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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탐욕이 화근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탐욕이 화근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재벌이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재벌 때리기가 험악하다.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진 지도 오래다. 총선이 두달도 채 안 남은 데다 연말에는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탐욕이 화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재벌은 날개를 달았다. 규제가 줄줄이 풀리고 고환율·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쉽게 부를 쌓았다. 정부와 국민은 투자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지만, 재벌은 현금을 곳간에 쌓아 놓았다 몸집을 불리는 데 썼다. 최근 3년간 20대그룹의 자산총액은 54%, 계열사는 36% 늘었다. 5대그룹으로 좁혀 보면 자산총액은 59%, 계열사는 51%나 급증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완화 조짐을 보이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청년실업자가 득실거리고 중소기업이 휘청거리는 새 4대그룹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53%, 10대그룹 시가총액(673조 3158억원)은 주식시장 전체(1236조 7533억원)의 54.4%까지 치솟았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재벌천하’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멈추지 않아 화를 불렀다. 3세들까지 나서 커피, 피자, 꼬치구이에 골프교실도 모자라 빵, 떡볶이, 김밥, 순대까지 넘봤으니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대통령이 “재벌 2, 3세는 취미로 할지 모르지만, 빵집을 하는 사람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질타하고 나서야 꽁무니를 뺐지만, 재벌의 게걸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은 유효기간 없는 권력이 된 지 오래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 그래서 욕망을 억누르고, 절제와 겸손을 보였어야 했다. “자본주의는 욕망을 원동력으로 발전했지만, 거기엔 절제가 있어야 한다. 기업의 사업 다각화에도 명분이 중요하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의 지적은 정곡을 찌른다. 우리 재벌은 오만했다. 재벌을 향한 역풍이 하루하루 거세지는데 눈치조차 채지 못한 모양이다. 여당 의원들마저 “재벌개혁 없이 선진화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쏟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재벌은) 국민의 99%가 재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벌은 그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을 주도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국격을 끌어올리는 순기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발시대의 프레임에 갇혀 문어발 확장, 승자 독식, 반사회적 일탈을 멈추지 않아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역풍을 자초하고 말았다. 특히나 총수의 후예들이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편법 상속·증여를 받는 것도 모자라 서민의 밥그릇까지 빼앗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미국을 위기로 몰아 넣은 월가의 탐욕처럼 재벌의 탐욕이 스스로의 목을 죄고 있는 형국이다. 재벌개혁을 역사적·시대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1야당은 10대그룹의 출자총액 제한, 재벌세 징수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일감 몰아주기는 배임죄, 중소기업 업종 진입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다스리겠다고도 했다. 여당조차도 순환출자 금지, 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시장점유율 한도 규제 등을 공약했다. 이쯤 되면 ‘재벌 해체’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재벌은 세상 인심을 탓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눈앞의 작은 이문만을 좇다가는 존립 기반인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절감해야 한다. 시장과 국민이 없는 재벌이 가능한 일인가. 400년간 12대의 만석꾼을 배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 경주 최부자의 육훈(六訓)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바로 오늘, 이 땅의 재벌에 주는 경구(警句)가 아닌가. obnbkt@seoul.co.kr
  • 도가니 합의금, 세금·후원금으로 냈다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건네진 수천만원의 합의금은 인화학교 재단인 우석법인의 자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석법인이 현행법상 정부보조금과 후원금을 받고 있었던 만큼 국민 세금과 선의의 지원금이 결과적으로 성폭행 합의금이라는 비윤리적·비도덕적 용도로 부당하게 쓰인 것이다. 성폭행범인 인화학교 김모(2010년 사망) 교장은 재단 설립자의 큰아들, 행정실장은 설립자의 작은아들이다. 24일 경찰청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재수사 결과, 2005년 사건이 불거졌을 때 우석법인 측은 교장 등이 청각장애 원생을 성폭행한 것과 관련, 피해자와 형사 합의를 하면서 법인 자금으로 비용을 충당한 뒤 보상금 지급 등의 명목으로 위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이사장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 차원의 보상금 형태로 허위로 꾸며 합의금을 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추가 성폭행 건과 달리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장 A씨는 “개인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만 알고 있을 뿐 자금 집행 여부는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에 발생한 학생 간 성폭행 사건과 관련, 인솔 교사들이 사건을 은폐한 뒤 탈선 행위로 조치했다는 진술도 받았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성폭행 사실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교사 6명에 대해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우석법인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게다가 경찰은 학교 관계자들이 2005년 당시 성폭행 사건을 감추기 위해 상급생을 시켜 피해자를 세탁기에 집어넣고 때리게 한 사실과 함께 증거도 확보, 이들을 폭행 혐의로 처벌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습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않거나 실습을 받지 않은 이들에게 허위 증명서를 발급한 인화원 관계자들은 위계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실습확인증명서를 받은 수십명의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취소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주 “실정법 위반하고도 꼬리 자르기”

