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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이제는 보리농사가 농촌의 미래다.1960년대 보릿고개, 배고픔, 가난 등 부정적 이미지에다 쌀이 남아돌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보리가 21세기 식품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무공해 친환경 식품인 보리를 소에게 먹여 짜낸 기능성 보리우유를 비롯해 보리치즈, 보리한우 등의 제품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기대된다. 18일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나영수(53)씨의 세바목장. 축사 안에는 목청껏 울어제치는 젖소 200여마리로 생기가 넘쳤다. 다른 목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 2t 가량의 ‘청정 보리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먹이로 볏짚이나 마른 풀이 아닌 ‘총체(總體)보리’를 쓰기 때문이다. 나씨가 산더미처럼 쌓인 총체보리 포장을 뜯었다. 신김치처럼 푹 삭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사료를 던져주자 소들이 앞다퉈 몰려 한입 가득 물고 씹었다. 윤기가 자르르 돌고 탄력있는 체형과 몸집이 한눈에 봐도 건강한 소들로 비쳤다. 볏집 대신 총체보리를 먹이면서 우유량도 늘었다.(표) 1998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총체보리 사업화에 성공했다. 총체보리는 알곡이 70∼80%쯤 익었을 때 이삭뿐 아니라 잎과 줄기까지 함께 베어서 기계로 둘둘 말아 비닐포장지로 500㎏씩 밀봉, 자연발효시킨 담근먹이(사일리지)다. 기존 수입 조사료에 비해 총체보리는 청정·무공해·녹색으로 상징되는 신토불이 사료작물이다. 나씨는 “3년 전부터 볏짚이나 수입 건초 대신 총체보리를 소에게 준 이후 우유량도 많고 어미소의 설사병도 사라졌으며 송아지도 잘 낳는다.”고 말했다. 총체보리는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축산농가에도 일석삼조의 이익을 안겨줬다. 2001년 축산연구소가 전북 정읍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실험한 결과, 하루에 10㎏씩 총체보리를 먹인 소는 같은 양의 마른 볏짚을 준 소에 비해 하루 증체량이 8∼65%, 육질 1등급 출현율이 25%나 증가했다. 또 총체보리 알곡이 배합사료 역할을 함으로써 배합사료 소비량도 16∼35%나 줄어 마리당 소득이 41%나 늘었다. 나씨는 “우리 농촌의 미래는 총체보리에 달려 있다. 한우와 젖소의 사료작물로 가장 좋은 게 총체보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소비가 줄고 있는 보리를 사료작물로 이용하면 사료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농촌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배 늘려 수입 대체해야 지난해 국내 소 사료는 60% 이상이 수입됐다. 옥수수 등 배합사료 원료는 98%인 130만t(3250억원)이 들어왔다. 또 볏짚이나 마른 풀처럼 조사료는 국내 총수요량(413만t)의 17%인 69만t이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이 70%를 웃돌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자급률이 80%로 볏짚이 213만t이고 마른 풀은 129만t이다. 나씨는 “언젠가 수입한 알팔파 건초 더미에서 죽은 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뭔가 독성이 있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기르는 한우와 육우, 젖소는 229만여마리이고 2015년에는 281만여마리로 늘 것으로 봤다. 이때 조사료 수요량은 362만t이 된다. 조사료 재배면적이 지금보다 3배인 2만㏊가 더 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논을 이용한 이모작으로 보리재배가 가장 적합한 조사료 확보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체보리는 볏짚이나 건초보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가 잘 먹고 알곡이 달려 있어 배합사료 기능도 대신한다. 영양가로만 따지면 옥수수 사료와 비슷하다. 값도 수입건초는 ㎏에 340∼440원이지만 총체보리는 110∼139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체보리는 농약이나 비료 한번 쓰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캔’이 쌀보다 50배나 더 많아 과잉 지방축적을 막아준다. 이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변비·비만·당뇨·고혈압·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축산과 재배, 유통 결합해야 지금 보리농사는 골칫거리이다. 보리 소비량이 줄고 판로가 막히면서 정부 수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전남도내 보리수매량은 2001년 82만여섬에서 지난해 58만여섬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실 보리는 거의 완벽한 친환경 무공해 식품이다. 겨울을 나면서 제초제 등 독성농약을 안 쓰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하다. 그래서 총체보리는 농민,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되고 축산농가에는 싸고 안전한 양질의 사료를, 소비자에게는 몸에 좋고 안심할 수 있는 우유와 친환경 고기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총체보리 재배는 ㏊당 소득이 110만원선으로 겉보리나 쌀보리의 67%,58% 수준에 그친다. 또 총체보리를 수확해 포장하는 트랙터 등 장비일체가 1억 5000만원으로 비싸다. 전남 나주시는 지방비로 구입비의 60%까지 보조해 주고 있으나 농협이나 축협 등은 수익사업이 아니라며 이를 기피한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총체보리뿐 아니라 총체벼도 소 사료로 쓰면서 상품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남지역 총체보리 재배는 국내 총체보리(9121㏊)의 31%인 2853㏊(1685농가)에 이른다. 전북이 가장 많은 6000여㏊이다. 올해 국내 보리재배는 5만 8000㏊이고 전남은 55.1%인 3만 2000㏊를 차지했다. 김희열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방농촌지도사는 “축산농가와 보리 재배농가가 결합하면 친환경 농업을 앞당길 수 있다. 합리적인 총체보리 유통체계는 지자체와 축협, 축산농가, 재배농가가 역할을 분담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청정 보리우유’특허낸 나영수씨 ‘청정 보리우유’를 아시나요. 말만 들어도 마시고 싶은 이 우유는 축산을 하는 나영수(53)씨가 지난 19일 특허신청 2년여 만에 따낸 상표 이름이다. 특허 소식을 듣고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체에서 공동생산이나 상표권을 달라고 졸라대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농민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친김에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특허 인증으로 총체보리를 먹고 짜낸 우유는 볏짚 등을 먹은 일반우유와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입증받은 셈이다. 나씨는 “보리우유는 만성변비·비만증·당뇨병·고혈압·대장암 예방은 물론 청소년의 생장 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무공해 사료로 인해 쇠고기는 1등급 육질이 높아져 안전 먹을거리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보리 이미지를 활용한 보리우유, 보리한우, 보리치즈 등으로 제품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나씨는 “이제 청정 보리우유와 치즈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체보리는 무공해 청정식품이다. 소의 배설물로 만든 퇴비를 쓰고 식량용으로 할 때보다 보리를 밀식재배하면 풀도 안 나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도 안 하기에 그야말로 청정사료”라고 주장했다. 총체보리는 수입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사료수급 여건상 널뛰기하는 국제사료 값에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안전식품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농촌이 잘 살려면 유기농 축산으로 승부해야 하고 그 열쇠는 총체보리에 있다.”고 했다. 3년동안 논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치고 유기농 인증을 받아 보리농사를 짓고 총체보리를 사료로 먹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나씨는 세지면 17농가와 힘을 합쳐 하루에 청정 보리우유 20t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국 처음으로 2001년 조사료 영농법인을 만들어 청정보리우유 제품화에 팔을 걷어붙인 주인공이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총체보리 사업화 성공하려면 총체보리 사업화는 농민, 농협, 축산농가가 3박자를 맞춰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정부는 보리재배 면적 감소로 재배농가의 소득원 개발 차원에서 총체보리를 소의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양질의 조사료 공급량을 늘려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고 수입조사료 대체효과를 내야 한다는 당면과제가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총체보리가 수익성이 낮고 계약이 제대로 안 된다며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300평당 2t 이상의 수량을 낼 수 있는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여기다 농협이나 축협, 법인체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며 총체보리 사업참여를 애써 외면한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는 개별적으로 총체보리 생산자와 계약한 뒤 직접 수확하는 실정이어서 값비싼 기계장비를 구입(1억 5000만원)해 수확하고 운반한다. 때문에 수입산 조사료를 사서 먹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이다. 축산농가들은 “농협이 나서서 총체보리 재배농가와 계약하고 수확해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총체보리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코트 미녀’ 신정자의 날

