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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족보 안 볼 거야?” “현명한 선택해야지”… 의대생 47% 휴학계 냈다

    [단독] “족보 안 볼 거야?” “현명한 선택해야지”… 의대생 47% 휴학계 냈다

    “동맹휴학에 불참하면 시험에 꼭 필요한 ‘족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하니 별수 있나요.”(수도권 소재 의대 재학생 A씨) “앞으로도 같이 일해야 하니 휴학계를 내지 않았을 때 받을 불이익을 생각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라며 은근히 압박하던데요.”(비수도권 소재 의대 재학생 B씨)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무더기로 휴학을 신청하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휴학 불참자에게는 족보 공유를 해 주지 않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거나,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학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몇 번이고 단체 대화방에 반복 게재하는 식이다. 또 ‘불이익’, ‘현명한 선택’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의대생 내부에서 휴학 반대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대생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동료로 볼 수 없다는데 왕따를 시키겠다는 말로 들려 당연히 두렵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특히 A씨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휴학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게 ‘사유서를 적어 학생회장에게 개별적으로 제출하라’는 학생회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의사 국가고시는 물론 본과 과목 시험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이른바 ‘족보’도 휴학 참여자에게만 공유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고 한다. A씨는 “의대생들 사이에서 족보는 필수인데, 휴학에 참여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공유되는 족보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학 여부를 묻는 투표가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학교도 있었다. B씨는 “학년별 단체 대화방에서 동맹휴학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며 “생각보다 찬성표가 별로 나오지 않았는지 학회장이 지난 18일부터는 2~3시간 간격으로 투표 게시물을 ‘끌올’(예전에 올린 글을 다시 올리거나 공지하는 행위)했다”고 전했다. 투표 기간에는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거나 ‘휴학에 반대했을 때의 불이익을 생각해 현명한 선택을 하라’는 글도 여과 없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27개 대학 총 8753명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화여대, 동국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등 전국 의대생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의대 재학생 1만 8793명의 46.6%에 해당한다. 학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에서는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휴학계 철회를 설득 중이다. 일부 의대는 개강을 늦추거나 예정된 실습·수업 일정을 1~3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휴학계를 내지 않은 의대생 C씨는 “수업 거부에 동참하고 있지만, 학교의 모든 수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의사 국가고시 공부를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30세가 넘은 나이에 의대생이 된 D씨는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될 수 있다는 부분이 걱정된다”며 “휴학하지 않고 빨리 일하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집단행동에 참여하게 됐다. 당장 휴학 이후의 생활이 두렵다”고 전했다.
  • 이준석, 스펙트럼 한계·6억 먹튀 논란… 제3지대 행보 ‘빨간불’

    이준석, 스펙트럼 한계·6억 먹튀 논란… 제3지대 행보 ‘빨간불’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가 파국을 맞자 그 중심에 섰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결별 선언’과 함께 “낙인과 배제, 혐오의 정치가 답습됐다”고 비판하면서 거대 양당의 대안을 자처했던 이 대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합당으로 수령했던 국고보조금 6억 6000만원에 대한 ‘먹튀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당내 혼란에 대한 수습책을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조금 반환을 예고했지만 관련 법적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보조금 사용을 중단하고 추후 입법으로 반환 근거를 만든 뒤 선관위에 돌려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반환할 방법을 찾겠다. 22대 국회 첫 입법과제로 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관건은 개혁신당을 홀로 이끌게 된 이 대표가 국고보조금 먹튀 논란을 넘어 예전만큼 중도층에 어필할지다. 특히 이 대표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부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페미니즘 운동을 했던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의 빅텐트 합류에 부정적으로 대응하면서 내홍의 불씨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제3지대가 아닌 또 다른 보수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가) 공식·비공식 회의 자리에 앉을 때마다 배 전 부대표를 거론하면서 마치 이 사람을 제거해야 통합이 되는 것처럼 얘기했다. 그게 민주적 정당 지도자의 모습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정면 승부해 큰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도 ‘생각은 다르지만 토론으로 합의를 내자’고 설득해 냈다면 정말 큰 지도자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혁신당 초기 멤버 중에서는 앞선 빅텐트 형성 과정에 대해 충분한 당내 설득이 없었다는 불만도 나온다. 제3지대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측근들까지 구체적인 협상 과정을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전 최고위원이 이탈한 지도부에 김용남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올려 공석을 채우고 추가 당직 인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빅텐트 결성에 반발해 탈당했던 일부 당원들에 대해 당규상 복당 불허 기간(1년)을 한시적으로 없애 지지층 재결집을 유도하고 이르면 이번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총선에 본격 돌입키로 했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함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미래를 약속하자. 개혁신당의 새로운 정책, 비전, 가치, 인물로 국민 앞에 ‘쓸모 있는 정당’임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저커버그 이달 말 방한… 尹대통령·이재용 만나 ‘AI 동맹’ 맺나

