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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미지 식물원 예술을 품다

    여미지 식물원 예술을 품다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에 자리잡은 여미지 식물원이 미술을 품는다. ‘여미지 아트 프로젝트 2009’다. 제주도 도민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쯤 찾아 가는 여미지 식물원은 1989년 문을 연 이래로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5년 부국개발에서 여미지 식물원을 소유하기 전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일관성이 떨어지고, 이야기구조가 약했던 것이 문제였다. 이같은 문제점을 강익중을 비롯해 김주현, 배영환, 안규철, 이장섭, 정수진, 정현, 플라잉시키, 아오키 노에, 위판 등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설치하는 등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부국문화재단과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식물원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식물원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가치를 가진 전시로 앞으로 비엔날레처럼 2년에 한번씩 전시 내용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비엔날레와 다른 점은 기획자의 배타적인 주제의식과 관념에 휘둘려 예술가의 개성과 아이디어, 미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참여작가는 식물원이라는 공간성을 창작 요소로 고려해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다. 마치 나무가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공급받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말이다. 전시의 제목은 ‘초심(草心)· 초심(初心)’. 작가들의 생명, 감성, 증식 등 최초에 생각한 가치들이 풀의 마음과 같다는 의미로 동어반복을 이용했다. 대형 온실 중앙에 높이 솟은 기둥과 엘리베이터 구조물 전면에 강익중 작가의 높이 15m의 대형 작품을 설치했다. 작품 제목은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천제연 폭포’다. 폭포 그림 48점과 LED바 등으로 구성돼, 폭포 이미지의 증식을 통해 시원한 장관을 보여 준다. 배영환 작가는 공공미술의 한 영역으로 도서관 프로젝트를 설치한다. 컨테이너로 만든 이동 도서관으로 제목은 ‘내일(Tomorrow)’. 배 작가는 화물수송이나 임시주택으로 활용되는 컨테이너를 도서관으로 디자인해 낙도나 산간벽지에 도서관 기증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의도다. 온실 중앙 입구에 이장섭 작가는 ‘와이(Y)’자 형상을 임의로 이어 붙여 나무 뿌리 형상을 만들었다. 작품 아래서 관람객들은 순식간에 지하세계에 온 착각을 일으킨다. 아오키 노에의 작품은 물의 순환에서 영감을 얻어, 면이나 입체보다는 선을 살려 표현한 까닭에 중력의 지배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느낌과 함께 한국의 정원을 연상케 한다. 9월2일부터 2년 간 전시. (064)735-11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독일 하노버서 한국문화예술전

    독일 하노버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가 16일 개막한다. 한국을 세계 최대의 기계·산업설비 전시회인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2009년 동반국으로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행사는 현대 미술과 사진, 디자인 등 시각예술을 보여주는 전시와 영화제, 전통 및 현대 인쇄술과 출판물로 지식산업을 보여주는 도서전, 애니메이션·책·게임으로 한국의 지식수준을 보여주는 한국 교육키트로 나뉜다. 문화행사 총감독을 맡은 김정화(53)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 불경과 수 세기 동안 선비들이 애독한 도서, 현대미술과 영화제들을 결합해 세계 기업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술전은 17일부터 5월31일까지 하노버 도심 한복판에서 폐점한 백화점 진레퍼스 건물 4개층을 활용해 대규모로 펼친다. 전시 공간만 8114㎡(2460평)에 이른다. 전시 주제는 ‘Made In Korea’. 한국전쟁과 전쟁의 폐허, 냉전체제가 잔존하는 유일한 국가인 한국이 정보통신(IT), 조선, 자동차, 건설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놀라운 국가로 떠오른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 기계·산업설비 박람회와 연관성을 고민한 결과다. 사전전은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한국사람들’, ‘한국의 도시풍경과 내면풍경’으로 21세기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게 된다. 현대미술쪽의 박찬경, 배영환, 사사, 송상희, 임민욱, 조습, 조해준, 함경아, 플라잉시티와 사진작가 배병우, 구본창, 정연두, 노순택, 이상현, 윤정미 등이 31개팀으로 나누어 영상, 사진, 설치 등 작품 160여점을 선보인다. 박진우, 이상진 등 9개팀의 디자인 작품 10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출판분야의 전시에선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월인천강지곡의 영인본 등 고서 64점과 어린이용 도서 150점 등이 출품된다. 이밖에 ‘밀양’과 ‘워낭소리’, ‘똥파리’ 등 9편의 영화도 상영된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20~24일 열리고, 개막 행사 때는 사물놀이 등의 공연도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展

    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展

    “전시회 제목이 내일(日·Tomorrow)인 것은 미래의 일이기도 하지만, 나의 일(My Job), 우리의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와 사회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벌여온 작가 배영환(40)이 ‘도서관 프로젝트’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섰다. 4월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 2층에서 열리는 ‘내일’전이 그것이다. 농어촌과 산간벽지, 낙도 등에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나의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도 있지만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소박한 일”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세상을 예쁘게 살 수 있는 일”이다. ●새달 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서 이를테면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도서관이나 노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새로 토목공사를 일으켜 건물을 짓거나, 못쓰는 공간을 리모델링한다며 수억원의 예산을 계획한다. 그리고는 예산 타령을 하며 뒤로 미루기 일쑤다. 세월이 흘러가고 아이들은 성장하고, 노인들은 돌아가신다. 그러나 배영환의 이른바 도서관 프로젝트는 단돈 200만~400만원짜리 중고 컨테이너를 사고, 한 권의 책이라도 기증할 작은 마음을 사람들이 낸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배 작가가 계산해보니 1000만원이면 충분하단다. 안타깝게도 컨테이너 도서관에 냉방·난방을 위한 장치는 제외한 가격이다. 중고 컨테이너를 어린이 도서관으로, 어른들의 노인정을 겸한 도서관으로 설계하고 바꾸는 일은 배 작가와 같은 공공미술가들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은 건물 같은 하드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운영주체로서 지방 정부도 힘을 합쳐야 한다. 기업들의 넉넉한 기부와 이 기업 이름을 작은 글씨로 써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책 기증하면 관람료는 무료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는 컨테이너 안에 다양한 조립이 가능하게 디자인한 도서관 모델을 선보인다. 