    국민은행이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2겨울리그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선수는 신정자(26·184㎝)뿐. 당시 식스맨이던 신정자는 평균 6.3점에 4리바운드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챔피언전에서 정선민(32·185㎝)이 버틴 신세계에 무릎을 꿇었다. 1년 6개월이 흐른 뒤 마산여고 6년 선후배인 이들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정선민이 국민은행에 새 둥지를 튼 것. 처음에는 포지션이 겹쳐 갈등도 있었지만 둘의 역할분담이 되면서 국민은행은 강력한 포스트를 구축했다. 올 여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신한은행에 내줘 국민은행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가 2차전에서 살아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운명의 3차전. 국민은행은 마산여고 선후배 정선민(17점 4리바운드)-신정자(11점 6리바운드)의 화끈한 활약으로 신한은행의 추격을 67-56으로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2002겨울리그 이후 4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국민은행은 20일부터 삼성생명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국민은행에선 신정자와 김나연(5점)의 몸이 가벼웠고 마리아 스테파노바(25점 19리바운드)는 ‘러시아특급’에 걸맞은 골밑 장악력을 과시했다. 신한은행에선 전주원(16점 7어시스트)과 진미정(17점)이 스코어러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승부는 4쿼터 초반 신한은행의 센터 디종(8점 11리바운드)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기울었다. 행동반경이 한결 넓어진 정선민의 슛이 터지기 시작한 것. 신한은행은 전주원과 선수진, 강영숙이 돌려 막았지만 한 번 불붙은 ‘슛발’을 잠재울 순 없었다. 정선민은 4쿼터에서만 9점을 쏟아부었다. 모든 힘을 쏟아부은 정선민은 경기 뒤 라커룸에서 기절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신정자도 특유의 영리한 리바운드와 함께 정교한 미들슛으로 공격의 숨통을 트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천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착공

    한국타이어는 유럽 기지창 역할을 할 타이어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우이바로쉬 16만여평에 5억유로 투입하는 타이어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내년을 생산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1차로 오는 2008년까지 연산 500만개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2010년까지 연간 1000만개 규모로 증설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공장에서 승용차용 고성능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생산, 현지 자동차 업체와 유통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유럽 지역까지 1개월 이상 걸리던 배송 시간을 대폭 단축, 유럽 전 지역에 최대 5일 안에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은 “유럽 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현재의 2배인 8%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장 순위도 지난해 세계 8위에서 2012년 5위 등으로 수직 상승한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초대석] 김용서 수원시장

    김용서(65) 수원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재선에 성공한 김 시장의 향후 4년의 다짐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국도 1호선 입체화 사업을 비롯, 지방산업단지조성, 광교테크노밸리 추진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나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 걸맞은 조직과 인력을 갖추지 못해 시정을 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정책과 서민경제만큼은 꼼꼼히 챙겼다. 사실 김 시장만큼 서민의 고통을 잘 아는 단체장도 드물다.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가난과 질병으로 동생 4명을 잃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이발소 보조, 라디오 기술자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김 시장은 지난 4년간 추진한 역점사업들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이다. 특히 교육과 문화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해 특성화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영어마을 운영을 통해 지역의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할 예정입니다.” 또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역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화성행궁 앞 광장조성과 전통문화 체험센터 건립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배인삼공사 수원제조창 부지에 2010년까지 패션과 인테리어, 보석 등의 관련 기업을 유치해 수원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2009년까지 디자인센터와 IT분야 창업보육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동영 ‘성북을’ 뿌리치고 독일로

