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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해양관광단지 6월쯤 착공

    인천항의 항로 유지를 위해 퍼낸 토사로 만든 인천 중구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에 워터파크와 특급호텔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오는 6월쯤 착공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개발사업인 ‘드림아일랜드’ 사업시행자가 21일 착공계를 제출함에 따라 작업 준비를 거쳐 오는 6∼7월 공사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업비 2조원 규모의 드림아일랜드는 국내 항만 재개발 사상 최초의 민간 제안사업이다. 해외동포와 미래에셋대우 등 6개 금융기관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현대건설 등으로 구성된 건설 투자자가 1단계로 4103억원 규모의 기반조성 공사를 2021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사업부지가 여의도 면적의 1.1배인 332만㎡에 이르며 워터파크, 특급호텔, 골프장,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드림아일랜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접근성과 교통 연계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길섶에서] 부모 갑질/박록삼 논설위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에는 여러 뜻이 있다. 그 자체로 조건 없는 내리사랑을 뜻한다. 아무리 완고한 부모도 늙고 약해지며, 어떤 순종적인 자식도 결국 부모 뜻과 다른 삶을 살게 됨도 드러낸다. 보통은 자식놈들 사춘기 즈음부터 부모들이 새삼 체감하는 속담이다. 품 안 자식인 줄만 알았던 아이는 어느덧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돼 가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영향권을 벗어나려 한다. 다 키웠다는 뿌듯함과 함께 배신당한 듯한 서운함, 허전함에 부모의 가슴은 저릿해지기 일쑤다. 아들 결혼을 반대하며 몇 달 승강이하던 한 선배가 결국 결혼을 승낙했다 한다. 그리고 어렵사리 만난 예비 며느리에게 선물을 건네며 축하해 줬다고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심 미안했던 게다. 그 선배인들 몰랐을까.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이겨보려 애쓴 그 아둔함을 이해해 주기 바랐을 테다. 험난한 세상 조금이나마 장애물 걷어주고픈, 그래서 좀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자식이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부모 또한 자식 위한 것이라며 스스로 자위하더라도 독립적 주체로서 자식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상황들이 많다. 조금씩 줄일 일이다. 머지않아 자식에게 ‘처절한 패배’를 당하기 전에.
  • 사우디 ‘여의도공원 60배’ 세계 최대 공원 만든다

    초대형 스포츠 대로·미술관·녹지도 조성 사우디아라비아가 229억 달러(약 26조원)을 쏟아부어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여의도공원의 60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 750만 그루를 심는다. 초대형 규모의 체육 공간과 미술관도 만든다. 이는 모두 최근 권력 박탈설 등에 휩싸였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핵심 개혁 사업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왕세자의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현재 공군 기지로 쓰는 옛 리야드공항 터에 13.4㎢에 이르는 ‘살만 공원’을 만든다고 전했다. 공원에는 호텔, 극장, 박물관, 영화관, 체력 단련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수도 리야드에 나무 수백만 그루를 심는 ‘그린 리야드’ 사업도 병행한다. 사업이 끝나면 리야드의 녹지 비율은 현재 1.5%에서 9%로 높아지고, 1인당 녹지 넓이는 현재 1.7㎡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3배인 28㎡로 넓어진다.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 대로도 조성한다. 수도 리야드와 인근 주변을 가로지르는 135㎞ 길이의 자전거 전용 트랙을 건설하고 승마장, 육상 트랙을 만든다. 또 미술관 ‘리야드 아트’를 지어 1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매년 10여개의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SPA는 “4개 사업으로 7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비전 2030’의 핵심 기조인 ‘삶의 질 향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재정·경제 관련 분야 실권 일부를 박탈당하는 등 입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AFP통신은 “이날 발표는 빈살만 왕세자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지지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바람처럼 자유롭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바람처럼 자유롭게