컨테이너 크기에 맞춰 나무로 짰고 그 안의 의자나 책상은 골판지로 만들었다. 그는 “작가가 사회와 스킨십을 나누려는 것은 자연스럽고 그 대표적인 형태가 공공미술”이라고 설명하다. 올해의 목표는 전시뿐만 아니라 이 전시가 현실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선 그는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충북 진천의 한 마을에 이 도서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원래 계획은 더 원대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손들고 ‘우리 지역에 주십시오.’하고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배 작가는 이전에도 ‘노숙자 수첩’ ‘갓길 프로젝트’ 등 공공미술 작업을 벌였고, 작년에는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해 종로 신교동 주택가의 서울농학교 담장에 학생들의 그림을 도자기 타일에 옮겨 붙이는 벽화형식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등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컨테이너 도서관 제작 및 도서 구입비로 쓰이며, 책을 기증하는 사람에게는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한편 아트선재센터 1층에서는 작가 최정화(48)가 플라스틱 바구니·중고 가구 등으로 새롭게 꾸민 라운지를, 3층에서는 베가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정혜(37)가 4평짜리 고시원을 개념에 두고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주거연습’도 전시된다. 입장료는 1500~3000원. (02)733-894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옛 서울역사,오르세를 꿈꾼다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센 바람이 불던 날,서울역을 찾았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된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플랫폼 서울’이 그 이름에 걸맞게 올해는 서울역을 주요 전시장소로 잡았기 때문이다.여기서 서울역은 고속전철을 탈 수 있도록 새로 지은 유리빌딩이 아니라,그 옆에 후줄근히 붙어 있는 붉은 색 벽돌의 옛날 건물을 말한다.몇 년간 방치되어 거의 폐허가 되었던 이곳의 후속 용도를 놓고 갑론을박하다가,내년에 드디어 미술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쓰기 위한 리노베이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린다.그 직전에 때마침 이곳의 역사와 장소성을 주목하는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 것이다.  옛 서울역사를 미술관으로 쓰자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종종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이 거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기차역을 개조해서 세계적인 미술관이 된 오르세미술관을 벤치마킹하자는 주장이었을 텐데,그 때문인지 전시를 보러 가는 내 머릿속에는 빛과 증기로 가득 찬 생 라자르 역을 몇 번이고 다시 그렸던 모네의 연작그림이 떠올랐었다.역시나 빛 그 자체를 매체로 한 비디오 작품들이 낯설지 않았다.역장실이나 대기실,레스토랑으로 쓰였던 공간을 재구성한 오디오 작품과 설치 작품도,‘귀신’들이 들끓었을 법한 이곳에 얕은 숨결을 불어넣으며 산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죽어 있던 서울역사 내부의 섬뜩함이야 그렇다 치고,전시를 보러 들고나는 관객들에게 가장 강력한 심리적 문턱은 비둘기 떼와 노숙인들이었을 것이다.작가 함양아는 비둘기에 카메라를 부착해서 서울역사 곳곳을 비둘기의 눈으로 조망하는 작품을 출품했다.그러나 내가 놓친 것인지,노숙인의 시선을 이 전시에서 발견하지는 못했다.역 앞 여기저기서 강하게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는 노숙인들을 기획자나 작가들이 보지 못했을 리는 없고,이 ‘타자’와 현대미술 사이의 당대적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윤리적이고도 미학적인 난관에 부딪혔으리라 짐작해 본다.  폴란드 출신 작가 보디츠코(Wodiczko)가 쇼핑 카트를 개조해서 뉴욕의 노숙인들이 다용도로 쓸 수 있는 ‘홈리스 차(Homeless Vehicle)’를 제작했던 때가 80년대 말이었다.배영환이 서울 노숙인들의 서바이벌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팁,그리고 작가가 수집하고 찍은 사진 이미지들을 편집해 넣은 ‘노숙자 수첩-거리에서’를 배포했던 때는 2000년 초였다.결과물이 오브제이건 다큐멘트이건 간에,이 두 프로젝트는 모두 노숙인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개시하면서 시작되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정보들을 모으고 분석하며,그 협업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해결의 다양한 방식들을 제안했다.그것이 기발한가 실용적인가,또는 도발적인가 보수적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오히려 현대미술이 수행하는 다채로운 문화적 중재(mediation)의 스펙트럼 속에서,제안과 개입의 방법론이 점차 확장되고 정교화되고 있다는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새로 들어선다는 복합문화공간의 프로그래밍에도 이러한 현대미술의 핵심적 관점이 견지된다면 보다 ‘실용적’인 세팅이 가능해질 것이다.오르세미술관을 참조하기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무엇보다 문화적으로, 서울역에서 너무 멀지 않은가. <아르코 미술관장>
  •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6월 잇따라 열리는 유럽 미술행사에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오는 10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이형구(38)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한국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 지난 1995년 단독으로 전시관을 기획·관리하는 한국관이 세워진 이래, 한국관이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시각 정보의 홍수 속에 향후 국제미술계에서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는 신진작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몸을 발명하는 사이비 과학자’로 불리는 이형구는 미국 유학 중 동양인 남자로서 느꼈던 왜소한 육체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신체를 변형시키는 기구로 헬멧 등을 만들었다.200㎡ 남짓한 작은 크기의 한국관은 톰과 제리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의 뼈다귀 등으로 채워질 예정. 마치 자연사 박물관처럼 보일 전망이다. 52회를 맞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 미술평론가 로버트 스토 예일대 교수가 유럽인이 아닌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시 총감독을 맡았다. 비엔날레 기간 중에 인근 전시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 작가 이우환(71)과 김수자(50)의 전시도 열린다. 세계 최대의 갑부들만 몰린다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도 13∼17일 열린다. 올해 바젤 아트페어에는 한국에서 국제갤러리,PKM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전광영, 이우환, 이기봉, 조덕현, 전경, 문성식의 신작과 구본창의 백자 사진, 정연두의 로케이션 시리즈 사진을 출품한다. PKM갤러리는 이불, 배영환, 함진, 마이클 주의 조각작품과 이누리, 문범, 김보민의 회화를 내놓는다. 바젤 아트페어 기간 중에 갤러리 현대는 유럽 최고의 화랑인 갤러리 바이엘러에서 한국의 정상급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포이트리 인 모션’전을 연다.12일부터 9월15일까지 정상화,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이 소개된다. 바젤 아트페어와 같이 12∼16일 열리는 아트페어 볼타쇼는 신진작가 중심의 대안적인 미술시장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볼타쇼에는 한국에서 두아트 갤러리가 처음 참여한다. 김성진, 박준범, 변웅필 등 차세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6인의 작품을 출품한다. 16일부터 9월23일까지 독일 카셀에서는 12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린다.5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인사미술공간’이 펴내는 계간지 ‘볼(BOL)’이 잡지 부문에 초대받았다. 이밖에 독일 카를스루에의 ZKM미술관에서는 15일∼10월21일 ‘아시아 현대미술제’가 열린다. 유럽 현대예술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게 행사 취지. 큐레이터 이원일(47)씨가 전시총감독을 맡았다. 이상현, 이길우, 정연두, 박준범 등 한국의 신진 작가들이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개관전

