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용준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7
  • [길섶에서] 지구촌 여섯다리/진경호 논설위원

    할리우드 배우의 이름을 딴 캐빈 베이컨 게임이 있다. 나와 그가 몇 명을 거쳐 연결되는지 알아보는 게임이다. 서태지와 이효리가 서로 알고, 이효리와 배용준이 아는 사이면 서태지와 배용준은 ‘2단계’가 되는 식이다. 할 일 없는 조사 같지만 할리우드 배우 20여만명이 최대 3명만 거치면 캐빈 베이컨과 연결된다고 한다. 심지어 지구촌 인구 60억 전체가 평균 6단계로 연결된다는, 믿기 힘든 분석결과도 나와 있다. 그만큼 세상이 좁다는 얘기다. 점심을 마치고 가벼운 걸음으로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사진전을 찾았다.‘어디 좀 볼까….’광부 3만명이 개미떼처럼 줄사다리에 매달린 브라질의 금광, 엄마의 바짝 말라붙은 젖을 사력을 다해 빨아대는 아프리카 어느 마을 두 아기, 르완다 난민촌 병실에 누운 세 아이의 시린 눈동자들, 미라나 다름없던 에티오피아 어린 아이의 주검…. 61세의 작가는 잔인했다. 왜 자신이 34살 젊은 나이에 경제학자의 안락을 버리고 지구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뛰어들었는지 이제 알겠느냐고 소리치 듯 지상의 고통과 슬픔, 절망을 야박하게 드러내 보였다. 한동안 눈 둘 곳을 못 찾다 어기적 갤러리를 나서며 중얼댔다.“눈 큰 그 애와는 몇 단계일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배용준, 日 프로서 2억 기부 논란

    이달 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는 27일부터 24시간 방송되는 니혼TV의 성금모금 방송 ‘24시간 TV28-사랑은 지구를 구한다’라는 성금모금 방송을 통해 2000만엔(약 2억 1000만원)을 기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4일자 산케이 스포츠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니혼TV 홍보부의 말을 인용해 “배용준은 28일 VTR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며 “그가 성금모금 방송 취지에 공감해 복지차량 구입비 등으로 2000만엔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렇게 모은 성금은 일본의 재해복구 자금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기금, 지구환경 보호자금 등으로 쓰이게 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40분) 첫째 마당 ‘살려 쓰기’에서는 옛 한글편지에 대해 알아본다. 둘째 마당 ‘바로 쓰기’에서는 ‘담임’의 정확한 발음을 알아본다. 우리말글 맞춤법을 풀어보는 시간에는 알쏭달쏭한 표준어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 셋째 마당 ‘새로 쓰기’에서는 ‘편지’와 관련된 외래어와 그것의 순화어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철갑상어 멸종위기(YTN 오전 10시25분) 2억 5000만년을 살아온 철갑상어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먹었다는 철갑상어는 알인 ‘캐비어’. 맛이 일품이어서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다고 한다. 철갑상어는 성장이 더뎌 15년에서 20년이 돼야 완전히 자라며,90%가 카스피해에서 서식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60년대 일본. 자신의 외제차 앞에서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 남자이야기.999년 영국 서머셋, 비싼 드럼세탁기를 구입한 완다의 희한한 사연. 일본 지바현에 있는 한 여관의 눈물 흘리는 족자에 얽힌 이야기를 ‘진실 혹은 거짓´ 코너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린다. ●접속!무비월드(SBS 낮 12시10분) 최근 ‘친절한 금자씨’로 영화관객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박찬욱 감독을 혜화동 박감독의 작업실에서 만나 자신의 영화 복수 시리즈 3부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밖에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과 하지원 강동원의 주연의 ‘형사’를 소개하고, 미리 감상해 보는 기회도 갖는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1945년 8월15일. 민족 해방의 날, 가슴 벅찬 역사의 순간과 함께 했던 의뢰품들을 소개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살아 있는 글씨, 광복 이후 발간된 두 종류의 신문과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의 모습을 담은 유리필름 등 의뢰품을 통해 60년 전의 환희와 감격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평균기온 영하 20도. 척박한 고산지대에 삶의 터전을 일군 인도 라다크 사람들. 이들은 산 중턱에 고립되어 살기 때문에 생필품이 필요하면 인근 도시까지 가야 한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험난한 길을 따라 1박2일이나 소요되는 긴 여정을 배우 강태기가 함께 따라 나섰다.
  • 배용준, 日인터넷기업 주주로

    |도쿄 연합|한류 특급스타 배용준이 일본의 인터넷 콘텐츠 기업인 ‘인터액티브 미디어 믹스’의 주식 6.6%를 배당받아 이 회사의 주주가 됐다고 회사측이 2일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일본에 배급한 이 회사는 최근 신주 7830주(13억 3000만엔)를 제3자 배당 방식으로 발행했으며 배용준은 이 중 1480주(2억 5160만엔)를 받았다.
  • 재벌가 딸 광고업계 누빈다

