시 직장인 농사꾼 되기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1) 도시 직장인 농사꾼 되기

    충남 홍성군 홍동면 김애마을 이환의(42)씨 부부는 올해 귀농 만 10년을 맞은 농사꾼이다. 부농은 아니지만 논 3200평과 밭 2300평을 일구고, 소 4마리를 키우는 농촌 생활이 남부럽지 않다.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껴 이곳으로 왔던 부부의 얼굴에는 이제 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여유가 넘친다. ●도시 생활 염증,1년 가까이 준비 1997년 9월 귀농하기 전 이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84학번인 이씨는 광고회사와 기업 홍보실에서 일했다. 아내 오씨도 93년 이씨와 결혼할 때까지 상호신용금고에서 근무했다. 부부에게 서울 생활은 답답하기만 했다. 세 시간 넘는 출퇴근, 악다구니 같은 주차전쟁…. 내집 마련의 꿈을 앗아간 건설 회사의 부도는 도시생활의 미련을 완전히 버리게 만들었다. 아내 오미정(40)씨는 처음에 어린 두 딸(당시 5살,3살) 때문에 반대했지만 결국 남편의 뜻을 따랐다. 부부는 1년 가까이 준비했다. 귀농운동본부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배낭 여행을 하면서 귀농할 곳을 물색했다. 서울 신월동 집을 전세주고 받은 4000만원 중 500만원만 갖고 홍성으로 내려왔다. 홍성에 둥지를 튼 건 어느 농촌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젊은이들이 없어 부부의 노동력이 어느 곳보다 소중하게 쓰일 것 같아서였다. ●임대농 출발, 하루 16시간 농사일 부부는 헌 집을 구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부엌, 보일러, 수도를 놓는 데 200만원을 들였다.“뭐 하려고 왔느냐.”는 주위의 의구심에 찬 시선도 뿌리치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렸다. 98년 논 2400평, 밭 1000평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밭 400평을 빼고는 모두 임차 농지였다. 자고 먹는 시간을 빼고 하루 16시간 이상 일했다.“귀농 전 세 가지 원칙을 세웠죠.‘사람 사지 말 것, 우리 노동력으로 해결할 것, 농기계를 외부에 의존하지 말 것’이었어요.” 이를 지키기 위해 눈만 뜨면 논밭으로 달려갔다고 했다. 부부는 첫해부터 완두콩-참깨-김장무·배추를 연이어 심어 3모작을 했다. 전문 농꾼들도 힘든 일이다. 논에도 보리와 조생벼를 심어 2모작을 해냈다.“비옷 살 돈을 아끼려 쌀 푸대를 뒤집어 썼죠. 농기계도 중고품만 샀어요.” ●농사 첫해 수지 맞춰 자립 기반 마련 악착같이 노력한 끝에 이씨 부부는 귀농 첫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었다.160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생활비와 농기계 등 구입비로 썼다.“자립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씨는 귀농 이듬해부터 수십가지 작물을 심었다.“귀농 3년차까지는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벼도 여러 품종을 심었어요.” 귀농 2년째에는 농사 수입 1800만원, 농사외 수입 300만원을 올렸다.6800평 넘게 농사를 지어 한 해 4000만원 넘게 번 적도 있지만 너무 힘에 부쳐 규모를 줄였다. ●유기농 고집하는 평범한 농사꾼 이씨 부부는 유기농을 고집한다. 벼는 물론 콩, 당근 등 작물을 제초제 한 방울 치지 않고 키운다. 직접 농사를 지어 보니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실감하게 됐다. 고된 호미질에 아내가 인대 수술을 받기도 했다. 부부는 평범한 농사꾼에 만족하며 산다. 이씨는 “소득은 많지 않지만 돈 쓸 시간도 쓸 곳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부부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통·가공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다. 인터넷 카페도 개설했다. 이씨는 “농사일의 8할은 판로”라면서 “조직화된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 직거래를 하는 ‘CSA(소비자와 농민의 계약 농업)’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도 개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목소리에는 희망이 넘쳐났다. 글 사진 홍성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韓스타일’/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얼마전 ‘삭발 사건’을 일으켜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3년에도 국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그녀가 입고 외출한 드레스에 ‘신흥 호남향우회’란 한글 일곱 자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갖가지 분석이 나왔는데, 가장 그럴듯한 것이, 한글을 디자인상 예쁘게 여기는 외국인이 느는 데다 한글 중에도 ‘ㅎ’이 특히 인기 높아 ‘ㅎ’이 네번 들어간 ‘신흥 호남향우회’를 새겼으리라는 주장이었다. 스피어스가 입은 한글 드레스는 돌체 앤드 가바나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한다. 한 인터넷 포털의 사이트에는 ‘해외 황당 한글’이라는 코너가 있다. 이곳에는 꽃게 그림 안에 ‘한국횟집’이라 써 넣은 티셔츠를 입은 록밴드 ‘후바스탱크’의 멤버,‘삶은 황토 찜질방’이라 적힌 빨간 가방을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프랑스의 젊은 여성 등 세계 속의 한글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의 미녀스타 귀네스 팰트로가 한국식 비빔밥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뉴스가 연초에 보도되기도 했다. 팰트로는 흰 쌀밥에 콩나물, 작은 배추, 김치, 두부 등을 얹어 섞어 먹는 걸 즐긴다고 한다. TV드라마·가요·영화 등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류’란 이름으로 아시아·중남미 일대에서 인기를 끈 지도 여러해 되었다. 반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스피어스나 팰트로의 예에서 보듯 이제 세계인의 이목을 막 끌어모으는 단계에 있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15일 한글·한식·한복·한옥·한지·한국음악 등 6가지를 ‘한(韓)스타일’이라는 브랜드로 키워내 세계에 퍼뜨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7일에는 주한 외교사절·기업인·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대대적인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는 물론 ‘맛있고, 멋있고, 흥겨웠다’. 참석한 외국인들도 “독특한 한국만의 스타일로 세계에서 인기를 끌기 바란다.”거나 ”매우 인상적”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덕담이 속내의 전부일까. 그날의 시연회는 우리 문화로 세계를 휩쓸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문화란, 깃발 들고 목청 높이며 전해주는 물품이 아니다.‘한스타일’이 성공하려면 조용히, 겸손하게 다가가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열린세상] 고유가의 축복/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작년에 텃밭에 심었던 배추 몇 포기를 뽑지 않고 두었더니 1월 초순까지 푸른 이파리가 변하지 않았다. 하긴 외투 한번 꺼내 입지도 않고 이번 겨울은 지나가 버렸다. 기후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의 상승이 화석연료를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업계와 정치인들은 이런 주장을 건성으로 받아 넘겼다.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체계는 여전히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조차 불사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지만 최근 들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 고유가 덕분이다. 이라크 전쟁 이후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중국과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에너지의 수급과 가격체계에 균형이 깨졌다. 최근까지 OECD 국가들의 경우 GDP 성장률이 1% 증가하면 석유 소비는 0.4% 정도 증가했다. 덕분에 1990년대까지 세계 소비량의 증가율은 연간 1%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의 급성장 이후, 더욱이 인도까지 가세하면서 석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02년을 기점으로 석유 소비량 증가율은 연간 3%에 달하고 있다.2006년의 경우 배럴당 가격도 60달러에 육박했다. 이제 중국과 인도 사람들도 자동차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이런 최근의 소비 경향을 2015년까지 늘려보면 석유의 일일 수요량은 2500만배럴까지 증가하는 반면, 공급량은 1500만배럴에 머문다고 한다. 공급 부족은 곧바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2015년이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학자들은 추산한다. 고유가 시대가 되면서, 지구온난화를 피부로 체험하면서 비로소 사람들은 에너지와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걱정한다. 우선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점하려는 자동차 메이저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줄이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에탄올을 정제하는 기술도 경제성을 입증 받고 있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각종 프로젝트도 유가가 상승할수록 경제성을 얻게 될 전망이다. 또 에어컨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 대신 탄소를 냉매로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곧 우리에게도 닥쳐올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에너지와 기술 레짐의 변화를 얼마나 잘 인지하고 있으며 잘 대처하고 있을까?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민 일반이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처하고 있을까? 우선 기업의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정부의 인식도 안이하다. 이제까지 우리는 화석연료 포드주의의 성공사례로 각광을 받았다. 그랬기에 국제사회의 새로운 흐름에 적당히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해 왔다. 교토의정서에 대한 태도도 그랬고, 국내의 기술개발 사업도 그랬다. 하지만 ‘포스트-교토의정서’ 시대는 다를 것이다.‘지속가능한 개발’은 이제 수많은 국정의제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하나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에너지 관련 기술은 차세대 성장의 동력이 될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방지란 지구적 공공재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시대이다. 차기 대선주자들은 더 이상 성장률이나 토건사업 논쟁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정초하는 에너지 체제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시민이 만드는 ‘한강의 四季’