    서울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이 드로잉 전문 전시공간인 ‘소마드로잉센터’를 설립, 내년 1월21일까지 ‘잘긋기(Drawn to Drawing)라는 타이틀의 개관전을 갖는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드로잉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가능성과 드로잉의 현재적 흐름을 포괄적으로 가늠해보는 보자는 취지다. 김범 김을 김학량 배영환 이기칠 잭슨홍 주재환 등 40명의 작품 80여점을 전시한다.(02)425-1077.
  • ‘빛고을 인륜대상’ 수상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부인인 이순정(96) 여사가 ‘충·효·예 실천운동 광주시연합회’가 수여하는 ‘제4회 빛고을 인륜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3시 광주 KT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 여사는 인재양성과 불우이웃돕기, 여성단체 육성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인륜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1963년부터 1987년까지 한국부인회 광주·전남지부 이사장을 맡아 불우시설 돌보기, 모자가정 및 소년소녀 가장 결연 등에 앞장섰다. 또한 1987년 ‘선행화장학회’,1997년 ‘장애인장학회’,2005년 ‘어머니장학회’를 설립하여 우수학생 및 장애우 학생 1000여명에게 해마다 1억여원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여사는 “자식 기르고, 장학회, 여성단체를 만들어 작은 도움을 준 것뿐인데 과분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후배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지난 1984년 작고한 박인천 회장과 사이에 고 박성용(전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정구(전 회장), 삼구(현 회장), 찬구(금호석유화학 회장), 종구(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 경애(배영환 삼화고속회장의 부인) , 강자(금호미술관장), 현주(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씨 등 5남3녀를 뒀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리얼리즘적 소통주의’ 배영환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리얼리즘적 소통주의’ 배영환

    왜 작업실에서의 인터뷰를 주저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서울 청운동의 한 조그만 건물 지하에 자리잡은 배영환(39)의 작업실은 마치 공작소와 철물점을 합쳐놓은 것 같았다. 요즘같은 과잉 홍보와 노출의 시대에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수줍은 성격의 작가는 인터뷰 내내 ‘과잉 겸손’으로 기자의 애를 먹였다. 배영환의 작업은 일상과 미술, 하위문화와 주체문화의 경계에 있다. 설치와 회화, 사진 등이 하나로 조합된 그의 작업은 볼트와 너트로 두 문화를 바짝 조이는가 하면, 때론 팽팽한 긴장의 끈으로 두 문화 사이의 불안정함을 담아낸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97년 군대 제대후 처음 가진 개인전 타이틀은 ‘유행가’. 우리 문화계에서 대중문화 담론이 한창 논의되면서 기존의 파인아트와 대별되는 설치미술이 물량공세에 나설 때, 그 상투성에 맞선 그의 작업은 ‘신선하다’는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싱대, 쌍절봉, 인형, 병뚜껑, 각목 등 허접한 일상의 잡동사니들을 끌어들여 설치, 회화라는 나름의 미적 형상화 작업을 거친 작품들. 작가는 거기에 ‘거리에서’‘긴머리 소녀’‘나의 20년’‘편지’ 등 유행가 타이틀을 붙였다.‘유행의 흐름을 주도하는 배영환전-유행가’란 제목, 작가와 그의 친구들의 ‘막춤’ 모습이 담긴 전시 팸플릿 표지엔 한 미술평론가의 지적처럼 ‘제도미술은 유행가만큼도 우리를 위로하지 못한다.’는 조소가 가득 담겨 있다. 99년 두번째 개인전 ‘유행가2’에선 이같은 작업방식이 한층 무르익었다.‘청춘’‘물망초’ 등 유행가 가사를 위장약 두통약 등 알약과 약솜, 옥도정기 등을 이용해 캔버스에 붙이고 그리는 작업을 통해 하위문화와 대중문화, 지배문화의 관계를 짚어냈다. 그의 작업은 대중문화의 반복성, 안정 지향의 부르주아 문화에 대한 반발을 담고 있지만,‘혁명의 키치화’에 대한 패러디로도 읽힌다. 하위문화 자체를 숙주로 삼고 있지만 민중미술의 윤리의식과 규범들 또한 몹시 갑갑해한다. ●작년부터 ‘남자의 길´ 타이틀 작업중 작가는 지난해부터 ‘남자의 길’이란 타이틀의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안공간 풀, 올여름엔 pkm갤러리, 로댕갤러리 등에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품들 속의 ‘남자’는 권위와 성공이 아닌 땀과 고단함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들이다. 판잣집의 떨어진 문짝이나 버려진 가구 조각을 자르고 짜맞춰 거칠게 만들어진 기타들. 이같은 쓰레기들을 굳이 기타로 재탄생시킨 것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들’이라는, 판잣집과 가구를 사용하던 이름 없는 노동자와 가장에 대한 오마주적 성격이 읽혀진다. 지난 10년간 배영환의 작업을 꿰뚫고 있는 중심축은 현장성과 동시대성이다.“80년대 이후 각 시대의 리얼리즘을 내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장에서의 리얼리즘적 소통을 중시한다. 소통을 전제로 작업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이 보는 이들과 교감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스스로 평가를 내린단다. ●광주·부산·베니스 비엔날레 초대 작가 이같은 작가의 리얼리즘은 최소한 미술계에선 성공한 듯하다. 그는 광주와 부산, 베니스비엔날레 등 국내외 주요 비엔날레의 단골손님으로 나서는 등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불안·반항·충동… 내 사춘기의 기억

    불안, 콤플렉스, 예민함, 반항심, 성적 충동, 모범생에 대한 강박…. 이들이 대체로 사춘기에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라면 현대 한국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겪은 급격한 변화현상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1일부터 서울 태평로2가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춘기 징후’전은 우리 동시대 미술가들이 소년기나 학창시절, 또는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주변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진행해온 작업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자리다. 사회 변동기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심리적 갈등이 청소년들이 ‘사춘기’라는 인생의 과도기에 겪게 되는 내면적 모순과 놀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에 착안한 전시다.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김홍석 박진영 배영환 서도호 새침한YP 양만기 오형근 임민욱 장지아 최민화 플라잉시티 현태준 등 12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김홍석은 ‘와일드 코리아’란 단편영화를 통해 오늘날까지도 버젓이 전략으로 활용되는 해묵은 색깔론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서도호는 60개의 옛 교복을 이어붙인 조형물을 통해 개인의 자율성이 박탈된 학교생활의 단면을 보여준다, 오형근은 한국사회가 교복 입은 여학생에게 요구하는 표정연기 사진을 통해 억압의 장치인 교복과 도덕적 규제의 양면성을 다룬다. 이밖에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미미한 존재들을 분홍색 화면에 동양화적 선묘로 형상화하거나(최민화), 도시기반 구조의 취약성은 내버려둔 채 혼잡도만 커져가는, 즉 사춘기적 징후가 만연한 서울의 삶을 보여주는 각종 통계데이터들을 시각화(플라잉 시티)한 조형물 등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이 각기 겪은 사춘기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11월5일까지.(02)-2259-778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배영환·함진·김상길’ 3색展 새달 말까지