    광고업계에 재벌가 딸들의 활약이 거세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박현주(52) 부회장, 농심기획의 신현주(50) 부사장, 이노션의 정성이(43) 이사가 대표적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이화여대 동문이다. 회사 규모로는 상암과 농심이 업계 순위 30위권으로 엇비슷하다. 이노션은 신생 회사다. 맏언니격인 박 부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딸이다. 얼마전 세상을 뜬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이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상암은 대상그룹의 계열사로, 박 부회장이 지분의 7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박 부회장 입장에서는 ‘시댁’인 대상그룹과 ‘친정’인 금호그룹이 주된 고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50억원. 박 부회장은 한달에 두세번씩 서울 순화동 사무실로 직접 출근해 영상물을 점검한다. 창의성을 무척 강조한다. 해외유학중인 둘째딸 상민씨가 2대 주주(17%)여서, 졸업후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큰 딸 세령(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부인)씨는 지분도 전혀 없을 뿐 더러 회사일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박 부회장은 꼼꼼하면서도 소탈해 아랫사람들 사이에 평이 좋다. 박 부회장과 이름마저 같아 묘한 인연을 보여주는 농심기획 신 부사장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이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왔다. 결혼후 남편(박재준 전 조양상선 부회장)과 아이들 돌보는 일에 전념하다 10년쯤 전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다. 미술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감각이 섬세하고 날카롭다는 평이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매주 월요일 아버지와 점심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다른 형제들도 함께한다. 신라면·새우깡 등 그룹의 라면·과자 광고가 주된 일감이다. 신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전업주부에서 광고인으로 변신한 이노션의 정 이사는 정몽구(MK)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그룹이 올초 광고사를 신설할 때, 최대 지분(40%)을 투자하면서 업계에 뛰어들었다. 전공은 행정학이지만 원래부터 광고쪽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얼마전 기아자동차의 ‘그랜드 카니발’ 신차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이달 말부터 전파를 탈 현대자동차의 ‘뉴쏘나타’ 일본 현지광고도 맡았다. 그룹사의 든든한 자금력 덕분에 욘사마(탤런트 배용준)를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 아직은 신생회사이지만 워낙 그룹 계열사가 많은 데다 아버지의 애정이 두터워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쿠웨이트 동맹군에 ‘한글 열풍’

    “‘욘사마(탤런트 배용준의 일본어 애칭)’의 ‘왕팬’인 아내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다산·동의부대가 파병된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한국군(공군) 다이만부대가 활동중인 쿠웨이트에도 동맹군들 사이에 한글 열풍이 일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부대에 대한 수송지원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다이만부대가 동맹군들을 위해 주둔지인 알리 알 살렘 기지 내에 개설한 8주 과정의 한국어 강좌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어 강좌는 다이만부대 장병들이 기지 내 동맹군들에게 한두마디씩 한글을 가르쳐 준 것을 계기로 동맹군 장병들이 한국어 강좌 개설을 요청해 온데 따른 것. 수강생 모집 1주일 만에 20명 정원이 다 찼으며, 이후에도 문의가 쇄도해 부대측은 현재 정원보다 6명이 많은 26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차례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다. 이 기지에 주둔중인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한 장교는 아내가 한국 배우 배용준씨를 추종하는 ‘욘사마 팬’이라며 “아내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도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주역인 최지우의 팬이며, 그녀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군 간호장교인 호프(44) 소령도 “얼마 전 한국 전통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글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 강좌에는 다이만부대 통역 장교인 김장섭(25) 중위가 강사로 나섰으며, 수강생이 늘어나면서 군의관 손경모·구본곤 대위 등도 보조강사로 동참한 상태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다산·동의부대도 주둔지인 바그람기지 내에서 동맹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한국어 강좌를 개설, 큰 인기를 얻고 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그룹(1)-신격호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그룹(1)-신격호 회장家

