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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다큐 시선] 도봉산 산악구조대

    [뉴스 다큐 시선] 도봉산 산악구조대

    서울 도봉산에 가면 다른 산에서 좀체로 보기 힘든 이들이 있다. 해발 650m 지점에 자리잡은 산악구조대, 전국에 3개뿐인 경찰산악구조대 중 하나다. 서울에선 북한산구조대와 더불어 등산객들의 지킴이 역할을 해 왔다. 상춘객들의 이어지는 이맘 때, 그들에겐 봄을 즐길 여유가 없다. 26년간 등산로에서 조용히 사람과 산을 지켜 왔을 뿐이다. 생명을 지키는 의무감과 끈끈한 동료애로 뭉친 그들이 ‘산에서 배워 사람들에게 베푸는’ 등정길을 따라가 봤다. 글·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산악구조대’라는 글씨가 새겨진 녹색점퍼 차림의 구조대원들의 순찰길을 따라나섰다. 구조대 산장에서 마당바위 쪽으로 가다 신선대로 방향을 트는 비교적 짧은 코스였다. 10분쯤 지났을까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대원들은 축지법을 쓰며 날아다니는 손오공 같았다. 다들 아무리 20대 초반이라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고 발걸음은 마치 솜털 같이 가벼워 보였다. 세 갈래 길 앞에 다다르니 등산로를 벗어나 낙엽이 쌓인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인명을 구조할 때 이용하는 단축 루트라고 한다. 김준석(22) 대원은 “구조할 때 헬기가 뜰 수 있는 날은 절반밖에 안 된다. 대부분 우리들이 들쳐 업거나 들것에 싣고 119구급대가 있는 산밑까지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대부터 주봉, 포대능선을 거쳐 사패산까지가 구조대의 영역이다. 하루 24시간 비상대기체제다. 도봉산은 대부분 암반과 기암절벽으로 돼 있어 안전사고가 잦은 편이다. 지난해만 해도 125명이 다치고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는 3월 현재까지만 17명이 다치고 3명이 숨졌다. 지난달 28일엔 1만 4245명이 방문해 하루 동안 구조 헬기가 세 번이나 떴다. 구조대원이라고 다치지 말란 법은 없다. 김병철(54) 대장은 “지난해 송추에서 신선대로 오는 길목에서 사고가 접수됐는데 우리 대원이 구조하러 뛰어가다가 돌 사이에 발이 끼어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골절됐다.”면서 “사람 구하기도 전에 대원들이 먼저 일 치르겠다는 생각이 번쩍 나더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전득주(45) 대장은 아침에 올라오면 근처 석굴암에 들러서 다치는 사람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부터 올린다. 종교는 없지만 지난해 5월 도봉산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생긴 버릇이다. ●산에서 인생을 배운다 의경 신분이라 아직 어린 대원들은 산에서 인생의 첫 죽음을 경험했다. 홍기문(22) 대원이 겪은 첫 사망자는 아직도 그의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칼바위에서 떨어져 죽은 20대 남자다.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결혼을 미뤄 왔다고 한다. 결혼할 때까지 약혼녀가 뒷바라지해 준 끝에 어렵게 취직했다며 좋아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이 남자는 약혼녀와 등산복을 맞춰 입고 다정하게 손잡고 도봉산을 찾았다. 가파른 암벽 앞에서 약혼녀를 산에서 내려가는 길로 먼저 보내고 혼자 바위를 탄 게 마지막이었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서 돌아온 것이다. 이렇듯 죽음이 쌓여갈수록 그들은 삶을 배운다. “구조하면서 오히려 저희가 더 배웁니다. 삶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돼요. 산 앞에서 겸손해지기도 하고요.” 홍 대원은 순찰을 돌다 사망지점을 밟을 땐 이 곳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눈에 선해진다. 그럴 땐 영혼이 산을 맴돌지 말고 편한 곳으로 가시라고 잠시 두 손도 모아 본다. 대원들의 목소리는 하나 같이 차분하고 얼굴은 부처처럼 온화하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현장에선 나이가 서너배 많은 어르신도 그들의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산은 인생이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쉼없이 이어진다. 급한 맘에 성급히 추월하거나 준비없이 덤벼들면 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날이 궂은 날엔 오히려 사고가 적다. 노인들의 사고 빈도도 낮다. 험한 날엔 일부러 조심하고 노인들은 자신의 약점을 알기 때문이다. ‘등산 좀 했다.’고 자부하는 30~40대들이 잘 다친다. 사고는 순간이다. 대원들은 “산에선 1초도 만만히 봐선 안 된다.”라며 신신당부했다. 구조대원들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때문에 ‘One for all, all for one(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의 정신이 강조된다. 고참이니 신참이니 하는 위계 질서는 중요치 않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로프처럼 단단히 엮여져 있어야 한다. 전득주 대장은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원을 뽑을 때 신체조건보다 인성을 더 본다.”고 소개했다. ●“등산도 경쟁의 장이 돼서 안타깝다” 조난 접수가 들어오면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몇 시간이 걸려도 온 산을 헤매고 다녀야 한다. 김준석 대원은 “그럴 땐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제발 빨리 찾아서 구하게 해달라는 간절함 뿐이다.”라고 말했다. 구급장비가 담긴 20㎏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힘든 걸 느낄 새도 없이 뛰고 난 다음날이면 옴짝달싹 못한다. 등산객들이 봄꽃을 즐기는 쉼터가 그들에겐 촉각을 다투는 응급현장이자 삶의 배움터다. 사망자가 생길 땐 내 탓인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전 대장에겐 지난해 12월에 사망한 40대 여성의 경우가 그랬다. 영하 12도가 넘는 칼바람 추위에 해질 무렵쯤 만장봉에서 추락자 신고가 접수됐다. 