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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배우자가 받아가면 끝?… 국민연금 사각지대 어쩌나

    전 배우자가 받아가면 끝?… 국민연금 사각지대 어쩌나

    30년을 함께 살다 황혼 이혼한 주부 A(63)씨는 전남편의 국민연금을 나눠 받는 ‘분할연금’을 신청하려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전 남편이 이민하면서 그동안 낸 보험료를 ‘반환일시금’으로 한꺼번에 받아 간 것이다. 현행 국민연금 제도에서는 전 배우자가 반환일시금을 받으면 상대방에게 분할연금 수급권이 발생하지 않는다. 황혼 이혼이 늘면서 이혼한 배우자의 국민연금을 나눠 받는 분할연금 수급자는 최근 10년 새 8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제도적 허점 탓에 가입한 연금 종류에 따라 노후 보장 격차가 발생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사학연금 가입자는 배우자가 일시금을 받아 가도 이를 나눠 가질 법적 권리가 보장되는 반면, 일반 국민이 가입하는 국민연금은 관련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23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의 분할일시금 도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민연금 분할연금 수급자는 9만 9818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1만 1802명에서 10년 새 8.5배 늘었다. 전체 수급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88%로, 분할연금은 이혼 후 고령 여성의 주요 노후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전 배우자가 노령연금 대신 반환일시금을 받을 때 생긴다. 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전 배우자가 매달 노령연금을 받을 때만 이를 나눠 받도록 하고 있다. 가입 기간이 10년 미만인 상태에서 연금 받을 나이가 되거나, 이민·사망 등의 이유로 그동안 낸 보험료를 한꺼번에 받아 가면 이혼한 상대방은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없다.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수급자는 19만 8663명에 달한다. 금액도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평균 수급액은 약 655만원, 최고 수급액은 1억 3411만원이었다. 반면 공무원·사학연금은 2018년 법 개정 이후 ‘분할일시금’ 제도를 운용 중이다. 공무원이었던 전 배우자가 연금 대신 일시금을 받아 가더라도 혼인 기간이 5년 이상인 전 배우자가 신청하면 이를 나눠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에도 분할일시금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부로 산 기간 중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5년 이상이고 상대방이 반환일시금을 청구하기 전에 이혼한 경우 일시금도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금을 받을 때 뒤늦게 나누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혼 시점에 연금 가입 이력 자체를 나누는 제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자녀당 1억 지원… 직원 출산 2배” [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자녀당 1억 지원… 직원 출산 2배” [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차원의 실험 성과를 공개했다. 이곳은 출산한 직원에게 1억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직 인프라 전반을 책임지는 최재근 크래프톤 실장은 23일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저출산 대책은 복리후생 제도 개념이 아니라 사회공헌(CSR) 개념”이라며 “대한민국 저출산이라는 심각한 이슈를 바라만 보지 말고 사회적 책임의 의무를 다하는 기업으로서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며 일·육아 병행 속 경력단절, 육아에 필요한 경제 부담을 기업이 집중할 영역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경제적 지원, 시간적 지원, 안정적 근무환경 등 3가지 축으로 제도를 설계했다. 경제적 지원으로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출산 다음 달 600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8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지원한다. 최 실장은 “돈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며 자녀 돌봄 재택근무, 최대 2년 육아휴직, 배우자 임신기 산전휴가도 함께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대 26개월까지 대체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육아휴직 사용자의 평가 불이익을 완화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지난해 2월 제도 도입 이후 1분기 출산 건수는 2024년 21명, 2025년 23명에서 올해 43명으로 늘었다. 최 실장은 “1억원 자체보다 회사가 진정성 있게 지원하고, 선배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와 제도 효과 검증을 위한 중장기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 “부부 단위 소득세, 결혼에 혜택” [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부부 단위 소득세, 결혼에 혜택” [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저출산 해법 중 하나로 현재 ‘개인 단위’의 소득세 과세 체계를 ‘부부 단위’로 개편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현실에 맞춰 결혼이 ‘인센티브’가 되도록 경제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슬기 한국인구학회장(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은 23일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청년들이 결혼을 원하면서도 현실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거 지원뿐 아니라 세제 측면에서도 결혼의 경제적 이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행 소득세 체계가 개인 단위 과세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가 체감할 수 있는 결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하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이나 배우자 인적공제 같은 혜택이 있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실질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30대는 맞벌이 부부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부부 공동 신고’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기혼자가 부부 공동 신고와 부부 별도 신고 가운데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부부 공동 신고를 택하면 부부 소득을 합산해 과세한다. 소득 격차가 큰 가구는 누진세 부담이 완화돼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정부의 세수는 감소한다. 최 회장은 “최근 세수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세제 개편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부부 공동 과세를 도입하면 청년들에게 결혼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재근 크래프톤 실장 “일·육아 병행 가능한 조직문화 중요”