    신격호 롯데 회장은 빚을 몸속의 열에 비유하곤 한다. “몸에 열이 오르면 병이 나고 심하면 목숨이 위태롭다. 과다한 차입금은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잘하지도 못하는 업종에 빚을 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사회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과다한 차입경영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신 회장의 말은 울림이 크다. 일각에서는 “껌 팔아 부자됐다.”며 롯데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기여도가 높다는 삼성·현대·LG 등이 저마다 골칫덩이 자식 한두 개 때문에 국가경제에 고통을 줄 때도 롯데는 어느 계열사 하나 그런 곳이 없었다.“실패하더라도 빚을 돌려줄 수 있는 범위에서만 투자한다.”는 신 회장의 무차입 경영 덕분이다.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70.3%. 삼성(50.0%) 다음으로 재무구조가 튼실하다.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땅에 건너가 ‘조센징 장사꾼’이라는 멸시를 받아가며 부(富)를 일군 신 회장. 그렇게해서 번 돈으로 고국에서 다시 기업을 일으킨 그는 한·일 양국에 사업체를 갖고 있지만 지금껏 과실송금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번 돈은 고스란히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중후장대 기간산업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경박단소 첨단산업을 일으켰다면, 신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다. 몇 안되는 생존 창업주인 그는 여든을 훌쩍 넘긴 지금에도 여전히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셔틀경영’을 하고 있다. ●또다른 이름 시게미쓰상 그는 홀수달에는 신격호, 짝수달에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가 된다. 홀수달에는 한국에서, 짝수달에는 일본에서 일한다. 그의 셔틀경영이 언제쯤 시작됐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주위에서는 모국 투자가 시작된 1960년대 말부터라고 짐작한다. 벌써 30년째다. 월말이 되면 수행원도 없이 혼자 공항에 나가 훌쩍 비행기를 탄다. 생활철학인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이 엿보이는 단면이다. 한국에 머무를 때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쓴다. 집무실 겸 숙소다.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 정도다. 올빼미족에게 반가운 얘기 한가지. 신 회장은 창업주 총수로는 드물게 ‘새벽형 인간’이 아니다. 오전 8시쯤 일어나 9시에 호텔방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임원들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말수가 적다. 칭찬에도 인색하다.“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지론”이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완벽주의자다. 타고난 내성적 성격에 오랜 일본생활까지 겹쳐 웬만해서는 ‘혼네’(속내)를 내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때로 냉정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둘째아들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결단코 자상한 분은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언론에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단돈 83엔 들고 일본으로 신 회장은 1922년-원래는 1921년생이지만 호적에 1년 늦게 올랐다-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울산농업보습학교를 나와 경남도립 종축장에 기수보로 취직했지만 “박봉의 삶이 싫어” 1941년 일본행 관부연락선을 탔다. 이 때가 열아홉살. 고향친구 자취방에 얹혀 살며 신문·우유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잡일을 했다. 돈이 모이면 헌책방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작가 지망생의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문학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을 배워야 했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에 입학했다. 일본 패전의 기색이 짙어가던 1944년 어느날, 조선인 청년의 성실성을 평소 눈여겨보던 한 일본인 노인이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사업을 해보라.”며 선뜻 6만엔을 내놓았다. 그러나 첫 사업체는 공습을 맞아 완전히 불타버렸다.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친구들은 “귀국선을 타자.”고 종용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는 살 수 없는 게 그였다. 빚을 갚으려면 돈을 벌어야 했다.1946년 5월 도쿄 스기나미구(區)의 낡은 창고에 가마솥을 내걸었다. 그럴 듯한 간판(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도 달았다. 커팅오일을 응용해 만든 비누와 크림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년반만에 노인에게 진 빚을 모두 갚았다. 내친 김에 비누를 만들던 가마솥과 국수를 뽑아내던 기계로 껌을 만들었다. 또다시 대박. 신주쿠 허허벌판에 종업원 10명의 주식회사 롯데가 탄생했다. 껌회사에 소설 여주인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샬로테) 이름을 붙인 발상이 생뚱맞아 보이지만, 못다한 문학청년의 꿈은 그렇게 해서 다소 풀렸다.1948년 6월28일의 일이다. 신 회장은 훗날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의 최대수확이자 최고의 선택”이라며 흡족해했다. 그가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을 때, 일각에서는 “고국에 대한 첫 투자가 겨우 소비재 사업이냐.”며 비판했다. 신 회장은 이렇게 항변한다.“한·일 수교로 모국 투자길이 열리자 당시 정부는 내게 종합제철소를 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후지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제철소(포항제철)를 짓겠다고 했다.” 어찌됐든 그렇게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로 고국에 진출한 그는 한국롯데를 국내 재계서열 5위의 ‘유통 명가’로 키워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29조 7000억원, 계열사수 41개, 종업원수 3만 5000명이다. 일본롯데에 비교도 안됐던 매출액(26조원)은 7대3 규모로 역전됐다. ●일본인 아내와 재혼 신 회장은 조혼 풍습에 따라 1940년 둔기리의 고향처녀(노순화)와 결혼했다. 신혼생활은 신 회장의 일본행 가출로 1년여만에 끝났다. 노 여사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 신주쿠 허허벌판에서 일본 1위의 껌업체 하리스와 10년 상전(商戰)을 벌이는 동안, 신 회장에게 큰 힘이 돼준 이는 1952년 재혼한 일본인 아내 다케모리 하쓰코(竹森初子·78)씨였다. 결혼후 남편성을 따 시게미쓰로 바꿨다. 당시 일본 외무성 대신의 여동생이었다.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 시게미쓰 여사는 성품이 온화하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우리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알아듣기는 한다. 신 회장은 노 여사와의 사이에 맏딸 영자씨를, 시게미쓰 여사와의 사이에 동주·동빈 두 아들을 두었다. 롯데가의 한 인사는 “동주와 동빈이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집안에서는 히로유키, 아키오라는 일본이름으로 더 친숙하게 불렸다.”고 전했다. ●백화점 주역 신영자 부사장 모녀 신 회장의 맏딸 영자(63)씨는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 겸 호텔롯데 면세점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부산여고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나왔다. 유통업계의 라이벌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는 대학 동창이다. 지난해 말 롯데면세점 모델인 ‘욘사마’ 배용준씨의 사진전에 직접 참석했을 만큼 회사일에 적극적이다. 유통 사업가답게 의상과 화장이 화려하다. 다소 깐깐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어머니인 시게미쓰 여사와는 팔짱을 끼고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다.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으나 지금은 독신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자녀 혼사는 막내딸 정안(31)씨. 지난해 5월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이승환(37) 변호사와 결혼했다. 이 변호사는 한국케이블TV 대구방송 회장과 영남일보 주필을 지낸 이종명씨의 아들.‘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회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잡화 바이어(차장)로 일하던 정안씨는 결혼후 휴직, 남편과 함께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친구 소개로 이 변호사를 만나 2년간 연애했다. 주례는 시아버지의 절친한 ‘지기’ 한완상 한성대 총장이 맡았다. 한 총장과 이 전 회장은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이 사업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이는 둘째딸 선윤(34)씨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나와 97년 롯데쇼핑에 입사, 올해 초 이사로 승진했다. 명품관 ‘에비뉴엘’ 개관의 일등공신이다. 외할아버지를 닮아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다. 성격도 소탈해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다. 인테리어 회사 사장과 결혼했으나 지금은 독신이다. 외아들 재영(38)씨는 롯데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인쇄업체 ‘재영상공’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맏딸 혜선(36)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선윤씨처럼 독신이다. ●일본롯데 이끄는 큰아들 동주 동주(51)씨는 일본롯데 부사장이다. 결혼이 다소 늦었다. 서른여덟살이던 92년 3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재미교포 사업가 조덕만씨의 둘째딸 은주(41)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동주씨가 일본롯데의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발령나면서. 아버지를 닮아 내성적인 그는 의외로 열살 연하의 거래처 여직원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본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아들(정훈·12)만 하나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동주씨는 아오야마(靑山)학원과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다. 롯데와 무관한 미쓰비시 상사에서 10년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87년 한국롯데에 입사했다.“순수하고 학자 같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다. ●한국롯데 이끄는 둘째아들 동빈 동빈(50)씨는 형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역시 형이 다닌 아오야마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88년 일본 롯데상사의 이사로 롯데에 합류하기까지,8년을 다른 회사(노무라증권)에서 일한 것도 형과 같다. 한국무대에 데뷔한 것은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면서. 증권사에 오래 있어서인지 수치에 매우 밝다.97년 2월 한국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중국적자이던 그는 한국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본 국적을 정리했다. 처음엔 우리말이 서툴렀으나 지금은 발음이 조금 어색할 뿐, 대화를 주고받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와인을 즐기지만 폭탄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문학 기질을 이어받아 사석에서 가끔 괴테의 시를 영어로 읊기도 한다. 이승엽 프로야구 선수가 뛰고 있는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의 구단주 대행도 맡고 있다. 세간에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나 집안 인사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형인 동주보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원래 신씨 집안 남자들이 활달한 편은 못된다.” ●한·일 넘나든 현해탄 혼맥 롯데가는 물론 재벌가를 통틀어 화려한 혼맥의 정수로 꼽히는 게 동빈씨의 결혼이다.85년 형보다 먼저 일본에서 다섯시간에 걸친 일본전통 혼례식을 치렀다. 신부는 일본의 대형 건설사 다이세이의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둘째딸 마나미(眞奈美·46)씨.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잉(학습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일본황실의 며느리감 후보로도 거론됐다.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중매를 서고 주례까지 맡았다. 결혼식에 나카소네 당시 총리를 비롯해 전·현직 일본 총리가 세 명이나 참석해 한·일 양국에서 떠들썩한 화제가 됐다. 마나미씨를 만나본 한 인사는 “평범하고 참한 인상”이라고 전했다. 아들 유열(19)군과 규미(17)·승은(13) 두 딸을 두고 있다. 부인과 자녀들은 일본에 살고 있다. 한달에 두세번 신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간다. 신 회장이 ‘셔틀 기업경영’을 하고 있다면, 신 부회장은 ‘셔틀 가족경영’인 셈. 수행원 없이 다니는 것은 부자(父子)가 똑같다. ●남다른 고향사랑과 초고층 건물에의 꿈 해마다 5월이면 신 회장은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 호숫가의 너른 잔디밭에서 사재를 들여 잔치를 벌인다.69년 대암댐 건설로 고향마을이 물에 잠기자 전국에 흩어진 고향사람들을 수소문,1971년 5월 돼지머리에 막걸리를 기울인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지금껏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모임 이름도 고향에서 따 ‘둔기회’라고 지었다. 처음엔 수십명이던 회원수가 아들·며느리·손자의 가세로 지금은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고향 못지 않게 신 회장에게는 애틋한 대상이 있다.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여든살이 되던 해인 2002년,112층 건물 청사진을 내보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교통영향 평가 등에 걸려 지금껏 삽도 떠보지 못했다. 신 회장은 ‘건설통’ 서울시장에게 기대를 걸며 초고층 건물을 재추진하고 있다. ●유통명가 떠받치는 롯데맨들 롯데에는 사장단 회의가 따로 없다. 지난해 신설된 정책본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계열사간 조정자 역할을 한다. 호텔롯데 소속의 김병일(62) 사장이 신동빈 부회장(본부장)을 도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73년 호텔롯데 경리부장으로 입사해 81년 그룹 기획조정실 이사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신 회장 부자의 심중을 가장 정확히 읽어낸다는 핵심참모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전무가로 말수가 적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는 경리분야에서 20년 잔뼈가 굵은 한수길(64) 사장이 맡고 있다. 자일리톨껌 등 ‘연타석 홈런’으로 경영성과를 끌어올렸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삼성 출신의 장경작(62) 사장과 ‘젊은’ 이인원(58) 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 사장을 지낸 장 사장은 올 2월 롯데맨으로 변신했다. 수익사업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닌다. 평균 연령이 60대인 롯데 경영진 사이에 드물게 50대인 이 사장은 97년 CEO(최고경영자)로 파격 발탁돼 8년간 장수하고 있다. 관리·영업·매입 등 백화점 3대 요직을 모두 거쳤다.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친다. 할인점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박람회를 연 롯데마트 이철우(62) 사장과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석유화학 인수 주역인 호남석유화학 이영일(64) 사장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의 가족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친동생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과 5촌조카 신동인(59)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의 롯데를 일구는데 일조했으나 지금은 한발 물러나 있다. 음료업계 최초로 순 매출액 1조원 돌파의 대기록을 세운 롯데칠성음료 이종원(61) 대표이사 부사장, 스피드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건설 이창배(58) 대표이사 부사장,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불리는 롯데삼강 이광훈(57) 대표이사 전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롯데맨이다. 황각규(51) 롯데쇼핑 상무와 강현구(45) 롯데닷컴 상무 등은 신 부회장의 관심사업을 보좌하고 있다. ●“평창면옥에 해답이 있다” 이철우 사장의 회고다. “잠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일이다. 백화점을 짓기는 했는데 신세계의 세 배인 드넓은 매장을 채울 일이 걱정이었다. 회장님은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며 타박하시더니 평창면옥에서 해답을 찾으라고 했다.” 당시 서울 평창동에 있던 평창면옥은 5000원짜리 밥맛이 워낙 좋아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사람들이 왜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곳까지 가겠는가.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상품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훌륭한 상품을 만들면 문제는 절로 해결되기 마련이다.” 신 회장의 이 얘기는 지금도 롯데 임직원들 사이에 자주 회자된다. hyun@seoul.co.kr ■ 절친했던 신격호·정주영 회장 신격호 회장은 생전의 정주영(왕회장) 현대 창업주와 절친했다. 왕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직접 추도사를 쓰기도 했다. 신 회장이 일곱살 아래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은 매우 닮았다. 우선 대가족의 장남이다. 신 회장은 동생이 9명, 왕회장은 7명이다. 중농·빈농의 아들로 농사규모는 달랐지만 식솔이 워낙 많아 삶이 퍽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성공 신화의 시작이 가출이라는 것도 같다. 두 사람 모두 열아홉살 때 “앞이 안보인다.”며 집을 뛰쳐나왔다. 사업 시작후 최대의 시련도 ‘불’이었다. 신 회장은 처음 차린 커팅오일 공장이 불에 몽땅 타버려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왕회장도 첫 사업인 자동차수리공장이 불에 타는 바람에 고초를 겪어야 했다. 신 회장은 이 때문에 지금도 임직원들에게 자나깨나 불조심을 외친다. 롯데호텔 준공 때 멀쩡한 새 건물의 복도 천장을 뜯게 한 뒤 손전등으로 직접 방화 장치를 확인한 일화는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죽을 고비도 한차례씩 넘겼다. 여든이 다 될 때까지 직접 운전을 하고 다녔던 신 회장은 언젠가 밤길에 귀가하다가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왕회장도 새벽에 울산공장을 시찰하러 직접 운전하고 가다가 차가 바닷물에 빠져 죽을뻔 했다. 발상도 기발하다. 신 회장은 풍선껌에 대나무 대롱을 함께 포장해 장난감처럼 불 수 있게 했다. 왕회장은 겨울 골프에 빨간 골프공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이 유명한 빨간공 일화를 남긴 1970년 초봄 라운딩의 동반자가 바로 신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훗날 “폭설이 내려 (하얀 골프공을 찾을 수 없는 만큼)의당 약속이 취소된 것으로 여겨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M&A(인수합병)보다는 직접 공장말뚝 박기를 즐겼던 것이나 귀향잔치(둔기회·소떼방북)를 벌인 점도 똑같다. 다만, 신 회장은 언제나 소리가 나지 않았고 왕회장은 늘 요란했다. 대선 출마 등 말년에 한눈을 판 왕회장과 달리 신 회장이 사업에만 전념하는 것도 결정적 차이다. hyun@seoul.co.kr ■ 신동빈 부회장 ‘큰어머니’ 제사 해마다 직접 지내 지난달 21일 저녁 서울 성북동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자택. 검정 옷차림의 신씨가문 후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 날은 종손인 신격호 회장의 첫 부인 노순화 여사의 기일이었다. 신동빈 부회장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어머니’의 제사를 주관했다. 누나인 신 부사장은 말없이 ‘생모’의 제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느 재벌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신 회장이 재혼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동빈씨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노 여사의 제사를 꼬박꼬박 지내고 있다. 집안에서나, 그룹에서나,‘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후계구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언급을 회피하던 그룹측은 이제 공공연하게 “후계구도 작업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신 부회장이 일본인 아내를 맞은 점 등을 들어 일본롯데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장남인 점 등을 들어 한국롯데를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한때 유력했지만 현재로서는 뒤집힌 셈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신설된 정책본부의 장(長)을 맡으면서 후계자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재계는 “그룹 대권을 둘째아들에게 넘기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해석했다. 신 부회장은 온라인쇼핑몰·편의점 사업 등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KP케피칼·현대석유화학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아버지의 신임을 굳혔다. 현장을 중시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롯데마트 금천점에 불쑥 나타나 한 시간 동안 매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장에서 지시한 내용은 나중에 꼭 확인한다. 상장(6개사)에 인색한 기업 문화와 보수적인 토양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日여성 70명 ‘꿈의 제주행’