전 대장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헬기 예열시간을 벌려고 미리 헬기 요청을 띄워 놓고 현장에 나선 사이 최종 결재를 기다리다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그날따라 사정상 헬기는 뜨지 못했고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환자는 결국 숨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주5일제 이후 등산객이 급증했지만 등반 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즐기는 게 아니라 남보다 앞서서 산 정상을 올라가기에 바쁘다는 지적이다. 전 대장은 “원래 우리의 산 문화는 ‘입산(入山)’이다. 굳이 정상을 밟지 않아도 물 좋고 바람 좋은 바위에 걸터 앉아 시 한 수 읋고 피리부는 풍류를 즐기는 쪽이었다.”면서 “그런데 서양식 산행 문화가 도입되면서 언제부턴가 정상탈환이 목표가 돼버렸다. 등반시간을 단축해야 된다는 생각에 산도 대결의 장으로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며 멀리 산너머로 눈길을 돌렸다. ●몸짱·마음짱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등산로는 대원들에겐 생명길이다. 구조대에 들어오면 먼저 도봉산 등산로 지도를 그리고 읽는 법부터 배운다. 지난달 23일 입산한 막둥이 김수호(21) 대원은 아직도 등산 루트를 정확하게 외지 못했다. 마당바위~관음암~칼바위~신선대~포대능선 등 주 순찰 코스는 서너곳. 그러나 산악구조대원이라는 명함이라도 들이밀자면 등산로 수십 개를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 김 대원은 그러면서도 “사고 다발지역인 칼바위, 포대능선쪽은 자신있다. 순찰 때마다 앞장서서 가보곤 한다.”며 자랑했다.  등반대에 들어오면 3주 정도는 구조요청 접수, 응급처치 연습 등 실전에 투입될 준비를 한다. 대원들에게 주어지는 덤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련되는 몸이다. ‘물살’로 입산해서 한 달이 지나면 배가 들어가고 6개월이 지나면 잔근육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하산할 때쯤엔 다들 몸짱으로 변신한다. 자신만의 은신처도 생기게 마련이다. 홍 대원은 “마당바위로 가는 길목에 아지트가 있다. 사람들의 왕래도 적고 햇볕이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바위가 험하지 않아 힘들 때면 찾곤 한다.”고 귀띔했다. 입산해서 처음 내려다 봤던 서울 야경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홍 대원은 “새까만 바탕에 별빛처럼 박힌 도심의 불빛을 보고 고참들에게 ‘절경 보고 왔습니다.’고 보고했더니 막 웃더라. 그것도 한달만 지나면 지겨워진다고.”라며 웃어 보였다.  하산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최고참 박서광(22) 대원 눈에 비친 산과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박 대원은 “의외로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도 많다. 술이 취했거나 다투는 사람들, 불법취사를 하거나 인화물질을 소지한 이들까지. 안 된다고 말하면 막 대하는 분들도 많다.”며 씁쓸해했다. 의무경찰기간을 대충 때우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박 대원은 “우리에게 ‘대충’이란 없다. 산에서 생명을 구하는 이들은 우리뿐이고 또 그 우리도 그 속에서 많은 걸 배운다.”며 힘주어 말했다. ■ 도봉산 산악구조대는 총8명 24시간 비상대기 26년째 ‘생명 지킴이’로 1983년 3월 북한산 인수봉에서 대학생 산악연맹 소속 7명이 암벽에 매달려 동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꽁꽁 언 로프 때문에 바위 아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이 비극을 계기로 북한산과 도봉산에 산악구조대가 생겼다. 24시간씩 교대근무하는 대장 3명과 대원(의경) 5명이 한 식구다. 도봉산 정상 선인봉 약 300m 아래의 암벽 밑에 위치한 구조대는 2003년 12월, 99㎡(약30평) 남짓한 아담한 단층 목재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침실 2개와 주방, 화장실을 갖췄지만 대원들은 그전까지 움막 같은 곳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 물도 맘놓고 쓸 수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근처 샘(푸른샘)을 연결해 그나마 생활이 나아졌다. 대원들은 “이제는 등산객들이 언제고 방문해도 마음껏 물동냥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1t짜리 물탱크와 정화조를 갖춰 도봉산 환경 문제도 해결했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순찰로 시작해 순찰로 끝난다. 아침 6시30분쯤 일어나 끼니 때와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2인 1조로 짜여 무전기를 동반하고 순찰을 돈다. 하루 최소 7시간 이상을 산 속에서 보낸다고 한다. 구조대에 도착하면 마스코트인 혼혈 진돗개 ‘마초’가 먼저 맞아 준다. 앞서 자리를 지켰던 흑삽살이가 병으로 아쉽게 저 세상으로 간 뒤 들여온 녀석이다. 등산객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심하게 짖지는 않지만 눈빛이 날카로워 ‘마초’란 이름이 붙었다. 낯을 익히면 금방 짓궂게 달려드는 놈이다. 구조대를 힘빠지게 하는 것은 오래된 구조 매뉴얼과 부실한 현장 지원이다. 구조헬기는 소방방재청장의 최종 결재가 떨어져야 뜰 수 있다. 분초를 다투는 현장에선 가슴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장까지 6명, 소규모 살림에 의경 한 끼 부식비 1200여원은 빠듯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산을 오르내리며 등산객들이 건네는 ‘수고하십니다.’ 한 마디, 도움받은 이들이 고맙다며 산 아래 맡겨 놓는 김치 한 통에 오늘도 대원들은 밤낮없이 도봉산을 누빈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노사 상생 없으면 車감세 조기종료” 혼선 재촉 “괴롭고 힘들다” 울어버린 식약청장 진중권 “김대중 고문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 신경민 떠나며 “할 말은 많지만” YS “서울 불바다 막으려 미 영변공격 반대” 눈물의 삭발 한아름양 “벼랑끝 대학생 옥죄” 미네르바 박대성씨에 징역 1년6개월 구형
  • 배움터 지원 발벗고 나선 자치구

