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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나와 통일교는 관계없어”…10일 日 개각 때 아베파 물 먹나

    기시다 “나와 통일교는 관계없어”…10일 日 개각 때 아베파 물 먹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실시하는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배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전몰자 77주기 위령식·평화기념식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개각 때 일본 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하 가정연합)와의 관계를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 자신은 해당 단체(가정연합)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각에 새로 지명되는 각료뿐만 아니라 현 각료와 부대신(차관) 등도 포함해 해당 단체와의 관계를 확실히 점검해 그 결과를 밝히게 하고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적절한 형태로 재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여야 관계없이 정치권과 가정연합의 연관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동기로 어머니가 가정연합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고 가정연합 관계자를 암살하기 어려워 이와 관계가 있던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가정연합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가정연합과 연관이 있는 정치인들이 폭로됐는데 상당수가 아베파에 속했다. 현재 기시다 내각에 있는 4명의 아베파 각료 가운데 3명은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인정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을 비롯해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 아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등이다. 이 가운데 기시 방위상은 건강 문제 등도 있어 물러나는 게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아베 전 총리의 비서관 출신인 이노우에 요시유키 참의원은 가정연합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시모무라 하쿠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문부과학상 재직 시절인 2015년 통일교의 명칭을 가정연합으로 바꿀 수 있도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아베파 소속이다.정치권과 가정연합의 연관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등용하기는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자민당 내 4위 파벌 수장이자 보수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가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보수 강경파인 아베 전 총리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도록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개각 일정이 나오자 아베파 내에는 ‘가정연합과 관련된 의원은 인사에서 제외되는데 아베파에 이런 의원들이 많아 기시다 총리가 어려움 없이 아베파를 제외하고 세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베 전 총리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 흔들리고 있는 아베파를 완전히 배제하면 최대 파벌의 불만이 폭발해 당내가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있어 이점을 고려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아소 다로 부총재(3위 아소파),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2위 모테기파)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아베파)은 유임시키면서 정권의 골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부산은행 횡령 직원 구속…선물 투자로 대부분 탕진

    부산은행 횡령 직원 구속…선물 투자로 대부분 탕진

    최근 부산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규모가 19억원 상당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고객 돈을 빼돌린 직원은 파생상품 투자로 횡령한 금액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은행 한 영업점의 대리급 20대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0회에 걸쳐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환을 고객 계좌로 입금하지 않고 지인의 계좌로 넘겨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횡령 규모는 19억 2000만원 상당이다. 이 중 5억5000만원을 다시 채워 넣어 실제 빼돌린 금액은 13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횡령한 금액은 A씨가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손실을 보는 바람에 현재 남은 금액은 거의 없는 상태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구속됐다. 경찰은 A씨의 소유자산을 추징보전 신청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9일 외환 담당 직원이 14억8000만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했으며, A씨를 직무배제 조치한 후 지난 1일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은행은 횡령이 발생한 영업점의 지점장과 부지점도 대기발령 조처하고 자체 진상 조사와 재발방치책 마련을 진행 중이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신속한 추경안 처리로 ‘전진하는 서울’ 발판 마련”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현기)는 5일 제312회 임시회를 개최하여 2022년도 제2회 서울특별시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추가경정예산안은 앞서 서울시가 제출한 6조 3709억 원에서 90억 원 순증한 규모인 6조 3799억 원이다. 이 날 처리되는 서울특별시 추가경정예산안은 지난 제311회 임시회에서 각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를 거쳐 수정 가결된 결과이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추경예산안에 대해 심사를 유보했다. 추경예산 전체 재원의 70% 이상을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등의 여유 재원으로 쌓아두는 내용의 추경안을 제출한 것은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와 합리성이 배제된 행태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제1호 청원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박환희 의원, 국민의힘·노원2)’이 처리된다.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는 ‘일하는 의회’를 지향하며 지난 7월 출범 이후 한 달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임시회를 개최했다. 김현기 의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신속하게 원을 구성했고, 서울시 조직 정비 및 예산 등 굵직한 과제들을 시급히 처리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이로써 천만 시민이 바라는 ‘전진하는 서울’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 中 대만 봉쇄 훈련에 막힌 하늘·바닷길…글로벌 공급망 악재되나

    中 대만 봉쇄 훈련에 막힌 하늘·바닷길…글로벌 공급망 악재되나

    중국의 대규모 대만 봉쇄 훈련이 글로벌 공급망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교역로인 대만해협의 무역 흐름에 극심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4일부터 대만 인근 6개 구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다. 군용기와 군함 등 대규모 군사자산을 투입하고 대만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 발사로 해당 지역의 선박과 항공기 접근이 현재 전면 중단됐다. 훈련을 가장한 실전 같은 군사적 봉쇄조치가 이뤄지면서 대만해협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다. 대만과 중국 푸젠성 사이의 대만해협은 항로 길이가 370㎞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을 오가는 선박 대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90%가 대만해협을 통과할 정도로 핵심 교역로라고 설명했다.대만으로선 반도체 공급이 봉쇄될 수 있다는 위협도 받고 있다. 대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글로벌 공급도 중국의 해상 봉쇄가 장기화되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영국의 해운 데이터업체인 배슬스밸류에 따르면 현재 대만 영해에는 256척의 컨테이너선 등이 체류 중이고, 중국군 훈련기간 내에 약 60척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최소 3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이미 우회 항로로 이동 중이며, 일부는 속도를 줄이며 봉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해운업계는 이번 훈련에 따른 수송 지연과 비용 증가 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어 최소 1950대의 항공기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대만해협을 에워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당초 6개 구역에서 7일까지 예고한 훈련은 지역이 1곳 추가되고, 기간도 8일 오전 10시로 연장됐다. 미국,대만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될 경우 훈련 기간 이후에도 주요 구역에 중국의 군항기와 군함이 잔류하고, 아예 대만 봉쇄 훈련을 정례화하는 식으로 위협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래들리 마틴 미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침공 전쟁을 벌여 목표를 달성하려 하기보다는 전면전에 근접한 수준의 (봉쇄) 압박을 계속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만에 대한 중국의 봉쇄 능력을 과시하면서 존재감과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닉 마로 국제무역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군이 훈련하는 곳은 매우 분주한 교역로”라면서 “아주 잠깐이라도 폐쇄될 경우 글로벌 무역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포착] 네가 왜 거기서 나와…파리 센강서 흰고래 ‘벨루가’ 발견

