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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기차보조금 16개중 韓 없어… 시장 내 ‘차별’은 외려 줄어

    美, 전기차보조금 16개중 韓 없어… 시장 내 ‘차별’은 외려 줄어

    일본 닛산, 독일 폭스바겐, 미국 리비안 등도 제외 고소득 구매자, 고가 차량도 세액공제 대상서 제외미국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와 기아차는 모두 제외됐다. 미국 차만 포함된 가운데 일본 닛산과 독일 폭스바겐, 미국 리비안 등도 북미 조립 및 배터리 기준을 맞추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 ●18일부터 배터리 조건까지 충족해야 보조금 IRA 법안이 시행된 지난해 8월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차량은 모두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18일부터 적용되는 배터리 요건까지 동시에 충족해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대상 차종은 크게 줄었다. 즉,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해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했을 경우에 3750달러를, 미국이나 대미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배터리에 사용했을 때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기존의 북미 최종 조립 차량 기준부터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중인 GV70은 북미산에 속하지만 배터리가 중국산이어서 배제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중인 GV70 배터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등 미국 전기차만 포함 재무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쉐보레 볼트와 이쿼녹스, 포드 E-트랜짓과 머스탱 등 모두 미국 차였다. 제조사 별로 보면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 ·스텔란티스(지프·크라이슬러) 등 미국 기업 4곳만 남았다. 따라서 현대, 기아차, 닛산, 폭스바겐 등 해외 기업은 당분간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고 싶으면 이제 미국 브랜드를 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미 최종 조립 차량이 거의 없는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에 엄격한 배터리 기준을 적용하면서 보조금을 받는 차량이 25종에서 16종으로 줄었기 때문에 외려 차별은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보조금은 연간 소득이 부부합산 30만 달러(약 3억 9500만원), 개인 15만 달러(약 1억 9750만원)를 넘으면 받지 못한다. 또 차량 가격이 8만 달러(약 1억원)를 넘는 밴·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 가격이 5만 5000달러(약 7250만원)를 넘는 승용차 등 기타 차량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리스와 렌트 차량은 북미 최종 조립과 배터리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미국 AAI 회장 “미중 디커플링, 미 파트너에 기회” 이와 관련해 존 보젤라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 회장은 자국 전기차 배터리의 대중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공급망이 중국에서 멀어지도록 투자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는 무역 파트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 13일 한국 언론 간담회에서 말했다. AAI는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벤츠, 페라리, 도요타 등 국제 자동차 제조업체 등을 회원으로 운영하는 무역 협회다. 그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관련해 향후 3~5년간 자동차 산업에 대해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 100년의 변화”라며 “이 혁신은 현대나 기아, 삼성이나 LG 등과 같이 가장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공급망은 중국을 통해서 작동하고,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래서 (미국이) 한국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큰 과제”라고 했다.
  • ‘돈봉투’ 총선 악재 될라 고개 숙인 이재명… “宋에 조기 귀국 요청”

    ‘돈봉투’ 총선 악재 될라 고개 숙인 이재명… “宋에 조기 귀국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안이 장기화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직접 사과는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돈봉투 의혹이 점화된 뒤 직접 언급을 삼가 왔지만, 민주당을 향한 도덕성 공세가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다.당 밖 공세도 문제지만 인적 쇄신으로 겨우 수습해 놓은 당 내부 분열을 막지 못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읽힌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를 지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에서 송 전 대표 귀국을 요청해 커넥션 의혹도 깨고 진상 규명 의지도 보여 줄 수 있다. 당내에서도 이번 의혹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온정주의에 빠지거나 어설프게 대응하면 민주당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장인상 때문에 일시 귀국했던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13일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자체 조사를 검토하던 민주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점도 주목된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만을 주장할 경우 역풍이 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규모도 규모지만 사건의 성격상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돈봉투 논란 당사자의 귀국을 요청하거나 징계를 내리는 것은 ‘내로남불’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21년 경선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있어 당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빨리 진상을 밝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태도도 관건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연구교수로 체류하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송 전 대표는 현지에서 “(돈봉투 의혹은) 모르는 일이고 이 대표와 통화하며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조만간 귀국 문제 등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與 “쩐당대회” 맹공… 당내 제보센터 설치

