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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 국 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헌재 기각 3월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찬성 193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탄핵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맞서 찬성 시위도 끊이질 않았다.60여일간 계속된 탄핵 논란은 5월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학수능시험 사상 최대 부정행위 적발 대규모 부정행위로 얼룩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덕불감증과 점수 만능주의가 결합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전국적으로 모두 374명이 입건되고 수험생 312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정행위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전화 부정은 고교 선·후배가 공모한 대물림 범죄였다. 청주에서는 웹투폰 기법을 악용한 현직 학원장이, 부산에서는 아들의 대리시험을 알선한 학부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17대총선 여대야소· 세대교체 4·15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묵직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은 46석 미니정당에서 152석 과반수 제1정당으로 올라서 ‘참여정부 집권 2기’에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으로 전환시켰다. 새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기존 정치인들은 대폭 물갈이되고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도 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고 정치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지난 9월23일 0시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는 피해자가 있는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전국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았고, 업주와 종업원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2차’를 가볍게 여기던 남성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일부 여종업원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집창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해외원정 성매매 상품이 등장했다. 혹자는 “경기도 나쁜데…”라며 부작용을 지적,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헌법재판소가 10월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수도 이전 사업은 중단됐고, 충청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헌재가 위헌결정의 논리로 든 관습헌법을 놓고 정치권과 학계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를 구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 참수 지난 6월23일 가나무역의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고국 땅을 밟아야 했다. 김씨의 죽음은 추가 파병의 정당성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지난 2월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거센 찬반 양론 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은 지난 8월부터 평화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장기 불황·청년 실업 내수시장은 지독한 불황 그 자체였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연중 세일로 ‘내수 지피기’에 나섰지만, 닫힌 지갑을 끝내 열지 못했다.10원짜리 아동복도 팔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4·4분기 39.3을 기록해 98년(34.9)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경제의 ‘세포’인 자영업자들도 휴·폐업과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할 정도였다. ●황우석 교수 인간배아 복제 성공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섰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아복제 연구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무균돼지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마 유영철(34)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기록됐다.7월18일 체포된 뒤 “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그는 12월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살인 행각은 인간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무동기 증오범죄’의 전형이 됐다. ●고속철도 개통 4월1일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고속철(KTX)이 개통됐다. 대형 제트기 이륙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300㎞로 주파하는 고속철은 국민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고속철 개통은 여행시간 단축뿐 아니라 공간개념까지 바꿔놓았다.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방화 시대를 열었다.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의 지방이전,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 국 외 ●부시 재선과 미국 일방주의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선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민의 과반인 51%는 ‘전시 사령관’에 힘을 몰아줬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케리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랐다. 재선된 부시가 유럽 등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지만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구촌 1년내내 테러 몸살 미국의 대테러전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과 러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차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1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스페인은 총선 후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시켰다.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아공화국의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3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극으로 끝났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 고유가는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10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투기 극성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와 이라크 사태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경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후진타오 시대 본격 출범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출범은 실용적인 제4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을 상징한다. 평화적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정치가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법과 제도의 의한 보다 합리적인 통치체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9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친정체제 구축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발전, 빈부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이란 당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과 중동 평화분위기 기대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프랑스의 군병원에서 사망, 중동의 정치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새 수반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는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와는 차별화된 온건노선을 내걸어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과 교토의정서 내년초 발효 8월과 9월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1000여명이 숨졌다. 중국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900억달러에 달한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1월 러시아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으로써 내년 2월16일 발효된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포로 성학대 파문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6월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시작됐지만 1년 내내 테러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고 김선일씨를 비롯해 30여명의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됐고 개전 이후 사망한 미군 숫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포로를 무차별 구타하고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분노를 샀다. ●일본 열도 ‘욘사마’ 열풍 배용준이 ‘욘사마’란 극존칭과 함께 일본 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엔 일본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일본 방문 때면 공항과 호텔이 마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욘겔계수’(총수입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욘플루엔자’(욘사마 열병)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욘사마’가 한·일 경제에 3조원의 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U통합 가속 유럽연합(EU)은 5월1일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동유럽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EU는 25개 회원국의 동·서유럽을 포괄하는 대표기관이 됐다.10월29일 25개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헌법안을 채택했다. 터키 및 기타 동유럽국가들의 추가가입을 심사중이어서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거대 유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화성 스피릿 안착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잇달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화성 표면 사진들과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물뿐 아니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받아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앞다투어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2의 스타워스’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욘사마 경제효과 최소3조”

    ‘욘사마’ 열풍의 경제적 효과가 최소 3조원 이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획일적인 내용물(콘텐츠)로 반짝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한류현상과 문화산업화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일 양국의 각종 자료를 취합한 결과,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씨의 ‘욘사마 효과’가 국내 1조원 일본 2조원 등 최소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추가 관광유발 수입 8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이 계산에 들어갔다. 문화콘텐츠 수출만 해도 배용준 화보·겨울연가 앨범 등 1300억원에 이르러 자동차 1만 3101대와 맞먹는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분석을 맡은 이부형 박사는 “국가 이미지 제고, 소주·김치 등 한국상품 수출 증가 등 무형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경제효과는 3조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콘텐츠의 획일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 등 문제점도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최근의 한류 열풍을 계기로 문화산업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면서 “인재 육성, 지적재산권 보호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국민 80% “韓流 일시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은 현재 일본에서 뜨겁게 일고 있는 한국 드라마 붐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21일 아사히신문 전화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드러났다. 조사에서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 소나타)의 주인공 배용준에 대해 주변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는 대답이 58%에 달했다. 한국 드라마 붐을 계기로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가깝게 느끼게 됐다고 답한 사람도 29%였다. 주변에서 배용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는 대답은 여성이 63%, 남성은 52%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7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40대 여성 76%,30대 여성 75%의 순이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81%였지만 ‘정착할 것’이라는 대답은 14%에 그쳤다. 다만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정착할 것’이라는 대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낮았으나 20대와 30대 여성층에서 20%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taein@seoul.co.kr
  • 겨울연가 촬영지 준상집 “그만 문 닫습니다”