    ‘배영환·함진·김상길’ 3색展 새달 말까지

    전시장에 기타가 세워져 있다. 줄은 매어져 있지만 제대로 연주할 수 없을 것처럼 거칠게 만들어진 기타. 판잣집 폐문짝 등 버려진 나무 소재를 자르고 끼워 맞추고 붙여 만든 기타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그 옆방엔 거대한 녹슨 폭탄이 하나 놓여 있다. 그냥 폭탄이 아니다. 폭탄 위엔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인간들이 산다. 축구도 하고, 사랑도 하고, 바쁜 아침에 모닝커피를 쏟기도 한다. 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Three Stories’전은 진지하면서도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작가들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군중 대표주자로 꼽히는 배영환과 함진, 김상길 3인.pkm갤러리가 에이스급으로 내세우는 전속 작가들이다. 지하 1층 공간에 설치된 배영환의 ‘남자의 길’ 시리즈는 70,80년대 고단한 삶의 주인공이었던 한국 사회의 가장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손때 묻은 폐문짝, 온가족을 먹여 살린 미싱은 조각조각 뜯겨 그럴듯한 기타로 변했다. 버려지고 잊혀진 기억은 작가의 손을 통해 재생돼 이렇게 발언하는 것 같다.‘우리는 과연 쓸모없는 폐기물일 뿐인가. 힘겨운 가정에 꿈을 주고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때의 모습은 의미없이 잊혀져야 하는가?’라고.‘남자의 길’ 시리즈엔 우리 시대 가장들의 노스탤지어적인 서정성이 짙게 배어 있다. 함진은 돋보기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세밀한 부분까지 볼 수 있는 미니어처 조각으로 각광받는 작가다.1층 전시공간을 차지한 작품은 거대한 폭탄 위에 인간 군상을 표현한 미니도시. 넥타이를 날리며 지나가는 샐러리맨들, 노인정에 가는 노인, 유아원에 가는 아이…. 개미만큼이나 작게 만들어진 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위에서 불안함을 내포한 채 아둥바둥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다. 강박적일 정도로 사물을 작게 표현하는 함진의 작품세계는 한 발 물러나 우리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2층 전시실엔 사진작가 김상길이 90년대 말에 시작한 ‘모션 픽처(motion picture)’ 시리즈가 걸려 있다. 그의 작품속 이미지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면서도 다양한 상상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다국적 운송회사 직원이 물품을 건네주는 장면을 포착한 모습, 한 여성이 유명 브랜드의 탈취제를 뿌리는 장면 등은 친숙한 듯하면서도, 경직된 표정 때문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헬멧 4개가 놓여 있는 작품 ‘4분의1’을 들여다보면 헬멧 하나에만 그림자가 있다.“TV만 켜도 온갖 상상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상상을 스캐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알듯 모를 듯 아리송하다.9월30일까지.(02)734-9467.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성공한 작가 중에 대안공간 출신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도 일부 있다. 이들은 ‘대안공간이 없었다면 결국 그 역할을 할 다른 무언가 생겼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 대부분은 그 효용성과 매력에 대체로 공감한다. 대안공간이 발굴한 작가의 활약상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국제 미술무대에선 중견·원로 작가 못지않게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인기도 그에 비례해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 미술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안공간 출신 작가들의 면모를 살펴본다. ●국제미술계 스타로 부상하는 작가들 오는 10월 타이완비엔날레 참가, 이어 프랑스 상업화랑 전시, 대안공간 루프에서 한·프·영·일 4개국 그룹전,11월 스페인 전시,12월 네덜란드 전시…. 최근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Are you lonesome tonight?’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가졌던 정연두씨의 개략적인 스케줄이다. 이미 상하이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무대에 이름을 올려왔던 정씨는 이제 중요한 국제미술행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대미언 허스트를 배출한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회화를 전공한 정씨는 조각과 회화, 사진을 가리지 않는 미술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2000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보라매 댄스홀’이란 전시로 화제를 모은 뒤 인사동 쌈지스페이스, 동숭동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대안공간이 배출한 스타작가 중 대표주자다. 정씨는 “첫 개인전에서 천장과 벽을 온통 작품에 이용하는 파격과 실험성을 수용하는 대안공간의 컨셉트가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1999년 대안공간 중 하나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를 통해 데뷔한 함진(29)은 손톱만 한 크기의 조각을 시도하는 역발상 조각가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애완(愛玩)’ 시리즈가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00만원에 팔리더니, 올 3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선 ‘파리를 날리는 소년’이 2만달러에 낙찰됐다. 함진은 지난해 8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작품값이 치솟고 있다. 함진은 “현재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은 대부분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미교포 작가인 데비한도 대안공간이 낳은 스타 중 한 명.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에 대한 고정관념을 패러디한 사진작품 ‘비너스 Ⅱ’가 24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밖에 함경아, 성낙희, 정수진, 이지현, 정소연, 권오상, 이동기, 김홍석,, 이형구, 이용백, 손정은, 이진경, 장영혜, 이형구, 박준범, 양혜규, 함양아, 이중근, 최정화, 김기라, 김상길, 배영환 등도 대안공간을 발판으로 성장,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전속작가 대열 합류하는 대안 작가들 젊은 작가 열풍이 불면서 상품성이 있는 작가를 선점하려는 대형화랑들의 러브콜도 뜨겁다. 