    저커버그 이달 말 방한… 尹대통령·이재용 만나 ‘AI 동맹’ 맺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경쟁에 본격 뛰어든 저커버그는 AI 반도체를 비롯해 생성형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커버그와의 만남에 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달 말쯤으로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남이 성사되면 AI, 디지털 기술 협력 등이 의제로 올라올 전망이다. 저커버그의 이번 방한을 자체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I 시장에 진출한 빅테크(대형기술 기업)들은 AI 반도체 칩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7조 달러(약 930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경영진과도 잇따라 면담했다. 인공일반지능(AGI·인간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는 AI) 개발 본격화를 선언한 저커버그로서는 원활한 AI 반도체 수급을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저커버그와 이 회장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메타는 지난해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2’를 출시하고 생성형 AI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생성형 AI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저커버그는 2013년 6월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당시 부회장 등을 만났다. 저커버그는 박 전 대통령과 창조경제 구현, 벤처 창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 부회장과는 모바일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그는 일정의 3분의1을 삼성전자와의 업무 논의에 할애할 정도로 삼성과의 협업에 공을 들였다.
  • 김현아·류제화·홍형선 단수 추천… 강대식·조명희는 경선 치르기로

    김현아·류제화·홍형선 단수 추천… 강대식·조명희는 경선 치르기로

    국민의힘이 21일 경기 고양정 지역구의 김현아 전 의원을 포함해 3명을 단수 추천했고, 4명을 우선(전략) 추천했다. 대구 동구을에서는 현역인 강대식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이 맞붙는 등 12곳의 경선지역도 결정했다. 소위 ‘반발의 화약고’로 평가되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여당에서 단수 추천받은 인물은 김 전 의원 외에 류제화 변호사(세종갑)와 홍형선 전 국회 사무차장(경기 화성갑)이다. 김 전 의원이 나서는 경기 고양정은 직전 선거에서 야권에 4석 모두를 내준 ‘일산 벨트’에 속한다. 그는 과거 이곳에서 재선을 했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저격수로 활약했고 21대 총선에 나섰지만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힘은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서울·경기 각각 2곳씩 모두 4곳을 선정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서대문을에,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강북을에 우선 추천했다. 경기도에서는 영입 인사인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가 오산시에, 파주갑에는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경선 지역에는 이인선 의원이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과 맞붙는 대구 수성을이 포함됐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는 노용호 의원과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한기호 의원, 이민찬 상근부대변인, 허인구 전 SBS 기자 등 3명이 경선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 4개 권역별로 교체지수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된 ‘컷오프(공천 배제) 지역구 의원 7명’의 심사 결과도 검토됐다. 다만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의원은 컷오프에서 배제키로 하면서 컷오프 대상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개별적으로 (하위 10%를) 통지하고 존중해서 표시가 안 나게 협력해 같이 갈 것”이라고 했다. 1권역인 서울(강남 3구 제외)·인천·경기·전북에서는 경기 지역 의원이, 2권역인 대전·충북·충남에선 충남 지역 의원이 1명씩 컷오프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권역에서 유일하게 심사가 보류되면서 정치권에서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된 충남 아산갑의 이명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입법활동, 국회 출석률 등 정량평가 이외에 정성평가에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경선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권역인 서울 송파·강원·부산·울산·경남에서는 3명, 4권역인 서울 강남·서초·대구·경북에선 2명이 배제된다. 특히 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과 대구 등이 포진한 4권역에서는 미확정 현역 의원 지역구가 가장 많아 컷오프에 대한 긴장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종북세력 등과의 야합을 위해 유지하기로 한 꼼수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지난 총선의 혼선을 막기 위해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에게 위성정당(국민의미래) 대표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철희 국민의힘 총무국장이 위성정당 대표로 내정됐다.
  • 잡음 관리 매달린 與, 공천 감동도 없어…“쌍특검 재표결 후 본격 물갈이 가능성”

    잡음 관리 매달린 與, 공천 감동도 없어…“쌍특검 재표결 후 본격 물갈이 가능성”