    [포착] 네가 왜 거기서 나와…파리 센강서 흰고래 ‘벨루가’ 발견

    북극해와 베링해, 그린란드 등 한대 해역에 서식하는 흰고래 ‘벨루가’가 뜬금없이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벨루가 한 마리가 현재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베르농의 수문 근처에서 발견돼 프랑스 당국이 구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래목 일각과의 포유류인 벨루가는 온 몸이 새하얀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북극곰 등과 함께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에 올라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벨루가는 처음 목격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저체중 상태로 보여 건강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벨루가를 구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벨루가를 직접적으로 강에서 꺼내 바다로 이동시키는 방법이 극히 위험하기 때문.국제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 측은 "벨루가를 강제적으로 강에서 꺼내는 것은 너무 위험해 구조 방법에서 배제해야 한다"면서 "계속 먹이를 주면서 바다로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 벨루가가 왜 한대 해역을 버리고 먼 센강까지 헤엄쳐 왔느냐는 것도 미스터리다. 벨루가가 평생 집단생활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의문스러운 일이기 때문. 한편 프랑스 센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노르망디 지역 센강에서 범고래가 발견됐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소리 자극을 통해 이 범고래를 다시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실패했으며 사인은 중병이라고 결론지었다. 
  • 이재명 “여야 검경, 전방위서 최대치 공격”

    이재명 “여야 검경, 전방위서 최대치 공격”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4일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저를 향해)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언급하며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검경의 전방위적 수사와 여권 공세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쟁터로 끌려 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당내 적잖은 반대 여론에도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섰고, 국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영구히 배제해 언제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데 대해 “불과 며칠 전에는 (이 후보가) 본인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하다가 ‘배우자 선행 차량 기사다’ 등으로 말이 바뀌고 있는데, 의혹 해소가 아니라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국민 상식에 맞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돼 오는 10일까지 자택에서 격리된다.
  • 여가부 “공군 15비 女하사 성추행 사건, 군이 안 알려줘 점검 못했다”

    여가부 “공군 15비 女하사 성추행 사건, 군이 안 알려줘 점검 못했다”