    전설의 유배지 탈출기, 영화 ‘빠삐용’(Papillon)이 다시 만들어져 개봉됐다.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이 열연하던 영화 장면들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어서 나는 새로 만들어진 영화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1973년에 제작된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유명한 탈출 장면과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라는 주제곡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빠삐용´은 앙리 샤르에르라는 실제 인물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샤르에르는 1930년 살인 사건에 연루돼 누명을 쓰고 프랑스령 기아나의 ‘악마의 섬’(Devil’s Island)에 유배된다. 13년간 그는 아홉 번에 걸친 치열한 시도 끝에 마침내 그 섬을 탈출한다. ‘악명 높은 세계 10대 유배지’ 가운데 하나인 ‘악마의 섬’은 1854년 나폴레옹 3세가 유배지로 지정한 이래 1940년대까지 8만여명의 죄수가 수감됐고, 사망률이 워낙 높아 사형수들의 목을 자르는 ‘건조한 기요틴’이라 불릴 정도였다. 유배지 탈출의 예는 비단 ‘빠삐용’만이 아니다. 패배한 나폴레옹은 1814년 지중해의 작은 섬 엘바로 유배된다. 그러나 ‘제비꽃이 피면 돌아오겠다’던 약속처럼 10개월 후 그는 탈출해 파리로 돌아온다. 유배지에서도 황제의 복장을 벗지 않고 노심초사하던 그는 승전국들이 영토 배분 문제로 탁상공론을 벌이는 틈을 타서 탈출했던 것이다. 소비에트 연방의 최고 권력자였던 스탈린은 여덟 번 체포돼 일곱 번 시베리아로 유배됐지만 여섯 번이나 탈출을 했던 기이한 경력자다. 미하일 바쿠닌은 시베리아 유배지를 탈출해 육로로 북태평양 연안까지 가서 이곳에서 일본으로 간 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갔다가 미국에서 서유럽으로 건너가 제네바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유배지 탈출 시도는 무궁무진하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물러나게 된다. 인목대비를 폐위시키고 영창대군을 살해한 폐모살제(廢母殺弟)의 부도덕과 명나라를 배반하고 후금과 우호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로써 광해군과 폐비 유씨, 폐세자 이지와 폐빈 박씨는 강화도로 유배된다. 이때 폐세자 이지는 땅굴을 파고 탈출을 시도한다. 그런데 땅굴을 파서 밖으로 나가기는 했지만 곧 발각돼 인조의 명에 따라 자진을 하게 된다. 한편 동정을 살피던 폐빈 박씨도 남편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역시 자진을 한다. 아들 부부를 잃은 충격으로 폐비 유씨 또한 세상을 하직하자 광해군은 제주도로 옮겨지고 4년 후 죽는다. 왜 그들은 탈출하려 했을까? 그러나 탈출은 쉽지 않다. 체포가 항시 뒤따르기 때문이다. 소련의 비밀경찰들은 ‘체포학’이라는 이론을 정립할 만큼 치밀했다. 소련의 민낯을 파헤친 솔제니친의 소설 ‘수용소 군도(群島)’의 제1장은 바로 체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체포! 이것은 당신 전 생애의 파멸을 뜻한다”고 했다. 그렇다. 파멸하고 싶지 않기에 우리는 탈출을 감행한다. 우리는 현재 신자유주의라는 투기적 욕망과 이기적 경쟁 체제 안에 갇혀 살고 있다. 이 아비규환 속에서 과연 탈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애초 탈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유배된 채 이것이 삶이라며 자위하고 때로 강변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삶이 과연 정상인가? 정상처럼 보이는 이상한 정상은 아닌가? 그 끝은 혹시 파멸이 아닌가? 그렇다면 탈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악마의 섬을 탈출했던 빠삐용처럼 투기적 욕망과 이기적 경쟁이라는 악마의 체제를 탈출할 수는 없는가? 나는 유배인인가 탈주자인가? 대체 나는 누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조선족 학생 ‘충효예’ 새기도록 태권도 보급 힘쓸 것”

    “조선족 학생 ‘충효예’ 새기도록 태권도 보급 힘쓸 것”

    “중국 내 조선족 동포들이 ‘충효예’(忠孝禮) 태권도 정신을 잊지 않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재단법인 경기도태권도협회(이사장 김경덕)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지린성 바이산(白山)시조선족학교(교장 김광석) 전교생이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18일 “중국에서 태어나 자란 김 교장이 충효예의 태권도 정신을 알고 ‘태권도 속에 배인 민족의 혼과 얼을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말을 해 가슴이 뜨거워질 만큼 깜짝 놀랐다”며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선양국제태권도오픈대회가 끝난 뒤 백두산 근처에 있는 바이산학교를 방문했다. 여유롭지 못한 환경이었지만 교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동포학교를 되살리려는 의지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우선 오는 8월 말 바이산학교가 추천한 사람을 초청해 지도자 교육을 이수하게 한 뒤 사범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연간 1200만원에 이르는 급여도 지원한다. 바이산학교에 전용 태권도장이 건립되면 훈련장구 등을 지원하고 전교생에게 도복도 전달하기로 했다. 바이산시는 최근 1000㎡ 규모의 전용 태권도장 건립비를 이 학교에 지원하기로 화답했다. 바이산학교는 인구 30만명의 바이산시에 마지막 남은 조선족학교다. 10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급감해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우리나라에서 교사를 파견하고 영천 및 동안성로터리클럽 등 각계에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지역에서 주목받는 학교가 됐다. 4년 후 정년퇴직하는 김 교장은 “학교가 발전하려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태권도 교육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3년 전부터 전교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으나 사범이 없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김 교장은 지난해 1월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 소개로 김 이사장을 만났다. 김 교장은 “김 이사장을 비롯한 협회분들의 사랑으로 바이산학교는 동북 3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민족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며 “5~6년 후부터는 졸업생들이 사범이 돼 더 많은 조선족학교에 태권도를 보급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 최대 태권도 수련인구가 있는 중국에서 협회는 조선족 동포가 ‘태권도 9단 연맹 문화획책 유한주식회사’를 설립해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도록 지원했다”면서 “향후 바이산학교에서 배출하는 사범들이 중국 태권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지난해 5월 태국 파타야에서 ‘제8회 태국 프린세스컵 국제태권도대회’를 태국 한인 태권도사범연합회(회장 박종화)와 공동 개최했으며, 5월에는 파타야시와 초·중·고교 등 시립 33개교에서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채택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협회는 미국, 스페인 등 전 세계에 태권도를 보급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손혜원, 나경원에 “내 아버지, 당신 같은 정치인이 입에 올릴 분 아니다”