    배움터 지원 발벗고 나선 자치구

    ■ 방과후 교실… 주민자치대학… 은평구 지역인재 육성 메카로 은평구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구는 저소득층을 위한 방과 후 교실 강화, 주민자치대학·교양 강좌 운영 등 구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저소득층 대상 구산중 ‘으뜸공부방’ 호응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은평구 구산중학교가 운영하는 ‘으뜸공부방’은 사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준별 개인교습과 인성교육, 문화체험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으뜸공부방은 담당교사 5명, 공부방 지도교사 5명, 자원봉사 대학생 보조교사 20명 등 총 22명의 교사들이 학습지도를 맡고 있다. 학생 7명 내외로 6개반을 구성한 뒤 외부강사를 초빙해 영어, 수학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또 인성교육과 문화체험 활동 등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힘쓴다. 진로나 교우관계 등과 관련된 개인별 상담을 하고, 역사유적지 탐방, 영화 감상, 눈썰매 타기, 놀이기구 체험까지 다양한 문화활동도 한다. 지난 1월엔 학생들과 함께 대형 서점을 방문,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으뜸공부방은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주5일 오후 3시40분~오후 7시40분 운영된다. 실제로 공부방 이용 설문결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93%, 흥미도가 90%로 조사됐다. 공부방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구산중은 공부방 학생 대다수가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인 점을 고려, 학습지도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저녁식사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한철(50) 구산중 교무부장은 “공부방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생활뿐 아니라 교우관계나 가정생활에서도 웃음을 찾고, 사교육 없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0월까지 전문가 초빙 주민자치대학 운영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을 돕기 위해 구는 10월까지 ‘은평주민자치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경제·문화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총 14회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 8일은 시인 신달자 명지대 교수의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 22일은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의 ‘바람직한 금융재테크-저금리시대의 재테크 전략’ 강의가 이어진다. 이밖에도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체육센터, 복지시설 등에서 한글교실과 다양한 교양강좌 등을 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성북구 교육보조금 54억으로 증액 성북구가 지역내 112개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보조금 액수를 크게 늘렸다. 성북구는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대한 교육경비 보조금을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54억원으로 증액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교육경비 보조금을 활용해 낡은 학교시설물을 개보수하고(13억원), 빔프로젝트 등 정보화 시설을 설치하며(9억원), 급식시설을 현대화(3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교육환경개선에 소요되는 비용(10억원)까지 합하면 모두 35억원이 시설개선에 투입된다.앞서 성북구는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영어체험교실 운영 등에 8억 4000만원,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영상장비 교체 및 도서실 운영사업에 3억 8000만원, 초등학생 1인당 1만원의 학습준비물 구입 지원에 3억여원 등을 올 1학기 개학 전에 지원했다. 성북구는 학교 일자리창출 사업에도 집중, 103개 학교에 1곳씩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보조금 4억 2000여만원을 투입했다. 구는 2003년부터 교육경비보조금 지원규모를 꾸준히 늘려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네팔에 초등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네팔에 초등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그것은 한 사나이가 히말라야 산신(山神)과 주고 받은 숙명의 약속이었다. “제발 나를 (산에서)살려 보내주신다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일생을 바치겠나이다.”라고 20년 동안 간절히 빌고 빌었다. 마침내 사나이는 신의 가호 아래 2007년 5월 히말라야 16좌를 세계 최초로 완등했다. 그리고 이제 네팔의 어린이들을 가슴으로 품기 시작했다. ●교실·강당 갖춘 현대식 건물… 내년초 완공 영원한 산악인 엄홍길(49·㈜ 에델바이스)씨. 지난해 12월 ‘불멸의 도전’ 사진집을 출간할 때였다. 20년 산악인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현장 탐험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자연사랑, 인간사랑, 꿈과 희망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취지에서 지난해 ‘엄홍길 휴먼재단’(이사장 김앤장 대표변호사 이재후)이 설립됐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 이달 말 엄씨는 휴먼재단 일행 30여명과 함께 출국해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네팔의 쿰푸히말라야 팡보체 마을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규모는 2개의 교실과 강당이 있는 현대식 건물로 내년 초 완공된다. 이에 앞서 4일부터 한 달동안 서울 종로구 구기동 ‘시우터 아트 무한스페이스’에서 ‘희망, 그 새로운 도전’이라는 엄씨의 에베레스트 사진전이 열린다. 히말라야 16좌의 아름답고 고요한 정상의 모습, 등반일지 속에 담긴 성공과 실패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수익금은 네팔 어린이들의 배움터를 만들어주는 데 쓰인다.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지하 전통찻집에서 엄씨를 만나 악수를 했더니 역시 히말라야 산 사나이의 기(氣)가 강한 전율로 다가왔다. 먼저 네팔에 초등학교를 짓게 된 동기부터 물었다. “1985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지요. 첫번째도 실패했고 이듬해 등정할 때도 실패했습니다. 두번째에는 네팔 팡보체 마을에 살고 있던 셰르파와 동행했는데 기상악화로 불행하게도 추락사를 당해 시신도 못 찾았습니다. 당시 그는 결혼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요. 1988년 세번째 등정에 성공한 뒤 팡보체 마을에서 유가족인 부인과 어머니, 여동생과 자녀도 만났습니다. 그때 제가 학교를 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이가 50여명이 사는데, 초등학교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배우질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결국 제가 목표를 이루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히말라야 신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산간오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어 팡보체 마을이 어떤 곳이냐고 했더니 “수도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를 이용해 해발 2700m 지역에 내린 다음 3박4일 동안 걸어가야 하는 네팔 북부의 산간오지”라고 하면서, 작년 연말에도 치과의료 봉사단원들과 다녀왔으며 이번에도 의료봉사도 하고 문구용품 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신의 청춘 대부분을 히말라야에서 무사히 보낸 만큼 앞으로는 그 보답을 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사망한 셰르파 부인은 여전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등정을 하면서 동료도 잃고... 살아남은 자로서 유가족을 지키고... 현지 어린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일을 해야지요.” 상명대 석좌교수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한다는 그에게 어떻게 하면 주말 산행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느냐고 했다. 무작정 오르지 말고 산을 사랑하고 속삭이라고 하면서 “알파인 스틱 두 개를 사용해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조금 길게 하면 덜 힘들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그는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과 함께 도봉산과 북한산 등을 산행한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회민주주의적 대안’ 심포지엄에 쏟아진 관심

