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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남편 자살 1년… 우울증에 눈물만

    Q남편과 사별한 지 1년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로 지난 1년간 어떻게 보냈는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남편이 자살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내가 몰랐다는 사실에 너무 괴롭습니다. 일상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으로 외출하기도 어렵습니다. 자식들한테 매일 하소연할 수도 없고, 나만 편안히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에게 의지하고만 살다가 갑자기 길거리에 선 기분입니다. 넓은 집에 혼자 살면서 밤이 되면 온갖 생각으로 힘이 들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 -양미순(가명·59)- A10년 전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자살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사망의 원인으로 질병이나 교통사고 외에 10위 안에 자살이 들어갑니다.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 동반 자살을 말하지도 하지만, 요즘 들어 중년 남성의 자살 소식이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남성들은 보통 문제가 있어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며, 해결책이 없으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던 일반 가정에서 남편이 자살했다고 하면 가족들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어떤 단서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남편이 암시적인 말이나 행동을 한 적이 있었음에도 그저 흘려보냈기 때문에 남은 가족들은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생기고 힘든 일이 생기면 자살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미순씨가 남편이 자살한 뒤 1년간 우울증이 걸리거나, 생활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픈 감정이 생기는 게 당연하니까요. 지금으로선 자신의 상태를 너무 비극으로 몰고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이가 좋았던 부부가 아니라도 배우자가 사망하면 재적응하는 데 적어도 3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천천히 자신을 추스르며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우선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큰 집은 혼자 살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출가한 자녀 근처의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예전엔 남편 외에 누구를 사귈 필요가 없었더라도 이제는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을 친구들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혹시 우울증이 있다고 자녀들이 아이를 맡기지 않으려고 해도 이해하고 그대신 다른 사회봉사나 일거리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남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체적으로 고된 일이 정신적으로는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남편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른 아름다운 일거리를 찾는 것이 더 쉬운 일입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입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마음 가짐으로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은 뒤에도 남은 인생을 잘 살아야 합니다. 양미순씨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환자일지 모릅니다. 프로이트도 자기 자신이야말로 평생 돌봐야 할 환자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병을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며, 억지로 감추거나 과장해서 비관하지 말고, 병을 잘 다루는 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울증은 처음부터 나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며 무조건 자리잡은 염치없는 병도 아닙니다. 나 자신이 다른 일에 몰두하다 보면 저절로 물러서는 얌전한 친구입니다. 나이들수록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 하면서 심신을 정화하고, 나보다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 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공무원 조위금 직급따라 7배차

    부모 등 직계 존속이 사망했을 때 공무원들이 받는 사망조위금은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후하고, 경조사 휴가는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사망조위금은 직급·직렬에 따라 최대 7배까지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정부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본인의 배우자·부모·조부모 등 직계존속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월 보수액에 해당하는 조위금을 받는다. 장인·장모 등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사망하면 공무원 자신이 부양했을 경우에 한해 같은 액수의 조위금이 지급된다. 본인이 사망하면 3개월치 월보수액을 유가족이 받는다. 월보수액은 기본급에 정근수당과 정근수당가산금을 합한 액수로, 실제 보수총액의 65∼70% 정도다. 때문에 개인별 조위금은 직렬·직급·근무연수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이 중 직렬별로는 법관·검사 등 법조 분야가 182만∼777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장·차관 등 정무직 112만∼573만원 ▲외무직 81만∼520만원 ▲일반직 81만∼463만원 ▲경찰·소방직 88만∼482만원 ▲초·중·고교 교원 91만∼408만원 ▲연구관 143만∼448만원 ▲연구사 103만원∼299만원 등이다. 최고위직과 최하위직의 직급간 격차는 정무직이 6.8배로 가장 크고,▲외무직 6.4배 ▲일반직 5.7배 ▲법조 분야 4.3배 등이다. 특히 대부분의 민간 기업에서는 직급이나 근무연수 등에 상관없이 평균 10만∼30만원 정도의 조위금을 정액제로 지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무원들이 받는 조위금은 많은 편이다. 조위금이 공무원간 상호부조 차원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지출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공무원노조도 조위금을 정액제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위금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정부로부터 재원을 받아 해당자에게 지급하고 있다.”면서 “직급 등에 따라 조위금에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무원의 경조사 휴가는 민간에 비해 다소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본인 결혼 7일 ▲배우자 및 본인·배우자의 부모 사망시 5일 ▲본인·배우자의 조부모·외조부모 사망시 2일 ▲자녀 및 자녀의 배우자 사망시 2일 ▲배우자 출산시 3일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주 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연차 휴가를 사용하라는 뜻에서 지난해부터 경조사 휴가를 크게 줄였다.”면서 “문제는 신입 공무원의 연차 휴가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연도 연차 휴가의 절반까지 당겨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그리스 산불에서 배우자/ 김광일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지난 24일 발생해 그리스 국토의 절반을 태우고 있는 산불의 피해를 접하며 우리의 실태 및 대책을 돌이켜 본다. 그리스는 산불로 인해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60여명, 재산 피해는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전문학적 수치가 되리라 짐작된다. 그나마 올림피아 유적지나 제우스신전 등의 문화유적지는 안전하다는 소식이어서 다행이다. 그리스의 경우 산불 원인이 2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을 근거로 방화범의 방화로 인한 소행으로 간주하고, 현상금으로 10만유로(12억 8000만원)를 내걸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방화를 반달리즘이라고 하는데,5세기 초 지중해 연안의 아프리카에 살던 반달족이 야간에 유럽쪽으로 건너와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방화하고, 문화재를 약탈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반달리즘이라는 용어가 탄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화재의 발생건수에 비해 방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0%를 차지한다.1955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화 증가와 비례해 매년 5.4%씩 방화건수가 증가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2003년의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인데 340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세계 최악의 방화참사로 기록되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가정불화, 비관자살, 정신이상 등에 의한 방화가 만연했었다. 산업화가 되면 될수록 자본의 양극화와 경쟁의 치열, 대화 감소 등의 요인으로 방화는 점점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의 방화증가 추세를 답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방화증가 추세에 대한 대책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하는데 대형사건과 사고가 난 뒤에야 예산의 반영, 기구의 신설 등의 대책을 내놓는 게 우리의 실정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대형 재해를 당해야 대책을 수립할까? 얼마 전까지의 전쟁은 영토의 확장, 종교의 대립, 민족의 갈등, 산업의 경쟁 등에 의해 무기를 들고 싸우던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이 만든 고도의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불시에 침공하는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간이 만든 오만함에 되레 상처를 받고 있는 셈이다. 위험은 피해의 크기와 발생 빈도로 정의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매년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처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동시다발적으로 방화에 의한 산불이 일어난다면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그리스보다 더 커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국토가 좁은데다 원자력발전소, 고압선로, 공장 등의 산업시설이 산쪽에 치우쳐 있어 피해가 그리스 산불보다도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21세기 산업화시대에는 지식이 있어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식이 있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즉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기상의 조건, 수목 종류별 발열량, 산의 지형 등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산불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위험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불의 발생 및 확산 경로 등을 예측하고 표준 대응매뉴얼을 작성하는 등의 연구와 대응이 필요하다. 미신과 과학은 둘 다 미래를 예측한다. 미신의 경우 50∼60%의 적중확률이 있으면 용하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의 경우 85∼100%의 적중확률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인 접근에 따른 예방과 대응이 따라야 한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보증채무로 가족에 피해 줄까 걱정