    최재근 크래프톤 실장 “일·육아 병행 가능한 조직문화 중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차원의 실험 성과를 공개했다. 이곳은 출산한 직원에게 1억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직 인프라 전반을 책임지는 최재근 크래프톤 실장은 23일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저출산 대책은 복리후생 제도 개념이 아니라 사회공헌(CSR) 개념”이라며 “대한민국 저출산이라는 심각한 이슈를 바라만 보지 말고 사회적 책임의 의무를 다하는 기업으로서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며 일·육아 병행 속 경력단절, 육아에 필요한 경제 부담을 기업이 집중할 영역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경제적 지원, 시간적 지원, 안정적 근무환경 등 3가지 축으로 제도를 설계했다. 경제적 지원으로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출산 다음 달 600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8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지원한다. 최 실장은 “돈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며 자녀 돌봄 재택근무, 최대 2년 육아휴직, 배우자 임신기 산전휴가도 함께 마련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자의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대 26개월까지 대체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육아휴직 사용자의 평가 불이익을 완화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지난해 2월 제도 도입 이후 1분기 출산 건수는 2024년 21명, 2025년 23명에서 올해 43명으로 늘었다. 최 실장은 “1억원 자체보다 회사가 진정성 있게 지원하고, 선배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와 제도 효과 검증을 위한 중장기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 최슬기 한국인구학회장 “소득세 과세 체계 ‘부부 단위’로 확대해야”

    최슬기 한국인구학회장 “소득세 과세 체계 ‘부부 단위’로 확대해야”

    저출산 해법 중 하나로 현재 ‘개인 단위’의 소득세 과세 체계를 ‘부부 단위’로 개편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현실에 맞춰 결혼이 ‘인센티브’가 되도록 경제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슬기 한국인구학회장(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은 23일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청년들이 결혼을 원하면서도 현실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거 지원뿐 아니라 세제 측면에서도 결혼의 경제적 이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행 소득세 체계가 개인 단위 과세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가 체감할 수 있는 결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하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이나 배우자 인적공제 같은 혜택이 있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실질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30대는 맞벌이 부부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부부 공동 신고’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기혼자가 부부 공동 신고와 부부 별도 신고 가운데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부부 공동 신고를 택하면 부부 소득을 합산해 과세한다. 소득 격차가 큰 가구는 누진세 부담이 완화돼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정부의 세수는 감소한다. 최 회장은 “최근 세수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세제 개편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부부 공동 과세를 도입하면 청년들에게 결혼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혼자만 보겠다던 영상이”…전 애인이 가해자였다, 불법촬영물 피해 43% [핫이슈]

    “혼자만 보겠다던 영상이”…전 애인이 가해자였다, 불법촬영물 피해 43% [핫이슈]

    여성의 불법촬영물·허위영상물 피해에서 전 애인이 가해자인 비율이 3년 새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낯선 사람보다 전·현 연인과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성평등가족부는 만 19~64세 남녀 1만 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했다. 여성 피해자를 기준으로 불법촬영물·허위영상물 가해자가 전 애인이라는 응답은 42.5%였다. 2022년 조사 당시 13.8%에서 3년 만에 크게 높아졌다. 현재 만나고 있는 애인이 가해자라는 응답도 같은 기간 10.3%에서 18.1%로 늘었다. 배우자에 의한 피해는 6.0%에서 13.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도 전 애인 가해 비율은 9.3%에서 30.2%로 뛰었다. 반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라는 응답은 46.0%에서 21.4%로 줄었다. 낯선 사람 대신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로 성폭력 피해 경험률 자체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통신매체를 이용한 피해 경험률은 2022년 9.8%에서 지난해 7.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성추행 피해는 3.9%에서 2.4%로, 강간·강간미수 피해는 0.2%에서 0.1%로 줄었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피해 비중은 커졌다. 성추행 피해에서 전 애인이 가해자라는 여성 응답도 2022년 5.6%에서 지난해 14.6%로 증가했다. 교제 중 동의를 받아 촬영한 영상을 이별 뒤 무단으로 공개하거나, 몰래 촬영한 영상 또는 허위영상물을 이용해 협박하는 사례도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촬영 시점이나 구체적인 피해 경위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피해 사실을 유포자의 협박으로 알게 된 사례도 늘었다. 여성 피해자 가운데 협박을 계기로 피해를 인지했다는 응답은 2022년에는 없었지만 지난해 32.3%를 기록했다. 주변 지인을 통해 알았다는 응답은 75.1%에서 34.1%로 낮아졌다. 불법촬영물·허위영상물 피해 경험자의 61.3%는 영상이 추가로 퍼질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찰 신고는 1.8%…“2차 피해 막아야” 성폭력 피해를 경찰에 신고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여성 신고율은 2.4%, 남성은 0.7%였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73.0%로 가장 많았다.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가 29.2%,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가 28.7%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피해도 여전했다. 여성 피해자의 16.0%는 주변에서 “피해 사실을 말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네가 그런 행동을 할 여지를 줬다”는 반응을 경험한 비율도 12.6%였다.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2차 피해 방지’가 45.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33.0%, 피해자 지원 서비스 강화 32.2%, 가해자 재범 방지 처분 강화 28.7% 순이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성폭력 증가와 2차 피해에 대한 국민 우려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디지털 성범죄와 교제 폭력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 자녀 2명 있는데 총각 행세…女 돈 6천만원 뜯은 유부남 ‘징역 1년’

