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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다음은 자동차?… “투자 확대 지렛대 삼아 美 설득 나서야”

    철강 다음은 자동차?… “투자 확대 지렛대 삼아 美 설득 나서야”

    美, 추가 관세로 ‘투자 유도’ 전략철강, 대미 수출액 비중 높지 않아車 관세 부과 땐 전선 확대 가능성‘안보’ 품목엔 한미동맹 강조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군을 대상으로 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도 관세 전쟁 복판으로 끌려 들어가게 됐다. 다만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군’이 대상이라지만, 미국과의 개별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여지는 남아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 확대 등을 지렛대 삼아 적극적으로 워싱턴을 설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언급은 자국 제조업을 보호하면서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10일 “최근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제철소 투자 의향을 밝혔듯이 다수 국가와 기업들에 미국에 공장을 세우라는 압력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자국 투자에 대한 압박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철강 산업은 수송 비용이 많이 들어 이윤이 크게 남는 업종이 아니다”라며 “관세까지 추가로 부과된다면 업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철강의 대미 수출액은 44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대미 수출액(1278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수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미측이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산업을 우선 거론했다는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며 “철강·알루미늄을 시작으로 대미 무역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까지 관세를 건드리며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적극적인 대미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25%의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량을 3년(2015~2017년) 평균의 70%로 제한하는 ‘절대 쿼터제’에 합의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장 원장은 “쿼터가 263만t으로 묶인 상태에서 25%의 관세까지 추가로 부과한다면 많이 불리해진다”며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면 쿼터를 없애는 방식으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안보 품목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세 면제를 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목포시 부적정 행정 60여 건 적발…‘도를 넘었네’

    목포시 부적정 행정 60여 건 적발…‘도를 넘었네’

    부당한 심사기준에 의한 사업자 선정과 무자격 사업자 계약, 규정에 어긋난 수의계약 등 부적정한 행정 행위를 일삼아온 목포시가 전남도로부터 징계와 시정 조치 처분을 받았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지난해 10월 목포시에 대한 정기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모두 65건의 부적정 행정 사례를 적발해서 관련자 8명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리고 52명에 대해선 훈계 조치를 요구했다고 10일 밝혔다. 목포시는 지난 2년 동안 유달산 봄축제 행사 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평가항목 배점을 정량평가 전체 배점보다 30%나 초과해 배정하고 4대 보험에 대한 증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특정 업체에 만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도급 신고와 승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특정 업체에 민간 수행실적 2건에 대해 만점을 부여하는 등 계약 업무를 허술하게 진행한 점을 들어 관련자 3명에 대한 징계와 기관 차원의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또 2022년 12월 해변맛길 일부 구간의 디자인과 조형물 제작을 위해 특정 업체와 2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개입찰이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체결하는가 하면 무자격자에게 철골 구조물과 탄성포장 공사를 시공토록 해 하자 발생 우려를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대행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자체 계약을 진행한 것도 모자라 계약 가능 권역에 있는 업체들을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배제한 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계약도 안 한 특정업체에 400t 가까운 음식쓰레기를 처리토록 한 뒤 그 대가로 2차례에 걸쳐 53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 전북 독자 광역생활·경제권역 설정 득실 논란

    전북 독자 광역생활·경제권역 설정 득실 논란

    정부가 전북특별자치도를 독자적인 경제·생활권으로 설정했지만 철도망 확충계획에서는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의 광역경제·생활권을 인정하면서도 대형 숙원사업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1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국을 8대 경제·생활권으로 분류하고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수도권, 부울경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남권 등 5대 초광역권과 강원· 제주 2대 특별자치권, 전북 광역권이다. 앞서 전북은 국토종합계획이 수정될 때마다 독자권역을 요구해 왔다. 그 이유는 전북이 호남권으로 묶일 때마다 전남·광주에 밀려 정책과 예산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자치도로 승격된 전북이 독자 광역권으로 설정된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희비가 엇갈린다독자권역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은 특별자치도로서의 지위 및 지원을 활용해야 특별자치권의 일관성이 담보되고, 특별법에 따른 지원대책의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각종 특례 실행과 특별법에 규정된 지원을 촉구할 수 있는 강원·제주와의 연대 필요성 측면에서도 특별차지권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전국을 동서 4개축, 남북 4개축으로 잇는 ‘4X4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북이 요구한 전주~김천 철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배제해 단일 권역의 설정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전북도는 전북의 독자권역은 초광역권과 대등한 수준에서 국가발전 정책에 참여하고 반영될 수 있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전북은 초광역권과 대등한 수준의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계속 건의해온 만큼 정부의 이번 독자 광역생활권 설정이 지역의 미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말했다.
  • 상장폐지 간소화 좋은데…주주 보호는?[소통관은 지금]

