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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회계 고리 끊으려면 기업 ‘금고지기’ 묶어라

    분식회계 고리 끊으려면 기업 ‘금고지기’ 묶어라

    적발 땐 회계사·법인 ‘밥줄’ 끊기지만 실무자는 면책· 경영진 처벌도 미미 감리 주기 길고 조사 인력도 28명뿐… 기업 깜깜이 공시에도 채찍 들어야 정부가 ‘제2의 대우건설’을 막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분식회계 근절 방안’을 놓고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회계법인에 대한 처벌 수위는 강화했지만 정작 ‘원인 제공자’인 기업 실무자 제재는 빠지는 등 허점이 적지 않아서다. 회계법인의 ‘부실한 감사’ 못지않게 기업의 ‘부실한 정보 제공’에도 채찍을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천억원대의 대우건설 분식회계에 이어 대우조선에서도 유사한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분식회계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분식회계가 발생하면 앞으로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대표에 대한 검찰 고발도 불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얼마 전에는 삼일회계법인이 대우건설 부실 감사와 관련한 과징금 10억 6000만원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렇듯 부실 감사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부상 이익을 부풀리고 정보를 왜곡한 기업의 책임은 가볍게 다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계분식을 밝혀내지 못하면 회계법인 대표와 담당 회계사는 직무 정지, 등록 취소 등 ‘재취업’ 길이 막히는 데 반해 정작 분식에 직접 가담한 기업 실무자에 대해서는 제재 조항조차 없다는 것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나 임원급, 감사위원들만 행정조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정도진(한국회계학회 회계제도분과위원장)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분식을 적발하지 못한 회계사는 밥줄이 끊기는데 기업 실무자는 오너가 시킨 일이라 되레 충성심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다수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안긴 만큼 사건에 직접 가담한 부장·과장급 역시 상장회사 임원이 되거나 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하지 못하게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완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처벌도 여전히 미약하다. 기업 대표이사는 금융 당국이 해임 권고를 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권고사항일 뿐이다. 대우건설만 해도 CEO에게 과징금 1200만원을 매겼을 따름이다. 집주인과 도둑이 짜고 재산을 빼돌렸는데 경비(회계법인)가 가장 중벌을 받는 형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비유다. 2001년 미국 석유기업인 엘론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CEO가 24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는 “상당수 국내 그룹 경영진들은 배임·횡령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드러나도 가중 처벌은커녕 사면되거나 집행유예되는 등 처벌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식회계는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중범죄인 만큼 형사처벌 외에도 회계부정을 저지른 기업 CEO나 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이익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계감리 주기가 너무 길다는 주장도 있다. 선진국은 5~10년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30~40년이다. 그렇다 보니 “걸릴 일도 없고 걸려도 나중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것이다. 감시 인력도 부족하다. 상장기업 1837개사(지난해 8월 기준)를 회계감독하는 금감원 인력은 고작 28명이다. 상장기업 정보공시 시스템 ‘다트’를 개편해 정보 이용자와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기업의 회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 손실에 대한 추정치를 미리 검증할 방법이 없다 하더라도 예측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담아 준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리 대비할 수 있고 회계사 역시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檢, MB정부 장차관 20여명 계좌 조회 논란

    검찰이 이명박(MB) 정부에서 일한 장차관 20여명의 계좌를 조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잉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MB 정부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18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업체인 하비스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배임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계좌에 정체불명의 자금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했다. 검찰은 영장 발부를 통한 계좌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거래자는 MB 정부의 장차관들로 밝혀졌고, 입금된 6억 2000만원은 비리 자금이 아닌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설립을 위한 출연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당시 해외자원개발 비리와 무관했고 다른 혐의점도 없어 수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전 정부 고위 인사의 계좌를 무더기로 추적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장차관 한 명을 불러서 용처만 물어봐도 다 해결될 일”이라며 “명백한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의 항의가 거세지자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전 정부 인사들의 계좌를 무더기로 조회한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MB 정부 고위 인사의 계좌가 수사 당국에 조회당했다는 사실은 지난해 연말 친이(친이명박)계 송년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너도나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6개월 전 계좌 조회를 당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횡령·배임죄 ‘총수 선처’ ‘직원 엄벌’… 정상참작이 변수