    뜻밖의 일이었다.단지 참석자 숫자가 많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심포지엄이 시작한 지 두 시간이 넘었는데도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발제와 토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15일 서울시청 맞은 편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세계금융위기와 사회민주주의적 대안의 모색’ 심포지엄에 기자는 다른 일 때문에 오후 4시30분쯤에야 도착했다.오후 2시부터 6시20분까지 이어진 이 심포지엄은 대안연대회의와 복지국가소사이어티,사회민주주의연대가 공동 주최하고 지난해 8월 ‘한국사회와 좌파의 재정립’을 발간한 웅진하우스 산책자가 후원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열기가 이 심포지엄에 쏟아진 것은 접수 데스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100여부 찍은 자료집이 동나고 만 것.주최측은 자료집을 받지 못한 참석자들의 이메일을 남기게 해 다음날 전송하는 수고를 기꺼이 떠안았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사회와 좌파의 재정립’ 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조원희 국민대 교수(사민 복지기획위원회 기획위원장)는 “이 책에서 10년 이내 붕괴할 것으로 예측된 신자유주의체제가 급작스럽게 와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고 짚었다.변화된 정세를 바탕으로 새롭게 좌표를 정립하는 기회로 이날 심포지엄을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발제와 토론에는 지난 연말을 거쳐 지금까지 변화된 흐름들이 반영돼 있었다.특히 뜻 깊었던 것은 1980년대 초반,국내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도입한 김수행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비록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축하 메시지를 보내 “나는 이 책을 읽고 한국사회를 사회민주주의적인 방향으로 변혁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고 고백한 뒤 “특히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재정과 조세제도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에 관한 ‘실무적인’ 제안은 복지국가의 건설이 우리에게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각성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질의 토론 시간에 1970년대 스웨덴에 부부가 함께 유학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80대쯤 돼 보이는,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경험담을 소개한 대목.그는 “아이를 낳자 유모차랑 유아용품 사라고 스웨덴 정부가 100만원 가까운 돈을 우편으로 보내오더라.”며 “정말 스웨덴 정부는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도울 수 있을까 이리저리 궁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보탰다.”스웨덴도 처음부터 노조 조직률이 강했던 것이 아니다.”며 “스웨덴에서 노동자를 중심으로 계급 연대 전략을 구사하다 나중에는 농민과 중산층으로 확대한 것처럼 한국의 사회민주주의도 계급 연대 전략을 잘 구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4시간20분 동안 다음 순서로 진행됐다.한정된 공간에 어줍잖게 요약하는 것보다는 발제자와 토론자의 발제문을 독자들이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 대안연대회의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놓는다.    ☞심포지엄 자료집 보러가기    클릭한 다음,공지사항을 보면 ‘1월 15일 심포지움 자료입니다’란 글귀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그걸 꾹 눌러주면 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플라멩코맛 커피? 설마 이 노래로 프러포즈한 건 아니겠죠? [5080] 싫은소리 못 참는 ‘며늘님’ 눈치보며 주눅 든 ‘시엄마’ 전과 전력 경비요원 활보 ‘무방비’ 고달픈 인턴세대 “평생 정규직 못되나” 한숨 4대 권력기관장 이르면 19일 인사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톰 크루즈는 어떤 캐릭터? 청약통장 아 옛날이여!…가입자 60만명 이탈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힘…표 4000장 하루에 동나
  • ‘조폭 잡는 저승사자’ 퇴임

    ‘조폭 잡는 저승사자’ 퇴임

    부산지역 조직폭력배에 ‘저승사자’로 불렸던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 고행섭(58) 경감이 30일로 30여년간의 형사 생활을 접는다. 지난 79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무려 20여년을 부산 경찰청 폭력계에서 보내며 ‘조폭 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92년 ‘범죄와의 전쟁’에서 칠성파,20세기파,유태파,영도파 등 부산 4대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했다. 1998년 부산 금정구 서동에서 엽총 인질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인질범을 설득시켜 수갑과 함께 단주(짧은 염주)를 채워줬다.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이때부터 붙잡은 범인들에게는 단주를 꼭 채워줬다. 2002년 ‘사랑의 경찰교사제’와 예비폭력배 양성을 뿌리뽑기 위해 2005년 도입한 ‘스쿨폴리스(배움터 지킴이)’도 그의 작품이다.고 경감은 ‘청소년 상담가’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경성대학 야간과정에 다니며 2년째 책과 씨름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고]국립 과천과학관,과학교육 디딤돌 되길/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기고]국립 과천과학관,과학교육 디딤돌 되길/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근 국립 과천과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필자는 오랫동안 소망했던 것을 손에 넣은 듯 뿌듯했다.과학관은 웅장하고 세련된 건물 외형부터 보는 이를 압도했다.우주 비행체를 본떠 만들었으며,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과학관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우리 과학기술의 저력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학관 내부의 전시실도 기초과학관,첨단과학관,어린이탐구체험관,전통과학관,자연사관 등 테마별로 구성돼 있었다.우주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과 천체망원경이 갖춰진 관측소도 눈길을 끌었다.국립 과천과학관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밝혀주는 초석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후반 우리는 ‘과학기술입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적이 있다.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는 국가 발전도,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는 절박함과 앞으로 과학기술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이러한 국가적 관심과 국민적 열망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최근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몇몇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자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불경기가 닥치면 연구 인력부터 감축하는 현실 앞에서,우수한 학생에게 이공계 진학을 권유하기가 쉽지 않다.이러한 풍조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과학기술 분야가 퇴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지경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강성했던 조선 세종과 영·정조 시대에 ‘과학의 꽃’도 화려하게 피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지도자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과학기술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풍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렇게 볼 때 정부가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 보다 의욕적인 청사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국립 과천과학관은 세계적 수준의 전시시설과 기법도 훌륭하거니와 전시와 체험,놀이와 교육이 융합된 ‘열린 과학관’을 지향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우리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과학 교육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아울러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이나 영국의 국립자연사박물관과 같은 세계적인 과학관으로 성장하기를 염원하며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시대변화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절실하다.이러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산·학·연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의 진보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외국인도 찾아오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국립 과천과학관은 첨단 과학기술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결과물이다.과학의 지난 역사를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과학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창의적 사고를 이끌어 내고 현장 과학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학교나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과학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국립 과천과학관이 어린이와 학생,교사,과학자,일반 시민이 다함께 과학을 즐기고 느끼는 과학공동체가 되어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학 대중화의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외국인들 ‘서울생활 배움터’ 눈길

    외국인들 ‘서울생활 배움터’ 눈길

    마포구가 운영하는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외국인들의 취업,소통,나눔의 장(場)으로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0일 마포구에 따르면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지난 1월 문을 연 후 모두 7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배우고 각종 상담을 했다.한달 평균 550여명이 찾았다.구는 이런 인기비결이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차원을 넘어 일자리 제공,법률자문,은행업무,출입국 상담 등 일상생활의 불편한 사항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센터는 같은 나라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등 ‘외국인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소통·나눔의 장으로 지난 9일 오후 6시30분 마포구 연남동 주민센터 2층 ‘글로벌빌리지센터’.초등학생부터 40대 중반 아주머니까지 하나 둘 교실로 들어선다.이들은 모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듣기 위해 모였다. 한글교실에 나와 한국말을 배운 덕에 최근 학습지 회사에 취업한 유창평(여·31·중국)씨는 자원봉사 선생과 직원들을 ‘은인’이라고 부른다.올 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의 ‘한’자도 몰랐던 유씨가 11개월간 공부해 취업도 하고,지인의 소개로 결혼까지 했기 때문이다. 또 리씬(여·33·중국)씨는 “이주 여성들이 서울 생활에 적응하려면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센터가 더욱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강좌는 3월부터 3개월 코스로 운영된다.누구나 신청하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16일에는 ‘한·중 사랑의 만두 3000개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이날 중국인 부녀자들과 연남동 부녀회,내·외국인 50여명이 참가해 양국의 전통만두 만드는 법을 서로 알려준다.직접 빚은 만두는 지역 복지시설,사회단체,중국 영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50여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매달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500~600명의 노인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고 청소를 돕고 있다. ●넓고 편리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외국인 전용 동주민센터인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세워진 것은 지난 1월.서울시가 이태원 등 6곳에 만들기로 한 ‘글로벌빌리지센터’ 중 마포구가 처음 문을 열었다. 오는 25일 1년여간 중국인들의 보금자리로,외국인을 위한 종합서비스센터로 자리잡은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동교동(동교동198-31,옛 동교동사무소 맞은편)으로 이전한다. 전체 면적이 3배나 커진다.각종 강의실을 늘렸고 한국 요리체험,각종 전통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교통이 편한 홍대 전철역 부근에 위치해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려진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주임은 “중국인들의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정보지도 곧 보급할 예정이다.”면서 “쓰레기배출,주차 등 생활편의 안내와 주요기관 전화번호 등이 담긴 정보지 2000부를 동주민센터 등에 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학원 안 다녀도 대학 갈 수 있어요”

