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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에 재판부 편파적, 증거 인정 안 해” 검찰 기피 신청, 법원서 기각(종합)

    “조국에 재판부 편파적, 증거 인정 안 해” 검찰 기피 신청, 법원서 기각(종합)

    법원 “불공정 재판할 객관적 사정 없어 보여”검찰, 14일 기피 신청…“편파적 결론 후 재판” 재판부 동양대 PC 증거능력 배척에 반발재판부 “검찰이 위법한 방식으로 PC 압수”대법, 동양대 PC 증거 능력 인정…정경심 실형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사건 담당 재판부가 편파적인 재판을 한다며 재판부 교체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가 조 전 장관에 불리한 동양대 PC과 조 전 장관 서재의 PC에 대한 증거 능력을 정 전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동양대 PC에 대해 증거 능력을 인정해 정 전 교수에게 자녀입시 비리 등과 관련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 “대법 판결에 부합 안 한다 해서조국에 유리한 재판한다고 예단 못해”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권성수 박정제 박사랑 부장판사)는 이날 검찰이 신청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부부 사건 재판부에 대한 법관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담당재판부가 중요 증거를 재판에서 배제하겠다는 불공평한 예단·심증을 갖고 증거 불채택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없고, 달리 증거 채택 여부와 관련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객관적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피 신청의 촉매제가 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적용 여부에 대해선 “설령 담당재판부의 법리 해석에 따른 이 사건 증거 불채택 결정이 곧이어 선고된 대법원 판결(정 전 교수의 상고심 판결)의 판시내용과 부합하지 않음이 분명하다고 해도, 그런 사유만으로 담당재판부가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재판을 하겠다는 예단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전합 판결은 임의제출에 따른 전자정보 압수의 방법·대상·범위·절차 등에 관한 일반적 법리를 명시적으로 판시한 최초의 대법원 판결이었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법리에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담당재판부가 쟁점에 대해 검찰·피고인 측으로부터 각각 의견을 제출받았고, 법정에서 이에 대한 심리도 거쳤다고 지적했다.조민 모든 증언 거부 후 곧장 신문 종료에법원 “신문 자체를 봉쇄했다 볼 수 없어” 검찰은 지난해 담당재판부가 부부의 딸 조민씨가 법정에서 모든 증언을 거부하자 증인 신문을 곧장 종료한 점도 불공정 재판의 사례로 꼽았다. 법원은 이에 대해서도 “담당재판부가 법률상 근거 없이 신청인의 신문 자체를 봉쇄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의 재판은 기존 재판부인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가 계속 진행한다. 조국 재판부 주심, 건강상 이유 휴직김정곤 판사 새로 합류…21일 첫 심리 다만 이 사건의 주심이었던 김상연 부장판사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했고, 전날 단행된 법관 사무분담에서 김정곤 부장판사가 새로 합류해 21일부터 심리를 맡는다. 앞서 검찰은 “재판부가 피고인에 대한 편파적인 결론을 내고 이에 근거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달 14일 기피 신청을 냈다.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을 때’ 등의 경우 재판부를 교체해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 당시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를 언급하며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와 조 전 장관 서재 PC의 증거 능력을 배척해 검찰의 반발을 샀다. 검찰은 증인 신문에서 이들 PC에서 추출된 증거를 제시할 수 없게 되자 결국 법관 기피라는 강수를 뒀다. 재판부는 전원합의체 판단에 비춰볼 때 동양대 강사휴게실 PC가 소유자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은 채 압수됐으니 증거능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같은 증거를 사용한 정 전 교수 사건에서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대법, 정경심 재판서 PC 증거로 인정정경심측 “위법한 압수 증거능력 없어” 대법원은 지난달 정 전 교수의 별도 입시비리 혐의 상고심에서 “이 사건 PC는 동양대 관계자가 동양대에서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처리할 것을 전제로 3년 가까이 보관한 것”이라며 동양대 PC의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정 전 교수는 지난달 27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2심에 이어 상고심에서도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당시 정 전 교수의 업무방해,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 위반, 사기, 보조금관리법 위반, 증거인멸·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또 정 전 교수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이는 이른바 ‘조국 사태’로 검찰이 2019년 8월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나온 대법원의 확정판결이었다. 재판부는 1·2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동양대 조교에게서 임의제출받은 강사휴게실 PC의 증거능력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위법한 방식으로 PC를 압수해 증거능력이 없다는 정 전 교수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정경심, 징역 4년 실형 확정 정 전 교수는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와 2차 전지 업체 WFM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재산상 이익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총 15가지 죄명으로 기소됐다. 1심은 정 전 교수의 혐의 가운데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했다. 2심 역시 자녀 입시비리 혐의 전부를 유죄로 판단하고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유지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WFM 관련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 가운데 일부를 무죄로 보는 등 1심과 일부 판단을 달리해 벌금과 추징금을 각각 5000만원과 1000여만원으로 줄였다.재판부 “조민 7대 스펙 모두 허위”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고려대 논의 중 재판부는 입시비리 논란의 핵심이었던 조민씨의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조씨의 7대 스펙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원 교육원 보조연구원 활동,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확인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등이다. 이 가운데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 4개 스펙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조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됐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에서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려대 5개월째 입학 취소 검토 중 고려대 규정에 따르면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흠결이 발견된 경우 입학취소처리심의위에서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 고려대는 해당 규정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조씨의 입학 취소 절차를 논의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조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지난해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해 8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한 정 전 교수의 2심 판결 등을 검토한 뒤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했었다. 1·2심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던 정 전 교수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 장관 회동에도 평행선 달린 5G 주파수 분쟁…추가 경매 ‘안갯속’

