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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이야기] (25) ‘미래형 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25) ‘미래형 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윤창번(50)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년전 통신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최고경영자(CEO)다.그가 소리소문 없이 통신시장 바닥에서 영역을 넓히는 사이 업계는 그를 ‘옹골찬 미래 기업가’로 평가하고 있다.그는 국책 통신연구원장에서 통신 대기업 사장으로 변신을 했다.그를 만난 이들은 한국의 ‘앨빈 토플러’(제3의 물결 저자)를 찾았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내로라하는 통신업계 CEO들을 제쳐두고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해박한 통신지식과 정연한 논리,카리스마와 인간미가 녹아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기업경영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젠 자신감에 차 있다. ●“잘 노는 수재였다” 윤 사장은 경기중·고와 서울대를 나와 세칭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하지만 그가 전한 학창시절은 ‘사고뭉치’였다.하지만 인생을 삐딱하게 보는 ‘반항아’가 아니라 친구가 좋고 운동이 좋은 자유분방한 ‘문제아’였다. 양친이 모두 대학교수인 학자집안이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우면서 주먹질을 해대는 생활이었다.어머니가 “창피하니 집에서만 담배를 피우라.”며 담배 한 보루를 손수 사다가 방에 넣어 주면 재밌게 피워 대던 그런 청년이었다.오죽했으면 경기고 시절 문과도 이과도 아닌 ‘무과(武科)생’이란 별칭을 얻었을까. 작은외삼촌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 줬다.그의 작은외삼촌은 정근모(전 과학기술처 장관) 한림원 원장이다.어릴 때 잠깐만 놓아두면 밖에 나다녀 정 원장이 줄로 묶어둘 정도였다고 한다.윤 사장은 이를 어릴 때 자랐던 외가의 영향이라고 했다.혜화초등교 교장이었던 외할아버지에게 드나드는 손님이 많아 이때부터 사람과 부대끼고 정을 붙이는 성격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런 성격에 지금도 사람 복이 많다고 했다.좌중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상대방을 ‘띄워 주는’ 언변은 최고란 찬사를 받는다.그는 한번 만나면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만남이 좋기에 좋은 점만 본다고 했다.‘상대방을 좋게 보지 않으면 그도 나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지 않는다.’는 말을 금언으로 삼고 있다. ●인생수업,외삼촌들에게 배웠다 윤 사장의 인생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외삼촌 정근모씨였다.정씨는 23살 때 박사 학위를 받아 당시 장안에서 천재로 불렸다.“외삼촌은 고등학생이던 내게 대학은 공대로 가라고 권했습니다.기술을 배우고 대학원은 상대로 가서 경영공부를 하라고 누차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교 때 너무 논 탓에 윤 사장은 난생 처음 쓴맛을 본다.서울대 시험을 치렀으나 보기좋게 낙방했다.양친이 음대 교수로 있던 한양대 공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포기하고 재수 끝에 서울대 산업공학과로 진로를 택했다. ●유학길은 사고의 전환점 그에게도 긴 방랑길을 접게 한 계기가 왔다.대학 3학년 때 취리히 스위스항공사에서의 6개월간 인턴생활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한 거울이었다. “스위스항공사가 블랙박스란 AIDS시스템을 개발했었죠.이륙과 착륙 등에 360개 변수가 들어가는 시스템인데 이때 처음 선진 기술과 기업을 봤습니다.또 이곳에서 독일 대학원생들이 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보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가 그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단초 구실을 했다.윤 사장은 정신을 차리자고 마음을 먹고 죽기 살기로 영어 실력을 닦았다.그의 영어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졸업 후엔 당시 가장 인기있던 종합상사 대우실업의 문을 두드렸다.김우중 회장과의 직접 면담을 거쳐 77년부터 기계 수출분야에서 일했다.하지만 이것도 2년뿐이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정구부 후배인 부인과 결혼에 골인한 79년,그는 명문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길에 올랐다.노스웨스턴대에서는 박사학위 공부를 마치고 86∼87년 휴스턴 대학에서 교수로 있다가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이후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교수)을 거쳐 8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36살에 기획조정실장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하나로통신,전권을 잡다 윤 사장은 14년간의 정보통신분야 연구를 접고 지난해 8월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에서 경영자로서 새 둥지를 튼다.많은 지인들이 말렸지만 늘 언젠가는 한번 CEO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어 왔던 터라 아무도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2002년 말 주변에서 요청이 왔을 때 거절을 했다.이듬해 설때 신윤식 당시 회장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 달라.”며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그해 3월말 하나로통신에 경영 공백이 왔다.LG,삼성,SK 등 주요 주주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그를 다시 불렀다.당시 그에겐 대학 학장,대학원장,법무법인 고문 등의 요청이 잇따를 때였다. 연구원에게 대기업 경영을 부탁한 게 얼른 와닿지 않는다는 물음에 “정책연구원에서 200명의 연구원을 거느리며 경영 경험을 제대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 확보와 인사,연구 마케팅을 많이 해봤다고도 말했다.통신업계 바닥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정보기술(IT)산업의 흐름을 오랫동안 깊게 봤다는 말이다. ●전문 경영진을 누르다 지난해 LG와 하나로통신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뺏기 싸움으로 말머리를 돌렸다.엎치락뒤치락하던 싸움을 고작 연구원장 출신 신참 CEO가 어떻게 이겼을까.“이돈 저돈 가릴 것 없습니다.돈에 색깔이 있습니까.”당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해야 했던 긴박감의 소회였다.그는 결국 ‘소액주주 위임장’이란 비장의 카드를 골랐다.당시 10.4%인 외국인의 소액지분을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은밀한 행보를 했다.이 싸움의 마침표를 찍은 소액주주를 포섭하기 위해 영국,미국,싱가포르 등을 두루 돌았다.9.1%의 외국인 위임장을 받아내 ‘골리앗 LG’와의 막판 싸움에서 이겼다.당시 LG측은 윤 사장의 이같은 ‘외국 행보’를 나중에야 알게 됐다. 하지만 윤 사장은 이 와중에도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밀어준 1대 주주인 LG 등 대주주와 끊임없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하나로텔레콤은 AIG-뉴브리지로부터 유치한 11억달러로 현재 제2의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변화는 기회” 입버릇 처럼 강조 하나로텔레콤은 지금 모든 게 변신 중이다.외자유치전과 소액주주 쟁탈전에서 승리해 조직이 뭉쳐 있다.대범한 사람보다는 꼼꼼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그의 지론이 담긴 전략이 만든 결집력이다. 그는 일부에서 술렁거리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도 있다.묵은 하나로통신의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다.영입한 젊은 임원들은 전면에 포진돼 젊은 기업을 만드는 데 앞장 서 있다. 그는 “change(변화)에서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가 된다.”고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한다.변화를 넘어 기회로 만들자는 뜻이다.그가 처한 통신시장 현실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격차만큼이나 어둡다.시내전화는 95대 5 정도다.하지만 ‘사고를 칠 테니’두고 보란다. 이런 현실에서 뭘 갖고 큰소리를 칠까.KT보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으로 승부를 걸겠단다.초고속인터넷은 24%를 점유하고 있다.이를 기반으로 KT가 당분간 신경을 쓰기 힘든 결합 서비스를 내놓아 시장을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두루넷 인수,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케이블TV 업체들과의 협력 등을 통한 멀티미디어사업을 하나로텔레콤의 미래로 보고 있다.매각을 추진 중인 두루넷도 제값을 주고 꼭 인수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윤 사장은 “지금은 큰 기업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이긴다.”는 말로 숨겼던 비수를 끄집어 낸다. ■ 윤창번 사장은 윤창번 사장은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이다.‘박학다식’하지만 상대방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안다.생활에 감각과 멋을 갖췄다고나 할까.인터뷰 말미에 선술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그것 좋죠.꼭 한번 해야죠.”그는 흔쾌히 응했다.만나는 사람마다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호프 자리와 노래방 모임을 갖기도 한다.그의 18번은 윤도현 밴드의 신곡들이다.젊은 가수인 김범수,왁스의 노래도 즐겨 부른다.젊은 감각이 관리 능력에 바탕이 되고 있다.운동을 아주 좋아한다.테니스,야구,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골프는 한때 1오버파를 기록했다고 한다.핸디는 12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일이 바빠 제대로 못한다.가족 관계는 원로 음악가인 윤용석 교수가 부친이고,원로 피아니스트이자 한양대 음대 교수를 지낸 정은모 여사가 모친이다.이 때문인지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CD 수천장을 소장하고 있다.재즈도 무척 좋아한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는 처남 매부간이다.서울대 다닐 때 여동생을 김 사장에게 소개해 줬다.남동생도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 상무로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이청준·김영남·김선두 지음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이청준·김영남·김선두 지음