    시민이 만드는 ‘한강의 四季’

    한강시민공원에 제철 꽃밭이 만들어지고 계절별로 농작물 재배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1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3월에는 잠실·뚝섬·잠원·이촌·여의도 공원에 대표적인 봄꽃인 팬지, 데이지, 프리뮬러, 금잔화 등 17만 6000본을 심는다. 또 5∼6월에는 메리골드, 피튜니아, 사루비아, 일일초 등 여름꽃 31만 6000본을,9∼10월에는 중추국, 쿠션맘, 꽃양배추 등 가을·겨울꽃 5만 8000본을 심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5월부터는 반포 ‘서래섬 유채꽃 축제’를 시작으로 농작물 재배 체험학습을 연다. 유채꽃 축제에는 환경퍼포먼스, 어린이 난타, 재활용품만들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6월에는 반포지구 상류에 만든 밀밭에서 ‘추억의 밀서리 축제’를,10월에는 광나루·망원지구에서 ‘고구마캐기 행사’와 이촌지구에서 ‘땅콩캐기 행사’를 갖는다. 농작물체험행사 참여 접수는 행사 시작 10일 전에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쇼핑플러스] 푸짐한 만두소, 큼직한 만두

    풀무원은 만두소를 푸짐하게 넣어 큼직하게 빚은 ‘평양왕만두’와 ‘옛날손만두’를 내놓았다.‘평양왕만두’는 두부·생고기·아삭하게 절인 배추 등으로 만든 만두소로,‘옛맛손만두’는 쫄깃한 찹쌀 만두피에 아삭한 절임배추·으깬 두부·생고기 등을 버무려 만든 만두소로 각각 빚었다. 평양왕만두 6200원(70g×10개), 옛맛손만두 4800원(30g×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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