    손혜원, 나경원에 “내 아버지, 당신 같은 정치인이 입에 올릴 분 아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부친을 언급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아버지는) 당신 같은 이기적인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께서는 고향 양평 선배인 몽양 여운형선생을 따라 일찌기 서울로 올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져 독립운동하신 분으로 1940~1941년 사이 18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복역하신 분”이라면서 가족사를 소개했다. 손혜원 의원에 따르면 그의 부친은 출소 뒤에도 여운형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계속 했고, 1947년 7월 여운형 선생이 암살된 뒤 크게 절망하고는 박헌영이 세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 그러나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는 1947년 후반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북에 갔다가 한달 만에 돌아오신 이후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으로 1948년 5월 큰오빠 출산과 함께 전향했다”면서 “6·25전쟁 직후 남로당원들은 모두 월북했지만 아버지는 갓 태어난 둘째 오빠 등 온 식구들과 함께 모두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신청한 4번의 독립유공자 신청 서류에는 아버지의 전향 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 그리고 친필로 남겨놓은 진정서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은 “나경원 의원께 경고한다. 무슨 전략인지 또는 열등감인지 말끝마다 ‘손혜원’을 외치며 계속 떠들어대는 것은 당신 자유다”라면서도 “그러나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분이다”라면서 “고작 1년 남짓 몸 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살았다. 자신의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면서 “부디 조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의 부친을 언급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손혜원 의원의 부친이 6번인가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에 손혜원 의원이 전화로 접수했더니 (독립유공자가) 됐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 분이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고, 해방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방해한 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구가 빌려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갚은 ‘우정’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을 32년 뒤 원금의 1만배인 1000만위안(한화 약17억원)으로 갚은 ‘우정’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순성롱(46)씨, 지난 1987년 그에게 1000위안을 빌려준 장아이민(56)씨가 최근 ‘장쑤하오런’(江苏好人·장쑤성의 선한 사람)에 선정되면서 이들의 우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순씨의 나이 14살이 되던 해인 1987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친형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했다. 당시 장씨는 이곳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출장차 원저우에 온 장씨가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순씨를 보자,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 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며칠 뒤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이미 폐업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자 장씨가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됐지만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 봐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지어다 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생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었다. 하지만 1991년 순씨가 군 복무를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둘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휴대폰이 없어 통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웨이터, 주방장, 노점상 등 갖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개인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신구 도매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순씨는 거부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늘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순씨는 스페인에서 쉬저우를 방문해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마다 집집마다 장씨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타게 찾았지만 장씨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 드디어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2년 둘은 32년 만에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기나긴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했던 일”이라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어주었던 장씨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2012년 12월 1000만 위안이 넘는 규모의 와이너리가 쉬저우에 들어섰다. 와이너리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은퇴 후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이너리 회장이 된 것이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인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장씨의 성실함이 더해져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순씨는 와이너리 사업이 적자든 흑자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순씨에게 장씨는 인생의 은인이자 ‘친형’으로 자리한다. 순씨는 매년 큰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서 중국 쉬저우를 찾는다. 바로 ‘큰 형’인 장씨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32년 전 1년 연봉을 고스란히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32년 뒤 1만 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단독] “金사장이 들고 튄 82억원, 착취 당한 4000명의 생명줄” [영상]

    [단독] “金사장이 들고 튄 82억원, 착취 당한 4000명의 생명줄” [영상]