    국민의힘 공천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잡음 관리’에만 신경 쓴 탓에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재표결 이후 대대적인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기준 국민의힘 의원 113명 중 39명(34.5%)은 본선 직행을 확정 지었다.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의원이 31명, 비례대표이거나 지역구를 옮긴 의원이 8명이다. 이들 중 22명은 영남권으로, 공천 확정이 사실상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서울 서대문갑에 단수 추천된 이용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우리 당은 지금까지 무난하게 공천해 왔고 잡음도 적었지만 사실 큰 감동은 없었다”며 “국민에게 더 어필하려면 감동을 주는, 희생하는 그런 모습의 공천이 이뤄질 것이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공천 신청을 받았고 단수·우선 추천, 경선 등을 확정하지 않은 지역구는 58곳이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인 서정숙·최영희 의원뿐이고 지역구 의원은 아직 한 명도 없다. 한 예비 후보는 “잡음 관리에만 매달리면서 희생 없는 공천이 돼 버렸다”며 “‘인요한 혁신위’가 친윤(친윤석열) 그룹과 중진의 희생을 압박했지만 결과물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2주 늦게 공천에 착수했으나 더 빠르게 결과를 발표하는 등 속도전에 돌입했다. 다만 ‘공천 화약고’로 예상되는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TK)의 경우 뒤로 미뤄뒀다. 현역 의원 하위 10% 컷오프 명단이 발표되면 반발 강도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학살’보다 더한 반발은 물론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쌍특검법 재표결이 예상되는 29일 본회의 이후 본격적인 현역 탈락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처음 도입한 ‘시스템 공천’ 점수표에 따라 경선에 돌입한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까지 경선에 돌입한 현역은 37명(36.3%)인데, 지역구 3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30%를 감산한다. 탈당 경력자나 탈당 후 무소속·다른 당 출마자는 최대 7% 포인트를 감산한다. 국민의힘 공천의 당초 전략이 ‘컷오프 최소화, 경선으로 탈락’이라는 것이다. 한 의원은 “감산 점수가 크기 때문에 상당수 중진 의원이 경선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21대 총선에서 현역 교체율은 43.5%였다. 대체적인 당내 분위기는 공천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데다 민주당 대비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조용해야 오히려 감동을 주는 공천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정당 공천에서 그런 적이 없었고 그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 김부겸·정세균 “이재명 공천 불공정”

    김부겸·정세균 “이재명 공천 불공정”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1일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불공정 공천, 사당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박영순(대전 대덕)·김한정(경기 남양주을)·송갑석(광주 서구갑) 등 비명계 의원들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됐음을 알리며 표적 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김영주 국회 부의장의 탈당 선언부터 사흘간 6명의 비명계 의원들이 비판에 나서면서 ‘집단 대응’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승리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와 이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평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 뒤 본인과 정 전 총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현재 진행되는 민주당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의 경우 미국에 체류 중이라 이날 회동에 불참했지만 뜻을 같이한다는 의사를 김 전 총리 측에 전했다고 했다.김·정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압박했다. 그간 당에서 두 전직 총리를 포함해 원로들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자는 제안이 나왔던 것에 대해, 공정한 공천을 수락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민주당 의원총회도 사실상 당 지도부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하위 20% 평가를 받은 한두 명의 원망이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이들이 누가 봐도 현 지도부에 대립각을 세운 분들”이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 기준이 적용됐다고 생각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홍영표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와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현역) 하위 20% 문제들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도 묻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상당히 상황을 잘못 봐 친문(친문재인)·비명계 제거에 골몰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송 의원은 “과거 조국 전 장관이 사퇴했을 때도 공정이 화두였다”며 “자칫 잘못하다 민주당 후보들은 공정한 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의심을 받게 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정작 이 대표는 참석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커졌다. 정청래 최고위원과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 등은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을 배제한 일부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경기 용인갑 출마를 준비해 온 권인숙 의원(비례대표)은 당이 자신을 빼놓은 채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을 포함해 지역구 여론조사를 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정체불명 여론조사’라는 지적에 “대체로 당에서 한 여론조사가 맞다”며 의원들의 불만에 대해선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공천 잡음에 “지도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가 비공식 여론조사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재심을 신청한 하위 20% 의원들에게는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사자에게 평가 결과를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계 의원들의 기자회견은 이날도 이어졌다. 박영순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평가 10%에 들었다. 이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저를 죽이려 할지라도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의정활동과 당무 기여 부분에 대한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최근 공천 파동의 모습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를 부인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 뒤 공천 원천 무효, 이 대표와 공천 책임자의 2선 후퇴 등을 주장했다. 김한정 의원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하위 10%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의원이 나타났고 ‘김한정 비명’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도전자인 친명계 김병주 의원을 저격했다. 송 의원도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 포상은 물론 국회 의정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이 심화하면서 당내에선 ‘정권 심판론’만 믿다 패배한 2012년 총선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건 일찍이 물 건너갔고, 분위기가 역전돼 선거에서 질 것 같다”면서 “이게 축구랑 비슷한 건데 현재의 흐름을 안 끊어 주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서울이 엎어졌다’며 판세를 어둡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대선용 우군 확보’를 위한 공천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날 당내 경선을 관리하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은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정 의원의 사퇴 이유로 ‘건강’을 지목했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쏟아지는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임 선정 때까지 강민정 부위원장이 업무를 대행한다.
  • 생산·수입물가 동반 상승 … ‘끈적한 고물가’에 금리 인하 멀어지나

