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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대출 500조… 저축銀 주담대 67%도 고위험

    가계대출 혼재… 통계도 부정확대출 질도 떨어져 ‘새 뇌관’으로 금융위원회가 자영업자에게 초점을 맞춘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자영업자 대출이 500조원까지 늘면서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부상하자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 관리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464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업자 대출은 300조 5000억원, 자영업자가 가계대출을 통해 추가로 받은 대출은 164조원이다. 금융감독원 통계로는 520조원이 넘는다. 순수 자영업자 대출과 자영업자가 받은 가계대출이 혼재돼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된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출의 규모와 가파른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이젠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 4197억원으로 2010년 말 96조 639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만 16조 2506억원이 증가했다. 대출의 질도 문제다.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7%가 담보인정비율(LTV)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하락하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가 자동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자녀 동의가 있어야만 배우자가 연금을 승계받을 수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배우자 바람피울까… UFO에 납치될까… 묘비 비석 부서질까… ‘노심초사’ 사람 마음 담보 잡은 세계의 이색 보험 보험은 시대의 불안을 반영한다. 대중의 불안심리를 잘 읽은 보험상품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암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어느 나라든 통용될 만한 보편적인 상품도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독창적인 보험들도 등장한다. 피부 색깔부터 문화, 환경, 삶의 방식까지 다른 각국에서 판매 중인 특이하고 색다른 보험상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보험대국 중국, 소화불량까지 보장해드립니다 13억 인구에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는 중국은 세계 보험의 실험장이다. ‘저런 보험도 상품화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것까지 시장에 등장한다. 소화불량 때 비용을 대주는 ‘대식가 보험’, 요리하다 상처가 나거나 다치는 것을 보상해주는 ‘아름다운 요리사를 위한 보험’, 낙태 비용을 건네는 ‘예상 못한 임신 보장보험’, 심지어 야근자를 위한 ‘초과근무 보험’까지 그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다. 백미는 중국의 선샤인 생명보험이 내놓은 ‘외도보험’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탈 수 있다. 보장성 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부부 이름으로 가입했을 때 바람을 피운 쪽은 아예 보험금을 못 받거나 큰 손해를 봐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이혼보험’도 있다. 두 보험의 주 타깃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믿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다. 보험사도 이를 노려 대형 예식장이나 결혼박람회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받는다고 한다. ●결혼도 하고 돈도 받고… 독신자 2억명 노린 보험 독신자 보험도 있다. 중국 내 독신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애인이 없던 미혼자가 가입 후 결혼하면 보험금과 결혼식 부가 서비스, 호텔이용권, 여행권 등을 챙겨준다. 보험사를 위한 안전장치도 있다. 1년 소멸성 보험으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권과 공동마케팅을 해서 판다는 점이다. 결혼정보회사 회원비 등을 고려하면 굳이 짝이 있는 사람이 보험금을 노려봐야 별 이득을 볼 게 없도록 했다. 최소 보험 가입기간이 10분인 초단기 보험도 등장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 사고 위험을 보장해주는 ‘중국판 대리운전 이용 보험’은 10분 단위까지 쪼개서 보험료를 산정한다. ●외계인에 납치되면 119억원… 타 간 사람 없습니다 미국에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외계인의 침공이나 납치 등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런 불안 심리를 노린 것이 UFO보험이다. 보험료 20달러를 낸 고객이 UFO에 납치되면 1000만 달러(약 119억원)를 주는 구조다. 만약 외계인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는 보험금이 2000만 달러(약 239억원)까지 올라간다. 더 황당한 것은 보험료의 지급방식이다. 연간 1달러씩 100만년에 걸쳐 분할한다. 과연 가입자가 있을까 싶지만 1988년 첫 출시된 이후 2만건이 넘게 판매됐다. 물론 아직 보험금 수령자는 없다. 희한한 보험이라면 보험강국 영국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다. 월드컵에서 패배할 때 정신적 피해배상을 해주는 ‘축구 트라우마 보험’, 직원이 복권에 당첨돼 퇴직할 것에 대비하는 ‘복권 보험’ 등도 축구와 로또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품이다. ‘처녀출산 보험’도 있다. 영국의 한 보험회사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처럼 처녀가 임신하는 기적을 재연하면 보험금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준다. 연간 보험료가 150달러(약 18만원)로 적지 않지만 가입자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결근보험’이 있다. 근로자들이 꾀병 등으로 결근하면 보험사가 대신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주로 월드컵 기간 사업주들이 가입한다고 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는 무덤 비석보장 보험이 존재한다. 리코 생명보험에서 출시한 이 상품은 비석이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천재지변으로 손상되면 수리비 등을 보상해준다. ‘맞춤형 보험’도 있다. 비슷한 위험에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일종의 특정 형태의 보험을 만든다고 해서 공동구매 보험 또는 개인 대 개인(P2P)보험이라고도 부른다. 참여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맞춤형 보험을 만들어주는 보험 중개인 집단(BBMㆍBought by Many)이 활동 중이다. BBM은 거대 보험사를 상대로 대신 보험료 협상 등을 해주는 전문가다.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그만큼 유리한 조건의 보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회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건강보험,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자전거 보험’, ‘당뇨병 환자들 위한 여행자보험’ 등 종류도 300가지가 넘는다. P2P보험은 새해 들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인바이유(www.inbyu.co.kr)에선 현재 금융사기 보험과 3000원대 운전자 보험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836억원 다리보험 들었던 베컴… 국내 연예인도? P2P보험이 공동구매라면 키퍼슨(Key Person) 보험은 1인용 보험이다. ‘몸이 곧 재산’인 유명 연예인이나 세계적인 음악가, 스포츠 스타 등이 든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다리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나 되는 보험에 가입해 화제가 됐고, 현역시절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다리에 7000만 달러(약 836억원)의 보험을 들었다. 배우 제니퍼 로페즈도 엉덩이에 2700만 달러(약 323억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키퍼슨 보험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내 연예인 가입자도 많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여배우 A씨와 걸그룹 B씨는 다리에, 배우 C씨는 얼굴에, 가수 D씨는 성대에 수억원대의 보험을 가입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 중에는 키퍼슨 보험을 취급하는 곳이 없다. 수요가 극히 한정적이라 돈이 안 되는 반면 만들기는 무지 복잡하다는 게 판매를 안 하는 이유다. 보험 가입자는 있는데 취급 보험사는 없는 모순적인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까. 보험사 관계자는 “특급 스타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해외 보험사에 가입했거나 소속사가 스타를 띄우려 입소문만 내는 것 둘 중 하나”라면서 “실제 자사 연예인에게 평범한 상해보험을 하나를 들어주고서 ‘A양이 억대 키퍼슨 보험을 들었다’고 소문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생겨나는 보험도 있다. 위성보험이 대표적이다. 우주 산업은 천문학적인 자본금이 투입되지만, 로켓 발사 실패부터 충돌, 고장, 추락 등 다양한 변수에 존재한다. 작은 변수 하나에 몇 년간 쏟아부은 돈이 고스란히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시장을 키웠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중 보험에 가입된 것은 약 160기. 매년 발사되는 위성 중 10% 정도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만 고객은 아니다… 위성도 매년 10% 가입 위성보험이 첫 등장한 건 1965년이지만 우리나라는 딱 30년 뒤인 1995년에 도입됐다. 최초 가입자는 그해 8월 발사된 무궁화호 위성이다. 실패 때 보험금만 당시 1600억원이었는데 당시 단일 물건으로는 국내 최고액이었다. 한국통신(현 KT)은 발사 실패에 대비해 국내 11개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다. 한군데로 몰아 보험을 들었다가 사고가 나면 해당 보험사가 부도날 수도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해당 보험사들도 불안했던지 당시 해외에 가입한 재보험만 총 250여개에 달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무궁화호는 발사 후 보조로켓의 정상분리 실패로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연료 과다 사용으로 위성의 수명도 줄었다. 보험사 입장에선 100% 전손 처리된 케이스다. 현재 국내에는 총 6기의 위성이 발사 및 궤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눈에 띄는 이색보험이 많지 않다.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부터 새로운 보험과 담보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수준이다. ‘드론 보험’ ‘결혼보험‘ ‘반려견보험’ 등이 등장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보험 출시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과감한 시도나 도전을 하다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는 일이 적지 않다.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보험사가 큰 손해를 입는 일도 있다. 실제 최근 중국 금융 당국은 “투기적 수요나 세간의 관심만 끌기 위한 보험상품은 판매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6 히트상품] 한화생명 스마트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 수익률 마이너스라도 해지환급금은 95% 다 돌려줍니다