    “나라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 열었는데 이젠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문을 닫고 싶습니다.” 한류 열풍을 몰고 온 ‘겨울연가’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2가 ‘준상이네 집’ 주인이 내년부터는 촬영지를 더 이상 개방하지 않겠다는 뜻을 춘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주인 차모(64·여)씨는 21일 그동안 춘천시와 임대계약을 맺고 촬영지인 집안을 개방해 왔으나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 이달 초 재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나라 형편도 어렵고 해서 준상이(배용준 역)의 고교시절을 촬영한 집안을 외국 관광객들에게 공개해 왔다.”면서 “봉사라는 게 보람을 먹고 사는 것이고, 저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불편한 소리만 계속 들려와 이제는 문을 닫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친척이 와도 밖에서 만나고 보내야 했으며, 내 집에 들고 나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며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계속 개방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동안 10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으면 춘천지역을 알릴 만큼 알리고 베풀 만큼 베풀었다고 본다.”면서 “내 집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진퇴양난의 곤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개방된 15평 규모의 ‘준상이네 집’은 드라마 속에 등장하던 피아노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매일 500∼600명의 겨울연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되돌아 본 2004 문화] ②방송계

    [되돌아 본 2004 문화] ②방송계

    2004년 방송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드라마가 선봉에 선 ‘한류 열풍’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 파급력은 엄청난 경제 효과로 이어졌다. 시청률 50%를 넘는 ‘국민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외주제작 시스템이 성숙 단계에 접어드는 등 외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간접광고가 범람하는 폐해를 낳기도 했다. 경찰의 수사로 밝혀진 인기 연예인들의 병역 비리 파문과 오락프로그램 녹화 중 숨진 성우 장정진씨의 사고 등은 방송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욘사마 신드롬 과거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불던 ‘한류 열풍’은 올해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욘사마(배용준) 신드롬’이란 달콤한 열매를 이끌어냈다. 이 드라마 하나가 국내 경제에 2조 300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후 일본에는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가 방영될 정도에 이르렀고, 박용하·권상우·류시원 등 스타 배우들이 또 다른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다. ●드라마 공화국 MBC ‘대장금’과 SBS ‘파리의 연인’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는 등 안방극장에 드라마 열풍이 몰아쳤다. 기존 불륜·멜로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데렐라 스토리는 물론 퓨전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선보였다. 기존의 소극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새로운 여주인공상이 제시되기도 했다. 해외 수출을 의식한 해외 촬영 붐과 함께 수십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들이 범람하면서,‘간접광고(PPL)’ 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예계 병역 비리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 톱스타들이 병역 기피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군에 입대하는 등 연예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송승헌은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 등에 수출하려던 ‘슬픈 연가’에서 중도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남자 연예인에게 군 문제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 문제로 인식되면서 나이가 찬 남자 연예인들이 서둘러 군에 입대, 남자 주인공 품귀현상이 생겨날 정도가 됐다. ●잇따른 사망사고 지난 3월 유창혁 바둑 프로기사의 부인인 김태희 아나운서가 숨진 채 발견됐고,7월에는 정은임 아나운서가 차량전복사고로 세상을 떴다. 특히 KBS 성우 장정진씨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난 9월 13일 K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이 목에 걸려 질식,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 한달 후 사망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 제작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탄핵방송 논란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를 다룬 KBS,MBC 등 방송사의 방송 내용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탄핵안에 대한 논란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일단락됐지만, 방송 심의는 두 달여를 더 끌며 정계와 학계에까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위가 7월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지만, 제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갈등과 의혹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위에 ‘대통령 탄핵사건’

    인터넷 포털사이트 엠파스는 17일 ‘2004년 분야별 올해의 랭킹’을 집계한 결과 ‘유영철 연쇄 살인사건’이 10대 뉴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유영철 살인사건은 총 투표자 913명 중 412명(45%)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240명(26%)으로 2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 탄핵, 김선일씨 피살 사건 순으로 가장 잊고 싶어했지만 이원희 선수의 아테네 올림픽 유도 결승전, 문대성 선수의 태권도 결승전 장면 등은 다시 보고 싶어했다. ‘올해의 인물’로는 세계 최초로 난자에서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2위에는 ‘욘사마’ 배용준이 선정됐다. ‘가장 뜬 사람’으로는 탤런트 김태희가 선정됐다. 김태희는 ‘드라마 속 최고의 여자배우’에서도 1위에 올랐다. ‘최고의 드라마 남자배우’에서는 소지섭이 박신양을 따돌렸다. 현재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중인 소지섭은 여 주인공인 임수정과 함께 ‘최고의 드라마 커플’에도 선정됐다.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는 삼성전자 애니콜이 1위,‘어그부츠’가 2위로 꼽혔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에는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그런거야∼”가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역도산’의 하기와라 마사토