    탕그랑 이어 작년 바르카 야반도주 전력 근로자 3800명이 여성… 대부분 싱글맘 주말 근무에도 연장근로수당 ‘그림의 떡’ 환풍기조차 없어… 화장실 위생도 엉망 건강보험비마저 끊겨 병원비 부담 가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부 산업도시 바르카의 SKB 봉제공장 노동자 수천명의 임금 수십억원을 떼어먹고 한국으로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68)씨가 9년 전에도 임금을 체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코 헤리요노 인도네시아 섬유노동조합연맹(SPN) 위원장은 14일 “한국으로 도피한 김씨는 2010년 자카르타 서부 탕그랑에서도 노동자 월급을 주지 않고 도망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일부 한국인 사업주의 몰염치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SKB 사건은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노동부 장관이 직접 임금 체불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도 사태 해결을 지시하며 국내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KB의 여성노동자 베리와티(40)가 14일 서울신문에 편지를 보내왔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 내용.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는 SKB 봉제공장의 노조위원장 베리와티입니다. 우리 공장에서는 4000명(비정규직 포함)이 일했습니다. 그중 3800명이 여성이고, 상당수가 싱글맘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만들어진 옷은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됐습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수출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한국인 사용자들이 밀린 임금(77억원)과 사회보험료(5억원)를 들고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무척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랑 친한 아툰은 마흔 살 여성입니다. 우리 공장에서 9년간 봉제일을 했습니다. 지난해 공장이 멈춘 뒤 몇 달째 수입이 없습니다. 한 달 집세 55만 루피아(한화 5만원), 오토바이 할부금 45만 루피아(4만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매일 이거리 저거리를 돌며 커피를 팝니다. 열심히 하면 하루 5만 루피아(4000원) 정도 손에 쥡니다. 싱글맘인 그녀는 상업고등학교 3학년인 딸 니큰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합니다. 학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비 때문에 친척에게 빚도 졌습니다. 아툰은 딸이 봉제공장 노동자가 아니라 더 나은 직업을 갖기를 원합니다. 저보다 선배인 카스마보티(52)의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20년간 매일 10시간이 훨씬 넘게 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병치레가 잦습니다. 우리 공장에서 일하다 당뇨병 환자가 된 그녀는 매주 병원에 가야 합니다. 공장이 돌아갈 때는 건강보험 덕택에 부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돈을 내야 합니다. 건강보험비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 늙은 여성노동자는 병원비와 약값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청춘을 이 공장에 바친 카스마보티는 나이 때문에 다른 공장에 취직하기도 어렵습니다.▶영상이 안 보이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우리 공장에서는 노동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나 8시, 심지어는 밤 9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 밥을 먹이고, 청소를 하고 나면 잠잘 시간은 많아야 5, 6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주문량이 많을 때에는 토·일요일에도 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연장근로수당이나 보너스는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은 고작 30분이었지만 공장 안에 식당이 없고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공장 앞 노점에서 우리 돈으로 끼니를 떼워야 했습니다. 우리들이 쓰는 화장실은 더럽고 구역질이 날 정도였습니다. 남녀 구분도 없었죠. 한국인 사용자와 관리자 8명이 쓰는 화장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생산라인엔 에어컨도, 환풍기도 없었죠.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공무원들에게 SKB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지금까지 한국대사관, 한국상공회의소(KOCHAM), 한국봉제업체협회(KOGA)가 장시간 노동, 저임금, 불결한 화장실, 형편 없는 환풍시설, 저질의 식사와 식당 등 끔찍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공장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투자자들이 소유한 봉제공장의 공통된 문제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우리는 한국인 소유주가 강탈해간 임금과 사회보험료를 돌려받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기계나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 받길 원합니다. 우리는 한국인 사용자들이 법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나쁜 한국인도 있지만, 좋은 한국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 20대女 살해·시멘트 은닉…5년 만에 밝혀진 ‘엽기 행각’

    20대女 살해·시멘트 은닉…5년 만에 밝혀진 ‘엽기 행각’

    직장 후배인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흙·시멘트와 섞어 고무통에 넣어 유기한 부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살인,시신은닉·유기 혐의 등으로 A(28·여)씨와 B(28)씨를, 시체 은닉·유기 혐의로 A씨 남동생 C(26)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부부 사이던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D(당시 21세·여)씨 원룸에서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의 범행은 5년 만에 드러났다. 올해 1월 B씨와 이혼한 A씨가 지인과 술자리를 하던 중 D씨를 살해했다고 말하자 이를 들은 지인이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고무통(높이 75㎝, 둘레 80㎝) 안에 유기된 유골을 발견했다. 이들은 D씨 시신을 여행용 가방(가로 44㎝, 세로 76㎝, 폭 30㎝)에 담은 뒤 안에다 시멘트를 부었다. 이어 범행 이틀 뒤 시멘트가 굳자 여행용 가방을 자신들이 사는 집까지 가져와 시신을 고무통에 옮겨 담은뒤 냄새가 나지 않도록 흙 등을 부어 은닉했다. A씨 등은 범행 1년 뒤 다른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시신이 담긴 고무통과 여행용 가방 등도 같이 옮겼다. 경찰은 범행 7개월 전 A씨와 D씨가 경북지역 한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숨진 D씨는 A씨 제안으로 A씨 가족이 있는 부산에 내려와 3주 정도 함께 살았다. 하지만, 남편 B씨가 D씨와 불륜을 저지르고 A씨의 아이를 넘어뜨려 다치게 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D씨는 A씨의 집에서 나와 인근 원룸에서 혼자 생활했다. 경찰은 이에 앙심을 품고 있던 A씨가 6개월 뒤 B씨와 함께 D씨의 원룸에 찾아가 수차례 폭행한 끝에 D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D씨 가족들은 “부산에서 아는 언니와 함께 지낸다”는 마지막 연락을 받은 뒤 소식이 끊기자 2015년 12월 가출신고를 했다. 경찰은 “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올해 간호직 공무원 1332명 채용…체계적인 학습계획 세워야