    與 “쩐당대회” 맹공… 당내 제보센터 설치

    국민의힘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에 이재명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라고 맹공한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를 요구했고, 당내 제보센터도 설치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 협조를 촉구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거론하며 “이런 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21년 ‘쩐당대회’ 당시 송 대표는 ‘이재명계’ 지원을 받았고, 이 대표의 대선 패배 이후 송 전 대표는 5번이나 당선된 자신의 지역을 내줬기에 이번 사태는 이 대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전·현직 더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세 치 혀로 일순간의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며 “이 대표가 관련자는 징계하지 않고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수사를 요청한다. 여전히 검찰의 야당 탄압을 앞세워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는 “실무자가 쓴 글을 최종 확인 단계에서 실수로 전체보기로 공개했다. 당에 누를 끼친 데 죄송스럽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스스로 징계 심사를 요청했다.
  • 美에 올인한 K배터리… ‘IRA=탈중국’만 믿다간 방전된다

    美에 올인한 K배터리… ‘IRA=탈중국’만 믿다간 방전된다

    북미 시장에 천문학적 금액을 베팅한 국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관점에서,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국내 업계의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것 같지만, “미국의 이익을 위한 조치가 우리의 이해관계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정부가 홍보하는 것처럼, 동맹 70주년을 맞는 우방국에 대한 배려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美, 정작 LFP 배터리 기술은 규제 안 해 반도체와는 달리 ‘탈(脫)중국’을 망설이는 미국의 모호한 태도가 이런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세계 전기차 공급망을 틀어쥔 중국을 배제한 가치사슬 재편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런 경지에 언제쯤,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미국은 청사진이 있는가. 업계는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화끈한 ‘전기차 담판’을 지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7일 국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는 “IRA 세부 지침엔 미국이 탈중국을 망설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는 게 대표적이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미국산 전기차에 LFP 배터리 탑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법안일 뿐인 IRA를 해석할 때 자꾸 탈중국을 끼워 넣는 것은 과도한 ‘국뽕’”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고민에는 가격 경쟁의 시대로 접어든 세계 전기차 시장의 현주소가 자리한다. 그동안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한계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등 단점이 상당수 극복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탄산리튬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한때 15%까지 줄었던 삼원계와 LFP 가격 차이가 30% 정도로 다시 벌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가격을 어떻게든 낮춰야 하는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LFP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만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주최한 세미나에서 오익환 부사장은 “‘4680 원통형 전지’ 혁신을 예고했던 테슬라가 오히려 LFP로 가는 추세도 있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목되고 있으며, 향후 (채택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급망 쥔 중국 벗어나기 쉽지 않아 지난해 기준 중국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겼다. 단순히 배터리셀뿐만 아니라 원·소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2022년 중국의 수출입 10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주요 소재(양극재·전구체·음극재·분리막·전해액) 수출액은 145억 달러(약 19조원)로 2019년(56억 달러)보다 159% 급증했다. 리튬(수산화리튬·탄산리튬)의 수출액은 지난해 46억 달러였는데, 같은 기간 무려 475%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주저하는 틈을 정확히 노린 게 중국의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다. 포드와 기술 제휴를 맺고 미국에 LFP 공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테슬라까지 우군으로 포섭해 미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최근 상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는 등 중국을 종횡무진 누비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움직임을 그저 공화당 지지자의 ‘반(反)바이든’ 행보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배터리 업계 고위 관계자는 “CATL이 찾은 우회로는 ‘배터리 탈중국’이라는 허무맹랑한 신화의 맹점을 찌른 신의 한 수”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또 중국 없이 과연 미국 중심의 배터리 생태계를 어떻게 꾸릴 수 있는지 미국의 정확한 입장을 받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유럽 등과 경쟁 더 치열해질 수도 배터리 3사는 성장하는 북미 전동화 시장의 수혜를 오롯이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놨다. 2025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은 243GWh 규모다. 지난해 15GWh에서 무려 15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기간 SK온은 94GWh, 2026년 이후 삼성SDI도 73GWh로 3사 총합 410GWh다. 통상 업계에서 1GWh당 100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예상하는데, 미국에만 무려 41조원을 쏟는 것이다. 물론 합작공장의 형태가 많은 만큼 이 모든 비용을 K배터리가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된 만큼, 이 시장에 중국이 끼어들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는 건 K배터리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중국을 배제하더라도, 과연 그 과실을 한국만 오롯이 누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IRA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외 기업들에 대한 혜택으로 작용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한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언젠가 일본, 유럽 등 대체자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큰 줄기를 바꾸긴 어렵겠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사안들이 상당 부분 있으므로 기업들과 협의해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IRA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행보는 결국 과거의 영광을 잃은 자국 제조업 부활에 방점을 찍는다. 구체성에 근거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이유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기업 간 얼라이언스(동맹)를 확대하는 미국 기업의 추세에 맞춰 민간 차원에서 교류의 장을 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고개 숙인 이재명 ‘돈봉투’ 의혹 사과·송영길 조기 귀국 요청… 총선 악재될라 정면돌파