    [눈에 띄네~ 이 얼굴]‘역도산’의 하기와라 마사토

    영화 ‘역도산’에서 모난 돌처럼 깨질 줄 모르는 역도산은 적을 많이 만든다. 자기를 후원해준 간노 회장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갔던 역도산. 그의 곁에서 묵묵히 내조하던 아내 아야까지도 지지 못하는 그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단 한 사내. 역도산의 비서 요시마치 유즈르만은 끝까지 역도산과 함께 했다. 역도산의 그림자였던 요시마치를 맡은 배우는 일본의 하기와라 마사토(30). 그는 일본 내 한류의 중심이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 역의 일본어 더빙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배우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나카다 히데오의 ‘카오스’‘카페 뤼미에르’등에도 출연했다. 영화 ‘역도산’에서 선한 눈매를 가진 그는 꺾일 줄 모르는 역도산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일본의 충신이지만, 실제로는 역도산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역도산의 링이 끝난 뒤 기자들이 모이지 않자 역도산에게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는 속깊은 인물이기도 한 그는 영화속 내내 묵직한 감동의 한 자락을 차지한다. 어느 누구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리를 판단하는 인물로, 역도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그의 내면을 이해하는 요시마치. 관객이 가장 많은 애정을 보낼 캐릭터다. 그는 “역도산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설경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 내내 설경구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설경구뿐만 아니라 하기와라나 후지 다쓰야(간노 회장 역)의 연기도 충분히 매력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영화 역도산의 설경구