    고향은 그리움이다.마치 줄을 끊고 달아난 연처럼 고향길은 끊어지고 정답던 이웃도 떠났지만,고향을 그리는 마음만은 막을 수 없다.그것은 우리 모두의 원형적 심성이기 때문이다.모든 게 정신없이 변해 가는 이 시대,고향은 우리에게 어떤 얼굴로 남아 있을까.소설가 이청준(65),시인 김영남(47),화가 김선두(46).전라남도 장흥이 고향인 세 사람이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학고재 펴냄)라는 색다른 제목의 책을 출간,자신들만의 고향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장흥은 특별한 관광지도 유적지도 아닌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하지만 그곳엔 구수하고 질박한 사투리가 있고,하루의 노동을 이끌어가는 육자배기 가락이 있다.발이 푹푹 빠지는 펄 같은 정(情)이 넘치고,서화와 예술의 깊이를 아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청준에게 고향은 아픈 상처다.아버지와 손위 형제들을 일찍 여의고 가세마저 기울어 도망치듯 떠난 고향이니 어찌 아픔이 없으랴.쉬이 돌아갈 수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던 고향.그러나 마침내 다시 찾은 고향은 그에게 무엇 하나 더하고 덜할 것 없는 ‘관용의 성지’로 다가왔다.붉은 동백꽃이 선혈 낭자하게 울어대는 고향은 그에게 새로운 창작의 샘이다.이청준은 자신이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라는 동화를 쓴 것은 고향의 꽃전설과 유년 시절 몸에 배인 ‘동화 정서’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청준의 고향 진목리는 너른 바다를 끼고 있는 반면 김영남 시인의 고향 분토리 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장대를 걸치면 하나로 이어질 것 같은 첩첩산중이다.이런 풍토에서 김영남의 상상력은 하늘로 뻗어갔다.“산 너머 저 아득한 곳 하얀 두 줄을/멧비둘기 날아간 긴 여운으로 문질러/이 세상에 없는 그리운 음악 듣겠네”(‘가을 하늘에 해금이 있다’)라는 시 구절은 깊은 산골을 고향으로 둔 그에게 무엇보다 잘 어울린다. 이청준이나 김영남과 달리 김선두에겐 아버지의 모습이 깊이 각인돼 있다.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학교를 그만두고 화가가 됐다.어린 김선두에게 크레파스를 쥐어주던 아버지.중학교 무렵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그는 바다와 산의 축복 속에 자랐다.관산 평촌의 고향 마을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를 아버지와 자신의 분신이라고 여긴 그는 호를 이송(二松)이라고 지었다.영화 ‘취화선’에서 주연배우의 대역으로 장승업의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김선두의 수묵채색화에서는 구성진 남도 가락이 들려오는 듯하다.고향! 그것은 흠모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日 디지털카메라 공급과잉

    |도쿄 이춘규특파원|출하량 기준 디지털카메라(디카) 시장의 세계 90%를 점하는 일본의 디카업체들의 과잉경쟁으로 디카가 공급과잉상태다.특히 일본내 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아시아·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업체와 판매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디카의 올해 전세계시장 출하량은 지난해에 비해 50% 증가, 65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일본 국내시장의 신장률은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머물 것 같지만 구미·아시아 등 해외시장이 급속한 확대 때문이다.게다가 주요 업체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우선,증산을 서두르며 7000만대에 이를 가능성도 있어 벌써 공급 과잉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출하는 약 40% 늘어난 6090만대로 전망되지만 현재 일본 주요사의 생산계획을 합하면 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증산체제를 강화한 회사는 세계2위 업체 캐논이다.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전년에 비해 약 80% 증가한 152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후반기에는 10기종 정도를 발매,약 80%를 해외시장에서 팔 예정이다. 1위인 소니도 올해 전년비 50% 늘어난 1500만대를 출하할 전망이다.신제품 13기종 중 6,7기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세대 보급률이 50%를 넘어 포화상태다.하지만 구미는 20% 정도다.따라서 일본국내는 1∼6월의 출하가 4%만 증가했지만,해외시장 출하량은 약 70% 늘어났다.해외시장쟁탈전이 격렬하다.판매 침체로 재고도 쌓이기 시작했다.팬탁스는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구미 시장용 상품의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거대 메이커로는 처음 출하계획을 2.6% 감소한 224만대로 수정했다. 올림푸스는 지난해 디카 판매대수가 1.7배인 740만대로 늘어났지만 평균 단가가 3만 4000엔에서 3만 1000엔으로 하락,영상부문 영업이익이 17% 감소했다. taein@seoul.co.kr
  • 서울의 시, 서울의 시인/권오만 엮음

    문학세계에 있어서 공간 배경이 작품의 근간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시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 경향이 짙다. 권오만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국어국문학)의 ‘서울의 시,서울의 시인들’(혜안 펴냄)은 거대도시 서울의 공간적 이미지가 시작(詩作)에서 어떻게 투사돼 왔는지를 조명한 비평서다. 책은 일제강점기에 주목했다.분석목록에 든 근대 ‘서울 詩’는 31편.그들 시에서 서울은 현실 발언보다는 서정시의 공간적 대상으로 등장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서울의 모습이 투영된 최초의 근대시는 최남선의 산문시 ‘천주당의 층층대’(1910년 ‘소년’ 8월호).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북달은재(鐘峴) 천주당(天主堂)의 층층대를 올라가는 촌부자(村夫子)가 있다.(…)집도 높기도 하지! 어찌하면 저렇게 짓노! 저 속에는 무슨 영특한 물건이 들어앉았노? 굉장하렷다?” 지금도 그때 모습 그대로인 명동 천주교당의 풍경이다. 많지 않은 작품 편수에 비해 서울을 자주 인용하기로는 이상화가 꼽힌다.‘가상(街相)’‘달밤-도회(都會)’‘초혼(招魂)’ 등 3편이 빼어난 서정미를 보여준 그의 서울 시다. 신석정이 당시 흑석동에 살고 있던 서정주에게 보낸 ‘흑석고개로 보내는 시’(1943년)에는 일제 암흑기 압살의 흔적이 여실하다.“흑석고개는 어늬 두메 산골인가/서울에서도 한강/한강 건너 산을 넘어가야 한다드고//(…)//정주여/나 또한 흰 복사꽃 지듯 곱게 죽어갈 수도 없거늘/이 어둔 하늘을 무릅쓴 채/너와 같이 살으리라/나 또한 징글징글하게 살어보리라.” 책은 단순히 서울의 한 귀퉁이가 묘사된 시들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8년이나 선배인 신석정이 후배인 서정주에게 띄운 이례적 형태의 ‘헌정시’라는 점에서도 문학사적 의미를 더한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부동산 거래세 인하 약속 지켜야