    고개 숙인 이재명 ‘돈봉투’ 의혹 사과·송영길 조기 귀국 요청… 총선 악재될라 정면돌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안이 장기화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를 요청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당 대표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의혹 단계임에도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한 점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돈봉투 의혹이 점화된 뒤 직접 언급을 삼가왔지만, 민주당을 향한 도덕성 공세가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다. 당 밖 공세도 문제지만 인적 쇄신으로 겨우 수습해놓은 당 내부 분열을 막지 못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읽힌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를 지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에서 송 전 대표 귀국을 요청해 커넥션 의혹도 깨고 진상 규명 의지도 보여줄 수 있다. 당내에서도 이번 의혹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대응을 엉거주춤하게 하거나 온정주의에 빠지거나 어설프게 하면 민주당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자체 조사를 검토하던 민주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점도 주목된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여권이 ‘셀프 조사’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만을 주장할 경우 역풍이 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규모도 규모지만 사건의 성격 상 수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 조사는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돈봉투 논란 당사자의 귀국을 요청하거나 징계를 내리는 것은 ‘내로남불’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수사는 대선 경쟁 상대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보복 성격이 짙어 결이 다르다는 목소리가 큰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21년 경선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있어 당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라며 “빨리 진상을 밝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송 전 대표의 태도도 관건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연구교수로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28일 여는 것으로 확정하고 18~19일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한편 그동안 ‘더불어돈본투당’, ‘쩐당대회’, ‘양치기 정당’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했고, 당내 제보센터를 설치해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고발을 받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 협조를 촉구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논란이 일자 태 최고위원은 “최종 확인 단계에서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며 “당에 누를 끼친 데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 與, ‘돈 봉투’ 송영길·이재명에 “전·현직 더블리스크”

    與, ‘돈 봉투’ 송영길·이재명에 “전·현직 더블리스크”

    민주당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 총공세이재명-송영길 연결고리 파고 들며 압박김기현 “철저한 수사 협조 촉구해야 마땅” 국민의힘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의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양치기 정당’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했고, 당내 제보센터를 설치해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고발을 받겠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 협조를 촉구해야 마땅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던 전당대회에서도 돈 봉투가 오갔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선 데 대해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을 거론하며 “이런 민주당이 자체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코미디이며, 진실 뭉개기 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21년 ‘쩐당대회’ 당시 송 대표는 ‘이재명계’ 지원을 받았고, 이 대표의 대선 패배 이후 송 전 대표는 5번이나 당선된 자신의 지역을 내줬기에 이번 사태는 이 대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를 “전·현직 더블리스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가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 데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세 치 혀로 일순간의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전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관련자는 징계하지 않고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수사를 요청한다며, 여전히 검찰의 야당 탄압을 주장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태영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태 최고위원은 “실무자가 쓴 글을 최종 확인 단계에서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했다”며 “당에 누를 끼친 데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
  • 북한 잇단 도발 속 국회서 ‘자체 핵보유론’ 토론회 개최