    Q1997년도에 친구 빚 보증을 섰는데 주채무자가 망해서 저의 주택이 법원 경매로 넘어갔습니다.2003년에는 저의 집 가재도구 또한 경매로 넘어갔고요. 갚지 못하면 자식도 나중에 불이익을 받는다는데 궁금합니다.8000만원가량 남은 금액은 저의 형편으로는 갚을 수 없습니다. 파산신청으로 빚을 면할 수 있는지요. 학교 교사인 아내와는 5년 정도 별거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같이 살고 있고, 아내는 작은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아내의 아파트를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을까요. - 김정석(가명·57세) A현대 사회는 원칙적으로 개인주의를 추구합니다. 잘한 것이든 잘못한 것이든 개인의 문제일 뿐이며 부모, 형제, 친족의 공과로 인하여 개인이 법률상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빚을 갚지 않는다고 해도 자녀에게 어떤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 상속법에 의하면 사람이 죽는 바로 그 순간에 재산상의 권리, 의무를 상속인들이 포괄적으로 이어 받기 때문에 채무를 남긴 채 사망하면 상속인이 되는 자녀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만 이는 상속을 거부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민법 제1019조에 의하면, 상속인은 상속 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월 내에 단순승인이나 한정승인 또는 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단순승인은 채무를 포함하여 모든 재산상 지위를 이어받겠다고 인정하는 것, 한정승인은 이어 받는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채무를 이행하겠다고 하는 것, 상속의 포기는 아예 상속인이 아닌 것으로 보아 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빚이 있다는 것을 자녀들이 알고 있는 한, 빚을 진 부모가 사망한 후 한정승인 또는 포기를 함으로써 부모의 빚을 갚아야 하는 불이익이 자신들에게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속인들이 부모의 빚이 많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어느날 갑자기 청구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 같이 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사실을 중대한 과실 없이 알지 못하였던 경우에는 그것을 안 날부터 3월 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빚을 자식들이 물려받는 일을 피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노년의 은퇴자인 경우라면 채무를 면하기 위한 파산의 신청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나중에 자녀들에게 상속 포기의 번거로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파산신청을 선택하기도 하며, 아직 취업을 할 여지가 있는 채무자에게는 파산신청의 이익이 충분히 있습니다. 의술의 발달과 출산율 저하로 노년 취업의 가능성과 필요성이 확보된 현대에는 나이가 많아도 파산 신청을 할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개인주의는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진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듯이 배우자가 진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일상가사에 관하여 진 채무라면 부부가 같이 갚아야 합니다만, 보증을 선 것은 결코 일상가사에 해당할 리 없습니다. 또 채무자 자신이 빚을 늘리면서 그것으로 배우자의 재산을 늘린 사해행위를 한 경우가 아닌 한 파산·면책을 받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부인이 작은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교사로서 소득이 있다면 이와 같은 상황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파산절차에서 이상 없이 면책을 받으면, 재정적으로 새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채무를 갚을 개인적인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므로 앞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모두 자신의 생활비와 저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새로이 재산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 재산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으며, 과거 파산신청 이전에 진 채무는 물려주지 않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천안, 장기기증자 화장료면제

    충남 천안시는 29일 ‘장기기증 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장기기증자에 관한 예우와 지원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은 장기기증자에게 보건소 진료비와 화장장 사용료를 면제해주고 사망시 위로금으로 5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배우자 예우방안도 들어 있다. 장기기증 운동에 시민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 민원실 및 읍·면·동사무소에 등록창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시는 시의원, 종교인, 병원장 등 각계인사 15명으로 ‘천안시 장기기증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장기기증 활동의 정책수립, 장기기증 등록기관과의 협력 및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해 기증운동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조례안에 관한 시민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한 뒤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천안시는 지난 4월18일 장기기증등록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지금까지 모두 520여명이 기증자로 등록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집 담보 ‘노후연금’ 시대 열렸다