    상장폐지 간소화 좋은데…주주 보호는?[소통관은 지금]

    국회 소통관에서는 매일 쉴 새 없이 기자회견이 진행됩니다. 법률안 발의, 선거 출마, 대책 마련 촉구, 청원, 현안 관련 등 회견 내용도 다양합니다. 서울신문은 그 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회견 중 의미 있는 회견 내용을 소개합니다. 소통관에서 시작된 작은 목소리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도 추적해보겠습니다. “한국 증시의 주체인 개인투자자 및 주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 시행을 반대합니다.” 이화그룹주주연대 및 주주연대범연합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폐지 간소화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기인한 졸속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자본시장연구원과 ‘IPO(기업공개)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공동세미나’를 공동 주최하고 제도개선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개선안에는 기업의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부는 상장폐지의 기준이 되는 시총과 매출액 요건이 과도하게 낮게 설정돼 있다며 점차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또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 의견을 받은 경우 즉시 상장폐지하는 ‘2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심사 절차 효율화를 위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개선기간은 최대 4년에서 2년으로 축소하고, 코스닥 상장기업은 심의 단계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현 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금융위의 상장폐지 간소화 정책의 본질은 질적 개선이 아니라 과거의 형식심사로 회귀”라며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재산권이 침해받을 수 있는 사안임에도 이를 길게 들여다보지 않고 빨리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횡령과 배임으로 점철된 한국증시, 불합리한 상장폐지 기준, 이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될 수백만 시민들의 재산권을 어떻게 보고하고 가늠하기조차 힘든 피해,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감사보고서 작성 기준에 불확정적 요소 배제’와 ‘거래정지 종목 개선기간 내 단계적 주식매매 허용’, ‘상장폐지 사유 공개 의무화’, ‘주주권리 보호를 위한 사회적 공론화 촉구’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 통과를 지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는 “금융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대주주 및 회사의 이사”라며 “하지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것은 1400만 개인투자자“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수가 저지른 잘못을 다수에게 전가하는 한국 증시의 참담한 현실을 목도했고, 주주의 권리라는 상식이 이사의 충실 의무에 포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회견에 참석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사정으로 일정을 못잡고 있는 상태인데, 이번 달 안으로 통과시키는 게 목표”라며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아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 [사설] 미일 “北 완전 비핵화”, 상호관세… 한국은 안 보인다

    [사설] 미일 “北 완전 비핵화”, 상호관세… 한국은 안 보인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골자로 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윤곽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이 관여한 공식 외교문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 등의 ‘스몰딜’에 나설 것이란 우려는 일단 접게 됐다. 미국의 한미일 삼각 협력과 대북 대화 의지 피력 등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정책이 재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이번 회담의 큰 방향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미일동맹 강화와 미일 경제적 연대 확대로 요약된다. 일본이 방위비를 2027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일 것이다. 한미일 삼각 협력 속에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균형이 재조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한다. 북한 비핵화 등 현안을 당사자인 우리가 빠진 가운데 다른 나라의 정상들끼리 결정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이자 국익 훼손이다. 이번 회담에서 제기된 상호관세 역시 우리로서는 커다란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국가를 상대로 금명간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공정한 무역’을 명분으로 다수의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 8위 흑자국인 우리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대부분이 폐지된 한국이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이나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경쟁력에도 타격이 크다. 주 52시간 예외를 인정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 등 초당적 지원이 절실한 까닭이다. 트럼프 2기의 동북아 안보·경제 질서 재편에서 한미일 협력 구도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조정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미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동북아 안보지형 변화에 대응할 안보 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다양한 채널로 한미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주도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최석영 칼럼] 트럼프의 강압적 통상정책, 그 파고 넘으려면