    정부가 취득·등록세 등 부동산 거래세의 세율을 낮추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내년엔 과표 현실화로 재산세가 30%가량 인상되고,거래세도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부과하면 지금보다 2∼4배 늘어난다.보유세와 거래세 부담이 모두 커져 조세 저항과 주택 거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거래세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그런데 느닷없이 5.8%인 거래세율의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해 헷갈린다. 정부는 거래세 부담 증가분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개정 등을 통해 감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거래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해 세원이 넓어지는 만큼,세율은 낮추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그런데 세율은 손을 대지 않고 지자체에서 세금 증가분 만큼 깎아주는 이상한 방법을 택하려 하는지 궁금증이 커진다.지금도 서울 강남 등 주택거래 신고지역에서는 취득·등록세를 실제 거래가를 기준으로 부과하고 있다.내년엔 어떻게 할 것인가.지역에 따라 감면받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면 형평의 원칙과 역행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1998년 대비 2003년의 보유세 증가율은 36.9%인 반면,거래세는 122.4%나 증가했다.지난해 취득·등록세는 보유세의 3.3배인 13조 510억원이었다.보유세 비중은 높이고 거래세는 낮춰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통계다.전문가들은 조세 기법으로도 거래세 감면은 부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지적한다.세 부담 증가분 산출 기준을 무엇으로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정부는 세율 인하를 통해 세 부담을 줄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18)껍질벗는 중국 언론

    [차이나 리포트 2004] (18)껍질벗는 중국 언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중국 중앙텔레비젼(CCTV) 청홍(程宏) 편성국장은 CCTV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그는 “성장이 최대 목표다.세계화다.어떤 방송국보다 경쟁력 있게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거듭 조바심을 냈다.‘세계는 언론의 ‘그룹화’가 추세인데 중국도 그런 식으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희망하고 있다.전세계가 CCTV 방송의 이념에 맞춰 화평·공존하는 원대한 꿈이 있다.”고 답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소망에 그치지 않는다.중국은 ‘미디어 제국’으로 발걸음을 뗀 지 오래다.신문·출판·방송간 통·폐합 또는 민영화를 통해 대형 미디어그룹이 인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신문사가 방송사를,방송사가 신문사를 자회사 형태로 소유하거나 지분을 나눠갖기도 한다. 미디어 제국화의 선봉에 선 CCTV만 해도 우리의 ‘TV가이드’격인 중국 뎬스바오(電視報)를 발행,신문 형태로서 판매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미디어 그룹으로는 ‘난팡(南方)그룹’,‘원후이(文匯)그룹’ 등도 선두주자 격으로 꼽힌다. CCTV는 오락,체육분야 등 일부 채널을 민영화할 생각이다.난징에 있는 국영방송국이 3개 채널을 민영화해 프로그램을 본사에 되팔고 있는 방식을 모델로 하고 있다.그럼에도 외국어,경제,클래식,영화,경극,중국의술,전통음악 등 전문 채널의 증가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80년대초 1개로 시작한 채널은 곧 20여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디지털 방송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거세다.일찌감치 ‘유럽식’을 채택하고,2005년쯤 디지털방송 120개 채널을 확보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디지털 방송을 할 예정이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디지털 전환 작업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케이블 역시 2005년에 1억 2000만 가구의 시청이 예상된다.이에 걸맞게 미디어 광고시장도 이미 세계 4대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시장은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CCTV가 ‘뉴스’에까지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사회주의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뉴스 보도’ 분야에까지 승부를 걸겠다는 얘기다. 목표는 미국의 CNN이다.청홍 국장은 나아가 “모든 국가에 (CCTV의) 보도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CCTV는 지난해 24시간 방송 뉴스채널을 만들었다.일단 전세계 화교를 포함한 전체 중국어권 인구가 1차 시청 대상이다. ‘뉴스 영향력의 요체는 공정성에서 나오는데,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방송이 이라크를 악이라고 보도했을 때도 ‘후세인에게 살상무기가 있다.’고 했을 때도 우리는 중립 위치에 있었다.북한 핵무기에 대해서도 우리는 남·북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뉴스의 질(質)’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신문 쪽에서도 나타난다.정부가 먼저 내린 것이긴 하지만,“‘실재와 군중과 민생에 접근하라.’는 ‘지침’이 취재 현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고 인민일보의 리우따바오(劉大保) 편집주임은 전했다. 중국이 ‘사이비 기자’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존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 고시’를 치르게 하고 합격자만 기자증을 내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부분이 있다.“인민일보를 비롯한 유력 신문사들은 ‘사이비 기자 신고센터’도 운용하고 있다.”고 리우 주임은 소개했다. jj@seoul.co.kr ■ 中 “신문은 돈되는 사업” 판촉·증면 경쟁 불붙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도 ‘자전거 일보’? 최근 베이징에서 새로 창간된 파즈완바오(法制挽報)는 신문 구독자에게 음료수를 돌려 화제가 됐다.아직 자전거까지 주는 곳은 없지만,경쟁지들은 구독료 할인 등으로 맞서고 있다고 한다.신문 시장이 본격 경쟁시대에 돌입했다는 방증이다. 어떤 일간지는 일반인 투고가 채택되면 원고료를 주고 있다.건당 500위안(7만 5000원 가량)이라 하니 적은 돈이 아니다.기자간에는 특종 경쟁이 치열하다.“특종기사를 쓰고 나면 회사 내부적으로 1000∼2000위안(15만∼30만원)의 상금이나 보너스가 지급되는 곳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행되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60∼70면에서 최대 150면까지 되는 신문도 생겨났다. 신문사업은 중국에서 ‘돈이 되는’ 사업이다.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양양(楊楊) 부국장은 “부동산,오락산업과 함께 신문이 3대 산업으로 꼽힐 만큼 돈버는 사업”이라고 전했다.이는 “엄청난 독자 수와 빠른 경제성장 덕분”이다.90년대 들어 생겨난 ‘도시 신문’은 기관이 아닌 개개인의 구독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2002년 통계로 일간지는 전국적으로 2137개나 되고 이 가운데 200만부 이상을 찍어내는 곳도 여럿이다.주간·월간지 등 잡지사는 1만여개로 추산된다. ‘보통 신문’과의 경쟁을 거부하던 ‘권위지’ 인민일보가 가판대에 나오기 시작한 건 중국 신문시장이 어떤 변화속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사회과학원 신문·전파연구소 탕쉬쥔(唐緖軍) 주임은 ‘자전거 일보’에 대한 규제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경쟁은 당연한 것 아닌가.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jj@seoul.co.kr ■ [기고] 언론, 정부 선전 탈피… 경쟁 본격화 1978년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있으며 언론도 예외가 아니다.현재 중국은 방송TV의 경우 78년과 비교,16배가 늘어난 1969개,신문은 11.4배인 2119개이다.출판도서는 19만종이고 총 인쇄는 66억 7000만부에 달한다. 통계 숫자는 단지 표면적인 것이고 가장 큰 변화는 ‘생존방식’의 변화이다.개혁 개방 이전 계획경제체제에 따라 언론도 사회공익성 조직으로 국가가 경비를 제공하고 이윤을 추구하지 않았다.신문의 경우 사실상 국가의 돈을 받고 국가를 위해 선전사업을 하는 편집 기구일 뿐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은 정부 재정에 의거해 운영하던 방식을 마감하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경영,이윤 손실을 자체부담하고 법에 의해 세금을 내고 있다.세계 대다수 국가와 같이 중국의 언론업도 주 수입원은 광고다. 지난해 중국 광고업의 영업총액은 1078억위안이고 TV 광고는 총액의 23.64%,신문광고는 22.53%를 차지했다.중국 언론도 돈을 버는 산업으로 변화됐음을 의미한다. 언론 생존방식이 변화됨에 따라 언론간의 경쟁국면으로 진입했고 경쟁은 중국 언론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언론도 다양해지고 기능도 대민 서비스를 중시한다. 신문사의 경우 중국법에 의하면 신문을 출판하는 유일한 합법 기구이며 신문사를 세우려면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신문사는 정부나 당의 조직인 동시에 정보교류의 통로이자 사회의 공유자원이다. 적어도 형식상에서 독립해야 하며 이렇지 않을 경우 공정성을 보증할 수 없다. 이윤창출을 위한 경제활동에도 참여해야 한다.결과적으로 선전기관,사회공공 서비스,경제조직 3가지 기능이 엇갈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정은 수년전부터 언론의 체제개혁에 착수한 상태다.체제개혁에서 반드시 공익성과 경제성을 고려해야 하며 공익성 문화사업은 인민의 기본문화 수요를 보장하며 경영성은 완전한 시장 개방과 자주적 경영,공정경쟁 등 경제수익 최대화가 관건이다. 신문분야는 당정부문 개혁을 진행하고 있고 행정권력의 압력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관리와 운영의 분리도 주요한 개혁 방향이다.신문사를 편집과 경영으로 나누고 경영부문은 기업으로 전환,자주경영을 위한 기초를 만들고 있다. 방송 TV의 경우 제도와 방송을 분리하는 개혁을 진행 중이다.TV 언론의 프로그램생산 시스템과 방송시스템을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다. 국제적 경쟁을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개혁도 진행 중이다.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로 미디어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디어 그룹은 85개로 신문이 39개,방송 18개,출판 14개,발행 8개,영화 6개 등이다. 이들 그룹은 언론산업을 통해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다국적 언론그룹과의 경쟁에 대비하는 주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중국 정부도 최근 관련 정책 법규를 정비해 해외 합작 영역과 방법,운영 등 세부사항을 규정했다.중국 언론과 세계 언론과의 합작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탕쉬쥔 中,사회과학원 신문硏·언론발전연구센터 주임
  • [아테네 2004] 남복 12년만에 정상 스매싱… 20일 우리끼리 金 다퉈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은 한국선수끼리 펼치는 4년 만의 리턴매치다. 20일 밤 11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20년지기 김동문-하태권조와 같은 소속사 1년 선배이자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 듀오 이동수-유용성조.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이들 4명은 모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4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 준결승에서 맞붙어 선배인 이-유조가 김-하조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가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김-하조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명중 금메달 맛을 본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길영아와 조를 이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주봉-나경민조를 누른 김동문.이번 대회 혼합복식 8강 탈락의 한풀이에 나선 김동문과 생애 첫 금메달 고지에 오른 하태권,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의 애석함을 풀기 위해 4년간 절치부심한 이동수와 유용성.모두 한치의 양보 없이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준결승전에서 3번시드의 김-하조는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인도네시아)조를 맞아 첫 세트 초반 3점차 리드를 당했으나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8-8에서 전세를 뒤집은 뒤 내리 7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에서는 안정된 네트플레이와 전방위 공격을 뽐내며 단 2점만을 내준 채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이-유(세계 9위)조는 5번시드의 옌스 에릭센-마르틴 룬드가르트조의 높이에 눌려 첫세트를 9-15로 내줬으나 이후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펼치며 15-5,15-3으로 거푸 세트를 건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KT&G, 담배유해성 숨겼다”