전속작가 시스템이 젊은 작가들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상당수는 대안공간을 활동무대로 삼았던 20·30대 작가들이다. 전속작가에 대한 지원 액수나 방식은 화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개인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전시를 열어주고 작품 제작비, 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처럼 자본력을 바탕으로 작가당 월 300만원씩 정액으로 지급해주는 곳도 생겼다. 아라리오는 국내 작가만 10명을 전속작가로 끌어들였다. 권오상 박세진 이동욱 고동희 백현진 이형구 전준호 정수진 이지현 등이다. 그중 권오상 정수진 이지현 등이 대안공간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이다. pkm갤러리도 10여명의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데 그중 함진 배영환 김상길 등이 대안공간을 통해 성장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에겐 작품 제작비와 전시, 작가·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이 지원된다. 국제미술계에서 한껏 성가를 높이고 있는 정연두씨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다. 해외 네트워킹에 강한 국제갤러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다양한 해외전시를 지원받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개그하다 드라마로

    개그하다 드라마로

    “드라마 속 감초연기 자신있어요.” 배우에 탤런트, 가수 등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뛰는 연예인들이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개그맨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뛰어난 입담으로 MC를 맡거나 드라마·영화에 반짝 출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드라마 연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개그맨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999년 같은 해에 데뷔, 다양한 경력을 쌓은 뒤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에 주연 못지않은 역할로 모습을 드러낸 김미진과 김늘메가 주인공이다.“나도 드라마 주연”이라고 외치는 그들을 만나봤다. ■ 지상파 3사 섭렵 김미진 ●성대모사·시사프로그램서도 ‘끼´ 발산 1999년 KBS 개그맨 공채 14기로 데뷔,KBS ‘개그콘서트’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MBC ‘웃는 day’ 등 지상파 3사의 개그 프로그램을 두루 거친 김미진(30). 그가 다음달 6일부터 방송되는 MBC 주간시트콤 ‘소울메이트’(연출 노도철, 극본 조진국)에서 주인공 8명 중 하나인 노처녀 기자 ‘미진’으로 출연한다. 드라마에 주인공 격으로 출연하는 것은 처음.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신문사 교열부장 역할인데,6하 원칙을 즐기며 또박또박 말하는 캐릭터입니다.2회 대본을 보고 파혼 경력이 있는 노처녀라는 것을 알았어요. 아직 상대 역이 없지만 남자 주인공 4명 중 짝 없는 2명 가운데서 찍으려고요(웃음). 자신 있습니다.” 8년차 개그우먼이지만 특별한 유행어도 없고 평범한(?) 외모 때문에 기대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양한 코너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런 그가 돋보이게 된 것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면서부터.MBC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등에서 이영애·전도연·강혜정 등의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은 뒤 EBS라디오 ‘모닝스페셜’과 ‘아름다운 동요세상’,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에 잇따라 출연, 끼를 발산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말 데뷔 7년만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코미디를 알기까지 7년이나 걸렸나 봐요(웃음).‘재미있는 라디오’를 통해 성대모사와 애드리브를 많이 선보였더니 코미디프로그램과 광고에 이어 드라마 출연까지 이어졌어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이 배워서 전천후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원래 성우가 꿈이었다는 그. 그만큼 라디오에 애착이 많다. 영역은 넓히고 싶지만 라디오와 개그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일까?16일 첫 방송된 MBC 새 코미디 ‘개그야(夜)’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나만봐”등 유행어 김늘메 ●“카메오 아닌 제대로된 역할 처음 맡아” 케이블TV 투니버스의 26부작 드라마 ‘에일리언샘’에서는 능청스러운 체육선생님 ‘배영환’역으로 열연 중인 김늘메(32)를 만날 수 있다. 1999년 SBS ‘코미디살리기’ 코너로 데뷔한 뒤 2004년까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부끄러워요’,‘혼나야겠어’,‘나만봐’ 등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던 그가 1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도전한 것은 놀랍게도 개그가 아니라 드라마 주연급이다. “공개코미디에서 유행어 위주로 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장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연기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개그를 잠시 접고 케이블 프로그램 MC로 활동하면서 유행어 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엿봤다. 마침 ‘웃음을 찾는 사람들’ 작가가 ‘에일리언샘’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역할의 섭외가 들어왔다.“처음에는 드라마 연기가 어색했어요. 그래도 카메오가 아닌, 제대로된 역할을 처음 맡은 것이라 의욕이 생겼습니다. 몇 주 걸려 대본·카메라작업에 익숙해지면서 캐릭터 연기에 빠져들었어요.” 공개코미디와 달리 드라마는 애드리브를 자제하고 대본에 충실해야 하지만 NG를 내면 다시 찍을 수 있어 완성도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앞으로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지만 개그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는 그. 공개코미디가 아닌 옴니버스 형식의 MBC 새 프로그램 ‘코미디 액추얼리’(가제)에도 이미 캐스팅됐다. 그는 “‘코미디 액추얼리’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즐길 수 있는 정통 코미디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잠깐이면 될 것이다. 아주 잠깐. 이 쇳줄을 넘어 몸을 던지면 될 것이여. 눈 깜짝할 사이면 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 아주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잉게.” 문화부장관을 지낸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씨가 지은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朴仁天) 일대기인 ‘집념-길위의 길’에는 1923년 당시 23세이던 박씨의 실패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보통학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박씨는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장사에 손을 댔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일본 오사카에 돈을 벌러 갔지만 일주일만에 빈손으로 돌아오며 자살을 염두에 뒀을 정도로 그의 젊은 시절은 상처투성이였다. 