    자녀 2명 있는데 총각 행세…女 돈 6천만원 뜯은 유부남 ‘징역 1년’

    미혼의 재력가인 척 여성을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유부남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1형사부(부장 박준범)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신을 미혼의 재력가라고 소개해 여성과 약 3년 교제했다. 그는 “회사에 손해배상 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 돈을 빌려주면 갚겠다”고 속여 3000만원을 받는 등 2023년 3월부터 2024년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약 5997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사실 A씨는 자녀 두 명이 있는 유부남이었고, 피해자에게 돈을 받더라도 손해배상이 아니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재산상 손해뿐만 아니라 상당한 정신적 고통도 겪었다”며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범행을 더 무겁게 봤다. 2심 재판부는 “법률혼의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것을 감춘 채, 재력가 행세를 하며 미혼의 피해자와 3년 이상 교제했고 이 과정에서 결혼할 것으로 믿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편취했다”며 “죄질과 범정(범죄의 정황)이 더할 나위 없이 불량하고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액이 6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이고,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으며 피해를 온전히 회복해준 것도 아니다”라면서 “피고인이 원심판결 선고 전후로 피해자에게 채무 일부를 이행한 점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 다리 부상에 무면허인데 무리한 작업투입… “휴가 요청도 묵살당했다”

    다리 부상에 무면허인데 무리한 작업투입… “휴가 요청도 묵살당했다”

    출산을 불과 2주 앞두고 있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제주 애월 하나로마트에서 지게차 작업 중 숨진 사고(본지 21일 온라인 보도)와 관련해 유족들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2일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마련한 ‘하나로마트 청년노동자 산재 사망사건 유가족 기자간담회’에서 고인 A씨의 가족들은 “아들과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된다”며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이번 사건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청년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숨진 A씨는 올해 초 결혼한 20대 청년으로, 불과 2주 뒤면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인의 부모와 출산을 앞둔 배우자, 장인·장모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씨는 사고 약 열흘 전인 지난 7일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추가로 쉬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연차 사용을 권유받아 결국 정상 출근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도 A씨는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지게차는 양발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장비인데 고인은 다리를 다쳐 정상적인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병가나 휴가를 요청했음에도 충분한 휴식 없이 일을 계속한 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고인은 마트 내 오르막 구간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며 야채를 운반하던 중 적재물이 굴러 떨어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진 야채를 주워 담던 과정에서 지게차에 깔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장소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유족 측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지게차 전용 작업구역이 아니라 고객 차량이 드나드는 공용 통행로였다”며 “안전관리자가 배치됐는지,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졌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인이 지게차 운전면허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관련 업무에 투입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5t이하 지게차의 경우 16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거나 혹은 전동 지게차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이 있는데 이를 받지 않은 채 작업에 투입돼 무자격자에게 작업을 맡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인의 아버지는 “이런 기자회견까지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우리 아들과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큰아들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냈는데 남은 아들마저 잃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제주지역 유통·물류시설과 대형 판매시설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다. 노조는 “제주에서는 물류시설과 건설현장 등에서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사업주의 안전보건 의무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독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쯤 제주시 한 하나로마트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 A씨가 지게차 작업 중 차량에 깔려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에 착수해 A씨의 무면허 여부와 사업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와 관련해 해당 농협 측은 “이번 사고로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유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아픈데 ‘밥 차려’ 했던 남편, 애정 식었다”…이혼 고민 50대 주부