    “KT&G(옛 담배인삼공사)는 전매청 시절인 1969년부터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을 이미 알았다.또 국산 담배에는 외국산보다 니코틴과 타르가 더 많이 포함됐음이 확인됐다.” 폐암환자 6명이 지난 1999년 KT&G를 상대로 낸 ‘담배소송’의 원고측은 16일 KT&G의 내부 연구문서 464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소송을 낸 폐암환자 가운데 3명은 이미 숨졌다. 한국금연운동연합회와 배금자 변호사는 이날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 법원에 제출된 KT&G의 1958∼1998년 담배 연구문서를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가 2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KT&G는 비소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연구결과를 접하고 실험을 통해 담배연기 속에 비소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배 변호사는 이어 “KT&G는 1970년대부터 해외 연구자료를 통해 담배연기에 발암성분이 다량 포함돼 흡연이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동물 실험을 통해 니코틴의 중독성과 유해성도 1980년에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배 변호사에 따르면 KT&G는 담배연기 속에서 고기를 숯불에 구울 때 발생하는 PAH(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는 물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니트로소아민,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등도 발견했다.또 1960년대초부터 1998년까지 국산 담배와 외국 담배를 비교한 결과 국산이 타르·니코틴을 더 많이 함유,유해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간접흡연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KT&G는 간접 흡연자가 마시는 담배연기의 유해성이 높다는 사실도 파악했다.특히 암으로 사망한 국내 성인여성 가운데 후두암 환자가 흡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9년 12월 흡연피해자 6명과 그 가족 25명이 “담배의 유해성·중독성을 알고도 이를 숨겨 폐암에 걸렸다.”며 KT&G와 국가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KT&G가 내부 연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자 원고측은 대전지법에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진행하는 등 지루한 법정공방을 5년 동안 지속했다.마침내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가 문서제출를 요구하면서 연구보고서가 원고측에 넘겨졌고 소송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원고측의 분석에 KT&G는 이날 “담배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1960년대 보고서는 당시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면서 “니코틴 중독성 여부는 아직도 논란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외국담배와의 비교도 니코틴 농도나 성분을 단순 비교한 것이지 담배의 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혁규의원 선거법위반 기소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갑근)는 11일 이장단 단합대회에 참석,식대를 지불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경기광주) 의원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11일 제주에서 열린 실촌면 이장단 단합대회에 참석,이장 26명과 공무원 등 선거구민 33명에게 1045만 9000원 상당의 생선회와 양주를 군후배인 정모(46·불구속기소)씨 신용카드로 결제하도록 하고 자신의 의정활동을 소개하며 총선에서 지지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호소한 혐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허술한 국유재산 관리체제 바꿔야

    한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 여의도 면적의 11배인 2771만여평의 토지가 일본인이나 일제의 기관 명의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단체가 공개한 등기부등본을 보면 소유자란에 ‘조선총독부’나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버젓이 씌어져 있다.광복 59년이 지난 지금 우리 땅이 조선총독부 소유로 돼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여기에 담당기관이 없거나 소유자가 분명치 않은 땅까지 더하면 방치된 국유지는 서울 면적만큼 된다고 한다. 국유재산 관리는 늘 문제점이 지적돼 왔는데도 아직도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고질병이다.감사원이나 국회의 끊임없는 개선 요구를 묵살한 것은 직무유기라 할 수밖에 없다.동산까지 포함한 국유재산은 202조원대에 이른다.아직 국유인지 확인하지 못한 재산은 널려있다.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국유지도 내버려져 있는 실정이다.재작년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유재산 권리보전 실적을 축소하고 누락하는 등 허위보고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더 큰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일반인이 멋대로 장기 점유할 때 국가가 소유권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감사원이 이달 초에야 특감에 착수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국유지의 현황과 운용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해서 활용도를 높이는 체계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취약한 관리 구조를 뜯어 고쳐야 한다.방대한 국유재산의 담당자가 10여명뿐이라니 어찌 제대로 관리하겠는가.별도의 전담 기관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전문성 부족,담당부서 기피현상,무사안일도 고치고 버려야 한다.또 현재 5% 수준인 전문 기관 위탁률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무단 점유는 즉시 복구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 [결혼이야기]이정훈(36·하나로텔레콤 과장)·송승희(35)