이창동씨는 박씨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묘사하면서 “박인천의 일생은 우리 역사의 엄정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택시 2대로 운수사업 시작 박씨는 나이 30세를 넘어 정규 교육을 이수하지 못했으면서도 독학으로 지금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하는 등 놀랄 만한 집념으로 인생의 반전을 이뤘다. 이런 그의 의지는 해방 이후 당시로선 노인 취급을 받고 은퇴할 만한 나이인 46세에 광주에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로 회사를 차려 광주고속이라는 고속버스 회사를 출범시킨다. 박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삼양타이어(현재의 금호타이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현재 재계서열 10위 그룹으로 키워 냈다. 특히 금호그룹은 5공시절 예상을 깨고 제2민항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며 대표적인 호남재벌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박씨가 택시 두 대에서 아시아나항공까지 키워온 대재벌의 창업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뼈아픈 실패들이 밑거름이 되었다. 남달리 고집이 세고 남한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오늘날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박씨의 삶은 좌절과 성공을 향한 몸부림, 해방 후 맨주먹으로 출발해 한국 굴지의 재벌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킬 만큼 극적이다. 그래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과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호가 ‘금호’(錦湖)인 박인천 회장은 1901년 7월5일 전남 나주군 죽포면 동산부락 일명 신기(新基)마을에서 태어났다. 빈농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열 살이 될 때까지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당에 다녀야 했다. 또래들보다 늦게 시작한 한학이지만 열다섯살 때 팔현강당에서 개최된 강경(講經)시합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재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곧 한문공부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자동차가 신작로 위에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시대에 한문 공부를 해서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결국 열일곱살 되던 해 지금의 초등학교격인 나주 공립보통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하지만 신식공부에 대한 열의도 2년을 넘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나이에 초등학교를 다니며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접어 버리고 열아홉살 때부터 면화수집상, 대금업, 싸전업 등의 장사를 했지만 손을 대는 족족 손해만 입었다. 이처럼 실패만 거듭해온 박씨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것은 일본으로 건너간 직후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보았던 어마어마한 공장 굴뚝 앞에서 조선 사람으로서의 무력감과 좌절감이 그를 바꿔 놓았다.“일본놈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공장을 짓는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본 순사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뒤 5년 만인 1929년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한 이후였다. 그리고 같은 해 이순정 여사를 배필로 맞았다. 박 회장은 8·15 해방을 맞자 택시 두 대를 구입해 운수사업에 뛰어들었다.17만원(圓)의 자본금으로 포드 디럭스 세단 5인승 택시 두 대를 사들였다. 그때 이 돈은 80㎏들이 쌀 44가마를 살 수 있는 액수였다.3남인 삼구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창업주의 집념, 도전, 개척정신을 본받는다는 취지로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똑같은 모델을 구입해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 사업수완이 있었던 박 회장은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자본을 축적,48년에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6·25전쟁은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하지만 박 회장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50년대에 광주여객을 전라남도 최대의 여객운송업체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이순정 여사의 내조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올해 95세인 이 여사는 아직도 광주여객을 운영하던 광주시 금남로 212번지에 거주하고 있다. 광주여객을 경영하던 당시 ‘안집’이라고 불렸던 이 집에서 친척, 조카, 버스 차장과 정비공 등 50명의 식솔을 손수 챙길 정도로 남편의 사업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1984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이 여사는 900명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매년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불우이웃을 돕고 봉사단체를 육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 여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민간부문 최고 권위의 ‘적십자 박애장 금장’을 받기도 했다. ●제2민항 선정 ‘제2 도약´ 광주여객을 업계 최고의 반열위에 올려 놓은 박 회장은 이후 방적회사인 전남제사, 고려도자를 비롯해 금호타이어(전 삼양타이어)를 설립,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그러던 박 회장은 1972년 어느 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큰 아들 성용에게서 중대한 제안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던 사무실로 찾아 온 아들은 “경영성과를 높이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했다. 박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같은 해 10월 10일 박성용 교수 등 7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해 지주회사인 ‘금호실업’ 설립을 결의했다. 박 회장은 또 박 교수를 금호실업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73년 1월1일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초대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출범시켰다. 금호는 그룹체제 출범과 함께 계열사별로 경영관리체제를 정비했다. 금호실업은 장남인 성용, 광주고속은 2남인 정구, 금호타이어는 3남인 삼구, 삼화교통은 첫째 사위인 배영환에게 경영을 책임지도록 했다. 1984년 6월6일 타계한 박인천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박성용 부회장이 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서강대 교수 재직시절부터 자문역으로 그룹경영을 도와온 박 회장은 금호실업 사장과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 만에 2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박성용 회장은 88년 정부로부터 제2민항 설립업체로 선정되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계열사간 합병과 비수익 사업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박성용 회장은 1996년 4월 바로 아래 동생인 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주었다. 