    “학원 안 다녀도 대학 갈 수 있어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방과후 학교인 ‘씨알학교’를 다니는 동성고 3학년 김솔(18)군은 아직도 지난 8월의 감동이 생생하다.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수시모집에서 최종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었을 때다. 솔이는 무상교육으로 평등한 사회를 표방하는 씨알학교가 지난해 개교 후 처음 배출한 대입 합격자다. 그는 초등학교 이후로 학원 한번 가지 않고 올해 수시면접에 합격했다. 건설일용직인 아버지, 보험설계사인 어머니, 고등학교 1학년 남동생 등 네 식구가 월수입 300여만원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솔이는 “합격한 날 어머니가 제 손을 꼭 쥐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는 말만 반복하신 게 눈에 선하다.”고 했다. 씨알학교는 동성고 역사담당 한살철(37) 교사가 현직 교사, 학원강사, 대학원생 등과 함께 뜻을 모아 연 무료배움터다. 저소득층이 많은 인근 지역 고교생들과 장애인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출발했다. 시작은 험난했다. 후원자도 없이 교사들 자비를 털어 애오개역 근처에 교실 하나짜리 월세 공부방을 마련했다. 학교 상담을 통해 생활형편이 어려운 동성, 용문고 등 인근 고교생 10여명으로 시작했다. 적자는 나날이 쌓였다. 그러나 배우려고 자진해 출석하는 학생들, 가르치려는 교사들의 열기가 의욕을 돋웠다. 씨알학교 교장인 한 교사의 추천으로 입학한 김군의 합격은 개교 1년여 만의 결실이었다. 합격 통보날 선생님과 제자는 서로 얼싸안았다. 김군은 “같은 반 30여명 중 20명이 넘게 학원, 과외교습을 받으며 수시면접을 준비했지만 기죽지 않았다.”고 했다. 모의면접을 자청한 선생님들과 1주일에 2시간씩 공부했다.“면접하는 날 다른 학생들은 학원에서 정리해준 자료를 한가득 가지고 왔어요. 하지만 전 씨알학교 선생님들이 자신감 있게 대답하라고 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씨알학교측은 지난 13일 수능을 치른 배화여고생 2명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며 기대하는 눈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관악구 ‘초등 사이버 스쿨’ 연다

    서울 관악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학년 교과목을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관악구 초등 사이버스쿨’을 서비스한다고 5일 밝혔다. 관악구 초등 사이버스쿨은 주요 교과목에 대해 월 단위의 학습계획표를 자유롭게 설정하고, 각자의 수준에 맞게 진행되는 개별 맞춤 학습사이트다. 교과 내용은 학년별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바른생활), 과학(슬기로운 생활) 등 교과과정 진도에 맞춘 5개 과목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유명 강사진의 동영상 강의와 요점 정리가 제공된다. 또 사이버 질문 공간을 갖춰 학습 피드백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부가학습으로 연 2회 전국 규모의 학력인증시험이 제공된다. 놀이 형태로 재미있게 배우는 일일 배움터, 찬반 토론방, 생각 넓히기, 숙제 도우미, 아바타 세상 등 공부뿐 아니라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코너도 마련했다. 학습신청을 원하는 학생은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사이버스쿨은 과외 등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돌아와요, YTN 돌발영상!

    돌아와요, YTN 돌발영상!

    YTN 노조원 대량 해고 사태로 방영이 중단된 YTN ‘돌발영상’을 살리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90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는 20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YTN ‘돌발영상’의 비상한 돌발사태”라는 주제로 긴급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지난 6일 YTN이 노조원 33명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돌발영상’ 제작진 3명 중 정유신 PD를 해고하고, 임장혁 PD를 6개월 정직 조치함에 따라 지난 9일 방송이 중단된 ‘돌발영상’의 문화정치적인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기서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권력은 왜 ‘돌발영상’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돌발영상’은 정치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희화화해 주는 흥미와 더불어 날카로운 잽이 있는 블랙 코미디를 민초들에게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정부는 비판정신을 체화하는 ‘돌발영상’ 제작자들을 껄끄러워하고,‘돌발영상’이 제공하는 전염력 강한 블랙코미디를 불편해한다.”고 덧붙였다. 임장혁 YTN ‘돌발영상’ 제작팀장도 이날 발제자로 나서 “불방 사태가 길어질수록 시청자 관심이 줄어들 수 있고,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주목도와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돌발영상’은 YTN의 시청률과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익적으로도 기여가 크다는 점에서 대책없는 중단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임 팀장은 지난 17일 오후 사내게시판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돌발영상’ 불방으로 연 7억원 가까운 회사 수익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돌발영상’은 지난해 5월 별도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뒤 광고수익이 점점 늘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3억 8900만원을 벌었고, 이달에도 4500만원의 수입이 예정돼 있었으며, 최근엔 인터넷을 통한 연계사업으로 월 2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돌발영상’ 부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YTN 홍보심의팀 관계자는 “현재 인원이 없어서 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돌발영상’은 YTN의 주력 프로그램이고 구 사장도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네티즌(닉네임 ‘바람몰이’)이 제기해 진행중인 ‘돌발영상’ 살리기 청원운동에는 13일째인 20일 오후 현재 1만 500여명이 참여해, 지난 한달간 서명을 가장 많이 받은 청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향신문·한겨레·연합뉴스 등 기자협회 지회들과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부처 출입기자들이 YTN 노조원 징계철회와 사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현직 언론인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 학교 ‘타라타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 학교 ‘타라타히’