    내집 담보 ‘노후연금’ 시대 열렸다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선진국형 역모기지(주택연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택연금 출시 기념식 및 판매 협약식’을 갖고 12일부터 금융회사 창구를 통해 주택연금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6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 대상 주택연금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6억원 이하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기관에서 연금형식으로 월 일정액을 받는 대출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이용자의 기대수명과 주택가격상승률(연 3.5%) 등을 감안해 월 연금액 규모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3억원짜리 주택 소유자는 가입 당시 만 65세이면 매달 86만 4000원을 받는 것을 비롯해 ▲70세 106만 4000원 ▲75세 133만원 등을 받게 된다. 가입자가 사망한 뒤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할 때 적용하는 대출금리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에 1.1%포인트를 더한 수준(11일 기준 연 6.1%)이다. 주택연금을 이용하려면 주택금융공사 고객센터와 각 지사를 통해 상담을 받은 뒤, 주택가격평가 및 보증심사 등을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어 국민, 우리, 신한은행, 삼성화재 등 8개 금융회사 가운데 가까운 지점을 찾아 대출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증서 발급부터 가입까지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첫 가입자는 8월 초쯤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억원짜리 집 담보로 23년 이상 살면 이득 주택연금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받는 돈은 적으면서 집을 날릴 수 있다.’는 편견이 주택연금의 확산을 막아왔다. 65세에 3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맡겼을 때 23년이 지난 87세쯤이면 집값과 대출금이 같아진다. 가입자가 생존해 있으면 집값을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23년 이상 더 살면 집값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 주택연금을 이용하다가 이혼이나 재혼을 해도 주택 소유자는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혼을 한 배우자는 받지 못한다. 가입 당시 법률상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만 연금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재혼으로 배우자가 된 경우에도 주택 소유자가 사망하면 연금 지급이 중단된다. 연금을 받는 데 소득 유무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 다만 다른 금융기관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적이 있으면 이용할 수 없다. 1가구 1주택 소유자만 대상이 된다. 토지·상가 등 다른 부동산을 갖고 있어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이후 2주택자가 돼도 대출계약은 종신까지 유지된다. 전세를 주고 있는 주택도 해당되지 않는다. 가입 기간에 해당 주택이 재건축·재개발되면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3억원 이하 주택이면 재산세의 25%를 감면해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출생·혼인등 증명서 5종 분리발급

    출생·혼인등 증명서 5종 분리발급

    내년부터 개인마다 하나의 등록부인 ‘1인(人)1적(籍)제’가 도입된다. 종전에는 가족 중심의 호적(戶籍)이었다. 호주제 폐지에 따른 후속 조치다. 대법원은 내년 1월1일부터 호적법을 대체할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마련,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제까지 호주가 중심이던 가족관계가 개인별로 독립돼 공적 기록을 통해 규정되던 ‘가족’개념이 사라진다. 기존 호적등본에는 ▲가족의 본적 ▲조부모와 형제 자매, 손자 등의 가족사항 ▲배우자의 부모 등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본증명서(본인 출생·사망·국적·개명 여부) ▲가족관계증명서(부모·배우자·자녀) ▲혼인관계증명서(혼인·이혼) ▲입양관계증명서(양부모 또는 양자)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친·양부모 또는 친양자) 등 5종류의 증명서가 새로 생겨 분리·발급된다. 이번 시행령으로 집안의 근거지로 가족이 모두 호주의 본적을 따라야 하던 ‘본적 개념’도 없어지고 개인별로 결정하고 변경도 쉽게 할 수 있는 ‘등록기준지’로 바뀐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부성주의(父姓主義)도 대폭 바뀐다. 자녀의 성과 본은 아버지를 따르되, 혼인신고때 부모가 협의하거나 본인이 나중에 재판을 할 경우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다. 다만 같은 부모에서 자녀들이 다른 성을 쓸 수는 없다. 재혼한 여성의 경우 전 남편의 동의가 없어도 법원의 변경심판을 통해 자녀들의 성을 새 아버지의 성으로 바꿀 수 있다. 가정법원의 재판을 받아 양자가 아니라 친생자 관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친양자 제도도 도입된다. 대상은 만 15세 미만자다. 친양자는 입양 부모의 혼인 중에 출생한 자녀로 인정되며, 일반 입양제도와 달리 친부모와의 법적인 관계가 정리돼 친양부모의 성·본을 따를 수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흡연관련 사망 5명중 1명 간접흡연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흡연관련 사망 5명중 1명 간접흡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100% 금지해야 한다.”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31일 제20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이 같이 권고했다.193개 회원국에 보낸 메시지는 ‘소리없는 살인’인 간접흡연에 대한 경고였다. 실제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고,PC방·호프집 종사자의 체내 니코틴 농도를 흡연자보다 높이는 등 심각한 폐해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흡연관련 사망자 5명중 1명이 간접흡연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리없는 살인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이 시행한 PC방 PAH노출실험에선 실험대상인 208명(15∼24세)의 남성 모두 혈장 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PAH는 담배연기 등에 포함된 발암물질이다. 이런 경향은 10대 후반에서 두드러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최근 부산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다중이용시설의 간접흡연 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산지역 PC방, 오락실, 만화방은 물론 실외공원 등 만남의 장소에서도 다량의 니코틴이 검출됐다.2명의 비흡연자를 일정시간 머무르게 한 뒤 실시한 소변검사에선 최고 6.67㎍/ℓ의 니코틴이 나왔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비흡연자는 검출되지 않아야 정상”이라며 “보통 하루 한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수준으로 흡연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PC방의 담배연기 농도 연구’에선 서울시내 상업지역 PC방 공기 중 평균 11.52㎍/㎥, 동일기관의 복지부 건강증진 연구사업보고서에서는 흡연이 허용된 사무실 공기 중 평균 11.96㎍/㎥의 니코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PC방과 호프집 종사자(비흡연자)의 체내 니코틴 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주대의 복지부 건강증진연구보고서는 이들의 타액에서 평균 57.3㎍/ℓ, 소변에선 22.4㎍/ℓ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흡연배우자 둔 사람 폐암발생률 30·심장병 40% 증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한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국내 여성 2270여명 가운데 800여명은 남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흡연 배우자를 가진 사람은 폐암 발생률이 30%, 심장병 발생률이 40% 증가한다.”고 전했다.WHO도 올 4월 “매년 20만명 이상이 직장에서의 간접흡연으로 사망한다.”고 단정했다. 실제로 같은 달 스페인의 한 연구소는 “매년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4만 5000여명 가운데 9000여명이 비흡연자”라고 밝혔다. 또 미국 뉴욕주 정신의학연구소의 레니 굿윈 박사는 지난 3월 “성인 흡연이 늘며 어린이 천식이 유행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미 보건부는 흡연자 가족이 있을 경우, 천식발생률이 63%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하듯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게시판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고발하는 글로 채워지고 있다.24세 여대생은 “울며 겨자먹기로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목도 아프고 온몸에 냄새가 밴다.”고 호소했다. 임신한 채 생계 때문에 간접흡연을 감수하고 식당에서 일하는 임신부, 등의 글도 있다. 이복근 금연운동협의회 부장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관련 법령 확대, 공공장소 금연구역 강화 등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흡연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타소득 300만원·연소득 4000만원 이하 확정신고땐 세금 환급 ‘유리’