    [최석영 칼럼] 트럼프의 강압적 통상정책, 그 파고 넘으려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과거 쓴소리 하던 ‘어른들의 축(軸)’은 배제되고 충성파 중심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상하 양원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연방최고법원도 보수색이 우세하다. 취임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슬로건 아래 산업경쟁력, 이민, 에너지, 정부혁신과 중국 등이 키워드를 장식했다. 취임 첫날 바이든의 행정명령 취소를 포함한 50여개의 행정명령과 각서에 서명했다. 대선 공약의 성급한 강행 의지가 읽힌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국제무역·투자는 물론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으로 세계 각국에 공포와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포괄적 통상정책 방향을 담은 ‘미국 우선 통상정책’ 각서는 무역적자의 원인, 불공정 무역 관행, 자유무역협정과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비롯해 수출통제 제도와 보조금 등 경제안보 조치를 검토해 대응 방안을 4월 초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취임 당일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당초 엄포에서는 후퇴했지만, 대외세입처 등 조직을 정비한 후 행동할 요량이다. 시행시기를 조절하면서도 갑 속에 든 칼날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파리기후협약 탈퇴, 화석에너지 사용 확대와 불공정한 보조금 관련 검토를 규정한 ‘미국 에너지 해방’ 각서도 문제다.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각종 보조금 혜택을 폐지하는 입법 방식도 검토되고 있어 충격파는 내재돼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일 불법이민과 마약인 펜타닐 유입이 근절될 때까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협조를 약속하고 한 달간 유예를 받았으나 중국은 일단 맞보복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 등을 지목하고 의약품, 반도체, 철강 등에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파상적 관세전쟁의 서막이다. 북미 3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5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우리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전대미문의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은 당면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첫째, 미국이 구체적으로 요구할 때까지 인내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미국은 안보, 환율, 통상, 투자 및 보조금 등 현안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하면서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 어떤 이슈를 올릴지, 어떤 방식으로 압박해 올지 예단해서는 안 된다. 강대국과의 협상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호들갑을 떨거나 각개전투로 임하면 백전백패다. 수석대표에게 단일대오를 지휘할 전권을 줘야 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은 물론 미국의 강점과 약점을 검토하고 어떤 논리와 카드 배열로 대처할지에 대한 전술적 검토도 반복해야 한다. 둘째, 트럼프의 ‘선 충격·후 거래’의 특성과 파장을 분석해야 한다. 트럼프는 파나마운하, 그린란드와 가자지구의 접수 의지를 언급하고 방위비 인상과 해외주둔 미군 조정 등으로 동맹국을 겁박했다. 불법이민자 송환을 거부하던 동맹국 콜롬비아를 징벌적 관세 위협으로 굴복시켰다. 멕시코, 캐나다 및 중국에 대해서도 이민, 마약 문제 해소와 연계해 타협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강압적이면서도 다분히 거래적이다. 한편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정지하는 행정명령과 불법이민자 자녀에 시민권 부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세폭탄은 물가인상, 공급망 차질, 달러 강세로 국내 반발을 초래하고 동맹에 겨눈 칼은 반미감정과 우방의 이반(離反)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정부와 기업은 미국 조야, 지방정부와 이해당사자를 상대로 전방위적 로비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체계적인 아웃리치를 하려면 강한 컨트롤타워 아래 내부 조정이 필수적이다. ‘정쟁은 국경에서 멈춰야 한다’는 아서 반덴버그 전 미국 상원의원의 금언처럼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건만 목전의 외환에도 분열된 국내 정치현실이 심히 걱정스럽다. 대외적으로 정부 수반과 외교부 장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권한대행 체제가 헌법적 가치와 국익 우선의 원칙에 따라 역대급 도전에 담대하게 대처하길 기대한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트럼프 ‘상호관세’ 꺼냈다…한국도 관세전쟁 사정권

    트럼프 ‘상호관세’ 꺼냈다…한국도 관세전쟁 사정권

    트럼프 “미국, 동등한 대우 받아야”韓 포함 대미 흑자국 겨눌 가능성中, 오늘부터 미국산 일부 보복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주 불특정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예고했다. 보편 관세에 이어 상호 관세까지 거론한 트럼프로 인해 전 세계가 우려해 온 글로벌 관세 정책의 파장이 더 넓어지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상호 관세 관련 발표가 10일이나 11일 회의 후 이뤄질 것”이라며 “아마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이도 더 적게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우 상호주의적”이라며 “왜냐하면 그것이 공정하게 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수입품에 대해 그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의미다. 이런 언급은 중국을 상대로 본격 시작된 미국의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전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보편 관세를 예고한 뒤 한 달간 유예한 상태지만, 중국에는 4일부터 추가 10%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대상 국가나 품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가 관세를 무역적자 해소 수단으로 언급해 온 만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대미 무역 흑자국들이 당장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98% 이상 관세가 철폐된 사실상의 무관세 국가이지만, 무역 적자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압박을 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660억 달러(약 96조원)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며 미국의 무역적자국 9위권에 올라 있다. 중국은 예고대로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10~15%를 부과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중국에서 수입되는 소액 상품(800달러 이하)에 대한 면세 조치를 유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경책에서 소폭 물러섰다.
  • 주한러대사 “한국, 중요한 이웃…대화 준비 돼 있다”