    |타라타히·마스터턴·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인이 되는 것이 우리 학생들의 최고 목표입니다.” 새벽 6시. 웰링턴 도심의 호텔을 떠난 차량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2시간 넘게 달려 와이라라파 지역의 경계선을 넘었다. 지역 소도시인 마스터턴에 닿자 초록빛 목초지가 드넓게 펼쳐졌고 이내 인근 타라타히 읍내가 눈에 들어왔다. 뉴질랜드 농업산림부(MAF)의 테리 마이클(38)은 “1919년 개교한 타라타히 농업학교는 원래 군사학교로 시작했지만 1년만에 농업학교로 바뀌었다.”면서 “이후 배움에 목마른 예비 농업인과 재교육을 원하는 농부들의 배움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서너개 동(棟)의 단층 캠퍼스 건물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마이클은 “60여명의 정규과정 학생이 있지만 오전 7시쯤 인근 세 곳의 농장으로 실습을 나간다.”고 전했다. ●16세 이상 입학… 농부가 일생의 꿈 학생들은 대부분 16∼19세의 청소년이다. 연령 제한은 없지만 학교측은 중학교 과정을 마친 16세 이상 학생에게만 입학자격을 준다. 재학생 중 최고령자는 컴퓨터프로그래머를 그만두고 입학한 48세 아저씨다. 농기계 운전을 위해 학교 입학을 전후한 일정 시기까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이곳 학생들에겐 의무사항이다. 오전 8시. 인근 세 곳의 실습농장으로 나갔던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위해 5∼6명씩 무리지어 움직이는 가운데 앳된 얼굴의 제레미 하베이(17)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이 운영하던 조그마한 젖소농장에서 생활했다.”면서 “어머니가 허리를 다치신 뒤 농장을 팔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늘 농부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하베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 행로까지 정했다. 최고급인 ‘레벨4’까지 공부한 뒤 유기농을 전공으로 택해 인근 매시대학이나 링컨대학에서 계속 공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뉴질랜드 농가의 10%에 불과한 유기농가는 보통 농가보다 2배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베이는 대학 진학 전 대형농장에서 중간관리자로 1∼2년 정도 경험도 쌓겠다고 했다. ●자격증 취득하면 대농장 중간관리자 취직 가능 대체 타라타히에선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스테판 카 교수가 제시한 커리큘럼에는 농장 펜스를 세우기 위한 못질, 톱질부터 축사관리, 재무회계, 도축까지 다양한 과목이 나와 있었다.27주(레벨4),34주(스트래트퍼드 자격증과정),40주(타라타히 자격증과정) 등 3개의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이론, 기술, 농장일 등 3개의 주제로 분류된다. 이론부문은 다시 ▲가축건강 ▲컴퓨터 ▲농장경영 ▲농장관리 ▲재무기술 ▲축산학 등으로 세분화된다. 기술부문은 ▲농화학 ▲송아지기르기 ▲톱질 ▲작물재배 ▲펜스세우기 ▲트랙터운전 등으로 나뉘는 식이다. 농장일 부문에는 ▲가축먹이기 ▲양치기 ▲우유짜기 등이 포함된다. 과목수만 30개에 육박한다. 4월,7월,10월,11월에 4차례에 걸쳐 4일간 개설되는 ‘농장맛보기’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입학 전 농업이 적성에 맞는지 시험받는다. 이어 20주의 기본교육을 마치면 34주나 40주 과정의 자격증코스에 도전한다. 이 과정만 졸업해도 학생들은 농장일꾼이나 중간관리자로 취직이 가능하다. 이후 심화프로그램인 27주과정의 ‘레벨4’나 4년제 대학의 농업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농업이민자를 위한 국제교육 과정도 문을 열었다. ●학비 60% 정부 보조금 지원 받아 MAF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은 “교수진을 뽑을 때도 인성과 실무를 집중적으로 본다.”면서 “40∼50대 교수들은 유연한 교육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도 “모든 과정은 변화하는 농업기술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학교에 최고 경영자가 따로 있지만 모든 관리는 정부에서 맡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1인당 매년 1만달러의 학비 중 정부에서 6000달러 정도를 보조한다. 졸업생들의 만족도는 남다르다. 졸업생 젬마 하트스턴(25·여)은 “타우랑가의 평범한 여고출신인 내가 타라타히 졸업 후 전도유망한 농업 사업가로 변신했다.”면서 “21세 때 농장일에 입문해 지금은 200여마리 젖소를 기르는 낙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스콧 가이(27)도 “3년간 공부한 뒤 졸업하기 전 이미 기업형 농장에 취업했다.”면서 “지금은 호주 퀸즐랜드의 100만㏊ 대농에서 일하고 있다. 조만간 대학에 진학해 더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sdoh@seoul.co.kr ■ 식육협회 크레이그 핀치 농업담당관 “韓, 북반구 농업국 사례 따라야”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뉴질랜드 식육협회(Meet&Wool)의 크레이그 핀치 농업 담당관은 “향후 세계는 식량자원을 쥔 농업국이 강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은 스코틀랜드 등 기후가 비슷한 북반구 농업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육협회는 뉴질랜드 축산업자들의 협동조합으로 한국의 농협과 성격이 유사하다. ▶농업개혁과 관련해 조언한다면. -한국농업은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어 쉽게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유럽도 보조금을 줄여 농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농업개혁 이전 뉴질랜드에선 양의 숫자에 따라 보조금을 줬다. 개혁 이전 7900만 마리에 달했던 양의 숫자가 개혁 뒤 4000만 마리로 줄었다. 대신 양 1마리당 평균 몸무게는 13.5㎏에서 17.5㎏으로 오히려 늘었다. 효율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농지가 적고 계절이 자주 바뀐다. -뉴질랜드도 남섬과 북섬의 2개 섬으로 나뉘어 있다. 계절도 여름 건기, 겨울 우기로 나뉜다. 한국과 비슷한 환경의 북반구 농업국가를 찾아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농장을 경영하는지, 어떤 분야가 기후나 토질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 ▶개혁 이후 농업구조가 변했나. -개혁 전 대부분 소농이 주류를 이뤘지만 큰 농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어 자발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생산성이 높은 중대형 농장만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농장은 3명 정도 중간관리자를 둔다. 형태별로 양과 육우 사육이 40%로 줄고, 낙농은 20%로 늘었다. 키위 등 원예·과수가 16%, 곡물 6%, 사슴이 3% 순이다.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요즘 양과 쇠고기 수출이 침체기를 맞았다. 대신 우유, 치즈 등 낙농분야가 잘 나간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sdoh@seoul.co.kr ■ 타라타히 학교 스테판 카 교수 “졸업생 연봉 직장인보다 40%↑” |타라타히·마스터턴·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타라타히 학교의 스테판 카 교수는 “농업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는 게 학교의 건학이념”이라면서 교수를 선발할 때도 경력과 실무능력을 가장 중시하며 특정 학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타라타히의 특징적인 교육방법은. -프로그램 속에는 농장경영을 위한 리더십이나 대인관계 형성 등도 포함된다. 단순히 농장일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이란 산업의 일꾼을 키운다. 과정을 중간 이상 마친 학생은 직접 양치기 개를 기르면서 동물과 교감하는 법도 배운다. 일종의 정서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적인 교육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나. -남섬의 스트래트퍼드 등 4곳에 캠퍼스가 있다.670명 가량의 풀타임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정규과정 졸업생은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데 전체 농가의 3분의1 수준이다. 최근에는 4000여명 규모의 통신·지역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뉴질랜드 보통 사람들의 시각은. -뉴질랜드에도 일부에선 농업인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경제의 25%가 농장에서 이뤄진다. 이곳 학생들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이다. 졸업 후 연봉도 일반 샐러리맨보다 40%가량 높다. ▶한국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농촌지도자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나. -타라타히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다.‘제너레이트’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있다. 개별 일정에 맞춰 매달 15∼20명의 농부들을 모아 지역별 워크숍을 열게 한다. 타라타히의 교수들은 전화통화로 이들을 이끈다. 농업전략, 농업경영 외에도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등도 포함된다. sdo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종교편향 다름 인정 않는 근본주의 때문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종교편향 시비가 불교계의 격앙을 불러온 가운데 종교간 갈등과 분쟁의 위기 조짐까지 낳고 있다. 정부와 불교계 갈등의 핵심은 말할 나위 없이 공직자의 종교편향이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시정조치의 근간도 바로 공직사회와 공직자의 편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 정부 종교편향성에 대한 의견 조사결과에서도 ‘종교편향적이라는 데 공감한다.’는 의견이 59.3%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성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직자의 종교편향 문제를 짚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보는 긴급 토론회가 열린다. ●개신교·천주교·불교 성직자들 대안 찾기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과 ‘개혁을 위한 종교인네트워크’가 11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마련하는 ‘공직자의 종교행위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나’ 주제의 토론회. 개인의 절대적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표출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특히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직자의 종교행위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를 짚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여서 눈길을 끈다. 토론회는 박광서(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 서강대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 불교 원철(조계종 총무원 재무국장) 스님, 개신교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목사, 천주교 부산교구 조욱종 신부의 논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종합토론회도 있다. 박광서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최근 문제가 된 종교편향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 근본주의가 문제이며 지금의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사회분열을 치유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몰고 가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제 종교가 사회문제로 불거진 만큼 사회통합을 위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정책의 편향된 수립, 집행은 물론 과도한 종교언행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제재가 없을 경우 반복 확산되어 사회불안, 심지어 종교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 추진 등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종교차별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즉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통합 위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이에 대해 논찬하는 천주교 조욱종 신부는 “지금의 종교차별 갈등 양상은 종전의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것과는 달리 기독교 근본주의와 성시화운동에 바탕을 둔 집단적이고 지속적이란 점에서 심각하고 위험하다.”며 “근본주의에 대한 궤도수정 혹은 성시화운동의 폐지가 따르지 않는 한 공직자의 종교행위를 막는 시도와 지적들은 일시적인 작용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신교 김진호 목사는 “최근의 문제는 공직자의 돌출행동뿐 아니라, 국가정책의 거시적 미시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종교 편향성의 문제, 시민사회의 각 영역에서 발생하는 종교 편향적 문화 등 매우 광범위한 사회적 요소들과 뿌리 깊게 얽혀 있다.”며 “종교차별금지법 같은 법제화에 앞서 헌법상의 종교자유 규정은 과연 종교자유에 관한 규정인가, 혹은 종교차별의 제도화의 수단은 아니었는가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는‘법 비판적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Local] 학교폭력 컨설팅팀 구성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폭력 및 성 폭력을 없애기 위해 전문 컨설팅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교내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과 지역정신보건센터, 상담전문가 등으로 컨설팅팀을 구성해 폭력 발생시 법률적 지원과 상담을 해 신속하게 대응한다. 현재 대구시내 30개 중·고교에서 활동하는 배움터지킴이를 늘려 초등학교 28개교, 중학교 2개교를 추가 모집하는 등 총 60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또 단위학교의 성폭력 발생에 대비한 교사들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음달 5∼6일 대구교육해양수련원에서 초·중등교사 100명에게 성폭력 예방 전문강사 양성연수를 갖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구는 직장인 건강지킴이