    일본의 유명 바둑기사와 여배우가 각각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데 이어 이번에는 ‘돈 많은’ 일본여성 70여명이 제주에서 ‘욘사마’ 배용준과 골프도 치고 자선 디너쇼를 즐기기로 해 다시 화제다. 2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개점 25주년 기념행사로 일본인 VIP여성고객 70여명을 선발, 오는 28일 서귀포시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에서 ‘욘사마’와 함께 하는 골프 이벤트를 개최한다. 골프 후에는 배용준과 자선 디너쇼도 즐기게 되는데 2박3일 일정동안 골프비용과 호텔 숙식비 등이 전액 무료로 제공되고 리무진 승용차가 제주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들을 실어나를 예정이어서 다른 일본인 관광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일본의 인기 여배우이자 탤런트인 구가 요코(久我陽子·31)가 중문관광단지내 신라호텔제주에서 30대 회사원과 결혼식을 올렸다. 구가 요코는 1988년 후지TV 드라마 ‘정열적인’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후지TV드라마 ‘이혼변호사’에 출연중이다.2000년 국내영화 ‘비너스’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2001년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활약하면서 김경호의 뮤직비디오에 류시원과 함께 출연하기도 한 친한파 배우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에 있는 드라마 ‘올인’ 세트장에도 하루 평균 60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지난 19일에는 이 세트장 성당에서 세트장 복원 후 처음으로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사는 관광객 이시다 히게도요(石田武豊·31·회사원)씨와 나카시마 에리코(中島江梨子·27)양이 미국인 학원 강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려 축하를 받았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보수적 재벌가에도 ‘女風’