    주한러대사 “한국, 중요한 이웃…대화 준비 돼 있다”

    러시아 측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방안을 모든 관련 당사자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없다. 다만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등에서 한미 연합훈련 및 미국의 군사력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북한 핵 개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북한의 논리에 동조해왔다. 러시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자면서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노비예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언급한 ‘유라시아 안보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인 구상이 실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라시아 안보 체계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기존의 안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다자 집단 안보 체계를 창설하자는 주장이다. 유라시아에서 외국군 주둔을 없애자는 이 주장은 사실상 현재 미국의 위치를 러시아가 대체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야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노비예프 대사는 현재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도 양국이 항상 중요한 이웃 국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일전쟁 패배로 한국이 주권을 잃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구(舊)소련이 승리해 한국이 광복했다’는 러시아 중심 역사관을 소개하면서 “양국 관계를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이 서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확신”했다. 지노비예프 대사가 양국 관계의 발전 필요성과 이익 문제를 언급한 것은 곧 4년차를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도 조만간 협상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위축된 러시아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경제협력 대상국과의 관계 복원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 ‘걸그룹 A양 사생활 영상 유출’ 피해 당사자, 트라우마 호소… 딥페이크로 진화한 女연예인 대상 범죄

    ‘걸그룹 A양 사생활 영상 유출’ 피해 당사자, 트라우마 호소… 딥페이크로 진화한 女연예인 대상 범죄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이(본명 김유진·37)가 데뷔 초 악의적인 합성사진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유이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 영상에 출연해 2009년 애프터스쿨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들였던 시절에 마주한 자신을 겨냥한 악성 루머에 대해 언급했다. 유이는 연예인인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면 힘들게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20대 때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생각할 정도로 마스크 쓰고 얼굴 가리고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도 빨리 먹고 (고개 숙인 채) 앉아 있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한 뒤 당시 상처로 남은 기억 하나를 꺼냈다. 유이는 “당시 (포털 사이트 뉴스 헤드라인에) ‘걸그룹 A양 야한 동영상이 떴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다. 아직도 안 잊힌다”며 “그때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 이 어린 친구가 상처받지 않게 어떻게든 돌려 말하고 싶으셔서 ‘유이야 난 널 믿어. 이런 영상이나 사진에 안 찍혔을 거라고 믿지만 지금 소문이 다 널 가리키고 있어. 그러니까 사진을 보고 솔직하게 얘기해줘’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21살 때였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무실로 불려 가니까 되게 무서웠다. 딱 보니 누가 봐도 합성이었다”면서 “싸구려 모텔 같은 곳에 제 얼굴만 있는 합성인데, 데뷔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인생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 그게 저한테는 되게 힘든 트라우마였다”고 털어놨다. 유이는 “당연히 합성사진이라는 게 밝혀졌다. 지금의 나라면 ‘저 아니에요’ 하고 쿨하게 넘겼을 텐데 그땐 너무 옛날이고 어렸다. 애프터스쿨과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며 “그런 일들 때문에 그땐 카메라 소리만 나도 ‘나 찍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딜 가든 알아봐 주시는 게 감사하다. 저를 존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유이도 친구랑 밥을 먹으러 왔구나’, ‘여기서 촬영하는구나’라며 저를 알아봐 주시고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느끼는 데뷔 16년차다”라고 했다. 한편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사진 합성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 범죄로 정교해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범정부 민원분석시스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50건의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전년 월평균 30건에서 약 1.7배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가장 많이 당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53%가 한국인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K팝 아이돌 등 한국인 가수다. 한국인 가수는 약 1600건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노출됐으며 누적 조회수는 561만건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룹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불법 영상물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당시 JYP는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 중이다.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라면서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그룹 아이브의 안티팬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딥페이크 사진이 소속사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는 사건도 있었다.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5일 “중국 SNS를 담당하는 당사 직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해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소속 아티스트 안유진과 팬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직원에 대해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 조치를 취했고, 관련 업무에서 배제했다.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체계를 철저하게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 일정상 마지막 헌재 변론은 13일… 尹탄핵심판 선고 언제쯤[로:맨스]