    [★들에게 물어봐] 영화 역도산의 설경구

    촬영이 한창이던 일본 히로시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만난 지 정확히 5개월 만이다. 촬영이 끝난 저녁시간 좁은 정종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이제는 희미해질 법도 한데, 기자를 보자 “아, 정종집”하며 반갑게 맞는다.‘역도산’의 배우 설경구(36).100㎏에 가까웠던 크고도 단단한 몸에 매섭던 눈매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는 현재진행형 역도산이다. ●‘역도산’의 진짜 제목은 ‘설경구’라던데…? ‘역도산’의 진짜 제목은 ‘설경구’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그 말의 반은 진실이다. 특유의 독기 품은 ‘센’ 연기가 거침없이 화면에서 포효하기 때문.“내가 부각되면 잘못된 거 아닌가.”라며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설경구가 아니라 설경구만이 표현한 역도산이 살아 꿈틀댄다. 칼에 찔리면서도 숨긴 채 대중 앞에 섰던 역도산. 한 클럽에서 찍은 첫 장면이 역도산의 이중성을 압축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하자 그는 “좀 아파보이던가요?”라며 씩 웃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대놓고 야비해져서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더니 “원래 앞뒤가 안맞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콤플렉스 덩어리예요. 저도 처음엔 ‘너무 비열한 거 아니야.’란 생각을 했죠. 하지만 찍으면서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됐어요. 역도산 얼굴 봐요. 그게 어떻게 30대 얼굴이야,50대 아저씨지. 자기 속에서 싸움을 얼마나 했으면 그런 얼굴이 나왔겠어요. 마음만은 모자라고 가난했던 슬픈 영웅이죠.”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각인될 이미지는 무엇보다 그의 육체. 몸과 몸이 처절히 찢기고 부딪치면서 빚는 울림이 크다.“몸이 중요한 영화예요. 제 살의 대표작이죠.” 그는 자신의 몸으로 표현한 3번의 링 장면이 “역도산의 인생 같더라.”고 했다. 무명에서 화려한 일본 영웅으로 서고, 이무라전에서 비겁하게 이겨 왕이 됐지만 실제로는 밀려 나가고, 마지막은 끝까지 발악하는 역도산. 특히 지기 위해 싸웠던 마지막 링 장면은 찍는 것도 힘들었지만 영화로 보면서도 슬펐단다. ●일본어로 애드리브도 한 ‘독한 배우’ 몸을 불리고 영화의 98%나 되는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 고생한 일화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 다만 대사 한 줄 안 외우고 현장에서 부딪치기로 유명한 그가, 어떻게 일본어 대사를 외워서 연기했는지가 궁금했다.“‘공공의 적2’도 전문용어가 많아서 다 외웠는데, 올해는 계속 외워서 하네요. 비참하게.” 하지만 그의 자존심은 ‘외우는 연기’만을 허용하진 않았다. 일본어 욕의 리스트를 써달라고 해서 머릿속에 담아뒀다가 애드리브로 활용했단다. 정말 독한 배우다. 그 독한 배우에게도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있었다. 칸노 회장 역을 맡은 ‘감각의 제국’의 배우 후지 다쓰야. 역도산의 이름을 받는 장면을 찍을 때의 일이다. 역도산만이 화면에 잡혔는데도 후지 다쓰야는 2시간 동안 꼬박 무릎을 꿇고 있었다.“처음엔 저게 편한가보다 했죠. 일어날 때 다리를 만지는 걸 보고 저린데 참았다는 걸 알았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흥행? 안되면 말고… 아직 몰라요. 시사회 이후 반응들을 챙겨 보고 있느냐고 묻자 바로 “별로 안 좋던데….”라고 툭 내뱉는다. 이내 “상업적인 건 아직 모르는 거고 아님 말고”라며 심드렁한 태도로 돌아온다. 하지만 극적인 장치가 다소 부족하고 시나리오에 있던 감정신들이 많이 빠져 인물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편집은 내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아쉬운 속내를 감추진 못했다.“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술에 취해서 넘어지고 아야가 그걸 보고 칸노 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장면이 원래 있었어요. 몇 장면은 재편집하는 거 같던데.(인터뷰는 개봉 일주일전에 진행됐다.)아∼ 불쌍한 송해성.” 오랜 준비기간과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힘들고 아팠던 촬영과정을 거친 영화 ‘역도산’. 감독을 불쌍하다고 부르는 목소리엔 자신에 대한 연민도 포함돼 있지 않을까.“영화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한일 관계도 개선될 거고….” 이게 그의 진심인 듯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나요? 잡식이죠 “한국 배우만큼 경쟁력있는 배우는 없죠.” 한국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설경구에게 존경하는 배우를 물으니 “나랑 같이 했던 배우들”이라며 “모든 배우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황하게 이어지는 한국배우 예찬론! “한국 배우는 정말 위대해요. 항상 현장을 지키고 스태프들과 어울리죠. 시장이 좁은 못사는 나라에 태어난 게 죄지.” 그리고 “제발 ‘한국의 누구’라는 표현 좀 안썼으면 좋겠다.”며 쓴소리를 했다.“민식이형(최민식)이 어떻게 한국의 게리 올드먼이에요. 천배 만배 더 낫죠. 송강호도 주성치하고 비교가 안돼요. 차승원의 코믹함을 또 누가 쫓아와. 톰 크루즈가 미남 배우라고요? 원빈·정우성·장동건·배용준 등 우리가 훨씬 많아요. 요즘 르네 젤위거가 왔다고 다들 난리치는데, 이해가 안 가요. 영화 팔려고 온 거지.” 한국 배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곧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할 것이다. 다른 배우들 말고 자신의 연기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있는지 슬쩍 물어봤다.“나요? 잡식이지. 음∼. 분노인가? 아 이제 진짜 분노 좀 안 하고 싶어요.” 그 결심대로라면 다음 작품쯤에선 밝고 온화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따뜻함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피곤한 삶을 씻어 줄 따뜻한 온천물이 그리워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넓은 바다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열대성 야자나무 밑을 거닐며 새해, 새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그렇다면 남국의 온화한 기후가 유혹하는 일본 규슈의 최남단 가고시마(鹿兒島)로 떠나보자. 해안선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야자나무 산책로와 천년의 시간을 살아온 삼나무의 경이로움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섬 야쿠시마(屋久島)와 다네가시마(種子島)는 신비를 간직한 땅. 일본내에서 ‘웰빙투어’와 ‘에코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 각광받는 ‘동양의 나폴리’로 안내한다. 가고시마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천년의 비밀 숨쉬는 섬 ●용암 품은 활화산이 뿜어내는 온천수 남국의 유혹에 이끌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가고시마 남단의 이부스키.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를 보면서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용암을 품은 채 지금도 거칠게 허연 숨을 몰아 쉬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등 7개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는 일본 최고로 꼽힌다. 이부스키 이와사키호텔에 도착하자 지배인 요시오 미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온천수에는 몸에 좋은 각종 광물질이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바닷가의 노천 온천탕은 ‘남녀혼탕’이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 곧바로 유카타(목욕 가운)으로 갈아 입은 뒤 모래 찜질장으로 향했다. 모래 구덩이 속에 들어가 무거운 모래를 몸위에 덮자 모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몸을 덮었다. 온몸에 쌓였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듯한 전율이 흐른다. 드디어 야외 온천탕.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카타를 입은 채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아쉽지만 이국적인 경험은 충분했다. 이 곳은 호화로운 호텔 온천탕부터 젊은 세대와 가족을 위한 여관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특이하고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능선이 아름다워 ‘사쓰마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가이몬다케 산의 멋진 경치도 만끽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땅 야쿠시마 이부스키에서 뱃길로 130㎞를 달려 도착한 야쿠시마는 ‘천년의 생명’을 이어온 삼나무들이 숨쉬고 있는 경이로운 땅이다. 그러나 한국인 관광객은 1년에 200명이 채 안될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일본인조차도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본격적으로 찾는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천년’이라는 극한의 시간을 버텨온 삼나무 2000여 그루와 아열대에서 아한대를 어우르는 13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는 원시림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깊은 고대 원시림인 시라타니운수계곡은 일본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대서사극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이미지 무대가 된 곳.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과 이를 응징하려는 신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7200년된 ‘조몬스기’를 보려면 8시간 이상 등산을 해야 하지만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있는 수령 2500년 니다이스기(二代杉)는 30분 등산 코스에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삼나무들은 어른 7∼8명이 팔을 이어야 감싸안을 수 있는 고목들이다. 이 곳에서 1000년 미만 삼나무는 삼나무 취급을 받지 못한다.1000년 이상된 삼나무만 ‘야쿠스기’라 부르고, 나머지는 작은 삼나무라는 뜻의 ‘고스기’로 부른다. 야쿠 삼나무 박물관의 안내원 이와카미 치나미(33)씨는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일본 끝자락의 궁벽한 섬에서 한국말을 들었기 때문. 이와카미씨는 배우 배용준(욘사마)의 열렬한 팬으로 두달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웠단다. 