    횡령·배임죄 ‘총수 선처’ ‘직원 엄벌’… 정상참작이 변수

    횡령·배임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고위직이거나 범죄 금액이 높을수록 관대한 처벌을 받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재벌 총수, 군 장성, 공공기관 대표 출신 등이 배임죄에 대해 잇따라 무죄 선고를 받은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고위직은 72.6%가 집행유예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지난해 영남대에 의뢰한 ‘횡령·배임 범죄에 관한 양형 기준의 적용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를 최근 제출받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선고된 횡령·배임 범죄 6950건 중 유죄 판결을 받은 1994건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직일수록 상대적으로 집행유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고인의 직위를 ‘최고 고위직’, ‘고위직’, ‘중간직’, ‘하위직’, ‘자영업자’, ‘일반인’ 등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최고 고위직은 72.6%가 집행유예를, 27.4%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하위직의 선고 비율은 집행유예 52.0%, 실형 48.0%였다. 중간직(집행유예 62.6%, 실형 37.4%)과 고위직(집행유예 67.8%, 실형 32.2%)과 비교해도 최고 고위직의 집행유예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보고서는 “일반인들의 63.2%가 집행유예를, 36.8%가 실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 고위직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벌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300억 이상 횡령·배임 11명 전원 집유 횡령·배임 액수가 높을수록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비율도 높았다. 선고형량이 36개월 이하인 사건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횡령·배임죄 이득액 300억원 이상의 죄를 저지른 피고인 11명은 전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반면 이득액 1억원 미만의 피고인은 64%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밖에 이득액별 피고인 집행유예 비율은 ▲1억~5억원 54.7% ▲5억~50억원 64.0% ▲50억~300억원 59.2% 등이었다. 보고서는 “고위 경영자 등의 배임 행위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일반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데다 양형 기준의 기재 방식에 대한 규정도 없다”면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적시하는 내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에는 보고서와 달리 피의자가 얻는 이득이 커질수록 실형률이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총수 등 최고위직으로 갈수록 배임 혐의 판단에 있어 기업회생, 구조조정 목적 등 정상참작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감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조석래 효성 회장, 횡령 배임 무죄·조세포탈 3년 징역형

    조석래 효성 회장, 횡령 배임 무죄·조세포탈 3년 징역형

    거액의 세금을 탈루하고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80) 효성그룹 회장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투병 중인 점을 들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365억원을 선고했다. 횡령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장남 조현준(48) 사장에게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인세 등의 포탈세액 합계가 1358억원에 이르는 데다 장기간에 걸쳐 범행이 계획적,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범행 방법과 내용, 결과 및 조 회장의 사회적 지위 등을 감안하면 피고인의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도세 등을 포탈하는 과정에 200명이 넘는 차명인과 400개가 넘는 차명 증권 계좌가 이용됐다”면서 “분식회계로 효성의 재산에 피해가 가지 않았다는 게 조세포탈을 정당화할 수 없고, 조 회장 역시 그 이익을 직간접적으로 향유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판부는 “조세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 납세 의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포탈된 세금이 사후에 납부됐고 80세의 고령인 데다 암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조 회장이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세를 포탈한 혐의와 이를 통한 횡령,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페이퍼컴퍼니가 조 회장 개인의 차명 회사라고 볼 수 없고 정상적인 대금 거래나 회계 처리였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조 회장의 장남 조 사장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2003~2008년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0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 배당 500억원 등으로 모두 7939억원을 빼돌렸다며 2014년 1월 불구속 기소했다. 조 회장은 1시간가량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한 차례 방청석을 둘러봤을 뿐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선고가 끝난 뒤에도 약 10분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직원의 부축을 받아 법정을 떠났다. 효성과 검찰은 모두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원이 최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56) CJ그룹 회장에게도 실형을 선고한 데 이어 조 회장에게도 실형을 선고하면서 조세포탈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석래 효성 회장 징역 3년…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장남도 ‘집행유예’

    조석래 효성 회장 징역 3년…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장남도 ‘집행유예’