    종합소득세 신고·납부기한이 오는 31일로 다가왔다. 한국납세자연맹이 22일 종합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소개했다. ●학습지교사·보험모집인 등 소득세 3.3% 원천징수 대상자 학습지교사와 보험모집인 등 개인이 독립된 자격으로 용역을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세확정신고를 하면 미리 낸 세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는 경우가 많다. 되돌려받는 세금규모는 단순경비율과 소득공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누락된 소득공제는 증빙서류를 챙겨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학원생 연구소득·경품소득 등 기타소득자 기타소득금액이 300만원(총수입 1500만원)이하일 경우 미리 뗀 원천징수로 끝낼지, 소득세 확정신고를 할지 선택해야 한다. 연맹에 따르면 기타소득 총수입이 1500만원 이하이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면 미리 낸 세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종소세 신고땐 부양가족 공제 등이 추가 공제되고, 세율도 22%에서 8.8%로 낮춰 적용되기 때문. ●근로소득과 기타·사업소득 있는 경우 기타소득이 300만원 이하이고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라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는 게 유리하다. 미리 낸 세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3% 소득세를 원천징수당한 인적용역사업자중 연봉이 1207만원이하거나 소득공제금액이 많아 연말정산 과세표준이 제로라면 신고를 하면 미리낸 33만원 대부분 환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지 않으면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원’을 발급받을 수 없어 소득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지역국민연금을 부과받고 생활이 어려워 연금을 내지 않길 원하면 반드시 소득세확정신고를 해 세무서에서 소득이 없다는 소득금액증명원을 떼 공단에 납부예외신청서를 내야 한다. 건강보험료도 마찬가지다. ●사업자가 빠뜨리기 쉬운 소득공제 부양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장인·장모가 2006년 사망, 부양가족에서 제외되거나 자녀가 20세가 돼 빠졌더라도 2007년 5월신고 때까지는 부양가족에 포함된다.2006년 장애가 치료된 경우라도 2007년 5월 신고 때까진 장애자공제대상에 포함된다. 배우자가 일용직이나 파트타임 근로자로 소득이 100만원(연봉 700만원)이 안될 경우 국세청에 개별적으로 소득자료 입력이 안돼 배우자공제가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지자체 복리후생 지나치다

    지자체 복리후생 지나치다

    ‘성희롱 병가’‘수업 휴가’‘봉사활동 휴가’‘해외연수기회 확대’‘콘도·펜션 추가구입’….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소속 공무원에 대한 복리후생을 지나치게 확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개 광역·기초 지자체 단협 체결 14일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기초 지자체들이 소속 공무원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고, 나머지 지자체들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맺은 단체협약 내용을 보면 투명·공정한 인사, 부패 척결 등 긍정적인 내용 외에 직원들의 복리후생 확대와 관련된 내용도 많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직장내 폭력 및 성희롱으로 피해를 입어 안정이 필요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에는 병가를 부여한다.’고 단협으로 약속했다. 병가는 규정상 2개월까지 가능하다. 전북 완주군은 소속 공무원에게 수업휴가 등을 보장하고, 경조사별 휴가일수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방송통신대학 등에 가느라 근무가 어려우면 연·월차 휴가를 모두 사용하고 모자라면 ‘수업휴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전남 보성군은 부서별 체육·문화 행사를 분기마다 1회씩 갖도록 하고 군 전체집행 행사도 1년에 1회 실시하기로 했다.1년에 모두 다섯 차례의 체육·문화행사를 갖는 셈이다. 채용·당직 등과 관련한 내용도 지자체들의 단협조항에 포함됐다. 많은 지자체들이 ‘조합원이 업무상 재해 또는 불의의 사고·질병으로 사망하면 본인의 배우자, 직계비속, 실제 생계를 대신할 수 있는 형제자매 중 1인을 상근인력으로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단협에 못박았다. ●읍·면 일요 당직때 재택 근무 보성군은 읍·면의 일요일 당직을 지자체 사무실이 아닌 자택에서 하도록 단체협약에 명시했으며 전남 함평군도 같은 내용을 단협에 담았다. 공무원들의 해외 연수를 확대하거나 콘도·펜션 등의 추가 확보에 나선 것도 논란거리다. 완주군와 함평군은 “조합원의 직무역량 강화와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활동의 중심의 해외연수 또는 배낭연수 기회를 확대한다.”고 명시했다. 여행이나 연수에 대한 지원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는 지방정부들은 경비지출에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체육대회 휴일 개최·부패 척결 등 긍정적인 내용도 경기도는 ‘풍·수해 등 재난시 자원봉사 활동을 하려는 공무원에게는 6일 이내의 재해구호 특별휴가를 실시한다.’고 단체협약에 명시했다. 도 관계자는 “2005년 12월 폭설시 직원이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숨진 사고가 있었다.”며 “봉사활동 휴가는 보장해 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도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지나친 지자체도 없지 않지만 평일에 열던 체육대회를 토요일에 여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전국종합 kbchul@seoul.co.kr
  • ‘역모기지’ 7월 판매…65세·시가 3억 주택→ 월 85만원 받아

    ‘역모기지’ 7월 판매…65세·시가 3억 주택→ 월 85만원 받아

    7월부터 시행될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 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 상품과 달리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기간에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액수도 최고 17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적보증 역모기지 상품인 ‘주택담보노후연금’이 이르면 7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금융공사는 역모기지 기간에 주택가격 상승률이 연 3.5%, 기대금리가 연 7.5%라고 가정할 경우 65세인 주택소유자가 시가 3억원의 주택을 역모기지의 담보로 맡기면 매월 고정으로 8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시중 금융기관의 상품은 똑같은 조건에서 50만∼60만원 정도 받는다. 이어 같은 연령의 소비자가 시가 4억원 주택으로 가입하면 매월 114만원,5억원은 142만원,6억원은 171만원을 받는다.6억원 이상 주택은 역모기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역모기지는 부부가 모두 65세 이상이고,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제공된다. 또한 기존 시중은행 상품은 만기가 최장 15년이지만 금융공사 역모기지는 사망할 때까지다. 계약 갱신 없이 계약자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종신까지 월 지급금을 받는다. 시중은행 상품은 대출만기 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택을 처분하지만 금융공사 역모기지는 이용자가 사망할 때까지 자택에 거주하면서 매월 일정한 노후생활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농협, 옛 조흥은행이 2004년 5월부터 2006년까지 약 2년 동안 판매한 역모기지 금액은 모두 582억원. 그러나 공사는 10년 안에 13만가구 정도가 공사의 역모기지 상품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품의 지급방식과 대상 연령 등을 담은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달 3일 국무회의에 상정되고, 법제도 정비를 마친 뒤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 상품은 대출기간이 짧고 월 지급금이 적으며 만기 후 대출상환 부담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공사 역모기지 상품은 공적 보증 개념을 도입, 이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결격사유/진경호 논설위원