    북한 잇단 도발 속 국회서 ‘자체 핵보유론’ 토론회 개최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대류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정상각도 시험발사하는 등 핵위협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체 핵보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미 모두 현재로선 ‘확장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보를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도 핵무장론의 논리적 바탕이 되고 있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자체 핵 보유, 필요한가’ 토론회에서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이 발제자로 나서 핵보유론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한반도에서 핵전쟁이나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그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무장해제시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전문가들이 북한 비핵화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공격받은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거의 불가능한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지금이라도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하면 우리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해야 한다”면서 “NPT를 탈퇴하고 북한의 협상 복귀를 압박하되,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게 ‘핵무장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핵 잠재력 정도는 용인해달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핵개발 잠재력을 확보한 뒤 한국 핵보유에 우호적인 미국 행정부가 출범할 때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 허용시 북한과 중국의 핵위협에 맞서는 억지력을 공유할 수 있으며, 미 입장에서는 한국 같은 동맹국에 ‘우호적 핵확산’을 허용하는 게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핵 분야 권위자인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토론에서 “핵없는 평화는 속 빈 강정”이라며 “국제법 질서는 상호주의에 따라 ‘핵에는 핵’이 답이다. 우리는 자주 핵개발에 따른 경제 제재를 두려워할 것이냐, 미국 핵우산을 쓰고 적화 통일을 무서워할 것이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국은 NPT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정부는 소요 시간과 비용, 필요 인력과 유관 기관 등을 사전에 적확하게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 교수는 “한국이 핵무장을 결정했을 경우 예상되는 국제사회의 반응, 국민이 감내해야 할 경제·사회·심리적 부담, NPT와 한미군사동맹 등 외교·군사·안보적 현안 등도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위 서울시립대 교수도 “NPT 탈퇴 시 많은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고 북한처럼 제재받을 수 있어 절대 탈퇴하면 안된다는 것이 핵무장 반대론자들의 금과옥조같은 주장이었다”고 했다. 특히 NPT 조약 제10조를 거론하며 “(그러나) 핵확산 방지라고 하는 (NPT의) 비핵화 이념 자체가 북한의 NPT 탈퇴와 함께 붕괴됐다. NPT가 지향했던 근본적인 사정이 변경됐기 때문에 한국이 탈퇴를 하든 이행 정지를 하든 한국의 생존을 위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워싱턴과 뉴욕에 핵폭탄을 감수할 의도가 있는지 직접 물어야 하고, 만약 없다면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핵무장 헝요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전대 돈 봉투’ 의혹에 고개 숙여 사과… 송영길 귀국 요청

    이재명, ‘전대 돈 봉투’ 의혹에 고개 숙여 사과… 송영길 귀국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 앞서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며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민주당의 2021년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최소 수천만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의 국회·인천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집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 죽음 부른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조직적 은폐에도 엄벌은 없었다

    죽음 부른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조직적 은폐에도 엄벌은 없었다

    특별감독 결과 노동법 15건 위반신고하자 고인 업무 배제 등 보복도와야 할 노무사는 가해자 지인6명 과태료·징계 등 ‘솜방망이 처분’ 지난 1월 30대 가장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장수농협에서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다. 정부는 법을 위반한 사업장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가해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조치만 취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진행한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에 대해 상급자의 직장 내 괴롭힘과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등 총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혐의가 없다고 판단 내린 자체 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회사가 신고를 이유로 A씨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부는 노동관계법 위반 6건에 대해 형사입건하고 A씨의 상사 2명에 대한 800만원을 포함해 총 6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괴롭힘 행위자 4명에 대해서는 사측에 징계를 요구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공인노무사법상 성실·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한 노무사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다. 감독 결과 A씨는 지난 1월 12일 사망 직전까지 다수의 상급자로부터 면박성 발언을 듣고 주말 근무 대체 요청에 대해 27만 5000원 상당의 킹크랩을 요구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신고 이후에는 부당한 업무명령을 하거나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가 이어졌다. 다른 부서로 발령된 뒤에는 내부 전산망이 접속되지 않는 PC(개인용 컴퓨터)를 배정받고 직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신고 접수 후 사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무사를 선임했는데, 조사 결과 노무사는 가해자와 지인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무사는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고 편향적인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측의 안이한 대응과 조직적 은폐 시도가 소중한 생명을 앗아 갔다. A씨는 괴롭힘 속에 지난해 9월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받았고 결국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직장 근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용부가 적발한 장수농협의 노동관계법 위반은 심각했다. 조기 출근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등 약 4억원의 임금을 체불해 ‘공짜 노동’이 만연했고 주 52시간제를 총 293회 어긴 사실도 드러났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사측이 편향적으로 조사해 사실을 은폐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청년 등 취약계층의 노동권을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 “킹크랩 사와” 실체 드러난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처벌은 ‘솜방망이’(종합)