    조석래 효성 회장 징역 3년…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장남도 ‘집행유예’조석래 효성 회장 징역 3년 조석래(81) 효성그룹 회장이 1300여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5일 “조 회장이 법질서 내에서 회사를 투명하게 경영해야 했지만 조세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장남 조현준(48) 사장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조 회장이 조세회피처 등에 페이퍼컴퍼니 수십 개를 세워 운영하고, 기계 설비 수출 값을 부풀려 비자금을 형성하거나 분식회계로 차명재산을 조성해 해외로 빼돌렸다며 지난 2014년 1월 조 회장 부자와 효성 임직원 등을 기소했다. 조 회장 개인 소유의 페이퍼컴퍼니에 회사 해외법인 돈을 빌려주고 회계상 변제처리한 뒤 이렇게 만든 자금 등을 개인 채무 변제, 지분매입 등에 쓴 혐의도 받았다.조 회장의 범죄액수는 2003년∼2008년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0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 배당 500억원 등 총 7939억원이었지만 재판부는 이중 배임과 횡령은 모두 무죄로 보고 탈세는 1358억원만 인정했다.장남 조 사장도 사적으로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 16억원을 법인자금으로 결제해 횡령하고 부친 소유의 해외 비자금 157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증여받아 70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 등을 받았지만 재판부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봤다.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을, 조 사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5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효성 측이 수사 중에도 증거를 숨기고 중요 법정증인의 진술번복을 강요했다며 “비뚤어진 황금만능주의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세 혐의 효성 조석래 회장 징역 3년…법원 “조세정의 훼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5일 효성그룹 조석래(81)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1300여억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은 조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면했다.재판부는 “조 회장이 법질서 내에서 회사를 투명하게 경영해야 했지만 조세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했다.횡령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장남 조현준(48) 사장에게도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내렸다.검찰은 조 회장이 조세회피처 등에 페이퍼컴퍼니 수십 개를 세워 운영하고, 기계 설비 수출 값을 부풀려 비자금을 형성하거나 분식회계로 차명재산을 조성해 해외로 빼돌렸다며 조 회장 부자와 임직원 등을 2014년 1월 기소했다.조 회장 개인 소유의 페이퍼컴퍼니에 회사 해외법인 돈을 빌려주고 회계상 변제처리한 뒤 이렇게 만든 자금 등을 개인 채무 변제, 지분매입 등에 쓴 혐의도 받았다.조 회장의 범죄액수는 2003년∼2008년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0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 배당 500억원 등 총 7939억원이었지만 재판부는 이중 배임과 횡령은 모두 무죄로 보고 탈세는 1358억원만 인정했다.장남 조 사장도 사적으로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 16억원을 법인자금으로 결제해 횡령하고 부친 소유의 해외 비자금 157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증여받아 70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 등을 받았지만 재판부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봤다.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을, 조 사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50억원을 구형했다.검찰은 효성 측이 수사 중에도 증거를 숨기고 중요 법정증인의 진술번복을 강요했다며 “비뚤어진 황금만능주의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실형, “건강상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실형, “건강상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실형, “건강상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해조석래 회장 실형 조석래(81) 효성그룹 회장이 1300여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5일 “조 회장이 법질서 내에서 회사를 투명하게 경영해야 했지만 조세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장남 조현준(48) 사장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조 회장이 조세회피처 등에 페이퍼컴퍼니 수십 개를 세워 운영하고, 기계 설비 수출 값을 부풀려 비자금을 형성하거나 분식회계로 차명재산을 조성해 해외로 빼돌렸다며 지난 2014년 1월 조 회장 부자와 효성 임직원 등을 기소했다. 조 회장 개인 소유의 페이퍼컴퍼니에 회사 해외법인 돈을 빌려주고 회계상 변제처리한 뒤 이렇게 만든 자금 등을 개인 채무 변제, 지분매입 등에 쓴 혐의도 받았다.조 회장의 범죄액수는 2003년∼2008년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0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 배당 500억원 등 총 7939억원이었지만 재판부는 이중 배임과 횡령은 모두 무죄로 보고 탈세는 1358억원만 인정했다.장남 조 사장도 사적으로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 16억원을 법인자금으로 결제해 횡령하고 부친 소유의 해외 비자금 157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증여받아 70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 등을 받았지만 재판부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봤다.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을, 조 사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5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효성 측이 수사 중에도 증거를 숨기고 중요 법정증인의 진술번복을 강요했다며 “비뚤어진 황금만능주의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검찰의 실질적인 ‘2인자’로 통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법원과 검찰의 엇갈리는 판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과 검찰은 최근 배임죄를 놓고 큰 폭의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관련 피고인이 무죄 선고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다. 검찰은 과거에 하던 대로 법 적용을 해 기소를 하지만,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이를 일축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법원은 배임죄 적용을 놓고 피의자가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피의자가 이득의 당사자인지를 엄격히 따져 사안을 판단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기업의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배임죄 적용을 과도한 수준으로 엄격히 적용하면 자칫 부패 수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임 행위로 인한 결과 역시 판단 근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檢 “피해액 크면 사회통념상 처벌” 강 전 사장 배임을 놓고 검찰과 법원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강 전 사장이 석유공사에 입힌 손해액은 5500억원이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이득이 없더라도 피해가 크다면 통념상 처벌해야 한다는 게 검찰 생각이다. 이 지검장의 발언에 ‘자기 돈이면 그렇게 썼겠냐’는 의도가 배어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어떤 사안에서 결과가 나쁘면 과정의 오류를 시정하는 게 맞다”며 “자원외교 등 검찰 기소 사안에 법원이 그 결과를 감안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전 사장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임의 동기를 가졌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다소 과오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형사상 배임죄에 해당할 만큼 혐의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단순히 능력이 부족해 실패한 것을 문제삼으면 그 사람을 임명한 이는 배임교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사적 이득 안 취한 이석채 무죄” ‘개인적 이득’의 기준도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통영함 납품비리에 연루된 황기철(59) 전 해군참모총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유는 ‘뒷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황 전 총장이 납품 장비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문서를 꾸민 점에 집중했지만 법원은 개인적 이득을 얻었는지에 더 주목했다. 피의자가 이익을 얻은 당사자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이석채(71) 전 KT 회장은 지인이나 친척 회사를 비싼 값에 사들이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기업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까지 배임죄로 처벌하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사주가 경영을 하는 회사의 경우 전문경영인에게는 배임죄 적용을 최소화하는 등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고의성이 명백할 경우에만 배임을 처벌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배임의 범죄구성 성립 요건이 엄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의도적 행위임이 인정돼야 배임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최근 무죄가 난 사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에 날세운 檢 “자원외교 손실 누가 책임지나”