그녀는 “삼나무들이 수천년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빽빽한 숲이라 빛이 부족해 겉으로 크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와 사슴 등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살아있는 섬이기도 하다. 안내를 맡은 쿠모씨는 “이 곳 주민은 6만명인데 그 중에 사람이 2만명, 원숭이가 2만명, 사슴 2만명”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돼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한달에 35일 비가 온다.”며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연간 강수량은 1만㎜로 레몬맛이 나는 초연수를 그냥 마신다. 또 못초무산에서 동중국해로 직접 떨어지는 도도오키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1000명이 아름으로 연결할만큼 넓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센삐로 폭포도 장관이다. ●바다와 우주, 별의 섬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지척에 있는 다네가시마는 야쿠시마와는 대조를 이룬다. 높은 산이라야 고작 200m가 최고다. 그렇지만 높은 산이 없고 적도가 가까워 일본 우주과학의 상징인 로켓 발사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이 깨끗하고 맑아 별을 볼 수 있다. 가장 볼 만한 곳은 지난 69년 개설된 우주센터로 광대한 면적에 로켓 발사장과 종합사령탑, 기상관측탑, 박물관 등 관련 시설이 있다. 우주센터 박물관에서는 로켓의 운반에서 조립, 발사과정은 물론 일본 우주과학의 발전사를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조총과 고구마가 처음 전래된 곳으로 조총박물관과 고구마 전래비가 있다. 가늘고 긴 이 섬은 해안선 길이가 무려 186㎞에 달해 해수욕과 낚시,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또 해안선이 아름답고 가도쿠라미사키 곶에서는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윈드서핑 즐기GO 날치스테이크도 먹GO ●이것도 즐기세요 가고시마는 연평균 기온이 15∼22도로 일년 내내 푸른 바다와 녹음이 짙어 겨울철에도 골프와 등산, 축구, 트래킹,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가고시마 현에는 32개 골프장이 있어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부킹이 쉽고 싸다. 여행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2박 3일 상품으로 항공료와 골프(36홀 라운딩 기준), 호텔, 식사 1일 2회를 포함해 80만∼90만원선이다. 2개의 축구장을 갖춘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훈련장소로 활용됐다. 이부스키 골프클럽은 지난 1998년 타이거우즈가 다녀간 곳으로 일본에서 제일 비싼 골프클럽이다. 가이몬다케산과 기리시마연산, 야쿠시마 산 등 많은 산과 봉우리가 있어 등산이나 트레킹에도 최적이다. 야쿠시마에는 1000m가 넘는 아름다운 산 30여개가 있다. 다네가시마는 윈드서핑 마니아들로 끊이지 않는다. 오키나와 인근까지 태풍이 올때 즐기기가 좋아 수천명의 윈드서퍼가 찾는다. ●이것도 맛보세요 가고시마현은 웅대한 자연 환경만큼이나 그 속에서 나오는 향토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이 곳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흑돼지 고기.흑돼지 돈가스는 이 지역 어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돼지 뼈갈비를 생강과 흑설탕 등의 재료와 된장을 넣어 푹 끓인 돈코쓰(돼지뼈 요리)가 대표적인 향토요리다. 또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수 있다.고구마 소주는 일본내에서조차 없어서 못팔 정도로 유명하다. 소주는 뜨거운 물에 소주와 물을 4:6의 비율로 섞거나 얼음을 넣어 마신다. 날치가 많이 잡히는 야쿠시마에서는 날치회에서부터 날치 햄버그스테이크까지 날치를 이용한 요리가 명물이다. 닭고기와 우엉, 당근, 곤약, 생강 등을 넣어 끊인 가고시마식 된장국인 사쓰마지루와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라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기네스북에는 이 지역의 무와 밀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와 가장 작은 밀감으로 등재돼 있다. ●이렇게 가세요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대한항공이 가고시마까지 매주 일·수·금요일 3차례 직항편을 운행한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공항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 대략 50분이 소요된다. 버스는 1인당 1200엔(1만 2000원), 택시는 8000∼1만엔으로 비싼 편이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와 다네가시마까지는 초고속 페리가 운행한다. 배편은 하루 5편 정도로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편도 7000엔, 왕복 1만 2600엔이며, 가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6000엔, 왕복 1만 800엔이다. 야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3200엔이다. 자세한 여행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 日 올해의 ‘사자성어’ 욘사마(樣樣樣樣)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팬들이 탤런트 배용준을 부르는 존칭인 ‘욘사마’가 올해 일본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스미토모(住友)생명은 10일 올해 세태를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공모해 10편의 우수작과 40편의 입선작을 선정, 발표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욘사마(樣樣樣樣)’는 일본어 사마(樣)가 4개(일본어로 욘)라는 뜻으로 올해 일본 사회를 뒤흔든 ‘욘사마’ 열풍을 시각적으로 살린 기발한 착상이 높게 평가받았다. 일본에서 ‘사마(樣)’는 이름 뒤에 붙는 존칭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에게 잠깐 붙은 것 외에 외국인으로는 배용준이 거의 유일하다. 한편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10일 드라마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소나타)가 양국에 갖다 준 경제적 효과가 2300억엔(약 2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taein@seoul.co.kr
  • [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최근 일본에서 금년 일년을 대표하는 유행어로 배우 배용준씨의 일본 애칭인 ‘욘사마’가 아사히(朝日)신문의 조사결과 1위로 뽑혔다.‘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된 직후부터 일본열도는 겨울연가 붐을 이루었으며, 주인공인 배용준, 최지우씨는 일본인들의(특히 아줌마들의) 우상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배용준씨의 일본 팬클럽 ‘배사모’(배용준을 사랑하는 모임)가 일본인 방문객들로 지저분해진 춘천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다며 춘천시장에게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겨울연가의 무대였던 춘천에는 하루 700명 정도의 일본인이 방문한다고 한다. 왜 일본에서 이토록 겨울연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으나, 우리 드라마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동질성의 한 단면을 찾을 수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과 효(孝)의 콘텐츠’는 한·일(韓日) 공동의 것인 모양이다. 한편 지난 17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자위군’ 설치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 및 국제공헌활동에서의 무력사용 용인 등을 담은 일본헌법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자민당의 초안은 전력보유를 금하고 있는 헌법9조를 바꾸어, 일본의 자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보유하는 자위군을 설치하며, 자위군은 국제공헌을 위해서는 무력사용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화의 과정이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는 헌법개정으로 완성될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급속한 변화를 한국과 중국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전후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과거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일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경계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해 한·중 양국이 반대의 입장을 밝힌 것에서도 한·중의 대일인식은 잘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해, 일본이 그리고 있는 21세기 국가전략에 대해 한·중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과 효(孝)의 콘텐츠’가 한·일 공동의 것일 수 있지만, 머리로 느끼는 한·일간의 거리는 아직 상당히 멀다. 우리가 일본을 생각할 때면 대부분 이러한 머리와 가슴의 이율배반이 작용한다. 얼마 전 어느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본받아야 할 나라와 경계해야 할 나라의 1위를 일본이 차지한 것이다. 본받아야 하면서도 경계해야만 하는 애증(愛憎)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우리는 일본을 보고 있다.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참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에게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되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21세기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로서 일본을 인식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준엄한 역사의 심판자가 되어 역사의 굴레 속에서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 우리가 내릴 결론은 분명하다. 21세기를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열어갈 것인가, 아니면 대립과 갈등을 이어갈 것인가? 이제 공은 일본으로 넘어가 있다. 겨울연가가 한·일 간에 공유될 수 있듯이, 이러한 21세기적 인식이 한·일간에 공유될 때 진정한 한·일협력은 가능할 것이며, 우리의 머리와 가슴도 비로소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 [그것이 알고싶다]인터넷 욘사마 패러디 열풍