    장관 회동에도 평행선 달린 5G 주파수 분쟁…추가 경매 ‘안갯속’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통신3사 CEO 간담회5G 주파수 할당 놓고 LG유플 vs SKT·KT 분쟁이날 결론 못내고 “종합검토하겠다” 원론 입장SK텔레콤 제안한 ‘병합경매’도 검토 대상 포함LG유플 황현식 대표 “바람직하지 않다” 비판 수개월을 끌어온 국내 통신3사의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분쟁이 또 다시 평행선을 그렸다. 주무부처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가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못하고 끝났다.임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KT 구현모 대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등 통신3사 CEO와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는 5G 서비스 품질 제고와 투자 촉진을 주파수 할당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통신사업자들이 작년과 올해 제기한 부분(주파수 할당)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통신3사가 각각 요청한 주파수에 대해 할당방향과 일정 등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제시하겠다”고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SKT 요청 포함해 종합적 검토”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의 요청에 따라 3.40∼3.42㎓ 대역(20㎒폭) 5G 주파수에 대해 7년간 ‘1천355억원+α’를 최저경쟁가격으로 정해 올해 올해 2월에 공고를 내고, 한 달 뒤인 3월에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대역폭이 LG유플러스에 인접해있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에게만 유리한 경매’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나아가 SK텔레콤도 내년 할당 예정이었던 3.7㎓ 이상 대역 40㎒폭도 LG유플러스 요청과 병합해서 경매할 것을 과기정통부에 요청하면서 분쟁이 격화됐다. 해당 대역폭은 SK텔레콤과 인접해있다. 이날 유영상 대표는 ▲국민편익 ▲주파수 공정 이용환경 ▲사업자간 투자경쟁 ▲정부 세수확대 등 4가지 측면에서 SK텔레콤이 요청한 할당도 병합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종합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2월 경매 계획은 무산됐다. 여기에 과기정통부는 다음 주부터 연구반을 가동해 기존 SK텔레콤이 제안한 ‘병합 경매‘도 함께 검토하겠다면서 최종 결론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최우혁 전자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당초 발표보다 일정이 조금 뒤로 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2월 공고는 일정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당장 대선 코앞…사실상 기약 없는 연기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다음 정부에 공을 떠넘긴다’는 비판을 피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통신정책 방향에 따라 주파수 할당 계획에 다시 한번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2월 공고-3월 경매’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최 국장은 “공무원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정치일정과 행정일정은 다르다”면서 “주파수 할당과 실제 사용 시기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주파수 이용 시기가 연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이날 결론이 나지 못하면서 사실상 SK텔레콤의 ‘판정승’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유플러스의 주파수 할당 경매를 기약 없이 지연시킨 데다 SK텔레콤이 제안한 병합 경매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정부가 사업자 의견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LG유플러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할당하기로 한 결정은 유효하다”며 “다만 새로 들어온 (SK텔레콤의) 요청에 대해서선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LG유플러스가 요청한 주파수의 우선 할당도 완전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 “병합 바람직하지 않아”…KT “대응투자 검토” LG유플러스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황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편익과 고객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조속히 내려져야 하는데 자꾸 다른 논리로 지연되어 안타깝다. 조금씩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토로했다. 정부가 SK텔레콤이 제안한 병합경매안도 검토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요청한 추가 20㎒폭은 지난 2018년 주파수 할당 경매 직후 예고됐고 2019년도에 가용한 주파수였다”며 “먼저 연구반 태스크포스(TF), 공청회를 거친 (LG 유플러스 요청) 주파수와 뒤늦게 제기된 것(SK텔레콤 주파수 안)을 같이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과 연합전선을 펼쳐온 KT는 병합경매에 일부분 호응했다. 구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SK텔레콤이 40㎒폭을 요청한 것도 충분히 취지를 공감하고 있다”면서 “KT 입장에서 수요를 면밀히 검토해서 의견을 정부에 드리겠다. 그런 것을 포함해서 정부가 종합검토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우선 할당에 대해선 “2013년 (LTE) 주파수를 받을 때 할당 조건으로 해서 지역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기가 달랐던 선례가 있다”면서 조건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폭우 내린 브라질은 전쟁터 방불... 사망자 71명으로 불어나