    일정상 마지막 헌재 변론은 13일… 尹탄핵심판 선고 언제쯤[로:맨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예정된 변론이 오는 13일로 다가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 약 2주가 소요됐다. 13일이 마지막 변론이 된다면 최종 선고는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헌법재판소는 다음 주에 변론이 종결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혀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오는 11일과 13일에 7차, 8차 변론이 열린다. 7차 변론에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등 4명 증인이 출석한다. 8차 변론에는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 등 4명의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헌재는 지난달 여덟 차례 변론 기일을 일괄 지정하며 신속 심판의 의지를 보였다. 8차 변론 이후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지난 7일 헌재 브리핑에서 ‘변론 기일 추가 지정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아직 따로 전달받은 사안은 없다”고 했다. 변론종결 여부에 관해서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8차 변론이 마지막이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13일에 4명의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고, 변론 종결을 위해서는 양쪽 대리인단의 최후 변론까지 들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따로 기일을 추가해야 할 수 있다. 헌재는 아직 양쪽에 최후 변론을 준비하라고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이 추가 증인을 채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회와 윤 대통령이 신청한 증인 중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경민 국군방첩사령부 참모장(사령관 직무대리) 두 명에 대해서는 아직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헌재가 두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면 최후 변론까지 1∼2회의 기일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필요한 증인을 직권으로 채택해 추가 신문할 수도 있다. 결국, 추가 기일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도 좌우될 전망이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변론 종결부터 선고까지 약 2주가 소요됐다. 이 점에 비춰보면 13일 8차 변론 이후 추가 기일 여부에 따라 헌재가 이르면 2월 말에서 3월 초쯤 해당 사건 선고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한국인에 스프레이 뿌리고 침 뱉어”…호주 10대들 ‘손가락 욕’까지

    “한국인에 스프레이 뿌리고 침 뱉어”…호주 10대들 ‘손가락 욕’까지

    호주를 여행하던 한국인 가족이 현지 10대 소녀들에게 조롱을 당한 영상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50대 여성 A씨와 남편, 대학생 아들딸은 시누이 가족이 사는 호주 시드니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12일 오후 3시쯤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에 들렀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던 중 호주의 10대 소녀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학생들은 웃고 떠들며 소란을 피우다 냄새가 나는 스프레이를 A씨 가족에게 분사했다. A씨는 “놀라서 영어로 ‘뭐 하고 있는 거냐’고 그랬더니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저희가 보는데도 뿌리더라.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계속 저희 쪽을 향해서 뿌렸다”고 말했다. 이를 목격한 버스 기사는 소녀들에게 다가가 “옛날에도 너네 이랬지. 이랬다는 거 다 안다. 버스에서 당장 내리라”고 말했다. 버스 기사 역시 백인이 아니었다. 소녀들은 버스 기사에게도 욕설을 하면서 “우리가 왜 내려야 하냐”고 말했다. 이에 버스 기사는 “너희들이 내리기 전까지 난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경찰도 부를 거다”라며 버스 출입문을 열고 정차했다. 소녀들은 10분이 지나서야 A씨 가족에게 “너희들도 내려야지”라고 말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소녀들의 행동은 더 충격적이었다. A씨 가족은 소녀들의 행동을 영상으로 남기려 휴대전화를 들었는데, 소녀들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면서도 창문 너머의 카메라로 다가와 침을 뱉거나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계속 이어갔다. 깔깔거리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A씨는 당시 버스 안에서의 상황에 대해 “난리가 났는데도 현지인들은 다들 모른 척했다. 버스 기사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며 “내릴 때 버스 기사분이 이거 다 녹화됐으니까 자료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는 “시누이 가족이 호주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버스 기사의 도움 덕분에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고마워 했다. 이어 “우리가 외국인이자 한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면서 “인종차별적 행동에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는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로 알려져있다. 과거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통해 백인 중심적 지배체제를 구축한 ‘백호주의’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1973년 백호주의 정책을 폐지하고 1975년 인종차별금지법을 제정했지만 최근까지도 인종차별 논란이 종종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에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 시드니를 찾은 20대 한국 남성 오모씨가 현지에서 백인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백인 남성 3명은 오씨를 보며 “스몰 아이즈”라며 눈을 찢는 대표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동작을 취한 후 날아차기를 하는 등 폭행을 했다. 2023년 11월에는 호주 시드니 길거리에서 한인 여성이 현지 10대 소녀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바 있다.
  • NASA, 7년 뒤 ‘지구 충돌’ 가능 소행성 실제 모습 공개