    최근 들어 재계 총수 부인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창업 1세대들의 퇴장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내조를 으뜸으로 여겼던 1세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보수적인 재벌가에도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는 해석이다. 물론 사업적 필요에 따라 의도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이도 있다. 재계의 이같은 변화기류와 무관하게 여전히 집안에만 머물러 있는 LG가의 여인들이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소리소문없이 보폭을 넓히고 있는 총수 부인으로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부인 이정화(66)씨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 박현주(52)씨가 대표적이다. 숙명여고를 나온 이씨는 ‘35년 전업주부’에서 지난 3월 CEO(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제주도에 골프장과 콘도를 두고 있는 해비치 리조트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개인 최대주주(16%)이기도 하다. 딸이자 이 회사의 전무인 정성이(43)씨와 함께 한 달에 두세번씩 제주도에 직접 내려가 최대 현안인 골프장(해비치컨트리클럽) 확장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화여대 출신인 박씨는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으로 있다. 직함은 몇년간 부회장이지만 최근 들어 업무를 챙기는 강도가 세졌다. 한 달에 두세번은 서울 순화동 사무실로 출근해 영상 제작물을 직접 점검한다. 박 부회장이 자나깨나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크리에이티브’(창의성). 회사 지분 7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2대주주는 박 부회장의 둘째딸 상민(17%·해외유학중)씨. 큰딸 세령(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부인)씨는 이 회사의 지분이 없다. 박 부회장이나 이정화 사장이나 옷차림이 수수하고 자상한 편이어서 ‘총수 부인’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업무 스타일은 매우 꼼꼼한 편이라고. 이정화 사장 못지 않게 ‘은둔형’으로 꼽혔던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78)씨도 올들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15일 서울 롯데백화점 도넛가게(크리스피크림 도넛) 개점식에 깜짝 참석한 것. 시게미쓰씨가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15년만이다. 그런가하면 외부 노출이 부쩍 잦아진 신세계 이명희(62) 회장의 행보는 사업적 필요에 의한 성격이 짙다. 신세계는 오는 8월 오랜 숙원이었던 본점 재개관 행사를 갖는다. 바깥 노출을 꺼리는 이 회장이지만, 사업을 위해서라면 ‘CEO 이미지’도 홍보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수완이 돋보인다. 이화여대 동문인 신영자(64·신격호 롯데 회장의 딸) 롯데쇼핑 부사장과의 한판승부가 흥미진진하다. 신 부사장도 지난 연말 롯데면세점 모델인 배용준씨의 사진전에 파격적으로 참석하는 등 ‘사업적’ 행보가 눈에 띈다. 일찍이 대외활동에 뛰어든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과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항공, 황우석교수에 10년간 1등석 ‘무료’