    폭우 내린 브라질은 전쟁터 방불... 사망자 71명으로 불어나

    집중 폭우가 내린 브라질에서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초토화된 현장에선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페트로폴리스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한 주민은 최소한 71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11명, 35명, 44명, 58명, 71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불어나고 있다.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자 페트로폴리스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소방당국은 "아직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주의 관광지 페트로폴리스에선 15일 오후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약 6시간 동안 줄기차게 폭우가 내리면서 도시는 쑥대밭이 댔다.  브라질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페트로폴리스에 내린 비는 259mm, 1달 강우량에 맞먹는다.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는 페트로폴리스 곳곳에선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당국이 집계한 산사태만 최소한 189건에 달한다.   페트로폴리스 당국은 "모로데오피시나 동네에서만 가옥 80여 채가 파손됐다"면서 "비슷한 피해를 본 동네가 최소한 6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흙에 덮이거나 물에 잠긴 집을 버리고 학교 등지에 설치된 임시수용소로 대피한 주민은 300명을 웃돈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상인 엔리케 페레이라는 "너무 빨리 물이 차올라 물건을 꺼낼 수도 없었다"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순식간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대피한 주민 중 일부는 구조대를 도와 구조작업에 뛰어들었다. TV만 들고 구사일생 집을 빠져나왔다는 청년 웬데르 로렌소(24)는 "임시수용소에 갔다가 곧바로 소방대를 도와 구조활동에 참가했다"면서 "흙에 파묻혀 있던 한 여자어린이를 발견해 구해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장에선 소방대와 민방대, 군이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조작업에는 10여 대의 헬기와 보트, 4륜 구동차 등 가용 자원이 모두 투입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클라우디오 카스트로는 "거의 전쟁을 치른 곳 같다"면서 "전봇대에 걸려 있는 자동차, 전복된 차량이 곳곳에 널려 있고, 여전히 흙과 물이 뒤엉켜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선 지난해 12월부터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꼬리를 물고 있다. 현지 언론은 "농업과 광업이 마비될 정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마다 인명피해도 반복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리우데자네이루 산악지대에선 잇단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9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집중 폭우를 기후변화의 탓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사설] 대장동 ‘대여권 로비‘ 의혹 그대로 묻을 텐가

    [사설] 대장동 ‘대여권 로비‘ 의혹 그대로 묻을 텐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이 지난해 10월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 A의원과 같은 당 출신 B 전 의원 측에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7호 소유주 배모씨와 자신에게서 그런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갔다는 것이다. 대장동 민영개발을 추진해 온 남 변호사 등으로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영개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자 김씨를 통해 이를 저지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검찰은 진술 확보 후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데다 남 변호사가 이어서 ‘배달사고’ 가능성 등을 언급해 A의원과 B 전 의원 측은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성남시가 결국 대장동 개발 방식을 민관 합동 개발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A의원 등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데도 이와 관련된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관련 인사들이 현재 집권 여당 소속이어서 이를 의식한 ‘축소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검찰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윗선’의 배임 의혹 수사는 한 발도 못 뗐고, 야당과 법조계 인사들이 연루된 이른바 ‘50억클럽’ 수사 또한 지지부진한 것 아닌가. 여기에다 여당 인사들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 수사마저 유야무야 끝낸다면 대선 후 특검 등을 통한 재수사는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그 불명예를 어떻게 감당할 텐가. 이제라도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갖고 성역 없는 수사로 진상을 밝혀내야만 한다.
  • [서울인싸] 서울 투자유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다/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서울인싸] 서울 투자유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다/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서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FDI)이 신고 기준으로 2021년 총 179억 달러(약 21조 41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핀테크,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고르게 늘어났다. 우리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명이자 혁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경쟁이 진행 중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업과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리 기업을 주목하고 있는 지금, 서울시는 아시아 금융허브 톱 5를 목표로 해외 유수 기업과 투자자본을 서울로 유치할 전담기구인 ‘서울투자청’을 지난 7일 정식 출범시켰다. 365일 24시간 깨어 있는 투자 유치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서울시가 시장 분석부터 기업 유치, 투자 촉진, 그리고 해외 기업의 성공적인 서울 안착에 이르는 투자 유치의 전 과정을 ‘올인원 패키지’로 지원한다. 서울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도시들, 특히 아시아의 싱가포르나 도쿄 등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실질적인 인센티브 카드를 가지고 외국인 투자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도쿄는 녹색금융 관련 기업이 진입할 경우 최대 1000만엔(약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의 금융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고액 보수를 받는 펀드매니저의 소득세를 최고세율(56%) 대신 금융소득(20%) 기준으로 적용해 개인 세금 부담을 줄였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17%)에 더해 더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해외투자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면 최대 5년간 5~10%의 세금 감면 혜택이 있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의 최대 200%까지도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반면에 서울은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음에도 조세특례제한법의 수도권 배제 조항에 발이 묶여 금융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그 어떤 혜택도 지원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탈홍콩 금융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 속에서 국내 도시 간 지역 균형발전을 전제로 하는 수도권 규제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우리 스스로 채우는 족쇄가 될 수 있다. 서울투자청은 이러한 각종 규제로 인해 서울이 가진 핸디캡을 줄이기 위한 전담 기구이자, 해외 도시와 경쟁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끌어내기 위한 전초기지다. 기술전쟁 시대에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투자로 연결하고, 해외 기업들이 서울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중앙정부, 기업, 지자체와 국회 모두가 ‘단일팀’이 돼야 할 때이다.
  • ‘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항소심도 무죄

    ‘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항소심도 무죄

    2017년 신생아 4명이 같은 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진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배형원·강상욱·배상원)는 1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조수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수간호사 등 모두 7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주장처럼 피해자에게 투여한 스모프리피드(지질영양제)로 인해 혈액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다른 가능성보다 커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다른 가능성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죄를 선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같은 주사제를 맞은 다른 신생아에게서는 균이 나오지 않은 점, 숨진 신생아들이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 의견 등을 무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추론에 근거하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불리한 가능성만 채택해 조합했다”고도 지적했다. 2017년 12월 15일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신생아 4명은 순차적으로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의료진 과실로 인한 주사기 오염을 원인으로 보고 의료진을 재판에 넘겼다.  
  • 바이든 “러, 우크라 철군 검증 못했다”… 경계 안 푸는 국제사회