    고 이예람 중사 근무부대서 또 성추행 발생피해자 A하사 “초기 군 믿었는데 반대였다”A하사 측 “지금이라도 여가부 개입 필요”“피해자 동의 무관하게 점검 이뤄져야”선임에게서 성추행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중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대인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이하 15비)에서 또다시 20대 여군 하사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공군 측에서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을 통보하지 않아 여성가족부가 현장점검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4일 올해 상반기 공군 15비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을 최근 군인권센터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뒤늦게 확인했고, 공군 측에서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폭력방지법에 따르면 국가기관 등의 장은 해당 기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 피해자의 명시적인 반대의견이 없으면 지체 없이 그 사실을 여가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해당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재발방지대책을 여가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여가부 장관은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여 피해자 보호조치 여부, 재발방지책 수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점검 결과 필요하다면 기관장에게 시정이나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이 통보하지 않으면 여가부가 자체적으로 점검이나 조사에 나설 권한은 없다. 여가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대해 공군 측은 여가부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고, 뒤늦게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한 여가부가 공군에 확인했을 때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보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군인권센터 “피해자, 배신자 낙인찍힐까여가부 점검해달라 표현 어려웠을 것” 피해자인 A 하사 측은 이에 대해 신고 초기에 여가부의 점검을 원치 않는다고 답변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여가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군인권센터의 김숙경 성폭력상담소장은 “피해자는 올해 4월 신고 당시 군이 자신을 보호하며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해줄 것이라고 믿고 여가부의 점검을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으나 상황은 기대와 반대로 흘러갔다”면서 “피해자는 지금이라도 여가부의 점검이 가능하다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여가부 점검 제도와 관련, “군 조직 특성상 배신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 여가부 점검 의사를 표현하기가 어렵다”면서 “피해자의 동의와 무관하게 점검이 이뤄지는 제도 보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20대 女하사에 가해자 B준위안마 핑계 윗옷 들추고 “사랑한다 해줘”성추행 피하면 하사 업무 배제 불이익 앞서 군 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15비에서 20대 초반 여군 하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15비는 20비에서 성추행을 겪었던 이 중사가 전출돼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가해자는 이 중사가 숨진 이후인 2021년 7월 새로 부임한 B 준위(44·구속)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시작된 성폭력은 피해자인 A 하사가 4월 피해 신고를 할 때까지 이어졌다. B 준위는 안마를 해준다는 핑계로 A 하사의 어깨와 발을 만지거나 A 하사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윗옷을 들쳐 부항을 놓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확진된 男하사 침 묻힌 뒤 핥도록 강요男하사 먹던 음료수도 마시게 해 감염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남자 하사와 입을 맞추고 혀에 손가락을 갖다 대라고 지시했으며, A 하사가 거부하자 자신의 손등에 남자 하사의 침을 묻힌 뒤 피해자에게 이를 핥으라고 강요했다. A 하사는 B 준위의 강압에 못 이겨 남자 하사가 마시던 음료수를 마셨고 3일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B 준위는 “나랑은 결혼 못 하니 대신에 내 아들이랑 결혼해서 며느리로서라도 보고 싶다”, “장난이라도 좋으니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면 좋겠다” 등 성희롱 발언도 했다. B 준위는 또 A 하사가 성추행·성희롱 상황을 피하거나 거부 의사를 표현할 때면 통상적인 업무에서 A 하사를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참다못한 A 하사는 올해 4월 15일 공군 양성평등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B 준위는 이튿날 군사경찰대에 입건됐으며 같은 달 26일 구속됐다. B 준위는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이후에도 군 부실대응피해자 협박·회유, 가해자 분리도 안해 군인권센터는 신고 직후 군이 부실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군은 피해자의 신고 직후 B 준위를 다른 부대로 전출·파견하지 않고 4월 16∼17일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게 했다. B 준위는 구속 전인 21일과 22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피해자를 협박하고 회유하는 등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도 이뤄지지 않았다.군인권센터는 당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A 하사의 심경을 담은 메모도 공개했다. A 하사는 “검사가 금전적인 문제로 변호사를 안 쓰는 게 지금 상황에선 좋지 않다고 비아냥대는 게 너무 화났다. 모든 조사를 울면서 했다”, “군이 나에게 죽으라고 등을 떠민다. 제대로 된 보호도 해주지 않으면서 모든 걸 온전히 나에게 버티라고 내버려 둔다”고 썼다. 공군 “깊이 사과, 법에 따라 엄중 처리” 공군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 법과 규정에 따라서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군은 “해당 부대는 가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고지를 했다”면서 “신고 이튿날인 4월 16∼17일 업무에서도 배제하도록 했으며, 해당 기간 피해자는 휴가 중이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분리가 됐다. 18일에는 B 준위를 다른 부대로 파견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 대법, “뇌수술 노인 폭행 혐의받은 간병인 무죄 확정…섬망 증상 진술 신빙성 없다”

    대법, “뇌수술 노인 폭행 혐의받은 간병인 무죄 확정…섬망 증상 진술 신빙성 없다”

    뇌수술 후 입원한 고령의 노인을 몰래 꼬집고 때렸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간병인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4일 폭행 혐의로 기소된 간병인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7월 자신이 간병하던 B(82·여)씨를 가족면회 때 자신의 먹을 것을 사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자용 고정 장갑으로 침대에 손을 고정시킨 후 팔과 다리를 꼬집거나 젖꼭지를 비틀고 주먹으로 턱밑 부위를 수회 때렸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를 폭행한 적이 없고 B씨가 뇌수술 후 섬망 증상이 심해 허위사실을 진술했다고 항변했다. 섬망은 뇌수술 등을 받은 고령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주의력 저하, 의식수준 및 인지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한다. 1심은 B씨가 범행 일시에 다소 혼돈을 보인 점은 인정하나 진술 내용의 신빙성이 있다며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B씨가 섬망 증상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B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는 “당시 3인실 병실에 A씨와 B씨를 제외하고도 다른 환자와 간병인 등 4명이 더 있었다”며 “같은 병실에 있던 C씨가 촬영한 핸드폰 동영상에서 들리는 B씨의 흐느끼는 소리와 ‘사람 좀 살려줘’라고 말하는 소리는 팔에 고정용 장갑이 착용돼 불편함을 호소하고 풀어 달라는 의사를 표현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법리를 오해하는 등 잘못이 없다고 보고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 전남지역 외국인근로자 1763명 투입···농촌 인력난 숨통 트여

    전남 지역 18개 시군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763명이 투입돼 농촌 인력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제도는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농가에서 합법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단기간(1주일 이상) 고용하도록 지원한 법이다. 법무부가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농가로부터 신청을 받아 고용인원을 배정한다. 올해는 전국 117개 시군에 1만 714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들어왔다. 전남이 10.3%를 차지했다. 전남 배정 인원은 작년 343명의 5배 규모다. 지난해 전남도가 농촌 인력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에 계절근로제 개선을 건의한 점이 반영,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개선으로 소규모 농가 초단기 고용, 한시적 계절근로 상시화 등이 허용돼 중소규모 농가에서도 외국인 고용이 가능해졌다. 인력을 배정받은 시군은 가을철 농번기 등 농가의 수요 시기에 맞춰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봄철 농번기 동안 도내 농가에서 고용한 외국인근로자는 해외입국 197명, 국내체류 48명 등 총 245명으로 인력난 해소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제도 개선에도 기초 지자체가 외국인근로자 도입부터 고용지원까지 주도해야 하는 제도적 한계가 있어 일선 시군은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올해 개선된 제도가 중소규모 농가에 외국인근로자 도입 등 효과를 냈지만 현행 제도의 근본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남도는 법무부에 국내외 지자체 간 인력도입 업무협약부터 선발·체류·출국업무를 전담할 ‘외국인력 도입기관 설치’를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강효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계절근로제는 인구감소, 고령화에 따른 농번기 일손부족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다”며 “기초 지자체의 역량만으로는 안정적 제도도입에 한계가 있어 체계적 운영시스템과 불법이탈 방지장치 등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력배정 배제 등 과도한 제재보다 실정에 맞게 제도를 보완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는 가을철 농번기를 대비해 각 시군의 재배 품목별 인력수요를 조사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인력수급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이재명 “여야·검경 전방위 공격에 가족도 전쟁터 끌려 나와…지친다”