    “킹크랩 사와” 실체 드러난 장수농협 집단 괴롭힘…처벌은 ‘솜방망이’(종합)

    지난 1월 30대 가장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장수농협에서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다. 정부는 법을 위반한 사업장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가해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조치가 미흡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에 대해 상급자의 직장 내 괴롭힘과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등 총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혐의없다’고 판단내린 자체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회사가 신고를 이유로 A씨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부는 노동관계법 위반 6건에 대해 형사입건하고, 상사 2명에 대한 800만원을 포함해 총 6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괴롭힘 행위자 4명에 대해서는 사측에 징계를 요구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공인노무사법상 성실·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한 노무사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다. 감독 결과 A씨는 지난 1월 12일 사망 직전까지 다수의 상급자로부터 면박성 발언을 듣고, 주말 근무 대체 요청에 대해 27만 5000원 상당의 킹크랩을 요구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신고 이후에는 부당한 업무명령을 하거나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가 이어졌다. 다른 부서로 발령된 후에는 내부 전산망이 접속되지 않는 PC(개인용 컴퓨터)를 배정받고, 직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신고 접수 후 사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무사를 선임했는데 조사결과 노무사는 가해자와 지인 관계로 확인됐다. 노무사는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고 편향적인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가해자에 대한 처분은 법에 근거해 조치했지만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측의 안이한 대응과 조직적 은폐 시도가 한 생명을 앗아갔다. A씨는 괴롭힘 속에 지난해 9월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됐고 결국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직장 근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결혼한지 3개월의 신혼부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수농협의 노동관계법 위반은 심각했다. 조기 출근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등 약 4억원의 임금을 체불해 ‘공짜 노동’이 만연했고 주 52시간제를 총 293회 어긴 사실도 드러났다. 출산한 지 1년이 안 된 여성 근로자에게 휴일 근무를 시키기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사측이 편향적으로 조사해 사실을 은폐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노사를 불문하고 불법행위는 단호하게 대응해 청년 등 취약계층의 노동권을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 푸틴 따로 만난 시진핑, 무기지원? 리상푸 러시아 보내 ‘밀착’ 강화 [월드뷰]

    푸틴 따로 만난 시진핑, 무기지원? 리상푸 러시아 보내 ‘밀착’ 강화 [월드뷰]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우리 국방장관격) 겸 국무위원이 16~19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리 부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 국방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부장은 방러 기간 러시아 국방부 지도자들과 회담하고 러시아 군사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탄 대변인은 “최근 양국 정상의 전략적 인도 아래 중러 양군 관계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략적 소통·연합훈련·실무 협력 등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고, 양국의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위해 전략적 내실을 끊임없이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러시아 군사지원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리 부장은 지난달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웨이펑허에 이어 국방부장 및 국무위원에 임명됐다.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러시아산 무기 구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재 리스트에 올린 인사다.리 부장은 애초 지난달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쇼이구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시 주석의 방러 기간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지원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리 부장은 회담에 배석하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과 밀담을 나눈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렇다 할 해결책 없이 기존 입장을 간단히 반복한 수준에 그친 공동 성명을 내놨다. 당시 양국 정상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책임감 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면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진영 간 대립을 방지하며, 불에 기름을 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반대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질서 형성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다극 체제’를 이루자는 뜻을 담고 있을 뿐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를 설득해 의미 있는 중재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세계적 관심사였으나 끝내 ‘결정적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은 셈이었다. 이후 한달여 만에 시 주석은 미국이 제재하는 리 부장을 러시아로 보내며 푸틴 대통령과 밀착하는 동시에 노골적으로 미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서방 언론은 리 부장과 쇼이구 장관의 회담에서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은 전쟁 당사자 측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지만, 전쟁 후 처음 마주하는 중국과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양국 군사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관측이다.친 부장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외교안보전략대화에서 독일 외무장관과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후 서방이 우려하는 중국의 대 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군사 품목의 수출과 관련, 중국은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그 분쟁(우크라 전쟁)의 관련 당사자 측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민·군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관리·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소리(VOA)와 로이터통신 등은 리 부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중국 최고위급 군사 지도자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친 부장이 “특정 국가의 안보 이해를 인정하지 않으면 위기와 분쟁은 불가피하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이라는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존중했어야 한다는 기존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대목, 또 “대만 독립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며 중국은 “영토의 1인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앞서 친 부장은 1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차 아프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 참석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며 전방위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최대 후원자가 됐다”고 평가하며 양국 국방장관의 만남에 주목했다.
  • “JTBC 두 男기자, 몽골 출장 중 두 女기자에 성폭력”