    대한항공, 황우석교수에 10년간 1등석 ‘무료’

    “그동안 이코노클래스만 타고 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이 항공권으로 1등석을 타고 다니며, 국민들에게 ‘특등석’으로 보답하겠다.”(황우석 교수) 대한항공이 배아줄기 세포 연구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노선을 최상위 클래스(1,2등석)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3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황 교수에게 연구활동 후원증서를 전달하고, 연구활동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교수는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국내·국제 전 노선의 최상위 클래스를 횟수 제한없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국제선 전 노선에 4년간, 영화배우 배용준씨에게는 지난해 한·일 노선에 3년간 1등석 항공권을 무제한 이용토록 한 적이 있지만 10년짜리는 황 교수가 처음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물건을 사기 위해 인철의 할인마트를 찾은 선미는 인철과 미정의 다정한 모습에 이상하게 쓸쓸한 기분이 된다. 한편, 아빠와 함께 출근하겠다고 떼를 쓰는 힘찬이를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출근한 재민은 힘찬이와 즐겁게 노는 인영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데….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행복한 커플로 탄생한 에릭과 박시연. 멋진 남자 에릭을 사로잡은 그녀만의 매력, 그리고 사랑에 빠진 그의 행복한 모습을 공개한다. 욘사마 배용준, 그리고 한국 대표 청순배우인 손예진 두 사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외출’, 그 현장에서 두 사람을 직접 만났다.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최근 일본 외무성의 야치 차관은 “미국이 한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일본 역시 한국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이 망설여진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야치 발언 파문과 한·미·일 공조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여·야 간사위원으로부터 입장을 들어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작가 오에 겐자부로, 현대 터키문학의 대표주자이며 ‘동양의 새로운 별’이라 불리는 오르한 파묵 두명의 작가를 만나본다. 그들의 문학과 사상을 직접 접해보며, 지금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진실에 귀를 기울여 보자.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논씨네 간판배우 승기와 이정이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그런데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한편, 수아와 함께 나이트를 다니며 춤을 사랑하게 된 정린. 형돈은 수아 때문에 정린이가 변했다며 수아와 어울리지 말라고 한다. 그 말에 화가 난 진우도 수아에게 정린이와 다니지 말라고 하고….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마법 휴대전화를 통해 미래에 사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르는 사라를 대하기가 어색하기만 하고, 진아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노처녀로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울해진다. 한편 승구는 5년 후 경아에게 버림받아 노숙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 영화투자 대성 ‘웃고’ CJ ‘울고’

    대성 ‘룰루랄라∼’, CJ ‘아뿔싸!’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화계의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4분기 실적 악화로 고전한 반면 영화 투자펀드를 앞세운 대성그룹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성글로벌 수익률 30% 승승장구 대성그룹글로벌에너지네트웍은 영화 투자부문에서 ‘소리없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사업이 주력이지만 2003년부터 바이넥스트창업투자를 통해 20여편의 영화와 공연에 투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대성이 투자해 성공한 영화는 ‘올드보이’를 필두로 ‘범죄의 재구성’,‘말아톤’,‘댄서의 순정’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품들이다. 특히 손해를 봤던 영화는 2∼3편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률도 평균 30%에 이른다.2003년 ‘올드보이’는 10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범죄의 재구성’은 20%,‘늑대의 유혹’ 30%,‘주홍글씨’ 15%,‘말아톤’은 1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화제작으로 꼽히는 송강호 주연의 ‘남극일기’와 배용준 주연의 ‘외출’에도 투자, 흥행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대성 관계자는 “영화투자에서 좋은 성적의 비결은 사내의 젊은 직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시나리오 모니터링팀과 엔터테인먼트 전문 펀드매니저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성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1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펀드를 운영 중인 바이넥스트는 올해 100억원의 2호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CJ 1분기 영업적자로 주가 내리막 반면 국내 영화시장의 ‘절대 강자’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이후 고전의 연속이다. 영화 ‘마파도’를 제외하고 지난해 12월 개봉했던 영화 ‘역도산’과 올해 개봉한 영화 ‘키다리 아저씨’,‘파송송 계란탁’ 등이 흥행에 부진했다. 그 결과 CJ엔터테인먼트의 지난 1·4분기 경영 실적은 바닥을 맴돌았다.5억 2900만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순이익은 25억 8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4.3% 줄었으며, 매출은 263억 1000만원으로 33.2% 감소했다. 주가도 시원찮다. 올해 1만 7050원(1월3일 종가)으로 출발한 CJ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월18일 1만 77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향세다.24일 종가는 1만 2750원으로 연초에 견줘 무려 26%나 떨어졌다. 증시 관계자는 “CJ엔터테인먼트의 2·4분기 경영 실적은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폭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배용준 日광고호감도 톱10

    |도쿄 이춘규특파원|‘욘사마’ 배용준의 ‘광고 호감도’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전했다. CM종합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간 일본에서 방송된 광고를 상대로 수도권 남녀 1500명에게 호감도를 물은 결과 배용준은 처음으로 탤런트 종합부문 10위, 남자부문 6위에 각각 올랐다. 남성 5인조 그룹 ‘스마프’가 8년 연속 탤런트부문 1위를 차지했다. taein@seoul.co.kr
  • HD방송시대 ‘얼짱’ 전지현·배용준