    민주당이 연일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한 뒤 김인종 경호처장이 사의를 밝혔지만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규정하며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경호처장이 사임한다고 하지만 국민적 분노가 청와대로 향하니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지워야 하기 때문에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정조사와 함께 19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청와대가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비리가 있지 않지만 실수나 오해가 있어서’라고 했는데 얼마나 오만방자한가.”라면서 “편법증여 의혹과 업무상 배임죄 등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비리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맹공은 10·26 재·보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범야권이 선거 승부수로 ‘정권심판론’을 내건 상황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는 핵심 변수다. 청와대와 대통령의 위법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지적할 수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변인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 정권과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동시 겨냥할 수 있는 사안이다. 민주당이 “이보다 심각한 비리는 없다. 백지화했다고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벼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나 후보가 ‘(사저 문제는)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모두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한 데 대해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 ‘국민 혈세를 물 쓰듯’ 등의 막말을 퍼부은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면서 “나 후보는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다녀간 봉하에 와서 노 전 대통령 사저가 비판받을 부분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며 사저 공방에 가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저부지 인근에 대통령 선영·형님목장 불가판정 받은 고속도IC 허가 특혜 의혹”

    민주당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내곡동 부지 인근에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이 땅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대통령 선영 인근 고속도로에 나들목(IC)이 신설된 것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와 관련, “아들 명의를 대통령 명의로 바꾸고 사저 규모를 축소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상당한 수준의 탈법이 있었다.”면서 경호실의 부지 매입 대금 지원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구입한 부지의 3.3㎡당 가격이 800만원인데 대통령실은 동일 지번 동일 토지에 대해 2096만원에 구입했다.”면서 “시형씨의 구입 가격은 공시지가의 1.3배라고 해도 대통령실 구입가의 38% 수준으로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 아들이 부담해야 할 사저 구입 비용의 일부를 대통령실이 부담한 것으로 형법 제355조 제2항의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시형씨의 취득세 탈루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지방세법상 신고가액이 공시지가보다 낮을 경우 공시지가로 취득세를 내야 한다.”면서 “시형씨는 취득가액 11억 2000만원보다 높은 공시지가 12억 8697만원을 기준으로 취득세를 신고,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의 내곡동 부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통령 아들은 공시지가보다 오히려 싸게 사고 국가는 공시지가보다 3배로 비싸게 샀다고 하면 이는 대통령 아들의 부담을 국가가 떠맡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실수나 꼼수가 아닌, 명백하게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사저 부지 인근에 이상득 의원이 1458㎡(441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내곡동 사저를 매입한 이유가 형님의 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정부 질문에서는 대통령 선영과 형님 농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박기춘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해 9월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 신설 사업 허가와 관련, “경제적 타당성이 없어 수차례 불가 판정을 받다가 작년에는 불과 1주일 만에 허가가 났다.”면서 “이 IC에서 5분 거리에 대통령 선영과 형님 소유의 영일울릉목장이 있다.”고 특혜 가능성을 추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방공무원 비리 3년새 40% 증가

    이명박 정부 들어 최근 3년간 지방 공무원들의 비리 징계건수가 참여정부 마지막 3년 대비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 복무규정 위반보다 공금유용·횡령, 뇌물수수 등 죄질이 좋지 않은 비리들이 많았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공무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008~2010년 직권남용·공금횡령 등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지방 공무원 수가 8392명이었다. 이는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5~2007년 징계대상자 5057명보다 39.7%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비리 공무원 수는 2960명으로, 현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해 서울·경북·전남 등 11개 시·도에서 일제히 비리 공무원 수가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상대적으로 비리 행위 강도가 약한 복무규정 위반이나 품위손상으로 인한 징계는 준 반면, 공금유용·횡령 등 직위를 이용한 범죄행위는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공금유용·횡령의 경우 2008년 40건에서 지난해 145건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뇌물 증여·수뢰는 2008년 88건에서 지난해 205건으로 57%가 껑충 뛰었다. 공문서 위조는 26건에서 44건, 직무유기·태만은 226건에서 255건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행안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의 징계완화율은 2008년 31.8%에서 지난해 42.1%로 높아졌다. 문 의원은 “공금횡령 등 업무상 배임죄가 날로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징계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한 징계 완화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간단체 부당집행 보조금 반환 의무화