    [2016 히트상품] 한화생명 스마트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 수익률 마이너스라도 해지환급금은 95% 다 돌려줍니다

    한화생명은 수익률에 상관없이 해지환급금을 보증해주는 ‘한화생명 스마트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을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적립금보증형을 도입해 저조한 수익률로 인한 해지환급금 감소에 대한 우려를 없앤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펀드운용실적과 별개로 가입 후 10년 시점에 예정이율(12월 현재 2.85%)로 이자를 붙여 적립한 해지환급금의 95%를 보증해주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이 판매 중인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대비 10년 시점의 해지환급금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높은 편이며 보험료는 약 10% 저렴해 합리적이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안정적인 공시이율 상품으로 변경을 원한다면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한화생명 스마트플러스 변액통합종신보험은 가입 후 7년 이후 해지환급금을 활용해 금리연동형 일시납 종신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상품은 가입 당시 예정이율이 적용될 뿐만 아니라 해지환급금의 최대 2배까지 추가납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게 한화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환상품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를 피보험자로 지정할 수도 있다. 자녀가 독립할 시기가 되고 가장의 사망에 따른 위험이 줄었을 때 가입 당시의 예정이율이 적용되는 종신보험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 모델 출신 부인보다 똑똑한 딸이 퍼스트레이디에 더 적합?