    바이든 “러, 우크라 철군 검증 못했다”… 경계 안 푸는 국제사회

    러시아가 서방과의 대화 의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일부 병력을 복귀시켰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내놓은 첫 반응은 ‘유의미한 철군은 없었다’였다. ‘외교의 길’은 환영하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서방 양측 모두 대화를 강조하며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위기에서 일단 한숨 돌렸지만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측일 하루 전인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병력 철수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침공은 명백히 가능하다. 러시아군 15만명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철군을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알겠나. 그것은 우리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며 서방의 대응에 따라 군사적 위협 수위를 다시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정의했다. 돈바스 지역 ‘러시아 시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고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도 귀환을 시작했다”며 일부 병력 복귀 ‘인증 동영상’도 공개했지만 접경 지역에는 여전히 병력 10여만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ABC방송은 이날 “러시아 일부 부대가 의료 보급품을 지니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근 중이고 발포 태세로 점점 전환하고 있어 미 관료들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침공 결정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푸틴 대통령이 군에 16일까지 준비 태세를 마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기간 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한 후 특수부대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투입하는 러시아의 침공 작전은 24∼72시간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국방부와 군, 최대 상업은행인 프리바트방크 등의 웹사이트가 러시아로부터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았다고 관영 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푸틴이 무력 위협과 동시에 대화 카드도 꺼낸 것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와 달리 미국과 서방이 ‘전례 없는 경제 제재’를 무기로 단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1시간 동안 통화 후 러시아의 철군 주장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를 전했다. 러시아는 침공 임박설을 부각하는 서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의 히스테리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서구 언론들은) 향후 1년간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 달라. 휴가 계획을 잡고 싶다”고 비꼬았다. 러시아 서부 지역에 배치된 군부대들이 3~4주 후 원 주둔지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리 필라토프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벨라루스군과의 연합훈련이 오는 20일 종료될 것이고 다음주쯤 군대 철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커지는 우크라이나 불안... 동유럽 진출 금융권도 ‘예의주시’

    커지는 우크라이나 불안... 동유럽 진출 금융권도 ‘예의주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시장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진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헝가리와 폴란드에 각각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사무소는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운영하기 전 단계로, 시장조사나 업무연락, 자료 수집 등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상 1명 내외의 직원이 파견된다. 이에 따라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헝가리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인접국인 만큼, 만약 실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여파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당장에 현지 인력 철수 등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현지 및 주변국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인력 철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미 주재원 가족들을 우선 귀환 조치한데 이어 직원들도 귀국 등 철수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도 직원 철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13일 자정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고 현지 체류 국민들의 대피·철수를 독려하고 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유리천장은 제도가 만들지 않았다/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유리천장은 제도가 만들지 않았다/변호사

    미국에서 2월은 ‘흑인 역사의 달’로 지킨다.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흑인의 실질적 권익이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공화당은 여러 주에서 흑인의 투표를 어렵게 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흑인들이 사는 동네의 투표소를 줄이고 우편투표에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최근 앨라배마는 주 전체 인구의 27%인 흑인 유권자 대부분을 7개 지역구 중 특정 1곳에 몰아넣는 방식으로 선거구를 조정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민권운동의 성과인 투표권법을 무력화한 대법원의 2013년 셸비카운티 판결 때문이다. 이 판결에 따라 연방정부는 남부의 주에서 벌어지는 투표 방해를 통제할 권한을 잃었다. 로버츠 대법원장이 이끈 다수 의견은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흑인에 대한 법적 차별을 철폐한 민권법이 시행된 지 50년 이상 흐른 지금, 구조적 인종차별은 흘러간 이야기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인종차별 문제에 관한 반동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공화당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흑인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을 교육과정에서 퇴출하거나 ‘비판적 인종 이론’을 학교에서 금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성공을 거둔 사례도 많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인종차별이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이론으로, 대단히 거창한 게 아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은 예컨대 재키 로빈슨이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는 것은 가르쳐도 괜찮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흑인을 배제하고 차별한 역사까지는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한다. 인종차별을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주류 백인들이 불편하지 않은 선까지만 인종차별을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진정한 평등은 달성할 수 없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최하위를 몇 년째 지키고 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0년 기준 3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1위이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OECD 평균 29%를 크게 밑돈다. 이런 수준의 격차가 개인 능력의 차이, 공정한 경쟁의 결과일 리 없다.  이처럼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면 어떻게 될지는 앞에서 본 미국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을 명시적으로 차별하는 법과 제도가 철폐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차별은 얼마든지 이루어진다. 제도적 차별의 철폐가 과거에 이루어진 차별의 영향이 계속되는 것을 시정하는 것도 아니다. 구조적 성차별을 부인하는 순간, 여성의 권리는 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를 용납하면 우리 사회는 크게 후퇴한다. 이번 대선 전날인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 [단독]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자유로 결국 단절… 3년 허송 파주, 시민들 ‘11㎞ 우회로’ 내몬다

    [단독]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자유로 결국 단절… 3년 허송 파주, 시민들 ‘11㎞ 우회로’ 내몬다