    # 속초시는 2007년 도자기 체험교실 보조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체험비 9000원 중 4000원,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게는 9000원 전액을 보조해 주는 조건으로 모 민간사업단체에 보조금을 교부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학생 104명을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으로 거짓 청구해 인원 1명당 5000원씩 과다 청구, 수령했다가 지난해 행안부의 지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 2008년 전남 장성군의 딸기 재배면적 확대 지원사업을 시행한 민간 보조사업자는 자신들이 일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 650여만원을 인부 7명에게 계좌이체한 뒤 사업체 계좌로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거짓 회계처리를 했다. 그럼에도 장성군은 보조사업을 적정하게 끝낸 것으로 정산 서류를 눈감아 줬다가 행안부의 정기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같은 부적절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집행 관행에 철퇴가 내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31일 민간단체가 부당하게 집행한 지자체 보조금을 반환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보조금 비리 관련 벌칙 규정도 신설돼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주고받거나 용도 외로 쓸 경우 최대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 보조금은 용도외 사용이 금지되고 목적을 변경할 경우 지자체장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보조금으로 조성된 재산은 양도나 교환이 제한되는 등 보조를 받는 민간단체의 법적 의무도 신설된다. 민간단체는 용도와 달리 부당하게 보조금을 집행했을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반환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강제 징수하거나 다른 보조금의 교부를 정지하는 등 행정상 제재를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자체 보조금에 관한 사항은 조례로 운영해 보조사업자 의무, 사후관리 등이 지자체별로 다르고 벌칙 규정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고보조금은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벌칙 규정이 있지만 지자체 보조금은 관련 규정이 없어 불법행위에 형법상 사기죄 또는 횡령·배임죄 등이 적용돼 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지자체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조금 관련 사항이 조례에서 법률로 상향 조정되고 벌칙 규정도 신설돼 전국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지자체의 민간보조금은 사회복지 서비스 증가, 민간영역 확대 등으로 2005년 11조 7000억원(총예산 대비 10.9%)에서 지난해 24조 7000억원(총예산 대비 16.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주석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보조금 운영의 책임성과 공정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인 보조금이 건전하고 투명하게 집행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8.3% 딜레마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8.3% 딜레마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면서 대신에 현대상선 경영권 보장이란 ‘중재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거나 국민연금 등 제3자에게 분산매각해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경영권을 지켜주겠다는 제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현대그룹과 현대차 모두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재계에서조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채권단의 책임을 감추려는 면피성 제안”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신의성실 원칙을 저버린 채권단의 제안이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그룹은 소송전을 이어가면서 채권단과 현대차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소송전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채권단에는 업무상 배임죄와 직무유기죄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매각절차가 부당했다는 이유로 현대차와의 매각협상 중지 가처분 신청, 입찰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도 채권단의 중재안이 탐탁지 않다. 애초 인수 조건에 포함된 사항이 아니고 채권단의 부주의로 불거진 사태를 현대차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시기상조인 내용을 미리 꺼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재안이 채권단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사천리로 매각협상을 진행해 5조 1000억원이란 매각 대금을 챙길 수 있다. 채권단은 조건부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물밑에선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중재안을 거부하면 현대차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는 양보 없이 독식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채권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여론과 소송전도 부담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동정론이 강해지고, 복잡한 소송전이 이어지면 현대건설 인수는 표류하게 된다. 현대차가 극적으로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여론이 두려운 건 현대그룹이나 채권단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매각이 이전투구로 번지면서 국내외 활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은 상태다.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관계가 악화됐고 일처리 방식에서 신뢰가 흔들렸다. 범현대가와도 등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도 해외 공장 건설과 신차 출시를 하염없이 미루고 있다. 해외에선 리콜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과 현대차 모두 결국 타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현대상선 경영권 보호 외에도 현대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재무약정 체결 요구를 철회시키는 조건 등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쉽게 자존심을 꺾고 협상에 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현대그룹 “다른 목적 위한 의도적 행위” 반발