    이재명 “여야·검경 전방위 공격에 가족도 전쟁터 끌려 나와…지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4일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저를 향해)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검·경의 전방위적 수사와 여권 공세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쟁터로 끌려 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함께해주는 동지들을 보며 잘하고 있다, 잘 왔다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내 적잖은 반대 여론에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출마하지 말라고 한 분들의 근거는 ‘당은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 할아버지가 와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괜히 바꾸려다 더 시끄러워지고 엄청난 갈등 때문에 당신도 손상을 입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말도 탈도 많았지만, 그것은 여의도의 말과 탈이었지 국민과 지지자, 당원 생각은 그것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실패할 게 확실하니 가만히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들 하더라. 여의도에 오래 있을수록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간파했다”며 “여의도의 마음, 여심은 당심·민심과 극단적으로 다르다. 이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3 사건뿐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국민 학살 사건 현장을 볼 때마다 이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영구히 배제해 언제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했다.
  • 서초구마저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하락

    서초구마저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하락

    극심한 거래 침체 분위기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초구 집값마저 상승 행진을 멈췄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8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7% 하락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5월 10일) 이후 10주째 하락이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주보다 커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최근 유일하게 상승을 이어오던 서초구마저 이번주 보합 전환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고 상대적으로 신축과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초구는 3월 21일 조사 이후 지난주까지 19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와 관련해 “선호도가 높은 반포·잠원동은 상승세지만 그 외 단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도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진 -0.02%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내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노·도·강’ 중 강북구는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6%로 더 많이 떨어졌다. 노원구는 지난주와 동일한 -0.15%였고, 지난주 -0.17%를 기록했던 도봉구는 이번주 -0.15%로 낙폭이 줄었다. 반면 용산구는 지난주 -0.05%까지 확대됐던 낙폭을 단번에 메우고 보합 전환됐다.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한 호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주 -0.08%를 기록하며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로 낙폭이 더 확대됐다. 인천(-0.10%→-0.11%)과 경기(-0.08%→-0.09%) 모두 매물적체가 심화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째 -0.03%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은 -0.07%로 3주 연속 낙폭을 0.01% 포인트씩 키우며 하락했다.
  • 안철수 “펠로시 방한, ‘칩4’ 결정 임박 상기… 가입 불가피”

    안철수 “펠로시 방한, ‘칩4’ 결정 임박 상기… 가입 불가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에 도착한 4일 “미국의 ‘칩4’(반도체 공급망 동맹) 가입 요구는 영화 ‘대부’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과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은 ‘칩4’ 가입에 대한 결정의 순간이 임박했음을 상기시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미국의 국가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이어서 우리나라에 왔고, 마지막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방문 순서대로 마지막 3국이 대만, 한국, 일본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공급망을 만드는 것이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런 측면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서 마크 리우 TSMC 회장을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SMC는 미국으로부터 미 정부의 지원을 받되 중국 투자는 제한해야 한다는 유무형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압력은 당연히 우리 정부와 기업에게도 가해지는 중이고, ‘칩4’ 가입 요구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안 의원은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라고 하나, 이는 미‧일과의 ‘생태계 공생’ 속에서 이루어진 성과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비유를 들자면 반도체산업에서 우리와 미국은 임차인·임대인 관계, 미국이 건물주라면 우리는 그 건물에 입주해 장사를 하는 구조”라고 빗댔다. 그는 “우리가 ‘칩4’ 가입 요구를 거절했을 때 우리가 감당해야 할 국익 손실의 크기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칩4’ 가입 시 중국 수출의 감소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건 분명하다. 그러한 단기적인 손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고 그 표준과 기술자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칩4’ 가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칩4’ 가입을 비롯해서 급변하는 반도체산업의 제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향자 의원께서 주장하셨던 국회 차원의 상설특위와 정부의 범부처 컨트롤타워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대만發 열전 확산 않도록 미중 평정심 찾아야