    올해 간호직 공무원 1332명 채용…체계적인 학습계획 세워야

    2019년 8급 간호직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일정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시 209명, 인천 146명, 대전11명, 대구31명, 부산 64명, 울산 26명, 광주 49명, 경기 204명, 충남 129명, 경남 100명, 전남 99명 등 2018년 보다 약 2배인 역대 최대 임용 인원이 발표되었다. 간호직 공무원 임용 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 추진과 더불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들의 정년퇴직으로 인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는 국가치매책임제로 인한 ‘치매안심센터’ 도입과 운영을 위한 인원 충원이다. 세 번째는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인한 방문간호인력 전담 공무원의 배치이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의 경우 지방직 응시생은 영어, 국어, 한국사, 간호관리학, 지역사회간호학 5과목을 시험 보게 되며, 서울시 응시생은 생물, 간호관리학, 지역사회간호학 3과목을 준비하면 된다. 2018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공통과목에서 한국사와 생물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번, 2019년 2월 시행된 서울시 추가 채용 시험에서도 생물이 까다롭게 출제되었으며, 전공 교과목인 간호관리학과 지역사회간호학은 문제 자체의 난이도보다 문항에 답까지 구성해서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함정 지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간호직은 합격자 평균 점수가 타 공무원 시험 보다 높아 단순 경쟁률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기에 반드시 전략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간호직 전문 대방고시학원 원석주 원장은 “간호직 공무원 수험생들의 경우 간호관리학과 지역사회간호학이 대학 때 공부한 전공 교과목이므로 독학으로 충분히 점수가 오른다고 착각하기 쉽다”라며 “그러나 간호사국시와 달리 공무원 시험은 문제에 사회적 이슈, 개정 법령 및 정책이 반영되어 까다로워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는 비록 3과목이지만 까다롭게 출제되는 생물 과목이 포함되어 있다”며 “생물은 이해와 암기가 병행되어야 할 대표적인 과목으로 전문 교수의 상세한 해설 강의를 듣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방고시학원은 출제 위원급 대표 교수진이 비공개로 진행된 2017년 서울시 문제까지 전문적으로 복원하여 수험생들에게 안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최근 12개년 기출 문제들을 세부 분석한 체계적인 커리큘럼(기초-기본-심화-문제풀이)과 컨텐츠를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통영·고성 보선 후보 ‘황교안 최측근’ 정점식 낙점

    다음달 3일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자유한국당 후보로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인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11일 최종 확정됐다. 황 대표의 검찰 후배인 정 후보는 3명이 경합한 경선에서 정치신인 가산점을 포함해 득표율 42.22%로 1위를 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 낙점을 놓고 황 대표의 한국당 장악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선거 앞두고 9600원짜리 음료수 받은 조합원 30배 과태료

    경북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3일 실시될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A씨에게 음료수를 받은 조합원 2명에게 각각 시가 30배와 10배 과태료를 부과했다. 11일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씨한테서 9600원짜리 음료수 1박스를 직접 받은 조합원 B씨에게 30배에 해당하는 28만 8000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A씨가 집 앞에 갖다 놓은 음료수 1박스(9600원)를 챙긴 C씨에게는 10배인 9만 6000원을 부담토록 했다. 또 조합원에게 음료수를 돌린 혐의(기부행위 제한 위반)로 A씨를 지난 1월 검찰에 고발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임종헌 오늘 첫 법정 출석…막 오르는 사법농단 재판

    임종헌 오늘 첫 법정 출석…막 오르는 사법농단 재판

    직접 의혹 부인·입장 피력할지도 주목 ‘사법농단 기소’ 법관 6명 재판 배제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기소 이후 법정에 처음 출석한다. 검찰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사법농단 사건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11일 오전 10시 417호 대법정에서 임 전 차장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 그동안 임 전 차장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다가 이날 처음 법정에 선다.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진 지 117일 만이다. 재판은 임 전 차장의 신원을 확인한 뒤 검찰의 공소사실 설명, 이에 대한 변호인단의 의견 진술의 절차로 이뤄진다. 다만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이 재판을 사흘 앞두고 추가 선임돼 자세한 의견 진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 측은 전체적으로 재판개입이나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관여하지 않았거나 관여했더라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가장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임 전 차장이 직접 입장을 피력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임 전 차장은 지난 8일 법무법인 해송 소속 변호인단을 추가 선임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은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 공판준비기일 끝에 재판부의 ‘주4회 공판’ 방침 등에 반발해 지난 1월 말 모두 사임했다. 이 때문에 재판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다가 지난달 11일 임 전 차장의 고교·대학 후배인 이병세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면서 재판이 재개됐다. 변호인 추가 선임은 혐의만 30여개에 달하고 수사 기록도 20만쪽을 훨씬 넘어 1인 변호인으로는 재판 대응이 버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변호인단 규모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의혹으로 기소된 현직 법관 8명 중 정직 상태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사법 연구’를 명했다. 피고인 신분인 법관들이 재판업무를 계속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특히 1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과 한 건물을 사용하는 서울고법 소속 신광렬·임성근·이태종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으로 출퇴근 장소를 옮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지금의 3배, 3조원까지 요구할 수 있어