    현대건설 채권단은 예비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과 이르면 다음 주초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장기간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그룹에 넘기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이르면 다음 주초 현대차와 협상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획득은 8부 능선을 넘었다. 채권단이 ‘현대차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할지를 추후 회의에서 논의하자.’며 올린 안건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정부 영향력이 큰 정책금융공사(의결권·22.48%)와 우리은행(21.37%)의 동의 없이는 절대 다수란 수치가 나올 수 없다. 현대차의 우선협상자 자격 승계에는 채권단 75%의 찬성이 필요한데, 금융당국이 이미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현대건설을 현대차에 넘길 경우 일어날 ‘특혜논란’과 매각중단을 선언했을 때의 ‘책임론’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채권단과 현대차는 이달 중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한 달가량의 실사를 거쳐 내년 2~3월쯤 주식매매계약(본계약)을 체결한다. 매매대금 지불이 끝나면 현대건설의 새 주인도 가려진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다른 목적을 위해 준비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행위이며 우선협상자 자격 박탈은 업무상 배임죄와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면서 법적으로 제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다음 날부터 인수절차 방해를 목적으로 한 현대차의 의혹제기와 압력행사가 시작됐고, 채권단은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을 뒤집기 시작했다.”면서 “채권단은 양해각서 조건을 스스로 변경했고, 법과 MOU 및 입찰규정에도 없는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며, 자금소명이 불충분하다는 황당한 주장에 근거해 MOU를 해지하기로 한 것은 법과 MOU 및 입찰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가처분 제기땐 매각 다시 지연 현대그룹은 앞서 법원에 낸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이 이번 채권단 결정으로 실효됐지만, 현대차와 채권단의 협상을 놓고 다양한 가처분 신청과 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그동안 매각절차가 부당했다는 이유로 채권단을 상대로 ‘입찰 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판 자체가 깨져버린다. 현대그룹은 소송전에선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현대그룹은 법무법인 화우와 바른, 현대차는 김앤장, 채권단은 태평양을 법정대리인으로 지정한 상태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는 21일부터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는 중재안 등을 놓고 의견교환에 들어간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이 39.77% 지분을 갖고 있다. 우호지분을 합해도 43.4%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의 지분은 32.29%로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양측 지분이 비슷해진다. 한편 현대차는 채권단 결정에 대해 “법과 입찰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며 “아직 우섭협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재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오상도·윤설영·오달란기자 sdoh@seoul.co.kr
  • 남기춘 지검장 “김승연회장 배임죄”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이 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죄에 해당하고, 피의 사실 공표 금지로 많은 부분을 언론에 밝히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남 지검장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오전 11시쯤 서부지검 내부 전산망에 올렸다. 남 지검장은 이 글에서 “한화 측은 그룹 관계사를 지원해 재무 구조조정을 했다며 기업세탁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실회사 부채를 기업세탁을 통해 여러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변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부실회사의 주주들은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부인하고 한화 측은 실제 주주가 한화유통이라고 주장하지만 입증 자료가 없다. 한화유통도 이런 업체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시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남 지검장은 비자금 창구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5개를 발견해 3개월간 수사한 결과 이런 구조적 비리를 밝혀냈고 압수수색은 대다수 위장계열사를 대상으로 국한했다며 ‘별건수사’ ‘과잉수사’를 벌였다는 언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면 일단 ‘로비수사’로 규정짓고 기대한 결과에 못 미치면 ‘용두사미’라는 결론에 이르는 천편일률적 보도관행이 맞는 것이냐.”면서 언론 보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신상훈 사퇴… 신한銀도 고소 취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6일 자진사퇴했다. ‘신한 사태’가 촉발된 지 3개월 만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신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지난 4일 전격 만나 화해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다만 라 전 회장과 신 사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며, 이 행장은 행장직을 그대로 수행한다. 