    모델 출신 부인보다 똑똑한 딸이 퍼스트레이디에 더 적합?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장녀이자 ‘막후 실세’로 통하는 이방카 트럼프(35)가 다음달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후 당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보다 지적으로 검증된 이방카가 퍼스트 레이디 직책에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NN의 리사 미란도 기자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방카 트럼프가 대통령 부인을 위해 마련된 그 공간에 사무실을 얻을 것이며 이방카의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재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이스트윙’에 이방카의 사무실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방카는 백악관 안주인 역할뿐 아니라 육아휴직에서부터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에 대해 아버지에게 조언하는 참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프 힉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이에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이방카와 관련된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이방카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세번째 부인이자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트럼프(46)가 아들 배런(10)이 학교를 마치는 내년 6월까지 워싱턴 DC의 백악관에 가지 않고 현재 거처인 뉴욕 트럼프타워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첫째 부인인 체코 출신 이바나(67)의 소생으로 멜라니아의 친딸은 아니다.  미모와 지략, 언변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방카는 대선 운동 기간 활발한 유세와 정책을 수립해 아버지의 약점을 상쇄한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앞서 이달 초 ‘이방카가 지구 온난화 방지 차르(총책)로 활약할 수 있다’며 아버지를 보좌할 대통령 특보로 선임될 가능성을 전했다. 이방카는 이를 입증하듯 지난 5일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반면 멜라니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질 논란을 빚었다.  미국에서는 앤드류 잭슨 대통령 시절에는 잭슨의 조카가 퍼스트레이디를 맡았고,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경우 부인이 사망하자 딸이 이를 대행하는 등 대통령의 부인이 아닌 사람이 퍼스트레이디를 맡은 전례가 많다.  미국 언론도 대체로 2006년에 미국에 귀화한 멜라니아보다 이방카가 퍼스트 레이더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방카가 가족의 사랑과 같은 이슈에 대해 대중에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단순히 대통령의 배우자라고 자동적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것보다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이를 맡는 것은 그만큼 백악관의 사회적 기능이 행정부에서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혼·이혼, 기혼자보다 뇌졸중 사망위험↑ (연구)

    미혼·이혼, 기혼자보다 뇌졸중 사망위험↑ (연구)

    결혼율은 낮아지고 이혼율은 높아지면서 혼자 사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는 경향이 짙어지는 가운데, 최근 싱글이 커플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듀크대학 연구진은 뇌졸중을 경험해 본 환자 2351명을 대상으로, 최초 뇌졸중 진단 이후 평균 5년 동안의 건강 상태를 추적·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결혼해서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과 미혼, 이혼, 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 살게 된 싱글로 구분한 뒤 관찰한 결과, 미혼인 사람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무려 7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에 비해 이혼 뒤 혼자 사는 사람은 23%,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은 25% 더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혼 또는 사별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연구진은 “결혼한 커플의 경우 서로의 건강상태를 더욱 자주, 간단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뇌졸중의 발병·재발이 배우자의 유무 및 배우자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 생존확률은 과거에 생긴 트라우마적인 경험과 연관이 있다”면서 "이혼과 사별 후 혼자 사는 사람, 이혼과 사별 후 재혼한 사람 모두 처음의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뇌졸중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 “배우자를 잃거나 배우자와 헤어지는 데서 온 급성 혹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뇌졸중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노년에 홀로 지내게 된 노인에게서 이러한 연관성은 더욱 짙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밤에 난폭해지는 치매… 밝은 데서 지내고 있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밤에 난폭해지는 치매… 밝은 데서 지내고 있나요