    [사설] 대만發 열전 확산 않도록 미중 평정심 찾아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그제 밤 대만에 도착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대만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한 중대 행위로 보고 무력시위에 돌입하는 등 미중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다. 펠로시 의장은 어제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정재계 인사는 물론 중국 반체제 인사를 만나 중국의 반인권, 반민주주의적 행태를 비난했다. 중국은 대만 해협을 에워싼 무력시위에 나서는 한편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는 등 비난 수위를 최고도로 높였다. 일부 외신들이 미중 관계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라고 평가할 정도로 사태는 엄중하다. 무역·경제 전쟁 중인 양국이 엄포를 넘어 국지적인 분쟁으로 사태를 확대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양국의 자국 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강경 대치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양안 및 미중 갈등마저 겹치면 세계적인 경제침체는 가속화할 것이 뻔하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는 동맹국이자 중국과는 경제동반자인 한국에 미중 사이를 조화롭게 관리하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외교적 과제다. 대통령실이 어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사국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대만침공 같은 유사시 주한미군의 대만 파병으로 한국이 직접간접으로 미중 군사갈등의 영향권에 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대만 해협의 안정과 평화는 동북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세계 안보와 경제와 직결된다. 미중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고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1996년의 3차 대만위기만 보더라도 양국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았는가. 이번 사태로 미중 패권 갈등이 신냉전 구도로 전환하고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 구도마저 고착화하면 우리의 외교적 입지는 좁아진다. 북한과 러시아는 ‘파렴치한 내정간섭’이라며 미국 비난에 가세했다. 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의 사이에서 안보 주권과 국익에 근거한 외교적 대응 능력을 키워 거세지는 대만 해협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떤 기다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떤 기다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그들은 영원하다, 저 모든 별들은 은빛으로 금빛으로 다시 빛나리니, 저 대단한 별들과 작은 별들은 다시 빛나리니, 별들은 참고 견디고 저 광대한 영원한 태양들, 저토록 오래 참는 묵묵한 달들은 다시 빛나리니 ―월트 휘트먼 ‘밤의 해변에서’ 부분 오랜만에 오는 뉴욕은 다시 활기가 넘친다. 노란 택시, 멈추어 선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지나는 사람들. 뉴욕의 시인 월트 휘트먼을 롱아일랜드 한적한 바닷가 검은 석판 위에서 만났다. 딱 이 구절이다.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후 비명에 간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로 추모탑을 곳곳에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를 보러 간 거였다. 때마침 그에 관한 시를 번역하던 참이었다. 화염에 철골이 휘고 녹슨 그 모양 그대로 추모탑은 그날의 비극을 기억하게 만든다. 벽을 따라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19세기 미국의 민주주의를 시의 크나큰 이상으로 노래한 시인 휘트먼. 휘트먼은 바다를 좋아했다. 바다를 좋아했다고 쓰려니 땅도 좋아했다. 땅도 좋아했다고 쓰려니 사람도 좋아했다. 무엇보다 휘트먼은 권위와 권력에서 배제된 작은 존재들, 멀리 또 가까이 있는 익숙한 것들을 좋아했다. 휘트먼의 시 중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제목의 시도 있지만 이 시는 ‘혼자’가 빠진 제목의 다른 시다. 시는 한밤에 해변에 서 있는 한 아이와 아이의 아버지를 그린다. 그들은 한밤에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다. 성난 구름이 몰려오는 하늘, 아버지 손을 잡고 해변에 서 있는 아이는 울고 있다. 시인은 말한다. ‘울지 마라, 아이야. / 울지 마라, 내 아가, / 이 키스로 네 눈물을 닦아 주마 / 저 성난 구름은 오래지 않아 물러갈 것이니 / 저 구름이 저 하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니 구름이 별들을 삼켜도 그건 다만 환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분이 위에 인용된 구절. 원시는 각 행이 더 긴데 나는 9·11 추모탑에 새겨진 대로, 짧게 재배열된 걸로 인용한다. 시인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독인다. 기다리라고. 곧 목성이, 또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나타날 것이니 참고 기다리라고. 일곱 자매 별로도 알려진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황소자리에 있는 별들의 무리. 성난 구름 가득한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저 구름이 걷히고 하늘에서 별무리가 다시 반짝일 테니 눈물 거두라고 하는 시인의 말. 그 시선은 지금 우리를 압도하는 어떤 짙은 어둠이 있다면 그에 질식하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리라는 지혜로 들린다. 멀리 보는 시선이 결국 이긴다. 시는, 반짝이는 목성이나 태양보다 작은 별무리들이 더 오래 가고 오래 견딘다는 말로 끝난다. 결국, 인내하며 역사의 물꼬를 바꾸는 자는 그 작은 별 같은 존재들이다. 시인은 그 기적을 믿는 자다.
  •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권익위 조사·공수처 수사?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권익위 조사·공수처 수사?

    이영진(61·사법연수원 22기)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부적절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향후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 재판관은 3일 이틀간 연차 휴가를 내고 헌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 재판관은 지난해 10월 골프를 함께 쳤던 사업가 A씨와 변호사 B씨 간에 이혼소송 재산분할 사건을 수임한 것과 관련해 청탁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재판관은 골프 접대와 저녁식사 대접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청탁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이 재판관은 전날 “처음 보는 사람과 부적절한 골프를 친 것을 반성하고 있지만 헌재 재판관과 가사 소송은 직무 관련성이 없고 법을 위반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 재판관은 관련 조사나 수사가 이뤄진다면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인만큼 권익위 조사나 공수처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헌법기관인 헌재 재판관에 대해 행정부 소속 위원회인 권익위가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삼권분립 원칙상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헌재 재판관과 이혼소송상 재산분할의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청탁금지법상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인 금품수수 규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공수처법상 헌재 재판관은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되는만큼 변호사 B씨와의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변호사 B씨는 이 재판관에게 전달하겠다는 명목으로 현금 500만원과 골프 의류를 A씨로부터 전달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제기된 상태다. 이 재판관은 “옷과 돈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일”이라며 “A씨와 변호사 양자 사이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수처법상 헌재 재판관도 수사대상에 포함된다”면서도 “다만 언론 보도만을 가지고는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 없는만큼 관련 고발이 없는 상황에서 수사대상인지 여부를 판단할 순 없다”고 했다. 고위공직자의 범죄 혐의에 대해선 공수처의 우선적 수사권이 인정되지만 이 재판관의 혐의를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는 뇌물 등으로 판단할 경우 검찰이 반부패 관련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헌재 재판관을 헌법상 고도의 신분 보장을 인정하는 국회의 탄핵 소추대상으로 규정한만큼 수사기관이 아닌 국회가 이 재판관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한 판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형사전문 변호사는 “헌재 재판관에 대한 권익위 조사와 공수처 수사 모두 가능하지만 국회가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해 탄핵 소추 여부를 판단하는게 삼권분립 원칙상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우영우 아닌 장애인은 탑승거부…몰아세우기 바빴다”