    5·3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15일 독일로 떠난다. 정 전 의장은 ‘7·26 재·보선에 성북을 후보로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를 뿌리치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 달간 머무를 예정이다. 의장직을 그만둔 뒤 여행과 독서 등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스려 온 정 전 의장이 독일을 연수 지역으로 택한 것은 ‘전공 분야’격인 통일과의 연관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통일부장관 시절 개성공단 사업을 최대 치적으로 꼽을 정도로 그는 통일문제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가급적 대외 행사엔 참석지 않기로 하고도 17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열리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초 주위에선 유명 정치인들이나 학자들과의 공식적 만남을 제안하며 빼곡한 대외 일정을 내놨지만 정 전 의장이 거절했다고 한다.‘유럽 사회를 돌아보며 그간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도 갖고, 학자와 정치인 등도 격의없이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베를린자유대학을 권유한 이는 절친한 후배인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었다. 채 의원은 독일의 대표적 명문대학으로 ‘한국학센터’를 두고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 온 대학이란 점에서 소개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당분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中企·대기업 공정거래 확립’ 토론회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대기업이 망할 수 있는 수준의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시대포럼의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공정거래질서 확립 방안’ 토론회에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기업이 망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서 “최대 50배인 선거사범 신고포상금처럼 피해자(중소기업)가 불공정 거래를 신고했을 때 받을 불이익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검찰의 역할을 높여야 공정위도 자극받고 공정위를 ‘종이호랑이’로 보는 대기업들도 조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처럼 징벌적 손배제도 도입해야 이의영 군산대 교수도 “대기업에 부과된 과징금이 국고로 들어가는 대신 피해자인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하며 손해액의 3배를 배상케 하는 미국처럼 징벌적인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집단소송제도 증권관련법에 먼저 적용될 것이 아니라 공정거래법, 제조물책임법, 소비자보호법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수 서오텔레콤 대표는 “현재 특허청에 설치된 분쟁조정위원회를 특허법원이나 대통령 산하 과학기술자문위원회로 옮겨 대·중소기업간 특허분쟁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보호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일정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다보니 수주경쟁력 제고 노력은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강도높은 처벌을 주문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규약을 정하고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 신고포상금제 계획 이에 대해 정재찬 공정위 기업협력단장은 “올해부터 하도급거래 서면실태조사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해 9만개 업체(원청 2만개, 하청 7만개)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내년에는 불공정 하도급거래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직권조사를 확대 실시하고 재경부, 정통부, 중기청, 조달청 등 8개부처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도급법 위반 업체의 명단을 공유하고 정부조달 입찰 제한 등 범 정부차원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기우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본부장은 “대기업과 1차협력업체간은 현금결제가 늘어 어음결제비율이 10%도 안될 정도로 많이 개선된 반면 납품금액의 53%를 차지하는 1차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에는 장기어음, 단가인하 등 불공정 거래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불공정의 판단기준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을 때린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본사손님]

    ●배인홍(裵仁弘·남대문세무서장)씨 신임
  • [주말화제] 연봉 1억 보험설계사 “피눈물의 결실입니다”

    [주말화제] 연봉 1억 보험설계사 “피눈물의 결실입니다”

    #사례1. 보험사에 근무하는 설계사 A씨.2년째 밤 10시만 되면 간호사인 아내가 일하는 중소 도시의 대형병원으로 밤참을 들고 출근(?)한다. 쉬는 날은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뿐이다. 보험 가입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고 “힘드시죠?”라는 말과 함께 간단한 먹을거리를 건넨다. 일주일에 한두통씩 그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부터 보험가입에 대한 전화를 받는다. #사례2. 특정 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독립 설계사로 뛰고 있는 B씨. 지난달 꽃값으로만 70만원이 들었다. 계약자들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꽃바구니를 보냈기 때문이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보험설계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년 걱정할 필요 없는 평생 자기 사업이라는 생각에 보험설계사로 전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설계사가 첫 직장이거나 20대 설계사는 드물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보험설계사들의 일상을 한꺼풀만 들춰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설계사의 첫 고비는 영업을 시작하고 1∼2년쯤 뒤 찾아온다. 이때쯤 되면 주위에 더 이상 보험 가입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 만난 돌파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경력 8년의 C씨.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설계사로 근무한 지 1년. 더이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대학시절 아주 친했던 선배 사무실로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믿었던 선배는 거절했다. 설계사는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면서 머리가 오히려 맑아지더라고 회고했다. 남아있던 자존심의 마지막 벽을 넘었기 때문이다. 설계사의 꿈인 백만불원탁회의(MDRT) 실적의 3배인 COT(Court of the Table)에 두번이나 오른 10년 경력의 설계사 D씨. 설계사를 시작한 지 2년 동안 계약금보다 빚이 많아져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의사인 친구가 전화를 걸어 크리스마스 기간에 스키장 예약이 안된다며 투덜댔다.‘기회다.’ 싶어 카드로 대출받고, 사채까지 끌어 500만원을 들고 문제의 스키장 예약담당자를 찾아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체면 불구하고 사정을 설명하며 부탁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며칠 뒤 친구에게서 “보험료를 얼마 내면 되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뒤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물꼬는 예상치 않게 터지지만 이른바 ‘보험대상’ 반열에 오르는 설계사들의 일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삼성화재의 이영주(43) 설계사. 매주 30만원 이상의 신계약 체결을 178주째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침 6시30분이면 서울 중구 사무실에 도착한다. 하루에 만나는 고객은 최소 3명. 저녁 7시 사무실로 돌아와 그날 통화한 사람의 목록, 다음날 만날 사람들 목록을 정리한다. 퇴근은 10시 이후다. 또 계약자들에게 한달에 최소 3번씩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봄에는 구충제, 여름 휴가철이면 전국 지도와 차량용 휴대전화 충전기, 연말이면 달력과 가계부 등을 1000여명의 고객들에게 보낸다. 주말이 손없는 날이라도 되면 2∼3건의 결혼식, 회갑·고희연 참석은 기본이다. 상가·병원 방문, 돌잔치 참석 등도 마찬가지다. 계약자 전화에 “제가 지금 바빠서요.”라는 말은 금기다. 상담중이거나 진짜 바빠도 나중에 전화를 걸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1∼2시간안에 연락을 해야 한다. 설계사들은 또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저녁시간을 쪼개 세무·부동산 강의를 들어 지식을 늘리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이나마 안 되면 고객이 물어올 때 소개시켜 줄 네트워크라도 갖고 있어야 한다. 법률 상담이 가능한 변호사 확보는 필수다. 이처럼 고된데도 일을 계속하는 까닭은 뭘까. 이씨는 “보험 속성상 다양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잘 안 풀린 사람들을 만날 경우가 많다.”면서 “그때마다 건강하고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까닭도 그래서인 모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에 첫 관리직노조