    중구의 ‘건강한 직장만들기’ 프로젝트가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참여 기업 직원들의 건강 수치가 확연히 좋아진 데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중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과 롯데호텔, 소피텔앰배서더, 우리금융그룹, 한화석유화학 직원 908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118명의 직원 중 97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가톨릭성모병원 예방의학과 이강숙 교수팀과 연계해 참가 직원들의 체성분과 체중·혈압, 맥박 측정, 비만 진단, 건강위험평가 조사 등을 통해 맞춤형 건강을 진단했다. 월 1회 건강배움터와 가상 음주체험, 건강 정보자료를 제공하고 운동과 정신건강 상담 체계를 구축했다. 또 매일 스트레칭 시간을 지정하고, 배식장소에 메뉴 전시대를 구비하는 등 건강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힐튼호텔은 신체계수 측정자 254명 가운데 39%가 체중이 줄었다.51%는 비만도가 감소했다. 롯데호텔도 410명 중 34%가 체중이 감량됐다.43%는 비만도가 줄었다. 소피텔앰배서더 직원 147명 중 33%가 체중이 줄었다.43%는 비만도가 감소됐다. 기업 담당자들은 지난달 실시된 ‘건강한 직장만들기’ 중간 보고회에서 “덕분에 건강증진 분위기가 회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끝나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eoul In] 29일 ‘가족 구급함 만들기’ 교육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29일 금북초교에서 ‘가족 구급함 만들기’ 교육을 펼친다.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고 응급상황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구 약사회의 협조로 지역 약사 모임인 ‘약사랑 배움터’ 회원들이 강사로 나서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 등을 설명한다. 보건소 의약과 2286-7057.
  • 초·중·고 70%에 CCTV 설치