    낮에도 어두운 데 있으면 증상 심화해 지기 전 방에 불 켜두면 도움 돼규칙적 일상생활 하도록 보살펴야조기 치료 땐 돌봄 7800시간 감소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46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2025년이면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이 병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무조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27일 전문가들을 만나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치매 환자는 야간에 집을 나가 거리를 배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밤만 되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간혹 난폭한 행동을 취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하고 한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해 서성이거나 앞에 놓인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들었다 놓았다 반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가족의 고통이 크지만 이유를 알지 못해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일몰 증후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형근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몰 증후군은 전형적인 치매 증상 가운데 하나로, 쉽게 화를 내고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강박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표출된다”며 “생체시계 리듬이 깨졌거나 망상 증상이 있으면 증세가 더 심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명심해야 할 점은 환자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낮에 어두운 조명 아래 그늘진 곳에 주로 있으면 해가 진 뒤 불안과 혼돈 증세가 심해진다”며 “그래서 일몰 증후군이 있으면 낮에 환자를 햇빛이 잘 들거나 실내 조명이 밝은 곳에서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부터 방에 불을 켜 놓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가족이 보살펴야 합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도록 돕고 식후 20~30분 산책하기, 화초 기르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힘들다고 환자 방치하는 건 금물 건망증과 치매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건망증은 잊어버린 내용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해 주면 기억이 되살아날 때가 많습니다. 반면 치매는 단순히 기억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자체가 망가지는 병입니다.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어디서 몇 시에 모이기로 했더라’라고 물으면 건망증이고, ‘난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 치매에 의한 기억장애라고 보면 됩니다. 박진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망증은 갑자기 친한 친구 이름이나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정도의 일시적 망각”이라며 “치매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거나 밥을 먹고도 다시 상을 차리는 것처럼 경험 자체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초기 치매 증상은 기억력 감퇴로 시작됩니다. 조금 전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질문을 되풀이하고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으로 표현할 때가 많아집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치매가 중기에 들어서면 돈 계산이 서툴러지고 휴대전화, TV를 조작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예’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반복적 행동을 하거나 집안을 배회할 때도 많은데 이때까지는 가족을 알아봅니다. 누군가 밥에 독을 넣었다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는 ‘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집이 18층인데도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고 문을 닫아버리고 TV 드라마를 보다 손가락질을 하며 ‘아주머니들은 왜 여기서 시끄럽게 싸우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망상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배우자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혼자 웅얼거리거나 대부분의 기억을 상실하면 말기로 본다”며 “이후에는 식사, 옷 입기, 대소변 가리기 등의 일상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치매를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고 여겨 환자를 가둬두거나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72%로 가장 많지만 10%는 혈관성 치매, 17%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박 교수는 “원인에 따라 10%는 완치가 가능하고 30%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며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도 60%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기억장애가 생긴 시점부터 사망하기까지는 평균 8~10년이 걸립니다.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생기는 폐렴이나 영양 상태 불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약을 복용해도 점차 병이 악화되기 때문에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지치기 쉽다”며 “의사와 가족이 서로 격려해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8년 동안 치료비 6400만원과 돌봄 시간 7800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5년 뒤 요양기관 입소율도 55% 감소합니다. 박 교수는 “가령 환자가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귀로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고 배려해야 한다”며 “긴 절망과의 싸움이지만 환자의 과거를 떠올리고 아직 감정이 있음을 명심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RI·CT 외 ‘신경심리검사’ 필수 초기에 검진을 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보통 가족과 환자는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능력, 성격 변화에 대한 사전 진료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경심리검사’도 필수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직계 가족 중 같은 환자가 있을 정도로 유전 경향이 강합니다. 치매 환자는 여성이 60%를 차지하는데,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뇌 인지기능을 올바로 작동시키기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는 데 폐경이 분기점이 된다는 이론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60세 이상 여성이라면 인지기능저하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첫 배상 판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폐 질환으로 숨지거나 다친 피해자들과 유족에게 제조업체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이은희)는 15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제조업체 세퓨가 피해자 또는 유족 총 10명에게 총 5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자들의 사망 또는 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 세퓨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손해배상액은 숨진 피해자 부모에게 1억원, 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3000만원, 상해 피해자 부모나 배우자에게는 1000만원이 적용됐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위자료만을 청구했는데, 청구 금액을 모두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국가에 대한 청구에 관해서는 “피해자들이 국가에 관리 감독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언론기사와 보도자료만 증거로 제출한 상태”라며 “증거가 부족해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 측이 일단 1심 판결을 받은 뒤 항소심 재판 중 국가 조사가 이뤄지면 이를 증거로 판결을 받겠다는 입장을 냈다”며 “항소심에서 추가적인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국가와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당초 피해자와 유족 총 13명이 옥시레킷벤키저와 한빛화학 등을 상대로도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0월 세퓨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피해자들과 조정에 합의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첫 승소···法“제조사 총 5억 4000만원 배상”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첫 승소···法“제조사 총 5억 4000만원 배상”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또는 그들의 유족에게 제조업체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이은희 부장판사)는 15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제조업체 세퓨가 피해자 또는 유족 총 10명에게 1인당 1000만∼1억원씩 총 5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손해배상액은 숨진 피해자 부모에게 1억원, 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3000만원, 상해 피해자의 부모나 배우자에게는 1000만원이 적용됐다. 재판부는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자들의 사망 또는 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 세퓨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면서 “세퓨는 법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피해자들의 폐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서만 1차례 제출했을 뿐 법원에 출석해 적극적으로 다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국가에 대한 청구에 관해서는 “피해자들이 국가에 관리 감독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언론 기사와 보도자료만 증거로 제출한 상태”라며 “증거가 부족해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 측이 일단 1심 판결을 받은 뒤 항소심 재판 중 국가 조사가 이뤄지면 이를 증거로 판결을 받겠다는 입장을 냈다”면서 “항소심에서 추가적인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8∼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국가와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설계·표시상 결함 때문에 생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당초 피해자와 유족 총 13명이 옥시레킷벤키저와 한빛화학 등을 상대로도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0월 세퓨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피해자들과 조정에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후 불안한 여성

    노후 불안한 여성

    ●여성 직장가입자 63% 남성 73% 직장에 다니는 여성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는 10명 중 6명에 불과하며, 한 해 받는 연금액도 남성보다 평균 170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여성이 가구주인 비율이 지난해 28.4%에 이르렀고, 여성 가구주의 빈곤율은 매년 30%를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여성의 노후에 대비한 사회보장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 발표한 ‘여성 건강통계 산출 및 주요 이슈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62.9%로 남성(73.0%)보다 10.1% 포인트 낮았다. 직장과 지역을 포함한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2.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노령연금 남성보다 190만원 적게 받아 지난해 65세 이상 여성 국민연금 가입자 한 사람에게 지급된 노령연금은 평균 263만원으로 남성(453만원)보다 190만원이 적었으며, 한 달에 약 15만원 적게 받았다. 연금 수령액 구성비를 보면 남성은 노령연금의 비중이 91.9%인 반면, 여성은 57.8%에 불과했고 33.2%는 가입자인 배우자 등이 사망했을 때 받는 유족연금을 수령했다. 이는 여성이 연금조차 배우자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여성의 노후를 온전하게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고 불안정 고용 비중이 높다 보니 공적연금 가입률과 기여 수준이 낮고 당연히 노후의 소득 보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보사연은 이 보고서에서 “사회보장 제도의 취약성이 여성을 빈곤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내의 잔소리’ 알고보면 건강에 좋다 (연구)

    ‘아내의 잔소리’ 알고보면 건강에 좋다 (연구)

    황혼이혼은 이미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황혼이혼은 당사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임을 밝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최근 '사회적과학&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서 '황혼이혼 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마주해야 하는 사람은 결혼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듀크대 연구팀은 1992~2000년 사이에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50세 이상의 대상자 2200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예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73%이상 심장질환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년 이상 결혼을 유지할수록 심장질환 가능성은 7%씩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주목하는 것은 이른바 '마누라의 잔소리'가 주는 노년층의 질병 예방 및 건강 효과다. 약을 먹도록, 병원에 가도록, 운동 하도록 잔소리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효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설령 이혼 뒤 재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재혼 뒤 처음 8년 동안에는 새 배우자에 대한 사회적, 인간적 영향력 행사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심장재단 모린 탈보 수석간호사는 "결혼을 했건 안했건, 이혼을 했건 안했건 심장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혈관에 쌓이는 플라크다"라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장질환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가는 만큼 생활습관을 바꿔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불과 얼음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불과 얼음