    은행권 최초로 지점장급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서울지방노동청은 28일 관리자급을 주축으로 한 ‘우리은행 노동조합’에 대한 설립증을 발급했다. 현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산별노조인 금융산업노조의 지부 형태로 4급 이하 6급 행원들을 조합원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이번에 설립되는 노조는 3급이상 관리직이 주축이며, 기업단위 노조로 운영된다. 조합원은 법원에 지배인으로 등기되지 않은 지점장급 및 부지점장, 업무추진역, 심사역, 관리역 등 1500여명이 대상이다. 현재 120명이 가입했다. 항공사의 조종사 노조와 비슷한 형태로 사실상 은행 내 첫 복수노조 설립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리직 노조측은 금융권 지점장급들의 빠른 승진의 이면에 숨겨진 심각한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어릴적 잠 모자라면 커서 비만확률 높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유아일 때 잠을 적게 자면 자라서 비만아가 될 위험이 1.59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도야마대 연구팀은 1989년 도야마 현내에서 태어나 3살때 건강진단을 받은 어린이 1만명 중 이미 비만상태였던 유아를 제외하고 계속조사가 가능한 55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수면시간이 10시간대와 11시간 이상인 3세 유아의 12%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비만아가 됐다. 이에 비해 수면시간이 9시간대인 유아의 같은 기간 비만율은 15%,9시간미만대의 비만율은 20%였다. 수면시간이 11시간 이상인 3세 유아에 비해 9시간대인 유아의 비만위험은 1.24배,9시간 미만인 유아의 비만위험은 1.59배인 셈이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짧으면 지방을 분해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줄거나 교감신경의 활동이 진정되기 어려워 혈당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다른 연구·조사에서도 유아의 수면환경은 가정의 영향이 크고 수면습관은 오랜 기간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아비만을 막기 위해 가족과 지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이범호 홈런 2방… 한화 4연승