이들의 최종 거취는 내년 3월 주총 때 결정날 것으로 보이며,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 사장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조직을 추스르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해 이 행장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7일쯤 신 사장을 재소환,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배임죄는 피해자나 고소권자의 고소가 있어야 기소할 수 있는 ‘친고죄’가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고소를 취하해도 기존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신한 사태가 본질적으로는 고소 사건임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의 구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강병철기자 golders@seoul.co.kr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지난해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고, 배임죄도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처럼 여러 죄를 저지른 ‘경합범’은 법정형에서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기 때문에 법정형은 7년6개월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집행유예가 가능한 징역 3년으로 이 전 회장의 선고형량이 줄였다. 형법상 ‘작량감경(酌量減輕)’ 규정 때문에 가능했다. 작량감경은 범죄에서 정상 참작을 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판사가 법정형 하한의 절반까지 선고형량을 줄여 선고하도록 규정한 법조항이다. 형법 53조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고무줄 형량’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면서 “들쑥날쑥한 형벌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도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김길태는 9세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줄었다.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다. 출소 한 달 만인 2001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은 다시 징역 8년으로 바뀌었다. 당시 재판부는 ‘죄질은 나쁘지만 성폭행을 제외하면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작량감경 규정을 적용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성매수 등)를 저지르고, 유죄판결 확정으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로 결정된 성범죄자 142명의 형량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가 66.2%(94명)를 차지했다. 13세 미만 여아 강간죄는 법정 하한이 징역 5년이었는데 최근 7년으로 상향조정됐다. 선고형량이 들쑥날쑥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은 양형기준제를 도입했고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는 형법 총칙 개정시안에서 작량감경 조항을 대폭 손질했다. ▲범행의 동기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 ▲피고인의 노력으로 피해가 회복된 경우 ▲피고인이 자백한 경우 ▲범행의 수단·방법·결과에 있어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라고 구체적인 기준을 법조항으로 만들었다. 형법이 이같이 개정되면 ‘국가 경제발전 기여’ ‘반성’ ‘국가유공자’ ‘음주’ ‘부양할 자녀’ ‘우울증’ 등의 감경 사유가 사라지게 된다. 판사의 재량권이 확실히 적어지면 정치인이나 경제인에 대한 ‘봐주기 판결’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변호사에 따라 형량이 달라진다는 ‘전관예우’ 비판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작량감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손철우 서울고법 판사는 “작량감경제도가 없으면 경미한 피해, 피해자의 범죄 유발 등을 형량에 반영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새로 제시한 감경 기준 역시,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한다. 한영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정 감경사유 역시 다분히 추상적이어서 법관의 자의적 행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감경을 제한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이튠 투자자들 ‘비, 배임죄 고소’ 추진…청와대 수사 청원

    제이튠 투자자들 ‘비, 배임죄 고소’ 추진…청와대 수사 청원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에 주식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비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력한 항의와 함께 비의 배임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식 관련 사이트 팍스넷의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종목토론 게시판에는 “비가 주식을 패대기쳤다.”, “이러다 상장폐지 되는 것 아니냐.”, “적어도 자기를 믿고 투자한 주주를 생각한다면 장내 매도는 안 했을 것”이라는 등 비난 의견이 쇄도했다. 특히 비를 믿고 제이튠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고 밝힌 투자자 중 일부는 ‘최대주주라는 명목으로 150억원 이라는 거액의 전속 계약금을 받고, 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것은 배임죄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냐’며 비를 배임죄로 고소하는데 참여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16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가수 비(정지훈)의 배임죄 혐의여부를 수사해 주십시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최모씨는 “코스닥 ‘제이튠엔터’라는 회사에 가수비가 3년전 대주주로 등재되면서, 수많은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아, 비에게로 흘러간 자금(매출액보다많은 개런티가 비에게 지급)에 대해 불법탈법여부를 수사해 주시기바랍니다.”고 청원했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가수 비가 마지막으로 보유하던 자사 주식 350만 7230주(4.27%)를 전량 장내 매각해 최대주주가 원영식 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12일 주가는 하한가를 향해 내려가다 13.85% 떨어진 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언론들은 비가 지난 해부터 여러 차례로 나눠 제이튠 주식을 처분해왔으며, 2년 9개월동안의 제이튠 주식 투자로 비가 2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 보도했다. 하지만 비의 주식 매각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비에 뒤통수 맞았다” 제이튠엔터 투자자 거센 비난