    [결혼이야기]이정훈(36·하나로텔레콤 과장)·송승희(35)

    요즘 나는 회사 근처에서 몇년전 아내와의 첫 만남을 되새김질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99년 8월 2일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여름 이맘때,내가 다니는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 근처에 있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그녀를 만난 인연이 이유입니다. 참 우연의 일이지만….회사는 두달전 아내와의 첫 만남장소인 이곳에 옮겨왔습니다.만남 당시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배회했던 곳입니다.식사때마다 그때의 추억을 소담스럽게 담아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내 동생 한번 볼래?” 학교 선배인 그녀의 오빠가 불쑥 나에게 말을 내밀었습니다.순진한 나의 성격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당시 맞선을 보는 곳으로 유명한 이 호텔 2층 커피숍에서의 첫 만남.좋아하는 음식에 관해 얘기했고,밖에 나와서는 빗속에서 막걸리에 파전을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녀는 집안 반대가 심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어머님이 반대를 하시는데….” 당시 나의 처지란 변변한 직장이 없었기에 모든 게 부족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만난 인연이 그리 쉽게 끊기겠습니까.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의 만남은 은밀히 계속됐습니다.“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사랑할 것”이란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지금도 이 말이 커다란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만남이 지속된 지 두달째 됐을때,“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결단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 와닿았습니다.결정적 부부의 연은 10월 말에 맺어졌습니다.중앙대 근처에서 예전 회사 친구들과의 파트너 동반모임이 있었고,그녀와 같이 했습니다.시간이 가면서 만취한 상황.그날 그녀를 잡았습니다.집안에 모범적이던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한밤의 인연’으로 2000년 6월 11일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준성이란 이름의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귀엽게만 느껴지는 세살배기는 화목한 가정을 이어주는 촉매가 되고 있습니다.지난 20일이 아내 생일이었습니다.이 내용이 축하 메시지가 됐으면 합니다.“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합니다.
  • [시론] 부동산 투기와 보유세 논쟁/이윤원 동아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부동산 투기와 보유세 논쟁/이윤원 동아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가 추진중인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안이 ‘뜨거운 감자’다.확정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절차가 남아 있는데 일부에서는 과민반응도 나온다.부동산 보유세가 강화되면 건설업이 침체돼 경기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부동산 투기가 활성화되면 일시적으로는 건설업 중심의 경기가 좋아지겠지만,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부동산 투기는 망국의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국민총생산액 중 주택산업부문의 총생산액은 8%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노태우·김대중 정권때 부동산 투기과열 때문에 토지가격과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이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과 대외경쟁력 강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남겼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즉 8%의 산업이 92%의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눈앞의 주택산업 불황만 우려할 수는 없다.물론 도로·항만·철도·공공건물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건설업은 투기적인 요소가 없으니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동산 투기억제와 합리적인 부동산 보유세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는 보유세제 개편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모든 세제는 시대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것이 합리적이다.조세의 기능은 재정수요 충족,소득 재분배,경제성장과 안정 등이다.세제개편은 이상론과 현실론을 절충해 단·중·장기로 나눠 이뤄져야 한다.물론 보유세제 개편만으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할 수 없다.사회주의가 아닌 이상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부동산세제 개편이다. 일부에서는 이제 부동산 가격이 안정 내지 하향추세인 만큼 보유세 개편안을 보류 또는 대폭 완화하자고 주장한다.일견 일리가 있는 것처럼 들린다.하지만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없었더라면 부동산가격이 안정 내지 하향조정 됐을까.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부동산 보유세 개편은 단기적으로 투기 억제에 중점을 두면서 다음의 몇가지를 고려해야 한다.첫째,2002년 우리 국민 중 연간 재산세 10만원 미만 납부자는 전체 납부자의 93.7%이며,50만원 초과 납부자는 1.9%에 불과하다.보유세(재산세) 비율도 미국 98.3%,일본 83.2%,영국 78.9%인데 한국은 29.2%이다.반면 거래세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는 보유기간과 양도차익에 따라 차등적으로 낮춰야 한다. 둘째,과표 현실화율을 형평성과 공평성에 입각해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즉 재산세 5∼6배 인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금액이 중요하다.1600만원짜리 승용차의 연간 세금이 52만원인데 서울 강남 45평형의 시세는 승용차의 50배인 8억 5000만원이지만 연간 재산세 부담은 54만원에 불과했다.부산의 2억원짜리 아파트는 60만원의 재산세를 납부한다.무엇이 형평성이고 공평성인가.셋째,보유세도 누진세율이 적용되므로 재분배 성격을 가지는데 보유세 세원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활용하지 않으면 재분배기능이 약화된다.따라서 국세와 지방세로 이원화시켜야 한다.넷째,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는 강화하되 고급주택이 아닌 1가구 1주택에 대한 보유세의 세율과 과표현실화는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시골집·임대주택·소규모 오래된 주택 등의 소유로 2가구가 된 경우는 비과세,감면 등의 예외규정으로 조세저항을 줄여야 한다.마지막으로 임대주택에 대한 보유세는 면제 또는 상당부분을 감면하되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는 철저히 부과해야 할 것이다.부동산 투기가 없어지고 주택 건설업자의 자구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이 입안돼 집행되면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젊은 세대가 비전을 갖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윤원 동아대 경영학부 교수
  • [차이나 리포트 2004] (11)상하이 집중탐구①