    ‘독수리 군단’ 한화는 유독 더위에 강하다. 지난해 6월 한달 동안 15승9패(승률 .625)를 챙긴 덕분에 풍성한 가을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올 여름은 출발이 좋지 못했다.지난 20일 LG전까지 6월에만 5승10패의 부진. 하지만 ‘독수리 군단’이 이제야 비상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한화가 이범호의 홈런 2방과 선발 문동환의 역투를 앞세워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범호는 25일 청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전에서 4-5로 끌려가던 8회 2사 1·2루에서 구원투수 윤석민으로부터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이범호는 2-5로 뒤지던 4회에도 솔로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이날 역전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KIA를 7-6으로 누르고 청주 3연전을 모두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이끌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는 선두 삼성을 4경기차로 추격했다.한화 선발투수 문동환은 8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활화산 같은 지원 덕분에 ‘3전4기’ 끝에 9승(3패)째를 따냈다. 문동환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 8승째를 따낸 이후 3번의 등판에서 2패만을 안았었다.하지만 이날 승리를 보탠 문동환은 팀 후배인 다승 선두 류현진(19)을 1승차로 바짝 뒤쫓았다. 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42억원의 사나이’ 장성호(KIA)는 0-0이던 3회 선제 2점 홈런을 쏘아올려 역대 10번째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역대 16번째 통산 7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KIA는 9회 1사 후 대타 김경진이 한화 마무리 구대성으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내 역전의 희망을 품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한편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LG전은 우천으로 연기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녹색공간] 사랑의 방식 차이/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자리를 잡으면 모든 것은 귀찮은 존재가 된다. 나는 많은 환경 문제가 그런 성가신 존재로부터 생긴다고 본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땅으로 무너지지 못하는 부러진 가지가 나무 세계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비슷하다. “부러진 가지가 땅으로 채 무너지지 못하고/살아 있는 가지에 걸려 있다/ --중략-- /살아 있는 가지들은 서로에게 걸리지 않는데/제멋대로 뻗어도 다른 가지의 길을 막지 않는데” 살아있는 가지가 가야 할 길을 막는 죽은 가지는 무너져야 할 무엇이다. 그러나 이는 실상 사람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한 가지 모습이다. 부러진 나무에 기대어 사는 벌레와 그 벌레를 노리는 새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 그곳은 풍성한 삶의 공간이다. 위의 시는 정끝별 시인의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에서 따온 것이다. 서울신문의 이 글에 내가 잘못 앉혔으면 마뜩잖은 일이 된다. 아름다운 시어도 자리를 잘못 잡으면 본래의 빛을 잃는다. 때로 사랑의 표현도 지나치면 귀찮은 몸짓이 되듯이. 이와 관련하여 오래 전에 있었던 영국 나비동호인들의 부전나비 보호운동으로부터 얻을 교훈이 있다. 나비동호인들은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여 마련한 예산으로 부전나비가 서식하는 땅을 사들이고는 말뚝을 둘러치고 보호했다. 그런데 부전나비의 기세는 오히려 더욱 줄어들었다. 생태학자들의 도움으로 그 까닭을 알아보았다. 원인은 정도를 벗어난 지나친 애정공세에 있었다. 보호구역 안으로 소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다. 짙은 수풀은 음습한 그늘을 드리웠고, 그늘 아래 놓인 개미굴의 온도가 낮아졌다. 그리고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던 개미의 세력이 약해졌다. 그 개미들은 부전나비 애벌레를 물어다 키워주는 보모와 같은 존재였다. 보모를 약하게 했으니 부전나비가 제대로 보육될 수 없었다. 나비동호인의 과잉보호와 함께 부전나비는 그렇게 위축되었던 것이다.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은 보호 방식을 수정하여 소와 말이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개미들도 부전나비도 다시 기력을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 나라의 영향력 있는 분이 퇴임하면 마을숲이 있는 농촌에 살고 싶다는 표현을 한 모양이다. 그 한마디는 여러 사람의 관심을 전통 마을숲으로 이끌었다. 벌써 전통 마을숲을 가꾸기 위한 국가 예산액수가 언급되고, 복원 사업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거기까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갑자기 생긴 예산과 지나친 애정으로 섣부른 일을 저지를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자란다. 부디 노쇠한 고목을 치료한답시고 막무가내로 죽은 가지를 잘라내고 나무구멍을 막거나 보호하느라고 철조망을 둘러치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 오래된 전통 마을숲의 아름드리나무 둥치 안은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비단벌레가 깃들 수 있는 곳이다. 때로 그 나뭇가지 위에는 새끼를 키우거나 먹이를 노리는 천연기념물 붉은배매새와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호)도 있고, 딱따구리가 뚫은 나무구멍에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이 보금자리를 틀기도 한다. 사람들의 지나친 토목행위와 수목치료로 그들의 삶터를 없애지는 않을지…. 무엇보다 주민들과 그 전통 마을숲을 이용할 미래세대의 애정을 키우는 일이 우선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마을숲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진단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것이 조상들의 지혜가 배인 전통 마을숲에 대한 마땅한 사랑의 방식이다. 왜냐하면 전통 마을숲은 긴 세월 동안 이어진 주민들의 적절한 관심과 활용으로 제 모습이 갖추어진 아주 특이한 경관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자영업자는 2014년부터 지급

    자영업자는 2014년부터 지급

    조세연구원은 22일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 일단 31만 근로자 가구에 연간 평균 50만원을 지급하는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용역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이듬해에 지급되는 제도로,2008년부터 실시할 것을 제시했다. 재정경제부는 용역안을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여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왜 도입하나.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극빈층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보호를 받고 있다. 또 극빈층과 차상위계층(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배 수준)을 제외한 일반층에는 국민연금 등 4대보험의 혜택이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5.5%인 차상위 계층 263만명에는 이렇다 할 지원이 없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이들이 극빈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근로 유인을 제고하면서 최소한 사회보험료만큼을 보전해 주자는 취지이다. ▶EITC 지급 대상은. -근로소득자이다. 일반 자영업자나 보험설계사·골프장 경기보조원 등과 같은 특수직 사업자는 2013년(소득 기준으로 실제 지급되는 것은 2014년)부터 적용된다. 자영업자 등은 소득파악이 어려워 시기를 늦췄다. ▶지급 단위는 개인인가 가구인가. -우리나라 세제체제는 개인 단위로 과세하지만 EITC는 가구 단위로 운영된다. 부부와 부양자녀로 구성된 가구를 적용대상 단위로 본다. ▶지원 대상 가구는. -부부의 연간 총소득이 17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근로소득뿐 아니라 사업소득, 부동산임대소득, 이자·배당소득, 산림소득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퇴직소득이나 양도소득과 같은 일시적·우발적 소득은 EITC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급여액 지급 기준은. -EITC 적용 대상을 가릴 때에는 사업소득 등이 포함되지만 급여액을 지급할 때에는 근로소득만 따진다. 예컨대 근로소득이 1100만원이고 사업소득이 500만원일 경우 총소득은 1600만원으로 EITC 적용 대상이지만 지원금액은 근로소득 1100만원에 대해 80만원만 지급된다. ▶적용 대상 1700만원과 최대급여액 80만원의 근거는. -4인가구 최저 생계비(연간 1400만원)의 1.2배인 1680만원을 고려했다. 또한 80만원은 법정 최저임금(연간 800만원)과 근로자 사회보험료(7.2%)를 감안했다. 사회보험료를 보전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연간소득 8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사회보험요율보다 높은 10%를 적용했다. 소득이 늘면 지원금액도 많게 했다. 하지만 800만원 이상일 경우 근로의욕을 반감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80만원이 넘지 않도록 조정했다. ▶무주택자만 대상인가. -1단계인 2009년(실제 지급되는 것은 2010년)까지만 무주택자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주택 보유자도 가능하다. ▶재산 규모도 살피나. -주택 소유자의 평균 주택가격이 국민주택 규모로 볼 때 9269만원인 점을 감안,1단계까지는 금융·자동차 등의 재산가액이 1억원 이하인 가구로 제한했다. 하지만 주택 보유자에 적용되는 시점에서는 재산가액 기준도 높아지게 된다. 자영업자로 확대되고 이들에 대한 소득 파악률이 높아지면 지원 대상과 규모도 올라간다. ▶신청 방법은. -종합소득세 신고시 직접 신청해야 된다.EITC는 세금을 되돌려주는 세액공제 제도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지급조서가 없는 일용직 근로자는. -대상이 아니다. 올해부터 일용직에 대해 지급조서를 받고 있지만 소득이 파악된 뒤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비대해진 ‘비데 시장’ 경쟁 치열