    청와대가 참여정부 4년의 인사검증에 대한 뒷얘기를 내놓았다. 고위공직 후보자 1만 6849명을 검증한 결과 부동산과 음주운전으로 탈락한 사람이 각각 101명,77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금치산자 등 법적 결격사유는 논외로 하고, 윤리적 측면의 공직 결격사유 1호가 부동산 투기인 셈이다. 공직자든, 민간인이든 집값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 세태를 고스란히 내보이는 결과다. 흥미로운 대목은 음주운전이 결격사유 2위인 점이다. 사실 이 윤리적 측면의 공직 결격사유는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다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으뜸 결격사유가 비리에서 규칙위반 쪽으로 옮겨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과 일본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중국에선 비리가 결격사유 1호다. 중국 정부는 지금 고위공직자와 그의 배우자, 친인척의 재산까지 샅샅이 훑고 있다. 심지어 이들의 혼인관계와 축첩 여부까지 캔다. 부패의 온상인 족벌주의와 관시(關係)문화를 척결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에선 지난해 후쿠오카시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어린이 3명을 치어 사망케 한 뒤로 음주운전이 공직자 결격사유 1호로 떠올랐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공무원은 즉각 면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자료만 보면 우리는 이들 나라의 중간쯤인 듯하다. 최근 골프와 논문 표절이 부쩍 논란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이들 문제가 결격사유 상위에 랭크되는 ‘선진국형’ 공직윤리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데 정말 그럴까. 민주당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를 4·25 재·보선 후보로 공천했다. 김씨는 국민의 정부 때 권력형 비리로 거액을 받아 1년 반을 복역했던 인물이다. 그를 공천한 민주당의 대표는 최초의 여성총리 문턱까지 갔다가 위장전입 논란으로 낙마, 결국 지금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시스템의 계기를 마련한 장상씨다. 위장전입 논란으로 총리는 될 수 없지만, 권력형 비리에도 국회의원 후보는 될 수 있는 것이 우리 공직윤리다. 프랑스에선 친구 돈 1억 5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쓴 일로 물의를 빚은 베레고부아 총리가 자살한 것이 15년 전 일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자신의 보장자산 확인하세요”

    “자신의 보장자산 확인하세요”

    삼성생명은 올들어 ‘보장자산 바로알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수창 사장의 역점 사업이고,‘삼성’이라는 브랜드 힘까지 더해져 지난 2월 말 현재 상담을 받아본 사람이 187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보장자산이란 경제적 활동을 하는 가장이나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남은 유가족을 위해 준비된 자금이다. 오래 사는 위험에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경제적 주체가 죽는 것에 대한 보장이 우선이라고 보험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삼성생명은 보장자산으로 연봉의 5년치를 제안한다. 미국은 보통 6년치다. 삼성생명 심소영희 설계사는 “상담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 수준의 보장자산을 원한다.”고 전했다. 가족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남은 배우자가 창업을 할 경우 필요자금, 주택담보대출 자금 상환 등 가장의 사망에도 남은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자금이다. 보장자산 캠페인에 참여했을 때 장점은 자신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현금흐름에 대한 분석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자신의 재무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월 가족 생활비, 연소득, 자신이 생각하는 퇴직연령, 현재 자산 등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상담을 제대로 받으려면 족히 1시간 정도는 걸린다. 정보를 공개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 이에 삼성생명은 고객의 재무정보 공개 정도에 따라 상담 프로그램을 4가지로 나눴다. 나이와 직장근무연수 등으로 유추하는 기본형, 여기에 월급과 현재 재산규모가 더해지면 가족보장플랜, 다른 보험상품 가입 정도나 미래·현재의 주택형태 등이 더해지면 종합재무컨설팅, 목적자금의 규모와 이를 위한 현재 준비과정까지 더해지면 라이프파워프리미엄이 된다. 라이프파워프리미엄은 각 금융기관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맞춤 서비스하던 것으로, 이 서비스가 일반인에게도 주어지는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꼭 알아야 할 보험용어 (중)