    불과 얼음(Fire And Ice) -로버트 프로스트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불로 끝장날 거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얼음으로 끝날 거라고 말하지. 내가 맛본 욕망에 비춰 보면 불로 끝난다는 사람들의 편을 들고 싶어. 그러나 만일 세상이 두 번 멸망한다면, 나는 내가 증오에 대해서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기에, 파괴하는 데는 얼음도 대단히 위력적이라고 말하겠어. Some say the world will end in fire, Some say in ice. From what I’ve tasted of desire I hold with those who favor fire. But if it had to perish twice, I think I know enough of hate To say that for destruction ice Is also great And would suffice. * 인류를 파괴하는 증오와 탐욕을 꾸짖는 시다. 이슬람무장세력 IS의 테러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며 젊은이들의 빗나간 열정과 분노를 생각해 본다. 불과 얼음은 한 몸이니, 증오에서 비롯된 열정이 가장 무섭다.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는 교과서에도 수록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유명한 미국의 국민 시인이다. 사춘기의 내가 그 의미도 모르고 좋아한, 여고 시절 나의 시화집을 장식한 시를 다시 들춰 보았다. *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몸은 하나이니 두 길을 갈 수 없어, 아쉬워하며 한참 서서 한쪽 길을 내려다보았네. 저 멀리 덤불 속으로 길이 구부러져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러다 똑같이 멋진 다른 길을 선택했지, 그 길엔 밟힌 자국이 없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중략)… 아, 처음 본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 길은 길로 이어지기 마련임을 알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이 있을까, 나는 의심했다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디에선가 한숨지으며 나는 그날을 이야기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지. 그러자 내 인생이 달라졌어.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중략)…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오십 년 넘게 시를 쓰고 시를 가르치는 일만 해 온 그도 ‘다른 길’에 대한 회한이 깊었던가. 새로운 시인을 연구할 때, 나는 제일 먼저 생몰연대와 탄생·사망 장소, 그리고 배우자의 숫자와 함께 산 기간을 확인한다. 187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1963년 보스턴에서 88세로 사망했다. 배우자는 한 사람,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엘리노어와 스물한 살에 결혼해 사십 년 넘게, 그녀가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다.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뉴햄프셔의 다트머스대에 등록하고 하버드대도 잠시 다녔지만 학위는 따지 못했다. 시인이 88세? 부모에게서 안정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아 성격이 좋고, 사교적이고, 세파에 덜 시달렸으리. 도와주는 친구도 많았으리. 학교 교사이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의 편집인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프로스트에 대한 나의 편견은 ‘그가 11살 때 아버지가 결핵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을 보고 깨졌다. 그에게도 어느 정도의 비는 내렸다. 아버지가 없는 소년 시절은 혹독했을 게다.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전까지 먹고살기 위해 그는 여러 직업을 가졌는데, 신문 배달에 구두수선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뉴햄프셔의 농장을 경영하다 실패한 그는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다. 영국에서 에즈라 파운드 같은 현대 시인들과 교류하며 프로스트의 시는 촌티를 벗고 ‘현대화’됐다. 동료 문인들을 돕기로 유명한 사람 좋은 에즈라 파운드가 프로스트의 시를 널리 홍보하고 출판에도 도움을 주었다. 런던에서 첫 시집 ‘소년의 의지’(A Boy’s Will)와 ‘보스턴의 북쪽’(North of Boston)을 출간하고 꽤 알려진 시인이 되어 1915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1920년대에 이미 프로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 됐다. 남들은 한 번 받기도 어려운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고, 1958년에서 1959년까지 미국의 계관시인이었다. 청교도적인 윤리를 서정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던 시인. 자연에서 인생의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도시에서 죽은 문명인이었다.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했던 프로스트에 대해 케네디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찬사를 바쳤다. “그는 미국인들이 두고두고 기쁨과 이해를 얻을, 불후의 시들을 국가에 남겨 주었다.”
  • 아내의 잔소리, 건강에 좋다? 황혼이혼, 심장병 위험 ↑(연구)

    아내의 잔소리, 건강에 좋다? 황혼이혼, 심장병 위험 ↑(연구)

    황혼이혼은 이미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황혼이혼은 당사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임을 밝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최근 '사회적과학&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서 '황혼이혼 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마주해야 하는 사람은 결혼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듀크대 연구팀은 1992~2000년 사이에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50세 이상의 대상자 2200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예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73%이상 심장질환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년 이상 결혼을 유지할수록 심장질환 가능성은 7%씩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주목하는 것은 이른바 '마누라의 잔소리'가 주는 노년층의 질병 예방 및 건강 효과다. 약을 먹도록, 병원에 가도록, 운동 하도록 잔소리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효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설령 이혼 뒤 재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재혼 뒤 처음 8년 동안에는 새 배우자에 대한 사회적, 인간적 영향력 행사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심장재단 모린 탈보 수석간호사는 "결혼을 했건 안했건, 이혼을 했건 안했건 심장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혈관에 쌓이는 플라크다"라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장질환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가는 만큼 생활습관을 바꿔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황혼이혼, 심장병 위험 높인다 (연구)

    황혼이혼, 심장병 위험 높인다 (연구)