    비대해진 ‘비데 시장’ 경쟁 치열

    국내 ‘비데시장’에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비데업계에 따르면 선발 기업들이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후발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능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비데시장에는 동양매직·청호나이스·대림 등 30여 업체가 춘추전국시대처럼 활거하고 있다. 또 상당수 기업들이 비데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데는 웰빙 바람에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예비 신혼부부의 혼수품으로 부각되는 등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후발 업체인 가온일렉트로닉스는 최근 비데 브랜드 노벨라의 대리점을 모집하면서 도전장을 냈다. 가온은 그동안 업계가 내놓은 냉수정용·온수기능, 온풍기능에다 ‘자동 물내림’ 기능을 최초로 장착했다. 린나이코리아 역시 바람개비 노즐과 공기방울 물살로 샤워를 하듯 부드러운 세정감을 주는 ‘쎄인웰 샤워비데’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데 업계는 지난해 2000억원대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에는 3배인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가구당 보급률이 1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83년 국내에 첫 도입된 비데는 한때 ‘사치품’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이재통 가온 부사장은 “비데는 도입기에서 성장기를 넘어가는 과정이어서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며 “성장률, 매력도 등을 따져볼 때 고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식 비데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정용으로 공급됐다가 최근엔 관공서와 대형 빌딩 등으로 보급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 개발된 비데는 일본에서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생활필수품으로 꽃을 피웠다. 비데(bidet)는 프랑스말로 ‘당나귀’란 뜻이다. 당나귀나 말을 탈 때처럼 세정기 위에 앉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부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삶

    부부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삶

    “저희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 부부 시각장애인 안마사 고재민(50)·김덕자(48)씨의 신경은 종일 전화통에만 쏠려 있었다. 오늘도 안마사 찾는 전화가 한 통도 안 오는 걸까. 결국 밤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남편 고씨만 저녁 무렵 매일 나가는 안마시술소로 출근했다. ●안마 한 건에 2만 7000원 떨어져 집에 있다가 전화가 오면 호텔로 출장안마를 가는 김씨는 한번 일을 하고 나면 2만 7000원을 손에 쥔다. 손님에게서 4만원을 받지만 5000원은 호텔에 떼어줘야 하고 왕복 택시비로 8000원이 든다. 요즘은 그나마도 건너뛰는 날이 많다. 하루 서너건 정도 출장안마를 하던 때도 있었다. 대학생(21)·고등학생(18)·초등학생(12) 세 딸에 시부모까지 봉양해야 하는 김씨로서는 하루하루 힘겨움의 연속이다. 사는 집에서 호텔들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택시밖에는 교통수단이 없다. 딸들의 도움을 받거나 콜택시를 부른다. 대개 기본료 1900원이면 가는 거리지만 ‘맹인’이 가까운 데 가자고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호텔 현관까지 쑥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두 배인 4000원을 준다.“안마사 찾는 사람이 없어 하릴없이 집에서 지낼 때가 많아요. 정말 죽을 맛이죠.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야 하는데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많이 줄었고 요즘은 월드컵까지 겹쳐서….” ●힘겨운 안마사 수련 과정 거쳐야 두 사람에게 안마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절박한 생존수단이었다. 부부는 각각 네살과 세살 때 뇌수막염과 홍역으로 시력을 잃고 맹학교에서 안마를 배웠다. 김씨의 회상.“맹학교에서 얼마나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는지 몰라요. 선생님들이 일부러 두꺼운 옷을 껴입고 저희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든요. 어지간히 힘을 주지 않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금만 손에서 힘이 빠져도 불호령이 떨어졌지요.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안마뿐인데 이것도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거였죠.” 해부학까지 배워 안마사 자격증을 따기까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김씨는 1986년 큰 딸을 낳고 나서야 겨우 자격증을 땄다. 자격증을 따고 호텔에서 일을 했다. 지하에서 밤새 기다리며 숙식을 해결했다. 손님의 요구에 따라 오래는 1시간 반이나 안마를 하다보면 온몸이 땀에 절고 손이 퉁퉁 부었다. 새벽 서너시쯤 걸려오는 안마주문은 정말로 받고 싶지 않았다. 호텔 시설물에 부딪혀 얻은 온몸의 상처는 지금도 곳곳에 흉으로 남아 있다. ●헌재결정 되돌리기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아 부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헌재 재판관들이 일주일만 눈을 가리고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결정이 나온 바로 그날 친구 4명이 일하던 업소에서는 해고통지를 받았다.”면서 “헌재의 결정은 어렵게나마 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우리를 완전히 수렁으로 내모는 꼴”이라고 말했다. 안마사 면허를 ‘시각장애인 면허’와 ‘비시각장애인 면허’로 나누고 업소 개설권은 시각장애인만 갖도록 하는 정부·여당의 보완책으로는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무리 보완책을 마련한다 해도 비장애인들과 같이 경쟁해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궁리 끝에 집에서 안마를 할 수 있도록 집을 개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매트리스도 깔고 집안을 단장해 손님들을 집으로 유치하면 벌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에서다.“남들 다가는 학원 한번 못 보냈지만 밝고 명랑하게 커준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시각장애인 취업실태 “사실 안마사 외에 취업 활동은 힘들죠.”시각 장애인들의 취업실태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력을 잃은 장애인들의 생계책으로 안마사가 유일하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시각 장애인을 18만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몸이 건강해 취업전선에 나설 수 있는 시각 장애인은 1만 38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안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시각 장애인은 5월 현재 5581명으로 대부분의 시각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림자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전맹(全盲) 장애인도 3만명이나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은 안마사가 거의 유일한 생계책이다. 맹인학교에서 침술교육도 하고 있지만 한의사의 의료활동에 속해 실제로 침술사로는 활동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도 안마사를 제외한 시각 장애인의 생계책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사무직으로 텔레마케터나 컴퓨터 속기사로 활동하는 시각 장애인도 있지만, 컴퓨터 화면을 볼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컴퓨터 속기도 사무보조를 할 수 없어 취업이 힘들다.”고 전했다. 또 사무직 외에 전문직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고 단순생산직 역시 공장에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시각 장애인은 기피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안마사 외에 일자리가 없는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기초생활대상자로 어렵게 생활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중에서도 특히 시각 장애인의 취업이 힘들다는 것은 노동부의 ‘장애인 근로자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1인 이상 사업장 295만 8000곳 중 장애인 고용업체는 모두 6만 4000여곳으로 12만 4000여명의 장애인이 고용돼 있다. 하지만 장애인 근로자의 대부분이 지체 장애인이고 시각 장애인은 단 7.8%에 불과하다. 또 시각 장애를 안고 취업한 6600여명의 경우에도 50% 이상이 한 쪽 눈으로는 앞을 볼 수 있는 6급 장애인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이 취업하는 경우는 대부분 교정 시력이 어느 정도 나오는 분들이고, 완전히 시력을 잃은 분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盧대통령 세번째 통역에 정의혜 외교관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관이 다음달 초 이성환(30) 행정관에서 외교통상부 정의혜(31) 여성 외무관으로 바뀐다. 세번째 노 대통령의 영어통역관인 셈이다. 청와대는 22일 현재 정 외무관의 임명을 위한 신원조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2월부터 28개월간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아온 이 행정관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들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탁월했다. “작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미정상회담 때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들이 많았던 탓인지 통역생활에서 가장 힘들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동남아과에서 근무하는 정 외무관은 고려대 법대를 거친 컬럼비아대 로스쿨 출신으로 이 행정관보다 외교부 경력이 2년 빠르다.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생활했으며, 외교부 내에서도 영어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정 외무관은 외교관 부부로, 외교부 경력이 1년 후배인 남편 윤재원(30) 외무관은 미국 연수중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시민의식도 ‘빛났다’