형제간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작금의 경영계에 교훈이 될 ‘형제간 화합경영’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뜨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인천 회장은 슬하에 5남3녀를 두었다. 성용, 정구, 삼구에 이어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부회장,5남 종구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등이다. 딸은 경애, 강자, 현주씨 등 3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혼맥은 박인천 회장이 생전에 아들딸의 혼사에 매우 신경을 썼기 때문에 정·관·재계 유력 집안과 화려한 혼맥을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직접 유력 집안에 줄을 넣어 “사돈을 맺자.”고 청한 적도 있을 만큼 자식들의 혼사를 중요시했다. 특히 호남재벌이면서도 정구, 삼구, 찬구 3형제를 모두 영남 유력 집안에 장가 보냈다. 3세들 결혼도 삼성,LG, 대우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화려한 혼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자식들의 결혼을 직접 챙기는 등 혼사를 중요시 여겼지만 유독 큰아들 성용은 부친의 뜻을 어기며 연애결혼을 강행했다. 큰 아들 성용은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인 마거릿 클라크를 만나 열애 끝에 1964년에 결혼했다. 박성용 회장은 클라크 여사와 1남 1녀를 뒀다. 장손녀 미영(39)씨는 아직 미혼으로 캐나다에서 머물며 불교 관련 일을 보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재영(35)씨는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구문정(30)씨와 결혼해 1남을 두고 있다. 창업주의 큰딸인 경애(71)씨는 제헌의원 출신 배태성씨의 장남 배영환(72) 삼화고속 회장에게 시집을 갔다. 슬하에 배정철·승현·동철·홍철 등 4형제를 낳았다. 2남인 정구 회장은 경북 안동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익기 전 국회의원의 딸 김형일(59)씨를 배필로 맞았다. 김익기씨는 해태그룹의 창업주였던 박병규씨와 사돈관계이고, 박병규씨는 민병권 전 교통부 장관과 사돈이기도 하다. 정구 회장은 슬하에 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딸과 외아들인 철완씨를 두고 있다. 세 딸은 모두 시집을 갔는데, 재계 유력 집안과 혼사를 맺었다. 장녀 은형(35)씨는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결혼했고, 은경(33)씨는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차남인 장세홍(한국특수형강 이사)씨와,3녀 은혜(29)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재명(일진경금속 영업담당겸 누브인터내셔널 대표)씨와 혼인했다. 아들 철완(27)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미술관장으로 있는 2녀 강자(64)씨는 대한전자재료 회장인 강대균(64)씨와 결혼했다. 강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LSE대 출신인 아들 재원(25)씨와 지은과 지영 등 두 딸이 슬하에 있다. 3남인 삼구 회장의 부인 이경결씨는 한국은행·산업은행 총재, 재무장관을 지낸 이정환씨의 둘째 딸이다.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삼구 회장의 장남 세창(30)씨는 2003년 3월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현정(29)씨와 결혼했다. 세창씨는 지난 6월 MIT공대 MBA 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회사에 취직했고, 딸 세진씨는 유학 중에 있다.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위창남 전 광주투금 사장 딸인 위진영씨와 결혼했다. 장남 준경(27)씨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중동 관련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딸 주형씨는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3녀 현주씨 삼성과 사돈 금호가(家)의 화려한 혼맥은 3녀인 현주(52)씨에서 절정을 이뤘다. 현주씨는 대상그룹 임창욱(56)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현주씨는 1998년 큰딸 세령(28)씨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37)와 결혼시켜 삼성가와 사돈 관계로 맺어졌다. 세령씨와 이 상무가 만나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어머니인 현주씨와 홍라희 여사가 불교신도 모임인 ‘불이회’에서 친하게 지낸 게 계기가 됐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세령씨는 결혼과 함께 휴학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올랐다. 세령씨는 유학 중 2000년 장남 지호를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이건희 회장 부부와 함께 살면서 지난해에는 딸 원주를 낳았다. 둘째 딸 상민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유학 중이다. 특히 현주씨는 대상그룹의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75%를 갖고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딸 상민씨를 2대 주주(17%)로 편입시켜 눈길을 끈다. 5남 종구(47)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은 ㈜삼흥복장 사장 이명선씨의 장녀 이계옥(4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건호, 도윤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8년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별정직 2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2002년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으로 자리를 잠시 옮겼다가 2003년부터 국무조정실 1급인 경제조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을 펼치면서도 유독 종구씨만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점도 재계에 비상한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씨는 막내 아들이지만 경제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그룹 일에 뜻을 두기보다는 공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것으로 집안 내에서도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벽안의 맏며느리’ 클라크 여사 ‘벽안(碧眼)의 재벌 며느리’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는 미국인이면서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에 가까웠다. 보수적인 재벌가에서 조용히 남편을 도우며 맏며느리로서 시동생과 동서들을 챙기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예일대 수학중 만나 교제 마거릿 클라크 여사는 남편인 박 전 명예회장을 1963년 미국 예일대에서 만났다. 그녀는 대학원 경제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박 전 회장을 눈여겨봤다. 동양인이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에 항상 ‘제니스’ 라디오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클래식 음악을 듣던 박 전 회장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게 박 전 회장의 이종 사촌인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등 친인척들의 전언이다. 박성용 전 회장도 미국인이지만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조신하게 생긴 클라크 여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커갈수록 고통이 더했다. 