    법원에 날세운 檢 “자원외교 손실 누가 책임지나”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 외교’와 관련해 배임죄로 구속 기소됐던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의 2인자’가 정면으로 법원 판단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법원이 배임 혐의로 기소된 기업 대표에게 잇달아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통영함 비리’로 구속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해서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는 등 잇따른 무죄 선고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법원은 검찰의 움직임을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11일 예고 없이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강 전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공중으로 날아간 천문학적 규모의 세금은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아)는 강 전 사장에 대해 “피고인이 배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된 사건을 놓고 공식 석상에서 브리핑을 자처해 직접 항소 방침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공보 담당자인 3차장검사가 아직 부임하기 전이라는 검찰 내부 사정도 있지만 1차장검사가 대신 입장을 밝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검찰 내 2인자나 다름없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법원 판단의 부당성을 지적한 건 그만큼 검찰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법원 판단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강 전 사장은 캐나다 석유개발회사 하베스트의 정유공장 인수로 나랏돈 5500억원의 손실을 입혔고 (석유공사는) 결국 1조 3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손실이 났다”면서 “경영평가 점수를 잘 받으려고 나랏돈을 아무렇게나 쓰고 사후에는 ‘경영 판단’이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면 회사 경영을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시장가격보다 높게 인수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5500여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는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석채(71) 전 KT 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배임죄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으로 구속 기소된 황 전 총장에게도 무죄가 선고되는 등 법원의 판단이 엄격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적폐·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검찰이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까지 출범시켰지만 법원이 배임죄를 엄격하게 따지며 부패 범죄 수사와 처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검찰이 ‘여론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례적인 서울중앙지검장의 행동에 법원은 불쾌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은 재판을 받는 당사자 중 하나로 항소심을 통해 스스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는데도 굳이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마트 1% 피자 수수료 무죄…대법 “계열사 부당 지원 아니다”