    “비에 뒤통수 맞았다” 제이튠엔터 투자자 거센 비난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에 주식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비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력한 항의와 함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가수 비가 마지막으로 보유하던 자사 주식 350만 7230주(4.27%)를 전량 장내 매도해 최대주주가 원영식 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12일 주가는 하한가를 향해 내려가다 13.85% 떨어진 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언론들은 비가 지난 해부터 여러 차례로 나눠 제이튠 주식을 처분해왔으며, 2년 9개월동안의 제이튠 주식 투자로 비가 2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 보도했다. 하지만 비의 주식 매도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주식 관련 사이트 팍스넷의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종목토론 게시판에는 “비가 주식을 패대기쳤다.”, “이러다 상장폐지 되는 것 아니냐.”, “적어도 자기를 믿고 투자한 주주를 생각한다면 장내 매도는 안 했을 것”이라는 등 비난 의견이 쇄도했다. 하지만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측은 “비가 대주주였긴 하지만 주식 관련한 거래는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는 앞으로도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연예인으로서 남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 강조했다. 한편 비를 믿고 제이튠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고 밝힌 투자자 중 일부는 ‘최대주주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전속 계약금을 받고, 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것은 배임죄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재정신청 절반 구형포기… 감찰부 4년째 추진중

    W건설사 정모(50) 대표는 지난해 4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항소심 법정에 섰다. 정씨는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정씨와 검찰 모두 정씨에 대한 공소제기가 무효라며 항소해 공판이 열렸다. 정씨에 대한 재판은 검찰의 기소가 아닌 법원의 공소제기 결정(재정신청 인용)으로 이뤄졌다. 정씨는 2006년 증자한 회사 주식을 인수했는데, 인수 자금으로 연 3%의 금리를 적용받고 회사 돈을 대출했다. 이사회 의결은 거치지 않았다. 이에 W건설사의 주주 박모씨가 정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주주에 불과한 박씨는 업무상배임죄의 적법한 고소권자가 아닌 만큼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박씨가 고등법원에 제기한 재정신청(裁定申請)이 일부 인용되면서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 모두 이 사건이 공소제기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법원의 재정신청 인용에 따라 공소가 제기된 형사사건에서 검찰이 공소제기 결정에 위법이 있다며 다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은 그동안 여러 가지가 제시됐다. 2007년부터는 검찰의 기소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고소인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가 확대됐다. 고등검찰청 감찰부 설치, 법무부 및 대검찰청 감찰관에 외부인사 임용, 검찰의 청와대 파견 근무를 막기 위한 제도 등도 각각 마련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개혁안은 대부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건이다. 뉴타운 허위 공표와 관련해 검찰은 처벌할 필요가 없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재정신청을 받은 서울고법이 공소제기로 이를 뒤집었고, 결국 정 의원은 벌금 8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재정신청 확대라는 개혁안을 ‘불성실’로 무력화하고 있다. 검사가 무죄를 구형하거나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아예 구형도 하지 않는 것이다. 공소제기를 놓고 법원과 법리적 다툼을 벌이는 데 몰두한 경우도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2008년 1월~2009년 6월 재정결정 사건 중 판결이 선고된 61건 가운데 42건이 유죄였다. 그런데도 검찰은 28건에서 무죄를 구형하거나 구형을 포기했고, 법원은 그중에서도 46.4%인 13건을 유죄로 판단했다. 검찰이 잘못 구형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검찰 개혁안이 ‘유명무실’해진 것은 재정신청뿐만이 아니다.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흥수 사건’이 터졌을 때 대검찰청은 서울고검부터 감찰부를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전 고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서울고검조차 감찰부가 설치되지 않았다. 2008년 법무부와 함께 검찰청법을 개정하고, 법무부 감찰관과 대검 감찰부장을 외부인사가 들어올 수 있는 개방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감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 이 자리에 임명된 사람은 곽상욱 검사와 이창세 검사였다. 다음에는 이경재 검사와 이번 ‘스폰서 검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승철 검사가 임명됐다. ‘개혁안’과 달리 아직껏 외부 인사가 임명된 적이 없다. 1996년에는 검사와 정치권력의 ‘유착’을 막기 위해 청와대 파견근무가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검사가 검찰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로 옮겼다가 1∼2년 뒤 복직하는 편법으로 법을 피해 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8명과 4명의 검사가 사직,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검찰로 다시 돌아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검찰은 지금껏 여러 개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보여 주기 식이거나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정말 개혁의지가 있느냐는 문제제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 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무죄 확정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5일 한일합섬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한일합섬의 재산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동양그룹 현재현(61)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인수대상 회사 자산을 담보로 해 차입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차입매수(LBO)는 별도 법률이 없어 배임죄 성립 여부를 개별적인 행위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합병은 실질과 절차에서 하자가 없어 한일합섬이 손해를 입었다고 할 수 없다고 본 원심 판결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1, 2심은 “기업인이 피인수 회사 자산을 이용하려는 것은 당연하고 금지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전철(63) 전 한일합섬 부사장에게 기업 내부정보를 빼내려고 거액의 돈을 준 혐의(배임증재)로 기소된 추 전 대표와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이 전 부사장에게 부정한 청탁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해 유죄 취지로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추씨와 이씨 사이의 부정한 청탁에 대한 명백한 증거는 없어도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어 배임수증재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변양호前국장 항소심도 무죄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29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무원이 임무를 어기고 제3자에게 이익을 취하게 해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면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지만, 금융기관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직무에 적합하다는 신념에 따라 내부 결재를 거쳐 시행한 것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책 선택과 판단의 문제일 뿐 배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금호 박찬구 前회장 “법적대응 하겠다”