    “우영우 아닌 장애인은 탑승거부…몰아세우기 바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최근 있었던 한 항공사의 장애인 탑승 거부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비판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 ‘자폐는’이라는 제목의 2컷 만평을 공개했다. 왼쪽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우영우가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다. 80년 전만 해도 저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자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사는 나치 독일 시절 일어난 T4 프로그램을 언급한 장면이다. T4 프로그램은 1939년 나치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장애인 30만 명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오른쪽에는 ‘2022년 자폐성 장애인 승객 탑승 거부’라고 적으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모자 모습을 담았다.자폐성 장애인 탑승 거부 논란 자폐성 발달장애 아들을 둔 A씨는 지난달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으로부터 내리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아들이 여러 번 자리에서 일어난 것 때문에 쫓겨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대한항공은 A씨의 아들이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뒤 기내·전 후방을 배회하다가 탑승교 바깥으로 뛰쳐나갔고, 좌석에 앉아 달라는 수차례의 요청에도 착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보호자인 동반인이 따라다니며 제지하려고 했지만 착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졌다. 기장이 운항 중 항공기 및 승객의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승객의 하기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상황임을 고려해 이들의 항공권을 전액 환불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사람들은 우영우에게 환호를 보내고 공감한다”며 “하지만 우영우가 아닌 다른 장애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차별과 배제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장애인은 살 가치가 없는 상황인 것처럼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사태에 대해선 “아무도 그 장애인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지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 마치 그 장애인이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인 양 몰아세우기 바빴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이것이 우영우가 드라마에서 말한 한국의 장애인이 짊어진 ‘장애의 무게’다. 배제되는 것이 당연한 사회, 너무나 쉽게 장애인이 문제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사회”라며 “단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것을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라고 일갈했다.
  • ‘안나’ 편집 논란에 쿠팡플레이 “감독판 8월 중 공개”

    ‘안나’ 편집 논란에 쿠팡플레이 “감독판 8월 중 공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8부작으로 제작된 작품 ‘안나’를 감독 동의 없이 6부작으로 일방적으로 편집에 공개했다는 주장에 대해 “8부작의 감독판을 8월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수 겸 배우 수지의 열연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지난 2일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은 맡았던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안나’를 일방적으로 편집해 작품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그는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8부작을 6부작으로 편집해 제가 연출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17년 11월 8일부터 지난해 7월 12일까지 3년 8개월에 걸쳐 드라마 ‘안나’ 8부작을 집필했고,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최종고대로 촬영을 진행했고, 촬영이 완료될 때까지도 쿠팡플레이 측은 1∼4부 가편집본에 대해 별다른 수정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감독의 주장이다. 그러다 지난 6월 7일 쿠팡플레이가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이런 주장에 대해 쿠팡플레이는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다”면서 “하지만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원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공식화한 것처럼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을 8월 중 공개할 것”이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나’ 의 김정훈 편집감독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써 “6월 24일에 공개된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게 아니었다”며 쿠팡플레이 측을 비판했다.  그는 “‘안나’는 창작자와 스태프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작품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 [펠로시 대만 방문] 경고 사격도 없었던 중국, ‘이것’만은 얻었다