    생산·수입물가 동반 상승 … ‘끈적한 고물가’에 금리 인하 멀어지나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가 지난달 동반 상승했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과 공공요금 인상, 국제유가 상승, ‘강달러’의 장기화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며 물가를 떠받치고 있다. 미국은 ‘끈적한 고물가’(sticky inflation)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6월에야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는 등 고물가·고금리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농산품·도시가스·국제유가·환율 압박에 “다시 3%대 물가”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올라 지난해 12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7~9월 상승한 뒤 국제유가가 꺾이면서 10월과 11월에 하락했지만 12월에 반등했다. 농산품 가격 상승과 산업용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8.3%)이 치솟으면서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3.8% 오른 15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용 도시가스가 10.0% 오르며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1.0%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2.2% 반등해 지난해 11월(-4.4%)과 12월(-1.7%)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락하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해 11월(-1.1%)과 12월(-0.2%) 이후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의 동반 상승은 향후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대로 반년만에 2%대로 둔화했지만, 정부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이달에는 다시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가 꿈틀거리며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달 넷째주부터 3주 연속 올랐다. 美 금리 인하 6월에나 … 韓銀 금리 인하 하반기 관측 미국은 ‘물가 쇼크’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달 3.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9%)를 넘어선 데 이어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0.9% 올라 각각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내다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당초의 3월에서 6월로 밀렸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을 할 확률이 15%라고 주장하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2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는 9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한은은 이보다 늦은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유가 등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개인서비스물가 또한 느리게 둔화되고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與 지역구 옮긴 현역 ‘하위10%’서 제외... 컷오프 7명 안 될 수도

    與 지역구 옮긴 현역 ‘하위10%’서 제외... 컷오프 7명 안 될 수도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된 대상자들에게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앞둔 가운데,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의원은 컷오프에서 배제키로 했다. 이에 7명으로 예상됐던 현역 의원 컷오프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회의에서 전국 4개 권역별로 교체지수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된 ‘컷오프 지역구 의원 7명’의 심사 결과를 검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역구 재배치에 응한 의원은 컷오프 또는 현역 의원 평가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당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옮긴 현역 의원은 부산의 5선 서병수 의원과 경남의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 서울의 4선 박진 의원 등이다. 추가 컷오프 현역 의원은 현재 심사가 보류된 지역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서 공관위가 발표한 권역별 컷오프 대상은 7명으로, 1권역인 서울(강남 3구 제외)·인천·경기·전북과 2권역인 대전·충북·충남에서 각각 1명이다. 3권역인 서울 송파·강원·부산·울산·경남에서는 3명, 4권역인 서울 강남·서초·대구·경북은 2명이 컷오프된다. 현재 1권역의 경우 경기 평택을의 유의동 의원과 경기 포천·가평의 최춘식 의원에 대한 심사가 결정되지 않았다. 2권역에서는 충남 아산갑의 이명수 의원에 대한 심사가 유일하게 보류됐다. 이에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언급하고 “입법활동, 국회 출석률 등 정량평가 이외에 정성평가에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고도 생각하게 된다”며 경선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3권역에서는 안병길(부산 서·동구), 박성민(울산 중구), 이채익(울산 남구갑),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이달곤(경남 창원 진해),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권성동(강원 강릉),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 등 8명의 심사가 보류됐다. 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과 대구 등이 포진한 4권역에서는 미확정 현역 의원 지역구가 가장 많다. 유경준(서울 강남병), 박성중(서울 서초을), 류성걸(대구 동구갑), 양금희(대구 북구갑), 강대식(대구 동구을), 이인선(대구 수성을), 홍석준(대구 달서갑),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북 경산), 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 등이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의 재선 김희국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날부터 서울 양천갑 등 경선이 확정된 20곳의 지역에서는 본선 티켓을 차지하려 예비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맞붙는 충북 충주(이종배·이동석), 충북 제천·단양(엄태영·최지우), 충남 홍성·예산(홍문표·강승규)에선 과열 분위기가 감지된다. 1차 경선 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된다.
  • 이준석, 스펙트럼 한계·보조금 논란…향후 제3지대 행보 ‘빨간불’

    이준석, 스펙트럼 한계·보조금 논란…향후 제3지대 행보 ‘빨간불’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가 파국을 맞자, 중심에 섰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결별 선언’과 함께 “낙인과 배제, 혐오의 정치가 답습됐다”고 비판하면서 거대 양당의 대안을 자처했던 이준석 대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합당으로 수령했던 국고 보조금 6억 6000만원에 대한 ‘먹튀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당내 혼란에 대한 수습책을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을 예고했지만 관련 법적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보조금 사용을 중단하고, 추후 입법으로 반환 근거를 만든 뒤 선관위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반환할 방법을 찾겠다. 22대 국회 첫 입법과제로 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관건은 개혁신당을 홀로 이끌게 된 이 대표가 국고보조금 먹튀 논란을 넘어 예전만큼 중도층에 어필할지다. 특히 이 대표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부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페미니즘 운동을 했던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에 대해 빅텐트 합류를 부정적으로 대응하면서 내홍의 불씨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제3지대가 아닌 또 다른 보수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가) 공식·비공식 회의 자리에 앉을 때마다 배 전 부대표를 얘기하면서 마치 이 사람을 제거해야 통합이 되는 것처럼 얘기했다. 그게 민주적 정당 지도자의 모습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정면승부 해 큰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도 ‘생각은 다르지만 토론으로 합의를 내자’고 설득해냈다면 정말 큰 지도자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혁신당 초기 맴버 중에서는 앞선 빅텐트 형성 과정에 대해 충분한 당내 설득이 없었다는 불만도 나온다. 제3지대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측근들까지 구체적인 협상 과정을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전 최고위원이 이탈한 지도부에 김용남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올려 공석을 채우고, 추가 당직 인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빅텐트 결성에 반발해 탈당했던 일부 당원들에 대해 당규상 복당 불허 기간(1년)을 한시적으로 없애 지지층 재결집을 유도하고, 이르면 이번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총선에 본격 돌입키로 했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함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미래를 약속하자. 개혁신당의 새로운 정책, 비전, 가치, 인물로 국민 앞에 ‘쓸모 있는 정당’임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거세지는 민주당 공천 반발… 원로들도 “강력한 유감”