    금호 박찬구 前회장 “법적대응 하겠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전 회장이 이사회에서 해임된 지 7일 만에 반격에 나섰다. 박 전 회장은 본인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조치 등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혀 ‘형제의 난’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박 전 회장은 3일 오전 ‘금호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박삼구 명예회장이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한 다음 의안을 ‘주요 경영현안’이라고 통보했다가 막상 이사회 석상에서는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또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그룹 경영관리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금호산업 주식을 340억원에 매각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박 상무와 박철완(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 아시아나항공 부장은 지난달 7일 보유하고 있던 174억여원 상당의 금호산업 주식을 금호렌터카에 매각했다. 박 전 회장은 “금호렌터카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데 어떻게 170억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지, 금호개발상사는 30억원을 차입하면서 150여억원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인수 및 매각 작업과 관련해 형인 박 명예 회장과 빚었던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추진 당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박 명예 회장이 지나치게 무모한 가격과 풋백옵션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조건으로 인수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이 이처럼 강한 반격에 나섬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 간의 갈등은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특히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가 계열사 주식을 사들인 과정은 추후 법정 공방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경영에 필요도 없는 계열사 주식을 사기 위해 자금 사정을 악화시켜 가면서까지 손해를 입혔다면 형사상 배임죄와 민사상 손해배상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박 전 회장의 반격이 ‘액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정으로 갈 경우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그룹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건은 2006년 11월 박 전 회장이 석유화학 이사회의 임시의장을 맡아 투자를 주도했다.”면서 “처음부터 대우건설 인수에 반대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계열사간 주식거래에 대해서도 박 전 회장이 명확한 불법 행위를 밝혀야 한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간의 주식거래는 경영상 필요에 따라 법적 절차를 거쳤다. 금호산업 주식을 당장 시장에 팔면 그룹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을 해임한 이사회의 결의에 대해서도 “해임안 상정은 사전에 알리지 않는 게 관행”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박 전 회장이 실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 이현세 화백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 이현세 화백

    “어느덧 나이가 들어 저 개인이 아니라 만화라는 장르와 만화계,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입장까지 왔다는 게 대견스럽습니다.” ‘까치 아버지’ 이현세(55) 화백을 최근 서울 개포동 화실에서 만났다. 27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 취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한국 만화 100주년으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해야 하는 올해 중책을 맡게 된 것. 진흥원은 만화 콘텐츠 인프라 구축과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한국만화 발전을 목표로 오는 9월 문을 연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그 전신이다. “걱정이 태산”이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여러 갈래로 벌여 놓은 작품 활동을 이어 가야 하고, 세종대에서 후진도 양성해야 하고 그야말로 금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기 때문. 늘 혼자 ‘독립만세’를 외치던 사람이 조직에 몸담게 된 점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집중과 몰입으로 태산을 털어버리겠다며 눈을 빛낸다. 머릿속으로는 어느 정도 로드맵을 짜놓은 분위기였다. ●국내 만화계는 온·오프라인 과도기 “우리나라의 여러 분야에 진흥원이 많지요. 왜 이 시점에서 만화영상진흥원이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어요. 정체성을 빨리 찾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인재 채용, 정책 개발, 연구 활동,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할 일이 많습니다.” 국내 만화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혼란의 과도기다. 이 화백은 양쪽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은 콘텐츠 실험성에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다만 아마추어리즘이 짙어 가볍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인지도를 볼모로 원고료 면에서 제대로 대우받는 경우가 드물고, 독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만 시시각각 피드백을 따라가려다 보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게 쉽지 않다. 