    [그것이 알고싶다]인터넷 욘사마 패러디 열풍

    “우리나라 3대 ‘사마’는 ‘욘사마’‘응사마’‘영사마’?” 최근 온라인상에 ‘욘사마 열풍’을 패러디한 ‘∼사마’시리즈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배꼽을 잡고 있다. 네티즌들이 ‘욘사마’ 배용준의 사진을 합성한 제2·제3의 ‘욘사마’들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는 것. ‘사마’란 일본인들이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이는, 우리말의 ‘님’과 비슷한 칭호다. 온라인상 ‘사마 열풍’의 선두주자는 지난해 ‘원조 얼짱’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응삼이’ 박윤배. 그는 ‘응삼이’발음을 본뜬 ‘응사마’로 불리며 인기 유머 게시판 등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의 또 다른 한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네티즌들이 2005년 1월1일자로 만든 가상 신문인 ‘한구라 일보’는 지난달말 일본을 방문한 배용준의 사진에 박윤배의 얼굴을 합성,‘응사마’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응사마 열풍, 일본 열도 들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NHK에서 방영된 전원일기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그의 살인미소에 반한 팬들이 욘사마에 이어 그를 ‘응사마’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응사마 열풍을 전했다. 또한 ‘전원일기’에서 응삼이와 결혼한 쌍봉댁 이숙도 일본내에서 ‘지우히메(공주)’로 불리는 최지우 처럼 ‘쌍봉히메’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핵개발연가’의 주인공 ‘영사마’로, 오사마 빈라덴은 ‘오사마’로 패러디 돼 인기몰이에 나서는 등 오프라인의 ‘욘사마 열풍’이 온라인상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韓流, 日 히트상품 연속 선정돼

    |도쿄 이춘규특파원|‘한류’가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선정한 올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이 신문은 히트상품을 일본의 국기인 스모의 순위처럼 동·서 진영으로 나눠 매년 발표한다.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 ‘겨울연가’가 촉발한 한류는 배용준을 일본 중년여성들 사이에 영웅으로 부상시킨데다 한국여행과 한국어 학습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컸던 점을 인정받아 동쪽 진영 1위를 차지했다. 서쪽 진영 1위는 DVD 재생기와 박막형 대형화면 TV를 일거에 가정에 침투시킨 ‘아테네올림픽’에 돌아갔다. 앞서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계열 SMBC컨설팅도 일본 한류붐의 원조로 꼽히는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소나타)와 이 드라마 촬영지 및 비디오 등 ‘한류관련상품’을 올해 히트상품 1위에 선정했으며,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류’를 올해 히트상품 2위로 꼽았다. taein@seoul.co.kr
  • ‘욘사마’가 암환자도 유치