    “아픈데 ‘밥 차려’ 했던 남편, 애정 식었다”…이혼 고민 50대 주부

    배우자에게 오만정이 떨어진 50대 전업주부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50대 전업주부인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20년 전 구청 공무원인 남편과 결혼해 아들 하나를 낳아서 키웠다. 그 아이가 지난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다”며 “품 안의 자식이 독립하고 나니 그제야 남편과 갈라서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제가 몸살감기에 걸려 골골대도 국과 반찬을 차리라고 하던 때부터인지, 친정에 과일값은 아까워하면서 저 몰래 시어머니께 해외 여행비를 대준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였는지, 혹은 아들이 학원을 하나 더 다니는 문제로도 ‘나 때는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긴 훈계를 들어야 했던 순간부터인지 남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의 밥 먹는 모습도, TV를 보며 웃는 모습도 보기 싫었다”며 “하품하는 것도 싫고 남편의 속옷을 만지는 것도 꺼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를 골며 잘 때면 코를 비틀어 버리고 싶다. 그러다 보니 요즘 저는 거실 소파에서 TV를 보다 잠들곤 한다. 이제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다. 싸우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A씨는 “아파트와 예금, 그리고 남편의 공무원 연금까지 공평하게 나누고 각자의 길을 가고 싶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고집이 센 남편이 제 이혼 요구에 쉽게 응할 것 같지는 않다. 끝까지 이혼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 같은 상황에서는 협의이혼과 조정이혼 중에서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라며 답을 구했다. 이에 이명인 변호사는 “협의이혼은 부부가 재산분할 등 모든 조건에 합의해야 가능하다”며 “반면 조정이혼은 법원의 도움을 받아 재산분할과 연금 분할 등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어 분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사랑이 식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만 혼인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면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장기간 갈등이나 별거 등으로 혼인 관계가 사실상 끝났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월드컵서 쓰레기 줍자 中 “역겹다” 비난…日 유명 AV 배우의 ‘반격’

    월드컵서 쓰레기 줍자 中 “역겹다” 비난…日 유명 AV 배우의 ‘반격’

    월드컵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본 축구 팬들의 행동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위선적”이라고 거세게 비난하자, 일본의 전직 성인비디오(AV) 배우로 유명한 아오이 소라가 ‘문화적 차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행동을 둘러싼 양국 네티즌의 설전이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대만 TVBS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발적으로 관람석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거세게 비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팬들은 지난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 후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석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모습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모범적인 관중 문화”라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중국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돈을 내고 들어가서 왜 청소부 흉내를 내느냐”, “관심을 끌려는 가식적인 행동일 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아오이 소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직접 글을 올려 반격에 나섰다. 아오이 소라는 엑스(X)를 통해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의 생각은 아마 그런 게 아닐 것”이라며 “이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할까, 가치관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중국인들이 이런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문화나 가치관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쓰레기 줍는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문화가 몸에 밴 일본인의 행동을 일부 중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공중도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일본 팬들이 국제 스포츠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지른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습관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 스포츠 경기장에서 쓰레기 치우는 행동을 두고 일본 내부에서 지적이 없진 않다. SNS에서는 공공장소 청소에 적극적인 남성들이 정작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을 배우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성과 집에서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남성을 대비하는 그림이 확산하며 “제발 집에서나 잘하라”는 문구가 수만 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 “불륜이면 끝인 줄 알았는데”…배신당한 79%가 안 헤어진 이유 [라이프+]

    “불륜이면 끝인 줄 알았는데”…배신당한 79%가 안 헤어진 이유 [라이프+]