    미,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지금의 3배, 3조원까지 요구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한국 분담금을 지금의 세 배인 3조원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이 주한미군의 모든 주둔비용을 부담할 뿐 아니라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이익 분배 차원에서 주둔비용의 50% 정도를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이른바 ‘주둔비용+50’ 공식이라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에 모든 주둔 비용을 부담하게 하면서 주둔 비용의 50%를 추가부담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공식은 공식적으로 검토된 정책은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사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이 공식이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이 특히 수천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 독일, 일본을 뒤흔들었다”면서 “미 관리들은 적어도 1개 국가와 공식 협상에서 이런 요구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강경 전술에 부딪힌 첫 번째 동맹국은 한국”이라면서 “한국은 지난달 2만 8000여명의 주한미군을 유지하기 위해 9억 2500만 달러(약 1조 389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비용은 전년도 지급액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총 비용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어 “한국 당국자들은 5년짜리 협정을 선호했지만, 이 협정은 1년만 적용된다”며 “이는 내년에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둔비용+50’ 요구에 응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전체 미군 주둔 비용의 150%를 부담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협상에서도 한국 정부에 전체 주둔 비용의 150%를 부담하라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백악관의 많은 보좌관들이 ‘주둔비용+50’ 공식에 반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고집한다면 이를 꺾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포항북부경찰서, 양덕동 새 청사로 이전 결정

    지은 지 30년이 넘어 오래되고 낡은 포항북부경찰서가 신축된다. 10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 옛 도심인 북구 덕산동 현 위치에서 북구 양덕동으로 청사를 새로 지어 옮긴다. 오는 10월쯤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양덕동 청사는 290억원을 들여 2만 3100㎡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특히 새 청사의 주차대수가 기존 48대의 약 3배인 142대 규모로 커져 기존 심각한 주차난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서 직원 220명, 관용차 37대인 점을 감안하면 새 청사 주차대수는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포항북부서는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경찰서 내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제대로 보수하지 못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모자지간 오해받는 23살 연상연하 커플의 러브스토리

    모자지간 오해받는 23살 연상연하 커플의 러브스토리

    모자지간으로 오해받는 23살 연상연하 커플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 주에 사는 50세 여성과 그녀의 23세 연하 남편을 소개했다. 샤론 오스본(50)과 마크 오지(27)는 지난 2014년 크리스마스에 동네 맥줏집에서 처음 만났다. 샤론은 “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휴가를 낸 크리스마스였고, 내 친구는 나를 동네 맥줏집으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딸이 전남편 집에 가 있는데 안 될 게 뭐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운명적 이끌림이었는지 샤론은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 마크를 만났다.샤론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마크는 SNS와 문자메시지로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권투와 크리켓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한 두 사람은 하루 종일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샤론은 연애도 연애지만 마크와의 나이 차이에 기겁했다. 샤론은 “나는 이혼 후 1년간 홀로 지냈다. 연애에 뛰어들 생각도 없었지만 마크는 너무 어렸다”고 말했다. 심지어 샤론에게는 마크와 10살 터울의 딸이 있었다. 샤론은 아들뻘의 마크에게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사랑에 빠진 마크에게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샤론의 망설임에도 마크는 꾸준히 샤론의 마음을 두드렸고 결국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두 사람은 한동안 비밀연애를 유지했다. 샤론은 “마크와 만나면서 마치 1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주변에 알릴 수 없어 딸에게는 늘 친구를 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마크와 데이트를 즐겼다”고 웃어 보였다. 얼마 안 가 비밀연애가 지겨워진 두 사람은 열애 4개월 만인 2015년 4월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애 사실을 털어놨다.샤론은 “우려와 달리 모두 우리의 사랑을 축복해줬다. 특히 딸 케이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노심초사했는데 딸 역시 마크를 좋아해 줬다”고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과 동년배인 마크의 부모도 만났는데, 마크의 어머니는 샤론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아들의 사랑을 존중했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한 번은 주소 변경을 위해 찾은 은행에서 모자지간으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 마크는 불 같이 화를 냈고 샤론 역시 기분이 언짢았지만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두 사람은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로 했고 거리낌 없이 애정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샤론은 “우리가 거리에서 손을 잡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꽂힌다.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하다”고 밝혔다.모자지간이 아니냐는 오해 속에서도 굳건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결혼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만난 지 꼭 1년 만인 2015년 크리스마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맥줏집에서 마크는 샤론에게 청혼했고 케이티의 새아빠가 되었다. 샤론은 “남편은 어리지만 나에게 완벽한 남자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매일 잘생긴 젊은 남자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그녀는 “단지 내가 임신을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샤론과의 사이에서 아기를 간절히 원했던 마크는 “우리 사이에 아기는 없겠지만 나는 케이티를 누구보다 훌륭한 딸로 키울 것”이라면서 “샤론은 내 인생에 유일한 사랑”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0년 지났어도 뜨겁다…다시 쓴 기형도의 추억