당시로선 유교적 전통이 강한 밀양 박씨의 장손으로 외국인을 맏며느리로 들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번민의 세월을 보내던 박 전 회장은 아버지에게 클라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그녀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동봉했다. 그러나 아버지 박인천 회장은 그 사진을 둘로 찢어서 봉투에 넣어 아들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그것이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단호한 의사표시였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자로 소문난 박 전 회장은 난생 처음 부모의 뜻을 거역했다.1964년 둘이서 법적 절차만을 갖춘 최소한의 결혼식을 올리고 아버지와 사실상 ‘의절’ 상태에 들어갔다. 물론 박 회장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박 회장은 큰 아들 성용이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때에 둘째딸 강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아들 집을 방문하게 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예일대경제학박사를 받은 뒤 클리블랜드시에 있는 케이스 공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박인천 회장은 클리블랜드 공항에 마중나온 파란 눈의 며느리와 그녀가 품에 안고 있던 장손녀 미영씨를 맞닥뜨린 뒤 얼었던 마음이 녹아 내렸다. 미국인이었지만 수수하면서도 정이 가는 인상을 가진 맏며느리를 보고는 굳게 닫혔던 마음을 2년반 만에 연 것이다. ●자녀들에 한국식 교육 서구 고문은 “성용 형님이 결혼한 뒤 페기(마거릿 클라크의 애칭) 형수에게 집안의 법도 등 예절교육을 많이 시켰다.”면서 “아버님에게 며느리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며느리가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 귀가 닳도록 얘기를 했다는 말을 형님으로부터 들었다.”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클라크 여사는 미국인이지만 미영씨와 재영씨를 이화여고와 구정고까지 졸업시킨 뒤에야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로 한국식 자녀교육을 고수했다. 그녀의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클라크 여사는 박 전 회장 사후에 미국 친정에 기거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미영씨와 재영씨를 가끔씩 만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집안의 대소사가 있으면 미국에서 달려와 직접 챙기는 등 아직도 맏며느리로서의 소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박인천 회장도 한국 집안에 시집온 뒤로 별 탈 없이 큰 며느리의 역할을 해내는 미국 며느리에 대해 뒤늦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작한 탄생 100주년 기념 영상물에서 한 지인에게 “우리 큰 자부(며느리)가 미국 여자입니다. 나도 잘 이해를 하고 또 역시나 데리고 있어 보니까 똑같아요. 한국 며느리나 외국 며느리나. 그리고 이해심도 있어요. 자기들끼리 좋으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창업주 父子 ‘금연 전도사’ ▲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인 인재개발원에 전시된 ‘1933년형 포드 딜럭스세단 5인승’ 옆에서 박삼구(왼쪽)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연운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86년 금연 캠페인을 시작해 1991년부터는 자체 사업장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장에까지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이런 금연 노력은 창업주와 2세 경영인들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박인천 회장은 1938년 심한 폐병을 앓아 2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 지금이야 폐병이 심한 병이 아니지만 당시 폐병을 앓는 환자는 세 명 중 두 명이 죽어나갔다. 경찰이었던 박 회장은 요양을 위해 순천경찰서에서 보성경찰서로 직장을 옮기고, 몸에 좋다는 각종 약과 치료를 받았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다. 결국 경찰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목포에서 개업 중이던 김보형이라는 한의사로부터 1년 동안 녹용을 복용한 이후에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이후 장수를 누려 84세에 별세했다. 박성용 명예회장도 폐가 좋지 않았다.1985년까지 하루에 담배 두갑을 피울 정도로 애연가였다. 그러나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여 흡연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했다. 1986년 8월 박 회장을 비롯한 142명의 임직원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해 매일 담뱃값 대신 푼돈을 모아 만든 ‘금호건강복지기금’을 조성해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다. 1991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던 그룹 본사 사옥인 아시아나 빌딩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완전금연을 실시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런 공로로 1991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딱딱한 단화를 신지 못하고 스폰지 단화나 등산화 등을 신고 다녔다. 박정구 회장도 폐병으로 2년여 투병생활을 했다.2001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에서 폐기종 치료를 받아 한때 건강을 되찾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2002년 7월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주를 비롯한 2세 경영인들이 공교롭게도 폐가 좋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가족병이라기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 최종건 SK그룹 선대회장과 최종현 회장,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 등이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부고]

    ●박찬명(전 감사원 이사관)씨 별세 철우(전 새한그룹 대표)씨 부친상 박춘식(전 대한항공 기장)이정보(전 보험감독원장)이승준(전 LG화학 연구소장)씨 빙부상 박천욱(삼성전자 과장)씨 조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3410-6908●김종근(한중유니온 대표)종균(다인치과 원장)씨 부친상 6일 대전 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42)242-3502●백종현(부흥사 과장)주현(독일 유학)씨 모친상 박정화(LG CNS 과장)씨 빙모상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92-3299●김치복(하나금속상사 대표)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40●이종화(영덕칼라 과장)득화(현대모비스 차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53●동명식(삼공 팀장)명수(애드원 대표)미애(미대사관 협회)미란(하남홀트복지관 유아영어 교사)씨 부친상 김정선(사업)유경만(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38●배영환(전 삼성 경남지역본부 국장)씨 빙모상 6일 마산삼성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5)290-5651●이만섭(웰치과 원장)봉섭(케니빌리지)용섭(원인터내셔날 대표)은섭(〃 이사)씨 모친상 윤동호(육군중령)씨 빙모상 6일 경희의료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958-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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