    NASA, 7년 뒤 ‘지구 충돌’ 가능 소행성 실제 모습 공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1%가 넘는 소행성의 실제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영상은 지구로부터 약 4500만㎞ 떨어진 우주에서 마치 흰색 점처럼 떠 있는 소행성 ‘2024 YR4’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NASA는 소행성 2024 YR4의 경로를 파악한 뒤, 태양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이동하면서 우주를 질주하는 모습을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지난해 12월 발견한 ‘2024 YR4’의 지름은 40~100m로,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3%다. NASA는 “지금까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를 넘는 대형 소행성의 사례는 없었다”면서 “2024 YR4와 유사한 크기의 소행성은 일반적으로 수천 년에 한 번 지구와 충돌하고, 충돌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 전문가들은 만약 소행성 2024 YR4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면, 러시아 퉁구스카 소행성처럼 상공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지름 50m의 퉁구스카 소행성은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 대기권에 추락하며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수백㎞에 이르는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NASA는 “2024 YR4가 충돌 궤적에 있을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충돌한다면 동태평양과 남아메리카 북부, 대서양, 아프리카, 아라비아해, 남아시아를 지나는 경로 중 한 곳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초기 궤도는 대략적인 계산만 가능하다”면서 “현재 계산으로는 2032년 12월 22일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만한 궤도로 이동할 확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제 소행성 경보 네트워크(IAWN)와 우주 임무 계획 자문 그룹(SMPAG) 등 국제 소행성 대응 단체들은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NASA가 이끄는 IAWN은 소행성 세부 정보를 추적, 특성화하는 데 참여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필요시 충돌 결과를 평가하는 전략을 개발할 방침이다. SMPAG는 이번 주 오스트리아에서 회의를 열고, 소행성이 위협으로 남아있을 경우 잠재적 영향을 줄일 방법에 관한 권고 사항을 제공하기로 했다. 잠재적 영향과 피해를 줄일 방법에는 소행성의 진로 방향을 바꾸거나, 지상의 피해 가능 지역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만약 소행성의 충돌 확률이 1%를 넘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SMPAG는 유엔에 권고안을 제출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재 2024 YR4의 ‘토리노 충돌 위험 척도’(Torino Impact Hazard Scale)는 10단계 중 3단계로 분류돼 있다. 충돌이 확실시되는 단계는 8~10이며, 숫자가 높아질수록 예상 피해 규모도 커진다. 유럽우주국은 “2024 YR4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2032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영상) ‘2032년 지구 충돌’ 가능 소행성, 실제 모습 최초 공개 [포착]

    (영상) ‘2032년 지구 충돌’ 가능 소행성, 실제 모습 최초 공개 [포착]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1%가 넘는 소행성의 실제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영상은 지구로부터 약 4500만㎞ 떨어진 우주에서 마치 흰색 점처럼 떠 있는 소행성 ‘2024 YR4’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NASA는 소행성 2024 YR4의 경로를 파악한 뒤, 태양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이동하면서 우주를 질주하는 모습을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지난해 12월 발견한 ‘2024 YR4’의 지름은 40~100m로,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3%다. NASA는 “지금까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를 넘는 대형 소행성의 사례는 없었다”면서 “2024 YR4와 유사한 크기의 소행성은 일반적으로 수천 년에 한 번 지구와 충돌하고, 충돌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 전문가들은 만약 소행성 2024 YR4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면, 러시아 퉁구스카 소행성처럼 상공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지름 50m의 퉁구스카 소행성은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 대기권에 추락하며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수백㎞에 이르는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NASA는 “2024 YR4가 충돌 궤적에 있을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충돌한다면 동태평양과 남아메리카 북부, 대서양, 아프리카, 아라비아해, 남아시아를 지나는 경로 중 한 곳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초기 궤도는 대략적인 계산만 가능하다”면서 “현재 계산으로는 2032년 12월 22일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만한 궤도로 이동할 확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제 소행성 경보 네트워크(IAWN)와 우주 임무 계획 자문 그룹(SMPAG) 등 국제 소행성 대응 단체들은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NASA가 이끄는 IAWN은 소행성 세부 정보를 추적, 특성화하는 데 참여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필요시 충돌 결과를 평가하는 전략을 개발할 방침이다. SMPAG는 이번 주 오스트리아에서 회의를 열고, 소행성이 위협으로 남아있을 경우 잠재적 영향을 줄일 방법에 관한 권고 사항을 제공하기로 했다. 잠재적 영향과 피해를 줄일 방법에는 소행성의 진로 방향을 바꾸거나, 지상의 피해 가능 지역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만약 소행성의 충돌 확률이 1%를 넘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SMPAG는 유엔에 권고안을 제출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재 2024 YR4의 ‘토리노 충돌 위험 척도’(Torino Impact Hazard Scale)는 10단계 중 3단계로 분류돼 있다. 충돌이 확실시되는 단계는 8~10이며, 숫자가 높아질수록 예상 피해 규모도 커진다. 유럽우주국은 “2024 YR4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2032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울산 중증장애인 보호시설, 입소자 상습 폭행 관련 직원 20명 ‘해고’·‘직무배제’