    자유로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로 직접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는 결국 물거품이 됐다. 2020년 4월 착공해 한창 공사 중인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이 당초 계획대로 자유로와 접속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났기 때문이다. 경기 파주시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수주한 김포~파주2공구 구간인 김포시 하성면에서 파주시 연다산동까지 이어지는 6.7㎞를 한강 하부로 연결해 2025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에 지하터널이 있어 한강둑에 건설된 자유로와 접속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배제했다. 문제는 3년 전인 2019년 5월 이 구간 사업시행자로, 자유로 나들목 설치 배제안을 낸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파주시가 계속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파주시는 “자유로 나들목이 설치되지 않으면 운정신도시 지역 지방도 등이 3기 신도시 건설로 더 열악해질 것”이라며 자유로 접속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파주시는 이후 정부가 움직이지 않자 적극적으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지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정부에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자유로 나들목 설치 방안을 제안하겠다는 한국도로공사 약속만 믿고 한강 통과 방식을 교량에서 하저터널로 변경하는 것도 감내했는데 결국 이 같은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며 “자유로 나들목이 생기지 않으면 이 지역 지방도에 차량이 몰려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은주 시의원은 “자유로 나들목 없이 김포~파주2공구 구간이 완공될 경우 제2순환고속도로와 자유로를 연계해 이용하는 차량은 11㎞가량을 불필요하게 우회하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자유로의 하루 교통량은 22만 4439대로,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은 경부고속도로 신갈~양재 구간(20만 6324대) 또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운~안현 구간(20만 5681대)보다도 더 많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로와 제2순환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 파주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물류비 부담 등 경제적 손실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경기 화성시를 기준으로 인천시와 경기도를 순환한다.
  • [단독] 이명박·김경수·이재용 3·1절 특사 없을 듯

    [단독] 이명박·김경수·이재용 3·1절 특사 없을 듯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마지막 특별사면 기회로 여겨졌던 올해 3·1절에는 특사가 결국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에 “3·1절 특사는 따로 없을 예정”이라며 “가석방만 3·1절에 맞춰 진행된다”고 밝혔다. 특사를 단행하려면 보통 한 달여 전에는 전국 검찰청 등에 관련 공문이 전달돼 사전 작업이 진행된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신년 특사 당시에도 이미 11월초쯤부터 일선 검찰청으로부터 명단을 추리는 등 사전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3·1절을 앞두고는 이 같은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에 이어 2개월여 만에 특사를 다시 단행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도 다음달 9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큰 인물들을 사면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가 대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요 특사 대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거론됐다. 특사 단행 시에 모두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결국 이들에 대한 특사 여부는 다음 정부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3·1절이나 5월 8일 부처님오신날에 임박해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5월 9일 밤 12시까지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단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년 특사도 막판에 분위기가 급변하며 전격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3·1절 가석방심사위원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법무부는 매달 가석방 대상자를 심사·발표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석방 대상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으로 교도소 과밀화 비율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번 3·1절 가석방은 1000~1100명 규모로 평소보다 대상 인원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 수용자와 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이들이 상당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자유로 결국 단절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자유로 결국 단절

    자유로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로 직접 올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는 결국 물거품이 됐다. 2020년 4월 착공해 한창 공사 중인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이 당초 계획대로 자유로와 접속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났기 때문이다.경기 파주시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수주한 김포~파주2공구 구간인 김포시 하성면에서 파주시 연다산동까지 이어지는 6.7㎞를 한강 하부로 연결해 2025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에 지하터널이 있어 한강둑에 건설된 자유로와 접속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배제했다. 문제는 3년 전인 2019년 5월 이 구간 사업시행자로, 자유로 나들목 설치 배제안을 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파주시가 계속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파주시는 “자유로 나들목이 설치되지 않으면 운정신도시 지역 지방도 등이 3기 신도시 건설로 더 열악해질 것”이라며 자유로 접속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파주시는 이후 정부가 움직이지 않자 적극적으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지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정부에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자유로 나들목 설치 방안을 제안하겠다는 한국도로공사 약속만 믿고 한강 통과 방식을 교량에서 하저터널로 변경하는 것도 감내했는데 결국 이 같은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며 “자유로 나들목이 생기지 않으면 이 지역 지방도에 차량이 몰려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은주 시의원은 “자유로 나들목 없이 김포~파주2공구 구간이 완공될 경우 제2순환고속도로와 자유로를 연계해 이용하는 차량은 11㎞ 가량을 불필요하게 우회하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자유로의 하루 교통량은 22만 4439대로,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은 경부고속도로 신갈~양재 구간(20만 6324대) 또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운~안현 구간(20만 5681대)보다도 더 많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로와 제2순환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 파주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물류비 부담 등 경제적 손실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경기 화성시를 기준으로 인천시와 경기도를 순환한다. 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바깥쪽으로 도는 형태로 12개 구간으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산~인천 구간만 송도 갯벌 훼손 논란으로 2024년 착공해 2030년 이후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 [단독]3.1절에 특사 없다…MB·이재용 다음 정부 기다려야

    [단독]3.1절에 특사 없다…MB·이재용 다음 정부 기다려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마지막 특별사면 기회로 여겨졌던 올해 3·1절에는 특사가 결국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에 “3·1절 특사는 따로 없을 예정”이라며 “가석방만 3·1절에 맞춰 진행된다”고 밝혔다. 특사를 단행하려면 보통 한 달여 전에는 전국 검찰청 등에 관련 공문이 전달돼 사전 작업이 진행된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신년 특사 당시에도 이미 11월초쯤부터 일선 검찰청으로부터 명단을 추리는 등 사전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3·1절을 앞두고는 이 같은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에 이어 2개월여 만에 특사를 다시 단행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도 다음달 9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큰 인물들을 사면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가 대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주요 특사 대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거론됐다. 특사 단행 시에 모두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결국 이들에 대한 특사 여부는 다음 정부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3·1절이나 5월 8일 부처님오신날에 임박해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5월 9일 밤 12시까지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단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년 특사도 막판에 분위기가 급변하며 전격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한편 법무부는 이날 3·1절 가석방심사위원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법무부는 매달 가석방 대상자를 심사·발표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석방 대상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으로 교도소 과밀화 비율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번 3·1절 가석방은 1000~1100명 규모로 대상 인원이 평소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 수용자와 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이들이 상당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인여성의 억울한 죽음… CCTV에 녹화된 노숙자 행동 ‘분노’