    HD방송시대 ‘얼짱’ 전지현·배용준

    배용준과 전지현이 누리꾼이 선정한 고화질(HD) 방송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남녀 연예인으로 뽑혔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HD채널인 ‘스카이HD’는 최근 네티즌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HD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자를 묻는 ‘HD 얼짱 연예인을 찾아라’라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최고의 한류스타’ 배용준과 ‘자연 미인’ 전지현이 남녀 부문에서 각각 최다표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남자 톱10에는 고수 권상우 비 소지섭 에릭 원빈 이병헌 장동건 조승우(가나다 순)가 올랐으며, 여자 부문에서는 김미숙 김태희 문근영 송혜교 심은하 이다해 이영애 이효리 한가인(가나다 순)이 포함됐다. 응답자들은 HD시대 연예인의 조건으로 ‘화장을 안해도 맑고 깨끗한 얼굴’(43%)을 가장 많이 선택해 고화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카이HD’ 관계자는 “이영애 김미숙 김희애 등 나이에 비해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예상 외로 높은 순위를 보였다.”면서 “단순히 앳된 외모를 가진 연기자보다는, 연령에 따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연기자들이 HD시대에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KBS 드라마 프로듀서 29명에게 HD시대 연기자의 조건을 물어본 결과,‘연기력’(25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용준의 ‘외출’ 日서 예매 신기록

    한국 영화 최초로 올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배용준의 새 영화 ‘외출’(감독 허진호, 제작 블루스톰)이 일본 주상영관에서 예매 하루만에 2600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예매 전 기간을 통틀어 2500장을 판매했던 기록을 단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 일본에서 ‘4월의 눈’(4月の雪)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될 영화 ‘외출’은 주상영관으로 잡힌 도쿄 히비야의 스카라좌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예매를 시작, 하루 2600장이 판매됐다. 스카라좌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예매권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50명 정도가 이미 줄을 서있어 예정보다 30분 앞당겨 발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어드밴스 티켓(Advance ticket)’ 또는 ‘특별감상권’으로 불리는 영화 예매권의 판매 현황은 영화에 대한 반응과 관심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 통상 개봉 2∼3개월 전부터 예매권을 판매하지만,‘외출’의 경우 일본팬들의 열화 같은 성화 때문에 개봉을 5개월이나 앞두고 판매를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드라마 ‘태왕사신기’ ★ 뭉쳐

    이름 자체만으로로 가슴 떨리는 세명의 스타가 모였다. 김종학 PD-송지나 작가-‘욘사마’ 배용준. 세 명은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 내년 방영 예정인 사극 ‘태왕사신기’에서 각각 연출자와 작가, 연기자로 뭉쳐 최강의 드림팀 파워를 만들어낼 태세다.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여명의 눈동자’를 만든 스타 콤비이고, 배용준은 한류 스타로 아시아권에서 더이상 이룰 것이 없는 최고의 스타 연기자다. 이들이 뭉쳤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팬터지 멜로 형식을 띠게 될 ‘태왕사신기’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지난해 9월 ‘한국판 반지의 제왕’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배용준은 이 작품에서 광개토왕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부드러운 ‘멜로 스타’이미지를 굳혔던 그는 연기 변신을 통해 기존 한류 스타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 앞서 사극 ‘대망’에서 손을 맞췄지만, 기대밖의 성적을 올렸던 김종학-송지나 콤비도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울 심산이다. 과연 이들 세 명의 ‘상품성’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대박’을 낼지, 아니면 예상밖의 결과로 ‘쪽박’을 찰지 주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욘사마’ 기념우표 한·일 동시 발행

    ‘욘사마’ 배용준(33) 씨의 얼굴을 새긴 기념 우표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행된다. 대중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5월초 양국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배용준 기념 우표 세트 ‘BYJ Stamp Collection’은 한국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일본 우정사업청이 발행한 양국 공식 규격 우표에 배씨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 우표가 붙어 있는 형식. 여기에 배용준의 이미지가 들어간 편지 봉투 5매와 이미지 카드 5장을 포함, 모두 3만 세트가 양국에서 선보인다. 한국의 규격 우표는 220원, 일본은 80엔이다. 이번 사업은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의정부우체국의 지규섭 국장 주도로 진행됐다. 드라마 ‘겨울연가’ 기념우표를 기획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지 국장은 “역사적 인물을 제외하고는 대통령과 서울대 황우석 교수만이 우표에 얼굴을 넣을 수 있었다.”며 “우표가 한·일 양국에서 동시 발행되는 경우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배씨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씨는 최근 대학을 자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성균관대는 10일 “배씨가 6학기째 미등록으로 복학생 등록 최종 마감 기한을 앞둔 지난달 말 스스로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학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예술학부 영상학전공으로 이 대학에 입학한 배씨는 2학년을 마친 뒤 2002년부터 지난 학기까지 6학기째 등록하지 않아 최종 등록 마감 시간인 지난달 말 학칙에 따라 제적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대학측은 그동안 ‘한류’열풍을 일으킨 배씨의 공헌을 인정해 ‘7학기째 미등록해도 학부장이 인정하는 사유가 될 때는 예외를 인정한다.’는 규정을 들어 배씨에게 복학을 권유해 왔다. 이 대학은 지난해 11월 일본인을 상대로 ‘배용준 캠퍼스 투어’를 실시하는 등 ‘욘사마’ 마케팅을 적극로 활용해 왔다. 배씨는 본인이 원하면 학칙에 따라 1년 뒤 재입학할 수 있다. 대학 관계자는 “배씨가 1학년때 4.0이 넘는 학점을 받는 등 학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왔으나 올해 새 영화 출연 등으로 바빠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재훈기자 tomcat@seoul.co.kr
  • 꺄아악! 욘사마다… ‘외출’ 촬영현장