    거세지는 민주당 공천 반발… 원로들도 “강력한 유감”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 관련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공천배제 수준의 페널티를 받게 된 이들은 이 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송갑석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 당으로부터 하위 1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중 자신의 평가 점수를 공개한 것은 김영주·박용진·윤영찬 의원에 이어 네 번째다. 송 의원은 “(하위 20%에 속한) 31명이 거의 다 비명계라고 하지 않나”라며 “결국 이 정도면 ‘공천 파동’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하위 10% 평가를 받은 의원에게는 경선 시 얻은 표에서 30%를 감산한다.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은 20%를 감산한다. 사실상의 ‘컷오프’(공천배제)와 다름없는 조치다. 전날 윤영찬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이 대표 사당화를 완성하는 쪽으로 가는지 우려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배운 정치학 지식으로는 이건 공천이 아니다”라며 “엿장수 맘대로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회부의장이기도 한 김영주 의원은 하위 20% 통보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한 상태다.공천 잡음이 일파만파 커지자 당 원로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 전 총리는 오늘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과 최근 이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에 대한 강력한 유감 표시와 공정한 공천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세균 전 총리는 미국에 계셔서 참석은 못 하지만 뜻을 같이하신다고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등 비주류 탈당이 가시화하며 계파 갈등이 고조된 지난해 말 이 대표를 각각 독대해 당의 통합과 단결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당부에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에서 파열음이 커지자 다른 원로들과 함께 이 대표에게 재차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심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학살 공천은 없다”며 “모든 공천 심사는 저의 책임하에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하는데 일사불란하고 조용하면 그게 북한이지 대한민국인가”라며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보다 조금 시끄러워도 객관적 평가로 진행되는 우리 당 공천이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 뉴라이트 학자가 독립기념관 임원으로… 이념 논쟁 확산

    뉴라이트 학자가 독립기념관 임원으로… 이념 논쟁 확산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고 연구하는 국가기관인 독립기념관의 임원(이사)에 ‘일제 식민 지배 덕분에 근대화됐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가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꼽히는 낙성대경제연구소 박이택 소장을 최근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 선임 과정부터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보훈부가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최근 정부·여당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영화 ‘건국전쟁’ 띄우기가 한창인 것과 맞물려 ‘이념 논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는 이날 ‘뉴라이트 출신 독립기념관 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을 내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일제 식민지 시기의 경제발전이 우리 근대화와 산업화 성공의 토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해 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연구해 온 학자다. 낙성대경제연구소 공동 설립자인 안병직 서울대 교수는 박 소장의 박사 학위 지도교수였다.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 등이 2019년 출간한 ‘반일 종족주의’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근거가 적다는 주장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박 소장은 ‘반일 종족주의’ 필자로 참여하진 않았다. 박 소장은 임원 추천 당시에도 논란이 컸다. 지난해 10월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했던 김갑년 전 독립기념관 이사는 “여러 위원이 ‘박 소장은 이사 후보로 적절하지 않다’며 심사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하지만 보훈부 담당 국장이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일단 심사를 하자’고 해서 3배수 후보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임원추천위는 박 소장에 대해 상당히 낮은 순위로 결론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기념관 안팎에선 22일부터 시작되는 새 관장 선임 절차가 더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박 소장은 관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에 참석하고,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가 관장이 되고, 그다음엔 독립기념관을 이승만기념관처럼 만들려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식민지 근대화론은 역사 왜곡이다. 독립운동 연구도 아직 부족한데 역사를 함부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독립운동의 가치를 낮춰 보는 분이 독립기념관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독립기념관 이사를 지냈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본에서도 극우 정치운동으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보훈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선양하는 독립기념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사 공채에 지원했으며, 독립기념관이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역사학자는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독립운동과 관련한 논문 한 편 쓴 적이 없는 분이다. 독립기념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공천 미정 78곳 중 14곳이 영남… 현역들 컷오프 공포감 고조