    [차이나 리포트 2004] (11)상하이 집중탐구①

    2004년 3월 말 현재 상하이시에는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다국적기업들의 아시아지역 본부가 61개 있다.이들의 핵심조직인 연구개발(R&D)센터는 111개나 된다.중국인들은 “중국의 과거를 알려면 시안으로 가고,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에 머물고,미래를 알고 싶으면 상하이를 보라.”고 말하고 있다.신(新)중국의 미래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상하이를 2회에 걸쳐 집중 탐구한다. 상하이시 푸둥개발구는 양쯔강의 지류인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구 시가지와 마주 보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이 곳은 황무지나 다름 없었다.한적한 농촌마을이었던 푸둥개발구는 이후 매년 17%의 GDP성장률을 기록하며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현재는 세계 초일류의 다국적 기업들과,그들이 지닌 자본과 기술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경제 블랙홀’로 바뀌었다. 푸둥개발구의 성공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상하이시의 푸둥개발 정책은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이다.처음부터 파격적인 절차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됐다. 1991∼95년의 1단계 개발에서는 250억 위안(약 3조 7000억원)을 투자해 황무지에다 교통,통신,에너지 등의 인프라를 깔았다.1996년 푸둥국제신공항 착공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의 2단계에는 1단계 투자액의 4배인 1000억 위안(약 15조원)이 투자됐으며 공항,항만,지하철 등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했다. ●IT분야 GDP의 10% 차지 2000년 이후부터는 정보통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도시 정보화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상하이시 정보화위원회 저우워이둥(周衛東) 비서장은 “정보통신 분야가 이미 상하이시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푸둥 건설에 박차 상하이시는 푸둥개발구에 이어 또 하나의 야심찬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푸둥에 인접한 293㎢의 황무지를 개발해 ‘린강(臨港)종합경제개발구’를 만들어 산업단지 중심의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모두 2000억 위안(약 3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총 개발면적은 푸둥개발구의 3배,총 투자액도 1.6배나 된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에 착공됐으며,오는 202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상하이는 금융·무역 중심의 푸둥지역과,물류·산업 중심의 린강지역 두 경제개발구가 축이 되어 떠받치는 거대도시로 부상한다. 2010년 상하이 황푸강 양안에서 개최될 세계박람회도 상하이가 내건 또 하나의 승부수다.상하이시는 세계박람회를 위해 약 3000억위안(약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남포대교와 로포대교 사이의 5.28㎢를 박람회 개최를 위해 새로 건설하고 있다.상하이는 중앙정부가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건설한 경제수도이며,정치수도인 베이징과 조화를 이루어 경제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2008년 열릴 예정인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에 개최될 상하이 박람회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경제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있다.상하이박람회 사무협조국의 저우한민(周漢民) 부국장은 “베이징 올림픽의 경험은 상하이 박람회의 성공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국유기업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으로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지난 2002년 말부터는 7개 업종에 대해 외자유치 및 기업합병을 추가로 허용하는 등 다국적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밖에도 보세구역에 진출한 외자계 기업 100개사에 대해 무역권을 부여하고 있다.중국은 외자계 기업이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입하는 권리를 엄격히 제한해왔다.기업의 무역권은 중국 중앙정부 소관이지만 상하이시의 외자계 기업에 대한 무역권 개방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규제완화 조치의 하나이다.무역권을 얻은 외자계 기업은 수출입시 중국의 무역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한 해에만 한국의 2배에 달하는 11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상하이로 몰려 들었다.중국에서 투자환경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평가돼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상하이 어제와 오늘 상하이는 중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모습도 잘 보여주는 도시이다.중국 역사에서 상하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 것은 송왕조 초기에 상하이집시(上海集市)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청나라는 1685년에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상하이에 강남관(江南關)을 설립한다. 1842년 중국이 영국의 함포에 굴복하여 난징조약을 체결한 후 서구열강들의 침략을 받는다.하지만 이때 자본주의도 함께 들어와 상하이와 상하이인들의 국제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이러한 국제화의 경험이 이후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된다.1930년대에 상하이는 이미 아시아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경제와 금융 중심도시였다.그러나 그 후 상하이는 사회주의 개조를 거치면서 점차 아시아 최고의 도시라는 명성을 잃어버렸다. 중국 개혁·개방 초반에 상하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그러나 90년대 푸둥(浦東)지역 개발을 계기로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도시로 우뚝 섰으며,상하이 모델은 미래 중국의 발전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이 과정에서 과거의 국제화 경험이 있는 상하이는 외자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현재 중국 최고의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은 지리적 위치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예전부터 상하이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항구가 발전해 물류중심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다.2002년에 상하이항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860만개를 처리해 부산에 이어 세계 4위의 물동량을 기록했다.이듬 해 부산을 따돌리고 세계 3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 들어서는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상하이의 선석수는 현재의 18개에서 74개로 늘어나 세계 최대의 항구로 발돋움하게 된다.상하이시 관계자들은 “상하이항을 오는 2020년까지 지금의 부산항의 두 배에 달하는 항만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물류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수천 년의 역사에서 한ㆍ당ㆍ명ㆍ청의 통일왕조 때 이미 전세계 소득의 20%를 넘게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1820년에는 세계 소득의 3분의1까지 올라갔다는 기록도 있다.그러나 청나라 말에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 기울기 시작해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의 혼돈 속에서 세계경제 총소득의 4%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13억 인구에 걸맞게 세계 25%의 경제력을 찾으려고 노력한다.취재중에 만난 많은 중국인들은 “중국이 ‘떠오른다.’는 표현보다는 ‘되돌아온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최전선에 상하이가 포진해 있다. 지난 해 상하이의 인구는 1711만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5800달러를 기록했다.이를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이미 2만 달러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2004년 5월 현재 외자기업이 상하이에 투자 한 건수는 4만 5000개가 넘는다.세계의 500대 기업들 가운데 이미 200여 개가 이곳에 진출해 있다.최근에는 다국적기업들이 홍콩에 있던 아시아 지역본부를 상하이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상하이는 바야흐로 다국적 기업들의 경연장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공직개방 이대로 좋은가] ④ 안착사례 - 박종구 경제조정관

    [공직개방 이대로 좋은가] ④ 안착사례 - 박종구 경제조정관

    “교수 등 민간분야 전문가들이 공직사회에 안착하려면 행정가로서의 책임감과 순발력,조직관리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개방형 공직자 가운데 성공적으로 공직에 안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국무조정실 박종구(46·1급) 경제조정관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97년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에서 일반 행정관료로 변신해 개방형 공직인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별정직 3급)으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뒤 공직의 최고봉인 1급에 올랐다. 개방형 공직에 임용된 민간인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경제조정관의 중책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탄탄한 경제이론과 분석력,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98년 국민의 정부 역점 사업인 공기업 민영화작업 등 공공부문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공직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그는 “공공개혁단장으로 일하면서 KT와 포스코,담배인삼공사 등 8개 공기업 민영화를 마무리했고,공기업 자회사 67개를 통폐합해 근무인원을 25%가량 줄였다.”면서 “이는 교수로서의 얻은 지식을 행정에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공직 개방에 대해 “교수를 비롯한 민간분야 전문가들의 공직 진입은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교수 출신 등이 공직에서 성공하려면 기존의 ‘교수적인 사고’를 버리고 철저한 ‘행정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자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평가하면 되지만 공직자는 정책을 집행하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종합예술로 불리는 행정은 조직을 관리하고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며,정책의 의미와 효과를 잘 홍보해야 하는데 외부 출신들은 경험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교수 출신의 장점으로 유연한 사고와 개혁성향을 꼽았으나 현실감이 부족하다고 자평했다.그는 “학자 출신의 공직자들은 수십년간 공직에 있던 관료들과 비교해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활동해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고,기득권이나 기존의 이해관계의 틀에 얽매이지 않아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그러나 “주장이나 제언 등이 추상적이고,총론에 강하지만 각론에 약하고 이상적인 개혁을 추구하다 보니 실천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전복시키기도 한다.’는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겼다고 한다.공직자는 윗사람을 잘 보좌하고 아랫사람을 잘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로,무엇보다 조직 내 인간관계에 각별히 신경써왔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창업주의 5남으로 박용성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경제적으로 탄탄한 배경이 공직자로서 각종 개혁에 나서면서 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했다는 주위의 평가도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도권·광역시 2주택이상 재산세 6배 오른다