    보험계약서를 받으면 꼭 확인해봐야 하는 내용 중 보장기간과 납입기간이 있다. 납입기간이란 보험료를 내는 기간이고 보장기간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다. 납입기간은 보통 5·10·20년으로 정해지고 보장기간은 60·70·80세 만기 등으로 정해진다. 납입기간은 가급적 길게 잡는 것이 좋다. 보험료를 내다가 암 등 질병이 발생하면 보험금은 받지만 다음회부터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납입기간이 길어지면 매월 내는 돈이 싸진다. 보장기간도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길게 잡아야 한다. D생명 ‘에이스암 개인형’에 보험료 3만 8100원을 내고 1995년에 가입한 김모(39)씨. 납입기간 10년으로 지금은 보험료를 안 내지만 보장기간이 65세에 불과하다. 결국 김씨는 종신보험에 들면서 암 관련 사항을 80세 만기로 추가했다. 보험료를 더 낸 셈이고, 나이가 더 드는 바람에 과거보다 보험료가 비싸졌다. 질병 관련 보장기간은 대부분 80세 만기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에 가입했어도 암 관련 보장은 80세 만기다. 즉 81세에 암에 걸리면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보험사측은 82세 이후의 질병·사망 통계가 없어 보험료를 계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80세 이후 질병 관련 보장은 흥국생명이 거의 유일한 편이다. ●특약, 다양한 활용 가능 보험상품은 하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계약은 여러가지다. 종신보험에서 사망하면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계약이 주계약이고 이외에 암·입원·수술 등에 관련된 조항이 특약이다. 보통 특약이 붙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보험에 가입할 때 받는 설계서에 특약별 보험료가 나오는데 발생가능성이 적다고 예상되는 특약은 빼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특약을 이용해 보험료를 낮출 수도 있다.PCA생명 ‘가디안종신보험’에는 사망하면 보험금을 주는 정기특약이 있다. 가입자가 죽으면 유가족은 종신과 정기특약을 합쳐 사망보험금을 받는 셈이다. 예컨대 30세 여자가 사망시 1억원을 받기로 하고 20년간 보험료를 낸다. 주계약만 선택하면 보험료가 11만 2000원이다. 주계약 3000만원에 정기특약을 70세 만기 7000만원으로 하면 보험료는 5만 5300원이다.70세 이전에 계약자가 죽으면 유가족이 받는 보험금은 같지만 그동안 낸 보험료는 반이다.70세에 죽을 경우 자녀들이 장성해서 유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것을 고려한 특약이다. ●수익자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을 지난해 10월 언론에 보험금과 함께 어머니를 찾은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아버지가 교육보험에 가입한 뒤 2년만에 죽었고 어머니는 재가했다. 그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보험금을 찾으려 했으나 수익자가 어머니였다. 아버지가 계약자, 아들이 피보험자, 어머니가 수익자인 계약이다. 다행히 재가한 어머니를 보험사의 도움으로 찾았고, 흔쾌히 어머니가 보험금을 아들에게 준 감동사연이지만 세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설계사들은 수익자를 정확히 지정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예컨대 종신보험의 경우 자녀나 배우자 이름을 명기하는 것이다. 자녀 이름으로 할 경우는 계약자가 죽고, 자녀가 성년이 되기 전이라면 배우자가 법정 대리인이 돼 배우자가 관리한다. 그러나 배우자가 자녀를 위해 쓰지 않았다면 이를 근거로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막연히 법정상속인으로 해놓을 경우 법정상속인 사이에 분란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성(姓)/육철수 논설위원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했듯, 아이는 남자나 여자 혼자서는 절대로 못 낳는다. 따라서 부모의 ‘합작품’인 아이의 혈통은 부계와 모계가 공유하고, 혈통을 표시하는 성(姓)을 부모 모두에서 따오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성을 다 따르다 보면 대(代)가 이어질수록 성명이 길어지는 번거로움쯤은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편의상 부성(父姓)이나 모성(母姓)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데, 최근 몇십년 사이에 여권신장과 함께 나라마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일본은 부성을 따랐으나 1991년부터 자녀가 부모의 성 가운데 선택하되 부·모·자녀의 성을 통일하도록 했다. 미국·영국은 부성 관습이 이어지고 있으나, 부모의 합의에 의해 모성도 가능하다. 중국은 1980년부터 부모의 성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고 제3의 성도 취할 수 있게 했다. 스페인 문화권에서는 부모 모두의 성을 붙인다. 스웨덴에서는 출생 석달 안에 부모의 성 가운데 선택을 안 하면 모성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성의 선택은 나라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만큼이나 복잡하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시행될 민법(제781조) 개정안에서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되, 예외로 부부가 혼인신고시 합의하면 어머니의 성도 따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부모의 성을 합친 ‘결합성’을 쓰는 데는 지금도 제약이 없으니 내년부터는 부성·모성·결합성이 모두 허용되는 셈이다. 미혼모, 이혼, 재혼, 배우자 사망, 입양 등으로 한 가정에 여러 성이 존재하는 시대여서 성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 하겠다. 그런데 법 조문의 ‘부성 원칙’이 남녀차별 조항이라며 이를 삭제하자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그러나 ‘부성 원칙’이란 큰 줄기마저 없애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혈연의식이 강하고, 행정편의상 외국처럼 개인이 아닌 가족(세대)단위로 국민을 관리하는 나라다. 형제자매와 사촌, 고종·이종사촌의 성이 뒤죽박죽되면 사회 대혼란은 물론이고, 국가적 인력관리의 비효율성은 보나마나일 것이다. 관습이 크게 불합리하거나 법이 실생활에 불편하지 않으면 굳이 남녀평등의 잣대를 들이댈 일은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부보증 역모기지’ 7월 첫 선

    주택을 담보로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다달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적보증 역모기지 상품인 ‘주택담보 노후연금’이 빠르면 7월부터 은행과 보험사에서 판매된다. 또한 연금을 받으면서도 보증금을 받지 않는 경우에 한해 월세를 놓을 수 있으며 역모기지 대출한도(최대 3억원)의 30% 이내에서는 수시로 목돈으로 타 쓸 수도 있다. 재정경제부는 9일 이런 내용의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은행과 보험사의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고려하면 7월부터 관련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일단 공적보증 역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을 한채만 갖고 있는 만 65세 이상으로 한정했다. 주택가격은 주택금융공사가 공시가격이나 기준시가 가운데 정하도록 했다. 배우자가 있으면 역시 65세 이상이어야 한다.●사망때까지 받는 종신형도 가능 현재 민간에서 판매하고 있는 역모기지 상품은 10∼15년 뒤 만기가 끝나면 의무적으로 집을 비워 줘야 했으나 공적보증 역모기지는 일정기간뿐 아니라 사망 때까지 받는 종신형도 가능토록 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기 때문에 월 지급액도 민간 상품보다 30만원 정도 많다. 예컨대 주택가격이 매년 3.5% 상승하고 금리를 7.5%로 가정했을 때 3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만 65세의 노인은 사망할 때까지 매월 85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시중 금융기관의 상품은 똑같은 조건에서 10∼15년간 50만∼60만원 정도를 받는다.●역모기지 가입 후 남는 방 월세 허용 기존의 상품은 다달이 일정 금액을 받지만 공적보증 상품은 전체 대출한도의 30%에서 언제든지 빼 쓸 수 있도록 했다. 대출한도는 3억원이며 월지급액 산정시에는 시가를 적용토록 했다. 다만 목돈을 받은 뒤로는 월 지급액이 그만큼 줄어든다.3억원짜리 주택의 경우 대출한도는 3억원으로 9000만원을 일시불로 쓸 수 있다. 또한 6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잡고 연금을 타다가 사망했을 경우 그동안 받은 금액을 산정해 남은 금액은 주택청산 때 유족들에게 돌려 준다.3억원 대출을 받고 집값에 변화가 없다면 유족은 3억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고 집값이 상승했다면 더 많이 받게 된다. 아울러 공적보증 역모기지에 가입한 뒤 남는 방을 월세로 내주는 것도 허용된다. 이 경우 임대보증금을 받아서는 안된다. 대출원리금을 회수하는 데 영향이 없는 경우 고령자의 주택 활용성을 높여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세나 가압류·가처분·경매 등의 설정은 불가능하다. 다만 집값이 올랐을 때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높은 가격으로 다시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 때 담보주택가격의 2%를 가입자가 내도록 했다. 연간 보증료로 가입자가 보증금액의 0.5%도 내야 한다. 금융기관은 이와 별도로 취급중인 공적보증 역모기지 상품 대출의 연 0.2%를 주택금융공사에 출연해야 한다. 주택금융공사도 기본재산 대비 보증잔액을 법상 한도인 40배보다 낮은 30배로 설정해야 한다. 한편 주택공사는 역모기지 상품을 10년 안에 13만가구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역모기지 상품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은 신한은행과 농협. 신한의 판매 건수는 8일 현재 1564건, 대출 잔액 127억 7800만원에 불과하다. 대출 이자는 6.66%. 농협도 실적 7건, 대출 잔액 3억원에 그치고 있다. 담보도 주택이 아닌 전답이다. 농협 관계자는 “주택을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관념이 여전히 강한 상태에서 호응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늙은 남편은 아내 수명 줄인다?