    울산 중증장애인 보호시설, 입소자 상습 폭행 관련 직원 20명 ‘해고’·‘직무배제’

    울산의 한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입소자들 상습 폭행에 관련된 직원들이 해고나 직무배제 등의 처분을 받았다. 울산 북구의 A재활원은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생활지도원 20명을 시설 거주자들과 분리했다고 5일 밝혔다. 폭행 사실이 확인된 3명은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고됐고, 나머지 17명 중 2명은 퇴사, 15명은 직무 배제됐다. A재활원의 생활지도원은 총 83명이다. 이들은 입소자들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원 측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직무 배제된 15명에 대해서도 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사건 관련자가 많고, 중증장애를 앓는 피해자들이 의사 표현에 능하지 못해 조사가 마무리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울산 북부경찰서는 재활원 거주 장애인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전·현직 생활지도원 20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중 한 명은 거주자를 발로 밟는 등 심하게 폭행해 갈비뼈를 부러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갈비뼈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가족이 시설에 항의하면서 드러났다. 애초 피해자 가족들이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학대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족의 항의를 받고 범행 사실을 인지한 시설 측이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받은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시설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 폭행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고발했고,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CCTV 12대를 전수조사했다. 경찰은 CCTV에 녹화된 한 달 분량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20명의 생활지도원이 거주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을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29명이다.
  • “노상원, HID 요원들 ‘원격 폭탄조끼’ 입혀 폭사시키라 지시”

    “노상원, HID 요원들 ‘원격 폭탄조끼’ 입혀 폭사시키라 지시”

    민간인 신분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비선’ 역할을 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과거 반인륜적이고 비상식적인 지시를 일삼았다는 증언이 정보사 내막에 정통한 관계자 입에서 나왔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는 정보사에서 여단장을 맡았다가 현재 육군 2군단 부군단장으로 있는 박민우 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박 준장에게 “왜 노상원이 이렇게 상상 밖의 일을 저질렀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박 준장은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 시나리오나 영화에서 본 것을 응용한 지시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박 준장은 “그 얘기를 듣고 앞에서는 말을 안 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쌍욕이 나왔다”며 “노상원은 특수전 비전문가라 제가 (제거하라는 지시 이행을) 안 하고 안전하게 복귀시키면 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대 의견을 드러내면 노 사령관이 부대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그대로 추진할까 봐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시를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박 준장은 이어 “그런 그 사람의 잔인한 면, 반인륜적인 면을 봤기 때문에 계엄 수첩에 적힌 용어들이 낯설지 않았다”며 “그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만약 제가 (정보사) 여단장으로 있었으면 노상원하고 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 준장은 “군 조직 성격상 계엄은 노상원만 보고 할 수 없다”며 “그 위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을 보고 하는 것이다. 윗선 영향력 때문에 (계엄을) 준비하고 실행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 준장은 지난해 8월 불거진 ‘정보사 사령관과 베테랑 여단장 간의 폭행 및 상관 모욕 법정 다툼’에서 여단장이었던 인물이며, 당시 사령관은 문상호 전 사령관이었다. 박 준장은 이 사건 이후 정보사에서 직무 배제돼 현 보직으로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그는 예비역 민간인 신분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 기획한 ‘비선’으로 지목됐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국방부 장관이 육군본부 비서실장(준장)으로 재직했던 2007년~2008년에 육본 정책파트에서 과장급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1일과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 김봉규·정성욱 정보사 대령 등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60∼70쪽 분량의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이 발견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경북 문경 출생으로 대전고 졸업 후 1981년 육군사관학교 41기에 수석 입학했다. 그는 영관급 재직 때 ‘노용래’에서 ‘노상원’으로 개명했다. 육군정보학교장 시절인 2018년 여군 교육생 성추행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한 노 전 사령관은 자택에 점집을 차려 최근까지 역술인으로 활동했다.
  • 코리아패싱 어쩌나…“트럼프-김정은, 협상 조기 추진할 수도”