    수도권·광역시 2주택이상 재산세 6배 오른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33평짜리 아파트를 2채 갖고 있는 사람은 내년에 재산세를 평균 150만원 더 내게 될 전망이다.다주택자의 1인당 평균 재산세가 30만원에서 6배인 18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집부자’로 간주돼 내년에 신설되는 종합부동산세(건물분)를 물게 되기 때문이다.재산세를 내고 있는 93만여명 가운데 7만∼18만명이 대상이다. 집을 한 채만 갖고 있는 사람 등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금이 크게 오르지는 않지만,과표현실화(시세 반영률) 등에 따라 평균 30% 인상은 불가피하다. 조세연구원은 22일 서울 가락동 연구원 강당에서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방안’에 관한 2차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향의 개편안을 제시했다.정부 용역을 받아 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사실상 정부안(案)이라고 할 수 있다.재정경제부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 최종안을 제출,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종합부동산세란 한 사람이 전국에 걸쳐 갖고 있는 집과 땅을,집은 집대로 땅은 땅대로 합쳐 세금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물론 ‘집부자’ ‘땅부자’만 해당된다.땅은 이미 합쳐서 종합토지세로 과세하고 있는데다 1차 공청회때 집중토론을 벌여 이번에는 주로 주택 부문을 다뤘다. 조세연구원측은 현행 세율과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으로 시가보다 낮음)을 그대로 놔둔 채 세금부담이 무거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할 경우 지금보다 재산세가 최고 10배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과표 현실화율이 올라(35%→50%) 가만히 놔둬도 세금이 뛰게 돼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세율을 낮추고 과표 구간을 넓히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연구원은 과표구간을 1.5배 확대하고 세율은 일부 구간별로 1%포인트 낮추는 것이 가장 무난한다고 제안했다.이 방안대로라면 재산세는 평균 30%,토지세는 38% 오르게 된다.1인당 평균 재산세가 현행 3만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오르는 셈이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이다.재산세를 많이 낼수록 세금부담은 훨씬 커진다.예컨대 올해 재산세를 8000원 낸 사람은 내년에 1만 2000원을 내게 된다.418만원을 냈다면 593만원으로 무려 175만원이나 더 내게 된다. 종합부동산세 부과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이 전국에 갖고 있는 집을 모두 합치되 ▲일정과표 이하의 싼집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주택 ▲임대주택 등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이 방안대로라면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의 1인당 평균 세액은 180만∼191만원으로 올해보다 평균 150만원 가량 오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도권·광역시 2주택이상 재산세 6배 오른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33평짜리 아파트를 2채 갖고 있는 사람은 내년에 재산세를 평균 150만원 더 내게 될 전망이다.다주택자의 1인당 평균 재산세가 30만원에서 6배인 18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집부자’로 간주돼 내년에 신설되는 종합부동산세(건물분)를 물게 되기 때문이다.재산세를 내고 있는 93만여명 가운데 7만∼18만명이 대상이다. 집을 한 채만 갖고 있는 사람 등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금이 크게 오르지는 않지만,과표현실화(시세 반영률) 등에 따라 평균 30% 인상은 불가피하다. 조세연구원은 22일 서울 가락동 연구원 강당에서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방안’에 관한 2차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향의 개편안을 제시했다.정부 용역을 받아 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사실상 정부안(案)이라고 할 수 있다.재정경제부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 최종안을 제출,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종합부동산세란 한 사람이 전국에 걸쳐 갖고 있는 집과 땅을,집은 집대로 땅은 땅대로 합쳐 세금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물론 ‘집부자’ ‘땅부자’만 해당된다.땅은 이미 합쳐서 종합토지세로 과세하고 있는데다 1차 공청회때 집중토론을 벌여 이번에는 주로 주택 부문을 다뤘다. 조세연구원측은 현행 세율과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으로 시가보다 낮음)을 그대로 놔둔 채 세금부담이 무거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할 경우 지금보다 재산세가 최고 10배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과표 현실화율이 올라(35%→50%) 가만히 놔둬도 세금이 뛰게 돼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세율을 낮추고 과표 구간을 넓히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연구원은 과표구간을 1.5배 확대하고 세율은 일부 구간별로 1%포인트 낮추는 것이 가장 무난한다고 제안했다.이 방안대로라면 재산세는 평균 30%,토지세는 38% 오르게 된다.1인당 평균 재산세가 현행 3만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오르는 셈이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이다.재산세를 많이 낼수록 세금부담은 훨씬 커진다.예컨대 올해 재산세를 8000원 낸 사람은 내년에 1만 2000원을 내게 된다.418만원을 냈다면 593만원으로 무려 175만원이나 더 내게 된다. 종합부동산세 부과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이 전국에 갖고 있는 집을 모두 합치되 ▲일정과표 이하의 싼집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주택 ▲임대주택 등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이 방안대로라면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의 1인당 평균 세액은 180만∼191만원으로 올해보다 평균 150만원 가량 오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송승헌, 그는 멋있었다

    “촬영 내내 무척 부담스러웠어요.원작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 바람에.‘배우들이 소설의 재미를 망쳤네.’ 그런 소리를 들으면 곤란하잖아요?” ‘꽃미남’ 송승헌(28)이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찍었다.23일 개봉하는 ‘그 놈은 멋있었다’(제작 BM)에서 고교생이 됐다.그런데 평범하지가 않다.이웃 학교들에까지 뜨르르 소문난 ‘얼짱’에다 ‘싸움짱’이다. ‘그 놈은‘은 귀여니의 동명의 인기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터넷 소설이 10대 관객을 정조준하고 만들어지는 사례는 최근 드물지 않다.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내일모레면 서른”인 톱스타가 교복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음모적’이다. 극중 역할은,남부럽지 않은 얼굴과 주먹을 가졌으되 불우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은 지은성 역.입술이 닿았다는 핑계로 이웃의 평범한 여고생(정다빈)에게 다짜고짜 사귀자고 강요하는 무데뽀 캐릭터다. “장르상 청춘로맨스인 건 사실이에요.그렇지만 10대 전용 영화라는 편견을 깨보고 싶었습니다.어른스럽게 만들면 달라보일 거라 생각했어요.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감독님과 그렇게 합의를 봤죠.”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을 수밖에.‘이미지 변신을 노려 무리하게 뽑아든 카드’란 눈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겉으로만 강해보일 뿐 내면의 상처가 깊은 은성의 이중적 캐릭터에 도전정신이 생기더라.”며 웃는다.지금껏 TV와 영화에서 보여온 유연함 일변도의 이미지를 전복해볼 흔치 않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몸짱 꽃미남’의 볼살이 쏙 내렸다.원작에 최대한 가까운,만화 같은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살을 6㎏이나 뺐다.“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다시마 가루를 촬영장에 싸들고 다니며 틈틈이 먹고,저녁을 굶고 뛰었다.”며 다이어트 비법을 귀띔한다.연기를 위해 몸 만들기를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액션신도 녹록잖았다.“촬영전 며칠씩 체육관에서 액션기술을 연습하기도 했다.”면서도 “난이도 높은 1,2컷은 어쩔 수 없이 대역을 썼다.”고 자수(?)한다. 1995년 CF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어느새 10년 가까이 ‘연예밥’을 먹은 셈이다.유난히 짙은 눈썹으로 TV시트콤에서 잠깐 ‘숯검댕이’란 별칭으로 불린 적을 빼면 항상 진지한 모습이었다.TV드라마 ‘가을동화’‘여름향기’ 등 대표작들이 하나 같이 멜로물에다 상처를 가진 캐릭터였다. 고여 있는 물이 돼선 안 된다는 ‘건강한 강박’이 자꾸만 그를 부추긴다.2002년 개봉한 코믹액션 ‘일단 뛰어’에서 날라리 고교생이 돼본 것도 그래서였다.산이라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릴 만큼 고생고생하며 산악멜로 ‘빙우’(2003년)를 찍었던 것도 스스로에 대한 담금질이었다. 훈장 같던 수식어 ‘꽃미남’이 언제부터인가 마냥 반갑지가 않다.“스타가 아니라 배우이고 싶은데,오히려 짐이 되기 때문”이다.그의 콤플렉스는 이렇게 엉뚱하다. 전에 없이 부쩍,연기폭이 넓은 선배들을 훔쳐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선배의 연기는 차라리 충격이었다.”며 뜸을 들여 말한다.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순도 100%의 배우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얘기를 빙빙 에둘러 하고 있는 거다.당분간은 영화를 좀 더 찍어 배우로서의 냉정한 평점을 받아보고 싶다.송승헌을 애타게 찾는,운명적인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승헌 셀프카메라 ▲키,몸무게=180㎝,65㎏ ▲발사이즈=275 ▲종교=기독교 ▲출신학교=영훈초-서울사대부중-영훈고-경기대 영상다중매체학과 ▲취미=DVD 모으기,이종격투기 ▲버릇=입술을 자주 움직이는 버릇 ▲잠버릇=한쪽 팔을 올리고 잔다나? ▲주량=소주 반병,맥주 3병 ▲어릴 적 꿈=호텔 지배인 ▲스트레스 해소법=친구들과 게임하기,운동 ▲연예인 친구=소지섭,권상우,이병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TV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 ▲가장 해보고 싶은 영화=‘트레이닝 데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덴젤 워싱턴
  • 송승헌, 그는 멋있었다