    이마트 내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계열사에 판매 수수료율을 적게 매겨 부당 지원 혐의로 기소된 이마트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허인철(55) 전 이마트 대표이사와 박모(51) 재무담당 상무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은 신세계와 이마트 법인도 무죄가 확정됐다. 허 전 대표 등은 2010∼2011년 이마트에 입점한 계열사 신세계SVN이 판매하는 즉석피자 등의 판매 수수료율을 1%로 책정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 등)로 기소됐다. 검찰은 즉석피자의 최소 판매 수수료율을 5%로 보고 신세계가 차액인 12억 2500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부당 지원 논란이 일자 수수료율을 5%로 올리는 대신 신세계SVN이 운영하는 ‘데이앤데이’ 제과점의 판매 수수료율을 21.8%에서 20.5%로 낮췄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부실’ 하베스트 고가 인수 혐의 강영원 前석유공사 사장 무죄

    ‘부실’ 하베스트 고가 인수 혐의 강영원 前석유공사 사장 무죄

    캐나다 자원개발업체를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인 혐의로 기소된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 김동아)는 8일 한국석유공사가 자원개발 업체인 하베스트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5500억원 높은 1조 3700억원에 사들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구속기소된 강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강 전 사장은 판결 직후 석방됐다. 재판부는 “하베스트 인수는 한국석유공사법상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취지에 부합한다”며 “당시 독점협상권과 관련해 기한 내 실사를 처리해야 할 사정이 있었고 인수 포기를 결정하는 것이 옳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강 전 사장이 직원에게 투자자문사의 검증 결과를 다시 검증하라고 지시할 의무가 있거나 가치평가 업무나 특정 인수금액을 평가하는 데 직접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강 전 사장은 선고 직후 “자원개발은 굉장히 긴 프로젝트로 단기간으로 판단하면 손해로 보지 않을 수 없어 사이클을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 계열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날)을 시장 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여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뒷돈 9000만원 받고 16억원 물게 된 지점장

    은행 지점장이 부당한 대출을 해주고 그 대가로 9000만원을 챙겼다가 결국 그 금액의 18배인 16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징역 5년의 형사처벌에 이은 민사 배상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이은희)는 국민은행이 일본 도쿄지점 전 지점장 이모(60)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1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33차례에 걸쳐 3500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해주고, 그 대가로 9000만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대출 자격 미달이거나 담보를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결로 대출을 해줘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으므로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은행 측도 직원 관리·감독에 과실이 있고, 손실액을 모두 피고 책임으로 묻기는 가혹해 보인다”며 이씨의 배상 책임을 청구금액의 40%까지만 인정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 플러스] ‘비리 혐의’ 국방과학연구소장 사퇴

    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홍용(62)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이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7일 자진 사퇴한다. ADD 관계자는 6일 “정 소장이 지난해 말 문제가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고 어제 오후 사표가 수리됐다는 통보를 받은 걸로 안다”며 “7일 이임식을 갖고 당분간 김인호 부소장이 직무대행으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정 소장을 무기중개상 함모(60)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배임수재)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리에 연연하기 싫어 사표를 냈을 뿐 도망치듯이 가는 건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했다.
  • ‘뒷돈’ 민영진 前사장 구속기소

    ‘뒷돈’ 민영진 前사장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가 5일 협력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민영진(58) 전 KT&G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민 전 사장은 생산부문장 시절이던 2009년 부하 직원에게 인사 청탁을 받고 4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2010년과 2012년 협력업체 S사와 J사로부터 각각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민 전 사장은 2010년 러시아에서 중동 담배 유통상으로부터 4500만원짜리 스위스제 명품 시계 1개와 670만원짜리 고급 시계 5개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010년 청주제조창 부지를 청주시에 비싸게 팔아넘기고자 시청 공무원에게 6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도 민 전 사장에게 적용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강태용 구속 기소… 조희팔 차명계좌 800개 추적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4일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태용은 조희팔이 운영한 유사수신 회사의 범죄 수익금 252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중국 도피 자금으로 주로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그 일부가 뇌물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강태용은 2007년 8월 조희팔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정모(40·구속) 전 경사에게 수사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씩 2차례에 걸쳐 1억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지인과 친인척 등을 통해 61억여원의 범죄수익금을 은닉했다. 이 밖에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 9200여명을 끌어모아 2조 7982억원을 가로챘다. 검찰은 강태용을 기소한 뒤에도 정·관계 로비 의혹과 비호세력 실체, 은닉재산 행방, 조희팔 생존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강태용이 검거된 이후 조희팔 일당이 이용한 800여명의 차명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강태용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에 대해 ‘죽었다’는 조희팔에게 미루거나 모르쇠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용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10일 현지 공안에게 붙잡힌 뒤 같은 해 12월 1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년간 복지포인트 6800만원 빼돌린 공무원