    황혼이혼은 이미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황혼이혼은 당사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임을 밝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최근 '사회적과학&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서 '황혼이혼 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마주해야 하는 사람은 결혼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듀크대 연구팀은 1992~2000년 사이에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50세 이상의 대상자 2200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예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73%이상 심장질환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년 이상 결혼을 유지할수록 심장질환 가능성은 7%씩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주목하는 것은 이른바 '마누라의 잔소리'가 주는 노년층의 질병 예방 및 건강 효과다. 약을 먹도록, 병원에 가도록, 운동 하도록 잔소리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효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설령 이혼 뒤 재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재혼 뒤 처음 8년 동안에는 새 배우자에 대한 사회적, 인간적 영향력 행사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심장재단 모린 탈보 수석간호사는 "결혼을 했건 안했건, 이혼을 했건 안했건 심장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혈관에 쌓이는 플라크다"라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장질환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가는 만큼 생활습관을 바꿔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모교에 퇴직연금 물려준 공무원 형제

    모교에 퇴직연금 물려준 공무원 형제

    수급권자 없어… 유족들이 결정 울산 형제 공무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퇴직연금 전액이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고 조광식(왼쪽·47·전 동구청 근무), 광명(오른쪽·44·전 울산시청 근무) 형제의 누나 등 유가족은 고인들의 퇴직연금 1억 2496만 360원을 그들의 모교인 현대고등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형 조광식씨는 1997년 7월부터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올해 8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동생 광명씨는 1993년 8월부터 22년간 공직에 몸담다 지난해 3월 암으로 숨졌다. 모두 미혼이다. 공무원 퇴직연금은 당사자가 숨지면 배우자나 자녀(직계비속), 부모, 조부모(직계존속)가 받을 수 있지만, 이들 형제에게는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이 없다. 이에 따라 누나 등 유가족들은 이들 형제의 퇴직연금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고인들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행 공무원연금법상 형제·자매는 연금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제도’를 활용해 유가족의 기부 결정은 가능하다. 이 제도는 직계 가족, 배우자 없이 사망해 유족 중 연금 수급권자가 없을 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한도의 금액을 기관장에게 지급해 기부 등 기념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유족인 누나 민솔씨는 “동생들의 퇴직연금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에 사용됐으면 좋겠다”며 “기부가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준 울산시장과 동구청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대고는 기부금을 체육시설(풋살장) 설치, 장애·불우학생 장학금, 교지 발간 지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형제 공무원 세상 떠나며 남긴 퇴직연금 모교에 기부

    형제 공무원 세상 떠나며 남긴 퇴직연금 모교에 기부

    울산 형제 공무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퇴직연금 전액이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고 조광식(47·전 동구청 근무), 광명(44·전 울산시청 근무) 형제의 누나 등 유가족은 고인들의 퇴직연금 1억 2496만 360원을 그들의 모교인 현대고등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형 조광식씨는 1997년 7월부터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올해 8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동생 광명씨는 1993년 8월부터 22년간 공직에 몸담다 지난해 3월 암으로 숨졌다. 모두 미혼이다. 공무원 퇴직연금은 당사자가 숨지면 배우자나 자녀(직계비속), 부모, 조부모(직계존속)가 받을 수 있지만, 이들 형제에게는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이 없다. 이에 따라 누나 등 유가족들은 이들 형제의 퇴직연금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고인들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행 공무원연금법상 형제·자매는 연금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제도’를 활용해 유가족의 기부 결정은 가능하다. 이 제도는 직계 가족, 배우자 없이 사망해 유족 중 연금 수급권자가 없을 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한도의 금액을 기관장에게 지급해 기부 등 기념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유족인 누나 민솔씨는 “동생들의 퇴직연금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에 사용됐으면 좋겠다”며 “기부가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준 울산시장과 동구청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대고는 기부금을 체육시설(풋살장) 설치, 장애·불우학생 장학금, 교지 발간 지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익법인 ‘화물복지재단’ 학업·생계·의료·여가 등 복지 적극 지원

    공익법인 ‘화물복지재단’ 학업·생계·의료·여가 등 복지 적극 지원

    화물 운전자들은 근로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유일의 화물복지 전문 조직인 공익법인 ‘화물복지재단’은 이렇게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화물 운전자들의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료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먼저 대학병원의 종합·정밀건강검진을 통해 운전자 및 그들의 배우자들이 질환 발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2015년 부터는 4대 중증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화물운전자에게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비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화물복지재단은 사업용 화물운전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복비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교통사고로 사망한 화물운전자 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돕는 교통사고 생계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여행, 외식, 공연, 영화, 스포츠 관람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기프트 카드를 지급하는 문화누리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비영리 우수화물정보망인 ‘화물 나누리’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물 나누리는 웹, C/S, 앱, 간편접수 프로그램, 유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운송을 의뢰할 수 있다. 최근 조달청 정부계약물자 관련 업무연계로 화물 운송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의 편의는 물론 운송비용 절감 및 수익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통안전캠페인 등의 공익사업과 기탁사업으로 화물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를 펼치고 있다. 화물복지재단 신한춘 이사장은 28일 “화물가족 삶 전반에 걸친 보다 폭넓은 복지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고 혁신하여 화물가족 여러분께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순직 적용·보상 대폭 확대