    늙은 남편은 아내 수명 줄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노후에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는 사망 위험이 2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늙은 남편은 아내에게 ‘짐’이 되는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일본 시고쿠 에히메현 종합보건협회의 후지모토 고이치로 의사가 최근 이러한 결과를 발표, 에히메 의학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후지모토는 “고령인 남편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남편의 존재는 아내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1996∼1998년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인근의 시게노부정에 사는 60∼84세 남녀 3100명을 상대로 배우자의 유무와 흡연 습관,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의 치료이력 등 17개 항목을 파악,5년 뒤인 2001∼2002년에 조사대상자의 생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조사 중 사망한 남녀 약 200명과 생존한 2900명을 비교, 배우자의 유무 등이 사망에 준 영향을 60∼74세와 75∼84세(모두 96∼98년 당시)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75∼84세의 경우, 여성은 남편이 있는 쪽이 없는 쪽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반면 남성은 아내가 있는 쪽이 없는 쪽에 비해 사망 위험이 0.46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60∼74세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후지모토는 “남편의 의존이 아내에게 부담을 주는 한편 아내가 먼저 사망하면 돌봐줄 존재가 없어져 반대로 사망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남편이 가사 등을 배워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술집 숫처녀 20세 못넘겨

    술집 숫처녀 20세 못넘겨

    「섹스」라는 낱말은 현대인의 일상용어가 되다시피 누구의 입에서도 쉽게 오르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일반이「섹스」에 관해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은 의문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이낙경(李洛炅)씨가 최근 조사한 접객업자들의 성백서(性白書)는 그런 뜻에서 재미있는 참고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조사한 1천1백78명중 총각있어도 처녀는 없어 더우기 이 조사의 대상은 남녀간의 접촉기회가 가장 많은 서울시내의 「바」「카바레」 술집 요정 다방 식당 이발소 미용원 여관 「호텔」 목욕탕 등의 남녀 종업원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모으고 있다. 1천1백78명의 조사대상자 중에서 결혼전에 이미 성의 경험을 가진 남녀는 65%나 되었고, 거의 17~18세에 첫 경험을 가졌다는 응답이 나왔다. 남자의 경우 27세가 넘는 「숫총각」(?)도 4명이 있었지만 여자는 26세까지 예외없이 모두 「경험자」들이었다. 13~14세에 벌써 처녀 총각을 면한 조숙한 사람도 있었지만 성 경험의 「피크」는 남녀가 모두 17~20세 사이. 결혼전의 성경험율은 식품위생관계업소(식당 다방 술집 「카바레」 「바」 요정등)에서 일하고 있는 종업원이 환경위생관계의 업소(이용 미용 여관 「호텔」 목욕탕등)의 종업원보다 훨씬 많았다. 이들의 교육정도별로 따진 「섹스」의 경험율을 보면 국문해득 정도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중학교졸업, 고등학교졸업, 국민학교졸업의 순서였고, 무학과 대학졸업 또는 재학생은 두명중의 한명꼴로서 가장 낮았다. 그런데 대학졸업이나 재학생의 수는 전체의 4%(49명)이나 되어 「카바레」나 또는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중에 밤에만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대생들이 뜻밖에도 많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낙태 기혼자 3명에 한명 세번까지 수술한 미혼도 여자가 생리적인 변화기를 맞는 시기는 이들의 경우 평균 14.2세였고, 남자의 자위행위를 처음 경험한 것은 여자의 초경 연령보다 거의 1년이 늦은 15.1세였다. 이들이 「섹스」에 관한 지식을 처음 얻은 길은 세사람중 한사람은 친구로부터 알거나 배운다는 것이었다. 또 책이나 「매스콤」의 영향도 커서 28%가 이런 경로를 통해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여자의 경우는 특히 어머니나 학교의 교사들로부터 「섹스」의 지식을 얻을 기회가 남자보다 훨씬 많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들의 결혼관계를 보면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2배나 많았는데, 결혼방법은 둘중 하나의 꼴로 중매결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연애 결혼을 한 비율도 기혼자 4명에 한사람 꼴로 되어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기혼자 중에서 동거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70%나 되지만 나머지는 별거나 이혼, 배우자의 사망등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기혼자 중 3명에 한명꼴로 인공유산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한두번의 경험이 가장 많았으나 다섯번 이상의 낙태경험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미혼자의 경우도 세번까지의 인공유산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한편 「섹스」의 개방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성병은 남자 10명중 1명꼴로, 여자는 25명중 1명꼴로 앓은 경험이 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비율일 것이라는 추측에서 큰 문젯점을 안고 있다고 하겠다. 그것은 성병이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반정도 밖에 안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섹스」경험을 성병과 관련시킬 때 거의 무방비상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성병에 대한 지식이 남자보다 뚝 떨어져서 열이면 여섯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통하게도(?) 성병이 어떻게 옮겨진다는 것은 남녀가 다같이 열이면 아홉은 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처녀 18세가 가장 위험해 총각의 고비는 20세까지 이번 조사결과 특히 재미있는 사실은 여성의 초조(初潮) 나이가 무척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1923년 이영춘(李永春)씨가 조사한 한국여학생의 평균 초조나이는 15세, 그리고 12년 뒤인 1935년 박용해(朴容海)씨가 조사한 바로는 평균 14.9세, 1962년 김고성(金固成)씨의 조사에선 14.8세, 68년 권이혁(權彛赫)·박순영(朴淳永)씨의 조사에선 14.5세로 나타났는데, 이번 조사에선 평균 14.2세로 나타났다. 이 평균치는 한국 일반부인의 평균 초조나이인 15.2세보단 엄청나게 빠른 것. 이런 결과는 생활수준의 향상, 급식개선에 따른 영양, 그리고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의 차이등으로 생긴 것이라고 조사자는 분석했다. 첫 성경험의 나이를 살펴보면 사춘기인 17세에서 20세가 가장 위험한 고빗길. 17~18세에 처녀를 잃은 아가씨가 43.3%이며, 19~20세가 29.7%. 그러니까 17~20세의 4년동안 전체 아가씨의 73%가 첫성경험을 갖는다는 「쇼킹」한 사실이다. 남자쪽도 마찬가지. 면(免)숫총각한 나이를 보면 17~18세에서 38.4%, 19~20세에서 37.6%로 17~20세 사이에 동정을 잃은 총각이 76%나 된다. 여성쪽에 비해 남성쪽이 17~18세에 첫경험을 가진 숫자가 더 적다는 것은 여성쪽이 더 조숙(?)하다는 의미. 이래서 남녀를 불문하고 17~20세에 초혼(初婚)한 사람은 44.2%. 그러니까 아무리 좋게 보아 주어도 결혼상대 아닌 첫 경험이 30%나 된다는 얘기다. 남성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20~23세에 결혼한 남성이 불과 34%로 17~20세에 동정을 잃은 남성 76%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접객업소 종사자의 65%가 미혼이며 특히 여성쪽이 미혼경향이 더 많다는 점은 접객업소 영업에 미혼여성이 가장 알맞기 때문. 그러니까 처녀 아닌 처녀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오늘의 눈] 철도공사의 ‘아전인수’/장세훈 공공정책부 기자