    한국기자협회가 파견해 몽골로 출장을 간 JTBC 남성 기자 2명이 다른 언론사 여성 기자 2명에게 성폭력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기자협회와 JTBC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14일 한국기자협회와 JTBC, 여성 기자가 속한 언론사에 따르면 협회는 몽골기자협회와의 한-몽골 양국의 기후 환경 교차 취재 협약에 따라 기자 4명을 선발해 9일부터 4박 5일간 몽골에 파견했다. 출장 기자들은 12일 몽골기자협회가 주관한 만찬에 참석했는데 그 뒤 성폭력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날 귀국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파견 기자 해외 취재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한국기자협회 입장문’을 통해 “현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음을 뒤늦게 인지했다. 협회 관계자가 동행하지 않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을 뒤늦게 인지한 것과 파견한 인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우선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하고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진상 파악 후 필요하면 자격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JTBC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출장에서 돌아온) 두 기자 모두에게서 동행한 타사 기자를 상대로 한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인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이들이 제출한 경위서를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라며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홍준표 “불쾌한 과거로 묻겠다”…‘김기현 뒤통수’ 글은 삭제

    홍준표 “불쾌한 과거로 묻겠다”…‘김기현 뒤통수’ 글은 삭제

    국민의힘 상임고문 해촉 잡음 洪 “극우 목사 끼고돈 김기현의 화풀이”“나를 밟아 지도력 회복한다면 기꺼이 밑거름”“金,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은 못 버릴 것”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어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불쾌한 과거로 묻겠다”고 했다. 전날 자신을 해촉한 김기현 대표를 향해 “되지도 않을 사람을 밀어 당 대표 만들어 놓았더니 느닷없이 뒤통수나 친다”고 힐난했던 페이스북 글도 삭제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젠 기쁜 일도 있었고 불쾌한 일도 있었다”며 “앞으로 대구 미래 50년 사업의 출발점이 될 통합신공항법이 국회를 통과 했고, 스스로 이사야라고 칭송한 욕설 극우 목사나 끼고돌면서 거꾸로 나를 배제한 김 대표의 엉뚱한 화풀이도 보았다”고 썼다. 이어 홍 시장은 “나를 밟고 넘어가서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만 평생 몸에 밴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을 쉽게 버릴 수가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개인 한 사람과의 문제에 불과하다”며 “오늘부터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 김 대표가 자신을 해촉하자 김 대표를 향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며 “제정신으로 당 운영을 하는 건가. 내 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후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되지도 않을 사람을 밀어 당 대표 만들어 놓았더니 느닷없이 뒤통수나 친다”며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김 대표 지원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나는 늘 앞통수를 치지만 그렇게 뒤통수치는 건 비열한 짓”이라며 “곰곰 생각할수록 괘씸하다”고 했다. 다만 홍 시장은 추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 美 문건유출 대화방 운영자 체포, 주방위군 21세 남성

    美 문건유출 대화방 운영자 체포, 주방위군 21세 남성

    한국 등 감청한 기밀문건 유출, 사실상 미 내부 소행 청년들 총기·비디오게임 등 말하는 디스코드 대화방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미군의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 대화방의 운영자를 체포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 그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밀 문건의 첫 유출지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의 운영자인 테세이라가 직접 기밀 문건을 올렸는지는 심문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법무부와 정보당국 등의 전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유출자 파악에 근접하고 있다고 했다. 테세이라는 지난해 7월 일병으로 진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디스코드에서 운영한 비공개 대화방인 ‘터그 세이커 센트럴’에는 20~3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이 젊은 성인과 10대 청소년들로 총기, 비디오 게임, 인종차별적 소재를 다룬 ‘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됐다. 여기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참가자들은 기밀문건을 올린 이가 ‘O.G’라는 대화명을 썼다고 했다. 따라서 미 당국은 곧 테세이라가 O.G라는 대화명을 썼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O.G가 비공개 대화방에 참여할 때 자신이 공개하는 기밀 정보 문서에 대해 ‘군사 기지’인 직장에서 집으로 가져왔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유출 문건의 경위를 수사 중인 미국 법무부와 국방부는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러시아가 정보전을 위해 정보를 해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었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유출 자체는 미 국방부의 내부자 소행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 [마감 후] 챗GPT와 공직혁명/이은주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챗GPT와 공직혁명/이은주 세종취재본부 차장