    불륜은 연인 관계를 끝내는 결정적 사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외도를 경험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배신당한 사람 10명 중 약 8명은 기존 연인이나 배우자와 관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성·부부치료 저널’(Journal of Sex & Marital Therapy)에 온라인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임상심리학자 캐시 니커슨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불륜을 경험한 성인 3429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는 불륜을 저지른 사람 1151명과 상대방의 불륜을 경험한 사람 2278명으로 구성됐다. 전체 응답자의 74%는 여성이었으며, 대다수는 40대이거나 기혼자였다. 불륜 저지른 76%도 기존 연인 선택불륜을 저지른 응답자의 76%는 외도를 끝내고 원래 연인과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배신당한 응답자도 79%가 기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관계를 지킨 불륜 당사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기존 연인을 향한 사랑이었다. 외도 중에도 원래 연인을 사랑했고 불륜 상대에게는 사랑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의 관계 유지율은 89%에 달했다. 불륜을 저지른 사람의 73%는 외도가 계속되는 동안 이미 후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불륜이 기존 관계를 완전히 포기하고 새 상대를 선택하는 단순한 과정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죄책감과 미련, 갈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신당한 사람에게는 결혼이나 약혼 등 관계의 공식적인 상태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오랜 교제 기간과 자녀, 공동생활처럼 두 사람이 함께 쌓은 기반도 관계 유지 가능성을 높였다. 연락 끊고 질문에 답하자 유지율 93%불륜 이후 당사자가 보인 행동도 관계의 향방을 갈랐다. 연구진은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애정을 표현하며 외도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행동이 관계 회복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불륜 상대와 연락을 완전히 끊고 연인이나 배우자의 질문에 답한 기혼·약혼 커플은 93%가 관계를 유지했다. 연구진은 말로만 용서를 구하기보다 신뢰를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커플은 불륜 이후 관계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불륜을 저지른 응답자의 약 70%, 배신당한 응답자의 36%가 관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위기를 계기로 오랫동안 외면했던 문제를 꺼내고 소통 방식을 바꾼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결과를 모든 불륜 커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불륜 회복을 전문으로 다루는 심리 전문가들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했다. 처음부터 관계를 지키거나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조사에 많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불륜 이후에도 신뢰를 다시 쌓고 관계를 지키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불륜의 고통을 축소하거나 관계 유지를 권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돋보기] 쓰레기는 줍고 욱일기는 들고…월드컵서 드러난 日의 두 얼굴

    [돋보기] 쓰레기는 줍고 욱일기는 들고…월드컵서 드러난 日의 두 얼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응원단이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경기 뒤 관중석을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정작 일본 내부에서는 “집안일은 외면하면서 보여주기식 청소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까지 등장했다. 청소 문화로는 박수를 받고, 욱일기 논란으로는 비판을 받는 상반된 모습이 같은 월드컵 무대에서 펼쳐진 것이다. 최근 일본 팬들은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 경기 뒤에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석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자신들이 앉았던 자리뿐 아니라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정리하는 모습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모범적인 관중 문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 내부의 시선은 달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공공장소 청소에 적극적인 남성들이 정작 가정에서는 가사노동을 배우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공장소에서는 솔선수범해 청소하면서도 정작 집에서는 가사노동을 배우자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SNS에는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성과 집에서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남성을 대비한 그림이 확산했다. 그림에는 “제발 집에서나 하라”는 문구가 적혔고 수만 건의 공감을 얻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 남성들이 경기장에서 청소하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칭찬받지만 가사노동 시간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집안일부터 함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1분으로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일본 언론 역시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닛칸스포츠는 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일본 팬들의 청소 문화와 달리 국내에서는 “굳이 일본인의 성실함을 과시하려고 주변 쓰레기까지 치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같은 월드컵 무대에서 일본 응원단은 또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21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튀니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다. 이번 경기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개막 이후 통산 1000번째 경기로 기록될 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무대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 장면이 중계 화면과 전광판에 노출됐다”며 “월드컵 응원 도구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평가받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이 논란이 됐고 안전요원들이 이를 제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1차전 당시 자국 내 거리응원 현장에서 욱일기가 등장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관중석 청소로 세계의 박수를 받는 모습과 전범기 논란이 반복되는 모습이 같은 월드컵 무대에서 동시에 나타나면서 일본 안팎에서는 씁쓸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기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121,704’

    [기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121,704’