    위험직무순직 요건 합리적 정비… 유족급여, 산재 수준으로 현실화 순직 공무원에 대한 보상이 한층 강화된다. 인사혁신처는 27일 공무 수행 중 발생한 공무원의 재해(부상, 질병, 장애, 사망)에 대해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무원연금법’ 내 규정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는 재해보상제도를 분리해 별도 법안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취지가 다른데도 한데 묶여 공무원 재해에 대해 국가에서 책임감을 갖고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먼저 순직제도가 ‘순직’과 ‘위험직무순직’(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발생한 사망)으로만 구분돼 벌집 제거 신고처리 중 순직한 소방관 등 다양한 유형의 위험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공무원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에 따라 위험직무순직 요건을 확대하는 등 기준을 합리적으로 정비할 생각이다. 연간 순직자는 60여명, 위험직무순직자는 10여명에 이른다. 인사처에 따르면 순직 공무원의 유족급여는 민간근로자의 산업재해보상 대비 54~75% 수준에 불과하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둔 10년차 공무원이 순직할 경우 유족 보상금(순직유족연금+순직유족보상금)은 6억 8000만원(49년 수급)으로 민간근로자(12억 4000만원)의 55%에 머물렀다. 유족 수가 많을수록 유족연금이 늘어나는 민간과 달리 공무원은 유족 수와 생계유지 능력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아 유족 수가 많을수록 민간과의 격차가 커진다. 재직기간이 20년 이하일 경우 유족급여가 줄어 단기 재직자일수록 불리한 것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7년을 근무했던 한 소방공무원은 화재 진압 중 숨져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족(배우자 및 자녀 2명)에게 지급되는 유족연금이 월 115만원으로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민간근로자였다면 유족연금이 월 200만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을 통해 산업재해보상처럼 유족 수에 따라 급여액을 가산하고 재직기간에 따른 차등지급도 폐지하는 한편 최저 보상 수준을 설정하는 등 순직공무원 유족의 실질적인 생계를 보장해 민간근로자와의 형평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책 제언] 열악한 ‘공무원 재해보상제’ 개선해야/정창률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연구분과위원장·단국대 교수

    [정책 제언] 열악한 ‘공무원 재해보상제’ 개선해야/정창률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연구분과위원장·단국대 교수

    지난해 상반기에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핵심적인 개혁 어젠다로 설정하고 강력하게 추진했다. 공무원연금이 열악한 재정 속에서도 국민연금에 비해 관대한 ‘노령연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개혁의 명분이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성과에 대해 이견도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놓친 게 있다. 열악한 공무원 재해보상제도에 대한 개선이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무원연금은 과잉보장의 대상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주로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무원연금법 안에 있는 공무원 재해보상제의 경우 일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재보험에 비해 열악한 게 사실이다. 소방관이나 경찰은 물론 검역 등 공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다양한 업무에 공무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들이 직무 중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고를 당했을 때 적절하게 보상하는 일은 기본적인 국가의 역할이다. 그런데 공무원을 위한 ‘산재보험’인 공무원 재해보상제는 공무원으로 하여금 헌신을 유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하다. 최근 공무수행 중 사망한 어느 공무원의 유족에게 지급된 급여액은 순직유족연금 월 91만원, 순직유족보상금 8200만원에 불과했다. 39세인 가장의 젊은 나이를 고려할 때 어린 자녀를 포함한 유족 3명의 생계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 공무원이 아니라 일반 근로자였다면 유족에게는 월 200만원 이상의 연금이 지급됐을 것이라고 한다. 공무원 재해보상 급여 수준은 사망한 공무원 개인의 소득에 따라 결정되다 보니 소득 수준이 낮은 단기 재직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재직기간이 짧을수록 현장 근무가 많아 재해에 노출될 위험은 높은데도 보상수준은 턱없이 낮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도 사망한 공무원의 재직기간이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재직기간이 짧은 젊은 공무원일수록 일반적으로 배우자, 자녀 등 유족이 살아갈 날이 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960년 도입된 공무원 재해보상제도가 1964년 도입된 산재보험에 비해 현저하게 보장의 정도가 미흡한 데엔 공무원 재해보상제가 공무원연금법 내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공무원 재해보상제도의 근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별도 법령으로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 제도의 목적이나 재원도 다르다. 20년 이상 공무원의 퇴직연금에 대한 축소 요구가 있는 상태에서 열악한 재해보상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미국, 일본, 영국 등 다른 나라도 공무원연금법과 별도로 재해보상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근로자의 경우에도 노후소득보장 측면에서는 국민연금이, 업무상 재해에 대한 보장 측면에선 산재보험이 맡고 있지 않은가. 올바른 사회보장은 사회적 위험에 대한 ‘고른 보장’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장성이 열악한 공무원의 재해보상을 이제 현실화할 때가 됐다.
  • [생각나눔] 자궁경부암 백신 맞는 남성… 개념남 인증 vs 바람둥이 낙인