    공천 미정 78곳 중 14곳이 영남… 현역들 컷오프 공포감 고조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공천(단수·우선 추천, 경선)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공천 배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천 신청을 받은 242개(전체 253개) 지역구 중 78곳이 미정인데 이 중 영남이 14곳으로 가장 많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발표도 미룬 상황이어서 영남이 여당 공천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발표되지 않은 텃밭 지역의 재배치에 대해 “후보 의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재배치할 수 있는 인력, 후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구 의원의 ‘컷오프’는 아직 없는 가운데 영남에서의 대거 컷오프 관측이 제기된다. 앞선 21대 총선에서 영남의 현역 교체율은 50%를 넘었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강대식(동구을)·양금희(북구갑)·이인선(수성을)·홍석준(달서갑) 의원이, 경북에서는 김형동(안동·예천)·김영식(구미을)·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윤두현(경산) 의원이 공천 미정 상태다. 경북 경산은 ‘옛 친박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후보를 빨리 정할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치르는 의원들이 부러울 지경”이라며 “아예 기회도 안 주려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텃밭’ 강남 3구에서도 유경준(강남병)·박성중(서초을) 의원이 공천 미정이다. 강남을이 지역구인 박진 의원은 이날 ‘험지’ 서대문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 탈락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수도권 재배치 가능성이 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그룹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운명도 갈리고 있다. 4선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도 아직 알 수 없다. 단수 추천을 받거나 김한근 전 강릉시장,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과 양자 또는 3자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나온다. 경선을 하면 권 의원은 동일 지역 3선과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으로 페널티를 받는다.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의 공천 윤곽도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4개 권역에서 총 7명인 컷오프 하위 10%에 관해 함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해 공천 내홍이 격화된 걸 보면서 최대한 늦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하위 10%와 30%(감점 대상) 비율로는 영남권 의원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경선 지역에서는 경쟁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경선을 치르는 4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시계를 어디에 누구한테 뿌렸다는 것인지 밝혀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경선 상대인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충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 찢어진 ‘빅텐트’… 이낙연 “저를 지우기로 사전 기획” 이준석 “참담”[뉴스 분석]

    찢어진 ‘빅텐트’… 이낙연 “저를 지우기로 사전 기획” 이준석 “참담”[뉴스 분석]

    현역 1인과 ‘새 미래’ 찾는 이낙연거대 양당 낙천자 이삭줍기 나설 듯‘李영입’ 양정숙, 제명돼야 현역 유지공천 갈등 속 ‘친문 흡수’ 가능성도‘현역 4인·6억 보조금’ 남은 이준석“보조금 반납 절차 미비… 기부 고려재입당 금지 기간 적용 예외도 검토”“리스크 해소” “세력 약화” 엇갈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합당 선언 11일 만에 갈라섰다. 새로운미래는 이준석 측의 ‘이낙연 지우기’가 이미 일찍부터 기획됐다고 비난했고, 이준석 대표는 통합으로 수령했던 국고보조금 6억원을 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3지대 빅텐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들은 각각 거대 양당의 낙천자를 대상으로 소위 ‘이삭줍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25억원에 이르는 선거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역 의원 영입에 집중한다. 이낙연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김종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총선 캠페인과 정책 결정 권한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의결된 지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결별이 이뤄진 것이다. 이낙연 대표는 “그들(이준석 대표 측)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날 오전 최고위 논의가 길어지자 이 대표가 오후에 논의를 이어 가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참석자들이 이준석 대표 측과 사전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전날) 오후에 기자들을 만나 이낙연, 김종민이 나가면 천하람(전 개혁신당 최고위원), 이원욱(의원)을 최고위원으로 하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관위원장을 맡겨 전권을 지휘하게 하겠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이낙연 대표의 통합 철회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미래가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독단적인 최고위 표결 강행’ 주장에 대해 “충분히 모든 세력의 의견이 다 나온 상태에서 표결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법적 합당을 마치지는 않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역 의원 5인(김종민·이원욱·조응천·양향자·양정숙)이 지난 14일까지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바 있다. 이후 개혁신당은 6억원대의 1분기 경상보조금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법상 반납 절차나 이런 것이 미비하다. 공적인 기부라든지 아니면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라도 진정성을 국민에게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의 다섯 번째 현역 의원으로 영입돼 경상보조금 6억원을 안긴 양정숙 의원의 경우 이낙연 대표 설득에 따른 것이었지만 현재 비례대표여서 탈당할 경우 의원직 유지가 불가능하다. 즉 개혁신당이 제명을 결정해야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미래로 넘어갈 수 있다. 합당 철회의 득실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서로 ‘이낙연 리스크’, ‘이준석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같은 성향의 지지자를 끌어모을 수 있고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낙천자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분열로 인해 거대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에 밀려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를 따라나선 현역 의원은 김 의원 한 명뿐이어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의원수(4명)보다 적지만 향후 세력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낙연 대표와 김 의원이 몸담았던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에 따른 충격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서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합당 선언 이후 당을 떠나셨던 당원들의 재입당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21일 최고위에서 ‘탈당 후 1년 재입당 금지 기간’의 적용 예외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대표가 여전히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이 남아 있는 만큼 현역 의원수를 채워 기호 3번을 받을 가능성이 개혁신당보다 커 보인다”고 했지만,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대표의 합당 철회로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오려는 의원들의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용진·윤영찬도 ‘하위 10%’… 野 ‘비명 학살’ 논란 확산