    행운의 숫자, 특정 연도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기억과 환경에 따라 의미를 두는 숫자가 있다. 나이와 생일, 지역과 직업에 따라서도 스스로에게 각인되는 숫자는 다를 것이다. ‘121,704’. 6월이 되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숫자다. 6・25전쟁에서 전사했으나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로, 이 숫자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성과에 따라 매년 최신화된다. 작년에는 12만 1723명이었으니, 그간 19분의 유해가 새롭게 발굴되어 가족의 품에 안긴 것이다. 전쟁은 무엇보다 그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특히 전사(戰死)의 경우는 유족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흔이다. 더군다나 전사자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면, 유족들에게는 기일마다 찾아가서 어루만질 묘비를 비롯해 전사자를 추억할 그 어느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먼저 떠난 자녀를 가슴에 품고 생을 마감한 부모님부터, 남편을 그리워하는 백발의 할머니, 어느새 떠나보낸 전사자의 나이가 된 자녀들까지, 남겨진 유족들이 흘린 눈물에는 저마다 절절한 사연이 있다. 이들을 떠올리면 필자 역시 숙연한 마음 속에서 절로 목이 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아직 찾지 못한 12만 1704명의 호국영령들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이 많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국내외 참전용사들과 그들을 전장으로 떠나보낸 가족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장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며 느꼈을 두려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포옹을 뒤로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분들의 심정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6・25전쟁이 발발한 지 76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큼 노병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무게가 겹겹이 드리웠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기에, 다가오는 6・25전쟁 제76주년 행사가 더 각별하다. 국민들과 함께 이들의 호국(護國)정신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한다. 노병들에 대한 예우도 중요하다. 참전유공자에게 드리는 참전명예수당 외에, 올해 3월에 신설한 참전유공자 배우자 생계지원금 제도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6・25참전유공자회와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를 포함한 참전 3개 단체의 회원 자격을 유족까지 확대함으로써 참전의 역사와 호국정신을 미래로 계승하도록 한 조치도 환영한다. 참전유공자의 발굴부터 의료, 복지, 안장까지, 나라를 지켜낸 노병들에게 시간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최고의 보훈을 해줘야 하는 시점이다. 이들의 공헌을 기리는 6월이다. 참전용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이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자긍심을 가지고, 미래세대들이 그 희생과 헌신을 존경하고 본받도록 해야 한다. 국가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준다는 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아직 찾지 못한 12만 1704명을 기다릴 유족의 눈물을 닦아드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국민의힘 “노태악, 수당으로 1억 7000만원 챙겨”

    국민의힘 “노태악, 수당으로 1억 7000만원 챙겨”

    국민의힘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선거 농단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여야 할 중앙선관위가 도덕적 해이와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그 정점에는 노 전 위원장이 있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노 전 위원장은 출퇴근 여부와 관계없이 지난 4년간 1억 7000만원 이상 거액의 수당을 챙겼다”며 “필요에 따라 늘렸다 줄였다 한 ‘고무줄 수당 파티’이자 국민의 눈을 속인 교묘한 혈세 탕진”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배우자를 동반한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더해지니 과연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문제를 유발한 ‘50% 축소 인쇄’ 지침에 대해서도 노 전 위원장은 ‘보고받지 못했다’는 답변으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그러나 노 전 위원장은 이미 사태 발생 6개월 전에 지침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는 비웠지만 수당은 깐깐히 챙기고 책임져야 할 일은 거짓과 남 탓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노 전 위원장의 모습은 선관위의 신뢰를 다시 한번 바닥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수사기관은 노 전 위원장의 수당 부정 수급 의혹과 직무 유기 그리고 대국민 기만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명확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9일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수뇌부에 대해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거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에 관한 책임 소재에 따라 수사 의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수사 의뢰 권고 대상은 노 전 위원장과 위철환 상임위원, 허철훈 전 사무총장, 강동완 사무차장, 윤재수 전 선거정책실장 등 총 12명이다.
  • “유심 빼달라” 한마디에 이상한 예감… 이통사 점장, 6000만원 보이스피싱 막았다

    “유심 빼달라” 한마디에 이상한 예감… 이통사 점장, 6000만원 보이스피싱 막았다

    “유심을 빼달라”는 70대 고객의 요청을 수상히 여긴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의 기지가 6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제주경찰청은 19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SK텔레콤 제주중앙대리점 본점 주승인 점장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수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 점장은 지난 12일 유심(USIM)을 제거해 달라며 대리점을 찾은 70대 고객 A씨를 응대하던 중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유심 제거 이유를 묻자 A씨가 “대출 상담사가 시켜서 왔다”고 답한 것이다. 주 점장은 즉시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우선 A씨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피싱 조직과의 추가 연락을 차단한 뒤 휴대전화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은행 직원을 사칭한 피싱범과의 대화 내용과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정황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은행 직원을 사칭한 피싱범으로부터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속아 유심 제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조직은 유심을 확보한 뒤 금융정보를 탈취해 돈을 빼돌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 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 배우자도 같은 수법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리점 방문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배우자 휴대전화에도 동일한 악성 앱이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주 점장은 제주동부경찰서 피싱수사팀 전용 핫라인으로 즉시 신고했고, 경찰과 함께 조치에 나서면서 약 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진짜 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해 주는 것으로 믿고 피싱범이 시키는 대로 유심을 제거하려고 평소 이용하던 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던 것”이라며 “매장 직원과 경찰관의 도움 덕분에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제주경찰청과 SK텔레콤이 지난 5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나온 첫 성과다. 양 기관은 도내 SK텔레콤 대리점 44곳을 ‘보이스피싱 예방매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수법과 대응 요령 교육을 실시해 왔다. 주 점장 역시 지난 4월 제주경찰청과 SK텔레콤이 공동 진행한 예방 교육을 이수한 상태였다. 경찰은 교육 과정에서 공유된 대응 매뉴얼이 현장에서 실제 피해 차단으로 이어진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날 감사장 수여식에서 “고객의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도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직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통신매장과 금융기관 등 현장 종사자들의 관심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 점장은 이날 받은 검거보상금 50만원을 초록우산재단에 기부했다.
  • “치매어르신 재산관리 받으세요”...2027년까지 시범운영