    철도공사가 직원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는 물론, 조부모가 사망했을 때도 기본급의 100%에 이르는 사망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사회가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 전까지는 외조부모가 사망했을 때도 같은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월23일자 3면 참조> 사망위로금 지급범위가 넓고, 지급액수도 많다는 지적이 일자 철도공사는 ‘공무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전환되기 직전인 지난 2004년 단체교섭에서 사망위로금을 공무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나, 오히려 지금은 지급대상과 액수를 축소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더이상 행정기관이 아니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직원들 역시도 공무원이 아니다. 사망위로금 문제를 지적한 철도공사 이사들도 민간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직원들의 복리후생은 공무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급여는 공무원 이상으로 받겠다고 한다면 유리한 기준에만 맞추려는 ‘이현령 비현령’과 같은 태도다. 특히 잠정치이긴 하지만, 철도공사는 지난해 무려 93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4.2% 늘어난 것이다. 부채 규모도 7조 4891억원에 달한다. 부실 기업에 가깝다. 직원들이 연루된 각종 비리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고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도공사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적어도 ‘조직은 가난뱅이, 직원만 부자’인 공기업의 병폐를 끊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는 적자 때문에 철도공사 노사가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하겠다거나, 경영의 부담요인인 복리후생의 혜택 범위를 축소하겠다는 등의 자구책을 우선적으로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같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기업은 국민들의 눈에 ‘비호감’일 수밖에 없다. 장세훈 공공정책부 기자 shjang@seoul.co.kr
  • 도덕적 해이 어디까지… ‘참 나쁜’ 공기업들

    도덕적 해이 어디까지… ‘참 나쁜’ 공기업들

    “배우자의 조부모가 사망해도 200만원씩 주고, 창립기념일에 쉬고, 봉사의 날에 놀고….”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22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공공기관 이사회 의사록에는 이들 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철도공사는 본인 및 배우자의 조부모가 사망하면 기본급의 100%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직원들의 기본급은 평균 200만원 정도다.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됐다. 김세형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민간기업의 경우 부모 사망시에도 일정액인 30만원을 주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동건 사외이사도 “부모의 사망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조부모까지 주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는 같은 해 4월 노사 합의 전까지만 해도 본인·배우자의 조부모는 물론, 외조부모가 사망했을 때도 위로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해 9월 철도공사 이사회에서는 미혼 직원이 부모를 모시다 순직하거나 사고로 퇴직할 경우 형제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놓고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현재 철도공사 인사규정에 반영돼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창립기념일 대체휴가 1일 ▲사회봉사의날 대체휴가 1일 ▲태아검진휴가 월 8시간 등을 인사규정에 반영하려 했으나, 사외이사 등의 반대로 유보됐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현재 단체협약을 근거로 시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영배 사외이사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자녀를 입양하면 7일, 성희롱을 당하면 7일의 휴가를 준다는 회사측 안건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 안건을 통과시킨다면 퇴장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안건을 보류했으나, 한달 후 열린 이사회에서 성희롱 휴가를 7일에서 5일로 줄여 통과시켰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퇴직수당지급액 986억원, 대여장학금대부액 138억원 등 ‘2006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논의했다. 대여장학금은 공무원 본인과 자녀의 국내·해외대학 등록금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무이자 부담한다. 공단측은 “당초 대여장학금은 5486억원을 반영했으나, 시중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대부건수가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단은 2005년도 평가보고서에서 “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학자금대출은 가수요를 일으키고,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하는 만큼 민간에 이양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채 관리나 투자 자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김병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공단측이 1조 4000억원의 채권 발행안을 제시하자 “일반기업에서 채권발행시 원리금 상환계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단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원리금 상환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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