    한인여성의 억울한 죽음… CCTV에 녹화된 노숙자 행동 ‘분노’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피살됐다. 용의자는 25살 노숙자 아마마드 내시로, 그는 창문으로 도주를 시도했지만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아파트 CCTV에는 용의자 내시가 피해자의 뒤를 밟아 따라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지만 그는 경찰서로 호송되는 과정에서도 “죽이지 않았다”며 발뺌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맨해튼 차이나타운 인근 6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13일 오전 4시30분쯤 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가 자택 욕조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파트 CCTV에는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로 들어가는 여성의 뒤를 20대 노숙자 남성이 뒤쫓아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 내시는 주소지가 노숙자 쉼터로, 2012년 이후 뉴욕과 뉴저지에서 강도 등의 혐의로 최소한 10차례 이상 체포된 전력이 있다. 지난해에만 폭력 등으로 4차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는 디지털 음악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일했으며 뉴저지에서 이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용의자와는 모르는 사이이고 이전에 접촉한 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노숙자 특히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이 맨해튼 도심에서 행인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뉴욕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칼에 여러 차례 찔렸으며 사망 직전까지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TV 영상을 제공한 건물주는 “용의자가 거리를 두고 피해자 뒤를 쫓다가 복도에서부터 거리를 좁혀 바짝 따라갔다. 집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문을 움켜잡았다”고 설명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NYPD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절대 이러한 폭력이 계속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그러나 며칠 전에도 주 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 신원 불명의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뉴욕의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차이나타운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노숙인과 정신질환자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시위했다.뿌리 깊은 인종혐오… 당분간 지속될 듯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의 ‘황색 공포’는 1882년 중국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중국인배제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에 아시아계 혐오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의 경우 2020년 한해 동안 증오범죄 신고 265건 가운데 체포로 이어진 것은 35%인 93건뿐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유색인종, 이민자들과 법집행관 사이의 뿌리 깊은 신뢰 부족 때문에 경찰에 전화하기를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증오 범죄로 의심할 여지가 분명한 사건임에도, 범행 동기를 규명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증오 범죄를 적용하는 데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지 분위기는 줄지 않는 증오범죄를 방치하고, 일상의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경찰과 검찰의 소극적인 대처 탓에 입증 책임은 피해자에게 돌아가는데 의사소통 능력과 유색 인종이라는 장벽,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시론] 페미니즘을 지워 버리는 시대/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시론] 페미니즘을 지워 버리는 시대/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연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의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 부처 역할과 기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구조적 차별, 폭력의 현실과 이를 바꾸기 위해 싸워 온 역사도 함께 지워 버리는 문제다. 정치인들은 이미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기 때문에 여성·성평등 정책은 역차별이며, 이 때문에 남성들이 힘들다고 말한다. 정치권이 나서서 페미니즘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동안 일상의 차별은 심화됐고, 폭력은 놀이가 됐으며, 담론은 후퇴했다.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20대 남성들이 겪고 있는 위기는 그들만의 위기가 아니다. 전 지구적 감염병과 기후위기, 고용 불안정, 신자유주의와 양극화, 돌봄 공백 등은 모두 연결돼 있다. 여기에 “더이상 없다”고 주장하는 구조화된 성차별이 더해져 여성의 현실은 악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치는 무엇을 대안으로 제시했는가. 불평등에 불평등을, 차별에 차별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인권을 보장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보호”한다는 국민의힘 윤리강령과 “사회적 약자를 비하함으로써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언행을 하지 아니한다”는 윤리규칙을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 및 캠프가 위반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성·페미니스트 시민을 배제하는 국민의힘 전략이 유효한 득표 전략인 듯 따라 하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도 다르지 않다. 지금의 정치가 실패한 자리에는 차별과 폭력이 있었다. 더 많은 의석수를 위한 위성정당 사태, 잇따른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 기득권을 공정이라고 믿은 86세대의 오만함을 보인 조국 사태 등이 그랬다.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정치 내부에서 물어뜯는 싸움을 하며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동안 정치 바깥에 있는 이들은 배제됐다. 그동안 수많은 소수자들은 다수의 권리라는 이름으로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배제된 이들의 이야기가 반영된 정책이 마련되고 실현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페미니스트 관점이다.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정치와 정책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그동안 정상가족·이성애자·비장애인·기득권 남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정책을 뒤집고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 걸 의미한다. 전 지구적 위기에 맞서 대전환이 필요한 2022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생태·공존·연대를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 정치, 즉 페미니스트 정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나를 위해”에 없는 ‘나’와 공동체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에 없는 ‘내일’을 페미니스트 정치는 제시한다. 기후위기와 감염병, 돌봄과 공동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페미니스트 관점이, 페미니스트의 정치적 개입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후보들과 거대 양당 남성 정치인들은 모른다. 일부 보수화된 남성 집단만을 유효한 유권자로 상정하고 이들을 공략한 결과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시대다. 그럼에도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지금의 어려움, 막막함, 외로움도 덜어질 터다. 118개의 단체가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을 시작한다. 우리는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표만 던지는 유권자가 아니라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내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주권자로서 남성 가부장 정치에 맞서 세상을 바꿔 왔다. 언제나 유효한 ‘표’로 계산되지 않았던, 의도적으로 정치에서 지워졌던 여성·페미니스트들의 말과 행동은 결국엔 역사를 바꿔 왔다.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에 함께 맞서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 가길 기원하며.
  •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국내 A자동차기업에 근무하는 2년 차 연구원 김모씨는 ‘석사과정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씨는 영상에서 정보를 추출해 내는 알고리즘을 연구하는데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봇 운행에 필요한 기술을 구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시절부터 본인이 근무할 회사의 자율주행 연구에 참여해 왔고 실무연수와 최신 기술 세미나 등을 경험했다. 회사는 김씨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도록 학비, 연구비를 지급했다. A기업 관계자는 “김씨는 시행착오나 실무 적응 기간을 최소화하며 본인의 특기를 살려 곧장 자율주행 부서에서 ‘준비된 경력사원’처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춰 기업이 대학에 학비 등을 대고 원하는 특정 분야의 맞춤 인재를 키우는 ‘계약학과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상당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의 인재 양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국내 10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GS, 신세계)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방점을 두는 분야를 알기 위해 “현재 필요로 하는 계약학과는 어떤 분야인가”(중복응답 가능)라고 물었더니 AI를 꼽는 기업이 6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빅데이터 5표, 배터리 3표, 모빌리티(자율주행) 3표, 로봇·반도체 2표, 통신·저탄소·태양광 1표 순이었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 규모에 비해 미래산업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특정 산업분야에서 계약학과를 활용한 전문 기술인력 조기 양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계약학과를 운용하며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는 5개 기업 대다수는 맞춤형 인재 선발에 대한 만족도가 커 향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학비 지원은 물론 ‘입학=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은 질 좋은 일자리를 내세워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데다 기업으로선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산학 윈윈 모델’로 평가받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기능적 역량을 함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학교가 수익만 따져 (계약학과를) 양산한다면 순수한 학문을 위해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배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지 않을 경우 중도 이탈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계약학과 대신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푸는 게 4차 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대학의 인재 양성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와 카이스트는 내년 채용연계형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채용연계형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한양대에서 미래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운영 중이다.
  • [단독] 서울시 위원회 29개, 작년 회의 한 번 안 했다… 여전히 부실운영