    ‘욘사마’가 암환자도 유치

    “욘사마가 입원했던 병실에서 치료를 받으세요.” TV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던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가 내년부터 일본인 암환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욘사마 플랜’을 마련한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뇌종양에 걸린 주인공 배용준씨는 국립암센터 738호 특실에 입원했다. 배씨의 연인인 최지우씨가 병문안하고, 환자복을 입은 배씨가 최씨와 병동 밖 벤치에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 등이 이틀간 방영됐다. 이 병실은 배씨 사진 및 포스터와 함께 배씨의 손길이 닿은 물품들로 장식돼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8일 “최근 주한 일본대사 부인도 드라마에 나온 병실을 방문해 기뻐했다.”면서 “향후 일본 여성을 대상으로 단체 암검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자의 경우 투숙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일반 관광객들도 738호실에 들러 배씨가 입었던 환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이 불고 있어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를 잘 활용하면 병원 이미지와 암퇴치 홍보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하프타임] 日프로야구 내년6월 한국서 정기전

    내년 6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팀간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이승엽의 롯데 마린스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수하는 후쿠오카 호크스가 내년 6월 28·29일 한국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갖는다고 7일 보도했다. 특히 시구는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욘사마’ 배용준(32)과 ‘지우히메’ 최지우(29)가 나설 전망이다. 이들 구단은 ‘욘사마 & 야구 관전 투어’ 상품을 출시하면 1만명 정도의 일본 팬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여성골퍼들의 또 다른 ‘한류’/곽영완 체육부장

    ‘욘사마’ 배용준 열풍이 대단하다. 배용준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를 활용해 국가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른바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배용준에 앞서 이미 일본인의 마음을 빼앗은 한국인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박세리다.1998년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그해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2개의 메이저를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그해 말 AP통신이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한 데서도 박세리가 얼마나 큰 여파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다. 동양에서 온 무명의 여자 선수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사실은 지금 돌아보더라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신음하던 우리 국민들 또한 박세리의 활약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진정한 열풍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박세리는 그해 11월 초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재팬클래식골프대회에 출전하려다 병이 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해 5월 도쿄에서 열린 군제컵월드레이디스골프대회에 출전해 그 열풍을 확인했다. 대회 우승은 일본선수인 이노우에 요코가 차지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박세리에 맞춰져 있었다. 대회기간 공식집계된 1만 5236명의 갤러리 대부분이 박세리를 따라다녔다고 당시 신문들은 전했다.‘욘사마’를 보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나온 인파가 6000명이라고 했던가. 박세리는 이후에도 매년 1∼2차례 대회 출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물론 대회 주최측은 대회 상금 외의 모든 경비와 스폰서 머니를 기꺼이 지불한다. 배용준이 5∼6년이 지난 후에도 일본에서 지금과 같은 환대를 받을 수 있을까. 박세리가 데뷔 다음 해까지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인왕’ 타이틀과 무관하지 않다.1999년, 그러니까 박세리가 신인왕을 수상한 이듬해에 LPGA 무대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은 일본 선수가 있었다. 후쿠시마 아키코였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LPGA로 진출한 후쿠시마는 170㎝가 넘는 당당한 체구에 데뷔 첫해부터 드라이버 비거리 1·2위를 다툴 정도로 장타를 과시해 일본 언론은 신인왕은 떼논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후쿠시마가 앞서간 박세리의 발자취를 따라가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인들은 박세리를 우상으로 받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그해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에 그쳤다.1위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는 김미현이었다.155㎝ 남짓한 작은 체구의 김미현이 후쿠시마를 이긴 것이다. 일본은 이번엔 김미현에게 열광했다. 그리고 그 열광은 일본에 그치지 않았다. 어느새 한국여자 골퍼들은 세계 중심에 서 있었다. 김미현의 뒤를 이어 2002년엔 한희원이 LPGA 신인왕에 올랐고, 올해는 안시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7년새 4명의 한국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세계 골프무대의 주류를 이룬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도전과 성공은 요즘의 ‘한류’와는 다르다.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고 의도적인 마케팅으로 뜬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요즘의 일본 한류는 한국의 여자 골퍼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여자 골퍼들은 당당히 실력으로 세계를 정복해 나가며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여자 골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겨울연가 감독 “반짝 韓流 안되게 내실 다져야”

    겨울연가 감독 “반짝 韓流 안되게 내실 다져야”

    “‘욘사마’ 같은 스타 한 명이 한류(韓流)의 원동력이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특히 한류라는 결과에만 천착한, 외형만 그럴싸한 드라마 제작 붐은 오히려 한류의 불씨를 소진시킬 위험이 있죠.” 올 한해 일본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로 몰고간 문화 콘텐츠는 단연 ‘욘사마’ 배용준과 드라마 ‘겨울연가’였다. 하지만 그 성공 뒤에는 한류 드라마 ‘대표’ 연출자 윤석호(47) 감독의 숨은 힘이 있었다. 윤 감독은 한·일 우호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인 일본의 영화잡지 ‘기네마순보사’가 주는 기네마 순보상 특별상 ‘한·일 우호 공로상’의 수상자로 선정돼 30일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상을 받는다. “지금 아시아권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심하게 말하면 ‘그들이 우리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죠. 한류가 ‘한류(寒流)’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좀더 내실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겨울 연가’와 ‘욘사마’는 그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갖는 ‘환상’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국내 현실에서는 그같은 인간 냄새 나는, 순수한 정서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 그는 특히 한류를 염두에 두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드라마 속에 순수한 마음과 첫사랑 등 인간 정신의 ‘진정성’을 담는 본질적인 노력이 담겨 있어야 ‘한류’에 걸맞은 기획이 된다고 생각해요.‘열매’를 먼저 보고 스타 배우와 이국적 화면 구성에 신경쓰는 등 내용보다는 드라마의 외형적 측면을 앞세운 기획은 오히려 한류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어요.” 그는 드라마 한류 열풍은 ‘경쟁의 힘’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보다 양질의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한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의 치열한 경쟁이 실제 ‘고품질’의 드라마를 양산했다는 것이다. 한류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국내 드라마 제작에 대해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드라마는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단기간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는 한류는 물론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속 ‘한류 열풍’의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욘사마’ 혼자만의 힘으로 ‘겨울연가’가,‘한류 열풍’이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그 뒤에 가려진 수많은 조연들의 눈부신 연기와 제작진들의 눈물겨운 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욘사마 여성팬 10여명 다쳐