    “치매어르신 재산관리 받으세요”...2027년까지 시범운영

    청주시는 치매 환자와 경도인지 장애 어르신들의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판단 능력이 저하된 치매 어르신이 사기, 재산 갈취 등 각종 경제적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재산 관리를 지원하는 시책이다. 대상은 치매 또는 경도인지 장애 등으로 재산 관리에 어려움이 있거나 향후 어려움이 예상되는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이다. 청주시 보건소가 대상자를 발굴해 의뢰하면 공공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어르신의 재산을 보호하고 관리한다. 대상자가 되면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개인별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심의를 거쳐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신탁이 개시되면 공단은 생활비와 요양비 등 필요한 비용을 지급 관리한다. 대상자 사망 후 남은 재산은 배우자 등 법적 상속인에게 지급된다. 무연고 등으로 상속인이 없으면 민법에 따른 상속인 부존재 절차가 진행된다. 시범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된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기초연금 수급자의 서비스 이용료는 없다. 기초연금 수급권이 없는 65세 이상 어르신도 이용할 수 있는데 위탁 재산의 연 0.5% 수준을 이용료로 내야 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재산을 임의로 사용하는 경제적 학대 등이 늘고 있어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제적 학대와 더불어 재산 관리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건희 디올백’ 신고 안 한 尹… 경찰, 청탁금지법 위반 송치

    ‘김건희 디올백’ 신고 안 한 尹… 경찰, 청탁금지법 위반 송치

    경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 ‘3대 특검 인계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9일 윤 전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2022년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감사원 등 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배우자가 직무와 관련해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이를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경찰은 윤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금품 수수를 사전에 공모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여사는 디올 가방을 비롯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금거북이 등 각종 금품을 받고 인사·이권 청탁을 들어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26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 “성관계 많이 할수록 건강하다더니”…연구진이 본 반전 결과 [라이프+]

    “성관계 많이 할수록 건강하다더니”…연구진이 본 반전 결과 [라이프+]

    성관계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익숙하다. 스트레스를 낮추고 친밀감을 높이며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성관계를 많이 할수록 더 건강하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횟수만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미국 성인 1만 7000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성관계 빈도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사이에 ‘U자형’ 관련성이 나타났다. 너무 적은 집단에서 위험이 높았지만, 지나치게 잦은 집단에서도 위험이 다시 커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2024년 1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연구에서 중국 광시의과대 등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에 참여한 20~59세 미국 성인 1만 7243명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최근 1년 동안 성관계를 얼마나 자주 했는지에 따라 집단을 나눴다. 이후 심혈관 질환 진단 여부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 자료를 연결했다. 심혈관 질환에는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성관계는 많을수록 좋다”가 아니었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가 건강 지표와 관련이 있었지만, 그 관계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에 가까웠다고 분석했다. 일주일 1~2회 구간서 위험 가장 낮아분석 결과 성관계 빈도가 연 12회 미만인 집단은 심혈관 질환과 전체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성관계 빈도가 늘어날수록 위험은 낮아졌고, 연 52~103회 구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 52~103회는 대략 일주일에 1~2회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 구간에서 심혈관 질환과 전체 사망 위험에 대한 보호 관련성이 가장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빈도가 더 늘어난다고 위험이 계속 낮아지지는 않았다. 성관계 횟수가 연 103회를 넘어가면 보호 효과는 약해졌다. 연 365회 이상인 집단에서는 심혈관 질환과 전체 사망 위험이 다시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가 너무 낮은 경우 기존 건강 문제, 우울 증상, 사회적 고립, 성기능 저하 등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성관계가 지나치게 잦은 집단에서는 신체 부담이나 생활습관, 관계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대목이 이번 연구의 차별점이다. 성관계를 건강에 좋은 활동으로만 보거나, 반대로 위험한 활동으로만 보는 해석은 모두 부족하다. 연구 결과는 적정한 빈도의 성생활이 건강 상태와 관련될 수 있지만, 지나친 일반화는 피해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횟수보다 중요한 건 몸의 신호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성관계를 일주일에 몇 번 해야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는 관찰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성관계 빈도가 직접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거나 높였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다. 원래 건강한 사람이 성관계를 더 자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성관계 빈도가 줄었을 수도 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인종,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운동, 우울 증상, 배우자 유무 등을 보정했지만, 모든 영향을 완전히 걸러낼 수는 없다. 성관계 빈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나이, 건강 상태, 관계 만족도, 생활환경, 성향에 따라 차이가 크다. 특정 횟수를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더 주목하는 것은 횟수가 아니라 변화다. 평소와 달리 성욕이나 성기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스트레스만 탓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심혈관 질환, 호르몬 이상, 우울증, 약물 부작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관계 중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한 두근거림, 어지럼증이 반복될 때도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몸의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는 젊은층과 중년층의 심혈관 질환, 전체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며 “너무 적거나 지나치게 잦은 성관계 모두 건강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결과는 평균적인 통계 관련성이다.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려면 성관계 횟수보다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의학적 평가를 함께 봐야 한다.
  • [사설] 점입가경 선관위 비위, 수사 범위 확대해야 할 판