    자치단체 공무원이 1년 8개월간 전산자료를 조작해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가로채다 적발됐다. 고양경찰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고양시청 복지포인트 사이트에서 가상의 인물을 만들거나 퇴직자 명의를 빌려 복지포인트를 부여하고 이 포인트를 다시 상품권으로 바꿔 사용해 온 A(44·여)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20년간 고양시에서 근무해 온 A씨는 2013년부터 후생복지 관련 부서에서 복지포인트 담당 업무를 맡아 왔으며 근무시간은 물론, 야간이나 휴일에도 전산자료를 조작하는 등 60여 차례에 걸쳐 68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빼돌린 복지포인트는 상품권으로 교환해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범행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이뤄졌고, 청렴성이 요구되는 공무원으로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앞서 자체 감사에서 A씨 비행을 적발, 지난달 5일 고양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나흘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면’ 결정을 내렸다. 고양시는 지난해 7월부터 단 한 번이라도 공금을 횡령하거나 돈을 받은 직원을 해임 이상 중징계하기로 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수수액에 상관없이 공금 횡령자, 금품·향응 요구자, 정기·상습 수뢰·알선자 등 비리 공무원은 해임 이상의 징계를 적용하기로 해 A씨는 ‘파면 1호’로 기록됐다. 시는 또 A씨가 횡령한 공금을 모두 환수하도록 조치했다. 복지포인트는 매년 한 차례 공무원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이 포인트로 물품 등을 살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촌지 받은 교사, 부정한 청탁 없었다면 무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를 잘 봐 달라”는 뜻의 촌지 수백만원을 받았지만 법원은 무죄로 판단했다.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고액 촌지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서울 계성초교 교사 신모(4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이 학교 4학년 담임교사를 맡은 신씨는 학기 초 학부모 A씨로부터 30만원 상당의 공진단(한약의 일종)과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후 스승의 날과 추석을 앞두고 아이의 등굣길에 수십만원어치 상품권을 들려 보냈다. 신씨는 A씨 등 학부모 2명에게 금품 46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촌지와 함께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망신을 주지 말고 칭찬해 달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좋게 기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촌지 수수를 적발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재판부는 “배임수재는 부정한 청탁이 없는 한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임수재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녀에게 신경 써 달라는 청탁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학부모들은 통상적인 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부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부당하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씨와 같은 학교 교사 김모(45)씨도 금품 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학부모가 현금 전달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무원 신분으로 뇌물죄의 적용을 받는 국공립학교 교원과 달리 사립학교 교원이 촌지를 받는 등 비위 행위를 한 경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다”면서 “배임수재죄는 ‘부정한 청탁’이 요건이기 때문에 위 재판들은 무죄 선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은 재학생에게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목동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에게 배임수죄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험을 관리해야 하는 교사의 기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계성초교에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지만 사립재단은 각각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은 징계 수위가 너무 가볍다고 보고 재단 측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으면 파면, 해임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YMCA 배임·보복인사 논란’ 이사장 곧 소환

    경영진과 구성원 간의 고발, 해임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서울YMCA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지난 19일 안창원 YMCA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면서 “아직 조기홍 이사장은 부르지 않았으며 조만간 조 이사장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좋은 뜻으로 투자를 결정했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회장은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YMCA 심규성 전 감사는 지난 10월 서울YMCA 재산 30억원을 불법 투자해 전액 손실 손해를 입힌 혐의로 서울YMCA 안 회장과 조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이 YMCA 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YMCA 내부 대립은 한층 격해졌다. 안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인 지난 22일 이사회는 심 전 감사를 해임했다. 심 전 감사의 고발로 YMCA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이유에서였다. YMCA는 또 23일 안 회장 퇴진 운동을 주도한 여봉구, 신종원 본부장 등에 좌천성 인사 발령을 냈다. 여 본부장, 신 본부장과 뜻을 같이하는 ‘새로운 YMCA를 세워가고자 행동하는 간사 모임’은 24일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 발령은 명백한 보복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안 회장의 퇴진을 촉구한 간부 상당수가 좌천성 전보 등 부당한 인사를 당했으며 모임을 주도한 여봉구, 신종원 두 본부장도 보복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YMCA는 “매년 하는 정기적인 인사”라고 일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공무원 인사혁신 온정주의·부패 척결 방향 맞다