    [단독] 서울시 위원회 29개, 작년 회의 한 번 안 했다… 여전히 부실운영

    지난해 서울시 위원회 10개 중 1개꼴로 1년 동안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그동안 우후죽순 늘어난 각종 위원회를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지만, 여전히 일부 위원회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4일 정보공개청구 및 국민의힘 이영 의원실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38개 위원회 가운데 29개(12.2%)의 회의 실적이 전무했다. 청소년 보호 등과 관련한 제도 개선를 논의하는 청소년육성위원회,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자문하는 희망경제위원회 등이 회의 개최 실적이 없었다. 지난 2020년에는 222개 가운데 21개(9.5%)의 회의 개최 건수가 0건이었다. 특히 물가대책위원회,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 등 13개 위원회는 2년 연속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물가대책위원회는 주로 택시요금, 도시가스요금 등 시가 결정하는 요금 인상 등을 심의한다. 이밖에 물가안정, 소비자 생활보호와 관련한 정책을 자문할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물가안정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활문화 관련 사업의 개발·추진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생활문화협치위원회는 2017년 11월 설립된 이후 회의 실적이 전무했다. 해당 위원회들은 비상임으로 운영돼 위원들에게 별도 고정급을 지급하지 않고 회의가 열릴 때 15만원의 수당만 지급한다. 그럼에도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우후죽순격으로 위원회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시는 1년 동안 회의를 열지 않는 위원회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별관리 대상 가운데 운영할 필요가 없는 위원회를 폐지하거나, 다른 위원회와 통·폐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인사 비율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전체 위원 5277명 가운데 350명(6.6%)이 시민단체 출신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7.4%에 비해 0.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관련 조례에 각종 위원회에 시민단체 추천 인사를 포함할 수 있도록 전임 시장이 대못을 박아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단체 분들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다”며 이들을 위원회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부실 위원회의 철저한 관리와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블랙리스트 연루 최윤수, 2심도 집유 2년… 우병우 5년간 개업금지

    블랙리스트 연루 최윤수, 2심도 집유 2년… 우병우 5년간 개업금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공모해 공직자를 불법 사찰한 핵심 혐의는 무죄 판단이 유지됐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김규동·이희준)는 14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차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법률전문가로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검증 업무’가 국정원의 정당한 직무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업무 중단을 건의한 직원들이 계속 수행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임 전부터 국정원이 일상적으로 해 오던 업무를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다고 보긴 어렵고 관여 기간도 비교적 길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최 전 차장이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심의에 부당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유지했다. 국정원의 역할은 문체부 요청에 따라 지원 배제 명단을 검증하고 통보한 것에 그쳤기 때문에 이후 이뤄진 블랙리스트 실행 범행에 대해서는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우 전 수석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공모해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문체부 고위공무원을 불법 사찰한 혐의도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최 전 차장은 “(재판 결과) 공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병우 사단’의 핵심으로 꼽혔던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로 2016년 2월 국내 정보 및 공안을 담당하는 국정원 2차장으로 발탁됐다. 공직자 사찰 혐의로 지난해 9월 유죄가 확정된 우 전 수석은 복역을 마쳤지만 향후 5년간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법무부가 지난 11일 대한변호사협회에 우 전 수석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하라는 명령서를 보내면서다. 지난해 12월 우 전 수석을 변호사등록심사위원회에 회부한 변협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 형 집행을 마치고 5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변호사가 될 수 없다.
  • 文정부와 반대로 ‘감세’ 외친 李·尹… 부동산시장 안정엔 의문