    시민의식도 ‘빛났다’

    “시민의식 Again 2002!” 19일 프랑스전 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시민들이 토고전 때와 달리 성숙한 태도를 보여줘 대표팀의 선전을 더욱 빛냈다. 우려됐던 출근대란도 없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79곳에서 66만여명이 거리응원에 나선 것으로 집계했다. 응원이 끝난 뒤의 풍경은 218만여명이 참가했던 지난 13일 토고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서울 중구청과 종로구청은 이날 서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각각 60t과 80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토고전 때에는 100t과 70t이었다. 강남역과 코엑스몰 주변 등에서 수거된 쓰레기도 7t으로 평상시와 비슷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평소의 2배인 청소인력 130명과 청소차량 15대를 투입했고, 응원장 곳곳에 30개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기종료 2시간 뒤인 오전 8시에는 잔쓰레기 수거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려됐던 출근대란도 일어나지 않았다. 예상보다 응원인파가 적었고, 출근·등교시간에 맞추기 위해 곧바로 응원장소를 떠난 시민들이 많았던 때문이었다. 올림픽대로는 평소보다 30분∼1시간 이른 오전 6시30분부터 정체가 시작됐으나 응원 군중이 빠르게 해산하면서 7시 이후에는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서울광장, 청계광장,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등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33개 노선도 출근시간대를 전후로 예비차량이 총동원돼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1∼2분 줄면서 운행이 원활했다. 지하철 2·5·6호선도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임시열차가 추가 투입돼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과격응원이나 뒤풀이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강남지역에서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이 순찰차를 향해 야유를 퍼붓고 마구 흔들어대기도 했으며,4∼5명씩 무리를 이룬 10대 폭주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광화문에서 아현고가차도, 신촌역 사이를 오가며 아찔한 질주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주정차위반 등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 156건,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위반사범 15명을 단속했다. 택시기사 이은철(31)씨는 “지난 토고전에는 흥분한 시민들이 도로의 차량을 막아서거나 주차 차량을 파손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질서 정연하게 귀가했다.”고 말했다. 조현석 유영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5대銀 ‘이헌재라인’ 긴장