    [생각나눔] 자궁경부암 백신 맞는 남성… 개념남 인증 vs 바람둥이 낙인

    다음달 15일 결혼하는 직장인 임모(29)씨는 예비 신랑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히기 위해 최근 산부인과를 찾았다. 예비 신랑은 “남자는 자궁도 없는데 무슨 주사냐. 혹시 나를 바람 피울 만한 사람으로 보는 것 아니냐”며 ‘저항’했지만 임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가 성관계한 남성에게서 옮겨 올 수 있다는데 당연히 함께 예방주사를 맞아야죠. 자궁경부암 백신이 아니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주부 이모(55)씨도 결혼을 앞둔 아들(28)에게 최근 자궁경부암 주사인 ‘가다실’을 맞혔다. 그는 “남편과 주변 친구들이 유별나다고 하던데 젊은 부부가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면 좋지 않으냐”고 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배우자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남성들의 접종이 점차 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백신을 맞아야 ‘개념남’이라는 통념도 생겼다. 하지만 모든 남성을 바람둥이로 낙인 찍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여전하다. 통상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호주, 미국, 르완다 등에서는 남녀 모두를 국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두 번째로 발병자가 많고, 국내에서 해마다 여성 900여명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남성도 맞는 게 좋다는 정도의 접종 지침만 있고 관련 홍보는 거의 없다. 두 번 접종에 30만~40만원을 내야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무료 접종 대상은 만 12세 여자 어린이에 한정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남성이 대다수다. 직장인 정모(33)씨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여성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데, 남성만 병원 매개체로 표현되는 게 언짢다”고 말했다. 박모(39)씨는 “결혼 전에 부부가 같이 맞으러 가던데 몰라서 맞지 못했다”며 “이왕이면 국가에서 남성도 무료로 접종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중 삼성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남성이 백신을 맞으면 전체적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며 “백신은 자궁경부암 외에 항문암, 성기암, 두경부 종양(뇌를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 등 관련 질환에도 효과가 있어 남성에게도 좋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주 5.8 지진 이후] 빠른 경보·파격 지원·뭉친 시민…구마모토 일으킨 ‘삼각 원동력’

    [경주 5.8 지진 이후] 빠른 경보·파격 지원·뭉친 시민…구마모토 일으킨 ‘삼각 원동력’

    구마모토 3.7초 만에 지진 경보 경주는 27초… 개선 시급 “지난 4월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많은 게 파괴됐지만 우리 숙박시설은 돔 형태여서 파괴되지 않았죠. 그래서 숙박시설을 지역 이재민에게 무료 피신처로 공급했습니다. 자연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지만, 결국은 자연 덕에 모두 치유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2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의 온천호텔 아소팜 빌리지에서 만난 에쓰오 시마무라 영업본부장의 말이다. 지난 4월 14~16일 구마모토현에는 규모 6.5(전진)와 7.3(본진)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111명이 사망했다. 2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6만 5000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으며 경제적 손실은 약 4조 6000억엔(약 50조원)이나 됐다. 현의 동쪽에 있는 아소산 인근 관광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아소팜 빌리지의 경우 진출입로가 모두 끊겼고,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과 수도관뿐 아니라 건물의 천장과 벽, 각종 시설도 파괴돼 지난 8월 1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했다. “빠르게 주변 복구를 마치고 보니 이재민들이 자동차 피신 생활에 지친 상태더군요. 처음엔 이재민에게 온천을 개방했고 지금은 200여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난 4월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처 및 복구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지진인 데다가 규모는 작지만 경주와 마찬가지로 구마모토 역시 관광산업이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지진이 났을 때 촌각을 다퉈 경보를 발령하는 위기전파 시스템, 피해 복구를 위한 전폭적인 예산지원, 재해를 기회로 바꾸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회복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마모토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3.7초 만에 일본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지진 경보 자막이 떴다. 우리나라 경주 지진 때 발생 27초 만에 경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23.3초나 빠르다. 44분 후인 오전 10시 10분, 정부 차원의 비상재해대책본부가 운영됐고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의 요청으로 자위대 350명과 소방청 구조대 200명이 급파됐다. 가바시마 지사는 “규모 6.5의 전진이 발생한 이후 각 지역에서 파견받은 인력으로 대책본부를 만들었고, 지진 발생 후 한 시간 내에 자위대가 파견돼 1700여명의 이재민을 곧바로 구조할 수 있었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규모가 가장 큰 지진이었지만 사상자가 적은 건 신속한 초기 구조활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재난이 발생하면 물자 요청이 있기 전에 식량과 식수, 피난처를 선제로 제공하는 ‘푸시형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 제도 덕에 이재민들이 생필품을 빠르게 조달받을 수 있었다”며 “중앙정부가 이재민 구호와 복구를 위해 7000억엔(약 7조 7000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해 예산의 제약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진이 잦은 일본의 연간 지진 연구비는 146억엔(약 1600억원)이다. 또 전국 주택의 80% 이상이 건축법상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말 건축법상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 143만 9549동 가운데 실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33%(47만 5335동)에 불과하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현의 관광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 5월 8일까지 규슈 지역에만 70만여명이 숙박시설 예약을 취소했고 외국인 관광객 283만명 중 38%를 차지하는 한국인도 발길을 돌렸다. 일본 정부는 ‘규슈 부흥 할인’ 제도를 도입했다. 7∼9월에 규슈 지역을 방문하면 숙박비를 최대 70%, 10∼12월에는 최대 50% 할인해 준다. 할인으로 인한 숙박업소의 손실은 중앙정부 예산(180억엔·약 2000억원)으로 보충해 준다.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 피해는 적었지만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은 오이타현 벳푸시 야스히로 나가노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느 장소가 가장 안전한지 안내하고 있으며, 4개 국어로 재난 위험을 관광객에게 안내하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시민의식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자택과 2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하숙집을 잃은 이치하라 히데시(68)는 “무엇보다 집에 머물던 도카이대 하숙생 22명이 안전한 것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들어갈 가설주택이 협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평을 하기보다 현재 상황에 맞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이타현의 유명한 온천마을인 유후인을 ‘걷기 마을’로 탈바꿈시킨 나카야 겐타로(82)는 “41년 전 오이타현에 지진이 크게 발생했지만, 오히려 유흥업소가 많았던 유후인이 슬로시티 마을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구마모토 지진 역시 유후인의 관광 부흥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마모토·오이타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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