    30년 지났어도 뜨겁다…다시 쓴 기형도의 추억

    “기형도의 추억은 중단된 적이 없다. 3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문학사의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이광호 문학평론가) 7일 기형도 시인의 30주기를 맞아 각종 기념 저작들이 발간된다. 낭독의 밤과 학술 심포지엄 등 먼저 간 시인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도 예정돼 있다. ●미발표 97편 모아 ‘길 위에서…’ 출간 문학과지성사에서는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 97편 전편을 모은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를 출간한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생전의 시인이 ‘정거장에서의 충고’와 함께 염두에 두었던 첫 시집의 제목 중 하나다. 이번 시집에서는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했다. ●젊은 시인 88명 헌정 시집 ‘어느…’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인이 쓴 88편의 시를 모은 헌정 시집 ‘어느 푸른 저녁’도 함께 나온다. 문학과지성사 측은 “30년 시간의 힘을 거슬러 여전한 시적 매력과 비밀을 띠고 있는 기형도 시를 각자 모티프 삼아 젊은 시인들이 새로 읽고 써낸, 시의 축제이자 더없는 우정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강성은의 시 ‘겨울에 갇힌 한 남자에 대하여’는 기형도의 시 ‘조치원’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외투를 잃어버린 남자는/외투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외투 없이/겨울에 갇혔다//(중략)//누구나 겨울을 위하여 한 개쯤의 외투는 갖고 있으리라/믿어야 한다/중얼거렸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유가 그린 책 ‘전문가’는 기형도의 시 ‘전문가’(專門家)를 모티프로 삼은 32쪽짜리 작은 그림 책이다. 그로테스크한 동화적 시 세계에 깊게 영향받은 작가가 종이 판화, 에칭, 수채화, 콜라주, 스텐실, 스탬핑 등의 다양한 미술 기법들을 활용해 새롭게 재해석했다. 시의 독일어 번역 작업에는 크리스티안 바이어 서울대 독문과 교수가 참여했다. ●변영주 감독 등 ‘낭독의 밤’ 개최 시인의 30주기 당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위당관에서 ‘신화에서 역사로, 기형도 시의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탄생한 기형도 시의 문학사적 의미, 오랜 세월을 건넌 대학 선후배인 윤동주와의 연계 등을 탐색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다리 소극장’에서 변영주 영화감독, 심보선·이병률·강성은·신용목·정한아 시인 등이 참여하는 ‘낭독의 밤’이 개최된다. 기형도의 시를 경유한 이야기와 헌정시 낭독, 독회극과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보이 그룹 ‘아스트로’는 올해 1월 발표한 새 앨범에 기형도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곡을 싣고 잡지 영상을 촬영했다. 멤버 전원이 기형도의 시 ‘어느 푸른 저녁’과 같이 저녁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촬영하고, ‘어느 푸른 저녁’을 멤버 각각의 목소리로 녹음해 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학생들에 의한, 송파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학생들에 의한, 송파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보인고 학생들 속 깊은 제안서 출발 각계각층 뜻 모아 건립추진위 발족 8·14 위안부 기림일 맞춰 가락동에 정원 조성 때 후원자 이름 새기기로“100년 전 오늘, 한 학교의 전교생이 3·1운동에 참가했습니다. 일부는 연행돼 고통스러운 옥고도 치러야 했죠. 서울 송파구 보인고등학교의 전신인 보인학교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100년 터울 후배인 보인고 학생들의 제안으로 송파구가 평화의 소녀상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는 기회로 삼을 겁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열린 문화행사에서 “구민의 목소리로 송파의 역사를 새로 써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리코더 합주, 판소리, 창작 뮤지컬 등 시민들이 직접 꾸미는 무대로 구성됐다. 송파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삼일절 노래에 이어 소녀의 노래, 독립군가를 차례로 부르자 객석에 앉은 시민들 300여명은 저마다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송파구는 오는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맞춰 가락동 책박물관 앞 녹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 주변을 가칭 ‘기억과 미래의 정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구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머물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보인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이 지난해 7월 구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송파구에도 소녀상이 건립돼 많은 주민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봤으면 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문화·여성·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지난 1월 25일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달에는 관련 영화 상영회, 청소년 역사기행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구민들의 손으로 만든다는 취지에 맞도록 후원비를 낸 사람은 추진위원으로 가입돼 향후 정원을 조성할 때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지난해 보인고 역사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서태하(18)군은 “역사의식을 갖고 직접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동아리원들의 의견에서 출발했다”면서 “처음에는 우리끼리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려다 시야를 넓혀 구에 제안했는데, 실제로 의견이 받아들여져 뜻깊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이름은 70만명에 달하는 송파구민 모두가 갈등 없이 미래로 나아가자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면서 “단순히 소녀상 건립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이유 여진구, 홍자매 ‘호텔 델루나’ 출연 “‘주군의 태양’ 초기안”

    아이유 여진구, 홍자매 ‘호텔 델루나’ 출연 “‘주군의 태양’ 초기안”