    코리아패싱 어쩌나…“트럼프-김정은, 협상 조기 추진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협상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과거 대면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직접 협상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제75차 통일전략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미북 협상 시간표가 1기 때와 다르게 상당히 앞당겨져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2019년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나 서로의 속내를 잘 알고 있어 “탐색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게 노 전 본부장의 분석이다. 노 전 본부장은 “과거와 비교해 북한이 협상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상이 추진된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빅딜’보다는 (핵 군축이나 핵 동결을 추진하는)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조기 직접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도 짙어진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러시아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검토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략적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트럼프가) 대(對)러, 대 우크라이나 협의와 더불어 북한의 개입 철회를 의제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군 철수 및 러-우 전쟁의 조기 종전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며 “북미 대화의 첫 의제는 북한군 철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사설] 사법 족쇄 벗은 삼성, 반도체 패권 다시 쥐는 경쟁력을

    [사설] 사법 족쇄 벗은 삼성, 반도체 패권 다시 쥐는 경쟁력을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8년간의 사법리스크가 항소심 무죄 선고로 일단락됐다. 서울고법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 13명에게 지난해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주장한 19개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2016년 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560일간 구속 수감됐고, 2020년 9월부터는 이번 부당합병 사건으로 100차례 넘게 법정에 출석했다. 이러는 사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16년 500억 달러에서 최근 1조 5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고,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뒤늦게 ‘막차’를 타는 신세가 됐다. 급물살을 타는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을 보자면 삼성의 8년 사법리스크는 더 안타까운 측면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망이 한층 더 공고해질 위기 상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설상가상 중국의 딥시크가 챗GPT에 버금가는 AI 성능을 보여 주면서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은 불꽃이 튄다. 삼성의 잃어버린 8년은 단순한 시간 손실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질서 재편 과정에서 속절없이 초격차를 당한 시간이었다. 2020년 검찰 기소의 적정성을 따지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를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은 무시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 방식에 성찰이 필요하다. 삼성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어떠한 사법리스크도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며, 과감한 신기술 투자로 신사업 발굴에 전력질주해야 한다.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삼성의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할 순간이다.
  • 최지성·김종중·장충기 등 전현직 임원 10명도 모두 무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함께 기소됐던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10명도 부담을 덜게 됐다. 법원은 이들에게도 원심과 같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이 회장이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도록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5억원을, 장 전 사장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19개 혐의 모두 무죄로 결론을 내렸다. 미전실에서 그룹의 전략·기획을 담당한 최지성·김종중·장충기 세 사람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되기 전까지 그룹의 핵심 인사로 꼽혔다.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하고,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최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의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총수 일가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가장 먼저 면회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가 2022년 가석방됐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퇴임한 이후 공식 직책은 맡고 있지 않다. 최 전 부회장은 이 사건과 별개로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를 통해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2022년 11월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이재용 ‘불법 승계 혐의’ 항소심도 19개 혐의 전부 무죄

    이재용 ‘불법 승계 혐의’ 항소심도 19개 혐의 전부 무죄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부당하게 합병하고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5개월 만이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1년 만이다. 이 회장에게 채워졌던 ‘사법 리스크’ 족쇄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백강진·김선희·이인수)는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전현직 임원 10명을 포함해 피고인 13명에 대해서도 원심과 같이 모두 죄가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주장한 이 회장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전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 밴스, 그린란드 美병합 의지 강조… “유럽 반발해도 트럼프는 신경 안 써”

    밴스, 그린란드 美병합 의지 강조… “유럽 반발해도 트럼프는 신경 안 써”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 문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인들이 우리를 향해 소리 지르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그린란드를 미 영토에 편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밴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거기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용하는 해로가 있는데 그린란드를 지배하는 덴마크는 자국으로서의 역할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라”면서 “만약 그 답이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영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면,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인구 약 5만 7000명의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덴마크령으로 편입됐으며 2009년 제정한 자치정부법에 의해 언제든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에는 5만 5000여명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덴마크 정부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엄청난 천연자원을 갖고 있는데 덴마크는 그들의 개발과 탐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덴마크 미국 대사를 지명하면서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 지배와 소유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에도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나는 덴마크가 함께할 것을 확신한다”고 언급하면서 그린란드 편입을 위해 무력 사용까지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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