    [펠로시 대만 방문] 경고 사격도 없었던 중국, ‘이것’만은 얻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밤 결국 대만에 도착했다. 군사적 위협이 도사리고 있긴 하나, 우려했던 무력 충돌은 없었다. 중국은 군사적 도발을 암시하는 위협부터 실탄훈련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입성을 막으려 애썼다. 심지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일각에서는 우발적 무력 충돌 또는 중국의 경고 사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1995~1996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대면해협 위기가 발생했는데, 이때 중국은 대만 북쪽 해상에 미사일 6기를 발사했고, 미국은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출동시키는 등 위기가 조성된 실제 사례가 있다. 중국과 미국의 전면전, 가능했을까? 그러나 중국이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최고위급 인사가 탄 전용기를 향해 실제 무력 도발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모두에게 전면전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오는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역대 그 어떤 지도자보다 강한 통치력을 원하는 시 주석은 3연임 확정 이전까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길 원한다.▲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포기하지 않은 ‘제로 코로나’ 정책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거대 기업에 대한 천문학적 벌금 명령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금융 위기 해소를 위한 정부의 직접 개입 등 모두 중요한 당대회를 앞두고 국내외 안정을 위한 선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시 주석은 자신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당대회에 앞서 국내외 안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도발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상징하는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있지만 군사적 조치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중국에 앞선다는 현실도 중국이 전면전을 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해야 했던 이유도 명확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심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도, 시 주석도 정면충돌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배제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국은 무엇을 얻었을까. 미국이 얻은 것은?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관은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이다 ▲전에도 다른 의원들이 다녀왔고 이번 펠로시 의장 방문 역시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의장이 가기로 결정했다면 필요한 지원을 다 할 것 등 3가지로 정리했다.만약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무산됐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의 협박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의식하듯 당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우려했지만, 결국 입장을 바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일로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긴 했으나, 무력 충돌 없이 대만을 지지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태도를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이 얻은 것은? 중국은 비록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지 못했지만, 러시아와 한층 더 돈독해지는 계기를 얻었다. 전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의 이러한 행동은 중국을 극도로 도발하는 것이며, 이 지역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AP통신은 3일자 보도에서 "크렘린궁의 발언은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절대적인 연대’를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유대는 더욱 긴밀해졌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시 주석 앞에 산재해있던 국내 이슈들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탓에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저명 언론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2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강제 봉쇄와 막대한 정부부채 등과 관련해 시 주석에 대한 중국 내 비판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모든 이슈를 덮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 환영"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에 한국을 찾는 데 대해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당연히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 국회의장 간의 협의를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기조하에서 역내 관련 당사국들과 제반 현안에 관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선거법 수사에 술렁이는 전북 민심