    지금이야 공무원시험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2016년 9급 공무원시험은 53.8대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산업에 도전해야 할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겠다고 쏠리는 것은 일종의 사회문제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그즈음에 공무원시험 과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한 과장급 공무원이 직접 노량진을 찾아 수험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몇 가지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첫 번째는 공무원시험의 경우 1년 전부터 시험일정과 과목 등이 공지되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보이는 반면 일반기업들의 채용정보는 미리 찾고 준비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답변은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면 부모님과 친척들의 걱정이 누그러진다는 것이었다. 결국 공무원과 민간기업 채용의 정보 비대칭 상황으로 인해 공무원시험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정부 부처에서 학습 열풍이 불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는 정보 비대칭 해소에 딱 맞는 도구다. 최근 한 정부 부처 사무관은 챗GPT에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릴 홍보 문구를 뽑아 달라고 질문한 뒤 깜짝 놀랐다. 답변으로 제시한 문구들이 연두 대통령 업무보고에 제출했던 것과 비슷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책을 만들 때 챗GPT를 활용하면 이전 정책이나 관련 국내외 논문 등 자료를 찾아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챗GPT가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에도 개방돼 있는 점을 떠올리면, 아는 사람만 알던 정책이나 국내외 사례들을 챗GPT가 묶어 내는 일은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만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이익이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꼼꼼한 자료조사가 정책 수립의 시작임을 생각하면, 챗GPT는 정책 설계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디지털역량강화 교육에서 ‘10인 이하 사업장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제도는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버클로바는 중기부 게시판의 질의응답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를 토대로 꽤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부처나 지자체별로 챗GPT나 AI를 활용한 업무혁신을 꾀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상반기 내 초거대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공공부문은 민간에 비해 더 꼼꼼한 보안과 검증이 필수적이다. 챗GPT가 거짓 문서를 진짜처럼 꾸며서 제시한다거나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챗GPT가 시중에 널리 알려진 편향된 답변을 선택한 것이 아닌지도 살펴야 하고 챗GPT 사용 시 했던 질문 때문에 공공의 기밀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챗GPT를 단순히 공무원의 일을 줄이는 수단으로 보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질문자의 능력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므로 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정책에 활용할 고도의 판단력이 더 중요해졌다.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지향하는 이번 정부에서 제대로 된 공직혁명을 이루려면 차별화된 공무원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역량이 요구되는 이유다.
  • “이전 北미사일과 궤적·제원 달라”… 고체연료 땐 탐지·대응 어려워

    “이전 北미사일과 궤적·제원 달라”… 고체연료 땐 탐지·대응 어려워

    軍 “정상각도 땐 5000㎞ 비행”ICBM 확인 땐 올해만 3번째 북한이 13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우리 군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고체연료 사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탄도미사일 제원에 대해 “새로운 체계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새롭다’는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 “궤적뿐 아니라 여러 제원에서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했던 미사일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북동쪽으로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이를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고 가정하면 5000㎞가량 비행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과거에 시험발사한 IRBM이나 ICBM에선 볼 수 없었던 제원이다. 합참은 “정상각도로 계산해 보면 IRBM과 ICBM에 애매하게 걸친다”고 말했다. 통상 사거리 3000∼5500㎞를 IRBM, 5500㎞ 이상을 ICBM으로 분류한다. 합참의 평가는 고체연료 사용 ICBM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밀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ICBM으로 단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다. 합참 역시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탄도미사일에 상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운반과 주입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와 달리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게다가 고체연료 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으로 운용하면 더 은밀하게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서 인공위성 등의 정찰 자산을 통한 감시 활동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순간 추력도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사용 미사일보다 빠르다. 이는 우리 군이 추구하는 ‘킬체인’(사전 탐지와 발사 직전 타격)에 그만큼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단 분리’가 된 것도 확인됐다. 따라서 전체 3단의 고체 추진 ICBM을 시험하기 전 2단 추진체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ICBM으로 최종 확인되면 2월 18일 ‘화성15형’, 3월 16일 ‘화성17형’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가 된다. 북한은 앞선 두 차례 ICBM 발사 때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를 발사 장소로 택했고, 비행거리는 각각 900㎞와 1000㎞였다.
  • 뜨거운 ‘1000원 아침밥’… 지방대·고졸청년 ‘찬밥’