    배우 이지은(아이유)과 여진구가 tvN ‘호텔 델루나’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홍자매’의 신작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tvN의 새 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호텔 델루나는 서울시내 한복판에 낡고 오래된 외관을 지닌 호텔로 떠돌이 령(靈)들에게만 그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는 독특한 곳이다. 귀신이 머물고 가는 호텔이야기는 지난 2013년 작성된 것으로 홍작가들이 집필한 ‘주군의 태양’의 초기 기획안이며, 이번에는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오충환 감독과 의기투합한다. 먼저 이지은이 연기할 장만월은 큰 죄를 짓고 길고 긴 세월 동안 델루나에 묶여있는 호텔 사장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지긋지긋하게 델루나에 ‘존재’하고 있는 중이다. 고고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괴팍하고, 심술 맞고, 변덕이 심하고, 의심 많고, 욕심까지 많으며 사치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지난 해 tvN ‘나의 아저씨’의 차갑고 거친 여자 이지안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작을 만든 이지은. 안방극장에 강렬했던 연기의 잔상을 남기며, 차기작에 대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선택한 ‘호텔 델루나’를 통해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 이지은이기에 기대와 신뢰가 동시에 생긴다. 이어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 역에는 여진구가 캐스팅됐다. 강박, 결벽, 집착 등을 모두 갖춘 성실한 완벽주의자다. 이성적이고 냉철한듯 하지만 사실 마음이 연약한 쉬운 남자다. 혹독한 자기 관리로 완벽한 스펙을 만들어 다국적 호텔 기업의 최연소 부지배인 자리를 꿰찼다. 그렇게 잘나갈 줄만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호텔델루나의 지배인이 되어 귀신 손님을 모시게 된다. 지난 4일 12%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한 tvN ‘왕이 된 남자’에서 폭군 이헌과 광대 하선, 상반된 두 인물을 통해 1인 2역 연기의 완벽한 정석을 보여준 여진구.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믿고 보는 연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어왔던 그가 이번엔 초엘리트 호텔리어로 변신, 매력 넘치는 연기로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나 차기작을 기대케 하는 두 배우가 ‘호텔 델루나’를 통해 델루나의 사장과 호텔리어로 만난다. 제작진은 “배우 이지은과 여진구가 각각의 캐릭터에 최고의 연기와 매력을 더해 작품에 시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제작진 역시 기대가 크다”며 “2019년 여름, tvN이 선보이는 특별한 이야기, ‘호텔 델루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tvN ‘호텔 델루나’는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따뜻한 말 힘이 됐어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따뜻한 말 힘이 됐어요”

    신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데뷔 쇼케이스에서 직속 선배인 방탄소년단에게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과정의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전날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와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를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 케이팝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 44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공개 약 13시간 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다. 신인 그룹으로는 역대급 신기록이다. 범규는 이런 관심과 인기에 대해 “데뷔한 것도 아직 실감나지 않는데 벌써 이렇게 좋은 성적을 얻게 돼서 놀랐다. 조금 과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저희를 기다려주신 팬분들게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태현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게 꿈만 같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데뷔 앨범에는 사춘기 시절을 겪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리더 수빈은 “사춘기 시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또래를 만나 함께하면 뭐든 할 수 있게 된다”며 “수록곡 5곡에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맏형 연준은 “저는 사춘기를 겪을 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면서 불안한 감정을 해소했는데 멤버들을 만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제목이 공개된 뒤 독특한 제목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태현은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란다면 정말 혼란스러울 것 같지 않나. 사춘기의 성장통을 독특하게 표현한 단어”라며 “가사에는 너를 만나서 가슴이 설레고 뛴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휴닝 카이는 “트렌디한 시스팝 장르의 곡으로 감각적인 가사가 멋있다”고 부연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조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수빈은 “방시혁 PD님이 저희에게 연습만이 자신감의 기본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방탄소년단 선배님들께도 저희한테도 똑같이 조언해주셨다고 했고 선배님들은 지금도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엄청난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범규는 “그래서 가끔 회사에서 마주칠 때마다 가슴 뛰고 긴장돼서 말도 못 걸었다”며 웃었다. 이어 “선배님들도 팀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해주셨다. 팀을 우선시해라. 항상 지켜보고 있다며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투모로우바이투모로우 멤버들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답게 쏟아지는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면서도 각자의 매력을 드러냈다. 태현은 ‘사랑둥이’, 휴닝카이는 ‘귀염둥이’, 범규는 ‘분위기 메이커’ 등으로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연습생 4년으로 멤버 중 가장 회사에 오래 있었다는 연준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열심히 하는 열정을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빈은 맏형이 아님에도 리더를 맡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와 달리 서포트형 리더”라며 “중간 나이여서 다른 멤버들이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위치인 것 같다. 멤버들이 잘 해줘서 큰 책임감 없이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세계 최고의 아이돌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후광 덕분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데뷔 전부터 관심이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금수저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한 기분을 묻는 질문에 휴닝카이는 “저희가 선배님들의 훌륭한 점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점을 본받아서 잘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또박또박 답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쇼케이스를 연 예스24라이브홀은 구 악스홀로 방탄소년단이 첫 단독콘서트를 열었던 장소다. 소감과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연준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라 공연은 아직 큰 꿈인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진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빈은 “열심히 준비하고 간절히 바라온 데뷔를 한 만큼 신인상 욕심도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태현은 “빅히트 아티스트는 앨범 단위로 얘기해야 한다고 듣고 자랐다”면서 “한 곡이 아닌 음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며 자부심이 느껴지는 목표를 말했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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