    송승헌, 그는 멋있었다

    “촬영 내내 무척 부담스러웠어요.원작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 바람에.‘배우들이 소설의 재미를 망쳤네.’ 그런 소리를 들으면 곤란하잖아요?” ‘꽃미남’ 송승헌(28)이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찍었다.23일 개봉하는 ‘그 놈은 멋있었다’(제작 BM)에서 고교생이 됐다.그런데 평범하지가 않다.이웃 학교들에까지 뜨르르 소문난 ‘얼짱’에다 ‘싸움짱’이다. ‘그 놈은‘은 귀여니의 동명의 인기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터넷 소설이 10대 관객을 정조준하고 만들어지는 사례는 최근 드물지 않다.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내일모레면 서른”인 톱스타가 교복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음모적’이다.극중 역할은,남부럽지 않은 얼굴과 주먹을 가졌으되 불우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은 지은성 역.입술이 닿았다는 핑계로 이웃의 평범한 여고생(정다빈)에게 다짜고짜 사귀자고 강요하는 무데뽀 캐릭터다. “장르상 청춘로맨스인 건 사실이에요.그렇지만 10대 전용 영화라는 편견을 깨보고 싶었습니다.어른스럽게 만들면 달라보일 거라 생각했어요.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감독님과 그렇게 합의를 봤죠.”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을 수밖에.‘이미지 변신을 노려 무리하게 뽑아든 카드’란 눈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겉으로만 강해보일 뿐 내면의 상처가 깊은 은성의 이중적 캐릭터에 도전정신이 생기더라.”며 웃는다.지금껏 TV와 영화에서 보여온 유연함 일변도의 이미지를 전복해볼 흔치 않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몸짱 꽃미남’의 볼살이 쏙 내렸다.원작에 최대한 가까운,만화 같은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살을 6㎏이나 뺐다.“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다시마 가루를 촬영장에 싸들고 다니며 틈틈이 먹고,저녁을 굶고 뛰었다.”며 다이어트 비법을 귀띔한다.연기를 위해 몸 만들기를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액션신도 녹록잖았다.“촬영전 며칠씩 체육관에서 액션기술을 연습하기도 했다.”면서도 “난이도 높은 1,2컷은 어쩔 수 없이 대역을 썼다.”고 자수(?)한다. 1995년 CF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어느새 10년 가까이 ‘연예밥’을 먹은 셈이다.유난히 짙은 눈썹으로 TV시트콤에서 잠깐 ‘숯검댕이’란 별칭으로 불린 적을 빼면 항상 진지한 모습이었다.TV드라마 ‘가을동화’‘여름향기’ 등 대표작들이 하나 같이 멜로물에다 상처를 가진 캐릭터였다. 고여 있는 물이 돼선 안 된다는 ‘건강한 강박’이 자꾸만 그를 부추긴다.2002년 개봉한 코믹액션 ‘일단 뛰어’에서 날라리 고교생이 돼본 것도 그래서였다.산이라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릴 만큼 고생고생하며 산악멜로 ‘빙우’(2003년)를 찍었던 것도 스스로에 대한 담금질이었다. 훈장 같던 수식어 ‘꽃미남’이 언제부터인가 마냥 반갑지가 않다.“스타가 아니라 배우이고 싶은데,오히려 짐이 되기 때문”이다.그의 콤플렉스는 이렇게 엉뚱하다. 전에 없이 부쩍,연기폭이 넓은 선배들을 훔쳐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선배의 연기는 차라리 충격이었다.”며 뜸을 들여 말한다.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순도 100%의 배우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얘기를 빙빙 에둘러 하고 있는 거다.당분간은 영화를 좀 더 찍어 배우로서의 냉정한 평점을 받아보고 싶다.송승헌을 애타게 찾는,운명적인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승헌 셀프카메라 ▲키,몸무게=180㎝,65㎏ ▲발사이즈=275 ▲종교=기독교 ▲출신학교=영훈초-서울사대부중-영훈고-경기대 영상다중매체학과 ▲취미=DVD 모으기,이종격투기 ▲버릇=입술을 자주 움직이는 버릇 ▲잠버릇=한쪽 팔을 올리고 잔다나? ▲주량=소주 반병,맥주 3병 ▲어릴 적 꿈=호텔 지배인 ▲스트레스 해소법=친구들과 게임하기,운동 ▲연예인 친구=소지섭,권상우,이병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TV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 ▲가장 해보고 싶은 영화=‘트레이닝 데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덴젤 워싱턴
  • 대기업 “거물급 법조인을 모셔라”

    대기업들이 거물급 변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참여정부들어 대선자금 문제와 재벌개혁 문제로 각종 송사에 연루되면서 파워 있는 법조인들의 ‘도움’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출신의 간판스타이던 이종왕(54) 변호사를 지난 19일 영입하고 나선 삼성그룹이다.이 변호사의 경우 지난 99년말 ‘옷로비 의혹사건’수사 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난 이후 줄곧 재벌들과 관련된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왔다.SK그룹의 분식회계사건,대북송금의혹사건,LG및 현대차그룹의 대선 비자금사건 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의 공식직함은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2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법무팀 외에도 계열사별로 1∼5명씩으로 구성된 법무팀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수원지방검찰청 출신인 이명규 검사를 법무실장(상무)으로 임명했고,유승엽 서울중앙지검 총무부 검사도 이달 1일자로 삼성그룹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삼성의 이같은 ‘법조인 챙기기’는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지원외에 에버랜드와 삼성카드의 법률 위반 여부 등 현안에 대한 유리한 환경 조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손길승 SK회장이 실형 3년을 선고받는 등 강경해진 사법부의 분위기에 대한 ‘대응책’마련 차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사장직속의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면서 김준호(47)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법무조직을 강화했다.최태원 SK(주)회장의 신일고,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검사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LG그룹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코오롱그룹에서는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그룹 고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유력 법조인들이 대거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김경두기자 bori@seoul.co.kr
  • 정몽구·이건희 주식재산 차이 좁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재산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올 들어 63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초반대로 ‘폭락’하는 등 삼성그룹 주가가 현대차그룹 주가에 비해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 2323억원으로 지난 4월23일의 1조 8445억원에 비해 33.2%인 6122억원이나 감소했다.삼성전자 주식이 1조 7961억원에서 1조 1927억원으로 33.6%인 6034억원이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이 회장은 또 삼성물산에서 49억원,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32억원,삼성증권에서 7억원의 평가손실을 각각 봤다. 반면 정 회장의 주식재산은 9422억원으로 고점당시의 1조 839억원에 비해 13.1%인 1417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752억원,INI스틸에서 448억원,현대모비스에서 183억원의 평가손실을 각각 냈다. 이에 따라 이 회장 대비 정 회장의 주식재산은 76.5%로 2개월여 전의 58.8%에 비해 17.7%포인트나 껑충 뛰어올라 두 회장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대신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기존 중간배당의 10배인 5000원을 배당키로 결의함에 따라 8월16일자로 140억원의 ‘추가수익’을 기대하게 됐다.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의 1.91%인 281만 9659주를 보유중이다. 주식재산 3위인 LG 구본무 회장은 2481억원으로 175억원이 줄었고 4위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도 2512억원에서 2069억원으로 443억원이 감소했다.반면 5위인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재산은 1998억원으로 오히려 137억원 늘었다.한편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주식 96만 1573주를 보유중인 이재용 상무는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 이상 빠진 상황에서도 3884억원을 유지,구 회장보다 오히려 주식 재산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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