    비위 공직자 징계 대상을 확대하고, 징계 수준을 강화하는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 등 ‘인사혁신 3법’이 새해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22일 국회에서 지난 9일 통과된 3개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 3법은 먼저 비위 공무원 퇴출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는 횡령이나 배임과 관련된 벌금형을 받은 공직자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사람도 퇴출 대상에 포함된다.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도 ‘금고형 이상’에서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범위를 넓혔다. 특히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징계를 피할 목적으로 퇴직부터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 희망자에 대해서는 먼저 징계 내용을 확인해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면 징계 절차부터 밟도록 했다. 정부의 방안은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방향은 옳다. 그러나 처벌 범위를 넓히고, 처벌 수위를 강화한다고 공무원 범죄나 비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대한민국은 부패 공화국’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데에는 공직사회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이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가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다. TI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75개국을 대상으로 한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5점을 받아 43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서는 27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TI의 부패인식지수는 공공 영역의 부패를 전문가들이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70점 이상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70점은 ‘절대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받아들인다. 부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온정주의가 사라져야 한다. 방산 비리 등 각종 공직 비리의 처리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 식구 감싸기가 횡행하는 한 아무리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도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직자 스스로 변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는 어렵다. 자체적인 정화 운동도 벌여 나가야 한다. 인사혁신 3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정부의 노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 KB금융, 되살아난 ‘크리스마스 이브 악몽’

    KB금융, 되살아난 ‘크리스마스 이브 악몽’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페루를 방문했을 당시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했다. 귀국행 비행기에서 윤 회장은 우연히 일본 미쓰비시은행 임원과 나란히 앉게 됐다. “요즘 최대 고민이 뭐냐”고 묻는 미쓰비시 임원에게 윤 회장은 “증권사(대우증권) 인수”라고 답했다. 일본 최대 은행그룹인 미쓰비시UFJ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세계 2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지분 25%를 9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미쓰비시 임원은 윤 회장에게 ‘은행업과 증권업의 시너지 방안’을 조근조근 말해 줬다고 한다. 대우증권 인수를 ‘열망’하던 윤 회장에겐 이날의 우연한 만남이 ‘좋은 징조’로 해석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뚜껑을 연 결과는 ‘악몽’에 가깝다. 최고가를 써낸 미래에셋(2조 4000억원)보다 무려 3000억원이나 적은 금액(2조 1000억원)으로 입찰하면서 ‘간 작은 은행원’이라는 소리마저 들었다. 공교롭게도 대우증권 우선협상 대상자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발표된다. 2년 전 우리투자증권 우선협상자 발표 때 KB금융이 아닌 농협금융 이름이 불린 날도 24일이었다. 한 KB금융 직원은 23일 “우연치고는 참 고약하다”며 떨떠름해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악몽’인 셈이다. 이변이 없는 한 미래에셋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이번 인수전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오너 경영’과 ‘CEO 경영’의 차이로 보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오너는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중장기를 내다보며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지만 CEO는 재임 기간의 수익률 관리와 배임 논란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CEO의 짧은 임기와 임기 내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는 강박 탓에 ‘모험’이 필요한 인수합병(M&A)에서는 불리하다는 얘기다. ‘ING생명 트라우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KB금융은 어윤대 전 회장 시절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전력이 있다. ING생명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어 전 회장은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사외이사들을 달래기 위해 2조 6000억~2조 7000억원이던 협상 가격을 2조 2000억원까지 낮추기도 했다. 결국엔 배임 문제까지 거론하는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포기해야 했다. 윤 회장은 당시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 잡음을 최일선에서 지켜본 데다 회계사 출신이라 숫자에도 민감한 윤 회장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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