    文정부와 반대로 ‘감세’ 외친 李·尹… 부동산시장 안정엔 의문

    문재인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 강화 카드를 썼지만, 효과는 미미한 데다 사회적 논란만 일으켰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부동산 세제는 감세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는 ‘합리적 개편’, 윤 후보는 ‘정상화’를 표방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거기서 거기’라고 할 만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감세 공약은 참신함이 떨어지는 데다 부동산 안정화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취득세 등 부동산 세제에 대해 개편을 언급하고 있다. 양도세의 경우 두 후보 모두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기간 등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첫 4개월은 중과를 100% 면제하고 ▲이후 3개월은 50% ▲이후 3개월은 25% 깎아 주는 식으로 시기에 따라 차등화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최대 2년간 중과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현 정부의 상징적인 부동산 정책이다. 다주택자가 집값 상승의 주범이라고 인식한 현 정부는 2020년 7·10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2주택자는 양도세를 매길 때 기본세율(6~45%)에서 20% 포인트, 3주택자는 30% 포인트를 각각 중과했다. 양도세의 10%를 부과하는 지방소득세까지 합치면 3주택자 세율은 최대 82.5%(45%+30%+7.5%)에 달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를 내세운 건 이들의 매물을 유도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종부세에 대해 이 후보는 이직·취학 등 특별한 사유로 집이 두 채인 경우는 양도세처럼 ‘일시적 2주택자’로 간주해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도세는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해 1주택자와 같은 제도를 적용한다. 이 후보는 또 고령층·저소득층에 대해 종부세 납부 유예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궁극적으로 종부세와 재산세를 통합하겠다고 밝혔고, 통합 이전에도 종부세 부담 완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종부세 완화 방안으로는 ▲공시가격에서 과세표준(세금 부과 기준)을 산출하는 할인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 동결 ▲전년도 납부한 세금에서 일정 수준 이상 올릴 수 없도록 하는 ‘세부담 상한’ 강화 등을 제시했다. 취득세도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감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50% 감면 혜택 기준을 수도권은 주택가격 4억원 이하에서 6억원, 지방은 3억원 이하에서 5억원으로 각각 확대하겠다고 했다. 1주택자 취득세 최고세율(3%) 부과기준도 9억원 초과에서 12억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주택자 취득세율(1~3%)을 단일화하거나 세율 적용 구간을 단순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생애 최초 구입자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면제하거나 1% 단일 세율 적용 방침을 밝혔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부동산 세제 공약은 ‘발상의 전환’ 없이 기존 틀 내에서 개편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현 정부처럼) 다주택자를 옥죄는 것보단 1주택자가 될 경우 확실한 인센티브를 보장해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유세가 높고 거래세는 낮은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토지 소유엔 높은 세금을 매기는 ‘토지초과이득세’ 등을 내걸었다.
  •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국내 A자동차기업에 근무하는 2년 차 연구원 김모씨는 ‘석사과정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씨는 영상에서 정보를 추출해 내는 알고리즘을 연구하는데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봇 운행에 필요한 기술을 구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시절부터 본인이 근무할 회사의 자율주행 연구에 참여해 왔고 실무연수와 최신 기술 세미나 등을 경험했다. 회사는 김씨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도록 학비, 연구비를 지급했다. A기업 관계자는 “김씨는 시행착오나 실무 적응 기간을 최소화하며 본인의 특기를 살려 곧장 자율주행 부서에서 ‘준비된 경력사원’처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춰 기업이 대학에 학비 등을 대고 원하는 특정 분야의 맞춤 인재를 키우는 ‘계약학과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상당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의 인재 양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국내 10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GS, 신세계)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방점을 두는 분야를 알기 위해 “현재 필요로 하는 계약학과는 어떤 분야인가”(중복응답 가능)라고 물었더니 AI를 꼽는 기업이 6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빅데이터 5표, 배터리 3표, 모빌리티(자율주행) 3표, 로봇·반도체 2표, 통신·저탄소·태양광 1표 순이었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 규모에 비해 미래산업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특정 산업분야에서 계약학과를 활용한 전문 기술인력 조기 양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계약학과를 운용하며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는 5개 기업 대다수는 맞춤형 인재 선발에 대한 만족도가 커 향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학비 지원은 물론 ‘입학=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은 질 좋은 일자리를 내세워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데다 기업으로선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산학 윈윈 모델’로 평가받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기능적 역량을 함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학교가 수익만 따져 (계약학과를) 양산한다면 순수한 학문을 위해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배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지 않을 경우 중도 이탈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계약학과 대신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푸는 게 4차 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대학의 인재 양성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와 카이스트는 내년 채용연계형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채용연계형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한양대에서 미래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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