    꺄아악! 욘사마다… ‘외출’ 촬영현장

    영화 ‘외출’의 영어제목인 ‘4월의 눈(April Snow)’을 연상시키듯 때아닌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강원도의 산골을 돌아 도착한 삼척시의 한 마을. 그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정자 죽서루 앞엔, 사랑을 잃고 쓸쓸한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옮기는 두 남녀의 위태로운 실루엣이 아스라이 포개지고 있었다. 배용준·손예진 주연의 영화 ‘외출’ 촬영현장. 이날 촬영분은 두 주인공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장면이다. 서로의 배우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왔고, 확인해 보니 둘은 불륜 관계였다. 믿어왔던 사랑이 산산이 깨진 절망 속에서 둘은 새로운 사랑의 싹을 틔우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어 망설이고 또 아파한다.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선 둘이 함께 한적한 공원을 거니는 게 촬영의 전부였지만, 미묘한 정서를 주고받는 중요한 장면이라 두 배우의 표정은 가라앉은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배용준과 손예진은 50여m를 빼곡히 둘러싼 취재진 앞에서 간혹 화사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슬픈 운명의 인수와 서영이 됐다. 검은 카디건의 서영과 검은 재킷을 걸친 인수는 똑같은 상실감을 안고 있어서인지 닮은꼴처럼 보였다. 천천히 즈려밟듯 발걸음을 옮기는 서영과 몇 발짝 뒤에서 걸어오는 인수. 망설이듯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인수의 표정엔 그늘과 빛이 교차한다. 한 발짝 한 발짝…. 어느새 인수는 서영의 옆에 서있다. 마주보고 어색한 웃음을 짓는 둘. 사랑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마음이 서로에게 애틋하게 전달된다.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선을 잡아내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다운 장면이었다. 허진호 감독은 촬영장면에 대해 “계절이 바뀌면서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이 생기듯 겨울의 마지막에 죽서루라는 공원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랑이 왔는데 표현할 수도 즐거워할 수도 없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배용준을 캐스팅한 이유로는 “‘스캔들’의 촬영현장에서 배용준을 처음 접했는데 전에 알고 있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강함이 느껴져 인수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내외신 취재진 370여명이 몰렸지만 장소가 협소해 촬영현장은 내외신에 따로 공개했다. 내신기자들만 모인 촬영현장에서도 그 어떤 영화보다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배용준은 쉬는 시간 틈틈이 ‘욘사마’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인사로 화답했다. 영화는 오는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 배용준이 꼽은 명장면 여성들의 마음을 감듯 부드럽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하는 목소리.‘겨울연가’속 배용준(33)의 음성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있었다. 팬이라면 설렐 테고 팬이 아니라면 조금은 느끼하게 느껴지는 그 말투로, 그는 기자회견 내내 반듯하고 성실하게 답변을 했다. 그가 영화 ‘외출’을 선택한 이유는 “감독에 대한 믿음과 기대 때문”이었다. 감독만 믿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계산과 분석에 철저한 평소 방식으로 보면 예외적인 일”이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허 감독과의 작업은 만족스러울까.“소문은 들었지만 힘듭니다. 저는 머리로 계산해서 가슴으로 느끼는 연기를 해왔는데, 감독님은 현장에서 가슴으로 느껴 가슴으로 나오는 연출을 하죠. 많이 다르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맘고생을 하다 보니 한달 만에 몸무게가 4㎏이상 빠졌다. 하지만 데뷔 10년 만에 새롭게 하나부터 배워가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촬영한 장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병원에 누워 있는 아내에게 “난 너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 현장에서 만든 대사인데 “너무 무섭고 가슴 아픈 대사”여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많고 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미리 질문서를 받아 진행됐다. 하지만 진행자가 취사선택했다는 질문들은 모두 너무 상투적이고 평이한 수준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의 대답들도 전세계 팬층을 거느린 ‘욘사마’다웠다.“팬들의 주목이 많이 부담되고 어깨도 무겁지만 이분들의 기대와 사랑과 관심이 이 자리에 서게 했고, 앞으로 배우활동을 지속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영토의 선 긋는 말 한마디보다 마음의 선 잇는 역할하고 싶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독도 문제와 관련,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오랜만에 쉬게 되어 글을 남긴다.”고 말문을 연 배용준은 “가족과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고, 또 독도 문제에 관한 질문에 다음 기회에 답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남긴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독도가 누구 땅인지 한마디씩 하면서 실제로 바뀌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감정적인 대립으로 인해 상처받고 관계 악화로 치닫지 말았으면 한다.”며 “양국의 국가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께서 현명한 방법으로 대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썼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국가 영토의 선을 긋는 말 한마디보다 아시아 가족들의 마음과 마음의 선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배용준은 지난 17일 강원도 삼척시에서 열린 영화 ‘외출’ 기자회견에서 독도와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고 있고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말씀드리겠다.”며 대답을 미뤘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욘사마 ‘외출’ 떠들썩

    욘사마 ‘외출’ 떠들썩

    독도문제로 한·일외교관계는 악화됐지만 ‘욘사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17일 오후 강원도 삼척시 죽서루에서 열린 배용준·손예진 주연의 영화 ‘외출’의 촬영현장에는 후지TV,NHK, 키네마준보 등 일본에서만 55개 매체 12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이밖에 미국 할리우드리포트, 홍콩의 이코노믹타임스를 비롯해 타이완, 중국에서 온 30여명의 해외 취재진과 국내 취재진 220여명 등 모두 37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제작사측은 이날 오전8시부터 12대의 버스를 대절해 대규모 수송작전을 벌였다. 영화 ‘외출’은 각자 배우자의 교통사고와 불륜을 맞닥뜨린 두 남녀가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은 멜로물. 이날 공개된 현장은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온 두 주인공이 죽서루를 거닐며 서로의 비슷한 감정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촬영 현장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으나 일본 관광객 수십여명이 죽서루밖에서 배용준을 기다리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중 일부 일본 여성팬들은 110만원의 요금을 내고 택시를 전세내 배용준의 촬영지를 뒤따르는 등 열성을 과시했다. 지난 2월 ‘외출’이 삼척 시내 곳곳에서 촬영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 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이곳은 개봉전부터 일본 관광객들의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특히 ‘외출’의 촬영현장 공개가 알려진 이후에는 평소보다 배 이상의 일본 팬들이 몰려들었고, 기자회견 장소인 팰리스 호텔의 숙박시설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한편 촬영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용준은 독도문제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외출’은 오는 9월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삼척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