    |도쿄 이춘규특파원| 26일 사진집 홍보차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욘사마’ 배용준을 보려고 몰려나온 일본 팬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1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것은 이날 아침 배용준이 숙소를 나와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려던 순간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앞으로 몰려든 1000여명의 여성팬들을 못본 채 할 수 없었던 배용준은 사고를 우려해 곧장 회견장으로 가달라는 일본 경찰과 호텔측의 만류에도 불구, 승용차를 타고 팬들 사이를 지나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승용차가 움직이면서 일부 흥분한 팬들이 차를 에워싸는 과정에서 엉키면서 넘어졌고 10명이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 것. 배용준은 이날 오후 예정대로 도쿄 도심 롯폰기힐즈 52층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지만 시종일관 안색이 어두웠다. 말문을 좀처럼 열지 못하던 그는 “가볍게 눈인사라도 하고 싶었고 그분들과의 약속이 있어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안좋은 일들이 발생해서 가족분들이 다치고 넘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taein@seoul.co.kr
  • “욘사마 왔다” 日 들썩

    |도쿄 이춘규특파원|욘사마 배용준(32)이 7개월 만에 다시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25일 오후 2시 일본의 나리타공항 로비는 사진전 홍보차 일본을 찾은 배용준을 보기위해 6000명이 넘는 일본인 중년여성 팬들이 몰려들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99%가 여성들인 이들은 한 손에 카메라폰을 쥐고 욘사마의 모습을 한 장면이라도 더 담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수백명은 전날밤부터 현장에서 밤을 새웠다.“실제 욘사마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공항에는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250여명의 경비병력이 통로를 일렬로 막아섰다. 오후 1시34분 “욘사마를 태운 대한항공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을 때 애타게 기다리던 일본 아줌마 팬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터뜨렸다. 15분 후 경호원에게 둘러싸인 배용준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항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욘사마를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또 배용준이 갈색 선글라스를 쓰고, 손을 흔드는 방향에서는 열광적인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카메라 플래시는 쉴새없이 터졌다. 배용준은 오른손을 천천히 흔들며 걸어나오다 좌우 팬들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여 여러 차례 절해, 갈채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그의 손을 잡기 위해 통로로 튀어나가다 저지당했지만 우려됐던 불상사는 없었다. 배용준의 일본방문은 4월 이후 7개월만. 이날 니혼TV를 비롯한 일본의 일부 민영방송은 배용준의 인천공항 출국과 일본 입국장면을 생중계했다. 배용준은 29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광고촬영 등을 할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들이 國寶다/오풍연 공공정책 부장

    무애(无涯) 양주동(1903∼1977) 선생은 자신이 ‘국보(國寶)’라고 했다. 평생 “인간국보 1호” “걸어다니는 국보”라고 자칭했다. 일화도 많다. 영업용 택시를 탄 뒤 “국보가 탑승했으니 각별히 운전을 조심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노상방뇨를 단속하는 경찰관에게는 “국보를 몰라보느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재기와 천재성, 박람강기(博覽强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인다운 행동이다. 사실 무애는 대단한 일을 했다. 신라 향가 연구의 권위자로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와 ‘여요전주(麗謠箋注)’같은 역저를 남겼다. 오늘날 향가들을 음미할 수 있는 것도 선생의 덕이 크다. 선생이 향찰(鄕札)과 이두(吏讀)의 뜻을 풀어내지 못했더라면 향가는 서고에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국문학사에 획을 그었으니 ‘국보’임을 자처할 만도 하다. 이건희(62), 황우석(51), 배용준(31). 세 사람 다 국내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국 언론의 표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칭찬 일변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같은 평가를 받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분명 애국자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최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경계의 대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폴 오텔리니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경계론’을 폈다. 그는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5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우리 레이더에 없었다.”면서 “1위 뒤에는 항상 2위가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다른 2위인 삼성전자가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두려움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회장을 ‘존경받는 세계의 재계리더’ 21위에 선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 장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학자로 꼽힌다. 그런 만큼 전 세계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제시하는 액수단위가 조까지 나오는 등 상상을 초월한다. 흔들릴 법도 한데 그는 단호하다.“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런 황 교수가 자랑스럽다. 정부가 황 교수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과학자의 ‘기’를 꺾는 것은 애국심과 거리가 멀다.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용준도 ‘작은 거인’이다. 일본의 상술이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듯싶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1134억원의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욘사마’는 올해 일본을 강타한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도 제쳤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욘사마 열풍’을 상세히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용준은 어제 일본을 방문, 또한번 열도를 흔들었다. 이제 ‘인간 국보’는 국내외의 평가를 두루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밖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앞으론 국가적 차원에서 인간 국보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풍연 공공정책 부장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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