반면 전통적으로 양질의 콘텐츠와 그에 걸맞은 대우에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기존 오프라인 작가들은 시장이 좁아지며 위기를 맞았고, 온라인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당수가 현업을 떠났다. “갑론을박 시기는 지났습니다. 온라인이 대세라면 적극 활용해 어떻게 수익을 올리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급선무죠.” 조만간 이 화백도 생애 처음으로 온라인 만화를 지면과 동시에 연재할 예정이다. 격투기 선수가 정치인으로 커가는 대하 드라마식 작품이란다.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이현세적인 스타일을 아우르는 작품이며 그의 페르소나 오혜성은 등장하지만 엄지는 나오지 않는다는 귀띔. 1978년 월남전 소재의 ‘저 강은 알고 있다’가 공식 데뷔작이니 만화가 인생도 벌써 30년을 넘겼다. “100타이틀 정도 될까요?” 몇 작품을 했는지 일일이 세지 않아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껄껄 웃는 그는 오늘날 이현세를 있게 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기억나는 작품으로 첫손 꼽았다. 스토리는 물론 지우개 작업까지 혼자했던 ‘국경의 갈가마귀’는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사전 심의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그리고 호쾌한 즐거움을 줬던 ‘아마게돈’과 ‘남벌’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시련의 순간도 많았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뒤엉킨 ‘천국의 신화’가 우선 떠오른다. 음란물 시비에 휘말렸고, 재판을 받는 6년 동안 40대의 열정을 빼앗긴 작품이라고 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가 크게 실패한 ‘아마게돈’은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없어 배임죄를 저질렀다고 돌이켰다. ‘동경 4번지’ 송의성, ‘도전자’ 박기정 작가 등의 작품을 즐기며 만화가의 꿈을 키웠던 이 화백. 그의 작품을 보고 만화가가 된 후배들도 부지기수다. 그러한 후배들에게 지구력을 강조한다. “선배보다 재능이 뛰어나며 체계적으로 공부해 철학도 분명한 후배들이 많아요. 하지만 쉽게 싫증 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쉽지요. 지구력만 갖추면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후배작가들 지구력 갖춰야 만화 콘텐츠에 진지하게 접근해 달라며 독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의 창작자에 견줘 고뇌와 열정이 결코 뒤처지지 않지만 만화가는 작가로서 무게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프랑스나 벨기에 등에서 만화 장르가 예술이 된 것은 독자들이 만화를 어떻게 대했느냐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초·중·고등학교에 만화 커리큘럼이 있을 정도로 진지한 접근이 이뤄진다면 만화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창천수호위’를 통해 한국적인 그래픽 노블에 도전했고, 웹 게임 원작 만화 제작에도 뛰어든 이 화백은 근래 들어 역사 학습 만화에도 붓을 대고 있다. 마지막 꿈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예순이 넘어서는 손자 손녀들을 위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마지막 삶은 그렇게 애들을 위해 살았으면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기업 지배권강화 목적 배임땐 刑 가중

    기업 지배권강화 목적 배임땐 刑 가중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한국 최초의 양형기준을 마련함으로써 법원이 그동안 ‘고무줄 양형’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질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이 기준은 권고적 효력만 갖고 있다. 판사 재량에 따라 양형기준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형기준의 특징은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사이의 형량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화이트칼라범죄인 횡령·배임죄다. 피고인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배임·횡령액만을 기준으로 형을 선고하도록 틀을 짰다. 특히 기업의 지배권 강화나 기업 내 위치를 지키기 위한 목적을 가진 배임죄의 경우 형을 가중하는 쪽으로 정리했다. 기업인이 배임죄로 기소되는 경우는 대부분 대표이사 등이었지만 대주주가 기업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에 손해를 입히면 배임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양형위원회 관계자는 “기업의 지배주주 혹은 경영자 자리를 모두 총수 일가가 맡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횡령·배임액이 클 수밖에 없어 (중소기업에 비해) 더 엄한 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피고인의 지위나 재산 정도와 상관없이 통일적인 양형기준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양형기준의 도입으로 법정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형사법정은 주로 유·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일단 유죄인지 여부가 결정이 되면 양형은 판사들이 기록 등을 검토해 재량에 따라 판단해왔다. 때문에 유죄가 분명한 피고인의 경우 자백을 했다거나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달라고 호소하고 판결을 기다렸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번에 공개된 양형요소 하나하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가담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경위로 범행에 이르게 됐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양형기준의 발표는 일선 판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양형기준안은 공식적으로 7월1일 이후 기소되는 사건부터 적용되지만, 일선 판사들은 기준이 공개된 이상 현재 계류 중인 사건을 판단할 때도 이를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화이트칼라 범죄자, 성범죄자들은 종전보다 다소 높은 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무죄

    법정관리 중이던 한일합섬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한일합섬의 자산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현재현(60) 동양그룹 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부산지법 제6형사부(재판장 김재승 부장판사)는 10일 배임 및 배임증재 등 혐의로 기소된 현 회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또 추연우(50) 동양메이저 대표에 대한 배임증재 혐의와 이전철(62) 전 한일합섬 부사장에 대한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추 대표의 횡령 혐의는 인정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처음부터 한일합섬의 자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합병이 이뤄졌다는 검찰의 주장은 증거가 부족하며, 합병 후 피합병 회사의 자산을 처분하더라도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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