    박용진·윤영찬도 ‘하위 10%’… 野 ‘비명 학살’ 논란 확산

    전날 김영주 국회 부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에 이어 20일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서울 강북을)·윤영찬(경기 성남 중원)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비명계 학살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이들은 탈당 대신 경선을 치르며 정풍운동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비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해명했지만, 공천 내홍은 격화하고 있다. 재선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하위 10%에 포함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당이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 근거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치욕스럽다”고 한 뒤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정풍운동의 각오로 ‘과하지욕’(袴下之辱·큰 뜻을 품은 사람은 작은 부끄러움을 감수한다는 의미)을 견디겠다”고 했다. 경선에서 하위 10% 이하는 득표의 30%가 감산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로 평가되지만 이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정봉주 전 의원과 서울 강북을에서 경쟁 중이다. 초선인 윤 의원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어제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여 전에 저를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고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이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했다.당 안팎에서는 ‘비명계 공천 학살’이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는 대표법안 발의 실적이나 출석률 같은 의정활동(38%)과 당 기여 활동(25%), 공약 활동(10%), 지역 활동(27%)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항목마다 정성평가가 포함된다. 박 의원은 최근 “당이 대선 패배 백서도 안 썼다”며 쓴소리를 이어 왔고 윤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4인 소속으로 지난 10일 탈당 선언에서 빠지며 당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재벌 저격수’로 통한 박 의원은 의정 활동 부문에서는 상위권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던 터라 더욱 논란이 됐다. 박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지난해 9월까지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80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해 법률 발의 건수로 평균을 넘는다. 이 외에 같은 기간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률은 각각 98.7%, 94.9%로 하자가 없다고 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박 의원이 하위 10%라면 본회의·상임위 출석률이 저조한 이 대표는 하위 5%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당이 국민과 멀어지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위 20% 통보에 대한 반발로 이 대표의 ‘사천 논란’은 확산일로다. 이 대표는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 국민께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시는데 원래 혁신이라는 것이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기도 하고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됐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된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친명·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며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리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평가는 원칙에 따라 정치적 고려 없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종합점수와 순위 결과는 당규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해 의혹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비명 학살’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다. 임 위원장은 하위 20% 의원 대부분이 비명계로 채워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명단은 위원장만이 가지고 있으며 통보도 위원장이 직접 한다. 일부 언론이 추측성으로 허위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은 선거운동 방해와 명예훼손 여지가 있다”고만 밝혔다.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윤 의원, 전해철 의원 등과 회의를 한 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21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다만 집단 탈당 같은 단체행동에 대해선 “당을 정상화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홍 의원과 전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안 받았다”고 답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 민주당 공천 갈등에 “‘누구든 경선’으로 민심 회복해야” 일갈

    김동연 경기도지사, 민주당 공천 갈등에 “‘누구든 경선’으로 민심 회복해야” 일갈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심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공천 과정에서 ‘투명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동연 지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이 위기다. 공천 과정에서 민심이 떠나면 회복이 어렵다”며 “누구를 배제하는 공천이 아닌, 국민 평가에 맡기는 누구든 경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김영주 국회 부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서울 강북을)·윤영찬(경기 성남 중원)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내 공천 내홍이 격화하자 김동연 지사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는 “어부지리의 시간은 이미 지났다. 지금이라도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 공천 미정 지역구 78곳… ‘화약고’ 영남서 커지는 컷오프 공포

    공천 미정 지역구 78곳… ‘화약고’ 영남서 커지는 컷오프 공포

    78곳 미정 지역구 중 영남 14곳현역 하위 10% 발표도 미뤄‘윤핵관’ 권성동·박성민도 미정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공천(단수·우선 추천, 경선)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공천 배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공천 신청을 받은 253개 지역구 중 78곳이 미정인데, 이 중 영남이 14곳으로 가장 많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발표도 미룬 상황이어서 영남이 여당 공천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발표되지 않은 텃밭 지역의 재배치에 대해 “후보 의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재배치할 수 있는 인력, 후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 중 컷오프가 결정된 사람은 비례 의원 서정숙·최영희 두 명뿐이고, 지역구 의원은 아직 없다. 당 안팎에서는 영남에서 대거 컷오프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선 21대 총선에서 영남의 현역 교체율은 50%를 넘었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강대식(동구을)·양금희(북구갑)·이인선(수성을)·홍석준(달서갑) 의원이, 경북은 김형동(안동·예천)·김영식(구미을)·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윤두현(경산) 의원이 공천 미정 상태다. 경북 경산은 ‘옛 친박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후보를 빨리 정할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현역 의원은 “경선을 치르는 의원들이 부러울 지경”이라며 “아예 기회도 안 주려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PK(부산·경남)에서는 김영선(경남 창원의창)·이달곤(경남 창원진해)·이채익(울산 남구갑)·박성민(울산 중구)·안병길(부산 서·동구) 의원 등 5명이 보류됐다. 서울 ‘텃밭’ 강남 3구에서도 유경준(강남병)·박성중(서초을) 의원이 공천 미정이다. 강남을이 지역구인 박진 의원은 이날 ‘험지’ 서대문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부산 부산진갑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수도권 재배치 가능성이 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운명도 갈리고 있다. 4선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도 아직 운명을 알 수 없다. 단수 추천을 받거나 김한근 전 강릉시장,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과 양자 또는 3자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경선을 하면 권 의원은 동일지역 3선과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으로 페널티를 받는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의 공천 윤곽도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4개 권역에서 총 7명인 컷오프 하위 10%를 함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해 공천 내홍이 격화된 걸 보면서 최대한 늦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하위 10%와 30%(감점 대상) 비율로는 영남권 의원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독립기념관 이사에 식민지 근대화론 친일학자 임명…건국전쟁 이어 또 이념논쟁 불지펴