    외환은행 헐값 매각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시중은행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의 구속에 이어 ‘이헌재 사단’의 좌장인 이헌재 전 경제 부총리가 출국금지 조치되면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 어디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전 부총리나 변 전 국장과 인연을 쌓아온 이들이 여전히 해당 은행의 최고 실세여서 긴장감이 더하다. 외환은행은 헐값에 론스타에 매각됐다는 ‘과거’와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이라는 ‘현재’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변 전 국장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4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매각 작업이 한창이던 2003년 당시 수십억원의 재산을 보유했던 이 전 부총리에게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욱 커졌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론스타의 명백한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인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더욱이 헐값 매각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전 부총리가 2002년 말부터 2004년 2월까지 국민은행의 고문을 맡은 바 있다. 이 전 부총리의 고교 후배인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김&장에서 이 전 부총리와 함께 일했고,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이 전 부총리의 사설 싱크탱크로 알려진 코레이(KorEI)를 거쳤다.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외환은행 매각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살이 드러날 경우 올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헐값 매각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이 전 부총리 및 변 전 국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곤혹스럽다.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구속된 김재록씨와의 친분으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이헌재 사단’의 대표적인 멤버로 꼽힌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보고펀드에 1000억원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역시 옛 조흥은행 약정분까지 합치면 1000억원을 보고펀드에 투자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보고펀드 투자 약정액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나왔다.”면서 “은행들이 변 전 국장의 얼굴을 보고 무리하게 투자를 약속하는 바람에 사모펀드 시장이 혼탁해졌다는 말도 있다.”고 소개했다.하나은행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 함께 변 전 국장으로부터 현대차 계열사 부채를 탕감해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고, 보고펀드에도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면서 “검찰이 금융권 전·현직 고위층을 상대로 전방위 계좌추적을 하고 있어 어느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女談餘談]여성 정치세력화 머나먼 길/구혜영 정치부 기자

    지방선거가 끝났다.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의 참패라는 결론 앞에 다른 모든 평가가 묻혀버렸다. 이제 ‘여성’을 돌아본다.5·31선거에서 ‘여풍’을 기대했던 여론을 감안해서다. 전체 여성 출마자는 1400여명으로 2002년보다 3배가 넘는 수치다. 역대 최대 출마 숫자다. 그러나 결과는 ‘미풍’에 그쳤다. 전체 528명이 당선됐다. 광역단체장은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고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32명, 기초의원 110명, 광역비례의원 57명, 기초비례의원 326명. 당선율만 보면 2002년 선거 때보다 4배 정도 늘어났지만 선출직 당선율은 같은해 2.14%의 2배인 4.25%에 머물렀다. 여러가지 분석이 쏟아졌다.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가 정당과 지방토호세력들의 결탁으로 이어졌다는 폐단이 지적됐다. 정치권의 여성할당에 대한 허상도 도마에 올랐다. 낙선한 한 출마자는 “여성 후보가 전문성이 뛰어나고 아무리 좋은 정책을 제시해도 정당 선호도에 가려졌다.”고 호소했다. 여성과 정치에 관한 오랜 화두가 있다. 여성들이 정치권에 대거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과 여성적 마인드를 가진 질 위주의 진출이 중요하다는 논란이다. 필자는 전자에 동의한다. 여전히 정치와 여성을 거리두려는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숫적 우세가 이루어져야 질을 담보하는 진출도 쉬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선거부터 지역구 여성 공천율을 30%대로 못박아 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역의 풀뿌리 여성 후보들이 무소속 직능대표로 나설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면 어떨까. 우선 많이 진출하게 하자. 그리고 우수한 인재에 대해 논하자. 최근 정치권의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도 여성 상임위원장 몫을 두고 말들이 많다. 능력도 없는 인물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푸념이다. 역차별이라고까지 한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특단의 조치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 정치인들 역시 주류사회에서 제대로 리더가 되는 훈련을 받아본 적 없는 세대들이다. 여성운동하는 선배가 “여성들도 권력욕을 드러내야 해.”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여성 정치세력화를 위한 제도 보완도 문제지만 선배의 메시지는 여성 개인에게 던지는 자성인 셈이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초대석] 3선 연임 성공 정현옥 부산동구청장

    [초대석] 3선 연임 성공 정현옥 부산동구청장

    “동구를 위해 마지막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 동구청장 후보로 단독출마,3선 연임에 성공한 정현옥(64)동구청장은 15일 “그동안 추진해오던 숙원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선거때 내건 공약사항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청사 건립, 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생활복지형 행정을 충실히 수행, 주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간사와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1,2대 부산시의원 등을 역임했다. ▶숙원사업인 신청사 기공식을 앞두고 있는데. -그렇다.11만 구민들의 숙원사업인 새청사가 오는 23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토지 용도변경 등 행정적인 절차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해결이 잘돼 착공에 들어가게 돼 무척 기쁘다. 수정동 현 청사 3000여평의 터에 건립되는 신청사는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청사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의회건물, 그리고 보건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2008년말 완공 예정이다.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없는지. -첨단시설을 갖추게 될 신청사 건립에는 총 395억원(시비 117억원 포함)이 투입된다. 그동안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북항 개발 등 도심지 재개발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나. -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동구의 정책이 적극 반영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동천과 연계한 한양아파트 및 안창마을 재개발 등을 현안사업으로 책정해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복지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데. -사랑과 아픔을 함께하는 복지공동체를 구현한다는 방침 아래 저소득 주민의 생활안정 및 자립지원에 힘쓰고 있다. 부산역을 끼고 있는 탓에 다른 지역에 비해 노숙자가 많은 점을 감안, 쉼터와 무료진료소·무료급식소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의 12.3%가 노인이어서 이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의 일환으로 범일6동에 노인전문요양시설을 최근 개원했으며, 연내 23개소의 경로당을 신축하거나 낡은 시설을 정비해 나가도록 하겠다. 정 구청장은 “장기발전 종합계획이 완료되면 20년 뒤에는 인구가 현재의 배인 22만명으로 늘게 된다.”며 “‘살기좋은 동구, 돌아오는 동구’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구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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