    뜨거운 ‘1000원 아침밥’… 지방대·고졸청년 ‘찬밥’

    고물가 속에서 대학생들이 단돈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인기를 끌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부도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에 비해 재정이 넉넉지 않은 지방대에 다니는 학생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게다가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은 사업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소외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추가로 선정하기 위한 2차 모집이 14일 마감된다. 농식품부는 당초 올해 7억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41개 대학 68만 5000명에게 지원하기로 했으나 학생들의 수요가 크게 늘자 예산을 15억 8000만원으로 2배 늘려 지난 6일부터 2차 모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수의 지방대는 고심 끝에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달과 10여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한 끼에 4000~6000원인 학생식당 아침식비 중 학생과 농식품부가 각각 1000원씩 내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3000~3500원을 대학이 지원하기엔 상당한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 있는 대학 중에서도 국립대보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사립대가 더 난감한 처지다. 경북 모 대학 관계자는 “소규모 사립대학은 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규모가 작은 학교 학생들도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 소재 54개 전 대학이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과는 별도로 한 끼당 1000원씩 지원하기로 해 지방대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진다. 대학이 많은 서울의 자치구들도 1000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서울 지역 대학들은 별 부담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비수도권의 대다수 지자체들은 언감생심 이 사업을 지원할 생각을 못한다. 사업 대상을 대학생으로 국한한 점도 논란을 낳고 있다. 청년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아닌 청년은 배제되기 때문이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밥조차 먹지 못하고, 두어 시간 걸리는 출근길에 놓인 고졸 출신 청년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정부나 정치권이 청년 정책의 초점을 ‘현금 지원’에 맞춰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주거, 교육 등 본질적인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조적이고 거시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 시속 530㎞ 비행 중… 고난도 ‘공중급유’

    시속 530㎞ 비행 중… 고난도 ‘공중급유’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이틀 앞둔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하면서 한반도 안보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군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지난 12일 서해 상공에서 F15K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하는 모습. ‘하늘의 주유소’인 KC330은 시속 530㎞로 비행하는 중에도 15m 정도 떨어진 10㎝ 크기의 항공기 급유구에 급유를 할 수 있다. 공군 제공
  • 北, 새로운 탄도미사일 도발… 고체연료 ICBM 가능성

    北, 새로운 탄도미사일 도발… 고체연료 ICBM 가능성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공언해 온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 중시하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이틀 앞둔 데다 오는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 북한이 평양 남동쪽 인근에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정상각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은 북동쪽 방향으로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3000㎞ 미만에서 형성됐다고 전해졌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5000㎞ 이상 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으로는 새로운 체계의 IRBM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ICBM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와 일본 방위성도 ICBM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응을 내놨다. 북한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날 미사일이) 열병식 때 공개했던 여러 무기체계 중 하나로 평가한다”며 “고체 연료 ICBM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를 규탄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3자 유선 협의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경보를 내렸다가 정정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 北, 새로운 탄도미사일 도발… 고체연료 ICBM 가능성

    北, 새로운 탄도미사일 도발… 고체연료 ICBM 가능성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공언해 온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 중시하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이틀 앞둔 데다 오는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 북한이 평양 남동쪽 인근에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정상각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은 북동쪽 방향으로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3000㎞ 미만에서 형성됐다고 전해졌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5000㎞ 이상 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으로는 새로운 체계의 IRBM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ICBM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와 일본 방위성도 ICBM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응을 내놨다. 북한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날 미사일이) 열병식 때 공개했던 여러 무기체계 중 하나로 평가한다”며 “고체 연료 ICBM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를 규탄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3자 유선 협의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경보를 내렸다가 정정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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