    독립기념관 이사에 식민지 근대화론 친일학자 임명…건국전쟁 이어 또 이념논쟁 불지펴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고 연구하는 국가기관인 독립기념관에 ‘일제 식민지배 덕분에 근대화됐다’고 주장하는 친일학자가 임원(이사)으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해온 낙성대경제연구소 박이택 소장을 최근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 임원 선임 과정에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보훈부가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최근 정부·여당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영화 ‘건국전쟁’ 띄우기에 한창인 것과 맞물려 ‘이념 논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는 이날 ‘뉴라이트 출신 독립기념관 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을 내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일제 식민지 시기의 경제발전이 우리 근대화와 산업화 성공의 토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해 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연구해온 학자다. 특히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꼽힌다. 박 소장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던 안병직 서울대 교수가 1987년 공동 설립했다. 2019년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을 비롯해 낙성대경제연구소 학자들이 저술한 ‘반일 종족주의’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근거가 적다는 주장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 소장은 임원 추천 당시에도 논란이 컸다. 독립기념관 이사회는 15명 이내이며, 이 가운데 독립기념관장과 보훈부 담당 국장 등 8명은 당연직이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임원추천위에 참여했던 김갑년 전 독립기념관 이사는 “여러 위원이 ‘박 소장은 이사 후보로 적절하지 않다’며 심사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하지만 보훈부 담당 국장이 ‘사전 배제는 절차상 문제가 있으니 일단 심사를 하자’고 해서 3배수 후보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임원추천위는 박 소장에 대해 상당히 낮은 순위로 결론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기념관 안팎에선 22일부터 시작되는 새 관장 선임 절차가 더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박 소장은 관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에 참석하고,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이 되고, 그 다음엔 독립기념관을 이승만기념관처럼 만들려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식민지 근대화론은 역사 왜곡이다. 독립운동 연구도 아직 부족한데, 역사를 함부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독립운동의 가치를 낮춰 보는 분이 독립기념관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독립기념관 이사를 지냈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본에서도 극우 정치운동으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자는 “정치적 성향을 논외로 치더라도 박 소장은 독립운동과 관련한 논문 한 편을 쓴 적이 없다. 독립기념관과 어울리는 분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비명’ 윤영찬도 하위 10% “총선 목표가 이재명 사당화인가”

    ‘비명’ 윤영찬도 하위 10% “총선 목표가 이재명 사당화인가”

    비명(非이재명)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4인 방 중 1명인 윤 의원은 지난 10일 탈당 선언 당일 당 잔류를 택했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 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주당 구성원에게 총선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저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며 “저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총선을 50일가량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 하위 20% 대상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면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9일에는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에 속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프랑스 대표 매체가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주요국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음에도 아이를 거부하는 상점이 생겨나는 것은 모순이라는 시각이다.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노키즈존은 업주들이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 책임을 피하고자 2010년대 초부터 생겨났다. 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전국의 노키즈존은 모두 542곳, 인터넷 이용자가 구글 지도에 표시한 노키즈존도 459곳에 달한다. 매체는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에서 아이를 받지 않는 현상이 퍼지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노키즈존을 ‘낙인찍기’ 결과물로 해석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일식당 업주는 “그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 비싼 값을 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다른 손님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고 노키즈존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르몽드는 “노키즈존은 여러 범주의 사람들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다. 이런 식의 배제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고령층에도 번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이낙연 합당철회에 “오만하진 않았나 성찰…국민에 사과”

    이준석, 이낙연 합당철회에 “오만하진 않았나 성찰…국민에 사과”

    20일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의 합당 철회 선언 이후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는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만큼은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에게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통합 철회를 선언한 지 한 시간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내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 “할 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 이낙연, 개혁신당과 합당 11일만에 철회…“새미래로 복귀”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9일 통합 개혁신당으로의 합당을 선언했지만, 선거 주도권 문제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어오다 이준석 공동대표에 선거 지휘권을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정면충돌로 비화해 파국을 맞았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처리됐다”며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낙연 공동대표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통합은 좌초했지만,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 등록을 공고한 ‘새로운미래’의 대표를 맡아 ‘이낙연계’를 이끌고 총선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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