    선거법 수사에 술렁이는 전북 민심

    선거법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수사가 종결과 법원 판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재선거를 준비 해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에서 12명의 당선인을 포함해 140여 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6개월밖에 안 되는 초단기 선거법 공소시효 탓에 최근 수사가 급가속 되고 있다. 지난 2일에만 최경식 남원시장을 비롯해 10명에 가까운 인원이 조사를 받았다. 최 시장은 지난해 7월 15일 전북도의회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보도자료에 한양대 졸업이라고 적시, 경쟁 후보들이 학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최 시장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 시장은 전날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경찰 조사에서 상세히 소명했고 수사기관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공직선거법은 당선을 목적으로 학력을 포함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력을 포함한 허위사실 유포가 인정되면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지역에선 재선거 소문까지 나돌면서 민심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시민 A씨는 “선거때만 되면 경찰 수사는 당연한 일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특히 분위기가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입당 원서를 무더기로 발견된 전북 자원봉사센터 관련 수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전북도 간부가 구속된데 이어 경찰은 지난 2일 정읍시의원과 전북도청 공무원 등 6명을 소환 조사했다. 여기에 경찰이 전북도에 9명의 인사기록카드 요청한 것으로 파악돼 수사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에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또 장수군 등 일부 시군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도 끝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선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법 관련 수사가 진행 중으로 정확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며 “선거법 공소시효가 짧은 만큼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모두가 “정치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통찰력 있는 진단과 처방은 좀처럼 듣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믿는 정치학자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이 정치혐오에 기대거나 소수 팬덤을 동원하려는 얕은 유혹을 넘어선 정치의 본뜻을 고찰합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1. 정치학 개념 중에는 현실에서 먼저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뒤늦게 이론화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게 ‘민주주의’다. 처음 이 말은 ‘데모스’로 불리는 일반 시민들도 ‘크라토스’, 즉 통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비난하고 조롱하려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옳고 그름을 교육받지 않은 이들이 공익을 어떻게 판별해서 통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 그건 일종의 광신자들의 잘못된 신념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말이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가 군주정이나 귀족정과 구분되는 정치체제의 한 유형을 뜻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은 한참 지나서였다. 이마누엘 칸트 말마따나 “이성이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획득하기 전까지” 그전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나 주장들이 광신으로 비난받곤 했는데, 민주주의야말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2. 포퓰리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 말은 19세기 말 미국과 러시아에서 등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포퓰리즘은 산업화에 밀려나기 시작한 농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일종의 정치적 대중운동이었다. 철도의 확장이 몰고 온 변화 속에서 유대인들이 지배하던 은행 대출에 자신의 토지가 결박당한 자영농민들의 박탈감을 반영했다. 그들 대부분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포퓰리즘에는 농본주의와 인종주의 거기다 반유대주의까지 복잡하게 섞여 있었다. 러시아 포퓰리즘은 로마노프 왕조 시대 농민들이 겪는 곤경을 안타깝게 생각한 도시 인텔리겐치아의 문화운동에서 출발했다. 일부는 황제 암살 같은 방식으로 농민들이 가졌던 원한을 해결하려 했고, 일부는 러시아 농촌의 전통을 찬미하는 문예운동으로 나아갔다.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러시아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포퓰리즘이 농촌에서 산업 도시로 이주해 온 하층 도시민들의 광범한 정치운동으로 나타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였다. 라틴아메리카가 그 중심이었다. 이 시기 포퓰리즘은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운동과 나란히 발전했는데, 이 두 이념 운동보다 하층민의 정서에 잘 부응하면서 큰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 포퓰리즘은 초기엔 기득권과 엘리트, 제국주의에 모두 반대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정치지도자에 대한 추종 현상이 포퓰리즘의 지배적인 형태가 되었다. 그 뒤에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세계 도처에서 다채로운 특징을 갖고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이 포퓰리즘이다. 특히나 특정한 이념적 지향과 상관없이 좌우를 넘나들며 대중적 불만을 정치쟁점화하는 데 성공한 경우라면 언제든 위세를 떨쳤던 정치운동이 포퓰리즘이다. 3. 처음부터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꺼내는 건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대중적 현상의 하나로서 팬덤 정치를 좀더 깊고 넓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를 꽤나 합리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정치체제가 그러하지만 민주주의는 특히나 더 인간의 나약한 정념과 불합리한 기대를 동반한다.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꽤 규모 있는 요구가 표출될 때는 더더욱 일관성 없는 무정형성이 두드러진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역동적이게도 하고 또 어렵게도 만든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가치 있게 운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우리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뜻대로 안 된다고 화를 내거나 실망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간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다뤄 가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선용하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논란이 되는 팬덤 정치 역시 찬반의 소모적 논란에 맡겨 두지 말고 가능한 한 우리 민주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포착하고 또 개선해 가기 위해 의미 있는 정치 용어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적인 사람이라는 뜻의 ‘패나틱’(fanatic)에서 유래한 팬덤은 우리말로 광신과 열광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성(reason)과 대비되는 의미의 열정·정념(passion)의 존재를 이해하는 방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와 같은 합리주의 관점에서 보면 팬덤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 비판적인 사유의 계보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주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포퓰리즘과 유사한 면을 갖는다. 한쪽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주의를 급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토론 가능한 주제로 따져 보려면, 논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념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형론은 물론 인과론, 나아가 규범적 평가를 위한 기준을 발전시킬 수 있다. 팬덤 정치는 기존 정당정치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팬덤 정치는 전통적인 정당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팬덤 정치가와 정당 정치가, 팬덤 지지자와 정당 지지자는 어떻게 다른가? 국민경선·권리당원·여론조사 등 정당의 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들은 팬덤 정치 확산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팬덤 정치가 진영 양극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 역시 팬덤 정치에 대한 개념화 없이는 제대로 따지기 쉽지 않다. 4. 팬덤 정치란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보다는 정치 엘리트 개인의 ‘개성적 힘’에 의존하는 대중 정치를 가리킨다. 팬덤 정치가의 관점에서 팬덤 정치는 ‘자신만의 사인화(私人化)된 권위자원’의 빠른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지지 동원정치다. 정치가가 더 많은 지지를 추구하고 자신에게 권위자원을 집중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대중 정치에 부수되는 ‘귀여운 비용(費用)’이다. 안철수 현상 같은 사례에서 보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날 때는 특정 인물을 통해 변화의 욕구를 표현하는 사회현상 내지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주목을 받다 사라지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정치 현상일 때도 많다. 그러나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 핵심은 기존의 정당 규범이나 정치 규범을 무시하거나 우회, 혹은 때로 공격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중으로부터의 지지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정치를 좀더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만든다는 데 있다. 팬덤 정치가는 정당 정치가 기득권과 특권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정당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여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는 당도, 권력도 장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당을 바꾸고 지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동료 정치인과의 공존과 협력을 통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팬덤을 이용해 기존 정치를 제압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팬덤 정치를 개별 정치인의 개성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특징은 제도화된 정치과정 밖에서 정치과정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지지자들의 ‘정형화되지 않은 방식의 집합적 열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운동이다. 운동으로서의 팬덤은 제도화를 거부하는 대중적 열정에 그 본질이 있다. 제도화는 정념과 열정을 배제한 이성적 기획을 뜻한다. 팬덤은 그럴 수 없다. 팬덤은 계속 열정을 동원해야 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팬덤 지지자들은 정치를 평화로운 조정보다는 적대적 싸움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한다. 종북, 친일, 적폐 세력과 싸우는 건 소명이나 다름없다. 팬덤 정치가의 존재도,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도 그것에 복무할 때만 가치를 갖는다. 정형성이나 안정성은 팬덤의 본질과 충돌한다. 새로운 운동성을 끊임없이 보충해야 팬덤은 지속가능하다. 팬덤 정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심지어 길지 않은 주기로 수혜자와 피해자가 교차할 때도 있다. 한때 팬덤 정치의 수혜자였다가 지금은 ‘친명’ 팬덤의 공격을 받게 된 ‘친문’ 팬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가변성, 운동성, 비전형성 때문에 팬덤 정치는 관점에 따라서는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대중적 에너지로 이해되기도 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유사 포퓰리즘처럼 보이기도 한다. 5. 팬덤 지지자들이 적극적 시민성을 이상으로 삼는다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의 문화나 전통, 규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치 과정과 절차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 긴 과정의 끝에서 최종적 결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에 일상적으로 관여하고자 하고,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다만 그것이 연대와 협력, 공익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보다는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자들을 제압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움직인다는 차이는 있다. 그들은 정치, 정당, 의회, 언론,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가를 믿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자유주의적 시민성은 물론 공화주의적 시민성의 이상과도 거리가 먼 특별한 시민이다. 때로는 혁명적이고 때로는 반동적이다. 격렬한 선의는 있으나 자신의 선의가 불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돈과 표와 열정을 가진 팬덤 시민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야심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자신도 힘을 키워 가다 보면 언젠가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놓을 수가 없다. 언론이나 시민운동, 지식사회 역시 팬덤 시민들의 영향력에 굴복한 지 오래다. 강렬한 정견을 가진 팬덤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두 개의 큰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사나운 얼굴을 하고 공격을 주고받는 일에 이들도 익숙하다. 싫든 좋든 팬덤 정치는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시대적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본격적으로 따져 볼 때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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