    [사설] 점입가경 선관위 비위, 수사 범위 확대해야 할 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강 해이를 넘어선 비위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물러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세 차례의 해외 출장에 모두 부인을 동반했다. 부인의 비즈니스클래스 항공료와 식비, 숙박비가 모두 선관위 예산으로 지급됐다. 지난해 8박 10일간 덴마크와 스웨덴에 갔을 때 한 석에 1262만 3300원인 비즈니스클래스 비용을 포함해 총 9053만원이 들었다. 2024년엔 7박 9일간 독일과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며 7194만원을 썼다. 2022년에는 호주,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그래 놓고 선관위는 외부 공개 사후 보고서에는 ‘부부 동반’ 문구를 기재하지 않았다. 선관위원장이 혈세로 부인과 해외 출장을 다녔을 것이라고 평소 생각한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장을 예우하는 관례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런 예우는 누가 만들었고 이런 관례는 또 어디에 있는가. 고위 공직자의 부부 동반 출장은 상대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이뤄지고, 배우자들의 별도 행사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노 전 위원장의 일정은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나 대사관 방문 등 외유성 출장에 가까웠다. 선관위원장 부부가 나랏돈으로 고가의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각 지역 선관위가 경쟁입찰보다 비싼 수의계약으로 투표용지 인쇄 업체를 정한 것도 수상하다. 이로 인해 인쇄비용이 시도별로 최대 3배 차이가 났다. 부산시선관위는 경기 성남의 업체에 인쇄를 맡기는 바람에 배송비만 580만원이 들었다.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예산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선관위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를 볼 때 이런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현재 투·개표 과정에 집중된 경찰 수사 범위를 선관위 직원 전체의 비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여보, 혼자 벌어선 못 버텨”… 맞벌이 가구 615만 ‘역대 최대’

    “여보, 혼자 벌어선 못 버텨”… 맞벌이 가구 615만 ‘역대 최대’

    생계비 부담과 고령층 취업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맞벌이 가구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가구 10가구 중 6가구는 부모가 모두 일하는 것으로 조사돼 ‘맞벌이 부모’가 보편적인 가족 형태로 자리잡았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615만 3000가구로 전년보다 6만 7000가구 증가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8.6%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맞벌이 가구 증가세는 고령층이 이끌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는 170만 1000가구로 1년 새 6만 7000가구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맞벌이 가구 증가 폭이 주로 고령층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40대와 30대는 각각 8000가구, 1000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고 50대는 오히려 1만가구 감소했다. 맞벌이 비중은 30대가 63.3%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61.3%로 뒤를 이었다. 실제 가구 수로는 50대가 188만 7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170만 1000가구, 40대 162만 4000가구 순이었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60세 이상에서 고용률과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며 “고령층 인구 증가와 노인 일자리 확대, 여성 경제활동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맞벌이가 대세로 굳어졌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60.4%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60% 선을 돌파했다. 막내 자녀 연령별로는 13~17세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64.5%로 가장 높았고, 7~12세 61.2%, 6세 이하 56.5% 순이었다. 특히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1년 새 3.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육아 부담이 큰 영유아 자녀 가정에서도 맞벌이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해 1인 가구는 821만 5000가구로 1년 전보다 21만 2000가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 가구는 519만 8000가구로 9만 8000가구 늘었다. 다만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63.3%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1인 취업 가구가 7만 1000가구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인 가구 가운데 취업 가구 비중 역시 60세 이상에서만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15~29세 청년층은 취업 가구 비중이 0.7%포인트 떨어져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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