    청소년 성폭력 예방 대책으로 전국 초·중·고교 10곳 가운데 7곳에 교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다. 또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학부모에게 무료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 성폭력 예방대책을 14일 국회 교육위에 보고했다. 정부는 2010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70%인 7763개교에 CCTV를 설치하기로 하고 한 곳당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내 CCTV는 지난달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12.0%인 1325개교에 5333대가 설치돼 있다. 스쿨폴리스(배움터지킴이)도 향후 3년간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70% 수준에까지 배치할 방침이다. 또 인터넷 몰입, 게임중독, 음란 영상물 시청 등 장시간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인터넷 사용이 중단되는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희망하는 학부모 전원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끝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끝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어린이들과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44년의 교직생활을 끝낸 뒤 경기 부천 대명초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옛 스쿨폴리스)로 일하고 있는 김명홍(67)씨는 “끝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밝혔다. 2003년 부천 중앙초교 교장으로 정년 퇴직한 김씨는 2006년 인근 도당초교, 지난해부터 대명초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이나 교사들은 그를 ‘지킴이 선생님’으로 부른다. 김씨는 매일 오전 7시30분 어린이들이 등교하기 전 나와 교문 앞에서 ‘배움터지킴이 김명홍 선생님’이라는 명찰을 달고 학생들의 교통안전 지도를 한다. 수업시간에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순찰활동을 하고 시간이 나면 교내 상담실로 찾아오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준다. 여기서 들은 건의사항 등을 이 학교 교장이나 해당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안양 어린이 유괴·살인사건 발생 이후 학교 주변의 낯선 사람을 살피는 것도 주 활동이 됐다. 학교 주변에서 낯선 사람이 서성이면 달려가 왜 왔는지, 누구인지 등을 물어본다. 김씨는 “갈수록 어린이 대상 범죄가 많아져 걱정이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등교시간 교통지도를 하고 있으면 어떤 어린이는 사탕 하나를 건네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환한 얼굴로 인사하며 손을 잡아보기도 한다. 김씨는 “이런 모습이 예뻐 어린 제자와 함께하려고 학교로 돌아왔다.”며 “매일 제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얼굴까지 동안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대명초 송민영(49·여) 교감은 “김 교장 선생님은 방과후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특별활동을 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은 집에까지 찾아가 상담해주고 있다.”며 “김 교장 선생님이 활동한 뒤 우리 학교에서는 한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려면 어른들이 내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어린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이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학교주변에도 ‘스쿨 폴리스’ 배치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배움터 지킴이(스쿨 폴리스)와 폐쇄회로(CC)TV가 유치원ㆍ초등학교ㆍ중학교 및 학교 주변까지 확대 배치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대구 집단 학생 성폭력 사건 등과 관련, 각급 학교의 성폭력 예방교육과 예방 시설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했다.지역별 아동안전 자원봉사단체 등과 연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퇴직 경관이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스쿨 폴리스를 대폭 늘려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고교 1325곳에 5333대가 비치돼 있는 CCTV를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확대, 올해 중 1500여대를 추가설치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에 연루된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상담-치료’ 3단계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돌볼 학생 통합지원센터’를 운영, 비행 학생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비행 학생의 선도교육 강화 및 성폭력 가해 학생의 특별 교육프로그램 이수도 의무화된다. 성폭력 가·피해 징후를 조기 발견하기 위한 교내 상담을 늘리고 학생 성폭력 피해 신고(긴급전화 1366,1388) 체계에 대한 안내 및 홍보도 강화한다. 교과부는 또 이달 중 전국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 인력풀을 활용해 초·중·고교의 ‘성교육’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학가 ‘다문화 하숙집’ 열풍

    대학가 ‘다문화 하숙집’ 열풍

    “시라막깐”(말레이시아),“칭츄바”(중국),“씽므이”(베트남). 2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앞 한 하숙집. 저녁시간이 되자 밥상 앞 인사말로 세계 곳곳의 나라말이 쏟아진다. 모두 “드세요.”라는 뜻이다. 이곳 하숙생 15명 가운데 4명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중국인 신씨아(22·여)는 한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0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고려대 한국어문화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딴문쿤(25)과 베트남에서 온 짱 트이 팡트(24·여)는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고려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조금이라도 친근해지기 위해 하숙집을 택한 이들에게 김치찌개와 삼겹살, 삼계탕에다 청국장은 이미 익숙한 음식이 됐다. 하숙집 주인 변현숙(47·여)씨는 “인근 하숙집 대부분에 외국인 유학생 2∼4명이 살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매운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다가도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대학가에 ‘다문화 하숙집’ 열풍이 불고 있다. 한류(韓流)열풍 따라가기와 한국 기업 취직을 위해 한국어 공부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체험을 원하는 외국 학생이 많아지면서 하숙집만큼 좋은 배움터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이 밀집한 신촌 일대에도 다문화 하숙집이 곳곳에 등장했다.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하숙집에는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지에서 온 유학생 6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학생과 국내 학생이 서먹함을 풀기 위해 ‘목욕 요법’을 쓴다. 대중목욕탕에서 서로 등을 밀어 주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십년지기가 된다는 것. 한국외대나 경희대 근처도 마찬가지다.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하숙집에는 일본, 중국,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지에서 온 유학생 4명이 살고 있다. 이 하숙집은 ‘따뜻한 정(情)’으로 유학생을 사로잡는다. 유학생은 문화 차이로 한번쯤 몸살을 앓기 마련. 이때 주인 아주머니는 죽을 쑤어 주고, 한국 학생들은 그 나라의 보양식을 장만해 준다. 딴문쿤은 “학교 선생님보다 더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한국의 말과 문화를 습득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5년 2만 2526명,2006년 3만 2557명,2007년 4만 9270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 교수는 “과거 슬로건적인 성격이 강했던 세계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 왔음을 보여 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재계약 위해 성희롱 참는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22.9%가 각종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 비정규직의 차별 및 노동권 침해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여성 비정규직 22.9%가 ‘재계약을 위해 성희롱을 참는다.’고 대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22개 유통업체 종사자 1434명으로부터 설문지를 받아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또 정규직과 기간제, 파트타임을 통틀어 여성 근로자의 19.1%는 ‘고객으로부터 성희롱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7%는 ‘상사로부터’,3.1%는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희롱을 당한 이들의 약 50%는 ‘혼자 참는다.’고 대답했고 고객에게 항의하는 경우는 20.4%에 불과했다. 유통업 여성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 총액은 2007년 8월 현재 93만원으로 남성 비정규직 120만원, 여성 정규직 145만원, 남성 정규직 216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여성 비정규직의 25.8%(15만 4000명)는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3480원에도 못 미치는 고용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여성근로자의 40.7%는 육체적 질병을,20.3%는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었으나 산재 처리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했으며 50% 이상은 참고 견디면서 질병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는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15일 오후 2시부터 인권위 배움터에서 열 예정이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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